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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의 공명성을 위하여(사설)

    오는 봄의 지방의회 선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 우리 민주주의의 제2기 지자제라고도 하고 30년만의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들 얘기하지만 요즘 현실을 보면 그것이 제대로 실현될는지 불안하고 걱정이 앞선다. 벌써 오래전부터 선거 후유증이 운위되고 있고 타락 불법사례에다 돈뿌리기 경쟁까지 눈에 보인다니 지방화시대가 싹도 트기전에 밟혀지지 않을까 염려되는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그런 저런 걱정으로 하여 국민과 당국 및 시민단체에서 이번에야말로 공명정대한 선거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각오와 결의도 나오고 있다. 공명선거란 모든 선거주체의 의지와 노력에 달렸다는 얘기도 된다. 그런데 선거를 겨냥하는 이른바 정치꾼들 쪽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처음 구속된 세사람 등이 그들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밀가루 부대나 수건·치약이 든 선물세트를 돌리고 지역 유지들에게 여행경비를 제공하는 등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을 한 사람들이다. 그들뿐이 아니다. 얼굴 익히기 편지,사진 담은 달력·명함돌리기 등은 예사이고 슬그머니 돈봉투를 돌린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자신의 사진을 넣은 비닐봉투에 든 공중전화카드까지 돌린 사람은 또 누구인가. 이런 사람들은 철저히 찾아내어 「주의」나 「경고」로서가 아니라 고발하고 구속해야 한다. 아예 처음부터 차단하고 격리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미 이번 선거의 중요성과 공명당위성에 대한 인식은 확고하다. 구속된 3명 가운데 2명이 여당 당원이며 1명도 친여 단체장이란 사실은 이같은 국민적 인식과 합의에 대한 당국의 부응의지라 할 수 있다. 국회의장 비서관이란 신분을 버젓이 내세우고 사전선거운동에 뛰어든 사람도 있다. 외유중인 국회의장은 그 비서관을 즉각 해임했다. 당국도,국민도,당사자들도 모두가 새로운 각오와 결의로 선거를 맞아야한다는 질책이라 할 것이다. 선거의 타락·불법·과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돈안쓰는 선거가 돼야한다. 이른바 「5당4락」이니 「2당1락」이니하고 열왕열래하고 있다. 지망생들도 거기에 맞춰 돈을 모으고 뿌릴 계산들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선거의 과열·불법·타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또 지역에 따라서는 공천만되면 당선이 거의 확실한곳도 있는데 그런 지역에선 공천에 영향력을 가진 지구당위원장들에게 헌금 명목으로 거액을 돌릴수도 있다. 이런 사례는 매우 은밀한 것이니만큼 시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감시 적발해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의 공명성여부는 근본적으로는 이를 관리하는 당국과 사직당국에 달렸지만 국민 스스로도 앞장서야 한다. 우리 민주주의의 발전과 민주화풍토의 정착이 이번 선거에 달렸다는 결연한 의지아래 사전선거운동 사례를 감시하고 선거때에 이르러는 부정선거 사례를 찾아내어 고발해야 한다. 특히 금권과 정실에 의한 타락풍토는 철저히 배격해야할 것이다. 안받고 안찍어주기에서 더 나아가 감시하고 고발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성숙한 시민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무이기도 하다.
  • 「교포한약상」 더는 곤란하다(사설)

    우리에게는 5백만명에 이르는 해외동포가 있다. 그들 모두가 안쓰럽고 소중하다. 우리에게 해외동포가 이렇게 많은 것은 기쁜 일이 기보다는 한스런 일이다. 역사의 단절이었던 일제침략과 식민지시대가 없었다면 이렇게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단만 아니었어도 이보다는 적었을 것이다. 참혹한 동족전쟁만 아니었어도 그 뼛속 깊이 밴 가난만 아니었어도 이렇게까지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가슴 아픈 사연들을 지닌 동포이므로 우리에게 해외동포는 소중하다. 그중에서도 중국동포는 우리에게 아주 각별한 존재다. 반세기 가깝도록 「갈 수 없는 곳」에 헤어져 있다가 이제야 비로소 만나게 된 피붙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고향산천에 살기가 힘들리어 남부여대하고 이역하늘 밑을 떠돌다가 훌륭한 중국 국민이 되어 살아가는 우수한 동포들이다. 그런 우리의 중국교포들이 「한약재」를 둘러 싸고 일으켰던 난처한 소동은 불행한 일이었다. 교포들의 딱한 사정들도 안됐지만 나라에는 움직일 수 없는 법과 질서가 있게 마련이다. 그것을 무너뜨리면서까지 관대해질 수도 없는 일이다. 미봉책이긴 하지만 손해를 최소화시키고 귀국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약재를 사들이고 여기저기 민간 봉사기구들에서는 위로의 모임도 가졌었다. 그런 정도로 교포들의 한약재소동은 끝났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가 못하다. 지난해 12월이후부터는 한약재 사주기도 끝내고,고국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홍보도 충분히 해서 더는 같은 실수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약보따리는 교포방문 손에 딸려 들어오고 있고,노점상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남대문시장에서 되사다가 전철역 같은 곳을 순회하며 난전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규제가 강화되자 이번에는 마약을 눈속여 반입하는 교포들이 늘어간다는 것이다. 한약속에 위장해서 반입하는 수법을 써서 가려내기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연민의 정으로 맞고싶은 동포지만 이런 일은 곤란하다. 고국에 해외동포가 소중하듯이,해외동포에게도 고국은 너무 소중하다. 열강의 틈사이에 찢기고 황폐하여 가난한조국일 때에는 부끄럽고 멀리하고 싶은 고국이었을지도 모른다. 놀라운 경제발전을 하고 올림픽 성취로 빛나는 신흥공업국의 자리를 굳힌 모국은 동포들에게는 자랑이고 희망이 되어주었을 것이다. 그런 조국을 병들고 썩게 하는 일을 조장하는 마약밀반입 같은 행위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많은 중국교포들이 『서울행 한번이면 팔자를 고친다』는 생각으로 한국나들이를 하고,그렇게 바람이 들고 나면 집으로 돌아가 옛날처럼 근면한 생활인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않게 되어 교포사회에서는 커다란 문제점이 되고 있다고도 한다. 우리는 우리의 동포들이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일탈되어 허상을 보며 타락하는 일도 매우 염려스럽다. 교포들도 이제는 그런 생각을 씻어 버려야 한다. 또한 맹목적인 온정으로 해외동포들을 관대하게만 대할 일도 아니다. 법과 질서를 존중하고 규범있게 행동하는 시민이기를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고국나들이에서도 불행을 겪지않고 돌아가서도 건전한 시민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차기총리 누가될까” 관심 고조/일본(특파원코너)

    ◎10월 가이후 퇴진 앞두고 자타·후보 부상/미야자와·다케시타·하시모토·오자와등 유력/“장기 호경기 언제까지 갈까”에도 비상한 관심 새해들어 일본에서는 다음 2가지 이슈에 최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첫째는 정치적인 문제로 오는 10월말로 자민당총재 임기가 끝나는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의 후임이 누가 될 것인가라는 것이다. 가이후 총리 후임으로는 현재 자천·타천의 많은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아베 신타로(안배진태랑) 전 간사장을 제외하더라도 미야자와 기이치(중택희일) 전 대장상,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전정무조사 회장 등 이른바 「다이쇼(대정)세대」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전 총리도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리크루트사건 관련자들로서 부득이 공직에서 도중하차했거나 꿈을 실현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들에 대항하는 신진세력으로는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대장상과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간사장이 부상하고 있다. 모두 「쇼와(소화) 두자리숫자」출생자로서 대정세대의 강한 저항을 받는다. 이들 가운데 현재 가장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은 오자와 간사장이다. 그는 일본정계 최고실력자인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부총리의 후광을 업고 있으나 일반대중의 인기면에선 하시모토 대장상에게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일본국민들의 두번째 관심은 경제문제다. 경제대국민답게 이문제에 관한 관심은 지대하다. 각 신문은 대형특집을 통해 경제문제를 경쟁적으로 다루고 있다. 경제문제 가운데서 특히 현재의 호경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사다. 일본의 경기확대는 1월로 50개월째를 맞았다. 이것은 전후 최장기 호경기로 꼽히는 「이자나기 경기」의 57개월을 바짝 뒤쫓은 것이다. 현재의 호경기가 「이자나기 경기」의 기록을 깨고 전후 최장의 경기로 부상할 것인가는 일본의 경제 앞날을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산케이(산경)신문은 최근 주요 기업의 최고 경영자 1백명을 대상으로 앙케트조사를 실시한바 있다. 응답자의 반수 이상은 「이자나기 경기」를 앞지를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현재의 경기가 오는 8월까지 지속될 경우 이는 전후 최장의 호경기가 된다. 그러나 이 앙케트조사에서는 44명이 「예스」라고 대답한 반면 53명은 「노」라고 예측,지금의 호경기가 금년 상반기중에 끝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일본경제의 앞날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의 호경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다. ▲설비투자의 신장률이 지난해에 비해선 떨어지지만 역시 높은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고 ▲개인소비가 견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원유고를 원고가 상쇄함으로써 인플레 압력이 감퇴되고 ▲공공사업이 계속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의 논거는 다음과 같다. ▲고금리·주가폭락으로 인한 설비투자 신장률의 둔화 ▲개인소비 신장률 저하 ▲원유고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부른 고금리 지속 ▲지가 하락과 디플레 압력의 가중 ▲미국경제 침체에 의한 일본 경제의 쇠퇴.이 앙케트에 응답한 경영자들은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평균주가의 높은 쪽이 「3만엔 이상」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것은 올해안에 주가의 급반등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대부분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같은 조사는 도쿄(동경)신문도 실시했다. 대기업 1백42개사의 경영층 앙케트 조사결과는 현재의 대형 호경기가 전환점에 다다르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앞으로도 심각한 일손부족 현상을 빚을 것으로 보는 경영자가 90% 가까이나 됐다. 최대의 초점인 경기 지속력에 대해서는 오는 4∼6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견해가 33.1%,1∼3월까지라고 보는 사람이 20.4%였다. 여기에 지난해 10∼12월 사이에 이미 호경기의 피크가 지났다고 보는 1.4%를 가산하면 과반수를 넘는 54.9%의 기업경영자가 『올 전반기 안에 경기의 전환점을 맞는다」고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 역시 고금리,설비투자 둔화,경기악화라는 도식으로서 고금리가 최대의 「악역」이 된다. 이밖에 페만위기에 따른 경기 앞날의 불투명,개인소비의 위축,미국의 경기후퇴 등이 일본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예측은 아직 이르다. 지난해 연초의 일본경기는 스타트 시점에서 원하락,채권·주식폭락이라는 「트리플 하락」으로 시작돼 그 전도가 염려됐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전개는 그러한 우려를 불식하는 강력한 것이었다. 설비투자와 개인소비라는 2대 엔진은 강한 회전음을 울리며 일본경제를 쾌조로 전진시켰다. 일본은 모든 면에서 결코 단순한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이 올해의 경기예측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다.
  • 「깨어있는 한표」를 던지자/이용필 서울대 교수·정치학(서울시론)

    ◎지자제 성패는 국민손에 달렸다 사람이 고안해낸 정치제도 중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훌륭한 제도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도 사회가 거대화되고 또한 복잡화되어 감에 따라서 그 운영에 있어서 변질되지 않을 수 없었다. 현대와 같은 대중사회에서 대중민주주의가 등장하게 된 불가피한 추세를 감안하다면 민주주의의 위기니 또는 통치력의 한계니 하는 정치적 퇴영의 징후들이 나타나게 된 것도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원래 민주주의는 모든 시민이 이성적 존재로서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또한 행동하는 존재라는 가정 위에서 정립된 것이다. 그래서 고전적 민주주의론자들은 민주주의체제에는 정치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키는 자체회복능력 또는 치유능력이 있다고 가정하였다. 그러나 현대의 대중민주주의에서는 합리적 시민들보다는 비합리적 개인들이나 또는 군중들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 영역이 확대되었다. 특히 중앙집권화된 현대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지자제를 효율적으로 도입,운영함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방자치의 효율화는 대중민주주의에서 흔히 표출되는 정치적 퇴영의 징후들을 해소시키고 정치참여의 회로들을 제도화 시킴으로써 민주주의의 정상적 작동을 유지하게 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래서 지방자치의 효율적 작동은 민주주의 체제의 자체회복 능력을 강화시키는 기능도 수행한다고 하겠다. 우리가 지자제의 실현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데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하는 근거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는 3월에 실시되는 지방의회의원 선거는 30년만에 지자제가 부활된다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향후 2년간 6차례에 걸쳐서 실시되는 선거중 첫번째 선거로서 타락으로 얼룩진 우리의 선거문화에 공명선거 풍토를 정착시킬 수 있는가의 시금석이 된다는데 또다른 의미가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제도적 정착과 균형적 지역발전을 가져오게 될 지자제선거가 여야의 총선 및 대권경쟁의 구도와 연결되어 마치 여·야당의 정치적 전초전의 색깔이 농후하게 나타나고 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미 지자제선거가 경향 각지에서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혼탁한 조짐들이 속속들이 표출되고 있다. 광역의회와 기초의회 의원 등 모두 5천1백53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약 2만여명의 후보자들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의 대부분이 부동산투기로 거부가 된 인사들 또는 일정한 직업없이 중앙의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사람이다. 그들은 광역의회의 경우 3억∼5억원,기초의회의 경우 5천만∼1억원 정도 쓰게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정당이 직접 개입해 공천이라는 또다른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시도 등 광역의회의원 선거의 경우 공천을 받기 위해 3억원 정도를 로비자금으로 써야 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서 선거전초부터 타락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선거에 풀리게 될 정치자금은 적어도 4조∼5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되며 이를 환수할 겨를도 없이 계속되는 단체장 선거,총선거,대통령 선거에서는 이의 몇배나되는 정치자금이 흘러나오게 된다고 가정할 때 우리 경제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염려가 심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러기에 경제인들이나 양식있는 시민들은 이같은 자금살포가 물가고와 낭비심리를 자극하고 경제불안 심리와 비생산적 사회풍조를 만연시킨다면 이제까지 우리 국민이 쌓아온 경제적 실적은 단시일 내에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경우 자치단체의 재정자립이 필수적으로 요청되고 있지만 설상가상으로 지자제 실시로 개정만 손실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차라리 지자제 실시 전보다 더 지방자치기관의 재정난만 가중될 우려가 있다. 또한 지자제 실시로 지역성이 강화되어 지역간 반목이 오히려 증폭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30년만에 민주주의의 풀뿌리라고 하는 지자제를 처음 열게 될 선거가 앞으로의 지방자치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공명정대하게 치러져야 한다. 만일 이번 지자제 선거가 과열·혼탁한 분위기 속에서 금력·폭력 그리고 그밖의 다른 불법적 수단들에 의해서 선거의 과정과 결과가 변칙으로 얼룩진다면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을 가로막게 될뿐만 아니라 오히려 경제불안,지역반목,정치에 대한 불신만 증폭시키게 되어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회의와 비관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이번의 지자제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실시하느냐 하는 그 여부는 정치지도자들의 태도와 국민의 적극적 관심과 역할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아무리 저질후보자들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 또는 탈법 선거운동을 자행한다 하더라도 유권자들이 양식에 의해서 판단하고 투표한다면 공정선거는 보장된다. 대세가 그렇게 된다면 간혹 어떤 입후보자가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된다 하더라도 선거사범으로 처벌받게 된다는 결과를 예상함으로써 스스로 자제하게 될 것이다. 이번의 지자제 선거를 성공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 유권자 모두는 민주적 시민의식을 발휘해서 지역발전과 균형적 국가발전에 봉사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가진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노력은 시민의 개별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민간차원의 집단적 캠페인을 전개함으로써 훨씬 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민주주의는 스스로 지키려는 시민에 의해서 유지된다는 명제를 우리 모두 되새기며 지자제 선거를감시히고 이 땅에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어야 할때이다. 우리나라에서 지자제가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게 될 때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체제의 자체회복 능력이 더욱 증대될 것이다.
  • 소군,리투아공 국방부 장악/공수부대원,군중에 발포… 6명 사상

    ◎방송국도 점거… 수도시내서 장갑차 기동훈련 【모스크바ㆍ빌나 AP AFP 로이터연합】 소련군 공수부대가 11일 리투아니아 공화국 수도 빌나시 외곽에 있는 리투아니아 공화국 국방부 청사를 무력으로 장악한데 이어 이 지역의 방송국과 프레스센터를 장악했으며 소련군 장갑차들이 빌나 시가지에서 기동훈련에 들어갔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이날 전했다. 소련군은 최근 독립을 선포한 리투아니아 공화국 최고회의의 명령에 따라 신설된 공화국 국경수비대를 관장하는 국방부 청사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이 건물에 근무하던 직원들과 부근에 모여있던 군중에게 발포,리투아니아 정부 대변인 리타 다프쿠스가 말했다. 다프쿠스 대변인은 그러나 일부 민족주의자들이 프레스센터 주위에 집결해 있던중 군인들로부터 구타당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으며 구급차 파견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총격이 계속되고 있어 염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하고 리투아니아 라디오방송이 군부대의 움직임을 생방송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리투아니아 주민들이 군에게 장악된 건물 주위에 모여있다고 말했다. 알베르타스 시메나스 신임 리투아니아공 총리는 자신이 10일 소련군의 이동에 관한 통보를 받았으나 「기동훈련」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하고 만일 공수부대가 의사당을 장악하려 할 경우 자신은 민족주의자들에게 의회를 지키도록 요청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소련군 공수부대가 11일 리투아니아 공화국 수도 빌나의 주요 공공건물들을 기습점거하면서 트럭을 몰던 빌나시민 1명이 소련군 장갑차량과 충돌,숨지고 다른 5명은 소련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리투아니아 최고회의공보실이 밝혔다. 공보실의 한 대변인은 이날 모스크바와의 전화접촉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부상자 5명은 소련군이 빌나의 모든 일간지들이 인쇄되는 인쇄소를 습격했을 때 총격을 당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이라고 덧붙였다.
  • 개혁입법 임시국회서 타결 기대/노대통령 연두회견 1문1답

    ◎의료진 페만 파견은 유사시 대비 긴요/UR협상 유리하게 이끌어 농민이익 보장/과학기술 개발에 96년까지 11조 투자 ▲먼저 지난 3년간의 국정 운영소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께서는 외치에는 강하고 내치에는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번째 질문부터 상당히 어렵군요. 방금 지적하신 외치에는 강하고 내치에는 약하다는 지적을 이해합니다. 겸허한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여서 국정에 좋은 참고로 하겠습니다. 이제는 큰 전환기를 매듭짓는 시기에 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들 스스로가 나라의 나아갈 방향을 찾았습니다. 여기에 무엇을 해결해야 할 것인가 하는 창조적인 저력을 국민들은 갖추고 있습니다. 또 무엇을 해야되느냐 하는 국민적인 합의가 이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가장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시행해 나아가는데는 역시 그 바탕으로 안정을 확고히 이룩해야 된다하는 합의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정부는 시행해야 할 일들을 많이 벌여 놓았습니다. 이제는 임기 4년째로 들어가는 시점에서 이제 그것을 하나하나 결실을 맺지 않으면 안될 때입니다. 그래서 이런 일들을 마무리짓기 위해 모든 일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차원에서 내각진용을 갖추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앞으로 대야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나가실 계획입니까. 그리고 평민당에서 여야 총재회담을 제의했는데 대통령께서는 김대중 평민당총재를 언제 만나실 계획인지요. 국가보안법 및 안기부법 개정안 등 개혁입법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해 나갈 계획인지요. ○야와의 대화 문호개방 『두말할 나위없이 민주정치라는 것은 대의정치를 뜻하는 것이겠지요. 이런 입장에서 여야관계는 두개의 큰 수레바퀴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여야는 상대적이며 국정의 책임을 함께 나누는 입장이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같은 맥락에서 야와 언제나 대화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지금 국회에 개혁입법안이 제출되어 있는 상태라고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야가 얼굴을 맞대어 빨리 타협을 해 결론을 얻는것이 앞으로의 일들입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아무쪼록 이 개혁입법이 완전히 타결되어 통과 되기를 기대하고 또 촉구해 마지 않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여권의 차기 대권후보를 언제,어떤 방식으로 결정하실 생각인지 말씀해 주시고 아울러 그 여권의 후보는 지금의 민정당내 인물에서 국한될 것인지도 함께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주절차로 후보 선정 『민자당 당헌의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후보자는 선출되는 것이 원칙적이고 또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시기는 나의 임기만료 1년 전후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자당내에는 다음 정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당의 후보는 국민의 여망에 따라서 또 국민이 바라는 분이 반드시 선출되리라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내각제 개헌을 해야할 상황이 올 것으로 봅니까.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군의료진 파견외에 전투병력 파견을 고려하십니까. ○유엔의 결정 지지해야 『내각제의 개헌문제는 수차 국민에게 나의 뜻을 밝혔습니다. 다수 국민이 원하지 않는 개헌은 할수없는 것입니다.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질문인데 세계의 평화를 위해 지금 이바지하고 있는 미국을 지원한다 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나라 유사시에 대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의료진을 파견하기 위한 여러가지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중동에 있는 이런 나라들의 요청에 의해 지금 그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고 멀지않아 국회에 동의안을 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전투병을 파견한다는 것은 어느 다른 나라로부터 요청받은 바도 없고 따라서 검토한 바도 없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남북 정상회담의 연내 실현가능성과 대화전망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불법 방북은 용납 못해 『남북관계는 우리가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여러가지 대화·교류를 바탕으로 해서 장래에 대해 조심스러우나 희망을 모두 갖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 북한은 진퇴양난의 기로에 빠져있고 큰 갈등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사정을 직시하면서 인내로써 끈기있게 현실적인 접근을 하나하나 해나가야 됩니다. 이렇게 되어나갈때 우리가 기대하는 대망의 남북통일도 금세기안에 반드시 이룩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 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오래전부터 제안하고 있습니다. 남북간에 쌓인 오해와 불신관계는 정상이 만나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었을 때 훨씬 더 쉽게 불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남북관계의 진척을 더 촉진시킬 수 있다고 믿어마지 않습니다. 이래서 여러차례 제안했던 남북 정상회담은 지금 김주석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일부 인사들이 정부 창구를 무시하고 법과 절차를 전부 무시해 버리고 북한이 원하는대로 하겠다는 방법을 택해서 북으로 가겠다,북한과 접촉을 하겠다 하는 것은 불법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이야기합니다』 ▲금년에 중국과의 관계개선 전망은 어떻습니까. 또 올해 우리의 유엔가입이 실현될 것인지요. ○동시가입 지속적 추진 『우리와 중국간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보나 지리적으로 보나 빨리 관계정상화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달중에 서울과 북경에 상호 무역대표부를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진전은 양국간의 교류·교역을 더욱 확대해 줄 것입니다. 중국과의 관계정상화도 멀지 않은 장래에 이룩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도 좋다고 봅니다. 남북한 대화를 통해 동시가입을 설득시키려는 목표에서 작년에 우리는 단독유엔가입 신청을 유보한 것입니다. 우리는 금년에도 동시가입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끝내 북한이 여기에 응하지 않을 경우 우리가 계속 북한이 응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유엔회원국 대다수가 우리가 가입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북한이 만약 가입하지 않는다고 하면 우리나라도 먼저 가입을 하되 그렇다고 해서 북한의 가입을 우리가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문을 열고 북한의 순차적인 가입을 환영하고 지원을 하게될 것입니다』 ▲내일 가이후 일본총리가 방한하게 되면 재일동포 법적 지위문제 등 현안이 모두 해결될 수 있습니까. 또 미·일·중·소 등 한반도 및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실 것입니까. ○한·일 새로운 관계로 『말씀대로 내일 일본의 가이후 총리께서 우리나라를 방문,정상회담을 갖게 되겠습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작년에 이룩한 양국간의 새로운 관계를 더욱 확실히 굳히는 성과를 거두리라고 기대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깨끗하게 청산하는 차원에서 상징적인 것이 이제 우리 동포들의 법적인 지위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내가 작년에 제기는 해서 매듭을 짓는다는 합의를 이룩했습니다만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이것이 매듭지어지리라고 기대해마지 않습니다. 또 무역역조를 시정하는 경협문제도 우리가 소망하는 방향으로 일본의 협력을 얻는다든가 또 그외에 문화교류를 위시한 선린우호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이는 문제를 내일 회담을 통해 성과를 이루기를 우리는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화해와 협력의 물결이 저 동유럽에서 이제는 바야흐로 동북아까지도 미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 새로운 상황에 놓여있는 우리 외교의 중점방향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할때 세가지를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안보·정치·경제 등의 모든 면에서 소위 국익이 무엇인가 하는 판단을 해서 이 국익을 최대한으로 신장하는 방향의 외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국제정세의 급변하고 있는 흐름에 능동적으로 우리의 외교역량을 갖고 활용하여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키고 또 평화와 통일을 촉진시키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로는 전세계 여러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우리가 기여를 하고 또 우리의 주변 여러나라들과 조화를 이룩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지방자치제 선거 등 올해 불안요인을 많이 갖고 있는 물가를 어떻게 잡아서 경제안정을 이룰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물가안정이 최대 과제 『역시 물가안정이라는 것은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 정부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확고하게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최선의 노력과 또 모든 정책수단을 다 동원할 것입니다. 특히 선거에 나가는 통화는 절대적으로 억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과 인력대책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금년 이 부문에 1조2천억원이 투자될 것입니다. 또 민간부문의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 세제와 금융상의 혜택을 제공해 주도록 해서 96년까지 무려 11조원의 투자를 이루도록 할 것입니다. 선진국들과의 기술협력에도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되겠습니다. 소련과의 첨단기술협력은 우리의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새로운 출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미 통상마찰 및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는 어떻게 대처해 나가실 계획입니까. ○한·미 마찰 해소에 노력 『미국과의 관계가 폭이 넓어지기도 하고 또 깊어지기도 하니까 문제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되니까 마찰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행스럽게 마찰이 생겼지만 계속 노력을 해서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해소가 되고 있습니다. 우루과이라운드의 농산물 분야에서 우리 농민에게 손해를 주는 품목들이 있습니다. 이런 예외의 품목에 대해선 유예기간을 우리가 최대한 얻고 그것을 활용해서 우리 농민들의 이익을 최대한도로 보장하는 여유를 마련하면서 우루과이라운드를 성공적으로 타결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와의 전쟁에 국민들의 자발적인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있습니까. 또 집권후반기의 공직기강 확립은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입니까. 『국민의 시각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겠습니다마는 지난 「10·13 특별선언」 이후에 민생치안 관계는 많이 호전되었다고 봅니다. 보고에 의하면 강력범 발생률은 9%정도 낮아져가고 있고 발생한 강력범을 검거하는 율은 크게 향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겠습니다. 경찰이 불철주야 노력해서 심야 영업단속이나 퇴폐업 단속·교통혼잡 등등이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들이,특히 도시 시민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을 정도로 치안이 안정이 되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아직 국민들이 많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노력은 계속해서 펼쳐져야 됩니다. 국민이 이만하면 안심할 수 있다 할 때까지 범죄와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될 것입니다. 그동안 특명사정반이 많은 활동을 함으로써 지도층이 자숙하게 되었고 특히 공직자들의 기강이 많이 확립되었습니다. 부동산투기를 잡는데도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특명사정반이 한시적인 기구이기 때문에 작년 연말로 해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더욱더 지속해야 되겠다는 국민들의 여망에 따라 청와대에 과거에 없앴던 사정수석을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특히 이번 지방자치 선거에서 염려가 되는 공직자들의 동요나 기강 이완을 예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과열과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입시제도나 또 다른 분야의 성장에 비해 엄청나게 낙후된 교육환경문제,대학교육의 질적문제,이러한 여러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대학입시 다양화 모색 『과도한 진학열,획일적인 입시위주의 교육 등의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원에서 각계각층의 의견도 듣고 교육자문위원회에서 전문적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만 대학입시를 자율화하는 것을 위시해서 대학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자율입시를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는 대학은 독자적으로 입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학력고사와 적성검사같은 것을 적용하기를 원하는 대학은 그것을 반영하게 하는 개혁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한번의 학력고사,한번의 시험으로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도 시정을 해야 되겠고,입시과목이 너무 많은 것도 고쳐서 과목도 줄이고 학생들의 부담도 줄이는 방향으로 교육개혁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이것이 너무 급작스럽게 이루어졌을 때는 혼란이 따를 것이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준비와 검토할 수 있는 기간을 주어 94년부터 시행될 수 있게 할 작정입니다. 아울러서 정부는 고등학교의 실업계 교육을 확대시키고 이공계 대학 정원도 늘려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대학교육의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우수대학을 대학원 중심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안도 구상중에 있습니다』
  • 국민의 협조를 구했다/한승조 고려대교수/노대통령의 연두회견을 보고

    ◎4대과제 선정 좋으나 대책제시 아쉬워 1991년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이 1월8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관례적으로 매년초 그해의 시정방침을 밝히며 함께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에 대하여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회로 활용되어 왔다. 이번 노대통령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가 있다. 1990년에는 총체적 난국이란 말도 있었으나 사실은 모든 분야에서 안정의 기틀이 잡혀진 해였다. 정치도 안정되고 경제도 안정속에 9%의 성장을 이루었다. 또한 정부는 세계적 대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현정부는 언론자유·권위주의 청산·주택 2백만호의 건설·서해안시대·북방정책이나 통일로의 전진 등을 약속하였고 많은 일들이 추진되었다. 올해는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경제적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큰 고비가 될 것인다. 남북한관계도 결정적 선기를 맞고 있다. 지방자치는 민주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 올해에 마무리되는 경제사회 발전도 개인당 국민소득 6천2백달러,교역량 1천2백억달러의 경제적 선진국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지방자치 선거가 타락선거가 안되도록 할 것이며 물가·임금·노사관계도 안정되어야 한다. 정부는 우리 산업이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과감한 종합대책을 추진할 것이다. 도로·항만·공업용지 등 사회간접자본도 획기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 근로자·농민·기업인·모든 국민도 한마음으로 뭉쳐 분발해 주기 바란다. 정부는 또 국민이 절실하게 바라는 주택·교통·환경문제의 개선과 교육혁신 등 4대과제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10·13 특별선언으로 펼쳐진 「새질서 새생활운동」도 90년대 국가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국민운동으로 승화되고 있다. 정부와 공직자는 건강한 사회,일하는 사회를 이룩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한반도의 주변정세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북한도 그들의 폐쇄노선을 바꿀 수 밖에 없는 한계상황에 와 있다. 그래서 제한된 범위나마 남북대화와 교류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 통일도 먼 장래의 일이 아니라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국민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으고 다함께 나설 때이다. 정부가 할 일을 대통령이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겠다. 이러한 노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내용을 들으면서 느껴지는 문제점은 첫째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대체로 매우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라는 점이다. 국민의 현실적인 불안 근심 걱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국민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희망적인 미래전망을 갖게 하기 위하여 그런 낙관적 태도를 보임이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의 올바른 처신일는지도 모른다. 또 노대통령의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현실인식과 미래전망도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가 국민들을 과연 얼마나 안심시켰는지 확신이 가지 않는다. 둘째,노대통령은 민주발전·경제발전·남북관계의 개선의 전망을 보여주면서 국민의 자율적인 협조와 분발·노력을 당부하는 구절을 여러 곳에서 볼 수가 있다. 국민들이 대통령의 당부에 적극 호응하고 협조해준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러나 지방의회 선거가 성숙한 민주의식으로 치러지지 못하거나 물가·임금·노사관계가안정되지 못함으로써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속수무책으로 있을 것인지 또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인지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의사표시가 없다. 적지않은 국민들이 정치·경제·사호 등 모든 분야에서 잘 풀려나갈 것으로 보기 보다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 그런 우려와 불안감을 덜어주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셋째,정부가 국민새활 향상을 위한 4대과제를 선정하고 주택·교통·환경·교육문제의 개선을 위하여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은 고마운 일이다. 국민들도 그런 정부의 관심과 노력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현실적 고통은 절박한데 그 해결책은 너무나 더디고 미흡하다는데 있다. 도로가 넓혀지는 속도가 차량과 교통이 늘어나는 속도를 당하지 못한다. 환경을 정화하는 속도가 오염되는 속도를 따르지 못할 것인다. 주택 2백만호를 짓는 것은 좋으나 그것을 어디에 짓는가,그리고,건축자재 값과 노임의 상승이 물가앙등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지 또 제조업과 수출진흥에 투입되어야 할 자금과 자재가 이런 비생산적 분야로 투입되어도 좋은지,이런 문제가 미심쩍하다. 대학 입시제도를 앞으로 각 대학에 맡긴다 해도 국민의 대학교육에 대한 열망이 충족되기 어렵다. 또 고교 졸업자가 선호하는 대학의 수용능력이 제한된채 남는다면 입시과열과 고교교육의 비정상화의 문제도 해결될 길이 없다.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데 그때그때 땜질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다. 북한의 폐쇄노선이 바뀌고 또 남북대화가 보다 빈번해지리라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가 있는 일이다. 그러나 남한 국민의 불안이 불식되지 않고 정치·경제·사회안정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북측의 대남혁명 노선에 변화가 있으리라고 낙관할 수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국제환경이 아무리 성숙된다고 해도 한국의 정치·경제·사회안정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통일문제에 접근되기가 어려울 것이다. 물론 이런 걱정이 필자의 기우이기를 바라면서 하는 소리이지만.
  • 한반도 균형외교­실질협력 모색/가이후 일 총리 방한의 배경

    ◎“「북의 핵사찰 수용」이 수교전제” 전달/파고다공원 방문,“과거반성” 표시도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의 1박2일간의 한국방문은 비록 일정은 짧으나 새해 벽두를 장식하는 일본의 가장 중요한 정치외교 스케줄의 하나로 꼽힌다. 가이후총리는 9,10일 이틀간의 한국방문에 이어 13일부터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필리핀 등 아세안 제국을 순방하며,3월쯤으로 예상되는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일,4월 중순의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일본방문 등 중요 외교일정을 앞두고 있다. 또 5월쯤에는 중국방문도 검토되고 있으며,7월에는 런던 정상회담(선전국 수뇌회의)에 참석한다. 나카야마다로(중산태랑) 외상의 표현대로 『전류 일본에 있어서 사상공전』의 대형 외교일정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일본이 그만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신질서 형성에 적극적으로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표출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가이후총리는 그 테이프를 한국에서 끊는다. 일본정부가 가이후총리의 방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그의 서울체재일정에서도 잘 읽혀진다. 가이후총리는 일본총리로서는 처음으로 3·1운동의 발상지인 파고다공원을 방문하며,36년간에 걸친 식민지통치 시대의 「불행한 과거」에 대해 다시 한번 반성을 뜻을 표명한다. 가이후총리는 또 노태우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과 북한간의 국교정상화 문제와 관련,▲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보장조치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일·북한관계 개선의 전제가 되며 ▲남북대화의 진전 등 한반도 전체의 균형을 배려해가면서 신중히 대북교섭을 진전시키겠다는 방침 등을 밝히게 된다. 이것은 『일·북한관계 개선에 따른 한국측의 우려를 최대한 해소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가이후총리는 방한중 노대통령과 2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을 갖는 외에 9일 저녁 노대통령주최 만찬회 석상에서 「과거에의 반성」의 뜻을 표명하고 10일엔 파고다공원을 방문한다. 한일 양국간에 잉써서 가장 중요한 정치감각적 이슈인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지난해 5월 노태통령의 일본방문때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통석의 념」 표명과가이후총리의 「반성과 사죄」에 의해 『핵심문제는 해결된 상태」(노대통령)로 한일양국은 인식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가이후총리의 새삼스런 반성의 뜻 표명에 의해 『불행한 과거문제는 단락을 짓고 미래지향적인 한일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일본측의 의향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올해는 태평양전쟁 개전 50주년에 해당하는 해여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향해 두번 다시 침략전쟁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어야 하며 ▲지난 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현안으로 남아있는 재일한국인 3세의 법적지위 문제의 해결시한을 오는 16일로 앞두고 있는 점 ▲방한후의 아세안 5개국 방문(13∼20일)때도 역대총리로서는 처음으로 「과거에의 반성」을 표명한다는 등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의 핵무기개발에 관해서는 한국은 물론,미소 양국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1월 하순 평양에서 개최되는 일·북한 국교정상화를 위한 본회담에서도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주한미군의 일부 철수가 시작된다. 주한미군의 철수가 비록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긴장완화라는 의미를 갖기는 하지만 남북한의 군사균형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일본의 안전보장에 있어서도 예삿일이 아닌 문제』(나카히라 노보루 대북한 국교정상화 교섭담당대사)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측은 일·북한관계 개선에 대해 『성급한 관계개선은 북한의 전술적 기도에 말려들 염려가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으며 일본서도 장래 국교정상화에 수반하는 북한에의 경제협력이 군사력 증감을 위해 전용되지 않도록 엄격히 체크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가이후총리는 이번 방한에서 북한의 핵사찰 수용이 일·북한관계 정상화의 전제라는 기본방침을 한국측에 전달,이해를 구할 생각이다. 가이후총리는 또 노태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소 국교수립에 관해서도 언급,『노대통령의 북망외교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냉전종식의 흐름을 가속시키고 있다』고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이후총리의 표현이야 어쨌든 현실적으로 한일 양국 국민 사이에 여전히 남아있는 「마음의 벽」이 문제이다. 또 노대통령의 일본방문을 계기로 『크게 진전했다』고 일본측이 강조하는 재일한국인의 지문날인 적용 제외,지방공무원·교사채용문제에 있어서도 한국측의 불만은 크다. 항례적인 한일간의 무역불균형의 문제도 개선되기는 커녕 악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은행 발표로는 지난 1년간의 대일 무역적자는 55억8천만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마음」과 「현실」의 이같은 격차는 자칫 일본측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한꺼번에 대일비판이 분출,한일관계를 손상시킬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1박2일간의 짧은 일정인 가이후총리의 방한이 갖는 의미는 극히 중요한 것이라고 외교관계자들은 지적하는 것이다.
  • “이라크군 내주초 철수개시 가능성”/철군시한“초읽기”…전운속 중동

    ◎후세인,“개전땐 세계로 확산” 경고/“긴장 고조”… 페만행 취항중단 속출/“이라크공격 D­데이는 1월30일”/미지보도 ○리비아 등 지원 중단 ○…앤드루 영 전 유엔주재 미 대사는 7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앞으로 1주일내에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개시함으로써 5개월동안 끌어온 페르시아만 지역의 교착상태를 끝내고 평화적인 해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터 행정부시절 유엔대사와 아틀랜타주 주지사를 역임한 그는 9일 제네바에서 열릴 미국과 이라크간의 외무장관회담을 기점으로 『이라크의 쿠웨이트 수호결의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이는 결국 유엔의 최후통첩 시한인 오는 15일 이전인 다음주 초부터는 이라크가 쿠웨이트 점령군을 천천히 그리고 계속적으로 철수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난주에 열려 이라크측에 쿠웨이트 점령군의 철수를 촉구한 아랍정상회담이 페르시아만 위기의 전환점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후세인이 기대했던 리비아·시리아 및 수단 등 급진적인아랍국가들로부터의 지원가능성은 무산됐기 때문에 후세인은 이제 유엔과의 협상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후세인은 지금 단지 미국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타진하기 위해 흥정을 벌이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혁명군사위 소집”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유엔의 최종시한을 일주일 가량 남겨둔 7일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이는 곧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 그는 『이번에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면 그것은 단지 이라크만의 문제가 아닌 아랍권 전체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앞서 이라크 집권 혁명 군사위원회를 소집하기도 했는데 관영 INA 통신은 이라크군 고위장성들이 이 회의에 참가했다고만 보고하고 자세한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불선 노선 계속 유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항공사마다 중동노선에 대한 항공운항을 중단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에어프랑스를 제외한 모든 외국 항공사들이 요르단으로의 운항을 취소하기로결정했다고 암만 국제공항 소식통들이 7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그러나 요르단을 떠나고자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요르단 항공이 항공편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들은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의 경우 암만노선을 이달 31일부터 중단할 예정이며 키프로스 항공과 캐세이 퍼시픽항공은 오는 10일,네덜란드의 KLM항공은 오는 12일 암만행 마지막 항공편을 띄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위스에어,이탈리아항공 및 그리스항공 등은 지난 12월부터 암만행 노선에 취항하지 않고 있으며 영국 브리티시 항공은 지난해 3월 암만행 노선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에어프랑스는 암만행 항공노선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며 현재 1주일에 2번 파리발 암만행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6일 일부 국제항공사들은 이스라엘행 항공노선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외국인들도 이스라엘을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행정부내 이견 절충 ○…백악관은 이라크군을 몰아내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한 공세작전이 오는 30일로 예정되어 있음을 일부 고위 공화당소속 의회의원들에게 통고했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지가 7일 의회소식통들을 인용,보도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질질끄는 일없이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는 30일 공격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소식통들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공세 개시일자가 직접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백악관의 한 관리는 이 날짜가 행정부내 두파의 주장을 절충한 것으로 아주 그럴듯 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군부의 대표들은 미군이 빨라야 오는 2월15일께나 공세작전을 벌일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한바 있으며 그반면 외교관들은 유엔이 정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 시한인 오는 15일에 미국이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반이라크연합이 붕괴되지 않을까하는 염려를 표명했다. ○바그다드 술집 폐업 ○…유엔의 대이라크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불과 1주일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나이트클럽들이 영업을 중단하고 벨리 댄서들도 자취를 감추었으며 주민들은 또 한번의 전쟁발발 가능성에 대해 농담조차 삼가는 등 암울한 분위기가 깔려 있다. 주민들이 공포에 사로잡힌 징후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상당수 이라크인들은 현재 유엔의 철군시한이 가까워짐에 따라 무력충돌은 불가피한 것으로 믿고 있다. 일부 이라크인들은 또 오는 9일 제네바에서 개최될 예정인 미·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은 기껏해야 전쟁발발 시기를 늦추는 성과밖에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아랍 평화회담 제의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6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쿠웨이트에서 군대를 철수할 경우 이스라엘은 이라크를 포함한 모든 아랍국가들과 예루살렘에서 평화회담을 가질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파리에 있는 유럽 제1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스라엘은 『아랍세계와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에 대해 『용의는 물론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직접적이며 진지한 협상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회교 정상회담 촉구 ○…이란은 6일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회교국 긴급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했다고 이란관영 IRNA통신이 보도.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이 통신은 외무부 대변인 모르테자 사르마디의 말을 인용,『심각한 국제정세와 페만 위기를 고려』해 이란은 이미 회교회의기구(OIC)에 긴급 회담개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나토병력 속속 도착 ○…일부 시민들의 반대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일부분으로서 독일공군의 알파 제트전폭기 18대가 6일 터키에 배치됐다.
  • 경제난·분규회오리/동구 권위주의 회귀 우려

    ◎개혁진통의 터널서 혼미 거듭/소,보수파들 득세… 권력집중화 추구/자치공 독립시위 유고,독재화 뚜렷 동유럽 국가들의 개혁이 여러가지 여러움에 부딪히면서 권위주의와 독재출현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해와 탈냉전의 급속한 도래를 꿈꾸고 있던 낙관론자들에게 악령처럼 다가오고 있는 권위주의의 검은 그림자는 폴란드 체코 유고는 물론 소련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89년과 90년 가을까지만 해도 동유럽은 일당 독재와 경제적 낙후의 오랜 질곡으로부터 벗어나 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전진해 나갈 것이라는 희망적 견해가 풍미했었다. 이런 견해가 비관적견해에 자리를 양보하기 시작한 데는 개혁정책이 실시된 이후 경제가 오히려 더 악화되거나 과거에는 그럭저럭 넘어갔던 인종분규가 개방과 더불어 자유롭게 표출되면서 국가분열의 지경으로까지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위협에 당면,불확실성의 시대를 맞고 있는 이들 나라에서 지도자들은 점차 거대한 권력의 탑을 쌓아 문제에 대처하려 하고 있고 일부 국민들도 강력한 정치로안정을 찾기를 희망하는 나머지 선동가나 독재적 성향이 농후한 지도자들을 추종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끝난 소련의 제4차 인민대표대회에서 고르바초프는 소련 역사상 최대의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미 지난 3월에도 헌법을 개정,대통령직을 신설하고 군통수권을 장악한 바 있고 소요지역에 직접 통치령을 발휘할 수 있는 비상권한도 이미 확보하고 있었다. 여기에 12월 헌법개정에서는 내각을 직접 통제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연방위원회와 안보위원회를 두도록 함으로써 그가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은 문서상으로는 「가공할 만한 것」이 됐다. 서방측은 어떻게 해서든지 고르바초프의 개혁을 도우려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의 권력집중에 대해 거의 아무말도 하지않고 있지만,셰바르드나제 전외상은 보수파의 득세에 항의,사임을 발표하면서 권력 집중에 우려를 표명했다. 개혁파들이 권력집중을 우려하는 일면 고르바초프의 주위에는 탈소독립을 꾀하는 개별 공화국과 경제난에 강력히 대처할 것을 요구하는 보수파들이 득세하고 있다. 인민대표대회에서 개혁파 대의원들이 「군이 우리를 통치해 달라고 구걸하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걱정을 할 정도로 강성 통치를 그리워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치공화국들의 독립 움직임과 인종간 분규로 연방해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유고슬라비아도 형편은 살얼음을 딛는 듯한 지경이다. 북부의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은 세르비아의 헤게모니를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12월말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통과된 바 있다. 미CIA가 18개월내에 유고연방이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닌 것이다. 이에맞서 유고 최대의 공화국인 세르비아는 사회당(구공산당)의 슬로보단 밀로세비치후보가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됐다. 그의 승리는 세르비아 민족주의에 편승한 것으로 그는 다른 자치공화국들의 분열움직임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견지해 오고 있어 유혈사태와 독재로의 회귀가 염려되고 있다. 유고의 한 언론인은 유고의 사태를 두고 『민주주의가 문밖에 와서 노크를 하는데 우리는 집에 없어서 민주주의를 맞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비교적 안정된 것으로 보여지던 체코도 최근 인종분규로 시끌시끌하다. 집권 1년동안 국민들로부터의 신망과 존경을 바탕으로 변화를 이끌어 오던 하벨대통령이 12월중순 의회에 대해 「국가가 분열의 벼랑위에 서 있다」면서 비상대권을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상대권에는 입법거부권 비상사태선포권 의회해산권 대통령령에 의한 직접 통치권 등이 포함돼 있다. 하벨이 이같은 권한을 요구하게 된 것은 최근 슬로바키아지역의 자치확대요구가 분열로 치달을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업화된 체코지역과 농업위주의 슬로바키아 사이의 보이지 않던 인종적 경제적 갈등이 심각한 상태로 발전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하벨이 권력을 민주적으로 행사할 것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아직은 많지 않지만 하벨의 후임자는 어떨까라는 질문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될 것이다. 인종분규라면 거의 무풍지대에 가까운 폴란드에서도 대통령선거를계기로 권위주의의 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웬사대통령은 노조지도자로 있는 동안에도 성격이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이 따르곤 했는데 선거기간중 개혁에 장애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도끼」를 들겠다고 말해 우려를 샀다. 티민스키의 정책비판에 대해서 국가비방죄가 적용되는 것을 수수방관한 것도 앞으로 야당세력에 대한 대응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정정불안이 끝이 없는 루마니아에서는 2차대전 당시 나치에 협력했던 욘 안토네스쿠장군이 반공이라는 것 하나때문에 찬양되는 기이한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89년부터 공산당 일당독재가 무너지면서 동구에서는 「과거의 것은 모두 쓰레기」라는 인식이 널리 번지고 있다. 자기부정과 가치혼돈의 틈새를 비집고 징고이즘과 파시즘의 선동장이 마련되고 있고 개혁 추진세력들은 뚜렷한 성과도 구체적 대안도 없이 정치권력만 강화시키는 행동을 되풀이 하고 있다. 낮은 생산성,낙후된 시설,뒤떨어진 기술수준,평등주의에서 오는 나태한 근로윤리는 치유되지 않은 채 개혁은인플레와 외채 소비지향적 전시효과를 불러 들이고 있다. 사회주의 경제협력기구의 무력화와 소련으로부터의 값싼 원유공급의 감소로 경제는 여간해서 회복될 전망이 서지 않고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에다 1월1일부터 소련원유를 모두 경화로 결제해야 한다는 것이 더욱 동구의 개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치지도자들은 이러한 혼란을 극복키 위해 자꾸만 권력을 키워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이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제3세계 특히 중남미의 현대사는 혼란과 권위주의로 상당한 친화력이 있으며 민주화는 단지 혼란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혼란을 낳는 요인의 근원적 자유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런 교훈이 동유럽 지도자들에게는 한가한 소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부자를 구하기 위해 가난한 자를 도와야 한다」는 말처럼 동구의 개혁을 지원해야 할 서방국가들도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해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동유럽의 민주화와 정치적 안정이 희생될 경우 대외적 파급효과는 상상만 해도 엄청난 일이지만 동유럽국가들은 서투른 곡예사처럼 하루는 민주화로 하루는 독재로 기우뚱거리며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 “새해엔 새정치를…” 각계 인사들의 당부

    ◎“통일비전 제시·국민신뢰 회복에 전력” 새해에는 30여년만에 실시되는 지방의원선거를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의 활성화·민주화가 기대되고 있다. 우리정치는 국민의식의 향상,경제의 성장에 걸맞는 발전을 이룩하지 못하고 극단주의와 흑백논리,지역감정,당리당략 우선주의 등이 판을 치는 구태의연한 후진성을 노출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새해를 맞아 오늘날 우리 정치의 실상을 짚어보고 민주화시대 지방화시대에 어울리는 정치 민주화·선진화의 길은 어디에 있는지를 각계 원로들의 제언을 통해 알아본다. ◎정계/북방정책 지속추진,한반도 냉전 종식을 신미년 새해에 우리는 적어도 다음 세가지 과제에 대한 해답을 구해야 한다. 첫째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다. 지난해 연말 노태우대통령의 방소와 올 봄으로 예상되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이 상징하는 북방정책의 결과가 남북한 고위급회담으로 연결되어 한반도에서의 냉전 종식이라는 구체적 내용의 선언이 되도록 해야한다. 둘째는 지방자치제 선거의 공정한 실시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로 불리는 지자제선거는 이 땅에 민주주의가 확고히 정착하는 계기가 될 것인데 이 선거의 공정여부는 장차 14대 총선 및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지자제선거가 모범적인 선거로 치러지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셋째는 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각 산업분야에서 심각한 위기징후에 직면해 있는데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는 매우 우려스럽다. 또한 인플레와 과소비 진정이 절실하다.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혀야만 민생치안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인바 올해는 안정의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세가지 과제는 기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각 운영주체들이 확고한 역사의식을 가질때 비로소 실현가능해질 것이다. 우선 방북정책의 경우 현 집권층이 이를 정권안보적 차원에서 활용하려들면 과속에 따른 위험부담을 안게 될 것이며 지자제선거의 경우 다시 타락·부패선거가 된다면 민주주의는 더욱 천한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그리되면 경제의 안정이나 민생의 안정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90년대 10년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할 때 지난 1년간 정치인들이 보여준 작태는 정말 낯 뜨거운 모습이었다. 올해 그들이 대오각성해야만 당면과제도 풀려 갈수 있다. 새 정치문화의 창출은 바로 현실적 과제에 대응하는 발상의 전환을 의미할 수도 있다. 고흥문 ◎경제계/국제경쟁력 높이게 투자의욕 북돋워야 우리 국민의 최대 희망은 통일이다. 이를 위한 가장 무거운 책무는 정치권에 있다고 본다. 올해의 우리 정치는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21세기를 향한 희망찬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 사소한 다툼에서 벗어나 국가발전을 위해 진정으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성숙한 정치를 보고싶다. 그러기 위해선 흔들리고 있는 정치권의 신뢰회복이 급선무일 것이다. 다가오는 지방의회 선거에서 이를 보여줘야 한다. 선거철만 되면 혼란이 가중되던 지난날의 선거행태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깨끗하게 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치권의 신뢰회복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오늘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지역감정과계층별 위화감도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이다. 정치가 스스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새해에는 정치인들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이 문제를 해소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작은 욕심을 버리고 보다 큰 마음으로 정치를 펴야한다. 대화와 타협,그리고 화합의 정치를 펴야만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경제인의 한사람으로서 다가올 시장자유화와 개방화에 기업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올해는 정치권이 앞장서 정치·사회 안정을 이룩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국내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고 기업들이 마음대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데는 정치·사회의 안정보다 긴요한게 없다. 정치인 모두가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역사앞에 겸허한 마음을 가질때 정치 선진화는 가능하며 경제도 함께 도약하게 될 것이다. 박성용 ◎학계/파당 정치서 탈피… 민주주의 정착 시켜야 최근 여러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면 여당 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나 지지율이 현저하게 떨어져감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한국의 정당정치가 아직 파당정치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개탄하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정당과 파당,공당과 사당을 식별하는 기준은 그 세력이 공익을 추구하느냐 정파의 이익을 추구하느냐에 있다. 한국정당이 후자의 경우라고 인정되는 한 기성정치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길이 없을 것이다. 야당은 여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떨어지기를 바라고 또 노력한다. 그러나 여당의 위신이 떨어져도 야당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6공에 와서 야당의 위세가 높아졌기 때문에 정치불안·경제쇠퇴·사회혼란의 추세를 놓고 야당이 무책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야는 같은 배에 타고 있으므로 자신이 살아 남으려면 먼저 상대방도 살리는 슬기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여야가 공멸함을 깨달아야 한다. 민주화의 시대에 와서 정치불안과 경제쇠퇴·사회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래서 여야가 서로 경쟁하는 민주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신망을 악화 또는 상실케 한다면 오늘의 정당들은 이 나라의 민주정치를 망쳐놓은 반역자들로 지목될 것이다. 민주주의를 망치거나 지연시키는 것은 독재세력만이 아니다. 과잉민주주의나 성급한 시도 역시 민주주의의 정착화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91년에는 지방자치 선거가 시작된다. 앞으로 몇년동안 지방자치가 건실하게 성장하기 보다는 역기능을 더 보여줄때 지방자치를 일찌감치 죽이는 꼴이된다. 50년대초 지방자치의 실패가 그 실현을 4반세기 이상 지연시킨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아직도 그 경험에서 배운바가 없는 것 같아서 염려가 된다. 한승조 ◎문화계/「문화주의 팻말」 달고 공동체의식 확대를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당면해있는,그리고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는 약간 수사적으로 표현하자면 「산더미」 같다고 해도 좋을듯 하다. 그러나 많다는 것이 곧바로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될 필요는 없다. 문제는 풀어나가는 순서나 그 순서를 정하는데 있어서의 선후를 어떻게 가려 나가느냐에 크게 달려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역시 가치의 기준이 문제가 될 것이고 민주주의라는 기본바탕 위에서 우리가 복원해야 할것,아니면 창출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숙고를 거듭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삶을 보다 값진 것으로 해주는 일,우리는 오랫동안 그 의미를 물질적 계량적 표피적인 것에 일방적으로 무게를 싣고오지 않았던가. 그럼으로해서 상실해버린 여러가지 것들,새로 생겨난 엉뚱한 짓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전통적 가치체계는 붕괴하고 한국인의 정체성은 희석되어버리고 공동체로서의 사회통합 기능은 상실된 채 거기 대응할 진정한 문화의식은 싹트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뜻에서 나는 지금 우리사회가 빠져버린 혼란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위해서,그리고 보다 살만한 값어치가 있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정치 선진화의 이정표 어딘가에 문화주의의 팻말을 달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석기 ◎종교계/사리사욕 버리고 도덕·도의정치 펼칠 때 목사라는 직업은 대중매체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그만큼 대중을 많이 상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한국 정치인들에 대한 대중의 여론 혹은 평가는 이렇다. 지난번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이후 여야 정치인들의 정치적 협상을 보고 정치인들의 도박판이라고 말한다. 특히 지자제협상·국정감사 등 국민들의 일상생활,욕심부리자면 행복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당리당략에 급급하여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모으고 정권을 오래 유지하느냐에만 줄다리기 하는데,대학 초년생들까지 그들의 흑심을 빤히 들여다 보기 때문에 신뢰와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선포를 한후,대형 범죄사건과 법관들의 타락상을 보면 범죄자들이 정부와 지도자들에 대해 전쟁포고를 한 느낌이다. 마치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지 않겠느냐?」고 비웃는 것 같다. 대통령의 자문기구인 21세기 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9월 성인남녀 1천5백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1세기를 향한 국민의식성향 조사연구에서 민주화 저해요인으로 41%가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를 지적했고,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정치인·대기업가,즉 지도층이라고 지적한 사람이 70%나 되는 것은 한국정치 근대화를 위한 제언을 정치문외한도 간단명료하게 제시할 수있음을 보여준다 하겠다. 그 첫째는 도덕정치요,둘째는 도의정치요,셋째가 그에 따른 한국인의 의식구조 개혁이라 하겠다. 이 제언은 이·박·전 정권때도 강단에서 늘 외쳐왔던 말이다. 정치구조나 환경이 변해봤자 지도자들,즉 정치인들이 변하지 않고는 아무 소용이 없다. 사람들은 지정학인 환경탓하고 주어진 정치적 조건 탓하지만 그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담과 이브의 에덴동산이 환경이나 정치적 조건이 나빴는가. 오히려 완벽한 낙원이었다. 그런데 아담의 심보가 명예심과 탐욕 때문이라는 죄로 타락하고만 것이다. 마음의 문제이다. 그래서 이상적인 국가를 제창했던 아리스토텔레스도 국가란 무엇이며,시민의 권리와 의무는 무엇이며,누가 그것을 누려야 하는가라는 정의를 내려는 데서부터 시작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리사욕에 급급해서 판돈을 뜯으려고 싸움하는 「꾼」이라는 이미지를 불식하고 시민의 권리와 국가의 영향을 생각하는 인기보다 존경받는 정치라야 정치·교육·경제·문화 각 분야의 근대화가 이루어진다. 윤남중
  • 통일 이후의 새 위상/훔볼트대 바이드만박사 전망

    ◎“거대 독일,유럽 통합·번영의 견인차 역할”/군사강국 우려 불식… 나토 회원국 책무 수행/동구 지원·옛 동독지역의 경제난이 과제로 통일을 완성한 독일은 「거대」라는 수식어를 동반한채 우뚝한 모습을 다시 우리앞에 드러냈다. 이 거대독일이 보일 손짓발짓은 앞으로의 세계질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통일 독일 정부에 주어진 과제,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한반도와의 관계 등 통일이후의 독일의 모습을 디트헬무 바이드만박사와의 대담으로 조감해본다. 베를린 훔볼트대 평화연구소 소장인 바이드만박사는 국제관계 전문가로 오랫동안 동서 냉전문제와 긴장완화 정책을 연구해왔다. ­통일 독일이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처신할 것인가하는 문제는 독일의 통일 그 자체만큼이나 큰 관심사항이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주변국들은 어쩔 수 없이 다시 독일의 눈치를 살펴야할 입장에 처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측면에서 우선 통일 독일정부의 대외정책이 어느쪽으로 방향을 잡아갈지가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대답한다면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이번 전독일 총선이 보장한 셈이지요. 관측자들은 흔히 독일이 통일되고 나면 자세가 바뀔것이라는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12·2총선의 결과로 그러한 전망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러나 정책추진체의 변동이 없다고 해서 정책자체가 바뀌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봅니다. 입장이 강화된 상황에서는 그에 걸맞는 처신이 따르는게 오히려 자연스런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점에서 거대 독일의 대외정책은 종전의 서독 외교정책과는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게 아닐까요. 『그러한 견해를 전면부인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통일독일은 주변 나라들에 대해 강한 국가로서의 처신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며 그럴 상황도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이제 독일에게는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군사적 의무도 부여될 것입니다. 그리고 유럽 전체의 안보에 대한 책임도 커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강대국으로서의 처신 또는 외교적 측면에서의 변신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자기에게 걸맞은 의무를 찾아 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파악해야 합니다』 ­유럽밖에서의 군사활동은 물론 유럽안에서의 군사활동,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는 독일 자체의 군비문제에 까지도 이웃나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유럽내에서의 군사활동이란 무엇을 의미 합니까. 『우선 장소를 가릴 것 없이 군사활동이란 긍정적인 것이 아니라는게 내 생각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독일은 엄연히 유럽의 군사동맹체인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의 일원입니다. 때문에 나토회원으로서 행동의 의무가 주어졌을 경우 이를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독일이 취할 수 있는 군사행동의 한계선입니다. 자체적인 행동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웃들의 우려는 지금 당장의 어떤 위협적인 행동보다는 군사대국의 가능성에 대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독일의 옛날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격언을 두려워하는 것이지요. 『불행하게도 독일은 그러한 좋지않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계는 그와같이 나쁜 과거로의 회귀를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독일인들 자신도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지요. 그러한 기미가 보이면 지금까지 애써 쌓아온 이웃들의 신뢰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제도적으로도 몇가지의 억제장치가 마련된 뒤에서야 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점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독일이 나토의 회원국으로 남게됐다는 점은 다시 말해 군사활동의 테두리를 나토로 한정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또 병력수준을 37만명으로 한정했고 비핵원측을 천명했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독일의 발목을 묶자는 뜻으로 해설할 수도 있습니다만 독일로서는 이웃들의 의구심을 털어버릴 수 있게하는 장치들 이어서 오히려 홀가분 합니다. 또한 구동독지역의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다른 쪽에 눈을 돌리기에는 재정적으로도 어려운 일인 것입니다』 ­경제적 측면에 강국독일의 출현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독일의 마르크화가 동구 경제를 지배,중부유럽에 마르크화권을 형성한 뒤 유럽경제 전체에 군림하게 될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증상들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따릅니다. 이는 주변국들에게 또 다른 염려를 불러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점과 관련,경제대국 독일의 역할은 어떤것이 될것으로 봅니까. 『경제대국이기 때문에 이웃이 위협을 느낀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경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독일은 독일의 이웃 특히 경제가 어려운 동구국들과 좋은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것이며 지금까지 이념적·군사적 측면에서 나뉘어져 있던 동서의 가름이 다시 경제적 측면에 재현될 가능성에 대한 반대투쟁을 해나갈 것입니다』 ­EC(구공체)나 CSCE(유럽안보 협력회의) 등에서 독일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EC나 유럽전체의 통합움직임에 대한 독일의 입장은 어떤 것입니까. 『이에 대한 독일의 기본노선은 유럽전체의 평화·안정과 공동번영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번 CSCE 회담에서 채택된 「파리헌장」의 내용 그대로 입니다. 독일이 독일내부의 자기네 일만 추수려서는 안됩니다. 우선 현재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EC 12개국의 통합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며 그뒤에 동구국들을 포함시켜 유럽전체의 통합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그러나 CSCE라는 기구자체에 대해서는 그것이 앞으로 어떤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기구의 필요성이 있을수도 있고 이에대한 의견들이 많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외정책의 변화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는 대한반도 관련문제에도 적용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통일독일과 북한과의 관계 등 정리 안된 부분이 있습니다. 『독일이 통일됨으로써 새정부와 북한과의 관계가 이상해 졌습니다. 물론 전에 외교관계를 가지고 있던 동독정부가 소멸됐으니 외교관계도 그렇게 해석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개인생각으로는 한국이 소련과 국교를 튼 상황인데 독일이 그와같이 북한과 이상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 스럽지 못하다고 봅니다. 독일은 남북한 정부와 정상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한반도통일 문제에도 유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남북한의 통일을 위해 충고하실 말씀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에서도 평화적인 통일이 성취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신뢰를 쌓아가야 하며 우선은 각 방면의 교류가 활발해져야 합니다. 그런점에서 최근의 남북총리회담 등 서로 접촉의 기회가 잦아지고 있는 것은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 통독경제의 동구지배 현실로

    ◎마르크화 앞세워 합작기업 진출 확대/수출등 EC 전체 경제력의 30% 차지 독일 마르크화가 동구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통독이전부터 동구지역에서 위세를 발휘하던 마르크화는 어느새 유럽 제1의 강세통화자리를 굳혀가고 있으며 이를 앞세운 독일경제는 동구경제에 대한 지배체제를 높여가고 있다. 동서독의 통일과 관련,유럽의 이웃나라들이 가장 크게 염려하던 독일의 경제패권화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대표적인 예로 최근 발표된 독일과 체코와의 자동차 합작생산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체코의 바크라브 하벨 정부는 지난 10일 스코다자동차와의 합작선을 독일의 폴크스바겐 자동차로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체코정부의 결정은 독일기업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으나 그보다는 독일측이 내놓은 합작조건이 다른 경쟁국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엄청난 것이어서 주변국들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앞으로 10년동안 스코다자동차에 95억마르크(한화 4조5천5백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생산시설도 현재의 연산 18만5천대에서 97년까지는 40만대로 확장할 것이며,이와는 별도로 연산 50만개 규모의 모터생산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자본투자면에서는 내년에 우선 스코다주식의 31%를 확보하고 이를 차츰 확대하여 95년까지는 전체주식의 75%를 소유하겠다는 계획서를 내놓았다. 폴크스바겐은 1차로 내년에 현재의 스코다모델 승용차 2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이와 함께 새로운 상품을 개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스코다자동차는 폴크스바겐의 고유모델 및 스페인과의 합작제품인 세아트,그리고 아우디시리즈에 이은 네번째 상품이 되는 셈이다. 이번 독일과 체코간의 자동차 합작생산 발표에 가장 충격을 받은 측은 프랑스다. 르노자동차를 경쟁주자로 내세웠던 프랑스측은 폴크스바겐측의 위세에 눌려 초반에 탈락하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협상조건 제시단계에서부터 독일측과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르노사의 장 마르크 르페 국제부장은 스코다와의 합작실패에 대해 『더할 수 없이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은 상대방과같은 조건을 제시할 수 없었던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독일의 폴크스바겐 자동차와 체코의 스코다자동차 합병이 보여주듯 마르크화를 첨병으로 내세운 독일경제는 이미 동구 각국에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폴란드의 외국 합작기업 가운데 40%가 독일기업을 파트너로 택하고 있으며 체코는 27%,소련은 20%를 차지하고 있다. 동구국 전체에 대한 해외투자 규모만 따져보아도 독일자본이 20%를 점하고있다. 독일의 동구에 대한 투자가 이같은 눈에 띌만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통독으로 인한 이점이 한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보아 동구국들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40여년간 소련이나 동구국들의 언어를 제1외국어로 배워온 구동독의 인력자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독일의 경제력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독일의 GNP는 1조7백70억달러,이는 유럽에서 최고이며 2위인 프랑스보다 3천1백50억달러가 많은 규모다. 유럽에서만 따져볼때 수출물량의 30%를 독일이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차생산은 35%,철강생산 26%,발전량 29%를 차지,EC 전체 경제력의 30%를 점하고 있다. 이같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주변 동구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는 식은 죽 먹기식이 되고 있는 것이며 통독에 대한 이웃나라들의 공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체코 국민들은 95%가 독일과 보다 긴밀한 경제관계가 수립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과 스코다의 합작이 발표되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나라의 언론들은 『통일독일이 유럽 또는 EC안에서 경제대국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언약을 벌써 잊어버리고 있다』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이에 관계없이 동구를 향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으며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 독일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오스트폴리티크(신동방정책)」에 따라 동구의 경제가 어느새 독일의 보호영향권 아래 들어가고 있으며 EC뿐만 아니라 유럽전체의 경제가 한발짝씩 마르크화권을 향해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 자신감을 잃어가는 사회/김대환 이대교수·사회학(서울시론)

    ◎기백·실천력 있는 젊은이 기르자 우리가 몸담고 살고 있는 사회도 분명 하나의 생명체이다. 그러기에 사회도 나름으로 숨쉬고 맥박치며 또한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러기에 사회는 때에 따라 의기충천하면서 고동치기도 하고 생기소침하여 침체쇄약하기도 한다. 사람이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건전해야 하는 것처럼 사회 또한 건강하고 건전해야 한다. 사회의 생기와 맥박은 곧 역사의 흥망성쇠와 직결된다. ‘요즈음 우리사회는 어떻다고 진단해야 할까. 갖가지 염려스러운 징후들이 많지만,그중에서도 크게 우려됨은 정치·경제·사회,그리고 문화 등에서 그 기백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 그것이다. 사실 2년전 우리사회는 「하면된다」는 식의 거의 만용에 가까운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러던 우리사회가 지금은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 6·29 민주화의 선언과 올림픽 이후 우리의 놀랍던 기개도 간데온데 없고 뭣인가 이룩해 보려는 의지도 박약해지고 있다. 왜 그렇게 되고 말았을까를 우리 모두 곰곰 생각해 봄직하다. 사회의 핵심은 인간이다. 사회란 결코 넓게 닦은 포장도로나 하늘에 치솟는 고층빌딩의 숲으로 대변되는 것은 아니며 넓디넓은 대로를 메우는 차량의 물결도 아니다. 물론 수출고나 국민평균소득,전자기기의 보유,그리고 문맹률 등이 그것들을 가름하는 지표가 될 순 있지만 그러나 그것들이 절대적인 잣대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더욱이 그것들이 인간의 인간다움을 축적하는 삶의 질을 저울질 하는데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오래전의 이야기지만 언론계의 「선비」격이었던 고 선우휘선생이 어느 세미나석상에서 한 말이있다. 「청년문화와 자녀교육」에 관한 발표자와 질의자의 열띤 토론이 오가고 있었다. 흔히 있는 것처럼 외국의 생경한 이론들도 우리의 실정과는 아랑곳 없이 아무런 취사선택없이 마구 늘어놓고 주고받는 이야기의 판이었다. 세미나 석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그날도 으레 따라붙는 이야기는 자유니 평등이니 인권이니 하는 말이 현란할 정도로 마구 쏟아져 나왔다. 그러던차 선우선생의 말문을 열게하기 위한 사회자의 짖궂은 촉구에 마지못해 하는 이야기의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여러분 모두들 해박한 지식과 좋은 말씀은 다 했습니다. 그런데 자녀의 인격도 좋고 민주화도 좋고 개성의 존중도 다 훌륭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자유방임과 과잉보호로만 자녀를 길러야만 하는 것입니까? 우리의 현실은 어렵고도 각박합니다. 우리는 지금 다른 나라들이 경험치 못한 남북분단의 현실속에 있고 경제적으로는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살아 남기 위하여 기술도 축적하고 해외시장도 개발하고 더 열심히 노동해야 합니다. 냉엄한 생활여건과 국제경쟁의 틀속에서 우리도 살아남기 위해선 강한 인간을 길러내야 합니다. 뭣이든 오냐 오냐 하면서 애들 하자는 대로 시키고 내버려두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때로는 야단도 치고 잘못하면 매질도 해야 할 것 아닙니까. 저는 내자식이 밖에서 까닭없이 얻어맞고 비굴하게 울고 들어 올라치면 야단도 치고 때론 쥐어박기도 합니다. 그래야만 이 험한 세상을 참고 견디면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강한 애로 자랄 것 아닙니까? 아이들은 강하게 길러야 합니다』 대충 위와 같은 내용의이야기였다. 다소는 윤색이 됐지만 큰 줄거리에 있어서는 대동소이하다. 요즈음 젊은이들을 보면 용맹도 없고 기백도 부족한 듯하다. 끈기도 없고 부지런함도 없다. 왜 그럴까? 우리의 학교교육뿐 아니라 가정교육·사회교육이 한결 잘 못 되어 있는 듯하다. 물론 이 이야기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왜냐하면 그의 말이 앞서 말한 사람들의 말에 찬물을 끼얹는 말투고 함축된 의미였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자신은 하나도 「민주화」가 돼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언필칭 민주화를 구두선처럼 하는 사람에게는 가시돋친 말이 된듯도 했다. 과연 귀여운 자녀들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는 각자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이지만 지나치게 익애만은 능사로 하는 부모들이 우리주변에는 적지 않은 것 같다. 잘먹이고 잘입히고 과잉보호나 방임만을 일삼는 부모들이 허다하다.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을 바르게 보고,선악을 판단하고,아름답게 그리고 성스럽게 살아 갈 수 있는 삶의 지혜와 능력을 길러주는 일이다. 몸과 마음이 튼튼한 것으로 자라날 수있는 생활환경과 부모의 인격적인 사랑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인격적인 사랑이 필요한 아이에게 물질적인 것으로만 충당하고 보상시키려드니 아이들의 마음은 공허해 질 수 밖에 없다. 때는 바야흐로 입시 시즌이다. 미국의 직장에서는 개인적인 이력서에 한번도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잘 쓰지 않는다고 한다. 천신만고라 할까,와신상담이라 할까,한번쯤은 어려운 지경에서 자기 힘으로 벗어나고 이겨난 좀더 적극적이고 자신있고 실천력있는 젊은이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그같은 젊은이들이 갖는 정신적인 건전과 육체적인 건강,그것이 밑받침 될 때 우리사회는 생명을 약동시키게 될 것이다. 행동은 뒤따르지 않으면서 말만 번지르르 늘어놓는 젊은이도 많다. 그런가 하면 다수의 힘만 믿고 헛가락만 부리는 젊은이도 없지 않다. 얼핏 보기에는 그들이 매우 강한듯도 싶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를데없는 나약한 사람이기 일쑤이다. 얼핏 보기에는 범죄와 비행으로 얼룩진 사회를 보고 이대로 세상 끝장나는 것이 아니냐고 한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그러나그보다는,올림픽 이후 젊은이들의 기백이 위축되고 사회전체의 분위기가 퇴영과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어가는 이 현실이 어찌보면 더 안타깝고 불안한 징조인듯 싶어진다.
  • 올 소비자물가 9.5%상승/9년만에 최고/내년에도 8∼9% 오를듯

    ◎기획원 추계 경제기획원은 21일 「91년 경제운용계획」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가 지난 89년말에 비해 9.5%,도매물가는 7.3%가 각각 오른 것으로 추계됐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비자 및 도매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4%,도매물가상승률이 11.3%를 기록했던 지난 81년이후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에 따라 지난 86년까지 안정세를 보인 소비자 물가추이는 87년 6.1%,88년 7.2%,89년 5.1%에 이어 올해 9.5%를 기록함으로써 매년 상승폭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물가당국은 내년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8∼9%로 전망하고 있어 내년에도 물가불안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우리경제의 안정기조가 크게 염려된다. 올해 소비자물가가 이처럼 급격히 상승한 것은 상반기중 작황부진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전체 상승률 9.5% 가운데 3.5%포인트 이상의 기여도를 보였고 이밖에 부동산투기와 전세값 파동에 따른 집세의 폭등,공공요금 인상,개인서비스 요금 인상,공산품가격 상승 등의 순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분기별로 보면 1·4분기(1∼3월) 월평균 상승률이 1.1%,2·4분기(4∼6월)가 1.3%로 상반기중에는 월평균 1.2%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됐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3·4분기(7∼9월)의 월평균 상승률이 0.5%로 떨어졌으며 11월에는 마이너스 0.1%를 기록하는 등 하반기 월평균으로는 0.3%로 상승률이 둔화,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 두 정상,한반도에 정통 메모없이 회담/노대통령 방소 취재기

    ◎술술 풀린 2시간 대좌… 바로 핵심돌입/“개혁 소용돌이·내치 어려움” 서로 공감 지난 14일 상오 11시부터 하오 1시까지 2시간 동안 모스크바 크렘린궁 올드 레드룸에서 진행된 「노·고르비」 단독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번도 메모를 꺼내본 적이 없다. 노태우 대통령은 일반 정상회담의 관행대로 참모들이 마련해준 회담자료철을 가져가긴 했으나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아무런 메모를 보지 않고 대화를 계속해나가자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서론없이 핵심사항에 바로 뛰어들었다. 「평양으로 가는 길이 막혀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 북방정책의 목표였기 때문에 남북한 관계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주변정세 대화에 1백20분간의 회담중 90분을 끌어나갔다. 두 정상의 단독회담에는 기록원 자격으로 소련측의 체르니아예프 외교보좌관과 우리측 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 등 단 두 사람이 배석했다. 김 보좌관은 회담 순간순간을 되살리면서 『고르비는 아무런 관계자료를 들춰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남북한 관계,한반도문제에 완전히 정통하고있었고 두 사람의 대화가 척척 맞아들어가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 점에 관해서는 노 대통령도 『그가 고맙게도 내가 하려는 얘기를 먼저 정리해서 하길래 새삼 우리의 통일정책을 설명,이해를 구하고 어떻게 해 달라고 부탁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3박4일간에 걸친 노 대통령의 공식 소련방문의 최대성과는 「모스크바선언」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을 세계인들에게 천명한 것도 꼽을 수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한반도문제 해결에 관한 한소간의 인식일치를 확인함으로써 한반도에서의 전쟁위험과 통일의 외부적 장애요인을 크게 제거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소련에 머무르는 동안 매일저녁 수행중인 이홍구 정치특보로부터 국내정세에 관한 일일보고를 받았다. 이 보고는 청와대에 남아 있는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이 회기 막바지의 국회상황을 중심으로 종합보고서를 팩시밀리로 보낸 것을 토대로 이뤄졌다. 이 종합보고서에는 노 대통령의 방소활동에 대한 각계 주요인사들의 반응도 포함되어 있어 대통령이 「외치」를하는 동안에도 「내치」에 대한 감각이 중간에 끊기지 않도록 배려된 것이다. 노 대통령이 국내정치에 대한 감각이 연속되고 있음은 16일 레닌그라드에서 있은 수행기자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도 잘 드러났다. 「귀국하면 김대중 평민당 총재와 회담을 가질 계획이냐」는 질문에 노 대통령은 즉각 『그런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 오리라고 본다』고 답변해 이미 「청와대회동」 복안이 서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외치에 탁월한 고르비도 내치에 애를 많이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뭔가 공감하는 듯했다. 14일 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기로 한 소련측 주요인사 가운데 야코블레프 대통령위원회 위원이 오찬장에 나타나지 않아 우리측 관계자들이 다소 찜찜해하고 있던중 소련측 관계자가 『우리 국내정치로는 대단히 중요하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권력강화 여부가 걸린 17일의 인민대표회의를 앞두고 각 공화국에서 올라온 대의원들을 상대로 득표활동을 하러 나갔다』며 「불참」에 대해 우리측의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단독정상회담 말미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소련 국내정치에 어려움을 토로하자 노 대통령도 6·29선언 이후 6공 전반부까지 민주화에 편승한 혼란·무질서가 극도에 달했지만 이를 「전환기적 상황」으로 치부하고 인내해오면서 차차 질서를 확립해가고 있는 한국의 예를 들면서 국내정치의 어려움에 대한 얘기를 서로 나누었다. 노 대통령의 방소기간중 소련측은 거의 완벽한 경호를 제공했다. 우리 귀에는 비밀·첩보·공작활동으로 악명 높았던 KGB가 경호문제를 총괄관장,우리측 경호관계자들과의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크류치코프 KGB 의장은 한소정상회담이 있은 다음날인 15일 상오 이현우 경호실장과의 면담을 요청,『한소 양국 국가원수의 경호를 위해 필요하다면 테러 등 범죄·마약정보 교환·인적 교류까지 하자』고 제의했고 이 실장은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측은 심지어 노 대통령이 레닌그라드에서 관람할 「백조의 호수」 공연장인 키로프극장에 북한의 누구누구가 관람객으로 극장에 가게 되지만 염려할 것은 없다는 정보까지 우리측에 사전에 알려준 것으로전해졌다. 노 대통령의 방소방문을 수행취재하면서 이익동기가 없고 경쟁이 없는 체제가 70년 동안 지속된 결과 나라는 물론 개인의 삶의 질을 얼마나 황폐화시켜 놓았는가를 실감했다. 그리고 소련이 한국의 경협에 대해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은 소비재 몇 개 더 얻고 협력자금 몇 푼 더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기간에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더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한국이 어느새 동북아 및 아태지역 평화와 발전의 핵심축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해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면서 우리의 국내정치가 좀더 넓은 시야에서 이뤄져야겠다고 느꼈다.
  • 국민훈장 받은 “인권옹호” 두 유공자(인터뷰)

    ◎박삼중스님/“재소자 교화에 헌신… 누범 막게 재활 부축을” 「재소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비사주지 박삼중스님이 제42회 세계인권선언일을 맞아 10일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인권옹호유공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부처님이 세상에 다시 오신다면 어디부터 찾아가 중생을 구제 하겠습니까. 비록 한때의 잘못이 있을지라도 갇혀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마음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남달리 재소자들에게 관심을 쏟고 살아왔을 뿐입니다. 승려라면 누구도 한번쯤은 눈을 돌려볼만한 평범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현생한 불타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조금이라도 불타를 닮으려는 작은 노력이 재소자 교화사업이었다는 스님은 지난 67년 대구 근교 용연사주지로 있을 때부터 교도소 안의 갇힌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다. 그동안 70명의 사상범을 전향시키고 서울구치소와 안양교도소 등 7개 교도소 및 소년원의 종교위원으로 봉사하면서 1천5백여회의 교화강연을 갖기도 했다. 『사람은 마음에 따라 성인이 되고 악마도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불가의 교리에는 누구나 깨우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 교화의 목표는 재소자들에게 불성을 심는 것이었습니다』 사형수 1백여명을 만나 순화시키는 가운데 모두를 불교에 귀의시킨 스님은 그들에게서도 자비를 발견했다. 그래서 그는 처형을 당하면서 안구와 심장을 기증한 10여명의 사형수를 잊지 못하고 있다. 『많은 범죄가 출소자들을 사회가 냉대하는데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넉넉하게 그들을 생각해 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재소자 후원회장으로 뛰고 있는 스님은 이웃 일본 재소자들에게까지 교화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스님은 서울신문사 제정 교정대상 「자비상」을 지난 86년에 받기도 했다. ◎문일평씨/“비행 소년 선도 11년… 응달진곳 돕는데 보람” 제42회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을 맞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문일평씨(63)는 11년째 비행청소년 선도와 교도소 교화위원으로 소리없이 봉사해 왔다. 전남 무안군 삼향면에서 된장·고추장을 만드는 삼학식품공업주식회사를 경영하고있는 문씨는 지난 79년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제도가 처음 실시됐을때 『좋은 일인데 나부터 실천해 보자』는 생각에서 우발적인 잘못을 저지르고 「무섭다는 검사님」앞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한 청소년을 맡아 선도하면서 선도·교화위원으로서 첫 인연을 맺었다. 『재소자 교화위원으로 위촉돼 교도소에 드나들자 혹시 보복이나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식구들이 많이 말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문씨 뿐만 아니라 여동생(62)과 조카들까지도 솔선해 목포교도소 교화위원으로 봉사하고 있어 「교화위원 가족」으로 주위에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다. 『선도대상 청소년들이나 재소자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사람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의 벽을 갖고 있다』는 문씨는 『이 벽을 깨고 훈훈한 정을 나누는 관계가 되도록 무진 애를 쓰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고 털어 놓았다. 더구나 교도소라는 한정된 공간에 모여있어 선도하는데 비교적 어려움이 덜한 재소자들에 비해 「비행」청소년들은 온갖 유혹이 널려 있는 사회라는 열린공간에 개방돼 있어 곱절의 노력이 든다고 한다. 문씨는 10여년동안 비행청소년 30명을 선도,취업을 알선해 주고 목포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재소자 2백60여명에게 상담을 통해 갱생의욕을 심어주며 교화해 온 공로로 광주지역 선도대상과 지난 86년 「교정대상」에 이어 이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악에 강한 사람이 선에도 강하다』는 신념을 갖고 이들을 대한다는 문씨는 『음지에서 봉사하는 다른분들도 많은데 제가 이런 영예를 안게돼 송구스럽다』고 겸손해 했다.
  • “반칙·폭력” 판치는 미 프로레슬링 안방 침투

    ◎청소년 정서 날로 멍든다/“잔인한 장면 본뜰라” 학부모들 우려/복제 비디오·영화까지 나돌아 주한미군 TV방송(AFKN­TV)이 방영하고 있는 미국의 성인용 프로레슬링 경기가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이들의 정서를 크게 해치고 있다. 매주 토요일 하오3시의 「레슬링의 슈퍼스타들」 등 이들 프로레슬링 프로그램은 그 장면이 지나치게 잔인하고 반칙투성이로 진행되는데다 초중고교생들은 물론 미취학 어린이들까지 마구 시청하고 있어 교육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 경기는 얼굴에 울긋불긋 험상궂은 색칠을 하거나 가면을 쓰고 제멋대로 생긴 바지나 팬티 등을 입은 선수들이 나와 걸핏하면 각목이나 쇠줄 등을 마구 휘두르며 반칙을 일삼아 마치 정신병자처럼 이상한 몸짓으로 괴성을 질러대기 일쑤이다. 그러나 한때 청소년들에게 열광적인 인기를 끌던 국내 프로레슬링 경기가 TV에서 사라진뒤 AFKN이 미국에서 벌어지는 프로레슬링 경기를 방영하자 그 폐해를 생각할 겨를 없이 앞을 다투어 이를 시청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프로레슬링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국내업자들 사이에서는 경기장면 필름을 수입해 영화관에서 다시 상영하는가 하면 비디오테이프를 만들어 파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청소년들은 여기서 더나아가 「프로레슬링의 세계」 「헐크호건의 모든것」 등 각종 레슬링에 관한 수입잡지를 찾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외국에 사는 친지들에게 부탁해 잡지나 테이프를 구해 보기까지 하고 있다. 청소년문제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흥미위주의 쇼에 치우치다 보니 룰도 무시하고 갈수록 잔인해지는 외국의 저질 스포츠문화가 청소년 층에 침투,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외면하도록 하고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부추길 우려가 크다고 염려하고 있다. 미국의 프로레슬링이 청소년 사이에 크게 인기를 모은 것은 대체로 지난 7월부터로 서울 L예술극장에서 상영된 프로레슬링 선수 헐크호건의 경기장면을 담은 영화에 1만여명의 청소년들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뤘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국내 B프로그램사와 S비디오사 등 2개사는 그동안 「WWF 세계프로레슬링 시리즈」로 「헬크메니아」 「슈퍼스타게임」 등 12편의 비디오테이프를 만들어 시판해 짭짭한 재미를 보고 있다. 서울 성동구 구의동 H비디오가게 주인 김모씨(33)는 『지난 7월부터 프로레슬링 테이프가 나오기 시작한 이래 국민학생과 중학생들이 5∼6명씩 빌려가고 있다』면서 『테이프 가운데는 잔인한 장면 등도 있으나 공연윤리 심의위에서 「연소자 관람가」로 판정받았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빌려주는데 별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YMCA 사회개발부 이승정씨(33·여)는 『레슬링 선수들의 옷차림이나 몸짓,배경음악 등 모든것이 스포츠가 아닌 단지 흥미위주의 쇼』라고 지적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저질 외국 스포츠쇼 문화」에 쉽게 빠져들고 있어 문제가 여간 심각한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 「증안」 힘입어 주가 다시 상승/4포인트 올라「6백97」로 마무리

    주가가 4포인트 반등했다. 30일 주식시장에서는 일반투자의 반발력만으로는 대기매물을 감당하지 못하자 증안기금 등 기관들이 개입,오름세로 마무리됐다. 종가는 4.48포인트 상승으로 종합지수 6백97.03을 기록했다. 전날의 내림세가 이어지는 대신 개장 30분후 플러스 2에 닿는 등 반등 기운이 펼쳐지는 듯했다. 그러나 덩달아 사는 투자자보다는 조금 오르니까 팔겠다는 물량이 우세하면서 반락했다. 후장 초반 마이너스 3.7로 지수 6백80대에 내려앉았다. 거래도 줄어들어 이때까지 7백만주 매매에 그쳤다. 속락을 염려한 기관들의 개입으로 7.5포인트 반등했다. 총 거래량은 1천3백28만주였으며 증안기금은 나흘만에 1백50억원을 주문했다. 기관개입 규모는 2백50억원을 넘었다. 대 이라크 무력응징결의,무역적자,기금 자금난 등 좋지 않은 소식 뿐이었으며 새달 중순 자본시장관련 모종 발표설이 있었지만 영향을 주지 못했다. 3백55개 종목이 상승했고 2백66개 종목이 하락했다.
  • UR대책 조경식 농수산에 들어본다

    ◎“농업 보호 위해 예외품목 최대한 확보”/“쌀은 주곡”… 꼭 「비교역대상」 관철/영농혁신으로 개방압력에 대응/“농산물 수입 피해 줄이게 「산업구제제」 활용방침” 우루과이라운드가 협상시한을 10여일 남짓 남겨 두고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막바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이 협상의 15개 부문 중 특히 농업분야의 시장개방이 수입국들에게는 구조개혁을 수반하고 이를 우려하는 국내정치·사회적 저항 때문에 우루과이라운드 성공에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농업분야의 협상에 우리 입장이 어느 정도 반영되느냐 여부에 국내 농업의 사활이 걸려 있는만큼 12월3일부터 닷새 동안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최종 통상장관회담에 조경식 농림수산부 장관이 박필수 상공부 장관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어느 해보다 진통을 겪은 올해 추곡수매에 대한 정부안을 마련하고 곧바로 예산안 설명과 국정감사를 받기 위해 정기국회에 매달려 있는 조 장관을 만나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에 관한 대책 및 전망 등을 들었다. ○정치적으로 타결 전망 ­12월3일부터 브뤼셀에서 열리는 우루과이라운드 최종협상에서 농산물부문 협상이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현재 각 부문별로 진행중인 제네바회의의 성과가 부진하기 때문에 12월초에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인 상무장관회담에서 주요쟁점이 정치적으로 타결될 전망이 높으므로 이 회의의 중요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농산물분야 협상에 대한 중요쟁점도 이 회담에서 타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식대표는 아니지만 주요나라의 농무장관들이 참여할 것이 예상되므로 현지에서 이들 장관과 만나고 우리와 입장을 같이하는 국가와는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체제를 다지는 한편 농산물 수출국에 대해서는 이해·설득시켜 우리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우리 입장과 같은 나라와의 공동보조와 관련,이번 협상에서 일본·EC 등의 강경한 입장이 우리측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EC만 해도 수출보조금 삭감에 더 민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국가들과의공동대처방안은. ▲여러 나라들이 모여 협상을 하는 다자간협상인만큼 의제에 따라 나라간에 견해차이를 보이는 면도 있고 같은 입장을 보여 서로 동조 내지 지지할 경우도 있다. EC의 입장을 분석해보면 농업보호의 필요성과 농산물 교역의 특수성을 들어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국가들의 대폭적인 보조금 감축보다는 각 나라 농업의 현실을 인정해 보조금을 30% 정도 감축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는 면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입장에 서 있다. ○미·EC 보조금에 이견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주장하는 쌀 등 주요농산물의 개방 예외주장에 반대하고 있고 우리나라를 개발도상국으로 보고 구조 조정에 필요한 유예기간을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주장에도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 수출보조금 감축에 대해 EC는 계속 유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이같은 보조금이 농산물의 자유교역을 제약하는 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따라서 협상과정에서 EC와 모든 의제에 대해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며 의제별로 우리의 입장과 같이하는 국가들과 공동대처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10월말과 이달초에 걸쳐 미국·제네바에 출장,협상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지의 분위기와 지금까지의 협상과정으로 보아 이번 협상의 타결전망은. ▲지난번 출장은 미국·GATT 등 우루과이라운드협상 관련책임자들을 만나 우리 농업의 어려운 실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으며 우리가 제안한 15개 비교역적 품목대상에 대한 수입개방제외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한편,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비교역적 품목대상 15개 품목은 쌀을 제외하고는 수입을 완전히 막겠다는 것이 아니고 콩·옥수수·쇠고기 같은 품목은 현재 상당부분 수입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할 터이니 농가소득보호·지역균형개발차원에서 전체 국내수요 중 콩은 15% 정도,옥수수는 2% 수준에 대한 국내생산은 최소한 보호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가 제시한 수출보조금계획도 국내 농업보호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국제농산물 교역질서의 유지를 위해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이나 GATT관계자들은 15개 비교역적 품목에 대한 자유화 예외주장에 난색을 표해 협상의 어려움을 실감했다. 현재 수출국과 수입국간에 개방대상 제외품목의 인정문제와 보조금 감축률 및 유예기간 인정문제 등에 대한 견해차가 크고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수출국과 EC간의 보조금 감축안에 관한 대립이 지속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인 각료회의에서 정치적인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티결전망은 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최종 상무장관회담에 임하는 농산물협상카드를 현재 공개하기는 어렵겠지만 기본방향은. ▲지난번 GATT에 제출한 보조금감축계획은 우리 능력에 맞게 농산물의 교역자유화와 보조금 감축을 하면서 우리 농업생산과 농가소득의 기반도 보호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작성한 것이다. 따라서 최종 상무장관회담에서도 다각적인 경로를 통한 통상외교를 강화,우리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나갈 방침이다. ­15개 비교역적 품목대상 중 몇 개가 받아들여질는지 예측할 수 없겠지만 우리 정부의 최소한의 마지노선이 있지 않겠는가. ▲어디까지나 협상이기 때문에 우리 주장이 다 받아들여진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국내 농업보호를 위해서 자유화 예외품목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뿐 아니라 일본·스위스 등 수입국 외에 캐나다도 자유화 예외품목의 인정을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이들 국가와 긴밀히 협의,최대한 반영되도록 힘을 쏟겠다. ­협상이 여의치 못할 경우 같은 농산물 중에서도 주곡인 쌀만은 비교역적 품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겠는가. ▲쌀을 보호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농민피해 최대한 보전 지난번 미국과 GATT 방문시에도 협상관련 대표들에게 쌀은 우리 국민의 주곡이면서 우리 농민의 주소득원(농업소득의 52%,농가소득의 31%)이기 때문에 개방은 물론 수입도 허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했다. ­비교역적 품목대상 중 고추·참깨 등에 대해서는 시장접근을 어느 정도 허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들 품목을 비교역적 품목대상에 포함시킬 필요가 없었던 것 아닌가. 일부에서는 국내 농민 무마용으로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도 있다. ▲비교역적 품목대상이라고 하더라도 쌀을 제외하고는 수입을 전혀 안 하는 것이 아니며 국내 생산기반 보호와 수입 허용,즉 최소 시장접근에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기 위해 완전 수입자유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추·참깨를 비교역적 품목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이들 품목이 국내 생산이나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완전 수입개방이 될 경우 많은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수입은 허용하되 전면개방은 않겠다는 계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결코 협상용으로 포함시킨 것은 아니다.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이 타결될 경우 국내 농업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대응방안은 무엇인가. ▲이 협상이 국내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한다는 것은 극히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제출한수입개방계획안을 기초로 볼 때 농가의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재배농가가 많거나 지역이 주 소득품목에 대해서는 농업의 비교역적 기능품목으로 확보,보호해 피해를 줄일 방침이다. 나머지 농산물은 수입농산물가격이 국내가격과 같은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관세율을 높이고 이 관세율도 1∼6년간의 유예기간 후 관세 상당치를 10년간에 걸쳐 30%를 감축,개방 초기에는 사실상 영향이 적을 것이며 다만 중기 이후에는 관세수준이 낮아짐에 따라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지정리·기계화 등 생산기반 확충과 영농기술의 혁신으로 농업수조개선사업을 적극추진하는 한편 수출유망품목의 개발 및 육성·지원으로 농산물의 수출을 확대하는 등 농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산물의 수입증가로 나타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계절관세·할당관세와 산업피해구제제도 등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농민들이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대책과 관련,농정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고 예를 들면 수출유망품목을 선정,집중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일종의 구호성 대책으로 보고 있어 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협상이 없더라도 농업의 개방화는 불가피한 국제적 추세이므로 정부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농어촌발전종합대책을 수립,추진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예산을 올해 5천1백52억원에서 내년에는 1조1백11억원으로 증액,확보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일부 지식인까지를 포함해 우루과이라운드협상으로 농촌에 위기가 닥칠 바에야 아예 협상이 깨지든지 GATT에서 탈퇴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GATT로부터의 탈퇴는 우리나라가 GATT회원국으로서 그동안 누려온 각종 혜택 즉 양허관세라든가 최혜국대우 등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무역거래에서 국제적으로 고립되게 된다. ○가트 탈퇴 손해가 많아 이 경우 우리의 수출은 타격을 입을 것이고 따라서 경제도 예측할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소련·중국 등이 현재 GATT 가입을 2년째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정식회원국으로 가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10년 연속 풍년 등으로 인한 정부미 과잉재고 문제로 물가당국에서 85·86년산 정부보유 고미의 사료용 처리 및 2중곡가제 폐지가 검토되고 있는데. ▲지난달말 현재 정부미 재고량은 1천3백만섬이 넘고 이중 1천만섬 이상이 통일계 쌀이다. 여기에는 85년간(14만7천섬)과 86년산(1백31만2천섬)의 고미가 포함돼 있어 식용으로의 적합성을 염려하는 의견도 있으나 벼상태로 잘 보관되고 있어 식용으로 문제가 없으며 다만 소비자들이 햅쌀을 찾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적어 판매가 부진한 실정이다. 따라서 방출가격을 인하,쌀국수·쌀과자 등 가공식품용의 수요를 개발하고 현재 국회에 올려져 있는 주세법이 개정되면 증류식 소주의 원료로 정부미를 처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고미를 사료용으로 전용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또 현재 농어가 및 영세민의 소득구조를 감안할 때 2중곡가제를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2중곡가제로 인해 일반미보다 결손의 폭이 큰 통일쌀은 소비자뿐 아니라농민도 싫어하고 있으므로 수매량을 대폭 줄여나가 결손을 감소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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