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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대 국회 통과 주요법안:상­Ⅰ

    19일 폐회되는 제177회 정기국회는 17일 현재까지 모두 1백60개의 법안을 처리했다.1백42건이 가결됐고 12건이 폐기,6건이 철회됐다.여기에 18∼19일 본회의에서 5·18특별법 등 20여개 법안이 추가로 처리될 예정이어서 모두 1백80여개를 처리하고 끝날 전망이다.이번 국회에서는 특히 5년동안 끌어온 형법 및 형사소송법개정안이 통과돼 인신구속제도등의 개선에 크게 기여하는등 성과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5·18특별법과 대선자금 공방등 정치적 이슈에 집착,민생분야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된 주요법안 요지를 정리한다. ▷법제사법◁ ○가스·전기 등 방류죄 신설 국외도피 공소시효 정지 벽지주민 원격 영상재판 어음·수표에 서명도 가능 ◇형법(개정)=비밀침해죄에 편지·문서등을 개봉하지 않고 그 내용을 훔쳐보는 행위와 전자기록등 특수매체 기록에 대한 비밀침해도 처벌대상에 포함.컴퓨터등 정보처리 장치에 허위의 정보 또는 부정한 명령을 입력,정보처리를 하게 함으로써 재산상 이득을 취한 사람을 벌하는 컴퓨터사기죄 신설.컴퓨터등 정보처리장치 또는 전자기록등 특수매체기록을 손상시키거나 허위입력,정보처리에 장애를 발생하게 해 업무를 방해한 사람도 처벌할 수 있게 함.부정한 방법으로 자동판매기 공중전화 기타 유료자동설비를 이용,재물 또는 재산상 이득을 얻은 사람을 처벌하는 편의시설 부정이용죄 신설.강제집행으로 명도 또는 인도된 부동산에 침입하는등 강제집행 효용을 침해하는 행위 처벌.가스 전기 방사선등을 유출 또는 방류해 생명 등에 위험을 초래한 때 1년이상 10년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가스·전기등 방류죄 신설. 성인범에 대해서도 형의 집행을 유예하는 때에 보호관찰,사회봉사 수강등을 명할 수 있게 하고 가석방 또는 선고유예시 보호관찰을 명할 수 있게 함.사람을 체포 감금 유인한뒤 이를 인질삼아 체포를 면하려고 하거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자는 3년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그 인질을 상해·살상한 때는 가중처벌하되 인질을 안전하게 풀어주는 때는 감형토록 함. 현행 40만원이하부터 3백만원 이하인 벌금형을 2백만원이하부터 3천만원 이하까지로 상향조정. ◇형사소송법(개정)=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법관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의해 신병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체포영장제 도입.체포영장에 의해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뒤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발부받지 못하면 즉시 석방.구속적부심 외에 체포적부심제도 도입. 구속제도와 동일한 요건의 긴급체포제를 도입하는 대신 긴급구속제는 폐지.긴급체포뒤 계속 구금할 필요가 있을 때는 48시간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즉시 석방. 수사기관이 체포된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판사가 직접 피의자를 심문한 뒤 구속여부를 결정하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제 도입.체포·구인 또는 긴급체포된 기간을 구속기간에 포함시킴. 기소전에도 보석신청을 가능케 함.변호인 선임여부와 관계없이 피고인에게 공판조서 및 증거서류등을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함.피고인을 구속한 때 범죄사실의 요지까지도 알려주도록 의무화. 형사사범이 국외에 도피·거주하는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되게 함.법원이 피해자 증인 그 친족의 생명 신체 재산에 위협을 가할 염려가 있는 피고인의 보석 및 구속집행정지를 취소할 수 있게 함.약식재판에 불복,정식재판을 청구한 사건에 대해 약식명령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지 못하게 함.상소기록의 검찰경유제를 폐지,상소법원으로 소송기록을 직접 송부토록 함. ◇상법(개정)=서명제도 도입.주식회사 발기인수를 종래 7인이상에서 3인이상으로 하향조정.주주총회 의사정족수 제한을 폐지하는 대신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의결과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을 의결정족수로 함. 발행주식 총수의 4배를 초과하지 못하게 돼있는 주식회사 증자제한 규정을 삭제. ◇변호사법(개정)=변호사에 대한 징계권한을 대한변호사협회로 통합하고 법무부는 변협의 징계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만을 심의토록 함. ◇원격영상재판 특례법(제정)=교통이 불편한 도서·산간벽지의 주민이 원거리에 있는 법정에 직접 출석하지 않고도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원격영상재판을 할 수 있도록 함. ◇각급 법원판사 등 정원법(개정)=판사의 정원을 현재 1천4백24명에서 20 00년까지 1천7백24명으로 증원. ◇어음법(개정)·수표법(개정)=어음행위 및 수표행위의 형식적 요건으로 돼 있는 기명날인제도에 서명도 사용할 수 있게 함. ◇혼인에 관한 특례법(제정)=동성동본으로서 이미 혼인 또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자는 96년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의 시한안에 혼인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함. ◇행정심판법(개정)=중앙행정기관 소속하의 행정심판위원회를 폐지하고 시·도지사와 중앙행정기관 소속기관의 처분등에 대한 행정심판을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가 담당하도록 함.행정심판청구에 처분청을 경유할 필요없이 재결청에 직접 제기할 수 있게 함. ◇마약류불법거래방지에 관한 특례법(제정)=마약류범죄행위로부터 취득한 재산 외에 그로부터 변형 또는 증식된 재산까지 몰수할 수 있게 함. ▷행정◁ ○금고이상 처벌 예우 철폐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개정)=전직대통령이 탄핵을 받아 퇴임하거나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등에는 필요한 기간 경호·경비를 제외하고는 연금지급이나 비서관지원등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하지 않도록 함. ◇공무원연금법(개정)=퇴직연금 지급개시 연령을 96년 1월 이후 신규임용되는 공무원은 60세로 함(정년이 60세 미만인 때는 당해 정년으로) 공무원 기여금 및 정부의 부담금 금액을 월보수액 및 보수예산의 1천분의55 범위 안에서 정하던 것을 각각 1천분의75 범위 안으로 상향조정. ▷재정경제◁ ○은행파산 대비 보험 적립 외국인 세무사시험 개방 부가세 면세점 2배 확대 자녀양육비 공제를 신설 ◇소비자보호법(개정)=소비자단체의 공표권을 인정. ◇선물거래법(제정)=현물시장에서의 가격변동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선물거래제를 도입. ◇예금자보호법(제정)=은행이 파산등으로 인해 예금자의 예금액을 지급할 수 없을 때를 대비,예금보험을 적립해 두었다가 은행의 지급불능 사고가 발생하면 그 예금보험으로 지급하게 하는 제도를 도입. ◇신용관리기금법(개정)=금고에 대한 검사결과 불법·부실대출을 과다하게 보유한 때는 재정경제원 장관이 관리인을 선임,경영관리를 실시하도록 함. ◇관세법(개정)=수출입면허제를 신고제로 전환하고 수입절차와 납세절차를 분리시켜 물류비용을 절감케 함.보세구역반입및 반출의 면허제를 신고제로 바꾸고 보세운송발송 보고절차를 생략,보세절차를 간소화함. ◇세무사법(개정)=세무사시험의 응시자격중 국적요건을 삭제하여 외국인도 응시할 수 있게 함. ◇주세법(개정)=93년 한·EU 주류협상에 따라 위스키·브랜디의 세율을 현행 1백20%에서 1백%로 인하(96년 1월부터 시행).맥주세율을 현행 1백50%에서 1백30%로 인하함(97년 1월부터 시행). ◇부가가치세법(개정)=부가가치세 과세특례 면세점을 연간 매출액 1천2백만원에서 2천4백만원으로 확대함. 연간매출액 1억5천만원 미만인 개인사업자에게는 업종별 부가가치율에 따라 납세액을 계산하는 간이과세제도를 도입.간이과세를 적용받는 사업자중 부가가치율 40%이상인 사업자로서 과표 1억원 미만인 자가 세금계산서를 교부받아 정부에 제출하면 매입세액의 일정비율을 납부세액에서 공제함. 한계세액 공제제도 및 사업자 등록검열제도를 폐지.금전등록기 세액공제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산매·음식점에 대한 신용카드 발행금액의 1천분의5를 납부세액에서 공제하던 것을 1천분의10으로 상향조정. ◇특별소비세법(개정)=휘발유와 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세가 종량세로 전환됨에 따라 등유·석유가스등에 대한 특별소비세도 종량세로 전환하고 현행세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등유에는 ℓ당 17원,석유가스에는 ㎏당 18원,천연가스에는 ㎏당 14원을 기본세율로 정함. ◇조세감면규제법(개정)=소득세 또는 법인세의 50%를 5년간 감면하는 대상에 연구개발업 종합유선방송업 물류산업을 추가하고 매년 소득세 또는 법인세의 20%를 특별감면하는 중소기업의 범위에 이들 3개 업종과 부가통신업 엔지니어링사업 등을 추가. 일상적인 생활자금에 대한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금융소득 종합과세하지 않고 분리과세. ◇교육세법(개정)=담배에 대한 교육세 기본세율을 담배소비세액의 40%로 함.유류에 부과되고 있는 교통세액 및 특별소비세액의 15% 수준을 교육세로 신규부과. ◇소득세법(개정)=만6세 이하의 자녀를 둔취업여성근로자 또는 남성 독신근로자에 대해 자녀 1인당 연 50만원의 자녀양육비 공제를 신설. 채권등을 만기전에 법인에 중도매각하면 보유기간별 이자상당액을 이자소득세에서 원천징수한 뒤 종합과세. 금융기관의 5년이상 장기저축성 상품에 대해 30%이상이 적용되는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게 함. ◇법인세법(개정)=거래규모에 관계없이 적용하던 기업의 접대비 한도를 거래규모에 따라 차등적용하고 해외접대비를 일반접대비에 통합. 법인세율을 과세표준 1억원 이하는 16%,1억원 초과는 28%로 현행보다 각각 2%씩 인하. ◇교통세법(개정)=휘발유·경유에 과세되는 교통세가 종량세로 전환되며 현행 탄력세율 하에서의 세수를 유지하기 위해 휘발유 및 유사한 대체유류에 대해 ℓ당 3백45원으로 함. ◇한국조폐공사법(개정)=조폐사업도 노동쟁의조정법상의 공익사업에 관한 규정을 적용하도록 함.조폐 은행권 유출사고등에 있어 화폐보관책임자의 과실 처벌을 강화. ▷통일외무◁ ○외무공원 자격을 완화 ◇외무공무원법(개정)=귀화자·외국국적을 취득한 적이 있는 자·배우자가 외국인이었거나 부모 또는 자녀가 외국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도 현재 우리나라 국적만 갖고 있다면 외무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게 함. ◇영해법(개정)=영해기선(기선)으로부터 24해리 이내 수역에 접속수역을 설정,필요한 때는 접속수역 안에서도 관계법령에 따라 관세 출입국관리 보건·위생에 관한 법규 위반행위를 단속할 수 있도록 함. ▷내무◁ ○시장에 빈집 철거 명령권 가뭄·지진도 재해로 인정 상속세 납부기한을 연장 ◇농어촌주택개량촉진법(제정)=내무부장관은 농어촌주거환경개선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토록 하고 시장·군수의 신청에 의해 농어촌 주거환경 개선지구를 지정할 수 있게 함.수도권정비계획법상의 수도권지역 및 환경정책기본법상의 특별대책 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농어촌주택을 건축하고자 하는 도시지역의 주민과 당해 농어촌지역의 주민은 시장·군수의 인가를 받아 농어촌주택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함.시장·군수는 1년이상 아무도 거주·사용치 않은 빈집이 공익상 현저히 유해하거나 주거환경을 저해한다고 인정되는 때는 그 소유자에게 철거 개축 수선등을 명할 수 있게 함 ◇미성년자보호법(개정)=미성년자에게 유흥업소 출입,담배·주류의 판매행위등을 한 영업자는 현행 1년이하 징역,또는 1백만원이하의 벌금에서 1년이하 징역 또는 3백만원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처벌강화. ◇경기도 파주시 등 5개 도농복합시 설치법(제정)=현행 경기도 파주군·이천군·용인군,충청남도 논산군,경상남도 양산군을 개편해 각각 파주시 이천시 용인시 논산시 양산시 등 도농복합 형태의 시로 전환. ◇풍수해대책법(개정)=법률명칭을 자연재해 대책법으로 하고 재해의 범위에 가뭄·지진을 추가.내무부장관 소속아래 재해대책위를 두고 내무부에 중앙재해대책본부를,시·도와 시·군·구에 각각 재해대책 본부를 설치·운영. 대규모 개발사업을 시행하고자 하는 때는 재해영향 평가서를 작성,관계 행정기관에 제출하고 관계기관은 이를 내무부장관과 협의하도록 함. ◇지방세법(개정)=상속에 의한 취득세 납부기한을 현행 상속개시일 30일이내에서 6개월 이내로 연장. 토지 취득세와 등록세의 과세표준이 되는 신고가액의 최저한을 현행 과세시가표준액에서 공시지가에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해 자치단체장이 결정·고시한 과세표준액 적용비율을 곱해 산정한 금액으로 전환.경자동차 등록세율을 인하하고 1가구 2차량 이상에도 취득세 중과를 하지 않음. ▷국방◁ ○사관학교 여성입학 허용 ◇사관학교설치법(개정)=공군사관학교는 97년부터,육군 및 해군사관학교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연도부터 여자도 입학할 수 있게 함. ◇군인연금법(제정)=기여금 및 부담금의 금액을 월보수액 및 보수예산의 1천1분의 55범위 내로 하던 것을 각각 1천분의 75범위 내로 상향조정. ◇군인사법(개정)=영관급 이상의 장교를 당해 전문분야의 상위직위에 보직시킬 때는 임기를 정해 1계급을 진급시킬 수 있도록 하고 그 임기는 2년으로 함.
  • 「남북대화 추진방향」 남북회담사무국 토론회

    남북회담사무국은 13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4주년을 맞아 회담사무국 회의실에서 「중장기 남북대화 추진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두명의 주제발표자는 북한과의 대화원칙은 견지하되,성급한 대화추진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순원 선임연구원­현대경제사회연구원/“경수로사업 통한 당국간대화 역점을” 남북관계의 경색에도 불구,물자교역은 증가추세를 보여 한국은 북한의 3대 무역국으로 자리잡았다.남북교역에서 반출이 적은 것은 북한교역상품의 경쟁력 부족 및 경화결제 능력부족,남한상품 반입억제정책 때문이다.경제교류협력증진을 가로막는 주된 요인은 남북한 당국의 각종 규제와 제한 등 정치적 요인이다.경제적으로는 ▲간접교역방식과 대금결제방법의 문제 ▲시설기자재 반출에 대한 제한과 기술자 현지 지도 부재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분쟁해결절차등 제도적 장치미비 ▲북한의 열악한 투자환경등이다. 북한의 경제난 심화는 경제교류협력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북·미,북·일 관계의 개선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책의 일관성과 남북대화재개를 위해서는 정부가 여론에 이끌리기 보다는 여론이 정부정책을 지지할 수 있도록 여론형성을 적극 선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대북접촉에서 비밀유지와 공개원칙간에 적절한 조화 및 정부와 기업의 협조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상호노력이 필요하다. 남북관계개선과 북·미,북·일 관계개선의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미·일의 태도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또 북한의 급작스런 붕괴에 대한 대비책과 아울러 남북관계개선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북·미,북·일간의 관계급진전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긴요하다. ◎허문영 책임연구원­민족통일연구원/북미·북일관계 급진전에도 대비책 세워야 남북기본합의서를 우리정부는 화해·협력시대 관계를 규율하는 문서로 인식한 반면,북한은 체제유지와 남북한관계 주도권 장악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일정권이 공식출범후 3년정도 지났을 때 지도층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고,5년정도 지났을 때 북한주민의 불만이 확대돼 새 정권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북한은 당분간 당국간 대화에는 냉담한 태도를 지속할 것이나 민간 경제교류·협력에 대해서는 적극적 태도를 취할 것이다. 정부는 한반도문제의 국제화 비중을 낮추고 북한의 개방지향정책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되,남한 배제정책에는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경수로 지원사업을 통해 변형적인 당국간 대화를 추진하고 경제교류를 통해 경제인 중심의 대화를 추진함으로써 신뢰구축과 평화상태를 조성하고,장기적으로는 남북기본합의서 및 비핵화공동선언에 기초해 당국간대화를 추진함으로써 평화체제 전환에 남북한이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해야 한다.성급한 대화제의는 전술적으로 북한에 이용당할 염려가 있다. 정상회담은 북한내부정리가 마무리되고 북·미간 합의사항이 이행되는 시점에서 정부가 선제의해 남북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평화체제 전환문제는 「선평화체제기반조성,후남북평화협정체결」 및 「당사자해결원칙」을 견지하는 등 의연하게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다.
  • 경수로 협정 타결 배경과 전망

    ◎「경수로 비용」 한·미·일 줄다리기 예상/핵동겨틀 유지… 한국형·중심역 관철 평가/북서 미에 매달려 남북대화 기피땐 난관 『이제 북한땅에 한국표준형 경수로를 건설하기 위한 첫관문을 통과했다.하지만 아직은 넘어야할 산이 많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공급협정 서명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13일 한 정부당국자의 첫논평이었다. 이처럼 경수로공급협정의 체결은 대북 경수로 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는 첫발판이 마련됐다는 큰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15일쯤 양측이 공급협정에 서명을 한 이후에도 후속협상을 통해 구체적 공급일정과 행정적 협조절차등을 합의해야 하는등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더욱이 공급협정 타결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과 남북대화 재개등 기왕의 제네바 합의내용을 모두 지켜나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넘어야할 관문 많아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공급협정 타결은 북한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타협구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즉 북한이 제네바 북­미 합의라는 정해진 궤도를 계속 달리도록 일단 발목을 잡았다는데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측은 이번 뉴욕협상을 통해 대북 경수로사업에서 한국형 원전 제공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라는 목표가 대체로 관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13일 상오 열린 통일관계장관회의에서 공급협정문 시안을 원안대로 승인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경수로 건설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하는 대신 북한을 개방사회로 이끌어낸다는 우리측의 희망을 이루기엔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한마디로 북한땅에 「트로이의 목마」를 보내게 됐다고 자족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어떻게 보면 이번 공급협정 타결 이후 KEDO를 무대로 한 남한과 북한,그리고 한국과 미·일간의 숨바꼭질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우선 한·미·일간 경수로 비용 분담문제가 초미의 현안이다. 미국은 45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될 경수로 비용의 70% 이상을 한국측에 떠넘기려 한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일본이 20∼30%,미국이 10% 이내에서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우리측의 복안이 실현될 수 있을지 사뭇 우려스런 상황인 것이다. 경수로 건설과정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우리측이 그 중심적 역할을 해야한다는 논리도 훼손될지 모른다는 염려가 야기되고 있다.공급협정에 한국의 경수로공급주체와 북한측간의 직접접촉 여지를 차단할 소지가 있다는 의심을 낳고 있는 프로그램코디네이터(PC)를 두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북 한국접촉 기피 일관 물론 미국측은 PC는 KEDO가 선정하는만큼 순수한 자문역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긴 하다.그러나 경수로협상 과정에서 한국측을 기피하려는 북한의 일관된 자세를 감안하면 악용될 소지가 완전 불식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갖가지 「함정」들은 근본적으로 제네바 합의의 불완전성에 기인한다.제네바 합의 자체가 북한의 핵동결 의무이행과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정치·경제적 반대급부를 상호 연계시켜 놓은 교묘한 정치협상의 산물에 불과한 탓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제네바 합의 기본틀중 핵동결 이행등 미국과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약속은 그럭저럭 지키고 있다.반면 남북대화재개등 등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약속은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 ○특별찰 이행 미지수 이번 뉴욕회담에서도 북한은 우리측 기술자의 판문점 통행을 거부하는등 유독 남한의 역할 확대에 대해서 알레르기반응을 보였다.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과거를 규명하기 위한 특별사찰등 IAEA의 안전조치 의무이행도 마찬가지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이처럼 북한이 공식 접촉선은 KEDO로 국한하고,남북간 실질대화를 기피한다면 경수로사업 이행은 원초적인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대북 경수로 사업에서 비용의 대부분을 떠안는 상황에서 사실상 미국측이 그 중심적 역할을 할 경우 정부로서도 국민을 설득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이때 북한이 약속한 「핵동결 유지」가 다시 파기되는 등 경수로를 매개로 한 북한핵문제가 원점으로 회귀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이다.
  • 민주·개혁신당 당명 「통합민주당」으로

    ◎오늘 선관위 등록으로 통합 마무리/당헌에 대선후보 예비선거제도 도입/지역기반 없어 가능성·한계 함께 지녀 민주당과 개혁신당이 13일 당헌당규를 확정짓고 중앙선관위에 「통합민주당」(약칭 민주당)의 당명으로 정식 등록한다.이로써 양당은 지난 달 7일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은 지 한달여 만에 법적 통합을 완전 마무리하게 됐다. 새롭게 단장한 통합민주당은 다른 정당들과 비교되는 몇가지 차별성을 갖고 있다.우선 지역기반이 없다는 점이다.이는 곧 전국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절대권력을 쥔 「소유주」가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김원기·장을병 공동대표와 이기택 고문이 당권을 삼분,확실한 지배주주가 없다.때문에 사당화될 염려가 작은 반면 계파갈등이 상존할 우려가 크다. 당 운영에 있어서 민주적인 절차를 새롭게 마련한 것도 통합당의 특징이다.민주당은 12일 마련한 당헌·당규를 통해 공직선거 후보직에 대해 미국의 예비선거제를 가미한 당원 직선제를 도입했다.즉,대통령선거 후보자를 선출할 때는 우선 당원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을 투표로 선출하고 이들이 다시 투표로 대선후보자를 뽑는 방식이다. 조직책 선정에 있어서 당밖의 인사가 참여하도록 한 점도 특기할 사항이다. 보수와 진보세력이 뒤섞여 있는 점도 세 정당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이는 뒤집어 보면 서로 이질적인 양 진영이 어떻게 화학적 융합을 이뤄내느냐의 과제를 던져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이날 법적 통합을 완료,민주당은 당직자 인선과 조직책 선정등 총선준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그러나 내년 총선의 야전사령관을 맡게 될 사무총장직을 놓고 이고문측과 김대표의 통합모임측이 팽팽하게 맞서 진통이 불가피하다.13일 선출될 6명의 최고위원에는 강창성 의원과 장경우·이부영·김정길 전의원,개혁신당의 홍성우·서경석·장기표씨가 거론된다.이철 원내총무와 이규택 대변인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 “민주주의 새 실험” 우편투표/미국 USA투데이(해외사설)

    오리건주의 유권자들은 사상 처음으로 상원의원을 우편투표로 뽑으려 하고 있다. 지난 3주 동안에도 오리건 주민들은 자기집 식탁에서 상원의원 예비선거를 위한 우편투표를 해 이전의 전통적인 투표때보다 더 많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사람들은 내년 1월 보브 팩우드 상원의원의 후임을 뽑는 우편투표 방식의 본선거에 나서게 된다. 우편투표가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사실 오리건주는 지난 14년 동안 지방선거에서 이 제도를 실시,경우에 따라서는 90% 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이같은 투표율은 68년 이래 미국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이 60%를 넘지 못하고 지방선거의 경우에는 종종 20%에도 못미치는 현실과 비교된다. 우편투표는 오리건주 뿐 아니라 알래스카 플로리다 등의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도 시행된 적이 있다.그 결과 투표율은 올라가고 비용은 절감됐다. 오리건주 국무장관인 필 키슬링은 이번 우편투표 실시로 대략 40만달러(약 3억원)의 선거비용이 절감된 것으로 평가했다. 주로 오리건주민들이 아닌 것으로보이는 비판자들은 이 제도에 따른 선거부정을 우려한다.그러나 서명된 투표용지는 개표전 투표인 명부와 대조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럴 염려가 없다.오히려 급하게 투표가 이뤄지는 전통적인 투표보다 부작용의 소지가 적다. 전통적인 투표방식에 대한 향수에 젖은 사람들은 아직도 투표장에 직접 나가 투표하는 것을 민주주의의 의식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그러나 심각한 교통 상황 등 갖가지 문제로 선거일조차 잡기가 어려운 요즘 현실에 비춰볼 때 애국적 정열을 갖고 투표소에 나가 줄을 서는 일에 향수를 갖기가 어렵게 됐다. 민주주의가 진정 민주적이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주들이 정말로 민주주의를 실험하고자 한다면 오리건주의 우편투표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
  • 내년 수출 급락하는가(사설)

    내년도 수출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올해 수출증대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일본 엔화의 강세현상이 내년에는 두드러진 약세로 돌아서고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원화가치는 올라감으로써 수출상품의 값이 비싸지기 때문에 수출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엔화 환율은 일본경제의 침체를 반영,현재 달러당 1백1엔 안팎에서 내년에는 1백20엔 선으로 평가절하될 것으로 국내외 경제연구기관들은 예측하고 있다.이에 더해 내년에는 우리정부가 자본거래 자유화폭을 더욱 확대,외국자본의 유입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원화가치 절상」과 「수출상품 가격경쟁력약화」의 동반현상은 장기화할 것으로 염려된다.한국무역협회는 내년도 수출증가율이 올해의 31%에서 17%선으로 절반가까이 둔화될 것이란 분석자료를 내놓고 있다. 이러한 수출부진의 예측은 지금까지 3년가까이 지속된 경기호황국면이 9.9%의 높은 성장을 기록한 올 3·4분기를 정점으로 내림세에 있는 사실과 맞물려 내년도 경제를 어렵게 할 것이란 우려감을 갖게한다.때문에 우리는 싼 값으로 수출하는 가격경쟁력 의존형의 안이한 수출관행을 떨쳐버리고 기술혁신과 신제품개발및 품질개선을 통해 수출시장을 확보하는식의 비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외지향의 성장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특히 대기업들은 단순한 물량공급위주의 설비투자를 하거나 문어발식 확장을 꾀하는 대신에 회임기간은 다소길더라도 세계초일류의 첨단·핵심기술 연구개발투자를 늘려 나가도록 촉구한다. 또 정부나 대기업 모두가 중소기업의 부품및 소재류 국산화를 적극 지원,이들 품목의 수입대체를 가능케 하고 중소업체 경영난을 덜어줌으로써 수출부진에 따른 무역적자 확대폭을 줄이며 경기 양극화현상도 해소하는 효과를 거두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엔저에 따른 원화가치절상이 대일수입을 늘리는등 과소비로 이어지지 않게끔 근검절약하는 범국민적 지혜가 요청된다.
  • 「미완의 혁명」 4·19(새로 쓰는 한국현대사:47)

    ◎「3·15마산시위」로 촉발… 한국현대사의 분기점/「혁명」·「의거」·「민중항쟁」 등 시각따라 평가 달라 1960년 4월19일 국민은 자유당 독재정권에 저항해 분연히 일어서 일주일만에 이승만 대통령을 권좌에서 쫓아냈다.비록 1년여 뒤에 일어난 「5·16」군사쿠데타로 그 꿈은 좌절되지만 「4·19」가 민주주의를 추구해 온 한국 현대사에서 뚜렷한 분기점을 이루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4·19」는 「3·15」부정선거와 이에 따른 「3·15 마산시위」로 직접 촉발됐다.그러나 이와 관련된 학생시위는 2월28일 대구에서 처음 발생했다.학생들이 반정부시위를 벌인 것은 광복이후 처음이었다.28일은 민주당 장면 부통령후보가 대구유세를 가진 날로 일요일이다.집권세력은 학생들의 유세장 참석을 막으려고 일요일인데도 고교생들을 모두 등교시키기로 했다.명목은 학교에 따라 달랐다.경북고교는 학기말시험 일정을 이날로 앞당겼고 대구고교는 전교생이 토끼사냥을 한다고 했다. ○대구서 첫 반정부 시위 학생들은 반발했다.28일 등교한 경북고생 8백여명은 하오 1시5분쯤 교문을 나서 시내 중심가를 돌며 1시간50분동안 시위를 벌였고 대구고·경북여고 학생들도 뒤를 이었다.이날 학생 2백50여명이 연행되지만 정부는 시위학생 처벌이 민심에 어긋날까 염려해 그날로 모두 석방했다. 학생시위는 3월5일 서울에서 다시 불붙었다.장면후보가 서울운동장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뒤 종로4가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이자 학생이 대부분인 군중 1천여명이 뒤따랐다.퍼레이드를 끝낸 하오 5시10분쯤 시위가 시작됐다.경찰은 경찰봉을 휘두르는 한편 기마경찰을 동원,곧바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어 8일에는 대전에서,10일에는 수원과 충주,12일에는 부산·청주,13일 서울,14일에는 서울·부산·인천·포항에서 학생시위가 벌어지는등 자유당정권에 대한 저항은 전국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됐다. 제4대 정·부통령선거가 실시된 3월15일 무장경찰이 거리거리를 지키는 가운데 동이 텄다.당시 인구 15만 정도인 남녘의 항구도시 마산은 어느곳보다 시끄러운 아침을 맞았다.상오 7시 투표가 시작됐지만 민주당참관인은 대부분 투표소에 들어갈 수 없었다.자유당원,경찰,반공청년단등 친정부세력이 야당 참관인의 출입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불만은 시민들 속에서도 터져나왔다.많은 마산시민들이 투표용지조차 받지 못해 선거를 할 수 없었다. 시민들은 자연스레 오동동 민주당사무실로 모여들었다.상오 10시30분 민주당 마산시당은 스스로 「선거포기」를 선언했다.그날 저녁 민주당사 앞에 시민들이 몰려 있을 때 반공청년단원 10여명이 차를 타고 몰려와 마구 몽둥이질을 하고는 달아났다.분노한 시민·학생들은 시위대로 돌변했다.시위대가 남성동파출소 앞에 이르자 소방차에서 물벼락이 날아왔고 시위대는 돌을 던졌다.이윽고 총성이 터지면서 앞선 학생이 쓰러졌다.하오 8시쯤이었다.시위대는 일단 흩어졌지만 『경찰이 학생을 쏘아 죽였다』는 소식이 시내에 퍼지면서 격분한 시위대와 총을 쏘는 경찰간에 유혈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다음날 마산시내에서는 일대 검거선풍이 불었다.경찰은 시위를 민주당 마산시당이 사전계획한 「폭동」으로 몰아붙이는 한편공산간첩이 개입됐다는 쪽으로 몰고갔다.이기붕 부통령당선자가 『총을 줄 때는 쏘라고 준 것』이라고 말해 문제가 된 것도 이 무렵이다. ○마산시위서 10명 희생 하지만 마산사건은 곧 정치쟁점으로 떠올랐다.민주당은 물론 국회와 대한변호사협회,심지어 자유당까지 자체 조사단을 파견해 진상을 조사했으며 검찰도 수사팀을 현지에 보냈다.경찰이 주머니에 불온삐라를 만들어 숨진 학생 주머니에 집어넣었다든지,북마산파출소 방화범을 조작한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 3월26일 발포·고문 경찰관 5명이 구속됐다. 어느정도 분위기가 잦아들던 4월11일 김주열(당시 17세)군의 시신이 마산시청 뒤 중앙부두 앞바다에서 발견됐다.전북 남원 태생인 김군은 마산상고 입학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다.3월15일 밤 김군은 형과 함께 시위행렬에 가담했다가 행방불명됐다. 그 김군이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모습으로 바다에 떠오르자 다시 전국에 분노의 물결을 불러일으켰다.마산에서는 이날 저녁 시위대 3만여명이 시청·파출소·소방서등 공공기관을 습격했다.하오 9시30분쯤 마산경찰서 앞에서 경찰이 또다시 총을 쏘았다.1·2차 마산시위에서 희생된 사람은 모두 10명이었다. 전국에서 시위가 잇따른 가운데 4월18일 서울에서 고대생들이 시위에 나섬으로써 「4·19」에 불을 지핀다.18일 낮 교문을 나선 고대생 3천여명은 경찰의 저지를 뚫고 태평로 국회(현 서울시의회)앞까지 진출했다.학생들은 도로에 연좌해 『3·15 부정선거를 철회하라』며 농성을 벌였다.시청·광화문등 주변에는 시민·고교생등 1만여명이 모여 이들을 격려했다.고대생들이 유진오 총장의 설득으로 4시간 반만에 농성을 풀고 학교로 돌아가는 도중 동대문시장 앞에서 정치깡패 이정재 일당이 이들을 습격했다. 고대생들이 깡패들에게 당한 사실이 보도된 4월19일 아침 서울은 분노로 들끓었다.서울대를 비롯한 10여 대학 학생들이 상오중 시위에 들어갔고 고교생들이 뒤를 이었다.시위군중은 순식간에 10만명을 넘어서 하오1시40분쯤 경무대(현 청와대)앞 저지선에 다다랐다.경찰의 일제 사격에 군중은 잠시 흩어졌지만 수는 더욱불어났다.정부는 바로 계엄을 선포했다. ○이승만 하야로 새 국면 이어 정국은 숨가쁘게 돌아갔다.21일 국무위원 일괄 사퇴를 시작으로 23일 임기가 남은 장면부통령이 사임했다.24일에는 이기붕이 일체의 공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25일 하오 3백여 대학교수들이 「이승만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이승만은 26일 드디어 하야성명을 냈다.제1공화국은 이로써 막을 내렸다.「4·19」전기간에 걸쳐 전국에서 1백86명이 숨지고 6천여명이 부상했다. 「4·19」는 혁명인가,의거인가,아니면 민중항쟁인가.발생 35년이 지났지만 「4·19」에 대한 평가는 아직 분명하게 내려지지 않았다.따라서 「4·19」를 부르는 이름도 「4월혁명」「학생의거」「4월민중항쟁」등 다양하다.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는 의미에서 혁명이라고 주장하는 한쪽에선 학생들이 주도해 우연히 일어난데다 실제 이룬 것이 없다고 보아 의거라고 해석한다.또 「4·19」가 반독재투쟁을 거쳐 「반외세 민족통일」을 제기했다고 비중을 두는 쪽은 「민중항쟁」이라는 주장을 편다. 이처럼시각이 엇갈리는 까닭은 「4·19」가 지금도 우리 사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당대의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결국 「4·19」는 어느 시점까지 미완의 혁명으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4·19」엿새 뒤인 25일 하오 서울시내에서 「이승만 하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대학교수들.이승만이 다음날 하야를 발표함으로써 제1공화국은 막을 내린다. ◎미 CIA 「한국정세 보고서」/미 “장면정권 2년이상 못 버틴다” 예측/군사쿠데타 발생가능성엔 회의적/“서방과의 연대는 지속할 것” 전망 우리의 현대사에서 「4·19」와 「5·16」으로 이어지는 60년대 초는 격동의 시기였다.독재를 거부한 국민의지가 열매를 맺는가 싶더니 1년여만에 군사쿠데타로 뒤집혔다.미국은 이 무렵 한국 상황을 어떻게 판단했을까.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은 최근 비밀해제된 미국 정부문서 가운데 중앙정보국(CIA)이 작성한 「한국 정세에 관한 예상 보고서」를 발굴했다.1960년 11월22일자로 된 이 보고서는 이후 몇년동안 전개될 한국의 정치상황을 내다본 것이다. CIA는 먼저장면정권이 2년이상 버티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국회에서 다소 우위에 있긴 하지만 당면한 숱한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리라고 보았다.또 60년 3∼4월에 활동을 개시한 「혁명세력」도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정치적 균형이 새로 정착되기 전에 지도력의 변화와 세력 재배치가 있을 것이며,이러한 변동은 보수정당 우위에서 얼마간 벗어나 사회주의 세력의 신장을 가져오리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어 『서울정부가 대중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면 불안한 상태가 유지돼 권위적,또는 혁명적 지도자들에게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나 군사쿠데타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 내 상황이 두드러지게 악화돼야만 군부가 민간정권을 대체하려 들 것』이라고 분석한 뒤 『현재로선 쿠데타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인들이 공산주의자들의 침략 방어와 경제력 유지를 위해 미국등 서방과 연대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그러면서도 ▲민족주의 감정 대두 ▲통일에 대한 열망 ▲냉전체제 아래 한국의 허약한 위상에 대한 분개심등이 중립주의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밖에 장면정부가 일본과 적극적으로 새로운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수많은 장애물이 있으며,특히 『한국 대중의 새롭고 약간은 과민한 민족적 자존심이 이를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19」와 「5·16」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중간시점에서 작성된 미 CIA 보고서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정책 결정에 활용됐다는 점에서 가치가 뛰어난 자료이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부국장급 ▲이용원 〃 차장 ▲김성호 〃 기자 ▲김영중 조사부 〃
  • 노씨 전재산 사실상 가압류/법원 「추징보전명령」 효력

    ◎확정판결 이전 재산권 행사 못해/2천8백38억 공탁금 내야 집행정지 신청 가능 법원이 8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재산에 대해 「추징보전명령」을 내림으로써 노씨 및 가족은 뇌물죄에 대한 형확정판결 전까지 재산권행사를 일체 못하게 됐다.추징보전이란 범죄행위로 얻은 수익과 이자 등 증식재산 모두를 법원의 확정판결 전까지 동결시키는 것이다.민사상 가압류와 같은 효력을 가진다. 법원의 이날 결정은 노씨가 재임기간에 재벌총수로부터 받은 돈 전액을 사실상 뇌물로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즉 사건본안에 대한 심리를 시작하지 않아 아직까지 뇌물이라고 명백히 규정할 수는 없으나 현상태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잠정적」으로 받아들여 동결조치를 취한 것이다. 「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특례법」은 어떤 대가로 누구에게 받았는지 등 불법재산인 점을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않더라도 피고인의 평상시 소득과 재산취득시기 등 여러 사정에 비춰 불법수익으로 볼 만한 「개연성」만 있으면 추징보전명령을 내리도록 폭넓게 규정하고 있다. 노씨측은 법원의 결정에 불복,서울고법에 항고할 수 있으며 추징보전액만큼의 공탁금을 내면 추징보전집행에 대해 취소나 정지를 신청할 수 있다.그러나 법원이 노씨가 기업체 등으로부터 뇌물로 받은 2천8백38억여원 전액을 공탁금액으로 산정함에 따라 보전집행의 정지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검찰은 이에 따라 노씨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등기부에 추징될 재산이라는 내용을 적시,매매·근저당설정 등 권리행사를 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노씨의 비자금이 입금돼 있는 금융기관 13개 계좌의 입출금을 전면중지시킬 수 있다.또 한보·대우·동방유량·성화기업은 노씨에게 빌린 1천3백28억여원의 원금과 이자분에 대한 처분을 할 수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한 1심 선고후 노씨와 검찰측이 항소를 포기하거나 항소·상고를 하더라도 대법원의 판결로 뇌물죄에 따르는 추징판결이 확정되면 검찰은 노씨 재산의 처분절차에 들어간다. 한편 검찰이 노씨의 재산에 대해 「몰수보전청구」가 아닌 「추징보전청구」를 낸 것은 노씨가 뇌물로 받은 돈을 가·차명계좌에 은닉하거나 기업에 대여,몰수가 불가능한 상태라 그 액수에 해당하는 재산을 환수하기 위해서다. ◎노씨 재산추징 결정문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 노씨 재산추징보전결정문 ▷주문◁ 1.피고인 노태우는 별지 목록기재 각 부동산에 관해 매매·증여·저당권설정 및 기타 일체의 처분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2.피고인은 아래 채무자들에 대한 각 채권에 대해 이를 추심하거나 양도·질권설정 또는 일체의 처분을 해서는 안된다. 3.피고인은 추징보전액 2천8백38억9천6백만원을 공탁하고 추징보전명령에 따른 추징보전집행의 정지 또는 취소를 신청할 수 있다. ▷결정이유◁ 피고인의 죄명이 뇌물이고 공소사실요지가 형법 134규정에 의해 추징해야 할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추징재판을 집행할 수 없게 될 염려가 있거나 집행이 현저히 곤란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되므로 이같이 결정한다. ▷채무자 명단◁ 신한은행·동화은행·경남종합금융주식회사(구경남투자금융주식회사)·동아투자금융주식회사·한일은행·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주식회사 대우·대우그룹 김우중 회장·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성화기업대표 노재우등 10명.
  • 「비자금」 후유증 우려 “경제 챙기기”

    ◎김 대통령 경제장관회의 주재 안팎/“경기양극화로 중기 상대적 소외”/내각·대기업에 지원책 마련 주문 청와대 주요관계자들은 김영삼 대통령의 「역사 바로잡기」와 「정경유착근절」 노력이 경제를 어렵게 만든다는 논리에 거부감을 표시한다.잠시의 기복은 있을지언정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국정을 책임진 입장에서 과도기적일지라도 후유증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중소기업자의 어려움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8일 상오 김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와대 확대경제장관회의는 정치현안과 관계 없이 정부는 민생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모임이었다.김대통령은 6개월 만에 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경제정책 전반을 점검하고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도록 내각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전체적 모습은 괜찮았다고 평가했다.국민소득·수출·물가 등 3대경제지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본 것이다.그동안의 정치적 격변에 비춰 대단한 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은 또 소득 1만달러,수출 1천억달러,그리고 선진국의 경제기구인 OECD가입 임박 및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에 걸맞게 새로운 「틀」에서 새해 경제운영방향을 짜도록 당부했다.김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대표적 문제점으로 경공업부문의 성장부진을 꼽았다.건설업·서비스업을 포함한 경공업부문의 성장부진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김대통령은 말했다.대기업의 호황에 비해 경기양극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홍재형 경제부총리는 『경기양극화현상은 단기일내 해결이 어려우므로 2∼3년의 중기대책을 세우겠다』고 보고했다.김대통령은 『내년부터 철저한 대처방안을 마련하라』고 중소기업지원을 중심으로 대책마련을 서두르도록 독려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대기업의 중소기업지원도 다시 강조했다.노태우씨 비자금사건에서 드러났듯이 과거 정권하에서 대기업이 많은 정치적 수혜를 받은 만큼 이제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96경제운용 방향 보고 내용/경기연착륙·중기부양 우선 순위/“국제수지·물가 올보다 좋아진다” 올해의 고도성장에 따른 체감경기가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경기를 성공적으로 연착륙시키기 위한 정부의 발걸음에 가속도가 붙었다.거시경제의 대표적 지표인 성장과 국제수지 및 물가 등 세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움직임이다. 8일 김영삼 대통령이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비자금사건 등에 따른 최근의 경제상황 및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직접 챙김으로써 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추스리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우리 경제가 이미 순환주기상 정점을 지나 서서히 하강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일련의 정치적 사건 및 경기양극화가 지속될 경우 성공적인 경기연착륙에 적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홍재형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잠재성장률(7∼7·5%)수준의 성공적인 경기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재정투자사업을 조기에 집행함으로써 체감경기가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또 『경기양극화의 해소를 위해 공공사업자의 경우 중소사업체의 납품·공사대금을 12월부터 현금지급토록 하고,영세사업자에 대한 운전자금지원을 원활하게 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경기양극화를 해소함으로써 내년에는 노동집약적인 경공업과 영세유통업·건설업 등의 중소사업자도 대기업과 같은 성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표세진 위원장은 『내년에는 업종별로 내부거래비율이 높은 업체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조사를 실시,기업간의 공정한 경쟁과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물가안정은 올해에 이어 내년도 경제정책의 최우선순위다.재경원은 올 물가상승률을 4.6∼4.7%수준에서 유지하고,내년에는 이보다도 낮은 선(4.5%)에서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우선 연말연시 물가를 잡는 게 급선무다.홍부총리는 『11월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인 물가가 최근 들어 쌀값이 이상급등하는 등 다소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이달중 정부보유미를 대량방출하고농협이 판매하는 쌀값을 인하하는 등 쌀값 안정대책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보고했다. 진념 노동부장관은 물가안정과 연관이 큰 내년도 임금정책에 대해 『고임금부문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성과배분제도를 도입해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올해 80억∼90억달러로 예상되는 무역수지적자도 내년에는 70억달러수준으로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적자확대의 주요인인 자본재 및 원자재 수입이 내수둔화로 올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 전씨 단식/여야의 시각/당국의 대응

    ◎여야의 시각­“시민 학살한 장본인이 국민 모독”­신한국당/“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다” 비난­국민회의·민주 12·12군사반란 및 5·17내란,5·18광주학살 혐의로 안양교도소에 수감중인 전두환씨가 「5공 정통성 수호」를 내걸며 단식에 들어가자 여야는 7일 『어처구니 없는 일』『적반하장』등 비난을 퍼부으며 전씨의 자숙과 반성을 촉구했다. ○…신한국당은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시민을 학살한 장본인이 이른바 「단식투쟁」을 벌인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요,정면도전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다만 대구·경북지역등의 묘한 동정 여론을 자극할 우려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표정이었다. 이신범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신이 고문하고 사건을 조작,감옥에 집어 넣은 양심수들의 단식과 인권유린의 총책임자인 전씨의 단식은 질이 다르다』고 혹평했다.그는 『전씨는 참회가 아니라 자신의 정권찬탈 행위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단식을 하는 중대한 착각을 범하고 있다』면서 『전씨는 폭력배 같은 집단난동식 대응을 획책할것이 아니라 12·12하극상과 5·17국헌문란 행위에 대해 책임지는 반성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전씨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심지어 전씨의 단식을 「정신 못차린 단식」이라고 규정하는 등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반면 자민련은 『지금은 진상을 밝히는 일이 주요하다』며 『전전대통령이 12·12와 5·18진상을 밝히는 데 협조하도록 정부는 세심한 배려를 하라』며 전씨의 건강을 「염려」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은 『전씨는 5공의 정통성 수호 운운하기 이전에 헌정을 중단시키고 광주시민을 학살한데 대해 국민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전씨의 행동을 평가절하했다. ○…민주당은 『파쇼 수구집단의 결집과 국민의 동정을 얻어내려는 가소로운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이규택 대변인은 『위선적인 쇼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당국의 대응­주말쯤 건강진단 결과 봐가며 조치­법무부/촉박한 수사일정 차질 빚을까 촉각­검찰 안양교도소 수감 5일째를 맞은 전두환 전대통령의 「항의 단식」이 7일부터 본격화되는 조짐이다. 전씨는 수감 직후인 3일부터 교도소에서 제공하는 관식을 거부하고 우유와 보리차를 번갈아 마시거나 둘중 하나를 챙겨 먹었으나 6일 저녁부터는 우유마저 끊고 보리차만 마시고 있어 사실상 본격적인 단식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법무부와 검찰은 전씨의 단식에 대해 애써 태연해 하면서 아직은 『좀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말을 억지로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강제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속담을 상기시키고 『현재로서는 건강상 문제가 없다』면서 『단식이 계속되면 주말쯤에나 건강진단 결과를 봐가며 교도소내에서 치료를 받게 하거나 외부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무부가 이처럼 전씨의 단식에 손을 놓고 있는 배경에는 『언제까지 버티겠느냐』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64세(31년생)의 나이로 볼 때 오래버티기 어렵지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물론 전씨가 비록 평소 운동으로 단련된 강인한 체력을 갖고 있긴 하지만 구속이라는 심리적 충격에다 수감생활까지 겹친 상태이기 때문에 집에서 하는 단식과는 차원이 다르며 시국사범으로 수감됐던 젊은 대학생들의 단식투쟁과도 다르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직접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특별수사본부는 전씨의 단식소식에 적잖이 당황하는 기색이다. 전씨가 단식으로 버틴 뒤 병원으로 실려 가면 그렇잖아도 촉박한 수사 일정에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권의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국민적 동정심을 일으켜 자칫 수사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전전대통령에 대한 2차 구류신문을 한 김상희 주임검사를 통해 건강상태와 단식 이유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캐묻고 단식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평화의 문화재산과 약탈문화재/황규호 문화부부국장급(데스크 시각)

    우리 문화재에 관한 두가지 뉴스가 6일 밤 베를린과 도쿄로부터 날아들었다(서울신문 7일자 1·10면).베를린에서 들어온 뉴스는 우리 문화재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이를 정식 선포했다는 소식이다.그리고 도쿄에서는 일제가 약탈한 문화재를 민간차원에서 반환한다는 내용의 뉴스를 보냈다.모두 반가운 일이기는 하나 평화와 침략이 오버랩하는 여운을 남겼다. 이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선포된 문화재들은 침략전쟁과 무관치 않다.석굴암을 포함한 불국사,대장경판과 경판고를 한데 묶은 해인사,종묘 등이 다 그렇다.불국사와 종묘는 1593년 임진왜란때 모두 불타버린 폐허 위에 다시 복원한 전통 건조물이다.종묘는 소실한지 16년만에 다시 터를 다지고 기둥을 세우는 초기입주를 했으니,침략의 피해는 실로 컸던 것이다. 오늘날 팔만대장경으로 부르는 해인사 대장경판도 예외가 아니었다.고려왕조가 국력을 기울여 만들었던 초조대장경판이 1232년 몽고군 병란에 불에 타자 새로 새긴 것이 해인사에 남은 대장경판이다.대장경판을 다시 완성하는데 자그마치 11년이 걸렸다.이 경판을 새기면서 몽고군의 재침을 염려한 나머지 강화와 남해 두 섬에서만 일을 했다.외침이 없는 평화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그렇듯 전쟁과 문화재는 악연관계다.20세기가 다 저문 최근에도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된 유적을 허다하게 만날 수 있다.그 대표적 사례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유적이 아닌가 한다.크메르 왕국의 영화가 깃든 12세기의 이 유적은 유네스코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구제불능 상태가 되었다.내전과 외침으로 얼룩진 캄보디아의 내우외환은 유적파괴는 물론 문화재 약탈로 이어졌다. 전쟁과 침략은 필연적으로 약탈을 수반하게 마련이다.이른바 열강이라는 이름의 강대국들은 식민지확장시대부터 경쟁적으로 피정복국의 문화재들을 약탈했다.서구의 유명박물관을 돌다보면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통째로 들어 옮긴 그리스의 석조신전이나 이집트의 오벨리스크와 로스톤 따위의 약탈문화재들이 박물관 전시실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돌려주기로 했다는뉴스초점 대상문화재도 1914년에 일본이 몽땅 뜯어간 경복궁 고건축물 자선당이다.건물은 1923년 간토(관동)대지진 당시 불타버려 주춧돌을 비롯한 기단의 돌덩이만 돌아오게 되었다.그러나 더 많은 문화재가 아직 귀환하지 못한채 일본전역의 박물관 전시실과 수장고 속에서 타국살이를 하고 있다.우리도 그처럼 민족문화유산을 잃어버리고 빼앗기는 일제식민통치시대를 살았다. 문화재는 기원과 역사,전통적 배경을 뒷자락에 깔았을 때 가치가 인정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약탈문화재는 본래의 자리로 반환되어야 한다.유네스코가 지난 1970년에 채택한 「문화재 불법반출입 및 소유권양도의 금지와 예방수단에 관한 협약」이 있기는 하다.그러나 협약 채택 이전시대의 약탈문화재에 대해서는 도덕적 임무만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더구나 타국의 문화재를 약탈한 일본과 구미의 강대국들은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우리 문화재가 인류공동유산의 보편적 가치가 인정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시점에서 아쉬운 여운이 감도는 까닭도 바로 여기 있다.다만 인류의 문화유산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신념에는 변화가 없다.그래서 모처럼 맞은 세계문화유산시대를 국력과 조화롭게 활용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돌연사/젊다고 방심해선 안된다

    ◎“뇌졸중·협심증·심근경색 중년층에 빈발” 옛말/스트레스·운동 부족·식생활 불규칙한 20∼30대에도 잦아 평소에 건강한 모습의 젊은이가 어느날 갑자기 별다른 이유도 없이 죽음을 맞는다.사인은 뇌졸중 아니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이다.이러한 돌연사가 과거에는 중년층인 40∼50대에서 빈발하여 충격을 주더니 어느샌가 연령이 낮아져서 20∼30대에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최근 만 23세의 나이로 수면도중 갑작스럽게 숨져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인기그룹 듀스의 김성재씨는 사인이 약물중독으로 밝혀지기는 했다.하지만 젊음만을 믿고 하루에 15시간 이상 업무에 몰두하는 일중독에 빠진 사람,음주와 흡연,극심한 스트레스,운동부족증,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식생활 등 좋지않은 생활 습관은 젊은 층에도 돌연사 위험을 높여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돌연사란 「신체내적 원인에 의해 발병한지 24시간 이내에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망」으로 흔히 정의 한다.즉 일상생활에 별지장 없이 잘 활동하던 사람이 외부적인 원인없이 갑자기 증상을보이며 24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돌연사의 원인을 보면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는 90% 이상이 심장질환 때문이고 일본의 경우 약 65%가 심장질환,20% 정도가 중풍 때문으로 밝혀졌다. 여기에서 심장질환이라고 하면 대부분 동맥경화에 의한 심근경색증이나 부정맥을 말하며 중풍도 대부분 동맥경화증과 고혈압에 의해 발생한다.특히 24시간 이내가 아니라 순간적으로 사망하는 경우 거의 전부가 심장질환 때문에 사망하는 것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법의학계의 원로인 문국진박사(고려대 명예교수)는 돌연사에 대해 정신·신체적인 과로가 누적이 되면 뇌졸중과 심근경색을 일으킨다고 경고하고 순환기·뇌혈관·정신계통의 증세가 있을때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스트레스를 받아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아플때,또는 가슴이 공연히 뛰고 심장이 멎는 듯한 느낌이 있을 때는 심장계통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를 해야 한다.두통이 심하고 때로 머리가 띵하며 현기증이 생길때,목이나 어깨가 당기고 눈이 피곤하여 일손을 멈추는 일이 자주 있을때,손발이떨리거나 뒤틀릴때는 뇌졸중의 염려가 있으므로 뇌혈관계통의 검사가 필요하다.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작은 방에 갇힌 듯한 기분이 들고 숨조차 내쉬기 어려울 때는 호흡기 계통에 피로가 쌓였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도 여러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는 것 자체가 싫고 모든 일에 염증이 나서 직장을 쉬고 싶은 사람,잠을 깊이 이루지 못하고 자주 깨거나 불안감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는 일이 많아질 때,즐거운 일은 한가지도 없고 어디론가 혼자 멀리가서 살고 싶어 진다면 정서적으로 크게 흔들린다는 증거이다. 서울중앙병원 운동의학센터 김철준 박사(가정의학)는 『건강관리는 이제 젊은층에서부터 시작돼야 하고 절제와 균형있는 생활을 해야 과로사나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며 『젊었을 때 꾸준히 운동을 해온 경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40대를 넘어서고부터는 운동을 하기에 앞서 건강검진을 반드시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 전·노씨 구속 해외언론 반응

    ◎미 타임지 특집/“한국은 이제 법치국가가 되었다”/금융실명제·반부패 개혁으로 과거청산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5일 발매된 최근호(12월11일자)에서 한국의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의 구속과 관련,「더러운 손들­한국의 어두웠던 과거를 파헤쳐」,「피와 탐욕이 남긴 것」등을 제목으로 하는 커버스토리 기사를 통해 『한국인은 강력한 의지로 과거청산문제를 대하고 있으며 이제 경제기적에 걸맞는 정치변화를 함께 이룩할 수 있다고 한국국민은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임은 무려 6개면에 걸친 대대적인 이번 특집에서 『독재로부터 민주주의로 이행한 나라 치고 한국처럼 과거를 대대적으로,또 갑작스럽게 심판대에 올린 나라는 드물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이런 자신감은 경이적 경제성장에서 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잡지는 이어 『이번 위기의 결과는 한국이 법치국가가 되었다는 분명한 증거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이같은 일은 김영삼대통령이 금융실명제와 같은 반부패개혁을 단행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말했다. 타임의 보도요지는 다음과 같다. 역사가 마침내 전씨를 덮쳤다.그는 79년 쿠데타와 90년 광주 유혈탄압에서의 그의 역할로 말미암아 합천에서 구속되었다. 한국에서의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말해주는 것은 79년 쿠데타와 공식집계상으로도 2백명이 사망한 광주학살의 책임자들을 사법처리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밝힌 2주일 전 김영삼 대통령의 발표일 것이다. 이 두 사건은 다년간 한국정치의 성가신 문제였으나 누구도 감히 이를 제거하려 들지 못했다.전씨와 노태우씨가 이 두 사건의 핵심인물이었으나 이들은 이들이 누린 절대권력의 보이지 않는 힘 때문이었는지 법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있는 것같았다. 광주와 반체제자 사이에서는 이 두 장성을 재판에 회부하라는 촉구가 있었으나 김대통령은 이를 거부하면서 노씨와 전씨에 대한 심판은 역사에 맡기자고 국민에게 호소했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정의에의 동력을 과소평가했다.쿠데타와 광주사건을 조사하라는 야당의 요구는 지난 2년 사이 오랫동안 억눌려온 이들 사건에대한 새로운 세부내용이 TV 다큐멘터리와 잡지들에 의해 속속 드러나면서 더욱 거세졌다.이러한 국민적 정서에 굴복하고 또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김대통령은 마침내 검찰로 하여금 과거를 캐도록 놓아주었다. 그러나 염려스러운 것은 한국 주요정치인간의 사생결단의 싸움이다.군사유산에 대한 김대통령의 기습적 공격은 한국을 단합시키지는 않고 오히려 정치위기를 촉발시켰다. 김대통령의 여당은 노씨가 김종필씨와 김대중씨에게 비밀리에 준 자금의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공공연히 위협하고 있고 김 대통령의 라이벌도 이에는 이로써 보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비즈니스 위크/“「과거청산」 장기적으로 경제력 강화”/한국은 지금 구조개편 통해 21C 준비중 김영삼 대통령의 과거청산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스니스 위크(12월11일자 아시아판)지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최근 한국에서 진행중인 전두환 전대통령의 광주사태 연관 문제와 노태우 전대통령의 뇌물수수 사건과관련,표지기사를 통해 『대다수의 한국전문가들은 한국이 이러다 녹아버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섞인 전망보다는 지금의 소용돌이를 오히려 한국 경제력을 강화시켜줄 구조적 개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잡지는 이어 『지금의 과정은 매우 혼란스러워 보이고 또 조사 결과가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미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김대통령은 그러나 이런 위험부담이 큰 도박을 해서라도 곧 21세기로 진입할 한국을 개편할 굳은 결의로 차있다』고 말했다.
  • “6∼7개월된 차 하반기에 사라”/중고차 구입 이렇게

    ◎새차보다 100만원이상 저렴… 팔땐 값차이 없어/허가업소 이용해야 품질 신뢰… 등록서비스 혜택 연식은 같고 6∼7개월된 중고자동차를 사는 것이 새 차를 사는 것보다 여러모로 유리하다.예컨대 출고후 경과기간이 같은 차라도 상반기에 출고된 차를 하반기에 사는 것이 하반기에 출고된 차를 이듬해 상반기에 사는 것보다 이익이라는 얘기다.그래서 중고차 구입은 지금이 적기다.차종에 따라 최고 1천2백만원가량 돈이 덜 들지만 팔 때는 같은 값을 받는다.서울 장안평 매매시장등 꼭 허가업소에서 사야 한다.품질은 물론이고 등록절차까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속을 염려가 없다. 3일 한국자동차매매연합회가 발표한 신차·중고차 구입가격 및 등록시 제세공과금 비교 결과를 보면 지난 달 나온 신차보다 95년식 중고차를 사는게 1백만∼1천2백만원 가량 싸게 먹힌다.2∼3년간 탄후 되팔 때는 값 차이가 없다. 티코 슈퍼는 가격만 97만원이 싸고 제세공과금도 6만8천7백60원이 덜들어 총 1백3만8천원이 절약된다.세피아 LSDi는 1백57만4천원,쏘나타Ⅱ GLS는3백90만8천원,뉴그랜저 3.0 골드는 무려 1천2백13만9천2백원의 차이가 난다.대형차일수록 신차와 중고차 값차이가 커지고 제세공과금의 차이도 더욱 벌어지기 때문이다.뉴그랜저 3.0 골드는 중고차가 제세공과금만 4백93만9천2백원이나 적다.공채구입비가 신차는 4∼20%인데 중고차는 무조건 6%다. 구입한 중고차에 결함이 있는 경우에 대비해 반드시 허가업소를 이용해야 보상을 받기가 쉽다.서울자동차매매조합이 최근 무허가업소를 통해 중고차를 구입한 소비자 1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7%가 가격기준이 없어 믿을 수 없다고 답했다.응답자의 42%는 구입후 차량결함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모두가 소개를 받았거나 생활정보지 등을 통해 구입한 사람들이었다.
  • 대덕연구단지/연구개발 예산개혁 앞으로 1개월

    ◎세계적 「싱크탱크」 도약 계기로/열심히 일하는 연구원 우대 분위기 조성/과학기술사업 경쟁력·효율성 크게 높여/안정적 연구위한 제도적 뒷받침 마련해야 프로젝트 베이스 시스템(PBS)이라는 혁명적인 예산회계제도의 전면실시를 1개월 앞두고 대덕 과학기술연구단지가 긴장에 휩싸여 있다.프로젝트 베이스 시스템은 투입비용과 성과측정이 분명한 연구관리의 투명성,열심히 연구하고 성과있는 연구원이 우대받는 경쟁적인 연구분위기 조성,연구원이 중심이 되는 연구소운영등을 내걸고 과학기술처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국가연구관리체제 개혁방안. 하지만 밤낮 없이 연구에 몰두해야 할 연구원은 「지원」측면보다 「생존경쟁」을 요구하고 있는 낯선 새 제도를 놓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연구를 지원해야 할 행정직은 새 제도를 익히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과학기술처는 지난 2월 프로젝트 베이스 시스템 도입의지를 처음으로 공표,이를 추진한 끝에 오는 96년부터 22개 정부출연 과학기술연구기관에 전면실시하기로 했다.연구소들은 오는 10일까지 이와 관련된 자체규정 개정안을 마련,과기처에 보고하고 이달말까지 이사회에서 확정시켜야 한다.갈길이 바쁜 속에 뭔가 중요한 변화가 예상되는데도 아직 확실한 것이 잡히지 않는다는 게 연구원의 지적이다. 프로젝트 베이스 시스템의 출발점은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국가연구개발사업과 정부출연 연구소 운영에 경쟁력과 효율성 향상이 시급해졌다는 인식에 있다.특히 시장개방바람을 타고 정부연구개발사업도 가까운 시일내 개방이 불가피한 시점에서 연구사업관리체제도 선진화가 불가피하고 지금처럼 느슨한 체제로는 투자의 생산성도 제고시킬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인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구소 일정인원에게 정부예산으로 인건비를 주고 여기에 연구사업비를 더하는 방식으로 연구소예산을 지원해오던 것을 고쳐 연구사업(프로젝트)단위로 정부지원비를 주는 프로젝트 베이스 시스템 회계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이렇게 되면 인건비 따로,연구비 따로 이원화돼온 회계방식이 연구사업단위로 일원화돼 연구소는 연구소대로 정원조정등을 자유롭게할 수 있고 정부는 정부대로 어떤 연구원이 어떤 성과를 올렸는지 파악이 쉽게 돼 효율적인 연구관리,연구활성화를 기할 있다는 것이다.정부는 이에 덧붙여 연구사업은 대학과 민간연구소·출연연구소중에서 능력 있는 기관에게 주는 경쟁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개혁방안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는 않다.한국화학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프로젝트 베이스 시스템이 되면 연구소가 종전처럼 인원동결 때문에 곤란을 겪을 필요도 없고 일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이 분명히 가려질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어차피 가야 할 방향』이라는 전제 아래 『혼란 없이 잘 정착됐으면 좋겠다』는 연구원도 있다. 그러나 대덕연구단지의 많은 연구원은 새 제도에서 프로젝트를 따지 못한 연구원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당장 돈이 되지 않는 연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궁금증을 나타내며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소의 또 다른 한 연구원은 『새 제도는 정부가 연구소운영비를 주지 않고 연구소가 스스로 벌어서 해결하라는 것인데 이 경우 연구원의 봉급보장이 안돼 우수인력이 연구소를 떠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한국기계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지금까지 민간기업연구소의 70%도 안되는 대우를 받고도 국가에 기여하는 연구를 한다는 긍지로 마음만은 부자로 살아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앞으로 당장 돈댈 고객이 있는 연구만을 하라고 한다면 그마저 사라져 더이상 정부연구소에 몸담을 이유가 없어질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새 제도로는 실패할 확률도 있는 창의적인 연구,진취적인 도전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현실만 좇아가는 연구를 하다가 첨단추세에서 낙오돼 후진연구자로 전락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연구자도 있다.『아직도 국내 중소기업은 재정이 열악한데 앞으로 인건비까지 모두 내고 연구소에 연구의뢰를 하라고 하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염려된다』며 중소기업의 기술지원위축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왔다. 정부는 이같은 지적에 따라 기관고유사업을 발굴,지원하고 핵심 우수연구원을 선발해 창의적인 연구를 3년간 안정적으로 지원하며 중소기업 수탁연구사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대응자금을 지원하겠다는등 3개항의 보완책을 발표했다.그러나 이것도 연구원의 마음을 붙들어놓는 석연한 대책은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생명공학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한 연구소에 1∼2명 핵심연구원 선정은 연구소의 팀워크를 해칠 우려가 있는데다 1인당 연간 연구비 1억원은 대기업에 비하면 많은 액수도 못된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기관고유사업비의 경우 연구소의 모자라는 인건비 보전항목이 있어 결국 예산일원화라는 당초목표가 실종된 셈이고 중소기업 대응자금도 확보대책이 분명치 않아 변수가 많다』며 어느것도 분명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프로젝트 베이스 시스템이 잘되고 있는 선진국과 우리와는 기술개발여건 자체가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한 연구자는 『지난 1년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매달려온 프로젝트의 연구비가 8백만원이었는데 미국에서는 비슷한 성과를 낸 연구를 갖고 4년동안 12만달러 정도를 받았다』며 열악한 국내여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그러나 연구자는 새 제도의정착여부를 떠나 이의 출발점이 됐다는 연구소에 대한 인식 자체를 무엇보다 더욱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거기에는 지난 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설립 이후 약 30년간 기술의 불모지에서 반도체수출대국의 신화를 일궈낸 한국의 산업발전을 뒷받침해온 과학기술자가 지금 받고 있는 대우는 합당한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깔려 있다. 과학기술자는 한국과학기술 1기는 기술개발계획수립을 위한 정책연구가 필요했고 2기에는 해외기술이식을 위한 자료연구가 필요했으며,3기인 지금은 국제경쟁을 위한 창의적 연구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한다.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이 창의적인 연구라 해서 1,2기 수요에 부응하던 연구자를 생산성 없는 개혁대상으로 규정해야 하는지 한 연구자는 되물었다. 『예전 KIST시절에는 통근버스를 타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웠다.그러나 지금은 집에 돌아가 아내 쳐다보기가 안쓰러울 뿐이다』라고 말하는 대덕연구단지의 분위기는 인근 민간연구소에게도 남의 일로만 보이지 않는다.LG화학기술원의 한 간부는 『정부연구소가 잘될 때선의의 경쟁도 되고 정부가 앞장서 연구를 해줄 때 기업도 따라가는 연구를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분위기는 너무나 침체돼 과학기술계 전체의 앞날을 걱정할 정도』라고 말했다.과학기술계 전체가 문제점이 있는 것처럼 언급되고 개혁이 반복되면서 우수한 젊은 인재가 이공계 지원을 회피하는 경향마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기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정부연구소에서는 8월 현재 전체의 3.7%인 3백15명이 연구소를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그중에는 박사가 1백명이나 된다.경제전쟁시대에 과학기술개발의 국가적 중요성이 인정된다면 연구인력에게는 압박보다는 오히려 획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대덕연구단지는 프로젝트 베이스 시스템도 연구소 안정성확보등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한 후 각 부처가 동시에 실시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대덕연구단지는 어떤 곳인가/동양 최고의 「테크노폴리스」 74년 조성… 52개 연구소 두뇌 1만명/834만평에 생활기반시설 모두 갖춰 대덕연구단지가 명실상부한 세계수준의 연구·교육단지인 「테크노폴리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과학기술처가 최근 발표한 「대덕연구단지의 인원변화추이분석」결과에 따르면 95년11월 현재 모두 52개 연구기관이 입주,1만5천4백23명이 연구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출연연구기관의 박사급 연구인력이 매년 1백여명 안팎으로 이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사인력의 증가는 이를 상쇄하고도 매년 1백여명씩 증가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덕연구단지는 지난 74년 단지기반시설조성과 연구기관건설이 착수됨으로써 세계적인 연구단지로서의 기틀을 마련했다.연구단지내에 본격적인 연구소가 들어선 것은 지난 78년3월.한국표준연구소가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입주했으며 이후 출연연구소 이외에도 79년3월 쌍용중앙연구소가 입주한 이래 각종 민간기업연구소도 앞을 다퉈 대덕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현재는 정부출연연구소 17개 기관에 7천6백40명,민간연구소는 21개 기관 3천2백63명이 종사하고 있다.앞으로도 산업보건연구원·한진종합연구소 등이 입주할 계획이어서 대덕연구단지는 국내 최고의 연구단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실히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대덕연구단지에는 연구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KAIST·충남대·충남전문대 등의 고등교육기관,6개 국민학교,3개 중학교,3개 고등학교가 자리잡고 있어 연구원 및 종사자의 자녀교육을 전담하고 있다.이밖에도 문화센터,2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탁아시설,종합운동장,체육공원 등이 들어서 있어 대덕단지가 하나의 생활기반으로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는 설립당시 선진국의 사이언스파크를 모델로 미국의 「트라이앵글 리서치 파크」,소련의 「노보시빌 스키」,일본의 「쓰구바 파크」등이 중심이 됐다.현재 8백34만평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대덕연구단지는 경부고속도로 회덕인터체인지를 기점으로 광주행 호남고속도로와 대전엑스포단지 갑천을 경계로 조성돼 있으며 대덕과학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서부와 동부로 나누어져 있다. 1차 서부지역에는 주로 정부관련 연구소가 입주하고 있고 동부는 87년 공영개발방식에 의해 삼성·유공 등과같은 기업부설연구기관이 입주해 있는 상태다. 전체적인 시설분포를 살펴보면 총 8백34만평 가운데 자연녹지가 44%,연구교육시설 47%,기타 주거지역이 9%로 구성돼 있어 전형적인 전원형 과학기술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 대덕연구단지는 진정한 의미의 테크노폴리스로 자리잡기 위해 정부 제3종합청사 유치를 비롯,단지 동쪽의 대전 제1,제2공단과 연계해 연구단지에서 쏟아지는 첨단과학기술을 바로 산업화시켜 생산라인으로 직결시키는 야심찬 계획을 실현해갈 예정이다.
  • 전두환 전대통령 구속영장 전문

    피의자는 55년 9월 육군사관학교를 제11기로 졸업하여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육군 제1공수특전단장,제1사단장을 거쳐 79년 3월5일 국군보안사령관으로 임명되어 재직중 같은 해 10월26일 소위 「10·26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계엄사령부 소속 「고 박정희대통령 시해사건 합동수사본부」 본부장으로 활동하다가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거쳐 80년 8월27일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제11대 대통령으로 당선,80년 9월1일 제11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80년 10월27일 제8차 개헌에 의해 실시된 81년 2월25일 제12대 대통령선거에서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81년 3월3일 제12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88년 2월24일 임기 만료로 대통령직에서 퇴임하여 현재 일정한 직업이 없는 자인 바, 국군보안사령관으로 재직중인 79년 10월26일 박정희대통령 시해사건이 발생하자 유신헌법을 개정해 민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에 따라 국회에서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새로운 헌법질서 창출이 모색되는등 유신체제의 폐지가 기정사실화되고 군 내부에서도 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에 즈음, 합수부 본부장인 피의자의 권한 남용으로 인해 정승화 계엄사령관겸 육군참모총장과 잦은 갈등을 빚는 한편 군장성 진급심사에서 피의자를 중심으로 한 소위 「하나회」 소속 군인들의 진급이 여의치 않게 될 뿐 아니라 피의자의 여러 가지 월권 등이 문제가 되어 정승화총장이 이를 이유로 인사조치할 기미를 보이자 정승화총장을 김재규내란사건 관련 혐의로 수사한다는 명목으로 불법 연행해 제거함으로써 군의 실권을 장악할 목적으로, 육군 소장으로 제9사단장인 노태우,육군 중장으로 국방부 군수차관보인 유학성,육군 소장으로 제20사단장인 박준병,육군 준장으로 제71방위사단장인 백운택,육군 준장으로 특전사령부 제1공수여단장인 박희도,육군 준장으로 특전사 제3공수여단장인 최세창,육군 준장으로 특전사 제5공수여단장인 장기오,육군 대령으로 수도경비사령부 제30경비단장인 장세동,육군 대령으로 수경사 제33경비단장인 김진영,육군 대령으로 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인 허화평,육군 중령으로 보안사 대공처 대공2과장겸 합수부 수사1국장인 이학봉,육군 대령으로 보안사 인사처장겸 합수부 조정통제국장인 허삼수,육군 대령으로 육본 헌병감실 범죄수사단장겸 합수부 수사2국장인 우경윤,육군 중령으로 수경사 제33헌병대장인 최석립,육군 중령으로 육본 헌병대장인 이종민,육군 준장으로 대통령 경호실장 직무대리인 정동호,육군 대령으로 대통령 경호실 작전담당관인 고명승,육군 대령으로 수경사 헌병단장인 조홍,육군 중령으로 수경사 헌병단 부단장인 신윤희,육군 대령으로 보안사 보안처장인 정도영,육군 소장으로 제30사단장인 박희모,육군 대령으로 제30사단 제90연대장인 송응섭,육군 준장으로 제1군단 제2기갑여단장인 이상규,육군 대령으로 제9사단 참모장인 구창회,육군 대령으로 제9사단 제29연대장인 이필섭,육군 중령으로 제9사단 작전참모인 안병호,육군 중령으로 특전사 제1공수여단 제2대대장인 서수열,육군 중령으로 특전사 제1공수여단 제5대대장인 박덕화,육군 중령으로 특전사 제3공수여단 제15대대장인 박종규,육군 대령으로 보안사 정보처장인 권정달등과 공모하여, 1979년 11월 중순경부터 피의자는 상피의자 노태우및 유학성 황영시 차규헌 박준병 백운택 박희도 최세창 장기오 장세동 김진영 허화평 이학봉 허삼수 등과 수차례 회합하여 정승화 총장 연행·조사 문제등을 논의한 끝에 같은해 12월12일을 거사일로 결정하고 먼저 정승화 총장 연행에 반발하여 병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는 정병주 특전사령관,장태완 수경사령관 등을 거사 당일 18시30분 만찬 초청 명목으로 유인하여 부대 지휘를 사전 차단하고,피의자를 비롯한 위 15명은 거사 당일 같은 시각에 보안사와 인근 수경사 제30경비단장실에 집결하여 정승화 총장 추종세력이 무력으로 대응할 경우 병력을 동원하여 이를 제압하기로 모의하고, 이에따라 피의자는 위 허화평 이학봉 허삼수 우경윤 등에게 지시,정승화 총장 연행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연행에 필요한 인원의 차출과 차량,권총,M16소총및 실탄을 준비하게 한후, 같은해 12월12일 18시30분경 위 계획에 따라 위 유학성 황영시 차규헌 노태우 박준병 백운택 박희도 최세창 장기오 장세동 김진영 등은 수경사 제30경비단실에 집결,보안사에 있는 피의자및 위 허화평 허삼수 이학봉 등과 함께 지휘부를 구성하고 위 조홍 등은 피의자 등의 지시에 따라 같은 시각 정병주 특전사령관,장태완 수경사령관,김진기 육본 헌병감 등을 연희동 요정으로 유인하여 놓은뒤, 같은날 19시경 위 허삼수 우경윤 성환옥 최석립 이종민 등은 무장한 보안사 수사관 7명과 수경사 제33헌병대 병력 60여명을 동원하여 한남동 육군 참모총장 공관을 무력으로 점거하고,정승화 총장 수행부관 이재천소령과 경호장교 김인선 대위 등에게 권총을 난사하여 이들을 제압한 다음 같은날 19시30분경 정승화 총장을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강제 연행하고, 피의자와 위 이학봉은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최규하 대통령을 방문하여,『정승화 총장이 10·26사건에 연루된 새로운 혐의사실이 발견되었으므로 연행·조사하겠다』면서 그 재가를 요구하였으나 최규하 대통령이 재가를 거부한 상황에서 정승화 총장 강제연행 사실을 인지한 윤성민 육군 참모차장,장태완 수경사령관,정병주 특전사령관등이 정승화총장을 원상복귀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같은날 21시30분경 위 정동호 고명승 등이 대통령 경호실 병력을 무단 동원하여 대통령 관저인 총리공관을 장악한 상태에서 피의자및 위 유학성 황영시 차규헌 박희도 백운택 등이 집단으로 최규하 대통령을 방문하여 재차 정승화 총장 연행·조사를 재가해 줄것을 다시 요구하였으나 거절당하자 병력을 동원하여 육군 정식지휘계통을 제압하기로 결의하고, 같은날 23시경 피의자는 위 박희도에게는 육본과 국방부를 점령,국방부장관을 보안사로 연행해 올 것을,위 최세창에게는 정병주 특전사령관의 체포와 휘하 병력의 경복궁 출동을,위 장기오에게는 휘하 병력의 육본 출동을 각 지시하고,상피의자 노태우는 위 구창회에게 휘하 병력의 중앙청 출동을 지시하고,위 황영시는 위 박희도에게 휘하 병력의 고려대학교 진주를 지시하고,위 황영시 백운택은 위 이상규에게 전차부대의 중앙청 출동을 지시하고 위 정도영 등은 위 김정룡 신우식에게 정병주 특전사령관 체포작전 지원을 지시하고 위정도영 허화평 허삼수 권정달 등은 피의자를 비롯한 지휘부에 각 지휘관의 전화도청및 각 부대 보안부대장의 보고를 통한 각 부대 이동상황을 수시로 보고토록 하는 한편,제26사단 제30사단 수도기계화사단 등의 지휘관·참모 및 보안부대장에게 합수부측의 위와 같은 조치에 동조하여 줄 것을 요청하고, 이에따라 같은날 23시30분경 위 최세창 박종규는 특전사령관실에 제3공수여단 병력을 투입,총격을 가하여 특전사령관 비서실장 김오랑 소령을 현장에서 사망하게 하고 정병주 특전사령관에게 부상을 가한 후 그를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연행하는 한편 같은달 13일 2시경 제3공수여단 병력을 경복궁에 진주시키고, 위 박희도 서수열 박덕화 등은 같은 날 0시30분경 제1공수여단 병력을 출동시켜 육본과 국방부를 점령하고 노재현 국방부장관을 보안사로 연행하는 과정에서 국방부 근무 초병인 정선엽 병장에게 총격을 가하여 현장에서 사망하게 하고, 위 장기오는 같은 날 3시경 제5공수여단 병력을 효창운동장으로 진주시키고 위 구창회 이필섭 안병호 등은 같은 날 1시30분경 제9사단 제29연대 병력을 출동시켜 같은 날 3시30분경 중앙청을 점령하고 위 박희모 송응섭은 같은 날 3시30분경 제30사단 제90연대 병력을 고려대학교에 진주시키고 위 이상규는 같은 날 1시30분경 제2기갑여단 제16 전차대대 병력을 출동시켜 같은 날 3시30분경 중앙청을 점령하고, 위 조홍 신윤희는 같은 날 3시40분경 위 김진선의 지원을 받아 수경사 사령관실에 진입,하소곤 육본 작전참모부장에게 총격을 가하고 부상을 입게 한 후 육본 수뇌부의 무장을 해제시키고 윤성민 육군 참모차장,장태완 수경사령관,문흥주 합참 대간첩대책본부장 등을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연행함으로써 피의자는 수괴로서,상 피의자 노태우 등과 작당하여 병기를 탈취,휴대하고 반란하고, 위 노태우 등과 공동하여 계엄지역에서 지휘관의 권한을 남용하여 부득이한 사유 없이 부대를 인솔하여 중요지점을 점령하는 등 부대를 진퇴함과 아울러 수소를 이탈하고, 위 노태우 등과 공동하여 위 김오랑을 살해하고 상관인 위 정병주를 살해하려 하였으나 미수에 그치고, 위 노태우 등과 공동하여 위 하소곤을 살해하려 하였으나 미수에 그치고, 위 노태우 등과 공동하여 위 이재천 김인선을 각 살해하려 하였으나 미수에 그친 자로서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는 자임.
  • 여권 「개헌추진론」 해프닝 안팎

    ◎“위헌소지 제거 방법론의 하나였다” 민자/합헌절차 모색중 돌출… 확정된것 없어­청와대/“신중하지 못한 발상” 대여공세 강화­3야 여야는 30일 5·18특별법 논의과정에서 느닷 없이 돌출된 헌법개정설에 따른 파장을 놓고 한때 극도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야권은 특히 개헌론의 「정치적 의도」를 경계하며 반대를 표시했다.그러나 여권은 『특별법 제정에서 파생될 수도 있는 위헌시비를 막기 위해 여러 측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의견이었을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개헌론이 해프닝이었음을 강조했다. ▷청와대◁ 개헌 여부를 포함,「5·18특별법」제정과 관련된 문제는 당에 일임하겠다는 방침아래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그러나 30일 상오에는 개헌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날 낮 민자당 특별법 기초소위 회의에서 위원 다수가 「개헌 불필요」의견을 개진하자 하오에는 『일단 개헌 없이 특별법을 개정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된 느낌이다. 한승수 비서실장은 이날 하오 기자간담회에서 『법률전문가들이 독일의 판례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개헌 없이 특별법을 제정해도 위헌소지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특별법 제정에 있어 합헌절차를 찾다보니 개헌 얘기까지 나온 것 같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민자당 기초소위의 최종결정을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김영수 민정수석도 『특별법으로도 위헌소지가 없으므로 일단 특별법으로 돌파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면서 『어제 당정인사 모임에서도 개헌 쪽으로 결론난게 아니었다』고 소개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도 한때 개헌쪽을 고려한듯 했지만 독일식 특별법 등 개헌을 않아도 위헌소지가 없는 방안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꼭 개헌을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 듯 싶다』고 추측했다. ▷민자당◁ 개헌론은 어디까지나 특별법의 합헌성을 확실히 해두기 위한 「예비적 검토작업」의 한 부산물에 불과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날 하오 모처에 다녀온 뒤 『기초위원회의 의견도 특별법만으로도 위헌소지가 없다는 것이고 야당도 반대하는데 굳이개헌을 추진해 의심을 살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김윤환대표위원도 개헌필요성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다수로 나타난 당내 여론을 들고 청와대 주례당무보고에 들어간 직후였다. 이같은 당내 여론이 집중적으로 수렴된 곳은 물론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5·18특별법 제정 기초위원회」 3차회의였다.기초위에서는 현행 헌법의 테두리안에서도 특별법을 통해 쿠데타의 단죄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의견이 압도적 다수였다.현경대위원장은 『내란죄 등을 저지른 사람이 정권을 잡은 때는 그 재임기간동안 자신과 공범의 공소시효가 사실상 정지된다는 점을 입법화하는 것이 논의의 초점이었다』면서 『위헌시비를 방지하기 위해 시효관련 규정을 헌법부칙에 넣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한두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김광일 위원은 『내란죄의 재임중 공소시효 중단을 입법화,5·17쿠데타를 단죄하는 문제는 개헌 없이도 충분히 합헌이라고 확신한다』면서 『헌법재판소도 이같은 입법을 위헌으로 판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개헌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특별법 기초위에서 검토하게 될 것이며 기초위에서 공식적인 문제가 제기되면 그때 가서 당 지도부가 검토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정리했다고 손학규 대변인이 밝혔다.특별법 제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지 면밀한 검토를 거치자는 「안전점검」을 강조한 것이지,개헌을 미리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과성에 그친 개헌론의 배경에 대해 『합헌성이 문제된다면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5·17쿠데타등 과거 잘못된 역사를 규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그러나 개헌론이 비록 특별법 추진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의지의 산물이며 전두환·노태우씨 측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당내 일각에서는 개헌론의 후유증을 염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야권◁ 여권이 개헌을 철회하자 야권은 『조변석개하는 작태』라며 일제히 비난했다.동시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야권의 공세에 여권이 굴복한 것이라고 자평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특히 특별법 제정과 관련 특검제의 도입을 강도높게 주장했으며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요구하는 등 연대의 움직임도 보였다. 국민회의는 『김대통령의 말 뒤집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실례』라며 맹공을 퍼부었다.하루도 안돼 개헌을 백지화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또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박지원대변인은 『김대통령의 말을 따라가면 도대체 정신을 차릴 수 없다』며 『특검제를 도입하고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공개하는 것만이 현정국을 푸는 열쇠』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이에 앞서 『개헌을 추진하려는 것은 김대통령이 5·18문제를 등에 업고 신임투표를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개헌에 반대입장을 보였었다. 민주당은 『김대통령이 치밀한 검토도 없이 개헌을 한다고 했다가 번복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고 위험한 발상』이라며 공세를 강화했다.특별법을 제정한 뒤 위헌시비가 있을 경우에 개헌을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을 괜히 국민적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동시에 여권이 정략적 의도를 스스로 드러냈다며 특별법제정에 진중한 자세를 촉구했다. 이철 총무는 『이미 야당총무들과 특별법제정과 관련해 단일안을 만들도록 했다』면서 『여권은 다른 정치적 책략 없이 순수한 의도로 특검제 도입을 골자로 한 특별법 제정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개헌 움직임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하며 『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여권이 대선자금 정국을 비켜가고 내년 총선을 겨냥한 장기포석을 두었지만 야권의 공세에 굴복했다는 입장이다. 12·12 및 5·18 헌소 일지 ▲94.10.30 서울지검,12·12 고소·고발사건 기소유예처분 ▲11.2 정승화전육참총장 등 22명 서울고검에 항고 ▲11.10 항고기각 ▲11.12 정씨 등 대검에 재항고 ▲11.18 재항고기각 ▲11.24 정씨 등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청구 ▲11.25 헌재,제1지정 재판부에 사건회부 ▲95.1.20 헌재,「기소유예정당」결정▲7.18 서울지검,5·18 고소·고발사건 공소권 없음 처분 ▲7.24 정동년씨 등 3백22명 헌법소원청구서 제출 ▲8.3 이신범씨 등 18명 헌법소원청구서 제출 ▲8.8 헌재,전원재판부에 사건회부 ▲8.12 피청구인(서울지검) 답변서 및 수사기록 제출 ▲8.25 5·18내란주동자 구속기소 및 특별법 제정촉구 전국대학교수 대표자모임 의견서제출 ▲9.15 헌재,전원재판부 첫 평의 ▲10.17 인재근씨 등 20명 헌법소원 제출 ▲11.20 장기욱의원 등 29명 헌법소원 제출 ▲11.23 헌재,7차평의(사실상 결론도출) ▲11.24 김영삼대통령,특별법 제정방침 천명 ▲11.27 헌재,최종평의(결정문안 완성) ▲11.29 청구인전원 헌법소원 취하서 제출 ▲11.30 헌재,결정선고 무산 검찰,12·12 기소유예처분 철회,전면재수사 결정
  • 전원마을(외언내언)

    독일 베를린에는 유럽 전체에서도 유일존재로 불리는 독일도시학 연구소가 있다.1971년도에 설립되어 그 역사는 길지 않지만 이 기관이 도시계획과 환경보호에 관해 연구하고 기획 자문 상담하는 실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되어 독일밖에서도 용역 의뢰가 잇따르고 있다. 이 연구소가 요즘 지향하고 있는 연구테마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이다.대도시나 지방도시 할 것 없이 환경파괴 없이 도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다.세계인구의 80%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와 같은 방법으로 자연파괴→도시확장으로 나간다면 모든 도시는 결국 확장→황폐화로 전락한다는 결론에서 도시발전 개념을 근본부터 바꾸자는 것이다.도시,경제,사회발전을 자연보전 원칙에서 구상해야 차후 세대로 발전이 이어질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중심 상업·업무지구및 주거지 건설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베를린시도 자연파괴 없이 도시기능을 발전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베를린시는 프로이센왕국 수도때부터 숲과 호수 강과 운하로 아름다운 자연속의 도시를 만드는데 주력했지만 지금도 대도시권 3분의1이 소나무 자작나무숲 호수들로 이루어져 있다.「베를린 공기」라는 칭호가 붙을 만큼 아직 공기도 맑다. 미국의 뉴욕시 크기만한 판도지만 2010년까지 인구 5백50만(현 3백50만)규모 주거계획을 세우고 있다.기존도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주거지 주택을 콤팩트화하고 신주거지 확장을 억제하여 땅의 낭비를 최대한 억제하는 것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내년도 변두리 자연녹지 5∼6곳중 한곳을 골라 16만평정도 8천가구수용 전원주거지를 만들 계획이다.녹지와 첨단 환경시설 3세대 동거형 주택으로 서울속의 전원마을이 되도록 한다는 것.또다시 자연을 잠식하는 계획이어서 염려스럽다.재개발지역부터 전원마을로 발전시키면 어떨가.
  • 선진 민주시민의 덕목은 무엇인가/김태길(서울신문 50돌 특집)

    ◎더불어 사는 지혜 모으자/남의 권익·환경을 먼저 생각할때 갈등 사라진다 「적자생존」은 생물의 세계를 지배하는 만고불변의 기본원칙이다.인간의 경우도 예외일 수는 없으며 환경적응에 성공하는 개인과 집단은 번영하는 반면에 이에 실패하는 자는 멸망의 길을 밟게 마련이다.생물계의 적자생존.이것은 매우 엄숙하고 잔인한 현상이다. 인간 이외의 다른 생물에게는 자연환경이 그들의 적응을 요청하는 환경의 거의 전부다.그러나 인간에게는 사회환경이라는 또 하나의 부담이 있으며,인간 스스로 만들어내는 이 사회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느냐 하는 것이 삶의 과정에서 개인과 집단이 해결해야 할 가장 어렵고 중대한 문제다.인간의 미묘한 의식구조와 복잡한 신뢰구조가 인간 자신에게 어려운 문제를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한국은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문제가 많은 시기에 처해 있다.이 어려운 문제의 대부분은 국내와 국제의 사회환경에서 유래하는 문제다.과학기술의 놀라운 발달로 지구가 날로 좁아지는 가운데 집단과 집단,개인과 개인,또는집단과 개인 사이에 이해관계가 폭넓게 얽히게 되어 넓은 의미의 사회환경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넓은 의미의 사회환경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하다는 것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삶의 문제가 그만치 어려워졌음을 의미하며 우리의 조상이 숭상하던 전통·윤리의 덕목만으로는 이 시대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덕목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국이 장차 해결해야 할 복잡다난한 문제상황을 요약해서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우리의 기본적 공동과제 가운데서 큰 것 몇가지만 우선 꼽아보기로 하자.첫째로 우리나라는 민주적 사회질서의 확립이라는 기본목표도 아직 달성 못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민주사회란 본래 개인주의에 입각한 사회이기는 하나 이기주의를 초월한 높은 수준의 인간상을 전제로 할 때 실현이 가능하다.쉽게 말해서 「나」라는 개인의 자유와 권익을 존중하듯이 「남」의 자유와 권익도 한결같이 존중하는 사람만이 민주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그러나오늘의 우리 한국에서는 내 생각에만 골몰하고 남의 생각은 염두에 두지 않는 사람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둘째로 우리 민족은 남북의 통일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로 우리 민족은 이 한반도 위에 하나의 국가를 세우고 1천3백년 가까운 역사를 형성해왔다.강대국의 무책임한 흥정에 의하여 국토가 남북으로 분단된 지 반세기에 이르거니와 언어와 풍습,민족정서,그리고 경제적 여건과 국제적 관계등을 고려할 때 우리의 국토는 마땅히 통일되어야 한다.그러나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만족스러운 통일을 저해하는 여러가지 장애요인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셋째로 우리는 「세계화」라는 말로 상징되는 국제적 개방과 무한경쟁의 거센 물결을 타고 넘어야 한다.통신과 교통수단의 놀라운 발달로 세계가 날로 좁아져가는 가운데 국제교류가 빈번해지고 국제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를 보인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한국은 한편으로 우리의 자주성을 지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초국가시대에 적합한 개방된 자세로 인류번영에 이바지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 세가지 과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동일한 덕목이 두세가지 과제의 달성을 위해서 공통으로 요구될 경우가 많다.이제 내면적으로 연걸되어 있는 세가지 과제를 염두에 두고 21세기를 내다보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주요덕목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기로 한다. 첫째로 강조해야 할 덕목은 공정성이다.인간이란 대체로 자기중심적 성향을 가지고 있거니와,특히 개인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경우는 각자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에 집착하기 쉽다.각 개인의 자애심이 강한 것이다.자애심은 매우 자연스러운 심정이기는 하나 각자가 자신의 편의와 이익만을 추구하고 타인의 존재를 안중에 두지 않을 경우에는 사회는 질서를 잃고 혼란에 빠지게 되어 모든 사람이 결국 불이익을 받게 된다.이기주의의 역리현상이다.이러한 모순을 막기 위해서는 나와 남을 다같이 위하는 공정성의 덕목을 함양해야 한다. 공정성 덕목의 바탕이 되는 것은 합리적 사고다.나의 권익이 소중하다면 남의 권익도 소중하다고 보는 것이사회에 맞는 생각이며,사회에 맞도록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자연히 공정성을 중요시하게 된다.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서로가 모두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다.나와 남의 권익을 공정하게 존중함으로써 긴 안목으로 볼 때 모두가 뜻을 이루는 편이 사리에 합당하다.그러므로 공정성의 덕목은 당장의 이익보다도 긴 안목으로 세상을 내다보는 사려깊음과도 일맥 상통한다. 둘째로 강조해야 할 덕목은 근면과 절약이다.남북의 통일을 원만하게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경제력을 비축해야 하며,이 목표를 위해서는 근면과 절약이 필수적이다.세계화시대의 치열한 국제경쟁에 견디기 위해서도 창의성과 아울러 근면과 절약의 미덕이 발휘되어야 한다.뿐만아니라 근면과 절약은 많은 자원과 깨끗한 자연이 보존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도 지극히 소중한 미덕이다. 셋째로 강조되어야 할 덕목은 넓은 의미의 「사랑」­인간과 자연에 대한 폭넓은 사랑이다.현대문명의 근본적 문제점은 소유와 향락이 대표하는 외면적 가치가 생명과 예술 또는 학문이 대표하는 내면적 가치를 압도하는 뒤바뀐 가치풍토에 있다.그리고 이 그릇된 가치풍토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의 결핍을 수반하였다.외면적 가치의 숭상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의 결핍을 초래한 것인지,사랑의 결핍이 외면적 가치의 숭상을 초래한 것인지 그 인과의 선후를 밝히기는 어려우나 이 두가지 현상은 표리의 관계를 이루고 현대문명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은 긴 안목으로 볼 때 나 자신에 대한 올바른 사랑의 길이기도 하다.나를 희생하고 남을 위한다는 가르침은 현대인에게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그러나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결국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길이기도 하다는 인식에 도달할 때,사람은 아무 마음의 갈등도 없이 그 길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은 우리의 전통·윤리가 숭상한 대부분의 덕목을 그 안에 포섭할 수 있다.다행히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 우리 마음속에 가득하다면 우리는 조상이 숭상하던 주요덕목들을 현대상황에맞도록 재해석하여 실천에 옮길 수 있을 것이다.예컨대 여러 전통론자가 거듭 강조하는 효도 인간에 대한 폭넓은 사랑속에 포섭되어 살아나게 될 것이다.인간에 대한 폭넓은 사랑을 가진 사람이 제 부모를 소홀히 여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인간에 대한 폭넓은 사랑 없이 제 부모만 생각하는 속 좁은 효는 가족적 이기주의에 빠져서 현대적 민주사회에 역행할 염려가 있다.그러나 인간에 대한 폭넓은 사랑을 바탕에 둔 효사상은 현대의 민주시민을 위해서도 매우 소중한 덕목이 될 것이다. □약력 ▲75세,아호 우송 ▲현 학술원회원(윤리학)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 ▲철학문화연구소 이사장 ▲한국방송공사 이사장 ▲수필문우회장 ▲우산육영회 이사장
  • 내 차 겨울나기/이것만은 알아두자

    ◎부동액­물보총 많았으면 농도 측정/배터리­추위에 성능저하… 녹색 확인/타이어­초보·산간운행 겨울용 필수 추위를 느끼기 시작하는 11월 중순이다.겨울옷을 챙기고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월동준비가 필요하다.영하로 떨어지면 차량관리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따라서 배터리 부동액 등의 상태를 점검하고 겨울용품의 사용법도 알아두면 좋다.라이터 신문지 등 일상품도 좋은 비상용품이 된다. △부동액=부동액과 물을 섞은 엔진 냉각수는 대개 첫 추위에 얼기 쉽다.지금이 부동액을 점검해볼 시기다.지금은 4계절용 부동액을 사용,큰 염려는 없으나 여름동안 물만 보충했다면 부동액 농도를 측정해야한다.엔진냉각수를 완전히 갈아주는 시기는 2년. △배터리=겨울철에는 전조등 열선 유리및 히터 작동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전기사용량은 증가하는 반면 추위로 배터리의 성능은 떨어지므로 자칫 시동곤란을 겪게 된다. 무보수 배터리는 배터리 위에 붙어 있는 점검창을 보아 초록색이 아닐 경우에도 고속주행을 한뒤 초록색으로 돌아오면 별문제가 없다.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교환해야 한다.가격은 공임을 포함해 3만∼5만원선.배터리수명은 3∼4년이다. 보수용은 측면의 화살표시 아래로 물이 내려갔으면 캡을 열고 증류수를 보충한다.팬 벨트를 눌러보아 탄력과 조임상태를 확인,충전이 안되는 경우를 방지해야 한다. △엔진오일과 타이어=엔진오일은 대개 1만㎞마다 갈아 주도록 하고 있으나 시내주행만 한 경우에는 4천∼5천㎞마다 교환하는게 좋다.가격은 공임을 포함 1만∼1만5천원. 타이어는 다 4계절용이므로 크게 신경쓸 것은 없다.초보자나 산간지역을 자주 운행하는 운전자는 스노 타이어를 끼우는게 좋다.2바퀴만 바꿀경우 1천5백㏄급 중형차 70시리즈 발포형 기준으로 11만원 정도 든다. △일상품 이용=라이터 옷걸이 장갑 신문지 모래 삽 등도 필요하다.자주 사용하지 않은 트렁크문이 얼 때 라이터로 키를 데우면 쉽게 열린다.겉옷을 입고 타면 차안에 습기가 쉽게 차기때문에 옷걸이도 있으면 편하다.신문지를 앞유리창에 덮어 놓으면 성에가 끼는 것을 막을 수 있다.또 장갑외에도 눈길 등에 필요한 모래나 삽도 준비해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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