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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술­물의 마을 양주(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2)

    ◎화려·넉넉함에 시를 낳고 시인을 모으고…/일망무진 기름진땅에 삼월이면 꽃들의 함성/이백·백거이 등 시인목객 찾아와 절경을 찬양 지금쯤 중국의 예향 양주땅은 꽃들의 아우성이 시작될 것이다.거기 십리호수를 끼고 늘어진 능수버들에 복사꽃,살구꽃들은 가위 안개요 연기였다.오죽하면 당나라 시선 이태백은 그의 친구 맹호연을 양주로 보내면서 「연화삼월하양주」라는 천하의 명귀를 남겼고,그 명귀를 따라 양주는 천하의 꽃마을로 올라서지 않았던가?꽃이 난만해서 차라리 연기처럼 자욱했던 양주땅 삼월이라 했다. 양주는 꽃만으로 이름을 얻지 않았다.역시 만당때 풍류시인이던 두목(803∼853)의 명시 「견회」에 적힌대로 거기엔 「초요섬세장중경」의 기생들이 득실거리는 곳,그러니까 손바닥위에 올려 놓은듯 가느다란 허리의 아가씨가 많은 곳,그래서 청나라 초엽,중국현대화풍의 선구였던 석도(1630∼?)가 양주에 정착한 뒤,청대 건륭연간에는 정판교를 비롯 금농·나빙 등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전위화가들,소위 「양주팔괴」가 그 천재와 낭만을겨루던 곳이다. 양주에 이토록 시인 묵객에 환쟁이,거기다 굿쟁이·놀이패가 몰려든 까닭은 자명하다.무엇보다 일망무진의 기름진 옥토­,강소평원 그 한복판에 자리한 어미지향이다.그래서인지 기원 486년,춘추때 오왕부차는 중원을 쟁탈하는 기지로 한구와 한성을 여기다 개축했고,605년 수나라 양제는 북경을 연결하는 운하를 개통하고 양주라 부르다가,결국 양제는 양주에 묻히고 말았다. 운하가 사통팔달되면서 양주에는 돈이 굴러들었다.당·송때에는 중국의 대외무역 거점으로 거상들이 운집했고,명·청때에는 제염이 흥성한 데다 돈많은 소금장수들로 흥청망청,주지육림에 노랫소리가 높았다. 양주박물관에 전시중인 당나라때 길이 13.65m,너비 75㎝의 긴 외나무배는 바로 그때 소금을 나르고 비단과 차를 유통하는데 쓰였을 터이니 그때의 부유함을 짐작할 만하다.그뿐만 아니었다.이탈리아의 여행가 마르코 폴로(1254∼1324)는 양주의 산수와 문화에 심취,끝내 양주의 관리로 3년(1282∼1284)이나 살았는데 그의 「동방견문록」에는 당시의 양주를 경제번영의 무역항으로 소개하면서 지폐의 사용을 특기한 바 있다. 아름다운 경관에 넉넉한 물산.거기에 기름진 옥토에 바둑판같은 물길.이만하면 시인을 기르고 시인을 불러모으기에 모자라지 않았다. 양주에서 태를 얻은 시인으로는 단연 장약허(660∼720?)를 첫손에 꼽는다.월주의 하지장·소주의 장욱 등과 함께 「오중사사」로 불렸던 장약허는 곤주의 병조를 지냈는데 육조의 염려한 시풍에 힘입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그린 「춘강화월야」란 명작 한편을 남겨 당당하게 당시를 압도했다. 「춘강화월야」는 양주의 자연경관을 상징적으로 그려내는데 성공했다.제목처럼 봄·강·꽃·달·밤등 다섯가지 소재의 이미지를 조합해서 몽롱한듯 수채화 한폭을 그려낸 것이다. 춘강조수련해평, 해상명월공조생. 염염수파천만이, 하처춘강무월명. 강유완전요방전, 월조화림개사산. 공이유상부각비, 정상백사간부견. 강천일색무섬진, 교교공중고월윤.(후략) 「봄가의 밀물,바다로 이었거늘 바다의 명월,밀물과 함께 돋는다.물결따라 출렁출렁 천만리 뻗거늘 봄강넘치는 물에 곳곳마다 달빛.구비치는 강줄기,성밖을 에워싸고,달빛 쌓인 꽃숲엔 싸락눈이 내렸나?빈 하늘에 서릿발,없는듯 날고 모래섬에 흰 모래,보일듯 보이지 않는다.봄강·봄하늘 한빛으로 한점 티끌없이 교교한 하늘 복판에 외로운 달바퀴.」 이는 들넓고 물많은 양주의 자연지리와 꽃을 사랑하는 풍속문화의 만남이지만 이태백이 칭송했던 「연화삼월」과 분위기를 함께 한다. 그러나 양주를 문학의 고향으로 세상에 알린 것은 맹호연이나 이백·백거이·유우석처럼 양주가 좋아 양주를 노닐던 시인나그네를 비롯 고적이나 두목·구양수·소식·마르코 폴로·사가법 등 벼슬아치로 양주에 살았던 사람,그리고 「홍루몽」 저자 조설근이나 「유림외사」의 저자 오경재·현대산문의 거장 주자청 등 가족을 따라 양주에 거주했던 사람들의 찬미와 기록들이다. 결국 당·송이래 이름을 떨친 시인 묵객치고 양주를 스치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그중에도 쇄탈하면서도 호방한 기인적 기질의 이태백에게는 안성맞춤인 고을이었다.평생 다섯번이나 양주를 찾았던 그는「가을날,서령사에 올라」나 「양주땅에 병 들어」같은 명작을 남겼지만 그에 못지않은 일화도 남겼다. 그가 처음으로 양주에 발을 디딘 스물여섯살 적,제 아무리 부호의 후예라지만 일년도 안돼 돈 30여만금을 탕진하면서 곤드레만드레 지냈다는 그의 회고담이 뒷날 누구엔가 보낸 편지에 보인다.그때 쌀 한말에 10전,그러니까 3천석에 상당한 돈을 모래처럼 뿌리고 거드름을 피웠던 것이다. 양주에 얽힌 문인들의 행적과 사연은 끝이 없다.두목은 일년동안 절도추관을 지내며 청루에 헤픈 정을 뿌린 시편들을 남겼고,구양수는 양주태수로 재임중 「평산당」이란 누각을 지어 시인들의 집회에 제공했다.오경재는 양주에 기식하면서 관료의 부패와 귀족의 횡포를 관찰,그 면모를 「유림외사」의 소재로 충당했고,조설근은 그의 조부가 양주서 염무감찰사로 공직했던 땅인만큼 그 살림을 찾아 출입했고,「홍루몽」의 주연 임대옥이 그 아버지를 따라 살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양주는 화려하고 넉넉하다.남경과 소주의 중간에 위치해서 소득도 높거니와 문창각을중심한 시가가 활달하고 아담하다.
  • 이한동·박찬종 고문 노골적 반기/가시화되는 반이연합

    ◎“질풍노도로 누구든 만날것” 반이선봉 자임 이회창 체제를 출범시킨 신한국당이 난기류에 휩싸였다.이대표체제에 맞선 반이회창 연합전선이 가시화되고 있다.최형우 고문의 와병으로 구심점을 잃은 민주계도 당직을 고사하며 이대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이회창대열」의 선두에는 이한동 고문과 박찬종 고문이 섰다.박고문은 14일 여의도 신한국당사 옆 개인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대표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반이전선」형성에 적극 나설 뜻임을 밝혔다.박고문은 특히 이날 상오 이대표측으로부터 회동을 제의받았으나 일정을 내세워 내주초로 연기,전의를 숨기지 않았다. 박고문은 김영삼 대통령의 이대표 지명에 대해 『빈대 잡기위해 초가삼간 태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대표에 대한 당내 반발을 경고한 것이다.박고문은 또 『지난 12일 이대표가 청와대에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그가 대표지명을 거절할 줄 알았다.나 같으면 거절했을 것이다』고 말했다.공정경선을 내세워 대선주자의 대표지명을반대했던 이대표가 지명을 수락한 것을 비난하는 말이다.이대표로 향한 김심의 무게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동안 두사람을 놓고 고뇌한 끝에 낙점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박고문은 이어 『지금까지는 대권경쟁의 과열을 염려해 당내 의원들과의 접촉을 자제했지만 앞으로는 나라와 당의 발전을 위해 질풍노도의 자세로 누구와도 만나겠다』고 「반이전선」형성에 적극성을 나타냈다. 이고문도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이대표에 대한 비난과 함께 현철씨 문제의 엄정한 처리를 요구했다.이고문은 특히 현철씨 문제와 관련,『법에 따라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차원 높은 안목에서 중용과 조화에 의한 정치적 마무리를 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말해 전날 이대표의 「법에 의한 처리」발언을 깎아 내렸다.이고문의 한 측근은 『일각의 「이회창대세론」은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앞으로 반이대표 연합구도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민주계 핵심인사들의 「방황」도 주목된다.사무총장 물망에 오른 서석재 박관용 의원 등은 이날 『최형우 고문이 쓰러진 마당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 『총장을 맡지 않겠다고 몇번이나 말하지 않았으냐』고 당직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강삼재 사무총장은 아예 14일 당사에 출근조차 하지 않았다.
  • 여 대표 인선 아직도 “안개속”

    ◎청와대 “대표성격 규정한적 없다” 후퇴/당일각선 김종호·김명윤 의원 거론도 신한국당 차기대표 인선방향을 놓고 하루에 하나씩 화두를 던지던 청와대측이 11일에는 『할 말이 없다』며 아예 입을 닫아버렸다.다만 한 핵심 고위당국자만이 『김영삼 대통령은 차기대표의 성격을 규정한 적이 없다』고 애매한 언급을 했을 뿐이다. 청와대측의 지금까지 태도로 미뤄 일단 의아한 변화로 받아들여진다.선택의 폭을 다시 넓혀놓은 것이다.그렇다고 기존의 「관리형 대표」 방침에서 후퇴한 것으로 보기도 마땅치않은 상황이다. 반면 당사자인 이한동 고문은 비교적 정리된 자기의 생각을 피력했다.그는 이날 『우리가 당장 해야할 일이 경선관리인 것처럼 비쳐져서는 안될 것』이라며 「관리형 대표론」에 거부감을 나타냈다.나아가 『우리로 부터 떠난 민심을 되돌리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토대위에서 당내 경선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차기대표 성격까지 규정했다. 이날 이고문의 언급은 청와대의 기조와는 배치된다고 봐야 한다.분명한 거부의사 전달로 해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일각에서는 「청와대와 이고문간 힘겨루기」로 파악,후유증을 염려하는 관측마저 나돌고 있다. 청와대관계자와 이고문간의 성격논쟁으로 보면 이고문에 실리는 무게가 축소될 수 밖에 없다.당내 영입파의 한 주자도 『이고문이 차기대표를 맡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이한동 대표론」이 힘이 빠질 수록 상반된 위치에 놓인 「민주계역할론」이 세를 얻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현철씨의 각종 인사개입 의혹이 다시 정치 쟁점화하면서 되레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이다. 민주계의 한 핵심인사는 『이런 상황에서 민주계대표는 화를 자초하는 행위』라고 말한다.민주계주자군의 대표론도 물을 건너는 형국이다. 당 일각에서 김종호·김명윤 의원 등 제3후보론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은 설득력이 적다.난국타개를 위한 당내 통합능력과 대야 정치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당 총재인 김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 국회 대만 핵폐기물 규탄 결의안

    대한민국 국회는 선린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와 우리 세대와 우리 다음 대를 이을 후손세대들을 위해서도 환경은 보호·보존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핵폐기물은 그것이 비록 중·저준위의 것이라 할지라도 사람이 사는 환경에 사활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또한 100년이상 오랜 세월동안 그 방사능의 위해가 지속된다는 심각성을 우려하지 아니할 수 없다. 또한 핵폐기물은 그것을 생산한 나라안에서 저장·처리되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원칙에 유념하면서,금번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반출 기도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이웃의 환경을 침해해도 좋다는 이기적 발상의 결과로서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행동임을 지적하고,유럽연합(EU)은 이미 1989년에 로메협약으로 핵폐기물을 아프리카·카리브해·태평양연안 국가들로 수출하는 것을 자발적으로 금지하여 경제·기술적으로 선진한 나라들이 그렇지 못한 후진국으로 핵폐기물을 수출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선언한 것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북한의 핵폐기물 반입 기도는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을 오염시키는 것으로서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될 반민족적 처사라는 우리의 인식을 천명하고,이러한 북한의 무모한 처사가 현재 진행중인 제반 남북협력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을 염려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대만 당국은 핵폐기물을 북한에 수출해서는 아니되며,이러한 기도를 즉각 중지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2.우리는 북한당국이 오늘의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손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만으로부터는 물론 그 어떤 곳으로부터도 핵쓰레기를 수입하지 말 것을 민족의 이름으로 엄숙히 요구한다.
  • 경마에도 「컴퓨터 신세대」 바람/「경마장 가는길」등 동호회 등장

    ◎각종자료 PC로 수집… 적중률 분석/무리없는 배팅… 건전 레포츠 자리매김 경마장에 컴퓨터신세대 바람이 불고 있다.경기가 전반적으로 매우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서도 경마산업은 불황을 거뜬히 이겨내고 있는데 명석한 두뇌에 고도의 경주예상 분석력을 지닌 신세대들이 컴퓨터 정보를 십분 활용해 뛰어난 적중력을 자랑하면서 경마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불황으로 인해 많은 산업분야가 침체에 허덕이고 있지만 경마는 해마다 평균 25% 가량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올 1·2월에도 주말마다 하루평균 입장객과 매출액은 지난해의 7만1천명,2백50억원에서 각각 14%,24% 성장한 8만명 3백8억원을 기록했다.지난해에는 연간 7백37만명이 경마장을 찾았고 매출액은 2조7천억원을 돌파했다.한국마사회는 올해 입장객과 매출액을 8백10만명 3조2천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마가 이처럼 「불황중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도박」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즐길만한 레저스포츠로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특히 가족단위 입장객과 신세대경마족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신세대 경마열풍은 먼저 사이버 공간에서 불었다.컴퓨터통신 서비스에 경마동호회가 줄이어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동호회는 천리안,나우누리,하이텔의 「경마장 가는 길」 동호회가 있다.이들에게 경마는 보통 1백명이 넘는 회원이 같이 즐길수 있는 고도의 분석력을 필요로 하는 게임이다.웬만한 경마자료는 집이나 사무실에 앉아서 마사회가 제공하는 PC통신 서비스(천리안 GO HORSE)로 해결한다. 이들의 경마 분석은 혼자 경주 예상지를 펼치고 고민하는 구세대와 달리 이른바 「게릴라 전술」이라는 독특한 방법을 취하고 있다. 경마장에 출주시키는 53개조 1천300여 마리의 경주마 자료를 혼자 일일이 점검하는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들은 몇명씩 팀을 이루어 「관리조」를 만든다.각각의 관리조에서 만든 자료를 가지고 경마가 시작되기 하루전인 금요일에 경주 예상을 위한 모임을 갖는다.역시 사이버 공간에서 수십명이 참가해 열리는 이 경주 예상 모임은 40∼50대의 경마팬들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경마 관계자들은 이들 신세대들의 경마열풍을 염려하기 보다는 오히려 찬성하고 있다.이들이 경마의 본질을 잘 이해해 무리하지 않으면서 건전한 방법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 팬들은 대개 혼자 경마를 했기 때문에 적중률이 낮아 고배를 마시고,이 유혹에 빠져 많은 돈을 잃곤 했다.그러나 신세대 「경마 마니아」들은 치열한 토론과 분석을 통해 높은 적중률의 쾌감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나우누리동호회 「경마장 가는 길」의 시솝을 맞고 있는 김중희씨(27)는 『많은 사람이 토론과 분석을 통해 베팅을 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많은 돈을 걸지 않으며 건전하게 경마를 즐기기 위해 철저하게 회원관리를 한다.회원들도 경마를 도박이 아닌 취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헤일­밥 혜성/“천체쇼” 관측 포인트·방법 등을 알아보면

    ◎금세기 최대 우주쇼 헤일­밥 혜성 육안으로 본다/오늘∼20일·25일 새달12일 사이가 적기/일몰 직후 공해없고 시야넓은곳 잘보여/오늘 상오엔 일식… 셀로판지 대거나 선글라스 끼고 관측을 오늘 상오 20세기 마지막 일식이 일어나는 것과 함께 금세기 최대의 혜성인 헤일­밥 혜성이 가시권으로 들어오면서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의 흥분이 고조되고 있다. 각종 과학잡지들이 혜성 등 천체관측을 특집으로 다루고 있는 가운데 「혜성관측가이드」(조상호 지음,가람기획 펴냄) 등 단행본도 출간됐으며 천문대와 아마추어 천문단체인 「천문우주기획」은 8일 개기일식과 혜성을 동시에 볼수 있는 몽고 다르한에 원정팀을 파견,관측 준비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이번 일식이 부분일식으로 나타나지만 식(식)의 범위가 넓고 헤일­밥 혜성도 관측 적기(9∼20일,25일∼4월12일)에 다가서면서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 관측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일반인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가 있는 이번 천체쇼의 관측 포인트와 방법 등을 알아본다. ◇헤일­밥 혜성이란=미국의 아마추어 천문가 앨런 헤일과 토머스 밥등 2명이 95년 7월 발견한 거대혜성이다.혜성의 본체인 핵은 먼지와 가스로 가려져 있어 정확한 크기를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분출되는 물질의 양으로 보아 지름이 약 4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햐쿠타케 혜성의 크기가 3㎞,핼리혜성의 크기가 16㎞였으므로 헤일­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수 있다. 하지만 혜성의 밝기는 크기와 관계가 없다.표면에서 얼마나 격렬한 활동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밝기가 달라지기 때문.헤일­밥은 발견 당시 10.5등급이었으나 현재는 0등급을 넘어섰다.태양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는 31일 경이면 ­1등급까지 밝아지리라는 예측.0등급은 직녀성의 밝기,­1등급은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 별의 밝기이므로 헤일­밥 혜성은 가장 밝은 혜성이 될 것이 틀림없다.이 밝기는 핼리혜성의 100배나 되는 것이다.이밖에도 헤일­밥은 주기가 약 4천200년인 장주기 혜성이며 오는 22일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인 지상 1억9천만㎞ 지점을 통과한다는 것을 알아둠직하다. ◇관측 적기=음력 2월 초하루인9일부터 20일까지가 1차 적기다.일몰 직후 북쪽 하늘에서 꼬리를 북쪽으로 10도 정도 뻗은 혜성을 맨눈으로 볼 수 있다. 달이 밝은 보름 전후는 혜성이 어둡다.보름달이 기우는 25일부터 4월 12일까지가 2차 관측기.이때 혜성은 일몰 직후 서북쪽에 보인다.26일에는 안드로메다 은하 옆을 지난다.근일점을 지나는 31일에는 혜성의 핵이 활발할 때로 티끌과 가스입자들이 용솟음쳐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이때 꼬리 각도는 30도 정도가 예상된다. 4월 중순부터는 달빛때문에 다시 볼 수 없다가 25일부터는 서쪽 하늘 페르세우스 자리에서 짧은 꼬리를 가진 혜성을 볼 수 있게 된다.해진 후 한시간 정도 관측이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점점 어두워져 앞으로 3천년 뒤를 기약하고 작별을 고하게 된다. ◇관측 포인트=희뿌연 코마와 길게 늘어뜨린 꼬리의 아름다운 자태,궤도 이동을 눈여겨 감상한다. 혜성은 지저분한 눈덩어리로 된 암석구조인 핵을 갖고 있으며 코마는 혜성이 태양에 접근함에 따라 표면의 눈이 녹아 증발하면서 생긴 거대한 가스구름이다.흔히 혜성의 머리처럼 보이는 부분은 이 코마다. 혜성의 꼬리는 엄밀히 말하면 이온꼬리와 먼지꼬리의 두가지가 있다.이온꼬리는 코마의 가스가 태양표면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인 태양풍에 의해 날아가면서 생기는 직선 모양의 꼬리다.먼지꼬리는 먼지입자들이 혜성의 공전 궤도쪽으로 이탈해 나가면서 생긴 휜 모양의 꼬리다.꼬리의 각도와 위치 변화를 자녀와 함께 기록한다면 좋은 과학교육이 될 것이다. ◇관측법=장소는 가로등이나 달빛,공해가 없는 곳,탁트인 시야가 확보된 곳이라야 한다.3∼4월은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제대로 보려면 눈을 약 10분동안 밝은 빛을 피해 암적응을 한 후 관측한다.맨눈으로 만족치 않을 경우 쌍안경을 준비한다.7배율 정도 쌍안경으로 충분하고 10배율 이상인 경우 삼각대가 있어야 한다.검은 도화지와 흰색연필을 준비.코마의 크기와 꼬리,위치,주변의 별들을 날짜별로 기록하면 좋은 기념물이 될 것이다. ◇부분일식 관측=맨눈으로 바라보면 눈을 상할 염려가 있으므로 반투명 셀로판지를 대고 관측해야 한다.
  • 추바이스 경제부총리 재임명/옐친,개혁박차 신호

    ◎시장경제 신봉자… 의회 반발 거셀듯/부패척결·지하경제 양성화 급선무 【모스크바=류민 특파원】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한때 「러시아경제의 고통거리」로 치부했던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러시아 경제를 총괄하는 경제제1부총리에 다시 임명됐다.옐친경제개혁의 색깔과 농도를 알게하는 대목이다.추바이스는 35살에 이미 국가재산사유화위원회 위원장을,이후 경제부총리를 거치며 러시아 시장경제체제전환의 핵심인물이다.그는 시장경제원리를 철저히 신봉하는 인물로 서방과 그 기업가들로부터 환영을 받을만한 인물로 꼽힌다.문제는 그가 경제전면에 나서 개혁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한다고 해서 러시아경제가 쉽게 회생 본궤도에 오르리라고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추바이스 부총리는 업무개시와 함께 세제개혁과 국가독점기업의 구조개선,예산지출의 국가장악,연금제도개선,전력·가스·교통분야 등 공공요금 인하정책을 즉각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다.국영기업 등 각종기업에 대한 조세특권폐지를 주내용으로 하는 세제개혁은주대상이자 국가수입원인 국영에너지회사들로부터 벌써부터 엄청난 반발을 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업투자환경개선을 위해 은행에 대한 구조개편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한다.연금제도개선의 경우 소비에트식 국가지출을 지양하고 개인연금제도를 정착시키려 하지만 국민정서는 물론 공산당이 지배하는 현 두마(국회)에서는 어려운 상황이다.서방 경제전문가들은 추바이스총리가 러시아 경제회생의 맥을 잘 짚고 있지만 개혁추진과정에서 의회와의 잦은 충돌로 오히려 정치불안이 가중될 것을 염려한다.또 세제개선이 러경제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수십년동안 밑바닥까지 스며든 관리의 정신구조와 부패개선,실물경제의 반을 넘는 지하경제를 장악하는 기업마피아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없다면 러시아의 경제회생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 스님들의 탁발(외언내언)

    『…인간이 백살을 산다 해도 병든 날 잠든 날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사는 인생,한번 아차 죽어지면 싹이 나느냐 움이 나느냐… 명사십리 해당화는 동삼 석달 죽었다가 봄이 오면 다시 피련만 우리 인생 한번 가면 어느 시절 다시 오나,생각하면 묘창해지일속이라…』 남루지만 정갈하기 그지없는 장삼에 삭발자국이 파르스름한 채 대문간에 서서 이런 「회심곡」을 들려주는 탁발스님이 옛날에는 있었다.구성지고 절절한 그 노래를 다 듣기 위해 어머니들은 시주거리를 들고서도 선뜻 나서지 않고 부엌문 뒤에 숨어서 끝나기를 기다리곤 하셨다.인생무상과 부모은중의 뜻,그리고 덕행의 독려가 구구절절한 회심곡 한곡을 적선과 바꾸고 표표히 떠나는 탁발승의 걸음에는 마알갛게 승화된 무욕의 아름다움이 배어 있었다. 탁발은 그것으로 거두는 실제의 구제보다는 목탁을 두드리며 외는 염불이나 구성진 회심곡 한가락이 중생의 마음을 울리는 구제를 더 크게 여겼을 것이다.그 탁발이 「구걸」로 절하된 것을 꺼려 금지한 것을 조계종 종단차원에서 재현하는 행사가 있었다.불우이웃과 북한동포 돕기가 취지다. 그러나 복잡하고 현란한 현대도시의 도심에서 벌인 오늘의 탁발은 옛날과는 영 다르다.기회있을 때마다 정치적 비중이 육중하게 돋보이던 스님이 윤기 있는 장삼과 가사차림으로 즐비하게 참여하고 그 곁에는 부유해 보이는 여신도의 패셔너블한 매무새가 날아갈 듯 화사하게 따르고 있다. 세월이 달라졌음을 실감케 하는 이런 탁발에는 시주도 단위가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살림에 고달픈 시정의 아낙에게 위로를 주던 「회심곡」의 선사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기우」겠지만 이런 것을 흉내낸 사이비 시주의 강요가 정당화되는 부작용도 염려된다.굳게 닫친채 열릴줄 모르는 여염이라 탁발에 나서는 스님도 한계를 느낄 것 같다.모처럼 재현된 도심의 탁발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 김구와 황장엽(김호준 정치평론)

    1948년4월19일 김구는 역사적인 남북협상의 장도에 올랐다. 이날 경교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군중들이 모여 그의 북행길을 막았다. 『못가십니다. 가시면 공산당 놈들에게 붙들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합니다. 생명이 위험합니다』 군중들은 함성을 지르며 발을 굴렀다. 김구의 신변안전이 염려돼 평양행 중지를 호소하는 것이었다. 그가 탈 자동차가 떠나지 못하도록 땅에 드러누운 청년도 있었다. 『여러분! 38선이 굳어지면 민족의 앞날이 불행합니다. 내 나이 일흔셋이니 살만큼 살았소. 민족을 위한 일이라면 주저할 것이 없소. 어서 길을 열어 민족의 운명을 타개할 수 있도록 해주시오』 경교장 베란다에서 군중 해산을 호소하는 김구의 눈은 충혈돼 있었다. 48년초 한반도는 미소의 치열한 각축속에 남북분단의 고착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김구의 북행은 남북에 각기 단독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막고 남북총선을 통해 통일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정치협상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협상상대인 김일성 김두봉 등 북의 공산주의자들도 남의 이승만과 마찬가지로이미 단독정부 구성을 추진중이어서 김구의 북행은 실패로 끝나고 16일만에 서울로 귀환한다. 김구는 북행 두달전에 발표한 저 유명한 「삼천만 동포에게 읍고함」이라는 장문의 성명에서 피를 토하듯 통일조국의 건설을 위해 신명을 바칠 각오를 밝힌다. 『나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의 구차한 안일을 취하여 단독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않겠다』는 그의 절규 속에는 확실히 한국민족주의의 고귀한 이상이 담겨 있다. ○통일정부 수립위해 북행 그로부터 꼭 29년후 북한 주체사상의 설계사 황장엽이 남행을 결행했다. 그는 자신의 망명동기에 대해 『우리 민족을 불행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한 문제를 …북을 떠나 남의 인사들과 협의해 보기로 결심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74세의 황장엽은 자기 발로 걸어 들어온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쓴 자술서에서 『나의 여생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술회했다. 김구의 북행과 황장엽의 남행은 동기면에서많은 유사성이 발견된다. 그 유사성은 「민족」 「통일」 「여생」의 세 단어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황장엽의 경우 민족진영의 거두 김구처럼 대표성도 없고 그를 기다리는 협상테이블도 없다. 그럼에도 자신의 망명동기를 거창하게 『민족문제 협의』라고 밝힌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의 망명은 현실도피라기 보다 민족문제에 대한 도전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는 그의 망명에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평범한 진리에 다시 눈을 뜨고 북한동포의 아픔을 우리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는 각성을 가져야 한다. 북한주민의 굶주림에는 관심이 없이 시위만 벌이는 남한사회에 대해 그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힐난했다. 그의 이 원망(?)은 따지고 보면 민족주의와 동의어인 동포애의 갈구다. 황장엽을 김구에 비교하는 것에 불쾌감을 나타낼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공산주의에 붙어 호의호식하던 어용학자를 감히 민족해방과 조국독립에 평생을 바친 큰 지도자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다니 가당치 않은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망명이 김구가 생전에 그토록 목말라했던 민족주의, 남북의 대결정책에 짓눌려서 꺼져만가는 그 민족주의의 불꽃을 다시 활활 타오르게 하는 전기가 될 수 있다면 저 세상의 김구도 싫지만은 않을 것이다. ○민족주의 불꽃 다시 지피자 김일성·김정일체제의 사상적 기저를 제공해온 북한 제1의 이론가 황장엽은 자신의 망명이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결행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고민하게 만들었으며 그가 협의코자 하는 민족문제의 타개책은 무엇인지 우리는 진지하게 들어보아야 할 것이다. 황장엽은 한반도에 두개의 주권국가가 존재하는 남북간의 국가연합이 북한이 갖고 있는 통일정책의 기본이며 통일의 최종단계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번 망명전에 작성했다는 이른바 「귀순결심 서신」에서는 남한을 주체로 한 통일론을 강력히 시사했다. 우리는 그의 통일론이 왜 바뀌었는지를 규명해야 할 것이다. 또 진정한 통일의 길이 무엇인지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해야 한다. 그의 망명을 우발적 사건으로 넘겨서는 안된다. 북을 자극하거나 정치적 목적에이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통일문제를 민족적 토대에서 새롭게 접근하고 해결하는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구는 『마음속의 38선이 무너져야 땅위의 38선도 철폐될 수 있다』고 설파했다. 또 공산주의자도 껍질을 벗기면 같은 피를 가진 한 민족임을 일깨우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황장엽의 망명이 김구의 바다같은 민족주의를 오늘에 다시 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논설위원실장〉
  • 항의 서한(외언내언)

    한국 민간단체가 벌이는 과소비추방운동에 대한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명의의 항의서한이 물의를 빚고 있다.말인즉 이런 운동이 『한국이미지를 국제적으로 훼손시킬 염려가 있다』는 우려의 표명이었지만 속뜻은 자기나라산 「술」의 판매가 줄어들 것을 염려한 행동인 것이다. 외교관으로서의 금도를 다칠지도 모를 일을 무릅쓰고 이런 항의서를 보낸 일이 놀랍다.이 서한에는 『…한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소비재 수입 때문이 아니라 반도체 철강 등 주요 수출품의 국제가격 하락과 고용비용상승에 기인한다…』라는 대목도 있다.그 지적은 일부 맞기도 하다.그러나 맞다고 해도 할말은 아니다. 이를 테면 『너희집 가장이 사업을 잘못해서 그런거지 네가 낭비좀 했다고 빚을 진 것은 아니다…』라는 논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다.사업이 부진한 집의 가족들은 우선 쓰임새에 대한 긴축을 하는 것이 도리다.『아버지의 사업실패는 네탓이 아니니 네가 술값줄 이자는 결의를 하는 것이 아니다.그러면 남들이 나쁘게 생각하고 너를 돌려놓을 것이다』라는 식의 힐난을외교관이 주재국 민간단체에게 보냈다는 것은 뭔지 우리를 매우 우습게 본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영국술」을 얼마나 팔아줬으면 저토록 민감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기도 하다. 우리에게 있어 민간운동은 독특한 활력이고 사회를 이끌어가는 기능이다.여론이나 사회적 합의 도출의 장치가 약한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자생력이다.외교관계에 있는 나라의 주재관이라면 그점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별 가당찮은 참견까지 받게 된 처지에 대한 우리의 반성은 있어야 하겠다.그리고 민간운동의 주동측도 「WTO」,「OECD」시대에 이른 우리의 국제환경도 고려할줄 알아야 할 것이다.어법 구호같은 것이 상대국을 직접 자극하는 일의 파급효과 같은 것도 배려해서 슬기있게 해야 한다.국가간에는 지켜야 할 예의와 규칙 교양이 있다.
  • 불황터널 3분기까지 지속/경제위기 어디까지 갈까

    ◎정부,부작용 큰 한시적 부양책 고려안해/경제안정기조속 6% 안팎 성장에 주력 노동법 개정에 따른 파업사태에 이어 터져나온 한보사태로 우리경제의 불황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나 탈출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파업사태가 다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한보사태 여파로 올들어 설비투자가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등 산업전반에 예상외의 찬기운을 내려붓고 있다. 정부가 지난 10일 한승수 부총리 주재로 중소기업대책 관계기관 간담회를 연 것도 진정세를 보였던 파업사태가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는데다 한보사태 여파로 부도사태가 잇따를 경우 이름 그대로 큰 일 나기 때문에 응급조치를 취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정부는 현재 경제성장과 경상수지 및 실업률 등 파업과 한보사태 이후의 거시지표 동향을 내부적으로 정밀 진단 중에 있다.재경원 관계자는 『민간연구소처럼 책임이 없다면 숫자를 내놓을 수도 있지만 정부가 전망수치를 내놓을 경우 심리적인 불안감을 염려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이는 역으로 거시지표 모습이 좋지않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서울지역의 부도율은 지난달 0.19%에서 지난 1∼6일에는 0.25%로 뛰었다.또 올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액은 조선 52.5%,철강금속 25.6% 반도체 7.7%가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는 2.1%가 감소할 것으로 예견돼 성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지금까지는 올 경제정책의 골격인 고임금­저효율을 제거하기 위해 6% 안팎의 성장을 감내하는 경제안정기조를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재경원 관계자는 『1·4분기에는 성장률이 떨어지고 경상수지도 악화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며 『그러나 성장을 부추기기 위해 돈을 풀거나 지난해까지 한시적으로 운용한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부활하는 등의 부양책을 쓸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부양책을 쓸 경우 올 경제운용계획의 최대 과제인 경상수지 적자 억제에 흠집을 내게 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정부의 이런 기조가 유지되고 엔 저현상이 지속될 경우 경기하강국면은 빨라야 오는 3·4분기 이후에나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파업과 한보사태의향후 양상에 따라 우리경제는 지극히 위험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 음식문화 이렇게 본다/정종택 전 환경부장관

    ◎자린고비 교훈 되새길때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한마디로 대단히 불안하다고 할 수 있다.지금과 같은 경제난국이 지속된다면 선진국 진입은 고사하고 과거 남미 몇몇 나라가 겪었던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월 한달동안의 무역수지 적자가 34억8천4백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자동차,양주등 외국상품의 소비는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호화사치성 외국여행도 좀처럼 수그러드는 것 같지 않다. 필자가 지난해 5월초 유엔 환경회의 참석차 미국에 갔을 때 미국무성 차관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이러한 우리 국민들의 과소비 낭비풍조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한국이 목재와 종이를 너무 많이 수입해가서 열대우림을 훼손시키니 수입량을 줄여달라』는 것이다.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로서는 목재와 종이의 수입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나 외국인들이 염려하는 정도로까지 그렇게 많은 양을 수입하여야 하는가는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인 것 같다. 지금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 각부처와 서울신문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도 이러한 취지에 부합되는 일이 될 것이다. ○음식물쓰레기 연8조원 우리나라의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95년 기준으로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32%인 1일 1만5천여t에 이르고 있으며 이러한 음식물쓰레기를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약 8조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참으로 엄청난 자원이 우리의 잘못된 소비행태로 인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농촌지역 출신으로 직접 농사도 지어 보고 또한 보릿고개도 겪어본 필자로서는 우리네 농민들이 피땀흘려 수확한 농작물을 이렇게 흥청망청 낭비해도 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더구다나 국토가 협소해 전체식량의 71%인 8천9백만석의 곡물을 매년 외국에서 수입하여 충당하고 있는데 말이다. 음식물쓰레기는 또한 우리의 생활환경을 악화시키는 오염의 주범이기도 하다.우리나라의 음식물쓰레기는 수분함량이 과도하게 높아 수거·운반·매립과정에서 악취와 오수를 유출시키는 문제점을 야기한다.또,최근 매립의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소각방식도 높은 수분함량 때문에 소각시 열효율을 떨어뜨리고 다이옥신 등 유해대기오염물질을 발생시켜 널리 활용하는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환경오염도 막고 귀중한 식량자원의 낭비도 줄이는 방법은 음식물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검소한 식생활 문화를 정착시키는 길밖에는 없다. 가정,음식점,집단급식소등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결코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가정에서는 식품을 구매하기 앞서 하루 2∼3일 혹은 일주일간의 식단을 짜고 시장에 가기전에 먼저 냉장고의 식품을 정리한 뒤 꼭 필요한 양만을 구입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조리·식사단계에서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손큰 여자를 보고 부잣집 맏며느리감이라고 일컬었다.반찬의 수가 많고 양이 많은 상차림이 정성스럽고 예의바르게 여겨졌던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생각된다.그러나 21세기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에게 진수성찬을 만들어 손님을 대접하던 관습은 이제 더이상 미풍양속이 될 수 없다. ○검소한 식생활문화 정착을음식점 및 집단급식소의 경우도 현재 많은 곳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좋은 식단제와 자율배식제를 적극 도입하는 등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곧 어려운 우리의 경제를 회생시키고 우리 삶의 터전인 환경을 살리는 길인 것이다.반찬 먹는 것이 아까워서 조기를 매달아 놓고 쳐다만 보면서 식사를 하였던 자린고비의 교훈이 새삼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때인 것 같다.
  • 정부 한보사태 수습·중기지원대책 요약

    ◎“중기 살리기” 예산·세제·금융지원 총력/융자사업 미배정액 8천억 조기 집행/상업어음 할인 6개월 특례보증 실시 한보사태가 우리경제 전반에 줄 충격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첫 처방이 10일 정부로부터 나왔다. 정부는 한보철강 부도 이후 당진제철소의 연내 완공 등에 목표를 두고 한보와 관련업체에 대한 1차 지원에 역점을 뒀었다.그러다보니 경제 전체를 어떻게 꾸려갈지를 스크린할 엄두는 내지 못했다.따라서 때늦은 감이 있으나 예산·세제·금융 등 우리경제의 3대 축을 총 망라,경제의 풀뿌리인 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일부 부작용도 염려된다.재경원 이윤재 경제정책국장은 『한보 및 관련업체에 대한 1차지원에 초점을 둬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경직적으로 운용하는 등의 문제점이 생겼다』며 『2차 지원책은 중소기업의 건실한 발전을 위한 차원이므로 경제의 안정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금지원◁ 7천억원의 중소기업 상업어음 할인재원은 중소기업발전채권 등으로 조달하며 4개 중소기업 전담은행및 10개 지방은행을 통해 지원한다.1조4천억원의 부도방지 경영안정자금은 해당 은행이 자체 조성한다. 중소기업 회생특례지원자금은 종업원 20명 이상인 제조업체 중 부도가능성이 큰 업체로 회생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지원한다.연리 11.5%에 정부가 1백억원,은행이 2백억원을 부담한다. ▷신용보증 확충◁ 중소기업이 할인을 의뢰하는 상업어음은 오는 15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신용보증기준을 대폭 완화해 특례보증을 실시한다.보증한도는 1억원.연간 매출액 범위 내에서 이미 보증한 것과 상관없이 지원된다.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 등에서 보증한다. 신기술사업에 대한 보증한도를 연간 매출액의 4분의1에서 3분의1로,기술우대보증 평가항목 중 기술력 배점을 60점에서 70점으로 각각 높인다.우수기술 보유 중소기업의 영업점장 보증지원 전결권도 4억원에서 10억원으로 높인다. ▷재정지원◁ 재정투융자특별회계의 중소기업지원 융자사업 상반기 미배정액도 수요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2월 중 조기에 배정한다.현재 상반기 미배정액은 8천1백43억원이다.정부·공공기관의 중소기업제품 구매규모도 지난해 25조원에서 올해에는 30조원으로 늘리는 한편 각 부처의 물품구매관련 예산 및 자금을 조기배정하고 조달청의 공공공사 발주계획도 곧 확정한다. ▷세제지원◁ 5년 이상 사업용으로 사용한 부동산을 처분,금융부채를 갚을때 양도세 감면혜택이 주어지는 기업은 제조업 300명,건설업 200명,기타 20명 이하 등 중기업으로 확대된다.중소기업 외상매출금의 대손처리 절차를 간소화,부도기업에의 외상매출금도 수표·어음채권처럼 부도 발생일부터 6개월이 지나면 대손처리를 허용한다.중소기업협중앙회에 지출하는 기부금은 지정기부금으로 인정,손금처리한다. ▷금융시장◁ 안정기업·금융기관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은행 해외사무소 등을 통해 실상을 제대로 알리는 등 해외홍보를 강화한다.금융기관 외화 유동성 사정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 “진인사”… 여야 후속협상 주시/총재회담 이후 청와대의 기류

    ◎“권위훼손 불구 큰 바둑 뒀다” 자평/“민심수습이 우선” 문책론에 제동 여야 총재회담이후 22일 청와대 분위기는 『김영삼 대통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제시했으니 이제는 국회가 재개정문제를 포함,모든 것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일단 관망하며 여론과 정치권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자세다.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의 제안이 전향적인 만큼 야당과 노동계에서도 호응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대야 비난을 자제하면서 어떻게든 대화분위기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한 고위당국자는 『정부와 청와대는 이제 경제살리기,안보강화 등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끄는데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일 청와대비서실장은 이날 상오 기자들과 정례간담회를 가졌다.현재의 김대통령과 청와대분위기를 알려주는 언급이 많았다. 다음은 김실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여권내 강온론이 있는데. ▲그런 것은 없다.상황인식차는 없으며 대통령을 모시는 방법이나 해법에 견해가 다를 수도 있다.너무 단적인 분류나 평가를 하지않았으면 좋겠다. ­총재회담의 평가는. ▲김대통령께서 많은 건의가운데 심사숙고후 「큰 바둑을 두어야 한다」고 내린 결단이다.잘한 일이라고 스스로 확신하시는 것 같다.대통령으로서 하실일은 다했다고 보며 겸허하게 여론향배를 지켜보실 것이다.야당 동의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어제 기조로 그대로 나간다.이미 경찰력철수,영장유예 등 대통령으로 할 수 있는 지시를 내렸다.주한미국대사와 독일대사도 『김대통령의 결단에 대해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해서 부담은 야당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는 얘기를 들었다. ­책임론이 일고 있는데. ▲당장 책임을 묻겠다는게 대통령의 뜻은 아닌것 같다.「비서실장부터 정리해고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사죄말씀드렸더니 「그런 것 따지지말고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수습책을 강구할 때」라고 하시더라.복수노조 유예가 문제를 일으켰다는 인식은 있으신 것 같으나 그 책임을 따지지는 않는 것 같다. ­정부위신 실추 지적이 있는데. ▲대통령께서 가장 고민하고 염려한게 정부체면·대통령권위·여당의 신뢰성이었다.그러나 민주국가에서는 그런 세가지가 국민지지기반위에 서 있을때 진정한 힘을 가지는 것이다.일시 후퇴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국민의사를 존중할때 국민의 존경을 받고 더 권위가 있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다.
  • 유도 황소(외언내언)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 어느 고원지대.거센 바람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듯 황폐한 그곳에서 물을 찾아 헤매던 청년은 양치기 노인을 만난다.혼자사는 노인은 청년에게 물과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지만 거의 말이없다.그의 하루일과는 양을 치고 도토리 열매를 산에 심는 단순한 것.10년후 청년이 다시 그곳을 찾았을때 놀랍게도 푸른 떡갈나무 숲을 보게 되나 노인의 양떼는 없어지고 말았다.양떼가 어린나무들에게 위협이 돼서 대신 벌을 키운다는 것이 노인의 설명.다시 몇년후,또 몇년후 그곳을 찾을 때마다 노인은 묵묵히 나무를 심고 있다.그사이 세계 1·2차 대전이 그 고원지대를 스쳐지나가고 노인이 일군 숲은 더욱 울창해져 사나운 바람도 잦아들고 시냇물이 흘러 온갖 새와 짐승과 사람이 깃들어 사는 낙원으로 바뀐다.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아름다운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의 줄거리다.이 작품을 원작으로한 에니메이션 영화는 제60회 아카데미상 단편상을 받고 세계적인 환경보호운동 교재로 쓰여지고 있으며 국내 예술학교에서도 교재로 상영할 정도다.이 영화의 작화를 맡았던 화가 프레데릭 바크는 5년반동안 2만장의 그림을 그리는 구도적 자세로 영화를 완성했는데 사용했던 물감의 독성 때문에 거의 실명할 뻔 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김포군과 국방부가 유도 황소의 방목방침을 바꾸어 육지로 데려오기로 한 것은 「나무를 심은 사람」의 정신과 맞닿아 있는듯 하여 모처럼 가슴이 훈훈해진다.지난해 여름 홍수때 강물에 떠내려온 황소가 살고 있는 유도를 한우 자연번식지로 가꾸겠다는 것이 김포군의 원래 계획.그러나 환경처는 세계적 희귀새인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가 서식하는 이곳의 자연생태계가 파괴될 염려가 있다며 이에 반대했다.한강과 임진강이 마주치는 지역에 있는 유도의 황소는 북한산으로 추정되는데 우리가 정성들여 살찌워서 북한에 돌려주는 것도 좋을 듯 싶다.소의 해 남북 화해의 작은 물꼬를 유도 황소가 터줄 수도 있는 일이다.
  • 영장청구율 35% 줄고 기각률은 16% 늘었다

    ◎실질심사제 시행이후 인신구속을 신중히 하기 위해 도입된 구속영장 실질심사제 시행 이후 수사기관의 영장 청구율은 크게 떨어진 반면 법원의 영장 기각률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11일동안 서울지법 본원에 청구된 영장은 모두 156건으로,440건이 청구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검찰 등 수사기관이 법원의 잇따른 영장기각을 의식해 영장청구에 대한 자체 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행 초기 30%대를 웃돌았던 영장 기각률도 12일 현재 16.5%(23건)로 떨어졌다.지난해의 10%(44건)보다는 다소 높은 편이다. 법원은 그러나 강도·강간 등 강력범죄(14건)나 증거인멸 등의 염려가 있는 사기혐의 피의자(17건)에 대해서는 모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피의자 구속 대폭 감소/영장발부율 75%… 평소 90%와 큰차이

    ◎실질심사제 시행 이틀간 올해부터 도입된 구속영장 실질심사제로 피의자 구속률이 크게 떨어졌다. 전국 법원은 2일 하오 4시까지 구속 영장이 청구된 47명 가운데 64%인 30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영장실질심사제 도입 전에는 구속률이 90%를 넘었었다. 전국 법원의 영장전담판사는 47명 가운데 80%가 넘는 40명을 법정으로 직접 불러 범행 여부를 캐묻는 등 영장실질심사제를 적극 활용했다. 서울지법은 2일 당구장에 들어가 현금 4만원을 훔치고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서울 성동경찰서가 신청한 박모군(18·D상고3년) 등 3명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처음으로 영장을 기각했다. 영장전담판사인 신형근 판사는 상오11시 서울지법 321호 법정에서 열린 심사를 통해 『죄질은 무겁지만 피의자들의 부모가 살아있고 주거가 일정해 달아날 염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영장실질심사가 첫 실시된 것은 지난 1일 하오 4시.서울지법 이상철 판사는 신문 조서를 작성하는 법원직원 1명과 함께 법정에 나와 피의자인 이정범씨(58)에 대해범행동기 등 혐의사실에 대해 심문했다. 이씨는 (주)해선코리아라는 피라미드 회사를 차린 뒤 157명으로부터 회원 가입비 명목으로 6억5백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랍 31일 하오6시쯤 경찰의 불심검문으로 체포됐었다. 이판사는 이씨를 상대로 15분동안 신문을 마친 뒤 1시간 30분동안 기록을 검토한 끝에 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신문을 마친 뒤 『검찰 조사때와는 달리 판사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해 마음이 편했다』며 『영장실질심사제가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경제·안보 무게… 개혁 마무리 숙고/김 대통령 새해 정국구상

    ◎경쟁력 강화·대선 등 거시 현안 해결책 큰틀짜기/새 과제 보다 교육·노동·정보화 등 추진현황 점검 유시유종­. 김영삼 대통령은 지금 청남대에 머물고 있다.떠오르는 새해 아침해를 보면서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김대통령은 청남대로 떠나기전 청와대에서 신년휘호를 썼다.새해 화두로 「유시유종」을 택했다.김대통령은 94년 신년휘호로 「제이의 건국」,95년 「대도무문」,96년 「역사바로세우기」를 썼다. ○유시유종에 담긴 뜻 청와대측은 「유시유종」의 의미를 두가지로 풀이했다.「시작이 있었다면 반드시 끝까지 마무리함」과 「시작할 때부터 끝을 맺을때까지 변함없이 시작한 일을 관철시켜 유종의 미를 거둠」이 그것이다. 김대통령은 야당 총재시절 등산을 즐겼었다.보도진들과도 산을 찾았는데,항상 하는 말이 있다.『산은 내려올 때가 더 위험하데이…』 임기 막바지를 멋지게 장식,역사에 남는 문민대통령이 되려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그리고 항상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초지를 살려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는게 느껴진다. 김대통령은 새해 과제에 대해 몇차례 언급했다.국가경제의 회생과 안보태세 확립이다.여당 총재입장에서 보면 정권 재창출도 중요하다.경제와 안보를 두손에 움켜쥐고 신한국당 후보가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승리,문민정부의 맥을 잇도록 하는게 김대통령에게 주어진 최대과제인 셈이다. ○「도전·화합의 해」 규정 김대통령은 신년사에서도 경제와 안보문제 해결을 통한 일류국가 건설을 역설했다.올해를 「도전의 해」로 규정했다.또 지역간·계층간·정파간 갈등을 씻는 「화합의 한해」가 되어야 함도 역설했다.대통령선거로 자칫 지역대립구도가 심화될까 염려한 탓이다. 경제살리기와 관련,김대통령은 「국제수지적자를 절반으로 줄이라」는 특명을 내각에 내려놓았다.새해초부터는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줄이는 특단의 대책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경쟁력 10%이상 올리기운동」도 더욱 강력하게 전개될 것이다. 안보측면에서는 북한이 잠수함 침투사건을 사과함으로써 긴장의 정도는 낮아졌다.하지만 방심은 금물.군최고통수권자인 김대통령은 안보에 한치의 틈도 없도록 챙기겠다는 각오다. ○삶의 질 높이기 주력 새해초부터는 4자회담 3자설명회 개최 등 남북문제가 숨가쁘게 돌아갈 전망이다.김대통령도 1월말 일본 벳푸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등 한반도 주변국들과의 정상외교를 통해 남북문제의 실마리를 풀고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변화와 개혁,세계화는 새해에도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밝혔다. 교육·노동·정보화·환경 등 각 분야에서 새로운 개혁과제를 내놓기보다는 이제까지의 개혁추진을 점검하고 마무리하는데 진력하리라 여겨진다.노동법 개정에 따른 일부 노동계의 반발을 무마하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이 집중 마련될 것이다.특히 부정비리척결 노력은 임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통치권 누수 없을듯 정치분야에 있어서도 김대통령에게 「레임 덕」이라는 용어는 맞지 않을 듯 싶다.신한국당 대통령후보 확정을 9월쯤까지 최대한 늦추면서 경제·안보 등 현안 해결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통치권 누수」는 커녕,상당기간 정국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이란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이와 관련,당정을 언제 어떻게 대선체제로 개편하느냐도 관심사다. 김대통령의 신년휘호 「유시유종」의 출전은 논어와 법언에서 찾을수 있다.논어 자장편에는 「유시유졸 기유성인호­시작이 있고 끝이 있는 것은 성인만이 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다. ○언어와 법언이 출전 중국 한나라때 양웅이 학행과 수신에 관한 글을 묶어 편찬한 법언 군자편은 「유생자 필유사 유시자 필유종 자연지도야­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으며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는 것이 자연의 도리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청남대에서 5박6일간 체류한 뒤 2일 하오 청와대로 돌아온다.7일쯤에는 연두회견이나 담화를 계획하고 있다.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무언가 할 말씀이 있는듯해 회견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이 「유시유종」의 뜻을 풀어나가는 수순이 주목된다.
  • 국회의장·대법원장·헌재소장·선관위장·여야 대표 신년사

    ◎김수환 국회의장/“토론·대화 통한 새국회상 정착 앞장” 지난 연말 여야간 대립과 격돌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입법부 수장으로서 송구스런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97년에는 여야가 당리당략이 아니라 국리민복 차원에서 의회민주주의 규칙을 준수해 흑백논리적 해결이 아닌 토론과 대화를 통해 의사를 처리하는 풍토를 반드시 정착시켜야 하겠습니다. 21세기에는 기필코 세계 일류국가를 건설,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하겠습니다. 금년말 실시될 대통령선거를 차분히 치러 민주정치를 한단계 발전시키고 국가·사회의 지속적 발전을 기할수 있도록 국민들의 더욱 성숙한 민주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줄로 압니다. ◎윤관 대법원장/“법에 의한 자유·평등·정의 실천할 것” 사법부는 그동안 법의 지배를 통한 자유·평등·정의 실현에 목표를 두고 각종 개혁안을 확정하고 관련 법률을 정비했습니다. 올해에는 개정된 형사소송법과 형사소송규칙에 따라 체포장제도·구속영장 실질심사제도·기소 전 보석제도 등을 충실하게 운영하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려면 국민 의식의 선진화가 이뤄져야합니다. 범법자가 많아지고 분쟁과 소송이 늘어나고 무고·위증의 풍조가 만연되면 선진 문화 국민의 길은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법을 지키고 법에 따라 생활하며,서로의 약속을 지키는 법치사회와 신뢰사회를 이룩하는 일이야 말로 선진 국민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김용준 헌재소장/“헌법이념 실현… 빛나는 새조국 창조” 오늘날과 같은 다원적 민주사회에서 민족 전체의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공존·공영의 틀이 있다면 바로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약속인 헌법에 구현된 이념입니다. 헌법재판소는 올해에도 헌법의 이념이 국민 생활의 구체적 영역에서 실현되어 모든 국민이 헌법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화합·단결해 조국의 빛나는 역사를 창조할 수 있도록 저희에게 맡겨진 역사적 사명을 다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합니다. ◎김석수 선관위장/“15대 대선 완벽한 공명선거 이끌터” 금년의 제15대대통령선거는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전환기에 국정을 담당할 최고 지도자를 뽑는 선거일 뿐만 아니라 통합선거법을 만들면서까지 시도한 선거개혁의 성공을 판가름하게 될 중요한 선거입니다.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번 대선을 완벽하게 관리,공명선거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또 국민의 잘못된 의식·관행을 바로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지방선거 후보 예정자들의 사전선거운동을 차단하겠습니다. ◎이홍구 신한국대표/“국민에 희망·믿음주는 정치 펴갈것” 새해에 신한국당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믿음을 주는 정치를 펼쳐 나가겠습니다. 정치에도 「새바람」이 필요합니다.지난 시절 낡은 정치관행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생산적·건설적인 정치문화를 확립해야 합니다.지금은 선택이 필요한 시기입니다.올해말 있을 대선을 21세기를 향한 웅비를 위해 역사적 선택의 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당은 국민과 함께 추진한 그간의 개혁을 더욱 계승 발전시켜 우리나라를 선진민주국가,복지국가로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정권교체 실현… 21세기 꿈 앞당겨야” 1997년은 우리 모두에게 결단을 요구하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지난 50년동안 한번도 정권을 교체하지 못한 나머지 이 사회는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부분에서 꽉 막혀 있습니다.무능한데다 나쁘기까지 한 정권을 유지시킬수 없습니다.정권교체가 없으면 권력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그래서 새벽녘이든 아무때나 날치기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꿈과 희망을 되찾기 위해,21세기 민족의 미래를 위해 하나된 힘을 모아 가겠습니다. ◎김종필 자민련총재/“편안한 정치로 국가발전에 힘쓸터” 지난해는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정부·여당의 변칙적인 노동관계법 처리로 어렵고 힘든 해였습니다.새해에는 편안하고,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를 다짐합니다.지금은 사상최대의 무역적자와 외채누적으로 경제가 심각합니다.하루 속히 국정을 바로잡고 나라를 발전궤도에 올려 놓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한계에 와있는 대통령제를 내각제로 바꾸고 의회민주정치를 실현해야 합니다.잘못된 우리의 정권과정치의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면서 21세기를 바라보는 원대한 비전과 확신을 갖고 현명한 판단,후회없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기택 민주당총재/“국민화합 통한 통일시대 초석 놓자” 지난해 정치권은 4·11총선을 필두로 노동관계법 등의 날치기통과까지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줬습니다.새해에는 21세기를 맞이하는 대통령을 뽑는 해입니다.과거에 얽매여서는 이 나라 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습니다.정치권부터 자기희생을 각오해야 합니다.새해를 맞이하여 이 나라의 지역갈등구조를 타파하고 국민통합의 새시대를 만드는 원년이 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무원칙한 남북대결구조에서 벗어나 대망의 통일시대를 개척해야 합니다.
  • “신변안전 힘써준 모국에 감사”/이명호씨 가족 인터뷰

    ◎“본인은 나머지 인질석방위해 현지 체류” 페루 리마 일본대사관에서 29일 풀려난 재일동포 이명호씨의 아버지인 재일사학자 이진희씨 가족은 석방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명호씨의 어머니와 부인 등은 장차의 신변안전을 고려해 인적사항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면서도 『너무 기쁘다』라는 말을 거듭했다.다음은 이들 가족들과의 전화 인터뷰. ­소감은. 『염려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나올 수 있었다.미쓰비시상사의 현지 사장께서 아직도 인질로 남아 있어 마냥 기쁨을 표할 수 없읍니다만 명호가 석방된 것은 너무 기쁘다.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정부와 일본정부 관계당국,페루의 후지모리 대통령 그리고 관심을 갖고 봐 주신 모든 분들의 노력과 염려에 깊이 감사드린다』 ­명호씨의 상태는. 『건강하다고 한다.본인은 이제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또 한국의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스럽다고 했다. ­명호씨가 출산한지 6개월 된 딸을 데릴러 일본에 올 예정이었는데. 『당분간 현지에 남아 일도 처리하고 남은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본다.그 뒤에나 올 수 있지 않을까.우리도 당장 페루에 갈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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