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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국민연금 근본적 보완을

    말썽 많은 국민연금 확대실시 정책이 대폭 보완된다.복지부가 22일 보완책을 발표했고 이에 앞서 정부와 여당은 긴급당정회의를 열어 4월로 예정된 국민연금 확대실시 전에 문제점을 보완하고 그래도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경우 실시연기도 고려하기로 했다.金大中대통령은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졸속행정을 사과하고 앞으로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의료보험·고용보험과 함께 사회보장제도의 중추로서 복지사회의 전제조건이다.따라서 전국민연금 시대는 당연한 정책목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킨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라는 변수가작용했지만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일을 맡아 한 사람들이 기술적·사무적으로 잘못해’ 불신을 초래한 탓도 크다.밀어붙이기식의 잘못된 행정에 대한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고 근본적인 보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복지부의 국민연금 보완책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미흡하고 가입자의 거부감을 완화시키는 데만 초점을 맞춘 듯하다.납부유예 대상자와 소득 조정폭을 확대하고 신고절차를 간소화하며 홍보를 강화한다는 것인데 이는 국민연금을 의무가입에서 임의가입으로 사실상 바꾸는 결과를 가져오고 도시자영업자의 소득 하향신고에 따른 연금재정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또 소득이 투명한 직장가입자만 손해를 보게 되는 형평성 문제와 소득재분배의 왜곡현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결국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의 연금분리 논의가 제기될 가능성 또한 없지 않다.가장 큰 문제점은 연금혜택이 절실히 필요한 저소득자가 사회안전망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는 점이다.국민연금 확대 실시를 강행하려면 저소득층을 위한 국가지원 방식이 한시적으로라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한달 남짓한 기간중 근본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면 당정회의에서 논의한 대로 국민연금 확대 실시 연기를 주저해서는 안된다고 본다.이미 세 차례 시행이 연기됐다해도 실시시점이 적절치 못하다면 과감히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정부정책에 대한 신뢰실추를 염려해 잘못된 정책을 밀고 나가는 것은 더 큰 혼란과 부작용을 부르게 된다.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의료보험 통합시 보험료 인상에 대한 반발과는 차원이 다르다.지난해 말국회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여당과 함께 통과시킨 야당도 공동책임 의식을 갖고 이 문제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SBS ‘그것이‘ 취재팀 두만강 접경지역서 촬영

    지난 연말 방영된 KBS 일요스페셜 ‘1998년 지금 북한,무슨 일이 일어나고있나’를 통해 참담한 실상이 처음 밝혀진 북한 꽃제비들(부랑아).이들이 목숨을 걸고 꽁꽁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는 현장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진이 지난 1월20일부터 보름간 두만강 접경지역에서 촬영한 이 화면은 20일 오후 10시50분 ‘꽃제비들의 강타기-르포,두만강’편에서 방송된다. 최근 북한은 접경지역의 경계를 강화,탈북자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굶주림을 참지 못한 북한주민들의 도강(渡江)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취재진이 만난 14살,15살 꽃제비 형제도 이들 중의 하나.아버지가 병으로 숨진 뒤 강냉이와 풀죽으로 연명하다 이틀을 꼬박 걸어 강을 건넜다고 한다.중학생인 형의 키는 겨우 125㎝.같은반 40명중 10명가량은 항상 결석하고,소학교의 경우 3∼4명만 학교에 나올 정도로 굶주림이 심각하다고 이들은 전한다.접경지역 주민들이 준 빵과 보리개떡을 ‘보퉁이’에 싸 짊어지고 다시 북으로 돌아가는 형제의 뒷모습에는절망의 그림자가 짙게 배어있다. 한때 북한의 상류층에 속했던 한 가족이 생계유지를 위해 탈북,유랑중인 모습도 방송된다.이들은 “우리가 먹고살기 힘들 정도면 다른 사람은 말할 나위도 없다”고 말한다.또 한국전쟁 때 월남한 아버지가 북에 두고온 아들(50)을 50여년만에 제3국에서 어렵게 만났으나 북한에 있는 아들의 가족을 염려해 그를 북으로 돌려보낸 눈물겨운 사연도 소개된다.박종성PD는 “보다 체계적인 북한동포지원 시스템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프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李順女 coral@
  • 무디스社, 국가신용등급‘투자적격 상향’의미

    지난달 피치 IBCA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이어 13일 무디스까지 한국을 ‘투자적격’ 등급으로 끌어올림에 따라 우리나라는 이제 환란(換亂)국가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게됐다.그러나 은근히 2단계 상승까지를 바랐던 우리의 ‘욕심’과는 달리 1단계 상승에 그친 사실은 앞으로 구조조정을 더욱가속화해야 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의미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모두가 한국을 투자적격 국가에 올려놓았다는 사실은 ‘앞으로 한국에 돈을 꿔주거나 투자하면 적어도 떼일 염려는 없다’는 의미를 갖는다.특히 이번 무디스의 평가는 브라질사태에 이어 중국의금융위기 가능성 등 개도국들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영향 일반적으로 신용이 좋아지면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돈을빌릴 때 이자를 보다 적게 물게 되는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대우’가 좋아진다.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도 늘어난다.그러나 지난번 S&P 등의 평가때 이런 효과가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급격한 주가상승 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신용등급 왜 올렸나 무엇보다 외환사정이 좋아진 점이 높게 평가됐다.무디스는 특히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늘리는 정책을 계속 견지하고 있고 외국인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점을 감안했다”고 밝혀 정부의지가 대외신인도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시사했다.이와 함께 금융과 기업 부문에서 광범위하게 구조조정이 시작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특히 무디스는 이번에등급을 올리면서 향후 전망이 ‘긍정적(Positive)’이라고 밝혀 앞으로도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을 내비쳤다.▒관건은 재벌개혁 무디스는 발표문 분량의 반 이상에 걸쳐 “구조조정 과정이 앞으로도 길고 험난할 것”이라는 등의 ‘걱정’을 담았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높은 실업과 임금하락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으며,일본의 엔화 약세 등 선진국들의 경제 상황이 한국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환기시켰다.무디스는 따라서 정부의 정책이 유연해야 하고 정치적 결속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특히 “재벌들의 구조조정이 금융 부문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S&P와 마찬가지로 재벌개혁이 경제회생에 관건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金相淵 carlos@
  • 신공항철도 합작 추진을 보고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을 잇는 신공항전용철도 건설사업에 미국 벡텔사가 사업비 32억달러를 투자키로 함에 따라 신공항을 오가는 길의 교통대란우려가 한결 씻어지게 됐다. 당초 1단계 공사인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구간은 2005년,2단계인 김포공항∼서울역은 2007년 개통될 예정이었다.그러나 벡텔사가 거액의 자금을 투자해 참여함으로써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전 구간을 2005년으로 앞당겨 개통할 수도 있게 됐다. 공항이 도심과 상당히 떨어져 있으면 접근교통이 큰 문제거리가 된다.이를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통시설을 제공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나 인천국제공항의 접근교통망은 2001년 개항 이후 상당기간을 전용고속도로에만 의존하도록 계획돼 있어 전문가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었다. 우선 설계된 도로용량으로는 증가하는 교통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빠르면 2003년쯤부터 혼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특히 많은 전문가들이 서울시내 도로 접속부분에서 큰 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으로 염려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한 통행료 또한 적지 않지만 다른 대체 수단이 없기 때문에 부득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도 놓일 뻔했다.따라서 국내선을 이용하는 승객이나 공항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지적됐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서울역에서부터 인천국제공항까지 접근철도가 2005년 개통된다면 이러한 문제는 크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더욱 욕심을 부린다면 기존의 지하철과 원활한 환승체계를 구축하고 접근철도의 주요 역사(驛舍)에 도심 공항터미널 시설을 확보해 짐을 가진 승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지난해 개항한 홍콩의 첵락콥 공항은 접근 고속도로와 철도시설을 모두 갖춘 뒤 개항했으며 역사도 도심 공항터미널 기능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천국제공항도 원래 접근 고속도로와 함께 철도시설을 갖추고개항할 수 있도록 계획됐어야 했지만 재원조달 문제로 부득이 접근철도의 건설을 미뤄야 했다.그러나 이제 서울 도심부터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철도가 조기 개통될 수 있게 되어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완벽시공이다.공기(工期) 단축에 지나치게 집착해 설계와 시공이 부실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또 미국 벡텔사가 자금 투자를 미끼로 지나친 이익을 챙기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뉴스 인사이드-日 의사 광고허용 논란

    ┑도쿄 黃性淇 특파원┑‘의사도 PR시대’ 일본 후생성이 의료법으로 금지된 의료기관의 광고를 일부 해금(解禁)할 방침이어서 의사들도 자기 PR을 위해 매스컴에 등장할 수 있게 됐다. 후생성은 먼저 20병상 미만의 개업의에 한해 허용할 계획.광고할 수 있는항목은 의사의 나이,사진,출신학교 및 경력,개업전 연수를 마친 의료기관에서부터 자기공명장치(MRI) 등 병원이 보유한 시설,사용가능한 외국어,수술건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더욱이 전공분야,예를 들어 내과의 경우 간암치료로 유명한 의사는 ‘간암전문’임을 PR할 수 있다. 그러나 의사들의 PR을 놓고 의료계,시민단체에선 찬반 양론이 만만치 않다. 반대론자들은 “좋은 학벌을 갖고 있거나 수술실적이 많다고 반드시 명의(名醫)는 아니다”면서 의술의 윤리를 들어 반발하고 있다. 반면 “풍부한 의료정보는 도시의 수많은 병원을 선택하는 길잡이가 된다”고 적극 환영하는 찬성파도 많다. 현재 일본치과의사회는 “환자의 호객(呼客)이 염려될 뿐더러 광고내용이올바른 정보제공이 된다고 볼 수 없다”고 반대의견을 표명했다.과장 허위광고로 환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 특별기고-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중국 후한시대 양진(楊震)이라는 관리가 있었다.그는 학문과 타고난 인격때문에 뭇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청백리였다.양진이 태수라는 벼슬자리에 있던 어느날 밤 아래 있는 관리 한 사람이 찾아와 전에 입은 은혜에 대한 보답이라며 뭉칫돈을 꺼내 놓았다.시체말로 정치헌금일 수도 있고 뇌물일 수도있었다. 가난한 태수 양진에게는 뭉칫돈을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고 명분도 그럴싸했다.달라고 해서 가져온 것도 아니고 보는 이도 없는 한밤중 은밀한 내방이었으니까 슬며시 눈만 감으면 그만인 상황이었다.그러나 양진은 돈을 받을 만한 일을 한 적도 없고 받을 이유도 없다면서 거절했다.그러자 난처해진 관리가 귓속말로 소곤거렸다.“태수님,너무하십니다.어찌그리 소인의 의중을 헤아리지 못하십니까.염려하지 마시고 거두어 주소서.밤이 깊었는데 누가 보겠습니까?아무도 모르는 일이오니 받아주십시오.” 그말을 들은 양진은 조용히,그러나 단호히 말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안다.어서 썩 물러가지 못할까.” 이것이 저 유명한양진의 사지(四知) 이야기다.그날밤 관리는 얼굴이 홍당무가 된 채 “별 촌놈 다 보겠네”라며 돈보따리를 움켜쥔 채 양진의 단칸방을 빠져나갔을 것이 뻔하다. ‘미래의 충격’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등 30년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펴낸 앨빈 토플러는 ‘권력이동’에서 ‘칼·완력·보석·돈 그리고거울·정신은 하나의 상호 관련된 체제를 형성한다.총은 돈을 벌게 해줄 수있고 또는 희생자의 입에서 비밀정보가 나오게 만들 수 있다.그리고 돈이 있으면 정보나 총을 살 수 있으며 정보를 사용해 자기가 얻을 수 있는 돈을 늘리거나 또는 자기가 사용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도 있다’고 갈파했다. 돈과 권력은 상호관련이 있어서 언제나 밀월을 즐긴다.문제는 권력이 타락하면 검은 돈이 춤추고 검은 돈이 춤을 추면 권력의 성이 무너진다는 것이다.그동안 우리네 정치사에는 ‘너 이놈,썩 물러가지 못할까’라고 호통치는양반들이 없었다.호통은커녕 오히려 ‘너 이놈,썩 가져오지 못할까’라며 총구를 겨누고 돈을 모았던 그네들 때문에 흙탕물이 되곤했다. 가관인 것은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나도 알고 너도 아는’ 뻔한 일들을그럴싸한 구실로 포장하는가 하면 국민을 들먹거리고 애국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어사 박문수가 탐관오리를 포박한 후 여죄를 추궁하자 구차스런 변명을 늘어놓았다.그러자 박문수의 추상 같은 호령이 떨어졌다.“너 이놈,하늘 무서운줄 모르느냐.”양진이 말한 천지(天知)와 박문수가 말한 그 하늘 아래 우리모두는 존재한다.어디 그뿐인가.너와 내가 그 하늘 밑에 상존하고 있다.그러니까 천지(天知)·지지(地知)의 절대상황 앞에서 ‘아는 바 없다’ ‘전혀모르는 일이다’ 하고 잡아떼는 것은 여간 강심장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언제나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는 역사적 교훈을 유념해야 한다.그리고 시작도 끝도 깨끗해야 하며 마무리는 더욱 말쑥해야 한다.‘하늘이 알고땅이 알고’라는 준엄한 역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金대통령 단호대처 저변

    金大中 대통령이 28일 沈在淪대구고검장의 성명을 ‘항명사건’으로 규정한 것은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의 발로다.대전 법조비리 사건을 사법개혁의 단초로 여기고 있는 시점에서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沈고검장의 돌출행동은 ‘반개혁적 성향’을 띠고 있다는 판단이다.성명에 담긴 내용을 떠나 지역화합을 위해 여권이 잇딴 ‘포용정책’을 제기하고 있는 때에검찰사상 초유의 돌출행동이 발생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 청와대가 沈고검장의 성명 발표 절차와 형식,그리고 비리연루 의혹에 초점을 맞춘데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일단 ‘국가기강 확립’차원에서 이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金대통령은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른 엄정처리를 지시했다.대전 법조비리 사건 수사를 흔들림없이 옥석를 가려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金대통령의 집권 2차연도 국정구상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金대통령은 올해 4대 개혁을 마무리짓고,정치개혁과 남북관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여권이 최근 연거푸 정치적 ‘햇볕정책’을 흘리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이 과정에서 가장 염려되는 것은 개혁저항 세력이 발호할 가능성이다.여권은 내부토론을 통해 초동단계에서 차단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沈고검장의 돌출행동이 수구세력의 저항은 아니지만,그런 빌미를 줄 소지를 안고있다고 본 것이다.朴대변인이 金대통령의 의지를 대신 전하는 형식으로 金泰政검찰총장의 임기보장 문제를 깨끗이 정리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언급이다.즉 법조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로,수구의 저항에 따른 궤도수정이나 타협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청와대 한 관계자가 “沈고검장이 평소 개혁소신을 밝혔다면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겠지만,이번 행동은검찰의 위계질서를 깨트린 것”이라고 규정한 것도 마찬가지다. 청와대의 강경대응은 이번 사건의 파장이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지도담고 있다.사회 일각의 갈등이 영남민심과 얽히면서 마치 ‘저항’처럼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 ‘99자치행정 핫이슈-구조조정(上)

    전국 16개 광역 자치단체는 지난해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본청 정규직 정원을 평균 12.2%인 8,677명 감축했다. 시·도별로 보면 전북도가 13.2%로 정원감축 비율이 가장 높았고,경기도가10%로 가장 낮았다.전북에 이어 대전·충남 13%,제주 12.9%,경북과 전남 12.8%,부산 12.5%,강원 12.2%,대구 12% 등의 순으로 정원 감축률이 높았다. 반면 정원감축률이 낮기로는 10.7%인 경남도가 바로 경기도의 뒤를 이었고광주 11%,인천 11.4%,충북 11.6%,서울 11.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지난해 광역시로 출범할 당시 다른 지역보다 인원이 30% 가까이적어 구조조정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전국 기초자치단체들도 지난해 광역자치단체와 비슷한 수준인 평균 12%대의정원감축을 단행했다.그러나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격이었다. 정원감축은 이뤄졌지만 현재까지 강제퇴출된 공무원은 단 한명도 없다.행정자치부의 지침에 따라 모든 자치단체들이 2000년 말까지 퇴출을 유보하고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원감축으로 발생된 잉여인력들은 대부분 현업에 그대로 있거나 신설부서 등에 재배치돼 일하고 있다.자리가 없어 출근하지 않는 사람들도 일부 수당을 제외한 월급을 계속 받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정원을 1,622명 감축하는 등 요란스런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뒤 지난해 8월 972명을 인력풀에 발령냈다.그 직후 시청사는 초상집 분위기였다.하지만 불과 반년이 지난 지금 강제퇴출을 염려하는 직원은 찾아보기 힘들다.972명 가운데 아직까지 보직없이 인력풀에 남아있는 사람은 5급이상 7명뿐이다.이미 270여명이 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으로 공직을 떠났고 나머지 인력은 20여개 태스크포스팀으로 나뉘어 호적전산화,시세체납독려 등 임시사업에 투입되고 있다. 인천시에서는 정원감축으로 발생한 1,356명의 잉여인력중 현재까지 남은 909명이 정원외 인력 형태로 전과 다름없이 근무하고 있다.시는 수도권매립지환경관리팀,도시개발팀,공공근로사업 유형개발팀 등 특수목적을 띤 한시기구 10개를 만들어 이들중 일부를 투입하고 있다. 607명의 정원을 감축한 대구시도 6급이하 직원들을 현업부서에 그대로 배치시켜 일하도록 하고 있으며 일부는 공로연수를 보냈다.게다가 폐지된 계장제를 총괄관리자로 명칭을 바꿔 결재양식을 변경하는 등 사실상 구조조정 이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제주시는 제2건국 추진팀,실업대책팀,새주소 부여사업 기획단,공영개발사업 인수팀,의제21 추진팀 등을 만들어 감축인원 152명을 팀원으로 배치시켜 두고 있다. 충북도도 공로연수를 보내거나 부서별로 배치시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일부는 실업대책반을 비롯해 제2건국 추진팀,도정 반세기 제작팀,중소기업수출지원팀,사이판 해외수출 추진팀 등에 배치했다. 나머지 시도나 시군구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잉여인력을 관리하고 있다. 당초 구조조정을 단행할 땐 퇴출을 전제로 했으나 결과는 눈가림식이 되고만 셈이다. 이에 따라 이런 식의 구조조정이었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은 편이 나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공무원들의 사기와 사명감을 떨어뜨리는 부작용만잔뜩 키워놓고 실익은 하나도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이다.2000년 말에 퇴출시킬 작정이었다면 쓸데없는 회오리를 일으키지 않아도 자연감소나 명퇴유도등으로 현재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 자체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대부분의 시도들은 최소한 3국 5과 이상을 폐지했다.그러나 자치단체가 필요에 따라 구조조정을 하기보다는 행자부가 시달한 인원감축지침에 따라 ‘짜맞추기식’으로 통폐합,졸속으로 이뤄진 게 많다는 것이다. 행정의 효율화와는 상관없이 ‘힘없는’ 부서부터 우선적으로 손대거나 눈가림식으로 정리해 곳곳에서 부작용이 노출되고 있다. 강원도는 폐지된 복지여성국을 환경복지국 산하의 여성복지과와 사회복지과로 옮겨 하부조직을 그대로 존치하는가 하면 도지사 직속으로 3개 담당관을거느린 국장급의 여성정책실을 또다시 설치,구조조정 아닌 구조조정을 했다. 경남 마산시는 인구미달로 폐지대상이 된 회원구와 합포구를 폐지,200여명을 감축키로 했으나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또 인구 5,000명 미만인 가포동과 현동을통폐합키로 했다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포기,정작 해야 할정리는 못하고 말았다.
  • “집없는 서민 은행서도 푸대접”

    금융권의 주택담보 ‘대출세일’이 불붙고 있다.그러나 은행들은 신용대출금리는 낮추지 않고 있어 내집마련에 허덕이는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다.▒현황 금융권은 지난 주부터 앞다퉈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국고채 등의 시장실세 금리가 연 6∼7%대로 외환위기 이전보다도 낮은 수준인 데도 대출금리는 좀체 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강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19일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YES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0일부터 최저 연 12.75%에서 11.75%로 1%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주택담보부 가계대출금리를 연 11.75%로 최고 1.25%포인트,하나은행은 18일부터 12.3%에서 11.7%로 각각 낮춘 바 있다.현재 연 12.3%를 받고 있는 신한은행과 대출기간에 따라 11∼13%대인 주택은행도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신용대출은 외면 은행들이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낮추는 것은 돈을 빌려줬다가 떼일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담보대출을 해주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위험가중치가 50%로 100%를 적용받는 신용대출에 비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연 12%대에서 11%대로 낮추고 있으나 고객이 실제 주택담보 대출을 받으려면 이 보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담보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법원의 등기부등본에 ‘담보설정’ 표시를 해야 하며,이 때 대출금의 1∼1.5%에 해당하는 비용을 치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대손충당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쌓아야하는 데다 은행의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금리를 낮추기가 쉽지 않다”고토로했다.현재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는 신규 대출분 기준으로 연 13∼14%대이며,신탁대출은 이 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손쉬운 장사를 하는 데 안주할 것이 아니라 선진여신기법을 개발해 신용대출 쪽으로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내각제거론 아직은 이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17일 내각제 개헌 시기조정론을 제기하고,朴泰俊자민련총재가 외신과의 회견에서 ‘이원집정부제’를 거론해 정치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공동여당 단독으로 열고 있는 경제청문회에 한나라당이 참여토록 하는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져 있는 마당에 내각제 개헌 논의시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가뜩이나 경제난과 실업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청와대쪽이 “내각제 개헌은 반드시 추진할 것이나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고 시기조정론을 들고 나온 것은 지난 15일 자민련의 대전 신년교례회의 분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마치 ‘내각제추진 발대식’ 같은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따라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은 내각제 논의가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놓고 공동여당간에 갈등의 조짐이 보이는 것 같아 무척 염려스럽다.경계해야 할 일이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 문제를 더 이상 확대하지 말라는 것이다.공동여당간에 작은 균열이라도 생기게 되면정국에 또하나의 불안요인을 보태게 되기 때문이다.金大中대통령이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전제 아래 내각제 개헌문제를 金鍾泌총리와 무릎을 맞대고 의논하겠다고 국민 앞에 공언해둔 상황이 아닌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각제 개헌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아직은 빠르다는 게우리의 생각이다.굳이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6·25동란 이후 최대 국난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당했다.지난 10개월 동안 정부와 국민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위기를 겨우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미 170만명의 실업자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고 앞으로도 구조조정의 가속화에 따라 엄청난 규모의 실업자가 쏟아져 나올 판이다.실업문제 해결이 초미의 관심사다.게다가 공공부문의 개혁과 구조조정도 화급한 과제다.정치문제에 휘둘려 구조조정과 개혁이 중동무이로 주저앉게 되면 경제회생은 어렵다.지금까지 정부가 IMF사태에 비교적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공동여당간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졌기 때문이다.만에 하나 개헌문제로 공동여당간에 조금이라도 금이 간다면 공동정권의 에너지를 분산,소진시켜 또다른 국가적 재난을 불러올 수도 있다.개헌문제를 거론하는 시점을 포함해서 모든 문제를 대통령과 총리간의 ‘허심탄회한 논의’에 맡겨두고 공동여당은 긴밀한 협조 속에 경제회생에 전념해주기 바란다.
  • 문익환목사 삶의 흔적·문학작품 모은 전집 출간

    문익환 선생의 삶은 거대한 스케일의 대하소설이다.분단과 독재를 배경으로 펼쳐진 장대한 소설의 주인공처럼 살았다. 그는 열정적인 민족주의자였다.통일을 염원하는 뜨거운 민족애는 차가운 냉전의 벽을 넘어 북한을 방문하는 열정으로 나타났다.그는 종교와 이념의 차이를 뛰어넘는 큰 포용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러나 독재의 현실이 너무 갑갑했다.그래서 독재권력이라는 거대한 힘에 끝없이 도전했다.민중을 억압하는법을 깨면서 살았다.그러나 어둠의 밤이 영원할 수 없다는 믿음이 있었다.그는 찬란한 역사의 아침을 믿었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흔적이 배어있는 작품을 모은 ‘문익환 전집’이 11일 출판된다.‘통일맞이 늦봄 문익환 기념사업회’가 발간하는 그의 작품 하나 하나에는 민주화와 민족통일을 위해 헌신한 ‘불행한 시대 자유인’의 삶이 현대사의 한 부분으로 담겨 있다.사계출판사는 타계 5주기를 맞아 12권의 전집을 800질 한정본으로 발간한다고 밝혔다. 제1권과 2권은 시인으로서의 문익환 선생을 조명한다.3권부터 5권까지는 통일을 향한집념과 발자취 및 민주화 투쟁 과정을 담고 있다.6권은 수필이다.7권에서 9권까지는 투옥기간에 가족과 지인에게 보낸 옥중서신,그리고 파스요법등 그가 창안한 민중의학으로 꾸며져 있다.10권과 11권은 신학자이며 목사였던 그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12권은 설교문으로 구성돼 있다. 늦봄 문익환은 1918년 북간도 용정 명동촌(明東村)에서 태어났다.시인 윤동주와는 고향에서 초등·중학교를 같이 다녔다.그의 생애에서 윤동주는 언제나 ‘별’이었다.윤동주가 ‘별 헤는 밤’에서 어둠을 뚫고 찾아오는 아침과 조국광복을 믿었듯이 그도 민주주의와 통일시대가 올 것을 믿었다. 윤동주가 마음의 별이었다면 그를 70년대 반독재투쟁에 나서게 한 것은 장준하였다.그는 3권에 실린 ‘역사를 보는 눈’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고백했다.“장준하의 죽음을,아니 그의 마음을,그의 뜻을,그의 나라사랑·겨레사랑을 땅에 묻어버릴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그의 시체를 땅에 묻으면서 저는그의 죽음 앞에 맹세했습니다.“네가 하려다가 못다한 일을 하마.” 그는 신학교후배인 장준하와의 약속대로 반독재투쟁의 한가운데 섰다.그의 활동은 76년 3월1일 명동성당에서 발표한 ‘민주구국선언’으로 하나의 절정을 이루었다.그는 선언문을 기초했다.명동선언은 유신독재에 대한 도전이었다.‘7·4공동성명 이후의 민족문제’라는 글은 절박했던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긴급조치 1호가 발동된 74년 1월을 김지하는 ‘죽음’이라고불렀다.학원의 외침마저 침묵해 버렸다.이 암흑기에 누군가 민족의 진로를염려해서 할 말을 했다는 기록만이라도 남겨야 했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던 그가 새삼스럽게 발견한 것은 분단의 현실이었다.그는 모든 문제의 뿌리는 분단에 있으며 민주화와 민족통일은 다른 과제가아니라 하나라고 인식했다.그리고 통일이 민족문제 해결의 완결편이라고 생각했다.“동학 농민혁명에서부터 70·80년대 인권운동에 이르는 민족의 수난사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져주는 모든 과제들을 한꺼번에 푸는 일은 통일입니다”라고 ‘역사를 보는 눈’에서 지적했다.통일은 그러나 평화적이고 민족 주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그의 글은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자주적 통일 제단에 하나의 벽돌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그는 마침내 분단의벽을 넘었다.1989년 3월25일.문익환이 평양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한국뿐만아니라 많은 나라들이 깜짝 놀랐다.그는 88년 그믐날을 명상으로 지샌후 89년첫 새벽에 쓴 ‘잠꼬대 아닌 잠꼬대’라는 시 마지막 줄을 ‘구름처럼 바람처럼 넋으로 가는 거지’라고 끝맺으며 방북의 결의를 다졌다. 그는 김구 선생이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기분으로 북한에 왔다고 도착성명에서 밝혔다.그는 북한에서도 “북은 자유를 남은 평등을 향해서 궤도수정해야 한다”는 자신의 지론을 강조했다.그의 논리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문제점을 창조적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앤서니 기든스 교수의 ‘제3의 길’과 맥이 닿아 있다. 통일과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서 기독교 신앙과 시는 힘의 원천이었다.그는많은 시를 썼다.쉰이 넘어 문단에 데뷔한 그는 “시가 거의 40%를 차지하는구약성서를 번역하다 뒤늦게 시인이 됐다”고 밝혔다.신경림 시인은 작품해제에서 “그의 가장 치열한 시 정신은 민족현실을 아파하는 시,통일을 염원하는 시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문익환은 10여년 동안의 옥중생활 중에도 많은 시와 산문을 썼다.그의 옥중서신은 바깥 세상을 향한 ‘희망의 종이 비행기’였다.그의 글은 쉽고 명료하다. 행동하는 구약 신학자였던 그는 독재권력과 제도권 언론으로부터 많은 탄압과 비난을 받았다.그러나 권력과 제도의 속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의 다양한 삶을 살았다.그래서 그는 ‘생의 예술가’라는 평가를 받았다.李昌淳 cslee@
  • 금서 ‘해방의 길목에서’ 어떤 내용 담겨있나

    朴炯圭목사가 남긴 책은 ‘해방의 길목에서’를 비롯해 ‘해방을 향한 순례’‘파수꾼의 함성’‘폭력을 이기는 자유의 행진’ 등 다수가 있다.이가운데 유일한 금서 ‘해방의 길목에서’는 박목사의 사상과 신앙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요체다.이 책에 실린 글들의 주요 부분을 발췌해본다.● 교육과 그리스도교 중학교 무시험제도 대학입학자격 예비고사제도 그리고 국민교육헌장의 발표,이 세가지는 한국교육의 세 방향을 보여주는 정부의중요시책이다.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오히려 행정부가 어떤 숨은 정치적인 신념과 목적을 가지고 교육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예언자의 역사의식 우리는 모두 국가비상사태라는 이 세상의 아들들이 만들어낸 통치수단에 순응하여 “백성의 상처를 심상히 고쳐주며 말하기를 평강하다 평강하다”고 하는 거짓 선지자들이 아닌가●마르크스의 휴머니즘 오늘의 공산주의 사회는 국가라는 거대한 독점 자본각가 전 국민을 인격없는 임금노동자로 만들어버린 기형적인 자본주의에 불과하다.●소외된 대중과 교회의 선교(73년5∼6월 빌리 그레함 한국전도대회를 보고) 110만의 신도를 여의도 대광장에 모은 한국 기독교의 눈에는 한국 사회의밑바닥에서 이 사회를 떠받치느라고 피와 땀을 흘리며 살과 뼈를 갈아 희생의 제물이 되고 있는 근로대중의 현실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한반도의 미래와 교회의 선교자세 공산 북괴와의 대화와 상호작용에서 최종적으로 판가름하는 것은 남한에 있는 영세대중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도와 주권의식및 민권투쟁의 역량 여하에 달려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모름지기 한반도의 적화를 방지하려는 권력자나 지도자는 지금부터라도 대중의 저항력과 창조력을 육성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밝은 한국을 찾자(9·14삼선개헌안과 국민투표법안 변칙처리)에 대해 이제다시 흑암의 세력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조국의 광명을 지키기 위해 일본제국주의와 싸웠고 또 붉은 마수와 접전하여 수많은 순교의 피를 흘린 한국교회는 이제 다시 대두하는 밤의 세력과 대결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 조약돌…70대할머니 20년만에 예금

    ●통장 만드는 방법을 몰라 외출할 때마다 집에 도둑이 들 것을 걱정해 전재 산인 1만원권과 1,000원권 등 현금 653만1,000원이 든 돈 보따리를 항상 머 리에 이고 다니던 70대 노파가 경찰관의 도움으로 은행 통장을 만들었다. 전북 익산시 신흥동 초곡마을에 사는 강모할머니(70)가 20년전 남편과 사별 하고 홀로 살면서 모은 돈을 항상 갖고 다닌다는 소식을 들은 신흥파출소 박 중열경장 등 2명은 날치기를 우려,최근 부근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해 보관토 록 했다. 강할머니는 “통장 만드는 법을 잘 몰라 지금껏 나들이 때마다 항상 현금으 로 가지고 다녔다”면서 “이제 통장을 만들어 도둑맞을 염려없이 돈을 관리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전주l趙昇진 redtrain@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전문가 鼎談(인천신공항 성공을 위해서:7·끝)

    ◎값싼 이용료­편리­안전성이 필수/日·홍콩·中에 앞선 연계산업 육성/외국항공사·상업시설 유치 관계/‘미경험’ 공단인력 지원­수급 관건 인천국제공항 개항이 2년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아시아·태평양지역의 허브(Hub·중추)공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서울대 朴昌浩 도시교통학과 교수와 교통개발연구원 許琮 항공수송연구실장,건설교통부 孫純龍 항공국장이 모여 차질없는 개항을 위한 요건과 개항 후의 전망 등을 짚었다. ●朴昌浩 교수=2001년 신공항 개항때 환승통과율(승객들이 중간기착지로 삼아 통과하는 비율)은 20% 미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허브공항이라면 40% 이상은 돼야 하는데 이를 2020년쯤 달성한다는 게 정부 목표지요.목표치를 앞당겨야 합니다. ●孫純龍 국장=허브화란 공항만 크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편리하고 값싸고 안전해야 한다는 게 공항운영의 필수 요소지요.활주로사용료 등 각종 요금에서 주변 여러 공항보다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어려운 문제입니다.안전성문제는 보안시설,활주로 등 모든것이 첨단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또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기관의 체크가 많은데 관계기관과 협의해 불편함을 줄일 것입니다. ○입출국 불편 최소화 ●許琮 실장=인천국제공항이 허브화로 국가 경제에 기여하려면 공항과 공항연계산업이 같이 발전해야 합니다.하지만 지금 국제업무지역 규모가 축소되는 등 마스터플랜 자체가 위축돼 있습니다.말로만 허브화를 외치거나 예산에 얽매여서는 안됩니다.장래 이익을 위해서는 공항건설 자체가 벤처기업이라 생각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朴교수=인천국제공항은 외부적 여건이 좋습니다.홍콩 첵랍콕공항은 허브화에 실패했고,일본의 경우 간사이공항은 규모가 작습니다.나리타·간사이공항과 묶어 영종도공항에 대항하려 하고 있지요.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은 투자시점이 우리보다 늦습니다.다만 신공항이 서울에서 56㎞나 떨어져 있다는 점이 걱정입니다.상당히 먼 편입니다.효율적인 수하물처리 대책도 필요합니다.외국 항공사를 많이 유치하는 대책도 강구해야 합니다. ●許실장=신공항은 반드시 상업적인기반을 갖춰야 합니다. ●孫국장=인천국제공항공사를 별도로 만들 계획입니다.공항공단 형태의 정부투자기관이 아니라 주식회사형으로 바꿉니다.대표이사도 스스로 뽑고 정부는 주주로서의 역할만 하는 형태로 갈 겁니다.기업형 공항운영으로 가기 위해 현재 입법 준비중입니다. ○아·태시장 수요 유인 ●朴교수=기업형 공항운영은 좋은 방안입니다.세계시장은 아·태지역과 미국·유럽시장으로 3분(分)돼 있습니다.세계 유수기관에서는 2012년쯤 아·태시장이 전세계 항공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런 수요를 잘 흡입하는 정책 구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許실장=차질없는 개항을 위해 남은 기간동안 면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무엇보다 종사자들의 교육훈련이 염려스럽습니다.공항건설공단이 공사로 전환, 신공항 운영주체가 되는데 공단인력 대부분이 건설인력입니다.첵랍콕공항처럼 되는 것이지요.이럴 경우 효과적으로 운영되지 않을 것입니다.현장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孫국장=정부도 걱정하는부분입니다.지금까지 건설에 치중해 왔지만 앞으로는 운영에 비중을 두겠습니다.운영준비본부를 공단에 만든 것도 이런 맥락에서 입니다.내년 하반기쯤 본격적인 시운전에 들어가기 위해 아웃소싱(Outsourcing)도 과감하게 할 것입니다.첵랍콕처럼 개항하고나서 창피당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許실장=간사이공항의 조직을 보면 신축성이 있습니다.항공사나 중앙정부 등에서 직원들이 파견나와 일정기간이 지나면 원대 복귀하는데 우리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핵심 인물만 회사의 영구직원으로 하고 나머지 분야는 한시적으로 다른 곳에서 충원을 받는 거지요. ●朴교수=공항 내와 주변에 상업시설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 않습니까.예산 부족 때문에 당초보다 규모가 크게 준 것 같습니다. ●許실장=계획상으로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입니다.카지노시설을 유치하는 것도 검토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이런 곳은 세계적으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공항밖에 없는데 외국의 유수 카지노회사가 들어오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쇼핑환경 등 부대시설 자체로 승객을 유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관제사 자질 높여야 ●孫국장=원래는 골프장도 계획돼 있었는데 IMF체제를 맞아 민간참여가 주춤해졌습니다.공항에 일단 들어오면 시내로 가지 않아도 될 정도의 부대시설이 갖춰져야 허브공항으로서의 기능이 가능합니다.터미널 안에서도 많은 환승객들이 갈아탈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한 두시간 정도 돈을 쓰게 하는 시설이 있어야 합니다. ●許실장=제약요건도 있습니다.우선 신공항의 공역(空域)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군사적문제 때문에 공역사용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인데 이번 기회에 인천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전체의 공역을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朴교수=공역문제는 여러번 연구한 적이 있는데 단순하지 않습니다.그래도 인천은 김포공항보다 좀 나은 편입니다. ●孫국장=지금은 특수사정 때문에 공역운영의 경제성문제가 덜 고려돼 있는 상황입니다.공역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朴교수=관제사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너무 푸대접을 한 탓에질(質)이 떨어져 있습니다.적어도 허브화가 되려면 월급을 높여 주는 등 관제사에 대한 투자도 늘려야 합니다. ●孫국장=현재 2조 3교대로 운영하고 있는데 인력이 모자라는 상태입니다.앞으로 컨트롤이 아니라 서비스 측면의 관제로 바꿔가야 하는데 이러려면 3조 4교대는 돼야 합니다.복지문제가 중요하지만 예산 때문에 고민입니다. ●許실장=외국은 관제사를 민영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뉴질랜드는 관제주식회사가 있는데 완전 독립채산제입니다.항공사로부터 관제 서비스료를 받아 이를 관제시설 이용료로 내지요.아주 효율적으로 성과가 높습니다.캐나다는 민영화는 아니지만 상업화해서 인원·월급문제 등을 손쉽게 개선했습니다. ●孫국장=민영화로 전체 관제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우리나라의 특수상황 때문에 곤란합니다.그렇지만 앞으로 검토해야 할 부분인 것은 틀림없습니다.관제사에 대한 예산이 일반회계에서 움직이다 보니 처우개선에 어려움이 있고, 특별회계로 사업하는 정부기관처럼 운영하면 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깊이 논의하고 있습니다. ●朴교수=운영·마케팅·시설문제와 기업형 전략 등에 대해 국민과 정부가 모두 노력하면 신공항은 충분히 동북아의 중심 공항이 될 겁니다.전망이 밝습니다. ◎신공항 남은 공정/2000년 6월 ‘雄姿드러낸다’/지난달까지 56% 진행/활주로 1년뒤 시운전/여객터미널 내년 완공 인천국제공항은 2000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 관제탑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지난달 말 현재 전체 평균 공정률은 56.2%,올 연말 목표치는 62%. 여객터미널은 내년 4월까지 골조공사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내년 하반기에 여객터미널 내의 일부 부대시설이 개별 시운전에 들어가며 2000년 상반기 중 실내환경 및 디자인공사를 발주한다. 활주로는 2000년 2월까지 포장공사와 항공 보안시설공사,항공 등화(燈火)공사를 끝내고 시험운영에 들어간다.제2활주로 포장공사는 2000년 말까지 계속된다. 하부기초골조공사가 진행중인 교통센터는 내년 하반기 상부골조공사부터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한다.그러나 민자유치사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신공항건설공단 직영으로 공사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관제탑은 현재 주탑 9층 철근콘크리트공사를 하고 있다.내년 5월 말까지 상부골조공사를 끝내고 6월 말 실내마감공사에 착수,8월 말 준공할 예정이다. 화물터미널은 내년 6월 본격적인 골조공사에 착수,2000년 6월 장비·시설설치공사를 마친 뒤 바로 종합 시운전에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 열병합발전소는 2000년 초 전력공급을 시작하며 급유시설은 2000년6월 기계·전기분야 시운전을 끝내기로 했다.
  • 내 가족의 범위를 넓게 보자/崔一道 시인(대한광장)

    우리는 올 한해,참으로 험한 세월을 살아왔다. 매일 길거리에 쏟아지는 실직자들의 모습,버려지는 아이들,노인들…. 어떤 사람은 하루 아침에 가진 것을 모두 잃어 버렸고 비록 지금은 그럭저럭 생활을 꾸려가고 있지만 갑자기 일상적인 삶이 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모두를 감싸고 있다. 일터가 없어서 경제적 고통을 받고 사회적 보호막이 사라져 버리는 것보다 더욱 우리를 슬프게 만드는 것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들이 가장 소중한 삶의 터전인 가정을 해체시키고 있다. 평생 함께 살겠다고 다짐했던 부부가 등을 돌리고 갈라서고 있다. 결식아동들이 늘어났고 거리엔 청소년들이 방황한다. 더 이상 부모는 존경과 신뢰의 대상이 못된다. 우리 사회를 지탱했던 최후의 선이 무너져가고 있다. 사실 그동안 우리 사회를 이끌어왔던 것은 가정이라는 울타리였다. ○삶의 가치관 뿌리째 흔들려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훨씬 낮은 동남아국가와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사회복지예산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나마의 모습을 갖춘 것은 끈끈한 가족애였다. 부모에대한 공경,자식에 대한 의무가 지켜져 왔다. 그런데 이제는 이러한 것들마저 사라지고 있다니…. 현재 우리의 모습이 염려스러운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빈곤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는 끈은 쉽게 끊어져서도 안되고 끊어질 수도 없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눈앞의 현실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가족이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다는 가족이기주의에 사로 잡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잘못된 가족사랑은 물질적인 가치를 최고의 자리에 놓는 황금만능주의와 결합하였고 여기서 부패의 싹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현대 가정은 더 이상 공동체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고 잠자리와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곳으로 전락해 버렸다. 단지 아이들은 경쟁에서 이기기만하면 됐다. 그리고 가정에 그것들을 공급해 줄 탄약이 떨어져 버렸다. 가장은 더 이상 가장이 될 수가 없었다. 가족들을 인격적으로 반겨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버렸으니까…. 몇 달전 까지만 해도 청량리 다일공동체에 매주 목욕차를 보내서 무의탁노인들과 행려들에게 목욕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복지관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럴 수 없게 되었다. 감사가 나왔는데 이동목욕차를 청량리로 보내는 것을 지적받았다고 한다.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 지적을 받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무료 목욕혜택을 받아야 할 분은 복지관보다도 무료급식소에 몇배가 더 많은데도…. ○‘나눔의 사랑’ 넘치는 사회를 복지부가 국민의 혈세를 받아 당연히 해야 할 일은 정작 보호가 필요하고 돌봄이 필요한 약자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관료들의 생각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들에게 최후의 안전을 제공해 줄 곳은 정부가 아니라 가족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가족이기주의로는 무너지고 있는 우리의 삶이 바로 세워질 수 없다. 눈을 넓혀서 내가족의 범위를 넓게 보고 가족에게 충족되어져야 하는 것은 밥만이 아니라 사랑이며 나눔이며 우정임을 발견할 수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가정같은 사회가 된다면 이 찬바람은 더 이상 우리를 추위에 떨게 하지 않을 것이다.
  • 미국의 이라크 공격(사설)

    미국이 무기사찰을 거부하고있는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다. 91년 ‘사막의 작전’이후 7년만의 걸프전 재발이다. 국제 평화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이라크사태가 단시일안에 해결되기를 바란다. 비록 불가피한 공격이라하더라도 무고한 인명의 희생은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이미 예견됐었다.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유엔의 사찰을 번번이 거부했고 그때마다 미국의 군사공격 경고는 계속됐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공격 일보직전에 이라크가 무기사찰을 무조건 받아들임에 따라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이번 공격은 유엔무기사찰단이 철수하자마자 전격적으로 시작됐다. 더이상 이라크의 ‘장난’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미국의 강경 대응이라 하겠다. 무기사찰 거부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위험한 게임을 지나치게 되풀이해왔던 이라크가 공격을 자초한 셈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기위해서는 이라크가 무기사찰을 수용하고 승산없는 도박을 끝내는 것이라 하겠다. 결사항전을선언하고 있는 이라크로서도 이유는 있을 것이다. 8년여에 걸친 유엔의 경제제재조치로 경제는 바닥나고 50여만명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미국의 목표는 대량무기 해체가 아니라 사담 후세인의 축출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후세인이 치명적인 무기로 세계를 위협하도록 더이상 그대로 둘 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미국의 전격적인 공격에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없지않다. 바로 다음 날로 예정돼있던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표결을 피하려는 국내 정치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의혹이다. 탄핵안은 하원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라크 공격이 단행되자 탄핵안 표결은 당연히 연기됐다. 유엔안보리마저 심각한 이견을 보일 정도다. 국제평화의 수호자로서 미국의 역할에 오점이 아닐 수 없다. 이라크사태는 우리에게도 강건너 불이 아니다. 당장 경제에 미칠 영향이 걱정된다. 국제유가와 달러화 가치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지만 모처럼 청신호가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 우려된다. 진출업체와 교민들의 안전도 염려스럽다.사태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며 만전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 千河張安(秘錄 南柯夢:29·끝)

    ◎기생 송설 ‘영친왕’ 태몽 핑계 엄비에 접근/‘돈줄테니 수령자리 사시오’/서울보낸 이용교 함흥차사/속타는 과부기생 ‘내가 직접…’ 실력가 소문 상궁에 뇌물공세/출산 앞두고 초조한 엄귀인에 ‘아들낳는 꿈꿨다’며… 1897년 음력 9월17일은 대한제국 선포의 날이었다.곧이어 9일 뒤인 9월26일에는 고종황제의 세째아들인 은(垠:영친왕)이 태어났으니 경사가 겹친 해였다.고종에게는 민비에게서 아들을 얻기 이전에 이미 궁녀 이씨의 몸에서 첫 아들(完和君)을 얻었는데 그때 고종의 나이 17세였다. 그리고 나서 10년 뒤에야 민비 몸에서 둘째아들(순종)을 얻고 이어 엄상궁의 몸에서 세째아들(영친왕)을 얻게 되었다.실로 23년만의 득남이었으니 기쁘기 한량이 없었다.‘매천야록’에 보면 “엄상궁은 은(垠)을 분만할때 아무 산기(産氣)를 느끼지 못했으나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나서야 아들을 얻은 줄 알았다”고 기록하고 있다.그러나 남가몽에 따르면 엄비가 아들을 낳을 것으로 미리 알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그것은 송설이 미리 현몽해 이를 엄상궁에게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송설이 엄상궁의 산실까지 접근하는데는 엄청난 노력이 있었던 것 같다.송설이는 이용교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하루는 송설이가 이용교에게 말하기를 “서방님의 중형(仲兄=둘째형)께서는 송경유수(松京留守)로 계신다고 하니 관작매매(官爵賣買)에 생소하지 않을 듯 합니다.가셔서 형님과 상의하시어 수령 한 자리 얻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하였다.이에 이용교가 대답하기를 “이런 일에는 돈이 있고 볼 일인데,적수공권(赤手空拳),빈손으로야 어찌 이룰 수 있는 일입니까”라고 했다. 송설이 말하기를 “돈이야 필요하시다면 제가 감당할 터이니 염려하지 마시고 빨리 상경하셔서 중형과 상의하시지요”라고 했다.이용교가 말하기를 “만일 그렇다면 수령 한 자리 쯤이야 손에 침뱉듯 쉬운 일 아니겠소.가이 염려하지 마시구려” 하였다. 이에 송설은 사람을 시켜 세마(貰馬) 한필을 얻어 오게 한 뒤 노비(路費)와 담배값으로 2백금을 주어 이용교를 서울로 올려 보냈다.그러나 반년이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는지라,조급해진 송설이는 교자를 타고 서울의 이용교를 찾아갔다.이용교는 멋적은 표정으로 “서울에 와서 형님과 상의하여 보니 자기는 관작매매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그래서 혹시나 궁안의 내시(內侍)나 별입시(別入侍=신하가 사사로이 임금을 찾아 뵙는 일)에 부탁할 수 없을까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그러나 아직 그 길을 뚫지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고 했다. 이용교는 그동안 송설이에게서 적지않은 돈을 갖다 썼다.그러니 송설은 되든 안 되든 한번 “칼 물고 춤춘다”는 결심으로 부딛쳐 보기로 했다. 송설이 먼저 부딛칠 상대는 천상궁(千尙宮)이었다.당시에는 천상궁과 하상궁·장상궁·안상궁 네 여인을 ‘천하장안’이라 불렀다.가장 권세있는 여인이란 뜻이었다. 한때 동요(童謠)에 천하장안(天下長安)이라 했는데 그것은 천하장안(千河張安)을 가리킨 말로서 천상궁(千尙宮)을 비롯하여 하상궁 장상궁 안상궁이 천하 제일이라는 뜻이었다. 시골에서 올라온 송설은 이 말을 믿고 먼저 천상궁의 고지기를 통해 천상궁을 만나 보기로 했다. 천상궁은 고지기에게 “모레가 당번이니 한번 송설을 만나보는 것도 무방하다”고 하였다.그날 밤 송설은 입궐하여 천상궁을 찾아갔는데 들고 간 선물이 거창하였다.기왕 선물을 줄 바에는 사람이 놀라 자빠질만큼 하라는 말이 있다.송설이의 선물은 영남산 15승(升) 세목(細木) 세필,별화문석(別花紋席) 열립(立) 한죽(竹),양두빗(兩頭梳子) 50개 등등이었다. 요즘 값으로 따지면 아무것도 아니었으나 당시로는 너무나 호화판 선물이었다.특히 15승 세목은 얻기 힘든 고가품이었다 그래서 천상궁은 15승 세필만 받고 화문석은 받지 않았다. 양심이 살아있었다고 할수 있는데,천상궁은 사실 왕년의 천상궁이었지 지금은 별볼일 없는 한물간 상궁이었다.시골서 올라온 송설은 그것도 모르고 천상궁이 여전히 권세가인줄 알았던 것이다.그 뒤 경선궁(慶善宮=엄비의 거처)에 출입하는 문상궁까지 알게 되었는데 문상궁도 역시 별볼일 없는 상궁이었다.그러나 요행히 송설은 문상궁에게서 중대한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다.바로 엄비가 임신하여 출산을 눈앞에 두고있다는 것이었다.문상궁은 이렇게 말했다. “엄귀인(엄비는 그때 아직 귀인이었다)의 산월이 오는 9월인데,그 태점(胎占)이 혹은 아들이다.혹은 딸이다 하고 있습니다. 물론 순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나 누가 딱 부러지게 아들이라고 점을 칠 사람이 없겠습니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아들을 낳으신다면 그보다 더한 나라의 경사가 어디 있겠는가” 나라의 경사뿐만 아니라 문상궁과 송설이의 경사이기도 한 것이다.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송설은 정동 무교다리 서쪽에서 세번째 집이 문상궁의 집이라는 사실을 알고 생일 선물을 보냈다.그 품목을 보면 돈 2백원과 백미 다섯 섬,정육(소고기) 1백근,해물과 산채였다.물품에는 이라 쓰는 것을 잊지 않았다. 문상궁은 일년에 3백원밖에 받지 못하는 가난한 상궁이었다.그때문에 송설이 보낸 선물이 어찌나 고마운지 인사차 만나자고 했다.송설은 문상궁을 찾아보고 “일전에는 약간의 물품으로 정표(情表)를 했을 뿐 입니다”고 인사한뒤 간 밤에 꾼 꿈이야기를 했다. “지난 8월15일 밤 하늘의 월궁(月宮)에서 부른다기에 따라 올라 갔더니 금전(金殿)이 즐비하고 옥루(玉樓)가 높이 솟아 있는데 상제(上帝)를 모신 선관(仙官)들이 시립해 있었습니다.그때 서늘한 봄바람이 불어오기에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중화전(中和殿)이 보이고 황금으로 경선궁(慶善宮)이라 썼습니다.이 꿈은 확실히 엄귀인께서 생남(生男)하실 꿈입니다.바라옵건데 해산때 필요한 모든 물건은 소첩이 장만하여 올리려고 하오니 받아주시도록 주선하여 주십시오” 문상궁은 송설의 꿈이야기를 엄귀인에게 전했다. 엄귀인은 순산 생남한다는 꿈이야기를 듣고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 이 꿈이야기를 고종황제께 고하고 송설이 장만한 출산도구를 받아 쓰는 것도 ‘무방하다’는 윤허까지 받았다. 송설이 문상궁의 안내를 받아 엄귀인을 만나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일 뒤의 일이었다. 농문을 열어 보니 15승 세목(細木)과 여러 출산 도구가 모두 새것이었다. 며칠 안가서 과연 한 남자 아기가 태어났으니 이 아이가 바로 이은(李垠),곧 영친왕(英親王)이었다.
  • 新3低·新3高/경제 3­3시대

    ◎‘달러’ 넘친다/‘원’도 넘친다 최근들어 우리경제에 이른바 ‘신(新)3저­신3고’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연 8%대로 떨어지는 등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고 미 달러화의 약세와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반면 주가는 이상과열에 따른 투기조짐마저 보이고 있으며,원화가치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채권가격 역시 뛰고 있다.10일 주식시장에서는 저금리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들이 증시로 몰리면서 증시가 달아오르고 원화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 가까이 하락하는 등 경제지표들이 파란 불로 바뀌고 있다.내년 경제전망을 밝게 해주는 조짐들이다.그러나 신 3고 등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 것도 아니다.외환당국은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타격을 염려하고 있으나 섣불리 시장에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그렇다고 물가상승 부담 때문에 원화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돈을 푸는 수단도 채택하지 못하는 딜레머에 빠져 있다. ◎금리·달러·유가/기업·가계 금융비용부담 경감 소비회생 기대/수출경쟁력 약화우려 ‘1,200원’ 붕괴 막아야 국내 시장금리와 국제유가 및 미 달러화 약세 등 ‘신 3저’ 현상은 이미 굳혀진 지 오래다.그러나 최근들어 3년 만기 회사채 금리가 연 9%대에서 8%대로,급전인 하루짜리 콜 금리도 연 7%대에서 6%대로 내려앉았다.그러나 미 달러화 약세에 따라 원화가치는 뛰면서 당국은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저 금리 효과 금리가 떨어지면 기업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얻게 되고,가계는 대출금 이자지급 부담 경감으로 간접적으로 소득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얻게 된다.주가폭등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과 맞물리면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 소비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미 달러화 약세 외환당국의 요즘 최대 고민거리는 미 달러화의 약세다.그 여파로 원화가치가 계속해서 뛰면서 국내상품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엔­달러 환율이 지난 달 말 달러당 123엔대에서 지난 9일에는 117.82엔으로 떨어지는 등 엔화강세 유지로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감소 효과를 다소 상쇄할 여지는 있다. 대우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 具勇旭 선임연구원은 10일 “원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및 수출자금 유입 확대와 달러화 약세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단기자금이며 외국인 직접투자자금이 원활히 유입되지 않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외환당국은 달러당 1,200원대가 붕괴되기 이전 시장에 개입해 원화환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지난 달 25일에는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10.78달러로 지난 86년 이후 12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올들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그러나 내년에는 국제유가는 올보다 5∼9%(배럴당 0.6∼1.2달러)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럴 경우 내년에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금액은 올해의 추정치인 110억달러보다 10억달러 늘어난 1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외평채·원화/투자대상 못찾은 시중자금 증시에 대거 유입/실물부문 자금유입 안되면 장기화 기대 난망주가급등,원화가치 상승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격 상승 등 신 3고(高)현상은 무엇보다 국내외 풍부한 유동성이 빚어내는 현상이다.그러나 아직 기업 실적은 좋아지지 않고 있는데다 실물부문에 자금도 흘러들지 않아 신3고가 오래 지속될 지는 미지수이다. ●국내 주가 상승 주가는 연일 급등,과열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10일 560선을 돌파했다.지난 6월16일 연중최저치인 280보다 반년만에 2배나 뛴 것이다. 하루 1,000억원까지 외국인투자자금이 대량 몰리면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던 시중 부동자금도 주식을 사고 있다. ●원화 강세 미국 달러당 원화 환율은 1,200원선으로 하락했다.연초 1,700원을 넘던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띠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급격한 원고(高)는 수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관련 업계는 달러당 1200원 밑으로 떨어질 경우 반도체와 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수출상품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는 환율안정을 위해 정부가 시장개입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격 상승 지난 4월 정부가 발행한 외평채권 값은 강세(유통금리 하락)로 거의 상투권에 달했다.외평채의 가산금리(미 국재무부 채권에 얹어주는 금리)는 9일 만기 10년짜리가 4.3%,5년짜리가 4.05%로 하락했다.지난 8월 러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10%까지 올랐다가 절반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외평채권의 가격 상승은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내기업 및 금융기관이 그만큼 해외에서 돈을 빌리기가 쉬워져 외자유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 진단 대우경제연구소 丁有信 금융팀장은 “국내 주가 상승,원화강세 등은 무엇보다 국제유동성이 국내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丁팀장은 “국내외적으로 풍부한 자금이 실물부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있는데다 세계경기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 늑골아래 병/이병화 인천의료원 원장(굄돌)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혹시 예년보다 춥지 않더라도 IMF한파로 인한 체감온도는 벌써부터 영하를 밑돈다. 의사인 필자의 경험에 미루어 봐도 만병의 70%이상이 그 마음과 직간접으로 연계되어 있음이니 마음의 근원을 무시한 치병은 근치를 기대할 수가 없다. 올해 마음을 앓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이 늘었다.살기 좋은 사회란 경제적 풍요가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푸근한 사람이 많은 사회가 그 기준이 된다. 내 어릴 적 고향은 가난에 찌든 세월을 살았지만 겨울은 따뜻했다.문고리를 잡으면 금방 손에 쩍쩍 달라붙는 추위에도 얼굴은 붉게 타오르고 마음은 마냥 푸근하였다.그런 인심 속에서 추위를 잊었고 풍요를 느꼈었다. 요즈음은 어디를 가나 어디를 살펴보나 사람들의 얼굴이 살벌하고 사람들 속에서 더 삭막하다.그래서 더욱 춥다.더욱 슬프고 뜨악하다.그 알량한 교육풍토와 그 황량한 정치환경에서 우리 마음은 날로 황폐해지고 거칠어졌다.더불어 환경과 생태계도 무너져갔다. 의학용어 중에 ‘히포콘드리아(Hypochondria)’가 있다.직역하면 ‘늑골아래 병’이 된다. 심기가 모이는 곳을 일컬음이다.이를테면 심기병,건강염려병, 화병 등 심인성 질환의 총칭이다.올해는 그 ‘늑골아래 병’이 모든 질병 중에서 으뜸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그런데 어쩌랴,이 병은 혼자서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정치·경제·사회가 두루 나서서 고쳐야 할 병이다. 아무리 좋은 약도 효험이 없다.좋은 정치란 마음 앓는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요,좋은 경제란 나눔의 논리가 덕목이 되는 것이요,좋은 사회란 푸근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란 평범한 진리가 통용될 수 있다면 '늑골아래 병'은 이미 처방을 얻은 셈이다. ‘늑골아래 병’이 사라질 날은 언제일까?그 병을 고칠 명의는 이 시대에 어디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 민주열사열전:17/88년 투신·분신3명의대학생(정직한역사되찾기)

    ◎‘허울뿐인 민주’ 항거… 생명의 불꽃 살라/조성만­민주화운동 통일논의 새장 열어/최덕수­광주항쟁 진상규명 국조권 요구/박래전­“양심수 석방… 죽음 더 없어야” 유서 16년만에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과 함께 1988년 6공화국이 시작되었으나 진정한 민주정부를 갈망하던 국민들은 허탈감과 패배의식에 사로잡혔다.직선제란 모양을 갖췄을 뿐 6공 盧泰愚 정권은 5공 군사정권의 연장이라는 인식이었다. 6공은 공식 출범 전부터 민주화추진위원회 등을 구성하며 ‘민주화’ 정책을 차례로 발표했다.군사독재 정권인 5공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선언인 셈이었다.그러나 6공 출범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5월 중순부터 20일간에 걸쳐 3명의 대학생들이 ‘노태우정권 타도’를 부르짖으며 젊은 목숨을 잇따라 내던졌다. 87년 12월 대선 때 문민정부의 도래를 꿈꾸었던 많은 사람들은 체념과 함께 6공 출범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나아가 일말의 기대감도 없지 않았다.80년 5·18 광주학살 피해자들이 처음으로 민주화추진위에서 증언하기도 했다.그러나6공이 요란한 선전과 함께 내놓은 민주화정책들은 군사정부의 연장이라는 정권의 본질적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진정한 개혁이 절실한 때에 어설픈 개랑주의의 깃발만 펄럭이는 모습이었다.세 젊은 학생은 이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세 대학생의 잇따른 투신·분신을 두고 일부 사람들은 운동권의 좌절감과 방향감각 상실을 웅변해준다며 냉소적으로 바라보았고 정권도 이런 쪽으로 몰고갔다.그러나 수십,수만명의 시민·학생들이 이들의 장례식에 참석했다.세 학생은 직선제 정부의 출현에 만족해하려는 현실순응의 추세를 질타하면서 우리에겐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해결해야만 하는 민주 현안이 산적해있음을 죽음으로 일깨웠다.이에 많은 국민들이 각성하고 공감을 표한 것이었다. ○시청앞 장례식 노제 30만 인파 운집 88년 5월15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민가협 등 재야 민주단체 주최로 ‘양심수 전원석방을 위한 범국민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었다.다른 한쪽에서는 100여명의 청년들이 참가한 명동성당 청년단체연합회(명청) 주최 ‘광주항쟁계승 마구달리기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출발신호를 기다리던 오후 3시38분.서울대생(화학과 2년)으로 명청소속 가톨릭민속연구회 회장인 趙城晩이 구내 교육관 4층 옥상에 나타나 핸드마이크로 사이렌을 울린 뒤 “양심수 가둬놓고 민주화가 웬말이냐” “공동올림픽 개최하여 민족통일 앞당기자” “광주학살 진상규명 노태우를 처단하자”는 구호를 1분여 동안 외쳤다.이어 흰색 농민복을 입은 조성만은 오른손에 든 칼로 복부를 찌르고 몸을 뒤로 날려 마당으로 떨어졌다.투신 직후 인근 백병원으로 옮겨진 조성만은 이날 저녁 7시쯤 운명했다. 5월19일 낮 서울시청 앞에서 치뤄진 조성만의 장례식 노제에 3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운집했다.1년전 시민항쟁 당시의 열기가 느껴지는 군중모임으로 4월총선에서 여소야대를 이룬 당시 야당의 金大中 평민당총재와 金泳三 민주당총재도 참가했다.조성만이 중고등학교를 다닌 전주 도심을 지날 때와 망월동 묘역으로 떠나기 전 광주 도청앞에서 노제를 지낼 때도 수만명의 시민들이 장례 행렬을 뒤따랐다. 전북 김제 농촌에서 하급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난 조성만은 독실한 가톨릭신자로 대학을 졸업하는 대로 신부의 길을 걸을 계획이었다.그는 투신 오래전에 일기에서 ‘10년 세월에 휼륭한 사제가 되어 교회의 모습을 변화시켜야 하느냐 한순간에 나의 진실된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옳은가’라고 자문했다.조성만은 투신 당일 아침 작성한 유서에서 특히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면서 자유로운 통일 논의를 소리높여 요구했다. 민주화 운동에서 통일논의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통일 전사’로 불리는 조성만은 유서 말미에 ‘지금 이 순간에도 떠오르는 아버님,어머님 얼굴,차마 떠날 수 없는 길을 떠나고자 하는 순간에 (그리스도가) 고행전에 느낀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라고 쓰고 있다. ○“오월항쟁 계승 군부독재 타도” 외쳐 조성만의 장례식이 있기 하루전인 5월18일 오전 10시30분 단국대 천안 캠퍼스 시계탑 밑에서 이 학교 법학과 2학년에 다니다 휴학중인 崔德秀가 온몸에 신나를 붓고 분신했다.성명서를 통해 ‘광주학살 비리주범 노태우를처단하자’‘오월항쟁 계승하여 군부독재 타도하자’‘광주민중항쟁 진상규명 국정조사권을 발동하라’고 주장한 최덕수는 천안 순천향병원에 이어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분신 9일만인 26일 운명했다. 빈한한 가정사정으로 학교를 쉬고 공장과 고향 농촌을 오르내려야 했던 최덕수가 분신할 당시 정가는 4월 총선후 국회개원을 앞두고 광주항쟁 진상조사 특위구성을 놓고 대립하고 있었다.그의 30일 서울역 노제에는 1만5,000여명의 시민 학생들이 참가했고 광주도청 분수대 노제에는 3만여명이 모였다. ○“안일과 비겁을 깨뜨리고 투쟁” 호소 그리고 6월4일 오후 4시30분 대학생들의 통일논의가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숭실대 인문대 학생회장이던 朴來佺(국문3)이 학교 학생회관 옥상에서 “광주는 살아있다” “청년학도여 역사가 부른다.군사파쇼 타도하자”라고 외치며 몸에 신나를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했다.박래전은 이미 분신 이틀전에 작성한 유서에서 ‘학살원흉 노태우 처단’ ‘통일논의 자유보장’ ‘양심수 즉각석방’ 등을 주장했다.그는 특히 학생들과 사회인 모두에게 안일과 무감각 그리고 분열의 씨앗을 제거하고 단결의 투쟁 대오를 갖추어 나갈 것을 호소했다. “저의 뒤로 저와 같은 죽음이 뒤따라서는 안됩니다.이제 더 이상 죽음은 우리의 손실일 뿐입니다.”“어두운 시대를 열정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한 인간이 여러분의 곁을 떠납니다.87년 6월 투쟁을 기억하십시오.그리고 개량의 환상,안일과 비겁을 깨뜨리고 투쟁의 대오를 굳게 하십시오.”“지금은 슬프시겠지만 제가 원하는 그날이 오면,두분 부모님,아니 그날이 오기까지 힘드시더라도 눈감지 마세요.” 분신 이틀 뒤인 6일 운명한 박래전의 장례식은 12일 수천명이 참가한 시청앞 노제와 함께 치뤄졌다. ◎박래전의 형 박내군씨/인권운동 사랑방 사무국장 활동/동생보다 먼저 민주화운동 투신/유가협 일맡아 희생자 50여명 처리 인권 ‘지킴이’로 이름높은 인권운동 사랑방의 朴來群 사무국장(37세·연세대 국문과졸)은 분신자살한 숭실대생 박래전의 바로 윗형이다.민주 열사 가족들 가운데 스스로 민주화 운동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그들이 세상을 뜬 다음이다.그러나 박래군 사무국장은 동생보다 먼저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렇다고 형이 동생을 의식화(?)한 것은 전연 아니다.그는 “대학 학회장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바빴을 뿐이며 동생은 스스로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두 형제는 수원에서 버스로 한시간 달려가야 하는 남양반도 끄트머리 시골 출신으로 부모는 가난한 농부였다.어렵게 대학에 보낸 두 아들이 모두 민주운동을 한다면서 감옥에 가고 그러다 끝내 분신하는 아들까지 나오게 된 시골 부모의 마음을 이리저리 헤아릴 필요는 없을 터이다.박래전이 유서에서 염려했던 부모는 지금도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박래전이 대학 1학년 때인 82년 가을부터 가두 시위에서 형제는 서로 마주치곤 했다.박 사무국장이 86년부터 2년형을 살고 있던 감옥에서 87년 6월 항쟁으로 석방돼 나온 뒤에 형제는 자취방에서 같이 살았다. “그때 래전이는 특히 몇몇 운동한다는 사람들의 불성실 무책임에 가슴아파했다.” 동생이 죽은 후 그는 유가협 일을 맡아 5년동안 사무국장으로 있으면서 50구가 넘는 민주화 희생자들의 시신을 처리해야 했다. 그는 동생의 분신이 갖는 의미에 대해 따로 덧붙일 말이 없다고 하면서 오히려 같은 무렵 통일논의에 물꼬를 튼 조성만의 분신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연보 ◆박래전 63년 경기 화성 출생 82년 숭실대 국문과 입학 83년 휴학,입대 86년 제대 87년 복학 12월 민중후보 선거대책위선전국장 88년 숭실대 인문대 학생회장 88년 6월4일 학생회관 분신 88년 6월6일 운명 ◆최덕수 68년 전북 정주시 출생 87년 단국대 천안캠퍼스 법학과 입학 88년 휴학 88년 5월17일 교내 광주영령 추모식에서 성명서 낭독 88년 5월18일 분신 88년 5월26일 운명 ◆조성만 64년 전북 김제 출생 83년 전주 해성고 졸업 84년 서울대 화학과 입학 85년 군입대 87년 제대,복학,명동성당 가톨릭 민속연구회 회장 87년 12월 대선 구로구청 부정선거 규탄데모 관련 구류 10일 88년 5월15일 명동성당내 교육관 옥상 투신,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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