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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 기증·수혜자 체육대회

    “꺼져가던 생명이 땀흘리며 뛰는 모습을 보니 새삼 보람을 느낍니다.” “몸의 일부를 아끼지 않고 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장기(腸器)기증자와 수혜자 200여명이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아현중학교에서 줄다리기·축구·배구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朴鎭卓)가 주최한 체육대회로 올해로 5회째다.기증자와수혜자는 시술뒤 보상 문제 등이 발생할 것을 염려해 원칙적으로 서로 신원을 알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모인 기증자와 수혜자들은 97년 새생명나눔회(회장 朴得柱)라는 친목모임을 만들어 소식을 주고 받아 왔다.5년 전에 신장을 기증한 박회장은 “특별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에 동참했을 뿐”이라며 활짝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
  • 醫協 “20일부터 폐업”

    대한의사협회(회장 金在正) 소속 의사 3만여명은 4일 오후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잘못된 의약분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결의대회’를갖고 “정부의 성의 있는 조치가 없으면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의약분업 실시에 앞서 20일부터 폐업에 들어가겠다”고 강경 투쟁 의사를 밝혔다. 의사들은 처방료·조제료 현실화,전문의약품 확대,약사의 임의조제 근절방안 제시 등의 내용을 담은 ‘우리의 요구’ 10개항을 발표하고 정부가 이에대해 오는 15일까지 성의 있는 답변을 하지 않으면 20일부터 병·의원 집단폐업과 전공의 사표 제출,의대생 수업 거부 등 총력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채택한 결의문에서 “밥그릇 챙기기가 아니라 진료권 확보를 원하는것이며 의사들도 결코 파국을 원치 않는다”면서 “정부가 진정 국민건강을염려한다면 법시행 이전에 문제점들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 등 80명의 의사들은 집회가 끝날 무렵 대정부 강경 투쟁을 다짐하는 집단 삭발식을 가졌다. 집회에 참가한 엄민용(嚴珉鎔·41·경기도안양시 엄민용 소아과의원 원장)씨는 “의약분업 실시의 최대 장애물은 국민의 방만한 의료 소비문화”라면서 “정책의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하고 의료환경을 개선해야 하는데도 정부가 7월 1일 의약분업을 강행하려는 것은 졸속 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현대그룹주 우량·부실기업 차별화 뚜렷

    1일 주식시장에서는 현대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날 현대측이 ‘오너 경영체제 종식’을 선언, 사실상 현대그룹이 해체될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현대 계열사간 우량기업과 부실업체간의 주가움직임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현대 사태는 일단락됐다”면서도 “이날 시장이 말해주듯 그룹 해체 여파로 계열사간에 우량기업과 부실업체간의 차별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암이 엇갈린 현대 관련주 전날 현대 자구안 발표로 전 종목에 걸쳐 큰폭의 상승세를 타던 현대계열주가 하룻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이날 거래소에 상장된 현대 계열사 24개 가운데 18개가 전날보다 주가가 떨어졌다.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량그룹과 부실기업간의 차별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현대 사태의 진원지인 현대건설을 비롯,현대상선 현대강관 현대정공 은 전날보다 떨어졌다.하지만 계열분리로 매각이 결정된 현대엘리베이터는 상한가를기록해 1만원대를 넘어섰다. 재무구조가 비교적 건실한 현대증권과 현대전자도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불씨 아직 잠복 이날 오전 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회장의 퇴진 번복 소식이 나오면서 한때 시장이 출렁거렸다.투자자들사이에서는 이른바 ‘왕자의난’이 재현,또다시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나왔다. 또 보유주식 매각 등도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전자,상선,건설,중공업,자동차 등이 매각키로 한 2조774억원어치의 주식에 대한 염려다.주식이 시장에쏟아져 나올 우려는 없지만 가뜩이나 수급 불균형으로 신음하는 시장에 또다른 투자 불안심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량·부실 계열사간 차별 장세 온다 전문가들은 현대그룹 해체로 우량기업의 주가는 오르는 반면 부실계열사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세종증권 윤재현(尹在賢)연구원은 “‘현대 자구책’의 발표로 전날(31일)엔 현대그룹주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지만 오늘 시장에서 보듯 현대 그룹은우량기업과 부실 계열사간의 주가 상승이 명확하게 구분됐다”면서 “앞으로현대 관련주도 각개약진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현석기자 hyun68@
  • MBC 스페셜 ‘…제일 작은아기’ 뜨거운 생존투쟁 긴 감동

    500g이 채 안되는 신생아가 살아날 수 있을까.부모의 사랑과 의료진의 노력이 있으면 가능하다. 몸무게 468g.9일로 백일을 맞는 지원이의 출생 당시 몸무게다.지원이는 국내에서 가장 적은 몸무게로 태어난 극초 미숙아다.지원이가 태어났을 때 아무도 그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원이는 미숙아들이 걸리기 쉬운 갖가지 감염의 위험을 견디면서 1,250g(5월30일 현재)으로 튼실하게 자라났다.지원이가 생명의 줄을 놓지 않고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MBC 스페셜-세상에서 제일 작은 아기’(2일 밤9시55분)에서 만날 수 있다. 지원이는 임신 30주만에 양수가 터져 제왕절개로 지난 3월 2일 세상에 나왔다.지원이의 몸무게 468g은 정상 신생아의 7분의 1 정도다.어른의 손이 옆에있어야만 아기가 얼마나 작은지를 실감할 수 있다. 출생 직후 지원이는 눈물 한 방울 정도인 0.5㏄의 특수우유를 먹고 자신의손가락 굵기만한 주사바늘로 피를 뽑는다.채혈과정에서 지원이는 온 몸을 바르르 떨며 아픔을 표현한다. 아기는 베이비 오일을 적신 솜으로 목욕을 한다.목욕을 하고 나면 얼굴 표정이 환해진다.시원해서다.한달이 지나면서 지원이는 하품도 한다.우유를 먹다 잠이 들기도 했다.여느 아기들과 똑같다. 지원에게도 고비가 있었다.두달 뒤 지원이는 미숙아가 잘 걸리는 미숙아 망막증에 걸려 전신마취 수술에 들어간다.수술대 위에 자신의 몸보다 큰 의료기구를 배 위에 얹고 온갖 선들이 연결된 채 레이저수술을 받는다.호흡곤란으로 한때 수술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주 예쁜 눈을 가진 아기가 됐다. 지원이와 함께 태어난 쌍둥이 동생 혜원이는 출생 당시 몸무게 1,000g.혜원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정상체중이 돼 5월23일 퇴원했다.지원이도 2,000g이 되면 퇴원할 수 있다.중앙병원 신생아과 의료진은 6월말이나 7월초면지원이가 퇴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에서 이야기하려는 것은 극초 미숙아의 생존기만은 아니다.미숙아,나아가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극빈함도 꼬집고 있다. 미숙아는 장애인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미숙아의 부모는 2,000만원이 넘는 치료비와 장애발생 등의이유로 아이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미국에서는 미숙아에 대한 의료비 전액을 정부가 부담한다. 제작진은미숙아 치료에 명성이 높은 미국 미네아폴리스의 한 병원을 찾아간다.이곳에서 23주만에 530g으로 태어난 샘.살아난다 해도 장애가 염려됐지만 샘은 건강한 개구장이가 됐다.28주만에 650g으로 태어난 메이건.메이건은 뇌성마비장애아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승마와 수영을 즐기는 밝고 명랑한 초등학생이다. 연출을 맡은 이강국 PD는 “장애아나 미숙아에 대해 열린 마음이 없다면 선진국 수준에 버금가는 의료기술의 참 의미가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미숙아 홈페이지 운영 사회적 관심 불러일으켜”. ‘세상에서 제일 작은 아기’를 찍은 MBC 이강국PD는 병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잔뼈가 굵은 연출가다. 97년 미숙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한 ‘신생아 병동 25시’로 좋은 평판을 얻더니 98년과 99년에는 생체 간(肝) 이식의 현장을 다룬 다큐를 내놨다.당시 시청자들의 반응은 “왜 좀 더 일찍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았느냐”는 항의까지 있었을 정도였다. 이PD는 서울 중앙병원 신생아 병동을 들락거리다 지원이를 만났다.처음에는생존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어 단지 기록을 위해 늘 갖고 다니는 6㎜카메라에 지원이를 담기 시작했다.“한달이 지난 뒤 지원이가 참 독특한 생명력을가진 아기라는 생각이 들어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생명에 집착하는 이PD의 일거수 일투족은 그의 홈페이지(kaku.makehome.or. kr)에서 훨씬 자세히 볼 수 있다.그는 “다큐를 찍으면 방송이 나가는 그때한 순간 뿐이다.그것이 늘 아쉬웠다”며 지난 2월29일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지금도 하루에 30분씩 투자,자신이 직접 운영·관리를 한다. 홈페이지에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들의 성장과정과간 이식수술 환자와 기증자의 이야기를 빼곡이 담고 있다.또 신생아의 부모나 간호사,간 수술을 한 가족들이 이PD에게 전해오는 소식들도 그대로 만날수 있다.그러나 이 홈페이지를 보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한 아기의성장과정을 볼려면 계속 클릭을 해야 된다.이유는 간단하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들이 삶을 계속 영위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고민하던 이PD는 자신이 만난 순간까지의 기록을 그대로 인터넷에 올려놓기로 했다. 전경하기자
  • 아파트 공급 부족 ‘괴담’ 믿지 마세요

    용적률 규제 등을 골자로 한 서울시 도시계획조례의 7월 시행을 앞두고 주택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일부에서는 용적률이 낮아져 아파트 재건축이 위축되면 공급부족 사태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공급부족을 염려한 수요자와 일부 투자자들이 신규분양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서울·수도권 일부지역에서는 분양열기가 살아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용적률을 낮추더라도 주택시장에 갑작스레 공급부족 사태가 빚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다만 분양가는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줄어드나 세부기준이 나오지 않아 서울시조차 이번 조치로 공급량이 얼마나 줄어들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서울시의 조례 개정으로직접적인 타격을 입게되는 재건축과 주상복합아파트의 지난해 공급량으로 이를 간접 파악할 수는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공급된 5만1,000여가구의 아파트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2만1,922가구.이 중 재건축아파트 일반분양분은 20% 가량인 4,413가구에 불과했다.또 주상복합아파트도 4,018가구로 전체적으로 8,000여가구에 그쳤다. 용적률이 줄어든다고 지금까지 추진되던 아파트 재건축과 주상복합아파트건립계획이 모두 중지되지는 않는다. 서울 5개 저밀도지구 재건축은 조례개정과 별개로 이미 서울시의 규제를 받고 있으며 개포주공도 도시설계구역이어서 조례개정이 안됐더라도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제시됐던 300% 적용은 무리라는 지적이었다. 또 해당주민들의 반발을 감안해 경과규정이 만들어지면 실제로 이번 조치로줄어드는 공급물량은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다.결국 이미 추진중인 재건축의 상당수가 그대로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울시 주택기획과 관계자는 “앞으로 경과규정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일단건축심의가 들어온 아파트는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조례개정에따른 파급효과는 2∼3년후에나 나타나고 줄어드는 공급량도 그리 많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업계 타격입을까 건설업계는 이번 조치가 나오면서 마치 서울시내 재건축·주상복합시장이 붕괴되는 것처럼 비명을 질렀다.그러나 이번 조치로오히려 일부 신규 분양시장은 상황이 나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공급부족얘기가 나오면서 용인일대의 신규 분양은 오히려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서울시가 민원에 밀려 경과규정에서 구제폭을 넓힐 가능성도 크다. 이와 관련, 재건축대상아파트 한 거주자는 “이번 조치로 불이익을 받는 것은 재건축조합원 뿐이라며 용적률이 낮아진다고 건설사가 손해보고 시공을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조급해하지 말자 용적률이 낮아지겠지만 우선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오히려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조례가 확정돼 주거지역이 종별로 구분되기까지에는 2∼3년 정도의 시간이걸리는 만큼 주택업체 등이 이 기간내에 서둘러 재건축이나 주상복합건물 신축을 추진할 경우 공급이 늘어날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간을 두고 자신이 원하는 아파트를 골라서 청약하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왕범 한국감정원 부동산정보유통센터실장은 “당장은 서울시의 조례개정에 따른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재건축 아파트들이그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으려고 할 경우 오히려 공급이 많아질수도 있다고 전망했다.그는 다만 분양가가 다소 오를수도 있다며 “발전가능성이 있는 아파트는청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대한시론] 한국의 영세중립

    1894년 동학운동의 좌절은 청일전쟁의 도화선이 되어 우리 국토는 외국군대의 전쟁터가 되었다.한국 근대사의 비극,특히 지난 한세기 동안 이어진 식민지화,동족상잔,그리고 남북분단의 고착화 등은 한결같이 직·간접적인 외세에 의한 민족적인 수난이었다.이제 통일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현실성을 지니고 다가오고 있는데 지난날의 민족적 수난을 거울 삼아 단순한 한반도의통일이 아닌 동북아 전역에 관한 평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민족적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미래상으로 한반도의 영세중립을 제안한다.한반도는 국제,특히 동북아시아의 태풍의 눈의 위치에 있어 왔으며,주변 여러 나라의 이익이 상충하고 이들 세력의 이해가 크게 엇갈리는 시점에서는 으레 중립안이 제기되어왔다. 러일전쟁을 앞두고 동북아시아 일대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자고종황제는 한반도가 전쟁터가 될 것을 염려하여 일본과 교섭해 한국의 중립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또 8·15해방 직후 미국 워터마이어 대장이 다가올 미·소의 세력균형을 위해 한반도의 중립을 제안한 바 있으며,휴전 후에도 간헐적으로 국내외 인사들에 의해 중립이 제안된 바 있고,4·19 이후 냉전의 돌파구를 중립으로 타개하기 위한 복수의 중립안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남한에서의 중립화 주장은 용공주의자,북한에서는 미 제국주의의 스파이 내지는 반동으로 몰려 탄압받았다.자위력이 없는 나라,그리고 주변국가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을 때의 중립선언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중립에 대한 민족의 강한 의지이다. 머지않아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될텐데 성숙한 열매를 맺기 위해 우선 남북간에 신뢰가 구축되어야 한다. 서로가 상대에게 총을 겨누면서는 진실한 신뢰가 성립할 수 없으므로 남북한이 함께 군비를 축소해야 할 것이다.한국이 중립하기 위해서는 주변국 사이의 이해 일치와,공격포기가 필수적인 조건이며,그러기 위해서는 아시아 경제권(Asia Union)과 같은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평화공존,군비축소,주변 국가로부터의 비침략 보장과 아시아 경제권의 설치가 모두 같은 의의를 지니는것이다. 전 인류의 바람은 평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한반도에서 일어난 소용돌이는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불행하게 했었다.앞으로 이들 일련의 체제가 성취될 때 한국의 지정학적 조건은 동북아시아의 교량에서 중심으로 탈바꿈하게 되어 한민족의 평화적 번영을 달성할 수 있으며,동북아 평화가가능하다. 한국의 공항과 항만은 중국,일본,미국,러시아로의 중계지가 될 것이며,동북아시아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휴전선은 세계 평화공원이 되어 한국독립기념관,중국의 난징학살기념관과 일본의 원폭기념관 등 인권과 평화에관련된 것들이 모두 이 자리에 모여 전 인류에게 과거의 반성과 미래를 열어 가는 지혜와 희망을 주게 될 것을 바란다. 민족은 생명체이다.개인에게 꿈이 있음으로써 목적이 성취되는 것처럼 민족에게도 꿈이 있어야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이 거창한 꿈은 소박하고충동적인 미국철수론과 같은 주장을 조심해야 하며 국제 역학을 이용할 수있는 슬기가 필요하다.스위스의 영세중립은 근 350여년간의 줄기찬 노력으로 실현되었다.유럽연합(EU)의 구상은 이미 200여년 전 V.위고에 의해 제창되었다. 처음에는 허황된 망상으로 여겨졌던 일이지만 그 꿈이 있었으므로 한 발자국씩 다가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제1차 대전 직후 케인스는 ‘루르지방의 석탄과 철광의 공동관리(실질적인 대안)’를 제안했다.제2차 대전을 앞둔 시기에 서구의 지성들은 줄기차게 이 꿈의 실현을 생각해 온 것이다.전 독일 총리는 “유러화의 실현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전쟁과 평화의 문제”라고 갈파했다.같은 맥락에서 한국의 영세중립,AU의 실현은 민족의 생존과 세계 평화에 직결되는 문제이다. ◆金容雲 한양대 명예교수창의기획학회 회장
  • ‘고교생 호스트바’ 번진다

    남자접대부(호스트)들이 여자 손님에게 술시중을 드는 ‘호스트바’가 독버섯처럼 확산되고 있다. 23일 저녁 11시 서울 방배경찰서 형사계에서는 180㎝가 넘는 큰 키에 머리를 염색한 잘생긴 청년 16명이 조사받고 있었다. 이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스콜피온’이라는 단란주점에서 남자접대부로 일하다 붙잡혔다.16명 중 미성년자가 6명이었다.특히 K군(18)과 L군(18) 등 2명은 강남 S고 2학년생들이었다. 이들은 여자 손님들과 ‘옷벗기 3·6·9’와 ‘왕게임’ 등을 하며 술시중을 했다. 옷벗기 3·6·9 게임은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인 3·6·9게임을 하며많이 틀리는 사람 순으로 옷을 완전히 벗는 놀이다. 하룻밤에 최소한 20만원 이상의 봉사료(팁)를 받는 호스트들은 ‘선수’로불리며,한달에 평균 6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이날 스콜피온 업주 황모씨(48·구리시 교문동)를,서초경찰서는 송모군(18) 등 미성년자를 포함한 남자접대부 21명을 고용해 서초구 잠원동에서 호스트바를 운영해 온 최모씨(29·서울 강남구 논현동)를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강남·서초구에 40여개,이태원에 5개 등 서울에만 50개 이상의 호스트바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호스트바는 점조직식 영업을 하는데다 자주 자리를 옮겨 경찰이 단속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호스트는 단속을 한다해도 처벌할 법적 근거가없어 그냥 풀어주는 실정이다. 음란한 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수 있다.하지만 호스트바에는 이른바 ‘문방’이라고 불리는망보는 사람이 3명 이상이나 돼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휴대전화로 연락,문을 잠그고 손님과 호스트들을 비밀통로로 도망가게 한다. 호스트바는 술값이 유흥주점(룸살롱)보다 비싸다.국산 양주 1병에 안주 2∼3개면 50만원.4∼5명이 놀러가면 봉사료를 제외하고도 최소한 200만원 이상치러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들도 술을 마시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사회 분위기와쉽게 돈을 벌려는 젊은이들의 그릇된 가치관이 호스트바를 독버섯처럼번지게 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법의 맹점을 이용,단란주점이 호스트바로 바뀌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염려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최용수-정성천 “두마리 토끼 내가 잡는다”

    최용수(27·안양 LG)와 정성천(29·대전 시티즌)이 각각 개인득점과 팀순위 단독선두 진입이라는 두마리 토끼 몰이를 위해 한판 대결을 펼친다.이들이맞설 무대는 24일 오후 7시 대전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정규리그 삼성디지털K-리그. 최용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골잡이로서 득점왕 후보 0순위다.정규리그 들어 그의 부활과 함께 대한화재컵 대회 조 꼴찌에 그쳤던 안양이 선두권으로 올라섰을 만큼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중하다. 최용수는 대한화재컵 대회에서 4골로 득점 4위에 머물렀지만 정규리그 들어서는 3게임 출장에 2게임 연속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현재 정규리그 득점 공동1위인 최용수는 또 도움 1개를 기록함으로써 팀 전체 득점 4개중 3개를 엮어내 팀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이런추세라면 4골을 남겨두고 있는 통산 50골 고지에도 다음달 안에는 다다를 전망이다.스스로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는 최용수는 당분간 국가대표에 차출될 염려도 없어 한층 팀 기여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시드니올림픽에 대비,국가대표팀을 올림픽대표 선수 위주로 꾸려 나간다는 대한축구협회 방침 때문이다. 성균관대와 실업팀 할렐루야를 거쳐 97년에야 프로에 뛰어든 정성천은 대전의 주축인 김은중 이관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케이스.지난해까지 통산 12골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지만 올들어 풀타임 멤버로 뛰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부쩍 상승세를 타고 있다.정성천은 현재 정규리그 득점 2개로 최용수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를 이루고 있다. 정성천은 186㎝·78㎏의 체격조건 덕분에 오른발 슛은 물론 헤딩슛에도 능하다. 대전 김기복 감독은 “팀의 주축인 김은중과 이관우가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는 정성천이 기둥역할을 대신해야 한다”며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해옥기자 hop@
  • 이헌재장관 ‘올해의 재무장관’에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이 아시아 지역 금융전문지인 아시아머니가선정하는 ‘올해의 재무장관’으로 뽑혔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아머니 5월호는 이 장관의 선정 까닭을 “한국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수행한 업적과,재경부 장관으로 취임한이후 지속적인 개혁노력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머니는 “이장관은 99년 대우사태가 일어났을때 신속하고 단호한 결단으로 총체적인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막고,개혁에 대한 신뢰성 손상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머니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재정적자를 염려하지만 한국은 2004∼2005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릴린치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이 장관은 지난해에는 이 잡지가 선정한 ‘올해의구조조정 기관장’에 선정된 바 있다.9만여명의 독자를 가진 아시아머니는매년 5월에 올해의 재무장관,중앙은행장,구조조정 기관장 등 3명을 선정해발표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
  • 새 주민증도 ‘위·변조’ 쉽다

    새로 발행한 주민등록증이 대량 위조 사태에 직면했다.정부는 “새 주민등록증은 플라스틱 카드에 직접 인쇄를 하는 방식으로 겉에 특수한 홀로그램을 넣어 위조의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해왔다.홀로그램이란 보는 각도에 따라 디자인과 색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광학적 성질을 뜻한다.그러나 400여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새 주민등록증이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살 위기에 놓였다. 본사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새 주민등록증 위조에 200만∼300만원,주민등록증 위조용 주민등록번호 생성 컴퓨터 프로그램 CD-ROM이 1장당 250만원에 팔리고 있음이 확인됐다. 주민등록번호 생성 컴퓨터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도 매우 쉽게 구할 수 있다.서울 청계천 상가 일대에서는 이미 특수 열처리한 위조 주민증이 나돌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낮 서울 종로구 장사동에 위치한 S상가.복도 철제 부스에서 음란 비디오테이프와 음란 CD를 파는 상인에게 “새 주민등록증을 구할 수 있느냐”고 묻자 “잠깐만 기다리라”며 40대 중반의 남자를 소개했다. 이 남자는 “1명당 200만원이며 2∼3일이면 가능하다”고 대답했다.취재진이 “경찰이 단속하는데 괜찮겠느냐”고 다시 묻자 “단속도 계속 있었지만장사도 계속했으니 염려 말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부스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다른 부스.“새 주민증 되느냐”고 묻자 상인은 자신의 새 주민등록증을 꺼내 보이며 “이거 말하느냐”고 되물었다.맞다고 하자 상인은 “1인당 300만원이다.사진을 1장 가져오면 1주일 뒤 주민증을 주겠다”고 말했다. 웹 디자이너 백명기(白明基·34)씨는 “새로 제작된 주민증은 바코드도 없고 IC카드도 아니어서 디지털 인쇄기를 이용,몇 번의 인쇄단계를 거치면 얼마든지 위조가 가능하다”면서 “현재 시중에 신분증 인쇄기는 많이 보급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국조폐공사 관계자는 “카드 디자인 안에 비밀표시 100여가지가 숨어 있을 뿐 아니라 홀로그램이 사진 위에 올라가므로 위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3일 주민등록번호 생성 프로그램과 주민등록증을 스캐닝해 컴퓨터로새 주민증 사본을 위조,휴대전화 200여대를 개설해 1대당 7만∼9만원에 판매한 정모씨(40) 등 3명에 대해 공문서 위조 혐의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기고] 私學이 살아야 교육이 산다

    나라가 어려웠던 시기에 사학이 국가를 대신하여 교육을 실시하여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21세기의 장래는 교육발전에 달려있음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디지털시대의 교육에 대비하기 위해선 엄청난 재원이 필요한데 이를 국가가 감당하기 벅찬 것도 알고 있다.공교육의 부실이 고액과외를 불렀다고 한탄한다. 이러한 교육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사학을 살려내 예전처럼자율성과 다양성을 발휘하도록 도와야 한다.정부지원 없이 자립하도록 하여정부도 재정적 부담을 더는 길밖에는 없다고 본다. 학생들이 해외의 명문교를 찾아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하루속히 우수사학을 육성하여야 한다. 사학이 살아나면 공교육의 불신도 사라질 것이다.동물애호가들은 상처입은동물을 치료하며 돌봐주고,야생에서 홀로 살아갈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정부는 동물애호가의 심정으로 지금의 사학을 혼자서 살아나 자립할 수 있도록 치료하고 돌봐주어야 한다.자립할 때까지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사학을 사학답게 키워야 한다. 미국에서는 인디언의 숫자가 줄어든다고 인디언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쓰고 있다.다달이 얼마씩을 주는지 자세히 모르지만,이 정책이 오히려 인디언을 망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보조받은 돈으로 쉽게 살다보니 점점 폐인이 되어가고 말았다. 걸인처럼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존재가 돼버렸다.인디언들이 정복자들과 맞서 싸우며 자기땅을 끝까지 지켜 살아남으려는 기백과 용맹성은 사라지고 말았다.인디언 보호정책이 인디언을 보호하기보다는 오히려 인디언을 도태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만 것이다. 사립고등학교 917개교 중에서 재정결함으로 지원을 받은 학교가 868개교로94.7%를 차지하고 있다.정부도 어쩔 수 없이 지원하지만 재정결함보조금 지원방식이 결과적으로 인디언 보호정책처럼 되어버리고 말았다. 또 사립학교가 비리의 온상인양 매도하는 바람에 경영주체들의 사기는 떨어질대로 떨어지고 말았다.90% 이상 인건비로 소요되는 현재의 사립학교 재정은 투명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교육개혁의 방향에 대해 자율적이면서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을 부르짖으면서 실제로는 그 취지와는 반대로 각종 규제로 인해 획일적·국가주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성과가 염려되는 것이다. 그래서 본래의 취지를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사학은 그 설립목적에 따라 다양하고 특색있는 교육이 이뤄지도록 자율적으로 운영돼야 한다.지금 당장 모든 사립학교가 자립할 수는 없다. 1974년 고교평준화 이후 각종 규제로 자주성을 상실한 사립이 자립하기까지는 엄청난 시간과 재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당국은 사립학교의 형편에 따라 어떤 학교는 3년후 자립학교로,5년후 자립학교로,10년후 자립학교로,어떤 학교는 20년후 자립학교로,학교가 원하는 충분한 시일을 두고 모든 사립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환자를 돌보는 의사의심정으로 적극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자립학교가 늘면 늘수록 정부의 재정적인 부담은 점점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사립을 지원하던 재원으로 그만큼 학생수 축소 등교육환경·교육여건을 개선하는데 활용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홍영일 염광여고 교사
  • 문명자씨 특별기고/ 내가 본 김정일 총비서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한매일은 회담의 상대방인 북측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의 면모를 알아보는 특집을 마련했다. 이 특집은 재미언론인 문명자(文明子)씨의 ‘내가 본 김정일 총비서’특별기고와 북한문제 전문가인 서대숙(徐大肅) 미 하와이대 정치학 석좌교수(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의 국제전화 인터뷰로 구성했다.이번 기획특집은북한을 현실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위원장의 품성과 지도자적 자질이 어떠한지를 전문가들을 통해 파악해보자는 것이다.이는 김정일 위원장을 ‘성격이괴팍한 영화광’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많은 독자들에게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의 성격과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최근 북한연구자들이 김정일 위원장을 재평가하는 연구서를 잇따라 출간하고 있는 것도이같은 의미로 풀이된다.문씨의 기고는 지면사정으로 절반가량 압축한 것이며 함께 실린 사진은 문씨가 제공했다. [편집자주]■나는 지난 92년 4월 김일성(金日成) 주석을 인터뷰했다.참으로 어렵게 마련된 자리였다.인터뷰 성사까지는 꼬박 2년이 걸렸는데 그것은 오찬을 겸한 인터뷰였다.장소인 금수산기념궁전 접견실에는 식탁 가운데에 김정일화가 장식되어 있었다.김 주석은 그 꽃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꽃을 개발한 일본 사람의 요청에 따라 ‘김정일화’라는 이름을 붙이기는 했는데 사실 저 꽃이 너무 고와서 조직비서 성격하고는 맞지 않는단 말이오.우리 조직비서는 통이 크고 사나이 답거든.” 김 주석은 아들을 꼭 ‘조직비서’라고 불렀다.나는 내심 갸우뚱했다.서방에 알려진 ‘내성적인 영화광’이라는 평과는 다른 얘기였기 때문이다.그러나 자식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부모다.계속 연구해 보리라 마음먹었다. 내가 비로소 김정일 총비서와 만나게 된 것은 94년 7월 14일 김일성 주석의장례식 시기였다. 비록 국장의 마당이었지만 나는 조문객들을 맞이하는 그를세밀하게 관찰했다. 나의 차례가 되었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렇게 멀리서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몸가짐은 정중했고 목소리에는 무게가 있었다.최은희 신상옥 부부의 주장과는달리 말을 더듬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얼굴은 여위고 눈자위가 붉어져 있었지만 손은 따뜻했고 손아귀에 힘이 있었다.전혀 건강에 이상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조문 후 잠시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그는 말했다. “지난 4월 쓰신 수령님 인터뷰 기사를 잘 읽었습니다.제가 글자를 크게 확대해서 수령님께도 가져다 드렸습니다.” “혹시 잘못된 곳은 없었습니까.” “아주 정확히 쓰셨습니다.잘 읽었습니다.” 나는 김정일 총비서와의 면담을 포함해 김일성 주석의 언급,측근들의 증언,주변 취재,북한 인민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그의 진면목에 다가서 보고자 했다.단지 김정일 총비서와의 94년 7월 이후의 면담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자세히 밝힐 수 없어 양해를 구한다. 나는 김정일 총비서의 생일 명절인 2.16 기간에 북을 방문한 일이 있다.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었지만 본인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이전에도자신의 생일 행사에 나타난 적이 없다는 얘기였다.그 시기 그는 어디로 갔을까.나는 그 점이 궁금했는데 뒤에 알게 되었다.그는 매년 그 무렵이면 백두산을 찾는 듯 했다.특히 99년 2월에는 백두산 천지를 등반한 후 2월 16일 갑무(갑산-무산) 경비도로를 달리다 차에서 내려 10리를 걸었다고 한다.갑무경비도로는 길 양편으로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한대림이 끝없이 이어진 풍치 좋은 길이다.그러나 이 무렵의 백두산 지역은 영하 40도를 오르내린다.혹한 속에서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걸으며 그는 무엇을 생각했을까.그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겨울이며 특히 백두산의 겨울을 좋아한다고 한다. 서방의 관측통들은 지금까지 그가 “내성적이며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왔다.그가 사람들 앞에 나서지않는 것은 사실이었다.김일성 주석의 급서 후 나는 당시 북미 회담의 북측대표이던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국가원수가 서거하셨는데 회담 진행에 차질이 없겠습니까.” “물론 회담은 수령님의 결재로 진행되어 왔지만 장군님께서 직접 지도해오신 사업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계속될 것입니다.” 지금은 상식으로 되어 있지만 그 때만 해도 김정일 총비서가 막후에서 북미회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은 뉴스였다. 그러나 김일성 주석 사후에도 김 총비서는 외교 의전 일선에 나서는 시기를계속 미루어 왔다. 서방의 관측통들은 그 이유 중 하나를 그의 ‘내성적인성격’ 때문으로 평가해 왔다.반면 그의 측근 인사인 김용순 비서는 그를 “박력 있고 한 번 한다면 하는” 성격의 소유자라 평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비서. 나는 종종 두 인물을 비교해 달라는 요청을받는다.물론 차이가 있다.소년 김정일은 대단히 영리했던 것 같다.김정일 총비서는 아버지를 꼭 ‘수령님’이라 불렀다.그런데 김정일 총비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라 외친 일이 있었다고 한다.바로 94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였다.남북정상회담 성사에 고무된 김일성 주석은 김영삼 대통령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7월 한여름 더위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대통령이 들르게 될 묘향산 특각을 직접 돌아보기 위해 평안북도로 떠났다.묘향산 인근협동농장을 현지지도하고 묘향산 특각에 도착한 김 주석은 김영삼 대통령 부처가 묵게 될 방의 냉장고 문까지 열어보았다고 한다.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에 노인의 건강을 염려한 김정일 총비서는 김일성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평양으로 돌아올 것을 계속 권유했다.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성공의 일념에 가득차 있던 김 주석은 말을 듣지 않았다.계속 설득하던김 비서가 마침내 전화통에 대고 소리쳤다. “아버지! 제발 돌아오십시오.” 김정일 총비서가 스타일상 김 주석과 다른 점이라면 표현 방식의 차이를 들수 있을 것이다. 김 주석과 달리 김 총비서는 노기를 표현하는 인물이다.그만큼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김일성 주석 사후 대부분의 평자들은 김정일 정권의 앞날을 비관적으로 점쳤다.짧으면 3개월,길어야 3년 안에 붕괴한다는 것이다.그 유력한 논거 중하나가 북의 새 지도자 김정일은 아버지의 후광으로 후계자가 되었을뿐 아버지만큼의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었다.오늘날 페리 보고서조차 ‘김정일 정권의 안정성’을 공언하는 것을 보면 이같은 문제는 해소되었다는 얘기가 된다.지난 95∼97년 사이의 ‘고난의 행군’ 시기에 김정일 총비서는 대내외적으로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한 것이다.그의 정책 결정의 특징중 하나는 ‘의외성’이라 할 수 있다. 김일성 주석의 장지가 금수산기념궁전이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현재 금수산기념궁전은 북의 사회 통합의 구심이 되고 있다. 98년 8월 북이 발사한 ‘물체’는 우리를 놀라게 했다.며칠 후 북이 그것을‘인공위성’이라 발표했을 때 세계는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결국문제의 인공위성은 한반도의 정세를 뒤바꾸어 놓았다. 미국에게 북은 ‘붕괴시켜야’ 하거나 ‘변화를 유도해야’ 하는 대상에서 ‘있는 그대로의 체제를 인정해야’ 하는 대상으로 변화했다.물론 심각한 식량난 속에서 막대한외화를 들여 인공위성을 개발했어야 하는가라는 비판도 있다.이에 대해 북의한 인사는 다음과 같이 항변했다. “우리에게 그같은 능력이 없었다면 미국은 우리를 이라크나 유고처럼 대했을 것이다.그것은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막기 위한 노력이었다.” 북의 인민들은 김 총비서의 정책적 의외성을 ‘누구도 생각하기 어려운 일들을 해나가는’ 강점으로 인식하지만 서방에서는 ‘예측불가’라는 그다지긍정적이지 않은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내가 아는 김 총비서는 다양한 방면에 대해 화제가 풍부한 다재다능한 인물이다.이같은 측면이 성격적 대담성과맞물려 정책의 ‘의외성’을 빚어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김정일 총비서는 64년 6월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지도원으로 당사업을 시작했다.총비서에 이르기까지 37년간의 당 사업에서 그는 여러 가지 일화를남겼다.업무스타일과 관련해 가장 유명한 것은 ‘한밤중의 전화’다.나는 북의 여러 고위인사들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김 총비서는 “서류를 결재하던 중 의문이 생겨 늦은 시간이지만 부득이 전화했다”며 낮에 올린 결재서류에 대해 보다 자세히 묻곤 한다고 한다. 그가 반드시 묻는 말 중의 하나가 “인민들이 뭐라고 하겠소?”라는 것이다.그러니 부하들 역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듯하다.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도 김 총비서 업무스타일의 한 특징이라 한다.“새로 작곡된 음악을 틀어놓고 평가하면서 눈으로는 결재 서류를 검토하는 한편 전화로는 누군가에게 업무 지시를 하는” 식이다. 김정일 총비서는 서구식 양복을 입지 않는다.그가 서구식 양복을 입지 않는이유를 물었을 때 한 측근 인사는 “화려한 옷차림은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라는 말씀이 계셨다”고 했다.가장 좋아하는 꽃이 목화꽃이라는 점은 같은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목화꽃은 화려하지 않으나 유용하다. 서방과의 교류가 많지 않은 북의 지도자 김 총비서가 세계적인 추세를 제때에 파악해 나가는 수단은 무엇일까.김 총비서가 서방의 방송,영화를 많이 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것은 단순히 영화를 좋아해서라기 보다는서방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나는 특히 그가 영어를 이해하는 것으로 느꼈다.그가 구사하는 것은 전통적인 영국식 영어가 아니라 현대미국어였다. 김일성종합대학에는 ‘김정일 사적관’이 있다.전국에서 유일한 곳이라 한다.이 곳에서는 김정일 총비서의 대학시절을 잘 볼 수 있다.사적관에서 필자는 그가 재학중 쓴 ‘3국통일 문제를 다시 검토할 데 대하여’라는 논문을특히 관심깊게 보았다.핵심내용은 “신라의 3국 통일은 통일이 아니다”라는것이다. 동시대 조선반도에 발해라는 다른 주권국가가 존재하고 있었으며,신라는 영토를 넓히려는 야심만 있었을 뿐 통일국가를 세우려는 지향이 없어서외세를 끌어들여 동족의 국가를 멸망시켰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초의 민족통일은 3국중 통일 지향이 가장 강했던 고구려를 이어 받은 고려의 후삼국 통일이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적관에는 김정일 학생과 동료들이 군사 강의,사격훈련,점호,야간습격 전투훈련,군사야영훈련 등을 받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이 전시되어 있다.사적관에 전시된 사진들을 보다 보면 재미난 공통점이 발견된다.학급 동료들과 함께 찍은 여러장의 사진에서 김정일 학생은 사진의 가운데 있는 인물이 아니다.그의 모습은 항상 맨 뒷줄 한켠에서 발견된다. 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되던 4월 10일 나는 평양에 있었다.4일부터 8일까지 계속된 제9차 조일회담 취재차 방북했다가 역사적인 뉴스에 접하게 됐던 것이다.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김 총비서의 한 측근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분단이후 여러차례 최고위급 회담 성사를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이루어지지 못했다.특히 94년에는 수령님의 서거로 최고위급 회담이 무산되었는데 이제 드디어 성사되었으니 우리 민족의 손으로 통일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 아닌가.장군님께서는 지금 회담 준비로 대단히 바쁘다.그 분의 건강을지켜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그는 특히 “지난날 조문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며 이번에는 아무런 전제 없이 서로가일단 부딪혀 보자”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오는 6월 12일 역사적인 만남을 갖게 될 남북의 두 정상.그 한 당사자인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나는 30년간의 취재 파일을 바탕으로 지난해 책을 한 권출간한 바 있다. 나의 눈에는 두 정상의 스타일이 상당히 다르게 비친다.오는 정상회담에서 이 두 정상의 서로 다른 캐릭터가 어떻게 어우러져 분단 50년의 역사를 청산해 나갈지 기대되는 바가 크다. ◆ 문명자씨 프로필. 문명자(文明子)씨는 올해 71세의 재미 원로언론인으로 미국 ‘US아시안 뉴스서비스’의 주필이며,아직도 미 백악관을 출입하고 있는 현역이다.61년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을 시작으로 국내 여러 언론사의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문씨는 73년11월 당시 보도금지 사항인 ‘김대중 납치사건’을 보도한 직후미국에 망명했다.90년 이후 10여차례 방북 취재했고 두 차례에 걸쳐 김일성주석을 회견했다.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면담한 바 있다.그녀는 서방기자중‘최고의 북한소식통’으로 불릴 정도로 북한 지도층과 북한 사회에 이해가깊다.
  • 집중취재/ 국제자유도시 추진 중간점검-제주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탈바꿈시키려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경제적인 기대 성과는 차치하더라도 제주가 아시아권 허브의 축에 자리하면서 국가위상이 크게 향상되리라는 분석이다.더구나 2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축구라는 세계적인 이벤트를 십분 활용한다면 성과를 훨씬 증폭시킬 수 있을 것이다.제주도 국제자유도시 지원위원회를 비롯,각계 각층이 자유도시 지정을서두르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2001년 12월에 있을 월드컵 축구 조추첨행사를 제주에서 갖자는 논의가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시점을 계기로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지정작업을 중간 점검해본다.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된 것은 2년전쯤이었다. 98년 9월2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제주도를 방문하자 우근민(禹瑾敏)도지사가 국제 자유도시 지정을 건의하고 나선 것이다. IMF체제를 힘겹게 넘기고 있던 무렵이었던 터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주도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쉽게 공감대를 형성했다.홍콩을 대신할 국제자유도시로 중국이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지구 자유무역지대 조성사업,일본이 오키나와(沖繩) 무역자유지역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촉매제가 됐다.제주도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나름대로 차근차근 준비해왔다.대통령에게 처음 건의한 이후 6개월이 지난 99년 3월15일에 제주도가청사진을 제시했다. 2002년까지 관광 자유도시로 가꾸고 이어 2006년까지는비즈니스·물류·교역 자유도시로 확대한 후 2010년이면 금융을 포함한 환경친화적 복합형 국제자유도시로 개발토록 한다는 것이었다. 청사진이 곧바로국무회의 의결을 통과했고 건설교통부는 그해 8월 미국 컨설팅업체인 존스랑 라살르사(社)와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체결했다. 국토연구원과 존스 랑 라살르사는 지난 3월에 내논 2차 보고서에서 제주를5개권역으로 나눠 제주시 권역은 자유무역지대로 정해 교역과 물류중심지로육성하고 중문·서귀포 권역은 국제 관광거점 지역으로,동부권역은 해양관광단지로,서부권역은 전원도시로,한라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한중앙권역은 자연친화형 레크레이션 지역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서귀포시에 짓고 있는 2002년 월드컵경기장이나 2001년의 세계태권도대회 등 각종 국제체육대회를 유치하려는 것도 청사진에 맞춰 이뤄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오는 6월말이면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지정해 개발하는데 필요한 관계법령 개정문제,출입국절차 간소화 문제,역기능을 최소화할 대책,내국인 카지노도입방안 등을 담은 최종 용역보고서가 나와 모든 밑그림을 마무리짓게 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제주도 개발 당위성. 개방의 물결에 휩싸이면서 세계 각국은 저마다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한창이다.적자생존의 무한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한국 역시 경쟁력강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IMF체제를 겪으면서 총체적인 국가 경쟁력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요구가 절실해졌고 그 과정에서 제주도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지정해 육성하려는 것이다. 제주도는 홍콩 등 외국의 국제자유도시들 보다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추고있지만 지난 40여년에 걸친 수차례 개발계획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경쟁력을갖추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지정,관광명소로서 뿐만 아니라 금융·투자·비즈니스·무역의 전진기지로 육성키로 하고 종합적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6월말을 전후해 최종안이 나오면 더욱 구체적으로 추진 계획이 세워지겠지만,중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을 바탕으로국제자유도시로 개발되는 데 조금도 손색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제주도의 장점인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관광객들을자연스레 유치하고 자유도시에 걸맞는 인프라를 구축해 투자·무역·비즈니스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것이다.장기적으로는 국제수준의 기반시설 확충과외자유치를 통해 동북아 지역의 정보·물류·국제금융·첨단산업의 중심지로발돋움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 *국제자유도시란, 관세 없는 자유무역특구. 국제자유도시는 크게 자유무역지대와 특별경제지대로 구분되지만 기능이나역할은 같다. 이곳들은 특별법이나 특별 내규로 해당국가의 국내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관세 당국의 통제권에서 제외되고 상품과 재화의 자유로운 유출입이보장돼 말 그대로 관세의 부과에서 자유로운 자유무역이 가능해진다. 홍콩 등 국제경제에서 큰 위상을 갖춘 자유무역지대는 최소한의 관세 절차,재정 및 조세상의 특권,투자 인센티브 등이 보장되어 있다. 공항이나 항만시설 등 원활한 운송수단을 비롯해 도·소매 물류복합단지,국제적 금융시설,첨단산업,호텔 등도 완벽하게 갖춰 비즈니스를 위한 다양한서비스가 확보되어 있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제주도 시너지 효과. 2002년의 월드컵 축구경기가 다가 오면서 제주도 국제자유화도시 일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힘을 얻어가고 있다.갖가지 이벤트가 이어질 것이고 하나하나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빅 이벤트이고 보면 국위를 높이고 국력을 크게 보강할 수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있기 때문이다. 당장 2001년 12월에 월드컵 본선 조추첨이 지금 서귀포시에 짓고 있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실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자그마치 20억명 이상의 지구촌식구들이 TV를 통해 지켜볼 행사이고 보면 제주도는 이 행사 하나로 세계적인 명소로 떠오를 수 있게 된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조직위원회에 참석했던 정몽준(鄭夢準) 대한축구협회장은 “조추첨 장소로 서귀포가 유력하다”고 밝히기도 했었다.또 이달초 한국을 방문했던 FIFA 조사단의 안토니오 마타레세 단장 역시 “서귀포는좋은 날씨와 경관을 가졌다”며 호의적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여기에 제주도가 국제자유화도시로 지정돼 개발된다면 일거에 이를 전세계에 알리면서 거두게 될 경제적,국제적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름대로 근거가 충분하다.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렸던 98프랑스 월드컵 조추첨 행사를 190여개국 20억여명이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봤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500만명으로 예상되는 한국의 관광객 수가 월드컵 직후인 2003년에는 70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월드컵 유치로 총생산액 7조9,000억원,수입 6,750억원이 증가하고 24만5,0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서귀포시 월드컵기획단의 이병남(李炳南) 행정팀장은 “조추첨 행사의 파급효과를 계량화하기는 어렵지만 관광 및 휴양지로서 청정한 제주의 이미지를전세계에 알림으로써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옥기자 hop@. *제주도 역기능 뭔가.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되면 대규모 외국인 직접투자가 이뤄져 호텔 등관광기반 시설이 확충되고 건설경기 활성화로 지역경제가 크게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인천대 송희연(宋熙秊) 교수는 국제자유도시 계획이 마무리되는 2010년부터 향후 10년 동안에는 외국인 직접투자와 관광수입으로 누적 외화수입이 800억∼1,000억달러에 이르고 100만명 이상의 상시 고용효과를 얻을 수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주민들은 국제자유도시 청사진을 못마땅해 한다.제주문화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자유도시가 될 경우 외래문화에의동화와 종속을 초래해 결국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해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단의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개발사업과 인구 증가로 제주도의 청정환경을 훼손하고 오염시킬 것이며 향락산업이 번성하면서범죄가 증가하고 수입개방으로 사치풍조가 만연돼 지역산업의 경쟁력이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는 염려도 많다. 따라서 개발에 따른 규제는 최소화하되 사회·환경적 규제는 강화하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개발이익이 외부로 유출돼 주민들이 소외감이나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갖가지 장치가 적극 모색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공청회 등을 통해제시됐다. 일본 오키나와의 경우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관광지로 머물고 있을 뿐 투자가 거의 유치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강조한다.예외적인 법규정을 마련해 특정 지역에만 적용하는데 대해 중앙정부와여타 지역이 거부감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오키나와의 예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라고 말한다. 제주 김영주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남’을 위한 배려

    국제선 비행기를 타면 ‘다음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사용한 종이수건으로세면대를 닦아 줄 것을 승객에게 권유하는 안내문이 세면장에 붙어 있는 것을 볼수 있다.남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가득한 말이다. 필자는 직업상 비행기를 많이 타게 되는데,우리 국적 비행기를 타보면 이권유대로 세면대가 말끔하게 정리돼 있지 않은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그 흐트러진 모습이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흐리게 할까 염려돼 필자는비행기 세면장에 들어가 남의 뒤처리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아무래도 우리는 남을 위한 배려에 인색한 모양이다.서로 먼저 가려는 운전자들로 정체된 도로에서부터 쓰고난 물건들을 아무렇게나 늘어놓고 나가는공중목욕탕에 이르기까지 그 예는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수 있다. 남을 위한 배려에 인색함은 기본적으로 ‘우리’와 ‘남’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심리에서 연유되지 않았는지 생각된다.오랜 세월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같은 평가를 한다. 수십년간 한국의 대학교단에 서 온 한 미국인 노교수는 캠퍼스를 떠나 버스를 타면 승객들의 차가운 표정 때문에 아직도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섭섭함을느낀다고 한다. 승객들 가운데 제자들이 있기라도 하면 그 반대로 지나치게친절하고 아는 티를 내기에,이 역시 공공장소인 버스에서는 쑥스럽다는 것이다.‘남’일 때는 한없이 냉담하고 ‘우리’일 때는 지나치게 끈끈하다는 관찰이다. 우리에게 ‘우리’란 혈연·지연·학연 등의 연고나 소속감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포함한다.‘남’은 그런 공유점이 없는,상관없는 사람들이다.가족이든 직장이든 ‘우리’안에서는 서로를 감싸주며 잘못된 일도 너그럽게 덮어주는 배려가 있다.그러나 ‘우리’를 벗어나면 매몰차고 무관심하다. 이처럼 우리의 심리 가운데 ‘우리’와 ‘남’ 사이의 경계가 유난히도 높은 것은 수천년 한 곳에서 단일민족으로 살면서,이민족과 더불어 지내야 했던 역사적 경험이 부족했던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그러나 ‘남’과 어울리기를 마다하고 ‘남’을 위하지 않는 배타적 심리로는 모든 경계가 무너지고 국경이 무의미해지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화의 시대에서는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남’을 위한 배려는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된다.나와 무관한 이름모를사람들일지라도 잠시 같은 공간에 머무는 타인들을 예의로 대하며 그들에게나로 인한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습관을 길러야 한다.나아가 ‘우리’의 울타리 안에 안주하지 말고 그 너머에 있는 ‘남’들을 지구촌의 이웃으로 생각하며 그들과의 ‘섞임’에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 민주사회를 지탱해 주는 두 개의 기둥은 권리와 의무다.권리행사에는 ‘남’을 위한 배려가 앞서고 의무에는 ‘우리’와 ‘나’가 그 실천주체가 되는회가 진정 질서와 조화, 평화와 안정을 희구하는 민주사회가 아니겠나 되새겨 본다. 李廷彬 외교부장관.
  • [사설] 단기外債 급증 우려된다

    지난 번 외환위기의 주범(主犯)인 단기외채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재정경제부의 ‘총대외지불부담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외채가운데 상환기간이 1년 미만인 단기외채가 2년 만에 다시 30%대로 높아져 단기외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단기외채비중은 98년 3월의 30.4% 이후 줄곧 20%선을 유지하다 올 3월 총외채 1,432억달러중 434억달러를 차지,30.3%로 높아졌다.단기외채가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무역신용(외상수입)의급증인 것으로 지적된다.이러한 외상수입품목은 주로 값비싼 호화소비제품으로 국내경기가 호전됨에 따라 부유층 소비가 급증한 데서 비롯되는 것으로분석된다.그밖에 해외저금리를 겨냥한 기업·금융기관의 단기자금 차입 등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재경부는 외환보유액에 대한 단기외채비율이 51.9%로 국제기준(60% 미만은 안정)에 비춰 볼 때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지만외상수입에 대한 신용장허가를 금융기관 건전성 규제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보유외환도 충분한데다 외국에 갚아야 할 총외채보다 받아야 할 채권이 더 많은 순채권국이기 때문에 신인도와 함께 대외지불능력을 인정 받을 수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현시점에서 단기외채의 심각성에 대해 국민 모두가 다시 한번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바이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 극복이후 우리사회에는 일부 부유층들의 과시적 소비행위와 더불어 전반적인 소비가 늘어 위기불감증에 빠진 듯한 느낌이다.따라서 수입업자들은 판매가 확실한 고가외제품의 외상수입으로 폭리를 취하고 그 결과 단기외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이다. 더욱이 우리 무역수지는 흑자폭이 급감(急減)해서 비상이 걸린 지 오래다. 지난 98년 399억달러,97년 260억달러이던 흑자가 올들어서는 4개월 동안 겨우 7억7,00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흑자가 크게줄어드는 추세이므로 단기외채에 대한 상환능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순채권국이라 하더라도 해외재산은 환금성이 느려서 단기외채를 갚기는 힘들다.또 자본거래자유화로 인해 국내에 유입된 주식자금도 단기외채와 함께 고려해야 할 대상인 것이다. 때문에 특히 호화사치품 등의 외상수입 기업은 일제 세무조사를 통해 폭리취득 여부를 밝히는 방법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무역수지흑자 확대를 위한범정부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스스로 외제품소비를 자제하는 길이다.단기외채가 계속 늘면 위기는 한순간에 밀어닥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 [기고] 산불피해지 선별 복구를

    각종 매스컴에 제시된 동해안 산불피해지의 복구방안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수 있다.산림관계자들은 토사유실 위험정도,산불피해정도,산주들의 요구및 경제림 조성측면을 고려하여 인공복구를 우선하되 참나무류와 같이 맹아(움)로 자연회복이 가능한 지역과 생태계 보전지역은 자연회복에 맡기자는 주장이다.자연복원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인공조림보다는 자연회복을 우선하면서 지역주민의 경제적 기반조성과 자연복원이 어려운 지역은 인공조림도 고려하자는 의견이다.또 하나의 의견은 산불피해지에 먼저 목초씨를 뿌려 회복시킨 후 가축의 방목장으로 이용하다가 가축의 배설물로 토양이 어느 정도비옥해진 후 조림을 하자는 것이다. 이들 3가지 의견 중 산림관계자와 자연복원주의자들의 주장은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다고 본다.먼저 산림관계자들은 산불피해지는 인공복구라는 종래의 고정관념을 하루빨리 깨뜨려야 한다.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우리 산림여건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30여년 동안 실시했던 조림과 사방사업으로 오늘날은참나무류가 번성하는 산지가 많아졌다.그래서 산불피해지의 참나무류 맹아로 숲을 자연회복시킬 수 있게 되었다. 산림관계자는 조림면적에 집착하지 말고 이미 구분해 놓은 목재생산 우선임지 중에서도 경제성이 있는 임지에 한해서 집약적으로 조림과 육림을 실시하는 한편 산불피해지에 살아남은 참나무류의 맹아를 적절히 이용하여 군상또는 단목혼효림을 조성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인공조림보다 자연복원지구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도 몇 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산지는 천태만상이고 산불피해지 또한 다양하다는 점이며,또한 숲의 생명은 장구하다는 사실이다.소수의 시험구에서 그것도 4∼5년의 단기간에 얻은 연구결과로 동해안 산불피해지 대부분을 자연회복에 두자는 주장은 너무 성급하다.보다 많은 시험구와20∼30년의 장구한 연구성과 위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인류가 살아가는데 있어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여도 목재는 적어도 금세기에는 필요불가결한 자원이 될 것이다. 특히 동해안 산불피해지 산림은 생물자원의 보고로서 뿐만 아니라 경관림,보안림,관광자원 및 우리나라 최대의 우량형질 금강소나무 생산 농장이었으며송이 생산 농장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끝으로 산불피해지에 초지를 조성하여 가축을 방목한 후 토양이 비옥해지면나무를 심자는 의견은 우리나라 지형,기후,토양,식생경쟁을 고려할 때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발상이다. 과거 외국산 초류로 시도한 초지 조성의 실패에서 경험한 바 있듯이 동해안산불피해지는 토양이 척박하고 경사가 심할 뿐만 아니라 기상조건 또한 겨울철 혹한과 강풍,여름철의 고온과 한발 등으로 경제성이 있을 만큼 목초가생육을 할 수 있을지 크게 염려된다. 대안으로 산지사방의 기초단계인 억새류,솔새,개솔새 등 척박지에 강한 양수성 향토초류로서 피복시키는 것이 생태계의 교란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황폐지를 조기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금번 동해안 산불피해지 복구는 어느 한쪽 시각에 치우치기보다는 산림경영목적,산지의 입지여건,그리고 산주들의 의견을 감안하여 인공조림,사방 등 인공복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는 지역은 인공복구하고,자연회복에 맡겨 둘만한 여건이 갖추어진 곳은 자연회복에 맡기는 선별복구계획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홍 성 천 경북대교수·임학
  • 말많던 ‘아름다운 性’ 29일 밤12시 첫 방송

    지난 토요일(22일) 방송될 예정이었다가 자체 심의에서 ‘불가’ 판정을 받아 방송이 보류됐던 SBS ‘토요스페셜-아름다운 성’(박정훈 연출)이 논란끝에 29일 밤12시 공중파를 타게 됐다. 22일 오후2시 방송시간을 10시간 앞두고 방송불가 결정이 내려지자 제작진쪽은 발끈,방송기자단 시사회를 통해 프로그램의 건전성을 검증받겠다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경영진의 결정에 대한 정면도전인 셈. 이에 따라 26일 오후4시30분 고양시 탄현 SBS스튜디오에선 심의팀이 지적한성교시간의 발언 등 지나치게 튀는 부분을 삭제한 테이프가 시사됐다. 반응은 두갈래.“별것도 아닌 일을 갖고 호들갑을 떤다”는 것과 “청소년들은 진부하다고 외면하겠지만 정작 어른들은 ‘아이들이 볼까 두렵다’고 들고 일어날 것이고 최근 출범한 새 방송위원회가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였다.이 프로그램의 방영여부는 오기현 SBS노동조합 위원장이 시사회에 참석할 정도로 방송국 안팎에서 격렬한 논쟁을일으키고 있다. 오위원장은 “문제가 있는프로였다면 기획단계에서 제동을 걸었어야 했다”면서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보다는 성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대한 근거없는두려움이 이같은 소동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시사회에서 지켜본 프로그램은 선정성 시비를 비켜가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역력했다. 연초 ‘생명의 기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영역을 과감히 개척하는 데 일가견을 보인 박정훈PD는 “가장 재미없는 포맷인 토크쇼 형식을 취했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장치같은 아예 안중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기획의도를 담은 자막이 올라간다.이 글만 잘 읽어보아도 아이들은 채널을 돌려버릴 것 같았다.결혼생활을 해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공감하기 어려웠기 때문. 이어 유부남 5인이 솔직담대한 자신의 성생활을 털어놓은 ‘횟수의 진실’에선 조금 튀는 표현들이 있었지만 전체 맥락에서 보면 일탈을 염려할 수준은아니었다.사실 어느 코미디프로보다 재미있는 멘트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게 “한밤중에 아이들이 일어나 깜짝 놀라지 않도록 아이들은 물론 아내와도평소에 레슬링 시합을 자주 한다”는 것. 리서치 리포트로 나선 한 탤런트와 진행자들이 전체 맥락과 동떨어진 코멘트를 해 거슬렸고 방청객들의 ‘아하’ 하는 탄성도 작위적인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30대이상 중장년층 부부들의 성생활 문제를 함께 털어놓고 고민함으로써 올바른 성문화 정착에 기여하겠다는 기획의도는 충분히 살린 것으로 보였다.제작진은 출연자의 발언을 뒷받침하기 위해 성인 100명을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고 여성단체 및 성교육 관련단체들에게미리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자문을 받는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한다.2회 ‘여성의 성의식’,3회 ‘신혼여행에서 생긴 일’로 이어진다. 임병선기자
  • 경매 포인트/ 방배동 빌라 57평형

    서울 서초구 방배동 469의2 신구빌라 101호(57평형)이 5월 10일 서울지법경매5계에서 입찰에 부쳐진다.사건번호는 ‘99-73761’.지난 98년 준공된 지상 4층 고급빌라로 이수초등학교 동측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지하철 4호선사당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주변에 학교시설이 밀집해 있어 교육여건도좋다. ●수익성 감정가는 3억2,000만원이나 두차례 유찰돼 입찰가는 2억400만원으로 떨어졌다.전세 시세가 1억5,000만∼1억8,000만원으로 높지만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다소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안전성 근저당 1건은 낙찰후 소멸되며 소유자가 살고 있어 명도문제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발언대] 의약분업 성공위해 문제점 조속 보완을

    의약분업의 시행일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그러나 의약분업을 제대로 하려면 시행전 꼭 고쳐야 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의약분업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그 절차상의 번거로움과 그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의약분업이 되면 지금과는 달리 환자들이 직접 주사제를 사러 다녀야 한다.환자들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후 의사의 처방전을갖고 약국에 가서 주사제를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뒤 또다시 병원에가서 주사를 맞고 귀가해야 하는 불편함이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특히 노약자나 행동거지가 불편한 분들이 시내버스를 타고 간신히 병원에와서 또 시내버스를 타고 약국에 갔다가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간다는 현실을 생각해 보자. 환자 자신은 물론 주변의 관계되는 사람들 모두가 불편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이렇게 되면 상태도 더 악화될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의약분업 전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개정약사법에는 의약분업이후 약화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의 소재를 가릴 수 있는 장치가 없다고 한다. 약화사고의 원인으로는 의사의 처방이나 약사의 조제상의 오류, 의약품 자체의 하자 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의사가 처방한 약품에 대해 약사가 대체조제를 할 수 있고 일반 의약품도 처방전 없이 추가판매하는 것이 가능한 개정약사법의 규정상 약화사고 발생시 책임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지를 밝히기가 어렵다. 따라서 약화사고에 대한 책임을 의사와 약사,혹은 제약회사가 서로 미룰 경우 사고환자에 대한 배상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의료분쟁이 발생될 경우 과실여부에 대한 입증자료로 의사의 진료기록부와약사의 조제기록부를 들 수 있는데 약사법에는 약사의 조제기록부에 대한 규정이 없다. 그러므로 의료분쟁시 책임소재가 분명하도록 약사의 조제 및 판매기록 작성에 관한 규정이 필요하다. 의약분업은 이처럼 법적 제도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어 어떻게보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염려가 크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원칙에 어긋나거나 잘못된 법규나 제도를 재정비해 성공적인 의약분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옥화 [대전시 동구 자양동]
  • 4·13총선 D-5/ 개선점·선관위 표정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16대 총선 출마 후보자의 전과공개가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으나 ‘후보자 자질 검증’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보완 필요성이제기되고 있다. 우선 공개시점이 앞당겨져야 한다는 지적이다.투표일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전과기록이 공개돼 후보자들이 충분히 해명할 기회를 갖지 못했고 유권자들도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얻지 못하고 있다. 또 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전과기록이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오히려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염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제기되고 있다. 두번째는 전과공개 범위의 확대다.공개범위인 금고 이상의 전과는 전체 전과의 10∼20%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질 검증’이라는 원래 취지를 살릴 수없다는 지적이다.7일 선관위 관계자는 “금고형 아래까지 전과공개 범위를넓히되 혼인빙자간음,사기,횡령 등 일종의 몰염치범죄 전과인 경우는 합의등으로 인해 벌금형에 머물더라도 모두 공개하도록 법이 개정돼야 한다”고밝혔다. 한편 사상 처음인 후보자의전과공개를 둘러싸고 중앙선관위는 관련 직원 100여명이 지난 4일부터 3일간 밤을 새우는 등 막바지 확인작업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선관위는 지난달 28일 후보자 정보공개 당시처럼 선관위 직원의 입력 착오등으로 실수가 발생할 것을 염려,각 관할 선관위에 도착하는 검찰의 전과내역 확인서를 13개 시·도 선관위와 중앙 선관위에 팩스로 보내게 해 관할 선관위에서 제대로 입력이 됐는가를 2차에 걸쳐 확인했다. 또 7일 오전 공개된 내용 중 서울 지역 한 야당 후보에 대해 해당 검찰청이동명이인의 전과기록을 잘못 통보해 오는 등 일부 착오가 발생하자 전국 227개 지역선관위에 긴급 지시,재차 확인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전과공개 첫날인 지난 6일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의 접속건수가 24만건을 넘어서면서 일부 지역에서 접속이 잘 되지 않거나 화면이 제대로 뜨지 않는 등 문제점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전산실 직원 20여명을 총가동해 접속폭주로 인한 병목현상을 해결,전과공개 이틀째인 7일 30만건이 넘는 접속건수에도 무난한운영을 보였다. 전과기록 공개가 인터넷이나 문서 열람 외에도 전화 문의로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자 관할 선관위에는 전과기록을 문의해 오는 사례가 쇄도,직원들이정상적인 업무수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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