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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 업/ SBS ‘그것이 알고싶다’ ‘채팅제비’의 실상과 심각성

    지난달 중순 서울의 모 여관에서는 3명의 남성들이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여성을 여관으로 유인해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했다. 경찰측은 “8장의 여자 주민증을 추가로 압수했다.”면서 “전형적인 ‘채팅제비족’”이라고 설명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오후 10시50분)는 ‘위험한 접속,주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주부상대 채팅 범죄의 실태를 추적한다.채팅 범죄는 그 대상이 무차별적이고 파급속도가 빠르다는 점에 그 심각성이 있다.‘채팅제비’ 김모씨는 하루종일 채팅 사이트에 접속해 가정주부들을 찾아다니는 것이 일과다.접속중인 여성들에게 무작위로 쪽지를 보내 핸드폰 번호를 얻어내는 것이 ‘작업’의 일차단계.일단 번호만 얻어내면 현실상에서의 ‘만남’과 ‘용돈’ 얻기는 식은죽 먹기다.그는 지금까지 4000여만원을 주부들로부터 갈취했다. 채팅 공간에서 김씨는 밤무대 가수,샐러리맨,무역회사 사장으로 통한다.사회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부들은 어설픈 거짓말에도 쉽게 넘어가는 편이라고 한다.남편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고소를 꺼리기 때문에,‘뒤탈’염려도 없다. 제작진은 “기존의 ‘카바레 제비’들이 이제는 인터넷 채팅방으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주부들은 한번의 클릭으로 채팅 상대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쉽게 경계를 늦추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인터넷 스코프] 음란성 스팸메일 그냥 둘 것인가

    음란성 스팸메일로 사회가 병들고 있다.음란성 스팸메일이 인터넷 대국의 수혜를 과점이라도 한듯 수천만 네티즌을 물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자칫 국민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직장인은 스팸메일을 삭제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음란메일을 지우는데 동료들의 눈치까지 봐야 한다.업무 중에 겪는 이같은 경제적 손실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심각한 문제는 음란성 스팸메일이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에게도 그대로 전파되어 탈선·가출 등의 사회문제를 야기시킨다는 점이다.오프라인에서는 미성년자 탈선을 막기 위해 유흥가를 ‘레드 존’으로 정해 통행을 제한하고,밤 10시면 귀가를 위한 계도활동을 펼 정도의 노력이나마 있었다. 음탕한 내용이 담긴 그것들이 어찌 유흥가의 현란한 불빛에 비교될 수 있겠는가.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말초적인 자극으로 유인하는 것으로 가득차 있다.인터넷이 아니고서 이렇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접근의 제한이라고 해봐야 겨우 양심과 두려움일 뿐이다.더구나 반복적으로 음란메일에 노출되면 실제 음란 사이트에 접속하는 행위를 유발시키고,이를 되풀이하다 보면 중독에 이르게 된다.최근 광고성 및 음란성 스팸메일을 차단하는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기업도 스팸메일 차단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개인은 메일 프로그램에서 차단기능을 사용하거나 전문업체의 스팸메일 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그러나 ‘성인’ ‘광고’ ‘성인정보’ 등과 같은 키워드를 등록해 두는 것이 고작이다. 이에 반해 스팸메일을 보내는 쪽에서는 훨씬 지능적이다.보낸 사람을 유명 연예인 이름이나 보안회사 이름으로 슬쩍 가리는가 하면,업무상 보낸 것처럼 제목을 포장하는 방법이 기승을 부린다.또 이메일 ID를 바꿔가면서 같은 내용의 스팸을 보내고 보안이 허술한 서버를 경유해 보내기도 한다. 현 단계에서 음란메일을 기술적으로 원천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설령 가능하더라도 기술적인 해결책은 최선이 못될 듯 싶다. 이를 막기 위한 방책은 정부의 강력한 대처와 국민적인 운동이다.정부로서는 우선 음란성 스팸메일을 명백한 불법적인 행위로 규정하고,법적 토대를 갖춰 규제해야 한다.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최근 스팸메일 제목 끝에 @부호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법제화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그러나 일반 스팸메일에서 음란성 메일은 확연히 구별되어야 하고(이를 테면 @wxy@처럼 제목앞에 @를 더 붙임),사업자명과 연락처를 반드시 표기하도록 해야 한다.특히 사업자를 대신해 개인이 보낸 행위는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둘째는 국민 계도에 나서야 한다.처벌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면 계도활동이 우선이다.정부가 직접 나서지 못할 때는 NGO 등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해야 한다.메일 서비스업체나 메일 프로그램 업체도 기술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하고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 우리 국민은 최근 인터넷 대통령을 뽑았다.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바람직하지 않는 문화를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변화시키는 국민적 운동을 펼칠 때다. /김명기 이뉴스네트웍 부사장
  • [발언대] ‘코레일’ 철도르네상스시대 연다

    ‘길면 기차,기차는 빨라,빠르면 비행기.’ 이 동요를 즐겨 부르던 시절만해도 우리나라에서 기차보다 빨리 달리는 것은 비행기밖에 없었다.그 후 40여년이 흐르는 동안 전국의 도로는 시원스럽게 쭉쭉 뚫려온 반면 철도는 대부분이 꾸불꾸불한 옛날의 철길 모습 그대로였다. 때문에 지금 경부선 등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 속도면에서 이미 도로에 뒤처지고 있다.이대로 가다가는 머지않아 아이들이 동요 가사를 바꿔서 부르게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든다.왜냐하면 중앙고속도로 같은 곳에서 보면 기차보다는 자동차가 훨씬 더 빠르게 느껴질 터이니까. 하지만 이 동요 가사중 ‘기차는 빨라.’가 ‘자동차가 빨라.’로 바뀌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올 12월이면 경부고속전철공사의 1단계 서울∼대전 노선이 완공된다.얼마 있으면 철도가 시속 300㎞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초고속으로 달리게 되는 것이다.이 땅위에서 기차보다 더 빠른 것이 있을까? 현대는 소비자들이 심벌마크나 로고 하나만으로도 그 기업의 이미지와 제품의 품질까지를 평가하는 이미지마케팅의 시대이다.이제 철도도 꿈의 고속철도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모습과 보다 친숙한 기업 이미지를 갖추어야 할 변화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이에 따라 철도청이 새로운 심벌마크 ‘코레일(KORAIL)’을 개발했다. 앞으로 코레일은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기존의 철도를 함께 운영함으로써 이 땅에 ‘철도 르네상스시대’를 열어 나갈 것이다.또 남북철도를 연결하고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힘차게 뻗어 나갈 것이다.이쯤이면 앞으로 동요의 가사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짐작이 간다.시속 300㎞의 속도로 달리는 고속철도나,평양·신의주를 거쳐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는 우리 기차를 타고 가는 아이들이 입을 모아 ‘기차는 빨라,빠르면 코레일(KORAIL).’이라고 노래하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이천세 철도청 여객과장
  • 내각 발표 앞둔 관가/파격인사 등용 예상부처 ‘술렁’

    ‘참여정부’를 이끌어 나갈 초대 내각의 인선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파격적 인사의 전격 등용이 예상되는 부처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26일 발표되는 조각 명단에서 파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부처는 재정경제부와 법무부,행정자치부,문화관광부,정보통신부 등이 꼽힌다. 특히 사법고시와 행정고시라는 공직자 배출의 양대 산맥의 핵심부서인 재경부·법무부장관에 기수를 훌쩍 뛰어넘는 ‘서열 및 기수파괴’ 인사가 이뤄질 공산이 높아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이밖에 교육인적자원부·보건복지부·건설교통부도 ‘혹시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재경부는 김진표(행시13회) 국무조정실장이 부총리 겸 장관에 임명될 경우 윤진식 차관과 1급 실·국장 등 고참 관료들이 대거 옷을 벗어야 한다는 우려와 함께 전면적인 세대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행시 5회인 전윤철 현 부총리보다 8회나 내려가기 때문이다.일각에서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장승우(행시7회) 기획예산처장관의 입각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도 적지 않다. 판사 출신의 강금실(사시23회·46·여) 변호사가 법무부장관으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와 검찰은 부정적인 기류가 팽배해 있다.사법시험 기수가 심상명 장관보다 19회,김각영 검찰총장보다 11회 후배인 강 변호사가 기수·서열문화에 익숙한 법무부와 검찰을 제대로 장악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그러나 한 변호사는 “검찰이 변화를 거부해오다 신뢰를 잃지 않았느냐.”면서 “개혁적 여성 장관의 파격 발탁은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행정자치부 소속 공무원들은 김두관 전 남해군수가 차기 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개혁성향이 강한 장관의 소신행정을 기대하는 한편으로 기초단체장 출신의 일천한 행정경험과 전문성 부족 등을 어떻게 보완해 나갈지 걱정하는 표정이었다.또 44세의 젊은 나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영화감독 이창동(49)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장관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문화부의 표정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개혁적이고 참신한 인물이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소설과 영화 등 문화계 특정분야에만 종사했고 행정경험이 거의 없어 전반적 업무 파악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까 염려했다. 안문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와 진대제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이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정보통신부도 혼란이 뒤섞인 표정이다. 정부혁신추진위원회 전자정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교육정보화 등 전자정부 출범에 크게 기여한 안 교수의 경우 부처간 업무 조율에 기대감을 표시했다.반면 ‘삼성 신화’의 주역인 진 사장에 대해서는 다소 의외란 반응이다. 정기홍 강충식 장세훈기자 chungsik@
  • 盧대통령, 뉴스위크 회견 “北은 범죄자 아닌 협상상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노무현 새 대통령은 뉴스위크와 가진 회견에서 “북한은 이미 변화 중이며 그들을 범죄자가 아닌 협상의 상대로 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뉴스위크 최신호(3월3일자)에 게재된 회견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날 경우 북한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이러한 관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권 안보와 정상적인 대우,경제지원 등 (북한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준다면 그들은 핵 야심을 기꺼이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대다수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미군이 한반도에 머물기를 원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주한미군 축소와 미군의 재배치에 관한 한국의 요구가 전적으로 수용되지는 않을 것이며,우리가 애원하더라도 미국이 결정한다면 미군은 떠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과 ‘동등한 관계' 요구가 미국 내 반한 감정이라는 역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염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불만을 제기하거나 반대할 수있겠지만 그것은 반미감정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미국의 주요 언론과 정부 관리들은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것은 생사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기 때문에 나는 미국에 지나친 모험을 삼가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ip@
  • [사설]투명 경영의 출발점 돼야

    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 총수의 구속은 관행처럼 되다시피 했던 재벌 총수의 부당내부거래 등 불투명한 기업 활동에 책임을 물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구속영장에서도 드러났듯이 SK㈜ 최태원 회장은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 가격 부풀리기를 비롯,부당내부거래 지시 등 각종 탈법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멀쩡한 계열사들은 총수의 지시 한마디에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이러한 탈법 행위를 통해 총수의 경영권은 강화됐을지 모르지만 ‘작전’에 동원된 계열사의 주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우리는 노무현 차기 정부가 경영의 투명성과 재벌 개혁을 강도높게 요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반면 재계가 집단소송제와 완전 포괄 상속·증여세 도입 등 차기 정부가 추진하려는 재벌 개혁정책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재벌은 부당내부거래 등 불투명한 경영으로 부와 경영권을 세습하려는 반면 차기 정부는 세금 없는 부의 세습과 편법·탈법의 보호망 아래 ‘황제 경영’을 지속하려는 재벌의 구습(舊習)을 타파하겠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재벌 길들이기’의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안다.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하지만 최 회장의 범법 사실에서도 적시됐듯이 정도를 벗어난 경영은 더이상 용납돼선 안 된다.정부와 외국인 투자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주주와 시민단체들이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고 있다.재벌 총수도 지배권 강화보다는 ‘선량한 관리자’로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해달라는 것이 이 시대의 주문이다.우리는 최 회장의 구속이 재벌의 잘못된 경영 관행을 바로잡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데스크 시각]햇볕과 강풍 사이

    대구 지하철 참사로 우리는 새삼 자신을 되돌아보며 소스라치게 놀랐을 것이다.정신이 온전치 못한 듯한 인물의 방화가 빚어낸 아수라장 때문만이 아니다.재난에 무방비한,아니 무신경한 채 벌거벗은 저마다의 자화상을 재확인한 까닭이다. 가슴 조일 일이 어디 이같은 우발적 사건만이랴.외교안보 정책상의 작은 실책은 온 국민의 안위에 결정적 타격을 입히는 일이 아닌가.그래서 국민들은 거액 대북 송금파문이나 북한 핵문제니,주한미군 철수문제니 하는 논란을 적잖게 불안한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이 쟁점들은 모두 우리의 반쪽인 북한을 어떻게 보고 다루느냐와 직결돼 있는 사안이다.자칫하면 우리 내부의 이른바 남남 갈등만을 촉발하면서 궁극적으로 분단의 해소로 가는 길과는 거리가 먼 선택을 하기 십상이다.그만큼 대북 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직인수위측이 새 정부 대북 정책의 명칭을 햇볕정책 대신 평화번영정책 등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목한다.“북한에 일방적인 시혜를주는 느낌을 줘 논란이 있는 만큼 좀 더 미래지향적인 용어를 쓰기로 했다.”는 전문이다.노무현 당선자도 후보 시절 “햇볕정책이란 명칭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사실 햇볕 일변도의 시각은 현정권이 대북 송금 파문으로 임기말 곤욕을 치르게 한 주요인인 듯싶다.대북 지원을 국민적 합의없이 불투명하게 추진,역풍을 맞고 있다는 점에서다. 물론 상당한 평화비용을 쓰더라도 민족의 대재난인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햇볕정책의 근본취지 그 자체를 누가 비난하겠는가.“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강풍이 아니라,햇볕”이라는 우의(寓意)도 언제나 새겨들을 만한다. 다만 비유는 비유에 그쳤어야 했다.외투 속의 인민들이 외부사정에 노출되는 게 체제유지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는 북한정권으로 하여금 햇볕이 속옷 단추를 더욱 단단하게 채우면서 핵개발·군비증강 등으로 엇나가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전 기자는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상하이에서 ‘상하이 사회과학원’ 인사들과 북한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사회과학원측의 한결같은 전망은 북한이 체제의 안위를 염려해 제한적 개혁만을 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었다. 그 점에선 과거 동독도 마찬가지였다.때문에 행여 통독의 교훈을 곡해해선 안될 것이다.교류와 협력의 확대를 근간으로 하는 서독의 동방정책도 통독의 견인차였지만 통합의 더 큰 원동력은 다른 데 있었다는 사실이다.그것은 사회주의체제의 동독보다 월등히 강력한 서독의 경제력과 사회보장제도였다. 요컨대 브란트의 동방정책은 동독과의 국력의 격차를 크게 벌린 아데나워의 서방정책의 긍적적 토대 위에서 추진함으로써 동독 인민들의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저간의 사정을 감안한다면 대북 정책에 관한 한 강풍일변도도,햇볕일변도도 곤란하다.노 당선자측이 결별해야 할 것은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만이 아니라 그 방향이 어디든 과거 정권들의 경직된 대북 시각이다.주한미군문제 등 국제정세를 읽는 감각에서도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균형잡힌 시각이 절실하다.북핵문제나 대미 외교정책을 다루는 과정에서 국민적 합의를 무시하거나 스스로 무오류라 자만하는 교조적인 자세야말로 장차 대재앙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구 본 영 kby7@
  • 퇴임앞둔 이근식행자…공무원 노조원 징계 가슴 아파

    *1년11개월 재임…부지런한 장관으로 유명 일선현장 488회 방문·이동거리 3만㎞ “장관 재임기간동안 공무원 노조원들을 처벌할 때가 가장 가슴이 아팠다.그러나 국가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실정법을 어긴 공무원들을 징계하는 게 불가피했다.” 이근식(李根植·사진) 행정자치부장관이 지난 17일 마지막 간부회의에서 자신의 공무원 상(像)을 피력했다.새 정부에서 공무원노조의 명칭이 허용되는 등 합법화될 가능성이 높은데도 이같은 소신 피력을 굽히지 않았다. 연장선상에서 이 장관은 퇴임을 불과 1주일여 앞두고 있지만 잇따라 현장지휘에 나서는 등 식지 않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지난 16일 경남 통영시를 방문해 지역물가 및 지역안전대책을 점검한 데 이어 18일에는 대구 지하철 방화사고가 발생하자마자 현지로 내려가 사고수습에 진력했다. 그는 지난 2000년 3월부터 1년11개월간의 재임기간동안 488차례에 걸쳐 일선 현장을 방문했다.이동거리만도 3만㎞로 서울과 부산을 63차례나 왕복한 셈이다.이런 부지런함 때문에 정부수립 이후 역대 67명의 내무·행자부 장관 중 재임기간 4위에 해당하는 ‘장수’를 누리고 있다. 이 장관은 며칠전부터 ‘직원과의 대화’를 가지며 “어떤 분이 장관으로 오든지 행자부가 국가 중추부서로서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위상 약화를 염려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려 애쓰고 있다.그는 내년 총선에서 분구가 유력시되는 서울 송파병에 출마,‘전문행정가’에서 ‘정치가’로의 변신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기자 jrlee@
  • [마당] 북핵문제와 병역의무

    홍천 가는 길에 양평을 지나쳤다.양평은 팔십 년대 초반 내가 삼 년 동안 군복무를 했던 곳이다.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지금,백운봉은 여전히 늠름한 자세로 남한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자그마한 시골 읍내였던 양평은 온통 음식점과 카페와 모텔로 울긋불긋했다.대한민국 남자 치고 군복무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춥고 졸리고 배고픈 졸병시절과 펜팔로 사귄 여자에게 면회 와 달라고 하소연했던 지난날이 강물처럼 아련히 떠오른다. 그러나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의 입장으로 돌아가면 사정이 확 달라진다.부모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식을 군대에 보낸 그 순간부터 제대해서 사회에 복귀하기까지,그야말로,자식과 똑같이 군대생활을 하는 것이다.아니,자식보다도 더 끔찍하게 노심초사하면서,살얼음 밟는 마음으로 자식의 무사귀환을 빌고 또 빈다.내 자식이 앞서지도 말고 뒤처지지도 말고 그저 중간 정도에서 그럭저럭 시간만 때우다가(그렇다! 시간만 때우다가) 아무 사고 없이 제대하기만을 기도하면서 산다.왜냐하면 생때 같은 자식들이 군대에가서 각종 사고로 다치거나 숨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군대도 사회인지라 별별 일이 다 일어난다.이 자리에서 통계자료를 들먹이며 앞으로 자식 군대 보낼 부모님들 걱정 보탤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해서든 자기 자식만은 군대에 보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부모들이 많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한창 공부할 나이에,인생의 황금기에 삼 년 가까운 세월을 그저 무의미하게 보낼 생각을 하니 아까운 마음도 들 것이다.그저 무의미하게 보내는 세월만은 아닌데도 말이다. 시간 아까운 건 그렇다 치고,곱게 곱게 키운 자식 고생할까봐 더 걱정을 한다.누구든지 다 그렇다.춥고 배고프고 졸리고 거기다가 이유야 어찌 되었든 고참들에게 당하는 기합과 폭력까지 떠올리면 소름이 돋는 건 당연하겠다.멀쩡한 관절을 들어내고 체중을 감량하고 온갖 방법을 총 동원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면제 판정을 받으려고 애쓰는 걸 보면 처량하기까지 하다.특히,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일수록 더 하다.시간이 아깝거나 고생을 염려하여 군대에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부모들은 그래도 순진한 사람들 축에 낀다. 우리가 이 자리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이 모든 이유를 제외하고 ‘내 자식이 어떤 자식인데 이런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한단 말인가.’ 하는 특권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정서이다.드러나 있지 않는 소수이지만,미국의 백인 우월 집단이나 독일 게르만족의 우수성을 잘못 해석한 히틀러처럼,우리 사회에서 ‘우리는 저 사람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피하고 싶지만 사실이다. 미국을 비롯하여 선진국으로 원정 출산을 가는 산모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여러 이유를 말하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치가 떨린다.미국 시민권을 가지면 교육이나 병역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는 경우는 봐 줄 만하다.그런데,이것만은 참을 수 없다.북한 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아 전쟁이 터지면,미국은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우리나라에 있는 미국 사람들을 모두 본국으로 데려간다는 것이다.그 때,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가진 아이들은 당연히그 틈에 끼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이 얼마나 무서운 생각인가.라면이나 물,쌀을 사재기했던 사람들은 얼마나 허탈할까.얼마 전 선배작가 한 분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한 말씀이다.나쁜 놈은 ‘나뿐이라고 생각하는 놈이다.’라고. 유용주
  • [임영숙칼럼] 어느 미용사의 꿈

    지난 주말 머리를 자르기 위해 미용실에 갔다가 아름다운 꿈 이야기를 들었다.미용사를 도와 손님들의 머리를 감겨주고 미용실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내는 일 등을 하는 신참 미용사 보조원의 이야기였다. 서울 ㅅ여대 사학과 4학년을 중퇴하고 수원의 한 전문대학에서 미용 공부를 했다는 그의 꿈은 참으로 야무졌다.그의 원래 꿈은 기자나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고등학교 때 역사 선생님을 존경해 사학과로 대학 진학을 했고 재학중에는 대학신문 기자로 활동했다. 그러나 젊은 여성 대부분이 갖는 자신의 용모에 대한 관심이 그를 미용실로 이끌었고 그의 평범한 꿈을 특별한 것으로 바꾸었다.지금 그의 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유명한 미용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미국에서 현장경험을 쌓은 후 돌아 와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자신의 미용실을 차리겠다는 것이다. “처음엔 제 피부가 좋지 않아서 미용실을 찾아 다녔어요.피부 미용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머리 커트 공부를 함께 해야 된다는 말을 듣고 커트 잘하는 미용실을 찾아다니다가 수원의 전문대학에서 공부한 미용사를 만나 아예 전공을 바꾸게 됐어요.나중에야 서울에도 미용을 공부할 수 있는 전문대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처음에는 수원에만 있는 줄 알고 그곳으로 가게 됐어요.” 그는 자신이 참 운이 좋다고 말했다.길을 잘 찾았고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다는 것이다.“여기 미용실 선생님(미용실 원장을 그렇게 불렀다)도 미국에서 공부하셨어요.전문대학 다니면서 방학 동안 다른 미용실에서도 일해 보았는데 잘못 된 길을 선택했나 하고 고민했던 적도 있어요.그렇지만 이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포기하지 않았어요.” 미용실 일이 끝난 후에는 영어학원에 다닌다는 그에게 ‘참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말했더니 “부모님을 이제는 설득할 수 있게 됐어요.”하면서 둥그스름하고 통통한 얼굴 가득 웃음 지으며 기뻐했다.“ㅅ여대 친구들이 올해 대학원을 졸업하는데 취직이 안 된대요.저를 부러워하더군요.” 나도 그 미용사 보조원이 부러웠다.모든 것이 가능한 그의 젊음과 용기가 부러웠다.‘너무 재미있어서 포기할수 없는 일’을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찾았다는 것은 행운이다.그 일을 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성실함과 끈기,주변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걷는 자식을 염려하는 부모를 설득하며 자신이 선택한 길을 확신을 갖고 계속 갈 수 있는 추진력을 지닌 그는 분명 꿈을 이룰 것이다. 졸업시즌이 시작됐다.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졸업생들은 졸업식이 오히려 괴로울지도 모른다.취업 대신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학원을 졸업하고도 사실 뾰족한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20∼30대의 실업자가 전체 실업자의 65.5%인 43만 5000명에 이르고 청년 실업자의 비율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한다.올해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까지 채용인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북한 핵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진전을 이유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는 등 올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따라서 고학력 실업자의 적체 현상 또한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경제상황보다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이 청년 실업의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기자나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접고 미용사가 된 20대 여성처럼 자신이 정말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일을 잘 하기 위해 중졸,고졸 학력이 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할 수 있다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미디어연구소장 ysi@
  • “월급통장의 돈 MMF로 돌리세요”

    실질금리 따지면 손해… 고수익상품 찾길 회사원 김모(28)씨의 월급통장에는 늘 500만원 안팎의 돈이 들어있다.신용카드 대금이나 휴대폰 요금 등이 통장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김씨는 이 통장은 손을 대지 않는다.저축 수단으로 보기보다는 언제든지 필요한 돈을 빼낼 수 있는 ‘주머니’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김씨는 한 푼의 이자가 소중한 저금리시대에 손해를 보는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월급통장은 보통예금이어서 금리는 연 0.5%에 불과하다.이자에 붙는 주민세를 포함한 16.5%의 소득세를 제외한 뒤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다.재테크 전문가들은 통장에 돈을 묻어두지 말고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단기성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에 투자하라고 충고한다. ●MMF 김씨의 월급통장인 보통예금과 마찬가지로 수시로 넣었다 뺄 수 있으면서도 수익률을 훨씬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투신권과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MMF에 가입하는 것이다. MMF는 투신사가 여러 고객이 투자한 자금을 모아 이를 기업어음(CP)·양도성예금증서(CD)와 같은 단기 금융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고객에게 배당하는 채권투자 신탁상품이다.주로 남아있는 만기가 1년 미만인 상품에 투자한다. MMF 가운데 ‘신종MMF’는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하며,하루만 넣어도 연 4.1∼4.2%의 수익률을 올린다.‘클린MMF’는 투자기간이 1개월 이상이며,수익률은 연 4.5% 정도다. 은행에서 일반 통장거래를 하듯이 MMF 수익증권을 취급하는 은행 창구에서 입출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은행만 생각하지 말자 상호저축은행(옛 상호신용금고)은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의 경우 은행권보다 1∼2%포인트 정도 높은 연 6.0∼6.5%의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일정 금액 이상 보호를 받을 수 있으므로 해당 상호저축은행이 파산해도 원금을 떼일 염려는 없다.보장금액은 1인당 5000만원까지다.5000만원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금액이므로 이자를 감안하면 1인당 4500만원 정도를 가입해야 안심할 수 있다. 단위농수협,조합,새마을금고 등의 정기예금도 가입할만하다.16.5%의 이자소득세를 떼이지않아도 된다.대신 1.5%의 농어촌 특별세만 내면 되기 때문에 15%의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대국민 협박” 野 강력 비난

    한나라당은 5일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송금 사건 실체 공개 거부에 강력 반발했다.“국민에 대한 협박”“국익을 위해서라면 모든 부정과 비리,범죄까지도 숨기자는 것”이라고 맹비난하며 거듭 특검제 관철 의지를 다졌다.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김 대통령이 단 한번도 쓰지 않았던 ‘반국가단체’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공개하지 않겠다는 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 대통령이 아직도 국민의 분노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규택 총무도 “대통령의 말대로 반국가단체에 돈을 비밀리에 줬다면 그 자체가 실정법 위반”이라며 “국익을 위해서라면 모든 부정과 비리,범죄까지도 숨기자는 것이냐.”고 비난했다.이어 “북한과 상대하는 것이 초법적인 일이므로 우리의 법을 갖고 판단할 수 없다면 대통령에 관해서는 우리나라 법을 적용하지 않고 북한법을 적용하자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공세 속에서도 김 대통령의 발언이 자칫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행사 가능성을 담고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한 당직자는 “국민 정서를 감안할 때 쉽지는 않겠지만 자칫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라는 최악의 수를 택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그럴 경우 강력한 국민적 저항 속에 노무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치명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김 대통령 발언으로 청와대와 노 당선자측이 심각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이에 따른 정국의 향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 당선자가 김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경우 파상적인 대여공세를 통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정국의 주도권을 잡아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반대로 노 당선자가 등을 돌린다면 여권의 신·구주류가 양분되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는 만큼 자신들로서는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이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男男女女] 매너좋은 남자 매너없는 남자

    여성을 대하는 한국 남성들의 매너 수준은 어느 정도나 될까? 모르긴 해도 그다지 후한 점수를 받을 것 같진 않다.가부장적 전통이 뿌리깊은 우리 사회 남성들을,어릴 때부터 ‘레이디 퍼스트’에 길들여온 서양 사회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이 무리이긴 할 것이다.그러나 솔직히 지나치다 싶을 만큼 무관심한 측면이 없지 않다.(물론 매너는 여성에게도 중요하다.하지만 기자가 여자이므로 여기에선 남성에 초점을 맞추겠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뒷사람을 위해 출입문을 잡아주거나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들이 타고 내릴 때까지 버튼을 눌러주는 ‘매너 좋은’ 남자를 적지않게 볼 수 있다.그런 남자는 풋풋한 20대 청춘이든,흰머리 희끗한 60대 노년이든 똑같이 매력적이어서 다시 쳐다보게 된다. 여자가 말을 꺼내면 자신이 할 말이 있어도 양보하고,음식점에서 주문할 때 여자에게 먼저 선택권을 주는 남자 역시 기분을 산뜻하게 한다.길을 걸을 때 표나지 않게 여성을 인도 안쪽으로 걷게 하고,자리에 앉을 때 의자를 빼주는 남자를 만나면 소액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잠깐 행복하기까지 하다. 반면 함께 식사하러 가서 상대방의 속도를 고려하지 않고 후다닥 먼저 밥그릇을 비우거나,그것도 모자라 그 자리에서 담배를 피워무는 남자는 정말 참기 힘들다.보폭이 좁아 거의 뛰다시피 하는 여자는 아랑곳없이 혼자 씩씩하게 앞서 걷는 남자도 멋있어 보이진 않는다. 매너와 담을 쌓은 남자들은 ‘그까짓게 뭐 대수냐.’‘남녀평등을 부르짖으면서 일상에선 대접받길 원하느냐.’며 비아냥거릴 수도 있겠다.‘남자는 진실한 마음이 중요하지 밖으로 드러나는 그럴 듯한 행동에 현혹돼선 안된다.’는 근엄한 충고도 들린다.심지어 ‘매너가 좋은 남자는 바람둥이일 확률이 높으니 조심하라.’는 훈계까지 곁들인다.하지만 솔직히 말해 ‘공주병 환자’ 소리를 듣더라도 이런 특별 대우는 언제든지 환영이다. 매너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다.일시적으로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행동은 금방 밑천이 드러나지만 오랜 시간 습관으로 다져진 매너는 흐르는 물처럼 상대방을 편안하게 한다.연애할 땐 손바닥만한 여자친구의핸드백도 무겁다며 대신 들어주는 ‘과잉 친절’을 베풀다가 결혼과 동시에 매너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무덤덤한 모습이 우리나라 남성 대다수의 자화상이다. 매너는 아는 사람보다,오히려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 빛을 발한다.낯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문을 잡아주는 사소한 매너가 팍팍한 세상을 한결 부드럽게 하는 윤할유 역할을 톡톡히 한다.남자들이여,매너있는 남자를 바람둥이로 몰 게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신경들 좀 쓰시면 어떨까.매너가 일상화되면 매너 좋은 남자에 혹했던 여자들도 제자리로 돌아올테니,쓸데없는 염려는 붙잡아매도 될 듯 싶다. 이순녀기자
  • [편집자문위원 칼럼] 사진 한장이 주는 감동

    여론 흐름 체계적 보도 노력 ‘이혼 그후' 기획의도 돋보여 아침에 신문을 읽는 즐거움을 빼앗는다면,참으로 난감한 일이 될 것 같다.문자 정보에 대한 오랜 습관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요즘처럼 많은 미디어가 열려 있는 세상에서 신문이란 매체는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을까? 전통 4대 매체를 광고시장 규모의 순으로 보자면 TV,신문,라디오,잡지의 순이지만 인터넷의 등장으로 경쟁이 한결 심화됐다. 문자정보를 전달하는 신문의 경쟁력 중 하나는 역시 분석이나 전문가의 의견 등 깊은 사고를 요하는 기사나 칼럼에 있지 않나 싶다.그런 점에서 대한매일이 오피니언 면을 강화하는 것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사설,사내 기명칼럼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이 만들어 내는 목소리들을 들려준다.특히 장관·도지사·시장 등의 행정가 칼럼,CEO칼럼,인터넷 스코프,독자 투고 등의 글은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계층이 아닌 여러 집단의 견해들로 현재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오피니언면만으로는 전국민의 일반화된 여론을 모두 전할 수 없다.특별기획 ‘수평사회를 만들자’에서 정치개혁 문제를 여론조사를 통해 제시한 것과 같이 국민들의 다양한 여론의 흐름을 보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대한매일 1월17일자부터 3회에 걸쳐 게재된 ‘이혼 그후’는 여러가지를 생각케 하는 기획 기사였다.통계청 발표에 따르면,1990년엔 40만건의 결혼,4만 6000건의 이혼으로 한해 인구 1000명당 이혼한 부부의 비율인 조이혼율이 1.1명이었다.그러던 것이 IMF 사태 이후 1997년엔 급속히 증가하여 39만건의 결혼,9만건의 이혼으로 조이혼율이 2.0을 기록했고 2000년대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2001년엔 32만건의 결혼,13만건의 이혼으로 조이혼율이 2.8을 기록했다. 이처럼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가족의 해체까지 염려되는 사회현상을 보인다.이는 청소년 문제,급격히 진행하는 노령화 사회속의 노인 문제 등 그동안 가족에게 맡겨 왔던 문제들을 사회가 복지제도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주는 일이기도 하다.심각한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과제를 적절히 제기한 기획의도가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다만,신문이 논문이 아닐진대 어느 정도 깊이 다루어져야 하는 것인지,문제제기라도 다양한 측면을 다루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인쇄매체의 다른 한 경쟁력은 사진에 있다고 할 수 있다.한 장의 사진이 어떤 때는 백마디 말보다 호소력이 클 때도 있다는 점에서다.특히 목요일 레저 면에 실리는 아름답고 멋진 사진들은 일상을 떠나 자연속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교육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다.우리 사회는 특히 급격한 산업화·정보화를 겪으면서 교육을 통한 사회이동이 가능하였기에 어느 사회보다 높은 교육열을 보인다.대한매일도 이러한 현상을 지면에 반영하듯 교육면을 강화하고 있다.‘교육’면에서는 주말에 엄마·아빠의 영어동화 읽어주기를 통한 어학공부,용돈기입장을 쓰게 해서 합리적 소비를 가르치는 사례 등 을 보도하고 있다.이는 가정교육 주체인 학부모의 좋은 교육방법을 많은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가정 교육의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 돋보인 기획이라고 생각한다.앞으로도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 긍정적 비평의 자세를 견지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 상 경
  • [임영숙 칼럼’ 반찬가게, 그리고 ‘밥 한끼’

    우리 동네에 반찬가게가 생겼을 때 뛸 듯이 기뻤다.일하다가 끼니때를 놓치고 늦게 퇴근할 때의 부담감이 사라지게 됐기 때문이다.그 편리함이란 정말 환상적이었다.게장,콩장,나물 등 온갖 밑반찬에 미역국,시래기 된장국,육개장 등 매일 다른 종류의 국을 끓여 내놓고 갈치조림,고등어 조림에 생선전,잡채,야채 샐러드 등 먹음직스러운 밥상을 차릴 수 있는 모든 것이 그곳에 있었다. 일찍 퇴근한 날도 “오늘은 무슨 반찬이 나와 있을까” 궁금해 하면서 반찬가게에 들르곤 했다.나 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그 가게는 쏠쏠히 장사가 되는 듯했다.인기 있는 반찬은 일찍 품절돼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많은 나는 거의 살 수 없었다. 사실 반찬을 만들어 먹기보다 사 먹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더 이득이라는 생각도 들었다.애써 만든 반찬도 식구들이 먹는 양보다는 버리는 양이 더 많을 때가 잦고 음식 재료도 이것저것 사 놓았다가 못쓰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그 값으로 여러가지 반찬을 조금씩 사 먹으면 훨씬 편리하고 경제적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몇달이 지난 지금 반찬가게를 찾는 내 발걸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아무리 가정식으로 조리한다지만 집에서 만든 반찬과는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우리집에서는 인공조미료나 설탕을 반찬에 넣는 것을 싫어 하는데 반찬가게로서는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어야 하니 그것들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 인공조미료나 설탕이 문제라기보다는 김 빠진 음식에 물린 탓이라고 해야 더 정확할 것 같다.소설가 박완서씨는 어느 글에서 이 ‘김’을 아주 적절하게 정의하고 있다.“요컨대 하숙밥이나 눈칫밥은 김이 나간 밥이라는 소리인데 그런 경우의 ‘김’이란 사전적인 의미의 김-즉 음식의 따뜻한 기운이나 음식 본래의 제맛-보다 훨씬 깊은 뜻,그 음식을 만들 때 들인 정성이 녹아 들어 만들어 낸 음식의 기(氣)같은 걸 뜻하는 것”이라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자리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에게 ‘밥 한끼 못해 먹이는’ 안타까움이 어머니와 아내,누이들의 입에서 터져 나오곤 한다.그들이 오매불망 그리던 아들이나 남편,오라버니들과 만나 호화로운 식당에서 진수성찬에 가까운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도 손수 지은 밥 한끼를 대접하지 못하는 것을 서러워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바로 김 빠진 음식에 대한 안타까움이다.그들에게 ‘손수 지은 밥 한끼’란 육친에 대한 절절한 마음과 사랑의 최소한의 표현인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얼마전 주한 미 상공회의소와 주한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공동초청 경제정책 조찬 간담회에서 “여러분은 지금부터 저와 한 식구”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우리 한국에서는 식사를 같이한다는 것이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밥을 같이 먹는다는 뜻에서 가족을 먹을 식자에 입 구자,식구라고도 말합니다.”라고 설명하면서 그렇게 말했다.밥상 공동체에 대한 우리 민족 특유의 정서를 함께 나누자는 뜻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밥상 공동체는 무너져 가고 있는 듯싶다.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식탁에 둘러앉는 날이 일요일을 빼고는 드문 경우가 많다.일요일 모처럼의 가족시간도 외식으로 해결하는 가정이 많아 외식산업은 날로 번창하고 있다.맞벌이 가정,독신 가정의 증가와 함께 반찬시장은 연간 5000억원 규모에 이르고 햇반 등 즉석밥 시장 규모도 600억원대를 넘어섰다.그동안 중소 기업 영역이었던 반찬시장에 지난해부터는 대기업이 뛰어들었다.분당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매일 아침 국과 반찬을 배달하는 서비스업도 최근 몇년 사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다. 내일모레는 설이다.민족 대이동이 시작되고 전통적인 밥상공동체가 형성될 것이다.그러나 반찬시장과 외식산업의 번창을 보면서 앞으로 명절의 따뜻함,손수 지은 밥 한끼의 정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염려스럽다. ysi@
  • 대구 국정토론회/盧 “대구·경북 소외 없을것”

    “대구·경북(TK) 지역을 소외시키지 않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7일 지방순회 국정토론회의 첫 방문지인 대구에서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주제로 지역주민들과 토론회를 가졌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노 당선자의 득표율은 대구에서 18.7%,경북에서는 21.7%로 최하위였다.이를 의식한 듯 ‘대구·경북지역 인사 초청간담회’에서 “선거 때는 네 편 내 편이 있고 표를 많이 주는 사람이 고맙고,덜 주는 사람이 덜 고맙지만 선거가 끝나니 전국의 모든 국민과 어떻게 할까만 고민된다.”고 운을 뗀 뒤 “표가 좀 적게 나왔지만 섭섭하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대구·경북 주민에게서 지지받고 사랑받아볼까 궁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혹시 대구·경북인들이 소외되지 않을까 염려할 수 있는데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기존의 정부의 각종 지원을 그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다만 “앞으로는 각 지역의 발전과 전략을 내세운 좋은 사업계획이,서로 경쟁해서 인정받는 사업이 돈(정부 예산)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사 편중에 관해서도 노 당선자는 “편중 인사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같은 값이면 ‘(지역)안배’를 해 (인구비율에 맞는)자연스러운 구성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덧붙여 “대구·경북에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아 ‘밥그릇’을 더 차지하면 했지 밀리지는 않을 것 같다.”며 TK 민심을 아우르는 발언도 했다.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국정토론회는 노 당선자가 취임 전 지방을 순시하며 업무보고를 받고,지역 주민 및 분야별 전문가들과의 합동 토론을 통해 지역 현안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조해녕 대구시장과 이의근 경북지사로부터 지역 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노 당선자는 “인수위에서도 연구하겠지만,해당 장관들에게 오늘 제공된 보고서를 꼼꼼히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당선자는 “중앙과 지방의 격차로 봤을 때 지방 전체가 새롭게 전기를 마련해 발전해가지 않으면 정말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수도권에 집중된 사람과 돈,권한을 지방으로 분산해 지방이 되살아 날 수 있는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문소영기자
  • 인터넷대란/(주)하우리 권석철 대표 기고“SQL 슬래머가 주범 보안솔루션 개발 필요”

    IT강국을 자처하던 한국에 2003년 1월25일은 치욕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그동안 국가 차원에서 추진했던 정보통신 인프라는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성과를 냈고,이를 토대로 인터넷 뱅킹,인터넷 쇼핑 등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이러한 IT강국의 견인차인 인터넷이 단 몇시간만에 무력화됐다.IT관계자는 물론,네티즌들조차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필자의 회사는 원인을 분석해 이를 공개하고,모든 직원들이 밤을 새우며 매달린 결과 이를 차단·치료하는 전용솔루션을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면서 한숨을 돌렸다.그렇지만 여전히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를 집계하기는 힘들지만 유무형의 엄청난 손실이 초래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인터넷 마비의 원인이 SQL 서버의 보안결함과 바이러스가 결합된 웜 바이러스인 슬래머라는 것을 알아낸 순간,코드레드 이후 한세대를 진화한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을 느꼈다. 바이러스의 공격이 날로 지능화하고 파괴력이 강해진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슬래머 바이러스는 바이러스가 한국에 유입된 이후 가장 큰 피해를 냈다.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바이러스의 보안 취약점을 활용한 결합이 앞으로 바이러스 제작의 대중적인 패턴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점이다. 윈도나 윈도기반 어플리케이션의 보안 취약점은 밝혀진 것만 해도 수백가지가 넘는다.이는 비슷한 유형의 바이러스가 제작될 가능성이 크며,한국의 발달된 인터넷 인프라와 결합될 때 파괴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유사한 일은 빈번히 재발할 것이다.B2C,B2B 등 모든 인터넷 비즈니스모델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그동안 한국이 쌓아온 정보통신의 신화는 일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교훈은 바이러스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이에 대응하는 제도나 시스템관리자,네티즌 등의 대응자세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태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보안패치를 적용하는 문제는 보안관리자의 기본업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한국 전산환경에서 공식적인 보안관리자가 지정된 경우가 드물다.뿐만 아니라 이런 저런 업무로 인해 패치에 신경쓸 여유가 없는 담당자가 대부분이다.백신을 자신의 PC에 설치해 사용하는 사람도 극히 드물고,설치해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업데이트를 소홀히 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가 다반사다. 네티즌들은 자신의 컴퓨터에 보안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자신의 컴퓨터뿐 아니라 타인의 컴퓨터에도 피해를 주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번 사태를 맞아 바이러스 제작패턴을 예측해 보면서 안티바이러스 업체의 책임도 막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인간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이상 보안 취약점은 회피하기 힘든 대목이다.따라서 무작정 패치를 하라고 사용자들에게 종용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취약점을 막고 치료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춰야 한다. 이미 해킹과 바이러스의 경계선은 무너진지 오래다.갈수록 지능화하고 광범위해지는 바이러스 앞에서 너와 나를 구분하는 사이에 바이러스는 한국의 선진 인프라에 편승해 역으로 우리를 공격할 것이다. 이제는 온 국민이공익적 사상을 갖고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 질적으로도 명실상부한 정보통신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 盧 ‘半통령’ 발언에 野 발끈

    한동안 사이가 좋을 것 같았던 한나라당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의 사이에 틈이 생겼다.“총선에서 지면 반(半)통령”이라고 한 노 당선자의 말이 화근이 됐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24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당선자가 벌써부터 내년 총선에 신경쓰는 것 같은 말이 나오는데,(이는) 불행한 일이며 1년이상 남은 총선 얘기로 세월을 보내는 것은 문제”라면서 “특히 반통령 언급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총선 분위기가 조성되면 정당은 필연적으로 긴장상태에 놓이는 것 아니냐.”면서 “모처럼 조성된 화해 분위기를 왜 스스로 깨려는지 모르겠다.”고 거들었다. 서 대표는 특히 중선거구제 등에 대한 발언에 분개했다.“이 문제를 발언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 하루만에 뒤집는 등 일관성이 없다.”면서 “이렇다면 대화정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인수위에 대해서는 험한 말까지 나왔다.“인수위가 ‘권역별 비례대표’니 ‘1인2표’니 운운하는데,인수위가 무슨 만병통치약인가.그런 나쁜 버르장머리를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러면 대화·공조정치가 복원되기 쉽지 않다.염려스럽다.”고 몰아붙였다.인수위가 국회의 일까지 거론한 것은 명백한 월권이라는 얘기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한편으로는 여야 정치지도자와의 정례회의를 통해 수평적 협력정치를 하겠다고 하고,다른 한편으로는 원내 다수당을 목표로 정치개혁을 운운하며 여당을 압박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어느 것이 진면목인지 의아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5년전 김대중 대통령도 야당을 방문했으나 결국 ‘총선 정치’를 하다 여야대결로 갔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충고했다.박종희(朴鍾熙) 대변인도 “노 당선자가 취임도 하기 전에 총선 승리와 그 이후의 구상만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김대중 정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발언대] 제대로 된 보훈제도 갖추기

    지난해의 월드컵과 촛불시위,선거돌풍으로 이어진 우리 사회의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었다.특히 기성세대들은 무력감마저 느낄 정도였다. 국가 발전은 세대간·계층간·지역간의 결집된 힘을 필요로 하는데 이러한 사회 변화 때문에 자칫 기성세대의 업적이 묻혀지고 소외될까 염려된다.벌써 과거가 돼버린 월드컵 성공과 대선 등 지난해의 경이적 ‘드라마’도 기성 세대가 쟁취한 자유와 풍요가 있었기 때문이다.그 기성세대의 중심에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싸웠고,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했으며,가장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토 방위를 위해 젊음을 바친 국가유공자가 있다.이들은 애국지사요,참전군인이요,상이군경이며 군인을 직업으로 선택했던 제대군인이다.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6·25전쟁에 한번 참가한 것 가지고 언제까지 우려 먹으려고 하느냐.”는 한 젊은이의 핀잔과 “우리가 일반 장애인보다 나은 게 뭐 있느냐.”는 상이군경의 호소를 읽은 적이 있다. 이는 우리 보훈문화의 현주소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체로 부강한 나라일수록 훌륭한 보훈제도를 갖추고 있다.미국의 경우 조국을 위해 희생한 사람에게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짐으로써 다민족 국가인 미국인의 국민적 정체성을 높이고 역량을 하나로 모아 나가고 있다.보훈부가 정부기구 중 2번째로 큰 장관급 조직을 가지고 있으며,50여년 전에 전사한 6·25 참전용사의 유해를 찾아 고국에 안장을 하는 것이 좋은 예다.우리도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의 공적 발굴과 포상,6·25전쟁때 실종자와 포로문제,참전용사의 명예 선양 및 제대 군인의 사회적응 시스템 개발에 대해 국민적 관심을 갖는 것이 절실하다.하지만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연구기관들의 보고서에는 보훈조직의 축소나 이양마저 거론되고 있다. 국민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힘차게 열어 나가는 시점에 국민역량을 결집시키고 국가발전의 정신적 원동력을 제공하는 보훈문화가 우리 사회의 중심가치로 자리매김되기를 기대해 본다. 백 남 환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정책관
  • [CLEAN 3D] 근로환경개선/부천시 두원정밀

    대한매일은 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사업’을 펴고 있다.클린3D사업은 위험하고(dangerous),지저분하며(dirty),일하기 힘든(difficult) 작업현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예방하고,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경기 부천시 춘의구에 있는 두원정밀은 대기업 못지않게 자동화 설비에 대대적으로 투자,산업재해를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생산에서 조립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했으며 안전을 해칠 만한 위험요소는 사소한 것이라도 사전에 철저히 예방하고 있다.이 회사는 오디오,비디오,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잭을 만들어 가전3사에 납품하고 있다. 생산품은 500여가지나 돼 소량다품종 체제이다.중소기업이지만 직원이 47명이나 되는 꽤 규모있는 중견업체다. 연건평 500평의 공장 내부에는 프레스 16대,사출성형기 5대,밀링·연삭기 등 금형가공기계 10대,자동조립기계 5대,자동 검사기계 5대 등 기계가 빽빽히 들어서있다.이 회사는 자동화 설비와 클린3D사업에 힘입어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회사 이춘길 사장은 지난봄 프레스기계 공급업체로부터 클린3D사업이 있다는 말을 전해들고 산업안전공단에 클린3D사업을 신청했다. 곧이어 직원이 공장을 방문,안전진단을 했으며 항목별로 개선점을 지적해주었다.곧바로 공장 내부 개선공사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최신형 프레스 기계를 도입하면서 자동송급장치도 함께 들여놓았다.이 장치는 원자재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장치로 손가락이 프레스에 끼일 염려가 없다.장시간 서서 일하는 작업자들을 위해 특수재질로 된 피로예방매트 8개를 설치했다.인도네시아 출신 산업연수생으로 밀링기계를 맡고 있는 야누와르(28)는 “피로예방매트 덕분에 하루 종일 서서 일해도 피로감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공장 바닥에 여기저기 쌓아놓았던 원자재를 한곳에 정리하기 위해 적치대를 마련했다.작업자들의 위험요소도 줄어들었고 작업능률도 올랐다. 드릴머신에는 작업자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 방호장치를 설치,작업중 쇳가루가 눈으로 날아드는 것을 막았다. 교류아크용접기에는 전격방지장치를 설치,감전사고를 예방했다.이와 함께 모든 작업자들이 난청 예방을 위해 귀마개를 하고 있다. 이 회사가 클린3D 사업에 들인 비용은 총 4000만원.이중 절반을 공단으로부터 무상보조받았으며 절반은 자체부담했다.자체부담한 비용은 프레스 자동송급장치를 도입하는 데 썼기 때문에 일종의 설비투자인 셈이다. 이 회사는 이밖에도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작업중에 손가락이 끼이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소형 조립용 프레스를 자체 제작,작업자들에게 지급해주기도 했다. 또 기계마다 ‘작업표준서’를 부착,안전사고를 막고 불량품을 줄이고 있다. 특히 자동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조립라인에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조립기계를 설치,모든 조립을 자동으로 하고 있다. 또 9대나 되는 사출기의 공정을 모두 자동화,한사람이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인건비를 줄이고 생산성도 높이고 있다. 정금영(40) 관리이사는 “직원들의 안전의식이 어느 회사보다 높다.”며 “작업환경이 쾌적해야 생산성도 높고 이직률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kdaily.com ★이춘길 사장 인터뷰 “산업재해는 직원들의 미래를 짓밟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이와 함께 근로자들도 안전에 대한 의식전환이 시급합니다.” 두원정밀 이춘길(李春吉·54) 대표이사는 “산업재해가 발생한 뒤 돈으로 보상을 해주는 것은 근로자에게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사전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따라서 모든 프레스 기계에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부착해놓고 있다. 이 사장은 “많은 사업장이 클린3D사업의 혜택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클린3D사업은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설비투자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조그만 공장에서 금형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20년 가까이 회사생활을 하다가 지난 84년 현재의 두원정밀을 창업했다.집팔아서 공장을 사고 공장을 담보로 기계를 도입했다. 직원 2명으로 시작한 사업체는 현재 직원 47명,연 매출액 90억원이 넘는 중견업체로성장했다.특히 인도네시아 치카랑에는 직원 250명의 지사도 갖고 있다. “자체 예산을 들여 공장 작업환경을 개선하려던 차에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회사생활을 할 때에도 항상 사장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일해왔다는 이 사장은 지하실에서 살면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적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최근에는 대학에서 사무자동화를 공부하고 있는 만학도이기도 하다. 김용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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