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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곳에 가고싶다] 남양주 예봉산

    예봉산(禮峰山·683.2m,경기도 남양주시)은 와부읍 팔당리와 조안리 경계에 솟은 산이다.‘산을 위해 제사를 지낸다.’라는 별난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옛날부터 이 산을 ‘사랑산’으로,팔당리·능내리·조안리의 경계를 이루는 철마산(588m)을 ‘작은 사랑산’이라 불렀다.사랑산은 덕소의 주산인데 동막골의 울창한 숲은 수백년 동안 한양 사람들에게 땔감을 공급하는 자원이었다.지금도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져 있다. 예봉산 산행 들머리는 십여곳이나 되지만 곳곳에 이정표를 잘 만들어 놓아 길 잃을 염려는 없다.팔당2교에서 철로를 통과하는 길을 택했다. 마을 끝에서 왼쪽 능선으로 붙어 20분 오르니 주능선의 삼거리가 나온다.소나무가 울창한 산길 곳곳에 철쭉이 피었고,간간이 멋스러운 암봉들이 고개를 뒤로 돌리게 한다. 무덤이 있는 곳에 오르니 검단산과 한강이 가까이 보인다.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자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만난다.조망이 가히 일품이다.벼랑 위에 서니 현기증이 난다.검단산과 하남시가 한눈에 들어오고,북한산과 도봉산이 병풍을 치듯 서울을 감싸고 있다.시간만 맞추면 해돋이나 해넘이 풍경이 환상적일 게 틀림없다. 이곳부터 완만한 능선을 따라 활짝 핀 철쭉을 보며 걸으면 곧 정상이다.제단으로 쓰인 흔적인지 돌무덤으로 이루어진 서너 평쯤 되는 정상에 서니 조망이 시원하다.어디를 둘러봐도 산이요,골마다 마을이다.마을엔 공터만 있으면 아파트가 들어서 온통 회색 진열장이다.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산꾼들이 산마루에서 쉬면서 대장이 대원들에게 물었다. “산이 생긴 이유를 아나?” 산 아래 마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새내기가 말하기를,“예,산이 없으면 모두가 집터가 되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니.참 기가 막힌 답변이다. 하산 길은 대부분 와부읍 쪽으로 나 있다.어디로 내려가도 한 시간이면 6번 국도에 닿을 수 있다. 동막골로 하산하는 길이 괜찮다.정상에서 200m 내려가니 안부가 나온다.이곳엔 갈대가 많고 넓어서 앉아 쉬기가 좋다.하산 길을 경계로 왼쪽은 소나무,오른쪽은 참나무가 우거져 있다.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황톳길은 저절로 콧노래를 부르게 한다. 좀더 긴 산행을 하고 싶으면,정상에서 동남릉을 따라 봉안터널까지 가도 된다.천주교묘지가 있는 곳이 끝머리다.이보다 더 멀리 걷고 싶으면 북쪽으로 적갑산을 거쳐 다시 동쪽으로 운길산까지 산행을 연장해도 된다.튼튼한 다리로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가는 길 서울에서 양평으로 가는 6번 도로로 덕소를 지나 팔당대교 가기 전의 육교가 있는 곳에서 좌회전해 1㎞ 정도 가면 예봉산 들머리인 팔당유원지다.서울 청량리에서 양수리행(165-3번) 시내버스가 수시로 있다.팔당유원지 하차.서울 강변역에서 112-3번 버스로 예봉산 입구(종점)에서 하차. 승용차로 양평 방향 6번 국도로 가다가 양수대교를 건너지 말고 북한강변을 서쪽으로 타고 종합촬영소 새터유원지·대성리를 돌아 청평대교를 건너 문호리·양수유원지를 거쳐 다시 양수리로 돌아오는 코스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아름다운 강변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다만 주말에는 길 막히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볼거리·먹을거리 산행 들머리에 남양주 향토사료관(옛 팔당분교 자리)이 있다(031-576-8147).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숨쉬며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지는 남양주시의 각종 문화 자료를 볼 수 있다.조안면 능내리 다산유적지에 다산 정약 용 선생의 생가와 묘 그리고 다산기념관(031-576-9300)이 있다.팔당호와 두물머리 풍경은 너무나 정겹다.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팔당은 매운탕으로 유명하던 곳이다.지금도 쏘가리와 빠가사리 등의 민물고기로 만드는 매운탕집들이 있다. 예봉정(031-576-0164),호수정(031-576-2070)의 매운탕이 맛있다.산행 들머리 마을 가운데 있는 싸리나무집의 칼국수는 싸고 푸짐해 찾는 산꾼이 많다.팔당역 광장 형제보리밥의 음식도 정갈하다. 동막골로 하산하면 동막쑥닭집의 닭백숙이 맛있다.인진쑥과 한방재료로 만든 쑥닭 값은 3만원(031-576-3388).˝
  • [삶과 경영 이야기⑧] 과자 생산 58년 크라운제과 윤영달 사장

    ‘죠리퐁,콘칩,쵸코하임,쿠크다스,뽀또,미니쉘….’58년 동안 과자생산 ‘외길’을 고집해온 크라운제과가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과자 이름이다.기성세대인 40∼50대가 코흘리개 때 먹던 간식에서부터 ‘첨단 세대’인 10대 입맛에도 맞춘 이들 제품에는 독특한 신개념 경영철학이 깃들어 있다. 윤영달(尹泳達·59) 사장은 창업주인 고 윤태현 회장의 장남으로 1999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선친의 가업을 이어 크라운제과의 외길을 이끌고 있다.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67년부터 크라운제과의 경영과 인연을 맺었다.77년부터 20년 가까이 자동차 부품회사 등 개인사업을 하다가 회사사정이 악화되면서 95년 대표이사로 크라운제과에 복귀했다. 윤 사장은 회사가 나이테만큼이나 부침을 겪었지만 까다로운 청소년들의 입맛을 앞서야 한다는 점을 경영신조로 삼고 있다고 했다.이에 따른 그의 경영 아이디어는 독특하다.‘크로스 마케팅’ ‘루트 세일’ 등 생경하기까지 한 경영방식을 잇따라 도입해 경영위기를 성공으로 돌려세웠다.주위에서는 이에 ‘신개념 경영’이란 말을 붙였다. 크로스 마케팅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부도났던 회사를 헤쳐나올 수 있게 했던 원동력이었다.동종업체끼리 경쟁사의 상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이 기법은 국경을 뛰어넘는 전략적 제휴이기도 했다.영어 사전에도 없는 말이지만 외국인들로부터 뜻과 맞아떨어지는 단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 사장은 이사직에 있을 때인 72년, 크라운제과의 최고 히트상품이면서 지금은 추억의 과자처럼 인식되고 있는 ‘죠리퐁’을 개발해냈다.여기에다 ‘루트 세일’이란 독특한 판매방식을 얹은 뒤 국민들의 입맛을 파고들어 장수제품으로 만들었다. ●한국적 유통방식 루트세일도 효과적 루트 세일은 제조업체의 유통사원이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의 구멍가게까지 소매점을 직접 찾아다니며 물건을 공급하는 유통방식.이는 외국업체들이 쉽사리 국내시장을 뚫지 못한 방패막이 역할을 해 회사의 외환위기 극복에 일조를 했다.현재 식품업계에서 한국적 유통방식으로 정착했다. 크라운제과의 역사는 1947년 서울역 뒤편 중림동의 ‘영일당’에서 시작됐다.고 윤태현 회장이 직접 과자 틀의 쇠를 깎아가며 장수과자 ‘산도’를 만들어낸 이야기는 김혜수가 주연했던 MBC 드라마 ‘국희’의 기둥 줄거리가 될 정도로 성공 신화였다.산도 외에도 죠리퐁,콘칩,쵸코하임,쿠크다스,뽀또,미니쉘 등의 히트 상품을 거느렸던 크라운제과도 98년부터 몰아친 외환위기의 파고를 맞아야 했다. 윤 사장은 위기를 역전의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크로스 마케팅 등 위기때의 역발상적인 경영기법들을 통해 회사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는 몸집 부풀리기에만 치중하는 확대경영을 했다.이익규모 내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빚을 얻어가며 껍데기만 키우는 바보짓을 해왔다는 후회를 한다.외환위기가 오니까 금리는 올라가고 환율도 뛰고 무엇보다 대출금과 단기차입금이 압박을 해왔다.연장을 해줘야 계속 돈을 쓸 수 있는데 갑자기 단기회수를 당해 어려움을 겪었다. -1998년 1월 결국 회사가 부도나는 비운을 맞았다.50년 역사의 회사가 도산하자 화의를 신청해 융자를 받았다.많은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고마움은 잊지 않는다.화의가 돼서 회사가 투자를 못 하자 신제품을 못 내고,거래선에서는 회사가 쓰러질지 모른다며 외상을 잘 안 주고 수금도 어려웠다.이대로 가다가는 밥도 못 먹겠다 싶어 회사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본사 제1공장을 파는 등 일부 구조조정을 했다. -구조조정을 하고도 살아날 수 있는 길이 발견되지 않았다.신제품과 영업확대 전략을 생각하다가 내부에서 만들 능력은 없지만 외부에서 조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크라운제과의 영업조직은 루트 세일에 기반한 강력한 조직이다.4대 과자업체 중에 크라운이 회사 규모는 가장 작지만 30년 전에 루트 세일이란 현재의 과자 영업형태를 가장 먼저 착안해서 시작했다.영업조직은 확실히 살아있어 뭔가 팔 수 있는 물건이 필요했는데,갖고 있는 제품이 진부했다.전쟁터에서 고물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격이었다.부도로 자금이 없고 설비투자도 안돼 신제품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설은 있지만 판매를 못하는 기린·삼립·동아당 등 몇몇 회사와 접촉해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으로 판매를 시작했다.하지만 국내 조달은 불만스러웠고 설비가 우리보다 작은데다 새로운 설비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신제품이 아니었다. -외국에서 수입해 판매해 보자고 생각하게 됐다.수입상이 아니라 역시 OEM으로 한다는 방침이었다.1차로 타이완 업체와 접촉했다.타이완의 1,2,3위 제과업체인 이메이,왕왕,콰이콰이를 동시에 방문했다.회사제품인 샘플 3세트를 준비해서 서로 상대회사의 제품을 팔아보자는 의향을 이야기했다. ●中·美·호주 등 대형 업체와 제휴 추진 -이메이는 타이완 1위의 종합식품회사로 자국 내에서 막강한 시장과 마케팅능력을 보유한 업체이며,왕왕은 타이완에 본사를 두고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쌀과자 전문 회사다.처음에는 상호간에 이득이 될 수밖에 없는 제안에 대해 모두들 관심은 높았지만 내심을 숨기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한마디로 믿기 어렵다는 것이었다.또 크라운이 당시에 화의상황이라는 것도 큰 장애요인 중의 하나였다. -왕왕과는 바로 협의가 끝나 쌀과자를 들여오기 시작했다.현재 판매하고 있는 참쌀 설병,선과라는 제품이다.연간 180억원씩,모두 800억원어치를 팔았으니 성공적인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콰이콰이와도 거래를 계속하고 있으나 많은 양은 아니다.1위 업체인 이메이는 우리와의 거래에 있어 염려를 많이 했다.2000년 1월에 방문,2003년까지 진전이 없었다.화의를 종료하고 왕왕과의 거래를 설명하자 이메이가 우리를 이해하게 됐다.거래를 시작해서 이제 경영자원과 경영정보를 주고받고 있다.공동투자를 해서 공동사업까지 벌이는 것으로 발전했다. -중국의 남가촌과 미국 위글리사의 껌 제품,호주의 가장 큰 제과회사 아노스와도 크로스 마케팅을 협의 중이다.일부 제품은 들여오고 국내 제품도 나가는 단계다.한국 야구르트의 스낵을 크라운이 팔아주고,야구르트가 우리 죠리퐁을 러시아에 팔아주는 크로스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크로스 마케팅은 처음에는 ‘더덕’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산삼’이었다.크로스 마케팅이 아니었다면 화의를 4년만에 조기 졸업하지 못했을 것이다.크로스 마케팅 덕분에 과잉투자도 모면할 수 있었다.이전에는 국내 설비상황만 보고 국내에 없는 설비는 투자해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타이완처럼 크로스 마케팅이 가능한 지역에 있는 설비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이제는 기업간에 국경이 없으므로 함부로 설비투자를 하다가는 큰일난다.다른 산업에서도 크로스 마케팅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 -크로스 마케팅을 수입이란 관점에서 보면 국내에서 만들지 수입하냐고 하지만,바꿔서 보면 수출하는 것이다.크로스 마케팅은 수입을 통해 수출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우리 제품의 시장이 그만큼 넓어진 것이다.크로스 마케팅이 가능한 지역에는 우리제품을 얼마든지 수출하므로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국내 판매량보다 많은 양을 생산하므로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경영 관점에 지구촌이란 개념을 확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주변에 크로스 마케팅을 전파했더니 경쟁업체라 생각해서 가까이 가지 못하고 공장을 한번 보자는 제안도 못했는데 크라운의 사례를 보고 용기를 냈다고 했다.외국회사에서도 국내 업체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외국회사를 경쟁사가 아니라 파트너로 생각하니 공장도 둘러볼 수 있고,공동사업과 공동투자도 확대됐다고 하더라. -크로스 마케팅이 좀더 발전하게 되면 중국 회사인 남가촌에서 우리 제품을 만들어 중국,일본,타이완,홍콩 등에 판매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이는 ‘트랜스퍼 트레이드’라 이름붙였다. -외국에 나가 기술을 지도하고 원하는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연구진의 수준이 올라갔다.크로스 마케팅으로 인해 부수적으로 얻은 결과다. -생산방식으로는 일본 자동차회사인 도요타의 적기에 정량을 생산하는 ‘JIT(Just In Time)’가 있다면,영업방식에는 크라운 제과의 크로스 마케팅이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크로스 마케팅이 많이 보급돼서 다른 산업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크라운제과가 화의를 조기 졸업하는 원동력으로 크로스 마케팅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윤 사장은 화의 전에는 멋모르고 골프도 쳤지만,부도난 사장이 골프치고 돌아다니냐는 손가락질은 받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골프를 그만뒀으며 아직도 안하고 있다.대신 직원들과 등산을 한다.직원들과 함께 산에 오르며 땀을 흘리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한다. ●4년 전부터 사내 독서회 만들어 유대강화 -등산을 한 뒤 목욕탕에서 같이 등을 밀고,신발이 떨어지면 사장이 직접 뛰어가 사오면서 힘을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사장인 내가 몸무게가 0.1t으로 가장 많이 나가고,부사장은 저지방 진단을 받을 정도로 모든 직원이 날씬해졌다.하루에 20∼30㎞씩 걷고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9시에 돌아올 정도로 체력도 길러졌다.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쯤 다시 산에 오르면 지방이 타는 느낌을 받는다.최근 100회 산행 기념으로 북한산 청소를 했다.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직원들과 함께 백두산에 오를 계획이다. -4년 전부터 차장·부장 독서회 두가지를 만들었는데 프리 리딩이라고 해서 무조건 책을 사서 돌린다.차장들이 책을 읽고 키워드 하나,A4용지 한장으로 정리해 회사 내부 사이버 연수원에 올린다.부장 독서회는 책을 읽고 발표한다.책의 저자를 가능한한 연사로 모셔 강의를 듣고,연사 앞에서 토론을 한다.저자 앞에서 얘기를 하다보니 굉장히 심도있는 토론을 할 수밖에 없다.서울고등학교 16회 졸업생들 20여명이 한달에 한번씩 모이는 독서회에서 하는 똑같은 방법을 사내 독서회에 쓰고 있다.도요타 관련 책을 보니 ‘강한 사원이 강한 회사를 만든다.’는 좋은 말이 나왔다.직원들에게 ‘자네는 충분히 강한가?’라고 묻는다. 정리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작은 교육혁명 꿈꾸는 ‘아아세상’

    모성을 앞세운 여성성은 남성사회가 여성에게 채운 족쇄에 불과한가. 최근들어 모성이 본능이 아닌 학습의 산물이라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학습되지 않은 모성이 얼마나 무책임하고,비인간적일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예가 늘고있기 때문이다. 한편 성숙한 여성성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어머니’의 넉넉함과 푸근함으로 껴안아,해체위기의 가정과 사회를 구원할 것임을 믿게 하는 또다른 예도 많다. 우리 사회 곳곳의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을 만났다. 최근 교사와 학부모들 사이에 작은 교육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매일 아침,‘아아세상(아름다운 아이,아름다운 세상 www.aaworld.org)’에서 배달된 편지를 읽으면서 오늘의 교육현실을 생각하고 스스로 반성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아이가 아름다운 세상 만든다 ‘아아세상’이란 ‘아름다운 아이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는 소망을 담은 여성 유아교육학자들의 모임 명칭이자,이들의 사이트 이름이기도 하다.이화여대 이기숙 교수,동덕여대 우남희 교수와 연세대 신의진 교수가 주축이 된 이 모임에 집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은 전남대 김영옥,명지대 김향자·류지후,울산대 박혜원,덕성여대 신은수,원광대 심성경,경성대 이연승,동덕여대 정대련·이종희,성신여대 장영희,한신대 이경숙,연세대 김명순,강남대 이순례,경남대 한미라 교수 등 38명.아침마다 교수들이 ‘∼올림’이라 쓴 편지를 읽는 회원이 현재 1000명에 이른다. 교수들이 교육현실을 바꾸기 위해 NGO를 결성하고,바쁜 시간을 쪼개 아침편지의 집필진으로 적극 참여하는 것이 신선하다.“더이상 내버려둘 수 없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들의 자세가 믿음직스럽다. 이들은 조기교육의 폐해를 알리고,자녀교육에 관한 한 생각을 바꾸면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과 사회전체를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또한 유치원에서도 부모들의 성화에 못이겨 조기교육일색으로 파행화하고 있는 유아교육을 바로잡기 위해서도 더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뭉쳤다는 것.특히 이들은 아이들의 발달과 능력에 맞는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상업화된 틀 속에 아이들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타고난 모습에 맞게 아름답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우남희(동덕여대 아동학과) 교수는 지난해 11월,‘아아세상’이 발기모임을 가지기 전부터 늘 “이래도 좋을까.”는 고민을 함께 해온 교수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우리 아이들만큼 어릴 때부터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아이들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이렇게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어떻게 좋은 품성을 갖고,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지 오래 전부터 염려해 왔지요.그러나 이렇게 걱정만 하고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모였습니다.” ‘아아세상’이란 명칭을 정할 때부터 좀더 자극적이고,눈길을 끌 만한 이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지나친 자극은 피하자.”는 의견에 뜻을 모았다.특히 이기숙(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교육적인 자극이 많습니다.그래서 정작 필요한 자극이 별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 문제이지요.우리만이라도 성급하지 않게,천천히 성장단계를 거치자고 결정했지요.”라는 말로 이 모임의 성격을 규정했다. ‘아아세상’의 편지는 이론을 앞세우기보다는 재미 있는 이야기 속에 교육철학을 녹여내어 의미가 크다.하지만 시간에 쫓기는 교수들이 공을 들이는 것에는 못 미칠 만큼 회원 증가 속도가 느리다.하지만 이들은 철저히 상업성을 배제하고 속도감조차도 배제하고 있다. 신의진(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아름다운 아이,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인생을 설계한다.”고 강조했다.“부모들이 불안에 떨면서 아이들을 닦달하고 있습니다.조금 발달이 빠른 아이를 금방 ‘영재’로 치켜세우는 상업적인 사교육은 결국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혐오증을 줄 뿐아니라 뇌 발달에도 손상을 가져옵니다.유아기에 신나게 뛰어놀면서 사회적 관계를 학습하고 행복한 유아기를 보낸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적응을 잘하고,사회인으로도 성공한다는 사실을 전문가의 입으로 이야기합니다.” ‘배움에는 때가 있다.’는 이들의 ‘적기(適期)교육’이론은 낡았거나,뒤떨어진 교육으로 매도되는 이 시대를 바꾸겠다는 이들의 편지는 작고 가냘퍼 보인다.그러나 교수가 아닌 부모로서 이들이 직접 밝히는 자녀교육에서의 시행착오는 어떤 이론서보다 더 울림이 크다. ●글 읽다보면 슬그머니 반성의 기회가… 우 교수의 ‘초보엄마’란 글은 부모라면 누구나 경험했음직한 실수다.“아침에 학교 가기 전,급히 숙제검사를 해달라고 공책을 들고 온 아들 앞에서 나는 글씨가 이게 무엇이냐고 공책을 쫙쫙 찢어 버렸었다.국어책을 20번씩 써오라는 숙제에 아이는 전날 밤 졸음을 참아가며 겨우겨우 공책을 메웠지만 글씨에 만족하지 못한 나는 학교에 늦는다고 울고불고하는 아이를 기어코 다시 쓰게 한 후 학교에 보냈었다.27년 전,누구보다도 아이를 잘 키워 보겠다던 초보엄마의 잔인한 모습이다.” 또한 문미옥(서울여대 유아교육과) 교수의 ‘도를 닦자’는 글 역시 이론이 아닌 자신의 경험에서 나옴직한 글이라 더 눈길을 끈다.“자식들은 잘되라고 일러주면 잔소리라 하고,내버려두면 무관심하다고 한다.칭찬하면 교만해지고,못한다고 지적하면 기가 죽는다.그래서 부모는 화가 나도 안아줘야 하고,할 말이 있어도 때로는 침묵해야 한다.칭찬도 조심해서 해야 하고,예뻐도 야단칠 수 있어야 한다.” 엄마인 자신이 보기에도 엉성한 일기장에 “정말 일기를 잘 쓰는구나.”라고 칭찬한 교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한 엄정애(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의 이야기,“초등학교 입학을 마냥 기뻐하기는커녕 아이들은 걱정한다.매일 학교 갔다 와서 숙제 안한다고 엄마에게 혼나는 오빠처럼 자신도 야단맞지 않을까.”라고 전해주는 김영심(동덕여대 박사후 연구원)씨의 이야기는 작은 이야기이지만 생각의 고리를 만들어준다.갑자기 화를 폭발시키거나 충동장애를 겪는 듯한 아이들을 통해 부모들의 화내는 모습을 본다는 채혜정(대전대 겸임교수)씨의 이야기는 슬그머니 반성의 기회를 갖게도 한다. 축 늘어뜨린 팔에 학원가방을 끼고 회색의 아파트를 지나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옮겨 다니는 아이들을 구하겠다는 이들 교수들의 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울림은 날로 커질 것임에 분명하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시론] 플라톤과 공자/황필홍 단국대 교수·명예논설위원

    2300년 전 플라톤의 대화편 유티프로(Euthyphro)에는 동료를 살해한 하인을 죽인 아버지를 아들이 고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정직한 사변가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유티프로는 자기 아버지를 고발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리라는 소크라테스의 염려에도,그리고 아들이 아버지를 살인범으로 고발하는 것은 불경스럽다고 실제로 자신의 친지들이 비난하지만,정의의 이름으로 아버지를 법의 심판대에 서게 하겠다는 것이다. 2500년 전 공자의 논어(論語)에도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양을 한 마리 훔친 아버지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심기가 곧기로 소문 난 궁(躬)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섭공(葉公)이 묻자,공자는 아버지는 아들의 죄를 덮고 아들은 아버지를 덮어주는 데에 되레 정직이 있다고 응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위 두 경우에서 플라톤(여기서는 그의 대변자인 소크라테스)과 공자는 다같이 정직함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아이러니를 다루고 있는데,비록 플라톤은 사회정의라는 명분으로 고발을 수용하고 공자는 부모에의 공경 즉 효도라는 명분으로 증언을 반대하지만,그들은 유티프로나 궁의 행동이 만사를 고려하여 부적절하다는 데에는 적어도 공감하고 있다. 두 가지를 생각해 보자.첫째,미학의 차이다.플라톤과 공자 모두 공경과 관련해 정직함이라는 단어가 갖는 이중성에,말하자면 정직의 외양과 그 외양이 내적으로 가지고 있는 공경과의 모순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보다 정확히 말하자면,정직에 관한 외양적 현상적 지각 뒤편에는 그 지각에 상반되거나 모순되는 인간에게 요청되는 내적 질서나 규범이 있다는 데 플라톤과 공자 공히 동의하고 있으며 또 그 상반의 갈등 탓으로 다들 고민한 흔적이 있다. 그러나 결국 플라톤은 공경의 부차적인 도덕성보다는 전면에 압도하는 대의명분 즉 정의에 경도돼 공경의 미학을 거부하며,한편 공자는 주저없이 불경함을 거부하고 사회정의 뒤에 단단하게 버티고 서 있는 개인의 효도의 우선성을 극력 지지하고 있다.우리가 서양인에 비해서 예의와 격식의 미학을 더 중시하는 이유가 여기서도 비롯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현대에 와서 그 어느 문명국가에서도 부모의 잘못을 알고서 자식이 고소고발하지 않아도 법적인 처벌이나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는 점을 생각한다면 공자의 생각이,굳이 플라톤과 비교하여,인간 보편성의 이해에서 한 수 앞선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둘째,개인과 사회를 보는 견해차다.플라톤은 개인의 공경 즉 자식의 부모에 대한 효도(고대 희랍에는 효도라는 단어는 없었지만)에 동정적이었지만 그의 절체절명의 과제였던 건강한 이상국가의 건설을 위한 정의구현이라는 명분 앞에 개인의 공경은 본질에서 사회의 정의에 맞설 수 없다고 판단한다.그것은 플라톤이 저서 ‘공화국(Republic)’에서 보여주듯 공동주의적 국가사회를 지향한다는 자신의 목표와 부합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공자가 사회정의에 우선하여 개인의 공경 곧 효도를 사람됨의 근본으로 강조한 것은 소위 의(義)와 예(禮)와 도(道)의 잘 닦음을 통해서 인간 개개인의 심성을 개발하며 나아가 정의로운 사회 건설과 사회 구성원들의 진정한 행복의 추구가 가능하다고 믿었던 그의 개인주의적 자유주의 사상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효도의 정신은 그만큼 우리에게는 역사적으로 정통성과 우월성을 갖춘 자랑스러운,시공을 넘는 덕목이다.5월8일은 어버이 날이다. 황필홍 단국대 교수·명예논설위원˝
  • [열린세상] 민노당의 실체 과장 돼 있다/임춘웅 언론인

    4.15 총선의 최대 수혜자는 아마도 민주노동당이 아닌가 한다.총선 후 모든 언론매체가 민노당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각종 시사 토론회에도 민노당이 빠지면 일이 안 되는 분위기다.원내 과반의석을 확보한 열린 우리당의 대승은 민노당의 그늘에 가려 먼 옛날의 얘기처럼 까마득해 보인다. 진보정당 민노당의 제도권 진입의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을 것이다.한국의 정치풍토에서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진보정당에 대한 국민의 변화된 반응은 우리 정치지형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킨 사건임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시대의 변화에 새삼 놀라고 그 변화의 속도에 또 한번 충격을 받게 된다.진보세력의 원내 진출을 희망해 왔던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요즘 민노당에 쏟아지는 기대와 조명은 너무 과장돼 있다는 게 필자의 솔직한 생각이다.이런 때일수록 민노당의 현주소를 보다 냉철히 보고 그 실체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해서나 민노당의 앞날을 위해서도 다같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민노당의 실력이 실제보다 과장되면 보수계층의 과잉대응이 나타날 염려가 없지 않고 그것은 이제 겨우 뿌리를 내린 진보정당의 성장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빚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민노당은 이번 총선에서 2개의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냈고 정당투표에서 13%의 지지를 받아 비례대표에서 8석의 의석을 획득했다.실로 눈부신 약진이다. 문제는 13%의 지지도에 있다.이번에 표를 찍은 13%가 과연 진짜 민노당 지지자인가 하는 것이다.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보수기득권 사회의 중심이라 할 서울의 강남지역,그중에서도 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서도 민노당은 공히 9∼11% 대의 고른 지지표를 얻었다.전국 통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이 결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지지표가 민노당이 대변하는 노동자,농민,도시 서민층의 표라고 말할 수 있을까.숭실대의 강원택 교수는 이를 70년대 서독의 녹색당 지지표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당시 녹색당 지지는 기존 정당에 매력을 잃은 고학력 화이트 칼라,아이디얼리스트,도시 중산층이었다는 것이다.이번 민노당 지지표에도 이런 성향이 있지 않았나 하는 게 강교수의 평가다.필자도 동의한다. 재야 정치세력의 제도권 진입을 통해 이념적 획일성을 희석하고 거리정치를 막아 보려는 의식계층이 이번 민노당에 지지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한겨레 신문이 조사한 것을 보면 민노당 지지율은 총선 불과 6개월 전인 지난 10월에 2.9%,3개월 전인 올해 1월에도 3.5%,선거 임박한 4월1일에 5.1%였다.그러나 결과는 13%로 나타났다.그러니까 민노당을 이념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은 전체의 3% 내외로 보는 게 적절하다. 나머지 10%의 표는 진보정당의 정치권 진입을 하나의 정치발전으로 보는 지식계층의 일시적 지지표로 봐야 옳다.그러니까 그 10%는 진보의 원내진출이 이루어진 이제는 민노당을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오히려 다음에는 민노당 견제세력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념적으로 지지한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표를 주었기 때문에 진보세력의 지나친 성장을 견제하려는 의식이 발동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현실적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안 되는 불과 10석의 의석으로 민노당이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제한돼 있다.최근 매스컴을 통한 일반적 평가는 마치 앞으로의 정치가 민노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세력과 반 진보의 대결 국면이 될 것 같이 보는 경향마저 있으나 이는 민노당의 실체를 과장해 보는 데서 오는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에는 어떤 예측도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좀더 시간이 지나고,보다 정밀한 선거분석과 민노당의 행태가 구체화된 다음에나 실제에 근접한 예측이 가능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노당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다. 임춘웅 언론인˝
  • [24일 TV 하이라이트]

    ●행복주식회사(오후 5시10분) ‘만원의 행복 시간’조정린과 테이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최근 다이어트 선언을 한 정린.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나는 대로 줄넘기를 하며 다이어트에 임하지만,간식거리를 사들이며 식욕 앞에 무너지고 만다.반면 테이는 최대한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라면 한 봉지로 하루 끼니를 해결한다. ●씨네24(낮 12시25분) 유례없는 열기 속에 진행된 총선과 더불어 최근 짙어진 영화인들의 뚜렷한 정치성향에 대해 이야기한다.공인으로서 지나친 정치색을 표방하고 있다는 염려 속에서 그들이 영화가 아닌 것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를 살펴본다.이밖에 ‘나두야 간다’ 촬영 현장에서 손창민과 정준호을 만난다. ●애니토피아(오후 9시10분) 4월30일 한국 개봉을 앞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인 ‘천공의 성 라퓨타’,그 더빙현장을 찾아가 본다.애니토피아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천공의 성 라퓨타 더빙현장.대한민국의 대표 성우들을 한번에 만나볼 수 있다.이들의 대표작과 옛 작품에 어린 추억을 듣는다. ●르포 시대공감(오후 8시20분) 얼마 전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과 역무원들 사이에 실랑이가 있었다.1000여 개가 넘는 좌석 중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자리는 단 두 곳뿐.때문에 표를 구입한 수십 명의 장애인들은 고속전철을 탈 수 없었다.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현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솔로몬의 선택(오후 6시50분) 물건을 훔친 도둑,훔친 물건을 산 장물아비,훔친 물건인 줄 알면서 장물아비에게 물건을 산 사람 중에서 법정 최고 형량이 가장 낮은 사람은 어떤 경우인지 살펴본다.이밖에 미국의 한 법정 판사가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친 소년에게 어떤 희한한 판결을 내렸는지 보여준다. ●애정의 조건(오후 7시50분)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알게 된 은파는 그동안 쌓인 감정들이 폭발하면서 한걸에 대한 원망을 퍼붓고는 집을 뛰쳐나온다.은파는 이제 모든 인연을 다 끊고 아이와의 앞날을 위해 더 악착같이 일하며 혼자 살기로 한다.금파는 은파 문제로 쓰러진 기자와 한걸을 보며 속상하고 심란해한다. ●무인시대(오후 10시10분) 명종은 보제사로 행차하여 이의민을 황도 밖으로 유인하려 하지만 이의민은 병을 핑계로 두두을을 만나러 미타산으로 내려간다.최충헌은 기다리라는 두경승의 명에 반발하여 병력을 이끌고 미타산으로 달려간다.미타산에서 만난 최충헌·충수 형제와 이의민의 심복들은 처절한 접전을 벌인다. ˝
  • [여대야소 정국] 한나라 싹쓸이 대구

    ‘여당과 창구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16대에 이어 한나라당이 대구지역을 싹쓸이하자 ‘대구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 유치와 소방방재청 등 중앙기관의 대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대구시의 입지가 더욱 어렵게 됐다.대구시 고위 관계자는 “여당과의 창구 개설이 무산된 것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라면서 “앞으로 중앙정부 지원 예산 등을 늘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시는 그동안 야당 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당 지구당위원장과 당정협의회를 갖는 등 여당과의 창구 개설을 위해 노력을 해 왔다. 지역 경제계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하기 어렵게 됐다는 분위기다.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돈과 기업을 대구로 끌어와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됐다.”면서 “중앙정부,여당과의 채널을 구축하는 게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대구대 홍덕률 교수는 “시장,국회의원,시의원 등이 모두 한나라당 일색으로 대구가 활력을 잃어버리는 도시가 될까봐 염려스럽다.”면서 “이런 상황들이 침체한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대구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자성하고 비난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시민’은 “대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고개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 ‘스마일’은 “대구경제가 전국에서 최하위라는데 표는 다른 곳에 던지고 정부에 손을 내민다고 돈을 주겠느냐.”고 반문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취약한 중앙정부와의 연결통로 문제는 열린우리당과의 ‘여야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리 결혼해요] 김상규(33)·김은영(30)씨

    남들이 흔히 하는 인연이란 말이 나에게도 다가올까라는 의문을 가진 적도 있었다.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과,그것도 아무 생각없이 조건 맞춰 결혼해야 하는 건 아닌지 그런 염려가 될 때도 있었다. 사랑해야 결혼할 수 있다는 말로 친구들에게 너무 감상적이거나 낭만적이라는 핀잔을 들을 때도 있었다.그냥 이렇게 나이 들어 버리느니 그냥 대충 조건이나 맞춰 결혼할까 하는 아주 무시무시한 상상을 한 적도 있었다.그러나 이제 다 옛 말이 되어 버렸다.그것도 한순간에.소개로 만난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났을 때 나는 물끄러미 그녀의 모습을 응시하면서 ‘헉!이 사람이다.드디어!’라고 느꼈다.그뿐이었다. 세련된 외모끝에 자리잡은 가녀린 손은 내가 한번 잡아 봤으면 하는 늑대 근성을 가지게 했고 사귄지 얼마 안돼 그 손을 잡아 보았다.그것이 우리의 인연의 시작이었다.교제하는 동안 사귀는 기간이 짧다고 투정 부리던 말투,감기 걸렸다고 훌쩍거리는 모습,물건 값 깎아달라고 흥정하는 은영이를 보면서 “이게 바로 행복이라는 거구나.”,“억지로 노력해서 되는 게 사랑이 아니구나.사랑은 그냥 물 흐르듯 조용히 찾아와서 행복이라는 파문을 던지는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됐다. 한동안은 영화 ‘국화꽃 향기’의 박해일처럼 “당신을 사랑하는데 왜 당신은 피하냐?”고 묻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우리는 어느덧 “싸워봐야 하는데 왜 우린 안 싸우지?”라고 생각하는 사이가 돼버렸다.힘들 때나 행복할 때 언제나 함께 옆에 있을 것이기에 형언하지 못할 편안함을 느낀다.이런 행복을 느끼게 해준 그녀를 항상 배려하며 사랑할 것을 지면을 통해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은영아!사랑해.” 세상에서 가장 예쁜 4월의 신부가 될 은영이에게 하고픈 말:망설이기엔 너무 긴 삶이기에 오늘 하루도 서로를 생각하며 토닥토닥 살아가자.힘들 땐 서로 배려하고,아끼고 살아가고 우리보다 힘든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자.1+1=2가 아니라.1+1=무한대의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자.혹 힘들더라도 오빠 어깨에 기대라.홧팅!˝
  • ‘선의 저쪽’ 성황리 일본초연

    지난 12일 밤 도쿄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일본 신국립극장 소극장에서 남미 출신의 극작가 아리엘 돌프만의 신작 ‘디 아더 사이드(The other side·선의 저쪽)’가 극단 미추 손진책 대표의 연출로 세계 초연됐다.이번 공연은 신국립극장이 ‘죽음과 소녀’ ‘과부들’ ‘독자’ 등 저항극 삼부작으로 유명한 아리엘 돌프만에게 희곡을 의뢰하고,처음으로 한국인 연출가를 초빙해 일본 배우들과 작업하는 다국적 공연이어서 기획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었다. ‘디 아더 사이드’는 눈에 보이는 현실과 부조리한 가상의 상황을 절묘하게 혼합해 인권과 자유,평화의 메시지를 일관되게 주장해온 작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전쟁 중인 국경지대 마을을 통해 획일적인 경계선,즉 모든 이분법적인 사고가 초래하는 폭력성을 비극과 희극의 양면으로 보여준다. 멀리서 들리는 폭탄소리와 집안 여기저기에 쌓인 군용물품이 오랜 전쟁의 상흔을 보여주는 무대.전쟁 중인 두 나라,토미스와 콘스탄자 출신의 노부부 아톰 로마(시나가와 도루)와 러바나 줄랙(기시다 교코)은 어릴 때 가출한 아들을 기다리며 위험한 국경마을을 떠나지 못한 채 죽은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로 생계를 이어간다.20년을 넘긴 전쟁은 이미 이들에게 일상처럼 익숙한 삶.그럼에도 언젠가 평화가 찾아오고,아들 역시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그토록 바라던 휴전은 아이로니컬하게도 두 사람을 갈라놓는 경계선이 된다.벽을 뚫고 난데없이 나타난 국경 경비대원이 부부의 집 한가운데에 노란선으로 국경을 긋고,각자의 나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하면서 벌어지는 희극적인 상황들은 현실에 대한 지독한 풍자이다.군인이 아들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아내,이를 부인하는 남편,그리고 아들인지 아닌지 모호하게 행동하는 군인.세 사람의 기묘한 관계는 비단 전쟁으로 인한 국경선뿐만 아니라 인종,성별,종교,이데올로기 등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경계선을 우회적으로 드러낸다.손진책 연출가는 이를 두고 “‘갈등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고 분석했다. 음악이나 조명,세트 등 장식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모든 에너지를 오로지 배우의 연기와 대사에 집중해 자칫 감상적으로 흐를 수 있는 극의 중심을 잘 잡아낸 연출이 돋보였다.굉음과 함께 벽이 무너지면서 무대 뒤편 무덤 이미지를 형상화한 차가운 철제 조형물이 드러나는 마지막 장면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이날 첫 공연은 아리엘 돌프만 부부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의 평론가들,그리고 일반 관객들이 300석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아리엘 돌프만은 “부조리하면서도 현실적인 내 작품의 특징을 아주 잘 드러냈다.”며 만족해했다.현지 연극평론가 이시자와 슈지는 “한국인 연출가라는 점 때문에 경계선의 의미가 분단국가의 특수성에 쏠리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어느 나라,어느 민족에게나 통할 수 있는 보편성을 잘 표현해 놀라웠다.”고 평했다.차범석 전 예술원회장은 “떠들썩하고 요란한 얘기만 횡행하는 요즘 연극계에 생각할 수 있는 이런 작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 아더 사이드’는 28일까지 신국립극장에서 공연되고,오는 9월 영국의 명연출가 피터 홀에 의해 런던에서 재공연된다.내년에는 한국 배우를 캐스팅해 국내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도쿄 이순녀특파원 coral@seoul.co.kr˝
  • [깔깔깔]

    ●결혼을 위해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프러포즈를 하자 여자가 말했다. “저는 용기 있고 머리가 좋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요.” “지난번 보트가 뒤집혔을 때 제가 당신을 구해주지 않았습니까? 그것으로 제가 용기 있다는 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나요?” “그것은 됐어요.하지만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조건이 남아 있어요.” “그거라면 염려 놓으십시오.그 보트 뒤집은 게 바로 저거든요.” ●소개팅에서 남성 심리 * 담배연기를 위로 후∼ 하고 내뿜는다.: 하늘도 무심하시지.어떻게 저런 애를…. * 담배연기를 밑으로 후∼ 하고 내뿜는다.: 귀신은 뭐 하나.저런 애 안 잡아가고…. *담배연기를 들이마신다.: 차라리 내가 죽고 말지. *담배연기를 앞으로 내뿜는다.: 너 죽고 나 살자. *담배연기를 옆으로 내뿜는다.: 음,괜찮은 파트너군.˝
  • [박기철의 플레이볼] 타격 이론의 변천

    지난 27일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첫 타석에 타점을 올리는 안타를 치며 무난한 출발을 했다.상대 세이부 라이언스의 선발 투수가 일본에서 가장 주가를 올리는 마쓰자카 다이스케이고 데뷔전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고전하지 않을까하는 염려를 깨끗이 씻어주었다.필자는 일본 타자들의 타격 스타일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중심 이동 타법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었다. 현대 타격 이론의 총아인 중심 이동 타법은 사실 100년 전 유행한 이론이다.지난 1900년대부터 20년대까지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은 타이 콥이나 트리스 스피커는 모두 중심 이동 타법을 사용했다. 당시 사용된 공은 ‘데드 볼(Dead Ball)’이라 불린 탄력이 아주 약한 공이었다.따라서 공격 작전에 홈런은 없었다.대부분 무거운 배트를 사용해 공을 맞혀 내야수 사이를 꿰뚫는 안타를 노렸고 번트와 도루가 작전의 전부였다. 이런 스타일의 야구를 바꾼 사람이 베이브 루스다.그는 강한 엉덩이 회전을 강조하는 로테이션 타법을 도입했고,20년부터 도입된 ‘라이브 볼(Live Ball)’의 탄력을 최대한 이용했다.그가 20년에 친 홈런이 54개인데 이전의 최고 기록은 고작 24개였다.구단주들은 팬들이 좋아하는 홈런을 더욱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해 펜스를 앞으로 당겼다. 이후 루스가 만든 로테이션 타법은 모든 선수가 흉내 냈다.게다가 41년 테드 윌리엄스는 .406의 타율을 기록해 로테이션 타법이 홈런에만 효과가 있지 않다는 사실까지 증명했다.윌리엄스가 쓴 자신의 타격 이론서 ’타격의 과학‘은 지금까지 베스트 셀러다.중심 이동 타법이 다시 등장한 계기는 60년대부터 새로 건설된 야구장에 깔린 인조 잔디와 멀어진 펜스였다.인조 잔디는 천연 잔디보다 타구 스피드가 훨씬 빠르다. 또 멀어진 펜스는 홈런을 기다리기 어렵게 만들었다.이런 구장 환경에 힘입어 루 브록이나 모리 윌스같은 발 빠른 타자들이 다시 등장했고,이들은 중심 이동 타법을 애용했다.또 가벼운 배트로 빠른 스윙을 하면 홈런도 충분히 칠 수 있다는 것이 실전에서도 입증됐다. 무게 중심을 뒤로 약간 이동시켰다가 앞으로 보내며 치는 중심 이동 타법은 최고의 타격 코치로 불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찰리 로가 ‘3할의 예술’이란 타격 이론서로 체계화시켰다. 현대 야구에서는 두 가지 타격 이론이 같이 쓰인다.그러나 로테이션 타법은 배리 본즈처럼 힘이 강하고 스윙이 빠른 선수들만이 사용한다.대부분의 타자들은 중심 이동 타법을 사용한다.이승엽 역시 중심 이동 타법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타자다.어느 이론이 더 우수한가는 정답이 없다.자신에게 맞는 이론이 정답이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儒林(56)-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56)-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실제로 조광조와 정몽주는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된다. 중종 12년,8월7일. 권진(權嗔)이라는 성균관의 유생이 비교적 긴 분량의 상소문을 중종에게 올렸는데,그 내용은 정몽주와 김굉필을 성균관의 문묘에 종사(從祀)하자는 것이었다. 학문과 덕이 있는 인물들의 신주를 문묘에 모시자는 것인데,정몽주는 성리학에 밝을 뿐 아니라 충효와 예절에 뛰어났으며,교육을 일으켜 후세에 끼친 공로가 크고,김굉필은 바른 행실과 교육으로 선비들의 귀감이 되었으니,문묘종사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 권진의 주장이었던 것이다. 물론 조광조는 이에 전적으로 찬성하였다.평소 조광조의 신념대로 정몽주는 정신적 스승이고,김굉필은 실제적 스승이었으니 마땅히 억울하게 죽은 김굉필에게 작록과 시호를 내리고 정몽주와 함께 문묘에 종사케 하는 것이 올바른 도리라고 이를 중종에게 청하였던 것이었다.그러나 조광조의 청은 받아들여지지 아니하였다.정몽주를 종사토록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김굉필은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으므로 그의 연고지에 사당을 세우고 자손을 우대하는 정도로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중종의 견해였던 것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김굉필이 조광조의 스승이라는 점 때문이었다.만약 김굉필을 문묘종사케 한다면 이는 조광조를 비롯한 신진사림들의 세력을 한층 강화시켜 주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는 것을 염려한 훈구파의 반대에 부딪혔던 것이었다. 조광조는 그 막강한 권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이를 관철시키지 못하였고 이것이 마음 속에서 한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정몽주의 무덤 앞에서 ‘백골이 진토된 들 임향한 마음이야 변할 수 있겠는가’라는 노래를 읊는 것으로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단심을 노래한 조광조는 마침내 이자와 헤어지며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충의는 본래 없어질 수 없는 것/평소부터 닦아온 사람 그 또한 없었던가/모진 바람에 견디는 풀 더욱 보기 어렵더니/이제야 고려의 한 충신을 내 알겠구나.” 조광조가 읊은 이 노래는 훗날 왕위에 오른 태종이 자신이 죽인 정몽주를 기려 문충이란 시호를 내리며 지은 노래였다. 태종은 정몽주를 기리며 또 하나의 시조를 짓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려가 쇠망함에 이조(李朝) 문득 일어나니/현명한 인사들이 떼 지어 붙었구나/조용히 죽음을 택한 오천(烏川)의 선비/조선 땅에 절의(節義)의 길 열어주었네.” 조광조는 이자와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 태종이 노래하였던 시를 통해 모진 바람에 견디는 풀 같은 자신의 처지를 은유하여 나타내 보였던 것이다.이자와 작별을 고한 조광조는 다시 머나먼 유배 길을 떠나게 되는데 용인을 지난 수레행렬이 남강에 이르렀을 무렵이었다.이미 구름처럼 모였던 백성들은 뿔뿔이 흩어져 버리고 날이 저무는 강물 위로는 붉은 노을이 핏빛으로 물들고 있었는데,바로 그 때 어디선가 기골이 장대한 사람 하나가 홀연히 나타나 조광조의 행렬을 따르고 있었다. “물럿거라.” 압송하던 나장 하나가 따르는 사람을 향해 쫓아내려 하였으나 그 사내는 오히려 크게 소리 지르며 바짝 다가서고 있었다. “나으리,대사헌 나으리.” 마침내 나졸이 손에 든 주장을 휘둘러 사내의 몸을 세차게 후려치며 말하였다. “썩 물러서지 못하겠느냐.” 분명히 쓰러질 만큼의 충격을 받았으나 사내는 꿈쩍도 하지 않고 무서운 눈빛으로 나졸을 노려본 후 낮은 소리로 말하였다. “네 이놈,내가 개상에 얹은 곡식단이라도 되는 줄 아느냐.어디서 함부로 태질이란 말이냐.”
  • 자녀교육서 펴낸 ‘프로엄마’들의 충고

    부모노릇 힘든 시대다. “사교육 바람에 흔들리지 않겠다.”며 공교육을 믿고,부족한 점은 부모들이 메워보려고 교육에 적극적으로 관심갖는 부모들도 있다.하지만 “아이에게 투자를 아끼면 안된다.”는 ‘능력있는’ 부모들을 만나면 그때마다 자신의 생각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심하게 된다. 한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교육 책을 출간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책을 쓴 여성들,‘프로 엄마’들에게서 아이 키우는 지혜를 들었다. ■신의진 연세대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중1,초등학교 3학년 형제의 어머니.지나친 조기교육으로 인해 병들어가는 이 시대 아이들과,다음 세대의 정신건강을 염려하며 쓴 책,‘현명한 부모들은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에 이어 ‘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있다’를 펴냈다. ■박은정 영어학원 경영 아들 장우에게 영어조기교육을 실시했다.아들이 4살때 영어CF에 출연,유명해지는 바람에 자신의 영어교육비법을 공개하기 시작했고 영어교육전문가가 됐다.최근 출간한 ‘장우엄마 박은정의 톡톡튀는 자녀교육법’은 그의 7번째 저서다. ■이원영 품앗이공동체 대표 7살난 딸의 어머니.학원강사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 속에서 재미있게 수학을 알게하는 ‘수학아,놀자’시리즈를 출간했다.품앗이공동체를 운영하며,“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감하는 부모들과 뜻을 합하고 있다. ■이필주 전업주부중3,중2,초5 2남1녀의 어머니.건강한 몸과 정신,스스로 학습을 지도해왔다.정작 “평범하기 이를데 없다.”고 말하지만 특별한 자녀교육이란 말을 듣는다.최근 펴낸 자녀교육서,‘정리형 아이’에서 생활은 물론 공부에서도 ‘정리’를 강조한다 -책을 쓰시게 된 계기부터 밝혀주세요. 이원영:저 자신이 학원 수학강사를 했기때문에 사교육을 불신해요.교육이 돈과 거래되는 순간,이미 교육의 의미는 퇴색되니까요.특히 원리를 생각하는 수학이 아니라,단지 공식을 외게 하는 수학공부를 제 아이에게만은 시키고 싶지 않아서 직접 가르치기 시작했어요.그리고 이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더니 저처럼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답글을 올려주셨고,그후 책을 내게 됐어요. 박은정:토목기사였던 제가 영어책을 내고 이 분야의 전문가 대접을 받게 될 줄은 저자신도 몰랐어요.저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우도록 했어요.그런데 사실 저의 영어실력은 평균치에 불과했어요.빨리 시작한 덕분에 정우는 4살 때,CF에 나오면서 엄마가 생활 속에서 가르쳐도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였고 그 후엄마들이 제게 그 비법을 물으면서 시작됐죠. 이필주:해외여행을 많이 하겠다는 꿈을 가진 중3 큰딸은 책많이 읽는 아이로 자랐고,막내 아들도 별 탈없이 자라줬어요.그런데 뭐든 척척 해내는 누나의 그늘에서 한살 아래 아들은 힘들었는지 제게 지적을 많이 받았고,부딪혔죠.그런 과정을 통해 저는 아이들마다 교육에는 다른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됐어요.또 우연히 책을 내게되면서 둘째아이에게 컴퓨터 작업을 부탁했어요.말로 하면 잔소리지만,글로 쓰니 아이에게도 적잖은 도움이 됐어요.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고,반성하고 정리하더군요. -가정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박은정:부모가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죠.저는 아들 장우 덕분에 시민회관처럼 큰 강당에서 600명의 부모님을 앞에 두고 강의를 할 때도 있어요.사실 저는 강의를 듣기 위해 달려오시는 그분들만큼 부지런하지 못해요.그래서 그분들을 존경합니다.대부분의 부모들은 “무슨 책으로 가르쳤냐?”“어떤 방법으로…” 등을 알고싶어 하시지만,저는 교재나 학원이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강조하죠.그러나 강의를 다 듣고난 후에 “장우니까 되지.우리 애는 안돼.”라고 말씀하세요.제가 다르다면 아이를 절대적으로 믿는 것뿐이에요. 이필주:전 빈둥거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물론 월급생활자의 빠듯한 생활에 세 아이를 키우려니 남들처럼 학원을 보낼 수도 없었지만,집에서 책을 읽고 지낸 것이 아이들의 성적은 물론 생활태도로 이어진 것 같아요.그런데 대부분 부모들은 아이가 노는 것을 보면 불안해하시지요.요즘 아이들,너무 바빠요. 이원영:정말이에요.여유시간을 갖는 것,그것이 바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줘요.또 수학공부의 기본이고,수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이니까요.여태까지 그랬듯 전 많이 놀게하고,혼자 시간을 요리하도록 할 겁니다. 신의진:정말 좋으신 말씀들을 하시네요.외우기 위주의 인지능력만을 자극하면 아이들은 사고하지 않습니다.그런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우리 아이들은 너무 외울 것이 많아요.우리 사회에서는 ‘정상’이 되기 위해서는 버거운 일이 많죠.그러나 정작 아이들의 사고를 키우는 것은 빈둥빈둥 노는 시간입니다.노는 시간이 있어야 아이들은 책을 읽고,생각하지요.더욱이 어린 시절부터 경쟁한 아이들은 자신감을 잃게 되죠.오늘 모이신 어머니들만 같으면 우리 사회의 교육현실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책을 쓰신 어머니들이라 특별한 비법이 있을 줄 알았는데,오히려 평범하고 원론적이네요.주위에선 뭐라고 말하나요. 이원영:제 아이가 엄마와 수학놀이를 한다는 소문을 들은 어머니들이 유치원에서 “16 더하기 7이 뭐니?”하고 현장에서 시험문제를 내고 그러신대요.사실 전 더하기,빼기는 가르치지 않고 바둑판과 요리,바느질 등 생활 속에서 수학의 개념을 일러줬거든요.시험지 위주의 공부만이 공부라고 생각하는 것,부모들의 조급한 마음이 아이들을 가장 괴롭힌다는 생각입니다. 박은정:전 아이의 특성에 맞는 교육이 좋다는 생각을 강조합니다.8개 학원을 보내면서 누군가 새로운 학원을 보낸다면 또 황급히 따라가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반면 “옛날 우리는 안하고도 잘 지냈다.”며 옛날식만 고집하는 것도 문제라고 봐요.시대에 역행하지 않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자신의 아이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책을 내면서 제 자신을 늘 돌아봅니다.책을 내지 않았다면 오히려 욕심이 났을지도 몰라요.첼로를 좋아하는 저희 아이를 보면서 엄마들은 “장우,첼리스트 만들거냐?”고 묻는데요,그건 제가 결정할 문제도 아니고 해서도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필주:제 주변에는 “부모가 다잡으면 아이가 훨씬 발전할 텐데….”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제가 너무 느긋하다나요.하지만 저로선 세 아이 중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아이에겐 자신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격려했고,신뢰관계가 형성되도록 신경쓰는 등 저로선 할 일이 많았아요.부모와 아이사이에는 신뢰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다른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요. 이원영:지나친 교육열이 아이들을 망친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요.아이들을 위한 워크북은 팔려도 부모교육서는 좀체 팔리지않아요.교육에 관심있는 부모라면 자신이 먼저 공부해야 한다고 봅니다. 신의진:제가 책을 쓴 이유도 부모들을 바꾸기 위해서입니다.제 책 속에는 큰아들의 단점이 많이 부각됐는데,“왜 멀쩡한 애를 충동조절이 안된다는 둥 이상한 말을 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고,시댁에서도 염려하셨죠.하지만 아이들은 누구나 문제를 안고 있어요.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그것이 부모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자녀교육에 집안의 흥망성쇠가 달려있다고 조급해하지 말고,아이의 성장과정 자체가 바로 그 아이의 인생임을 알고 기다려주는 지혜,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어릴 때부터 경쟁으로 내몰리지 않은 아이는 자신감을 잃지 않고,느긋하게 기다려준 부모를 배신하지 않아요.이번 책에는 중학생이 되면서 자신감을 갖고,달라져가는 큰아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요. 이원영:그래도 내 아이의 문제를 털어놓기가 쉽지 않아요.사람들은 단번에 ‘이상한 애’라고 단정지으니까요. 신의진:제 아들도 가끔은 속 상하면 아빠에게 불평했고,아빠는 “네 엄마가 너무 직설적이라 문제다.”라고 지적했죠.누구나 문제를 갖고 있는 만큼 가족이 이를 터놓고 이야기하면 문제는 해결됩니다.그러나 “내 아이가 무슨 문제냐?”는 방어적인 부모는 잘 해결이 안 되죠.부모들로서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아이에게는 물론 교사와 주위,친구 엄마들에게도 귀를 열어두는 게 좋아요.전 제 아이의 단점을 친구엄마나 교사에게 들어도 별로 상처받지 않아요.문제없는 사람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박은정:전 주관을 가지라는 생각입니다.주위에서 한다고 저리로 달려갔다가,또 이리로 아이를 끌고 다녀서는 아이도 지치고 결국 교육도 이뤄지지 않아요.결국 교육방법은 부모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좋은 정보를 구하려는 노력은 하면서도 정작 꾸준하게 이를 지속하는 부모들은 흔하지 않아요.참,요즘엔 정보를 나누지 않으려는 부모도 많아요.좋은 정보를 혼자 가지려는 생각보다 내 아이가 함께 살아갈 세상을 업 그레이드시키는 것,그것이 우리 부모들이 해야할 일이란 생각입니다. -자신의 책이 어떤 영향을 미치길 기대합니까. 신의진:엄마들이 자신감을 갖고 좀 느긋해지고,동시에 우리 교육현장도 달라지기를 기대합니다.가끔 수능시험문제를 풀어보면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우리 교육은 생각하지 않고 문제만 풀기를 원하는데,이런 교육현실은 우리 아이들을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멀어지도록 강요합니다.이를 몇 년 전부터 지적해온 결과,앞으로 수능에서 언어영역 문제가 줄어들게 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지요.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을 경쟁으로 몰아붙이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박은정:아직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니만큼 섣불리 ‘성공’이라 말할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좋은’ 교육은 있어도,특목고-일류대학으로 이어지는 것을 과연 ‘성공’이라고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어요.전 아이가 부각되면서 그런 부담이 걱정스러워요.그러나 어쨌든 책도 쓴 만큼 모든 부모가 ‘좋은 교육’을 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정리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 儒林(56)-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실제로 조광조와 정몽주는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된다. 중종 12년,8월7일. 권진(權嗔)이라는 성균관의 유생이 비교적 긴 분량의 상소문을 중종에게 올렸는데,그 내용은 정몽주와 김굉필을 성균관의 문묘에 종사(從祀)하자는 것이었다. 학문과 덕이 있는 인물들의 신주를 문묘에 모시자는 것인데,정몽주는 성리학에 밝을 뿐 아니라 충효와 예절에 뛰어났으며,교육을 일으켜 후세에 끼친 공로가 크고,김굉필은 바른 행실과 교육으로 선비들의 귀감이 되었으니,문묘종사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 권진의 주장이었던 것이다. 물론 조광조는 이에 전적으로 찬성하였다.평소 조광조의 신념대로 정몽주는 정신적 스승이고,김굉필은 실제적 스승이었으니 마땅히 억울하게 죽은 김굉필에게 작록과 시호를 내리고 정몽주와 함께 문묘에 종사케 하는 것이 올바른 도리라고 이를 중종에게 청하였던 것이었다.그러나 조광조의 청은 받아들여지지 아니하였다.정몽주를 종사토록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김굉필은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으므로 그의 연고지에 사당을 세우고 자손을 우대하는 정도로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중종의 견해였던 것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김굉필이 조광조의 스승이라는 점 때문이었다.만약 김굉필을 문묘종사케 한다면 이는 조광조를 비롯한 신진사림들의 세력을 한층 강화시켜 주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는 것을 염려한 훈구파의 반대에 부딪혔던 것이었다. 조광조는 그 막강한 권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이를 관철시키지 못하였고 이것이 마음 속에서 한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정몽주의 무덤 앞에서 ‘백골이 진토된 들 임향한 마음이야 변할 수 있겠는가’라는 노래를 읊는 것으로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단심을 노래한 조광조는 마침내 이자와 헤어지며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충의는 본래 없어질 수 없는 것/평소부터 닦아온 사람 그 또한 없었던가/모진 바람에 견디는 풀 더욱 보기 어렵더니/이제야 고려의 한 충신을 내 알겠구나.” 조광조가 읊은 이 노래는 훗날 왕위에 오른 태종이 자신이 죽인 정몽주를 기려 문충이란 시호를 내리며 지은 노래였다. 태종은 정몽주를 기리며 또 하나의 시조를 짓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려가 쇠망함에 이조(李朝) 문득 일어나니/현명한 인사들이 떼 지어 붙었구나/조용히 죽음을 택한 오천(烏川)의 선비/조선 땅에 절의(節義)의 길 열어주었네.” 조광조는 이자와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 태종이 노래하였던 시를 통해 모진 바람에 견디는 풀 같은 자신의 처지를 은유하여 나타내 보였던 것이다.이자와 작별을 고한 조광조는 다시 머나먼 유배 길을 떠나게 되는데 용인을 지난 수레행렬이 남강에 이르렀을 무렵이었다.이미 구름처럼 모였던 백성들은 뿔뿔이 흩어져 버리고 날이 저무는 강물 위로는 붉은 노을이 핏빛으로 물들고 있었는데,바로 그 때 어디선가 기골이 장대한 사람 하나가 홀연히 나타나 조광조의 행렬을 따르고 있었다. “물럿거라.” 압송하던 나장 하나가 따르는 사람을 향해 쫓아내려 하였으나 그 사내는 오히려 크게 소리 지르며 바짝 다가서고 있었다. “나으리,대사헌 나으리.” 마침내 나졸이 손에 든 주장을 휘둘러 사내의 몸을 세차게 후려치며 말하였다. “썩 물러서지 못하겠느냐.” 분명히 쓰러질 만큼의 충격을 받았으나 사내는 꿈쩍도 하지 않고 무서운 눈빛으로 나졸을 노려본 후 낮은 소리로 말하였다. “네 이놈,내가 개상에 얹은 곡식단이라도 되는 줄 아느냐.어디서 함부로 태질이란 말이냐.”˝
  • 야신 피살 파장-하마스 “무차별 피의 보복”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 아흐메드 야신을 표적살해하고 하마스가 즉각 무차별적인 보복 공격을 다짐하고 나서 중동의 화약고가 드디어 폭발하게 됐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이스라엘을 겨냥한 하마스의 보복 공격이 잇따를 게 뻔한 상황에서 피의 보복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염려된다. 가자지구 철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야신 암살을 통해 이스라엘에 최대의 위협을 가해온 하마스의 약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물론 야신의 죽음으로 하마스가 당장 타격을 받을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의 죽음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복수심을 자극해 오히려 이스라엘에 더 큰 타격을 가하는 역작용을 부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당장 전세계가 야신 암살과 관련,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연이은 보복 공격과 이스라엘이 이에 강경 대응해 양측간 대립이 전면전 양상으로 확산되는 것이다.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즉각 이스라엘에 대한 철저한 보복을 선언했다.이스라엘이 먼저 ‘지옥의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도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이스라엘은 야신이 죽은 것을 확인한 즉시 가자지구 봉쇄에 나서 팔레스타인의 테러 공격에 대비하고 나섰다.지이브 보임 이스라엘 국방부 부장관은 “하마스가 자행한 모든 테러공격에 야신이 연루돼 있기 때문에 죽어 마땅하다.”고 말했다.그는 “단 한명의 테러 지도자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도자들에 대한 표적살해 공격이 계속될 것임을 경고했다.이번 기회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기반을 철저히 파괴해 이스라엘을 겨냥한 테러 공격을 뿌리뽑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야신 암살에는 또 가자지구 철수가 팔레스타인의 승리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팔 양측간 무력충돌이 격화되면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양측에서 대화를 주장했던 협상파들의 입지는 위축되고 강경파들의 목소리만 높아질 수밖에 없다.이럴 경우 미국이 주도해온 중동평화 로드맵 등 중동 평화 정착을 위해 힘겹게 노력해온 대화 분위기는 전면 중단되고 사생결단식 정면충돌만 남게 된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봄운동’ 제대로 알고 하자

    봄 들면서 운동에 나서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그러나 무턱대고 하는 운동은 효과가 크게 떨어질 뿐 아니라 자칫 부상을 당할 염려도 크다.그런가 하면 종류에 따라 좋은 운동법과 효과도 제각각이다.봄철의 바람직한 운동 방법과 주의점 등을 꼼꼼히 살펴 ‘다치지 않고 오래 운동을 즐기는 생활’을 꾸려보자. ●인라인 넘어지거나 부딪혀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운동이 인라인 스케이팅이다.그만큼 안전조치가 필요하다.특히 여성이나 어린이 등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자주 넘어질 수 있다.이때 골절 등으로 성장판이 손상을 입을 경우 성장장애를 겪을 수도 있어 안전사고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인라인 스케이팅의 기본은 보호장비.머리를 보호하는 헬멧은 기본이고 팔꿈치와 무릎 보호대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그런 다음 안전수칙과 기초교육을 충실히 익혀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인라인 스케이팅의 기본은 무릎과 허리를 앞으로 구부려 무게중심을 낮게 잡는 것.이렇게 무게중심을 잡아두면 넘어져도 큰 부상을 입지 않는다.차도에서는 아예 타지 않아야 하며 운동 중에 이어폰이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자전거 자전거는 체중 부하가 적어 비만한 사람도 부담없이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무리할 경우 허벅지와 허리에 피로가 쌓일 수 있어 적절한 휴식과 강도를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복장은 눈에 잘 띄는 밝은 색깔의 옷이 좋으며,사고에 대비해 반드시 헬멧을 착용한다.오래 운동을 하지 않았거나 초보자가 무리할 경우 근육통이나 아킬레스건 파열 등의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운동 전 스트레칭과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줘야 한다. ●헬스 가정에서도 장비만 갖추면 가능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비용 부담이 적고,근력 강화에 좋으며,소요 시간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자칫 무리할 경우 근골격계 부상 위험이 가장 큰 운동이기도 하다.자신의 신체조건에 맞춰 근력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을 따라 하거나 중량이나 횟수를 욕심내는 것은 금물.초보자는 최대 근력의 60% 정도,숙련자는 80∼100%를 택하되,운동 종류와 강도의 선택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등산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 무릎과 허리 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등산은 봄에 적합한 운동이다.특히 정신적·심리적인 정화 효과가 있으며,오르막과 내리막길을 걸으며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어 격렬한 운동이 부담스러운 중년 이후에 좋다.그러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산에 오를 때 주의가 필요하다.가능한 한 대화를 나누거나 경치를 즐기며 천천히 올라야 한다.협심증 환자는 혈관확장제를 휴대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산행의 요령도 익혀두면 좋다.우선 걸음걸이를 일정하게 해 피로도를 최소화해야 한다.일정한 패턴으로 발바닥 전체를 디뎌 걸으며 리듬을 유지하되 너무 자주 쉬는 것은 좋지 않다.초보자라면 30분 산행에 10분 휴식,숙련자라면 50분 후 10분 휴식이 적당하다. 겨우내 산행을 쉬었거나 초보자라면 반나절 정도에 마칠 수 있는 코스가 적당하다.산행 보행은 허리를 낮춰 무게중심을 낮게 잡는 것이 기본이다.특히 하산 할 때는 허리를 낮추고 조심스럽게 발을 디뎌 허리나 다리의 부담을 줄이는 게 요령이다.또 기온변화가 심한 것을 감안,보온용 외투와 생수,초콜릿 등을 준비한다. ●조깅 대표적 유산소운동인 조깅은 심폐기능 향상은 물론 겨울을 나면서 불어난 체중을 조절하는 데 적합하다.운동 전에는 반드시 발목,무릎,허리 등의 관절을 충분히 풀어 관절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조깅은 운동장 등 평지가 좋으며,충격을 잘 흡수하는 편한 신발과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기본이다. 조깅 같은 유산소운동은 최소한 20분 이상을 계속해야 체지방 분해 및 심폐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오래 하는 것이 좋다.이후 몸상태를 살펴 운동 강도를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실 박원하 교수.레만클리닉 이태호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 [토요영화]

    ●체인리액션(MBC 오후 11시10분) 키아누 리브스,모건 프리먼 주연.시카고의 대학실험실에서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획기적인 실험에 성공한다.고갈될 염려가 없고 공해가 없는 무색무취의 강력한 에너지를 만들어낸 것.실험이 성공하던 날,대학생 에디와 릴리는 암살 협박을 받는다. 연구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직전,실험실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연구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살해되거나 실종된다.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된 에디와 릴리.FBI 요원들의 추격을 받으며 거대한 음모의 배후를 밝혀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초콜릿(KBS2 오후 11시10분) ‘길버트 그레이프’‘개 같은 내 인생’의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작품.보수적인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등장한 초콜릿 가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줄리엣 비노시와 조니 뎁,주디 덴치 등 유명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비안은 어린 딸과 프랑스의 한 마을에 들어와 초콜릿 가게를 연다.그녀는 활기찬 성품과 초콜릿으로 사람들과 친해지려 하지만 쉽지 않고,일부 사람들은 그녀를 마을에서 몰아내려 한다.그러던 중 비안은 배를 타고 떠돌아다니는 남자 로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마을 사람들에겐 그들의 사랑도 눈엣가시다. ●맘마 로마(EBS 오후 11시10분) 이탈리아의 거장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가 1962년 만든 두 번째 작품.베니스 영화제 비평가상을 수상했다.파졸리니는 폭력에 대한 과격한 묘사,파시즘과 반파시즘의 기묘한 줄타기로 항상 논쟁거리를 제공해왔다.동성애자였던 그는 마지막 영화 ‘살롬 소돔의 120일’을 완성한 후 17세의 동성애자 청년에 의해 살해 당했다고 전해진다. 매춘부 맘마 로마는 16세 된 아들 에토레를 위해 야채가게를 시작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고 하지만 포주 카르미네는 엄청난 몸값을 요구하며 놓아주지 않는다.할 수 없이 맘마 로마는 낮에는 과일을 팔고 밤에는 거리에서 몸을 파는 신세로 전락한다.그러나 애지중지하던 아들마저 바람과 달리 자꾸 어긋나기만 한다.라디오를 훔치던 아들은 결국 총을 맞아 사망하고 그녀는 큰 충격에 빠진다.하층민의 삶을 비극적으로 그린 이 작품은 신분의 벽이 높은 이탈리아 사회를 고발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 [우리 결혼해요] 양효철(30)·차평옥(23)씨

    친척분의 소개로 지난해 6월 마지막날에 오빠를 만났습니다. 그날은 첫만남이어서 나름대로 예쁘게 머리도 단장하고 화장도 곱게하고 예쁜 치마도 갖춰입고 나갔는데 오빠를 기다리는 동안 애석하게도 비가 조금씩 내리는 게 아니겠어요? 하늘을 원망하면서 그런 모습으로 오빠를 만났답니다.하지만,염려와는 달리 처음부터 서로가 마음에 쏙 들었던지 만나자 마자 놀이공원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첫번째 만남의 어색함을 달랬습니다. 서로 바빠서 데이트할 시간이 많이 없었습니다.하지만,가끔 시간을 내서 제가 근무하고 있는 장충체육관에서 가수들의 콘서트도 보고 오빠가 좋아하는 격투기 대회도 즐겼습니다.또 올해 설날에는 씨름대회도 함께 봤습니다.씨름선수들을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 오빠가 아주 신기해 했어요.이런 작은 시간들이 저희를 아주 가깝게 해주었답니다. 과묵하고 듬직한 오빠와는 달리 활달하고 발랄한 성격을 지닌 제가 너무 좋다며 만난 지 두달 만에 결혼하자고 하더라구요.처음에는 나이 차이가 좀 있는 편이어서 망설였지만 잦은 저의 투정도 너그럽게 받아주고 잘 챙겨주는 오빠가 점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은 저희 친구들 중에선 처음으로 ‘아줌마’라는 명찰을 다는 날이에요.그래서 더욱 설레고 긴장되는지 모르겠습니다.투덜쟁이 저를 큰 이해심으로 받아주고 항상 예뻐해준 오빠에게 고맙고요. 저희 두사람 밝고 건강하게 살겠습니다.앞으로도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면서 오랫동안 행복하기를 기도해주세요.˝
  • ‘탄핵수업’ 학부모 반응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다음주부터 전국 각급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총선수업’을 실시하면서 탄핵 내용을 다룬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학부모와 일선 학교들은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어린 학생들이 편파적인 시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염려했고,일선 학교에서는 수업 내용이 편파적일 수 있고 정규교육 과정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고교 1학년과 3학년에 다니는 자녀를 둔 임미령(45·여·상업)씨는 “학생들마다 정치적 판단이 다를 수 있는데 특정 방향을 정해놓고 수업까지 진행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옳고 그름을 떠나 선동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생 학부모 안모(51·회사원)씨는 “학생에게 편파적인 생각을 주입하는 것은 교사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탄핵안 가결은 사유와 절차 등 다각도에서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인데 결과만 가지고 일방적으로 비판한다면 정치시간에 민주주의와 대의정치에 대해 배운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3학년생 딸을 둔 주부 오모(37)씨는 “교사도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므로 서명운동을 벌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수업의 형태로 학생들에게 교사들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S고 이모(24·여) 교사는 “찬반 입장을 모두 제시한다면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되겠지만 수업시간에 한쪽 입장만을 전달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면서 “학습이 아니라 ‘가치관 주입’이 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일부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이번 탄핵 소추안 가결이 당리당략적인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는 점에 대해 토론수업을 진행할 것이며,특정한 결론을 유도하거나 도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선거의 민주적인 절차 등에 대해 교육한다면 말릴 수는 없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노골적으로 취급한다면 곤란하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안동환 유지혜기자 wisepen@˝
  • 고유가 국내경제 영향

    고(高)유가가 탄핵정국으로 가뜩이나 불안해진 경제에 복병으로 떠올랐다. 연초의 예측을 뛰어넘는 유가의 고공행진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수출에도 적신호를 주고 있다.고유가는 불안한 물가도 자극할 것으로 보여 경기침체 속의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마저 염려된다. ●예상을 웃도는 고유가 지난 15일 현지에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보름전인 1일보다 1.94달러 오른 배럴당 30.56달러를 기록했다.미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도 2.68달러 오른 37.44달러,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2.82달러 오른 33.51달러에 거래됐다.지난해 평균유가와 비교하면 3.77∼6.32달러 오른 셈이다.국내 도입원유의 80%를 의존하고 있는 중동산 원유인 두바이유는 지난 1일 30달러선을 13개월 만에 돌파한 뒤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국제원유 가격을 두바이유 기준으로 1·4분기에 26∼28달러,2·4분기 22∼23달러,하반기 23∼25달러로 예상했었다.미국의 ESAI(에너지안보분석국)도 1분기 21.6달러,2분기 23.6달러로 예측했다.그러나 모두 보기좋게 빗나갔다. 석유공사는 지난달 10일 올 예상치를 수정해 2분기 24∼25달러,하반기 25∼26달러 등으로 올렸다.그러나 현재의 유가수준은 이 수정치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유가 여파로 최근 서울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도 지난해 3월 유가폭등 사태 이후 처음으로 ℓ당 1400원을 넘어섰다. ●지속적인 유가상승의 원인은? 석유공사는 최근 유가상승의 원인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생산쿼터 감축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되고 있고 ▲스페인 폭발사고 등 국제테러 위협이 상존하고 있으며 ▲주요 석유소비국인 미국의 원유 재고분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불안감 등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가가 장기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속사정은 원유수급 문제와는 별개로 미 달러화의 약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석유공사 석유정보처 관계자는 “달러화 약세로 외환시장을 떠도는 국제투기 자본이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소비 증가를 노리고 선물시장에서 석유와 비철금속 등에 집중투자해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해석했다.OPEC의 두차례 감축분은 원유 비수기인 2·4분기의 감축분(160만배럴)보다 훨씬 적다는 것이다.따라서 국제유가의 상승은 원유수급 불균형에 따른 문제가 아니라 인위적인 가격조정에 따른 거품이라는 지적이다.달러화의 등락에 국제유가가 춤출 수 있다는 말이다. ●수출감소와 물가불안 우려 국제유가 상승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됐든 수출호조에만 의존한 채 불안한 탄핵정국을 걷고 있는 국내 경제로선 걱정이 아닐 수 없다.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예상치보다 높은 28달러를 유지하면 국내총생산(GDP)은 0.54% 감소하고 경상수지는 2.5% 악화된다.특히 수출은 고유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수출단가의 경쟁력이 떨어져 채산성이 낮아진다는 분석이다.고유가 행진이 지속돼 국내 물가상승을 부추길 경우 급격한 인플레도 우려되는 대목이다.이 경우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문배 연구위원은 “국제유가가 조금씩 꾸준히 상승해 가랑비에 옷 젖듯 소비자들이 심각성을 둔화시키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유가 수준을 28·30·35달러 등 3단계로 나눠 예비→완충→가격·수급 통제 등 단계적으로 대응책을 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고유가에 따른 물가인상을 잡는 데 물리적인 수단을 동원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유가절약형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면서 “고유가로 생산원가는 높아지지만 인상요인을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하기 어려운 만큼 중소기업의 신용경색 등을 풀어주는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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