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염려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친노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문어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백도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소모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744
  • “속도전 이해 안돼… 한나라 경제살릴지 걱정”

    “속도전 이해 안돼… 한나라 경제살릴지 걱정”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10일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경제 살리기 법’에 대해 “경제 살리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왜 이렇게 밀어붙여 통과시켜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한나라당은 불문곡직(不問曲直)한 채 밀어붙이려 하고 국민이 뭘 걱정하는지 염려하는 것 같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둘러싼 국회 폭력 사태를 언급하며 “아주 무리하게 상정해 국민이 ‘대단히 시급한 모양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있다가 ‘4월도 늦지 않다.’고 했다. 국민이 어리둥절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당이 희망을 주고 나라의 앞길을 밝혀주는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여당으로서 국정을 이끌고 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소통은 들어야 하는 것인데 대통령이 토론회에서 혼자 얘기하고 ‘왜 안 듣느냐.’고 하면 곤란하다.”면서 “최근 대통령이 순방 뒤 ‘외국은 야당이 협조하더라.’라고 했는데 그 나라 여당은 야당에 어떻게 하는지, 그 나라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와 국민에게 어떻게 하는지 살펴봤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재테크 칼럼] “소외된 곳에 관심 역발상 투자할 때”

    [재테크 칼럼] “소외된 곳에 관심 역발상 투자할 때”

    지난달 금에 투자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것들을 기고한 적이 있는데, 한 달 사이 국제 금값의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맞물리며 국내 금값이 많이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금값이 지속적으로 올라 2012년에는 온스당 107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고, 미국 글로벌인베스터스 투자관리자는 온스당 2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럼 금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얼마까지 금값이 오를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2000일 때 3000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모든 이의 관심이 고조되는 시점에는 오히려 다른 투자를 고려하는 역발상도 필요하다고 본다. 역발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첫째는 러시아다. 최근 러시아의 국가부도설이 기사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다. 그만큼 높은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만약 부도가 난다고 하더라도 이미 관련 주식이 크게 하락한 상태여서 손실은 적을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해 베트남은 위기설 이후 불과 몇 개월 만에 반등했다. 둘째는 중국이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지속적으로 공산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미국의 천문학적인 부양책 비용에 대해 미국채권이나, 미국의 기업에 투자해줘야 하는 일종의 공생 관계다. 이런 이유로 위기 극복의 힘도 속도도 남다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셋째는 석유다. 유가는 지난해 배럴당 150달러까지 올랐으나 200달러까지 간다던 골드만삭스의 예측과 달리 최근 30달러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평균생산단가 수준이 35달러 선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이 낮은 가격이 장기간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최근 일부 부자들이 유가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하며, 경기가 살아나고 달러가치가 상대적으로 안정을 되찾기 시작하면 50~60달러 선으로 상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00달러를 넘을 때 200달러까지 갈 것이라며 그때 투자하는 것보다, 원가 수준에서 투자하면 단기적으로 25달러까지 갈 수는 있지만 50달러를 목표로 해도 얼마의 수익률인가? 넷째는 한국이다. 국내 모든 기업이 청산할 경우의 가치인 주가지수 1250선 이하에서 투자해 건설사, 조선사와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덕분에 부도 위험이 제거되면 외국인 투자의 증가와 원화 강세 반전, 낮은 예금금리 때문에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판단한다. 부도 리스크가 염려되면 저가 분할매수와 인덱스펀드를 활용하자. 물론 지금이 동이 트기 전 가장 어두운 시기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어둠 속에서도 무언가 끊임없이 답을 찾아야 손실 만회와 이익이 나에게도 오지 않을까? 김수경 신한은행 서초 PB센터 팀장
  • [사설] 낙하산 인사 공언하는 한나라당 대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그제 “총선에서 실패한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정부든 기관이든 요직으로 가고 자연스럽게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는 식으로 해결되는 것이 좋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정치의 원칙을 훼손하고, 국정을 어지럽히는 발상을 담은 언급이다. 당내에 친이·친박 세력다툼이 치열하자 고육지책으로 한 말 같으나 집권여당 대표로서 공개리에 내놓을 발언은 아니었다. 지역구 선거에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면 당선 유무를 떠나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게 옳다. 당적을 변경하는 철새정치는 사라져야 할 구태이다. 여당이 의석늘리기에 급급해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의원을 영입하다 보니 무리가 빚어진다. 특히 한나라당은 친박 세력을 다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당내의 알력이 심해졌다. 친박 의원들을 지역구 당협위원장으로 수용하면서 원외 위원장을 요직에 배려하자는 박 대표의 생각은 나라보다는 당을 우선하는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안 그래도 총선의 낙천·낙선자를 낙하산식으로 정부 산하기관에 내려보내는 바람에 물의를 야기한 경우가 한두 곳이 아니다. 이번에는 친이·친박 갈등 해소 차원에서 무더기 낙하산을 공식 거론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친이계 원외인사들은 “당협위원장을 내놓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정부 기관의 노른자위 자리를 주지 않고서는 설득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 주요 자리를 낙선자에게 줄 때 제대로 업무가 돌아갈지 벌써 염려가 된다. 박 대표는 “능력과 전문성, 경력을 고려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치적 고려가 작용한 인선을 통해 적임자가 기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되돌아봐야 한다. 국가경제가 어려운데 한나라당이 무리한 짓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 “결국 올 것이 왔나…”

    “결국 올 것이 왔나…”

    건설업계 1차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았던 신창건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부도공포가 재연되고 있다. 신창건설 관계자는 “지난 3일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해 6일 법원으로부터 재산보존처분 결정을 받았다.”며 “한 달 안에 회생절차를 시작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9일 말했다. 경기 안양에 본사를 둔 신창건설은 시공능력평가 90위의 중견건설업체로 김영수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년 전 분양한 대구 율하지구, 경기 동두천 현장과 지난해 2월 분양한 수원 망포동 현장 등 현재 전국 7곳에서 ‘비바 패밀리’라는 브랜드로 아파트 3200여가구를 짓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대한주택보증의 분양보증을 받았기 때문에 중도금 등을 떼일 염려는 없지만 입주지연 등의 계약자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창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지난해 11월 신성건설과 C&우방이 연이어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때 건설업계에 확산됐던 부도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신창건설처럼 지난 1월21일 건설업 1차 구조조정 때 신용평가에서 B등급을 받고 살아남은 다른 건설업체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B등급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건설업계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당시 평가결과 B등급을 받은 건설업체는 모두 52개나 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중 상당수 기업의 결산자료가 부실하고, 또 비상장인 경우도 많아 당시 평가가 부정확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신창 다음은 ‘OO’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신창건설은 법원에서 기업회생이 받아들여지면 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대한주택보증이 분양계약자에게 상황을 통보해 기납입금액을 돈으로 환급할지, 다른 시공업체를 선정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김성곤 윤설영기자sunggone@seoul.co.kr
  • “민항기 위협 즉각 철회를”

    유엔군사령부는 “동해상 남측 민항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에 대해 6일 북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철회를 요구했다. 유엔사는 이날 북한군과 판문점에서 장성급 회담을 갖고 전날 조평통의 성명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유엔사측은 “북측 성명이 매우 부적절하며 국제 항공사회에 깊은 염려를 만들고 있어 북한은 이를 즉시 취소해야 한다.”며 “한반도 긴장을 증가시키는 도발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북한 조평통은 전날 키 리졸브(Key Resolve)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군사연습 기간 우리(북)측 영공과 그 주변 특히 우리의 동해상 영공 주변을 통과하는 남조선 민용 항공기들의 항공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선포한다.”고 위협했다. 키 리졸브 훈련은 9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장성급 회담에서 북한은 미군이 키 리졸브 훈련을 중단하지 않으면 “새 미 행정부의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 정책에 대응해 강력한 조치들을 강구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측 대표 곽철희 소장(한국의 준장급)은 남한 민항기에 대한 비행 차단과 관련, “우리 공화국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응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북측은 “미국 새 행정부의 약속이 기만적인 미사여구”라면서 ‘강력한 조치들’을 언급하는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압박도 시도했다. 유엔사와 북한군 장성급 회담은 키 리졸브 훈련과 민항기 위협 성명 등에 이견만 확인한 채 45분 만에 끝났다. 이날 유엔사측에서는 조니 와이다 미국 공군소장과 이창현 공군준장 등이 참석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제항공규범에 의해 운행되는 민간 항공기의 정상적 운행을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국제규범에 위배될 뿐 아니라 비인도적 처사”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민간 항공기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측의 발표 직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로우회 조치를 취했다. 김 대변인은 “항로우회 조치가 언제 종료될지는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이 국제 항공로 이용에 대한 협약과 관례를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한편 통일부와 국내 항공사에 따르면 우리 국적 항공기는 하루 평균 14.4차례, 제3국의 항공기까지 포함할 경우 하루 평균 33차례 북한의 비행정보구역(FIR)을 통과했다. 안동환 윤설영 김정은기자 ipsofacto@seoul.co.kr
  • 마이클 잭슨, 1800억원짜리 콘서트 보험 계약

    마이클 잭슨, 1800억원짜리 콘서트 보험 계약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컴백 콘서트를 위해 8000만 파운드(한화 약 18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보험계약이 맺어져 화제가 됐다. 마이클 잭슨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7월 런던에서 컴백 콘서트를 연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을 듣고 전 세계의 팬들이 열광했지만 일각에서는 잭슨의 건강 이상설과 함께 컴백 콘서트가 제대로 진행될지 반신반의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컴백 콘서트를 주관하는 AEG 라이브 측에서 잭슨이 10회로 예정된 콘서트 일정을 제대로 끝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8000만 파운드에 해당하는 보험 계약을 맺었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AIG 라이브 측이 잭슨과 콘서트 계약을 맺기 위해 교섭하는 과정에서 가장 복잡했던 부분이 바로 보험 문제. 특히 슈퍼 박테리아 감염설 등 최근 몇 년간 잭슨의 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았던 점이 우려를 샀다. 그러나 잭슨은 자신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보험회사가 준비한 50개의 건강진단을 4시간에 걸쳐 모두 성공리에 통과했다. 랜디 필립스 AIG 라이브 회장은 “우리도 잭슨의 건강을 염려했지만 그는 건강한데다 좋은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며 컴백 콘서트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또 “잭슨을 위해 3년 장기 계획을 준비했다.”며 “런던 콘서트가 성공하면 뉴욕, 파리, 봄베이 같은 도시에서 세계 투어를 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는 런던 콘서트의 세 배가 넘는 2억 8000만 파운드(한화 약 6200억 원) 상당의 보험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잭슨의 컴백 콘서트 소식이 발표된 직후 만 하루 동안 54만 명의 팬이 그의 공식 홈페이지(www.michaeljackson.com)에 접속해 아직 그의 인기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사진=www.contactmusic.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080] 줄어드는 제사 늘어가는 갈등

    [5080] 줄어드는 제사 늘어가는 갈등

    수천년간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온 관혼상제 문화를 둘러싼 세대간의 갈등이 심각하다. 특히 제사 문제를 놓고 가족간에 분란이 잦다. 단순히 종교적인 이유 때문은 아니다. 지난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중·고생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소년 가치관 국제비교 조사에서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5.5%로 전년과 비교해 1.5% 감소했다. 주변 국가와 비교해도 중국은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응답이 89.7%, 일본은 74.9%로 우리나라와 10%포인트 이상의 차이가 있었다. 제사에 관한 한 우리 청소년들의 인식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죽으면 제사 못받을 생각에 서글퍼” 김성훈(65·부산 금정구)씨는 앞으로 자신이 죽어도 제사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한탄한다. 독자인 아들이 며느리를 따라 기독교로 종교를 바꿨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 때는 며느리와 아들이 제사를 지켜 보기는 하되 절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말싸움까지 벌였다. 올 설에는 아들 부부가 본가를 찾아 오지도 않았다. 김씨는 “지금까지 어려운 사정에서도 제사를 꼬박꼬박 지냈는데 내가 죽어서 제사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서글프다.”고 토로했다. 자식들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제사상을 통째로 주문하는 바람에 부모와 마찰을 빚는 사례도 흔하다. 김신영(75·서울 광진구)씨는 “요새는 제사상을 주문하는 집안도 있다는 주변 사람의 얘기를 들었는데 내가 그 경우에 해당될지는 꿈에도 몰랐다.”면서 “제사는 정성으로 모셔야 하는데 자식들이 돈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니 한탄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아내가 죽은 뒤 자식들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매년 명절이 다가오면 15만원가량 하는 제사상을 미리 주문한다. 문화적 충격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경제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직접 제사상을 차릴 능력도 없어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상에 대한 관념이 희박해지면서 농촌에 남아 자식이 돌보지 않는 조상 묘 관리를 모두 떠맡는 노인도 늘어나고 있다. 농사를 짓는 최영식(68·경북 안동)씨는 5대조(代祖)의 묘관리를 혼자 담당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아들 둘은 묘를 관리할 시간이 없다며 일꾼을 사서 관리하거나 화장해서 가족납골당으로 바꾸자고 말하지만 그는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고 반대했다. 최씨는 “기력이 있을 때까지는 어떻게 풀이라도 뽑아 주겠지만 내가 죽고 나면 자식들이 어떤 조상인지도 모르는 묘는 모두 사라지고 말 것”이라면서 “내 묘만이라도 잘 관리해 주면 좋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찬가지로 풀이 무성할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그는 “요새는 아들들의 말대로 돈을 주고 일꾼을 사서 관리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설·추석에다 12번 기제사… 종손 부부 이혼도장 제사로 인한 갈등이 커져 이혼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가는 가정도 있다. 부산에 거주하는 종손 김모(53)씨는 아내 이모(48)씨가 시댁 제사를 잘 모시지 않고 시댁에 자주 찾아가지 않는 등 살림을 등한시한다고 여겨 2006년 초부터 별거한 뒤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명절 제사 외에 12번의 기제사가 갈등의 발단이 됐다. 김씨는 아내가 명절 때만 잠시 들러 제사를 지내고는 곧바로 친정으로 돌아갔으며, 그 외에는 제수 마련 등 제사 준비를 제대로 거들지 않았다고 주장해 지난해 9월 부산지법에서 승소판결을 받았다. ●“자식과 마찰 피하려 횟수 줄이고 음식 주문” 같은 5080세대라도 제례에 대한 시각차는 있다.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청년층과 마찬가지로 제사를 불편한 존재로 바라보는 중노년층도 많다. 최숙영(55·여·경북 구미)씨는 기제사가 다가오거나 명절 때만 되면 신경이 곤두 선다. 일을 하기 싫은 것도, 번거로운 것도 아니지만 시어머니와 사사건건 부딪치기 때문이다. 시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만석꾼 집안의 고명딸로 ‘손이 크다’. 제사나 명절 땐 꼭 옛날식으로 음식을 넉넉하게 해 마을 사람들에게 돌려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고도 음식이 남아 냉동실에 다음해까지 쌓여 두는 일도 있었다. 그는 “요즘 일일이 음식 돌리는 집이 어디 있나. 20년 넘게 모셔 왔지만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자식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제사 횟수를 줄이거나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주문하는 노인도 있다. 갈등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미리 자식이나 며느리와 타협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침체로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자식이나 며느리를 배려하는 가정이 많아졌다. 이정식(67·서울 마포구)씨는 적어도 한달에 한번 제사를 지내는 종갓집 독자다. 4대 독자인 그의 아들이 2년 전 결혼할 때 이씨의 아내는 “이제 제사에서 해방됐다.”며 좋아했지만 이씨는 며느리 걱정이 앞섰다. 몸도 약한데 직장까지 다니는 며느리가 수많은 제사를 챙기다가 병이 나지는 않을지 염려됐기 때문이다. 시집온 지 석달된 이씨의 며느리는 지난해 증조부 제삿날, 갑자기 코피를 흘려 이씨를 놀라게 했다. 그 뒤 이씨는 제사를 대폭 간소화하기로 결심했다. ‘나 고생할 땐 눈깜짝 안 하더니 며느리 코피 흘린 게 대수냐.’며 아내가 눈을 흘겼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제사 음식 가짓수를 줄이거나 일부는 시장에서 구입하는 방법으로 며느리 일거리를 줄여 줬다. 이씨는 “겉치레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최소한의 원칙은 지켜야겠지만 앞으로 편의를 위해 절차를 더 간소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맞벌이 며느리 늘면서 배려하는 시댁 많아져 조영선(68·여·경기 수원)씨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같이 살지 않는 조씨의 며느리는 1년에 8번이나 되는 기제사 때마다 서울에서 내려와 제사상 차리는 것을 돕는다. 그는 회사에 다니는 며느리가 바쁜 와중에도 매번 내려오는 것을 기특하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며느리가 아들에게 몰래 “힘들다.”고 푸념하는 것을 엿듣는 순간 힘이 쭉 빠졌다. 그는 “며느리가 이제는 아이들도 다 크고 편하게 지내야 하는데 우리 때처럼 힘들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나물과 생선, 전처럼 꼭 해야 하는 것 외에는 주문해서 검소하게 차리는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女談餘談] 그녀, 가치를 따지다/홍희경 산업부 기자

    [女談餘談] 그녀, 가치를 따지다/홍희경 산업부 기자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출입처로 삼아 다니다 보니 제품을 넘어 물건을 팔고 사는 사람의 움직임까지 다양하게 관심이 생긴다. 시위를 하던 노조원들이 빨간 조끼를 입은 채 물건을 고르거나, 상복을 입고 생수를 카트에 담은 채로 계산대에 서 있는 풍경은 상상했던 것처럼 이질적이지 않게 다가왔다. 이렇게 현대화·도시화·문명화된 사회 속에서 소비는 일상의 일부가 됐다. 현대인의 학명을 호모 쇼피니쿠스, 즉 소비하는 인간이라고 붙이고 싶을 지경이다. 요즘 들어서는 이런 움직임에 역행하는 듯한 모습도 감지된다. 지난해 말부터 전세계적으로 시작된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이 소비하는 인간의 확장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람들이 물건을 사기 전에 재고, 망설이고, 욕망을 억제하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가을·겨울 시즌 히트상품을 분석해 내린 결론도 이런 식의 변화를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이 백화점은 불황기 소비선택의 기준이 ‘가치’와 ‘다기능’으로 요약된다고 봤다. 어떤 물건이 지금 내게 얼마나 필요한지를 꼼꼼하게 따지고, 기왕 사는 거라면 한번의 지불로 더 많은 효용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얘기다. 생산자들이 앞다퉈 생산을 하고 소비자들은 어떤 가격을 치르더라도 물건을 확보하려는 와중에 거품이 형성되던 시기가 가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하기 전에 깊이 생각하고 가치에 대해 평가를 하는 시기가 도래한 셈이다. 문제는 관성이다. 보보스족·웰빙족·알파맘 등 다양한 트렌드 계층을 창조해내던 소비의 속도를 늦추면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나는 마찰음과 같은 부작용이 생긴다. ‘생각하는 소비’의 위험한 측면이다. 여기에 소비자가 정색하고 가치를 따지는 게 생존에 위협이 되는 공급자 쪽은 멀티 제품과 할인 제품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며 소비의 속도를 유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호황기의 습관대로 공급자들의 시계에 따라 부지런히 소비를 하면서도 점점 빠른 속도로 불황의 심연에 다다르고 있는 게 아닌지 염려스러울 뿐이다. 홍희경 산업부 기자 saloo@seoul.co.kr
  • [월드이슈] 관타나모 수용소 연내 폐쇄 머나먼 길

    [월드이슈] 관타나모 수용소 연내 폐쇄 머나먼 길

    지난 1월22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 후 이틀 뒤인 이날 쿠바 미 해군기지에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명령서에 서명했다. 지난달 25일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이 이곳을 직접 방문, 폐쇄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번달 중순에는 유럽연합(EU) 자크 바로 사법담당 집행위원이 워싱턴을 방문, 석방 포로를 각 회원국이 수용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벌인다. 관타나모 폐쇄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조치로 오바마 대통령이 결코 뒤집을 수 없는 공약 중 하나다. 여기에 진척상황이 이쯤 되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는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2009년 말까지로 ‘못박은’ 수용소 폐쇄까지는 갈 길이 멀다. 홀더 장관은 관타나모 방문 다음날인 26일 “(관타나모 폐쇄는) 쉬운 과정은 아닐 것”이라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남아 있는 245명의 수감자 개인 기록을 재검토하는 데만 주어진 1년을 대부분 보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 정부는 수감자 중 수십명은 재판 없는 석방자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이중에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 무슬림 수감자 17명도 포함돼 있다. 바꿔 말하면 대다수의 수감자들은 재판을 비롯한 다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EU 바그람 기지와 연계 시도 포로들에 대한 ‘법적지위’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절차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이들을 어디로 보내느냐가 핵심이다. 불법 수감된 것이 인정된 무슬림 수감자들이 여전히 관타나모에 갇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으로 돌려보낼 경우 인권탄압이 염려되면서도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이들을 미국 내에 석방하는 것도 불허했다. 미국 정부로서는 제3의 국가를 물색해야 하는 셈이다. 현재 포로 송환처로 유력한 곳은 유럽이다. 유럽은 일단 관타나모 폐쇄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EU 내무장관들은 지난달 25일 관타나모 폐쇄와 관련, 미국을 돕기 위한 계획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하지만 27개 회원국마다 입장이 다르다.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는 포로를 자국에 받아들이는 것에 긍정적이지만 네덜란드와 체코, 스웨덴은 부정적이다. 특히 스위스는 최근 ‘비밀계좌’를 놓고 미 정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다수당이 관타나모 포로 수용을 반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와 함께 미 중앙정보국(CIA)의 해외 수감시설까지 폐쇄를 명령했다. 그 중 하나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의 바그람 미 공군기지 내에 있는 수감시설이다. 하지만 오바마는 관타나모와 달리 바그람 감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EU 내부 문건에 따르면 EU는 바그람이 새로운 관타나모 수용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세워 놓은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과 EU 정상들은 다음날 5일 정상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한다. 영국의 경우 고든 브라운 총리가 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은 수감자들이 기존 거주지로 돌아 가는 것은 찬성하고 있다. 최근 에티오피아 출신 영국 영주권자 비냠 모하메드(30)가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美-EU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할 듯 부시 정권은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법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군사법정을 고집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조직원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카타르 출신의 알리 알 마리를 연방법원에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알 마리는 2001년 9·11테러 발생 하루 전 미국에 입국했고 테러 발생 3개월 후 일리노이주 피오리아의 한 대학에서 수업을 듣던 중 체포된 인물이다. 그는 기소 절차 없이 5년6개월 동안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군수용시설에 구금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알 마리의 재판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는 테러 용의자들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법정에 서게 될 기회를 줄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매일 왕복 20㎞ 뛰어서 출퇴근하죠”

    “마라톤 풀코스 100번째 완주 기록을 가족들이 지켜 보는 울산에서 이루게 돼 기쁨이 더 큽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유복근(48)씨가 지난 1일 열린 ‘제10회 울산마라톤대회’에서 100번째 풀코스 완주 기록을 세웠다. 유씨는 2001년 춘천마라톤대회에 입문한 이후 9년 동안 풀코스 100회를 비롯해 하프·10㎞ 각 50회, 100㎞ 울트라마라톤 5회 등을 완주하면서 6000㎞가량을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기록은 2007년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세운 3시간 2분. 그는 레이스 도중 단 한번도 포기하지 않아 이번 풀코스 100회 완주가 더욱 값진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대회가 있는 어디든 찾아가 달렸다. 100번째 완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에만 풀코스를 무려 34번이나 달렸다. 그는 “남들이 심각한 마라톤 중독이라며 염려하지만, 항상 제 능력에 맞게 레이스를 펼치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다.”면서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다음날도 정상 출근할 정도로 건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다이어트용으로 마라톤을 선택했다. 갑자기 불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9년이 지난 지금은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져 매일 달리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마니아로 변모했다. 그는 “매일 집에서 회사까지 왕복 20㎞를 뛰어서 출퇴근하는 게 훈련의 전부”라며 “올해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꿈의 기록인 ‘서브3’(3시간 이내 진입) 달성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뛸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韓디자이너 발명한 ‘휴대용 토스터’ 눈길

    韓디자이너 발명한 ‘휴대용 토스터’ 눈길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토스트를 즐기세요.” 최근 한국인 디자이너가 만든 휴대용 토스터가 해외 언론에 소개 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온라인판은 “김빈 이라는 이름의 한국 출신 디자이너가 획기적인 휴대용 토스터를 발명했다.”면서 “올해 말 영국 곳곳에서 이 디자인 상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케이크를 자르는 칼처럼 생긴 이 휴대용 토스터는 미세 반도체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세라믹 철판에서 열을 뿜어내 빵을 알맞게 구울 수 있게 도와준다. 열이 가해지는 철판의 뒤에는 온도에 따라 나비와 꽃 등의 그림이 나타나 사용자에게 이색적인 즐거움을 준다. 일반 토스터와 마찬가지로 빵을 굽는데 약 2~3분 정도가 소요되며 휴대가 간편하고 크기가 작아 외부에서 간단히 식사하길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은 “손으로 직접 들고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화상을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제품은 온도를 감지하는 특별한 장치로 절대 안전을 보장한다.”면서 “이 아이디어 상품은 우리의 삶을 좀 더 간편하게 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coolest-gadgets.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인촌 장관 “코드인사 오해 받을 때 안타까워”

    유인촌 장관 “코드인사 오해 받을 때 안타까워”

     “결국 정부와 국민들이 서로 소통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가장 아쉽고 안타까웠다.나름대로 어떻게 가교 역할을 해보겠다고 하긴 했는데도,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 같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지난 1년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보람보다는 우선 가장 안타까웠다고 할까,아니면 가장 힘들었다고 할까,그런 일들이 더 많았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유 장관은 특히 “취임 초기에 불거졌던 기관장 인사문제가 더 크게 확대되거나 왜곡되거나 어떤 이념의 코드로 줄세우기 한다는 오해를 받았을 때가 참 굉장히 괴로웠던 기억들”이라며 “지난 1년이 정말 다사다난하지 않았냐.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우리 사회의 갈등이 다 표출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1년을 돌이켜 보면 정말 이제 잘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산 쇠고기 사태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또는 우리가 많은 정책을 만들고 많은 일을 해가는 과정에 ‘고소영·강부자 내각이다’’소수만을 위한 정책이다’’재벌만을 위한 정책이다’ 등 오해라면 오해일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이 정말 많이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또 “사실은 내각이 대통령과 임기 동안 같이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모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게 우리 현실”이라며 “지난 1년간 여러 가지 주목도 많이 받고, 많은 분들의 기대와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나 염려로 많이 지켜보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저 역시 그런 것에 대한 심적인 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고 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그런 일들이 실제로 현장까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굉장히 열심히는 뛰어 다녔다.”고 했다.  지난해 2008베이징올림픽 연예인응원단 논란에 대해선 “그 당시는 쇠고기 사태로 촛불시위가 굉장히 많아 우리 사회에 정말 거대한 회오리가 칠 때인데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을 두세달 앞두고 한참 구슬땀을 흘렸지만 아무도 올림픽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내가 주무부처 장관으로 처음 취임해서 처음 겪는 올림픽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워 어떻게 해서든지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고 좋은 결과가 올 수 있도록 안심을 시켜야겠다고 하다 보니까 그런 일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예전 배우 시절이 그립지 않느냐는 질문에 “물론 내가 가장 오랜 기간 무대에 있었기 때문에 특히나 공연장 같은 데 가면 굉장히 생각이 나지만 지금은 장관 일에 거의 매진하고 있고 저의 개인적인 삶이라는 것이 없다.”며 “솔직히 말하면 배우시절을 그리워할 만한 여유가 없다. 지금은 제 일에 최대한도로 열심히 하고, 끝난 다음에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70년동안 내게 야단맞은 당뇨환자 많지요”

    “70년동안 내게 야단맞은 당뇨환자 많지요”

    “당뇨환자들을 처음 만나면 호통을 많이 쳤어요. 왜 관리를 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70년 동안 진료를 하면서도 환자들의 생각은 잘 바뀌지 않더라고요. 아마 제가 본 환자들 중에서 저한테 악감정을 갖고 있는 환자도 많을 겁니다.” ●테니스·골프로 몸 단련… 37만여명 진료 퇴임을 앞둔 93세 노()의사의 하루는 마지막 진료를 하루 앞둔 23일에도 어김없이 오전 7시에 시작됐다. 입원한 당뇨환자들의 혈당을 점검하고 약을 처방하기 위해서다. 지난 50여년간 시간이 날 때마다 테니스와 골프로 열심히 몸을 단련한 탓인지 가운을 벗어야 할 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을지대 을지병원 김응진 교수는 ‘정정하다.’는 말보다 ‘건강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했다. 김 교수는 담배를 피우지는 않지만 술은 즐겨 마신다. 그는 5년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소주 1병씩을 거뜬하게 마시는 애주가였다. 당뇨병 전문의인 그가 70여년 동안 진료한 환자는 많이 보면 37만명쯤 될 것이라는 게 병원측의 계산이다. 그를 따라 을지병원 인근으로 이사온 환자들이 있을 정도였다. 최근까지도 월·화·목·금요일 오전에 하루 50~7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그는 의사로서 선구자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 숭실중학교까지 다녔고 남북이 갈린 뒤에는 서울대병원에서 국내에 몇명 안 되는 당뇨병 전문의로 활동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1968년 그가 처음으로 12명의 동료와 함께 설립했다. 이후 1981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일하다가 퇴임한 뒤 을지대로 이직해 1985년까지 서울 을지병원장과 의무원장을 역임했다. 79세가 된 1995년에는 당뇨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환자들에게 더 봉사하고 싶지만…” 퇴직을 이틀 앞둔 23일 오전 11시, 김 교수는 다음날 마지막 진료를 위해 일찌감치 집으로 향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 힘에 겨울까봐 부축하려는 기자와 직원들에게 “부축하지 말라. 운동은 자신있다.”고 가볍게 만류했다. 환자들에게 더 봉사하고 싶지만 건강을 염려하는 직원들과 가족들의 만류로 그는 25일 퇴임식을 마지막으로 가운을 벗을 예정이다. 그는 “미네소타대 교환교수 시절 지도교수도 없이 독학하는 중에 국내에도 당뇨병 환자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귀국 후 당뇨병 진료를 시작했다.”면서 “누구보다 먼저 당뇨병을 공부하고 환자들에게 봉사해 온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50대 여성,76시간 쉬지않고 노래 ‘무한도전’ 성공 

    ‘쉬지않고 노래 부르기’ 세계기록 도전에 나선 50대 여성이 마침내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14분부터 서울 ‘수 노래방 홍대 프린스 에드워드 본점’에서 ‘쉬지 않고 노래부르기(Longest singing marathon by an individual)‘ 부문 세계기록에 도전한 가수 겸 시인 김석옥씨(54·여)가 21일 오후 ‘76시간 7분’ 기록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지난해 8월 미국의 라프래트가 기록한 세계 기록 ‘75시간’을 1시간 7분이나 뛰어넘은 것.또 2007년 2월 자신이 세웠던 한국기록 59시간 48분도 갈아치웠다.  사흘에 걸친 도전에서 김씨가 부른 노래는 무려 1283곡이다.박형준의 ‘첫 사랑의 언덕’으로 첫 곡을 시작한 그는 ‘충청도 아가씨’,‘일편단심 민들레야’,‘그때 그 사람’,‘얘야 시집가거라’,‘존재의 이유’ 등 대중가요들을 열창한 뒤,김인순의 ‘여고 졸업반’으로 대기록의 끝을 마무리했다.  김씨는 곡과 곡 사이마다 30초,1시간당 5분의 휴식시간만이 허용되는 규칙 때문에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틈틈이 꿀물과 귤·바나나 등으로 배를 채워 가면서 길고 긴 도전을 계속했다.김씨는 고단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기록달성 직후 환하게 웃으며 주위사람들의 축하에 화답하기도 했다.  김씨는 오후 2시 14분 종전 세계 기록을 경신한 뒤에도 더 기록을 늘리기 위해 노래를 계속했다.결국 건강을 염려한 한국기록원 스태프들의 만류로 김씨는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76시간의 대장정을 마친 김씨는 “원래 목표가 80시간이었는데 이렇게 끝나게 돼 오히려 화가 난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국기록원은 앞으로 김씨의 도전과정을 담은 영상 및 사진자료를 영국 기세스 본사로 보내 세계 기록 인증절차를 밟게 된다.김 씨의 기록은 두 달여 간 심사과정을 거쳐 공인기록으로 인정되면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다.  김씨가 ‘쉬지않고 노래부르기’ 도전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것은 지난 2006년.갑작스레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은 남편에게 힘이 되기위해 도전을 한 것이다.당시 16시간을 노래해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7년 전까지만 해도 환경관련업체에서 일하던 김씨는 남편의 간병에 전념하면서 뒤늦게 예술적 재능을 발견했다고 한다.9개월전 남편과 사별한 김씨는 현재 앨범 2장을 낸 가수이자 시집 1권을 발매한 ‘소리꾼 시인‘으로 불리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열린세상] 추경, 재정건전성 해치지 않게/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열린세상] 추경, 재정건전성 해치지 않게/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MB 정부의 제2기 경제팀은 제1기 경제팀과 다른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신임 장관들은 직접 언론에 나와 향후 추진할 과감한 정책들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로 낮추고, 10조원 규모의 추경을 추진하고, 민간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공적자금을 새로이 조성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선제적이고 과감한 재정과 금융정책을 통해 대응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보아 바람직한 것으로 보이며, 체감 경기도 최악의 상태로 정부가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추경에 대해서는 몇 가지 염려되는 점들이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추경에 대한 논의에 앞서 추경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자. 추가경정예산이란 예산 성립 후에 발생한 대규모 경기침체나 재해로 인해 필요한 경비의 과부족이 생길 때 본예산에 추가 또는 변경을 가한 예산을 말한다. 추경의 재원은 세계잉여금과 국채발행을 통해 마련된다.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도 13조 9000억원 규모의 추경이 사용된 바 있다. 2002년에는 태풍 루사의 피해 복구를 위해 4조원가량의 추경이 사용되었다. 이번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에 이미 4조 9000억원의 추경이 편성되어 집행된 바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추경은 10조원 규모로 3월 말까지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원은 세계잉여금에서 2조원이 마련되고 나머지는 국채발행을 통해 마련될 것인데, 이러한 추경 소요까지 포함한다면 올해 국채발행 규모가 30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출 분야는 일자리 창출, 민생 안정, 교육 시설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추경이 규모, 내용, 시기 등에 있어서 적정한 것인가? 먼저, 현재 추경이 너무 조급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너무 조급히 추경을 편성하다 보면 예산이 불필요한 곳에 지출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한두 달이라도 더 추경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보다 철저히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재정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추경 이외에 재정 조기집행이라는 정책 수단을 가지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규모의 정부 지출 증대는 재정 조기집행 비율 증대를 통해서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추경 분야는 복지, 일자리 창출, 교육, 사회간접자본(SOC) 등이 적합할 것으로 생각된다. 몇 년간 재정투입이 지속되어야 하는 장기 사업을 새로이 시작하는 것에 추경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 추경은 한시적이고 이후 재정투입 중단이 가능한 단기 사업에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기침체로 인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저소득층에 쿠폰 형태의 보조금 지급은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한 교육과 돌봄에 대해서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다만, 이들 항목에 대한 지출 확대와 함께 예산 관리의 강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추경의 규모는 10조원가량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올해 예산안의 재정수지 적자는 이미 국내총생산(GDP) 대비 2.5%에 이르고 있다. 재정수지 적자폭은 경제성장률 저하와 추경으로 인해 더욱 확대될 것이다. 경제성장률 저하에 따라 10조원가량의 세수 감소가 예상되며, 이를 감안하면 재정수지 적자폭은 GDP 대비 3.5%에 이르게 된다. 만약 10조원의 추경이 이루어진다면, 재정수지 적자폭은 외환위기 당시 수치인 5.1%에 조금 못 미치는 4.5%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20조원이나 30조원 규모의 추경이 이루어질 경우 재정수지 적자 폭은 외환위기 당시를 넘어서게 된다. 이러한 규모의 추경은 재정건전성 기조를 훼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우리말 여행] 노파심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이다. 쓸데없는 걱정을 뜻하기도 한다. 본래 뜻은 ‘늙은 여자(婆)의 마음(心)’이다. 할머니들은 아주 작은 일까지도 지나치게 걱정하곤 한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당부하는 말이 계속 이어진다. 그러면 괜한 소리로 들리기 십상이다. 이처럼 지나치게 염려하는 할머니 마음이라는 데서 지금의 뜻이 생겼다.
  • [김수환 추기경 추모] 추기경이 남긴 가르침

    [김수환 추기경 추모] 추기경이 남긴 가르침

    ■ 최종태 조각가 병 중에도 남 배려한 휴머니스트 김수환 추기경님을 처음 만난 것이 40년 전인 69년 말입니다. 나는 이화여대 가톨릭학생회의 지도교수였는데, 학생들의 일부 행사가 관행에서 벗어났습니다. 당황해 하는데, 행사장인 이화여대 중강당에 추기경님이 장익 신부님과 함께 행사 5분 전에 나타났습니다. 모든 염려가 물안개처럼 사라지고 행사는 잘 마무리됐습니다. 그 때 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저 분만 만나면 모든 것을 풀 수 있겠다!’ 이후 열 살 위 큰 형님하고 노는 것처럼 추기경님이 그냥 좋았습니다. 그 분이 서울교구장직을 놓으시고 혜화동에 계실 때입니다. 동서남북 이야기가 번지다가 문득 마음 비우는 데로 이어졌습니다. 마음 비우는 일이 잘 안되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웃으시면서 “나도 그래~.”하시는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죽어야 돼.” 하시고 또 “(사람이 죽은 뒤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는) 15분이 지나야 돼.” 그래서 모처럼 시원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가을 그 시절의 비서 수녀님이 오라 해서 여의도성모병원에 갔습니다. 추기경님은 옷을 깨끗이 입고 반듯이 앉아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30분 내내 방문객을 즐겁게 해 주셨습니다. 추기경님은 며칠 전 아침 미사를 빠뜨렸다고 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인 즉 ‘한국의 추기경께서 늦잠 자다가 아침미사를 빠뜨렸다.’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실이 폭소판이 됐는데 추기경께서 내게 속삭이는 말씀이 “밖에 나가서는 얘기하지 마!” 하십니다. 그래서 “말로가 아니라 내가 만천하에다 글로 쓸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고서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저 분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를 기쁘게 해 주려고 그러셨구나 싶어서 가슴이 울컥하였습니다. 인천 소래의 사르트르 성바오로 수녀원 피정의 집 바깥 산에 14처 조각을 설치할 때입니다. 현장에는 전날 오신 추기경께서 나오셨습니다. ‘예수 사형선고를 받으심’ 제1처의 예수님의 이마에 월계수 가지를 만들었습니다. 추기경님이 돌작품을 꼼꼼히 보고 계시는데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이마에 원래는 가시관을 만들었는데 어쩐지 마음에 안 들어 지우고 월계수 가지를 붙였습니다. 혹 잘못된 것이 아닐까요.”하고 물었습니다. 추기경님 말씀이 “아니다. 이 사형수에게는 이미 승리가 예고된 집행이기 때문에 승리의 월계관을 미리 붙인들 무어가 잘못이겠느냐.”고 하셨습니다. 그 때 용기를 얻어서 나는 한국의 교회미술 개척의 탄탄대로를 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고치라고 하셨다면 오늘의 최종태는 있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누가 있어 세상에다 그 큰 사랑을 또 쏟으실까요. 파도를 잠재운 큰 강물 같은 김수환 추기경님, 당신의 어깨에는 너무도 큰 짐이 실려 있었습니다. 다 벗으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 추기경 구명운동으로 사형 면한 양동화씨 “억울한 사람들의 든든한 성벽” “엄혹했던 시절, 추기경님은 스스로 고난을 감내하는 길을 택함으로써 큰 어른의 표상을 보여 주셨습니다.” 양동화(51)씨의 목소리에는 그리움이 어렸다. 1986년 그가 전두환 정권 최대의 간첩조작사건인 ‘구미(歐美)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김수환 추기경은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그에게 견진성사(堅振聖事·가톨릭 교회의 7성사 가운데 세례성사 다음에 받는 의식)를 주러 온 것을 계기로 적극적인 구명운동을 펼침으로써 1988년 무기징역 감형, 1998년에는 광복절 특사로 나올 수 있게 도와 준 이가 김 추기경이었다. 양씨가 기억하는 그 시절의 김수환 추기경은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이 기대는 곳, 성경에 나오는 ‘돌아온 탕아’가 지친 몸을 의탁하는 곳이었다. 양씨는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직후인 1989년부터 출소 전까지 김 추기경과 120여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다. 모든 내용이 당시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에 보고돼 자세한 얘기는 쓰지 못했다. “고생하고 있으니 좋은 일 있을 거다. 고통은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이다.”가 전부였다. 양씨는 “그 말을 거듭 새기며 수감 생활을 견뎠다.”고 회고했다. 편지를 주고 받다 보니 10년간 양씨의 옥바라지를 해온 연인 민연자씨에 대해서도 김 추기경은 알고 있었다. 1998년 양씨가 출소한 직후 찾아간 자리에서 김 추기경은 다짜고짜 “결혼은 어떻게 할 건데?”라고 물었다. “이제 해야죠.”란 대답에 추기경은 “주례는?” 했다. 조심스레 부탁을 하니 추기경은 기다렸다는 듯 “날짜를 잡아 봐라.”고 말했다. 그렇게 김 추기경은 양씨의 결혼식 주례까지 자청했다. 출소 4개월 뒤 양씨는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16일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들은 양씨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했다. “은연 중에 추기경님은 오래 사실 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생전에 추기경님과 ‘인중이 길어 장수하실 것’이라는 농담도 주고 받았습니다.” 18일 명동성당을 찾아 김 추기경의 시신을 보고서야 양씨는 가슴 속에 큰 구멍이 뚫리는 것을 느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날 빈소를 방문하는 것을 보며 김 추기경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고 그는 말했다. 양씨는 “추기경님은 그동안의 고난을 피할 길이 있으셨는 데도 온몸으로 묵묵히 받아 내셨다. 그분이 오래 앓아 오신 불면증은 그분의 남모를 고통의 방증”이라면서 “그래서 많은 분들이 추기경님을 기억하고, 그분의 부재(不在)를 슬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갈등을 넘어서는 저널리즘/김성애 경희대학교 대학원보 편집장

    [옴부즈맨 칼럼]갈등을 넘어서는 저널리즘/김성애 경희대학교 대학원보 편집장

    영화 워낭소리에서 수명이 15년밖에 안 되는 소도 사랑의 힘으로 40년을 버텼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평생 갈등과 반목 속에서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타인의 고통’을 공유하지 못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지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언론에서 비쳐지는 국민과 정부, 경찰은 모두 상처 입은 모습이다. 대화와 설명이 있어야 할 곳에는 근거 없는 주장과 서늘한 언어의 폭력이 난무하고, 용서와 반성이 있어야 할 곳엔 서로에 대한 불신과 몰아세우기가 옹골차게 자리 잡는다. 모두가 한을 품고 있는 모습이다. 에리히 프롬의 표현대로, 우리는 정말 유별나게 불행한 사람들의 사회를 살고 있는 걸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아직은 저널리즘에 희망을 걸게 된다. 펜 자국 밑에 진실의 향을 녹일 줄 알고, 갈등 뒤에 놓인 본질을 통찰하는 건강한 저널리즘이 우리 사이에 놓인 갈등의 문턱을 낮추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신문의 보도 프레임을 분석한 많은 연구들은 언론이 ‘갈등 프레임’을 주도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고한다. 일례로 부안 사태를 분석한 이현우의 논문을 보면, 신문이 주로 갈등 프레임(31%), 문제 해결 및 모색 프레임(24%), 감성자극 프레임(18%)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갈등 부각을 통한 감성의 자극은 사건의 핵심을 표면적 갈등으로 이동시키고, 독자들의 분노를 낳게 한다. 동시에 사건의 본질은 사실의 영역을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주 서울신문은 용산 사태를 바라봄에 있어 사실에서 멀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였다. ‘시너 30초 뿌린 뒤 3층서 화염병 터져’(2월10일자) 기사는 검찰이 발표한 사건의 흐름을 시간대별로 추적하고 있다.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시점에서 사건의 진위를 가리는 것은 언론이 놓쳐서 안 될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어서 ‘해소되지 못한 의혹들’(2월10일자) 기사는 그럼에도 제기될 수 있는 의혹들을 통해 저널리스트로서 재조사를 시도하고 있다. 진압 당시 소방 및 진압장비가 갖춰져 있었는지, 진압으로 인한 화재와 사망을 예측하지 못했는지, 또한 경찰은 책임추궁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차분하게 짚고 있다. 무엇보다 ‘세입자 관련법 잘 만들어 달라’(2월11일자)는 기사는 용산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발전적 정책을 논하는 데 할애하고 있어 높이 살 만하다. 그동안 서울신문은 꾸준히 용산 문제를 보도해 왔다. ‘80년대도 철거민 5명 죽는 참사 없었는데’(2월9일자), ‘경찰 법집행 매도 서글퍼’(2월11일자)는 각각 철거민과 경찰이 흘리는 눈물을 조명하고 있다. 서로 얼굴을 붉히는 상황에서 한 발짝 물러나, 돌아서서 흘리는 그들의 눈물을 조명하는 것은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진정성 있게 양측의 입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사고의 여지를 남긴다. 하지만 용산참사 사건이 점차 김석기 한 사람의 사퇴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김석기 용산 늪’(2월9일자), ‘김석기 도의적 책임 결국 낙마?’(2월10일자), ‘김석기 사퇴로 용산문제 마감돼야’(2월12일자) 등의 기사에서는 동료의 잘못을 나의 잘못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조직 내부에 대한 통절한 문제의식이 부족한 정부당국자들을 꼬집는 내용을 추가했어야 했다. 야당은 여당을 향해 사이코패스 정권이라고 비방하고, 여당은 상처 입은 폭압자의 모습으로 비쳐져 가는 듯하다. 그래서 국민은 정부를 더 이상 믿으려 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준 고통을 자각하지 못하는 인격장애자가 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김성애 경희대학교 대학원보 편집장
  • 시공사가 붕괴 징조 무시한 ‘人災’

    시공사가 붕괴 징조 무시한 ‘人災’

    1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판교 택지개발지구의 SK케미칼연구소 터파기 공사현장은 순식간에 폭삭 주저앉았다. 현장 북쪽 비탈면의 흙더미와 휘어진 H빔이 23m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최고 상판(복공판)에 설치된 컨테이너에서 일하던 인부 3명은 구조물 붕괴로 아래로 떨어지면서 흙더미에 깔려 사망했고,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7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는 현장 공사에 필요한 안전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안전불감증이 부른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다는 것이다. ●뚝뚝뚝 소리 후 1분 만에 함몰 이날 오전 7시 조회와 체조를 끝낸 인부들은 7시30분 작업을 시작했다. 1개월간 계속된 암벽 해체 및 땅파기 작업은 2~3일이 지나면 끝날 예정이었다. 최고 상판에서 작업을 하던 이동길(60)씨는 23m 밑에서 땅을 판 흙을 덤프트럭에 옮겨 싣는 크레인에 작업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작업을 시작한 지 10분 만에 바로 밑 H빔을 지지하던 와이어(쇠줄)가 ‘뚝뚝뚝’ 끊기는 소리를 들었다. 차량 담당자가 포클레인을 현장에서 빼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다고 느낀 이씨는 곧바로 탈출했다. 바로 그때 굉음과 함께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미친 듯이 뛰었지만 거의 다 빠져나올 무렵 오른쪽 다리가 돌 틈에 끼었다. 그는 구조될 때까지 추가 붕괴가 없기만을 기도했고 30여분 후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씨는 “1분도 안돼 모두 무너졌다.”면서 “아래쪽에 있었던 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묻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현장에는 가로 30.5m, 세로 15m, 높이 23m의 구조물과 컨테이너 6개, 그리고 심하게 휘어진 H빔이 뒤엉켜 있었고 그 위로 흙더미가 쌓였다. 바닥에 파 놓은 지름 7.6m의 웅덩이에는 물이 차 있었으며 흙이 쏟아진 북측 옆면은 5m 깊이로 파여 있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시공사인 SK건설측의 안전조치 미흡을 지적했다. 지난해 9월 말 SK건설은 바로 옆 도로를 공사하고 있는 삼성물산(건설부문)측에 공사의 위험성을 감안해 지반에 어스앙카(축대를 지지하는 와이어)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측은 이보다 더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청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법이 미흡해 도로까지 무너질 염려가 있어 도로와 공사장 지반 사이에 물이 흐르지 않도록 시멘트로 차수벽을 세워 달라는 요청을 했다.”면서 “하지만 오늘 현장에서 무너진 부분을 보니 전혀 보강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상자 “사람보다 차 먼저 대피시켜” 안전장치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들은 현장에는 사이렌 등 기본 시설이 없었고, 사람보다는 장비를 먼저 철수시켰다고 주장했다. 중장비에 기름을 넣는 일을 하는 이동익(52)씨는 “인부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장치가 전혀 없었다.”면서 “포클레인 등 상판에 무거운 장비를 너무 많이 올린 것도 구조물이 무너진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부상자는 “현장 관계자가 며칠 전부터 ‘벽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면서 “사람보다 차량을 우선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사고원인은? SK건설은 “도로 건설 때 생긴 상수도가 파열돼 지반이 붕괴됐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삼성물산측은 “상수도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공사현장에서 지반이 붕괴되면서 소화전이 터져 물이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부상자들도 “구조물이 붕괴된 후 상수도가 터졌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이틀 전인 13일 성남 지역에 내린 비(강수량 35.5㎜)와 이상고온(낮 최고 영상 7∼13도)에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장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강한 지반이지만, 지반의 위쪽에 위치한 풍암(부스러졌다가 다시 형성된 암석)이 물을 많이 머금는 성질이 있어 지반 약화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3명의 사망자 시신이 안치된 분당 제생병원은 가족들의 오열로 가득 찼다. 고(故) 노동규(66)씨의 가족은 “어제 저녁을 먹으며 ‘이상하게 내일은 일을 하기 싫다.’고 했는데, 억지로 일하러 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울부짖었다. ■사망자 노동규(66), 이태희(36), 유광상(51) ■부상자 차승돈(67), 이동길(60), 이동익(52), 박영진(42), 변원석(37), 최일(45), 김연규(50) 이경주 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13세 소년과 15세 소녀 ‘아기’ 낳아

    10대의 사랑과 출산을 그린 영화 ‘주노’와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영국 서식스 동부에 사는 13세 소년과 15세 소녀가 아기를 낳아 ‘어린 부모’가 됐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알피 패튼(13)이라는 소년의 여자친구 샹텔 스테드먼(15)은 8일(현지시간) 4kg의 건강한 여자아기 메이지 록산느를 낳았다. 두 사람은 임신 12주째에 들어서야 임신 사실을 알았다. 배가 아파서 찾은 병원에서 여자친구의 뱃속에 아기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들은 것. 소년은 “처음 여자친구의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두려워 엉엉 울었다. 부모님에게 혼날까봐 너무나 무서웠다.”면서도 “아기는 하늘에서 준 소중한 선물이기에 지금까지 한번도 낙태를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모가 된 두 사람은 모두 학생이고 더욱이 아버지가 된 패튼은 키가 120cm 밖에 되지 않는 앳된 소년이다. 소년은 가끔씩 아버지에게 용돈 2만원을 받을 뿐이다. 당연히 아기를 부양할 능력이 없다. 임신 18주에 접어들어서야 이 사실을 안 패튼의 아버지는 “어린 아들이 아버지가 된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아들은 성관계를 갖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기를 낳고 아버지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의 염려 속에서도 소녀는 5시간의 고된 진통 끝에 건강한 딸을 낳았다. 아버지가 된 소년은 매일 병원에 찾아 산모와 아기를 정성스럽게 돌봤다. 병원에서 퇴원한 어린 부모와 아기는 현재 샹텔의 집에서 함께 머물고 있다. 소년과 소녀는 당분간 학업과 육아를 함께 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