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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통령의 전군지휘관회의 주재 결정을 보며

    이명박 대통령이 내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를 직접 주재한다. 건군 이래 대통령이 처음 주재하는 만큼 천안함 사태로 드러난 안보 위기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다는 뜻이다. ‘천안함 국난’의 가해자가 북한일 개연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우리의 결연하면서도 절제된 대응 자세를 다지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천안함의 공격 배후가 북이라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물증 확보를 위한 조사단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군 당국은 침몰 사고 현장에서 알루미늄 파편 4개 등을 수거해 분석 중이다. 이 파편들이 북한의 소행임을 밝히는 이른바 ‘스모킹 건’일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의 고위 외교소식통들은 “정황상 어뢰 공격이 확실한 마당에 누가 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개인적 판단을 유보한다지만 북한을 배후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전군 지휘관회의를 직접 주재할 필요가 충분하다고 본다. 공격 배후가 북한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설령 북한과의 연관성을 입증할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국론 통합 차원에서 군통수권자로서 결연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중립적 외국 전문가들까지 참여해 어뢰나 기뢰에 의한 폭발이라는 잠정 결론을 냈는데도 일각에선 여전히 정파적 시각에서 북한 연루설을 애써 배제하며 온갖 억측을 쏟아내고 있지 않은가. 최근 해외 언론에 투영된 국제여론은 경제에 미칠 부정적 파장을 염려해 한국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벌써부터 유엔 제재의 실효성을 낮게 보는 분석도 대두된다. 대통령 주재 전군 지휘관회의는 우리의 단호한 대응 의지를 보임으로써 이런 회의적 시각을 불식해야 한다. 우리가 국권을 지키려는 결연한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중국이나 러시아인들 유엔 제재 등에 적극성을 보이겠는가.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천안함 희생자 장례식에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대북 대응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군사적 보복으로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 가능한 모든 옵션으로 대응하겠다는 결기를 다지되 우리의 안보태세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잠수함이나 특수부대 등 비대칭전력을 통한 북의 게릴라전에 대한 군의 대응능력을 재점검하기 바란다.
  • “ 매콤하면서 맛있다”…백열전구 즐겨 먹는 남자

    “나의 애호식품은 바로…” 중국 쓰촨성에 사는 왕셴쥔(54)는 남다른 기호식품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보통 사람이 과자를 먹거나 우유를 마실 때 그의 입에 들린 것은 다름 아닌 백열전구. 그는 백열전구의 유리부분을 깬 뒤 이를 잘게 부수어 삼킨다. 그는 “어렸을 때 우연히 두꺼운 생선가시를 삼킨 적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아무렇지 않았다.”면서 “이후 호기심에 백열전구를 깬 유리를 먹어봤는데, 역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12살 때부터 40년이 넘게 먹어온 백열전구의 개수는 무려 1500여 개. 매일 먹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거르지 않고 먹고 있다고 한다. 그는 “아침으로만 먹을 뿐, 다른 시간에는 먹지 않는다. 또 하루에 하나 이상은 먹지 않는다.”는 규칙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처음에 먹기 시작할 때는 조각조각을 삼켰는데, 이후에는 조각을 물에 타서 함께 마시기도 했다.”면서 “매콤하면서도 맛있다.”고 주장했다. 왕씨의 가족들은 그의 건강을 염려해 진찰을 받게 했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특이한 식습관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PM vs 재범]보이콧 ‘유명무실’..팬덤 향방은?

    [2PM vs 재범]보이콧 ‘유명무실’..팬덤 향방은?

    아이돌그룹 2PM의 전(前) 리더 재범이 영화 촬영차 오는 6월 입국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2월 ‘재범 영구탈퇴’와 관련한 팬 간담회 후 그들에게 등 돌린 팬들과 여전히 지지하고 있는 팬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2PM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측은 지난 2월 재범과의 전속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당시 팬들은 JYP의 공식발표문에 의혹을 제기했고 이는 각종 루머와 팬들의 보이콧 운동으로 확산된데 이어 신상정보 유출에 경찰까지 등장했다. 결국 재범은 심각한 사생활 문제가 있는 멤버로, 2PM은 배신돌로 낙인찍혔고 팬들은 재범이 돌아올 것이라는 JYP의 희망고문에 힘들어했다. 재범과 팬들은 물론 2PM과 JYP까지 논란의 범위가 너무 커졌고 결국 모두 ‘피해자’가 됐던 상황. 희망고문에 분노하고 2PM 멤버들에게조차 배신당한 팬들은 급기야 2PM 앨범과 그들이 출연하고 있는 방송 그리고 광고상품까지 보이콧운동을 펼쳤다. 그런 와중에도 JYP 측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2PM은 최근 세 번째 미니음반 ‘돈트 스톱 캔트 스톱’(Don’t Stop Can’t Stop)을 들고 돌아왔다. 팬들이 안티로 돌아선 데다 팬들의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이라 앨범발매는 ‘시기상조’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2PM의 초반 행보는 성공적이다. 2PM은 앨범발매와 동시에 수록곡 전곡이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타이틀곡 ‘위드 아웃 유’(Without U)는 멜론, 엠넷, 도시락, 벅스 등 6개 이상의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그렇다고 성공적인 컴백이라 속단하긴 이르다. 신곡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 좋지만은 않기 때문. 특히 ‘위드 아웃 유’의 가사 중 일부를 예로 들어 ‘재범 사건’을 빗대어 표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여전히 2PM과 JYP에 대해 강한 불신을 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범의 입국 소식이 전해졌다. 할리우드 영화 ‘하이프네이션’에 캐스팅돼 촬영차 6월께 입국할 예정인 것. 앞서 재범은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고 팬들과 소통해왔다. 팬들은 재범이 영상을 통해 근황을 공개할 때마다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고 응원메시지를 보내며 힘을 북돋웠다. 재범은 팬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그의 국내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JYP가 재범에 대해 ‘심각한 사생활 문제가 있다’고 못을 박은 상황이라 일부에서는 재범이 명쾌한 해명 없이 활동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 ‘찝찝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반면 일부 2PM 팬들은 재범의 활동 재개가 2PM의 신곡활동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2PM과 재범의 컴백이 팬들 간의 미묘한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을지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2PM과 재범은 성공적인 컴백 신호탄을 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는 셈이다. 스타를 향한 팬덤은 이제 하나의 문화이자 커다란 힘이 된지 오래다. 2PM과 재범이 팬들의 성원 속에 성공적인 행보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영상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알찬 정성담아 5월의 감동 전하세요

    알찬 정성담아 5월의 감동 전하세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업체들이 너나없이 어린이와 노부모를 위한 다양한 선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싸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선물을 고른다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다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족에게 꼭 필요한 선물 아이템들을 골라 봤다. 올해 어린이날 선물은 놀이와 운동을 함께할 수 있는 ‘엔포츠’ 제품이 대세다. 30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아동용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판매가 전월 대비 각각 95%, 28% 늘었다. 장난감이나 교육용품이 고작이던 몇 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자녀의 눈이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면 룩옵틱스가 출시한 아동용 선글라스(3만 5000원)를 권한다.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해 광각막염과 백내장 등 치명적 눈 손상을 막아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POS 5008)와 헬로키티(HKS 5008)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고 업체는 밝혔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포르셰는 어린이용 자동차 ‘베이비 박스터(20만 3000원)’를 출시했다. 소음이 거의 없는 타이어 등 첨단소재를 적용해 아파트 안에서도 안심하고 탈 수 있다. 독일 현지에서 생산돼 유럽공인 안전성 테스트를 거친 제품이어서 환경호르몬 염려도 없다는 게 포르셰 측의 설명이다. 유기농면 전문브랜드 ‘뽀오가닉’((peauorganic.com)에서는 아토피 질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EU 에코라벨’ 인증을 통과한 아기용 의류(2만 5000~4만원)를 내놓았다. 유기농 면에서 실을 뽑고, 나무로 만든 단추를 달아 피부 자극도 줄였다. 휠라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이온 슈’(10만 9000~12만 9000원)’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이로운 전류 자극기능을 갖춘 기능성 제품이다. 신발에 장착된 마이크로칩이 미세전류를 배출해 발바닥을 자극하면 세포의 활성과 성장을 돕게 된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디자인도 남자 어린이와 여자 어린이가 좋아하는 라인을 따로 만들어 개성을 돋보이게 했다. 연인과 가족들이 옷을 맞춰 입는 유행에 발맞춰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컨버스는 어린이용 컨버스 운동화(3만원대)를 빨강, 검정, 분홍, 흰색 등 다양한 색깔로 출시했다. 영·유아를 위한 130~165㎜ 크기도 있다. 어린이 제품은 묶고 푸는 끈 대신 발목에 지퍼가 달려있어 신고 벗기 편리하다. 컨버스 운동화는 어른 마니아도 많아 부모의 축소판인 ‘미니미’처럼 아이를 꾸며 ‘가족 룩’을 연출하기에 좋다.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어린이용 등산화 ‘큐브’(9만 9000원)도 끈 대신 벨크로(찍찍이)로 처리해 신고 벗기 쉽다. 접지력이 탁월한 바닥 창을 사용해 쉽게 넘어지는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상당수 직장인들은 선물을 사는 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어버이날 선물로 ‘현금’을 선호한다. 30일 CJ온마트(www.cjonmart.net)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9.9%가 어버이날 선물로 현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대답해 건강식품(25.7%)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하지만 마음을 담은 선물 하나가 액면가치의 몇 배 이상의 감동을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가마솥 밥맛을 그리워하는 부모를 위해 ‘쿠첸’에서는 고화력 IH 밥솥 ‘비너스(WHA-VE1000GD·33만 9000원)’를 내놓았다. 내솥 안쪽에 다이아몬드를 부착해 밥맛과 내구성을 높였으며, 타원형의 부드러운 곡선 라인을 채택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손잡이의 별모양 로고 포인트로 세련미를 더해 선물용으로 적합하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어버이날에 꽃 대신 꽃모양의 케이크를 사 드리면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함께 즐길 수도 있어 일석이조이다. ‘파리바게트’는 꽃모양이 디자인된 ‘사랑스러운 꽃다발’(2만 5000원)과 ‘사랑의 카네이션’ 등 케이크 2종을 선보였다. 하트 모양의 케이크 위에 꽃이 올려져 있으며, 함께 제공되는 카네이션 초로 분위기도 살릴 수 있다고 파리바게트 측은 강조했다. 부모가 조금만 걸어도 쉽게 지친다면 독일의 수제신발 ‘가버’를 생각해 볼 만하다. 오는 9일까지 롯데백화점(본점·강남점·잠실점·분당점·부산본점)에서 ‘10% 특별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게가 200g밖에 되지 않아 착화감이 뛰어나다고 가버 측은 밝혔다. 구매고객 중 점포별로 3명씩 뽑아 독일 신발 장인이 직접 만든 맞춤 깔창(30만원)을 선물한다. 날로 건망증이 심해지는 부모가 걱정된다면 동양매직의 안심타이머 가스레인지(GRA-30G9T·28만원)도 고려해 봄 직하다. 불꽃 인지 센서가 장착돼 가스를 켜고 외출해도 안심할 수 있으며, 타이머에 원하는 시간을 설정해 두면 기기가 알아서 자동으로 불을 꺼준다. 온도감지 센서도 설치돼 있는 등 가스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쓴 제품이라는 게 동양매직의 자랑이다.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는 부모에게는 한국로슈진단의 혈당계 ‘아큐첵 액티브GC’(4만원)가 제격이다. 식전 혈당과 식후 혈당을 구별해 표시하는 기능을 갖췄으며, 결과 측정까지 5초 정도면 충분하다. 350개의 혈당수치가 시간, 날짜와 함께 자동 저장돼 장기혈당 관리에 적합하다고 업체는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복어독 중독’ 현석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난다” 심경 고백

    ‘복어독 중독’ 현석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난다” 심경 고백

    복어독 중독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깨어난 것으로 알려진 중견 탤런트 현석이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현석은 케이블채널 Y-STAR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러분들이 염려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굉장히 빨리 회복중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현석은 복요리를 먹고 2시간 뒤에 입이 좀 얼얼해서 병원 응급실로 갔으나 상담 중 몸에 마비가 오면서 쓰러졌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독에 서서히 취해가면서 숨이 멈추는 순간 여러 사람이 달려든 것이 기억난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이어 “신경 마비와 근육 마비가 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은 다 난다.”고 밝혔다.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다르게 의식은 있었던 것. 현석은 또한 “신경하고 근육이 움직이지 않으니 힘을 쓸 수 없었다. ‘이게 식물인간 되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당시의 심경도 고백했다. 현석은 끝으로 팬들에게 “힘 되게 해주셔서 정말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KBS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더디 온 복사꽃 진분홍 아우성

    더디 온 복사꽃 진분홍 아우성

    고속도로를 버리고 국도를 따라 여행하다 보면 뜻밖의 곳에서 풍경의 보고(寶庫)와 만날 때가 있습니다. 늘 평이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곳인데도 시점의 차이로 인해 전혀 새로운 풍광과 마주하게 되는 거지요. 이럴 땐 정말 횡재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34번 국도가 그렇습니다. 도시에서 잃어버린 봄을 34번 국도 변에서 찾은 듯합니다. 벚꽃은 여전히 만개해 있고, 산자락 따라 진달래와 개나리도 흐드러집니다. 34번 국도의 끝, 경북 영덕에는 복사꽃의 진분홍 아우성이 한창입니다. 벌과 나비를 희롱하는 하얀 배꽃도 빼놓을 수 없고요. 예년 같으면 순차적으로 피고 졌을 꽃들입니다. 그러나 더디 찾아온 봄은 여러 꽃을 동시에 피웠습니다. 그 덕에 우리 눈도 유례 없는 호사를 누립니다. 틀에서 벗어난 계절의 순환이 염려되는 마음 없지 않으나, ‘일반 국도’ 34호선의 풍경이 아주 ‘특별’해진 것만은 분명합니다. ●애절한 사부가(思夫歌)는 꽃잎 되어 날리고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나들목을 나와 안동으로 방향을 잡으면 곧바로 34번 국도다. 충남 당진과 경북 영덕을 잇는 304.7㎞ 길이의 도로. 어디라 할 것 없이 수려한 풍경과 나란히 달릴 수 있으나, 이맘때라면 경북 안동에서 영덕에 이르는 구간이 가장 빼어나다. 안동에서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안동댐 아래 월영교(月映橋)다. 달빛을 고스란히 담아낸다는 뜻의 다리. 길이 387m, 너비 3.6m로 국내에서는 가장 긴 목책 인도교다. 최근 만개한 벚꽃과 어우러져 절정의 풍광을 뽐내고 있다. 손상락(52) 안동민속박물관 학예사는 월영교가 미투리를 형상화해 지어졌다고 했다. 보통의 미투리가 삼이나 모시 등 가늘게 꼰 줄로 만드는 것에 견줘, 월영교의 모티프가 된 미투리는 한 여인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삼줄기와 함께 만들었다는 것. “그 미투리에는 1998년 안동시 정상동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된 이응태(1556~1586)와 ‘원이 엄마’로 알려진 부인의 애절한 사랑이 담겨 있지요. ‘원이 엄마’는 병마에 시달리던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 한올 한올을 꿰 미투리를 만듭니다. 어서 일어나 미투리를 신고 돌아다니라는 뜻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부인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이응태는 미투리를 한 번도 신어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맙니다.” ‘원이 엄마’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절절하게 담긴 한글 편지를 미투리와 함께 남편의 품에 넣어줬고, 412년이 흐른 뒤 한 양반가의 묘를 이장하던 중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2003년,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월영교가 세워진다. 현지 주민들은 밤이면 늘 두 개의 달이 월영교 위로 뜬다고 했다. 하늘에 뜬 달과 물 위에 비친 달이다. 둘은 밤이 이슥하도록 서로를 보듬다, 새벽녘 아쉬움을 남기고 사라질 터다. 정하동 안동지방법원 앞에도 ‘원이 엄마’를 형상화한 ‘아가페상’이 서 있다. ●진분홍빛으로 물든 영덕 월영교를 지나 낙동강 상류에서 만나는 벚꽃 군락도 아름답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지났던 이 길에 저런 자태가 숨겨져 있었던가. 신록으로 물들어 가는 임하호 주변 풍경도 쉬이 발걸음을 뗄 수 없을 만큼 빼어나다. 하지만 영덕으로 향하는 길은 무엇보다 복사꽃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김종제(50) 시인이 시 ‘34번 국도’를 통해 ‘34번 국도에 복사꽃 아닌 배경 없다.’고 썼듯, 이맘때 복사꽃을 빼고 34번 국도를 말할 수는 없다. 복사꽃처럼 스펙트럼이 다양한 꽃도 드물다. 무릉도원(武陵桃源), 도원경(桃源境) 등 이상향을 상징하는 꽃으로 떠받들어지다가도, 이내 도화살 혹은 도화기를 상징하는 천박한 꽃으로 전락하고 만다. 여염집 마당에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은 것도 복사꽃의 화사한 빛깔과 은은한 향기에 취해 과년한 딸이나 새색시의 춘정(春情)이 살아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붉은 기운을 더해가는 복사꽃이 바람에 날릴 때면 같은 빛깔의 다른 꽃들보다 더 정신을 혼몽하게 만든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영덕 초입, 오십천 즈음에 이르면 수박 냄새가 나는 듯하다. 복사꽃 필 무렵 황금빛 테를 두른 오십천 은어가 고향을 찾아 바다에서 민물로 오르기 때문이다. 1급수 여울에서 물이끼만 먹고 자라는 은어의 속살에서는 수박향이 난다고 했다. 한여름, 피서 삼아 영덕을 다시 찾는다면 포실해진 녀석의 살점부터 맛볼 일이다. 오십천부터 영덕까지는 온통 복사꽃 세상이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영향으로 2003년에 비해 절반 넘게 복숭아밭이 줄긴 했으나, 여전히 영덕의 봄은 진분홍빛으로 물들어 있다. 특히 지품면 삼화1리는 영덕을 대표하는 복사꽃 마을이다. 마을 이정표를 지나 좁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복숭아밭이 펼쳐진다. 삼화1리 마을에서 내려와 달산면 옥계계곡으로 이어지는 지방도 69호선에서도 복사꽃들의 축제는 이어진다. 영덕군은 새달 26일 등 매달 보름이 가까운 토요일에 ‘동해안 달맞이 야간산행’ 행사를 벌인다. 풍력발전단지를 출발해 해맞이 공원, 창포리 물양장 등 7.7㎞를 돌아 온다. 강구항부터 영해면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어진 ‘블루로드’를 걷는 것도 좋겠다. 총길이는 50㎞. 강구항에서 출발해 해맞이공원까지 이어지는 A구간(17.5㎞), 창포말등대부터 해안 절경을 따라 축산항에 이르는 B코스(15㎞), 죽도산에서 시작해 고래불해수욕장에서 끝나는 C코스(17.5㎞) 등 세 구간으로 이루어졌다. 영덕군 문화관광과 이영근 담당은 “특히 4월에 블루로드를 찾는다면 지품면과 달산면 일대 복사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글 안동·영덕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서안동나들목→34번 국도 안동방향→안동→영덕. 안동시 관광안내소 851-6397.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730-6396. →맛집 영덕의 대표 먹거리는 단연 대게. 5월 말까지는 속이 꽉 찬 대게를 맛볼 수 있다. 강구항 인근에 대게종가(733-4147) 등 대게 전문점들이 몰려 있다. 1만원짜리부터 18만원짜리 ‘박달대게’까지 다양하다. 오십천 인근 화림산 가든(733-1077)은 은어요리로 입소문 난 집. 안동에서는 헛제삿밥을 맛봐야 한다. 안동댐 월영교 앞 ‘맛 50년 헛제사밥’이 많이 알려져 있다. 821-2944. 안동찜닭 전문점은 안동 구시장 주변에 몰려 있다. →잘 곳 안동에서는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농암종택과 오천군자마을, 수애당, 지례예술촌 등에서 고택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안동관광정보센터(tour.andong.go.kr) 856-3013. 영덕군은 풍력발전단지 내에 캡슐하우스 단지를 조성했다. 5월 시범운영 뒤 6월부터 일반인의 신청을 받는다. 삼사해상공원의 동해해상호텔(733-2222), 삼사파크모텔(733-3001) 등이 비교적 깨끗하다.
  • [고시 Q&A]대리시험·부정자료 소지 5년 응시박탈

    Q:시험종료 후 답안지 작성을 이유로 답안지 무효통보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5년간 공무원 시험을 볼 수 없는 건가요?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A:답안지 무효처분은 당시 시험의 답안지에 대해서만 해당되는 처분일 뿐 향후 5년간 공무원 채용시험의 응시자격을 제한하는 처분이 아니므로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참고로 5년간 공무원시험 응시 자격정지 대상이 되는 부정행위는 공무원임용시험령 제51조 1항 1~6호의 위반행위입니다. 대리응시, 전산기기를 활용한 의사소통행위, 부정한 자료를 가지고 있거나 이용하는 행위, 다른 수험생의 답안지를 보거나 본인의 답안지를 보여주는 행위, 병역·가점·영어능력시험의 성적에 관한 사항 등 시험에 관한 소명서류에 허위사실을 기재하거나 이를 위·변조하는 행위 등입니다. 반면 제51조 2항 1~4호 위반행위인 시작 전 문제 열람, 종료 후 답안작성, 통신기기 또는 전자계산기 소지, 답안지를 고의로 찢거나 심하게 훼손하는 행위 등은 그 시험을 정지하거나 무효로 하게 할 뿐 응시자격 정지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 ●공무원 임용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증 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kize@seoul.co.kr)로 보내주시면 매주 목요일 본지 ‘고시&취업’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이승엽 이제 주전 1루수 복귀할 때가 됐다

    이승엽 이제 주전 1루수 복귀할 때가 됐다

    이승엽(요미우리)의 홈런포가 일본에서도 화제다. 이승엽은 27일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원정경기(나고야돔)에서 8회초 대타로 나와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비거리130m) 시즌 3호 홈런(상대투수 시미즈 아키노부)을 쏘아올렸다. 올 시즌 현재까지 22타수 4안타(타율.182)에 불과한 성적표지만 4개의 안타 중 3개가 홈런일만큼 한방능력 만큼은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3개의 홈런포는 모두 대타로 출전해서 터뜨린 홈런들이다. 상황이 이쯤에 이르자, 최근 요미우리 팬들은 이승엽의 기용문제을 놓고 뜨거운 관심을 표출하고 있다. 이젠 이승엽을 선발로 출전시켜도 충분하다는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그동안 이승엽의 선발출전을 어렵게 했던 카메이 요시유키의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이라 설득력이 있다. 최근 요미우리는 주력 선수들의 부상에 따른 전력이탈로 인해 연승을 이어가기가 힘들었던게 사실이다. 리그 타율 1위(.423)를 달리고 있던 마츠모토 테츠야가 부상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상황이며 하라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타카하시 요시노부 역시 아직도 본연의 모습이 아니다. 가용할수 있는 1군 전력 중 포지션마다 그 편차가 심했고 특히 1루 자리는 더욱 극심했다. 기존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알렉스 라미레즈가 연일 홈런포를 뽐내며 타점을 쓸어담고 있고, 3할타자 4명을 보유할정도로 타선의 안정감이 돋보이긴 하지만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1루 자리는 아직도 실험중이다. 최근 경기에서 다시 1루수로 뛰고 있는 타카하시는 타율 .245(53타수 13안타, 홈런1개)를 기록중이며 카메이는 타율 .162(68타수 11안타, 홈런1개)에 불과하다. 시즌 초에 비해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타카하시는 그렇다 치더라도 카메이의 부진은 최악의 상황이다. 허울뿐인 1루 플래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현재 카메이는 팀 성적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 타카하시에 비해 가장 많은 경기출전과 타석수를 보장받고 있는 카메이는 외야수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 타니 요시토모와 신인 쵸노 히사요시와 비교해도 이들을 앞선다고 할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가 5월 12일부터 양리그 교류전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요미우리도 이제부터는 주전라인업을 확실히 설정해서 경기를 치뤄나가는게 좋다. 현재 대타감은 풍부하지만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 경기가 이어질 교류전에서는 지명타자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가장 설득력이 있는 시나리오는 타카하시가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외야수로 가고, 이승엽에게 1루자리를 맡기는 것. 이렇게 되면 카메이는 지금 이승엽의 역할인 대타나 대수비로, 교류전이 시작되면 라미레즈와 번갈아 가며 지명타자 자리를 맡아주는 것이 좋다. 물론 카메이의 타격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는 조건과 이승엽이 선발로 출전해서도 지금과 같은 홈런포를 터뜨려줘야 한다는 조건이 맞아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카메이의 타격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25개의 홈런을 터뜨려 올 시즌 기대가 컸던 카메이는 타격자세를 바꾼것이 화근이 됐다는 평가가 있을만큼 적응을 못하고 있다. 이젠 이승엽이 2군으로 떨어질 것을 염려했던 우려가 카메이로 옮겨진 상황이다. 타카하시는 믿는 구석(요미우리의 황태자)이라도 있지만 카메이는 비빌 언덕조차 없는데, 긴 시간동안 인내하며 참아왔던 하라 감독의 결단이 요구된다. 한때 외국인 투수들인 위르핀 오비스포와 마크 크룬의 부상회복으로 ‘외국인선수 엔트리 경쟁’에서 탈락될 것이란 불안감에 시달렸던 이승엽이지만 이젠 먼나라 이야기가 됐다. 지금까지 특별한 경쟁자 없이 2루자리를 지켰던 에드가 곤잘레스가 이미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며 그의 기량을 놓고 봤을때 일본에서 통할수준이 아니란 것도 확인됐다. 하라 감독이 곤잘레스만큼의 기회를 이승엽에게도 줄지는 모르겠지만 카메이 타격침체의 장기화, 그렇게 됨으로 인해 타카하시의 외야수 출전이 앞으로 요미우리가 연승을 이어가는데 있어 가장 합리적인 시나리오다. 현재까지(27일 기준) 센트럴리그에서 홈런 3개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는 이승엽을 포함해 모두 21명이다. 이중 카네모토 토모아키(한신, 83타석 홈런3개), 죠지마 겐지(한신, 98타석 홈런3개),사쿠라이 코다이(한신, 79타석 홈런4개),크레이그 브라젤(한신, 90타석 홈런7개) 그리고 이승엽(28타석 홈런3개)까지 5명만 100타석 이하에서 터져나온 홈런들이며 이들을 제외하면 지금 이승엽이 기록하고 있는 타석 대비 홈런수는 경이적인 수준이다. 김인식 전 한화감독의 말처럼 ‘그냥 냅두면 보답으로 돌아온다’는 이승엽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이승엽은 카메이의 부진으로 자신의 포지션인 1루에서 다시 선발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그 누가 1루자리를 지키더라도 아직 팀내에서 이승엽만큼의 홈런포를 터뜨려 줄 1루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李대통령·3당 대표 ‘천안함 간담’] ‘안보체계 구축’ 공감 ‘합조단 신뢰성’ 이견

    [李대통령·3당 대표 ‘천안함 간담’] ‘안보체계 구축’ 공감 ‘합조단 신뢰성’ 이견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여야 3당 대표와 만난 것은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불거진 국가안보 위기 상황을 맞아 여야 지도자들의 의견을 듣고, 정파를 초월한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서다. 이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만난 것은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한 지난해 4월 이후 1년여 만이다. 회동에서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국가 안보체계의 허점이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진상규명과 안보체계의 구축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안보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아닌 만큼 여야 간 초당적인 협조를 통해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총론’에는 합의가 이뤄진 셈이다. 다만 국정조사, 책임자 문책 시기 등 구체적 부분에 있어서는 여야가 여전히 이견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 조사 진척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한 뒤 원인에 대해서는 감출 것이 없이 모두 공개할 계획인 만큼 결론이 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대신 야당에서 군 기강과 안보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즉석에서 안보체계 개선과 군 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사건 원인 조사와 관련해서도 여야 대표 모두 “적임자가 있다면 참여시키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건의를 하자 이 대통령은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대에서 공부한 전문가를 고심끝에 찾았는데 또 좋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을 해달라.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열린 자세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6·2지방 선거를 앞두고 ‘천안함 사건’을 놓고 정치적인 계산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 일부에서 북풍(北風) 이야기를 하는 분이 있더라.”면서 “그러나 내가 북풍을 하겠다고 하면 처음부터 북한 소행같다고 하지 않았겠느냐.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안 하려고 신중히 하고 있으니 야당쪽에서도 그 점을 분명히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국민통합과 초당적 협력을 강조해준 야당 대표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우리 군에 대해 염려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지금은 군의 사기를 더 생각해야하므로 사기를 올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대통령께서 오늘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이야기를 하신 것이 없다.”면서 “불신 없는 사태 수습을 위해 즉각적인 국정조사 수용과 군의 인적쇄신 등을 요구했는데, 대통령과 다른 당 대표들은 지금 당장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여 혼자 외롭게 서있는 것 같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국정조사 수용만 요구하다가 조사가 국회의 견제와 감시 없이 진행되는 것은 최악이기 때문에 차선책인 ‘선(先)특위·후(後)국정조사’ 방안도 당내 논의를 통해 수용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회동에서 이회창 대표가 많은 발언을 할 기회가 있었고, 이를 통해 우리 당의 입장과 의견을 많이 전달하고 왔다.”고 말했다. 김성수 홍성규 유지혜기자 sskim@seoul.co.kr
  • ‘비쩍 마른’ 사라 제시카 파커 운동 중독증?

    ‘비쩍 마른’ 사라 제시카 파커 운동 중독증?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여주인공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45)가 최근 앙상한 몸매를 드러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파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어깨와 팔에 뼈가 그대로 드러난 앙상한 몸매로 7세 아들 제임스 윌키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 모습이 현지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혔다. 실제로 신장이 160cm인 파커의 몸무게는 1년 전만해도 48kg정도 였으나 최근 6kg이나 빠졌다. 이는 정상 체질량지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미국 여성의 가장 작은 의류 사이즈인 ‘0’이 된 파커는 가수 마돈나와 마찬가지로 팔다리는 근육질이나 전체적으로 앙상해 보일 정도로 비쩍 말랐으며 얼굴 역시 헬쓱해졌다. 그러나 파커는 여전히 하루도 빠짐없이 2시간씩 강도 높은 근력운동을 하고 있으며 매일 8km 넘게 달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운동중독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파커의 친구들은 “사라 제시카는 건강에 대해 항상 염려하면서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려고 운동량을 늘렸다.”면서 “요즘은 마른 몸에 비해 운동량이 너무 과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파커는 “요즘 육아 스트레스로 살이 빠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으며 건강에 무리가 될 정도로 운동을 하고 있진 않다.”고 항간의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전교조 명단 공개 뭐가 두렵나

    그제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전교조를 비롯한 4개 교원노조와 교총 등 5개 단체 회원들의 명단과 학교를 전격 공개한 것을 두고 파문이 크게 번지고 있다. 소속원 명단이 실명 공개된 전교조와 교총 등 단체들은 법 절차를 무시한 위법행위로 악용의 소지가 많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아무래도 이번 명단 공개에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전교조일 것이다. 일부 편향된 이념 교육과 정치적 중립을 벗어난 활동 탓에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오던 터에 반발이 쏟아짐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전교조나 교총 모두 합법적 단체이다. 명단 공개에 원초적 불만의 입장만 쏟아내는 게 능사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참교육을 실천하고 구현한다는 본래의 목적을 진지하게 이뤄 낼 여지는 없는지 적극 찾아볼 일이다.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맡긴 교사의 성향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명단이 게재된 홈페이지에 접속이 폭주해 서버가 차단된 상황이 무얼 말하는지 극명해 보인다. 물론 제한된 정보를 공개하는 이유와 과정엔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공감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지난 15일 서울남부지법이 “실명 자료를 인터넷이나 언론에 공개해선 안 된다.”고 결정한 것은 그같은 견해를 감안한 것이다. 합법적 단체인 만큼 전교조가 자체적으로 명단을 떳떳하게 공개할 것을 우리는 거듭 요구해왔다. 법원의 엇갈린 판결을 무시하고까지 전격 공개한 조 의원은 정보 공개에 쏟아지는 의혹과 염려를 불식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의 관심과 알 권리가 혹여 교사들의 이념이며 성향이라는 단편적 잣대로 연결돼선 곤란하다. 사실 우리 사회엔 ‘전교조 교사=정치 이념교사’라는 편견과 인식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명단 공개가 전교조의 활동을 결정적으로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교조 가입과 활동은 순전히 개인의 희망에 따른 것이다. 전교조 회원임을 떳떳하게 밝히고 더욱 당당하게 참교육에 매진할 이유가 충분히 있다고 우리는 본다. 비단 이번의 명단 공개를 떠나 전교조의 참 가치를 진지하게 따져 행동해야 할 것이다.
  • MB·3당 대표 ‘천안함 간담’ 1시간 50분 무슨말 오갔나

    20일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몽준·민주당 정세균·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국가 안보 위기 사태에 대한 초당적 대응과 협력을 약속했다. 다음은 여야 3당 대변인의 전언을 통해 재구성한 오찬 회동 대화록. →이명박 대통령 : 천안함 사건이 너무 비극적이다. 전문가들을 모시고 객관적·과학적으로 조사하려고 한다. 미국, 호주, 스웨덴의 서명을 받아 책임성을 담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사 결과 나올 때까진 대통령도 (사건 원인에 대해) 무어라 말하기 매우 어렵다. 북한 개입여부는 확실한 물증이 나와야 밝힐 수 있는 만큼 여야 정치권도 기다려달라. →정몽준 대표 : 북한 개입여부에 대한 것은 심증만으로는 안 되고 물증이 나와야 하므로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에 동의한다. 천안함 사건 원인규명이 되고 난 이후 원인을 연평해전의 연장인지, 전혀 새로운 현상인지 그 성격을 규명해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 →정세균 대표 : 천안함 사건으로 온국민이 대단히 큰 슬픔에 잠겨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있고 정부의 발표나 그간의 대처상황에 대해 불신이 있다. 국가안보태세에 대한 불안 심리도 갖고 있다. 정부가 책임있게 원인을 규명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 그리고 안보체제 허점에 대한 국민불안 해소에 나서야한다. 조사과정을 독점해선 안 된다.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또 민·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했는데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조사대상이 될 군이 조사의 주체가 되어선 안 된다. →이회창 대표 : 국민의 안보 불안이 매우 심각하다. 사건이 일어난 해역은 세 차례 해전이 있었고, 북한은 대청해전 이후 보복을 공언해왔는데 초계함이 두 동강 날 정도로 무방비였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위기대응, 보고체계, 사건상황 파악도 혼란스러웠다. 진상조사 결과 북한의 공격으로 드러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와 남쪽 해상 통행 차단은 물론 협력 사업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도 중단해야 한다. 무력 제재도 배제해선 안 될 것이다. (북한 선박이)북방한계선(NLL) 을 침범하면 즉각 격파하고 대규모 한·미 군사 훈련을 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대통령은 국가 안보 사태뿐 아니라 다른 국론 분열 문제도 초당적으로 함께 머리 맞대고 풀어가야 한다. →정몽준 대표 : 조사란 더 좋은 의미에서 정치적 과정이므로 국민께 잘 알려진 분을 단장으로 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이 대통령 : 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정치권에서 추천해달라. 지금 국방 선진화를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사건 뒤 비상 대응태세에 들어갔었다.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는 군 내부에서도 이견 있다. 북한 개입 여부는 곧 판가름날 것이고, 전작권은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정몽준 대표 : 천안함 사건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은 우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데 그 수준에 맞는 외교적 배려 해줘야할 것이다. 만약 북한의 공격이라면 우리와 함께 대응을 도모해야할 것이다. 국가안보기관이나 북한 관련 전문기관이 야당 대표들에게도 분기별로 한 번은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보고해줄 것을 요청한다. →이회창 대표 : 진상 규명을 한 이후에 확고한 대응조치 필요한데 북풍(北風)이란 용어는 부적절하다. →정세균 대표 : 우리당에선 북풍이라는 용어를 공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 국정조사를 통해 불신이 없도록 해야 국민통합이 이뤄지고 어떤 사태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할 수 있지 않겠나. →이회창 대표 : 국정조사는 의혹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지금은 그런 게 없다.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로 어느 정도 원인이 밝혀지면 그것을 보고 문제가 있으면 국정조사하자. →정몽준 대표 : 이 대표 발언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필요하다면 국회 차원에서 특위 정도로 하는 것도 좋지 않겠나. →이회창 대표 : 금양98호 선원들을 의사자로 처리해줄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 : 해당 부처에서 법적 검토했는데 조금 어려운 것 같더라. →이회창 대표 : 대통령께서 직접 전화해서 치하의 말씀과 함께 국가가 기억하고 그들도 영웅이라는 말씀해 달라. →정몽준 대표 : 국민통합과 초당적 협력 강조해준 정세균·이회창 대표께 감사하다. 아울러 두 분께 현재 우리 군에 대해 염려되는 부분 있더라도 지금은 군의 사기를 더 생각해야 하므로 사기를 올려줄 것 부탁한다. →이 대통령 : 좋은 말씀들 감사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조용필 “노래 이상의 특별함을 선사하고 싶다”

    조용필 “노래 이상의 특별함을 선사하고 싶다”

    국내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가왕(歌王) 조용필(60)은 현재진행형이다. 올해로 이순(耳順)에 이른 조용필은 10만 관객 동원을 목표로 한 공연을 통해 역사에 길이 남을 또 한 번의 이정표를 세울 예정이다. 조용필은 다음달 28~29일 이틀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소아암 어린이 돕기 콘서트를 연다. 조용필은 “뜻있는 공연을 해보고 싶었다.”며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건 일종의 환원이자 보답”이라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 그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4번의 공연을 가졌던 조용필은 그의 나이 60에 갖는 첫 콘서트이자 수익금 전액을 소아암 환우 돕기에 기부하기로 한 뜻 깊은 자리인 만큼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공연을 준비했다. 국내 최초로 관객들 머리 위를 지나가는 무빙 스테이지를 마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공연장 규모가 큰 만큼 멀리 있는 관객들까지 신경 쓰고자 했던 그의 세심한 배려다. 조용필은 공연 제작비를 묻자 “많은 관중 앞에서 공연하는 건 매우 보람된 일이다. 비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어느덧 그의 나이는 60에 이르렀지만 노래 그리고 공연에 대한 열정은 열혈 청춘 부럽지 않았다. 조용필은 “60세가 되면 과연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염려해 본 적은 있지만 막상 이 나이가 돼보니 달라진 건 없더라.”고 변치 않는 오빠의 면모를 과시했다. “아직까지 목소리가 달라졌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요. 14일간 연속 공연을 하다가 목이 쉴까 염려돼 반 키를 낮춰 불렀는데 노래하는 것 같지도 않고 만족이 안 되더라고요. 제 목소리가 예전 같지 않다면 그때는 차라리 은퇴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공연하면서도 내내 꺼림칙한 느낌을 갖는 것보다는 그 편이 낫잖아요.” 그간 뮤지컬에도 관심을 보였던 조용필은 은퇴 후 계획에 대해 “한 번에 두 가지를 못 한다. 공연 준비하면서 뮤지컬도 같이 신경 쓰려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은퇴하면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준비해보려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분간 공연보다 뮤지컬에 전념하는 조용필의 모습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은퇴라는 단어를 꺼내기엔 공연에 대한 그의 열정과 애착이 지금까지 쌓아온 화려한 발자취만큼이나 크기 때문이다. 조용필은 “공연을 본 관객들이 ‘역시 노래 잘 한다’보다 ‘조용필 공연엔 뭔가 특별한 게 있어’란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2) 정약용 ‘유배지 편지’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2) 정약용 ‘유배지 편지’

    ●유배와 편지, 출구이자 입구 다산 정약용은 살아생전 수백 권의 저작을 남겼다. 상상을 초월하는 그의 압도적인 분량의 저술은 그의 글을 직접 읽는 대신 가벼운 호기심으로 그를 추억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곤 한다. 조선 후기 최고의 실학자라거나 명석한 천재였다거나, 혹은 다산초당이라는 관광지의 주인공이라는 식으로! 다산은 ‘지식인이 책을 펴내 세상에 전하는 것은 단 한 사람만이라도 그 책의 진가를 알아주기를 바라서’라고 했다. 하지만 다산에 이르는 길은 너무 멀고, 다양해서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너희들의 편지를 받으니 마음이 놓인다. 둘째의 글씨체가 조금 좋아졌고 문리(文理)도 향상되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는 덕인지 아니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덕인지 모르겠구나. 부디 자포자기하지 말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 부지런히 책을 읽는 데 힘쓰거라. …내 귀양살이 고생이 몹시 크긴 하다만 너희들이 독서에 정진하고 몸가짐을 올바르게 하고 있다는 소식만 들리면 근심이 없겠다.… 종놈 석(石)이가 2월 초이렛날 되돌아갔으니 헤아려보건대 오늘쯤에야 집에서 편지를 받아보겠구나. 이달을 맞아 더욱 마음의 갈피를 못 잡겠구나. (1801. 2. 17,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그런데 여기, 그에게로 이르는 좁지만 또렷한 하나의 길이 있다. 그것은 편지다. 일-기계, 공부-기계, 저술-기계, 관료-기계였던 다산이 언제부턴가 ‘바깥’을 향해 내보냈던 이야기들이다. 특히 유배라는 제약된 상황 아래에서 편지는 그와 세상이 만나는 거의 유일한 창구였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출구(出口)였던 그 문이 우리에겐 그에게로 향하는 입구(入口)가 되는 셈이다. 다산문집(전 10권) 곳곳에 흩어져 있는 그의 다양한 편지들은 정약용으로 향한 접근을 한결 쉽게 도와준다. 박석무 고전번역원장은 1979년 이 편지들을 묶어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냈다. 이 책은 거의 ‘준 고전급’ 반열에 올라 있다. ●아들들, 폐족이야말로 진정한 성인이 될 수 있다 다산은 18년간 유배 생활을 했다. 그의 사십대와 오십대는 물도, 바람도, 기후도 낯선 먼 땅끝 마을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사이 사라져버렸다. 다산의 위대함은 그가 남긴 수백권의 저서나 그의 학문이 갖춘 위엄 이전에, 유배라는 고립된 환경과 18년이라는 미지의 시간을 버텨낸 그의 의지에서 온다. 폐족(廢族)으로서 잘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독서하는 것 한 가지밖에 없다. 독서라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깨끗한 일일 뿐만 아니라, 호사스런 집안 자제들에게만 그 맛을 알도록 하는 것도 아니고 또 촌구석 수재들이 그 심오함을 넘겨다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드시 벼슬하는 집안의 자제로서 어려서부터 듣고 본 바도 있는데다 중간에 재난을 만난 너희들 같은 젊은이들만이 진정한 독서를 하기에 가장 좋은 것이다.(1802. 12. 22 강진에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다산은 편지를 쓴다. 큰아들 학연에게, 둘째아들 학유에게, 혹은 조카 학초에게! 너희들은 폐족(廢族)이다. 과거 시험도 볼 수 없고, 남들로부터 업신여김도 당할 것이다. 하지만 폐족은 인생 막장을 가리키는 불명예가 아니다. 폐족이란 참다운 독서 기회를 행할 수 있는 권리의 다른 이름이다. 폐족은 고위 공무원은 될 수 없지만, 성인이 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열심히 공부해라, 너희가 아니면 내 저서는 누가 읽어 주겠느냐. 내 저서가 쓸모없다면 나는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얘들아, 얘들아… ●지기(知己)… 형님,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다산은 둘째 형님 정약전에게도 편지를 보낸다. 형님, 이번에 공부를 하다 보니 요순 시대의 ‘고적(考績)’제도를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형님, 지난번 말씀하신 형님의 논의는 너무 탁월합니다. 이번엔 참고삼아 제 논의도 조금 덧붙여 봅니다. 읽어보시고 말씀해주세요. 형님, 강진의 물소리가 차갑습니다. 그곳도 계절이 바뀌고 있겠지요? 형님, 흑산도의 수백마리 들개들을 가만 놔두고 영양 실조를 염려하시다니요. 여기 박제가의 개고기 요리법을 보내드립니다. 형님, 얼마 전엔 밥을 해주는 노파에게서도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세상은 아직도 배울 것 천지입니다. 형님, 형님…. 어느날 저녁에 집주인 노파가 곁에서 한담을 나누다가 갑자기 물었습니다. “선생은 책을 읽은 사람이니 이런 뜻을 아시는지요? 아버지와 어머니의 은혜는 똑같고 더구나 어머니가 오히려 더 애쓰시는데도, 성인들이 교훈을 세우기를 아버지를 중히 여기고 어머니는 가벼이하며 성씨도 아버지를 따르게 하였고 복(服)을 입을 경우에도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한등급 낮게 하였습니다. 아버지의 혈통으로 집안을 이루게 해놓고 어머니 집안은 도외시하였으니 이건 너무도 편파적이 아닌가요?”(둘째 형님께 드리는 편지) 하지만 둘째 형 정약전은 유배지인 흑산도에서 결국 숨졌다. 오랜 유배 생활 동안 다산은 형을 잃고, 막내 아들을 잃고, 중풍으로 자신의 건강도 잃었다. “외롭기 짝이 없는 이 세상에서 다만 손암선생(정약전)만이 나의 지기(知己)였는데 이제는 그분마저 잃고 말았구나.” 그러고 보면 다산의 열정적인 저술 활동은 아무라도 단 한 사람 자신을 알아주길 바랐던 그가 내밀었던 실존의 외침이었다. 또한 그의 편지는 한 집안의 가장이자, 아버지이며, 동생이고, 남편이었던 그의 내면이 들려준 은밀한 풍경 소리였다. ●실학, 참다운 학문의 길 다산의 삶에는 쉬는 페이지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바쁘다. 아마도 이것은 다산 스스로 참된 선비의 학문은 늘 쓰이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이제는 그의 말을 듣고 정책에 반영해줄 군주도, 세력을 가진 친구들도 주위엔 없게 되었지만 학문과 지식의 쓰임이 반드시 정책으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유배지에서 다산은 이제까지 자신의 언설을 최종 수신하던 군주(정조)의 빈 자리를 객관적이고 확실한 ‘앎’(지식)으로 대체시켰다(다산학의 출발!). 이를 위해 다산은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관찰하고, 정리하고, 사색하고, 그리고 저술했다. 어쩌면 그것은 한 지식인이 자신의 실존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혹은 정직한 방법이 아니었을까. 문성환 수유+너머 강원 연구원 ■ “처음으로 더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노론파 김매순이 보낸 편지의 의미 신유박해(1801)는 현실정치에서 노론에 의한 남인의 완벽한 패배를, 다산과 그의 가족들에게는 유배자와 폐족이라는 신분 상의 근본적인 재배치를 강요한 사건이었다. 이때 다산의 나이는 불과 마흔 살이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기에는 지나치게 젊고 왕성한 나이였다. 1818년, 18년만에 비로소 유배지로부터 풀려날 수 있었지만, 이미 늙고 병들어버렸을 뿐 아니라 가슴 속에 깊은 울분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 노년의 선비를 원할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므로 다산의 해배(解配)는 단지 그의 근거지가 강진에서 서울로 옮겨졌다는 사실 외에는 현실적으로 아무런 의미도 없는 요식적인 사건이었다. 이 시기 다산은 여전히 고독했다. 이 무렵 다산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더 이상 관직이나 저술 활동 등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 힘쏟았던 저작들을 진심으로 읽어줄 단 한 사람의 친구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유배에서 풀려나 3년째 되던 어느날 노론계의 실세 중 한 사람인 김매순(邁淳)은 우연히 다산의 ‘매씨상서평(梅氏尙書平)’을 읽게 되었다. 김매순은 다산의 저작에 진심으로 감동했다. ‘미묘한 부분을 건드려서 그윽한 진리를 밝혀낸 것은 비위(飛衛)가 이[蝨]를 쏘아 적중시킨 것 같고, 헝클어진 것을 추려내고 굳어있는 것을 찢어낸 것은 포정(?丁)이 고기를 자른 것과 같다. …이는 공자의 도를 밝힌 원훈(元勳)인 동시에, 주자(朱子)를 업신여기는 일을 막아낸 경신(勁臣)이다. 유림(儒林)의 대업(大業)이 이보다 클 수 있을까.’ 다산은 김매순의 이러한 평가에 크게 고무되었다. 비록 현실 정치의 장에서는 씻을 수 없는 원한에 사무친 적(敵)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자신을 알아봐준 단 한 사람의 지인(知人)을 비로소 만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다산은 떨리는 손으로 답장을 쓴다. “박복한 목숨 죽지 않고 살아나 이제 죽을 날이 얼마 멀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러한 편지를 받고 보니, 처음으로, 더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의 고적하고 신산했던 삶이 한 문장의 말에 사무쳐 있다.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소프트뱅크, 이범호 경쟁자 페타지니 영입 속사정

    소프트뱅크, 이범호 경쟁자 페타지니 영입 속사정

    이범호가 소속돼 있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이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영입했다. 페타지니는 LG와 계약에 실패한 후 개인훈련에 몰두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서는 의외의 선수영입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소프트뱅크는 기존 타선의 극대화에 많은 신경을 써왔다. 신구조화가 장점이란 팀타선의 이면에는 주전선수들의 노쇠화가 걱정이었고 그속에는 부상회복이란 명제가 뒤따라와야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소프트뱅크는 팀 장타력이 분명 예전만 못하다는게 입증되고 있다. 팀 타율은 리그 2위지만 팀 홈런은 4위에 쳐져 있는것이 이를 방증한다. 페타지니를 영입한 것도 팀 장타력 때문이다. 팀 타율 2위라는 허상과 장타력 실종 지난해 극심한 투고타저였던 퍼시픽리그는,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상황으로만 놓고 보면 작년 정도는 아니다. 15일까지 소프트뱅크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카와사키 무네노리와 베테랑 코쿠보 히로키만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카와사키는 타율 .398(홈런1개,9타점,도루1개), 코쿠보는 타율 .341(홈런2개,19타점)이다. 밥상을 차려줘야 하는 카와사키와 중심타자 코쿠보를 제외하면 믿었던 선수들의 부진은 팀 전력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 두명의 선수들이 기록하고 있는 고타율이 팀 타율을 끌어올려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보면 된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모두 7명의 선수들이 규정타석을 채운 상태다. 카와사키와 코쿠보를 제외하면 이범호의 경쟁자인 마츠다 노부히로(타율 .280 홈런1개,8타점), 호세 오티즈(타율 .277 홈런5개,19타점), 타무라 히토시(타율 .239 홈런2개,7타점),하세가와 유야(타율 .233 홈런0, 5타점) 혼다 유이치(타율 .203 홈런1개,7타점)이다. 지난해 카와사키와 테이블 세터진을 형성하며 발군의 기동력과 타격실력을 뽐냈던 혼다의 부진과 팀내 유일한 3할타자(.314)였던 하세가와의 침묵은 지금 소프트뱅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특히 하세가와는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되며 상위타선으로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었는데 올해는 이러한 공격패턴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상태다. 이중 현재 좌익수로 출전하고 있는 외국인타자 오티즈만 본연의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을뿐 그밖의 선수들은 모두 똑딱이가 됐다. 개인홈런 2개 이상을 쳐낸 타자는 현재까지 리그에서 소프트뱅크가 가장 적다. 마츠나카, 타노우에, 이범호 그리고 페타지니 지난 겨울 미국으로 건너가 무릎수술을 받았던 베테랑 마츠나카 노부히코는 오프시즌동안 연습량이 충분하지 못했다.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던 그였지만 훈련부족은 무릎상태와 더불어 소프트뱅크가 가장 염려했던 부분중 하나. 마츠나카는 우려대로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며 타율 .238(42타수 10안타)과 홈런2개가 전부다. 지난해 마츠나카와 코쿠보를 제치고 팀내 최다홈런(26개)을 쏘아올렸던 포수 타노우에 히데노리는 더욱 처참하다. 타노우에의 타율은 .091(33타수 3안타), 홈런은 고작 1개다. 원래 타노우에는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지난해 타격폼을 수정하며 장거리포로 변신에 성공하며 올 시즌 기대가 컸던 선수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습으로만 놓고 보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이범호는 들쑥날쑥한 경기출전 속에 타율 .259(27타수 7안타, 홈런1개)를 기록중인데 솔로홈런으로 얻은 1타점이 유일할 정도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선수들은 소프트뱅크 타선의 핵심적인 선수들이다. 이러한 팀 공격력을 감안할때 올해 리그 우승을 목표로 내건 팀 입장에서는 강타자를 영입하는게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페타지니를 선택했다. 페타지니는 야쿠르트와 요미우리에서 6년동안 활동하며 통산 223개의 홈런과 813개의 타점을 쓸어담은 검증된 강타자다. 그의 일본 통산 타율은 .317로 정교함과 장타력 그리고 뛰어난 선구안까지 모두 갖춘 보기드문 선수로 야쿠르트 시절인 2001년에는 리그 MVP까지 차지했을 정도다. 나이(1971년생)가 유일한 흠일 정도로 예전의 포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있긴 하지만 이젠 팀 동료로 함께 뛰게될 코쿠보와 동갑, 지난해 퍼시픽리그 홈런 2위(39개)에 올랐던 야마사키 타케시(1968년생)가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 하고 있는점을 감안할때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렇게 되면 이범호의 팀내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마츠다와의 3루수 경쟁에서 이미 밀려났고 코쿠보가 지키고 있는 1루자리는 이미 그의 것이 아니다. 외야수 오티즈의 3루 이동과 마츠다의 외야수 전환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범호와는 상관 없는 일이다. 오직 지명타자 자리 하나 남은 것을 놓고, 이젠 마츠나카에 더해 페타지니와 경쟁하게 됐다. 비싼 돈을 들여 이범호를 영입했던 구단입장에서는 본전 생각이 날법도 하다. 소프트뱅크는 오 사다하루 회장이 감독으로 있었던 2003년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올해 7년만에 그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히 강한 팀이다. 간간히 대타로만 출전하고 있는 지금 이범호는 페타지니가 경기감각을 회복할때까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어필할수 있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꽃이 만발한 봄이 찾아왔지만 지금 이범호의 얼굴에 꽃이 사라질지도 모를 최대의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깔깔깔]

    ●국가의 부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발령을 기다리는 남자가 있었다. 임용될 날을 학수고대하면서 기다리던 남자에게 어머니가 간밤에 꾼 꿈을 얘기했다. “어젯밤에 대통령이 나타나 ‘곧 국가의 부름이 있을 테니까 염려하지 말라.’는 꿈을 꾸었단다. 걱정하지 말아라.” 과연 그 다음날 그는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그 앞으로 예비군 훈련 통지서가 나왔다. ●법칙 엿보기 ▲병원의 법칙 -술·담배부터 끊으라고 말한다. 항상 같은 자리에만 주사를 놓는다. ▲화장품 외판원의 법칙-아무리 나쁜 제품이라도 좋다고 말한다. 고객 얼굴의 장점만 얘기한다. 수식어가 늘어난다. 나이가 자신보다 어려도 항상 “언니”라고 한다. ▲지하철 신문의 법칙 -신문을 사면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많이 본다. 옆에서 보는 신문이 더 재미있다. 하지만 기사를 읽을 만하면 뒷장으로 넘기는 것이 기본이다. 선반에 올려 놓기 무섭게 다른 사람이 집어 간다.
  • ‘빵 대신 치킨’ 신개념 샌드위치 美서 출시

    ‘빵 없는 샌드위치’가 미국에서 출시된다. 기본 재료인 빵을 넓은 닭 가슴살로 대신한 실험적인 샌드위치다. 패스트푸드 브랜드 케이에프씨(KFC)는 빵 대신 치킨을 사용한 ‘더블 다운 샌드위치’(Double Down sandwich)를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각 지점에서 판매한다. 고탄수화물을 염려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이 샌드위치는 치킨 두 쪽과 베이컨, 다른 종류의 치즈 두 장으로 구성된다. 치킨 조리 방법에 따라 튀겨서 사용하는 오리지널 메뉴와 구운 것을 사용하는 ‘그릴 더블 다운’ 메뉴로 나뉜다. KFC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오리지널 메뉴의 개당 열량은 540kcal이며 지방 함유량은 52g이다. 그릴 더블 다운 메뉴의 열량은 460kcal로 조금 낮다. 그러나 한 매체는 이 같은 수치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하며 “자체 조사 결과 오리지널 하나의 열량은 1228kcal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KFC 대변인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수치는 과장된 것”이라며 보도 내용을 부정했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미국 외 지역의 판매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외교청서 ‘독도 영유권’ 논란] 지도에 명기→교과서 표기→분쟁지역화 ‘수위 높이기’

    [日외교청서 ‘독도 영유권’ 논란] 지도에 명기→교과서 표기→분쟁지역화 ‘수위 높이기’

    일본 정부가 지난달 30일 초등학교 5학년의 모든 사회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영해에 포함시킨 지도를 삽입했다. 6일 발표한 외교청서에서도 독도 영유권 주장을 노골화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독도를 ‘자국의 땅’인 듯 왜곡된 역사를 가르쳐 세뇌시키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다. 내년에 예정된 중학교의 지리·사회교과서 검정과정에서도 초등교과서의 기준을 적용,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것이 분명하다. 독도를 끊임없이 노리는 일본 정부의 주도면밀한 침탈 전략을 분석해 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정부가 초등학교 모든 교과서에 이어 6일 발표한 외교청서에도 독도는 자국의 영토라고 기술, 독도 영유권 문제가 한·일 관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독도문제를 국제 이슈로 삼으려는 일본정부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는다며 최대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 ‘조용한 외교’로 정치적 타협을 노렸다. 하지만 결국 일본의 교과서 게재를 막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외교적 협상력을 발휘해 한국 정부의 발을 묶어놓은 뒤 교과서 검정을 강행하는 치밀함을 보인 셈이다. 일본 정부는 독도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센카쿠 열도, 러시아와 북방 4개섬 등의 영토 분쟁에서도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실효적 지배에 있는 센카쿠 열도에 대해서는 중국의 어떤 주장도 단호하게 일축하고 대응하지 않는 등 수세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반면 독도와 북방 4개섬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국제적인 분쟁지역으로 부각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수년에 걸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과 해설서에 분쟁지역을 자국의 영토라고 명기한 뒤 교과서에 기입토록 출판사에 강제하는 등 갈수록 수위를 높이고 있다. 총리가 바뀌고 정권이 교체되는 등의 정치적 변화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예정된 수순을 밟을 뿐이다. 궁극적으로는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을 받자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는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이후 지속적으로 독도의 영유권 주장을 해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제2조 A항에서 일본의 영토에 포함되지 않는 지역에 들어 있던 독도를 집요한 로비를 통해 끼워넣었다. 1982년 교과서 문제가 한·일 간 외교 마찰로 비화되자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을 싣지 않는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독도를 차지하기 위한 작업을 쉼없이 추진해왔다. 1998년 신한일어업협정에서 어민의 피해를 염려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역이용해 독도를 중간수역의 법적 지위에서 제외시키는 성과를 거둔 뒤 영유권 주장을 당연시해 왔다. 2005년 중학교 교과서 검정 때 후소샤 교과서에 “한국이 불법 점검하고 있다.”고 표기하라고 지시한 뒤 해마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조치를 단행해 왔다. 2008년엔 중학교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적시했다. 지난해 12월 공표된 고교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서는 ‘중학교 학습에 입각한 영토 교육’이라며 에둘러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다 지난달 내놓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노골적으로 독도를 자국 영토로 써넣도록 했다. 치밀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새로 집권한 민주당 정권이라고 해서 영유권 주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자민당 정권 시절인 2008년 문부과학성이 결정한 ‘일본 영토에 관한 기술을 강화하라.’는 교과서 검정 규정을 그대로 답습했다. 독도 영유권 문제를 역사 문제라기보다는 영토문제로 접근해 자민당 정권과 동일한 입장을 취한 셈이다. 한국 정부의 감정적 대응을 이끌어 내면서 점차 실리를 챙기는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jrlee@seoul.co.kr
  • 이제는 운다했나? 재실수는 안된다

    이제는 운다했나? 재실수는 안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이달 말 23명의 최종 엔트리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내로라하는 태극전사들이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일 때도 끄떡도 하지 않았던 부동의 골키퍼 이운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운재(수원)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라이벌전에서 전반 24분부터 8분간 세 골을 잇달아 허용, 팀이 1-3 패배하는 데 주역을 맡았다. 특히 실책성 골킥으로 추가골을 헌납한 장면은 전혀 그답지 않았다. 0-1로 지고 있던 전반 27분 수비수의 백패스를 왼발로 걷어내려다 정조국의 머리에 맞아 어이없는 단독찬스를 내줬다. 실제로 ‘철벽 수문장’ 이운재는 올 시즌 평범해졌다. K-리그 5경기 12실점. 2002년 한·일월드컵 8강 스페인전 승부차기를 막아내던 강력한 카리스마는 사라졌다. 2008년 골키퍼 최초로 프로축구 최우수선수상(MVP)을 받던 기세도 잦아들었다. A매치만 129번을 치렀고, 통산 세 번의 월드컵 본선무대(1994·2002·2006년)를 밟은 이운재다. 그런 이운재의 실수이기에 당혹감은 커진다. 현장을 지켜본 허정무 감독은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경기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염려스럽다.”고 우려했다. 김현태 골키퍼 코치도 “이운재는 상대 공격수와의 각도를 좁히는 순간 움직임이 좋은데 서울전에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안정감이 필수인 골키퍼를 당장 교체한다는 건 ‘도박’에 가깝다. 그러나 엔트리에 매번 포함되면서도 제대로 된 출장기회조차 잡지 못했던 정성룡(25·성남)과 김영광(27·울산)의 상승세도 찬찬히 살펴볼 만하다. 정성룡은 리그와 AFC챔스리그를 병행하며 9경기 4실점, 김영광도 6경기 7실점으로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싱겁게 끝나는 듯하던 수문장 경쟁. 이운재의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뒤늦은 전쟁이 시작됐다. 오랜 경험 속에서 단련되는 특수한 자리인 만큼 ‘포스트 이운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정인 “이젠 나 자신을 위한 악기 될 것”(인터뷰)

    정인 “이젠 나 자신을 위한 악기 될 것”(인터뷰)

    “피처링 할 땐 다른 뮤지션의 의도가 중요하니까 난 좋은 소스, 악기가 돼야 했다. 하지만 이젠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나 자신을 위한 악기가 되겠다.” 2002년 리쌍의 데뷔 앨범부터 객원 보컬로 참여했던 정인이 자신의 이름을 건 음반 ‘정인 프롬 안드로메다’를 발매했다. 여러 실력파 가수들의 음반에 참여하고 그룹 지플라로도 활동한 바 있지만 솔로앨범은 데뷔 후 8년 만이다. 그런 만큼 여러 뮤지션들의 지원사격은 끊이지 않았고 신인 아닌 신인 정인의 포부 또한 남다르다. 쟁쟁한 뮤지션들 앨범에 새겨진 ‘정인’ 대학 2학년 재학 중 음악을 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에 올라온 정인은 2002년 친하게 지냈던 버블시스터즈의 소개로 리쌍과 만나게 됐다. 리쌍은 호소력 짙은 정인의 음색과 가창력을 그냥 지나칠 리 없었고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히트곡 ‘러시’(Rush)가 탄생했다. 정인의 개성 있는 목소리에 반한 수많은 뮤지션들은 그녀에게 피처링을 제안했고 정인의 이름은 여러 가수들의 음반에 함께 실렸다. “밴드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솔로 활동에 대한 갈증은 없었다.”는 정인은 2007년 지플라가 해체하면서 리쌍 소속사인 정글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해 솔로 데뷔를 준비하게 됐다. ‘정인 첫 솔로앨범’에 새겨진 뮤지션들 정인은 그간 수많은 실력파 가수들의 앨범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번엔 반대로 면면이 화려한 뮤지션들의 이름이 그녀의 앨범에 빼곡히 새겨졌다. 앨범 프로듀서를 맡은 길을 비롯해 리쌍의 게리, 쥬얼리, 타블로 등이 정인을 돕겠다고 나섰다. 특히 타이틀곡 ‘미워요’는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지 않기로 유명한 이적의 작품이다. 그런 만큼 이적은 가창력에 있어서 둘 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인에게도 까다로운 존재였다. “녹음 완성본 9개, 믹싱 3번에 최종 마스터본도 2개였죠. 이적 오빠에게 학을 뗐어요. 농담 삼아 좋은 선후배로 지내지 말자고까지 했죠. 그래도 어머니들 보면 첫 째 낳고 안 낳는다 해도 둘 째 낳잖아요.(웃음) 가을에 앨범 나오는데..또 곡을 기대하기엔 제가 죄송하죠.” 이적을 비롯한 여러 뮤지션들의 꼼꼼한 지원 덕에 정인은 자신의 첫 솔로앨범에 만족했다. 정인은 “신경 안 쓰려고 하지만 이적 오빠 곡에 리쌍이 도와주는데 10위권 안에는 들어야한다는 부담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인의 걱정은 앨범 발매와 동시에 ‘미워요’가 각종 차트 최상위권에 올랐으니 괜한 염려였던 셈이다. 다른 사람의 악기에서 ‘자신만의 악기’로 ‘미워요’는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지만 일부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미워요’는 정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잔잔하게 파고드는 선율과 가사가 돋보이지만 정인이 그간 선보였던 흑인음악 특유의 끈적함이 약해졌기 때문. “일단 곡이 너무 좋았어요. 또 아무래도 대중음악을 하다 보니 알앤비나 소울 느낌보다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발라드 냄새가 강하긴 하죠. 그래도 그 모든 것이 제 범주 안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것들을 이제부터 하나씩 꺼내 보일 예정이고요. 앞으로 다른 장르를 하더라도 제 기본바탕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정인은 피처링으로 앨범에 참여할 때와 자신의 앨범을 작업할 때의 차이점을 묻자 “피처링 할 땐 다른 뮤지션의 의도가 중요하니까 난 좋은 소스, 악기가 돼야 했지만 이번엔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나 자신을 위한 악기가 될 수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인은 자신의 첫 악기연주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데뷔무대를 앞두고 성대에 이상이 생겨 말하기조차 힘들었던 것. 주변에선 라이브 무대를 만류했지만 정인은 “실수를 해도 하지 립싱크는 도저히 못한다.”는 심정으로 무대에 섰다. 그 결과 목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었던 정인은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인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라이브로 부르고 또 욕먹겠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제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시작한 ‘정인’이라는 악기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 = 정글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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