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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숨 돌린 곽노현 교육감 “갈등 종지부… 吳시장 염려 새기겠다”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숨 돌린 곽노현 교육감 “갈등 종지부… 吳시장 염려 새기겠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상급식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오랜 갈등과 다툼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무상급식 논쟁이 불거진 이후 한치의 양보 없이 무상급식의 정당성을 설파해 왔다.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 출신으로 제도권 공교육계에 몸담은 경력이 없는 곽 교육감은 지난해 6·2 교육감 선서 때부터 “무상급식이야말로 의무교육의 기본적인 권리”라고 밝혀 왔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8월 “2011년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2012년부터 중등 1개 학년씩 2014년까지 중등 전면 무상급식”이라는 결재서류에 서명했다. ‘서울시는 단계적 무상급식, 교육청은 전면 무상급식’이라는 서울시 주장을 반박하는 가장 큰 논리였다. 이 서류를 근거로 ‘교육청이 전면을 단계적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공세를 펼치는 서울시의 입장에 적극 맞섰다. 이미 시의회 조례안이라는 법적인 배경을 갖고 있는 곽 교육감은 서울시의 대응에 대해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했다. 서울시가 예산 지원을 거부하자 민주당 출신 구청장들과 상의해 21개구에서만 초등 4학년 무상급식을 실시했고, 서울시의 공격에는 법적 근거를 내세웠다. 주민투표가 발의된 뒤에는 법적 절차를 삼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으로 대응했다. 절대적 열세로 평가받았던 오 시장과의 TV토론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곽 교육감은 지난 16일 법원의 주민투표 집행중지 신청이 기각되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결국 투표율 미달로 승리를 거뒀다. 곽 교육감은 24일 “오세훈 시장의 염려 또한 의미있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광장] 영국 짝이 나지 않으려면/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영국 짝이 나지 않으려면/최용규 논설위원

    총리에서 물러난 정운찬에게 작년 여름 청와대로부터 전화연락이 왔다. 귀에 익은 목소리의 주인공은 동반성장위원회를 맡아줄 것을 제의했고, 정운찬은 이를 수용했다. 대신 한 가지 요청을 했다. 위원장을 맡을 테니 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해달라는 것이었다. 총리를 지낸 그다. 권력의 속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만큼 직감적으로 힘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의 청은 묵살됐고, 무력하게 출발한 민간위원회의 위상은 현실로 나타났다. 지금은 좀 잠잠해졌지만 정 위원장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충돌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해법에 대한 양자의 시각차를 극명하게 보여준 단면이다. 그러나 정 위원장과 최 장관의 대립과 갈등은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선후배 간의 (감정)싸움이라기보다는 치열한 논쟁이 본질에 가깝다는 점에서 볼썽사납게 볼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문제는 두 사람이 각자의 주장을 배타적으로 견지할 때다. 정 위원장의 이익공유제나 최 장관의 성과공유제는 나름대로 논리적 기반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반성장의 귀착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얘기는 달라진다. 적어도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은 어느 한쪽의 주장이 전부가 될 수 없다. 둘은 한몸이다.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선후(先後) 문제가 되겠지만 한시바삐 손을 써야 하는 작금의 현실로 볼 때 병행해야 할 사안이다. 동반성장의 요체이자 귀착점은 당연히 좋은 일자리 창출이다. 중소기업이 삼성이나 현대차 못지않다면 굳이 취업 재수·삼수해 가면서 대기업에 목맬 필요가 있겠는가. 그것은 납품회사에 어음 대신 현금을 주고, 사원·가족들 데려다 한마음대회를 연 뒤 술과 밥을 먹인다고 될 일이 아니다.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니 그들이 탐내는 중소기업은 다른 곳이 따라올 수 없는 뛰어난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다. 이런 까닭에 기술과 돈을 지원해 협력사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삼성의 발상은 신선하다. 얼핏 큰 시혜처럼 보이지만 실은 삼성 스스로 사는 길을 택했다고 보는 게 맞다. 이들 기업이 세계적인 부품·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때 삼성은 강력한 지원군을 얻게 되는 셈이다. 세계 초일류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인식됐던 삼성이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로 비상상황에 처했다는 것은 우리 산업계 전체에 던지는 메시지가 통렬하다. 껍데기만 화려한 하드웨어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일깨웠다. 이것이 어디 삼성만의 문제인가. 언제 어디서 복병을 만날지 모르는 철강, 조선 등 우리의 수출 주력군들도 예외일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은 산업정책의 틀을 다시 짜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대기업에 날개를 달아줄 강한 중소기업을 키우는 일이다. 이 일은 단시간 내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 대기업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정부 또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 중소기업의 좋은 일자리는 양극화 해소와 복지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여야를 가릴 일도 아니다.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재임 시 “초일류 기업의 경쟁력은 부품·소재”라며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등 석학들을 서울로 불러 부품·소재 국제포럼을 열기도 했다. 대기업 총수를 국회에 불러놓고 무조건 윽박지르는 행태도 돌아봐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동참과 헌신을 끌어내는 한 차원 높은 정치를 선보여야 한다. 뺏어서 나눠주겠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되며, 대기업이 뺏긴다는 생각을 갖게 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희망 있는 중소기업에 미래를 걸겠다고 나서는 젊은이들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염려하는 영국과 같은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이쯤에서 동반성장위원회의 위상도 재고해볼 일이다. 위원회가 만들어진 뒤 대통령이 찾았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없다. 격려할 필요가 있다. ykchoi@seoul.co.kr
  • [길섶에서] 거침없이/허남주 특임논설위원

    해거름의 슈퍼마켓 앞에선 떨이 판매가 한창이었다. 약간 모양새가 망가진 채소를 묶어 헐값에 팔고 있었다. 하지만 싸다고 샀다가는 물러 버릴 게 뻔한데, 한 단만 달래려니 젊은 상인의 눈치가 보여 망설였다. 그 순간, 한 할머니가 다가왔다. 누구 생일인지 케이크를 한 쪽씩 나누던 참, 할머니는 젓가락으로 케이크 조각을 뚝 떼어 먼저 내 입에 넣어주려 했다. 손사래를 쳤지만 할머니는 말없이 재촉했고, 결국 나는 케이크를 받아 먹어야만 했다. 결혼식에 가느라 오랜만에 옷을 제대로 차려입고 있었고, 그 가게는 처음 간 곳이었다. 거리에서 음식을 나눠 먹기엔 내 인상이 그리 수더분하지도 않고, 더욱이 배고파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할머니의 거침없는 행동에 놀랐지만 마음이 푸근해졌다. 주눅들지 않고 그냥 마음을 주는 것, 그것이다. 어떻게 생각할까 주춤거리며 손 내밀지 못했던 것은 배려가 아니라 거절당한 후 상처받을 내 자존심을 염려한 이기심이었음을. 마음은, 인심은, 친절은 거침없이 주는 것이다.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리비아 카다피 물러나면 대혼란?

    ‘카다피가 물러나면 카오스가 기다리고 있을 것’ 6개월 넘게 계속된 리비아 내전이 반군의 승리로 끝날 조짐을 보이자 리비아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반정부 세력이 사분오열한 상태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축출돼 ‘권력 진공 상태’가 되면 또 다른 내전이 리비아를 덮칠 것이라는 전망이 떠오른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은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권좌에 오르는 시나리오를 염려하는 눈치다. 리비아 반군 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의 만수르 사이프 알나스르 프랑스 주재 대사는 17일(현지시간) “우리 군이 자위야를 완전히 장악했다.”면서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올해는 8월)이 끝날 때 최후의 승리를 축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위야는 카다피가 장악하고 있는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48㎞ 떨어진 최전선이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도 16일 미 국방대학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카다피가 집권할 수 있는 날은 이제 숫자로 꼽을 수 있다고 본다.”며 내전 종식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승리가 가까워질수록 반군을 도와온 서방사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반군 거점인 리비아 벵가지 주재 서방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반군의 조속한 승리가 ‘가장 나쁜 시나리오’”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나토 소속의 한 고위 외교관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토는 지금 리비아에서 ‘최악의 성공’을 거두게 생겼다. 반군은 정부를 운영할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카다피가 이대로 떠나면 권력 진공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정부 세력의 분열은 지난달 압둘 파타 유니스 반군 최고사령관이 내부 세력에 의해 피살된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때문에 ‘카다피’라는 공공의 적이 사라지면 또 다른 내전이 불거질 것이란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리비아 사정에 밝은 한 위험평가 컨설턴트는 “‘포스트 카다피’ 시대가 반드시 더 평화로울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여러 내부 분파 간 갈등과 반목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극단주의 성향의 이슬람 세력이 반군 안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것도 리비아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 한 서방 외교관은 “서양에서 교육받은 자유주의자들이 힘을 잃고 강경파들이 힘을 얻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반군은 카다피 정권과의 협상은 없을 것이며 카다피를 축출한 뒤 신속히 정권을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그놈의 빚이 웬수지/국중호 日 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열린세상] 그놈의 빚이 웬수지/국중호 日 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세상이 어수선하다. 미국은 훗날에 갚을 빚 증서(장기국채) 등급이 내려갔다고 어수선하고, 그 직격탄을 맞은 한국과 일본은 현기증이 나 어지럽다. 잘살려고 하는 경제성장인데 왜 이리 어지러운가? 결국 빚 때문이다. 빚이 ‘웬수’다. 사업하느라 생기는 빚은 거래를 활발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사업가나 개인은 자신이 나중에 갚아야 하는 강박감이 있기에 돈을 빌리는 데 무척 신중하다. 반면 정치가(또는 정책당국자)가 만드는 국가 빚은 개인 빚과는 성격이 다르다. 빚을 얻어 쓴(국채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한) 정치가는 ‘내가 이런 공사를 했다. 내 업적이다’라고 생색을 내지만 빚 갚는 데는 뒷전이다. 다음 정권도 물려받은 빚은 잘 갚지 않으려 한다. 앞 정권의 뒤치다꺼리를 한다는 인상이 싫기 때문이다. 빚을 갚다 자기 업적을 이루지 못한다는 조바심도 깔려 있다. 상당수 정치가는 빚을 내 쓰는 자신의 정책은 효과가 커 늘어나는 세수입으로 갚으면 된다고 말한다. 유감스럽게도 비상시도 아닌데 빚을 내 쓴 선진국의 정책은 대개 실패했다. 선심성 지출이 대부분이고 개발도상국처럼 사회간접자본 투자라는 마땅한 투자처도 찾기 어렵다. 설령 경기가 좋아져 세수입이 늘어나도 자신의 정책으로 세수입이 늘어났다고 주장하고, 빚을 갚기보다는 생색이 나는 다른 곳에 쓰려고 하는 게 정치인이다. 이처럼 쓰는 데 과감하고 갚는 데 인색한 게 국가채무의 속성이다. 그러다 보니 빚을 늘려놓고(잘했다는 정권조차도 빚을 줄이지는 못하고), 다음 정권으로 넘기는 ‘빚의 확대 재생산’이 나타난다. 미국, 일본만이 아니라 유럽(이탈리아,스페인 등) 국가의 재정적자 심각성이 그 증거들이다. 빚 때문에 그리스는 파탄났고, 포르투갈도 위험하다. 일본처럼 나랏빚이 너무 많을 때는 ‘내 정권 동안에는 파탄나지 않겠지’하며 빌려쓰는 데 익숙해져 버린다. 빚을 내 쓴다는 감각이 무뎌진다. 빚 재정을 키워놓은 데는 경제학자들도 한몫했다. 거시경제학의 한 축을 이루는 케인스 경제학에서는 ‘불황 때는 빚을 내(공채 발행) 지출을 늘리고, 경기가 좋아지면 빚을 갚으면 된다’는 이론이 자리잡고 있다. 불행히도 거기에는 정치가의 이기심을 제어하는 장치가 없다. 불황 때는 빚을 내 경기회복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호황 때는 업적을 드러내려는 정치의 속성상 빚 줄이기를 주저한다. 이런 비대칭성으로 빚은 불어난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지만 그렇게 먹은 양잿물은 심각한 후유증을 가져온다. 1000조엔(한국 돈이라면 여태껏 사용해 보지 않은 단위인 1경 4000조원) 가까운 천문학적 금액의 빚만 불어나고 경기침체는 계속돼 온 일본이 그렇다. 빚쟁이 국가 일본을 미국이 닮아 갔다. 부동산을 담보로 한 빚으로 흥청망청 소비했고, 미국 정부와 금융기관은 소비가 미덕이라며 그런 개인들에게 돈을 계속 대 주었다. 그 자금은 중국과 일본을 위시한 세계각국으로부터 들어왔다. 그 돈으로 빚잔치를 했고, 그러다 당한 게 2008년의 리먼 쇼크다. 미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러시아의 푸틴 총리는 ‘미국은 세계의 기생충’이라며 비난했다. 러시아가 미국에 그런 말을 할 여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미국 대중매체의 건전한 비판은 살아 있다. 미국 의회는 이달 초 채무규모 상한을 인상해 ‘채무불이행’이란 파국을 가까스로 면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일본화’ 현상을 지적했다. 증세나 세출 삭감이라는 고통이 따르는 결단을 뒤로 미루고, 당리와 자신의 몸보신(사익)을 우선하는 방식이 일본의 정치를 닮았다는 말이다. 서민의 빚은 무덤까지 따라오지만 나랏빚은 다르다. 빚놀이가 잘되면 ‘내가 했다’고 자랑하고, 잘 안 되면 ‘내 정권 때는 괜찮았다’고 도망칠 수 있으니, 정치가에게 나랏빚만큼 좋은 먹잇감이 없다. 이렇게 돌을 던지는 나 또한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우리들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게 빚 문제다. 빚더미를 짊어질 후세대를 염려하였다면 함부로 못할 짓이었다. ‘어이구, 그놈의 빚이 웬수지!’하던 우리네 역정은 진리였다. 역정의 해결은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이타심이다.
  • [글로벌 시대] 유럽의 위기 끝이 안 보인다/장홍 프랑스 알자스 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유럽의 위기 끝이 안 보인다/장홍 프랑스 알자스 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유럽 통합의 중심축은 파리-베를린이다. 2차 대전 후 유럽 통합의 초기에는 프랑스와 독일의 재화합이 통합을 위한 절대 전제조건이었다. 이후 불·독 커플은 오랜 기간 유럽 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드골-아데나워, 지스카르 데스탱-슈미트, 미테랑-콜이 환상의 커플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 같은 오랜 전통은 사르코지-메르켈 커플에 이르러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유럽 통합호도 출렁거리고 있다. 사르코지-메르켈 커플이 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지만, 그리스 재정 위기에 대처하는 방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기 전까진 표면상으로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그리스 위기와 더불어 파리와 베를린이 동상이몽의 커플임이 드러나면서, 그리스의 위기가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들로 파급되는 것을 염려해야 하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경제 대국, 정치 소국’이란 EU의 근원적 문제가 재발한 것이다. EU 위원장을 10년이나 역임한 자크 들로르조차도 EU를 가리켜 ‘정치적 UFO’라고 비꼬았다. 현재 유럽 통합호엔 선장이 없다. 불꽃은 이탈리아로 튀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채비율이 120%에 달하는 이탈리아의 사정은, 경제기조가 튼튼하다고 주장하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암울하기만 하다. 경제성장률은 0%에 가까우며, 현 정부가 내세운 긴축재정은 2013~2014년 실행되는 것이다.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를 현 정부 임기 이후의 문제로 남겨놓은 것이다. 게다가 잦은 스캔들에 연루된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정치적 불신이 이탈리아의 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그는 국가의 위기보다 자신이 연루된 재판의 향방에 더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며, 의회에서 여전히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명목상의 다수에 지나지 않는다. ‘독불장군’이 된 베를루스코니는 홀로 금융시장에 맞서 외로운 전투를 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는 연 6%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이자의 추가부담도 커졌다. 7%에 이르면 국가부도 위기가 도래하기에, 이탈리아는 현재 매우 급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자파테로의 스페인 정부로 언제 불꽃이 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 두 국가가 그리스처럼 경제적 소국이 아니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그리스의 공공부채는 3450억 유로인 데 비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1조 9160억 유로와 6930억 유로라는 점이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마누엘 바호주 EU 위원장은 유로존 17개국 지도자들에게 지난달 21일 브뤼셀에서 그리스의 위기가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취해진 결정들을 ‘즉각’ 실행에 옮기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문제는 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국채를 유럽재정안전기금(EFSF)으로 구매한다는 데 합의를 보았지만, 9월 말 전에는 실행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유는 유로존 17개 회원국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집에 불이 났는데, 소방관은 진화 절차만 따지는 격이다. 이 같은 유럽의 거버넌스 부재는 상황을 더욱 불안정한 상태로 몰아가, 유로존의 약한 고리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국제금융시장의 공격에 더욱 노출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거듭 불거지는 재정 위기에도 불구하고 EU는 이름에 값하는 공동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독일이 EFSF 증액은 물론, 과도한 채무를 진 국가들에 돈을 대주는 소위 ‘송금 연합’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EU 차원의 수단을 지니고 있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들이 자생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유로존의 해체냐 하는 기로(岐路)에 서 있다. 불·독 커플의 불협화음에다, 미국의 재정난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EU의 앞날은 산 넘어 산이다.
  • 성인 뺨치는 어린이 비키니 모델대회 中서 논란

    최근 중국 저장성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델선발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 대회에 나선 어린이들이 짙은 화장과 가면, 비키니 차림으로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참가 어린이 대부분이 10대 전후반인 만큼 연령층이 매우 낮았지만, 대회장 분위기는 성인모델콘테스트를 방불케 했다.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가면을 쓴 채 퍼(Fur)를 두른 아이들은 성인 모델들이 취하는 포즈를 자연스럽게 따라하며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 노력했다. 일부 참가 어린이는 성인 못지않은 짙은 화장과 몸짓으로 심사위원과 관객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대회장 사진이 공개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맹목적인 어른 따라잡기’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후난성의 한 네티즌은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잘못된 성적 상식을 가지게 될까 염려된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비키니 입은 10세 전후의 아이들을 평가하는 어른들이 가장 이해되지 않는다.”고 올렸다. 이밖에도 “어른들의 화려한 모습만 따라하려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하기는커녕, 어른과 똑같이 꾸미는 법을 알려주는 것은 잘못된 일”,“아이들을 대회에 내보낸 부모들의 의도가 궁금하다.”등의 반발이 빗발쳤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최근 세계적인 잡지 ‘보그’ 프랑스판에 섹시코드를 입힌 10세 모델이 등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짧은 원피스와 짙은 화장, 높은 하이힐을 신고 선정적인 포즈를 취하는 등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지나친 ‘섹시미’를 강조한 화보를 실었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광장] 독도, 강박의 옷을 벗자/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독도, 강박의 옷을 벗자/김종면 논설위원

    일본의 무차별 독도 공세에 우리는 그동안 맞대응을 자제한다며 외곽을 빙빙 도는 ‘아웃복싱’ 전략을 구사했다. 과연 거리는 적당히 유지하고 펀치는 제대로 날린 것일까. 아쉬움이 남는다. 아웃복싱이라면 슬슬 피해다니는 것 같지만 결정적 순간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7년째 방위백서에서 ‘고유영토’ 타령을 해도 우리는 말만 앞섰지 행동은 뒷전이었다. 단호한 응징보다는 냉정하고 차분한 대응만 강조했다.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마당에 섣불리 대응해 국제분쟁지역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는 ‘조용한’ 외교 때문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철칙이란 없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행동으로 ‘주장하는’ 외교를 펼칠 수밖에 없다. 독도에 대해 영토주권을 완벽하게 행사하는 나라임에도 어째 이리 자신이 없는가. 강하게 나가면 일본의 노림수에 말려든다는 ‘노이로제성’ 강박의 함정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독도’라는 밭은 이제 호미가 아니라 쟁기로 뒤엎어 확실하게 객토를 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거름도 줘야 비옥해진다.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날로 노골화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우리의 대응은 이전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대담한 것이어야 한다. 정부가 ‘울릉도 정치쇼’를 벌인 일본 자민당 의원들을 돌려보낸 데 대한 국민의 반응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잉대응이란 지적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일본의 막가파식 도발에 신중 모드로 일관한 정부의 대응방식에 그만큼 실망이 컸다는 얘기다.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장관이 독도에서 보초를 서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영토수호 의식을 일깨우는 건 좋지만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는 곤란하다. 포퓰리즘이 스며들어선 안 된다. 독도에 관한 한 우리의 정신전력은 손색이 없다. 한마음 한몸이다. 정치권도 ‘초당파’다. 일본 의원들 입국소동 땐 그야말로 전사이 가도난(戰死易 假道難·싸워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의 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주지 않았나. 왜군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동래부사 송상현의 그 도저한 결기 말이다. 그러나 정신력만으론 일본의 집요한 독도공정을 물리칠 수 없다. 실효적 지배를 공고히 하는 강력한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독도해법이 백출하고 있다. 일출시간의 기준을 독도로 삼자는 국회의원이 있는가 하면 천황제 해체를 요구하자는 역사학자도 있다. 책상머리에서나 논할 일이다.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나 방파제 같은 기초 인프라도 아직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게 우리 현실이다. 모든 건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최고 통치권자가 리더십을 발휘할 때다. 일본의 요지부동인 독도 도발 프레임을 깨기 위해서도 대통령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 이번 광복절 66주년 경축사엔 분명한 독도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한·일관계의 대국(大局)을 고려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수위를 조절할 이유는 있겠지만 우리에게 그럴 여유는 없다. ‘동해의 일본해 표기’ 문제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때론 허허실실의 싸움도 해야 한다. 대통령도 언급했듯 독도는 천지개벽을 두 번 해도 우리 땅이다.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독도를 직접 방문해 영토 수호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자국 영토를 방문하는 것은 외교 이전의 문제다. 대통령이 먼저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야 변변한 실효적 지배 대책을 세울 수 있고 힘도 받는다. 그렇지 않으면 반짝하다가 흐지부지되기 십상이다. 그동안 쌓아올린 4강외교의 공든 탑에 흠이 가지 않을까 염려할 계제가 아니다. 영토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한 ‘독도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면 이보다 더한 영예가 어디 있을까. 레임덕 터널도 가뿐히 지날 수 있다. 어느 시인은 “독도의 하늘이 청명할 때 세계의 하늘이 청명하다.”고 했다. 독도를 지키는 일은 고달프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 우리 자부심의 원천임을 생각하면 힘이 절로 솟지 않는가. jmkim@seoul.co.kr
  • 내년 1월 개장 서울추모공원 가 보니

    내년 1월 개장 서울추모공원 가 보니

    2000년대 이후 국내 화장 인구는 급격히 늘었다. 서울시만 해도 1995년 28.3%에 그쳤던 화장률이 2009년 72.2%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화장시설은 극히 부족하다. ‘혐오시설’인 탓에 추가 건립이 쉽지 않아서다. 서울시가 조성 중인 ‘서울추모공원’도 1997년 처음 추진됐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수년간 착공조차 할 수 없었다. 430회에 이르는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한 끈질긴 설득 끝에 공사에 착수, 14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서초구 원지동 68 일대 17만 1355㎡ 면적에 들어서는 서울추모공원은 올해 말 공사를 마치고 내년 1월 복합 장례복지 시설로 모습을 드러낸다. 10일 서울시가 공개한 추모공원 현장은 진입로 공사로 바빴다. 그간 주민들과의 갈등을 감안해 화장시설이 최대한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때문에 밖에서 볼 때 일반 시민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진입로 역시 따로 들어서 있어 장례행렬이 외부인들과 섞일 염려를 없앴다. 전체 공정률은 현재 70%로 시설 곳곳은 대부분 골조를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민병찬 서울시설공단 추모공원건립단장은 “부대시설 외에 화장시설 등 주요시설 설치가 끝나 공정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장시설이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승화원 건물은 내부 인테리어와 전기 시설 설치 정도가 남았다. 서울추모공원은 처음으로 서울에 들어선 화장장인 셈이다. 기존 서울시민들은 주로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시립 벽제승화원을 이용하거나, 이용자가 몰릴 경우 가격이 비싼 인근 성남·수원 화장장으로 가야 했다. 이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4~5일장을 치르는 경우까지 적잖다고 한다. 이정관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추모공원이 가동되면 이런 일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공원 화장시설은 총 11기로, 벽제승화원 23기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최첨단 기술을 뽐내 화장 시간이 종전보다 20분 줄었고, 전체 동선도 효율적으로 배치해 실제 14기의 효과를 낸다. 특히 ‘향류형 화장로’로 네 차례 연소를 시켜 오염물질을 바로 배출하지 않는다. 민 단장은 “거꾸로 타는 보일러 원리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또 각종 오염물질 배출과 화장장 특유의 냄새를 막기 위해 각종 정화시설과 필터를 설치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단순 화장시설이 아니라 복합 공간이라는 데 서울추모공원의 특색이 있다. 승화원 건물 외에 광장을 포함한 시민공원을 갖추고 종합의료시설까지 어우러져 있다. 의료단지에는 국립중앙의료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승화원 건물에도 갤러리를 설치해 전시회도 연다. 추모공원은 내년 1월 가동률 60%부터 시작해 3단계에 거쳐 4~5월쯤 시설을 전면 가동할 예정이다. 사용료는 벽제승화원과 마찬가지로 서울시민(고양·파주시민 포함)은 9만원. 타 지역 주민은 70만원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해외파 감각 저하·수비수 줄부상이 패인”

    75번째 한·일전에서 ‘삿포로 참사’를 당한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주된 패인은 해외파들의 경기감각 저하와 경기 중 수비수들의 줄부상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조 감독은 10일 한·일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많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죄송스럽다.”면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좋은 보약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외파 선수들이 최근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을 염려했는데 실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면서 “게다가 전반 중반에 왼쪽 풀백인 김영권이 발목을 다치고 대신 출전한 박원재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수비 균형이 무너져 큰 혼란이 오고 말았다.”고 밝혔다. 태극전사들은 전방부터의 압박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은 것을 패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장 박주영은 “전방 공격진부터 압박이 제대로 됐으면 경기가 잘 풀렸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고, 김정우도 “전반전에 우리가 압박을 펼쳤지만 일본 선수들이 잘 피해 나가 힘든 경기를 하고 말았다. 상대의 볼을 빼앗지 못해 끌려다녔다.”면서 “경기 내용이 속상하다.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웠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돋보였던 차두리는 “팀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둔했다. 미드필더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면서 “패스도 안 됐고, 스코어에서도 완패했다.”고 분석했다. 기성용은 “조직력에서 일본에 완패했다.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내줬다.”면서 “특정 포지션의 잘못이 아니라 모두 미흡했고, 이청용의 공백도 컸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이틀 전 경기를 치르고 와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위기의식을 갖고 나부터 잘못된 점을 고치겠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가짜 주민증’ 100만원선… 1시간에 뚝딱

    ‘가짜 주민증’ 100만원선… 1시간에 뚝딱

    ‘신분 위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잇단 개인정보 유출 탓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피해 대상이 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조된 신분증은 부동산 중개 범죄, 부정 취업, 사기 등에 악용될 여지가 큰 것이다.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미국 갱단 출신의 살인미수 수배자가 신분을 세탁, 버젓이 서울 강남 어학원장으로 활동한 사실도 드러났다. 본지 기자가 신분증 위조를 직접 의뢰했다. 다음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신분증 위조업체들을 찾았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가짜 주민등록증을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시간가량, 가격은 80만~100만원대였다. 졸업증명서, 토익성적표 등은 하루이틀 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몇년간 신분증 위조를 해오고 있다는 A씨는 “대출업체 관계자가 가장 많다.”면서 “1주일에 10개 이상 주문을 받는다.”라고 밝혔다. 또 “대포 통장, 대포폰 등을 만들거나 다른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나름의 대책을 갖고 있다.”고 했다. 주민등록증 위조는 실제로 있는 인물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고 있다. 여익환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관은 “위조 신분증으로 불법 대부중개업체를 설립하는 사례가 늘어 실제 업주를 검거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신분증 위조업자들은 ‘품질’을 보증한다고 자신했다. “주민등록증 2개를 만들어 1개는 반으로 잘라 보낼테니 물건을 보고 결정하라.”면서 “관공서 관계자도 육안 식별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뢰자가 위조 대상자인 B씨의 신원을 이메일로 보내면 완벽하게 B씨 행사를 할 수 있게 신분세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인상착의까지 비슷하면 드러날 염려도 없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주문도 가능했다. 수십만~수백만원을 더 줘야 하지만 학교, 토익점수, 나이, 지역 등 특정 조건에 맞춰 대상자를 구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업자 C씨는 “중소기업에서는 가짜 졸업증명서와 토익점수 등으로 취업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 위조 업체들은 사이트 개설과 폐쇄, 차명 휴대전화 사용 등의 방식으로 수사망을 따돌리고 있다. 때문에 개개인의 철저한 신분증 관리 등이 가장 큰 예방법인 셈이다. 여 수사관은 “민원24사이트(http://www.minwon.go.kr)에 들어가 주민등록증 진위 여부를 확인하거나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서 운영하는 명의도용 확인 사이트 엠세이퍼(www.msafer.or.kr)에서 본인 명의의 전화 신규 개통 때 알림 서비스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금융 전문가 10인 세계경제 긴급진단

    금융 전문가 10인 세계경제 긴급진단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현 위기 단기해결 난망… 금융 타격 우려” 현 상황의 원인은 유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미국으로 확산된 것이다. 재정위기는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과거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금융위기로 전이된 것처럼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도 향후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또 재정위기의 장기적인 특성상 실물 경기의 침체를 부를 가능성도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곧바로 실물 경제에 타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향후 그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현재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미국은 유럽과 달리 3차 양적완화(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정책) 등을 통해 확장된 통화정책을 쓸 여지가 있다.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가 없기 때문이다.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 “시장 반응 과도… 美 더블딥 가능성 낮아”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쓸 수 있는 재정수단이 과거보다 제한적이라는 부분을 감안해도 시장의 반응은 과도하다.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가 갑자기 나타난 상황처럼 움직이고 있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위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끼쳐 신용경색 상황이 올 가능성이나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는 했지만, 리먼 사태 이후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취했던 정책의 효과는 유효하기 때문이다. 다만, 실물 부문에서 미국 경제가 위축되면 우리 경제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금융위기 때마다 한국에서 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유동성이 좋기 때문이다. 규제를 강화하기보다 자본시장의 깊이와 넓이를 키우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 “외국인 채권 매각땐 환율 급등할 수도”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변수가 환율이다. 주식 시장은 폭락한 반면 환율과 채권, 외화유동성은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우리 국채를 많이 사들인 외국인이 주식에 이어 채권까지 팔기 시작하면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 달러당 10원 안팎에서 움직인다면 영향이 적지만 그 이상 오르내릴 경우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이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실물 경제의 변화가 이번 사태의 장기화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이다. 전세계 실물 경기는 하락세라고 볼 수 있는데 한국은 그 속도가 점진적이고 미국은 가파르다. 실물 지표마저 영향을 받게 되면 세계 경제는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韓·中 등 보유 美국채 매각 가능성 적어”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의 연장선상에서 현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위기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민간의 부실이 정부의 부실로 옮겨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부 곳간이 바닥났고 재정위기가 불거졌다. 미국은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 와중에도 미국 국채와 달러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전세계 경제가 ‘어글리 콘테스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부분 국가들이 그나마 덜 나쁜,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것이다.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가 많이 보유한 미 국채를 매각할 가능성도 낮다. 다만 장기적으로 미 국채의 비중을 줄이고 외환보유고를 다양화해야 한다. ▶이재웅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G7 공조 예상… 美침체땐 수출한국 타격” 금융시장의 앞날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단기적으로 개선될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은 주식시장뿐 아니라 외환시장의 충격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미국 경제가 이중침체(더블딥)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이 자국 경제를 충격 속으로 몰고 가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주요 7개국(G7) 등의 국제 공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실행 여부에 따라 장기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재정위기도 심각한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의 실물 경제가 침체되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될 경우 한국처럼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는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 “긴축 경제… 외화 유입 경로 다양화해야”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국내 경제가 구조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금 현상은 연초부터 지속된 것이고,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일 뿐이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재정 악화 상태 등 유럽이다. 시장은 경기 회복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한다. 올 들어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펴서 더 이상 경기 회복은 어렵다고 시장이 예측한 듯싶다. 또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재정 적자가 너무 심각하다. 이런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면 해결방안이 없다. 세계 경제는 긴축으로 갈 가능성이 있고, 지속될 우려도 있다. 우리는 외화가 필요한 국가지만 70%가 유럽과 미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외화 유입 경로를 아시아 등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저성장 기조 예상… 실물경제 불똥 튈듯” 금융시장은 주식과 채권, 외환 등이 있지만, 주가가 너무 크게 요동치고 있는 만큼 과잉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당초 예상은 이렇게 파급력 있을 것으로 보지 않았다. 시장은 향후 저성장을 예상하고 기업가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더블딥을 미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정의한다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상반기만 해도 일본 대지진과 유가 급등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마이너스 성장은 하지 않았다. 우리 실물 경제는 적든 크든 불똥이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금융 시장이 진정된다고 해서 완전히 끝나는 게 아니다. 주기의 문제가 아니라 거대한 변화의 단초로 볼 수 있을 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듯하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금융정책연구부 팀장 “美 침체 가능성 낮아… 주가 급락 그칠 것” 금융시장이 과잉반응인지 아닌지는 지금 판단이 어렵다. 국제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을 때 외국인이 우리 시장에서 자금 회수를 했던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 이번 사태는 우리 경제 자체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기가 둔화될 수는 있지만 침체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 금융시장 불안은 장기간 지속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주가 급락도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이번에 단행해 물가를 안정화하는 게 바람직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기회를 놓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영무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수출 한국에 악재… 증시 조정 오래갈 듯” 이번 사안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버금가는 중대한 상황이다.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을 과잉반응이라고 할 수는 없다. 미국 경제는 벌써 더블딥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힘든 상황인 만큼 우리 실물경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자국의 통화 가치를 절하하려는 노력이 여러 국가에서 있을 것이고, 우리 기업의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주식 시장은 앞으로 조정이 상당 기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변수지만, 신통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국내 기준금리는 중장기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주가 2008년보다 낮아… 환율 급변 우려” 주가지수는 적정 가치가 있는데, 일시적으로 1700선도 깨졌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어느 정도 과잉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상황은 손절매가 손절매를 추가로 부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증시 급락으로 외국인 매도가 겹치면서 사태가 나빠졌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는 어느 정도 현실화됐다. 다만 미국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 공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급변동이 우려되고, 수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태는 9일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되면서 장기화 염려가 더 커졌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처럼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 어려울 것 같다. 홍희경·오달란·임주형기자 dallan@seoul.co.kr
  • 한옥마을 사업서 ‘은평의 미래’ 찾는다

    한옥마을 사업서 ‘은평의 미래’ 찾는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북한산 자락에 천 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품은 진관사를 부쩍 자주 찾는다. 최근 서울시에서 진관사 일대의 뉴타운에 미래형 한옥마을 100여채를 지어 분양하겠다고 발표한 뒤 더 둘러보게 됐다. 이곳에서 은평의 미래가 싹트고 있기 때문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난 4일 오전 9시 김 구청장은 진관사에 갔다. 계호 주지 스님에게 감사 인사차 방문한 것이다. 김 구청장은 이날 “원래 한옥마을의 저작권은 진관사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관사에서 일대를 문화역사공간으로 만들자고 했다.”며 “원래 이재오 장관이 재·보궐선거에서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잘 살펴보니 꼭 필요한 것 같아서, 내 공약사항이 아닌데도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서울시를 설득하는 작업을 김 구청장과 이 장관, 진관사가 합동으로 했다. 김 구청장은 이렇게 정책 결정권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설득했다. “사대문 안에만 한옥마을을 조성해서 관광 서울을 이룰 수 있겠나. 서울의 역사성을 생각할 때 너무 협소하다. 이것을 확장해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인 은평에 한옥마을을 만들자. 수색역이 호텔과 쇼핑몰 등을 갖춘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되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서울도 혜택을 입을 수 있다. 서울과 평창이 고속철도(KTX)로 1시간 만에 연결되면, 경기를 관람하고 1시간 만에 서울로 돌아와 한옥이나 호텔에서 묵으면서 한식을 체험하고, 북한산도 둘러볼 수 있다.” ●평창 올림픽때 관광객 증가 기대 특히 진관사는 한류의 본산이라고 김 구청장은 주장했다. 한옥과 한식, 한복, 한악, 한지, 한글이 있는 곳이다. 천 년 고찰에 한복, 수제천과 같은 전통음악, 집현전 학자들을 위한 비밀 공부방에, 독립운동을 한 전통까지 중세에서 근대까지의 역사도 진관사에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진관사, 4년전 한옥마을 밑그림 그려 진관사 법해(47) 총무 스님은 “진관사 일대에 한옥마을을 조성하자는 계획은 4년 전부터 시작됐다. 한국 스타일이 세계화하는 데 우리 진관사를 다 내주겠다고 했다. 3년 전에는 오 시장과 이 장관에게 설명했고, 지난해 당선 인사차 온 김 구청장에게도 설명했다. 흩어져 있는 옥을 한데 모아서 목걸이를 만든 공은 김 구청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된장처럼 묵혀 놓은 계획이 김 구청장 취임 이후에 술술 풀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진관사를 방문한 데 이어 최근 주한 외국 공관장 부인들과 경제인 모임인 ‘가든 클럽’ 관련 행사도 치르면서 진관사가 세계적인 수준의 행사를 치러낸 유경험자가 된 것도 커다란 소득이다. ●김 구청장 “내 공약인 듯 뛸 것” 김 구청장은 얼른 구청예산에서 ‘템플스테이’ 용도로 진관사를 지원했다. 얼마 전에는 미국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가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됐다. 리처드 기어는 ‘반드시 몰래 다시 한번 진관사를 찾아오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진관사는 명실상부하게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게 김 구청장의 판단이다. 진관사 큰스님의 말씀도 발길을 이끄는 또 다른 매력이다. 16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방문을 했을 때 진관(82) 큰스님은 “염려마시오. 돼요.”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지난 4월 이재오 장관에게도 “왜 이렇게 기가 다 빠졌느냐. 어깨를 펴고 다녀라.”고 말했다. 최근 진관사를 방문한 오 시장에게는 “모든 일은 될 만큼 되니 너무 애쓰지 마라.”고 말해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마를 드러내놓고 다녀라.”는 말을 들은 김 구청장도 실천 중이다. 김 구청장은 “진관사 일대에 조성될 한옥마을은 명품이 될 것이고, 또 이런 일을 추진하는 데 힘을 보태준 진관사는 여야 정치갈등의 용광로로 큰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노인이 행복한 사회 (10)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말벗’ 봉사

    [독거노인 사랑잇기] 노인이 행복한 사회 (10)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말벗’ 봉사

    “안녕하세요. 할머니.” “아이고, 그래. 그쪽도 잘 지내셨지요?” “밤새 잘 주무셨어요?” “잘 잤지, 방금 운동 갔다가 와서 누웠어. 근데 어지러워. 왜 그럴까.” “오늘 드실 약 잘 드셨어요?” “약은 먹었는데, 어지럽네.” “날씨가 더워서 그런 것 같아요. 오늘은 쉬시고 오후까지 어지러우면 근처 병원에 한번 다녀오세요. 참, 막내딸네는 다녀오셨어요?” “그럼, 갔다 왔지. 어제 저녁 늦게 왔어.” “할머니 잘 쉬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제게 재밌는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요.” “그래요. 항상 염려해줘서 고마워요.” 누군가 두 사람의 대화를 듣는다면 손녀와 할머니의 대화로 착각할 수도 있다. 이 대화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담사와 독거노인이 주고받는 안부 통화 내용이다. 자신이 맡은 업무를 하면서 독거노인의 건강을 가족처럼 챙기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심평원 상담사들은 자발적으로 이들 독거노인과 가족의 연을 맺고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상담사들 자발적 실천… 봉사분야 다양 심평원 콜센터 상담사는 50명. 각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54명의 독거노인에게 안심콜서비스 전화를 한다. 일주일에 두 번이지만 노인들의 반응은 뜨겁다. 정완순 심평원 고객센터 차장은 “서초구에 사는 노인이라고 해서 모든 노인이 부유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복지단체의 추천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지속적으로 안부전화를 해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노인은 모두 75세 이상의 고령인 데다 일부 노인은 지병이 있어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어렵다고 호소한다. 집 안에서만 주로 지내는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서적인 위로다. 가끔씩 노인들이 금품을 노린 사기전화로 오해해 냉대하는 사례도 있지만 상담사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노인들을 대하고 있다. 정 차장은 ”외로우니까 누군가 연락해주는 것을 너무나 반기는 어르신이 많지만 어떨 때는 사기전화로 의심해서 냉대를 받을 때도 있다.”면서 “하지만 꾸준히 연락하면 마음을 열고 전화를 기다리게 된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마음을 열고 시시콜콜 여러 얘기를 늘어놓으면 지루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상담사들은 노인들의 대화를 더 기다린다고 했다. 특히 건강보험 심사를 담당하는 심평원은 의료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노인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지난 6월 27일에는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독거노인 가정에 쌀 10㎏과 라면 1박스씩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서초구는 물론 인천과 경기 성남, 고양까지 직접 찾아가 44가구에 식료품을 전달했다. 본래 인근 지역 노인들을 초청해 본원 지하식당에서 잔치를 가질 계획이었지만 많은 노인들이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을 감안한 행사였다. 노인이 집을 비운 곳도 찾아가 이웃을 통해 식료품을 전달하도록 조치했다. 당시 쌀을 받은 김모(76) 할머니는 “우리네가 뭘 해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고생스럽게 찾아다니면서 도와주니 감격스러울 따름”이라면서 “누군가 나를 돕는다는 생각을 하면 외로움이 훨훨 날아가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심평원은 독거노인 방문과 별도로 다양한 노인 돕기 행사를 펼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올 1월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지역 쪽방촌 노인 300여명에게 내복과 쌀을 전달했고, 최근에는 서울노인복지센터에 신입사원이 방문해 2000여명의 노인에게 구두닦이와 배식, 안경세척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 인턴직원들은 노인들을 위해 7000개의 만두를 빚어 대접하는 행사를 가졌다. 노인들이 어려워하는 손발톱깎기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모두 보건복지부에서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과 맞물려 지역 주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낸 사업이다. 지난해 겨울에는 강남구 구룡마을을 방문해 연탄 2000장과 쌀·라면 등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당시 행사에는 여느 봉사행사와 마찬가지로 강윤구 심평원장이 직접 참여해 쌀과 라면을 함께 나르며 땀을 흘렸다. 일부 직원들은 일회성 행사로 끝낼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을 청하기도 했다. 공공기관으로 평소에도 대민 서비스에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특히 봉사활동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이 좋았다. 당시 봉사단에 참여한 김옥봉 심평원 기획예산부 차장은 “봉사활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더 열심히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의료 강점 살려 봉사분야 확대할 것” 심평원은 방문행사와 함께 향후 1~2년 내에 두배로 확장하는 콜센터를 활용해 안심콜서비스 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상담사들을 늘려 업무부담을 줄이고, 일부는 노인 봉사에 집중하도록 돕는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충렬 심평원 고객지원실장은 “독거노인은 생활의 문제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대화할 상대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라면서 “특히 심평원에는 간호사 등 전문인력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병원에 가보시라’는 말 이상의 도움도 드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심평원의 사회공헌활동은 독거노인 돕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또 다른 중점 사업은 희귀난치병 어린이 돕기. 희귀난치병 어린이에게 치료비와 격려금을 지원함으로써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것이다. 심평봉사단은 한 해 1000명이 넘는 직원이 5000시간 가까이 봉사활동을 펼쳐 대표적인 사내 봉사단체로 남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필름형 비아그라’ 기발했지만 철창 신세

    ‘필름형 비아그라’ 기발했지만 철창 신세

    ‘연인에게 들킬 염려 없이 아름다운 밤을’, ‘혓바닥에 놓기만 하면 한 시간 동안 지속’ 의사의 처방전 없이 얇은 필름 한장을 입속에 넣기만 하면 한 시간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이른바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들어 인터넷 등에서 판매해온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찾는 남성들이 병원의 처방전 발급과 약물 복용법 등의 번거로움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 필름형 구강청정제에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을 덧입히는 방법으로 ‘초간편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들어 ‘밤을 두려워하는’ 남성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김창)는 이처럼 의약 당국의 허가 없이 필름형 비아그라를 만들어 인터넷에 판매한 혐의로 이 회사 대표 김모(49)씨와 판매 담당 김모(42)씨를 지난 6월 22일과 30일에 각각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무허가로 제조, 판매한 혐의로 이들을 지난달 붙잡아 검찰 수사를 의뢰했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아이디어는 기발했는데’…필름형 비아그라 업자 검거

    ‘아이디어는 기발했는데’…필름형 비아그라 업자 검거

     ‘연인에게 들킬 염려 없이 아름다운 밤을’, ‘혓바닥에 놓기만 하면 한 시간 동안 지속’  의사의 처방전 없이 얇은 필름 한장을 입속에 넣기만 하면 한 시간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이른바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들어 인터넷 등에서 판매해온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찾는 남성들이 병원의 처방전 발급과 약물 복용법 등의 번거로움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 필름형 구강청정제에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덧입히는 방법으로 ‘초간편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들어 ‘밤을 두려워하는’ 남성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구강청결제를 제조·판매하는 주식회사 A사 대표인 김모(49)씨는 세계적인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성분을 담은 ‘실데나필’, ‘타다라필’, ‘바데나필’ 등을 인터넷을 통해 인도와 중국 등에서 국제우편을 통해 밀수입했다. 김씨는 기존에 생산하고 있던 식용 필름형 구강청결제에 해당 약품 성분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전혀 새로운 제형의 비아그라를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김씨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제조 공장에서 가로 0.2㎝ 세로 0.3㎝ 규격의 초소형 필름형 비아그라 1만 800장을 비롯해 9가지 형태의 휴대용 간편 발기부전치료제 190만장을 만들어 껌과 같은 10개 단위로 포장한 뒤 인터넷을 통해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시중에 나와있는 발기부전치료제와 달리 금연보조제처럼 개별 포장이 되어있어 휴대와 복용이 간편하고, 물 없이도 입 안에 넣기만 하면 수초만에 필름이 녹아 흡수되기 때문에 빠른 효과를 기대하는 남성들이 주로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김창)는 이처럼 의약 당국의 허가 없이 필름형 비아그라를 만들어 인터넷에 판매한 혐의로 이 회사 대표 김모(49)씨와 판매 담당 김모(42)씨를 지난 6월 22일과 30일에 각각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발기부전치료제를 무허가로 제조, 판매한 혐의로 이들을 지난달 붙잡아 검찰 수사를 의뢰했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관가 포커스]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짜고 뽑나?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과 소속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장 선임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 공단 이사장은 공모를 통해, 환경과학원장은 내부 승진 발령을 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두 자리 모두 특정인이 내정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16명 지원… 경찰 출신 낙점 소문 3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마감한 공단 이사장 공모에 총 16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응모자가 월등히 많았다.”면서 “산림이나 공원관리 전문가도 있지만 비전문가도 상당수 지원했다.”고 귀띔했다. 8일까지 서류심사를 거쳐 6명을 선발한 뒤, 9일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사위원들이 면접을 하게 된다. 면접 후 3~5명을 선발해 청와대로 올리게 되는데, 벌써부터 경찰간부 출신인 모씨가 낙점됐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무늬만 공모’라는 비아냥도 들린다. 환경단체의 한 간부는 “경찰 출신을 공단 이사장으로 앉히려는 생각 자체가 공단의 전문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공단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가뜩이나 규제와 단속으로 국민들한테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데, 경찰 출신이 이사장이 된다면 반감이 더 커질 것이란 염려 때문이다. 특히 그는 현직 경찰청장 시절, 조계종 큰 스님의 차량을 막아서 종단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사찰이 많은 국립공원 특성상 업무 협조나 관계 개선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국립환경과학원장 자리도 ‘잡음’ 이와 함께 원장이 한국산업기술원장 자리에 응모하면서 자리가 비어 있는 국립환경과학원장은 관례상 환경부 내부에서 발탁하는 것으로 굳어졌었다. 그러나 운하 전도사로 알려진 P 교수가 낙하산으로 내려온다는 소문에 승진 발탁을 기대했던 후보들은 상실감에 빠졌다. 환경과학원의 한 간부는 “환경과학원장 자리는 지금까지 외부사람이 온 경우가 없었다.”면서 “주어진 밥그릇까지 빼앗는 것은 소속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하지 않은 부당한 처사 아니냐.”고 반문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고시 Q&A] 신용불량자 공무원 응시 가능

    Q:신용불량자인데요. 저도 공무원이 될 수 있나요? 될 수 있다면 면접시험에서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닌가요?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A:공무원 임용의 결격사유는 국가공무원법 제33조에서 정한 경우로 한정돼 있습니다. 금치산자 또는 한정치산자, 파산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않은 자,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하고 5년이 지나지 않은 자,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부터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신용불량자는 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또한, 벌금형을 받은 자, 구류, 기소유예, 군복무 중 영창 등도 임용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또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공무원 응시결격사유 판단은 최종합격자 발표 이후 실제 임용부처에서 확인합니다. 따라서 면접시험 전에 수험생 개개인의 과거사실을 조사하는 일은 없습니다. 또 그 사실을 면접위원에게 제공하는 일 또한 없으므로 면접시험에서도 불이익은 없습니다. ●공무원 임용 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 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ky0295@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 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日의원 입국금지 근거는…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의 입국을 막은 조치는 현행 출입국관리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출입국관리법 제11조 1항 3호와 8호는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의 경우 법무장관이 입국을 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본 의원들의 행동은 대한민국의 국익에 명백히 반하는 데다 공공의 안전을 침해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는 해당 조항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출입국관리법 제46조 제1항에 따라 일본 의원들을 강제퇴거시킬 수도 있었다. 관련 규정은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한 외국인에 대한 강제퇴거 절차를 집행하기 위한 행정작용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강제 출국을 위한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았다. 양국 간의 관계를 고려해 강제퇴거를 최대한 자제한 것이다. 최재헌·이영준기자 goseoul@seoul.co.kr
  • 풍납동, 우면산을 가르치다

    풍납동, 우면산을 가르치다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 물난리 지역으로 손꼽혔던 송파구 풍납동은 26·27일 이틀간의 물폭탄에도 끄떡없었다. 저지대임에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물바다가 된 강남구 대치동과 산사태가 난 서초구 방배동 일대와는 크게 대조를 이뤘다. 때문에 발전과 번영의 1번지로 불리는 강남·서초구의 수해 대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구는 27일 오전 6시 20분부터 3시간 동안 무려 218.5㎜의 물폭탄을 맞았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도 89.5㎜로 서울 일대에서는 관악구의 110.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풍납동 일대는 1980년대에 홍수만 나면 한강물이 역류해 주택과 건물들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상황을 맞이하곤 했다. 지대가 낮은 탓에 빗물이 몰리는 데다 한강물까지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풍납동은 변했다. 해거리 수해를 막기 위해 부동산값 하락과 상관없이 정부와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배수설비를 요구해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결과다. 높이, 길이, 세로가 5m씩인 대규모 배수로를 만들면서 물난리 우려는 사라졌다.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져도 곧장 한강으로 빠져나가도록 보완한 것이다. 풍납동을 비롯해 상습 침수 지역이었던 서울 마포구 망원동과 구로구 개봉동 등 하천변 저지대 86곳에도 빗물펌프장을 건설했다. 이들 지역은 집중호우 때 대형 양수기로 빗물을 퍼냄으로써 비가 내릴 때마다 마음을 졸여야 했던 수해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송파구 관계자는 “예전에는 경기 성남시와 인접한 남한산성, 거여동, 마천동 지역의 물이 풍납동으로 흘러 와 홍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그러나 대대적인 배수펌프 설치와 제방 공사 등으로 피해를 비켜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11년 강남구와 서초구 등의 피해는 너무 컸다. 강남역과 대치동 일대는 도로가 침수돼 출근길 자동차가 물속에 갇히고 지하철 역사에 물이 찼다. 더욱이 산사태로 1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우면산은 지난해 9월에도 산사태가 있었지만 ‘자연재해위험지구’에 포함되지 않은 까닭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우면산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해 홍수·산사태 방지 조치를 취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6년부터 시행한 자연재해위험지구는 시·군·구 자치단체가 소방방재청에 신청하면 전체 사업비의 60%를 국비로 지원받고, 나머지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20%씩 부담하게 된다.”면서 “우면산은 자연재해위험지구에 포함돼 있지 않아 예산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우면산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하려 해도 사유지 비중이 84%에 달하는 탓에 소유주들의 반대로 지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서초구 측은 “우면산 대부분이 사유지라서 구청에서는 재산권 문제 등으로 자연재해위험지구 지정을 할 수가 없었다.”면서 “또 구청에서 등산로를 만든 뒤 주민들로부터 부당 이득금 반환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해위험지구가 될 경우, 집값 하락 등 재산권의 불이익을 염려한 것이다. 해발 293m인 우면산은 전체 면적 418만 551.10㎡(248필지)의 84%인 365만 659㎡(208필지)가 개인 소유다. 국가와 시가 소유하고 있는 나머지 부분은 각각 38만 1832㎡(26필지)와 14만 8060.1㎡(14필지)로 16%에 불과하다. 대치동 등도 배수관 등이 낡았지만 재건축 추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민원이 끊이지 않아 교체가 쉽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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