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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라 특혜’ 류철균은 누구? ‘영원한 제국’ 쓴 밀리언셀러 작가

    ‘정유라 특혜’ 류철균은 누구? ‘영원한 제국’ 쓴 밀리언셀러 작가

    정유라씨에게 학사 특혜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31일 새벽 긴급체포된 류철균(50)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더 알려진 소설가다. 그가 27세이던 1993년 발표한 장편 역사소설 ‘영원한 제국’은 8개국어로 번역된 밀리언셀러다. ‘정조 독살설’을 기반으로 한 ‘팩션’으로서 안성기, 최종원 등이 주연한 동명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1997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국 근대사를 다룬 장편 역사소설 ‘인간의 길’을 내놨다가 박 대통령을 미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소설가이자 게임 스토리텔링 전문가, 대학교수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고서 의혹의 당사자 가운데 한 명이 됐다. 류 교수가 자신의 수업을 수강한 최씨 딸 정유라씨에게 학사 특혜를 줬다는 것이 의혹의 내용이었다. 올 1학기 개설된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에서 류 교수가 정씨에게 가점을 줘 낙제를 면하게 했다는 것이었다. ‘비선 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현직 교수인 점과 진술 태도 등에 비춰서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서 긴급체포했다”며 류씨가 특검에 확보된 객관적 증거·진술과 배치되는 주장을 하는 점도 고려했음을 내비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상에 이런 일이’ 현희씨, 1kg 혹 제거 후 근황 공개

    ‘세상에 이런 일이’ 현희씨, 1kg 혹 제거 후 근황 공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는 29일 1차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심현희(33)씨의 근황을 알렸다. 지난 10월 가을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는 현희씨의 얼굴은 커다랗게 자라난 혹으로 뒤덮여 있었다. 얼굴 뿐 아니라 선천적으로 뼈가 형성되지 않아 현희씨의 머리는 함몰된 상태였다. 당시 현희씨의 아버지는 “여기가 이마고, 눈과 코인데 이게 늘어지다 보니 이런 형태로 심하게 됐다”고 딸의 상태를 설명했다. 현희씨가 처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아기 때는 어느 아이와 다를 바 없이 건강했지만 자라나면서 혹이 얼굴을 뒤덮기 시작했다. 매순간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있는 현희씨.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희망을 놓지 않으며 늘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현희씨는 “예쁘게 화장도 하고 예쁜 옷도 입고 싶어요”라는 소박한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현희씨의 어머니 역시 온몸이 혹으로 뒤덮인 상태. 현희씨는 그런 엄마를 원망하기보다 “사랑한다”고 말하며 어머니를 위로했다. 현희씨의 이야기가 소개된 뒤,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후원도 밀려왔다. 이후 현희씨는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수술을 결심했다. 의료진이 총동원해 장시간 협진을 통한 결과, 혹이 악성일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진단이 나왔다. 의사는 “귀 쪽 혹이 무거운 게 문제가 아니고 악성 일 수 있는 소견이 있다”면서 혹 주변의 혈관이 비대해져 수술 중 과다 출혈의 위험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현희씨는 혹은 떼었지만 염려했던 출혈 문제가 발생해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의사는 “왼쪽 부분에 있는 커다랗고 안 좋은 혹만 제거했다. 무게는 떼어내서 보니까 1kg 정도 됐다”고 말했다. 다른 의사는 “일부가 악성으로 변하고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수술 일주일 후, 현희씨 어머니는 “출혈도 있었고 많이 힘들어 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근황을 전했다. 수술 후 42일째 되는 날, 일반 병실로 옮겨진 현희씨는 이전보다 회복된 모습으로 제작진을 반겼다. 함몰된 머리에 새 살이 돋아나는 기적도 일어났다. 현재 현희씨는 귀 부분을 절제해서 왼쪽 청력을 상실한 상태다. 병원은 인공 와우를 삽입해 청력을 복원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양준욱의장 “終身之憂의 자세로 시민 보듬겠다”

    서울시의회 양준욱의장 “終身之憂의 자세로 시민 보듬겠다”

    서울시의회 양준욱의장은 29일 ‘희망을 싹틔우는 시의회가 도릴 것인을 강조하며 종신지우의 자세로 시민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상처를 보듬고 신뢰를 불어 넣는 시정을 펼치겠다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또한 양 의장은 정책보좌관제 도입,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 등 지방의회 현안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방분권과 지방의회의 발전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다음은 얀준욱 의장의 신년사 전문. “새로운 희망을 싹틔우는 서울시의회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기대와 희망이 넘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천만 시민 여러분,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양준욱입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가고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는 지난해의 모든 아픔을 날려 보내고, 기대와 희망이 넘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서울시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 숙연한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민생경제는 나날이 어려워지고 미래 시대의 주역인 청년의 울부짖음 또한 커져가고 있습니다.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고, 자연재해, 환경오염, 지진사고 등 내일의 안전을 위해 지금 당장 해결해야할 과제들 또한 산적해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염려스러운 것은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해있는 반목과 갈등, 그리고 불신의 그림자입니다. 정치권과 기득권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신뢰는 무너져 내렸고, 실망과 좌절은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종신지우(終身之憂)의 자세로 시민 여러분의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고 다시금 신뢰를 불어넣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일상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지방의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묻고 또 물었습니다. 그리고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서울시의회는 자신의 몸이 다할 때까지 국민의 안위에 대한 염려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맹자의 말씀처럼, 종신지우(終身之憂)를 가슴에 새기고 새해를 맞이하고자 합니다. 오로지 여러분의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고 다시금 신뢰를 불어넣는 데에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이로써 공동체의 화목과 통합을 이루어내고, 공정하고 청렴한 사회를 향한 시민 여러분의 간절한 바람을 실천해내겠습니다. 지방분권과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매진해왔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향후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지방자치 발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모든 지역들이 각자의 고유한 문화와 특성에 걸 맞는 정책을 마련하여 고루 발전하고, 이를 통해 지역 간 격차가 해소될 때, 대한민국은 비로소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얻게 됩니다. 지난 20년 동안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전과 함께하며, 저는 우리 지방의회가 더디지만 꾸준하게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많은 시민 여러분께서 달라진 지방의회를 향해 보내주신 기대와 응원, 더 큰 역할을 하라며 보내주신 조언과 격려를 기억합니다. 이에 저는 9대 후반기 서울시의회 의장을 역임하며 지방분권과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매진해왔습니다. 지방의회 현안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장 당선 직후, 의회 내 역량강화TF를 구성하여 집행부를 제대로 감시·견제할 수 있는 역량의회 구현에 앞장서고, 최근에는 지방분권TF를 통해 정책보좌관제 도입,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 등 지방의회 현안과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20대 국회에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발의되어 있는 만큼, 대 국회 및 중앙부처와의 소통을 보다 강화하고 시민 여러분의 공감대 확보를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겠습니다. 서울 속으로, 시민 곁으로 묵묵히 그러나 부지런히 걸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2016년은 역사에 남을만한 굴곡진 사건들로 가득했습니다. 서울시민의 앞마당인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 가득 울려 퍼진 시민 여러분의 간절한 바람을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 절망과 분노 속에서도 여러분이 끝끝내 포기하지 않은 국가 안정과 발전을 향한 목소리를 자양분 삼아, 새로운 희망을 싹틔우는 서울시의회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7년 한 해도 ‘서울 속으로 한 발 더, 시민 곁으로 한 뼘 더’ 묵묵히 그러나 부지런히 걸어 나가겠습니다. 새해에도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양준욱 ※ 종신지우(終身之憂) : ‘자신의 몸이 다할 때까지 국민의 안위에 대한 염려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맹자가 강조한 지도자의 자세
  • 헌재 새달 3일 朴대통령 탄핵심판 첫 변론 쟁점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일단 순풍을 타는 모습이다. 그러나 새해 1월 3일 첫 변론이 시작되더라도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순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인 및 증거 채택을 둘러싸고 국회 탄핵소추위원회와 박 대통령 측이 사사건건 맞부딪칠 게 자명한 데다 최순실(60·구속 기소)씨 등 핵심 증인들도 대다수가 헌재 심리 불참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① 檢 수사기록 증거 될까 28일 헌재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 측은 검찰의 수사 결과에 상당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지난 27일 피청구인 측 이중환 변호사가 과거 이용훈 전 대법원장의 ‘검찰 수사기록을 던져 버리라’고 했던 발언을 인용하며 법정 신문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통령 측이 검찰 수사자료의 증거 채택을 반대하거나 내용을 사사건건 부인할 경우 심리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증인을 추가 신청해 사실관계를 다시 따져 봐야 하고 경우에 따라 증거조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헌재 수명재판부는 2차 준비절차기일에서 양측 대리인에게 수사자료를 검토한 뒤 다시 증인을 신청해 달라고 요청했다. ② 최·안·정 증언 거부할 듯 수명재판부는 지난 22일 1차 준비절차기일에서 최씨와 안종범(57·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구속 기소) 전 부속비서관 등 3명을 증인으로 확정했지만 이들은 관련법을 근거로 증언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형사소송법 148조는 ‘증언으로 유죄판결을 받을 만한 염려가 있을 경우엔 거부가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탄핵심판은 형사소송절차를 준용하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때도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이러한 사유로 증언을 거부했다. 헌재법 79조는 증언을 거부한 자에 대해 처벌하도록 하고 있지만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예외로 취급한다. ③ 박 대통령 측 “출석 불가” 국회 탄핵소추위 측 대리인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당사자 신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출석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노 전 대통령도 탄핵심판 때 불출석했다면서 대리인들이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박 대통령이 법의 심판대 위에 선 모습을 연출할 수는 없다는 뜻이 강하다. 당사자가 거부할 경우 헌재가 신문을 강요할 방법은 없다. ④ 서두르자 vs 시간 벌자 탄핵소추위원 측은 탄핵심판의 신속한 진행을 주장하고 있다. 내년 3월 13일 이정미 재판관 퇴임 이전에 심리를 마치자는 것이다. 박 대통령 측도 겉으론 신속한 심리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본격 심리에 들어가서도 박 대통령 측이 이런 태도를 견지할지는 의문이다. 박 대통령 측이 탄핵소추 사유별로 치열한 법리 다툼에 나설 경우 ‘2말 3초’ (2월 말~3월 초) 헌재 심리 종료는 물 건너갈 수도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세상에 이런 일이 현희 씨, 혹 제거수술 후 근황 공개

    세상에 이런 일이 현희 씨, 혹 제거수술 후 근황 공개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는 현희 씨의 근황이 공개된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29일 방송을 통해 현희 씨의 수술 후 모습을 전한다. 지난해 가을, 현희 씨는 얼굴을 뒤덮은 신경섬유종으로 이목구비조차 알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아픈 몸으로도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현희 씨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했고,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수많은 사람들의 진심어린 응원 덕분에 현희 씨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용기 내어 수술을 하기로 결심할 수 있었다. 현희 씨는 수술로 1kg 정도의 혹을 제거했다. 그리고 수술 후 염려했던 출혈이 발생해 중환자실로 급히 옮겨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보다 삶의 의지가 강한 현희 씨는 가족의 손을 잡고 힘겨운 시간을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었다. 과연 현희 씨가 다시 미소를 되찾을 수 있을지, 조금씩 피어나는 희망을 순간포착이 담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령, 크리스마스 카드 들고 청와대 찾아”

    “박근령, 크리스마스 카드 들고 청와대 찾아”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근령 씨가 26일 크리스마스 카드와 화분을 들고 청와대를 찾았다. 이날 채널A에 따르면 박근령 씨는 최근 박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보고 고심 끝에 청와대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채널A에 “크리스마스라 포인세티아 화분과 함께 연하장을 써서 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를 찾은 박근령 씨를 만나지 않았다. 그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청와대 부속실 직원을 만나 편지를 전달했다. 별도로 면담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박지만 씨도 최근 지인들에게 누나가 최순실에게 속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하여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동생 박근령 씨와는 80년대 후반 육영재단 분규를 겪으며 멀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명의 窓]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고진하 시인

    [생명의 窓]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고진하 시인

    “그대가 구하는 것이 가장 지고하고 가장 위대한 것이라면, 식물들이 그대를 인도해 줄지니, 그대의 의지를 통해 의지 없이 자연 그대로 존재하는 자가 되도록 힘쓰라.” 시인 괴테의 말이다. 내가 찾는 것이 지고하고 위대한 것이라면 식물이 나를 인도해 준다고? 이게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식물 속에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정령이라도 깃들어 있다는 말인가. 모든 것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이해하려 했던 젊은 날 나는 이런 괴테의 말을 수긍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괴테의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됐다. 잡초를 뜯어 먹고 사는 우리 가족은 잡초의 생태에 대해 매우 민감한데, 어느 날 잡초를 한 바구니 뜯어 온 아내가 말했다. “여보, 우리 집이 너무 습해서 제 무릎 관절이 자주 아픈데, 놀랍게도 습기로 인해 생긴 병을 치료해 주는 풀들이 집 안에 많아 자라요.” 사실 우리 집 뒤란에는 물이 나는 샘이 있어 집안이 늘 습한 편이다. 그런데 집 주위에 관절 병에 좋은 우슬초가 자라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놀랍고 경이로운 일인가. 언젠가 나는 북아메리카에 살던 이로쿼이족 인디언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들은 말 없는 식물과도 교감하고 소통하는 영적인 지혜를 지니고 있었다. 사람이 병이 들면 그 병을 치유하는 데 필요한 식물이 나타나서 환자가 그 식물을 발견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스티븐 헤로더 뷰너, ‘식물의 잃어버린 언어’). 그러고 보니 우리 집 안엔 폐 건강이 부실한 나를 위해 곰보 배추가 자라고, 관절과 뼈가 부실한 아내와 딸에게 필요한 우슬초나 새삼 같은 풀이 자라고 있다. 몇 년 전 인도 북부의 오지 라다크를 여행한 적이 있다. 해발 3000m가 넘는 라다크에는 살구나무가 많았다. 다른 과실나무는 찾아볼 수 없었다. 8월 초순이었는데, 워낙 건조해서 입술이 자주 마르고 텄다. 어느 시골 마을로 들어갔는데, 맘씨 좋아 보이는 촌로(村老)가 자기 집 안에 있는 살구나무에서 잘 익은 살구를 한 바구니 따서 건네주었다. 살구를 먹고 났더니 신기하게도 부르트던 입술이 금세 호전됐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참 조물주의 섭리가 오묘하구나. 건조한 기후로 인해 피부가 상할 걸 염려해 조물주는 척박한 땅 라다크 땅에 살구나무를 자라게 하셨구나! 입이 없는 식물은 말을 하지 않지만 말이 없는 식물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면, 우리 인간의 삶이 더 풍부해지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식물을 인간의 쓸모에 소용되는 부수적인 존재가 아니라 친구로 여겨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식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우리 가족처럼 텃밭이나 들판에서 먹을 수 있는 식물을 구하든, 마트에 가서 돈을 내고 사서 먹든 식물은 우리 생존의 필수적 요소다. 그러나 인간중심주의에 길든 우리는 식물을 벗으로 사귀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가 숱한 질병에 시달리는 것은 우리와 함께 진화해 온 식물의 치유의 힘을 멀리하기 때문이 아닐까.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격언에는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는 말이 있다. 내가 있어 식물이 있는 게 아니라 식물이 있어 비로소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하면 지구 어머니가 있어 내가 있고, 식물 같은 그대가 있어 내가 있으며, 물질이 있어 내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 우리에겐 이런 만물의 상호 관계성에 대한 깊은 인식이 필요한 때다. 오늘날 생태적 종말의 징후가 급격한 기후변화나 조류독감 같은 전염병의 창궐로 나타나는 시절, 이런 인식의 전환만이 새로운 희망을 싹 틔울 수 있을 것이다.
  • 시급 2만원… 산타 찾아 헤매는 알바청춘

    시급 2만원… 산타 찾아 헤매는 알바청춘

    “최저시급 이상 주는 곳 찾기 어려워” 시급 1만원만 되면 ‘꿀알바’로 인기 대학생 이모(21)씨는 지난 20일부터 서울 서초구의 한 아동체육시설에서 산타 복장을 한 채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그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할아버지 목소리를 흉내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친다. 이 아르바이트의 일당은 10만원. “대기시간은 길지만 한 시간마다 20분씩 선물을 나눠주니까 나름 좋은 일자리죠. 4일간 일을 하니까 단기간에 40만원을 번 겁니다.” 산타 아르바이트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져 올해는 40대1을 넘어섰다. 임금이 높고 노동강도가 약하기 때문인데, 청년들은 임금 체불이 없고 최저시급을 지키는 등 고용주가 근로기준법을 어기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했다. 산타 일자리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법을 제대로 준수하는 일자리를 찾는 것조차 힘들다는 것이다. 산타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업체 관계자는 “이달 초에 3명을 구한다는 공고를 올린 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120여통의 전화가 왔다”며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했는데도 필요한 사람을 쉽게 구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연말이면 산타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구인 공고를 내기 전에 지원하기도 한다“며 “다른 일자리들이 워낙 힘드니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은 시급 1만원 이상을 주는 일자리를 일명 ‘꿀알바’로 분류하는데, 통상 산타 일자리는 시급이 2만원 정도다.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백화점, 유통업체 등에서 일하기 때문에 환경도 나쁘지 않고 임금이 체불될 염려도 없다. 경쟁률이 치솟자 올해는 기타 연주 가능자, 전문 연기 가능자, 운전면허증 소지자 등을 요구하는 곳도 크게 늘었다. 연말 아르바이트 시장은 커지는 추세다. 구인구직 업체 알바몬에 지난달부터 게시된 아르바이트 공고는 모두 192만 595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3만 1175건)보다 11.2% 늘었다. 업체 관계자는 “연하장 쓰기, 시상식 및 행사 진행 보조, 판촉직 등 공고가 많다”며 “이르면 11월 초부터 공고가 올라오는데 그만큼 구직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구인 수만 늘었을 뿐 질은 높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최모(22·여)씨는 “크리스마스에도 당연히 출근할 생각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데 최저시급 이상을 주는 곳을 찾다 보니 일자리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6년 아르바이트 노동실태 조사’에 따르면 19~24세 대학생 3003명 중 26.5%가 임금 체불을 경험했고, 62.4%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23.3%는 최저시급 미만의 임금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유승준 “15년 지났는데…” 입국 허용 주장

    유승준 “15년 지났는데…” 입국 허용 주장

    가수 유승준(40)씨가 항소심에서 “과거 입국을 금지할 이유가 있었더라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금지할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입국을 허용해 달라고 주장했다. 유씨의 소송대리인은 22일 서울고법 행정9부(부장 김주현) 심리로 열린 ‘비자발급 소송’ 항소심 첫 변론기일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씨의 대리인은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은 당시의 입국금지 처분을 근거로 비자발급을 거부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입국금지 조치를 유지해서 보호해야 할 공익과 유씨의 이익을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LA 총영사관 측은 “과거 이뤄진 입국금지 처분이 정당한지를 이후의 비자발급 신청 시점에 다시 판단해야 한다면 비자발급을 신청하는 시점이 언제인지에 따라서 입국금지 처분의 정당성이 달리 규정되는 이상한 논리에 빠진다”고 맞섰다. 유씨는 방송 등에서 “군대에 가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얻고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제받아 거센 비난 여론에 부딪혔다. 이후 법무부는 ‘대한민국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이유가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유씨의 입국을 제한했다. 출입국관리법 제11조 1항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은 대한민국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우려가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할 수 있는데, 유씨가 이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이후 유씨는 지난해 9월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LA 총영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으나 재판부는 영사관 측의 손을 들어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XID 솔지,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활동 중단 “발열+안구 돌출 증세”

    EXID 솔지,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활동 중단 “발열+안구 돌출 증세”

    EXID 솔지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진단 받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솔지의 소속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는 2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솔지는 최근 발열, 안구 돌출 등 여러 증세를 보였으며 팬 여러분들에게 염려를 끼쳐 드리지 않기 위해 곧바로 정밀 검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적으로 전문의로부터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확진받았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치료에만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말 시상식 등 향후 EXID 일정은 솔지를 제외한 LE, 하니, 혜린, 정화 4명의 멤버로 소화할 예정이다.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입니다. 소속아티스트 EXID의 멤버 솔지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확진 받아 말씀 드립니다. 솔지는 최근 발열, 안구 돌출 등 여러 증세를 보였으며, 팬 여러분들에게 염려를 끼쳐 드리지 않기 위해 곧바로 정밀 검진을 받았습니다. 최종적으로 전문의로부터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확진 받았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T3 및 T4)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과다하게 분비되어 갑상선 중독증을 일으키는 상태입니다.(출처: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 당사는 솔지와 향후 활동에 대해 고민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으며, 건강회복이 최우선이라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솔지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치료에만 매진하게 됩니다. 예정된 지상파 연말 시상식은 솔지를 제외한 LE, 하니, 혜린, 정화 4명이 무대 위에 서게 됩니다. 솔지가 그 누구보다 노래와 EXID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최고의 컨디션으로 무대 위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당사는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솔지를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마지막으로 EXID와 솔지를 향한 팬 여러분들의 늘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야생늑대 150마리와 동고동락…中 ‘늑대왕’

    야생늑대 150마리와 동고동락…中 ‘늑대왕’

    중국의 한 칠순 노인이 150마리의 야생 늑대와 함께 생활하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신장(新疆) 창지주(昌吉州) 지무싸얼현(吉木萨尔县)에는 ‘야생늑대 골짜기’로 불리는 산골짜기가 있다. 이곳의 주인 양창셩(杨长生·71)씨는 여기서 150여 마리의 야생늑대를 키우며 동고동락하고 있다. 최근 중국 언론은 늑대와 함께 생활하는 양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양씨의 늑대와의 인연은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친구의 집에 놀러 갔다가 한 마리의 늑대가 쇠창살에 갇힌 모습을 발견했다. 늑대의 발에는 쇠사슬이 채워져 있었다. 순간 양씨는 측은지심이 발동해 친구를 설득해 늑대의 쇠사슬을 풀어주었다. 그러자 늑대는 마치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것처럼 꼬리를 흔들며 양씨의 발 밑에 엎드렸다. 이 모습을 바라본 친구는 “아무래도 이 늑대와 자네가 인연이 있는 것 같으니 선물로 주겠다”고 말했다. 늑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양씨에게 며칠 뒤 친구는 어미늑대가 낳은 새끼 늑대 두 마리까지 데려왔다. 이렇게 늑대식구와의 인연은 시작됐다. 집안 식구들의 반대도 양씨의 늑대에 대한 애정은 꺾을 수 없었다. 6년 전 그는 신장 지무싸얼현의 산골짜기를 ‘야생늑대 골짜기’로 조성했다. 지금 이곳에는 고비늑대, 코요테, 사막늑대, 내몽고늑대, 시베리아 늑대 등 여덟 종류 이상의 늑대 150여 마리가 지낸다. 지난 십 수년간 국내외에서 사들여온 늑대들과 자체 번식한 늑대들이다. 늑대들은 양씨의 얼굴을 혀로 핥고 발을 내밀며 애정표현을 한다. 양씨는 “늑대에게 물릴 염려는 없지만, 가끔 다른 늑대가 나의 환심을 사는 것을 질투해 늑대끼리 싸움이 일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난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 번의 위기는 있었다. 바깥 일을 보고 돌아온 양씨가 옷을 갈아입지 않은 채 늑대우리에 들어갔다가 흰색 늑대의 공격을 받았다. 흰색 늑대가 양씨의 팔을 문 순간, 대장 늑대가 달려와 흰색 늑대를 물어 뜯으며 주인의 공격을 막았다. 다른 늑대들까지 몰려와 대장 늑대를 도왔고, 결국 흰색 늑대는 상처를 입고 항복했다. 다행히 양씨의 팔은 외상만 입었을 뿐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 흰색 늑대도 응급처치로 살렸다. 이 사건으로 양씨는 ‘늑대들의 왕’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늑대 한 마디당 하루 1Kg의 육류와 기타 보조사료를 섭취한다. 늑대들의 1년 식비는 자그마치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의료비, 사육 훈련비, 우리 유지보수비용 등 기타 비용도 별도로 들어가니 늑대의 왕으로 살기도 만만치 않다. 양씨는 교통물류업으로 꽤 많은 돈을 벌어 늑대를 키우는 비용에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시각중국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김일수 樂山樂水] 촛불을 켜 놓고 기도하는 이유

    [김일수 樂山樂水] 촛불을 켜 놓고 기도하는 이유

    광장의 촛불에서 서정 깊은 시적 영감을 얻기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처럼 지난한 일에 속해 보인다. 군중 속에 집합한 촛불은 저녁이 찾아온 뒤 초옥 어두운 방을 밝히던 목가적 이미지의 촛불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라고 노래했던 신석정 시인의 촛불을, 광장을 붉게 물들인 채 용암처럼 들끓는 저 거대한 몸체의 촛불과 비교하는 것은 마치 가녀린 한국 어머니의 촛불과 파리 68혁명에서 놀아먹던 음녀의 촛불을 비교하는 것과 같을지 모른다. 내가 12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일어났던 광장 촛불에 대해서나 이명박 정부 초기 광우병 괴담으로 촉발됐던 수개월에 걸친 광장 촛불에 거부감을 표했듯이, 최근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야기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의 촛불 군중집회에 대해서도 불안한 눈으로 항거하고자 하는 이유는 매한가지다. 평온이 깨어진 세상 속에서 평범한 시민의 일상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이리’ 세상처럼 불안하다. 네 살에 6·25전쟁 소식을 접했고, 휴전이 체결되던 해 4월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중학생 때 매일 아침마다 쏟아지는 혁명정부포고령을 들으며 학교를 다녔던 우리 또래의 기성세대라면 불안한 현실에 대한 염려의 깊이가 남다르리라 생각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자유를 갈망했고 쟁취했지만 그 자유는 언제나 공동체와 함께하는 자유, 가치질서로부터 벗어난 무분별한 자유가 아니라 항시 가치와 질서로 회귀하는 자유를 의미했다. 안전을 불사를 위험이 있어 보이는 자유보다는 차라리 안전 속에서 제한된 자유의 가치에 더 큰 의미를 두고 그것을 기꺼이 선택할 줄 알았다. 얼굴 없는 군중의 촛불 속에서는 그런 절제가 언제든지 깨어질 위험이 높다. 이 시기 대선주자 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문재인이 언론인들 앞에서 헌법재판소가 탄핵기각 결정을 내리면 혁명으로 이어질 거라 공언한 것은 섬뜩한 말이지만, 매우 개연성 높은 현실적 위험을 실토한 것이기도 하다. 물론 그런 화법을 통해 헌재를 압박하거나 촛불민심을 끌고 갈 심산이었다면 고의이건 부주의이건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할 도리가 아니다. 그런 말 한마디가 혹시 촛불을 광기로 몰고 가 공동체의 질서를 송두리째 불살라 버리기라도 한다면, 호전적인 북녘 지도자들밖에 어디 달리 좋아할 얼굴이 또 있겠는가. 또한 반면으로 그런 가벼운 입놀림에 놀아날 광장의 촛불 군중이라면 그건 어두운 방 한구석을 밝히는 작은 촛불 하나의 가치만도 실은 못한 것 아닐까. 어쨌거나 주사위는 이제 던져졌고 막중한 과제는 헌재의 손으로 넘어갔다. 국회의 탄핵소추 사유는 비교적 방대하다. 아홉 가지 사유 중 헌법위배가 5가지, 법률위반이 4가지지만, 행위유형별로 보면 헌법위배 13가지, 법률위반 8가지 등 21가지 유형이다. 법률적인 의미 외에 정치적인 의미도 담고 있는 사안들이다. 박 대통령 측 변호인들은 해당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탄핵 기각을 구하는 답변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변론 절차에서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제 본격적인 채비를 갖춘 특검과 아직 진행 중인 국회국정조사특위의 활동에 비춰 볼 때 헌재의 심리대상이 된 사안들에 대한 진실규명이 마음먹은 대로 그리 빨리 매듭지어질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조기 대선을 향해 힘차게 달리는 야당과 이른바 잠룡들로서는 경우에 따라 예상이 뒤틀리고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무리수를 둘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때가 큰 그릇과 소인배가 확연히 드러날 결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다. 자기이익을 위해 촛불민심을 빙자해 헌재에 외적 압력을 넣는다든지 정치적인 편법으로 퇴진운동에 불을 붙이고자 하는 무리는 소인배다. 거기에 장래를 맡길 수 없다. 이때 촛불은 민주시민의 품격 있는 정서는커녕 공동체가 쌓아온 민주적 성숙도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물건으로 변질될 것이 뻔하다. 내 개인의 서정적 고향인 촛불이 광풍에 밀려나 꺼져가는 것도 가슴 아픈데, 순수하게 타오르던 광장의 촛불이 타락한 정치적 술수에 휘말려 화마로 변한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다. 내가 촛불 하나 켜 놓고 기도하는 이유이다.
  • 김정일에 보낸 박근혜 편지.. 내용은?

    김정일에 보낸 박근혜 편지..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방북 이후 인편을 통해 북한과 인편을 통해 편지를 교환했다고 주간경향이 보도했다. 지난 3월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알려지지 않았던 행적’이란 제목으로 박 대통령의 대북 접촉을 담은 유럽코리아재단의 내부 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던 주간경향은 박 대통령이 인편을 통해 여러 차례 북한에 편지를 보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간경향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초안 등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입수했다. 하드디스크엔 박 대통령의 편지 초안 등이 담겼는데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벌써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무더위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위원장님을 뵌 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략)”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편지는 2005년 7월 13일,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이던 시절 발송됐다고 한다. 편지 끝부분에는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실천되었던 많은 사업들을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었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여기에서 ‘많은 사업’이란 2002년 박근혜-김정일 평양회동에서 약속했던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 경제인 양성소’ 설립 등이다. 편지에서는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는 정중한 제안이 쓰여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세 번 오르면 극락 프리패스…세 곳만 봐도 반할 ‘천년 보은’

    [新국토기행] 세 번 오르면 극락 프리패스…세 곳만 봐도 반할 ‘천년 보은’

    충북 남부에 자리잡은 보은군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청정 고장이다. 속리산국립공원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신라 천년 고찰 법주사 등 역사의 혼이 살아 숨 쉬고 있어 ‘중부내륙관광의 꽃’으로도 불린다. 국토의 중앙에 위치해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2시간대에 도착할 정도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최근에는 군이 전국의 스포츠전지훈련팀 유치에 나선 전략이 적중해 선수들이 몰리면서 전지훈련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인구는 1965년 이후 50년간 감소를 거듭하다 귀농·귀촌인 유치 등에 힘입어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서 현재 3만 4192명이다. 올해는 조선 3대 임금 태종이 이곳 지명을 보은이라 지은 지 600주년이 되는 해다. >>볼거리 ●세조의 흔적 가득한 한국 팔경 속리산 보은군·괴산군과 경북 상주시에 걸쳐 있는 속리산은 1970년 3월 24일 주변 일대와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한국 팔경(八景) 가운데 하나에 속하는 명산으로, 화강암의 기이한 봉우리들과 울창한 산림으로 뒤덮였다, 해마다 200만명 이상이 찾는다. 산중에는 천년 고찰 법주사가 있다. 최고봉인 천왕봉(1058m)을 중심으로 비로봉(1032m)·문장대(1054m)·관음봉(982m)·길상봉·문수봉 등 9개의 봉우리를 간직해 구봉산(九峰山)으로도 불린다. 다른 산들은 등산객들이 최고봉을 많이 오르지만 속리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등산로는 법주사 쪽에서 올라가는 문장대 코스다. 문장대는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 경계에 있어 양 지자체가 모두 관광명소로 홍보하고 있다. 속리산국립공원 자연환경해설사 강현지씨는 “법주사를 구경할 수 있고, 문장대 바위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전망이 가장 좋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소요시간은 편도 3시간 정도”라고 설명했다. 문장대에 세 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전설도 문장대를 많이 찾게 한다. 속리산은 조선 7대 왕 세조와 인연이 깊다. 세조가 올라 시를 지었다고 해 이름이 문장대가 됐다. 산 아래에는 세조가 목욕해 ‘목욕소’로 불리는 곳도 있다. 최근에 군은 법주사 입구~목욕소 구간에 ‘세조길’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속리’라는 이름의 유래는 7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승려였던 진표율사가 이곳에 이르자 소들이 모두 무릎을 꿇었다. 이를 본 농부들이 짐승도 저러한데 하물며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느냐며 속세를 버리고 진표를 따라 입산수도했다고 해 ‘속리’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국보 팔상전·미륵대불 품은 천년 고찰 법주사 법주사는 통일신라 진흥왕 14년(553) 인도에서 불경을 가져온 의신대사가 세운 절로 아름다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 우람한 속리산의 화강암 연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물 맑고 수량 풍부한 계곡이 절 앞을 흐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 중이다. 사찰이 번성할 때 60여개의 전각과 70여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찰로 전해지나 전란으로 소실돼 지금은 30여개 동의 건물만 남았다. 사찰 내에는 볼거리가 많다. 국보 55호 팔상전과 미륵대불이 대표적이다.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목탑이다. 사찰 창건 당시에 의신대사가 초창했으며, 신라 혜공왕 12년에 진표율사가 중창했으나 정유재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사명대사와 벽암대사가 조선 인조 2년(1624)에 다시 복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5층 목탑으로 높이가 22.7m다. 높이 8m에 이르는 화강석 기단 위에 서 있는 높이 약 25m의 미륵대불은 소요된 청동이 약 160t에 이른다. 제작비 38억여원을 들여 1986년 10월에 착공, 1990년 4월에 완공됐다. 불신을 13등분하고 다시 등분한 것을 4조각으로 나눠 총 52조각을 용접으로 이어 붙여 올라가는 어려운 공법으로 만들었다. 법주사는 지난해 7억원을 들여 미륵대불의 표면을 뒤덮은 녹과 오염물질을 벗겨 내고 새로 금박을 덧씌우는 개금불사를 했다. 신라 성덕왕 19년(720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3.3m의 쌍사자석등(국보 5호)과 신라 33대 성덕왕 19년(720)에 돌로 만든 연못인 석연지(국보 64호)도 볼만하다. ●세조가 내린 벼슬… 600년 된 정이품송 법주사의 관문 역할을 하는 정이품송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소나무가 아닐까. 나무가 벼슬을 받았다는 게 믿어지지 않지만 세조가 지금의 장관급인 ‘정이품’의 벼슬을 내렸다고 전해진다. 당시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에 행차할 때 이 나무를 지나는데, 세조가 타고 가던 가마가 나뭇가지에 걸릴 것을 염려해서 한 신하가 “가마가 나뭇가지에 걸린다”고 소리쳤다. 그러자 놀랍게도 나무가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렸다는 것이다. 초자연적 현상을 목격한 세조는 즉시 가마를 세워 나무에 정이품의 벼슬을 내렸다고 한다. 정이품송은 한때 완벽한 삼각형을 자랑하며 멋스러움을 뽐냈으나 1980년대 초 솔잎혹파리 피해를 당한 데다 폭설과 강풍으로 서쪽 큰 가지가 부러져 지금은 위풍당당한 모습을 잃은 채 반쪽짜리가 됐다. 정이품송의 나이는 600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14.5m, 둘레는 4.77m다. 속리산 남단 외곽에 있는 서원리에는 정이품송의 부인으로 불리는 정부인송이 있다. 남성적인 정이품송과 달리 모습이 여성적이라 그렇게 불린다. 문화재청과 산림청은 2002년부터 정이품송 후계목을 길러내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다. 정이품송의 수꽃가루를 정부인송의 암꽃에 인공 수분시킨 후 1년 뒤 씨앗을 받아 키우는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상징 99칸 선병국 가옥 전남 고흥 일대에서 부를 쌓은 보성 선씨 집안의 참의공파 18세손인 선영홍이 당대 최고의 목수 등을 초청해 1919년부터 1921년까지 지었다. 99칸짜리 전통가옥으로 방 숫자만 50개가 넘는다. ‘칸’은 기둥과 기둥 사이를 의미한다. 해산물무역으로 부자가 된 그는 어느 날 ‘섬에 집을 지으라’는 꿈을 꾼 뒤 풍수가들에게 전국의 명당을 찾게 해 보은을 선택했다. 집은 사랑채, 안채, 사당의 3공간으로 나뉘어 각각 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치 성벽 안의 작은 마을 같다. 1만 800여㎡의 넓은 대지는 바깥 담이 두르고 있다. 1984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될 때 20세손인 선병국씨가 살고 있어 ‘선병국 가옥’으로 불린다. 안채에는 지금도 후손이 살며 된장과 간장 등의 장류를 판매한다. 소나무 숲을 흐르는 지하수로 장을 담근다. 대대로 이어진 씨간장의 역사는 무려 350년이다. 집 안팎에서 숨 쉬는 장독들은 모두 700여개에 이른다. 이 집의 간장 1ℓ가 전국 로하스식품전에 나가 500만원에 팔린 적도 있다. 선병국 가옥은 민박도 가능한데 지금은 공사 중이라 내년 4월부터 손님을 받을 예정이다. 선병국 가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도 불린다. 선을 행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가풍에 따라 한때 전국의 인재들을 모아 무료로 가르치고, 주위 사람들이 배고픔을 모를 정도로 선을 베푼 따뜻한 집이기 때문이다. 당시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감사의 뜻을 담아 선병국 가옥 앞에 비석을 세웠다. >>먹거리 ●과일만큼 달고 굵은 ‘전국 최고’ 보은 대추 보은은 일조량이 많고 토양이 비옥하다. 낮과 밤의 기온차도 커 과일의 당도를 높이는 데 최적이다. 이 때문에 보은에서 생산되는 대추는 전국 최고의 대추로 인정받는다. 다른 지역 대추 당도는 27브릭스(Brix) 정도지만 보은 대추는 평균 30브릭스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달 열린 대한민국과일산업대전에서 보은대추는 2년 연속 대추 분야에서 최우수, 우수, 장려 등 3개 부문을 석권했다. 마로면에서 10여년째 대추농사를 짓고 있는 박명대(61)씨는 0.5㏊의 면적에서 30브릭스 이상의 대추를 연간 6t을 생산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보은 대추는 오래전부터 명품으로 인정받았다. 허균이 지은 음식품평서인 ‘도문대작’(屠門大嚼)에는 ‘보은에서 생산되는 대추가 제일 좋고 크다. 또 뾰족하고 색깔은 붉고 맛은 달다’고 적혀 있다. 세종실록 지리지, 동국여지승람등에도 ‘보은 대추가 으뜸이며 왕에게 진상된 명품’이라고 기록돼 있다. 군은 10여년 전부터 ‘대추도 과일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알이 굵고 당도 높은 대추 생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추 육성 전담조직을 만들어 맞춤형 지원을 하고, 대추 농가를 대상으로 한 대추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장덕수 군 대추육성계장은 “대추 생산량은 전국 5위지만 맛과 품질은 전국에서 1등”이라며 “현재 1400여 농가에서 대추를 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추는 무기질이 풍부한 스태미너 식품으로 비타민, 사포닌, 알칼로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돼 모세혈관 강화와 고혈압 치료 및 예방 효과가 뛰어난 장수식품이다. 또한 피로회복, 해독, 해열에도 좋다. 대추를 보고 먹지 않으면 늙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속리산 토종 송아지 고급육 ‘조랑우랑’ 보은 ‘조랑우랑’ 한우는 150개 작목반이 축협의 특성화된 프로그램 관리를 받아 생산하는 한우다. 조랑우랑이라는 이름은 보은의 대표 특산물인 대추(棗)와 한우(牛)를 뜻한다. 속리산에서 태어난 토종 송아지만을 사육하는 조랑우랑은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의사 처방이 있을 때만 항생제를 사용한다. 또한 체내에 항생제 성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출하를 앞두고는 항생제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다. 황토에서 나오는 일라이트 성분을 사료에 첨가해 먹인다. 내년부터는 대추에서 추출된 성분이 첨가된 사료가 개발돼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축협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육질의 상태를 진단한 뒤 출하 시기를 결정한다. 보은영동옥천축협 지현구 상무는 “조랑우랑 한우는 송아지 분만, 사육, 출하까지 최고의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며 고기를 씹을 때 육즙이 많이 나온다”고 자랑했다. 보은에 2곳, 서울 영동시장 내 1곳 등 3곳의 조랑우랑 전문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충북고급육 경진대회 대상과 장려상 등을 받았다. ●황토의 풍부한 미네랄 간직한 보은사과 황토의 고장인 보은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황토가 지닌 풍부한 미네랄로 인해 맛과 향이 좋다. 고지대에 자리잡은 보은지역의 큰 일교차로 당도도 일품이다. 군은 질 좋은 사과 생산을 위해 예찰요원들이 농가를 둘러보고 병해충 발견 시 방제 적기를 문자로 알려주는 병해충 예찰사업과 과수저장 생리장애 예측시스템을 마련했다, 또한 자동선별, 세척, 오존소독, 냉동건조 등 황토사과 자동세척 시스템을 통해 농약 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현재 580여 농가가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군은 해마다 10월에 열리는 대추축제 기간에 사과축제도 함께 열고 있다. 올해 축제 기간에는 도시민들의 수확체험 행사를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美 금리 인상 후폭풍 대비되어 있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같다. 금리 선물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95%로 내다보고 있다. 0.25~0.5%로 유지돼 온 초저금리 시대 마감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우리 경제가 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쳐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염려되는 점은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가능성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이번뿐만 아니라 내년에 세 차례 정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우리의 기준금리(1.25%)를 따라잡을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내외 금리 차가 사라지면서 외국 자본이 급속히 빠져나갈 수 있다. 지난해 초 연준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0.25% 포인트 금리를 인상하자 석 달 동안 약 6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었다. 자금 유출을 막으려면 우리도 기준금리를 현실화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 경제는 그럴 처지가 못 된다는 점이다.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생산과 소비가 위축된 마당에 섣불리 금리 인상 카드를 썼다간 더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규모가 1300조원까지 늘어난 데다 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앞서 침체된 경제를 고려해 오히려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권유하기도 했다. 당장 15일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한국은행이 딜레마에 빠져 있는 이유다. 현재로선 정부와 한은이 금리 인상의 충격파를 최소화하면서도 경기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방안을 짜낼 수밖에 없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어제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상품의 목표 비중을 45%로 올려 잡겠다고 한 것은 그런 점에서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정부는 최근 가산금리를 너무 높게 설정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은행들의 횡포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 경기가 더 얼어붙지 않도록 최대한 인상을 억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인상폭이 최소한에 그치도록 해야 한다. 금융시장 안정을 이유로 쉽게 금리 인상 카드를 쓰면 경제 회생의 불씨마저 꺼뜨릴 위험이 있다. 무엇보다 두 달 가까이 방치된 경제부총리 문제를 매듭지어 위기대응 능력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 SRT-지하철역 교차하는 상가형 오피스텔, 지역내 새 랜드마크로

    SRT-지하철역 교차하는 상가형 오피스텔, 지역내 새 랜드마크로

    저금리 기조에 주택규제까지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오피스텔 분양과 상가 분양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인기를 끄는 분위기다. 더욱이 주변으로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곳은 수익성과 직결되는 상권 형성이 빠르게 완료되기 때문에 분양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된다. 이러한 가운데 천안아산의 핵심 구역에 ‘빅토리아 빌’이 들어서며 이목을 끌고 있다. 상가와 오피스텔로 이뤄진 빅토리아 빌은 KTX 천안아산역과 전철 1호선이 만나는 더블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어 KTX로 이동할 경우, 서울역과 용산역까지 25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아울러 주변으로 대단지 아파트들까지 끼고 있는 중심상가로,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2016년 말 수서발 고속철도 SRT가 개통되고 2017년 삼성화재까지 준공되면 미래 프리미엄은 더욱 풍부해 질 것이란 분석이다. 빅토리아 빌은 역사 이용 고객과 갤러리아 백화점 이용 고객을 두루 흡수할 수 있는 3면 개방 코너 상가로 입지적인 면에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CGV, 모다아울렛, 펜타포트 등 반경 1km 내에 이미 형성돼있는 대형 상권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호수공원, 체육공원, 어린이 공원, 불당 신도시 근린공원 등 녹지시설이 인접해 있어 도심 속 그린라이프, 힐링 라이프도 누릴 수 있다. 빅토리아 빌은 지하 3층~지상 14층 규모로 지어지며 1~6층은 전문상가, 7~14층은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상가에는 병의원과 전문 식당가를 비롯해 여러 편의 시설이 입점 예정돼 있다. 특히 반경 4km 내 유일한 24시 사우나 입점이 확정돼 있어 365일 전층 활발한 사우나 연계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이 오피스텔은 크게 원룸형과 투룸형 두 가지로 나뉘어 있으며 116.84㎡ 크기의 A타입부터 39.52㎡ 크기의 F타입까지 여러 평형대가 준비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전용면적은 타 오피스텔에 비해 넓은 편이다. 백석동, 불당동, 쌍용동 세대와 산업단지 근로자까지 더하면 약 5만 명을 배후수요로 두고 있어 공실에 대한 염려가 적다는 것도 이점이다. 한편 빅토리아 빌의 분양 사무실은 사업지 인근에 마련돼 있으며 전화로도 문의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현 대통령 탄핵안 표결 앞두고 “탄핵 지금이라도 중지시켜야”

    이정현 대통령 탄핵안 표결 앞두고 “탄핵 지금이라도 중지시켜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지금이라도 탄핵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끝까지 ‘내년 4월 퇴진·6월 대선’ 입장을 고수했다. 이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일부 진술이나 언론 보도만을 갖고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탄핵 사유로 삼는 게 선례가 됐을 때 국정이 어떻게 될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중지시키고 ‘내년 4월 사임·6월 대선’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서 국회가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7시간’ 내용이 탄핵안에 포함된 일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야당이 발의한 탄핵안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아래 내용이 언급돼 있다. “대통령은 국가적 재난과 위기 상황에서 국민이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른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당일 오전 8시 52분 소방본부에 최초 사고접수가 된 시점부터 당일 오전 10시 31분 세월호가 침몰하기까지 약 1시간 반 동안 국가적 재난과 위기상황을 수습해야 할 박근혜 대통령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중략) 그 후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과 언론이 수차 이른바 ‘세월호 7시간’ 동안의 행적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하였지만 비협조와 은폐로 일관하며 헌법상 기본권인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해 왔다(후략).” 이에 이 대표는 “탄핵 사유 중 하나인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 탄핵안 표결 하루 전까지 넣느냐, 빼느냐를 갖고 논의하는 경솔함과 기막힌 사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탄핵안에 집어넣은 사람과, 탄핵안을 찬성한다는 사람들이 책임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박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연애했다고 하고, 굿판을 벌였다고 하고, 또 시술을 받았다고도 했다”면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하는데 이렇게 명확하지도 않은 사실을 넣는다는 게 정말 놀랍다”고 비판했다. 또 JTBC의 태블릿PC 보도 경위를 문제삼기도 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60·구속기소)씨 소유 회사인 더블루K의 전 이사 고영태씨가 “최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서 “사용법을 모를 것”이라고 말한 것을 근거로 JTBC를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문제의 발단이 된 태블릿PC의 입수 경위도 모르고, (최순실씨가) 사용 방법도 모른다는 증언이 나왔다”면서 “신중의 신중을 기하고 나중에라도 부끄럽지 않은 일이 될 수 있도록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日, 한국 차기 정부 대북 유화정책 전환 우려”

    “日, 한국 차기 정부 대북 유화정책 전환 우려”

    핵 실전 배치 막는 국제 압력 필요 韓 정부의 태도 변화 좋은 일 아냐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는 “일본은 차기 한국 정부에서 대북 정책의 대전환이 있을까 염려하고 있다”며 “유화 정책으로 북한이 얻는 수입은 핵실험의 재원이 될 것이고 (핵무기의) 실전 배치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한 외교부 기자단과 지난 4일 도쿄 게이오 플라자호텔에서 만난 무토 전 대사는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은 피할 수 없는 일일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북한에 흔들려선 안 되며 북한 핵·미사일의 실전 배치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압력을 가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한국 정부의 태도가 바뀌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무토 전 대사는 북한이 올해 들어 수차례 실패에도 불구하고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이 일로 숙청된 사람은 없었다”면서 “실패해도 되니 발사를 많이 해서 빨리 성공을 시키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이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트럼프가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이라고 말하지만 아마 그건 안 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트럼프에게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한·일이 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토 전 대사는 지난달 체결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해서는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일본에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한편으로는 한·중이 다시 가까워져 중국에 일본 정보가 흘러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한국의 차기 정부가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해도 일본 정부는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서로 합의된 내용을 이행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토 전 대사는 총 12년간 한국에서 근무한 일본 내 한국 전문가다. 외무성 북동아시아과장, 주한 일본대사관 참사관·공사 등을 거쳐 2010년 9월부터 2년간 주한 일본대사를 지냈다. 도쿄 외교부 공동취재단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 M&A 없이 워크아웃 졸업… 삼호 ‘하이파이브’ 통했다

    [단독] M&A 없이 워크아웃 졸업… 삼호 ‘하이파이브’ 통했다

    ① 깐깐한 4단계 사업성 평가 ② 인력 아닌 사업 가지치기 ③ 연봉 15% 감축 고통분담④ 공법 바꿔 원가 절감 ⑤ 채권단 인내·지원 삼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된서리를 맞았던 수많은 건설사 중 하나다. 1956년 설립된 대림그룹 계열사다. 일반인에게는 ‘e편한세상’ 시공사로 더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지방 분양사업 실패 등으로 50여년 역사의 이 건설사도 2009년 1월 29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그로부터 약 8년. 삼호는 오는 31일 워크아웃을 졸업할 예정이다. 금융권은 5일 “건설사가 인수합병(M&A) 없이 자력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과거 구조조정 성공 사례로 꼽히는 금호산업 등은 M&A를 거쳤거나 국책은행이 회생을 주도했다. 2012년 35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삼호는 올 6월 말 31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한때 1300%가 넘었던 부채 비율은 200%대로 뚝 떨어졌다. 최근에는 1080억원 규모의 공공임대주택 사업도 따냈다. 그렇다고 사람을 대폭 ‘자른’ 것도 아니다. 삼호는 어떻게 화려하게 재기했을까. 금융권은 크게 다섯 가지를 든다. 우선 깐깐한 ‘사업성 평가’다. 돈이 되는지, 떼일 염려는 없는지 네 번(삼호 실무팀→대림 마케팅·기획 실무팀→삼호 임원진→대림 임원진)이나 자체 심의를 거친다. 최근 하남 지역 덕풍동의 한 아파트 시공은 손해가 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히 접었다. 한정헌 삼호 재무팀장은 “사업성 평가가 미비하면 미분양, 공사비 회수 난항, 할인 분양, 공사비 손실 등의 악순환이 생기는데 네 차례나 들여다보게 되니 위험률이 그만큼 낮다”고 설명했다. 인력이 아닌 사업 자체를 구조조정한 점도 눈에 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갖고 있는 자산을 팔고 인력만 자르는 ‘나쁜 구조조정’이 아니라 이익 안 나는 사업장에서 과감히 철수하고 영업 지원을 강화해 수주를 늘리는 ‘사업 구조조정’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삼호는 오히려 사람을 늘렸다. 2009년 369명에서 올 7월 415명이 됐다. ‘맨 파워’가 건설사의 핵심이라고 판단해서다. 대신 직원들은 허리띠를 졸랐다. 7년간 기본급을 동결하고 상여금은 성과급으로 전환했다. 전체 직원이 연봉을 15%가량 감축한 셈이다. 원가 경쟁력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원가도 대폭 줄였다. 한 팀장은 “같은 건설 공법이라도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쪽으로 설계를 변경했다”면서 “모기업 대림의 브랜드파워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채권단도 힘을 보탰다. 2013년 분양을 마친 대구 범어동 e편한세상의 경우 50대 부부가 10년 넘게 갖고 있는 ‘5필지’를 사지 못해 교착상태에 빠졌다. 급기야 대구시가 건설 인허가를 취소하겠다고 나섰지만 대주단인 KEB하나은행이 대구시와 땅주인을 매일같이 찾아가 2년 만에 합의를 끌어냈다. 우리은행도 “리스크가 크니 금리를 올려 받아야 한다”는 20여곳의 금융사를 설득해 삼호가 정상화될 때까지 금리 할인과 채권 유예를 해 줬다. 기업 구조조정 전문인 김석기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워크아웃 졸업이 곧 부활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삼호 사례는 시장 주도이자 자력에 의한 구조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임직원 고통 분담, 채권단 신뢰, 모기업 지원 등은 워크아웃 모범 사례로 활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라산 난개발” “법대로 추진”… 제동 걸린 오라관광단지

    “한라산 난개발” “법대로 추진”… 제동 걸린 오라관광단지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둘러싼 난개발과 특혜 시비 등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환경 단체 등 제주 지역 시민사회는 난개발 우려와 일사천리 사업 인허가 행정 절차 등에 특혜 의혹이 있다며 반발하지만 제주도는 특혜는 있을 수 없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맞선다. 사업자 측은 ‘투자자가 환경단체에 사업 허가를 받아야 하나’라며 제주도가 법과 제도에 따라 사업 인허가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 ●역대 제주 최대 개발 오라관광단지 오라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중국 자본인 JCC㈜가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 5753㎡에 2021년 12월까지 6조 28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면적과 투자금액 모두 역대 제주 최대 사업이다. 오라관광단지에는 7650석 규모의 초대형 MICE 컨벤션, 5성급 호텔 2500실과 분양형 콘도 1815실 등 숙박시설만 4300실이 들어선다. 또 상업시설 용지에 면세백화점과 명품빌리지, 글로벌 백화점, 실내형 테마파크를 설치하고, 휴양문화시설 용지에 워터파크가, 체육시설에 18홀 골프장이 들어선다. 카지노는 사업자 측이 최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라관광단지 운영 시 사업장 활동 인구는 6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제주시 지역 읍면동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노형동(5만 3474명)보다도 2500여명 많다. 부지는 한라산국립공원 바로 아래인 해발 350~580m에 위치한 제주시 중산간 지역이다. 산록도로 북쪽에 있어 2년 전 원희룡 제주지사가 난개발 방지를 위해 선포했던 ‘개발 가이드라인’에 저촉되지 않는다. 제주 지역 1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오라관광단지가 ▲제주시 중산간 지역 자연환경과 생태계 훼손 ▲과도한 지하수 개발로 인한 제주시권 용수 부족 가능성 ▲대규모 하수 발생에 따른 처리 문제 ▲시내권 교통 혼잡 가중, 쓰레기 처리난 심화 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 사업은 지난 2월 제주도 경관심의를 거쳐 6월 교통영향평가, 7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이어 환경영향평가까지 행정 절차가 속전속결로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원 지사는 “오라관광단지는 이미 사업을 추진한 지 오래된 곳으로 ‘산록도로·평화로 위 한라산 방면 개발 가이드라인’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개발 가이드라인 바로 밑에 있지만, 지대가 높다는 이유로 개발을 못 하게 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지하수 관정(9개 공) 양도양수 인정 ▲개발 고도 12m에서 20m로 완화 ▲사업자에 면죄부를 준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환경자원총량제 법제화 이전 사업승인 절차를 서두르는 점 등이 사업자 밀어주기와 특혜 행정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난개발 우려와 특혜 시비가 계속 불거지자 제주도는 지난달 초 심의가 끝난 환경영향평가의 도의회 동의안 처리의 보완을 요구하며 내년으로 미뤘다. 도는 중산간의 지하수 보전과 오염 방지를 위해 지하수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상수도·중수도 등 다른 용수 사용계획, 기존 공공 하수처리장의 수용 능력이 포화 상태임을 감안해 하수 및 폐기물의 전량 자체 처리계획, 사업부지 내 휴양콘도시설의 적정 수요량 재산정 및 조정 등을 요구했다. ●“열악한 투자 환경 탓” 사업자 반발 이번에는 사업자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사업자 측은 지난 10월 9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환경단체에 먼저 허가를 받고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것이냐”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중국동포 출신 사업가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박영조 대표는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법적으로 되면 되고 안 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제주도는 법과 조례에 따라 합법적으로 인허가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도가 23개월 걸리는 투자유치 인허가를 10개월에 해 준다고 홍보를 해 그걸 믿었지만 앞으로 3년, 5년 후에 될지 예측을 못 하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하수 처리 논란도 “제주의 하수처리 능력이 부족한 것을 이제 알았느냐. 기반시설도 안 하면서 그동안 국제자유도시라며 외국에서 투자유치를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사업부지 지하수에 대해서는 “물(지하수) 문제도 사유재산으로 봐야 한다. 집을 사면 물을 자유롭게 쓴다. 정부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안 한다. 물도 돈을 주고 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사업자 측은 제주도가 보완을 요구한 지하수 사용량을 줄이고, 오수는 기존 80%가 아닌 100% 자체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휴양콘도시설의 적정 수요량 조정은 사업 수익성이 달린 만큼 제주도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자 측의 반발에 원 지사는 지난 10월 18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제주도가 먼저 오라단지에 투자를 유치한 적이 없고 사업자가 제주에서 사업하겠다고 해 도가 현재 개발 사업 심의를 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본의 적격성 및 충실한 투자 계획의 이행 여부, 지역경제 및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교통·경관영향 등 종합적인 것을 엄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책 토론회에서 시시비비 가릴 듯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0월 21일 제주도에 도민 2800명이 서명한 오라관광지구 도정 정책토론 청구인 서명부를 제출했다. 세부 토론 청구 내용으로 ▲ 환경영향평가, 건축 고도 완화 등 인허가 절차 과정 ▲지하수 과다 사용 등에 대한 자원고갈 논란 ▲환경총량제, 계획허가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제주주민참여기본조례에는 정책 토론은 행정시별 선거권이 있는 1000분의3 이상의 주민 연서로 토론 청구인 대표가 청구할 수 있으며 도지사는 특별한 사유가 없을 시 한 달 이내에 토론 청구에 응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원 지사는 시민사회에서 청구한 오라관광단지 정책 토론에 대해 일단 전향적인 입장이다. 반면 사업자 측은 시민사회단체가 청구한 정책 토론은 해당 조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률 자문 결과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원 지사는 “다른 자치단체의 경우 정책 토론 대상은 자치단체가 주체가 돼서 추진하는 사업 등으로 제한돼 있다”며 “오라단지의 경우 민간이 시행하는 사업이고 현재 인허가 심사 과정이어서 법률 자문을 충분히 받아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 지사는 “정책토론 대상에 해당이 안 되더라도 도민들이 큰 관심이 있기 때문에 행정에서도 억측이나 오해, 염려하시는 부분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설명회나 토론회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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