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염려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태연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수반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진심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744
  • 트럼프 압력에 개봉 취소한 영화 ‘더 헌트’ 어떤 내용이길래

    트럼프 압력에 개봉 취소한 영화 ‘더 헌트’ 어떤 내용이길래

    미국 영화사 유니버설 픽처스가 다음달 개봉할 예정이었던 사회 풍자 영화 ‘더 헌트’(The Hunt) 개봉을 취소했다고 AP통신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4일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와 오하이오주 데이턴 오리건지구에서 잇달아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모두 31명이 숨지는 참사의 후폭풍을 염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영화사도 성명을 통해 지금은 이런 영화를 개봉할 시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크레이그 조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더 헌트’는 오스카상 수상 배우 힐러리 스왱크와 베티 길핀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와이오밍·미시시피·플로리다 등 공화당의 전통적 보루 지역에서 납치된 사람들을 풀어놓고 돈 많은 ‘엘리트’ 사냥꾼들이 총격 사냥을 한다는 내용이다. 원래 미국 내 깊은 정치적 분열을 격렬하게 풍자한 영화로 원제목은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강세 주) 대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강세 주)’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진보적 할리우드는 엄청난 분노와 증오에 찬 최고 수준의 인종차별주의자”라며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 계정에 “그들은 자신을 엘리트라고 부르기를 좋아하지만, 그들은 엘리트가 아니다. (곧) 나올 영화는 혼란을 일으키고 불붙이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영화 이름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영화계에서는 ‘더 헌트’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미 유니버설 픽처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예고편을 철수하는 등 마케팅을 포기했는데 이번에 아예 플러그를 뽑아버리기로 했다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전했다. 예고편을 본 이들은 누가 봐도 사냥 당하는 이들은 영웅적인 보통 사람이고, 사냥하는 이들은 사악한 악당으로 그려진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제 영화의 전모를 파악할 일은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고 잡지는 씁쓸해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거리·굴뚝·철탑으로 간 의사들 “노동자 진료는 봉사 아닌 연대”

    거리·굴뚝·철탑으로 간 의사들 “노동자 진료는 봉사 아닌 연대”

    “저희 진료는 봉사가 아닌 사회를 고치는 연대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의사 홍종원(32)씨는 병원이 아닌 거리나 굴뚝·철탑 위에서 진료 보는 일이 많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소속인 그는 벼랑 끝에 선 노동자들이 단식농성 등을 할 때 현장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는 활동을 수년째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역사거리의 25m 철탑에서 11일로 63일째 고공농성 중인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를 진료해왔다. 지난해에는 75m 굴뚝 위에서 426일간 농성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노동자들의 건강을 챙겼다. 진료를 하려면 홍씨도 최소한의 진료 장비만 챙겨 까마득한 높이의 굴뚝과 철탑에 올라야 한다. 청년한의사회 소속인 김이종(45)씨는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지붕처럼 생긴 구조물) 위에서 농성하는 해고 수납원들의 건강을 수시로 살핀다. 김씨는 농성장 진료를 하는 이유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농성자들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지지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노동자들 지지” 해고 노동자들의 목숨 건 농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 단체도 구호 활동에 바빠지고 있다. 인의협과 청년한의사회가 대표적이다. 이 단체들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탄생했다. 홍씨와 김씨는 서울신문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의사로서 사회적 약자 곁을 지키는 것이 곧 한국 사회를 치료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농성장에서 종종 무력감과 마주한다고 했다. 홍씨는 “‘죽을 각오로 여기까지 왔으니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농성자들에게 ‘건강을 챙기시라’고 조언하는 게 겸연쩍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고 했다. 김씨도 “2014년 세월호 유족의 단식 투쟁 때 농성자들의 위태로운 건강이 염려됐지만 그 절박함을 알기에 쉬이 말리기 어려웠다”고 말했다.●“의사로서 사회적 약자 지키는 건 당연” 처음에는 의사들을 경계하던 농성자들도 진심 어린 진료 태도에 마음을 열기도 한다. 김씨는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를 진료할 때 나를 정부 기관이 보낸 사람인 줄 알고 처음에는 거리를 뒀다”면서 “하지만 차츰 가까워져 지금은 나를 ‘생명의 은인’으로 부를 정도”라고 말했다. 두 의사는 목숨을 걸고 하루하루 절박하게 버티는 노동자들을 포용하지 못하는 사회가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했다. 김씨는 “노동자들이 몇 년간 목숨을 건 투쟁을 지속해야만 겨우 주목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도 품을 수 있는 건강한 한국 사회가 될 때까지 농성장 진료를 계속 할 예정이다. 홍씨는 “농성장 진료는 단순히 한 개인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가 건강해질 때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픈 분들을 치유하겠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원덕 “징용 문제 해법, 식민 불법+배상 포기+피해 국내 구제 선언하자”

    이원덕 “징용 문제 해법, 식민 불법+배상 포기+피해 국내 구제 선언하자”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1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제64차 통일전략포럼에서는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사회와 주제 발표를 필두로 길윤형 한겨레신문 전 도쿄특파원, 정혜경 역사학 박사,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한일관계연구소장의 라운드 테이블 발표가 이어졌다. 두 번째 발표자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의 발표문 ‘징용 문제에 대한 네 가지 선택’을 9일 소개한다. 이 교수는 “2~4번 가운데 어느 하나도 괜찮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뷰 형식을 취하는 것보다 이 교수의 발표문을 전재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 교수는 9일 민주평화당 간담회 발표를 앞두고 네 가지 선택을 제시하게 된 기본 인식 등을 보완했는데 이를 반영했다. 다만 네 번째 선택은 길어져 줄였음을 양해 부탁드린다. 다른 발표자들의 발표문도 비슷한 방식으로 소개할 계획이다.한일관계 악화의 구조적 배경 -동북아 국제정치 세력전이(Power Transition), 세력 균형의 유동화,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의 변화, 두 나라 국가정체성의 충돌, 상대국에 대한 전략적 비중과 중요성의 저하 일본 보복의 성격 -위안부합의 형해화, 징용재판에 대한 한국정부의 무대책에 대한 분노 폭발 -정경분리 규범의 위반, 이례적 조치, 무도하고 비열한 보복 -아베와 경제산업성 마피아들의 합작품: 일본 국내지지 기반 약함 -재량권, 칼자루(수도꼭지)를 쥐고 흔들 수도 있다는 시그널, 일종의 엄포 -금수조치는 아님, 재량권 발동하게 되면 사실상 금수조치에 가까운 효과 날 수도 -자유공정무역 규범에 저촉, 70년간 일본 스스로 지켜온 국책과도 모순, 국제사회 지지 어려운 선택(준법 투쟁적인 요소, GATT 21조 원용) -한국경제 공격행위, 기술패권 전쟁의 시작이라는 진단은 성급한 판단이며 한일 경제전쟁으로 보는 패러다임도 너무 거시적, 추상적이란 진단 -국산화가 해법이 될 수 있는가?(글로벌 공급망, 제조업의 국제분업 구조를 감안해야, 중상주의로 회귀하는 건 아님) -디테일한 분석과 해법이 추구돼야 할 것 대응 방책의 기본 라인 -두 나라 갈등이 놓인 국제정치 맥락, 동북아 국제관계의 문맥 속에서 사태를 진단하고 해법을 추구해야 -진공 속에서 한일 양국이 이익을 쟁투하는 양상처럼, 두 개의 당구공이 부딪치는 전쟁이 벌어진 상황은 전혀 아님 -우리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하면서 이 사태에 대처해야 제1 선택 : 징용문제 방치-한일관계 극단적 악화로 질주 -법원에 의한 강제집행: 한국 내 일본기업 자산압류-처분금지-매각-현금화-배상지급(신일철의 포스코 주식, 미쓰비시 특허권의 현금화?) 현금화의 시기는 2020년 1월경으로 알려지고 있음. 현금화는 곧 루비콘강을 건너는 것으로 여겨짐(현금화되면 일측의 보복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 -일본 정부의 보복(대항) 조치: 현재 취해진 수출규제 강화 조치, 화이트리스트 배제 외에 금융보복 조치, 관세 보복, 비자발급 제한, 송금 제한, 일본 내 한국자산 일시 동결 등이 예상 -아베 정부는 각 성청으로부터 약 100여 아이템에 이르는 보복 항목을 제출받아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중장기 한일 경제전쟁으로 비화, 국민감정 동원한 대대적인 한일 갈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 -국내 산업, 경제에 주는 타격과 피해는 막대하고 장기화될 것이고 일본의 산업, 경제에 주는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이 더 심대한 비대칭성에 유의해야 할 것(기본적으로 일본은 내수경제, 한국은 대외 경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경제) -더불어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제조업의 국제공급망, 산업의 국제분업구조에도 교란 요인으로 작용해 궁극적으로는 국제 경제질서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제2 선택 : 기금(재단) 조성에 의한 해결 추구 -6월19일 외교부의 제안: 한국 청구권 수혜기업+일본 징용기업의 자발적 자금 갹출에 의한 피해자 구제 방안 제시, 일본은 즉시 거부 -일본 정부는 이 제안으로 징용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현실, 징용기업이 기금조성에 자발적으로 협력할 가능성도 별로 없음. 일본 정부와 여론은 자국 기업의 자금조성에 반대하고 있어 기업의 행동에 큰 제약 -기업+기업 안에 한국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추가된 안이 마련되면 협상이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음 -?피해자 그룹과의 조율 ?청구권 수혜기업과의 협의 ?피해자 수 및 배상액 규모가 가늠되고 ?법원의 소송 시효 판단이란 4대요소가 충족될 때 완전한 해결 -2015년 위안부 합의에 의해 화치재단 구성해 해결에 임했지만 불완전 연소로 끝났다는 점을 상기하면 한계를 잘 알 수 있음 제3 선택: 식민불법+배상 포기+피해자 국내구제 선언 -정부가 다음과 같은 특단의 특별성명 발표하는 방안 ?식민지배는 불법적인 강점, 일본은 사죄 반성하는 자세로 임해야 함 ?화해와 관용의 정신으로 대일 배상, 보상 등 일체의 물질적 요구는 영원히 포기할 것임 ?모든 식민지배와 연관된 피해자의 구제는 한국정부의 책임 아래 수행할 것 -물질적 배상요구 포기하고 정신적 역사청산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도덕적 우위에 선 대일 외교가 가능 -중국이 일본에 대해 행한 전후처리 방식(이덕보원, 배상포기). 일본은 중국에 속죄하는 의미로 방대한 대중 ODA 실시했음 -위안부 문제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1993년 선언도 같은 맥락으로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음(일본에 진상규명+사죄반성+후세에 제대로 된 교육을 요구하고 피해자 구제는 한국정부가 나서서 할 것임을 선언) -창의적 발상으로 한일관계를 극적으로 전환시키는 해법이 될 수 있음. 두 나라 국민이 윈-윈 할 수 있는 해법이며 물론 피해자 그룹과의 사전조율은 필수, 초당적인 지지를 얻기 위한 물밑 대화가 선행돼야 함제4의 선택: 국제사법재판소(ICJ) 공동제소에 의한 해결 -최종결론이 날 때까지 3-4 년 이상의 시간 소요되고 공동제소하면 일종의 휴전을 불러오는 효과, 강 대 강의 대결 구도를 차분하고 냉정한 법리 논쟁 구도로 전환시킬 수 있음 -두 나라가 합의하면 한국에서의 법적 강제집행을 보류할 수 있고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도 사실상 철회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음 -두 나라의 최고법원 판결이 상이하므로 제3의 국제사법기관 판결로 최종결론 내는 것은 평화적 분쟁 해결방식이 될 수 있음 -재판과정에 일부 승소, 일부 패소의 가능성이 명확해지면 화해에 의한 해결책을 도출할 가능성 -재판관은 16인으로 구성(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3명씩, 동유럽 2명, 구미 4명에 한국 정부가 지명하는 재판관 1명 추가) -결과는 일부 승소, 일부 패소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일방적 패소는 있을 수 없음, 특히 인권과 권리를 중시하는 국제법의 진화 양상을 고려할 때 반인도적 상황 아래 이뤄진 강제노동 피해자의 권리를 국가 간 합의에 의해 완전히 소멸할 수 없다는 법리가 준용될 가능성 매우 높음 -피해자의 구제를 둘러싼 방법론에 초점을 맞춰 재판이 진행되도록 제소하는 것이 마땅 -패소 때의 후폭풍을 염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한국이 승소하면 일본 기업이 배상금을 지불하게 되고 패소하면 한국정부가 피해자의 구제를 대행하는 것일 뿐 -일본이 독도 문제를 제소해 올 가능성을 걱정하는 시각도 존재하나 그런 염려를 할 필요는 전혀 없음(두 나라가 함께 제소하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는 재판하지 않음)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기네스 펠트로가 여성들에게 권한 증기요법, 조심해야 하는 이유

    기네스 펠트로가 여성들에게 권한 증기요법, 조심해야 하는 이유

    지난 2010년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처음 보도했고, 몇해 전 할리우드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의 ‘굽’(Goop) 브랜드가 쑥을 태운 증기를 질에 쬐는 증기요법(steaming)을 여성들에게 추천해 눈길을 끈 적이 있다. 실제로 출산 후 이런 치료법으로 효과를 봤다는 이들도 상당수 있다. 국내 사우나에는 여성들에게 쑥찜 치료법을 권하는 곳도 있다. 지난해 미국 모델 크리시 테이건이 이 치료를 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치료를 시도하던 62세 캐나다 여성이 화상을 입고 숨진 사례가 최근 발간된 ‘캐나다 산부인과 학술지’에 실렸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하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 여성은 자궁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증상 때문에 고통 받았으며 이 치료를 하면 수술대에 오르는 일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구미에서는 “v-steaming”이라고 불리는데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전통 요법으로 뿌리 깊은 역사를 갖고 있다. ‘요니(Yony) 증기요법’이란 별칭도 갖고 있는데 이들은 자궁을 “디톡스”해준다고 믿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험할 수 있으며 월경 때의 통증을 완화한다거나 출산을 돕는다든가 하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논문의 대표 저자인 영국 왕립 산부인과 대학의 바네사 매케이 박사는 “신화”에 불과하다며 보통 비누로 깨끗이 닦아만 줘도 충분하다면서 “자궁은 이미 좋은 박테리아를 갖고 있어 스스로를 보호한다. 오히려 증기요법은 박테리아의 건강한 균형에 영향을 미쳐 산성(pH) 지수를 높이거나 감염 위험성을 높인다. 민감한 피부를 태울 염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의사들이 최근에 부상을 호소한 여성들의 얘기를 공유하는 것으로 확산됐다. 캐나다 캘거리의 마갈리 로버트 박사는 중국 한의사의 조언으로 같은 치료를 시작한 다른 여성이 끓는 물 위에 이틀 연속 20분이나 앉아 있었다가 앰뷸런스를 불러야 했다고 전했다. 결국 2도 화상을 진단받았는데 피부 재생 수술도 지연됐다. 그는 나아가 인터넷이나 유튜브 채널, 아니면 입소문으로 이런 치료법이 확산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국산화 기술 보유 中企 “불공정 거래·준조세·국산 불신 개선돼야”

    日에 수출 물량 줄면 대기업 의존 불가피 납품 단가 낮추는 횡포 부릴까 우려 소규모 사업장 주52시간 유보해 달라 생산과정 폐기물 환경 부담금 한시 유예 日제품과 동등하게 평가받을 기회를 중소벤처기업부가 6일 일본과의 경제전쟁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듣는 ‘중소기업 애로청취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산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대표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중소기업의 공정거래, 환경 관련 준조세 부담, 국산에 대한 관성적인 불신 등의 고질적 문제를 개선해 줄 것을 촉구했다. 주물업체인 ‘비엠금속’의 서병문 대표는 “우리 업계가 자동차 부품 등을 일본에 수출하지만 일본과의 경제전쟁으로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것이 우려된다”면서 “수출 물량이 줄면 국내 대기업에 의존해야 하는데, 대기업들이 납품 단가를 낮추는 횡포를 부릴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도 맡고 있는 서 대표는 “내년 1월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주 52시간 근로제가 실시되면 30%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면서 “경기가 안정될 때까지 유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필름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반도’의 이광옥 대표는 “생산 과정에서 일회용 폐기물이 나오는데 이를 억제하기 위해 부과하는 폐기물 관련 환경 부담금이 준조세와 같아 중소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이를 한시적으로 유예해 주고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에 세제 혜택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 측 구매자들도 우리 정부가 일본 수출을 규제하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수 용접 자동화 기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서경브레이징’의 신영식 대표는 “저희는 제품의 90%를 수출하는데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외국 기업의 주문 제작에 따라 기계를 생산한다”면서 “이 외국 회사들이 기계에 들어가는 센서, 모터 등 부품을 일본산으로 쓰라고 처음부터 지정해 준다”고 토로했다. 신 대표는 “앞으로 일본과의 교역이 더 어려워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로봇 부품을 개발해 일본에 수출하는 ‘재원’의 신정욱 대표는 “제가 9년째 로봇 부품 관련 사업을 하는데 처음보다 기술이 현격히 진보됐다”며 “우리 부품의 최종 사용자라고 할 수 있는 대기업들은 일본 제품만이 최고라는 관성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 제품도 일본산과 동등하게 평가받을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표들의 애로를 청취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한국의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면서 “중소기업이 가장 바라는 것은 대·중소기업의 분업적 협력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명성교회, ‘부자 세습 무효’ 교단 판결 사실상 불복

    명성교회, ‘부자 세습 무효’ 교단 판결 사실상 불복

    부자 세습 논란에 휩싸인 명성교회가 김삼환·김하나 부자의 담임목사직 세습이 교단 헌법을 위배했다고 판단한 교단 재판국의 결정에 사실상 불복했다. 명성교회 장로들은 6일 회의를 연 뒤 낸 입장문에서 “명성교회는 노회와 총회와 협력 속에서 김하나 담임목사가 위임목사로서의 사역이 중단 없이 지속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전날 교단 재판국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명성교회의 후임목사 청빙은 세습이 아닌, 성도들의 뜻을 모아 당회와 공동의회의 투표를 통한 민주적 결의를 거쳐 노회의 인준을 받은 적법한 절차”라면서 부자간 담임목사 세습이라는 재판국 판단에 반대했다. 앞서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재판국은 5일 명성교회 설립자인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소송 재심 재판에서 청빙 결의가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아래는 명성교회 입장문 전문. 명성교회는 바라봅니다 저희 명성교회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염려해주신 한국교회와 교단의 모든 지도자와 동역자를 비롯한 모든 성도님들께 겸손한 마음으로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8월 5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재판국은 서울동남노회를 상대로 명성교회 위임목사 청빙 결의에 대하여 무효하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지난 102회기 재판국과 헌법위원회, 103회기 헌법위원회에서는 일관되게 서울동남노회의 명성교회 위임목사 청빙 결의가 적법하다는 해석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판 과정에서 재판국원이 전원 교체되고 판결이 연기, 번복되는 등의 이번 판결의 모든 과정들은 이 사안이 법리적으로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성교회는 이번 판결과 앞으로의 모든 절차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며, 모든 과정 가운데 흔들림 없이 기도하며 기다리겠습니다. 명성교회의 후임목사 청빙은 세습이 아닌, 성도들의 뜻을 모아 당회와 공동의회의 투표를 통한 민주적 결의를 거쳐 노회의 인준을 받은 적법한 절차입니다. 명성교회는 노회와 총회와의 협력 속에서 김하나 담임 목사가 위임목사로서의 사역이 중단 없이 지속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지역 사회와 한국 교회를 섬기는 “오직 주님”의 명성교회로 거듭나도록 깨어 기도하겠습니다. 한국교회와 통합교단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원로분들과 지도자들께 부탁드립니다. 지난 39년을 한결같이 한국교회와 통합교단을 섬겨온 명성교회가 앞으로도 그 사명을 잘 이어가도록 도와주시고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명성교회와 함께 인내하며 한결같이 기도하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칠년을 하루같이”의 믿음으로 흔들리지 않고 함께 나아가길 부탁드립니다. 2019. 8. 6 명성교회 장로 일동
  • ‘윤소하 협박 소포’ 진보단체 간부, 법원에 구속적부심 청구

    ‘윤소하 협박 소포’ 진보단체 간부, 법원에 구속적부심 청구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죽은 새와 흉기 등이 들어 있는 소포를 보내 협박한 혐의로 구속된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유모(35)씨가 자신의 구속이 부당하다면서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구속적부심은 구속된 피의자가 구속 결정이 합당한지 다시 판단해달라고 법원에 요구하는 절차다. 서울남부지법은 유씨의 구속적부심이 오는 7일 오후 2시로 예정됐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유씨는 윤소하 원내대표 의원실에 죽은 새와 흉기, 그리고 편지를 소포로 보내 협박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경찰에 체포됐다. 편지에는 “윤소하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됐는데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협박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지난달 31일 유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남부지법은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면서 유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6월 23일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에서 택배를 이용해 소포를 부쳤으며, 이 소포는 지난 6월 25일 국회에 도착했다. 경찰은 유씨가 서울 강북구의 거주지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관악구 편의점까지 이동해 택배를 부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유씨가 범행 당일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을 필요 이상으로 여러 차례 갈아타고, 가까운 거리도 일부러 돌아가는 등 의도적으로 수사를 방해할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유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유씨는 체포된 이후로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 이유 등을 진술하지 않고 있고, 식사를 거부하며 생수와 소량의 소금만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건강 악화에 따른 치료에 대비해 의료시설이 갖춰진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서울 지역 조직이다. 대진연은 지난 4월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나경원 원내대표 의원실을 점거하는 농성을 벌였다. 지난달 9일에는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의 한국 계열사 건물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트럼프, 안보리 우려에도 “北 발사, 단거리라 문제없어”…VOX “무기실험 면허 준 셈”

    트럼프, 안보리 우려에도 “北 발사, 단거리라 문제없어”…VOX “무기실험 면허 준 셈”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발사체를 세 차례에 걸쳐 발사했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단거리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북한과의 협상할 의지를 다졌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온적 대응이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강행하게끔 할 수도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유세를 떠나기 전 북한이 2일 새벽 발사체를 실험한 것에 대해 “단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우리는 그것에 대해 결코 합의한 적이 없다. 우리는 핵에 대해서만 논의했을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시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북학은) 아주 잘 통제되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으며, ‘김 위원장과 여전히 협상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뤄진 북한의 발사에 대해서도 “나는 문제 없다. 단거리 미사일들이다. 아주 일반적인 미사일”이라며 ‘단거리’를 강조했었다. 이에 대해 북한이 실무협상 재재에 대한 뚜렷한 대답을 주지 않은 채 발사체 발사를 이어가는 데 대해 맞대응을 하기보다 협상 재개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북한의 오늘 미사일 발사는 공개된 보도를 통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주시할 것이며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핵·미사일 동결 성문화에 실패하고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고 우리의 동맹을 위협하도록 ‘그린라이트’를 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의도적으로 이런 발사를 무시하기보다 북한에 도발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고 명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 온라인매체 복스(VOX)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핵폭탄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아닌 이상 원하는 어떤 무기든 실험할 수 있는 완벽한 면허를 줬다”고 비판하며 “김 위원장과 친밀하게 지낸다면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해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이 세 번째 발사체를 발사하기 전인 1일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비상임이사국인 독일의 요청으로 개최된 유엔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및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내용이 오갔다. 이들 3국은 회의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대북 제재는 유지돼야 하고,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해체될 때까지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며 북한의 대북제재 결의를 유지하는 데 안보리의 단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황교안 “아베 정부 규탄…외교적 해법 포기해선 안돼”

    황교안 “아베 정부 규탄…외교적 해법 포기해선 안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한 데 대해 “아베 정부의 잘못된 결정을 엄중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일본수출규제대책특위 긴급회의에서 “일본 아베 정부의 이번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은 한일 관계를 과거로 퇴행시키는 명백히 잘못된 결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양국 경제에 모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일본의 조치가 현실로 다가온 만큼 우리의 대응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우선 화이트리스트 개정안 시행까지 3주의 기간이 있는 만큼 외교적 해법을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문제를 풀어나갈 길이 없다면 우리 기업과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모든 대응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금 정부에서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고 있겠지만 얼마나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된다”며 “서둘러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부가 얼마나 준비를 해놓고 있는지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일반 기업들이 버텨낼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며 “수입선 교체 등 기업에 시급히 필요한 자금이 있다. 이런 자금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안하고 조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정부와 국회가 차분하게 중심을 잡고 국가를 이끌어 가야 한다”며 “정부도 감정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기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은 대한민국을 사실상 우방국으로 보지 않겠다는 외교적 패착”이라며 “일본 정부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그동안 정부와 집권당의 태도는 국익보다는 총선이나 당파적 이익을 앞세운 것으로 보였다. 극일보다 반일만을 앞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부터 극일을 위한 국내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급한 것은 더 이상 갈등이 확대되지 않도록 분쟁 조정 협정 등을 검토해 볼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각 분야에 있어서 규제철폐를 검토해야 할 부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제출한 일본 수출보복 대응 예산을 전액 수용하기로 합의했다”며 “효용성에 의문이 남지만 정부 정책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다. 앞으로도 일본의 수출보복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다만 안타까운 것은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일본의 수출보복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했는데 여당이 추경안 먼저 처리를 고집해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여야가 좀 더 초당적으로 일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영상] 출근시간 고속도로에 경비행기 비상착륙하면 어떡하지

    [동영상] 출근시간 고속도로에 경비행기 비상착륙하면 어떡하지

    고속도로 순찰차 앞의 차량들이 브레이크를 급히 밟거나 갓길로 빠져나가려 한다. 자신들을 향해 덮칠 듯 내려오는 경비행기 때문이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8시 16분쯤 미국 워싱턴주 이스트 피어스 카운티의 7번 스테이트 루트 위에서 일어난 일이다. 워싱턴주 순찰대의 클린트 톰프슨 요원이 탄 순찰차 대시캠이 녹화한 동영상이다. 깜짝 놀란 톰프슨 요원은 차를 돌려 비상착륙하려는 경비행기를 뒤따르며 다른 차량들이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경광등을 켠 채 달렸다. 도로 위는 출근 차량들로 북적이고 있어서 끔찍한 사고가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톰프슨은 ABC 뉴스 계열인 KOMO-TV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는 “리모콘으로 조종되는 (장난감) 비행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은 뒤 “가까이 다가올수록 더 커지더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경비행기는 퍼시픽 애비뉴의 좌회전 차선에 멈춰섰다. 마치 붉은색 교통 신호등을 보고 정차한 것처럼 보일 정도.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이날 소형 비행기가 추락한다는 전화 신고가 여러 통 걸려 왔다. 톰프슨은 경비행기 조종석 뚜껑을 노크했다. 마치 면허증이나 등록증 보여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자동차들이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조종사 데이비드 애클람이 빠져나왔는데 다친 곳은 없었다. 비행기 동체는 나중에 길가로 끌어낸 다음 트럭에 견인돼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목격자 스투 드윗은 “미칠 뻔했다. 정말로 더 나쁜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 아침 시간이라 매우매우 (도로가) 혼잡했다”고 말했다. 데니스 디에스너는 “날마다 퍼시픽 애비뉴에서 비행기를 보는 건 아니지 않나. ‘세상에나, 내 쪽으로 날아와 착륙하려는 거군’이라고 깨닫게 됐다. 그 비행기의 날개가 내 차 옆을 정말 스치듯 지나쳤다”고 말했다. 둘은 대화도 나눴다. “괜찮냐고 물었더니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젖더라. (해서) 난 갈 길을 갔다. 하지만 무섭더라.” 엔진 하나 짜리 KR2 비행기는 연료 공급에 문제가 있어 비상착륙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사고 정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으며 연료 문제 때문에 비상착륙한 것이 맞으며 어떤 손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순찰대 경력만 21년이라고 밝힌 톰프슨은 “난생 처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와우! 과학] 탈모 치료길 열리나… “모낭도 냉동하세요” (연구)

    [와우! 과학] 탈모 치료길 열리나… “모낭도 냉동하세요” (연구)

    정자나 난자, 태반, 탯줄, 줄기세포처럼 모낭(두피의 털주머니)을 냉동했다가 탈모가 생겼을 시 이식하는 기술이 영국서 승인됐다. 최근 영국 보건복지부 산하조직인 HTA(human tissue authority)는 현지 바이오테크롤로지 기업이 새 기술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임상실험 참가자들의 샘플 채취를 허가했다. 해당 기업은 곧 개별적으로 선발한 건강한 고객에게서 모낭 100개씩을 채취한 뒤, 이를 0℃의 보관 시설을 이용해 저온 보존한다. 이후 영하 180℃로 냉각시켜 사용자가 모낭이식수술 등을 필요로 할 때까지 이를 냉동 보존한다. 냉동 보존되는 건강하고 젊은 모낭은 훗날 모낭의 주인이 노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탈모를 겪게 될 시 두피에 직접 이식하고, 건강한 머리카락이 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이 기술은 영국 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기술이며, 해당 기업은 이를 “노화에 대처하는 보험과 같은 기술”이라고 표현했다. 해당 기업의 의료디렉터이자 세계모발이식학회 회장을 지냈던 베삼 파조 박사는 “우리는 이제 영국에서 환자들의 모낭을 채취하고 이를 저장할 준비가 됐다”면서 “우리는 매일 머리숱이 적어질까봐 염려하는 사람들의 문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18세 이상만 젊고 건강한 모낭의 냉동을 신청할 수 있으며, 비용은 약 2000파운드(약 360만원)로 예상된다. 해당 냉동 모낭을 사용하기 전까지 매년 사용료는 100파운드(약 14만 5000원)상당으로 알려졌따. 파조 박사는 “이 치료의 핵심은 가늘어진 머리카락을 회복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만큼 더 많은 머리카락이 나오게 하는 것”이라면서 “모낭이식을 통한 모발 복제는 우리가 언제가 됐든 더 이상 탈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많은 기업들이 유사한 방법을 연구했지만, 배양된 모낭 세포는 그 생명력이 오래가지 않고 금방 제 기능을 잃는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특히 탈모 가족력이 있는 경우, 훗날을 위해 자신의 모낭을 냉동 보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윤소하 협박 소포’ 진보단체 간부 구속

    ‘윤소하 협박 소포’ 진보단체 간부 구속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협박성 소포를 보낸 진보단체 간부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문성관 부장판사는 31일 협박 혐의로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유모(35)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문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유씨는 지난 1일 윤 의원실에 협박 메시지와 흉기, 동물 사체 등을 담은 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소포에 동봉한 메시지에서 스스로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칭하며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라고 비난하고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등의 메시지로 협박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 서울 강북구 수유동 주거지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관악구 신림동의 한 편의점에서 해당 소포를 보냈으며 또한 이동 중에는 대중교통을 수차례 갈아타고 도심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끈질긴 폐쇄회로(CC)TV 추적 끝에 유씨의 신원을 특정한 뒤 지난 29일 그를 체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진보단체 외피를” 정의당 충격, 윤소하 협박범 구속에 처벌 요구

    “진보단체 외피를” 정의당 충격, 윤소하 협박범 구속에 처벌 요구

    정의 “탄압·조작? 일말의 설득력 없어”피의자 옹호 대학생진보단체 주장 일축유씨, 소포에 동물사체·흉기 등 동봉“민주당 2중대 앞잡이, 너 사정권에 있다” 협박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동물의 사체와 흉기 등 협박 소포를 보낸 대학생진보단체 간부가 구속됐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피의자가 두른 외피가 진보단체여서 더 충격적”이라며 “철저한 수사와 단죄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31일 자당 윤소하 원내대표 앞으로 협박성 소포를 보낸 혐의로 진보단체 간부가 구속된 데 대해 “그 누구의 어떤 테러 행위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여영국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런 테러는 진보의 이름 뒤에 감춘 극단적 행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문성관 부장판사는 협박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유모(35)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유씨는 과거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 15기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이적 표현물’을 제작·배포하고 북한 학생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등의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인물로 전해졌다.유씨가 현재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서울 지역 조직이다. 대진연은 주로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진보 성향 단체로, 나경원 의원실 점거, 후지TV 서울지국 비판 시위, 미쓰비시 중공업 계열사 사무실 앞 기습시위 등을 주도해 최근 이름을 알리고 있다. 대진연은 “적폐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대진연이 적폐청산을 함께 이뤄나갈 정의당 원내대표를 협박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유 운영위원장에 대한 체포 소동은 철저한 조작사건이자 진보 개혁세력에 대한 분열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봐주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탄압’이니 ‘조작’이니 하는 주장은 피의자의 성의 있는 진술과 철저한 수사 없이 일말의 설득력도 가질 수 없다”면서 “검찰은 범행 동기와 배경을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에서 택배를 이용해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메시지와 흉기, 동물 사체 등을 담은 소포를 부쳤다. 이 소포는 같은 달 25일 의원실에 도착했다. 의원실에서는 이 소포를 이달 3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씨는 소포에 동봉한 메시지에서 스스로 붉은 글씨로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칭하며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 “문재인 좌파독재 홍위병”이라고 비난하고, 욕설과 함께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 등 위협적인 메시지로 협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경찰은 유씨가 택배를 붙일 때 굳이 집에서 1시간이나 떨어져 거리에 있는 편의점을 이용한 점, 범행 당일 필요 이상으로 잦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수사에 고의적으로 혼선을 끼치려 한 점 등을 구속영장 신청 사유로 들었다. 경찰 측은 “유씨는 서울 강북구가 거주지인데도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관악구 편의점까지 이동해 택배를 부쳤다”면서 “특히 유씨가 범행 당일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을 필요 이상으로 여러 차례 갈아타고, 가까운 거리도 일부러 돌아가는 등 의도적으로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도심지를 돌아다녔다”며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소하 협박 소포’ 대진연 간부 구속…“증거인멸·도망 염려”

    ‘윤소하 협박 소포’ 대진연 간부 구속…“증거인멸·도망 염려”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성 소포를 보낸 진보단체 간부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문성관 부장판사는 31일 유모(35)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씨는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조의 메시지와 흉기, 동물 사체 등을 담은 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는다. 유씨는 보낸 메시지에서 스스로를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소개하며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등 위협적인 문구를 써서 보냈다. 한편 유씨는 거주지인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관악구 신림동의 한 편의점에서 소포를 보냈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또 대중교통을 여러 번 갈아타고, 도심지를 계속 돌아다님으로써 경찰의 폐쇄회로(CC)TV 추적을 어렵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CCTV를 통해 신원을 특정하고 지난 29일 유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튿날인 30일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는 체포 이후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운영위원장인 유씨는 과거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 15기 의장과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으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라스베이거스 침공한 메뚜기떼 왜...“스카이빔 때문?”

    최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침공’한 메뚜기 떼의 원인이 고층 호텔에서 비추는 스카이 빔이라는 견해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지역 룩소르호텔이 밤마다 비추는 스카이 빔이 메뚜기들을 끌어들였다는 곤충학자들의 분석이 나왔다. 이집트 피라미드를 본떠 만든 룩소르호텔은 객실 규모가 4000실 이상인 라스베이거스 남부에 위치한 대형 호텔이다. 룩소르호텔이 밤에 쏘는 파란색 스카이 빔은 400㎞ 넘게 떨어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의 항공기 조종사들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하다. 네바다주 농업부 소속 곤충학자 제프 나이트는 “여러 요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흰색 계통의 밝은 불빛이 메뚜기 떼를 유인한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는 또 올해 평년보다 많은 100㎜ 이상의 비가 내려 상대적으로 습도가 올라갔다. 이런 상황에서 인근 애리조나주에서 메뚜기 떼가 몰려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피라미드를 에워싼 곤충 떼’는 언뜻 성서 등에 나오는 ‘메뚜기 떼 재앙’을 연상하게 하지만, 학자들은 크게 염려할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농작물 피해를 주는 ‘로커스트’와는 구분되는 메뚜기종이기 때문이다. 나이트는 “이 메뚜기들은 사람을 물거나 쏘지 않는다. 다만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제프 록우드 와이오밍대 교수도 “경각심을 일으킬 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특별기고] 우리의 교육, 어디로 가야 하는가/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특별기고] 우리의 교육, 어디로 가야 하는가/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전주 상산고에 대한 전북교육청의 자율형 사립고 지정 취소 결정이 교육부에서 뒤집히긴 했지만,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큰 흐름이다. 이 흐름이 속속 구체화되면서 도대체 ‘우리의 교육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현재 우리 교육은 과거형을 넘어 미래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는 언제나 과거와 미래 사이의 투쟁 과정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와 우리 사회 개혁’을 주제로 한 여러 일간지의 특집이나 심포지엄을 유심히 보면 으레 결론은 교육 개혁이다. 창의력을 북돋우는 교육으로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교육 당국과 교사들에게 주문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진다. 맞다. 문제는 ‘어떻게’다. 지금 우리가 극복하려는 과거형 교육의 핵심은 ‘암기식 지식교육’과 ‘일등주의 경쟁’이다. 미래형 교육은 한편으로는 암기식 지식교육을 넘어 창의적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일등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교육으로 가는 것이다. 지식 측면에서 서구에 뒤떨어졌던 우리는 더 많은 지식을 가급적 빨리 암기하듯 학생 머릿속에 주입하는 교육에 치중했다. 이러한 지식 경쟁에서는 배움의 즐거움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고교 3년만, 중고교 6년만 참으면 된다는 인내 경쟁, ‘4당5락’의 처절한 경쟁이 벌어지고 수많은 부작용이 뒤따랐다. 더 큰 문제는 서열화된 고교 체제에서의 일등주의 경쟁이 미래형 창의교육으로의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 고교 체제뿐만 아니라 대학도, 사회도 서열화됐다. 평생 지속되는 특권적 학벌, 학벌 자본을 얻기 위해 일류대를 가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일류대는 일류기업이라는 안정적 직장으로 향하는 생존경쟁의 지름길이다. 일류대의 관문을 잘 통과하기 위해서는 고교도 ‘일류’에 가야 한다. 이러다 보니 정작 경제계에서 요구하는 창의교육은 늘 뒷전으로 밀리고 선행 사교육에 기초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맞는 암기식 지식 교육에 매몰되는 것이다. 모든 사회에 일류를 향한 경쟁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사회의 문제는 경쟁의 과도함이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형 교육으로의 전환 자체를 질식시킨다는 점이다. 이제 우리 교육은 미래를 향한 교육으로 대전환해야 한다. 암기식 지식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 교육이 가능할 수 있도록 특목고-외고-자사고-일반고로 수직서열화된 고교 체제를 ‘수평적 다양성’의 체제로 구조 개혁해야 한다. 이번 자사고 개편 정책은 자사고 입장에서는 선발 효과에 기대지 말고-즉 분리된 학교 유형에 속하는 방식으로가 아니라-미래형 창의교육을 향한 교육 경쟁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고 본다. 자사고 폐지를 포함한 고교 체제 개편을 주도하는 입장에서 구조 개혁으로 ‘교육 유토피아’가 온다고 주장하지 않겠다. 이는 미래지향적 교육을 향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극단적으로 ‘2011년 이전’ 체제로 돌아간다고 의미를 축소하는 분의 일침도 경청하고 있다. 그 모든 비판을 인정하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한 ‘모두의 협업’을 당부하고 싶다. 예컨대 어떤 분은 고교 교육의 하향 평준화를 염려한다. 또 강남 8학군의 부활을 우려한다. 개인적으로는 수능 비중이 3분의1 수준 이하로 축소된 현재의 대입 조건에서 강남 8학군이 부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사고가 ‘학교 간 서열화’를 상징한다면, 강남 8학군은 ‘지역 간 서열화’를 상징한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 간 서열화를 허물려는 현재의 노력은 지역 간 서열화가 아니라 ‘수평적 다양성’ 체제에서 교육 과정의 다양화 및 좋은 교육을 향한 잘 가르치기 경쟁으로 나타나야 한다. 또한 자사고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의 기대가 향후 일반고에서도 충족되는 ‘상향 평준화’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일반고도 스스로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주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환경 변화를 일반고의 새로운 르네상스로 만들기 위해 일반고 교사를 포함한 교육 주체들이 새롭게 노력해야 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사고들이 더이상 수직서열화된 고교 체제의 특권적 수혜자가 아니라 수평적 다양성을 지향하는 체제하에서 명품 일반고로서 다양성 교육을 선도해 주기를 소망한다. 이럴 때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향한 필요조건을 넘어 충분조건에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영국 최악의 프로축구 클럽, 그래도 새 시즌은 희망의 킥오프

    영국 최악의 프로축구 클럽, 그래도 새 시즌은 희망의 킥오프

    질문부터 던지겠다. 영국 최악의 프로축구 클럽은 어디일까?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클럽이 그 중 하나가 될 것은 틀림없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스코틀랜드 5부리그에 해당하는 하이랜드 리그의 두 시즌 연속 꼴찌 포트 윌리엄 FC다. 파트타임 선수들이라 평균 주당 20파운드(약 3만원) 밖에 지급하지 않는다. 딱 5명만 계약금을 주고 영입했다. 지난 시즌 1승도 올리지 못하는 등 지난 20시즌 동안 꼴찌를 차지한 것이 무려 14시즌이었다. 스코틀랜드 프로축구에는 강등제가 없어 퇴출될 염려가 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 도중 차라리 수건을 던지는 게 옳지 않느냐, 아예 주니어 축구로 내려가라는 등등 말들이 많았다. 지난 1월 구단 이사회는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젊은피를 영입하기로 하는 한편, 러셀 맥모란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이 구단의 홈 구장인 클라간 파크를 굽어보는 영국 최고봉 벤 네비스만큼 담장이 높기만 하다. 그때까지 팀은 21패2무에 165골을 먹은 상태였다. 경기당 7골은 기본이었다. 세 차례나 부정 선수를 출전시켰다가 승점 9가 깎이는 징계까지 받았다. 맥모란은 교통사고 탓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다. 그래서 방송은 가장 있을 법하지 않은 프로축구 감독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20대까지 축구를 했지만 그 뒤 담장을 쌓고 지내왔다. 교통경찰로 일하다 사고를 당해 쉬고 있었다. 어느날 사면의 벽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아내가 나가서 축구를 해보라고, 안 그러면 큰일 나겠다고 해서 다시 축구장에 나왔는데 구단을 살려야 하는 책무를 안게 됐다. 하지만 마음은 편했다. 세계 최고의 리그 가운데 하나인 프리미어리그 클럽만큼 잘해야 한다는 기대와 압박 같은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러셀이 감독을 맡은 뒤 3주 동안 패배하지 않았다. 악천후로 경기가 취소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맞붙은 팀이 리그 두 번째 꼴찌 로시마우스였다. 이 팀이 유일하게 거둔 1승이 포트 윌리엄을 상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복수했느냐고? 천만에 0-5로 졌다.최악의 팀이란 소문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나서 전 세계에서 응원의 글이 답지하고 유니폼 등 구단 상품도 제법 팔렸지만 그라운드에서의 성적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지난 1월 포트 윌리엄은 전반 1-0으로 앞서다 경기장이 침수돼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1승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렇게 해서 지난 4월 시즌을 마쳤을 때 32패2무에 21득점 245실점을 기록했다. 승점은 -7이었다. 27일 새 시즌을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인버네스 칼레도니안 티스틀이란 팀에서 9명을 임대로 데려왔다. 하지만 브로라 레인저스에 0-6으로 완패했다. 지난해 0-11과 0-9로 졌던 팀이라 이만하면 선방한 셈이다. 러셀은 한 번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지만 여전히 감독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비시즌 열심히 체력 단련을 했고 경기에 더욱 프로답게 임하는 정신 무장에 힘썼다. 그는 “지난 시즌과 똑같은 위치에 있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우선 리그 꼴찌부터 벗어나야 한다. 나나 녀석들이나 긍정적으로 새 시즌에 임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과거로 보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도 농촌서 생산성 향상 위해 여성들이 택한 건…‘자궁적출술’

    인도 농촌서 생산성 향상 위해 여성들이 택한 건…‘자궁적출술’

    인도의 마하라슈트라주 비드 지역에서 지난 3년간 젊은 여성 4500여명이 자궁적출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알자지라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지 의사들이 공포심을 조장하며 불필요한 수술을 종용한 탓도 있지만 월경이 생산성을 저해한다는 인식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농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37살 푸쉬파는 10여년 전 자궁적출술을 받았다. 생리 때마다 많은 양과 복통 때문에 2년간 약을 먹어도 해결되지 않자 의사가 수술을 제안했다. 푸쉬파는 “당시 결정이 쉽진 않았지만 남편도 그렇게 하길 바랐고 생리통이 일을 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줬다”면서 “그렇지만 자궁을 적출한 뒤 호르몬 불균형을 겪고 있고 체중이 약간 늘었다”고 말했다. 다소 건조한 기후인 비드 주민들은 사탕수수 재배를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수확기인데 이 때 대부분의 비드 지역 여성들은 새벽 4시에 일어나 가족들의 밥을 챙기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한다. 사탕수수를 베고 수확한 사탕수수를 서로 묶은 뒤 머리에 이는 일을 반복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고된 데다 수확량이 많아 화장실을 가는 시간마저 자유롭지 않다. 45세 사탕수수 농부인 루크미니 탄달은 지난해 11월 비드 도심에 있는 병원을 찾아 월경 때마다 찾아오는 복통에 대해 호소했다. 그러자 의사는 자궁적출술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암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할로 메디컬 파운데이션’의 회장인 샤쉬칸트 아칸카리 박사는 “몇몇 비윤리적인 병원이 이윤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성들에게 ‘자궁적출술이 암을 예방한다’고 조언한다”면서 “그러나 불필요한 자궁 적출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도 보건·가족 복지부로부터 지역 보건 전문가로 지정된 우샤 라오사헵은 “물론 탐욕적인 의사들이 있는 것도 맞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농장주들과의 계약할 때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궁적출술을 받는다”고 말했다. 비드 지역 농장주들이 여성들이 생리를 한다는 이유로 ‘덜 생산적’인 노동력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탄달도 의사의 말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암에 대한 염려보다 “수술을 하면 더 많은 돈을 벌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마하라슈트라주의 자궁적출술 평균 비용은 3만 5000루피(약 508달러·약 60만원)이지만 여성 농부들의 하루 평균 임금은 202루피(2.93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다만 사탕수수 농장들이 두 사람을 한 세트로 보고 여러 사람과 동시에 계약하기 때문에 1년짜리 계약을 사전에 맺으면 선불로 15만루피(약 2175달러)를 벌 수 있다. 그만큼 업무 강도가 높고 매일같이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자신이 자궁적출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지하며 생리 기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드러낸다. 인권변호사인 바진데르 만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비드의) 여성 인권이 유린되고 있음이 틀림없다”면서 “만약 계약 때 수술을 종용하거나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을 차별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당장에 지역 노동청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사탕수수 업무와 계약이 공식화돼 있지 않아 여성들이 신고를 하려면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의사들의 상술과 생산성 향상이 아니더라도 인도 농촌 지역에서 생리는 여성만의 문제로 터부시되고 있다. 어떤 마을에서는 아직도 생리 중인 여성을 불경한 것으로 취급해 생리 기간에 사원이나 부엌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가 하면 아무도 만지지 못하도록 오두막에서 따로 살게끔 한다. 때문에 아이를 더 낳을 계획이 없는 여성들은 자궁이 더 이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비드 지역 여성인권운동가 마니샤 토클은 “이는 심각한 문제이며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해결책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들은 반드시 그에 따른 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드의 움라드 자하기르 마을에서 기혼 여성 중 유일하게 자궁적출술을 받지 않은 농부 드와르카 산디판(40)은 “여성들을 위한 확대된 고용계획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교육도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권리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부천시, 미세먼지 취약계층에 공기청정기 20대 지원

    부천시, 미세먼지 취약계층에 공기청정기 20대 지원

    경기 부천시가 ‘맑은 공기 드림사업’으로 미세먼지에 취약한 반지하 거주자와 노인·다자녀가구 등 취약계층에 공기청정기 20대를 선물했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계속되는 공기 질 악화로 미세먼지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취약계층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게 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을 통해 수요 조사를 하고 20가구를 선정했다. 부천동에 거주하는 추모씨는 “뉴스를 보면 미세먼지가 심해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하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공기청정기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또 대산동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최근 공기질 악화로 자녀들을 키우면서 건강이 염려돼 공기청정기를 구매하고 싶었으나 형편이 어려워 주저했는데 이렇게 지원받아 너무 기쁘다”고 고마워했다. 김정길 복지정책과장은 “미세먼지로 한철만 고통받던 전과 달리 이젠 연중 고통 받고 있다”며, “미세먼지 취약계층에게 ‘맑은 공기 드림사업’으로 공기청정기를 지원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따뜻하고 행복한 부천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황교안 “文정부 대응은 ‘구한말 쇄국정책’…대책 제시해야”

    황교안 “文정부 대응은 ‘구한말 쇄국정책’…대책 제시해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이 정권의 대응은 나라를 패망으로 몰아간 구한말의 쇄국정책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외교적 해법도 없고, 맞서 싸워 이길 전략도 없다. 큰소리만 치고 실질적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과 집권 세력이라면 외교적으로 풀든, 결사항전하든 사태를 해결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그런데 이 정권은 연일 일본과 싸우자고 선동하면서도 어떻게 싸워 이길 것인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리 당이나 국민 가운데 어느 누구도 일본이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잘못된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그런데 청와대와 생각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친일파라고 딱지를 붙이는 게 옳은 태도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친일·반일 편 가르기를 하는 게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나”라며 “기업들은 당장의 생존을 염려해야 하는 처지인데 쫄지 말라는 말만 하면 기업들 경쟁력이 살아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니 문재인 정권이 사태를 해결할 생각은 없고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고 한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한미 동맹이 튼튼하고 확고한 국제적 지지를 받는다면 일본의 아베 정권이 이렇게 폭주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내부의 경쟁력과 외부의 외교력을 모두 망가뜨려 놓고 아직도 야당 탓, 기업 탓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율곡 선생이 일본 침략에 맞서 10만 양병을 주장했듯이 지금 우리에게는 경제를 지킬 10만 우량기업이 필요하다”며 “우리 국력을 키워 일본이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게 한일 관계의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정권이 추구하는 대안이 무엇인지 밝혀달라”며 “야당과 국민에 협력을 구하는 게 집권 세력의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