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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서희, “정다은이 죽이려 해” 폭행 폭로+멍든 팔 공개

    한서희, “정다은이 죽이려 해” 폭행 폭로+멍든 팔 공개

    한서희가 정다은에 대한 폭로 글을 올린 뒤 멍든 팔을 공개했다. 한서희는 13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걱정마. 그냥 별거 아닌 것 같아. 손으로 얼굴 감싸서 얼굴은 괜찮은데 그냥 머리랑 목이 좀 아픈 것뿐이에요. 나 강하니까 걱정 안 해도 돼”라는 글을 게재했다. 게재된 사진엔 한 눈으로 봐도 압박으로 생긴 것으로 짐작되는 멍이 가득한 한서희의 손과 손가락, 팔이 담겼다. 해당 사진에 한서희의 팬들은 더욱 염려하는 반응을 쏟아냈다. 정다은은 최근 한서희와 SNS를 통해 동거 근황을 여러 차례 전한 바 있다. 한서희 또한 최근 정다은의 트위터에 “요즘 하루에 다섯 끼 정도 먹는 중. 다은 언니랑 같이 살찌는 중이다. 지금은 짜장 떡볶이 시켰다 언니 미쳤어? 나 아직 핫도그도 소화가 안 됐어”라는 글을 게재하며 다정한 사이를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한서희가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사진이 논란이 된 것. 한서희는 메신저로 누군가와 나눈 대화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대화엔 정다은이 한서희를 죽여주겠다며 바닥에 눕히고 목을 조르고 욕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서희는 언니라는 상대에게 “나는 그냥 힘들어서 죽고 싶다 한 건데” “(정다은이) 나 바닥에 눕히고 목 조르면서 ‘내가 죽여줄게. 내 손으로 XX년아’ 이러는 거 상식적으로 이해가 돼?”라고 의견을 구하고 있다. 현재 이 대화 캡처 글은 사라진 상태다. 한편 한서희와 정다은은 지난 10월 동성 열애설로 화제를 모은 사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 구속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 구속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고발된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이 9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이 전 구청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 전 구청장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했다. 이 전 구청장은 2014년 지방선거 후 양천구 지역 사업가의 사무실에서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아 부인인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알선수재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 전 구청장과 김 구청장 부부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최근 양천구청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구청장은 2014년 처음 구청장에 당선됐으며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남편인 이 전 구청장은 2010년 양천구청장에 당선됐으나 같은 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듬해 대법원에서 벌금 250만원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동남아시안게임 우승날, 부친 떠나보낸 금메달 2관왕

    [여기는 동남아] 동남아시안게임 우승날, 부친 떠나보낸 금메달 2관왕

    2019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우슈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인도네시아 에드가 사비에 말베로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의 날에 부친이 세상을 떠났다. 마닐라 블루틴을 비롯한 동남아 언론은 지난 5일 동남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도술 및 곤술 부문에서2관왕을 차지한 말베로가 인생의 가장 큰 행복과 불행의 순간을 맞았다고 전했다. 사실상 그가 지난 2일 오전 열린 경기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는 순간, 그의 부친은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팀원들은 그가 평정심을 잃을까 염려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차마 부고 소식을 알리지 못했다. 그가 2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기쁨의 순간, 그는 부친의 사망 소식을 비로서 전해 들었다. 유독 부친과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하곤 했다. 시상대에 오른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팀원들도 금메달을 딴 기쁨의 눈물보다는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동료를 향한 슬픔의 눈물을 나누었다. 시상식을 빠져나온 그는 금메달을 들고 비행기를 타고 곧장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는 관 속에 누워있는 부친의 목에 두 개의 금메달을 걸어 드렸다. 세상을 떠나는 아버지에게 아들이 바치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총리도 애도의 뜻을 표하며 화환을 보냈다. 또한 누리꾼들의 축하와 위로의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나눔 실천 뜻 기립니다” 명예의 전당 만든 금천

    “나눔 실천 뜻 기립니다” 명예의 전당 만든 금천

    개인 기부 2명과 기업·단체 32곳 등재 분기별 대상자 발굴… 이름 새길 예정 구청 직원들도 매달 저소득층에 기부 “이웃 사랑 널리 알려 나눔문화 확산”“제가 구청장이 되고 나서 살펴보니 정말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많은 분들이 조용히 여러 가지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고 계셨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따뜻한 마음을 전하시는 분들을 공개하는 게 혹시나 누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우면서도 이웃 사랑의 뜻을 구민들이, 또 우리 아이들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합니다. 이런 온기를 나눔으로써 금천구민 모두가 더 따뜻한 겨울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5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금천구청 1층 로비에서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이같이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관계자들과 함께 휘장에 연결된 줄을 끌어당기자 ‘금천구 명예의 전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명예의 전당의 흰 벽면에는 가로, 세로 각 20㎝ 크기의 정사각형 스테인리스 현판 120개가 가지런히 부착됐다. 이 중 현판 34개에는 기부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웃돕기사업 기부자는 금색, 금천미래장학회 장학기금 사업 기부자는 은색으로 구별됐다. 금천구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자들의 뜻을 기리고 지역사회의 건전한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명예의 전당을 설치했다. 이날 행사에는 등재 대상자와 구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로비를 가득 메웠다. 등재 대상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웃돕기 사업과 금천미래장학회 장학기금 후원 사업 헌액 대상자 중에 누적 기부금이 지난 6월 기준 현금 개인 3000만원, 기업 및 단체 5000만원 이상, 현물 1억원 이상인 기부자다. 개인 2명, 기업·단체 32곳 등이 등재됐다. 구는 이 밖에도 구청 직원 1인당 1구좌(5000원) 이상 매달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해 직원 기부금을 동 주민센터에서 추천한 저소득층 가구에 지원하는 ‘금천 행복나눔 직원 결연사업’, 서울시 사업의 하나로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동절기 4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 등 다양한 이웃돕기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직원 결연사업 7200만원, 희망온돌사업 7573만원, 기타 이웃돕기 사업 1억 1781만원 등 모두 4억 8370만원 상당의 성금을 모아 이 중 약 79%인 3억 7728만원을 이웃에게 전달했다. 구는 향후 지속적으로 등재 대상자를 추가로 발굴하고, 헌액 행사를 분기별로 개최할 방침이다. 또 명예의 전당에 함께 설치된 디지털 영상장치에서 이달의 기부자, 전달식 영상 등을 보여줘 구청 방문객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금천구는 서울시 어느 곳보다도 이웃을 사랑하는 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는 지역”이라면서 “앞으로도 정을 나누려는 구민들의 뜻을 이어나가 다양한 이웃돕기 사업을 발굴해 ‘동네방네 행복도시 금천’을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와우! 과학] 위기 처한 산호초를 지켜라…부유식 산호 신생아실 개발

    [와우! 과학] 위기 처한 산호초를 지켜라…부유식 산호 신생아실 개발

    형형색색의 산호와 다양한 해양 생물체가 공존하는 산호초는 스쿠버 다이빙에만 좋은 장소가 아니다. 전체 바다에서 산호초가 차지하는 면적은 0.1%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해양 생물 종의 25%가 산호초에 있을 만큼 생물학적 다양성이 높은 곳으로 해양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로 지목된다. 하지만 산호초를 구성하는 산호는 온도 및 환경 변화에 민감한 생물로 최근 급속히 진행되는 지구 온난화 및 해양 오염으로 인해 큰 위험에 처해 있다. 예를 들어 산호가 공생 미생물을 방출하는 백화 현상(Coral bleaching)은 온도 상승이 원인으로 최근 지구 전역에 있는 산호초에서 관찰된다. 세계 최대의 산호초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에서는 2016년부터 발생한 대규모 백화 현상으로 인해 전체 산호의 29~50%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서던 크로스 대학 피터 해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새로운 산호를 빠르게 공급해 산호초의 회복 속도를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산호는 식물처럼 보이지만, 사실 동물로 번식기에는 막대한 양의 정자와 난자를 배출해 물속에서 수정한다. 연구팀은 이 정자와 난자를 모은 후 부유식 보호 장치 안에서 산호 공생 조류(zooxanthellae)와 함께 새끼 산호로 키웠다. 일종의 부유식 산호 신생아실인 셈이다. 사실 물고기 알을 인공적으로 수정한 후 태어난 치어를 일정 시간 키우는 일은 현대 어업에서 드물지 않다. 하지만 산호는 인공 수정은 쉬워도 사육은 쉽지 않다. 산호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공생 조류에서 얻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호에게는 반드시 공생 조류와 햇빛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개방된 바다에서 안전한 그물망을 지닌 부유식 시스템을 만들고 여기에서 수정된 산호를 키우는 방법을 개발했다. 안전한 그물망 안에서 산호는 포식자에 먹힐 염려 없이 자랄 수 있다. 태어난 후 5일 정도만 안전하게 자라도 산호의 생존 가능성은 크게 높아진다. 다만 이 방법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려면 막대한 양의 산호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더 대규모의 산호 수정 및 양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연구 결과는 만족스럽지만, 연구팀은 앞으로 더 대규모의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지구 온난화를 막고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에 파괴되는 산호초를 지킬 수 있는 응급처치도 필요하다. 이 방법이 효과적이라면 전세계 산호초 보호에 큰 희망이 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백신 입찰담합’ 의약품 도매상 영장 기각

    ‘백신 입찰담합’ 의약품 도매상 영장 기각

    법원 “구속 사유 인정안돼”국가예방접종사업을 둘러싸고 담합을 벌이거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의약품 도매상이 구속 위기를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9일 의약품 도매업체 A사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현 단계에서 증거인멸 또는 도망 염려 등과 같은 구속 사유의 존재와 구속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신 부장판사는 “담합을 통한 백신 공급계약 체결 규모와 회사자금 횡령액 규모가 작지 않은 사안에 해당한다”면서도 “피의자 신문을 포함한 수사 진행 경과, 수집된 증거의 유형 및 내용, 조달청 백신 입찰 및 공급계약의 특수성, 제약사 등 백신 공급업체와 입찰 참가 도매업체의 관계, 횡령 관련 피해자 회사의 지분 구조, 피의자 조달 자금의 피해자 회사 유입 규모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법원에 출석하기 전에 ‘입찰방해 혐의를 인정하는지’, ‘자금 횡령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구상엽)는 지난 27일 A씨에게 입찰방해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군부대와 보건소에 백신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도매업체들과 함께 정부 입찰 업무를 방해하고 회삿돈 1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13일 제약업체와 도매업체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한국백신 임원 B씨와 또 다른 도매업체 대표 C씨의 신병도 확보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한 기각 사유를 검토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황교안 단식 중단, 건강 회복 중…패스트트랙 투쟁은 계속

    황교안 단식 중단, 건강 회복 중…패스트트랙 투쟁은 계속

    청와대 앞에서 8일간 단식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중단했다. 하지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반대 투쟁은 계속하기로 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황 대표는 건강악화에 따른 가족, 의사의 강권과 당의 만류로 단식을 마쳤다”며 “어제(28일) 오후부터 미음을 조금씩 섭취하며 건강을 회복 중에 있다”고 했다 그는 “황 대표는 향후 전개될 공수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저지와 3대 친문 농단 진상 규명에 총력 투쟁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쓰러진 이후 대신해 단식을 시작한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의 단식을 만류했다. 전 대변인은 “황 대표는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정미경 최고위원, 신보라 최고위원의 나라사랑 충정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그렇지만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부탁했다”고 했다. 또 “단식 투쟁 동안 함께 염려하며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이어질 투쟁에도 함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현재 입원 중인 황 대표는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당 등 주요 수치를 회복하고 있고 간단한 대화도 가능한 상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3년 만에… 형사법정에 서는 ‘유령 수술’

    3년 만에… 형사법정에 서는 ‘유령 수술’

    수술 중 과다출혈 간호조무사 혼자 지혈 “무면허 의료행위 기소 안 돼… 재수사를” 유족, 대검 앞 1인시위 준비 등 강력 반발대학생 권대희씨가 안면윤곽 수술을 받다가 과다출혈이 일어났으나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해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3년 만에 권씨의 수술을 맡았던 의료진이 형사 법정에 서게 됐다. 그러나 유족 측은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검찰 수사 결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강지성)는 전날 밤 서울 A성형외과 장모 원장과 같은 병원 의사 2명 등 의료진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의료법상 의무기록지 허위 기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무면허 의료행위 혐의를 받던 간호조무사와 의료진의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방조 혐의는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6년 9월 권씨는 A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다가 과다출혈로 위급 상황에 빠졌다. 담당 의사가 장시간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간호조무사가 혼자 지혈을 시도했다. 권씨는 뒤늦게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고, 4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권씨의 어머니 이나금씨는 의료진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아들이 사망에 이르렀다며 형사 고소와 함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5월 의료진 책임을 일부 인정해 4억 3000만원을 유족에게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병원 측이 항소하지 않아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형사 사건을 담당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10월 장 원장 등 의료진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검찰은 약 1년 만에 장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증거인멸이나 도망 염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고, 검찰은 영장 재청구 없이 장 원장 등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무면허 의료행위 혐의가 검찰 기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가 직접 확보한 수술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간호조무사가 출혈이 발생한 권씨를 혼자 지혈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씨는 “혈압이 80까지 내려가고 바이털사인이 불안정할 때도 전담의 없이 간호조무사가 지혈을 혼자 맡았다”면서 “전문의 감정을 받아 본 결과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아야 한다. 대검찰청 앞 1인 시위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황교안, 단식 8일만 의식 잃고 병원 이송…“의식 회복, 고비 넘겨”

    황교안, 단식 8일만 의식 잃고 병원 이송…“의식 회복, 고비 넘겨”

    신촌 세브란스 병원 앞 브리핑“黃 간신히 눈 뜨고 사람 알아봐”신장기능 급격히 떨어져 단백뇨 증상 악화 27일 밤 의료진·부인 쓰러진 黃 발견주위 만류에도 黃 “아직 할 일 남았다” 버텨20일부터 패트 법안 저지 ‘노숙단식’ 진행 한국 의원들 응급실 앞에서 향후투쟁 논의“황 대표 의식 차리면 단식 이어갈 듯”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 투쟁을 벌였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7일 밤 건강 상태가 악화돼 결국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의식을 잃었던 황 대표는 28일 새벽 의식을 회복하면서 다행히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8일 황 대표가 입원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황 대표의 상태에 대해 “간신히 바이털 사인(vital sign: 호흡·맥박 등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징후)은 안정을 찾았다”면서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는데, 긴장을 풀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병원 응급실에서 검사와 조치를 받은 뒤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그는 이날 새벽 의식을 회복했다고 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가 간신히 눈을 뜨고 (사람을) 알아보는 정도의 기초적인 회복이 돼 있는 상태”라면서도 “저혈당과 전해질 불균형 문제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뇌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해질 불균형 수치가 현재 ‘경계선’이라고 김 수석대변인이 설명했다. 신장 기능도 급격히 저하돼 최근 사흘째 단백뇨가 나오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오전 중 담당 의료진이 황 대표의 정확한 건강 상태를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황 대표는 전날 오후 11시 7분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텐트에 있던 의료진과 부인 최지영 여사가 쓰러진 황 대표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호흡은 이뤄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식농성장 주위에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는 황 대표를 싣고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했다. 구급대원들이 이송 중에도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전날에도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몽골텐트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들 법안 가운데 선거법 개정안은 한국당의 반대에도 27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됐다. 황 대표는 바닥에 꼿꼿이 앉은 자세로 농성을 해왔지만, 23일 저녁부터 자리에 누운 채로 보내고 있다. 25일부터는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단백뇨 증상이 나타났다. 황 대표는 전날 의식은 있지만 말을 거의 못 하는 상태였다. 황 대표는 하루에 3차례 의료진의 진찰을 받았다. 황 대표 주위 인사들은 추위 속에 밖에서 잠을 자는 ‘노숙 단식’에 우려를 보이며 중단을 권유했지만, 황 대표는 의식을 잃기 전까지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나경원 “야당 대표 오랜 시간 추위 속 단식에도 반응 없다…정말 비정한 정권”민경욱 “맡겨달라, 우리가 목숨 걸 차례”전략적 유연성 줄어 극한투쟁 갈지 주목12월 3일 공수처 부의시 정국 파행 우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원들과 함께 황 대표를 찾아 병원에 갈 것을 권유했지만 황 대표가 “(단식을) 조금 더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도읍 대표비서실장도 “의사들은 안 된다는데, 황 대표는 계속하겠다고 버티는 중”이라고 상황을 설명했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황 대표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응급실 앞으로 긴급히 모였다. 이들은 황 대표의 건강을 염려하면서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했다. 한국당은 28일 오전 10시 30분쯤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어떻게 할지 당장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대표가 오랜 시간 추위에서 단식을 이어갔는데, 이 정권은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면서 “정말 비정한 정권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외쳐야 반응이라도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우리는 당연히 단식을 말릴 테지만, 황 대표의 의지가 워낙 강해서 의식을 차리면 단식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황 대표가 쓰러지면서 ‘선(先) 패스트트랙 철회, 후(後) 협상’ 기조의 투쟁 노선이 더 강경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패스트트랙 법안을 결사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였지만, ‘공수처법은 받고 선거법은 막자’는 협상론도 조금씩 제기됐다. 하지만 황 대표가 의식을 잃으면서까지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당내 협상론을 공공연하게 꺼내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미 일부 의원은 황 대표의 건강이 악화하는 과정에서 “제1야당 대표의 죽음을 각오한 단식을 조롱하고 폄훼한다”며 여권을 향한 강한 적개심마저 내보이던 상황이다. 실제 일부 의원들은 극한투쟁을 다짐했다. 민경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이제 남은 싸움은 우리에게 맡겨달라. 우리가 목숨 걸 차례”라고 올렸다. 이에 따라 속도를 내던 여야 3당 원내대표의 패스트트랙 협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당의 전략적 유연성이 줄어들며 대치가 격화될 수도 있다. 특히 12월 3일 공수처법이 본회의에 부의되면 이후 자칫 여야 격돌에 따른 정국 파행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등군사법원장에 ‘뇌물 혐의’ 군납업자 영장 기각

    고등군사법원장에 ‘뇌물 혐의’ 군납업자 영장 기각

    법원 “증거인멸·도망 염려 없어”이동호 전 고등군사법원장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군납업자가 구속 위기를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식품가공업체 대표 정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가진 뒤 “사안이 중하나 현 단계에서 증거인멸 또는 도망 염려 등과 같은 구속사유의 존재와 구속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신 부장판사는 “수사 개시 경위, 피의자 신문 등 수사 진행 경과, 범죄혐의 관련 피의자의 수사기관 진술 내용, 피의자와 제보자 등 관련자의 관계, 군납 비리 관련 부당이익의 실질적 규모, 횡령 관련 피해자 회사의 지분 구조, 횡령 관련 자금의 실제 사용처 확인 여부, 피의자의 직업, 가족관계, 주거현황 등을 고려했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이날 정씨의 심문은 오전에 예정됐다가 정씨 측이 오후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심문이 오후로 변경됐다. 2007년부터 군에 어묵 등 식품을 납품해 온 정씨는 편의를 대가로 이 전 법원장에게 1억원 상당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정씨가 이 전 법원장 외 인물에도 금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영장청구서에 이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정씨가 회삿돈을 빼돌리고 군납 사업 가운데 일부가 자격없이 이뤄진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강성용)는 지난 25일 뇌물 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 혐의를 적용해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씨로부터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 이 전 법원장은 지난 21일 구속된 뒤 이튿날인 22일과 25일 두 차례 검찰에 소환돼 추가 조사를 받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뇌물수수 혐의’ 유재수 구속…‘감찰 무마 의혹’ 조국 수사 탄력

    ‘뇌물수수 혐의’ 유재수 구속…‘감찰 무마 의혹’ 조국 수사 탄력

    유재수 청와대 감찰 중단 의혹 관련 당시 조국 민정수석·백원우 前의원 수사 속도유재수 비리 감찰에도 징계 않고 사표수리에 “유재수 감찰 중단 상부 지시” 진술 檢 확보조국, 작년 “비위 첩보 약해…사적인 문제”유시민 “조국, 유재수와 일면식도 없어”최종구 前금융위원장, 김용범 차관 조사할 듯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업체들로부터 뇌물 등을 받고 편의를 봐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유 전 부시장의 범죄 혐의가 상당수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 등이 있다는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2017년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비위 감찰이 석연치 않게 중단됐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검찰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른바 ‘윗선’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덕진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유 전 부시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오후 9시 50분쯤 “구속영장이 청구된 여러 개 범죄혐의의 상당수가 소명됐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전 부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권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는 때 및 도망할 염려가 있는 때에 해당하는 구속의 사유가 있고, 구속의 필요성과 타당성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이어 “피의자의 지위, 범행기간, 공여자들과의 관계, 공여자의 수, 범행경위와 수법, 범행횟수, 수수한 금액과 이익의 크기 등에 범행 후의 정황, 수사진행 경과,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당시 피의자의 진술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 재직 시절인 2016년부터 금융업체 3∼4곳에서 5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하고 자신과 유착 관계에 있던 자산관리업체에 동생 취업을 청탁해 1억원대 급여를 지급하게 한 혐의(뇌물수수·수뢰후 부정처사·청탁금지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유 전 부시장이 여러 업체로부터 각종 금품·향응을 받은 대가로 해당 업체가 금융위원장 표창장을 받도록 하는 등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자산운용사 등 금융위의 관리·감독을 받는 여러 업체로부터 차량, 자녀 유학비, 항공권, 오피스텔, 차량 운전사, 골프채 등을 받거나 자신이 쓴 책을 업체가 대량 구매하도록 하는 등 뇌물을 수수한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부시장은 2004년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제1부속실 행정관을 지냈고, 2008년부터 금융위에서 근무했다. 2015년에는 국장급인 기획조정관으로 승진했으며, 2017년 7월 금융위 내 핵심 보직인 금융정책국장에 부임했다.그는 금융정책국장 부임 직후인 2017년 8월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비위 의혹과 관련한 감찰을 받은 뒤 그해 연말 건강 문제를 이유로 휴직했다. 징계 등 후속조치 없이 지난해 3월 사직한 그는 한 달 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같은 해 7월 부산시 부시장으로 영전했다가 최근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유 전 부시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조국 전 장관과 백원우 전 의원 등 감찰 당시 민정수석실 핵심 인사들을 상대로 감찰 중단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부시장의 국회 수석전문위원 및 부시장 선임 경위 등을 놓고도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그의 비위 의혹을 감찰할 당시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백 전 의원은 민정비서관이었다. 청와대의 감찰 당시인 2017년 10월에는 유 전 부시장이 업체로부터 골프채를 받거나 항공료를 대납받았다는 비위 첩보가 민정수석실에 접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찰은 그해 12월 돌연 중단됐고, 유 전 부시장은 별다른 징계 없이 사직한 뒤 국회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만약 감찰이 이어졌다면 비위 첩보를 더 모아 수사기관에 넘기는 등 후속 조치가 이뤄졌을 수 있으므로 당시의 감찰 중단은 안일했거나 유 전 부시장을 지나치게 감싼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당시 민정수석이던 조국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회에 출석해 “(유 전 부시장에 관한) 첩보를 조사한 결과 그 비위 첩보 자체에 대해서는 근거가 약하다고 봤다”면서 “비위 첩보와 관계없는 사적인 문제가 나왔다”고 말했었다. 감찰을 계속할 만큼 중대한 사안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파악된 비위 내용이 감찰을 중단할 정도로 경미한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 등 당시 특감반원들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등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비서관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특별감찰이 “상부 지시로 중단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찰 중단에는 청와대 감찰라인의 최고 책임자였던 조 전 장관의 판단과 결정이 있었을 것으로 검찰이 보는 만큼 그에 대한 소환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시 민정비서관은 백 전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도 예상된다. 백 전 의원은 금융위원회에 유 전 부시장 관련 감찰 사실을 통보한 인물이다. 조국 당시 민정수석 및 박형철 반부패비서관과 함께 회의를 통해 감찰 중단을 결정했다는 의혹도 있다.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사실을 통보받은 금융위가 징계 등 후속조치 없이 그의 사직을 받아들인 과정과 이유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금융위원회가 청와대의 유 전 부시장 비위 의혹 감찰 사실을 통보받은 뒤에도 징계 없이 사표를 수리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검찰이 확인에 나설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현 기획재정부 1차관)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종구 당시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국회에 출석해 유 전 부시장이 국회 전문위원으로 가게 된 경위에 대해 “경력 등을 볼 때 (민주)당에 가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저희가 (추천)했다”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유 전 부시장을 “많은 분들이 추천했다”면서 “(민주)당 추천도 N분의 1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었다. 한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6일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유 전 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비위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걸 알고서도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조 전 민정수석은 유재수씨와 일면식도, 아무 관계도 없다”면서 “유씨가 참여정부 때 파견근무를 장기간 했던 것도 조 전 수석은 몰랐고, 둘이 통화한 적도 없고, 전화번호도 모르는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감찰 과정에서 골프채, 항공권 등이 문제가 됐지만 많은 액수는 아니었고, 시기 문제도 있어서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조 전 수석 3명이 회의를 해서 ‘비교적 중한 사건은 아닌 것 같다’고 합의가 돼서 종결한 것”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檢 ‘권대희 사건’ 성형외과 원장 불구속 기소··사건 발생 3년 만

    [단독]檢 ‘권대희 사건’ 성형외과 원장 불구속 기소··사건 발생 3년 만

    2016년 대학생 권대희씨 수술 중 과다출혈 끝에 뇌사 사망담당 의사가 장시간 자리 비운 사이 간호조무사 지혈 시도지난달 법원 “증거인멸 도주 우려 없다”며 구속영장 기각검찰 성형외과 원장 등 의료진 3명 불구속으로 공소제기대학생 권대희씨가 안면윤곽 수술을 받다가 과다출혈이 일어났으나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해 사망한 지 3년 만에 권씨의 수술을 맡았던 의료진이 형사 재판에 넘겨졌다.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강지성)는 전날 밤 서울 A성형외과 장모 원장과 같은 병원 의사 2명 등 의료진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다만 함께 입건됐던 간호조무사는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6년 9월 권씨는 A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다가 과다출혈로 위급상황에 빠졌다. 담당 의사가 장시간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간호조무사가 혼자 지혈을 시도했다. 권씨는 뒤늦게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고, 4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권씨의 어머니는 의료진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아들이 사망에 이르렀다며 형사 고발과 함께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5월 의료진 책임을 일부 인정해 4억 3000만원을 유족에게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병원 측이 항소하지 않아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형사 사건을 담당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10월 장 원장 등 의료진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검찰은 약 1년 만에 장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증거 인멸이나 도망 염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영장 재청구 없이 장 원장 등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 기업구단 부산 고군분투 시민구단 뚫고 올라갈까

    기업구단 부산 고군분투 시민구단 뚫고 올라갈까

    시민구단과 기업구단 가운데 마지막에 웃을 자는 누구일까. 승격과 강등을 둘러싸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전개되는 경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26일 현재 K리그1(1부리그)과 K리그2(2부리그)에서 승격·강등에 연루된 팀은 모두 4개. 이 가운데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 FC, FC 안양은 시민구단이고 부산 아이파크는 기업구단이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K리그1 꼴찌로 강등이 확정되면서 K리그2로 추락한 세 번째 기업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2015시즌에 처음으로 K리그로 강등됐던 기업구단인 부산 아이파크가 다음 시즌 K리그1 복귀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일정은 녹록지 않다. 첫 관문은 오는 3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안양과 만나는 플레이오프 1차전이다. 이 경기에서 이긴 다음에는 K리그1 11위 팀과 12월 5일, 8일 두 차례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K리그1 11위팀은 30일 시민구단끼리 맞붙는 경남과 인천 경기를 통해 가려질 예정이다. 시민구단 틈바구니에서 기업구단이 고군분투하는 건 K리그에서 승강제가 자리잡을 당시만 해도 상상하기 쉽지 않았던 모양새다. 당시만 해도 기업 지원으로 무장한 기업구단에 비해 재정이 열악한 시민구단들이 K리그1에서 생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거라며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의 양극화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실제 2013년 대구 FC와 대전 시티즌, 2014년 상주 상무처럼 시민구단이나 군에서 운영하는 팀이 강등됐다. 하지만 강등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전혀 다른 양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 첫 단추가 바로 2015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인 부산이 강등된 일이었다. 심지어 2018년에는 포스코를 모기업으로 하는 전남 드래곤즈가 강등되고 GS를 모기업으로 하는 FC 서울은 11위로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강등 직전까지 가는 수모를 당했다. K리그 소속 팀들의 성적이 상향 평준화된 데다 기업구단 역시 지원이 예전 같지 않으면서 어느 팀이라도 강등 악몽을 피할 수 업게 된 셈이다. SK가 모기업인 제주 강등은 그 정점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영만 군위군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김영만 군위군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김영만(사진·66) 경북 군위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25일 경찰에 구속됐다.김 군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대구지법 최종한 부장판사는 “사안이 중대하고 범죄 사실이 소명되는 데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 군수는 관급 공사와 관련해 업자에게서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그동안 혐의를 부인해 왔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달 초 김 군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되자 보강 수사를 거쳐 이번에 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지난달에는 이와 관련, 김 군수 측근 2명과 전직 공무원 1명이 구속됐다.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월드피플+] 베트남 전쟁 때 미국으로 입양된 딸, 44년 만에 눈물 상봉

    [월드피플+] 베트남 전쟁 때 미국으로 입양된 딸, 44년 만에 눈물 상봉

    1975년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여성이 44년 만에 생모를 만났다. 베트남 현지 언론 브앤익스프레스는 베트남 여성 뎁(70)과 그녀의 딸 스몰(47)의 사연을 전했다. 1975년 4월 베트남전 막바지에 미국은 남베트남 고아들을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로 이송하는 ‘베이비리프트 작전'(Operation Babylift)을 실시했다. 스몰도 이 작전에 포함돼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녀는 미국 매사추세츠의 평범한 가정에 입양돼 평화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 진학과 함께 북동부 메인 주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가정을 이루고 삼 남매의 엄마가 됐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그녀에게 뜻밖의 소식이 전해온 것은 두 달 전이었다. 미국 DNA 센터에서 자신의 DNA와 일치하는 여성을 찾았고, 생모가 간절히 그녀를 찾는다는 소식이었다. 3살에 미국으로 입양된 지 44년 만에 화상 전화를 통해 생모를 확인했다. 뎁은 44년 전, 스몰의 아기 때 사진을 들고 그녀가 딸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4시간 동안 수많은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뎁은 지난 1972년 베트남에 파견된 미군 병사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3년간의 열애 끝에 임신했다. 하지만 1975년 미군 병사는 본국으로의 복귀 명령으로 베트남을 떠났고, 이후 1년간 편지를 주고 받았지만 차츰 소식이 끊겼다. 결국 뎁은 스몰을 미국으로 입양 보내기로 결심하고 고아원에 딸을 건넸다. 이튿날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고아원을 찾았지만 이미 딸은 미국으로 떠난 뒤였다. 당시 베이비리프트 작전으로 미국을 향하던 군 수송기가 150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0명이 넘는 아이들이 숨진 비극이었다. 뎁은 딸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뎁은 딸이 미국에 잘 도착했는지, 입양된 가정에서 행복한지 알아보기 위해 정보를 수소문했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 회답도 받지 못했다. 이후 뎁은 지금까지 44년간 결혼도 하지 않고, 오로지 스몰을 찾는 데 인생을 바쳤다. 딸을 버렸다는 죄책감과 후회, 딸의 행복과 건강에 대한 염려가 한 평생 짐이었다. 스몰은 “늘 나의 생모가 궁금했는데, 난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는 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도 살아오면서 생모가 궁금했다. 20년 전 직접 호치민을 찾아 생모를 찾아보려 했지만, 아무 성과가 없었다. 44년 만에 생모를 만난 그녀는 “나의 이야기가 수많은 전쟁고아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근 그녀는 자녀들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생모와 일주일을 보냈다. 비록 짧은 방문이었지만 그녀는 뜻밖에 찾아온 인생의 선물에 행복하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인생의 장이 무척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뇌물 혐의’ 이동호 전 고등군사법원장, 구속 이튿날 검찰 소환

    ‘뇌물 혐의’ 이동호 전 고등군사법원장, 구속 이튿날 검찰 소환

    구속 수감 12시간 만에 검찰 출석금품 사용처 등 추가 조사 진행 차원식품가공업체 정모씨도 같은날 소환군납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동호 전 고등군사법원장이 22일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강성용)는 이날 이 전 법원장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이 전 법원장은 전날 오후 10시쯤 구속 수감된 뒤 약 12시간 만에 검찰에 출석한 것이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법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앞서 이 전 법원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 전 법원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군납업체로부터 받은 돈의 사용처와 직무 관련성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 전 법원장은 최근 수년간 경남지역 식품가공업체 대표 정모씨로부터 군납사업을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1억원에 가까운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도 이날 검찰에 소환됐다. 이 전 법원장은 1995년 군 법무관으로 임관해 국군기무사령부 법무실장, 고등군사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뒤 지난해 12월 군 최고 사법기관 수장인 고등군사법원장에 취임했다. 국방부는 검찰이 지난 5일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이 전 법원장을 직무에서 배제했다가 지난 18일 파면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성폭행 혐의’ 강지환, 징역 3년 구형 “‘술잔 내려놓으라’ 말하고파”

    ‘성폭행 혐의’ 강지환, 징역 3년 구형 “‘술잔 내려놓으라’ 말하고파”

    검찰이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 및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2) 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1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취업제한명령 5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 신상정보 공개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강지환은 최후진술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내 스스로 모든 걸 망쳤다. 믿을 수 없는 사실에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며 “잠깐이라도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싶다.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밉고 스스로가 용서되지 않는다. 후회한다”고 했다. 강지환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해자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전했고 피해자들이 전날 합의를 해줬다”며 “관대한 판결을 선고해달라”고 했다. 피해 여성 2명이 검찰 구형과 강씨 측 최후변론에 앞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판부는 ‘사생활 침해 염려가 있다’며 비공개로 신문을 진행했다. 한편 강지환은 지난 7월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스태프 1명을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및 준강제추행)로 구속됐다. 같은 달 25일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금요칼럼] ‘팔마비’의 전통/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팔마비’의 전통/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전남 순천에는 ‘팔마비’(八馬碑)라는 유서 깊은 비석 하나가 있다. 광해군 9년(1617)에 승주부사 이수광이 비문을 지어 중건(重建)한 것이다. 이 비석은 본래 고려 말에 세워졌으나 왜란 중에 망실됐다. 훗날 고을 사람들과 함께 비석을 다시 세운 이수광은 ‘지봉유설’의 저자이기도 했다. 그는 서양의 문물과 종교를 조선에 알린 대학자였는데, 하필 ‘팔마비’를 복구한 것은 무슨 까닭에서였을까. 그는 이 비석에 얽힌 사연이 “후세의 관리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아울러 “세상의 풍속을 바로잡고 사회 기강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기록했다. 일찍이 이수광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팔마비’의 고사를 읽고서 깊이 느낀 바가 있었단다. 이 비석의 유래담은 멀리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로 소급된다. 고려 후기의 청백리 최석에 관한 일화였다. 그는 과거에 급제한 후 몇 차례 승진을 거듭한 끝에, 승평부사(5품)가 됐다. 당시에는 순천을 승평이라 불렀다. 성실근면하기로 이름이 높았던 최석이 어느덧 임기를 마치고 개경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 충렬왕 7년(1281)의 일이었다. 그때 승평부에는 오래된 폐습이 있었다. 돌아가는 부사(府使)에게는 가장 좋은 말 8필을 바치고, 그 아래 직책인 부사(副使)에게는 7필, 맨 아래의 법조(法曹)에게는 6필을 선물로 제공했다. 한 해가 멀다 하고 개경에서 새로 관리가 부임하는 형편이라, 백성에게는 여간 큰 부담이 아니었다. 하건만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었다. 개경으로 돌아가는 최석에게 고을 사람들은 관례대로 좋은 말을 고르라고 청했다. 그러자 그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말은 개경까지 타고 갈 수만 있으면 되오. 굳이 좋은 말을 골라서 무엇 하겠소?” 개경에 도착한 그는 가져온 말을 모두 돌려보내라고 했다. 그를 따라간 고을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그사이 최석은 한발 더 나아갔다. “생각을 해 보니 그대들의 고을에 근무하는 동안 내 말이 새끼 한 마리를 낳았던 것도 기억나오. 이 역시 그 고장의 풀을 뜯어먹고 태어난 것이라. 함께 돌려주었으면 하오.” 최석이 9마리의 말을 몽땅 되돌려주자 고을 사람들은 못내 감격했다. 이후 순천에 부임하는 지방관들도 그 이야기를 듣고는 감히 말을 내어놓으라는 요구 따위는 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오랜 폐단 하나가 완전히 청산됐다. 순천 사람들은 이를 기념해 ‘팔마비’를 세웠다. 백성들의 고통을 깊이 염려하는 단 한 사람의 청렴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가 관례를 거부하자 해묵은 폐습이 봄눈 녹듯 사라지고 말았으니, 이처럼 통쾌한 일이 또 있겠는가. 그런데 이런 악습이 어찌 순천에만 존재했겠는가. 방방곡곡 어디든 팔마 아닌 팔마들이 널려 있었을 것은 묻지 않아도 빤한 일이었다. 이수광은 순천부사로서 최석이 남긴 아름다운 전통을 되살리고자 했다. 임진왜란으로 쇠약해진 순천 고을의 백성들과 힘을 합쳐 그가 전란의 와중에 파손된 ‘팔마비’를 다시 세운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었다. 순천 시민들은 아직도 팔마의 전설을 기억하고 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시민들은 팔마의 이름으로 축제를 벌이면서 문화예술의 향기가 남도의 옛 고을에 피어오른다. 바라건대 이수광이 비석에 아로새겼듯, 이곳에 관청과 시민사회를 통틀어 청렴의 전통이 길이 빛나기를 기원한다. 청사에 남을 ‘팔마비’가 국보나 보물로 대접받을 날도 왔으면 좋겠다. 물론 팔마의 정신이 순천에만 한정돼야 할 이유가 없다. 전관예우의 폐습으로, 1년에도 수억원을 번다는 판사와 검사들도 신판 ‘팔마비’의 전설을 쓰기 바란다.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7회] 근무지로 차별·불이익 준 ‘사법부 블랙리스트’…양승태 강행 정황 첫 공개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7회] 근무지로 차별·불이익 준 ‘사법부 블랙리스트’…양승태 강행 정황 첫 공개

    법관들의 인사자료가 처음 공개된 법정은 시작부터 긴장됐다. 재판을 공개로 해야하는지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이 공방을 벌였고 재판이 한참 이어지던 도중에도 재판장은 법관들의 이름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46회 재판에 법관 인사를 맡았던 전 법원행정처 인사심의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인사 담당 실무부서에서 심의관을 지낸 판사가 법정에 증인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인사2심의관으로, 2016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는 인사1심의관으로 일한 노재호 서울남부지법 판사는 이른바 ‘판사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 문건을 작성하는 등 법관 인사의 실무를 담당했다. 노 판사의 증인 출석을 앞두고 변호인들은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야 한다고 재판부에 주장했다. 증인신문 과정에서 법관 인사제도의 구조는 물론 개별 법관들의 신상정보와 평정 등이 공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판사들에게도 공개되지 않는 평정 내용이 법정에서 드러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심리내용이 모두 공개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알려지면 법관들과 법관이 수행하는 재판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나아가 재판을 받는 당사자가 불신하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변호인은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재판의 심리 과정은 공개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고, 헌법에서 국가의 안전보장이나 선량한 풍속을 해칠 염려가 있을 때만 공개를 안 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는데 법관 인사는 이와 관련이 없다”면서 “대법관들의 합의의 근거가 된 검토보고서도 법정에서 다 공개되는데 법관 인사자료만 비공개 할 필요가 있는가“ 지적했다. 검찰은 또 “법원의 전직 수장이 인사권을 남용해서 법관을 상대로 불법적인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많은 국민들과 검찰 입장에서도 전직 사법부 수장의 인사권 남용에 대해 다른 사건과 평등하게 소송 지휘가 이뤄져야 한다는 희망이 있다. 법관 인사자료만 비공개로 하면 헌법이 규정한 평등의 원칙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이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블랙리스트’나 서지현 검사에게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를 받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재판에서도 내부 인사정보가 재판에서 공개됐다는 지적이다. ●검찰 ‘공개재판’ vs 변호인 ‘비공개재판’ 공방…재판부 ”신상정보 드러나지 않도록 제한적 공개“ 굳은 표정으로 양쪽의 의견을 들은 재판부는 “법원조직법이 정하는 비공개 재판을 해야 하는 사유, 국가의 안전보장과 질서를 해치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서 노 판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공개 심리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신상정보가 공개돼 오해와 논란이 초래되고 사생활의 밀이 침해될 우려가 있으니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증인에게만 제시를 해서 심리를 해도 검찰이 이야기하는 평등의 원칙에 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재판이 시작된 지 50분이 다 되어서야 노 판사는 법정에 들어섰다. 증인신문 과정에서는 예상대로 일반적인 법관 인사 방식은 물론 ‘블랙리스트’로 지목된 ‘물의야기 법관’들이 왜 문제 법관으로 낙인찍혔는지, 특정 법관이 법원장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등이 자세히 드러났다. 매년 2월 법관 정기인사를 앞두고 일선 법원장들이 ‘인사관리 상황보고’를 통해 일부 법관들의 근무평정 가운데 특이사항이나 문제가 되는 상황이 있으면 정리해서 보고하고 나면 여기서 취합된 내용을 바탕으로 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정기인사에 반영했다. 노 판사는 “저희가 이해하기로는 각급 법원장이 대법원장께 ‘인사관리 상황보고’를 드리면서 간단히 말씀도 나누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장들의 보고 외에도 인사총괄심의관실에는 판사들의 근무평정이 모두 모였다. 심의관들은 이 가운데 특이사항이나 문제상황들을 따로 정리했다. 세평이나 풍문도 모아서 따로 확일할 필요가 있는지 챙겼다고 한다. 법관들의 신상 및 인사정보가 모두 담긴 법관인사전자관리시스템에 ‘메모’란을 두고 여기에 각종 ‘특이사항’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판사들이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됐다. 물의야기 법관들은 인사에서 별도의 관리가 이뤄졌다. 법관들의 인사는 서울권·경인권·지방권 등 권역별로 2~3년 단위로 순환하는 전국단위 전보인사가 원칙이다. 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처음 보임될 대상 법관들의 경우 지방에서 오래 근무한 판사들을 선호 법원에 우선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이전 근무경력 등을 바탕으로 평정 점수를 매겨 A그룹부터 E그룹까지 순위를 매겼는데 물의야기 법관은 G그룹에 속했다. A그룹은 가장 우선적으로 희망하는 법원에 배치되는 방식이었다. 이처럼 법관 인사는 매우 구체적인 원칙과 기준이 명확해 기존의 패턴과는 다른 인사가 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평가된다. 그리고 그 예외는 물의야기 법관들에게 자주 적용됐다. ●대법원 비판글 올린 뒤 A그룹 → G그룹 강등… ”1지망 배치 배제“ 대표적인 예가 송승용 수원지법 부장판사였다. 수원지법에서 근무하던 송 부장판사는 2015년 2월 정기인사에서 희망하지도 않은 데다 ‘격오지’인 창원지법 통영지원으로 전보됐다. 송 부장판사는 당시 A그룹이었다가 G그룹으로 형평 순위가 강등됐다. 이날 공개된 2015년 당시 이흥주 법원행정처 인사1심의관이 작성한 ‘2015년 정기인사 후기’ 문건에는 이런 문구가 적혔다. ‘송승용 판사의 통영 배치는 인사실에서는 반대했지만 인사권자의 뜻이 강하여 이를 막지는 못했다. 본인은 물론 주변에서도 글 게시에 대한 문책성으로 받아들인다는 소문이 있다.’ 정기인사를 앞둔 그해 1월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 문건에서 송 부장판사에 대하 인사조치 1안으로 ‘형평 순위 강등하여 지방권 법원 전보’, 2안으로 ‘초임부장 배치 원칙에 따라 지방권 법원 전보’ 방안이 제시됐는데, 1안에 승인을 뜻하는 ‘V’ 표시와 함께 양 전 대법원장의 결재가 있었다. 송 부장판사의 순위가 낮아진 결정적인 이유는 법원 내부전산망인 코트넷에 부적절한 글을 썼다는 것이었다. 송 부장판사는 양창수 대법관의 후임 대법관 임명제청 절차가 진행되던 2014년 8월 2003년 코트넷에 ‘2003년 그해 여름에 대한 단상-대법관 임명제청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2003년 대법관 임명제청 관련한 사법파동에 대해 ‘법원 내부의 자발적인 역량들이 모여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을 거쳐 사법사의 물줄기를 바꾼 사건으로 평가될 것’이라면서 ‘다음 번 대법관 제청 때는 최고 엘리트 법관이 아닌 인권이나 노동,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지닌 법조인에게 문호를 개방했으면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앞서 2011년 7월에는 ‘근무평정제도 개정에 대하여’라는 글을 통해 평정을 통한 법관 인사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2012년 7월에는 ‘대법관 임명 제청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당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저축은행 관련 비리 의혹이 제기된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제청 철회를 촉구하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당시 인사2심의관이던 노 판사에게 검찰이 송 부장판사의 형평 순위가 강등되고 통영지원으로 전보된 경위를 아느냐고 묻자 노 판사는 “인사실에서 (통영 배치를) 반대한 건 알았고 결재라인 어디에서 결정됐는지는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인사실에서는 왜 반대했느냐는 질문에는 “송 부장판사에 대해 물의야기로 검토된 (대법원 정책결정에 반대하는 글을 올렸다는)사안이 판사들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통영지원에 배치할 정도에 해당하는 것인가 실무자로서는 다른 생각을 가진 게 아니었나 싶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공소사실을 통해 형평 순위 A그룹이었던 송 부장판사가 헌법재판소나 부산지법 동부지원 등 희망근무지에 우선순위로 배치될 수 있었음에도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당시 법원행정처장) 등의 지시에 따라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대구지법 포항지원에 배치하는 인사안을 작성했고, 당시 강형주 법원행정처 차장이 포항보다 더욱 격오지로 배치하라고 지시해 결국 통영지원에 배치된 것이라고 지목했다. ●전 인사심의관 ”판사 배치는 대법원장이 최종 결정…원칙 어긋난 인사 보고해야“ 노 판사는 이날 여러 차례 “판사 배치는 대법원장의 정책 결정 사안”임을 확인했고 “기존의 인사 원칙이나 관례와 다르게 배치할 때는 인사권자에게 보고하고 결심을 받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사권자가 양 전 대법원장만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정확히는 대법원장이지만, 법원행정처장, 차장, 대법원장 모두 인사권자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 전 대법원장일 가능성이 높은 인사권자가 실무부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특정 법관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는 조치를 강행한 정황이 법정에서 처음 드러난 셈이다. 이후 정기인사에서도 송 부장판사를 비롯해 코트넷에 대법원에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낸 전 우리법연구회 간사 출신 유모 판사와 노동 사건에서 노동자 편향적인 시각을 가졌다고 평가된 마모 판사 등이 A그룹에서 G그룹으로 옮겨졌다. 노 판사도 인사2심의관을 지내며 당시 김연학 인사총괄심의관 등의 지시 등을 토대로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된 G그룹에 대해 각각의 인사조치 방안들을 정리했는데 문건에서 각각의 판사들이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된 대략의 사유와 인사조치 방안은 다음과 같다. # 문유석 판사(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2016년 정기인사 ·물의야기 내용: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해 부적절한 내용 언론에 게재 ·인사조치 방안: 1안-1순위 희망 임지인 서울행정법원 배제 / 2안-2순위 희망 임지인 서울동부지법까지 배제. ‘본인이 서울행정법원을 강하게 원하고 있으므로 행정법원을 배제하는 것만으로도 불이익으로 느낄 수 있음’ # 김모 판사 (현 지법 부장판사) -2016년 정기인사 ·물의야기 내용: 조울증 ·인사조치 방안: 인사조치 보류. ‘인사대상이 아닌데도 문책성 인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이전에 인천지법에서 수원지법 성남지원으로 전보한 것도 인사패턴에 반한다는 지적이 있어 1년 만에 또 전보하면 무리한 사법행정이라는 평가가 있음’ -2015년 정기인사 (※노 판사 작성 아님) ·물의야기 내용: 2014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판결 비판 등 코트넷에 3년간 지속적으로 (대법원 비판) 글 게시 ·인사조치 방안: 서울권 배치 배제. (경인권에서 근무하던 김 부장판사가 서울권에 배치될 차례였지만 인천지법 배치) # 성모 판사 (현 지법 부장판사) -2016년 정기인사 ·물의야기 내용: 코트넷에 대법원 비판, 사건의 심리 및 심증형성 과정에 대해 지나치게 자세히 기재 ·인사조치 방안; 지원장에서 배제하고 부산권 내 타 법원으로 전보 # 송승용 판사 (현 수원지법 부장판사) -2017년 정기인사 ·물의야기 내용: 코트넷에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 관련 설문조사 제안.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한 의견을 여과없이 표현, 좀더 신중한 언행 필요’ ·인사조치 방안: 1안-선호법원인 안양지원 배제 (실제 수원지법 배치) 노 판사는 이처럼 매년 작성된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 보고서 속의 물의야기자로 분류된 사유는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자체 판단한 것이 아니라 일선 법원장들의 평가라고 강조했다. 인사심의관실에서는 취합과 확인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조울증’이라는 사유가 적힌 한 법관에 대해 “법원장 평가와 인사관리시스템 메모에 관련된 내용이 있었다”면서도 실제로 그 법관이 조울증 진단을 받았는지, 약물 치료를 했는지 등을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코트넷에 대법원에 비판적인 글이나 정치적 성향을 올린 글을 쓴 법관들을 물의야기자로 분류한 데 대해서도 법원장의 평가가 기초된 것이라고 하면서 “정치적 이슈가 있는 사안에서 판사가 대외적으로 의견을 표명하는 게 법관의 윤리에 반한다는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선호하는 법원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았던 법관들이 G그룹에 분류되면서 1순위에서 원천 배제되는 것이 인사 불이익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문 부장판사나 송 부장판사처럼 A그룹임에도 불구하고 1순위가 아닌 2순위로 전보를 보내는 것 자체가 불이익이라는 얘기다. 노 판사는 “1지망을 원천 배제해 1지망을 갈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없어졌다는 관점에서는 불이익이라고 느껴질 수 있겠다”면서도 “각 법원의 배치상황 등을 고려해 해당 법관들이 1지망에 갈 수 있는 가능성 역시 높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반대신문을 통해 ‘2006년 물의야기 법관 현황’ 문건(행정처 윤리감사관실 작성)과 2011년 작성된 ‘현행 인사원칙 및 인사 관행 정리’ 문건을 공개하며 양 전 대법원장 이전에도 물의야기 법관을 따로 분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 문건 등에 양 전 대법원장이 결재를 한 것은 맞지만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의 반대신문은 오는 27일 재판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군납 뇌물’ 이동호 전 고등군사법원장 구속…“증거인멸 염려”

    ‘군납 뇌물’ 이동호 전 고등군사법원장 구속…“증거인멸 염려”

    ‘군납 청탁’ 식품가공업체서 금품·향응 받은 혐의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동호 전 고등군사법원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이 전 법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법원장은 최근 수년 동안 경남지역 식품가공업체 M사 대표 정모(45)씨로부터 군납사업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에 가까운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9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강성용)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이 전 법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전 법원장이 차명계좌를 통해 정기적으로 뒷돈을 챙긴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하고 뇌물수수와 함께 범죄수익은닉규제법도 적용했다. 검찰은 정씨가 군 법무 병과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이 전 법원장을 정기적으로 관리하며 보험 성격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쯤 시작된 이 전 법원장의 영장실질심사는 49분만인 11시 24분쯤 종료됐다. 검찰 피의자 조사 당시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법원장은 심사를 마친 후에도 “계좌로 (돈을) 받긴 했다”고 시인했다. 검찰은 이 전 법원장에게 금품을 건넨 정씨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정씨가 거래처 대금을 현금으로 받고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수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74년 설립된 경남지역 대표식품 가공업체 M사는 2007년부터 방위사업청에 새우패티와 생선가스, 돈가스 등 7개 종류를 납품해왔다. 1995년 군 법무관으로 임관한 이 법원장은 국군기무사령부 법무실장, 고등군사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지난해 1월 준장으로 승진해 육군본부 법무실장에 임명됐으며 작년 12월에는 군 최고 사법기관 수장인 고등군사법원장으로 취임했다. 국방부는 지난 5일 검찰이 고등군사법원장 사무실 등지를 압수 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이 전 법원장을 직무에서 배제했다가 18일 파면했다. 검찰은 이 전 법원장의 신분이 민간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이 아닌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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