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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강원랜드 ‘검은 커넥션’ 명백히 밝혀져야

    2012~13년 강원랜드 채용비리 재판이 진행되는 중에 강원랜드 전 사장이 정치인에게 수천만원의 ‘검은돈’을 건넸다는 증언이 나왔다. 대검찰청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은 지난 4월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의 최측근으로부터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 전 사장의 지시를 받아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강원도당 핵심 관계자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염동열 의원과 정문헌 전 의원 등 강원 지역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할 용도였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채용비리 재판에서 “권성동·염동열 의원에게 직접 채용 청탁을 받았다”고 진술한 최 전 사장은 당시 강원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 증언이 사실이라면 최 전 사장은 강원도지사 후보 새누리당 공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구 의원들의 채용 청탁을 적극 수용하고 불법 정치자금까지 주었다는 퍼즐 맞추기가 가능하다. 미심쩍은 건 수사단이 이런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보고를 받고 채용비리 수사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건을 관할청에 이첩하라고 지시했다. 결국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이 지난 7월 사건을 넘겨받았지만 수사는 진행하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검찰 수뇌부가 사건 수사에 미온적이었다는 의혹이 다시 재기될 만한 대목이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은 이번에 ‘공천뇌물’ 의혹이 추가되면 단순한 공기업 채용비리가 아닌 ‘권력형 게이트’로 전환된다. 이 때문에 국회의 공공부문 채용비리 의혹 국정조사 대상에 강원랜드 채용비리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또 수사 외압 의혹과 부실수사 의혹이 지속되는 만큼 검찰이 직접 수사하기보다 특임검사나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강원랜드를 둘러싼 ‘검은 커넥션’을 샅샅이 밝혀야 한다.
  • 강원랜드 전직 인사팀장 “본부장이 ‘권성동 청탁’이라며 명단 줬다”

    강원랜드 전직 인사팀장 “본부장이 ‘권성동 청탁’이라며 명단 줬다”

    강원랜드 전직 인사팀장이 강원랜드 임원으로부터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채용 청탁을 전달받아 지원자 점수를 조작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앞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도 자신의 결심공판 때 권성동 의원이 직접 찾아와 청탁 명단을 줬다고 증언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 심리로 26일 열린 권 의원 공판에는 강원랜드 인사팀장으로 일했던 권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권 의원은 2012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강원랜드 인사팀장 등에게 압력을 넣어 교육생 공개 선발 과정에서 의원실 인턴 비서 등 11명을 채용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권씨는 2012년 강원랜드 1차 교육생 선발 당시 강원랜드 본부장으로부터 채용 청탁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권씨는 채용 공고가 나갔을 무렵 본부장으로부터 13명의 명단을 받으면서 “이거 해줘야 한다”, “합격시켜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서류 평가가 진행되던 같은 해 11~12월쯤 한 번 더 본부장 사무실에 불려갔는데, 그때 “권성동 의원이 준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 권씨의 주장이다. 권씨는 “다른 의원들은 보좌관을 통해 줬는데 본부장이 직접 줘서 (본부장) 자신의 것(청탁)을 내는 건가 고민했다”면서 “정말 권 의원이 준 것이 맞느냐”고 본부장에게 되물어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권씨는 당시 최흥집 사장이 긍정적으로 해주란 취지의 말을 해 결국 점수를 조작해 청탁 명단에 포함된 지원자들을 합격시켰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춘천지법 형사1단독 조정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최흥집 전 사장은 “권 의원이 직접 찾아와 청탁 명단을 줬고, 권 의원 비서관인 김모씨를 뽑아달라는 부탁도 받았다”면서 “(자유한국당의) 염동열 의원 역시 강원랜드 커피숍에서 만나 직접 명단을 (나에게) 줬고, 불가능하다는 뜻을 전했지만 ‘꼭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염동열 의원도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라는 지위를 남용해 지인과 지지자의 자녀 39명을 채용하도록 강원랜드 인사팀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전직 인사팀장 권씨는 이후 이뤄진 2차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도 본부장으로부터 8∼9명의 이름과 ‘권성동 의원’이라고 적힌 쪽지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또 당시 최 사장이 “(다른 인사들의 요구에 비해) 권 의원의 요구에 대해 말을 많이 했다”며 각별히 챙기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염동열 의원의 보좌관이 재판을 방청하다가 재판부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검찰이 “염 의원의 보좌관이 법정에 와 있는데 방청을 배제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염 의원의 보좌관은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싶어서 온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재판부는 “권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나올 사람들과 접촉해 (이날 들은) 증언 내용을 전달하면 위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염 의원 보좌관은 “참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원내대표 경선 앞둔 한국당… 최대 화두는 ‘당원권 정지’

    김영우 “젊은 대표” 나경원 “강하게 투쟁” 유기준 “종합적 리더” 유재중 “밀알 될 것”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가 다음달 11일 이전에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후보군에 포함된 의원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후보를 초청해 각종 현안을 질문했다. 모임은 하마평에 오른 10명에게 참석을 요청했지만 이날은 나경원·유기준(이상 4선)·김영우·유재중(이상 3선) 의원만 모습을 나타냈다. 가장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김 의원은 “저 같은 흙수저 출신의 젊은 원내대표가 선출된다면 그것 자체로 당의 이미지가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요즘 야당의 존재감이 없다는 얘길 많이 듣는데 저는 과거 당 대변인으로서 정권 교체를 이룬 경험이 있는 만큼 부드럽지만 강하게 투쟁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유기준 의원은 “이제는 지장인 관우와 덕장인 유비를 합친 것 같은 종합적 지도자가 나와서 당이 처한 엄동설한의 상황을 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재중 의원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당을 쇄신하고 당 지지율을 높이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당원권 정지 해제 문제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민경욱 의원은 이날 “당원권 정지와 관련해서 단일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윤리위원회 규정 22조는 기소될 경우 기소와 동시에 당원권을 정지토록 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구속기소된 최경환·이우현 의원과 불구속기소된 원유철·홍문종·권성동·김재원·염동열·이현재·엄용수 의원 등 9명의 당원권이 정지돼 있다. 반면 똑같은 기소상태지만 이완영 의원은 지난해 당 화합 차원에서 당원권 회복 조치를 받았고 이군현·홍일표·황영철 의원 등은 바른정당 시절 기소가 이뤄진 탓에 한국당 복당 후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 당원권이 정지되면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모두 박탈된다. 선거 국면에서 당원권 정지 문제가 꾸준히 거론되는 이유다. 일례로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해 경선에서 단 1표 차로 과반을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채용비리 국조’ 합의 잉크 마르기도 전에… 여야 딴소리

    강원랜드 놓고도 “포함” “시기 재협의” 여야가 공공부문 채용 비리 국정조사 실시 조건으로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국정조사 시기와 범위를 둘러싼 이견을 드러냈다. 합의문에 대한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정기국회가 끝나는 대로 시작하기로 한 후속 협상의 진통을 예고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서울교통공사 의혹 제기가 ‘사실무근’이라는 결론부터 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야당이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고용세습이 드러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내년 1월쯤 발표되는 범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국조 무용론’을 다시 들고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홍 원내대표는 또 “야당이 구체적인 증거 없이 국정조사를 무차별적인 정치공세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며칠 동안 측근 홍위병을 내세워 집권당 지도부와 야당을 물고 늘어지더니 이제는 본인이 직접 ‘돌격 앞으로’를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고 박원순 시장을 겨냥했다. 이는 박 시장이 페이스북에 “강원랜드 같은 권력형 비리에는 눈감으면서 마치 권력형 비리라도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민생을 인질로 삼은 야당의 정치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격이다. 여야가 국정조사 범위를 ‘2015년 1월 1일 이후’로 합의했는지를 두고도 주장이 엇갈렸다. 김 원내대표는 “강원랜드처럼 2015년 1월 1일 이전 상황까지 봐야 하는 경우에는 협의해서 다시 반영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추후 국정조사 범위를 둘러싼 협상에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재임 시절인 2011~2014년 사이 관련 의혹이 제기된 권성동·염동열 등 한국당 의원 사건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의당은 2015년 이후라는 합의를 한 적이 없고 이는 강원랜드 문제에 소속 의원이 연루된 김 원내대표의 ‘언론플레이’라고 맞섰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회동 당사자로 정의당은 국정조사와 관련해 특정시기를 합의한 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의 명확한 입장을 촉구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전날 한국당과의 3당 별도 회동에서 ‘2015년 이후’라는 시기를 거론하기는 했지만 조사를 하다 보면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권성동·염동열 의원이 직접 채용 청탁”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권성동·염동열 의원이 직접 채용 청탁”

    강원랜드 채용 청탁을 받고 점수 조작 등의 지시를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자유한국당의 권성동·염동열 의원으로부터 직접 채용 청탁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조정래 부장판사 심리로 지난 15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최 전 사장은 “권성동 의원이 직접 찾아와 청탁 명단을 줬고, 권 의원 비서관인 김모씨를 뽑아달라는 부탁도 받았다”면서 “염동열 의원 역시 강원랜드 커피숍에서 만나 직접 명단을 (나에게) 줬고, 불가능하다는 뜻을 전했지만 ‘꼭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최 전 사장은 “당시에는 (채용 청탁이) 관행이었지만 경솔했던 점을 지금은 뉘우치고 있다”면서도 “강원도와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 사익을 추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권성동 의원은 2012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강원랜드 인사팀장 등에게 압력을 넣어 교육생 공개 선발 과정에서 의원실 인턴 비서 등 11명을 채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3년 9월부터 이듬해 초 사이에는 최 전 사장으로부터 “감사원의 감사를 신경 써달라”는 등의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자신의 비서관이던 김모씨를 경력 직원으로 채용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고교 동창이자 과거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와준 다른 김모씨를 강원랜드 사외이사로 지명하도록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염동열 의원도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라는 지위를 남용해 지인과 지지자의 자녀 39명을 채용하도록 강원랜드 인사팀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두 의원으로부터 채용 청탁을 받았다고 밝힌 최 전 사장은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현직 국회의원과 국회의원 비서관 등으로부터 채용 청탁을 받고 청탁 대상자가 합격할 수 있도록 면접 점수 조작 등을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강원랜드가 2013년 11월 ‘워터 월드 수질·환경 분야 전문가 공개채용’ 과정에서 실무 경력 5년 이상 지원 자격에 미달하는 김씨를 최종 합격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최 전 사장에게 징역 3년, 당시 인사팀장 권모씨에게 징역 1년, 청탁 과정에 깊이 개입한 염동열 의원 보좌관 박모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내년 1월 8일 낮 1시 50분 춘천지법에서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성태 “강원랜드 채용 비리도 국정조사? 못할 것 없다”

    김성태 “강원랜드 채용 비리도 국정조사? 못할 것 없다”

    자유한국당이 최근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 일부 포함된 사실을 근거로 고용 세습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서울교통공사를 포함해 공공기관의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공동으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정의당도 공공기관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이 연루된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도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원내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도 “검찰에서 그만큼 수사했는데 모자라면 이 부분도 하자. 못할 것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23일 국정감사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비판하는 지점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목표가 아니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빌미로 자기 사람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행태”라면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말대로 채용 비리가 정말 용납할 수 없는 비리이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발생했다는 것에 민주당도 충격이라면 지금이라도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즉각 수용하고 비리 척결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일자로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서울교통공사 직원 1285명 중 108명(8.4%)이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고용 세습 문제가 올해 국정감사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의 각 원내대표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채용 비리’에 대한 국민적 공분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야3당 명의로 ‘공공기관 채용 비리 및 고용세습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교통공사를 시작으로 한국국토정보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같은 공기업에서 동일한 유형의 채용 비리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면서 “채용 비리 의혹은 공공기관 전체에 유사한 형태로 만연되고 있을 개연성마저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정의당 의원단도 입장문을 통해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고용 세습 의혹은 국정조사까지 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할 사안이 명백하다고 판단한다”면서 “노동의 정의와 청년의 미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조든 경영진이든 어떤 의혹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교통공사 고용 세습 의혹에 관한 국정조사는 물론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함께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의원단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은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 7명의 이름이 오르내려 반드시 국정조사가 필요한 사안이었다”면서 “그런데 당시 자유한국당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 국정조사에 적극적으로 반대해놓고 서울교통공사에 대해서는 연일 정쟁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정의당이 국정조사 요구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전적으로 환영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거기까지는 좋은데 뜬금없이 강원랜드 의혹을 들고 온 데 대해서 과연 정의당이 국정조사를 제대로 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물타기를 하겠다는 건지 입장을 분명히 해주길 바란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곧이어 “검찰에서 그만큼 수사했는데 모자라면 이 부분도 하자. 못할 것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과 최종원 전 서울남부지검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또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당시 춘천지검의 이영주 전 춘천지검장에 대해서도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서울교통공사 채용 특혜 의혹이 계속 불거지자 서울시는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의혹 당사자 입건도 않고… 檢 “강원랜드 수사 외압 없었다”

    김우현 검사장, 피고발인 특정 안돼 제외 폭로했던 안미현 검사 등 소장파는 반발 검찰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안미현 검사가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고 지목했던 김우현 검사장(당시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은 피의자로 입건조차 되지 않았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남우)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시민단체가 고발한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과 최종원 전 서울남부지검장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9일 밝혔다. 추가 고발된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이영주 전 춘천지검장도 혐의 없음으로 사건 종결됐다. 권·염 의원의 경우 검찰 간부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점을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고, 검찰 고위 간부들의 지시도 위법하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춘천지검에서 사건을 수사한 안미현 검사는 지난 2월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강원랜드 수사단은 김 검사장이 부당한 외압을 행사했다고 판단했지만 문무일 검찰총장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이견을 보였다. 결국 전문자문단이 꾸려져 불기소 의견을 냈는데 이 과정에서 수사단의 항명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른 검찰 고위 간부와 달리 김 검사장이 입건되지 않은 것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피고발인에 ´대검 관계자´라고만 돼 있고, 김 검사장 이름이 특정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수사단 관계자는 “당시 대검과 갈등이 계속되면서 입건이 안 됐다는 걸 뒤늦게 인지했지만, 죄 성립 여부를 놓고 이견이 있는 사안이라 일방적으로 입건하기는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소장파 검사들은 부글부글 끓는 모양새다. 안 검사는 페이스북에서 “이런 식이면 직권남용을 형법에서 삭제하는 게 맞다. 적절한 지휘와 지시였다는 연막으로 남용된 직권은 끊임없이 면죄부를 받겠지만, 국민들은 절대 면죄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도 페이스북에 “내부에서 벌어진 지휘권, 징계권, 인사권 남용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사와 문책도 없이 넘어가는 게 오늘의 검찰”이라면서 “검찰이 검찰을 살릴 수사는 외면하고 있는데, 주권자인 국민들이 독려해 달라”고 적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강원랜드 수사 외압 없다’에 소장파 검사 ‘부글부글’

    [단독]‘강원랜드 수사 외압 없다’에 소장파 검사 ‘부글부글’

    검찰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소장파 검사들은 부글부글 끓는 모양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했던 안미현 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식이면 직권남용을 형법에서 삭제하는 게 맞다. 적절한 지휘와 지시였다는 연막으로 남용된 직권은 끊임 없이 면죄부를 받겠지만, 국민들은 절대 면죄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남우)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시민단체가 고발한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과 최종원 전 서울남부지검장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추가 고발된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이영주 전 춘천지검장도 혐의 없음으로 사건 종결됐다. 권·염 의원의 경우 검찰 간부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점을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고, 검찰 고위 간부들의 지시도 위법하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임은정 검사도 페이스북에 “법무 검찰 내부에서 벌어진 지휘권, 징계권, 인사권 남용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사와 문책도 없이 넘어가는 게 오늘의 검찰”이라면서 “우리에게 검찰권을 위임한 주권자들에게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 검찰이 법원을 살리기 위한 수사에 매진하며 검찰을 살릴 수사는 외면하고 있는데, 주권자인 국민들이 독려해 달라”고 적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강원랜드 수사외압 무혐의···안미현 검사에게 지목당한 검사장은 입건조차 안돼

    [단독]강원랜드 수사외압 무혐의···안미현 검사에게 지목당한 검사장은 입건조차 안돼

    검찰 “권성동·염동열 의원 압력 행사했다는 증거 부족” “검찰 고위 간부 지시 위법 하지 않아”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은 검찰 고위 간부와 국회의원들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안미현 검사가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고 지목했던 김우현 검사장(당시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은 피의자로 입건조차 되지 않았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남우)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시민단체가 고발한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과 최종원 전 서울남부지검장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9일 밝혔다. 추가 고발된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이영주 전 춘천지검장도 혐의 없음으로 사건 종결됐다. 수사 외압 의혹은 춘천지검에서 사건을 수사한 안미현 검사가 올해 2월 언론을 통해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이후 지난 5월 안 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권성동 의원 보좌관에게 소환 통보를 한 뒤 몇시간 만에 대검찰청 반부패부에서 ‘왜 보고 없이 소환 통보를 하느냐’는 질책성 전화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런데 안 검사가 수사외압 당사자로 지목한 김 검사장은 지휘라인에 있던 다른 검찰 고위 간부와 달리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 강원랜드 수사단은 김 검사장이 보좌관 소환 조사에 대해 부당한 외압을 행사해 죄가 된다고 판단, 수사심의위원회를 열어달라고 대검에 요청했지만 당시 문무일 검찰총장은 죄가 되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했다. 결국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자문단에서 불기소 의견을 냈다. 이 과정에서 수사단이 검찰총장에게 항명을 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검찰은 김 검사장이 고발장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입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발인에 ‘대검 관계자’라고만 돼 있고, 김 검사장 이름이 특정돼 있지 않았다”며 “수사단 활동 종료 후 자료가 넘어올 때부터 명단에 없었고, 불기소 처분을 하면서도 ‘대검 관계자‘라고 처리했다”고 밝혔다. 강원랜드 수사단 관계자는 “김 검사장은 수사 대상이었고,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며 “당시 대검과 갈등 상황이 계속되면서 입건 안 됐다는걸 뒤늦게 인지했고, 죄가 성립되는지 여부에 대해 이견이 있는 사안에 대해 일방적으로 입건하기는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통상 기소 여부가 아닌 피의자 입건 여부는 대검의 지휘를 받는 사안은 아니다. 검찰은 국회의원의 경우 검찰 간부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점을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검찰 고위 간부들의 지시도 위법하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검찰 “강원랜드 수사 외압 없었다” 결론…권성동·염동열 무혐의

    검찰 “강원랜드 수사 외압 없었다” 결론…권성동·염동열 무혐의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자유한국당 권성동·염동열 의원과 검찰 내 고위 간부들에 최종적으로 무혐의 결론이 내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남우)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된 권성동·염동열 의원과 최종원 전 서울남부지검장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추가로 고발장이 접수된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이영주 전 춘천지검장에 대해서도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외압 의혹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을 수사했던 안미현 검사가 올해 2월 TV 인터뷰를 통해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안미현 검사는 “상관으로부터 ‘(수사 대상인) 권성동 의원이 불편해한다’는 말을 듣고, ‘권성동 의원과 염동열 의원, 그리고 고검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증거 목록을 삭제해달라’는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김수남 검찰총장을 만난 다음날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 처리하고 수사를 종결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도 주장했다. 외압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권성동·염동열 의원의 경우 검찰 간부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점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최종원 전 검사장 등 검찰 고위 인사들의 지시 역시 위법하거나 부당하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강원랜드 수사 과정에서 검찰 안팎에서 수사 축소 압력이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결론이 났다. 검찰은 안미현 검사의 폭로 직후 별도의 수사단을 꾸려 채용 비리와 수사 외압 의혹을 함께 수사했지만, 외부 인사가 참여한 전문자문단의 자문 절차까지 거친 끝에 외압 의혹을 사실무근으로 결론내렸다. 안미현 검사가 지난 5월 기자회견을 통해 “문무일 현 검찰총장이 지난해 권성동 의원을 소환하려는 이영주 당시 춘천지검장을 질책하는 등 외압을 행사했다”고 추가 폭로한 바 있다. 수사단 역시 같은 날 “문 총장이 당초 공언과 달리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수사 과정에서 대검찰청 반부패부와 법무부 검찰국이 압수수색을 받기도 하는 등 검찰 내부가 내홍을 겪었지만 결국 상처만 남은 결론이 내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은재·이완영·홍문종·염동열…한국당 상임위 배정 기준은?

    이은재·이완영·홍문종·염동열…한국당 상임위 배정 기준은?

    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이 각 상임위원회별로 배정한 의원들 일부가 막말 혹은 국회법 제48조 7항 ‘공정을 기할 수 없는 뚜렷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할 때 해당 상임위원회의 위원으로 선임하거나 선임을 요청해서는 안된다’라는 규정에 벗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법무부가 민변 출신을 위한 인력소개소로 변질됐다”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 의원은 이전에도 “깽판” “멍텅구리” “사퇴하세요” “미개하다. 아프리카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 “겐세이 놓지 마세요” 등 부적절한 언어와 고성으로 유명세를 탔다. 최근에는 올케를 비례대표 기초의원으로 공천해 당규를 위반했다는 논란이 있었다.박상기 법무부장관은 “법무부 고위직을 민변 출신으로 채웠다는 것을 비판하는 분이 계시는데 저는 탈검찰화 목표를 전문성과 정책 지속성에 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장관이 그렇지 않다고 하면 전부 다 청와대에서 오더 받았습니까? 지금 법무부가 민변 출신을 위한 인력 소개소입니다”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박 장관은 “탈검찰화 성과는 정책과 앞으로의 법무부 모습으로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본다”며 “민변 출신으로 채워졌다는 것이 어떤 하나의 이념적 지향성으로 좌우된다고 보지 않고 그걸 원하지도 않는다. 국민을 위한 정책 수립이 중요하다. 설사 특정 단체에 소속돼있다 하더라도 법무정책이 편향적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완영 의원은 지난 5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했지만, 법사위에 배정됐다. 법무부를 비롯해 법원을 관할하는 법사위 특성상 수사나 재판이 진행 중인 의원이 배정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셌지만 이 의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이밖에도 자유한국당은 수십억원대 사학비리 혐의로 재판을 앞둔 홍문종 의원을 교육위원회 위원에 배정했고,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염동열 의원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배정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제척사유가 분명한 상임위에 자격미달인 의원들을 배정하는 등 국회는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각 상임위원회별 의원 배정은 아주 심각한 수준”며 “나눠먹기식으로 이뤄진 상임위원장 및 상임위원회 배정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대표들은 상임위원회 배정을 즉각 재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국회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짬짜미로 자리를 나눠 먹는 이러한 작태를 ‘관행’이나 ‘합의’, ‘협치’라는 허울로 가려서는 안 된다”며 “바닥을 치고 있는 20대 국회의 신뢰를 조금이라도 회복하려면, 지금이라도 국회는 상임위원회 구성 재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국회 상임위에 부적격자 배정, ‘방탄용’인가

    제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부적격자 배정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각종 비리와 범죄 혐의로 수사 또는 재판을 받는 의원들이 무더기로 직무 관련 상임위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국회 혁신을 향한 국민의 바람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기막힌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어제 1차 완료된 상임위 구성 면면을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배정이 적지 않다. 교육위에 배정된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경우 75억원 횡령 등 사학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른바 ‘방탄국회’ 덕에 겨우 구속을 면한 교육계 비리 피의자에게 대한민국 교육을 맡긴 꼴이다.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관련해 기소된 염동열 한국당 의원도 마찬가지다. 강원랜드를 지휘감독하는 문화체육관광부를 소관 부서로 둔 문화체육관광위에 버젓이 배치됐다. 법제사법위를 배정받은 이완영 한국당 의원의 경우는 더 심하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1심 재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4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여 있다. 국회법 제37조에 따르면 법사위는 법원 소관 의안을 심사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법정에선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국회에선 법원을 심사하는 셈이다. 정치권이 상임위를 ‘방탄용’으로 착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 박덕흠 한국당 의원에게 지난 회기에 이어 다시 국토교통위 간사를 맡긴 것도 문제다. 박 의원은 건설사 대표 출신이면서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도 지냈다. 굵직한 국토개발 안건과 예산을 다루는 상임위 배정은 적절치 않다. 성추행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무위원장을 차지한 것도 보기 민망하다. 미투 열풍에 잠시 소나기를 피했다가 슬그머니 복귀한 그에겐 맞지 않는 감투다. 상임위 배치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고 한다. 논란에 휩싸인 문제 의원들의 경우에서 보듯 전문 분야보다는 당 지도부와의 친소 관계가 알짜 상임위 배정에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 비례대표로 영입됐지만, 바른미래당 등과 뜻을 같이했던 김현아 한국당 의원이 이번에 엉뚱하게 교육위와 여가위에 배치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의원들이 꼭 전문 분야에 따라 상임위에 들어갈 수는 없다. 하지만 각 의원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한다는 상임위 배정 원칙은 어지간하면 지켜져야 한다. 그래야 국회가 유능하게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이제라도 문제 의원들에 대한 상임위 배정을 다시 할 것을 촉구한다.
  • 의원 2명 불구속 기소… 소문만 요란했던 강원랜드 수사

    현직 검사의 외압 폭로로 별도 수사단까지 꾸린 검찰이 권성동,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며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마무리했다. 춘천지검의 첫 수사로부터 2년 5개월 만이다. 수사 외압 부분은 재배당 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남우)가 검찰 전문자문단 판단에 따라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불기소 결정할 예정이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의정부지검장)은 16일 권 의원과 염 의원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의원실 인턴비서 등 11명을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강원랜드 대표이사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자신의 비서관을 특혜 채용하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염 의원은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라는 지위를 남용해 지인과 지지자의 자녀 39명을 채용하도록 강원랜드 인사팀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단은 또한 전 강원랜드 본부장 전모씨를 권 의원과 공모한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 서기관 김모씨를 문체부 부이사관을 강원랜드 본부장급 임원으로 채용하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단은 지난 2월 춘천지검에서 강원랜드를 수사하던 안미현 검사가 언론에 나와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출범했다. 이후 안 검사는 지난 5월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난해 강원랜드 재수사 당시 문무일 총장이 외압을 행사했다’고 추가 폭로했고, 수사단도 문 총장이 약속과 달리 권 의원에 대한 영장 청구를 놓고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며 대검찰청과 갈등을 빚었다. 결국 수사단 의견대로 영장이 청구됐고, 불체포특권을 포기한 권 의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으나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익명→기명투표…국회법 개정안 발의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익명→기명투표…국회법 개정안 발의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을 기명투표로 바꾸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 국회법이 인사와 관련된 안건을 무기명으로 처리하도록 규정하면서,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그간 무기명 표결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때마다 국회는 ‘방탄국회’, ‘동료 감싸기’ 비판을 받아왔다. 이정미 대표는 “무기명 표결로 인해 지난 5월 자유한국당의 염동열·홍문종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됐다”고 말했다. 이어 “염동열 의원과 홍문종 의원은 각각 강원랜드 채용 청탁 의혹과 사학재단 자금 불법 수수 혐의로 영장이 청구돼 국회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상정됐지만 모두 부결됐다”면서 “익명의 ‘짬짜미’를 막고, 부패·비리 의원들이 불구속 수사를 받는 국회 특권이 폐지될 수 있도록 법안 처리에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정안 발의에는 정의당의 김종대, 노회찬, 심상정, 윤소하, 이정미, 추혜선 의원과 민주평화당의 이용주, 정인화, 천정배 의원이 함께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표창원 의원이 참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권성동 방탄국회’ 7월엔 깨지나

    ‘권성동 방탄국회’ 7월엔 깨지나

    여야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곧 착수할 전망이다. 전반기 국회가 종료된 지난 5월 30일부터 27일째 이어진 입법부 공백 사태가 해소될 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을 감싸는 ‘방탄 국회’라는 비판이 제기돼 온 만큼 오는 7월 임시국회가 소집돼 권 의원의 체포 동의안이 상정될 가능성도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야당이 25일 일제히 원 구성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자 더불어민주당은 조기에 협상을 완료하겠다면서 호응했다. 여야의 이런 입장에 따라 27일쯤 원 구성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구성 협상이 시작되면 국회의장단 및 18곳의 상임위 위원장 배분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원내 1당인 민주당은 관례에 따라 문희상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한 상태지만, 민주평화당은 자유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전반기 국회에서 원내 2·3당이 각각 맡았던 국회부의장 2명에 대한 이해관계가 얽힌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원내 다수당이기는 하지만 의석구도는 여소야대이기 때문에 표결 시 과거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상임위원장의 경우에는 의석 규모에 따라 민주당 8곳, 한국당 7곳, 바른미래당 2곳,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 1곳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 의견이다. 그러나 평화와 정의 모임은 상임위원장으로 2곳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어느 상임위를 어떻게 나눌지를 놓고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협상에 착수해도 완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국회가 원구성 협상에 들어가면서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민생 관련 법안 처리나 인사청문회,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 등의 현안 처리를 위해서는 7월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지만,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개점 휴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6월 국회에 이어서 7월 국회가 소집돼도 개점휴업 상태가 될 경우 권 의원을 지키려는 ‘방탄 국회’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사항이다. 지난 5월 21일 한국당 홍문종 염동열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가운데 권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같은 달 28일 국회에 보고됐으나 그 이후로 본회의는 열리지 않은 채 임시국회 회기가 계속되면서 방탄국회 비판이 제기돼 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길게 보면 4월부터 국회가 일을 안 했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있는 국회가 되기만 하다면 7월 국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도부 줄사퇴…네 탓 공방 한국당 ‘식물 정당’ 전락 우려

    지도부 줄사퇴…네 탓 공방 한국당 ‘식물 정당’ 전락 우려

    ‘인물난’에 비대위 출범 불투명 원내 전략 마련에도 난항 예고 홍준표 “인적 청산 못 해 후회”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유례없는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이 내부적으로 ‘네 탓 공방’만 반복하고 있다.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등 바쁜 국회 일정이 예정돼 있지만, 홍준표 전 대표 등 지도부 사퇴로 인한 리더십 부재까지 겹치며 ‘식물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몰린 모습이다. 네 탓 공방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 전 대표가 가세하면서 더욱 험악해졌다. 재임 중 ‘막말 논란’을 달고 다녔던 홍 전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다”며 당내 일부 의원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때 줏대 없이 오락가락하고도 얼굴, 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 속에서 내우외환으로 1년을 보냈다”고 특정 의원들을 암시하며 비판을 퍼부었다. 홍 전 대표는 또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당내 일부 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한 것”이라며 “내가 만든 당헌에서 국회의원 제명은 3분의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이를 강행하지 못하고 속 끓이는 1년 세월을 보냈다”고 했다. 앞서 성일종·정종섭·김순례 등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당 중진 의원들의 정계 은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 같은 책임 공방의 와중에 아직 당 혁신 방안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게 전부다. 하지만 비대위 출범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외부 인사 영입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인물난’으로 빠른 시일 내 비대위 구성은 어려워 보인다. 특히 당장 코앞에 닥친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원내 전략을 마련하는 데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홍 전 대표를 비롯해 염동열·이재영·김태흠 최고위원, 강효상 비서실장,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도 14일 사퇴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리더십의 부재와 함께 ‘식물 정당’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감돌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을 의식한 듯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18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당 운영 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다. 오후에는 신임 인사차 예방하는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의 예방을 받는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모든 지도부가 사퇴한 게 아닌 만큼 여건이 어려워도 원 구성 협상에 임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겸손하게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게 민의로 나타난 만큼 해야 하는 걸 미룰 수는 없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과제 남긴 20대 전반기 국회를 결산하며

    지난 2016년 5월 출범한 20대 전반기 국회가 적잖은 과제를 남긴 채 어제 막을 내렸다. 국회는 어제 5월 임시국회 마지막이자 20대 국회 전반기 마지막 본회의에서 ‘4·27 판문점선언’ 지지 결의안을 끝내 처리하지 못했다. 당초 여야는 지난 18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지지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결의안’(판문점선언 지지 결의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5·26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평가절하하면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반영된 북한 비핵화와 북핵폐기가 결의안에 분명히 들어가야 한다고 맞서 양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의안이 상정보류된 셈이다. 앞으로 본회의 소집을 위해서는 여야 간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먼저 완료돼야 한다는 점에서 국회의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 채택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스로 재개되는 것으로 방향이 모아지고, 남북 정상이 통일각에서 다시 만나 판문점선언 이행을 거듭 천명한 만큼 여야의 약속대로 결의안을 채택하는 게 옳았다. 지난 2년 내내 각을 세우던 여야가 전반기 회기 종료일까지 이념 경쟁으로 치달아 과제만 남긴 셈이다. 20대 전반기 국회는 2년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개헌특위 가동, 투표 불성립으로 정부개헌안 사실상 폐기 등 헌정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21일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등 ‘구태’를 벗지 못해 국민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국당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어제 본회의에 보고됐다. 여야 간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진통을 겪을 것이 불보듯하기 때문에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 일부를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법안 면에서는 20대 전반기 회기 내내 모두 3528건을 의결했다. 건수 면에서 19대 국회 같은 기간보다 486건(13.3%)이 늘었다고 국회는 밝혔다. 그러나 20대 전반기 국회는 현재도 1만건 가까운 법안이 계류 중이다. 생산성이 떨어졌다는 점을 여야가 공감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가 협치라는 각 당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여야 간 대립과 국회 파행을 극복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일이다.
  • ‘방탄 국회’ 권성동 체포까지 막을까

    ‘방탄 국회’ 권성동 체포까지 막을까

    ‘방탄국회’로 인해 검찰 수사가 지체되는 상황이 거듭되며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는 의원을 체포·구속할 수 없는 ‘불체포특권’을 향한 비판이 다시금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홍문종·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동시 부결되며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24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48년 국회 개원 이후 역대 체포·구속동의안은 총 61건 제출됐고, 가결로 이어진 건수는 13건(21%)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부결은 16건, 철회나 임기 만료로 인한 폐기는 32건에 달했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마저도 군부 독재를 끝낸 1987년 6월 항쟁 이후 동의안이 가결된 경우는 6명에 불과하다. 과거에 가결된 동의안도 상당수는 독재정권에 비판적인 의원을 끌어내는 데 사용됐을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방탄국회’ 논란이 일었던 의원은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최경환·이우현 한국당 의원이다. 특히 검찰은 최 의원의 경우 ‘방탄국회’로 인해 영장 청구로부터 25일이나 지나서야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의원도 구속까지 10일이 소요됐다. 일반적으로 영장 청구부터 구속까지는 3~4일 정도 걸린다. 이에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한국당 의원에 대한 동의안 가결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권 의원에 대한 동의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될 예정이었지만, 법무부가 오전까지 결재 처리를 끝마치지 못해 지연됐다. 일각에선 앞선 두 차례의 부결로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지자 오히려 권 의원에 대해선 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체포동의안 부결, ·표결 지연이 반복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불체포특권 전면 폐지’, ‘기명 투표 전환’ 등의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제 식구 감싸기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자가당착이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설] 특권 내려놓겠다더니 ‘방탄 국회’ 연 진상 여야

    뻔뻔하고 낯 뜨거운 국회다. 여야는 그제 국회 본회의에서 사학재단 공금 횡령과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이 청구된 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발표한 ‘국회의원 특권 포기’ 약속을 얼마나 쉽게 저버리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입으로만 정치혁신을 떠들어 댈 뿐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하다. 체포동의안 표결의 찬반 분포를 따져 보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20표 이상의 반란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40여일 정쟁으로 국회를 공전시켰던 여야 의원들이다. 사법 심판대에 오르는 동료 의원을 보호하는 데는 눈물겨운 동업자 의식을 발휘했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은 행정부의 불법한 억압으로부터 국회의원의 자주적인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다. 하지만 이번처럼 불체포특권은 범죄 혐의를 받는 국회의원을 편법으로 보호하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 여야의 경계를 떠나 수시로 방탄국회를 열어 비리 의원을 보호한다. 여야가 표결하더라도 1948년 제헌국회 이후 벌써 15, 16번째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이참에 불체포특권을 아예 없애자는 목소리도 분출하고 있다. 불체포특권의 취지가 변질돼 범법 의원들의 피난처 구실을 하는 것을 더는 놔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체포동의안 투표를 무기명이 아닌 기명투표로 바꿔서 누가 반대표를 던졌는지 국민이 알게 하자는 주문도 잇따른다. 국민의 분노에 화들짝 놀란 민주당은 22일 체포동의안에 대한 투표 방식을 기명 투표로 바꾸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제대로 실현될지 회의적이다. ‘방탄국회’로 비판에 직면한 국회는 추가경경예산(추경)안 통과 과정에서 여야가 한통속으로 제 밥그릇 챙겨 눈총도 받는다. 국회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용·산업 위기지역 지원’을 위한 추경안 3조 8317억원을 의결했다. 심의 과정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예산을 삭감해 6·13 지방선거 표심을 겨냥해 경로당(314억원)과 어린이집(248억원)에 공기청정기 예산 등을 끼워 넣었다. 지역이 아닌 국가 전체를 고려해야 할 국회의원의 존재에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다만 여야는 자신들의 잘못을 수정할 기회가 있다.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국당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다. 국민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본다는 사실을 여야는 기억하길 바란다.
  • 고발장 대신 써준 강원랜드 수사단

    고발장 대신 써준 강원랜드 수사단

    김수남 前총장 등 4명 고발 추가 수사단 측 “고발인 편의 봐준 것” 대검 “사실 확인 후 대응안 마련”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이 수사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추가 고발장을 대필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수사단은 고발인 편의를 봐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안미현 검사의 부실 수사 의혹 폭로로 출범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관련 고발장을 접수한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고발장을 대신 작성했다. 이 단체가 접수한 최초 고발장에는 안 검사가 폭로한 내용의 일부만 적혀 있어 단체 관계자에게 고발 범위를 묻자 ‘안 검사가 폭로한 모든 내용’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이에 수사 검사가 기사 출력물을 하나씩 제시하며 ‘이 부분도 고발하는 것이냐’고 묻고 그 답변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고발 범위와 피고발인을 특정하는 진술 조서가 작성됐다고 수사단은 설명했다. 기존 고발장엔 없지만 진술 조서에 기재된 내용에 대해 추가 고발장 제출 의향을 묻자 관계자는 “(집에) 돌아가 작성한 다음 제출하겠다”고 했고, 검사는 “(번거롭게) 다시 올 것 없이 수사관이 타이핑해 줄 테니 읽어 보고 맞으면 제출하라”고 권유했다. 이에 고발인이 동의해 대신 작성된 내용을 확인하고 서명 날인을 했다는 게 수사단이 해명한 전말이다. 이 시민단체는 애초에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최종원 서울남부지검장(전 춘천지검장) 3명만 고발했다. 그러나 추가 고발장에는 이영주 춘천지검장, 김수남 전 검찰총장, 김우현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법무부 인사 담당자 등 4명이 더 들어갔다. 수사단 관계자는 “앞서 안 검사를 두 차례 조사했고 안 검사가 피고발인 전부를 이미 언급한 상태로, 안 검사의 주장 이외에 수사 대상이 추가된 것은 없다”면서 “고발 사실이 불분명해 이를 확정해야 할 때 추가 고발장을 받는 게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사는 시민단체의 주장이나 진술에 의해 진행된 수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수사단이 고발장을 고발인 대신 일일이 작성해 준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검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추가된 피고발인들도 해당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대응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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