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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적자’ 소니 TV 전원 끄나

    한때 세계를 석권했던 일본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연이어 추락하고 있다. 소니는 4년째 적자를 기록해 TV 사업을 접어야 할 처지에 몰렸고, 게임기의 대명사인 닌텐도도 11년 만에 처음으로 반기 적자를 냈다. 소니는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의 순손익 예상을 900억엔(약 1조 2000억원) 적자로 바꿨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엔고가 이어진 데다 액정TV 가격이 내린 탓에 4년 연속 적자를 낼 전망이다. 특히 태국 홍수로 디지털 카메라 신제품 판매를 미루는 등 약 250억엔의 피해를 봤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TV 사업은 2011년도에 1750억엔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8년 연속 적자이고, 적자폭도 2010년도 750억엔에서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1년도의 세계 TV 판매 계획 대수도 2200만대에서 2000만대로 끌어내렸다. 소니는 삼성전자와의 합작 공장에서 만든 액정표시장치(LCD)를 조달하던 것을 중단하고 더 많은 기업에서 싼 LCD를 가져다 쓰는 등 비용 삭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적자 행진이 멈출지는 미지수다. 휴대형 게임기 선풍을 일으킨 닌텐도의 몰락도 충격적이다. 스마트폰 열풍에 밀려 올해 4∼9월 6개월간 573억엔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환차손까지 고려하면 순손실이 무려 702억엔에 이른다. 반기 결산을 발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영업적자를 내기는 처음이다. 닌텐도는 지난 2월에 내놓은 게임기 ‘닌텐도 3DS’의 판매가 애플사의 아이폰 등에 밀려 부진하자 8월에 가격을 40% 정도 내리는 수모를 겪었다. 닌텐도 3DS는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1년간 세계적으로 16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3∼9월 6개월간 307만대만 팔렸을 뿐이다. 또 다른 IT업체인 산요는 최근 중국 하이얼그룹으로 넘어갔다. 2009년 파나소닉에 인수된 뒤 냉장고 등 백색가전에서만 명맥을 유지해 오다 아예 중국으로 팔리는 수모를 겪었다. 부품업체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는 지난 5월 “7월부터 25나노미터(1㎚=10억분의1m)의 D램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고객사에 샘플조차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3일 일본 IT업체들의 추락은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된 1990년 무렵 반도체나 LCD 등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부족했고, 전통적인 사업모델만을 고수하면서 급변한 산업환경에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이 가을 ‘로코’가 몰려온다

    이 가을 ‘로코’가 몰려온다

    요즘 충무로는 ‘핑크빛 전쟁’이 한창이다. 찬바람이 부는 11월에 로맨틱 코미디(로코)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면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것. 지난 2일 선제 공격을 날린 ‘커플즈’를 시작으로 10일에는 한예슬·송중기 주연의 ‘티끌모아 로맨스’와 장근석·김하늘 주연의 ‘너는 펫’이 격돌한다. 세 편 모두 언론 시사를 마치고 관객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 가을 ‘로코 3파전’을 미리 들여다봤다. ●티끌모아 로맨스:캐릭터 독특… 뒷심 부족 ‘티끌모아 로맨스’는 ‘생계 밀착형 로맨스’라는 광고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짠돌이와 짠순이의 사랑 이야기다. 돈 없어서 연애도 못 하는 청년 백수 천지웅(송중기)과 돈이 아까워 연애를 안 하는 구홍실(한예슬). 이들은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다.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현실에 부딪쳐 사랑을 할 마음의 여유도, 경제적 자유도 없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다. 영화는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재벌 2세와 신데렐라의 허황된 이야기를 그리기보다는 현실적인 인물 캐릭터를 극대화해 관객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초반의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잔잔한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한예슬은 돈 앞에서 냉정한 홍실을 꽤 그럴듯하게 표현한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코믹한 나상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터프하고 과격한 인상마저 풍긴다. 송중기도 철없는 백수 역에 제격이다. 자신은 무전취식하면서 여자를 꾀려고 88만원짜리 구두를 사주는 허세를 부린다. 그러면서도 귀엽고 발랄하다. 이렇게 잘 어울릴 것 같던 커플은 중반을 지나면서 삐거덕거리기 시작한다. 톡톡 튀는 캐릭터 설정으로 코미디는 살려냈지만 로맨스로 전환되는 부분이 매끄럽지 못해 갈수록 뒷심이 떨어진다. 지웅에 대한 홍실의 감정 변화도 세밀하지 못하고, 갑자기 홍실을 위해 헌신하는 지웅의 모습도 작위적이다. 결과적으로 로코의 최대 관건인 남녀의 멜로 호흡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로코의 공식에 끼워 맞추기보다는 초반의 깨알 같은 재미를 살려 돈 없어서 연애도 못 하는 ‘88만원 세대’의 사랑 이야기를 좀 더 사실적이고 풍자적으로 그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너는 펫:장근석 신드롬 국내서도? ‘너는 펫’은 요즘 트렌드를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영화다. 갈수록 늘어나는 골드미스들, 사회 전반의 애완동물 열풍, 거기에 신한류의 중심인 장근석까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다소 허무맹랑한 판타지적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의 핫이슈를 버무려 만든 만큼 상당히 감각적이다. 자기 일에서는 똑 부러지지만 연애에서는 ‘헛똑똑이’라는 말을 듣는 30대 독신녀 지은이(김하늘). 나이는 꽉 찼지만 딱히 결혼할 상대도 없는 그녀는 차라리 애완견을 기르면서 독신으로 사는 상상을 하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동생이 갈 곳 없는 친구 강인호(장근석)를 집에 데려오고 인호는 은이의 구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펫’(애완동물)이 돼 주겠다며 버틴다. 영화는 이처럼 남자에게 상처받고 끌려다니는 사랑에 지친 골드미스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펫이 된 인호는 속 썩이는 일 없이 언제 어디서나 반겨 주고, 적재적소에 나타나 ‘주인님’이라 부르며 은이를 위로해 준다. ‘장근석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화에서 장근석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이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장근석은 귀여움과 섹시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다양한 매력을 과시한다. 발레를 전공하고 안무가를 꿈꾸는 인호의 캐릭터상 그가 노래 부르며 춤을 추는 장면의 분량도 상당하다. 해외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으로 보인다. 그의 팬이 아니라면 민망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보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해외에서의 인기에 비해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는 장근석이 이 영화를 통해 한국에서도 신드롬을 일으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영화는 코미디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간다. 그러나 판타지가 강조되다 보니 억지스러운 설정도 종종 눈에 띈다. 주된 공략층인 2040 골드미스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요소는 충분해 보이지만 그 외의 연령층까지 포용하는 것이 영화의 숙제다. ●커플즈:밋밋한 캐릭터… 구성 치밀 장점 ‘커플즈’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다. 우여곡절 끝에 커플이 된 다섯 주인공의 사연이 두 시간 동안 옴니버스 형태로 얽혀 풀려 나온다. 전 재산을 털어 신혼집을 마련하지만 프러포즈를 하려던 날 여자 친구가 사라져 버린 유석(김주혁)과 철썩같이 믿었던 남자에게 배신당한 애연(이윤지). 바람기 많은 나리(이시영)와 그런 나리에게 사랑을 느끼는 병찬(공형진). 그리고 친구의 애인을 사랑하는 복남(오정세) 등 다섯 남녀는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서로를 알아간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커플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앞부분은 상황 설명이 길어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뒤로 갈수록 퍼즐 조각처럼 딱딱 들어맞는 치밀한 구성은 강한 흡인력을 지닌다. 다만 ‘러브 액추얼리’풍의 옴니버스 영화 형태가 이제는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주인공 5명 외에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까지 섞느라 극의 중심이 되는 유석과 애연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산만하고 다소 밀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배우들은 갑작스러운 변신보다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다소 안전한 캐릭터를 선택했다. 그러다 보니 영화를 편하게 볼 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는 없는 편이다. ‘어디서 본 듯한’ 로코라는 선입견을 넘어서는 것이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타이거 JK,윤미래,리쌍 등 美서 최초 레이블 공연 개최

    타이거 JK,윤미래,리쌍 등 美서 최초 레이블 공연 개최

    한국 힙합의 중심인 ‘정글엔터테인먼트’가 드디어 힙합의 본고장 미국에 입성한다. K팝의 대중화와 장르 확대를 위해 기획된 CJ E&M 글로벌 콘서트 ‘M-Live’ 측은 오는 12월 2일 열리는 ‘[M Live by CJ] 정글콘서트 in L.A’콘서트를 통해 한국 힙합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세계가 인정한 타이거 JK, 윤미래를 비롯해 리쌍, 정인, BIZZY 등 한국 대표 힙합 레이블 ‘정글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거 합류한다. 한국 힙합 레이블 최초로 미국 공연을 성사시킨 정글엔터테인먼트 측은 “K팝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힙합의 세계화를 선도하게 되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타이거 JK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세계 힙합 아티스트와 소통해왔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큰 활로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음악 업계 또한 이번 공연으로 ‘아이돌 음악’에 편중된 K팝 한류의 장르 확대를 기대하는 한편 본고장인 미국에 한국 힙합을 소개함으로써 보다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콘서트가 열리는 ‘The Wiltern‘ 공연장은 Jay-Z&Eminem, Adele, Smashing Pumpkins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거쳐간 곳으로, 3000석 규모로 관객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내부 구성이 강점이라 관객은 물론 아티스트들이 선호하는 공연장으로 손꼽힌다. 한편 서인영과 나인뮤지스의 중동,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브라질 진출에 이어 한국 힙합 레이블의 미국 공연 성사를 주도한 CJ E&M 음악사업본부 안석준 본부장은 “글로벌 콘서트 ‘M-Live’는 국내 기획사들의 접촉이 어려운 지역 개척 및 다양한 장르의 세계화 지원을 통해 한류의 지속력을 견고히 하고 기업과 아티스트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공연으로 더욱 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이 세계와 소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대문 “한방 거점 약령시장 살려야”

    동대문구 제기동 서울약령시는 한국 도소매, 수출입, 가공 및 제분, 조제, 진료, 투약 등 한방 관련 점포 1000여곳을 자랑한다. 전국 한약재 유통량의 70%를 점유한다. 그러나 최근 건강·기능성 식품의 인기 등으로 서울약령시뿐 아니라 한의약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동대문구는 연내 한방산업 개발진흥지구 지정과 더불어 한방산업 진흥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한방산업 거점임에도 산업지원 시설이 없어 부활의 한계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유덕열 구청장은 “외국인 10만명 등 방문객만 연 69만명에 이르는데도 주차장 시설이 열악하고 다양한 전시·체험관 등 볼거리가 부족하다.”며 “전통 의술인 한의약 산업을 부흥시키고 한류 열풍의 대표 명소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핵심 복합 기능의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구는 30여개 벤처기업과 연구소를 입점시켜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세계적인 한의약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이미 2007년부터 93억원을 들여 도로정비, 가로수 식재, 약령문 건립, 광고판 정비 등을 통해 한방 테마거리를 조성했다. 또 매년 10월 전통 한의약의 계승 발전과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한방문화축제로 분위기를 돋운다. 그러나 재정 악화로 진척이 더디다. 구 계획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4년까지 제기동 1082 일대 2789.50㎡에 한방산업 진흥센터를 짓는다. 지하 1~4층에는 230대분 주차장, 지상 1~2층엔 한의약 박물관, 한의약 전시·판매장,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3~5층엔 대회의실, 컨벤션, 연구·제품개발실, 시제품 시험생산실, 벤처기업 입주시설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493억 6600만원이다. 토지·건물보상비는 시비 60%로 충당하고, 건물은 전액 시비로 건립된다. 유 구청장은 “3일 센터 건립에 관한 투자심사가 있다. 향후 한방진흥센터가 서울시 전략산업의 핵심 시설로 거듭나도록 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멕시코 축구단 유니폼 이름에 ‘트위터 닉네임’

    멕시코 축구단 유니폼 이름에 ‘트위터 닉네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폭발적인 인기를 반영하는 이색적인 축구유니폼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멕시코의 프로축구클럽 하구아레스가 선수들의 이름 대신 트위터 닉네임을 새겨넣은 유니폼을 최근 선보였다. 새로 디자인된 유니폼은 주황색 바탕에 하늘색으로 등번호가 들어 있다. 이색적인 부분은 등번호 밑에 이층으로 배열된 이름(?). 유니폼은 등번호 위로 선수 이름을 적어 넣는 게 보통이지만 클럽은 이름 대신 트위터 닉네임을 새겨넣게 했다. 하구아레스의 인기 공격수 잭슨 마르티네스는 이름 대신 @jacksonm9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선수들의 닉네임 밑에는 유니폼 스폰서인 맥주회사의 트위터 닉네임이 적혀 있다. 멕시코 언론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그의 발렌시아가 유니폼에 트위터주소를 넣었지만 선수들 이름을 닉네임으로 바꾼 건 세계에서 처음일 것”이라며 축구계에도 SNS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인포바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문화계 블로그] 유럽내 K팝 열풍

    [문화계 블로그] 유럽내 K팝 열풍

    그룹 JYJ의 유럽 공연 취재를 떠나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과연 유럽에 K팝 열풍이 실재하느냐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재했다. 다만,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크고 넓지는 않았다. 아직은 작지만 단단한 팬층을 다져가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망가 페스티벌’이 열리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건물 앞에는 유럽의 한류 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JYJ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스페인은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에서 온 10~20대의 소녀팬들은 단 2곡을 부르는 JYJ의 짧은 공연을 보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자국 국기를 들고 길게 줄 지어 있었다. 행사 성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럽의 K팝 인기는 J팝에서부터 시작됐다. 십수년 전 이미 유럽에 진출한 J팝의 마니아들이 K팝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사라고사에서 왔다는 학생 미리암은 “동방신기가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삽입곡을 부른 뒤부터 K팝에 관심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이렇듯 K팝 인기는 J팝에서부터 시작됐지만, 마니아층은 상당히 단단하다. ‘쉐어링유천’이라는 JYJ 팬클럽 스페인 지부를 운영하고 있는 사라는 “30~50명씩 모여 함께 춤추거나 K팝 클럽에 간다.”고 전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K팝이 J팝에 비해 템포도 빠르고 춤 추기에 좋기 때문에 유럽 젊은이들에게 특히 어필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유럽의 K팝 열기는 아시아에는 못 미쳤다. 스페인의 대중음악 앨범 판매 체인인 ‘프낙’에서 K팝 앨범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일본, 태국 등지에 K팝 코너가 따로 만들어져 한국 가수들의 CD와 잡지를 판매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해외문화홍보원에 따르면 해외 20개 지역에 182개의 한류 팬클럽이 결성돼 330만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장진상 주 스페인 한국문화원장은 “유럽은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존중하는 풍토가 강하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처럼 K팝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서구 중심 문화에 한계를 느낀 유럽의 나이 든 지식인들이 아시아 문화에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K팝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내다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유럽내 한류 어디까지 왔나

    [문화계 블로그] 유럽내 한류 어디까지 왔나

     그룹 JYJ의 유럽 공연 취재를 떠나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과연 유럽에 K팝 열풍이 실재하느냐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재했다. 다만,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크고 넓지는 않았다. 아직은 작지만 단단한 팬층을 다져가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망가 페스티벌’이 열리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건물 앞에는 유럽의 한류 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JYJ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스페인은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에서 온 10~20대의 소녀팬들은 단 2곡을 부르는 JYJ의 짧은 공연을 보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자국 국기를 들고 길게 줄 지어 있었다.  행사 성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럽의 K팝 인기는 J팝에서부터 시작됐다. 십수년 전 이미 유럽에 진출한 J팝의 마니아들이 K팝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사라고사에서 왔다는 학생 미리암은 “동방신기가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삽입곡을 부른 뒤부터 K팝에 관심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스페인에서 ‘영원히 sub’라는 한류 관련 동영상 번역 사이트를 운영한다는 라우라도 “우연히 일본 드라마에 잠깐 나온 K팝을 접한 뒤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렇듯 K팝 인기는 J팝에서부터 시작됐지만, 마니아층은 상당히 단단하다. ‘쉐어링유천’이라는 JYJ 팬클럽 스페인 지부를 운영하고 있는 사라는 “30~50명씩 모여 함께 춤추거나 K팝 클럽에 간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 그랑비아 거리에는 ‘클럽 아레나’ 등 K팝만 틀어주는 클럽이 문전성시였다. 현지 관계자들은 K팝이 J팝에 비해 템포도 빠르고 춤 추기에 좋기 때문에 유럽 젊은이들에게 특히 어필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유럽의 K팝 열기는 아시아에는 못 미쳤다. 스페인의 대중음악 앨범 판매 체인인 ‘프낙’에서 K팝 앨범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일본, 태국 등지에 K팝 코너가 따로 만들어져 한국 가수들의 CD와 잡지를 판매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해외문화홍보원에 따르면 해외 20개 지역에 182개의 한류 팬클럽이 결성돼 330만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일본·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8개 지역에 231만명, 워싱턴·뉴욕·아르헨티나 등 미주 4개 지역에 50만명, 영국·프랑스·터키 등 유럽 7개 지역에 46만명이다.  장진상 주 스페인 한국문화원장은 “유럽은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존중하는 풍토가 강하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처럼 K팝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서구 중심 문화에 한계를 느낀 유럽의 나이 든 지식인들이 아시아 문화에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K팝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내다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안철수 열풍’ 차갑게 읽기

    요즘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안철수’다. 정치판에서 시작된 ‘안철수 현상’은 사회 전 부문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이재훈 외 3명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는 이 같은 ‘안철수 현상’의 의미를 짚은 책이다. 책은 안철수를 키워드 삼아 우리 사회와 정치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 목적을 뒀다. ‘안철수 현상’의 바닥에 깔려 있는 대중심리, 그가 던진 메시지의 해석, 보수 언론과 프레임의 정치에 대한 해설, 안철수가 정치판에 나설 경우의 가상 시나리오 등을 각각 4개의 파트에 담았다. 첫 번째 저자로 나선 한윤형은 “얼마 전까지 정치인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는 사람을 불과 얼마 만에 유력한 대선 주자로 변태시키는 강력한 에너지의 근원을 곰곰 분석하고 성찰하지 않는다면 한국 사회의 정치를 논할 자격도 없는 것 아닐까.”라고 반문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한다. 김민하는 20대에 주목한다. 그간 한국의 선거는 보수적인 50대 이상 연령층과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30~40대가 허리 역할을 하며 사실상 결과를 결정해왔다고 진단한다. 안철수가 청춘콘서트에서 보여준 것 같은 소통력으로 20대를 대거 투표장으로 불러들인다면 지금까지의 선거판 상식은 뒤집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안철수를 통해 이 땅에 선거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초이자 최대의 정치실험이 예고된다고 그는 진단한다. 안철수의 메시지 분석을 맡은 이재훈은 안철수를 ‘반칙 사회가 낳은 원칙의 아이콘’이라 본다. 그는 안철수가 가진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가 그를 ‘재수 없어’ 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은 반듯한 도덕 선생님처럼 말하고 행동하면서도 상대에게는 자신과 함께 반듯해야 한다는 강박을 안겨주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완은 안철수의 등장으로 선거가 ‘박근혜 대세론’에서 ‘반MB’ 또는 정권 심판론으로 되돌아갔다고 해석한다. 아울러 안철수가 본격적으로 선거에 뛰어들면 주류 언론이 색깔 공세를 펼칠 것을 과거 사례를 들어 전망하고 있다. 저자들이 안철수를 좋게만 보는 것은 아니다. 그가 정치인으로서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좀 더 자세한 정책 각론을 내놓아야 할 때라는 지적과 함께, 안철수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에게 ‘안철수식 성공 모델’에 환각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아울러 안철수가 윤여준을 ‘자른’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 호남 민중에 대한 이해 부족의 가능성 등도 현실 정치인으로서 결격 사유로 꼽는다. 1만 4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선거 끝났지만 SNS 소통 끝나지 않았다

    선거 끝났지만 SNS 소통 끝나지 않았다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26일 투표독려 운동과 인증샷 열풍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쇼설네트워크서비스(SNS)가 선거가 끝난 27일에도 식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시민시장’이라는 칭호와 함께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공약을 잘 지키는지 지켜보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시민단체들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성실히 공약을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는 “시민 시장 박원순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하겠다.”는 공통된 주문들이 잇따랐다. 트위터 아이디 ‘@cksdud33’은 “앞으로도 전 박원순 서울시장을 날카롭게 감시하겠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시민운동가였지만, 오늘부터는 저의 감시를 받아야 할 서울시장이십니다.”라며 강한 톤의 글을 남겼다. 박 시장에게 바쁘겠지만 선거운동 때처럼 SNS 소통을 요청하는 이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특히 박 시장이 내건 공약을 일일이 거론하며 성실한 공약 이행을 요구했다. 회사원 배수명(49)씨는 “박원순의 공약 중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건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약속”이라면서 “토건 사업에 쓰일 예산을 돌려 국·공립대학교의 등록금을 낮추고 지원을 확대해 좋은 학생들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박 시장이 이날 첫 업무로 초등학교 5·6학년 무상급식 예산지원안을 결재했다는 소식에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트위터 아이디 ‘@gyuhang’는 “첫날부터 속전속결. 어쨌거나 아이들 급식문제 해결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기뻐했다.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의 삶과 맞닿은 시정을 펼쳐줄 것을 당부하는 동시에 박 시장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이어나갈 뜻을 밝혔다. 고계현 경실련 사무총장은 “외형에 치중하는 토건 행정이 아닌 시민의 삶과 직접 연결되는 복지와 일자리 문제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면서 “심각한 서울시 부채 상황을 파악해 보여주기식 사업을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역시 “임기가 짧기 때문에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람에게 투자하는 정책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특정 정파에 치우침 없이 시민을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샘이나·신진호기자 sam@seoul.co.kr
  • [데스크 시각] K팝 열풍과 국가브랜드/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K팝 열풍과 국가브랜드/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팝 시장의 판세만 놓고 보자면 대한민국은 연일 상종가를 치는 중이다. ‘K팝’을 연호하는 들뜬 목소리가 세계 무대를 흔들어댄다. 이번 주는 미국 신문들이 흥분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SM타운’ 공연에 뉴욕타임스가 대문짝만 한 리뷰를 실었다.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 우리 가수들에게 보내는 극찬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다. “미국의 10대 팝은 전성기 때도 이처럼 생산적이지는 않았다.” “(미국의)메이저 레이블이 한국 스타들을 발굴하려 안달할 정도로 (K팝이) 가치 있다.” 등의 상찬이 이어졌다. 또 다른 미국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는 특집판까지 냈다. ‘K팝 스타의 공격’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앞세운 채 1면을 걸그룹 소녀시대의 사진으로 도배했다. 미처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한, 피부색이 제각각인 미국 팬들이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에 생중계되는 무대를 보며 피켓을 들고 열광했다. 상상 속 장면들을 짜깁기한 합성사진처럼 낯설기까지 했다. 이쯤 되면 K팝 원정대의 ‘점령’이다. 그러나 이 짜릿한 현실을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걱정 많은 사람들은 앞질러 딴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왜일까. 거품으로 끝나지 않기를, 어느날 가뭇없이 사라지는 신기루가 아니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예서 제서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에게는 그럴 만한 기억이 있다. 1990년대 후반 드라마를 기반으로 범아시아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 뜨겁던 한류열풍도 정점을 찍은 뒤엔 썰렁하게 자맥질을 했다. 물론 급전직하로 열기가 식어간 건 한류열풍만은 아니다. 한국 영화팬들을 영원히 홀릴 것 같던 홍콩 누아르도 90년대 들어서는 맥을 못 추고 기가 꺾였다.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무차별 확산에 힘입어 대중문화가 오늘처럼 예민하게 시시각각 얼굴색을 바꾸는 ‘생물’로 대접받은 적이 또 있었던가. 파닥이는 생물이라면 보존관리도 그만큼 까다롭게 마련이다. 그래서 걱정 많은 사람들의 걱정은 더 많아진다. K팝 열풍을 놓고도 비판적인 시선은 엄존한다. 그 시선의 중심에 국가의 역할 부재론이 있다. 지금의 K팝 열풍을 만들어 가는 건 엄밀히 말해 대형 연예기획사의 기획력이지 정작 국가의 역량은 찾아볼 수 없다는 데 많은 사람들은 공감한다. 거짓말처럼 매섭게 치솟는 K팝 인기를 국가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연결하는 건 결국 정책의 몫이다. 최근 만난 브랜드 관리 전문가는 “어영부영하다 K팝 열풍은 잦아들어갈 것이며, 그때쯤이면 ‘판을 벌여줘도 못 챙겨먹은’ 국가의 정책 부재를 탓하는 목소리가 한꺼번에 터져나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K팝의 뒷심을 국가브랜드로 연결해 국익으로 환원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셈법은 누가 봐도 옳은 것이다. 방법론은 복잡하게 따져볼 것도 없다. 당장, K팝의 본산지가 궁금해 물 건너 걸음해 온 해외 팬들에게 우리는 뭘 보여줘야 할 건가. 요즘 들어 벽안의 K팝 마니아들을 부쩍 자주 상대한다는 서울 무교동 택시기사의 전언에 뜨끔해졌다. 딱히 관광거리가 없으니 낮에는 푹 자뒀다가 한밤에 쇼핑을 나서는 올빼미족 외국인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였다. ‘K팝 열풍=코리아 브랜드 가치 상승’의 공식이 성립되는 데는 정부의 노력과 세심한 전략이 관건이다. 이 대목에서 눈 밝고 걱정 많은 사람들의 의구심은 또 고개를 든다. 얼마 전 미국을 국빈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 차려진 백악관 만찬장의 식탁을 기억하는지. 홍색 식탁보 위에 온통 눈이 부시게 금장된 접시 행렬은 속속들이 중화풍이었지, 아무리 봐도 우리의 것은 아니었다. 대외적 국가 이미지를 관리하는 창구가 없으니 요령부득이라고 탄식한 국민이 없었을 리 없다. 우리에게는 대통령 직속으로 운영되는 국가브랜드위원회라는 거창한 이름의 조직도 있다. 어떤 기구를 어떻게 움직이든, 세계 이목이 쏠린 꽃놀이패를 손에 쥐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sjh@seoul.co.kr
  • 슈스케3 ‘심사위원 명곡’미션…제2의 ‘본능적으로’ 탄생?

    슈스케3 ‘심사위원 명곡’미션…제2의 ‘본능적으로’ 탄생?

    ‘슈퍼스타K3’(슈스케3)에서도 제2의 ‘본능적으로’가 탄생할 수 있을까? 지난해 슈퍼스타K2에서 큰 사랑을 받은 곡 중 하나는 바로 TOP4까지 진출한 강승윤이 부른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다. ‘본능적으로’는 심사위원 윤종신이 2010년 5월에 발표한 곡으로 당시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그 해 슈퍼스타K2 TOP4 무대에서 강승윤에 의해 재탄생, ‘본능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곡이다. 강승윤은 당시 무대서 비록 TOP3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심사위원인 이승철, 윤종화, 엄정화에게 그간 보여줬던 무대 중 최고였다는 극찬을 들었던 것은 물론, 이후에도 원곡보다 잘 부른 가수 대열에 합류해 온라인 음악차트 상위권을 휩쓸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슈퍼스타K3의 ‘심사위원 명곡’ 미션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음악적 색깔이 극명하게 갈리는 4팀이 어느 심사위원과 만나 어떤 곡을 소화해 낼 것인지 뿐 아니라, 지난해 ‘본능적으로’를 압도하는 명곡이 또 탄생할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심사위원 이승철과 윤종신, 윤미래 사이의 팽팽한 대결구도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울랄라 세션, 크리스티나, 버스커버스커, 투개월(김예림, 도대윤) 등 TOP4의 5번째 생방송 무대는 28일(오늘) 밤 11시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서 생방송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버스커 버스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황금돼지 띠’ 유치원 입학 대란 예고

    ‘황금돼지 띠’ 유치원 입학 대란 예고

    2007년 한창 아이낳기 열풍이 불었다. 그해는 아기가 부자가 된다는 이른바 ‘황금돼지 해’였다. 전년도에는 입춘이 두 차례나 있어 결혼하면 좋다는 ‘쌍춘년’이었다. 둘이 겹치면서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전국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태어난 어린이는 49만 3189명으로 2006년 44만 8153명에 견줘 10%가량 많은 4만 5036명이 늘었다. 내년은 이 ‘황금돼지 해’에 태어난 아이가 만 5세가 되는 해다. 배움의 문턱에 들어서는 나이다. 태어난 아이가 많다 보니 유치원 입학의 문도 그만큼 좁다. 그래서 이 ‘황금돼지 띠’들은 지금 유례 없는 입학전쟁을 앞두고 있다. 전국 공사립유치원은 4445곳. 이 가운데 대학부설, 유명 공사립유치원 등은 내년에 입학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의 경우 제법 입소문이 난 유치원에 아이를 입학시키는 건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다. 상당수 유명 사립유치원들은 해당 유치원 학부모의 추천서까지 요구한다. 이러다 보니 얼굴도 모르는 학부모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는 건 다반사이고, 여기에 화장품세트나 백화점 상품권 등도 오간다. 회사원 서민경(36·여·대구시 수성구)씨는 “요즘 유치원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추천서를 받지 못하면 공개모집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추천입학 희망 인원이 정원보다 많을 게 뻔하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대구시 교육청은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유치원 원생모집이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지도·점검을 하기로 했다. 선착순 모집이나 추천서 요구 등을 금지시킨 건 물론, 위반할 경우 1차 시정명령을 내린 뒤 개선되지 않으면 유치원 폐쇄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교육청 학교운영지원과 문송태 계장은 “유치원 입학 연령은 만 3~5세지만 초등학교 입학 등을 감안, 만 5세가 되는 내년 입학 비중이 높다.”면서 “이를 악용해 원생들을 선별 입학시키려는 유치원을 강력 단속키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영구의 한 유치원은 내년에 30명 정원인 5세반을 1개 늘려 4개반을 개설하기로 했지만,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려 결국 추첨을 했다. 동래구의 한 유치원도 원아모집을 시작하자마자 정원이 다 차는 바람에 조기 마감했다. 충북은 341개 유치원에 현재 만 5세 6300여명이 다니고 있다. 하지만 내년 만 5세가 되는 아이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1만 4000여명이다. 한바탕 입학 홍역이 예상된다. 광주와 경북의 경우도 내년 유치원에 입학할 어린이들이 크게 늘어 평판이 좋은 유치원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교육청 관계자는 밝혔다. 충남은 수도권과 가까운 천안과 아산, 당진 등에 인구가 늘면서 유치원 원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내년에는 이 증가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구 한찬규기자·전국종합 cghan@seoul.co.kr
  • 금융업계 올 고졸채용 2978명으로 확대

    고졸 채용 열풍의 진원지인 금융업계가 고졸자 채용 확산에 팔을 걷어붙였다. 당초 계획보다 고졸 인력 채용을 늘리고 실무교육 등 교육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 등 5개 금융업협회는 26일 은행회관에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졸인력 채용 활성화와 교육기부 확산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은행·금융투자·보험·여신전문업 등 금융권은 올해 고졸 인력을 당초 계획보다 443명 많은 2978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2799명, 2013년에는 2941명을 뽑아 3년간 채용 예정인원 5만 1000명의 16%에 해당하는 8718명을 고졸자로 채울 계획이다. 교과부와 금융업협회는 고졸 취업 확대를 위해서는 수요에 부합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이 우선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고졸 취업자가 금융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여건 조성, 금융기관의 교원연수, 교육기부의 체계화·활성화 등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특성화고 졸업(예정)자의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우수한 고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고졸 취업자에게 야간·사이버대학 진학 등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금융업협회와 교과부가 금융실무교육 중심의 고교 커리큘럼을 공동 개발해 특성화고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성화고 교사들은 금융기관 연수를 통해 현장에 적합한 교육방식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협회별로도 자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 은행연합회는 고졸 출신 행원을 위한 ‘뱅킹기초’ 과정을 개설해 빠른 적응을 돕기로 했고, 특성화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사이버연수 및 통신연수 과정도 무료로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전문가를 지역 특성화고에 파견해 방문교육을 실시하고, 자격시험 교재도 무료로 제공한다. 또 여신금융협회는 고졸인력이 수행 가능한 직무를 발굴하고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지금까지의 고졸 채용 확대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제도와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금융권이 고졸 채용 확대와 함께 인사·보수에서 차별 없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권은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해 금융 분야의 다양한 진로·직업체험 기회 제공 등 현장 체험 중심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으며, 교과부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함께 이를 지원하고 우수기관에는 ‘교육기부 마크’를 부여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이 공약 꼭 실천하라” 보도 유용/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장

    [옴부즈맨 칼럼] “이 공약 꼭 실천하라” 보도 유용/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장

    서울시장 선거일이다. 지난여름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열풍에 이어 온 나라가 ‘희한한’ 정치바람에 휩싸인 지 두 달여 만에 마침내 결승점에 이르렀다. 전세대란, 물가난, 양극화 심화 등에 시달려온 국민은 기존 정치권에 엄청난 충격을 주며 정부와 여당의 국정 실패와 야권의 무기력에 분노를 표출하였다. 시민사회세력인 제3세력에 대한 지지라는 놀라운 선택을 통해 정당정치의 위기를 경고하였고 반성과 변화를 강력히 요구하였다. 새로운 바람은 우리 정치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의 선거운동 과정을 지켜보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기성 정치인 대 시민사회후보 간의 대결이라는 아주 새로운 형태의 선거전임에도 내용은 기존 정치의 구태를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정책도 없고 전략도 없고 아무런 감동도 없는 선거. 정치권과 시민사회,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등 모든 것을 선과 악으로 나누는 선거. 그래서 어느 쪽이 승리하든 결과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선거로 기록될 것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한 보궐선거의 차원을 넘어서는 선거이다. 시장자리가 갖는 상징성과 의무, 책임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한국정치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에 갑자기 등장한 여야의 두 후보를 검증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두 후보는 ‘안철수 바람’과 ‘박근혜 효과’에 의존하고 있어 후보들만 놓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야 정당들은 익숙하지 않은 대결구도에 적합한 선거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직업 정치인들의 정치공학에 따른 낡은 선거전략에 의존하였다. 검증과 네거티브는 엄연히 다르다. 책임 있는 주체에 의한 공식적인 경로로, 정당한 근거가 있는 팩트를 바탕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검증대상이다. 그 정도가 일반 국민의 상식선을 넘어서는 것이라면 당연히 네거티브에 해당하겠지만 그것에 대한 판단과 평가 역시 유권자의 몫이자 권리이다. 후보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 대부분 언론매체들은 마땅히 해야 할 검증절차까지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몰고 갔다. 서울신문도 22일 자 ‘점입가경 네거티브전’ 관련 기사를 통해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의 도덕성 검증과정을 네거티브전으로 간주하는 듯이 보였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도 22년 만에 양 후보 진영에 네거티브 선거전 자제를 촉구하는 경고 서한을 보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네거티브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지적과 판단이 없다. 대중은 유명인들의 숨겨진 이야기에 흥미를 갖고 귀 기울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사실 상대방을 흠집 내는 선거 전략이 진부해도 먹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선거처럼 ‘네거티브전’을 통해 알게 된 후보들의 이력과 배경을 바탕으로 유권자가 그 후보의 도덕성과 정책능력을 검증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정책선거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에 못지않게 후보의 도덕성 검증 또한 중요하다. 국민의 높아진 정치의식에 비추어 볼 때 후보 간의 의혹 제기는 도덕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부분이란 것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공약이 거의 실종되다시피 한 가운데 서울신문은 매우 유용한 기사를 제공하여 두 후보의 정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25일 자 서울신문과 매니페스토 본부의 ‘이 공약 꼭 실천하라’는 기사는 각 후보가 제시한 수십 개의 공약을 두 차례 심층 분석한 후 적은 예산으로 서울 시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꼭 실천해야 할 공약’을 선정 발표한 것이다. 이 공약의 핵심은 시민의 참여를 통한 거버넌스 제도 정착과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정책들이다. 오늘 서울 시민들은 시정을 책임질 대표를 선택한다. 2011년 현재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시민들이 바라는 변화의 바람이 무엇인지, 시민들이 무엇에 감동할 것인지, 유권자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지도자가 선출되었으면 좋겠다.
  • 무비컬 비켜! 이젠 드라마컬이 대세

    무비컬 비켜! 이젠 드라마컬이 대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컬’(드라마+뮤지컬) 열풍이 거세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싱글즈’를 필두로 ‘미녀는 괴로워’ ‘라디오 스타’ ‘웨딩싱어’ ‘드림걸즈’ 등 영화(무비)를 옮긴 ‘무비컬’(무비+뮤지컬)이 대세였다면 올해는 단연 드라마컬이다. 한류 열풍의 원조로 ‘욘사마’(배용준), ‘지우히메’(최지우) 등을 낳은 대한민국 대표 드라마 ‘겨울연가’의 뮤지컬 버전이 우선 눈에 띈다. K팝 스타인 ‘소녀시대’ 수영의 친언니 최수진(25)이 주인공을 맡은 뮤지컬 ‘겨울연가’는 원작 드라마를 연출한 윤석호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주목받고 있다. 원작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인 만큼 일본 관객의 비중이 높다. 케이블 채널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다큐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도 뮤지컬로 제작됐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외모, 학력 등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는 5년째 싱글인 영애씨의 애환과 일상사를 대변하며 시즌 9를 맞이한 인기 드라마다. 드라마의 주인공 김현숙(33)이 뮤지컬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오피스 뮤지컬’을 표방하는 ‘막돼먹은 영애씨’는 상사 대하는 법, 승진, 정리해고, 이직 등 샐러리맨의 생활을 오롯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직장 동료와의 로맨스 등 애정 문제를 현실적으로 짚어낸 것도 장점이다. 지난달에는 주지훈과 윤은혜 주연의 드라마 ‘궁’을 토대로 한 뮤지컬 ‘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공연됐다. K팝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그룹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의 지난해 뮤지컬 데뷔작이었던 ‘궁’은 올해 또 다른 한류 스타인 김규종(SS501 멤버)을 캐스팅해 해외 공연에 나섰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주연 한예슬, 오지호의 통통 튀는 캐릭터가 강점이었던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도 뮤지컬로 만들어져 인기를 얻었다. 내년에도 드라마컬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기야, 가자’ 등의 명대사를 쏟아낸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뮤지컬로 만들어진다. 송승헌과 김태희가 주연으로 나선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도 내년 3월 뮤지컬로 변신해 관객과 만난다. 시청률 50%를 넘기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제빵왕 김탁구’도 무언극 창작 뮤지컬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렇듯 드라마컬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뮤지컬 ‘모비딕’ 등을 연출한 조용신 대중문화평론가는 24일 “뮤지컬은 동시대성, 특히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한다.”면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예전에는 시와 소설, 영화였다면 지금은 드라마”라고 지적했다. 드라마가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면서 뮤지컬계도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조 평론가는 “지난 10년 동안 영화를 원작으로 한 무비컬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드라마가 한류 열풍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원작 콘텐츠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미 검증된 콘텐츠라는 점도 ‘무비컬’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겨울연가’ 내년 3월 18일까지 서울 중구 초동 명보아트홀 하람홀. 전석 5만원. (02)2274-2121. ●‘막돼먹은 영애씨’ 11월 18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 4만~6만원. (02)3415-6789.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지방시대] ‘마을 만들기’에 성공하려면/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마을 만들기’에 성공하려면/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전국에 ‘마을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다. 낡은 마을을 새롭게 바꾸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마을 만들기이다. 과거 새마을운동이 위로부터의 마을 만들기라면, 이번의 것은 아래로부터의 마을 만들기다. 과연 이 마을 만들기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다양한 성공사례에서 우리는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마을 만들기의 4주체 즉, 주민과 기업, 행정, 전문가 사이의 적절한 역할 분담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첫째, 무엇보다 주민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주민의 참여 없이는 마을 만들기는 성공하기 어렵다. 주민이 없는 행정과 기업, 전문가만의 마을 만들기는 시설사업 혹은 전시사업의 관행적 추진으로 끝날 우려가 크다. 이런 주민 참여의 과제는 학습과 조직화이다. 끊임없이 상호학습을 하고 이를 통해 주민조직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진행되기 어렵다. 둘째,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여기에서 기업은 일반적인 기업들도 있겠지만, 마을에 연고를 둔 상인·자영업자 등을 포함한다. 마을 만들기의 궁극적인 목표가 주민 삶의 질 제고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마을경제를 활성화하는 핵심주체는 바로 기업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요 과제는 기업활동이 공익적 측면과 수익의 측면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사회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즉, 마을 만들기에 참여하는 기업이 사회적 기업활동, 메세나 활동, 고용 활성화 등의 사회성을 지향할 때 가장 이상적인 참여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행정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 많은 경우 마을 만들기를 위해 행정이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심스러운 건 행정의 역할이 어디까지냐 하는 것이다. 행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적절한 거리에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유도하는 거리 조절이 필요하다. 당장 필요하다고 해서 예산과 인력 지원을 전적으로 감당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 것인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주민과 행정 사이의 거리 조절은 바로 마을 만들기의 또 다른 성공요건이다. 여기에서 과제는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과도한 욕구와 행정의 경직된 시스템을 담당자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풀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결국 일은 제도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담당자들이 지혜롭고 부지런히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의 조정 역할이 중요하다. 행정과 주민 사이에서 서로 다른 언어와 욕구를 적절히 조정하고 중재하는 전문가의 역할은 윤활유와 같은 것이다. 주민과 행정, 주민과 기업이 바로 부딪치면 파열음이 나기 쉽다. 이때 다양한 경험을 가진 활동가나 전문가 및 전문단체의 역할은 주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된다. 과제는 과연 우리 마을에서 숙달되고, 현장에서 단련된 마을 만들기 전문가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중앙정부의 과제는 바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이다. 국가에서 도시로 발전 축이 옮겨왔듯이 이제 도시에서 마을로 발전 축이 이동하고 있다. 국가의 힘은 도시와 마을의 경쟁력에서부터 시작한다. 마을 만들기의 4주체가 얼마만큼 다양하고 건강하게 관계를 맺느냐가 결국 마을 만들기 성공의 관건이다.
  • 한화, 유벤투스FC와 후원 계약

    한화그룹이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클럽 유벤투스FC와 1년간 태양광 에너지 부문 독점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첼시), 한국타이어(AC밀란) 등 국내 재계의 해외 스포츠 마케팅 열풍도 더욱 힘을 받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앞으로 유벤투스의 공식 후원사 명칭을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기장 내에서 발광다이오드(LED) 광고를 할 수 있다.”면서 “구단 홈페이지에 스폰서 데이 등 다양한 프로모션 권리도 갖는다.”고 전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신(新)어글리 코리안/구본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신(新)어글리 코리안/구본영 논설위원

    수년 전 외국인 지인과 동승했던 나들이 때였다. 도로변에 나붙은 ‘비용 ○○○만원에 숫처녀 보장’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보고 ‘대략 난감’했다. 국제결혼 중개업자들이 내건 낯뜨거운 광고에 대해 한글을 꽤 해독하는 지인에게 해줄 말을 찾지 못했다. 그 무렵 이미 동남아 사람들쯤은 아래로 내려다보는 한국인의 우쭐해진 심사를 엿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는 일본이 세계경제를 선도했던 1980년대 전후 ‘어글리 재팬’이란 오명을 얻었던 것과 별반 다름없는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이었다. ‘추한 일본인’들이 세계 곳곳에서 ‘기생관광’과 ‘현지처’로 물의를 빚은 것 이상으로 숱한 ‘추한 한국인들’도 국제사회에서 손가락질을 받지 않았을까. 한동안 뜸했던 ‘어글리 코리안’(Ugly Korean)이란 오명이 되살아날 조짐이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상륙한 한류 열풍으로 우쭐해진 탓일까. 우리나라가 살 만하게 되면서 나타났던 ‘졸부형 추한 한국인’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최근 문화·스포츠 분야에서 국격을 떨어뜨리는 사건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이 주최한 국제미인대회의 성추행 스캔들이나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의 난투극이 대표적 사례다. 엊그제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열린 한국 의료관광설명회의 해프닝도 혀를 차게 한다. 국격을 높이는 데 앞장서도 모자랄 우리 측 외교관이 만취해 현지인들 앞에서 추태를 부렸다니 말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4강 ‘수원 대 알사드’ 1차전 불상사를 되짚어 보자. 부상선수가 생기자 터치라인 밖으로 걷어낸 공을 관행에 따라 양보하지 않고 골로 연결시킨 알사드의 비신사적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양팀 선수 간 집단 난투극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우리 또한 성숙한 매너를 보여주지 못한 게 아닐까. 흥분한 관중의 그라운드 난입이나 이를 제지하지 않은 주최 측의 관리 미숙 모두 문제란 뜻이다. 결국 세계 스포츠팬들 사이에 혐한 기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알사드가 구단 페이스북에 “매너 좀 배울래?”라고 올린 적반하장 격의 조롱에 각국 네티즌들이 “한국은 매너를 배워라.”라고 댓글을 달지 않았던가. 국제사회에서 절제 없는 우월감의 표출은 반드시 역풍을 맞기 마련이다. 한류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일본에서 보듯이 혐한 기류라는 반작용을 피하려면 우리 문화의 우월성을 강요하지 말고 겸손한 매너로 스며들게 해야 한다. 가랑비는 옷을 젖게 하지만, 요란한 소낙비는 우산을 받쳐들게 할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시론] 갈림길에 선 K팝/박은석 대중음악평론가

    [시론] 갈림길에 선 K팝/박은석 대중음악평론가

    K팝은 진정 대세인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인다. 한국의 대중음악이 아시아 각국 차트를 석권했다는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SM과 JYP 등 일부 대형기획사들의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가 각각 4억회에 육박해 가고 있다. 방송사들이 주최한 아이돌 스타들의 해외공연은 성황을 이루고, 아이돌을 똑같이 따라하는 ‘커버댄스 경연대회’까지 큰 화제를 모으고 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지난 8월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전문지 ‘빌보드’가 K팝 차트를 신설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것이 드라마였다면, 이제 그 경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K팝이라고 단언해도 충분할 정도다. 일단은 긍정적인 현상이고 발전적인 변화상으로 평가할 일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도취감에 빠진다면 곤란하다. 외려 더욱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밝은 전망의 어두운 이면까지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예컨대, 빌보드의 K팝 차트 신설을 생각해보자. 사실, 그건 대단한 일이 못 된다. 국내 음악시장의 현황을 집계하여 전 세계에 공개한다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터키와 브라질도 우리보다 앞서 자국 차트를 빌보드에 게재하고 있는 상황을 보라. 성취의 쾌거는 우리 가수들이 K팝 차트가 아니라 빌보드의 통합 차트에서 약진할 때 논해도 늦지 않다. 방송사들이 주도하는 해외공연도 분위기에 편승한 이벤트 만들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가수들의 측면 지원에 충실하기보다는 방송사들 스스로 주인공이 되지 못해 안달하는 것처럼 보이는 지경이니까 말이다. 장기적 안목도, 치밀한 준비도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 차원의 우왕좌왕은 또 어떤가. 한쪽에서는 한류의 영향력 확대를 얘기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심의기준을 앞세워 창작자들을 옥죄고 있다. 전자제품을 예술작품처럼 팔아 치우는 애플 같은 기업이 있지만, 우리의 정책 담당자들은 예술작품을 전자제품과 똑같이 취급하고 있지 않은가 의구심이 든다. 그나마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도 대중음악 관련 예산의 가장 큰 부분을 국내 가수들의 외국 진출 지원에 할애하기로 한 것이 다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K팝은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대외적으로 조성된 여건을 발판 삼아 도약하거나, 혹은 대내적으로 고착된 관성에 발목을 잡히거나. 그러므로 기회를 살리려면, 당연한 말이지만, 내실을 다지는 일이 필수적이다. 대책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 가지만 짚어두고 싶다. 관건은 전술이 아니라 전략이라는 것이다. 구체적 방안들을 쏟아내기에 앞서 궁극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게 우선이라는 뜻이다. 요컨대, 그것은 국내 음악계의 다양성 확립과도 맞물려 있다. 알다시피, 현재 K팝의 대외적 양상은 아이돌 일변도다. 국내에서의 성공을 해외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K팝이 아름다운 소년소녀들의 화려한 댄스 음악이라는 범주에 한정되고 만다면 누구도 아닌 우리의 손해다. 한 나라의 음악적 저변이 획일적 스타일로 인식되어서는 곤란하다는 말이다. 샹송이나 칸초네가 고루하다는 선입견에 가로막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음을 보라. 벌써 서양의 관계자들은 K팝의 역동성을 인정하면서도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음악으로는 미국이나 영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개성 있고 수준 높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인디 뮤지션·밴드들에 기회를 제공하는 뒷받침이 필요하다. 비록 상업성의 산술적 수익에는 한계가 있을지 몰라도 우리나라의 음악적 수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부가가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서양대중음악사에 이름을 새긴 음악가들은 대부분 대중적 성공보다 음악적 성취로 기억되고 있다. 그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미디어의 관심만 보완된다면 국내 음악계의 건전성 확립과 국제 시장에서의 위상 정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K팝의 세계시장 진출은 이제 시작일 뿐이고 여전히 기회는 있다.
  • ‘웨스트라이프’ 해체 선언

    ‘웨스트라이프’ 해체 선언

    영국의 4인조 보컬그룹 웨스트라이프가 데뷔 14년 만에 해체를 공식 선언했다. 소니뮤직은 20일 웨스트라이프의 멤버 마크 필리(31), 키안 이건(31), 니키 번(33), 셰인 필란(32)이 직접 작성한 해체 발표문을 공개했다.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많았던 데다 지난 9일 내한공연을 가진 지 불과 10여일밖에 안 돼 팬들의 충격이 더 크다. 웨스트라이프 멤버들은 “14년이 지난 오늘, 14개의 넘버원 싱글을 포함, 26개의 톱10 히트곡을 내고 총 44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영원히 간직할 셀 수 없는 많은 추억들을 안고 올해 크리스마스의 ‘그레이티스트 히츠 콜렉션’과 내년 고별투어를 마지막으로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체 결정은 새로운 모험을 고려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전적으로 원만히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웨스트라이프는 1999년 데뷔앨범 ‘웨스트라이프’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적인 보이밴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훈남’ 외모와 달콤한 하모니로 무장한 이들은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어게인스트 올 오즈’(Against All Odds) ‘마이 러브’(My Love)를 비롯해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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