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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월드 와이드 레이브/진경호 논설위원

    미국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 측은 2010년 해리포터 테마공원 설립을 앞두고 기존 유력 언론매체 중심의 광고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홍보전략을 선택했다. 수십억원이 드는 방송광고 대신 해리포터에 열광하는 팬클럽 사이트의 열혈팬 7명을 극비리에 웹 캐스트에 초대, 해리포터 테마공원 설립계획을 소개하는 것으로 홍보를 끝낸 것이다. 유니버설 리조트의 뉴미디어 담당 부사장 신디 고든이 마련한 이 홍보전략은 적중했다. 광팬 7명이 곧바로 해리포터 공원 얘기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날랐고, 이런 사이버 입소문을 뒤따라 온 유력 언론매체들이 광고가 아닌 기사로 공원 얘기를 전파해 나간 것이다. 얼마 뒤 해리포터 공원 소식은 무려 3억 5000만명이 접하게 됐다. 레이브(rave), 즉 군중들의 입소문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바야흐로 월드와이드레이브(world wide rave)의 시대다. 일찌감치 SNS의 입소문 위력을 갈파한 세계적 마케팅 구루 데이비드 미어먼 스콧이 요즘 지구촌을 뒤흔드는 ‘말춤’ 바람을 진작 봤더라면 아마 자신의 저서 ‘오! 레이브’의 첫장을 다시 썼을 듯하다. 레이브 위력의 사례로 해리포터 테마공원 얘기가 아니라 한국의 무명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을 꼽았을 게 분명하다. 유튜브 조회건수가 3억 5000만을 넘어서고 이를 패러디하거나 따라한 영상물만도 지구촌을 통틀어 1억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강남스타일’ 열풍에 대한 갖가지 분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무엇보다 마케팅 차원에선 유튜브라는 막강한 전파 도구와, 저작권에 연연하지 않고 온갖 패러디를 죄다 허용한 개방성이 주된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WWR의 시대, 문제는 어떻게 범지구적 레이브를 일으킬 것인가, 그런 콘텐츠는 무엇인가를 찾는 데 있다. 해리포터 공원만 해도 이미 원작소설이 65개 국어로 출판됐고, 200여개 나라에서 3억여만부가 팔려나가는 등 워낙 휘발성이 강한 소재였기에 과감한 SNS 홍보 선택이 가능했다. 무턱대고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린다고 WWR이 형성되지 않는다.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든 말든, 서울광장에서 8만명이 말춤 한번 추고 끝낼 일이 아니다. 유튜브의 전파 경로를 역추적하고 각 인종이나 나라별로 싸이의 어떤 동작과 리듬에 흥미와 관심을 보이는지, SNS를 통한 글로벌 홍보 전략은 어디에 초점을 맞춰 나가야 하는지 과학적으로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싸이가 정말 많은 숙제를 던져주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미주통신] 美 9세 신동 래퍼 ‘강남스타일’ 맨해튼 휩쓸어

    [미주통신] 美 9세 신동 래퍼 ‘강남스타일’ 맨해튼 휩쓸어

    그칠 줄 모르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기를 미국의 9살 난 신동 래퍼가 리믹스하며 뉴욕 맨해튼 거리를 휩쓸고 있다고 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래퍼 신동으로 통하는 ‘매티 비’는 뉴욕의 유명 여성 보컬 그룹 시모렐리를 백 댄서로 동원하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가사를 미국식으로 리믹스해 맨해튼 타임스퀘어 광장을 비롯한 맨해튼 거리에서 말춤을 추며 마음껏 재능을 발휘했다. 갑작스러운 어린 신동 래퍼의 등장에 지나가던 시민들은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으며 밝은 옥색 의상을 입은 매티는 때로는 백 댄스들을 따돌리면서 강남스타일을 열창했다. 이에 백 댄서로 참여한 시모렐리 보컬 그룹은 매티를 따라다니기도 어려웠다며 웃음 띤 불만을 토로했다.함께 참여한 미국의 유명한 블로거인 페레즈 힐튼마저도 열광하여 매티와 함께 맨해튼 거리에서 말춤을 추며 강남스타일을 열창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데일리 메일은 지난 7월 중순 발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한국의 베벌리 힐스로 불리는 강남을 모티브로 하여 과도한 물질주의의 현실을 풍자한 음악으로 유튜브 최고의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패러디의 열풍을 몰고 오는 등 놀란 만한 히트를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의 근엄한 대통령선거 후보자마저도 말춤을 흉내 내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장태평 징검다리] ‘강남스타일’의 성공요인

    [장태평 징검다리] ‘강남스타일’의 성공요인

    시인 바이런의 말처럼 ‘자고 일어나 보니 유명해졌더라.’는 일이 가수 싸이에게 일어났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말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차트에서 마치 로켓처럼 순위가 치솟았고, 아마도 이번 주엔 1위를 하게 될 거라 한다. 세계 35개국에서 아이튠스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으며, 유튜브 최다 ‘좋아요’로 기네스 기록에도 올랐다. 매일 K팝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강남스타일’ 때문에 요즘 우리 국민들은 연일 즐겁다. ‘강남스타일’ 한 곡이 끝나는 4분 동안 ‘말춤’을 추는 것만으로 20㎉를 소모할 수 있다니 건강에도 좋고 또한 즐겁다. 온 국민이, 전 세계가 ‘말춤’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파급력으로 미루어 ‘강남스타일’이 어쩌면 유럽발 경기침체로 바짝 움츠러들어 있는 우리 경제에도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도 해 본다. ‘강남스타일’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원이라고 한다. 예컨대 ‘강남’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관광의 기대가 높아지고, 세계에 불고 있는 싸이와 K팝의 열풍으로 수출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세계인의 마음을 이렇게 꽉 사로잡고 열광시킬 수 있을까? 첫째, ‘강남스타일’은 뭐니뭐니해도 신나기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사람을 신나게 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현대에 와서 중요해진 것 같지만, 예전에도 마찬가지로 중요했다. 사람의 본성이기도 하니까. 요즈음 불경기 등으로 살기가 팍팍해져서 더욱 신나는 것이 절실하지 않을까. 신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일하는 능력을 높여 준다. 논리를 앞세우다 보면 딱딱해지고 하품만 나게 된다. 비디오를 보면 앞뒤 논리와는 상관없이 장면 장면이 재미있다. 한마디로 웃긴다. 잘생기고 아름다운 배우의 멋진 연기보다는 보통의 사람들이 신명나게 한판 즐기는 모습이다. 춤도 쉽고, 멜로디나 가사도 편안하다. 말하자면 평범한 B급 모음이다. 심각하지도 않다. 일상에서 걱정근심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처럼 큰소리 떵떵 치는 가사도 재미가 있다. 그래서 파고든다. 우리의 회사생활이나 정치도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둘째, 개방성이다. 저작권을 내세우지 않고 패러디를 자유롭게 허용했다. 극히 일부만 비슷해도 표절 운운하기 일쑤인데, 거의 유사한 내용의 패러디가 판을 치고 더구나 그 패러디가 유튜브 접속 수 50만이 넘는다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수많은 패러디 때문에 하나의 음악장르가 될 것 같은 분위기다. ‘강남스타일’의 개방성에서 오히려 더 귀하게 취하고 싶은 것은 글로벌하다는 데 있다. 싸이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세계인의 정서를 제대로 이해했고, 한국말 가사가 세계 각국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에서 그리고 세계에서 더 유명해진 다음에 국내에서도 유명해지고 있다. 이제 세계는 하나다. 우리 기업이나 정치하는 분들도 좀 더 개방적이었으면 좋겠다. 셋째, 싸이는 또한 독특한 자기세계를 고집했다. 같은 방식으로 한 우물을 파 왔다. 그러다가 세상의 이목을 받게 되었다. 누구나 비슷하게 하는 것은 감동을 줄 수 없다. 현대인들은 경험과 정보가 넘쳐서 못 듣던 것을 듣게 해주고, 못 보던 것을 보게 해주어야 감동을 받는다. 특별해야 한다. 창조적이어야 한다. 그렇게만 되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에 전파될 수 있다. 넷째, 우리 안에 깊이 내재된 말의 정서를 살려냈다. ‘강남스타일’에서 단연 손꼽히는 것은 ‘말춤’이다. 말은 인류의 오랜 친구다. 가장 가까이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이동과 수송을 도우며 삶의 애환을 함께 해온 반려동물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 말은 인간의 삶에서 비켜나 다소 먼 존재로 여겨졌다. 그런 말이 ‘강남스타일’을 통해 갑자기 우리의 친한 친구로 다시 다가온 것이다. 좋은 상품은 이렇게 사람의 깊은 정서를 흔들어 깨워 감동을 준다. 기업은 그런 상품을, 정치인은 그런 정치를 만들어 우리 마음 속을 흔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싸이의 성공을 축하한다.
  • 해외팬까지…‘응답하라 1997 커버 콘테스트’ 열기 폭발

    해외팬까지…‘응답하라 1997 커버 콘테스트’ 열기 폭발

    tvN ‘응답하라 1997’로 촉발된 90년대 가요 열풍이 해외 팬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9월 19일부터 10월 2일까지 2주간 CJ E&M YouTube 채널(www.youtube.com/cjenmmusic)과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www.facebook.com/replycovercontest)를 통해 진행된 ‘응답하라 1997 커버 콘테스트’에 미국, 호주, 홍콩, 중국, 브라질 등 세계 각국의 해외 팬의 열띤 ‘응답’이 이어져 그 인기를 증명했다. ‘응답하라 1997 커버 콘테스트’는 출시 직후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꿰찼던 서인국과 정은지의 ‘All for you’를 자신만의 버전으로 불러 그 녹음 영상을 Youtube와 페이스북에 올리면 가창력, 유튜브 조회수 (또는 인기도) 댓글 반응을 토대로 우승자를 가리는 온라인 경연이다. 지난 2일 마감된 최종 응모작의 집계 결과, 국내를 비롯한 각국에서 올린 참가자들의 동영상 중 85% 이상이 해외 팬들의 동영상인 것으로 조사돼 ‘All for you’에 대한 해외 인기몰이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수많은 해외 팬들의 참여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참가자는 금발에 뿔테 안경이 인상적인 일명 ‘폴란드 깜찍 소녀’ katarzyna wielgosz. 듀엣곡의 특성을 살려 서인국 파트와 정은지 파트를 각각 녹음해 화음이 돋보이는 이 영상은 현재 Youtube 조회 수 약 2만 건, 200개가 넘는 댓글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성 가수 못잖은 가창력, 자연스런 한국어 발음 실력과 함께 콧수염 분장과 정장을 갖춰 입고 실제 듀엣 무대를 연상케 하는 무대 매너와 독특한 분할 영상으로 국내외 네티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그룹의 댄스 안무나 최신곡 위주로 진행되는 커버 콘테스트와 달리, 이번 ‘응답하라 1997 커버 콘테스트’의 경우 독특하게 드라마 OST을 주제곡으로 선정하며 ‘응답하라 1997’의 스토리에 공감한 해외 팬들의 참여를 극대화시켰다. K-POP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해외 팬들의 관심이 90년대 가요까지 확장된 것. 싱가포르 참가자 Jasyln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90년대 K-POP도 이렇게 좋을지 몰랐다.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다양한 K-POP을 접하며 K-POP의 변화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CJ E&M 음악사업부문 음악유통팀 관계자는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 인기에서 알 수 있듯이 K-POP의 글로벌 확산에 YouTube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응답하라 1997 커버 콘테스트 또한 해외 팬들의 대거 참여로 그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일 온라인 접수를 모두 마친 ‘응답하라 1997 커버 콘테스트’는 참가자의 가창력과 온라인상의 인기도로 오는 10월 9일 최종 우승자(팀)가 결정된다. 우승자를 포함한 우수 참가자 5명(또는 팀)에게는 Beats by Dr. Dre(비츠바이 닥터드레)이어폰, ‘응답하라 1997 감독판 OST ’앨범, ‘응답하라 1997’ 출연진 싸인 티셔츠 등 푸짐한 상품이 주어진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뉴요커 입맛 사로잡은 웰빙푸드 한식

    뉴요커 입맛 사로잡은 웰빙푸드 한식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4일 밤 7시 30분 ‘한식,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다’를 방송한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한식, 중국에 부는 또 하나의 한류열풍’에 이은 2부작 추석특집의 두 번째 이야기다. 제작진은 50여 개의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국제도시 뉴욕에서 웰빙푸드로 떠오른 한식의 현주소를 조명한다. 프로그램은 100년 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로, 197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꾸며 태평양을 건넜던 한인들이 밥과 김치의 힘으로 버텼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직도 무말랭이와 대구포 무침을 직접 만들어 밥상에 올리며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이민 2세대들, 젓갈 구하기가 어려워 유산균을 활용해 김치를 담가 먹었던 이민 3세대들, 길거리 트럭에서 파는 떡볶이와 김치 타코에 열광하는 신세대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뉴욕 한인 이민 100년의 먹을거리 변천사를 카메라에 담았다. 뉴욕 빌딩가의 뒷골목, 반찬가게와 비슷한 작은 가게 앞에는 점심을 한식으로 해결하기 위한 뉴욕주민들이 줄을 선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이스트 빌리지에는 손님들이 ‘라이스 와인’이라 불리는 막걸리와 파전을 곁들여 먹으며 한국의 대학가 주점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강남스타일 뮤비 조회수 3억 돌파

    강남스타일 뮤비 조회수 3억 돌파

    가수 싸이(35·박재상)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 수 3억건을 돌파했다. 28일 오후 9시 현재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3억 128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15일 처음 유튜브에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불과 76일 째다. 앞서 ‘강남스타일’은 52일째인 지난 4일 조회수 1억 건, 66일째인 지난 18일에 2억 건을 돌파했다. 27일 발표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Hot)100에서 팝밴드 마룬파이브의 ‘원 모어 나이트’에 이어 2위까지 오르면서 전 세계에서 불고있는 ‘강남스타일’의 열풍은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서칭 포 슈가맨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서칭 포 슈가맨

    마크 헨리의 앨범 ‘리버송’이 너무 좋았다. 사고 싶었으나 한정 발매된 CD는 이미 절판된 뒤였다. 얼마 후 희귀 음반을 다수 보유한 인천의 한 레코드 가게에서 앨범을 구할 수 있었다. 디지털 싱글을 내려받는 시대에 이런 이야기는 별스럽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음악과 음반을 사랑하는 이들의 전설 같은 순례기에 견준다면 이 정도의 개인적인 레코드사는 이야깃거리도 되지 못한다. 절판된 음반을 복원하고 레코드 재킷을 입혀 CD를 파는 국내 레이블만 해도 여러 곳에 이른다. 마니아들의 비사를 듣노라면 ‘과연 미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구나.’ 싶다. ‘서칭 포 슈가맨’은 그런 사람들이 만든 작은 기적에 관한 영화다. 1970년 미국 디트로이트 변두리에 살던 한 가수는 로드리게스란 이름으로 ‘콜드 팩트’ 앨범을 발표했다. 앨범은 어떤 반응도 얻지 못했고 그는 한 장의 음반을 더 발표하고 사라진다. 그런데 그의 앨범은 우연히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흘러들어 두 번째 운명을 맞는다. 당시는 정부가 고압적인 체제 유지 방식을 고수할 때였고 고립되고 보수적인 사회에서 자유를 갈구하던 청년들은 로드리게스 노래의 반항적인 가사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그의 노래는 순식간에 ‘반체제의 블루스’로 추앙받으며 저항운동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그러나 그의 존재는 끝내 미스터리로 남았다. 팬들은 그가 미국인이란 것 외에 아무것도 몰랐으며 로드리게스 또한 자신이 먼 나라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보다 더 유명한 존재라는 걸 알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로드리게스가 몸에 기름을 끼얹고 자살했다는 둥 무대에서 머리에 총을 쐈다는 둥 여러 괴소문이 돌았다. 도대체 그는 누구이며 어떤 가수였을까. 열성 팬인 한 중년 남자는 그토록 사랑하는 가수에 대해 아는 게 없기에 애가 탔고 그의 마음은 한 음악평론가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두 사람의 노력은 20세기가 끝나기 전에 결실을 본다. 그 기록인 ‘서칭 포 슈가맨’의 전반부가 한 편의 스릴러인 것은 당연하다. 영화를 보다 놀라게 되는 것은 자국에서 외면당한 로드리게스의 음악이 놀랍도록 진실하고 아름답다는 점이다. 제임스 테일러와 글렌 캠벨의 음성을 섞은 듯한 그의 목소리는 당시 음악 분위기는 물론 포크 음악 특유의 신선함과 모던함을 지니고 있다. ‘서칭 포 슈가맨’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 걸작 앨범을 무덤에서 꺼냈다. 하지만 미국 개봉 후 불어닥친 열풍에 여기서 덩달아 부화뇌동할 필요는 없겠다. 더욱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열성 팬들이 말하는 ‘다수 혹은 우리’ 안에 흑인이 포함되지 않는 것, 그곳에서 판매된 앨범의 저작권 문제 등 미심쩍은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러므로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로드리게스의 삶이다. ‘노동자의 영웅’을 자처하는 스타들은 많았지만 그중 노동자의 삶에 근접한 이는 드물었다. 로드리게스의 음악과 삶에서 느껴지는 진실함은 그가 발을 딛고 살던 현실을 노래에 새겼고 열악한 삶 속에서 끊임없이 투쟁했던 데서 기인한다. ‘서칭 포 슈가맨’은 비루한 현실을 예술로 승화시켰으며 치열한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예술가를 소개하는 영화다. 시인이자 노동자로서 그가 유지한 거친 삶 앞에서 열성 팬들의 모험담은 치기 어린 탐정놀이처럼 보일 정도다. 10월 11일 개봉. 영화평론가
  • 땅콩 “1경기만”

    땅콩 “1경기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8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슈퍼 땅콩’ 김미현(35)이 새달 열리는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인 외환-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24년의 필드 인생을 마무리한다.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7일 “김미현이 다음 달 19일부터 사흘 동안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은퇴 경기로 삼겠다는 뜻을 전해 와 초청 선수로 출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박세리(35·KDB금융그룹), 최근 은퇴한 박지은(33)과 함께 LPGA 투어 진출 1세대로 ‘여자골퍼 트로이카’를 구축한 주인공 가운데 한 사람. 11살 때 골프를 시작, 155㎝의 작은 키지만 아이언에 버금가는 정확도를 자랑하는 우드 샷이 일품이었다. 여기에 정교한 쇼트 게임으로 투어 통산 862만 달러(약 96억 5000만원)를 벌어들였다. 1999년 LPGA 신인왕에 오른 김미현은 그해 스테이트팜 레일클래식과 벳시킹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07년 셈그룹 챔피언십까지 모두 8차례 투어 대회를 제패했다. 국내 투어 11승까지 합하면 프로 통산 19승. 2008년 12월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31)와 결혼, 이듬해 아들을 낳은 김미현은 최근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투어 대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했다. 3년 전부터 고질이었던 왼쪽 발목과 무릎 통증에 시달리다 올해 초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려 왔다. 김미현은 앞으로 주니어와 프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김미현 골프아카데미’를 설립, 선수들을 기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세대 중에 박세리만 현역으로 남게 됐다. 라이벌이자 절친인 박세리는 지난주 대우증권대회를 통해 9년 만에 국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미현은 “세리와 난 주니어 시절 참 지독하게 훈련했다.”며 “그런 정신력과 기본기가 있기에 세리가 띠동갑의 어린 후배들을 누르고 정상에 서는구나 싶었다.”고 내심 부러워했다. 그러나 그는 “현역 시절 후회 없이 훈련하고 경기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열린세상] 몸은 마음의 기원/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열린세상] 몸은 마음의 기원/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시대의 화두가 마음에서 몸으로 넘어 왔다. 이제 성형 붐을 넘어 몸짱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여자는 다이어트로 날씬한 몸을 관리해야 하고 남자라면 식스팩은 기본으로 생각한다. 텔레비전도 다이어트와 헬스 관련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내 보내며 이런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과거에 청명한 생각과 높은 차원의 사상에 방해물쯤으로 여겨지던 몸의 신세를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다. 그런데 우리의 철학적 사고의 출발점, 나아가서 생각의 기원이 몸을 통해서 얻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생각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의 시작이 몸을 통한 경험에서 우러나왔다는 이야기다. 기존에 가장 잘 알려진 인지과학에 대한 기본 원리는 마음과 몸을 별개의 존재로 취급한다. 마음을 스스로 생겨난 존재로 본다. 컴퓨터로 치면 마음은 소프트웨어고 몸은 하드웨어다.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아무런 영향을 행사하지 못한다. 뇌조차도 하드웨어로 취급한다. 이 원리에서는 이성이라고 하는 것은 전 우주적인 진리이며, 마음 또한 뇌와는 별도로 분리되어 있는 형이상학적인 존재다. 이와는 달리 1970년대 중반부터 나타난 새로운 인지과학의 개념은 인간정신의 형성이 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신을 형성하는 개념들이 몸으로 얻는 ‘감각경험’에서 얻어진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인지과학자인 라코프 박사는 이 개념을 ‘살 속의 철학’이라고 부른다. 몸으로 얻은 경험이 생각으로 바뀌는 과정은 비유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순수한 생각과 형이상학적인 철학으로 마음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라는 것이다. 복잡하니 예를 들어 보자. 몸 철학자들이 드는 예문을 보면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육체적 경험에 의존하는지 알 수 있다. ‘사랑은 따뜻하다’라는 문장을 보자. 여기에서 ‘따뜻하다’라는 육체적 경험이 ‘사랑’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예는 무수히 많다. ‘행복할 때 기분이 뜬다.’ ‘애정을 느끼면 가까운 사이가 된다.’ ‘걱정은 무거운 짐이다.’ ‘유사한 것들은 가까이 있다.’ ‘시간이 물 흐르듯이 흐른다.’ ‘변화하는 세계는 움직인다.’와 같은 문장들에서 ‘뜬다, 가까운, 무거운, 가까이, 흐르다, 움직인다’라는 단어들은 모두 우리가 몸, 즉 시각과 지각을 통하여 얻어진 감각이다. 그런데 이 말이 각기 ‘행복, 애정, 걱정, 유사한 것, 시간, 변화’와 같은 어려운 개념들을 설명하고 있다. 더 나아가 생각이 일어나는 과정을 보자. 우리가 흔히 쓰는 ‘생각이 흐른다.’ ‘생각이 너무 빠르다.’ ‘마음이 밖에 있다.’와 같은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사고과정에 대한 설명도 모두 신체감각을 통하여 표현되고 있다. 인간은 언어를 통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런데 만일 이런 감각적 경험이 없다면 이러한 언어 개념들을 형성하고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런 감각의 비유를 통한 개념의 이해는 언어의 종류와 상관없이 일어난다. 어떤 언어나 어떤 지역에서도 유사한 개념 발달이 관찰된다. 우리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몸으로 얻어진 감각을 생각에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보면 몸은 마음의 시작이다. 물론 마음은 몸을 통하여 얻어진 개념을 확대해서 차원 높은 사상과 철학을 완성할 수 있다. 마음이 컴퓨터 프로그램인 것은 맞지만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때까지 몸이 엄청나게 큰 역할을 한다. 사실 우리는 이런 복잡한 설명 없이도 몸과 마음이 얼마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다. 근심이 있을 때 몸에 아픈 곳이 생기고,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밝은 생각을 유지하지 못한다. 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몸은 단순한 마음의 하위구조물이 아니다. 몸은 사고의 시작을 이끄는 도구이다. 지적 발달이 시작되는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몸을 움직이고 일을 실행하는 것이 몸의 경험을 생각으로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 된다. 그러니 몸을 소홀히 하지 말자. 하기는 요즘은 너무 몸에 치우친 감도 있지만 말이다.
  • “지금 종교 영성·육신의 조화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여야”

    “지금 종교 영성·육신의 조화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여야”

    “흔히 많은 종교가 영성을 중시한다고 하는데 과연 영성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지금 종교야말로 영성과 육신의 조화, 그러니까 영육쌍전(靈肉雙全)의 가치를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2일 임시 수위단회에서 원불교 최고 지도자로 재선출된 경산 장응철(72) 종법사. 24일 전북 익산 원불교 총부에서 만난 그는 6년 전 종법사에 처음 선출됐을 때보다 훨씬 더 여유롭고, 그러면서도 단호해진 어조로 원불교를 말했다. 다시 6년간 원불교를 이끌 경산 종법사가 자랑 삼아 가장 먼저 입에 올린 원불교의 으뜸 가치는 역시 마음 공부다. 튼실해진 내포를 바탕으로 한국에 머물지 않는 세계인의 마음 공부를 향해 외연을 넓혀야 한단다.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는 한국의 운을 어변성룡(魚變成龍)이라고 내다봤어요. 물고기가 변해 용이 된다는 말이지요. 이 말은 도덕적인 차원에서 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세계를 정신적으로 이끌 도덕의 부모 국가가 된다는 뜻입니다.” 지금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포함한 한류 열풍이 예사롭지 않다는 경산 종법사. 이제 섞이고 섞이는 세계 속에서 오만하지 말아야 하며, 나도 좋고 남도 더불어 이로운 ‘자리이타’의 미덕을 다시 새기자고 당부한다. 화합동진과 평화의 바탕은 겸손과 배려라는 존중에 대한 일갈이다. “어느 사회, 어느 조직이나 소외되고 홀대받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렵고 소외된 사람이 많아지면 중심인 지도자 역시 흔들리고 어려워지는 게 당연하지요. 족한상심(足寒傷心)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발이 차면 심장이 상하게 됩니다.” 요즘 흔한 권력형 비리를 의식해서일까.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순망치한의 성어를 입에 올려 “주변에 비리를 저지르거나 권력을 전리품으로 여기는 이들이 주류를 이루면 지도자도 결코 성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말끝을 잡은 기자들의 세속적인 궁금증이 발산한다. 원불교 최고 지도자가 보는 한국의 지도자상은 어떤 것일까. “지금 한국엔 세상 온갖 부류의 갈등 요인이 다 모여 있는 느낌입니다. 남북 대치 관계며 동서의 갈등, 진보와 보수의 이념 마찰…. 세계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 나가는 시대 인식에 바탕을 두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할 사람을 뽑아야지요.” 엄한 아버지형과 자비로운 어머니형, 서로 돕는 형제형의 지도자상이 조화를 이루면 좋겠단다. 지금 물망에 오르는 후보 중에 그런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엔 주저 없이 “있는 것 같다.”는 답을 들려준다. 경제 문제는 언제나 먼저 뚫어야 할 우선 과제 인가보다. 경산 종법사도 심각한 경제 문제를 빼놓지 않고 들췄다. “경제의 문제는 경제만 가지고 풀 수 없다고 봅니다. 경제와 도덕이 조화를 이뤄야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신뢰와 도덕성을 곁들여야 하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 사회의 커다란 문제 중 하나가 자살. 그 죽음의 그늘을 향해서도 한마디를 던졌다.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성장하는데 의식이 변화를 따라 주지 못한 탓이 가장 크지요. 너무 아버지 위주의 부성 사회로 치우친 것도 큰 요인입니다. 모성의 실종이라고나 할까요. 모성을 회복할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를 모아야 합니다.” 종교는 결코 절대적인 믿음만의 대상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경산 종법사. 이제 종교도 실천과 생활의 영역이어야 한단다. “내가 행복하고 즐겁지 않다면 종교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요. 믿음과 앎을 통해 실제 생활에서 도움이 돼야지요.” 생활과 실천의 바탕은 역시 어울림이다. 원융화합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원불교 개교 100주년 이른바 ‘성업 100주년’(2016년)을 향한 각오가 남다르다.“100년 후엔 세계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던 소태산 대종사의 유언을 늘 가슴에 새기고 산다고 한다. 이번 재임 당선도 ‘성업 100주년’ 과업을 의식한 종단과 종도의 결집으로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다. 세계화를 위한 경전 번역이며 사이버 세상에 맞는 포교 방법 찾기는 늦출 수 없는 과제란다. “한국 사람들이 국산 종교인 원불교를 이렇게까지 키워 주었는데 이제 사회에 더 많이 보답해야지요. 출가자보다 일반 신도들이 더 앞장서서 종단 일을 할 수 있는 길을 적극 찾아 내겠습니다.” 원불교란 종교와 종단의 성장과 발전에 쏟았던 힘을 이젠 사회로 돌려 자비종단의 면모를 우뚝 세우겠단다. 그 일환으로 국제적십자사 성격의 세계봉공회를 추진하고 있다는 귀띔도 한다. 한편 경산 종법사는 다음 달 3일 중앙교의회에서 종법사로 추대되며 이날부터 제14대 종법사의 임무를 시작한다. 글 사진 익산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국학, 역사 옹호 넘어 세계사 위기 해결에 기여해야”

    “한국학, 역사 옹호 넘어 세계사 위기 해결에 기여해야”

    “한국학은 인류의 고민이나 세계사의 위기 진단과 해결에 기여해야 하며, 세계학문을 혁신하는 수준의 이론을 창조해야 하는 만큼 한국학을 넘어서야 한다.”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는 25일 경기 성남 운중동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에서 열린 제6회 세계한국학대회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조 명예교수는 ‘한국학의 전통과 혁신’이란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중국과 일본에서 한국사를 축소하고 왜곡하는 사태가 지속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 옹호를 한국학의 임무로 삼아 맞대응할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럽과 남미 등 전세계 25개국의 한국학 학자 140여명이 참석해 26일까지 140여편의 논문을 발표·토론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역사뿐 아니라 정치, 경제, 법학, 예술, 인류학과 드라마, 영화, K팝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 논문을 통해 한류 열풍의 실체와 이면을 깊이 있게 조명했다. 태국 출라롱콘대학의 미셸 카밀 코레아 교수는 연구 논문 ‘필리핀 여성의 눈에 비친 강한 여성: 한국 TV 드라마 수용분석연구’에서 20~40대 필리핀 직장 여성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한국 드라마를 선호하는 이유로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 강한 여성상, 순수한 사랑, 가족 중심적인 가치 등을 꼽았다.”고 소개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의 베로니카 델 발레 교수는 한국 드라마에 나타나는 재벌 이미지를 분석한 논문 ‘이데올로기와 매스미디어: 한국 드라마의 재벌 이미지’를 발표했다. 독도와 관련한 해묵은 일본의 인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영학 한국외대 교수는‘19세기 후반 일본 어민의 동해 밀어와 조선인의 대응’이란 연구논문에서 일본의 수산전문가 구즈우 슈스케는 저서 ‘한해통어지침’(韓海通漁指針, 1903년)을 인용해 “울릉도로부터 동남쪽으로 약 30리, 우리 오키국(隱岐國) 서북으로 같은 거리에 떨어진 바다에 무인도가 한 곳 있다. 하늘이 맑을 때 울릉도의 산봉우리의 높은 곳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고 일본인의 독도인식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구즈우 슈스케가 1903년에 이 책을 편찬했을 때 추천사를 써 준 사람이 당시 일본의 농상무성 수산국장이었던 마키 보쿠신으로, 추천사를 써주었기 때문에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교수는 또한 일본의 메이지 정부는 초기부터 독도를 조선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했다. 일본 해군 수로국이 펴낸 1894·1899년판 ‘조선수로지’(朝鮮水路誌)는 ‘리앙고루도열암’(독도)을 조선 편에 싣고 있다. 즉 1905년 러일전쟁기에 일본이 러시아 함대를 감시하기 위해 독도를 무단 점거하고 망루를 세우기 직전에 독도를 대한제국 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제임스 루이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와 전성호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다니엘 쉬베켄디엑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공동논문 ‘조선후기 삶의 질에 관해서: 인체치수 자료를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키 변동 추이를 통해 조선 후기 경제적 상황과 삶의 질을 고찰한 결과 1679년부터 1798년까지 조선 군인들의 키는 3.62~4.25척으로 측정됐다. 이는 임진왜란을 겪은 뒤 회복기에 있던 17세기 중반 초기에 태어난 조선 사람들의 영양상태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18세기까지 키가 대체로 크다가 노론이 장기집권하는 19세기 중·후반이 되면서 다시 줄어들었다.”며 “17~18세기만 해도 조선의 내재적 역량이 컸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 전통미 전세계에 전파…유황우 민간외교 앞장

    한국 전통미 전세계에 전파…유황우 민간외교 앞장

    프랑스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기 소르망(68) 교수가 봉래동 프랑스문화원 기자회견에서 한류를 비롯한 한국의 문화 현상에 대한 의견을 지난 14일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POP 열풍에 대해 소르망 교수는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전반에 K팝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정작 유럽인은 한국문화에 대해 거의 무관심하다.”며 “이는 K팝 가수가 한국문화를 알린다기보다 유행하는 팝음악을 전파하는 그룹으로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르망 교수는 “경복궁의 아름다움 같은 것은 전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한국정부와 기업이 한국의 문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한국정부의 순수예술분야 지원강화를 촉구했다. 소르망 교수의 말처럼 한국문화 전파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아닌 민간차원에서 우리 예술문화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유명 언어논술 강사 유황우씨는 미국 야후에서 운영하는 사진 공유사이트인 플리커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명소를 꾸준히 소개해 오고 있다. 민간외교단이라 불리는 유씨는 서양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미에 초점을 맞춰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예술을 전파하고 있다. 유씨는 “한국전통의 아름다움을 잘 알지못하는 외국인에게 우리 예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며 “우리 문화외에도 전문분야인 입학사정관제, 수능시험, 언어영역대비법, 논술교육 등의 영문칼럼도 함께 게재해 수백개의 댓글이 올라오는 등 외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열띤 반응과 노력의 결과로 유씨는 최근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가 발행하는 ‘마르퀴즈 후즈 후 인더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013년 판에 3년 연속 등재되기도 했다. 마르퀴즈 후즈 후 인더월드 외에도 유씨는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 인 아시아’ (Marquis Who’s Who in Asia) 2012년판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로부터 21세기의 우수지식인 2000인 △’2011 세계 100대 전문가’(Top 100 professionals 2011)’, ‘세계 100대 교육자’(Top 100 Educators)에 등재된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 [커버스토리]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지구촌 뒤흔든 코드는

    [커버스토리]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지구촌 뒤흔든 코드는

    가수 싸이(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 광풍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강남스타일’이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 이어 유럽과 남미까지 홀렸다. 유튜브에 이어 온라인 음악시장까지 휩쓸면서 ‘강남스타일’을 보면 세계 음악시장이 보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싸이가 출연한 국내 제품 광고만 10개나 되고, 광고에 함께 출연한 연예인까지 덩달아 인기가 오르고 있다. 앞으로 예상되는 음원과 광고수익은 추정하기도 어렵다고 하니 싸이를 두고 ‘미다스의 손’이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21일 현재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 수는 2억 2500만건을 넘어섰다. 미국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의 80%를 점하고 있는 아이튠스의 톱 송스(Top songs) 차트에서 7일째 1위를 지켰다. 1주일간의 라디오 방송 횟수와 음반 판매량을 합산한 빌보드 핫 100차트에선 11위까지 치솟았다. 1963년 일본 가수 사카모토 규에 이어 아시아 가수로는 두 번째 정상을 노릴 기세다. NBC의 ‘투데이 쇼’, abc의 ‘굿모닝아메리카’ 등 인기 TV프로그램은 물론, CNN 등 주요 매체도 앞다퉈 싸이를 다루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앞서 소녀시대나 원더걸스의 미국 TV 출연은 SM과 JYP 등 소속사의 인적 네트워크로 뚫은 결과였다. 하지만 싸이는 다르다. 그도 3대 기획사인 YG에 몸담고 있다. 지난 7월 ‘강남스타일’이 처음 유튜브에 업로드된 이후 동남아에 구축된 빅뱅, 2NE1 등 YG 팬들의 클릭 덕에 유튜브 조회 수가 빨리 오른 건 사실이지만 싸이가 덕을 본 건 딱 거기까지다. 바이러스처럼 확산된 유튜브의 인기와 거물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의 영향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단박에 미국 공중파를 뚫었다. 최정봉 뉴욕대 영화학과 교수는 “재밌고 웃긴다. 음악보다는 신선한 자극을 주는 시각 미디어로 받아들여졌다. 기존의 K팝 수요층인 아시아계 여성들을 넘어서 연령과 인종, 사회적 계급에 관계없이 반향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뮤즈어라이브 대표는 “유튜브에서 수천만 뷰 이상을 돌파한 영상을 조사한 리모 슈프만의 연구를 보면 평범한 인물, 결함 있는 남성성, 유머, 단순성, 반복성, 기발하고 엉뚱한 콘텐츠 등의 공통점이 나타난다. 묘하게도 ‘강남스타일’은 6가지 특징을 모두 담았다.”고 분석했다. ‘싸이 열풍’의 지속 여부는 후속타에 달려 있다. 싸이는 MTV와의 인터뷰에서 “영어로 쓴 후속곡을 들고, 지난 12년 동안 해 왔던 것처럼 재밌는 춤과 함께 돌아오겠다. 단 더 이상 동물 춤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소속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유니버설뮤직그룹의 자회사와 한국·일본을 제외한 지역의 음반 유통·배급계약을 각각 맺은 것도 생존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다. 브라질 혼성그룹 카오마가 1989년 발표한 ‘람바다’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스페인 남성 듀오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는 두 팔을 차례로 앞으로 내밀었다 목과 허리에 얹으며 들썩이는 춤으로 1996년 14주 동안 빌보드 1위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잊혀졌다. 최 교수는 “반복적이고 재미있는 춤 동작이 문화적 코드와 무관하게 퍼포먼스로 인기를 모았다는 점에서 마카레나와 다르지 않다. 아티스트로 지속적인 관심을 끌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커버스토리] ‘뭘 좀 아는 놈’ 한국의 X세대, 인종·성·나이의 벽 허물다

    [커버스토리] ‘뭘 좀 아는 놈’ 한국의 X세대, 인종·성·나이의 벽 허물다

    뮤직비디오 조회 수 2억건을 돌파한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제는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인기 콘텐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강남스타일’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한 사회문화적인 배경은 무엇일까. ‘강남스타일’ 신드롬의 핵심에는 바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 자신이 자리한다. 이 곡의 작사·작곡을 직접 한 싸이는 1977년생으로 한국 대중음악의 황금기인 1990년대에 사춘기를 보낸 대표적인 X세대다. 경제적인 풍요 속에 자라난 그들은 팝과 가요를 마음껏 듣고 나이트클럽에서 ‘마카레나’에 맞춰 몸을 흔드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는 세대다. 대학가에 개인주의가 유행하고 해외 문화에 익숙하며 공부를 잘하는 것만큼 잘 노는 것이 각광받던 때다. 강남을 중심으로 압구정 오렌지족처럼 세련되고 ‘잘 노는 오빠’들이 등장했다. 싸이는 이러한 문화적인 배경의 핵심에 있다. 강남 8학군에서 자란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1990년대 대중문화를 향유하면서 자랐고, 제대로 놀 줄 아는 ‘뭘 좀 아는 놈’(‘강남스타일’ 가사 중)이었다.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하며 외국어와 해외 팝에도 익숙했던 싸이는 미국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으로 X세대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말춤은 1990년대 국내에서 유행한 춤을 안무에 접목시킨 것이다. ●경제적 풍요·해외문화 익숙·당당한 X세대 하지만 싸이가 데뷔 때부터 국내 가요계에서 주류를 차지했던 것은 아니다. 펑키한 음악과 코믹한 댄스로 ‘엽기 가수’로 주목을 받은 그는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무장한 기존의 남성 솔로 가수들의 통념을 깼다. 그의 음악은 물론 가수로서의 행보 자체가 가요계에서는 ‘B급 문화’(키치 문화)였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싸이는 부유한 강남 출신이지만 고급스러움보다는 코믹하고 우스꽝스러운 비주류의 키치 문화를 내세우면서도 저급하지 않은 아티스트로서의 경계를 영리하게 잘 타고 있다.”면서 “주류와 금기에 반기를 드는 B급 문화는 국가를 막론하고 경계심을 풀어주는 보편적인 정서이며 인종과 성별, 나이를 넘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끄는 문화 코드로 작용한 것 같다.”고 싸이 열풍을 풀이했다. 싸이의 잘난 척하지 않으면서 잘 노는 이미지가 국내외에서 각광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싸이는 데뷔곡 ‘새’와 ‘연예인’, ‘챔피온’ 등 대중적인 히트곡을 발표한 뒤에도 방송형이 아닌 콘서트 위주로 활동하는 공연형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작곡가와 프로듀서로 역량을 발휘하며 자신의 음악적 개성과 창의성을 살린 ‘싸이표’ 음악을 계속 발표해 왔다. 국내에서는 수년째 아이돌 그룹들이 가요계는 물론 방송, 영화, 뮤지컬 등 대중문화계의 주류로 급부상했지만 싸이는 공연형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않았다. 결국에는 그의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음악이 팝시장에서 빛을 본 셈이다. 마치 찍어낸 듯한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가수가 아닌 자생적 아티스트로서 그는 전략도 남달랐다. 그는 방송 의존도가 절대적인 아이돌이 런던올림픽을 피해 컴백을 미룬 지난 7월 중순, 6집 앨범을 발표하고 정면 승부수를 띄웠다. 마침 아이돌 가수의 홍수에 지친 가요계에 공백이 생겼고, 싸이는 이런 대중들의 음악적 갈증을 해소했다. 싸이는 K팝의 미국 진출에 있어서도 기존의 형식을 파괴했다. 그동안 국내 가요계의 가수, 제작자들은 한결같이 미국 진출을 숙원사업으로 꼽았고, 국내에서 성공한 수많은 가수들이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기존의 국내 아이돌 가수들은 현지 전문가와 손잡고 미국 팝 팬들의 입맛에 맞춘 음악과 춤, 의상 등으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접근했다. 신인 가수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 등 현지의 미디어 출연과 콘서트의 게스트로 노출을 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들이 팝시장의 위에서부터 접근하는 방식을 택했다면 싸이는 유튜브를 통해 아래로부터 자생적으로 확산되는 형태로 미국 시장에 접근했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미국에 신인 가수로 진출한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가수들은 팝스타들과 차별화에 실패해 미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오히려 싸이는 한국적인 색깔을 강조했고 한국어로 된 가사와 독창적인 춤 등에 글로벌한 감각을 보태 개성적인 콘텐츠로 성공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수익 100억대… K팝시장 파급효과 1조원대 물론 그가 코믹한 콘셉트만으로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강남스타일’은 코믹 댄스뿐만 아니라 중독성 있는 팝적인 요소와 요즘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쉽고 대중성 있는 음악을 표방한다. 여기에 한국 문화를 잘 아는 유능한 프로모터가 싸이의 미국 진출에 날개를 달아 줬다. 본래 ‘강남스타일’의 판권만 구입하려고 했던 미국의 유명 프로모터 스쿠터 브라운은 한국의 장동건, 전지현 등을 할리우드에 진출시킨 이규창(미국명 큐 리)씨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는 싸이를 상당히 재미있는 가수라며 협업할 것을 권유했다. 이씨와 싸이 사이에는 가수 윤도현이 다리 역할을 했다. 한 아이돌 가수의 홍보 담당자는 “싸이의 미국 열풍은 저스틴 비버를 키워 낸 프로모터인 스쿠터 브라운의 방송 장악력과도 무관하지 않다.”면서 “기존의 기획사들도 미국의 거물급 방송 제작자들에게 공을 수년째 들였지만, 싸이는 단번에 해결한 셈”이라고 말했다. 포미닛, 비스트 등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대표는 “‘강남스타일’ 열풍은 싸이의 독창적인 콘텐츠에도 있겠지만, 뉴미디어의 영향력과 높아진 K팝의 수준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10~20년 전부터 국내 음반 제작자들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거둔 경험이 밑거름이 됐고 현지 관계자들과 교류하면서 쌓아 놓은 K팝의 영향력이 작용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의 몸값(1년 전속모델료)은 현재 4억~5억원선으로 앞으로 더 치솟을 전망이다. ‘강남스타일’로 싸이가 벌어들인 수익은 현재까지 1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보다 광고 단가가 큰 글로벌 광고와 음반사업까지 진행될 경우 싸이의 수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 이어 아이튠스까지 석권하면서 싸이에게 돌아갈 수익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의 경우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의 조회수가 1000건이 되면 0.5달러를 받는 수준인데, YG는 이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싸이 개인이 아닌 ‘강남스타일’이 K팝 시장 전체에 끼칠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강남스타일’의 경제적 가치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커버스토리] ‘말 춤’ 중남미 대륙까지…이러다 지구 한 바퀴 돌겠네

    [커버스토리] ‘말 춤’ 중남미 대륙까지…이러다 지구 한 바퀴 돌겠네

    미국 전역에 불어닥친 싸이의 ‘강남스타일’ 신드롬이 이웃 중남미 대륙으로도 번지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21일 영국 아이튠스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30개 국가에서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멕시코 유력 일간지 ‘레포르마’는 전날 인물섹션 1면 기사에 싸이의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그의 스타일에 포로가 되다’라는 제목으로 최근 미국에 불어닥친 ‘강남스타일’ 열풍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지난 7월 15일 유튜브에 올라간 뒤 2억 100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라고 소개한 뒤 인기비결로 전염성이 강한 전자리듬과 가수 싸이의 탁월한 유머감각을 꼽았다. 신문은 또 과장된 춤 동작을 담은 익살스러운 뮤직비디오가 싸이의 독특한 패션스타일과 어우러지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치르게 됐다고 분석한 뒤 NBC 등 미국 유명 토크쇼에 출연한 싸이와 그의 ‘말춤’을 따라 추는 세계적인 스타들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레포르마는 싸이를 잘 모르는 멕시코 독자들을 위해 별도의 박스기사를 통해 그가 걸어온 30년 삶을 소개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멘토 安’ 출마 후… 대학가 토론 열풍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비교적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세대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통령 선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대학 게시판에선 안 후보의 대선 도전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이어졌고, 후보 단일화 등을 놓고도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안 후보가 재직한 서울대 내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그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19일 이후 만 24시간 동안 100여개의 관련 글이 올라왔다. 평소 이 게시판은 하루 평균 10건 정도의 글이 고작이었다. 관련 글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글이었다.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보다 약간 더 많았다. 서강대 학생 게시판에도 오랜만에 정치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 “출마 선언문에 믿음이 갔다.”는 등 안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일부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에 그는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전력을 문제 삼는 글도 눈에 띄었다. 안 후보의 출마를 주제로 오프라인 토론을 하는 대학 동아리도 생겼다. 성균관대와 숙명여대 등 서울 지역 10개 대학생 연합 토론 동아리인 ‘한앎’은 다음 달 초 대선 주자와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고은별(숙명여대·20) 한앎 부회장은 “20대 젊은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대통령상은 어떤 것이고 어떠한 자질을 갖춰야 하는지를 토론할 계획”이라면서 “요즘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정치라는 주제로 공개 토론을 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근 투표율은 20대의 정치 무관심을 보여 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대 총선에서 20대는 투표율 41.5%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60세 이상의 투표율이 68.6%로 가장 높았고, 50대 62.4%, 40대 52.6%, 19세 47.2%, 30대 45.5% 순이었다. 이 때문에 젊은 층의 투표율이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안철수 교수의 주된 지지층이 정당이나 정치적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20~30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존 한국 정치가 50~60대에 의해 주도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의 등장은 정치판의 기존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동양의 자연관 담긴 건물 지어야”

    “동양의 자연관 담긴 건물 지어야”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변방 느낌이 나지만 모두 즐길 수 있는 보편성이 있습니다. 건축에도 그런 미(美)가 필요하죠.”(건축가 승효상) 한국·중국·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들이 20일 서양 중심의 건축사에서 비주류 취급받는 동양 건축의 아름다움을 말하려고 이화여대에 모였다. 중국의 왕슈(49), 일본의 니시자와 류(46), 한국의 승효상(60)씨가 함께한 이날 강연의 제목은 ‘건축의 지역성을 다시 생각한다’였다. 승씨는 “서양 건축양식의 껍데기만 베껴 동양 지역에 옮겨 세우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동양 특유의 자연관이 담긴 건물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강남 스타일’ 열풍을 예로 들며 “싸이가 전 세계에서 통한 이유는 한국적인 매력에 보편성을 겸비했기 때문”이라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은 틀린 것이며 특별함과 보편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진짜 지역성 있는 건축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개인의 건물을 자기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사용권이 있을 뿐 소유권은 사회와 시민이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옆집의 모양새가 주변 건물의 높이는 물론 건축양식까지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적인 건축의 공공적 가치를 보다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말이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초청 작가인 승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집인 서울의 ‘수졸당’ 등을 설계했다. 올해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왕슈는 “중국에선 최근 10년간 1000개 이상의 캠퍼스를 새로 건설했는데 대부분 정문에 들어서면 쭉 뻗은 대로가 있고 그 중앙에 대형 분수대, 헤아릴 수 없는 계단을 거쳐 중앙도서관에 이르는 구조”라면서 아파트처럼 획일화되고 있는 서양식 캠퍼스 양식을 꼬집었다. 그는 “내가 설계한 항저우의 대학 캠퍼스 안에는 50m 높이의 구릉이 있었지만 훼손하지 않았다.”면서 “당시는 유행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지금은 중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힌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했었다는 그는 “서울도 과거 굉장히 아름다웠을 텐데 지금은 고층 건물이 너무 많아 아름다움을 잃었다.”면서 “한 번 풍경이 망가지면 건축을 통해 재건하는 데 100년 이상이 걸린다.”고 했다. 행사장에 지각 도착한 니시자와도 “지역성과 문화를 건축에 반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주변 환경을 통해 건축물의 콘셉트를 잡고 이를 건축물 속에 넣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시자와는 왕슈에 2년 앞서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안철수 대선 출마 선언] 문국현, 단일화 실패로 ‘찻잔 속 태풍’

    19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을 계기로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뒀던 역대 제도권 밖의 후보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을 등에 업고 바람을 일으켰지만, 정치권의 높은 벽에 막혀 번번이 고전했고,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곤 했다. 2007년 대선 때 돌풍을 일으켰던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는 유한킴벌리 사장을 역임하고 환경운동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범여권 단일 후보로 부상하기도 했지만, 당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실패로 대선에서는 137만여표(득표율 5.8%)를 얻는 데 그쳤다. 당시 고건·정운찬 전 총리 등도 대선 후보로 거론됐으나 기존 정당 합류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다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2002년 대선 때는 월드컵 열풍을 타고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가 급부상했다. 정 전 대표는 ‘국민통합21’이라는 정당을 만드는 등 대선 행보를 이어 가다 당시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밀려 꿈을 이루지 못했다. 1992년 대선에서는 무소속 박찬종 후보가 이른바 ‘바바리 바람’을 일으키며 지지율 1위를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세 규합에 실패하며 대선에서 6%대 득표율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는 1997년 대선 초반에도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조직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신한국당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1997년 대선에서는 조순 전 부총리도 선거판을 뒤흔들 기세였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송파에 ‘한류 원조’가 있다?

    지금의 송파구 일대를 도읍으로 삼았던 한성백제(BC 18~AD 475년)는 고대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 일대의 찬란한 문화를 전파했던 ‘한류의 원조’였다. 지금 이 일대에는 한성백제 유적으로 알려진 풍납토성, 몽촌토성, 백제고분군 등이 남아 당시의 숨결을 전해주고 있다. 한성백제로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송파구는 오는 22~23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한성백제와 서울의 역사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역사문화축제 ‘제12회 한성백제문화제’를 개최한다. 지난 3월 잠실관광특구 지정 이후 처음 개최되는 올해 한성백제문화제는 한류 열풍의 연장선에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꾸며졌다. 본 행사는 22일 오전 10시 풍납토성 경당공원에서 열리는 혼불 채화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칠지도 제막식, 한성백제 청소년 음악 동아리 축제 등이 이어진다. 첫날 저녁 평화의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 축하공연에는 가수 2AM과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역사문화거리 행렬이 벌어진다. 올림픽공원 옆 위례성대로 1.5㎞ 구간에서 진행되는 행렬에는 전문 연기자들과 주민, 학생, 기업체 직원, 외국인들이 총출동한다. 대취타를 앞세우고 백제의 건국, 정립, 함성, 중흥, 어울림 등 6개 테마로 꾸민 행렬이 거리를 메울 예정이다. 저녁 무대에는 가수 플라워, 윤수일밴드, 컬투 등이 오른다. 축제 기간 동안 평화의 광장에는 대형 칠지도 등이 전시되며 백제 군영 체험, 전통놀이 체험, 유물 발굴 체험, 토성 쌓기 등 다양한 이벤트 코너도 준비된다. 축제 전날인 21일에는 한성백제박물관에서 관련 국제학술세미나도 열린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추석선물특집] 대상 청정원-건강·미용 함께 챙기는 홍초선물세트

    [추석선물특집] 대상 청정원-건강·미용 함께 챙기는 홍초선물세트

    올해 추석은 폭염, 태풍 등으로 인해 물가가 오른 데다, 소비 심리도 위축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부담 없는 3만~5만원대 중저가 종합선물세트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상 청정원은 홍초와 고급유, 캔햄, 천연조미료, 참기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선물세트 78종 380만 세트를 선보였다. 대상은 국민적 다이어트 열풍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홍초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선물 세트를 구성했다. 홍초는 피로회복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초를 석류, 블루베리, 복분자 등 과일과 함께 발효·숙성시켜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은 음료다. 지난해부터는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어 수출 효자상품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홍초 세트는 틀에 박힌 명절 선물세트를 피하고 싶어 하는 30대에 건강과 미용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인기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석류 900㎖ 1병과 복분자 900㎖ 1병, 블루베리 900㎖ 1병으로 구성된 ‘홍초 1호’가 3만 800원이고, 석류 900㎖ 1병과 복분자 900㎖ 1병으로 구성된 ‘홍초 2호’가 2만 800원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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