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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랜맨’ 중국서 ‘세기의 골프대결’...“H.O.T vs 젝스키스”

    ‘플랜맨’ 중국서 ‘세기의 골프대결’...“H.O.T vs 젝스키스”

    오는 19일 방송예정인 트렌디(TRENDY)와 tagTV(태그티비)채널의 공동 제작 프로그램 ‘플랜맨’ 에서는 은지원과 토니안, 브라이언의 두번째 중국 심천 여행기가 전파를 탄다. 이날 방송에서는 은지원과 토니안, 브라이언이 ‘세기의 골프 대결’에 나서는 모습이 공개된다. 녹화에서 은지원은 골프 초보인 토니안과 브라이언을 위해 필드로 가기 전 골프 강습을 준비했다. 기본자세와 퍼팅 연습을 마친 세 남자는 필드에서의 본격적인 골프 대결에 앞서, ‘수영장 입수’를 벌칙으로 정하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특히 대결 중 은지원과 토니안이 나란히 벙커에 공을 빠트려 90년대에 이어 또 한번의 라이벌 대전을 연상케 했다고 전해진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팽팽한 접전 속에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 돼 제작진도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토니안과 브라이언이 한·중·일 진수성찬을 걸고 자랑 배틀을 펼칠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거 전성기 시절 연애 이야기부터 굴욕담 폭로까지 충격적인 토크 배틀이 ‘한류열풍의 원조’ 은지원과 토니안, 브라이언이 함께한 중국 심천에서의 두 번째 여행기 ‘플랜맨’ 5회는 오는 19일 일요일 밤10시에 트렌디(TRENDY)와 tagTV(태그티비)에서 방송된다. ‘플랜맨’은 스타들의 의뢰를 받아 여행 계획을 짜주고 함께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가수이자 예능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은지원이 플랜맨으로서 단독 MC를 맡았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갤럭시온7·스카이 이달 등판 중저가폰 일단 판은 키웠는데…

    지원금 상한제 없애면 시장 위축 ‘실탄’ 부족한 팬택 직격탄 우려 삼성전자가 20만원대 초반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연달아 국내에 출시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10만~20만원대의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고 있다. 팬택도 30만원대 스마트폰으로 국내 시장에 돌아오는 등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판이 커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르면 이달 말 삼성전자의 ‘갤럭시온7’을 단독으로 출시한다. 갤럭시온7은 삼성전자가 인도와 중국 등 신흥국을 겨냥해 만든 제품으로, 인도에서 1만 190루피(약 1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SK텔레콤을 통해 출고가 23만 1000원의 ‘갤럭시J3’를 내놓았다. 갤럭시J3는 최저요금제인 월 2만 9900원 요금제로 구매해도 실구매가는 3만 5500원에 불과하다. 갤럭시온7은 국내 출시 과정에서 출고가에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갤럭시J3보다는 저렴한 가격이 매겨질 전망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출고가 15만 6000원으로 실구매가가 0원인 화웨이의 ‘Y6’를 단독 출시, 한달 만에 2만대 이상 팔아 치우며 ‘초(超)저가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20만원대 초반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30만원대 이하의 보급형 스마트폰 열풍은 올해도 이어진다. 팬택은 오는 22일 30만원대 스마트폰 ‘스카이’를 공개하며 국내 시장에 돌아온다. LG유플러스도 이달 중 LG전자의 20만~30만원대 스마트폰을 단독 출시한다. 그러나 정부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휴대전화 지원금 상한액 규제를 없애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휴대전화 유통 구조가 마케팅 ‘실탄’이 풍부한 회사에 유리하게 돼 팬택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 핵심 가치는 창의·열정·통일… 국민참여 국가 브랜딩 해야”

    “한국 핵심 가치는 창의·열정·통일… 국민참여 국가 브랜딩 해야”

    국가도 브랜드 전략 필요한 시대… 전문가 5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하다 세계화로 인해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브랜딩 전략이 필요한 시대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거센 ‘한류 열풍’을 국가 경쟁력으로 결집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인 국가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진다. 서울신문은 지난 15일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태평로 본사 9층 대회의실에서 ‘국가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위한 대한민국 국가 브랜딩’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박영국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 김유경 한국외대 부총장, 유재웅 을지대 교수, 이경선 위드컬처 대표, 이도운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 등이 참석해 국가 브랜딩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대한민국의 핵심가치를 반영한 국가 브랜딩 제고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정부가 앞장서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가는 캠페인을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스토리 담은 슬로건 탄생했으면” 국가 브랜드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고 국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데 있다. 때문에 좌담회 참석자들은 ‘한국’ 하면 연상되는 핵심가치를 찾는 데서부터 브랜딩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문체부가 광복 70주년인 지난해 ‘한국다움 주요 키워드 이벤트’를 실시해 소셜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창의’, ‘열정’, ‘화합’이 키워드로 선정됐다. 박 실장은 “공모전을 통해 모집된 한국다움의 키워드를 전통과 현재, 미래 순서로 나눠 정리해보면 전통은 한글, 현재는 열정, 미래는 통일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도 한국의 핵심가치로 ‘역동성’과 ‘열정’을 꼽았다. 유 교수는 “역동, 열정, 도전 등에서 한국의 핵심가치를 찾고 싶다”며 “국가 브랜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우리 안에 잠재된 DNA를 찾고 자긍심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하면 떠오르는 것은 열정, 스피드, 역동성 등이며 이 모든 요소를 담을 수 있는 단어는 빠름”이라며 “한국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국가 브랜드 슬로건이 탄생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국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핵심가치와 해외에서 바라보는 ‘코리아’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이 부국장은 “예를 들어 우리는 판소리의 ‘한의 정서’를 높게 평가하지만, 미국인이라고 해서 한이 없겠는가”라면서 “미국의 한 대학교수는 ‘판소리의 퀄리티(우수함)는 ‘한의 정서’가 아니라 하루 종일 노래를 해도 목이 쉬지 않는 테크닉(기술)에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한국 국가브랜드의 현주소는 한국의 대외적 위상은 매년 높아지고 있으나 국가 브랜드 지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한국의 세계 경제순위는 국내총생산(GDP) 11위를 기록한 반면, 국가 브랜드 지수(NBI·National Brand Index)는 50개 국가 중 27위에 그쳤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경제적 위상에 걸맞은 국가 브랜드를 정립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유 교수는 “대한민국의 경제순위가 11위라는 데 비해 한국의 브랜드 현주소는 아직 저평가돼 있다”며 “양쪽 사이에 괴리가 있기 때문에 브랜드 지수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국장은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접근하면 우리는 20세기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이룩했다는 점에서 강력한 브랜드를 성취했다”며 “한류가 21세기 중요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20세기에 이룬 성과에 비하면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 대표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는 저평가돼 있다기보다는 포텐셜(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그 중심에 문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해외 진출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99.8%가 ‘한류의 덕을 봤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우리가 경제 성장에 신경 쓰는 10분의1만 국가 밸류에 투자한다면 NBI 지수는 단숨에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실장도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상과 국가 브랜드 파워 사이에는 갭(간격)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를 메울 수 있는 포텐셜이 있다”며 “한국의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케이컬처(KCulture)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해 국가 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선진국 사례는 영국 하면 ‘신사’, 독일 하면 ‘기술’이 먼저 떠올랐던 시절이 있다. 이후 시대가 변했다. 영국은 2012년부터 ‘그레이트 브리튼’(Great Britain)을 국가 브랜딩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독일은 대내적으로는 ‘당신이 독일입니다’(Du bist Deutschland) 캠페인을 진행해 자부심을 제고시키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아이디어의 나라, 독일’(Deutschland - Land der Ideen) 캠페인을 통해 ‘첨단 기술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김 부총장은 “영국의 ‘그레이트브리튼’ 캠페인은 전통 보수의 이미지를 미래 지향적으로 연결시키려는 시도가 돋보였다”며 “독일도 ‘엔지니어링의 나라’라는 이미지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문학, 패션 등과의 조화를 이루려고 시도한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국장은 “미국은 9·11 테러사건 이후 ‘아임 언 어메리칸’(I’m an american)이라는 TV 광고 캠페인을 방영했다”며 “백인, 흑인, 아시아계, 무슬림 등 다양한 인종이 나와 ‘테러 사건이 있었지만 나는 미국인이다’고 전해 굉장히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부국장은 “당시 대내외적으로는 굉장히 성공한 캠페인이었지만, 최근에 올랜도 테러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는가”라며 “이미지가 실체를 가릴 수는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해외 국가 브랜딩의 성공 사례로 싱가포르를 꼽으며 “‘당신의 싱가포르’, ‘싱가포르의 친구들’과 같이 누구나 들어도 쉽게 알 만한 도시 브랜드를 선정해 대내외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 교수는 “노르웨이는 인구는 500만명뿐이지만 국제적 영향력은 규모에 비해 훨씬 크다”며 “그 비결은 노벨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선택과 집중’을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한국의 국가브랜드 이미지는 최근 국가 브랜딩 캠페인의 특징은 ‘정부 주도형’이 아닌 ‘국민 참여형’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좌담회 참석자들도 국민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국가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신문이 지난 10일부터 5일간 페이스북에서 ‘당신이 꿈꾸는 대한민국은’이라는 주제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 ▲치안이 안정된 나라 ▲꿈을 꿀 수 있는 나라 ▲열정이 넘치는 나라 ▲부정부패 없는 나라 등이 주요 답변으로 제시됐다. 이 부국장은 “대내적으로 안보와 남북관계, 경제성장 및 배분, 사회통합이라는 세 가지 범주 안에서 국가 브랜드를 검토해야 한다”며 “대외적으로는 평화 통일을 위한 노력, ICT 창조경제, 대중문화, 케이팝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국장은 또 “프랑스의 에펠탑, 미국의 자유여신상처럼 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용산가족공원에 설치하면 효과가 클 것”이라며 “대형 조형물에 대한민국 인구 5000만명의 이름을 새겨 사회통합을 모색하거나, 거대한 한글 모형 혹은 가상의 케이팝 아이돌 그룹 형상을 만들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1차적으로는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국가 브랜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며 “고차원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대중성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국민들이 함께 국가 브랜딩 작업에 참여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들도 ‘나를 감동시켜 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마음을 열고 국가 브랜딩 작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교수는 “브랜딩 작업을 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상대가 보고 듣고 알고 싶은 것’을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라며 “같은 내용이라도 수요자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더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창의, 화합, 열정이라는 키워드로 한국의 핵심가치가 요악된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는 내재된 가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우리 문화에 담긴 가치에 대해 우리 국민이 더 자긍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지속가능한 국가브랜딩 필요” 국가 브랜드가 중요한 이유는 해외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보고 우리 국민이나 기업의 제품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 브랜드의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단기적인 캠페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국가 브랜딩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참석자들도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 가능한 국가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유 교수는 “슬로건만 내걸었을 경우 ‘말의 잔치’로 공허하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국가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또 “국가 브랜딩 작업은 특정 정권에서 4~5년 안에 끝날 일이 아니다”며 “장기적 차원에서 국가 브랜드를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 부국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녹색성장을 통해 어느 정도 ‘그린 코리아’라는 브랜드가 형성될 뻔했으나 결국 흐지부지됐다”면서 “정권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장기화할 브랜드 전략을 끌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장도 “‘다이나믹 코리아’라는 국가 브랜드가 있었으나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관심도가 떨어졌다”며 “어느 정부에서 끊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산으로 축적될 수 있는 국가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작은거인들의 맛집 크러쉬, 두 번째 브랜드 전씨술방 구월동에 론칭

    편리하고 풍요로운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과거의 추억에 대한 향수가 사회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각종 매체를 통해 20세기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소재의 콘텐츠가 등장하며 복고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며 이를 모티브로 삼는 비즈니스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명 ‘불량식품’이라 불리던 예전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 같은 간식거리를 소재로 삼아 창업을 하거나 창업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업체들도 많아진 모양새다. 이에 아폴로, 맛기차콘, 쫄쫄이 등 대표적인 문방구 간식거리를 매장 내 이벤트 경품으로 내건 업체가 눈길을 끈다. 1980년대를 재현한 인테리어를 선보이며 지난 5월 25일 론칭한 전씨술방이 그 주인공이다. 맥주전문점 최군맥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작은거인들이 인천 남동구 구월1동에서 선보인 꼬치구이 전문점 전씨술방은 각종 꼬치구이를 비롯해 다양한 탕류와 주류를 구비한 가운데 매장 내에서는 오로라공주, 독수리5형제와 같은 추억의 만화가 상시 상영되고 있다. 또한 소소한 이벤트를 통해 ▶5등 불량식품 ▶4등 닭똥집튀김 ▶3등 옥수수구이 ▶2등 전씨꼬치 5종세트 ▶1등 전씨꼬치 8종세트도 제공된다. 대표 메뉴인 꼬치메뉴에는 호롱낙지와 은행을 비롯해 마늘, 은행, 닭스킨, 돼지껍질, 비엔나삼겹살, 파닭파닭, 순수한닭, 마시멜로가 준비돼 있으며 구이메뉴에는 옥수수, 달콤치즈떡, 먹태, 통징어가 마련돼 있다. 이 외에도 달콤꽃빵튀김, 김말이, I’m파인애플 등을 맛볼 수 있다. 전씨술방은 다양한 꼬치요리를 고객들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즐길 수 있도록 전씨 8종세트(16,000원)과 전씨 5종세트(9,900원)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전씨오뎅탕과 얼큰뻔데기탕에 백마부대찌개, 얼큰짬뽕이 포함된 탕 메뉴와 맥주, 소주를 기본으로 한 칵테일(청포도, 자몽, 망고)맥주와 칵테일소주도 만날 수 있다 전씨술방은 제공하는 안주들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데리야끼, 떡볶이소스, 칠리소스(폭탄), 요거트소스, 치즈퐁듀를 가미해 차별화를 꾀했으며 매운 맛을 선호하는 여성 고객을 위한 호롱낙지꼬치, 닭스킨(껍질)꼬치, 통오징어구이, 김말이에도 특제소스가 적용된다. 탕류의 경우 조리된 상태로 고객들의 테이블에 미니화로와 함께 나오기 때문에 1980년대의 안락한 분위기 속에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는 평가다 ㈜작은거인들. 전씨술방 관계자는 “30대 이상의 고객들에겐 추억의 공간을, 20대 고객에게는 그 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하고 싶었다. 말 그대로 문화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설계에 복고 트렌드를 반영했다”면서 “구이류, 탕류, 주류, 튀김류 등 다양한 종류의 식도락을 선보이는 가운데 전씨술방 고유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맛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전씨술방을 론칭한 작은거인들 관계자는 “회사의 좌우명을 항상 생각하면서 최군맥주에 이어 두 번째 브랜드를 공개한 가운데 ‘더 맛있게, 더 재밌게, 더 싸게’라는 슬로건을 이어가겠다”며. “앞으로의 참신한 메뉴개발과 더불어 다양한 이벤트 진행을 통해 고객들에게 만족도 높은 구월동맛집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씨술방은 인천 구월동에 위치해있으며, 본사는 맥주전문점 ‘최군맥주’를 론칭한 프랜차이즈 회사 ㈜작은거인들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젊은 연주가들 뭉쳤다, 베토벤 앞에

    젊은 연주가들 뭉쳤다, 베토벤 앞에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혁명가 베토벤을 젊은 연주자들이 재해석한다.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16 디토 페스티벌’에서다. 대중음악의 아이돌처럼 클래식계에 ‘오빠부대’ 열풍을 몰고 온 앙상블 디토의 음악 축제가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베토벤:한계를 넘어선 자’를 주제로 내세운 만큼 올해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음악에 담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우리 시대 관객들에게 호소력 깊게 전한다. 앙상블 디토의 리더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베토벤의 음악은 세계를 완전히 바꿔 놓았고 그의 음악에는 세상의 무게가 실려 있다”며 “청력을 잃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예술에 몰두해 놀라운 것들을 표현한 그의 음악을 시대에 맞게 재창조해 당시 사람들이 받은 것과 같은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용재 오닐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이끄는 에네스 콰르텟과 함께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여섯 차례의 공연을 통해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전곡(16곡) 연주에 나선다.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첼리스트 마이클 니컬러스, 용재 오닐은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18일 ‘별들의 전쟁:베토벤 에디션’으로 뭉친다. 베토벤 교향곡 4번, 베토벤 삼중 협주곡 등을 연주하는 이 무대를 끝으로 재키브와 니컬러스는 디토 페스티벌을 떠난다. 젊은 바이올린 여제 신지아와 지난달 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4위에 입상한 피아니스트 한지호는 베토벤 크로이처 소나타를 중심으로 한 ‘베토벤 음악으로의 여행’을 펼친다. 카살스 콩쿠르, 부소니 콩쿠르에서 각각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첼리스트 문태국과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15일 이중주를 선보인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에 처음 입성하게 된 오보이스트 함경,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인 조성현 등으로 이뤄진 바이츠 퀸텟의 첫 국내 데뷔 무대는 16일 마련된다. 1577-5266.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젊은 연주자들, 혁명가 베토벤을 해석한다

    젊은 연주자들, 혁명가 베토벤을 해석한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혁명가 베토벤을 젊은 연주자들이 재해석한다.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16 디토 페스티벌’에서다. 대중음악의 아이돌처럼 클래식계에 ‘오빠부대’ 열풍을 몰고 온 앙상블 디토의 음악 축제가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베토벤: 한계를 넘어선 자’를 주제로 내세운 만큼 올해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음악에 담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우리 시대 관객들에게 호소력 깊게 전한다.  앙상블 디토의 리더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베토벤의 음악은 세계를 완전히 바꿔 놓았고 그의 음악에는 세상의 무게가 실려 있다”며 “청력을 잃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예술에 몰두해 놀라운 것들을 표현한 그의 음악을 시대에 맞게 재창조해 당시 사람들이 받은 것과 같은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용재 오닐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이끄는 에네스 콰르텟과 함께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여섯 차례의 공연을 통해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전곡(16곡) 연주에 나선다. 이는 보통 1~2년에 걸쳐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현악 사중주의 한계에 맞서는 도전이다.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첼리스트 마이클 니컬러스, 용재 오닐은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18일 ‘별들의 전쟁: 베토벤 에디션’으로 뭉친다. 베토벤 교향곡 4번, 베토벤 삼중 협주곡 등을 연주하는 이 무대를 끝으로 재키브와 니컬러스는 디토 페스티벌을 떠난다.  젊은 바이올린 여제 신지아와 지난달 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4위에 입상한 피아니스트 한지호는 베토벤 크로이처 소나타를 중심으로 한 ‘베토벤 음악으로의 여행’을 펼친다. 카살스 콩쿠르, 부소니 콩쿠르에서 각각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첼리스트 문태국과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15일 이중주를 선보인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에 처음 입성하게 된 오보이스트 함경,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인 조성현 등으로 이뤄진 바이츠 퀸텟의 첫 국내 데뷔 무대는 16일 마련된다. 1577-5266.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미얀마 농촌에 새마을노래…“다른 마을 안 부럽죠”

    미얀마 농촌에 새마을노래…“다른 마을 안 부럽죠”

     “새마을, 아웅 민 파 세이(성공).”  지난 7일(현지시간) 미얀마 수도인 네피도 외곽에 있는 칸타르 마을 입구에서는 주민들의 힘찬 구호가 울려 퍼졌다. 우기를 앞두고 마을 길을 새로 깔기 위해 주민들이 모인 자리였다. 한글로 ‘새마을’이란 문구가 새겨진 녹색 조끼를 입은 주민들은 자갈길 위에 모래를 흩뿌리고 불도저로 길을 다졌다. 길옆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한국어로 ‘새마을노래’가 흘러나왔다. 이곳은 미얀마 전국에 지정된 100개의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중 하나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2014년부터 미얀마의 새마을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주민들이 주체가 돼 사업을 발굴·진행하는 방식으로 농촌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2019년까지 이 사업에 총 2200만 달러(약 257억원)를 투입한다. 칸타르 마을은 올해 새로 사업을 시작한 곳으로 주민들의 참여 열기가 상당히 뜨거웠다. 새마을회장인 우 뉜 쉐(54)는 “새마을운동을 하며 협동력도 높아지고 생활도 발전하고 있다”며 “다른 마을 대표들도 여길 와 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새마을운동은 박근혜 정부 들어 공적개발원조(ODA) 모델로 수출되면서 국내의 정치적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미얀마에서는 효율적인 농촌공동체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담당자들의 자부심도 대단했다. 문상원 코이카 미얀마사무소 부소장은 “중요한 건 개발의 중심을 외국 전문가가 아닌 마을 주민들에게 뒀다는 것”이라며 “이 사업을 꼭 새마을운동이라 부르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새마을운동은 미얀마 신정부의 국가개발 프로젝트인 ‘100일 계획’에도 포함됐다. 코이카의 미얀마 ODA 사업은 농촌 개발에 집중돼 있다. 인구 5500만명의 70%가 농민인 이 나라에서 농촌 개발은 곧 경제개발을 뜻하기 때문이다. 같은 날 네피도 농업기술연구국 부지 내에서 착공식을 개최한 ‘수확후 관리기술연구소’도 농가소득 확대가 목표다. 미얀마는 농산물의 저장 및 가공 기술이 미미해 쉽게 썪는 과일이나 채소는 유통 과정에서 상당량이 버려진다. 윤기호 코이카 자문관은 “내년 6월 연구소가 완공돼 관리기술이 개발되면 버리는 농산물의 양이 줄어 결과적으로 농업 생산력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이카는 미얀마 바간에서는 ㈔푸른아시아와 함께 숲 조성 사업을, 양곤에서는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 사업의 일환으로 여성능력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미얀마는 지난해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하며 전 세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ODA 분야에서도 주요 사업 대상국으로 부상해 일본의 경우는 전체 ODA 예산의 10%를 투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얀마를 ‘중점 협력국’으로 지정하고 올해 2358만 달러(약 276억원)를 지원할 예정이지만 일본의 10분의1 수준밖에 안 된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봉사단원들의 평균 활동 기간이 22개월로 일본 등에 비해 길어 사업 이해도가 높다는 게 강점이다. 또 미얀마도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져 우수한 현지 인재들이 코이카에서 활동하며 양국 협력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김인 코이카 전략기획이사는 “지난 20년간 베트남이 우리의 원조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면 이제는 미얀마가 ‘넥스트 베트남’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글·사진 양곤·네피도·바간(미얀마)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부산 부동산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거제동

    부산 부동산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거제동

    부산은 최근 청약과 분양 열풍이 이어지고 부동산 공급량과 매매량이 전에 없이 증가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특히 부산 내에서도 연제구 거제동은 행정 및 편의·상업시설, 교육환경 등이 잘 갖춰져 높은 미래가치를 보유한 지역으로 다양한 매물이 소개되고 있다. 거제동이 부동산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까닭은 거제동이 부산의 중심지라는 데 있다. 지리적으로도 그렇거니와, 부산시청, 고등검찰청, 고등법원 등 행정·법조타운과 교육청, 부산교대 등 교육여건이 형성되어 도시의 실제적 흐름에서도 중심지로서 역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명문으로 이름난 부산교대 부설 초등학교와 부산교육청이 위치한 지역이라는 데서 자녀를 둔 이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공공기관 및 시설의 후광효과로 거제동에 들어선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의 상업시설 역시 생활인프라의 확산을 통해 거제동의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부산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거제동은 거주인구와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교통여건도 잘 구축되어 있다. 부산지하철 3호선 거제역을 중심으로 시청역, 연산역, 종합운동장역 등이 인근에 포진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동이 손쉽고, 도로 또한 잘 발달되어 있어 부산 시내간의 이동이 용이하다는 평이다. 인근 도시로의 이동 또한 간편해졌다. 복선전철을 통해 울산까지의 이동이 빠르고 쉬워지면서 통근지역이 울산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데다, 거제역~원동역에 이르는 동해남부선을 따라 그린라인파크 조성이 예정되어 교통은 물론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거제동에 새롭게 조성되는 414세대 중소형아파트인 거제동 아시아드파크의 경우, 연산구 거제동 일원, 부산시청과 고등법원 앞에 조성되어 행정·법조타운의 중심에서 앞서 소개한 다양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메이저급 건설사 시공예정으로 참여하고 900만원대의 합리적인 공급가를 선보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편, 거제동 아시아드파크는 지난 3일 부산광역시 연산동 588-3 샤르망라이프 8층에 주택홍보관을 열고 조합원 모집을 시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인 듯 그렸다… 조선후기의 속살

    글인 듯 그렸다… 조선후기의 속살

    문자를 축으로 그림을 그려 넣은 서체추상 문자도(文字圖), 책을 비롯해 도자기와 문방구 등을 담은 그림인 책거리(冊巨里)는 정밀한 표현과 자유로운 상상력, 화려한 색채가 독특한 미감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우리 서화미술사에서는 아예 끼워 주지도 않았고 그림을 그린 사람을 모른다는 이유로 작품의 격조마저 평가절하됐던 게 지금까지의 이야기다. 조선 후기의 아름답고 독창적인 문자도와 책거리를 보여 주는 전시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서예박물관의 재개관 기념 두 번째 전시로, 모든 예술의 토대였던 서(書)의 영역 확장에 방점을 찍으며 기획된 ‘조선궁중화·민화 걸작-문자도·책거리’전이다. 조선시대 궁중화와 민화 중 책거리 병풍과 문자도 병풍 등 58점이 1, 2부로 나뉘어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국공립·사립뮤지엄과 화랑, 개인 등이 소장한 걸작이 대규모로 한자리에서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정조 시기에 그려진 초창기 책가도 병풍(삼성미술관리움 소장, 개인 소장)과 책거리 병풍(서울미술관 소장, 개인 소장)을 필두로 궁중화원 이형록이 그린 책가도 병풍(국립박물관 소장)과 ‘백수백복도’(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자수책거리’(용인민속촌 소장), ‘제주도문자도’(제주대박물관 소장, 개인 소장) 등 20여점이 최초로 공개된다. 또 그동안 책거리의 걸작으로 알려진 장한종이 그린 ‘책가도’(경기도박물관 소장), 책만 가득한 ‘책가도’(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호피 장막 속에 책거리가 그려진 ‘호피장막도’(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등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문자도와 책거리는 과감하고 거침없는 표현 방식이 매우 독특하다. 꽉 짜인 공간 구성과 사물 배치가 만들어 내는 독자적인 조형언어, 색채미학은 현대미술과 견주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이런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도 좋지만 작품 속의 다양한 사물을 통해 조선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끈다. 책거리에는 도자기, 자명종, 안경 등 청나라에서 건너온 이국적인 물건들과 상상 속의 동물과 과일들을 늘어놓았다. 사람의 얼굴을 한 새, 느닷없이 등장하는 신선들 등 문자도의 기이한 조합은 현실세계와는 동떨어져 있다. 전시를 기획한 정병모 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는 “문자도와 책거리는 학문과 출세, 공부가 전부였던 조선사회 구성원들의 출세욕과 신분상승 욕구, 지적 허영, 고민과 희망, 인심과 물정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면서 “책거리와 문자도는 조선 후기의 사회상을 가장 적나라하게 대변하는 조형언어”라고 설명했다. 책가도 열풍의 진원지는 정조시대 궁중이었다. 정조는 솜씨 좋은 궁중화원들이 그린 책가도를 어좌 뒤에 일월도 대신 놓고 “경들은 보이는가? 이것은 책이 아니고 그림이다”라면서 책 정치를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궁중에서 불어닥친 책가도 열풍으로 책거리 장르는 일제 강점기까지 200여년간 조선사회에서 크게 유행했다. 한자와 사물을 조합해 그린 문자도의 경우 조선에서는 ‘효·제·충·신·예·의·염·치’의 여덟 글자를 표현한 유교문자도가 크게 유행했다. 왕실 중심의 지배층에서 조선왕조 500년의 통치이데올로기인 유교이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유교문자도를 의도적으로 성행시킨 결과였다. 조선 후기와 말기에는 문인사대부와 화원화가, 사자관 같은 직업작가들이 주도하던 조선의 미술계에 피지배층인 민(民)이 그림의 새로운 생산자와 소비자로 참여하게 된다. 일종의 미술시장이 형성되고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민중의 주문에 따라 그림이 생산되고 소비되기에 이른다. 정 교수는 “반상의 신분질서가 무너지던 시기에 민중들은 이상적인 세상이 도래하기를 희구하며 살아갔고, 무명화가들은 민이 꿈꾸는 미래를 은유적으로 문자도와 책거리에 담았다”며 “민간 문자도에는 교화와 욕망이 동전의 양면처럼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8월 2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일본 최초의 현대식 공원으로 조성된 도쿄의 우에노 공원은 벚꽃 시즌의 인기 관광지로 꼽힌다. 오래 된 나무들이 안정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이곳에는 넓은 호수와 판다곰으로 유명한 동물원 외에 미술관과 박물관, 음악당 등 문화 공간들이 밀집해 있는 ‘우에노 문화지역’으로 도쿄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휴식과 정서함양,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  예전의 우에노 지역은 도쿠가와 가문의 신사인 간에이사와 그 말사들로 가득 찼다고 한다. 길하지 않은 북동방향을 다스리기 위해 절을 짓는 관습에 따른 것이었다. 에도 막부가 쇠락하고 전쟁으로 사찰들이 파괴되자 메이지정부는 1873년 이 지역을 일본의 1호 공원으로 지정해 현대식 공원으로 조성했고 1882년엔 국립박물관과 부속 동물원을 건립해 일반에 공개했다. 우에노 일대는 1924년 쇼와 천황의 결혼을 기념해 도쿄시에 공원 관리를 양도한 것을 계기로 우에노온시고엔(上野恩賜公遠·주군에게 하사 받은 공원)이라는 명칭을 갖게 돼 오늘에 이른다.  공원으로 들어오면 오른편에 국립서양미술관(國立西洋美術館)이 위치해 있다.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건축으로 1959년 6월 완공됐다.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의미있는 장소임에도 지금까지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일제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리나라의 국권을 빼앗고 자원을 약탈하던 시기에 조성된 컬렉션이 주를 이루고 있고, 유럽에서 건너온 서양미술 작품을 굳이 일본에서 볼 일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마음을 고쳐 먹고 지난 5월 하순의 주말을 이용해 찾아갔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국민 품에 안긴 ‘마쓰카타 컬렉션’  국립서양미술관 앞마당에는 프랑스 조각가 로댕의 ‘지옥의 문’과 그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과 ‘칼레의 시민’, 부르델의 ‘활을 쏘는 헤라클레가’가 설치돼 있다. 일본은 잘 알다시피 메이지유신을 통해 서구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유럽 회화, 특히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작품을 유난하게 좋아해서 많은 일본 자본가들은 20세기 초 유럽 현지에서 작품을 사 모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가와사키 중공업의 전신인 가와사키 조선소 대표이사였던 마쓰카타 고지로(松方幸次?,1865~1950)다. 국립서양미술관이 상설전시하고 있는 걸작들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마쓰카타 컬렉션’을 만든 장본인이다. 메이지 시대 정치가의 아들로 태어나 예일대학과 소르본대학에서 수학한 마쓰카타는 1916년부터 1923년까지 유럽미술품과 공예품, 그리고 유럽의 일본 열풍으로 유럽으로 흘러 들어간 우키요에(목판 풍속화) 작품을 수집했다. 프랑스 정부가 국립장식미술관 문으로 쓰기위해 로댕에게 주문했다가 계약 파기로 석고 상태로 방치돼 있던 ‘지옥의 문’을 브론즈로 주조하는 비용을 부담하기도 했다.  그는 도쿄에 미술관을 세운다는 목표를 갖고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 열정적으로 작품을 사모았지만 1927년 세계 대공황 여파로 가와사키 조선이 파산하자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부채를 정리하기 위해 사재를 내놓게 되면서 일본에서 담보로 잡혔던 작품들은 여기저기로 팔려 나갔다. (우키요에 컬렉션 8000점은 일본 황실에 헌상했고 , 현재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런던 수장고에 보관하던 작품은 1939년 화재로 소실됐고, 프랑스에 보관하던 작품 400여점은 우여 곡절 끝에 제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전범국의 책임을 물어 프랑스 정부에 귀속됐다. 일본정부가 개인의 재산이라는 이유로 1951년부터 반환노력을 펼친 끝에 1959년 반환이 결정됐다. 프랑스 정부는 고흐의 ‘아를의 침실’ 등 주요 작품 몇 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작품들도 공공을 위한 미술관에 공개한다는 조건하에 ‘기증 반환’했다. 회화 196점, 소묘 80점, 판화 26점, 조각 63점, 서적 5점 등 총 370점이 이때 일본으로 돌아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앞둔 근대건축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일본 정부는 이미 사망한 소유주를 대신해 르 코르뷔지에에게 도쿄의 우에노 공원 내에 환수 작품들을 전시할 미술관 설계를 의뢰했다. 르 코르뷔지에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 데어 로에와 함께 근대 건축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속도를 중시하게 된 시대상의 문화와 생황양식이 건축에 반영돼야 한다고 확신했던 그는 콘크리트로 된 고층 공동주거 건물을 파리시내에 건설하는 대단히 파격적인 구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미술관 건축을 꿈꾸며 프랑스 정부에 여러 차례 계획안을 제안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하기만 했던 그에게 뜻하지 않게 기회가 온 것이다.  르 코르뷔지에의 단일 건물은 파리 근교 프와시에 있는 빌라 사브와(1928~31년)에서 보듯이 평평한 지붕을 가진 정방형의 건축물이 필로티(건물 하단부에 기둥을 세워 텅비게 하는 구조)로 지탱하는 것이 특징이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된 지상 3층, 지하 1층의 국립서양미술관 건물도 필로티로 지탱한 개방적인 공간과 나선형 복도, 재연채광을 이용한 건축양식 등 곳곳에 르 코르뷔지에의 개성이 녹아있다.  무표정한 정방형의 건축물을 필로티로 들어 올리고 그 하부의 입구로 들어가면 중앙홀에 이른다. 높은 천정에 삼각형 창문을 만들어 자연광이 들어오는 중앙홀을 지나 지그재그로 난 경사로를 따라서 2층 전시공간에 이르도록 하는 구조다. 르 코르뷔지에는 평면과 단면의 모든 요소에 ‘모뒬로르’의 치수를 적용했다. 천장이 낮은 경우 유럽 성인 남자가 손을 뻗는 높이(2.26m)로 하고, 높은 경우엔 그 두 배, 더 높으면 그 세배로 했다. 단위 전시공간의 폭은 기둥간격 6.35m의 격자 두 개, 길이는 격자 하나로 하고 자연광과 그늘이 드는 공간을 적절히 배치했다. 고전적인 전시공간과 달리 자유로운 평면 개념을 도입해 가변적인 칸막이로 일정한 넓이와 단면을 가진 공간들을 병치시켰다가 칸막이를 조정해 공간을 자유자재로 확대, 축소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르 코르뷔지에의 건물을 세계 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8년 건물 전체를 지반에서 분리해 지진의 진동에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본관건물에 대규모 면진 장치를 설치했고 2007년 일본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이 미술관의 가치를 인정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정식등록될 전망이다. 중앙홀의 한 구석에는 미술관의 역사와 건설 당시의 미술관 모습,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들을 알리는 홍보물이 전시돼 있다.  서양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방대한 컬렉션  본관의 1층과 2층이 상설전 공간이고, 지하는 기획전시 공간이다. 국립서양미술관에서는 일본인이 유난히 좋아하는 인상파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쿠르베, 세잔, 마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폴 고갱 등의 원화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런 명작들 대부분이 기구한 여로를 거쳐 쳤다. 소장 작품 중 모네의 1916년작 ‘수련’은 마쓰카타가 모네의 지베르니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1922년 작가로부터 구입한 작품으로 프랑스 정부에 몰수됐다가 1959년 일본에 돌아왔다. 지오토, 루벤스 등 중세 후기 작품에서 18세기 말 까지의 성서를 주제로 한 종교화도 훌륭한 것이 꽤 많다. 이밖에 피카소, 미로, 뒤뷔페, 폴록 등 20세기 후반의 현대미술까지 서양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컬렉션을 자랑한다. 회화 외에 조각, 소묘, 판화 작품 컬렉션도 알차고 기획전도 매우 수준이 높다. 방문 당시 지하의 기획전시실에서는 일본·이탈리아 수교 150년을 기념해 열리는 ‘카라바죠 전’이 열리고 있었다. 미켈란젤로 메리시가 본명인 카라바죠(1573~1610)는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의 대표적인 화가다. 치밀한 사실기법과 함께 빛과 그림자의 날카로운 대비를 기교적으로 구사하는데 능해 17세기 유럽회화의 선구자로 평가되지만 파란만장한 생을 살다가 이른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의 ‘박쿠스’, 밀라노 브레라미술관의 ‘ 엠마우스에서의 식사’,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성모의 죽음’, 바티칸궁전에 있는 ‘ 그리스도의 죽음’ 등 걸작을 남겼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류 열풍 탄 화장품… 생산액 첫 10조

    한류 열풍 탄 화장품… 생산액 첫 10조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액이 한류 열풍을 타고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중화권 수출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1조원을 넘어섰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5년 화장품 생산실적’을 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총생산액은 10조 7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증가했다. 무역흑자는 1조 6973억원으로 전년(8514억원)보다 무려 99.4% 급증했다. 화장품 생산은 최근 5년간 평균 13.9% 성장했다. 우리나라가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중국으로, 지난해 10억 6237만 달러(약 1조 2021억원) 상당의 국내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팔렸다. 전년(5억 3360만 달러)보다 수출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 대만(1억 1903만 달러), 홍콩(6억 4182만 달러) 등 중화권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18억 2320만 달러(약 2조 629억원)로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의 70.5%를 차지했다. 홍콩과 미국(1억 8852만 달러)으로의 화장품 수출도 전년보다 각각 41.0%, 51.0% 뛰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수입액은 10억 8770만 달러(1조 2307억원)로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가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미국(29.1%)이었고, 프랑스(28.3%), 일본(11.8%) 등이 뒤를 이었다. 화장품 생산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주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생산 실적은 3조 7485억원으로 전체 생산액의 34.9%를, LG생활건강은 2조 8866억원으로 26.9%를 차지했다. 두 업체를 합한 점유율은 61.8%에 달했으나, 애경산업(1.8%), 더페이스샵(1.6%), 이니스프리(1.5%) 등 3~5위 업체는 1%대 점유율에 그쳤다. 가장 많이 생산된 제품은 기능성 화장품이었다.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기능성화장품 생산 실적이 전체 생산 실적의 35.9%를 차지했다. 식약처는 “지난 5월 화장품법 개정으로 기능성화장품의 범위가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에서 모발의 색상을 변화·제거하거나 피부 건조, 갈라짐, 각질화 등을 방지·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까지 확대돼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제 블로그] 한 식구 된 ‘현대 대호·KB 연아’ 몸값 해주겠죠?

    [경제 블로그] 한 식구 된 ‘현대 대호·KB 연아’ 몸값 해주겠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대호와 피겨스케이팅 스타 김연아가 최근 얼굴을 마주 보고 섰습니다. 단아한 정장 차림의 둘이 뒷짐으로 꽃을 든 채 웃고 있는 대형 현수막이 지난 1일부터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와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사옥에 나란히 걸린 건데요.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를 선전하기 위해 두 회사 모델인 둘의 사진을 합성해 만든 겁니다. KB금융은 2006년부터 10년째 김연아를 모델로 쓰고 있으며, 현대증권은 지난 2월 기존 모델 다니엘 헤니와의 계약이 끝나자 이대호를 새로 발탁했습니다. 둘의 합성 사진 옆에는 ‘현대증권이 KB금융그룹의 가족이 됩니다. 고객을 더 크게 더 든든하게 모시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남성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이대호를 새 모델로 영입했다”며 “사회적 영향력이 큰 양사 모델을 통해 홍보 효과를 높이고자 현수막을 걸었다”고 말했습니다. KB금융은 지난달 후원 선수인 골프 스타 박인비가 이대호의 소속 팀인 시애틀의 홈경기에서 시구하는 이벤트를 펼치는 등 피인수사 모델 이대호를 톡톡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는 최근 몇 년간 특급 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2000년대 초반 한국투자신탁증권과 LG투자증권이 각각 배용준과 장동건을 모델로 썼지만 이후 경영 악화로 경쟁사에 흡수되면서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합니다. 증권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의 늪에 빠진 영향도 컸습니다. 하지만 영업실적이 개선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스타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차승원, NH투자증권은 하정우, 신한금융투자는 조진웅 등을 발탁해 시청자의 눈길을 잡았습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김성균과 이동휘를 내세운 광고도 만드는 등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열풍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타가 꼭 흥행을 보증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유안타증권이 야심차게 영입한 정우성은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46억원을 사기당한 사실이 알려져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SSEN이슈] ‘꽃놀이패’ 막말 논란..‘착한’ 조세호는 어디 갔나요?

    [SSEN이슈] ‘꽃놀이패’ 막말 논란..‘착한’ 조세호는 어디 갔나요?

    “왜 안 왔어요”라는 한마디로 패러디 열풍을 일으키며 전성기를 맞은 개그맨 조세호가 ‘꽃놀이패’ 인터넷 생방송 이후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SBS 새 파일럿 프로그램 ‘꽃놀이패’가 지난 6일 네이버 V앱을 통해 인터넷 생중계 됐다. ‘꽃놀이패’는 ‘시청자의, 시청자에 의한, 시청자를 위한’ 방송을 슬로건으로 2박 3일 동안 네이버 V앱 생방송 투표를 통해 등 연예인 6명의 운명을 시청자가 직접 선택하는 신개념 여행 버라이어티다. 이날 ‘꽃놀이패’ 생중계에서는 서장훈, 안정환, 조세호, 유병재, 김민석, 정국(방탄소년단)의 첫 만남이 그려진 가운데 조세호는 멤버들을 위해 수제 햄버거를 사온 정국에게 시크한 반응을 보였다. 조세호는 “먹다 남긴 거 같다”며 싸늘한 표정으로 햄버거를 정국에게 되돌려주는가 하면 이후 햄버거를 먹는 김민석에게 “그걸 네가 혼자 다 처먹냐”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조세호의 언행이 보기 불편했다”, “사람의 마음을 저렇게 무시하냐”며 비판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방송은 방송일 뿐”, “콘셉트 아닐까”라며 옹호하기도 했다. 조세호는 최근 “왜 안왔어요”라는 패러디 열풍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지난해 김흥국이 한 방송에서 “안재욱 결혼식에 왜 안 왔냐”고 묻자 조세호가 “모르는데 어떻게 가냐”고 억울해하는 모습이 재조명되면서 그는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얻었다. 조세호가 패러디 열풍을 일으키며 많은 이들의 호감을 산 것은 그의 ‘억울하고 착한’ 이미지 때문이었다. 각종 독설과 디스가 난무하는 예능판에서 ‘무작정 당하는’ 조세호에게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게 된 것. 조세호가 초심을 잃지 않고 ‘착한 캐릭터’로 남아주길 기대해 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프랑스 ‘한국 수업’ 받는 학생에게 대입 가산점

    프랑스 ‘한국 수업’ 받는 학생에게 대입 가산점

    “프랑스 초·중·고교 학생들은 원한다면 내년부터 한국어와 한국문학, 역사 등을 학교 정규수업 외에 일주일에 6시간씩 배울 수 있습니다. 국제섹션을 이수하면 학생부는 물론 프랑스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 성적표에도 기재가 돼 대학 진학에서도 유리합니다. 이는 한국이 프랑스와 중요한 파트너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제라르 폴 쟈노(59) 프랑스 교육부 국제협력담당관실 국제섹션 담당자는 서울신문과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이 국제섹션을 개설하는 21번째 국가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면서 “내년은 프랑스에서 한국 교육이 돋보이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내 케이팝 열풍을 타고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섹션은 언어와 문학, 역사, 과학, 수학 등을 프랑스어와 해당 외국어를 섞어 수업하는 정규교과로,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외국어 강국’으로 꼽히는 프랑스만의 특유한 교육과정이다. 내년 9월부터는 ‘한국 국제섹션’이 운영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3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티에리 망동 프랑스 교육 및 고등교육연구부 국무장관과 이런 내용의 상대국 언어교육 활성화를 위한 행정약정에 서명했다. ●아틀리에 운영 케이팝 등 활성화될 듯 한국 국제섹션은 한국어와 한국 문학 4시간, 한국 역사와 과학, 수학 중 1과목 2시간 등 주당 6시간 심화학습 과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쟈노는 “대부분 학업이 우수한 학생들이 국제섹션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섹션 이수 여부에 따라 일부 대학에 입학 지원을 할 때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 114곳, 중학교 189곳, 고등학교 160곳에서 국제섹션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와 스페인어, 독일어 등 20개 외국어로 개설돼 있다. 한국이 21번째 국제섹션 개설 국가가 된 것은 2015년 11월 올랑드 대통령 방한 이후 진행됐다. 당시 올랑드 대통령은 “2017년부터 바칼로레아 시험 제2외국어 과목에 한국어를 포함하고 한국어를 국제섹션으로 개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학교에서 한국어의 위상이 중국어, 일본어와 동등하게 된다는 뜻이다. 프랑스 내 초·중·고교에서 한국어의 인기는 아틀리에를 통해 이미 확산하는 추세다. 아틀리에는 프랑스 학교의 방과후 교실 형태를 가리킨다. 태권도나 한국요리, 한국어와 케이팝 등 과목이 주로 개설돼 있다. 지난해에는 9개 지방 교육청 소속 32개 학교(75개 학급 학생 3500명)에서 한국 아틀리에 수업이 진행됐다. 프랑스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을 위한 시설도 이번 달부터 건립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일 파리 국제대학촌에서 열린 ‘한국관’ 착공기념식에 참석해 교육 한류의 주춧돌을 놓았다. ●佛 정부가 115억원 부지 무상 제공 내년 11월에 준공되는 국제대학촌 한국관은 양국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고 미래세대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다. 현재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뿐 아니라 인도,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도 자국 기숙사관을 운영 중인데, 한국은 26번째 국가로 기숙사 운영에 참여한다. 한국관은 260명 내외 유학생이 거주할 수 있는 252개 방과 다양한 부속시설로 구성된다. 200명 규모의 공연장, 식당, 세미나실, 전시실, 사무실, 휴게실, 층별 조리 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다. 전체 수용 인원 가운데 70%는 우리나라 유학생으로, 나머지 30%는 다른 나라 유학생으로 구성된다. 현재 파리3대학 대학원에서 영화 영상학을 배우는 정미라(28)씨는 “파리에서 유학생으로서 집을 구하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관리나 안전 측면에서도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가 마련되는 것은 단순히 주거 공간이 생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관은 파리의 한국 학생들의 모임 장소로도 이용될 것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파리 국제대학촌은 1차 세계대전 직후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 간의 교류를 통해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자 1920년 앙드레 오노라 프랑스 교육부 장관 주도로 조성됐다. 프랑스 파리시청에서 남쪽으로 5㎞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140개국 1만 2000여명 유학생이 이용하고 있다. 이번 한국관은 1969년 이후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건립을 진행하는 것으로, 프랑스 정부가 115억원에 이르는 국제대학촌 내 2600㎡ 부지를 무상제공했다는 데에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인 권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학생은 물론 연구자들이 한국관이 없어 다른 나라 기숙사를 전전하며 생활하는 게 안타까웠다”며 “프랑스는 학비가 저렴한 대신 주거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프랑스로 유학 오는 한국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샌더스는 풀뿌리 조직 잘 활용… 한인도 목소리 높일 때”

    [글로벌 인사이트] “샌더스는 풀뿌리 조직 잘 활용… 한인도 목소리 높일 때”

    7월 양당 전당대회 적극 참여 아시아코커스 의견 반영 목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버니 샌더스의 열풍은 그동안 조용했던 풀뿌리 유권자들의 힘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한인 사회도 양당 후보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지난 2월 시작된 미국 대선 경선 현장 곳곳을 돌며 표심을 훑어 온 김동석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틀에 박힌 선거 캠페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로비스트식 전략을 통해 잠자던 백인 노동자층을 깨우고, 샌더스는 젊은 풀뿌리 조직을 활용해 클린턴을 위협하고 있다”며 “한인 유권자들도 양당 대선 후보 캠프의 관심을 끌어 우리를 위한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1996년 KACE 모태인 한인유권자센터를 세워 정치력 신장을 위한 풀뿌리운동에 앞장서 온 김 이사는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현상에 대해 “현실로 받아들이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는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표가 된다고 생각하면 손을 뻗치는 로비스트 전략으로 2008년 대선 때처럼 조용하던 백인 유권자들을 붙잡고 있으며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철저한 네거티브식 전략을 쓰고 있다”며 “이 때문에 클린턴이 본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너덜너덜한 상태로 백악관에 겨우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클린턴의 본선 승리는 샌더스 지지자들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샌더스 지지자들이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스윙스테이트’(경합주) 4~5곳에서 클린턴을 뽑지 않고 기권해 버리면 결국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다. 트럼프가 클린턴과 샌더스의 지지자들을 이간질하고 샌더스를 띄워 주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샌더스는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 끝까지 달릴 것”이라며 “오는 18일 샌더스 캠프와 지지자들 700여명이 시카고에 모여 전당대회에 내놓을 정책을 협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초당적 풀뿌리운동가인 김 이사는 경선 현장을 탐방한 뒤 일찌감치 트럼프 현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해 주변에서 트럼프 지지자로 돌아섰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나 개인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양당 후보들에게 한인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클린턴과 트럼프, 샌더스까지 얽혀 예측하기 어려운 대선판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이럴 때일수록 한인 유권자들이 뭉쳐 양당 대선 후보들의 정책에 우리 입장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며 “7월 양당 전당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양당 캠프 측에 이민·인종·대북 정책 등과 관련해 목소리를 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풀뿌리 활동을 통해 양당 전당대회에서 열리는 ‘아시아 코커스’ 대회에서 아시아계 대표로 한인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인 풀뿌리운동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글 사진 포트리(뉴저지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현장 블로그] 서울대생 도서관 대여 1위는 日소설이라는데…

    [현장 블로그] 서울대생 도서관 대여 1위는 日소설이라는데…

    최근 서울대에 소설책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올해 들어 5일까지 가장 많이 대여한 책이 59명의 학생이 빌려 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입니다. 또 10위 안의 책 중에 소설이 4권이나 들어 있습니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 정유정의 ‘7년의 밤’,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각각 7, 8, 10위였습니다. ●장편소설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최다 소설책 바람이 신선한 변화로 거론되는 이유는 통상 수업 시간에 다루는 고전문학이나 사회과학 서적의 인기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2005년에는 ‘서양미술사’나 ‘양자역학’과 같은 순수 학술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양 수업에서 권장한다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는 2013년과 2014년에 1위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6위로 떨어졌습니다. 역시 교양 수업에서 사용되는 아우리피데스의 ‘비극’도 지난해 대출 순위 1위였지만 올해는 일본 인기 소설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렸습니다. 이런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인문학 열풍’과 연관 지었습니다. 교과 수업보다 자신의 인생에 필요한 책을 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올해 상반기 대출 순위에서 공동 3위에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채사장)이 오른 것도 같은 이유라는 거죠. ●“인문학 열풍·팍팍한 학점 관리 영향” 반면 학생들이 교양 수업 권장 서적마저 잘 읽지 않아서 마니아층이 있는 소설이 대출 1위로 올라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이 대학의 한 교수는 “취업 전쟁에 학점 관리하기도 힘든 대학 생활에서 제대로 된 책을 읽을 여유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는데요. 소설이라도 읽으면 다행이라는 겁니다. 올해 들어 5개월간 서울대생 1만 6000여명이 중앙도서관에서 빌려 본 책은 7만 6088권입니다. 한 명이 한 달에 평균 0.9권꼴로 약 한 권 가량 읽은 셈입니다. 어쩌면 서울대 학생들은 어려운 책을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견일지도 모릅니다. 한 학생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울대생이라고 꼭 어려운 책만 읽나요. ‘꼰대’처럼 학벌 문화를 조장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어린 中금수저들 英귀족매너 겉핥기

    어린 中금수저들 英귀족매너 겉핥기

    ‘푸얼다이’ 하루 70만원 귀족학습반 열풍 요리·재무관리 스펙 갖춘 영국 집사는 ‘억대 연봉’“호화생활보다 귀족 책임감 배워야” 위완완, 英 귀족 무도회 참석에 시끌 아시아 최대 목재 회사 회장의 외동딸인 위완완(餘晩晩·26)은 요즘 영국 귀족 자제들의 모임인 ‘퀸샬럿 무도회’에 나가고 있다. 18세기 영국 국왕 조지 3세가 아내를 위해 준비한 생일 파티에서 비롯된 이 무도회의 1회 입장료는 무려 2500파운드(약 450만원)에 이른다. 돈보다 더 엄격한 선발 기준은 무도회에 맞는 학벌과 품위, 예절을 갖췄느냐는 것이다.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난 위완완은 15살에 영국으로 건너가 귀족학교에서 예절 교육을 받았다. 런던 패션학원을 졸업한 뒤 옥스퍼드와 칭화대에서 공부했다. 위완완은 “귀족학교에서 영국 귀족들이 어떻게 입고, 걷고, 얘기하는지를 끊임없이 배워 이젠 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위캐피털이라는 투자 회사를 운영하는 위완완은 영국 패션위원회와 각종 귀족 모임의 최대 후원자다. 그는 “더 많은 중국인들에게 영국 귀족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후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절도 조기교육” vs “열등감 표출” 지난달 초 홍콩 경제일보가 위완완의 이야기를 전하자 중국 내부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일었다. 맹목적으로 영국 귀족 생활을 동경하는 개념 없는 ‘푸얼다이’(富二代·재벌 2세)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주류를 이뤘지만, 세계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 ‘추한 중국인’에서 탈피하려면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예절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터넷 관영매체 펑파이는 “일반인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부자들이 영국식 귀족 교육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지나친 열등감의 표출”이라고 비평했다. 백화점선 英로열패밀리 패션 불티 중국 경제망도 최근 푸얼다이의 영국식 귀족 교육 실태를 보도하면서 “정말 고귀한 사람이 되려면 책임감과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면서 “영국 귀족처럼 먹고 입는다고 품격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특히 “중국의 부자들은 영국 귀족의 호화로운 생활방식만 모방할 게 아니라 영국 귀족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판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 부자들은 2세들을 영국 귀족 집안의 자제처럼 키우려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달 2일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딸 샬럿 공주의 첫돌을 맞아 최근 모습을 담은 사진과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 64개국에서 받은 선물을 공개하자 ‘귀족 신드롬’은 더 뜨거워졌다. 샬럿 공주의 옷과 장난감이 중국 백화점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으며, 샬럿의 어머니인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34)의 패션을 좇는 중국 부유층이 늘고 있다. 참고소식망이 최근 소개한 상하이의 영국 귀족 교육 프로그램은 하루 수강료가 3800위안(약 69만원)이었다. 11~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귀족 학습반’에선 영국의 예절 교육 전문가가 영국 왕자와 공주가 왕실로 초대했을 때를 가정해 교육을 한다. 전문가가 메이크업을 해주며, 식사 예절과 대화법 등을 가르친 뒤 인증사진과 수료증을 준다. ‘밀크티를 탈 때는 찻물부터 따르고 나서 우유를 따르고 12시 방향과 6시 방향 사이에서 저어야 한다’ ‘바나나를 손으로 들고 먹으면 안된다’ 등과 같은 아주 세부적인 테크닉까지 가르친다. 교육을 담당하는 제임스 시턴은 “뉴욕, 도쿄, 런던, 상하이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단연 상하이의 교육생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중국 부자들이 영국 귀족 놀음에 푹 빠지면서 영국에선 ‘집사’가 유망 직종으로 떠올랐다. BBC 방송은 전문기관에서 교육받고 스마트 기기로 무장한 현대의 집사들이 중국 취업을 통해 연봉 15만 달러(약 1억 8000만원) 이상을 버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영국에선 매년 350∼400명의 집사가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있다. 대부분이 수요가 많은 해외에서 취업을 하는데,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중국이다. 그 밖에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산유 부국으로 향하는 경우도 있다. 영국 집사가 환영받는 이유는 전통적인 영국 영어의 억양, 격식 있는 옷차림과 예절 등을 두루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 영국에선 집사 양성 산업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소방안전 교육과 응급처치, 가죽·섬유·목재 다루는 법, 요리와 서빙, 와인, 바느질, 꽃꽂이, 세계의 예절, 재산 관리 등의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 학위를 받는다. 고위관리 2세 ‘관얼다이’는 관직 대물림 푸얼다이들이 영국 귀족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 ‘관얼다이’(官二代·고위 관리의 2세)는 관직 대물림에 여념이 없다. 리펑(李鵬) 전 총리의 장남인 리샤오펑(李小鵬·53)은 국유전력 기업 회장과 산시성 부성장을 거쳐 지금은 성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46)은 정계에 입문한 지 3년 만에 지방 정부 고위직에 올랐다. 그는 2013년 5월 중국 공산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저장성 자싱시의 부서기로 임명됐으며 정법위 서기를 거쳐 올해 3월 시장으로 승진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유일한 손자인 덩줘디(鄧卓?·31) 광시좡족자치구 바이써시 핑궈현 당위원회 부서기도 마찬가지다. 덩샤오디(鄧小弟)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그는 2013년 핑궈현 부현장으로 공직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부서기로 임명돼 지방행정을 지도하는 고급 간부가 됐다. 미국 듀크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뉴욕 월스트리트 법률회사에서 일하다가 귀국한 그는 오는 7월 핑궈현의 인사에서 정처급(正處級·중앙부서 처장급)인 현당위원회 서기로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 ‘몽고왕’(蒙古王)으로 불린 우란푸(烏蘭夫) 전 국가부주석의 손녀 부샤오린(布小林·58) 네이멍구자치구 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3월 신임 대리주석에 임명돼 이 가문이 3대째 네이멍구 주석을 맡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흙수저는 점수 따려 밤새 ‘공산당장 필사’ 영국 귀족을 모방하는 푸얼다이와 아버지의 권력을 그대로 이어받은 관얼다이의 모습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지휘하는 사회주의사상 강화 운동과 묘한 부조화를 이룬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마르크스주의를 강조하며 ‘양학일주’(兩學一做)를 제시했다. 양학일주는 ‘당장(黨章)과 지도자의 연설문을 익혀 참된 공산당원이 되자’는 뜻이다. 이후 당원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1만 7000자에 이르는 당장을 필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학생들은 학점 관리를 위해, 직장인들은 인사평가를 위해 열심히 당장을 베껴 쓴다. 중국의 ‘금수저’들이 영국풍 무도회에 가기 위해 ‘포크질’을 배우는 사이 ‘흑수저’들은 밤새 베껴 쓴 필사본 ‘인증샷’을 학교와 직장 웹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곡성’ 전세계 97개국 판매 쾌거, 북미 포스터 보니 ‘소름’

    ‘곡성’ 전세계 97개국 판매 쾌거, 북미 포스터 보니 ‘소름’

    6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곡성’이 6월 3일(현지시간) 북미에서 개봉을 확정 지은 데 이어 전세계 97개국에 판매되는 쾌거를 기록했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다채로운 해석과 패러디 열풍으로 신드롬을 이끌며 지치지 않는 흥행세로 6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곡성’이 6월 3일(현지시간) 북미 전역에서 개봉한다. ‘곡성’이 지난 5월 2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2주간 선 개봉한 데 이어 현지 뜨거운 반응과 칸 영화제에서 쏟아진 호평에 힘입어 6월 3일 미국 뉴욕, 뉴저지,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라스베이거스, 샌디에이고, 휴스톤 등을 비롯 캐나다 토론토 등 북미 전역에서 30개관 이상으로 상영관 확대가 전격 결정됐다. ‘곡성’은 대표적인 영화 비평 전문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총 18명의 비평가들이 참여한 평가에서 만점에 해당하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며 해외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칸 영화제에 이어 북미 개봉을 앞두고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로 만장일치 찬사를 받고 있는 ‘곡성’은 장르적 신선함과 강렬한 영화적 재미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통했음을 입증했다. 이번 북미 개봉과 함께 공개된 미국판 포스터와 예고편 또한 온라인을 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속 중요한 공간으로 등장하는 ‘종구’의 집 대문을 배경으로 강렬한 분위기를 더한 포스터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 폭발적 에너지로 한 순간도 눈 뗄 수 없게 하는 예고편으로 국내 포스터-예고편과 또 다른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국내 흥행에 이어 북미에서의 확대 개봉을 확정한 ‘곡성’이 해외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이목이 집중된다. 또한 ‘곡성’은 칸 영화제에서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단 1회만의 상영으로 전세계 97개국에 판매되는 쾌거를 기록했다. 칸 영화제에서 공개되자마자 “올해의 영화”(카이에 뒤 시네마), “칸 영화제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걸작”(메트로뉴스), “넋이 나갈 만큼 좋다”(르 주르날 뒤 디망슈), “최근 몇 년간의 한국 영화 중 최고”(스크린 데일리) 등 뜨거운 호평이 쏟아졌다. 이러한 폭발적 반응에 힘입어 북미는 물론 호주,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베네룩스, 필리핀, 싱가포르, 스페인, 터키, 영국 등을 포함해 전세계 97개국에 판매된 ‘곡성’은 6월 3일 북미 개봉을 시작으로, 6월 9일 호주, 6월 23일 뉴질랜드, 7월 6일 프랑스 전역 개봉을 확정 지으며 전세계에서도 ‘곡성’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외 호평과 찬사, 관객들의 폭발적 반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곡성’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와 힘 있는 연출, 폭발적 연기 시너지가 더해진 올해 가장 강렬하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극장가 흥행 질주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금요 포커스] 한류, 다시 길 위에 서다/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금요 포커스] 한류, 다시 길 위에 서다/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길은 어디로 이끌지 모르는 여행이다. 그래서 치밀한 계획으로 길을 나선 사람이든, 혹은 우연히 그 길에 들어선 사람이든 길 위에서만큼은 다 같이 평등하다. 어찌 보면 결정은 길이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마음으로 길을 걷고 있든, 그 사람의 마음만이 길의 방향과 운명을 결정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이 출범한 지 어느새 7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는 2000년을 전후해 중국과 일본에서 시작된 한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첫걸음은 신선한 스토리를 찾는 것부터였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좋은 스토리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인 김원석 작가의 ‘국경 없는 의사회’다. 이 매력적인 이야기는 몇 년 후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거듭나 큰 인기를 누리게 된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심히 창대한 나중을 기대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스토리가 지닌 잠재력이다. ‘신(新)한류’의 중심에는 K포맷도 있다. 중국판 ‘런닝맨’은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고, 한콘진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받은 ‘꽃보다 할배’는 미국 NBC에 수출돼 올여름부터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라는 이름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대한민국의 대표 방송 포맷들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K포맷 쇼케이스’에 참가해 미주·유럽 등 글로벌 콘텐츠 제작자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게임 분야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인기 아이돌 그룹 ‘EXO’를 캐릭터화해 제작 중인 모바일 러닝게임 ‘엑소런’은 한콘진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 입주한 한 게임회사가 만들었다. 콘텐츠가 아닌 사람에 대한 투자가 새로운 한류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LA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받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2013년 창의인재동반사업 멘토링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국내에서 개봉돼 500만 관객을 모은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도 창의 인재 프로젝트의 멘티 출신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말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수출되는 쾌거를 이뤘다. 기존의 성공 사례 외에 장차 ‘신한류’를 이끌어 갈 유망주들도 줄지어 대기 중이다. 중국·일본·인도네시아 등 6개국 이상에 역대 최고가로 선(先) 판매된 배우 이영애의 드라마 복귀작 ‘사임당 허스토리’는 ‘대장금’ 열풍을 재현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지난해 한콘진의 방송 콘텐츠 제작 지원을 받았다.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인 장용민 작가의 ‘궁극의 아이’는 현재 할리우드 진출을 타진 중이고, 그의 또 다른 작품은 조만간 블록버스터 영화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콘진이 한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쏟은 노력은 지난 10년간 국내 콘텐츠 수출액이 약 4배 증가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뉴노멀 시대의 개막에 따라 한류 역시 저성장이라는 해자(垓子)를 만나면서 전환점을 모색해야 할 시기를 맞게 된 것이다. 한콘진이 중국 충칭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한 ‘서역 한류’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3300만의 중국 최대 인구 도시 충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으로 급성장 중이다. 한콘진은 최근 2년간 이곳을 한국과 중국이 함께 손잡고 더 큰 글로벌 콘텐츠 시장으로 나아가는 전략적 거점으로 삼기 위해 애써 왔다. 충칭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토대로 이제 곧 그 계획을 실현하려고 한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2억 5000만명)으로 구매 능력을 갖춘 중산층이 2000만명이나 되는 거대한 나라다. 이미 젊은층에 한류 마니아가 존재하고 한국 콘텐츠에 대해 호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이곳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 등 다른 무슬림 문화권과 협력하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가을 자카르타에서 우리 콘텐츠 기업들과 함께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는 로드쇼를 개최하고 현지에 사무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제 새로운 한류의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는 다른 무엇이 아닌 우리의 마음만이 우리가 나아갈 길의 방향과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땀 냄새 배어 있는 사유만이 삶이라는 다리를 건널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라고 말한 길 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의 명언처럼 콘텐츠로 대한민국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 ‘신한류’라는 새로운 길 위에 선 한국콘텐츠진흥원 구성원 모두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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