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열풍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시국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지형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친구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동물 사체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18
  • 함께 가요 ‘팀’ 코리아

    함께 가요 ‘팀’ 코리아

    나라마다 보호무역 정책으로 선회하던 분위기는 미중 무역전쟁의 진영 선택 압박, 일본의 수출 규제와 같은 방식으로 한국에 대외적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14%를 넘겨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1인가구가 확산된 여파로 인구·소비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내수 공략법을 세워야 한다.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 환경이란 점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표 기업들은 지난 수십 년간 갈고 닦았던 두 번째 역량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속에서 대세 기술과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읽어 관련 핵심 역량을 키우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우리 대표 기업들의 첫 번째 역량이다. 세계 최초보다 118년 늦은 1969년 한국 최초를 만들었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주요국에서 품질 1위 평가를 석권하고 있는 세탁기, 선제적 대규모 투자 뒤 2000년대 초 글로벌 치킨게임(극단적 가격 경쟁)에서 결국 승리해 70~80%의 글로벌 점유율 고지에 오른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일정 규모의 국가경제를 이뤄야 자동차 공장이 들어선다는 세간의 짐작을 깨고 1976년 ‘포니 신화’부터 쓴 뒤 한국 경제를 자동차 생산이 당연한 경지로 차곡차곡 키워 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자동차, 주요국에 비해 짧은 과학기술사를 극복하고 세계 주요 기업이 최우선으로 거래하고 싶은 품목이 된 소재와 부품, 한국에서 쌓은 경쟁력으로 해외에서 K열풍 선두에 선 건설과 유통, 전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해 전 세계 통신업계가 주목하는 곳이 된 통신까지 우리 대표 기업들은 도전과 응전을 반복하며 한국 산업을 최고 수준으로 키워 냈다. 그리고 지금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커지던 시기, 사업 축소 위협이 우려되는 시기에 꺼내 들던 두 번째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을 빠르게 읽고 적응하는 유연함, 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시야, 시장지배적 경쟁국과 경쟁 기업이 가하는 압박 속에서 자체 역량을 높여 기술·경영 자립도를 키워 내던 정신이 우리 대표 기업들의 두 번째 역량이다. 대표 기업은 1970년대 오일쇼크,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내고 위기 이후 변화된 사업 환경에 적응한 기업들이다. 시장이 원하는 기술과 제품을 경쟁 기업보다 빠르고 품질 좋게 만들어 내는 경쟁 국면과 다르게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내는 경쟁은 과거 그대로 재현되지 않는다. 오일쇼크 때의 돌파구, IMF 위기 국면에서의 돌파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의 돌파구가 모두 달랐고 현재의 위기 국면에서의 돌파구도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대표 기업들은 특히 이번 위기에서 과거와 전혀 다른 방식, 때로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돌파구 모색을 시작했다. 국내외 협력사뿐 아니라 경쟁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제휴에 나서고, 고객에게 하던 것 못지않게 직원을 포함한 해당 기업 이해당사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돕고 이들과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며, 지역사회와 기업 직원들이 직접 대면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는 우리 대표 기업이 이미 글로벌 수준의 제품 경쟁력과 내부 역량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에 일가견이 생긴 뒤 나타난 변화인 동시에 소득 3만 달러 시대에 맞춰 경쟁 일변도이던 사회 분위기가 협력·포용 분위기로 바뀐 뒤 나타난 변화다. 최근의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 핵심 역량을 키우고, 직원 등 이해당사자와 함께 성장하며, 활발한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기업 안팎의 행복감을 키우는 한국 대표 기업들의 행보를 소개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문화마당] 언어장벽 넘은 한국문학, 더 높이 날려면/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언어장벽 넘은 한국문학, 더 높이 날려면/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한강 이펙트’일까. 한국 소설이 언어의 장벽을 결국 넘어섰다. 해외 출판계에서 연이어 문학 편집자들을 들뜨게 할 만한 소식이 들려오는 중이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뒤 그 후광 효과로 한국 소설이 해외 출판인들의 주목을 받고, 출판돼 독자들 호응을 얻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11년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엄마를 부탁해’가 돌출적 사건이라면, ‘채식주의자’는 하나의 흐름을 충분히 이룩한 느낌이다. 해외 출간 종수가 꾸준한 것이 우선 반갑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자료에 따르면 해외 출판된 한국문학 작품은 2014년 144종, 2015년 160종, 2016년 133종, 2017년 152종, 2018년 121종이다. 번역 언어도 늘어 10여년 전만 해도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이 다수였으나, 현재는 그리스어, 리투아니아어, 불가리아어, 아랍어, 조지아어, 태국어, 힌두어 등 38개 언어로 확장됐다. 전 세계 독자들이 한국문학을 읽는 셈이다. 무엇보다 한국문학에 좀처럼 문을 열지 않던 난공불락의 두 성벽이 낮아진 게 반갑다. 뉴욕과 도쿄, 세계에서 가장 큰 두 문학 시장의 편집자들이 한국문학을 노리고 빠르게 움직인다. 파리, 베를린 등 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이 지역적으로 확대되는 동시에 시장 스스로 움직이는 2단계로 접어든 느낌이다. 번역 및 출판 지원 심사를 하다 보면 국가 지원에 의존하는 소규모 출판사들이 많았던 예전과 달리 각국 주요 출판사들의 지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작가·편집자·에이전트 등의 노력과 한국문학번역원과 대산문화재단 등의 지원이 시너지를 내면서 한국문학이 문학적 평가와 시장의 관심을 둘 다 확보할 만큼 충분히 성숙했다는 증거다. 국내 작품 중 영어권에서 먼저 호응을 얻은 것은 김언수, 정유정, 김보영 등이 쓴 장르(성)소설들이다. 김언수의 ‘설계자들’은 장르소설의 명가인 더블데이에서 6자리 숫자 계약금을 받았고 뉴욕타임스에서 2019년 ‘올겨울 읽어야 할 스릴러 6종’ 중 하나로 추천됐다. 김보영의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빅 파이브’ 중 하나인 하퍼콜린스와 계약을 맺고 한국 과학소설(SF) 사상 처음 미국 주요 시장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일본 쪽 움직임도 흥미롭다. 현해탄을 건넌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열풍에 한국 여성소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입도선매를 빚고 있다. 구병모의 ‘네 이웃의 식탁’,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 정세랑의 ‘옥상에서 만나요’, 황정은의 ‘디디의 우산’ 등이 줄줄이 계약돼 출판을 앞두고 있다. 한국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이나 영미 독자들도 화제성이 강하고 이야기 짜임이 좋은 장편(장르)소설을 즐긴다. 해외 편집자들을 만나면 이런 스타일 소설에 대한 요청이 많았는데, 단편 중심 문예지 문학이 다수인 한국문학의 특성상 작품 추천이 아주 어려웠다. 알게 모르게 그동안 장편 중심으로 체질개선이 꾸준히 시도됐고, 이제야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은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작가들 의식도 확연히 달라져 좋은 장편이 늘어날 가능성을 높였다. 방향이 섰을 때 정책이 엔진을 달려면 ‘웹진 문장’ 등 국가 운영 문학플랫폼에서 단편과 별도로 장편소설 연재를 획기적으로 늘리면 어떨까 싶다. 한국문학의 번역과 출판이 더 활발해지려면 설립 20년이 다가오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역할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문학 작품 소개, 문학 번역어 사전 개발, 해외 출판 및 번역 자금 지원, 해외 교류 및 각종 문학행사 개발, 언어권별 번역가 및 에이전트 양성 등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불이 붙었을 때 장작을 더 많이 넣으면 좋겠다.
  • 밋밋한 ‘킹’ vs 송강호표 ‘왕’

    밋밋한 ‘킹’ vs 송강호표 ‘왕’

    뜻밖에 ‘심바 vs 송강호’다.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라 불린 디즈니 실사 영화 ‘라이온 킹’(17일 개봉)과 ‘국민 배우’ 송강호가 세종 역을 맡은 영화 ‘나랏말싸미’(24일 개봉)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다. 지난 14일 ‘알라딘’이 역주행 신화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디즈니 열풍이 거센 상황에서 하반기 국내 영화 기대작(‘나랏말싸미’, ‘엑시트’, ‘사자’, ‘봉오동 전투’) 중 첫 타자로 ‘나랏말싸미’가 포문을 여는 셈이다. ‘라이온 킹’ 개봉에 맞춰 ‘나랏말싸미’와 함께 신랄하게 ‘털어’ 보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25년 만에 다시 찾아온 감동, 그러나…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이 25년 만에 최첨단 기술의 옷을 입고 새롭게 돌아왔다. ‘실사 영화’를 표방하지만 진짜 사자가 등장하는 건 아니고, 100% 컴퓨터 그래픽(CG)과 시각적 특수효과(VFX)로 직조한 실사 같은 CG다. ‘정글북’(2016)의 연출을 맡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거머쥐었던 존 파브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바람에 휘날리는 사자 갈기, 꼬물거리는 어린 심바의 움직임 등을 보노라면, 고양이를 키워 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아, 이거 ‘진짜’다. 감독이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오리지널의 계승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고 강조한 것처럼, ‘라이온 킹’은 철저히 원작 스토리를 재현하는 것으로 이어 간다. 프라이드 랜드의 후계자인 어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 ‘무파사’를 잃고 왕국에서 쫓겨난 뒤, 죄책감에 시달리던 과거의 아픔을 딛고 ‘날라’와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자아와 왕좌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 간다면 결국 ‘실사의 힘’과 부가적인 콘텐츠로 변주를 줘야 하는데 뜻밖에 실사가 발목을 잡는다. 실사 동물들의 표정은 다양하기가 힘들고, 무파사와 스카를 구별하기도 힘들다. 애니메이션처럼 극적인 차이를 두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날라가 된 비욘세가 ‘스피리트’(SPIRIT)을 부르는 데도 노래의 발원지가 누구인지를 알기 어렵다.‘N차 관람’의 핵심 변수가 될 4DX도 아쉬운 점이 많다. 모션 체어의 움직임은 내가 전지적 심바 시점인지, 하이에나 시점인지 알 수 없게 묘하게 싱크가 맞지 않는다. 야심 차게 선보인 ‘피톤치드’ 향기는 정글의 냄새라기엔 인위적이다. 4DX보다 두 눈 가득 대자연의 풍광을 담을 수 있는 IMAX 관람을 추천한다. 전체 관람가. 평점 ★★★(5개 만점).●우리가 몰랐던 한글 탄생 비화, 그러나… 제작과 기획, 각본 등 ‘영화밥’ 30년에 ‘나랏말싸미’로 첫 메가폰을 잡은 조철현 감독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인간적인 빚이 많은 세종대왕의 이면을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그린 ‘인간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까지 피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을 겪었으며 젊어서부터 과음·육식 등으로 인해 당뇨, 류머티즘관절염 등을 앓는 병자였다. 그런 점에서 송강호가 빚은 세종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역사책 속 ‘성군’의 아우라를 벗은 소탈한 세종이다. 한글 창제 과정에서 소리 글자인 산스크리트어를 할 줄 알았던 스님들이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도 재밌다.그러나 이 세종, 어디서 봤던 임금 같다. ‘사도’(2015) 속 영조와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영화마다 되풀이되는 송강호식 ‘유우머’도, 세종보다 송강호를 더 돋보이게 한다.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에 송강호와 스크린에서 재회한 신미 스님 역의 박해일은 시종일관 명언을 발사하지만 극에 잘 녹아들지 않는다. 한글 창제에 뛰어든 여러 플레이어들의 ‘사정’이 일리는 있지만 납득은 안 간다. 여러 ‘사정’을 보여 주려다 보니 몰입이 떨어진 탓인가. 영화의 중심을 잡는 건 세종에게 신미 스님을 소개하며 한글 창제를 독려하는 소헌왕후 역의 고 전미선이다. 외척으로 몰려 풍비박산 난 친정을 두고서도 끝끝내 아픔을 삼키는 소헌왕후는 글자를 몰라 친정에 기별조차 못하는 여인들의 한을 심지 굳은 연기로 풀어 나간다. 조 감독은 간담회 말미에 “두 명의 졸장부와 한 명의 대장부 이야기이며 대장부는 소헌왕후”라고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전미선에게 진 빚이 많아 보였다. 전체 관람가. 평점 ★★☆.
  • 밋밋한 ‘킹’ vs 송강호표 ‘왕’

    밋밋한 ‘킹’ vs 송강호표 ‘왕’

    뜻밖에 ‘심바 vs 송강호’다.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라 불린 디즈니 실사 영화 ‘라이온 킹’(17일 개봉)과 ‘국민 배우’ 송강호가 세종 역을 맡은 영화 ‘나랏말싸미’(24일 개봉)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다. 지난 14일 ‘알라딘’이 역주행 신화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디즈니 열풍이 거센 상황에서 하반기 국내 영화 기대작(‘나랏말싸미’, ‘엑시트’, ‘사자’, ‘봉오동 전투’) 중 첫 타자로 ‘나랏말싸미’가 포문을 여는 셈이다. ‘라이온 킹’ 개봉에 맞춰 ‘나랏말싸미’와 함께 신랄하게 ‘털어’ 보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25년 만에 다시 찾아온 감동, 그러나…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이 25년 만에 최첨단 기술의 옷을 입고 새롭게 돌아왔다. ‘실사 영화’를 표방하지만 진짜 사자가 등장하는 건 아니고, 100% 컴퓨터 그래픽(CG)과 시각적 특수효과(VFX)로 직조한 실사 같은 CG다. ‘정글북’(2016)의 연출을 맡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거머쥐었던 존 파브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바람에 휘날리는 사자 갈기, 꼬물거리는 어린 심바의 움직임 등을 보노라면, 고양이를 키워 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아, 이거 ‘진짜’다. 감독이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오리지널의 계승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고 강조한 것처럼, ‘라이온 킹’은 철저히 원작 스토리를 재현하는 것으로 이어 간다. 프라이드 랜드의 후계자인 어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 ‘무파사’를 잃고 왕국에서 쫓겨난 뒤, 죄책감에 시달리던 과거의 아픔을 딛고 ‘날라’와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자아와 왕좌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그러나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 간다면 결국 ‘실사의 힘’과 부가적인 콘텐츠로 변주를 줘야 하는데 뜻밖에 실사가 발목을 잡는다. 실사 동물들의 표정은 다양하기가 힘들고, 무파사와 스카를 구별하기도 힘들다. 애니메이션처럼 극적인 차이를 두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날라가 된 비욘세가 ‘스피리트’(SPIRIT)을 부르는 데도 노래의 발원지가 누구인지를 알기 어렵다. ‘N차 관람’의 핵심 변수가 될 4DX도 아쉬운 점이 많다. 모션 체어의 움직임은 내가 전지적 심바 시점인지, 하이에나 시점인지 알 수 없게 묘하게 싱크가 맞지 않는다. 야심 차게 선보인 ‘피톤치드’ 향기는 정글의 냄새라기엔 인위적이다. 4DX보다 두 눈 가득 대자연의 풍광을 담을 수 있는 IMAX 관람을 추천한다. 전체 관람가. 평점 ★★★(5개 만점).●우리가 몰랐던 한글 탄생 비화, 그러나… 제작과 기획, 각본 등 ‘영화밥’ 30년에 ‘나랏말싸미’로 첫 메가폰을 잡은 조철현 감독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인간적인 빚이 많은 세종대왕의 이면을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그린 ‘인간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까지 피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을 겪었으며 젊어서부터 과음·육식 등으로 인해 당뇨, 류머티즘관절염 등을 앓는 병자였다. 그런 점에서 송강호가 빚은 세종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역사책 속 ‘성군’의 아우라를 벗은 소탈한 세종이다. 한글 창제 과정에서 소리 글자인 산스크리트어를 할 줄 알았던 스님들이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도 재밌다.그러나 이 세종, 어디서 봤던 임금 같다. ‘사도’(2015) 속 영조와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영화마다 되풀이되는 송강호식 ‘유우머’도, 세종보다 송강호를 더 돋보이게 한다.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에 송강호와 스크린에서 재회한 신미 스님 역의 박해일은 시종일관 명언을 발사하지만 극에 잘 녹아들지 않는다. 한글 창제에 뛰어든 여러 플레이어들의 ‘사정’이 일리는 있지만 납득은 안 간다. 여러 ‘사정’을 보여 주려다 보니 몰입이 떨어진 탓인가. 영화의 중심을 잡는 건 세종에게 신미 스님을 소개하며 한글 창제를 독려하는 소헌왕후 역의 고 전미선이다. 외척으로 몰려 풍비박산 난 친정을 두고서도 끝끝내 아픔을 삼키는 소헌왕후는 글자를 몰라 친정에 기별조차 못하는 여인들의 한을 심지 굳은 연기로 풀어 나간다. 조 감독은 간담회 말미에 “두 명의 졸장부와 한 명의 대장부 이야기이며 대장부는 소헌왕후”라고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전미선에게 진 빚이 많아 보였다. 전체 관람가. 평점 ★★☆.
  • 추억의 브랜드, K패션으로 다시 날다

    추억의 브랜드, K패션으로 다시 날다

    X세대 애용했던 보이런던, 中서 잭팟 韓쇼핑 최애템… 면세점 年 363억 매출 국내 1020 스트리트패션 대표주자로 휠라코리아 90년대 어글리슈즈 불티 글로벌 시장도 호평… 美가 매출 40%‘레트로’(복고) 열풍을 타고 잊혀졌던 추억의 패션 브랜드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 브랜드들은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들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K패션’의 첨병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X세대 사이에서 캐주얼 브랜드로 인기였던 보이런던은 최근 성공 스토리를 다시 써내려 가고 있다. 영국 액세서리 브랜드로 1994년 보성그룹의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보이런던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태지와 아이들이 입었던 추억 속 브랜드로 사라지는 듯했다. 2000년 흥일실업이 인수해 2012년 재론칭했지만 유행이 지난 브랜드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에서 ‘잭팟’이 터졌다. 과거 진캐주얼이 아닌 영국 정통 펑키 스타일로 디자인을 바꾼 것이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면서 중국인 ‘패피’(패션피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국에서 준명품 브랜드로 포지셔닝한 것도 한몫했다. 특히 지드래곤, 블락비, f(X) 등 한류 스타들도 입기 시작하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보이런던이 ‘#한국여행쇼핑리스트’ 최우선 아이템이 됐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에서만 3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기는 곧 한국으로 전염됐다. 90년대를 기억하지 못하는 한국 1020세대에서 보이런던은 스트리트패션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과거 보이런던 옷들은 ‘레어템’(희귀한 아이템)이 돼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휠라코리아는 레트로 감성의 디자인으로 브랜드 전성기를 맞고 있다. 90년대 후반 출시된 상품들을 리뉴얼해 내놓은 ‘어글리슈즈’ 시리즈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1020세대 사이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10대를 겨냥한 ‘코트디럭스’라는 모델은 한국에서 130만 켤레가 팔렸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다. 전체 매출의 40%가 미국에서 나온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외계인 실체 밝혀질까...美 네바다 51구역 기습 이벤트 열광

    외계인 실체 밝혀질까...美 네바다 51구역 기습 이벤트 열광

    미국 네바다주 남부 넬리스 공군기지인 ‘51구역’을 기습하자는 이벤트에 100만명이 참가를 희망하는 등 열풍이 불고 있다. 51구역은 미 정보기관이 외계인 또는 외계 비행체를 비밀리에 연구하는 곳이라는 음모론의 진원지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습, 51구역’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페이스북 계정에서 일종의 습격 행사가 기획됐다. 오는 9월 20일 새벽 51구역 근처인 네바다주 아마고사 협곡에서 51구역까지 달려가 그곳의 정체를 파헤치자는 것이다. 해당 계정은 등장 이후 금세 유명해졌다.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기습 이벤트에 45만명 넘는 사용자가 호응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단순 참가 의향을 내비친 사람이 100만명에 가깝다고 전했다. CNN 등은 “UFO 음모론 신봉자들이 이번 이벤트에 열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이벤트가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미 공군 측은 51구역 기습 이벤트가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자 “군사구역 접근은 위험할 수 있다”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공군 대변인은 “페이스북 이벤트에 대해 알고 있다. 군사 기지나 훈련장에 불법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는 매우 위험하다”라고 경고했다. 미 라스베이거스 북서쪽 사막에 있는 51구역은 민간인 접근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그래서 UFO 연구를 하는 비밀기지로 알려져 영화 소재로도 자주 등장했다. 51구역은 199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 자료 공개 등을 통해 스텔스 정찰기 등을 비밀리에 시험한 곳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식품업계 ‘초강력 매운맛’ 열풍… 신제품 쏟아져

    식품업계 ‘초강력 매운맛’ 열풍… 신제품 쏟아져

    팔도, 기존 비빔면의 5배 ‘네넴띤’ 출시 삼양, 2배 더 매운 ‘핵불닭볶음면’ 인기 대전 식당 명물 ‘실비김치’ 온라인 판매식품업계에 ‘매운맛 열풍’이 불고 있다. 매콤한 요리가 많고 이를 즐기는 기존의 한국 음식 문화를 넘어서서 극단적인 매운맛이 새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경험을 과시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먹방’(먹는방송)이 유행하면서 유튜브 영상으로 주로 음식 콘텐츠를 소비하는 1030세대가 특히 ‘초강력 매운맛’에 빠져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운맛 버전’의 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팔도는 지난 2월 ‘팔도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팔도 네넴띤’을 정식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네넴띤은 기존 비빔면의 매운맛을 5배 강화한 제품으로 출시되자마자 SNS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추가 물량까지 1000만개가 조기 완판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불닭볶음면’으로 라면업계 매운맛 열풍을 주도한 삼양식품은 지난 3월 오리지널 불닭볶음면보다 2배나 더 매운 ‘핵불닭볶음면’을 내놓았는데, 이 역시 한 달 만에 100만개 판매를 기록하면서 매운맛 흥행 보증을 입증했다. 고춧가루가 범벅이 된 비주얼의 ‘실비김치’는 매운맛 열풍을 타고 순식간에 ‘대전의 명물’로 떠올랐다. 이 김치는 중구 선화동의 한 해장국집에서 팔던 김치였으나 매운맛에 도전하는 유튜브의 먹방 크리에이터들의 단골 소재가 되면서 유명세를 얻어 온라인 주문 판매까지 하고 있다. 최근 외식업계의 ‘메가 트렌드’가 된 중국의 맵고 얼얼한 맛의 향신료 마라를 활용한 음식도 매운맛을 좋아하는 젊은층이 많이 찾으면서 대중화에 성공했다. 캡사이신 농도로 매운 정도를 표현하는 전문용어 스코빌지수(SHU)를 따져 가면서 구매하는 마니아층도 생겼다. 극단적으로 매운 음식이 인기를 끄는 건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고 이를 SNS로 공유하는 놀이 문화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경기불황과 청년 실업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해소하는 소비심리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팔도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SNS 먹방 콘텐츠 열풍, 1~2인 가구의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음식 선호 현상 등이 합쳐져 매운맛을 테마로 한 제품에 대한 반응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유럽산 와인 문법에서 벗어나야 한국 와인 진짜 맛 느껴져요”

    “유럽산 와인 문법에서 벗어나야 한국 와인 진짜 맛 느껴져요”

    ‘와인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1988년 와인이 국내에 수입된 이후 지금처럼 불티나게 팔린 적은 없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되고, 잦은 야근과 회식 문화가 사라지면서 활성화된 ‘홈파티’는 ‘BYOB’(Bring your own bottle·각자 술 한 병씩 가져오세요)라는 용어를 우리의 일상 깊이 끌어들였다. 실제로 편의점의 와인 판매는 지난해 45.2%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와인 판매 비중은 지난해 전체 주류 가운데 22.7%를 기록해 처음으로 맥주를 넘어섰다. 전통의 와인강국 프랑스, 이탈리아부터 미국, 호주,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대륙 와인, 조지아, 헝가리 등 동유럽 와인까지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부쩍 다양해졌다.이러한 와인 열풍 속에 오랫동안 와인 불모지로 분류됐던 한국의 와인도 최근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150개에 달하는 전국의 와이너리에서 700여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신라호텔, 그랜드 하얏트 호텔 등 특급호텔에서도 이들 와인을 취급한다. 품질이 검증된 한국 와인들은 국가적 행사의 만찬주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 와인이 가성비 좋은 수입산 와인과 대적할 수 있을까. 향후 한국 와인이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핵심 경쟁력은 무엇일까. 지난 8일 한국 와인의 성지라 불리는 경기 안산시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의 김지원(53) 대표를 만나 농업과 직결된 한국 와인의 오늘과 미래를 물었다. “지금 숙성 중인 와인은 ‘캠벨 얼리’ 포도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입니다. 가볍게 마시는 와인이어서 오래 보관하기보다는 금방 마시기를 추천합니다. 긴 시간 숙성해 맛이 열리는 프랑스 와인과는 품종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죠.”서늘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양조 탱크 앞에 선 김 대표는 이날 와이너리 방문객들의 ‘선입견 깨기’에 열중하느라 땀을 흘리고 있었다. 캠벨 얼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포도 품종으로 전체 생산의 약 80%를 차지한다. 프랑스, 미국 등에서 레드와인을 만들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카베르네 소비뇽이 와인 양조에 최적화된 품종이라면, 캠벨 얼리는 신맛과 향이 강해 생과로 더 많이 먹는다. 이 같은 이유에서 “한국에서 나오는 포도 품종은 와인에 적합하지 않다”는 말이 나왔고, 이는 곧 “한국 와인은 맛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돼 과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김 대표는 수입 와인이 와인 맛의 표준이 된 현실과 맞서고 있다. “와인의 맛을 평가하는 기준과 체계가 유럽에서 비롯된 것인데, 유럽과는 환경과 농업 시스템이 전혀 다른 한국에서 나오는 와인을 그들의 잣대로 단정 짓는 것은 편향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마실 물이 마땅치 않아 술이 물을 대체해야 했던 유럽에서 포도 농사는 와인을 만들기 위한 산업이었다. 반면 깨끗한 물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어 술이 물의 대체재가 아니었던 한국에서 포도는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과일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한국 와인의 특성을 인정해야 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국 와인 지도와 전국의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들이 종류별로 전시된 건물 1층을 지나 2층 시음장에서 캠벨 얼리 레드와인을 마셨다. 그의 말대로 이날 머릿속에 있는 와인 상식을 최대한 없애고 있는 그대로의 한국 와인을 즐기고 싶었으나 쉽지는 않았다. 복합적이고 드라이한 유럽산 와인과의 캐릭터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산딸기와 체리향이 강렬했고 비교적 단순한 아로마에 은은한 산미, 가벼운 목넘김이 인상적이었다. 기성 소믈리에의 시선으로는 “당도가 높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옆자리에 앉은 한 방문객은 “평소 와인의 떫은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와인은 부드럽게 넘어가서 마음에 든다”는 평을 내놨다. 그는 시음장에서도 “와인 잔을 드는 방법부터 와인을 마신 뒤 혀를 굴리는 시음 방법까지 모두 유럽에서 만들어진 것이지 정답은 없다”면서 “기성 와인의 문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반복했다. 서양의 와인이 하나의 문화라는 점, 또 이를 바탕으로 거대한 산업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기존 와인 체계를 애써 배격할 이유는 없지만, 결국 와인도 술의 한 종류이며 ‘취향의 문제’임을 직시할 때 소비 시장에서 한국 와인의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렸다. 그가 이토록 한국 와인의 개성을 강조하는 건 약 50년간의 암흑기를 지나 이제 막 기지개를 켠 한국 와인이 우리보다 앞서 와인 산업을 일군 일본만큼 발전할 수 있다고 믿어서다. 일본 와인도 한때 외국 와인의 아류 취급을 받았지만 끊임없는 고유의 품종 개발을 통해 브랜딩에 성공, 글로벌 시장에 일본 와인 장르를 안착시켰다. 1985년 농협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그는 와인에 관심이 없었다. 농업에 뜻을 두고 1993년 회사를 나와 대부도에서 포도 농사와 축산 등을 하던 그를 2000년 이 지역 포도 농업인들로 구성된 그린영농조합에서 찾았다. 포도 재배 면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수입산 포도가 들어오면서 포도 가격이 하락하자 조합에선 와인을 비롯한 가공 산업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려 했고, 행정 실무 경험이 있던 그가 결국 와이너리 운영을 책임지게 됐다.가시밭길이었다. 예쁘게 생기지 않은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판매한다는 취지는 훌륭했지만, 한국 와인에 대한 주변 인식은 전무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정부에서조차 와인 산업을 농업의 한 분야로 인정해 주지 않는 분위기였다. 수차례 유럽을 드나들며 양조 기술을 익히고 시행착오를 겪던 2014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1993년 생과용으로 개발한 청포도 ‘청수’를 와인으로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청수는 맛과 향이 좋았지만 익으면 알맹이가 잘 떨어져 시장성이 낮았다. 그는 청수를 양조하며 독일의 유명 화이트와인 품종인 리슬링 와인에 들어가는 효모를 넣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단맛과 신맛의 조화로움과 풍부한 과실향, 청량함에 “한국 와인이 이렇게 발전했느냐”는 업계의 평가가 이어졌고, 주요 대회인 아시아와인트로피에 출품해 2015년부터 2년 연속 실버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1병에 6만원으로 저렴한 가격이 아니었음에도 생산 물량이 동날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레스토랑에선 외국인 손님 접대용으로도 인기가 좋았다. “청수 와인을 통해 한국 와인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는 그는 향후 한국 와인의 경쟁력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그는 “한국 와인은 ‘우리 농부가 손으로 직접 만드는 와인’”이라고 강조했다. 대량생산을 하는 해외 거대 와이너리의 유명 와인에 비해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좋은 원료로 만든 와인이라는 점, 와인 생산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관광상품으로서의 경쟁력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그랑꼬또는 대부도에 놀러오는 내·외국인의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잡았다”며 “와인 시음, 포도밭과 양조장 투어 외에 지역 스토리와 와인 족욕 체험 등 복합적인 콘텐츠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가심비’를 만족시킨다면 가격 경쟁력에서도 저가 수입 와인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서울광장] 가정폭력 피해 이주여성, 사회가 울타리 돼야/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가정폭력 피해 이주여성, 사회가 울타리 돼야/이순녀 논설위원

    한국인 남편의 베트남 아내 무차별 폭행 사건을 계기로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결혼이주여성의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두 살배기 아들이 울면서 도망치는데도 남편이 아내를 계속해서 폭행하는 동영상은 경악스러웠다. 이번 사건은 시각적 충격이 워낙 강해 공분이 빠르게 확산됐지만, 사실 결혼이주여성이 당하는 가정폭력의 심각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17년 조사 결과 결혼이주여성 10명 중 4명이 가정폭력을 경험했다고 한다. 언어적 폭력은 80%, 신체적 폭력 위협은 38%였다.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응답도 28%였다. 목숨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 경남 양산에서 50대 남성이 부부싸움을 하던 중 필리핀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 따르면 2007년 이후 남편의 폭력 때문에 숨진 이주여성은 21명에 이른다. 이번 사건은 말로는 다문화사회, 포용사회를 내세우면서 여전히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후진적인 법·제도와 차별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국 사회의 이중성을 표출시켰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박항서 열풍으로 어느 때보다 한국에 우호적이던 베트남 국민의 실망과 분노도 안타깝다. 정부가 사태 수습과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민갑룡 경찰청장이 방한 중인 베트남 공안부 장관에게 깊은 유감을 전달했고,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피해 여성을 직접 만나 위로했다. 여가부는 그제 외교부, 법무부, 행안부, 경찰청 등과 범정부 차원의 이주여성 인권보호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다. 가정폭력은 속성상 타인이 알기 어렵다. 언어가 다르고, 사회적 관계망이 부족한 이주여성의 가정폭력은 외부에서 파악하기가 더욱 어렵다. 이주여성이 처한 이중삼중의 약자적 지위는 공권력의 도움을 받는 것조차 망설이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이주여성이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남편을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체류 자격에 있다고 지적한다. 이주여성에게 불리한 법과 제도가 꾸준히 개선돼 왔다지만 아직도 이주여성이 체류 자격을 인정받는 데 배우자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이혼 시 이주여성에 귀책사유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연장 허가를 못 받으니 체념하고 견디는 이들이 대다수다. 이런 상황에서 그제 나온 대법원 판결은 의미가 크다. 한국인 남편과 이혼한 베트남 여성 A씨가 서울남부출입국관리소장을 상대로 낸 체류 기간 연장 소송에서 A씨가 패소한 원심을 파기한 것이다. 원심은 이혼 귀책사유가 100% 한국인 배우자에게 있는 경우에만 체류 자격이 인정된다며 A씨의 체류 자격을 불허했다. 또 A씨에게 이혼 귀책사유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라고 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한국인 배우자의 이혼 책임이 크면 체류 연장이 가능하고, 이혼 귀책사유가 A씨에게 있다는 점을 출입국 당국이 증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체류 자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당한 대우와 폭력을 감내해 온 이주여성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뜻깊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주여성의 인권보호를 위한 법·제도적 개선과 다양한 지원책들이 활발히 논의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결혼이주여성이 13만명에 이르는 현실을 감안하면 더는 미룰 수 없는 현안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 사회의 인식도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을 편견과 차별 없이 대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온라인에서 퍼지는 베트남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는 우려스럽다. “남편과 이혼한 뒤 아이 양육권을 갖고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살고 싶다. 베트남에 있는 엄마를 한국에 초청하고 싶다”는 베트남 현지 언론 인터뷰가 공개되자 “한국 국적을 얻으려 일부러 가정폭력을 유발하고, 증거를 남긴 것 아니냐”는 추측성 비난이 쏟아졌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한국 국적 취득을 반대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국인 남편의 전 부인이 제기한 불륜설까지 사실인 양 확산하면서 인신공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샌드백처럼’ 아내를 때리는 반문명적 폭행은 용납될 수 없다. 결혼이주여성의 고통에 공감하기는커녕 사실 여부가 불분명한 비본질적 내용으로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는 무책임한 행위는 사회적 폭력이나 다름없다. 법과 제도가 개선돼도 구성원의 인식이 변하지 않으면 성숙하고 포용적인 사회는 요원하다. coral@seoul.co.kr
  • 베트남, 박항서 감독에 3년 재계약 제안

    베트남축구협회가 박항서(60) 감독에게 2023년까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어달라고 제안했다고 베트남 언론 ‘티엔퐁’이 10일 보도했다. 티엔퐁에 따르면 베트남축구협회는 박 감독에게 3년 재계약을 제안하면서 마무리 협상을 요청했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함께 지휘하는 조건으로 2020년 1월까지 계약했었다. 베트남축구협회와 박 감독은 계약 종료 3개월 전인 10월까지 합의를 통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재계약 여부의 확정 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엔퐁은 “첫 협의가 이뤄진 이후 베트남축구협회와 박 감독 측이 아직 다음 협의 시간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축구협회는 박 감독과의 계약 연장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축구협회가 박 감독에게 제안한 재계약 목표는 2020년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우승과 동남아시아 게임 우승, 2022년 스즈키컵과 2023년 아시안컵 결승 진출 등이다. 아인 베트남축구협회 사무총장은 “우리는 박 감독과 충분한 시간을 갖길 원하고 있으며 (제안된) 목표는 상황에 따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은 이후 베트남 축구는 일취월장했다. 중국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데 이어 2019 스즈키컵 우승 등을 이끌며 베트남의 축구 열풍을 일으키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섹션TV’ 송가인 “교통사고 후, 무대 뒤에서 노래 불렀다”

    ‘섹션TV’ 송가인 “교통사고 후, 무대 뒤에서 노래 불렀다”

    11일 방송되는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전국 트로트 열풍의 주역 ‘미스트롯’ 백령도 콘서트 현장이 공개된다. 백령도 평화 무료 콘서트는 문화 소외 지역에서 무료 공연을 하고 싶다는 송가인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이에 송가인은 “(콘서트를 보러) 오시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사실 백령도가 이렇게 먼지 몰랐다”고 말해 주위를 웃게 만들었다. 숙행 또한 “언젠가는 꼭 유명해져서 제 재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히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송가인은 교통사고 이후 콘서트 일정을 소화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가인은 “(공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죄송했다”고 전하며 “(무대에) 못 나갈 때는 마이크를 켜달라고 해서 무대 뒤에서 노래를 불렀다”며 프로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낮은 구두로 바꿨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멤버들은 백령도에 도착한 후 콘서트에 앞서 마을회관까지 찾아 주민들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 트로트 요정들과의 흥 넘치는 콘서트 현장은 오늘 밤 11시 5분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요즘 뭐 시켜요”… 불안한 엄마들 파고드는 ‘영유아 사교육’

    “요즘 뭐 시켜요”… 불안한 엄마들 파고드는 ‘영유아 사교육’

    “아기의 뇌는 3세 이전에 80%가 완성된다고 해요. 어머님, 모르셨죠?” 아이를 낳기 전 산모교실에서, 산후조리원에서, 백화점 유아동 매장에서 지겹도록 들은 이 말은 아기를 돌보느라 지친 몸과 마음에 자꾸만 돌덩이를 얹었다. 유아동 전문 출판사 직원은 “인지, 정서, 언어, 신체 등 아기 뇌의 모든 영역을 자극하려면 골고루 갖춰진 전집을 사야 한다”면서 그림책 단행본을 찾던 나에게 수십만원짜리 전집을 소개하는 리플릿을 들이밀었다. “장난감 샘플을 드리겠다”고 해서 집으로 초대한 영유아 교구 업체 직원은 내 눈앞에 수십 종의 교구를 펼쳐 놓고 아기에게 시연했다. “아기가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는 말이 단호했던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인터넷 맘카페에 “○○전집 어때요?” 같은 글도 올려 보고 다른 육아맘들의 후기 글도 찾아보다 이내 마음을 접었다. 수십만원짜리 고가의 패키지는 너무 부담스러웠다. 비싼 전집이나 교구 없이도 우리 아기는 똑똑하게 잘 클 것이라며 우쭐해지려 했다. 하지만 ‘조동’(조리원 동기)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가 고민했던 전집과 교구들이 떡하니 모습을 드러낼 때면 마음이 위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워킹맘이 되니 다른 육아맘들이 아이에게 해주는 것들이 부럽기만 하다. 같은 동네의 한 엄마는 아기와 ‘문센’(문화센터) 두 곳을 다니고 있다. 엄마표 영어, 방문 미술수업, 유아 학습지…. 그저 그림책 읽어 주고 소꿉놀이하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지금 이 시기에 해줘야 할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오늘도 잠 못 이루고 맘카페를 검색한다. ●“아이 생활습관·정서·감각도 사교육 세상” 첫아이 육아 3년차, 아이의 뇌가 이미 70%는 완성됐을 것 같아 조바심이 난 기자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3층 노워리카페를 찾았다. 영유아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 모여 영유아 사교육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와글와글 작당회’가 열린 날이었다. 결혼 1개월차 새댁부터 손주가 눈에 아른거리는 할머니까지 열세 명이 모였다. 처지도, 고민도 제각각이었지만 하나같이 “영유아 자녀에게 사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었다. 다섯 살 막내를 키우는 윤정희(가명)씨가 입을 열었다. “영유아 시기에 과도한 학습을 시키면 안 된다는 걸 요즘 엄마들은 잘 압니다. 이 시기의 사교육은 미술이든 음악이든 체육이든 ‘아이가 뭘 잘할까’ 하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사교육이에요.” 고1과 초3 두 자녀를 둔 남형은씨도 맞장구를 쳤다. “남들 하는 건 다 하고 싶은 심리도 있어요. 엄마들끼리 만나면 ‘요즘 뭐 시켜요?’라고 물어보면서 아이의 사교육을 탐색하죠. 영유아기부터 이미 경쟁 의식을 바탕에 두고 있는 거예요.” 참가자들은 ‘요즘 아기엄마’들이 이전 세대보다 자녀의 입시에 대한 집착이 덜하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영유아기 자녀가 당장 한글을 떼는 것보다 다양한 체험을 하고 책과 친해지기를, 올바른 정서를 갖기를 원한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하지만 입시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사교육으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은 아이러니였다. 기자도 한마디 거들었다. “유아 전집 회사들은 아기의 ‘신체 지능’도 책으로 키워 줄 수 있다고 해요. 촉감놀이 같은 다양한 감각 놀이도 집에서 엄마가 해주려면 힘에 부쳐 문센에서 하죠. 아이의 생활습관과 정서, 감각 등 모든 것을 사교육으로 키우는 세상 같아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보육 공백’이었다. 막내가 일곱 살인 용은중씨는 “어린이집에서는 오후 3시 30분이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집으로 간다.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만 덩그러니 남게 되니 학원 차에 태워 보내기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형은씨는 “하원이 늦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알차면 학원으로 보내지 않겠지만, 교사들이 행정 업무를 처리하느라 아이들이 바깥 놀이는커녕 TV로 뽀로로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엄마 역할·엄마표’ 강조에 부담감 커져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열혈 엄마’였다는 홍보라씨는 엄마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아이를 품은 순간부터 아이의 모든 삶을 짊어져야 한다는 책임감을 떠안게 됩니다. 엄마표 놀이, 엄마표 영어 같은 책과 교재들, ‘아이의 생활습관은 엄마가 이렇게 잡아 줘야 한다’는 육아책의 지침들이 엄마들을 힘들게 하죠.” 홍씨는 요즘 엄마들이 자녀의 영유아 시기부터 ‘엄마의 로드맵’을 만들어 놓는다고 말했다. “아이가 ‘나 영어 배우고 싶어’라고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엄마가 먼저 영어 사교육을 시켜요. 미리 시켜 놓지 않으면 나중에 아이가 자신을 원망할 것 같은, 멀리 있는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에요.” 1980년대생들이 주축인 요즘 아기 엄마들은 이전 세대보다 교육을 많이 받은 고학력 엄마들이다. “똑똑한 엄마들이 왜 아이를 방치하느냐”는 따가운 시선도 괴롭다. 경쟁 교육 체제 속에서 사교육의 힘으로 살아남은 엄마들일수록 자녀의 사교육을 복잡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두 영유아 자녀를 키우는 이선화(가명)씨는 사교육의 힘으로 남부럽지 않은 대학에 진학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뒤늦게 발견하면서 ‘멘붕’에 빠졌다. “사교육을 받아 좋은 대학에 가도 인생 별게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편에서는 ‘내가 이때 이런 사교육을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며 제 결핍을 돌아보고 아이를 대하곤 하죠.”●사교육 업계, 영유아 시장 적극 공략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사교육은 실태도 불확실하고, 규모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매년 사교육 통계를 발표하는 교육부도 영유아 사교육은 조사하지 않고 있다. 통상 ‘부모가 직접 비용을 들여 아이에게 시키는 프로그램’을 영유아 사교육으로 규정하지만, 사교육 업계는 ‘놀이식 학습’이나 ‘엄마표 영어’를 앞세워 ‘학습이 아닌 놀이’라며 엄마들을 부추기기도 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정책의 변화로 타격을 입은 사교육 업계는 영유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조기 영어교육 열풍은 영어유치원을 넘어 ‘영어 태권도’ ‘영어 발레’ 학원을 낳았다. 0세 유아, 심지어 태아까지 대상으로 하는 영유아 사교육의 초저연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조사 결과 최근 영유아 대상 학습지 업체들은 유아들의 발달 수준을 뛰어넘는 최소 1.5년 이상의 선행학습 상품을 판매하거나, 태교 시기에 활용하는 단계를 포함한 상품도 내놓았다. 양신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임연구원은 “우리 아이가 남들에게 뒤처지지만 말라는 부모들의 방어적 심리와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는 보육 공백 등이 영유아를 사교육으로 내몰고 있다”면서도 “육아에 지친 부모들이 영유아 사교육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작당회에 참석한 엄마들은 “아이에게 사교육을 시키더라도 현명하게 시키고 싶다”면서 “사교육 업체의 불안 마케팅에 휩쓸리지 않는 올바른 정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유아 사교육을 둘러싸고 부모들의 의견을 모아 갈수록 과열되는 영유아 사교육 문제의 해법을 찾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정숙 여사 “한국어는 한류의 근간”…해외 한국어 교육자 격려

    김정숙 여사 “한국어는 한류의 근간”…해외 한국어 교육자 격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 한국어 교육자 교류의 밤’ 행사에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해외의 한국어 교사들을 격려하고 교육자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교육부·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정숙 여사는 격려사에서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며 목격한 한국어 배우기 열풍에 대해 소개하며 “K팝, K드라마 같은 한류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한국은 ‘알고 싶은 나라’,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나라’가 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 한국어 떼창이 울려 퍼지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라며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격 상승에 힘입어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려 하는 열기가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고 설명했다. 김정숙 여사는 “한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일하게 누가,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아는 문자”라면서 “문자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백성들을 안타깝게 여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어·한글 선생님은 재외동포 청소년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전세계 곳곳에서 한국의 문을 두드리는 외국인들에게는 ‘언어의 장벽’을 넘고 ‘언어의 국경’을 건널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토크콘서트에서는 해외 한국어 교육자와 학습자들이 현장에서 겪은 생생한 이야기들이 소개됐다. 태국 학교에서 한국어 교사로 재직하는 사추콘 깨우추아이(31)씨는 “고등학교 시절 드라마 ‘대장금’을 보고 한국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생겨 한국어를 전공했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교사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 오하이오 한글학교의 김인숙(65) 교사는 “드라마·K팝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일상 속에서도 한류의 인기가 높아져 한국어 클럽에 대기줄이 있을 정도”라며 “25년 경력의 한글 교사로서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김정숙 여사는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 “한국어와 한글은 한류의 근간이자 가교”라며 “현장 교육자들을 통해 (한국어와 한글이) 전 세계에 꽃피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반바지 패션쇼 런웨이에 선 수원시장

    반바지 패션쇼 런웨이에 선 수원시장

    전국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반바지 복지 독려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경기 수원시가 8일 반바지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날 수원시청 1층 로비에서 열린 ‘반바지 혁신을 주도한 수원, 즐거운 반바지 패션쇼’에는 시청 공무원 12명과 운동선수 10명 등 22명이 모델로 나섰다. 운동선수는 수원시청 직장운동부 소속 남자 조정선수 5명과 여자배구 선수 5명이다. 이날 패션쇼에 나선 공무원과 선수들은 김경아 수원여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로부터 스타일링과 워킹 교육을 받고 무대에 섰다. 패션쇼는 무더운 여름철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시원한 복장으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정장·근무복·체육대회·단합대회 등 4가지 반바지 스타일룩을 선보였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도 패션쇼 카메오로 출연했다. 반바지를 입고 나온 염 시장은 “반바지가 예의에 어긋나고 격이 떨어진다는 것은 고정관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바지 착용을 통해 가장 보수적이라는 공직사회에 작은 변화가 올 것”이라며 “패션쇼를 신호탄으로 공무원의 반바지 착용이 작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여름 염 시장이 반바지를 입고 공식행사에 참여하거나 출근하면서 시청과 구청, 동주민센터에 반바지 열풍이 불었고 전국 10여개 지자체가 수원시의 반바지 복장 혁신을 벤치마킹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보사노바의 아버지’ 주앙 지우베르투 별세

    ‘보사노바의 아버지’ 주앙 지우베르투 별세

    ‘보사노바의 아버지’로 불리는 브라질 출신의 가수 겸 기타리스트 주앙 지우베르투가 6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88세. AP통신은 지우베르투의 아들 마르셀루가 1960년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보사노바의 창시자로 불렸던 부친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고 7일 보도했다. 마르셀루는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마지막 투쟁은 고귀했고, 끝까지 존엄을 잃지 않았다”고 썼다. 본명이 ‘주앙 지우베르투 프라두 페레이라 지 올리베이라’로,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에서 태어난 지우베르투는 어린 시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미국 재즈음악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경향’이라는 뜻의 보사노바는 1950년대 말 지우베르투와 재즈 피아니스트 안토니우 카를로스 주빔에 의해 탄생한 삼바와 재즈의 퓨전음악이다. 그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것은 1959년 데뷔 앨범 ‘세가 지 사우다지’를 발매하면서부터였다. 특히 1964년 세계적인 재즈 색소폰 연주자 스탠 게츠와 함께 발매한 ‘게츠/지우베르투’는 재즈 앨범으로는 최초로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보사노바 열풍을 일으켰다. 두 번의 그래미어워드를 수상한 지우베르투는 2001년 그래미어워드 명예의 전당과 라틴 그래미어워드 명예의 전당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음악계에 세운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그의 딸 베벨 지우베르투 역시 월드뮤직의 스타 음악가로 꼽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보사노바의 아버지’ 지우베르투 별세

    ‘보사노바의 아버지’ 지우베르투 별세

    ‘보사노바의 아버지’로 불리는 브라질 출신의 가수 겸 기타리스트 주앙 지우베르투가 6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88세. AP통신은 지우베르투의 아들 마르셀루가 1960년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보사노바의 창시자로 불렸던 부친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고 7일 보도했다. 마르셀루는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마지막 투쟁은 고귀했고, 끝까지 존엄을 잃지 않았다”고 썼다. 본명이 ‘주앙 지우베르투 프라두 페레이라 지 올리베이라’로,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에서 태어난 지우베르투는 어린 시절 이사를 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미국 재즈음악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경향’이라는 뜻의 보사노바는 1950년대 말 지우베르투와 재즈 피아니스트 안토니우 카를로스 주빔에 의해 탄생한 삼바와 재즈의 퓨전음악이다. 그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것은 1959년 데뷔 앨범 ‘세가 지 사우다지’를 발매하면서부터였다. 특히 1964년 세계적인 재즈 색소폰 연주자 스탠 게츠와 함께 발매한 ‘게츠/지우베르투’는 재즈 앨범으로는 최초로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보사노바 열풍을 일으켰다. 두 번의 그래미어워드를 수상한 지우베르투는 2001년 그래미어워드 명예의 전당과 라틴 그래미어워드 명예의 전당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음악계에 세운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그의 딸 베벨 지우베르투 역시 월드뮤직의 스타 음악가로 꼽힌다. 그의 별세 소식에 세계 음악계는 경의를 표했다. 가수 가우 코스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우베르투는 브라질 음악계의 가장 위대한 천재였다. 그는 내 음악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80) 내부 출신만으로 성과를 이뤄낸 KT&G 경영진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80) 내부 출신만으로 성과를 이뤄낸 KT&G 경영진

    김흥렬 수석부사장, 인사·노무·재무 총괄 ‘조직통’ 김재수 사장, 홍삼사업 등 역대 최대매출 기록KT&G는 담배 사업 이외에도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과 제약, 화장품 등 다양한 연관사업군을 보유해 주력사업과의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우선 국내 담배시장이 위축되자 해외시장을 꾸준하게 개척하고 있다. 2017년 담배의 해외판매량이 550억 개비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해외 매출액도 1조 482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KT&G의 자회사인 KGC인삼공사는 홍삼 사업에서 내실있는 성장을 이뤄내고 있으며, 2016년에는 건강기능식품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조 3000여 억원의 매출을 올려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로써 KT&G는 국내 담배에 이어 해외 담배, 홍삼까지 매출 1조원이 넘는 사업군을 3개나 확보하게 됐다. KT&G는 민영화 시기부터 전통적으로 내부 출신이 승진해 사장직에 오르는 만큼 주요 임원들의 면모를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은 민영화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오른 KT&G의 격변기를 겪어 왔으며 백복인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흥렬(57) 수석부사장은 원광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 고려대 경영정보대학원을 마쳤다. 총괄부문장을 맡아 경영 전반에 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홍보실장, 윤리경영실장, 인사실장, 해외 주력시장실장, 본사 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인사, 노무, 재무 등을 총괄해온 ‘조직통’으로 통한다. 최근에는 외국계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차세대 전자담배의 기획·개발·조직을 총괄하며 급변하는 담배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태섭(53) 부사장은 계성고, 계명대,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략기획본부는 담배, 홍삼, 화장품, 제약 등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총괄하며 미래 성장사업 탐색 및 전략방향을 수립하는 사령부다. 김 부사장은 지속경영실장, CR본부장, 제조본부 생산관리실장, 영주공장장, 제조본부장을 거치며 담배 제조분야 전문성을 겸비해 제조현장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회사의 회계 투명성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내부회계관리제도 고도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김현진(57) 부사장은 서울공고, 건국대를 졸업했다. 국내 담배시장 최대 격전지인 서울의 주요 4개 지사(북부지사, 강남지사, 강동지사, 종로지사)에서 지사장을 잇따라 역임한 뒤 현재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KT&G에서 4개 이상의 영업지사장을 거친 유일한 인물인 김 부사장은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냄새저감 제품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의 판매 열풍도 그가 이끌었다. KGC인삼공사 사장으로 지난해에 취임한 김재수 사장 (55)은 정통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영덕고, 한국해양대와 부산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영업기획실장과 부산본부장, 윤리경영감사단장을 비롯해 KGC인삼공사 국내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김 사장은 27년간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통해 홍삼사업은 물론 화장품, 건기식 등 KGC인삼공사의 신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글로벌 헬스앤뷰티(H&B)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사장이 이끌고 있는 KGC인삼공사는 홍삼의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최근에는 화장품을 비롯해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업계 1위 기업이다. 1899년 시작된 한국의 인삼사업은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운영해오다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경영혁신계획 방침에 따라 1999년 홍삼사업을 분리했다. 현물출자로 인삼공사 설립 후 대한민국 대표 인삼기업으로서 고려삼의 명맥을 잇고 있다. 홍삼제품 대표 브랜드 ‘정관장’은 국내산 6년근 고려삼만을 원료로 미국·중국·일본 등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검블유’ 임수정♥장기용 본격 연애부터 전혜진 이혼 선언까지 [종합]

    ‘검블유’ 임수정♥장기용 본격 연애부터 전혜진 이혼 선언까지 [종합]

    ‘검블유’가 임수정-장기용, 이다희-이재욱의 러브라인, 전혜진 이혼 선언을 동시에 선보여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치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 9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7%, 최고 4.6%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타미(임수정)와 차현(이다희)의 활약으로 ‘바로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업계 1위 ‘유니콘’과의 점유율 차이를 단 1.7%까지 따라잡은 ‘바로’를 향한 송가경(전혜진)의 반격이 시작됐다. 긴급 기자회견을 소집한 가경이 “얼마 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던 검색어 ‘배타미’는 내부 조사 결과 조작된 검색어였다. 전문적인 검색어 조작업체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포털 사용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 것. 유니콘의 이사인 가경에게 쏟아진 질문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럼 바로도 조작된 검색어입니까?”라는 것이었다. 유니콘과 바로가 국내 포털 업계를 대표하고, 당시 ‘배타미’가 실검 1위를 차지한 것은 양 포털 사이트 모두였기 때문. 가경은 “바로의 사정은 알 수 없지만, 보통 검색어 조작업체가 조작을 시도할 땐 유니콘과 바로 둘 다 조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혔고, 이 대답은 사람들로 하여금 “바로는 ‘배타미’가 조작된 검색어라는 걸 몰랐거나, 알고도 은폐했다”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단 한 번의 기자회견을 통해 유니콘의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바로의 이미지를 끌어내린 가경. 이를 바라보며 타미는 분노했다. ‘배타미’를 실검 1위에 올랐던 사건의 배후는 가경의 남편인 오진우(지승현)였기 때문. 그러나 진실을 밝힐 증거를 웹툰 작가 고도리의 유니콘 계약 해지 명목으로 가경에게 넘겼기에 타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자신의 아지트에서 가경과 마주친 타미는 “사람들이 이제 와서 유니콘이 정의롭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쏘아붙였다. KU그룹의 뜻대로 대선후보 실검을 삭제했고, 아무 잘못이 없었던 자신을 청문회에 내보냈으며, 종국에는 해고까지 했던 가경이 바로까지 공격, 또다시 타미의 이름이 실검에 오르자 화를 참을 수 없었을 터. 그럼에도 타미는 가경을 향해 “유니콘 추락시키겠다고 더러운 가십에 당신 이름 오르내리게 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가경이 사용한 방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렇게 이기는 것이 얼마나 쪽팔린 지도 알기 때문에 “더 나은 방법으로 이겨주겠다”라는 타미는 마지막으로 “그 순간이 오면, 부디 오늘이 진심으로 쪽팔리길 바래”라는 말로 안방극장에 걸크러시를 터뜨렸다. 또한, 브라이언(권해효)은 바로를 지키기 위해 사임을 공표해 충격을 선사했다. “브라이언의 사임은 유니콘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일”이라는 타미와 차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검색어 ‘배타미’가 조작됐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검색어 조작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 없다는 이유로 해당 사실을 은폐했다”라며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밝힌 브라이언. “기업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업적인 약점이 되기 때문이다”, “대표는 타미의 권리를 빼앗을 수 있는 자리기도 하지만, 문제가 됐을 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기도 하다”라며 회사를 떠났다. 한편, 유니콘 기자회견은 KU그룹에게도 타격을 입혔다. ‘배타미 실검 조작’이 일어났던 날 묻혀버린 국무총리 아들의 입학 비리가 다시 수면으로 올라왔고, 청와대에서 장회장(예수정)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 분노한 장회장은 가경의 친정 부모님의 회사를 빌미로 가경을 협박했다. 장회장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자신의 부모님, 그 앞에서 “하던 대로 하면 살던 대로 산다. 선택해라, 가경아. 어떡할래”라는 장회장을 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보던 가경은 “더 이상 하던 대로 안 하겠습니다. 진우 씨와 이혼하겠습니다”라고 선언,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한편, tvN ‘검블유’는 4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검블유’ 전혜진, 반격의 한방..임수정X이다희 “충격”

    ‘검블유’ 전혜진, 반격의 한방..임수정X이다희 “충격”

    ‘검블유’ 전혜진이 반격을 예고했다.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 권영일, 이하 검블유)에서 배타미(임수정 분)와 차현(이다희 분)이 이끄는 TF의 활약으로 포털 업계 1위 ‘유니콘’을 맹추격하고 있는 ‘바로’가 오늘(3일) 밤, 역대 최고의 위기에 직면한다. 유니콘의 송가경(전혜진 분)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방법으로 반격을 시작하는 것. 국내 최고 포털사이트 유니콘의 이사로 성공한 여성의 대표적인 인물 가경. 표면적으로는 거대 포털 기업을 이끄는 인물이지만, 사실 KU그룹의 회장인 시어머니 장희은(예수정 분)의 명령에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처지다. 과거, 인터넷 포털 강령을 직접 만들 정도로 유능했고, 이에 함께 일했던 타미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지만, 친정이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장회장의 명령을 거절할 수 없게 됐기 때문. 지난 8회에서 가경을 향해 “선배, 너무 많이 변했잖아요”라는 차현의 슬픈 표정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운 탄성을 터뜨렸다. 제 뜻과 상관없이 변해버린 가경이 겪어온 고통이 전달됐기 때문. 그런데 가경이 처한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타미가 이끄는 바로 TF팀이 만들어낸 기발한 전략들이 포털을 강타, 인터넷 유저들 사이에서는 ‘바로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이는 곧 유니콘의 위기가 됐다. 자꾸만 좁혀지는 유니콘과 바로의 점유율, 어쩌면 바로가 정말로 유니콘을 앞지르고 업계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아닐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9회 본방송에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는 바로에 한방을 날리는 가경의 반격이 포착돼 호기심을 자극한다.갑작스럽게 발표된 유니콘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우리 엿 먹이겠다는 거지”라는 차현과 “이건 너무 의도적”이라는 타미. 이에 브라이언(권해효 분)은 “그쪽의 의도가 뭐가 됐든 간에 그 약점을 쥐어 준건 접니다”라고 말해 도대체 가경이 기자회견에서 무엇을 발표한 것일지 궁금증을 폭발시킨다. 뿐만 아니라 또다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랭크되고만 타미의 이름이 포착돼,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선사하고 있는 바.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가경의 반격에 시선이 쏠린다. 제작진은 “오늘(3일) 방송에서는 변화를 시작하는 가경을 중심으로 포털 전쟁의 판도가 흔들린다”라고 귀띔하며, “바로 열풍을 단번에 잠재울 가경의 한방은 무엇일지, 타미와 차현, 그리고 브라이언은 갑작스럽게 바로에 닥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검블유’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남친과 자봤냐는 상사 알렸더니 돌아온건 퇴사하라 ‘보복 갑질’

    남친과 자봤냐는 상사 알렸더니 돌아온건 퇴사하라 ‘보복 갑질’

    성추행 경찰 신고 후 다른 상사가 괴롭혀 일부 기업 준비 안 돼…“제보자 보호를”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지난해부터 불어닥친 ‘미투’(나도 피해자다) 열풍에도 적지 않은 성추행 피해 신고자들이 회사 안에서 보복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다. 1일 노동시민단체인 직장갑질 119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한 자동차부품 공장 생산팀에 입사한 파견직 여성노동자 A씨는 같은 해 여름부터 올해 초까지 직장 남자 상사로부터 어깨 주무르기, 팔짱 끼기, 손목 세게 잡기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 A씨는 “강하게 항의해 봤지만 상사는 ‘아줌마들은 (신체 접촉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오히려 웃었다”고 전했다. 또 “상사가 ‘헤드록’(두 팔로 목을 감싼 뒤 조이는 프로레슬링 기술)을 건 뒤 자신의 턱수염을 볼에 비비는 추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참다 못한 A씨가 지난 1월 회사에 신고했지만, 공장장은 신고자를 보호하는 대신 “가해자의 사과를 받고 마무리하든지 퇴사하라”고 종용했다. A씨가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야 회사는 공장장과 가해자를 퇴사시키고 2년 동안 부당 해고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다른 상사들이 4개월간 A씨를 괴롭혔고, 결국 지난달 A씨는 ‘보복성 해고’까지 당했다. 성희롱성 폭언을 서슴지 않는 일들도 여전히 벌어진다. 물류 업체의 여성 노동자 B씨는 지방 지사에서 함께 근무하는 소장에게 “남자친구와 자봤느냐, 결혼까지 생각하려면 속궁합이 좋아야 한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 불쾌감을 느낀 B씨는 본사에 이런 사실을 신고했지만 이를 전해 들은 소장은 B씨에게 오히려 권고사직을 요구했다. B씨가 사장에게 항의하자 “소장에게 모든 인사권을 넘겼으니 소장과 얘기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런 ‘보복 갑질’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앞으로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누구든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사실을 알게 되면 이를 사용자에게 신고할 수 있고, 사용자는 신고한 근로자 및 피해근로자 등에게 해고나 그 밖의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 직장갑질 119 관계자는 “정부는 직장 내 성희롱이나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해고, 정직, 괴롭힘 등 ‘불리한 처우’를 한 사용자를 엄벌해 제보자를 보호하고, 사용자들에게 ‘일벌백계’의 교훈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