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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크리트 문명 고정 관념을 허물다

    콘크리트 문명 고정 관념을 허물다

    아파트가 어때서/ 양동신 지음/사이드웨이/324쪽/1만 7000원 한국을 ‘아파트 공화국’이라 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만 보더라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고 10명 중 7명은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이 있다. 하지만 그 높은 선호도와는 달리 ‘비인간적’, ‘반자연적’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아파트가 어때서’는 ‘성냥갑 같다’는 인식을 확 바꾸라고 주문하는 파격적인 아파트 비평서이자 토목 인문서다. 20년 전 도시계획과 토목공학을 공부하기 시작해 인도, 이라크, 남아공, 덴마크 등 10여개국을 오가며 다양한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건설 엔지니어이자 칼럼니스트인 양동신이 저자다. 경험을 토대로 문명과 사회에 대한 관심 전환을 촉구하는 흐름이 독특하다. 한국인들이 아파트에 열광하면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모순의 원인은 뭘까. 저자는 ‘친환경성’에 대한 해묵은 오해를 지목한다. 언제부턴가 팽배한 토목 구조물과 사회기반시설인 인프라 건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다. 그 사회적 오해와 반감을 풀지 않고서는 토건 사업을 향한 피상적이고 비생산적인 분열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한다.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의 사례가 흥미롭다. 영화는 주인공들이 정령의 힘을 동원해 콘크리트 댐을 허무는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정작 작품 배경인 노르웨이는 댐을 통해 한 자릿수 미세먼지 농도의 청정 환경을 누리고 있다. 또 알프스산맥에 세계 최장의 고트하르트 터널을 뚫은 스위스는 늘 지속가능성과 환경성과지수에서 전 세계 1, 2위를 다툰다. 저자는 스위스 정부가 환경 파괴를 들어 터널 대신 산을 구불구불 넘어가는 도로를 만들었다면 훨씬 더 많은 이산화탄소로 시달리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책에서 돋보이는 점은 자연과 인공에 대한 획기적인 관점이다. 흔히 ‘회색빛 무미건조한 구조물’이라 비판받는 콘크리트 문명을 놓고는 “철조 콘크리트야말로 인류의 축복”이라고 잘라 말한다. 21세기 들어 보편화한 하수도 시설 덕분에 인류는 수인성 전염병에서 해방됐고 평균 수명이 35년가량 늘어났다. 하수 처리 인프라는 콘크리트가 없었다면 결코 개발될 수 없었던 기술이라는 주장이다. 그 연장선에서 되짚는 한국 ‘판상형 아파트’의 진보적 가치도 흥미롭다. 저자가 풀어내는 과거 도시와 현대 도시의 차이는 ‘건폐율과 용적률의 차이’다. 도시화를 둘러싼 오해와 정반대로 고층아파트처럼 ‘낮은 건폐율, 높은 용적률’의 구조물은 한정된 자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가장 진보한 방식이며 그 방향만이 입체적이고 빛나는 도시를 선사한다고 강조한다.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가 비하했던 한국의 ‘성냥갑 문화’(‘아파트 공화국’, 2007)에 대응해, 저자는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구상을 꺼냈다. 파리 도시 문제를 해결한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원칙(필로티, 옥상 정원, 자유 평면 등)이 한국 아파트에 모두 적용됐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도 토건 사업을 둘러싼 무분별한 개발 열풍과 투기 세력, 비리와의 담합 같은 것들엔 손사래를 친다. 그러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 인프라의 힘은 여전히 구성원들의 풍요롭고 편리한 삶을 담보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중앙집권 권력이 ‘전진 앞으로’ 하는 인프라가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녹아 들어가 개선되는 인프라 문화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억에 2주?… 공모주 개인 물량 30%로 늘린다

    주식시장에 새로 상장하는 공모주의 청약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에 배정되는 물량이 현행 20%에서 최대 30%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의 공모주 청약 때 열풍이 불면서 ‘인기 있는 공모주는 기관이 다 쓸어 간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제도 개선안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 리더스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공모주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형식은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지만 사실상 정부안 발표를 앞두고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였다. 금융위는 이날 제안된 의견 등을 검토해 공모주 개편 최종안을 발표한다. 현재 규정은 공모 물량의 20%를 일반(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한다. 하이일드펀드(고위험·고수익 펀드)와 우리사주 조합원에게는 각각 10%, 20%가 돌아가고 나머지는 기관투자자의 몫이다. 이날 발표안을 보면 일반 청약자 배정 물량 확대를 위해 하이일드펀드 배정 비율이 10%에서 5%로 줄어든다. 또 우리사주조합 청약 미달 물량이 5% 한도에서 일반 청약자 물량으로 전환된다. 대신 개인 청약자에게 배정되는 몫이 현행 20%에서 최대 30%로 늘어난다. 또 개인 청약 물량을 균등배분하는 방식도 부분 도입된다. 일부 물량에 한해 최소 청약 증거금을 내면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배정 기회를 주겠다는 얘기다. 기존에는 청약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달 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 때는 1억원을 넣어도 2주만 받을 수 있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혼밥’ 가장 인기 있는 반찬은 냉삼… ‘집콕’스트레스 해소엔 매운 음식

    ‘혼밥’ 가장 인기 있는 반찬은 냉삼… ‘집콕’스트레스 해소엔 매운 음식

    “혼밥엔 냉삼(냉동삼겹살), 반주로는 전통주, 스트레스받을 땐 매운 음식!” 코로나19가 한국인의 식생활을 바꿨다. ‘집콕’의 장기화로 1인 가구의 밥상은 고기 반찬(냉동육), 잡곡밥 등이 올라오며 전보다 튼실해졌고,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전통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코로나 시대 외로움, 불안 등의 스트레스는 매운 음식으로 달랜다. ●택배 농수산물·반찬류 90% 이상 증가 11일 CJ대한통운이 발간한 ‘빅데이터로 관찰한 일상생활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올해 1~9월 식품 택배 물량은 전년 동기보다 평균 68% 증가했다. 특히 농산물·수산물·반찬류가 90% 이상 늘어나면서 가공식품(70%↑) 증가율을 앞질렀다. 1인 가구의 식탁은 예전보다 풍성해졌다. 같은 기간 즉석밥 물량은 33% 늘어난 데 비해 현미즉석밥은 70%, 오곡·잡곡 즉석밥은 40% 증가하며 평균치를 웃돌았다. 1인 가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오리고기, 알류, 닭고기, 샐러드류 물량 비중도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냉동육 매출 1~4위가 냉동삼겹살 ‘혼밥’하는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고기반찬은 ‘냉삼’이었다. 이마트24가 지난 1~10월의 냉동육 매출을 확인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냉동육 매출 1~4위 모두 냉동삼겹살 상품으로 나타났다. 레트로 열풍 등의 영향으로 MZ세대(1980년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엄·Z세대) 사이에서 최근 인기 외식 메뉴로 자리잡은 ‘냉삼’ 트렌드가 혼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주를 즐기는 ‘홈술족’도 늘었다. 현행 주세법에서는 전통주만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안동소주, 막걸리 등 전통주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두 배가 넘는 104%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콤닭갈비 제품 전년比 709% 폭증 ‘집콕’ 장기화로 받는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해소하는 움직임도 뚜렷했다. 매운맛 관련 상품의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던 지난 3월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 8월 매운 식품 택배 물량이 폭증했다고 CJ대한통운은 설명했다. 지난 2~9월 매콤닭갈비 제품 물량은 전년 동기보다 709%, 매콤닭다리구이는 247%, 떡볶이는 143% 증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혼자 고기 먹고 싶을 땐 냉삼…코로나19가 바꾼 한국인의 식생활

    혼자 고기 먹고 싶을 땐 냉삼…코로나19가 바꾼 한국인의 식생활

    “혼밥엔 냉삼(냉동삼겹살), 반주로는 전통주, 스트레스 받을 땐 매운 음식!” 코로나19가 한국인의 식생활을 바꿨다. ‘집콕’의 장기화로 1인 가구의 밥상은 고기 반찬(냉동육), 잡곡밥 등이 올라오며 전보다 튼실해졌고,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전통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코로나 시대 외로움, 불안 등의 스트레스는 매운 음식으로 달랜다. 11일 CJ대한통운이 발간한 ‘빅데이터로 관찰한 일상생활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올해 1~9월 식품 택배 물량은 전년 동기보다 평균 68% 증가했다. 특히 농산물·수산물·반찬류가 90% 이상 늘어나면서 가공식품(70%↑) 증가율을 앞질렀다. 1인가구의 식탁은 예전보다 풍성해졌다. 같은 기간 즉석밥 물량은 33% 늘어난 데 비해 현미즉석밥은 70%, 오곡·잡곡 즉석밥은 40% 증가하며 평균치를 웃돌았다. 1인가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오리고기, 알류, 닭고기, 샐러드류 물량 비중도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혼밥’하는 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고기반찬은 ‘냉삼’이었다. 이마트24가 지난 1~10월까지의 냉동육 매출을 확인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냉동육 매출 1~4위 모두 냉동삼겹살 상품으로 나타났다. 레트로 열풍 등의 영향으로 MZ세대(1980년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엄·Z세대) 사이에서 최근 인기 외식 메뉴로 자리잡은 ‘냉삼’ 트렌드가 혼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주를 즐기는 ‘홈술족’도 늘었다. 현행 주세법에서는 전통주만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안동소주, 막걸리 등 전통주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두 배가 넘는 104% 증가율을 기록했다. ‘집콕’ 장기화로 받는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해소하는 움직임도 뚜렷했다. 매운맛 관련 상품의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던 지난 3월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 8월 매운 식품 택배 물량이 폭증했다고 CJ대한통운은 설명했다. 지난 2~9월 매콤닭갈비 제품 물량은 전년동기보다 709%, 매콤닭다리구이는 247%, 떡볶이는 143% 증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세계개천문화대축제’ 온택트 개막…지구촌에 뿌리 내린 한국 정신문화

    우리 역사의 뿌리와 건국이념을 되새기고, 이를 나침반으로 21세기 지구촌 상생(相生)의 길을 모색하는 이색 국제행사가 열린다. 역사문화운동 시민단체인 ㈔대한사랑이 오는 15일 개최하는 ‘2020세계개천문화대축제’로, 전 세계에서 참여할 수 있는 온택트 이벤트로 진행한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 STB상생방송 메인홀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전체 2부로 짜여진다. 1부 ‘신시개천(神市開天)을 말하다’에선 한국·한국인의 시원역사와 뿌리를 밝히고 그 건국이념과 개천정신을 돌아본다. 2부 ‘이제 다시 개천을 선포하라’에선 동방의 원형문화와 동학정신으로 지구촌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대한사랑 상임고문인 안경전 STB상생방송 이사장의 특별강연과 함께 가수 김연자, 록밴드 크라잉넛, 케이팝 댄스팀이 무대를 꾸민다. 행사가 열리는 대전 현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본으로 각종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 지정 좌석제로 진행한다. 대한사랑 측은 “케이팝부터 최근 K방역까지 지구촌 한류 열풍의 에너지를 한민족 역사와 정신문화의 본바탕인 개천(開天)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이번 행사가 기존 대중문화 한류를 넘어 우리 정신문화의 뿌리와 깊이를 알리고 확산시키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투탕카멘 무덤의 사진사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투탕카멘 무덤의 사진사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고고학적 발굴이라 할 수 있는 ‘투탕카멘 무덤 발굴’은 1922년 11월 4일에 시작됐다. 이날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는 “무덤의 첫 번째 계단들이 발견됐다”는 문장을 자신의 다이어리에 써 두었다. 그러니까 지난 11월 4일은 투탕카멘 무덤이 발견된 지 98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도굴되지 않은 왕묘는 놀라운 고고학적 발견들이 넘쳐나는 이집트에서도 그 예가 흔치 않은 것이었던 만큼, 무덤은 즉각적으로 학자들과 매스컴의 주목을 끌었다. 때는 바야흐로 20세기, 매스미디어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이었다. 무덤 발굴 소식도 그 바람을 타고 여러 언론을 통해서 전 세계로 신속하게 퍼졌다. 그리고 이 소식은 서구사회에서는 ‘이집트학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이때 형성된 이집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학문으로서의 이집트학이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사회적 배경이 됐다. 그런데 이때 투탕카멘 무덤 발굴 소식이 보다 더 생생하게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이 소식이 단지 글로서만 전해진 것이 아니라 사진과 함께 전해졌기 때문이다. 무덤의 발굴 과정 전체를 촬영한 한 사진가 덕분이었다. 그 사진가는 바로 해리 버튼이라는 인물이다. 해리 버튼은 1879년 영국 링컨셔에서 목공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노동계층의 집안에서, 그것도 아주 많은 남매들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와 마찬가지로 노동자로 살아갈 가능성이 매우 컸지만, 우연히 같은 마을에 살던 미술사학자 로버트 헨리 커스트와 교분을 갖게 됨으로써 인생이 크게 바뀌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에 관심이 있던 커스트는 1895년께 아예 피렌체로 이주를 하는데, 이때 그동안 좋게 봐 왔던 해리 버튼을 자신의 비서로 데리고 갔다. 버튼은 커스트를 따라가 옮겨간 피렌체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에 대한 감각을 키웠고, 결정적으로 당시에는 최신이었던 기술, 즉 사진 촬영술을 배우게 된다. 버튼은 1910년에 이집트로 휴가를 가게 됐는데, 이때 그의 사진 능력을 높이 산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그를 발굴 작업 기록을 위한 박물관 전속 사진사로 고용한다. 당시는 발굴 작업을 최대한 자세하게 기록하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고고학 발굴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시대였고, 자연스럽게 발굴 현장에서의 사진 촬영이 갖는 중요성도 막 인식되기 시작했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고용된 버튼은 주로 미국인 이집트학자 허버트 윈록이 이끌던 발굴팀의 작업을 촬영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이후 버튼은 10년 넘게 이집트에서 머물며 점차 ‘고고학 전문’ 사진사가 돼 갔다.그러던 중 1922년 왕들의 계곡에서 발굴을 해 오던 영국인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아주 놀라운 발견을 해냈다는 소식이 들렸다. 정황으로 보아 카터가 발견한 것은 도굴되지 않은 파라오의 무덤이었다. 이집트 고고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플린더스 페트리의 발굴팀에서 훈련을 받아 고고학자로 성장한 카터는 아주 엄정하고 훌륭한 고고학자였지만, 아쉽게도 그의 발굴팀에는 전속 사진사가 없었다. 카터의 발견이 세기의 발견이 되리라 직감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는 대승적으로, 카터를 지원하고자 버튼을 카터 팀으로 파견했다. 결국 버튼은 투탕카멘의 무덤 발굴 과정 전체를 사진 촬영할 수 있었다. 그의 사진은 여러 언론사를 통해서 전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고, 서구사회에서 고대 이집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 버튼의 사진들은 매우 퀄리티가 높아 오늘날에도 자주 귀중한 자료로 사용된다. 여러분이 투탕카멘과 관련해 어디선가 한 번쯤은 봤을 좀 오래된 느낌의 흑백 사진들은 거의 대부분 버튼이 촬영한 것이다. 버튼은 이후에도 계속 이집트에 남아서 여러 고고학 발굴 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파라오의 저주’라는 도시괴담을 비웃기라도 하이 당시 기준으로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인 60세까지 살았다. 그리고 이집트 중부 아슈트에 있는 외국인 묘지에 묻힘으로써 영원히 이집트에 남았다.
  • [데스크 시각] 인지부조화의 시대… 당신도 ‘개구충제’를 믿나요/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인지부조화의 시대… 당신도 ‘개구충제’를 믿나요/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지난해 9월 개구충제 ‘펜벤다졸’ 열풍이 일었다. 미국에서 펜벤다졸을 먹고 말기암을 치유했다는 고백이 나온 게 시작이었다. 수백만명이 유튜브 영상에 열광했고, 열기는 곧바로 한국에 퍼졌다. 한국에서도 폐암으로 투병하던 한 개그맨이 나섰다. 그는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한번 해 보겠다”고 했다. 이후 몸이 좋아졌다고 했고, 일부 환자와 언론이 이 소식을 열심히 퍼다 날랐다. 그러던 그가 정확히 1년 뒤 “개구충제 복용을 중단했다”고 했다. 오전과 오후, 하루에 2번씩 약을 먹어도 암세포는 급속히 퍼졌고 간 기능이 망가졌다. 복용 8개월 만에 약을 끊었다고 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약을 복용하지 않을 거다”라고 후회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 주변엔 아직도 그가 처음 했던 말만 믿고 개구충제를 끊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동물용 구충제와 사람이 먹는 구충제는 같은 계열 약이다. 인체용 구충제는 이미 학계에 ‘급성 간 손상’ 위험이 다수 보고돼 있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 논문으로 보고된 사례만 11건에 이른다. 단 1알을 먹고 간수치가 정상인의 3배로 높아진 사례도 있다. 암을 치료·예방할 목적으로 하루에 한두 알씩 털어넣으면 간독성은 훨씬 커진다. 필자는 지난해 이런 위험성을 보도했지만 “죽음을 앞두고 못 할 게 뭐냐”, “의지를 꺾지 마라”는 비판 댓글이 포털사이트마다 수백개씩 달렸다. 항암제를 투약하려면 간이 건강해야 하는데, 구충제 독성을 도무지 믿질 않았다. 명백하게 판단 착오란 사실이 밝혀져도 자기합리화에 빠지는 것을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옹호한다. 사이비 종교 등에서 볼 수 있는 일이다. 많은 이들이 간독성이 두려우면서도 “병을 치료할 수 있는데 뭘 못 하겠어”라고 자기합리화했다. 포도를 따지 못한 이솝우화 속 여우는 “어차피 저 포도는 시어서 못 먹는 포도야”라고 중얼거린다. 우리 사회엔 자신의 생각만 밀어붙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나온 이런 주장들이 거대한 담론을 형성한다. 최근의 ‘독감 백신 사태’도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일반 사망자 상당수가 ‘백신 접종 사망자’로 둔갑했다. 여론이 들끓었고, 사태 초기 정부는 갈팡질팡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 경찰은 아예 혼란을 부추겼다. 사인이 불명확한 사망자 대부분은 중년층과 고령자다. 그들 중 백신 접종자는 무수히 많다. 그런데도 마치 경쟁하듯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로 앞다퉈 공개했다. 며칠 뒤 잘못을 깨달은 보건 당국이 실시간 발표를 중단시켰지만, 늦은 감이 있었다. 당국은 “인과관계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일부는 벌써 강력한 ‘인지부조화’의 기운에 휘둘렸다. 그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 위험을 아무리 강조해도 ‘백신의 위험성’을 들어 접종하지 않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개구충제 사태 때도 정부의 설득과 조치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사례를 들어 꾸준히 설득하고 제도적 대응을 해야 하는데 단순히 ‘개구충제는 간독성 위험이 있다’고 몇 차례 읊고 말았다. 이는 사람들 마음속에 강력한 ‘인지부조화의 방패’가 자라나게 만들었다. 3년 전 SNS에 ‘심장마비가 오면 온몸의 힘을 짜내 기침하라’는 가짜뉴스가 급속히 퍼졌다. 지금도 가끔씩 문자메시지로 온다. 알아서 판단하라고? 정부에 묻는다. 어떻게 할 것인가. junghy77@seoul.co.kr
  • 호빵 입고, 골뱅이 마시는… 유통업계 이색 협업 열풍

    호빵 입고, 골뱅이 마시는… 유통업계 이색 협업 열풍

    “호빵을 입고, 골뱅이를 마신다.” 패션과 식품, 생활용품 등 서로 연관이 적은 브랜드와 제품을 엮어 색다른 상품으로 탄생시키는 ‘이색 컬래버레이션’ 열풍이 불고 있다. 상품이 주는 재미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는 ‘펀슈머’ 성향이 강한 M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는 마케팅으로 기업들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코오롱FnC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이드아웃’은 SPC삼립의 겨울 대표 간식 ‘삼립호빵’과 협업한 겨울 외투 ‘삼립호빵 플리스’와 ‘호빵 쿠션’을 9일 출시했다. 호빵과 겨울, 그리고 외투에서 연상되는 ‘따뜻함’을 매개로 새로운 상품을 각각 선보인 것이다. 특히 호빵 쿠션은 하얀 호빵의 외관을 똑같이 묘사해 마치 호빵을 든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재미를 주었다.앞서 지난 4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골뱅이 가공캔 브랜드 유동골뱅이와 손잡고 수제 맥주 ‘유동골뱅이맥주’를 출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목을 받았다. 골뱅이무침이 맥주 안주로 인기가 높은 점에 착안해 ‘푸드 페어링’(술과 음식의 궁합) 콘셉트를 상품에 녹인 것이다. GS25는 1985년 출시된 진주햄의 어육소시지 브랜드인 ‘천하장사’의 캐릭터와 브랜드 정체성을 동화약품의 생생톤, 롯데제과 에너지바와 결합한 제품을 내놓았다. 애경산업은 곰표 밀가루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과 협업해 각각 ‘2080 뉴샤이닝화이트치약’과 ‘2080 호치치약’을 선보였다. 서로 다른 브랜드가 협업해 새 상품을 내놓는 ‘컬래버 마케팅’은 국내 유통업계에서 수년 전부터 꾸준히 이뤄졌던 일이다. 하지만 최근의 ‘컬래버 마케팅’에선 이종 산업 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소비자들에게 친근함과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있다는 점이 예전과 다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심화되면서 ‘재밌는 소비’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이로부터 위안을 얻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기업들도 뻔한 마케팅보다는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소재의 마케팅을 기획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바이든發 ‘탄소 제로’ 열풍… 그린뉴딜 입법 쏟아지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전 세계 환경 정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국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탈탄소 관련 입법이 진행되고 있다. 탈탄소 친환경 정책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바이든 당선인은 신규 및 기존 석유·가스 운영 시설을 강력히 규제하고, 청정대기법 이행을 강화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강조하는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은 우리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및 그린뉴딜 정책과 일치하므로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국회의 입법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여당과 정부가 주도하는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 그리고 여야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기후변화 포럼 등 두 축을 중심으로 탈탄소 관련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르면 10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탄소사회 이행 기본법’(탈탄소 기본법)과 기후변화대응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탈탄소 기본법은 탄소와 총론을 다루는 선언적인 성격의 법안으로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할 계획이다. 기후변화대응법은 탄소 정책의 각론을 다루는 실행법적 성격으로 안호영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다. 또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 이끄는 기후변화포럼에서도 비슷한 법안을 준비 중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씨줄날줄] ‘인디언 기우제’ 2부/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디언 기우제’ 2부/박홍환 논설위원

    방송인 이경규가 기획·제작한 블랙코미디 성격의 영화 ‘복면달호’(2007년)는 록스타를 꿈꾸던 주인공이 일약 트로트 황태자로 변신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구성했다. 발표 당시에는 ‘이경규’라는 이름 외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트로트 열풍을 타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부러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영화 속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여주인공 차서연(이소연 분)과 남주인공 봉달호(차태현 분)의 대화신에서 서연이 달호에게 이렇게 묻는다. “달호야,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어김없이 비가 온대. 왜 그런지 알아?” 이에 달호가 “네가 가서 노래 불러줬냐? 뭐 거기까지 가서 노래를 불러”라고 장난치듯 대답하자 서연은 슬픈 얼굴로 “인디언들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거든”이라고 일깨워 준다. 가수의 꿈을 이룰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의미였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한 검찰 수사에 대해 여권 지지층은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조 전 장관을 낙마시키기 위해 검찰이 그야말로 먼지 털 듯 샅샅이 뒤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에서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처럼 검찰이 조 전 장관의 비리가 나올 때까지 수사를 하고 있다”고 ‘인디언 기우제’를 처음으로 언급했고, 마침내 검찰이 조 전 장관을 기소하자 변호인단의 공식 입장문에도 등장했다. 이번에는 조 전 장관 수사 등으로 여권에 미운털이 깊숙하게 박힌 윤석열 검찰총장이 ‘인디언 기우제’의 대상이 된 듯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6일 대검 감찰부에 대검과 각급 검찰청의 특수활동비 지급 및 배정 내역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과거 일부 군내 사조직처럼 검찰 조직 내에서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데 특수활동비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그 후속조치로 일종의 특활비 감찰을 지시한 것이다. 앞서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때 ‘옵티머스자산운용 봐주기 수사’ 의혹이 있다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사실상 검찰총장을 감찰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여기에 지난 번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사건들도 거의 대부분 윤 총장을 최종 타깃으로 삼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인디언 기우제’의 제사장 교체라고 할 만하다. 부인과 장모 관련 사건, 측근 연루 사건 수사의 전개 과정에서 윤 총장의 개입 사실이 드러나면 엄청난 후폭풍이 몰려올 수밖에 없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다면 100% 비가 오게 돼 있다. 먼지털기식 수사, 의혹 확인 감찰은 ‘불손한 의도’만 드러낼 뿐이다. stinger@seoul.co.kr
  • 반세기 TV·영화 누빈 ‘국민 아버지’ 잠들다

    반세기 TV·영화 누빈 ‘국민 아버지’ 잠들다

    고향은 평양… 성우에서 배우로 전향지병 악화되기 전까지 평생 연기 활동서울아시안게임·올림픽 국제심판 활약후배들 위해 KBS에 밀린 출연료 요구막내아들 잃은 충격에 기억상실 앓기도60년 가까이 대중 앞에서 꾸준히 활동했던 원로배우 송재호가 지난 7일 별세했다. 83세. 1937년 북한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아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데뷔했다. 1964년 충무로를 찾아 영화 ‘학사주점’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들어섰고 1968년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대중과 가까워진 것은 김호선 감독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1975)로 당시 서울 관객이 36만명에 달할 만큼 흥행했다. 김호선 감독과 작업한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1981)도 크게 성공했다. 1980년대 중반부턴 주로 안방극장에서 활약했다. 드라마 ‘보통사람들’, ‘열풍’을 비롯해 1982년엔 ‘새댁’과 ‘탈출’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김수현 작가의 ‘부모님 전상서’(2004~2005)뿐만 아니라 영화 ‘살인의 추억’, ‘화려한 휴가’나 드라마 ‘싸인’, ‘추적자’ 등 다양한 작품에서 푸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남겼다. 지난해 ‘자전차왕 엄복동’과 ‘질투의 역사’에도 모습을 드러내면서 지병이 악화되기 전까지 연기의 열정을 보였다. 고인의 관심사는 다양했고, 역할은 컸다. 사격 선수 및 국제심판 자격이 있어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각각 사격 종목 국제심판과 보조심판으로도 활약했다. 2000년엔 밀렵감시단 단장을 지낼 만큼 환경에도 관심을 보였다. 99하남국제환경박람회 조직위원회 홍보위원, 야생생물관리협회장 등의 이력이 그를 설명한다. 2010년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요제 홍보대사 등 어린이에 대한 관심도 컸다. 2012년엔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일원으로 후배 연기자들을 위해 KBS를 대상으로 밀린 출연료 지급을 촉구하며 촬영 거부 투쟁에 참여했다. 자녀는 4남 1녀로, 막내아들이 2000년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나 고인이 충격으로 단기 기억상실을 앓기도 했다. 장남 영춘씨는 배우로도 잠시 활동했지만 지금은 목사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10일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원로배우 송재호 별세에… 정치권도 애도 “국민 배우·후배에 귀감”

    원로배우 송재호 별세에… 정치권도 애도 “국민 배우·후배에 귀감”

    원로배우 송재호가 지난 7일 숙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정치권도 고인의 생전을 조명하며 추모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 “원로배우 송재호 선생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께서는 평생을 연기에 전념하며, 반세기 넘는 세월을 대중과 호흡한 ‘국민 배우’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 대표는 “중년 이후에는 인자한 아버지 역으로 친숙해지셨지만, 젊은 시절 제임스 딘 같은 반항아 이미지를 기억하시는 국민도 많다”며 “2012년에는 밀린 출연료 지급을 촉구하는 촬영 거부 투쟁을 벌이며 ‘나는 생계 걱정을 안 하지만 이 돈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후배 연기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야생생물관리협회장,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요제 홍보대사를 지내시며 환경, 아동 문제 등에도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이셨다”며 “참 따뜻한 배우셨다. 많이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송재호의 별세 소식을 전한 기사를 올리면서 고인과의 만남을 추억했다. 하 의원은 “배우 송재호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며 “제가 초선 국회의원일 때 고인을 뵈었다. 참 온화하고 멋진 분이셨다. 강한 애국심과 긍정적인 인생관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의 귀감이셨다. 편히 쉬십시오”라고 추모했다. 앞서 송재호는 7일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북한 평양 출신인 고인은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데뷔했고, 이후 배우로 전향했다.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1975),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1981) 등으로 성공을 거뒀다. 드라마로는 1980년대에 높은 인기를 누린 ‘보통사람들’과 ‘열풍’, 그리고 김수현 각본의 ‘부모님 전상서’(2004~2005)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LA에 ‘SM 엔터테인먼트 스퀘어‘ 생긴다

    LA에 ‘SM 엔터테인먼트 스퀘어‘ 생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 ‘SM 엔터테인먼트 스퀘어’(SM ENTERTAINMENT SQUARE)가 생긴다. 미국에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이름을 딴 거리가 생기는 것은 처음이다. 6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LA 시의회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LA 시내에 위치한 6번가와 옥스퍼드 에비뉴의 교차로를 ‘SM 엔터테인먼트 스퀘어’로 명명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SM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 ‘SMT LA’도 문을 열 예정이다. 외식 사업을 포함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현지에서 한국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SM은 “‘SM 엔터테인먼트 스퀘어’로 이름을 붙인 것은 SM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세계 음악 시장에서 케이팝 열풍을 이끌고 LA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LA 시의회 허브 웨슨 의원은 SM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케이팝을 세계 무대로 이끌면서 가요계에 세운 혁신적인 공헌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경재 LA 총영사는 “새로 지정되는 SM 엔터테인먼트 스퀘어가 영화와 문화 산업의 본고장인 LA에서 전 세계에 한류 문화를 알리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K수제맥주, 글로벌 시장 노크… ‘양조장계 BTS’ 나올까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K수제맥주, 글로벌 시장 노크… ‘양조장계 BTS’ 나올까

    위기가 곧 기회입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위기에 놓인 국내 수제맥주 업계가 ‘수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 뿐만 아니라 맥주의 본산지인 유럽까지 진출해 ‘K수제맥주’의 매력을 알리고 있답니다. ●카브루, 구미호 등 6만캔 몽골로 수출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업계에서 최근 해외 수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기 가평군의 카브루는 지난 8월부터 구미호, 피치에일 등 브랜드 대표맥주 약 6만캔을 몽골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수도 울란바토르의 클럽 등에 먼저 론칭을 했고, 향후 현지에 진출한 이마트, CU 등에서도 맥주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카브루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수출 전담팀을 꾸려 준비해 왔다”면서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과도 접촉 중”이라고 하네요.●크래프트브로스, 獨 등에 ‘라이프 IPA’ 보내 경기 김포시에 양조장이 있는 크래프트브로스는 지난주 ‘맥주의 심장’인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 자체 맥주 ‘라이프 IPA’를 보냈습니다. 맥주가 현지에 도착하면 유럽, 미국 등의 수제맥주(크래프트맥주)를 주로 판매하는 바틀숍에서 ‘한국의 수제맥주’로 소개된다고 합니다. 크래프트브로스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이후에는 포르투갈, 헝가리에도 맥주가 깔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충북 음성의 KCB는 편의점 GS25를 통해 ‘광화문’ 맥주를 홍콩, 대만 등에 수출했고, 제주맥주도 중국에서 사 마실 수 있답니다. 이 어렵고 힘든 시기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들이 수출에 눈을 뜬건 K맥주가 글로벌 무대에서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BTS 등의 활약으로 전 세계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에 캔 라벨 디자인에 한글이 쓰인 K수제맥주도 외국 소비자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설 수 있게 됐죠. 한 업계 관계자는 “수출용은 따로 한글 대신 영어로 쓰인 라벨을 붙일까 했지만, 현지에서 ‘한글’이 있는 것이 더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한류 열풍 타고 한국 제품 인지도 커져 전례 없는 위기에 ‘미래 먹거리’를 위한 저변 확대 차원에서 수출을 시작했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부분의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케그(생맥주) 주문이 최대 90%까지 떨어지며 생존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캔맥주를 생산하는 업체들만이 편의점, 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홈술’족을 겨냥해 살아남을 수 있었죠. 최근 수년간 매년 30%씩 가파르게 성장해온 수제맥주 시장도 정체 상태에 들어섰습니다. 편의점 채널을 통해 성장한 업체들도 있지만, 캔입 시설을 준비하지 못해 위기에서 고꾸라진 양조장들도 많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고, 이 기회에 전국 150여개에 달하는 양조장들이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것도 좋지만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길”이라고 말하더군요. 실제로 수제맥주의 성지인 미국에서도 로컬(지역) 주민들이 즐겨 마시는 수제맥주 산업이 커질 대로 커져 정체기에 들어서자 수출을 시작해 보스턴비어컴퍼니, 시에라네바다 등의 초창기 양조장들은 글로벌 맥주 회사로 성장했죠. 미국 시장에 비해 한국의 수제맥주 회사들은 업력도 짧고, 수출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곳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글로벌 양조장계의 BTS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답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양조 실력과 제품 수준에 있어 ‘톱’ 자리를 지키고 있고, 시시각각 변하는 수제맥주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빠른 시장 트렌드 속도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성과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크래프트 맥주’가 어쩌면 코로나 시대 한국 주류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macduck@seoul.co.kr
  • ‘다문화 결혼’ 비중 9년 만에 다시 10% 돌파 왜?

    지난해 결혼한 부부 10쌍 가운데 1쌍이 외국인 또는 귀화자와 결혼한 ‘다문화 혼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혼인 비율이 10%를 돌파한 것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전체 혼인 건수가 감소한 탓이 크지만, 한류 열풍과 국제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최근 3년간 다문화 혼인이 꾸준히 늘어난 점도 반영됐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는 2만 4721건으로 전체 혼인(23만 9159건)의 10.3%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은 2018년(25만 7622건)보다 7.2% 감소한 반면 다문화 혼인은 4.0%(948건) 증가해 1년 새 다문화 혼인 비율이 1.1% 포인트 늘었다. 다문화 혼인은 2010년 3만 5098건(10.8%)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16년 2만 1709건으로 저점을 찍은 뒤 2017년부터 3년 연속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혼인 건수는 줄었지만 최근 한류 열풍으로 결혼이민자가 늘고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1만 7939명으로 2018년보다 140명(0.8%) 감소했다. 다문화 출생아는 2012년 2만 290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7년 연속 감소세다. 그러나 전체 출생아에서 다문화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5.9%로 전년 대비 0.4% 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출생아 수가 30만 2676명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한 탓이 크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외국 어머니들은 출산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 출생아 감소폭이 적지만 점점 한국 사회의 출산 기피 풍조를 닮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인끼리 혼인 8년째↓” 다문화 혼인, 3년 연속↑

    “한국인끼리 혼인 8년째↓” 다문화 혼인, 3년 연속↑

    통계청, ‘2019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다문화 혼인…1년 새 948건 증가베트남 아내 최다, 중국·태국 순국제결혼이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체적인 혼인은 8년째 줄고 있는 상황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는 2만4721건으로 1년 전(2만3773건)보다 948건(4.0%)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은 한국인(귀화자 포함)이 귀화자나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인 간 결혼은 지난해 21만4438명으로 전년보다 1만9411건이나 감소했다. 우리나라 전체 혼인 건수는 2017년 26만4455건, 2018년 25만7622건, 지난해 23만9159건으로 감소하는 등 2012년부터 8년 연속 줄고 있다. 반면 국제결혼 건수는 2017년부터 늘기 시작해 3년째 증가하고 있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가 차지한 비중도 2016년 7.7%, 2017년 8.3%, 2018년 9.2%로 늘었고, 올해는 10.3%로 2011년 이후 9년 만에 10%를 넘었다. 최근 우리 사회에 결혼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한국인 간 결혼은 지속해서 줄고 있는데 반해 국제결혼은 한류 열풍 영향 등으로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인 남성이 다문화 여성과 혼인한 경우 베트남인 아내가 3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과 태국이 각각 20.3%와 8.3%를 차지했다.남편의 경우 한국인 귀화자가 72.9%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 8.2%, 미국 6.1%, 베트남 2.6%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여성이 외국인 남편과 혼인하는 비중은 감소 추세다. 혼인 연령은 남편의 경우 45세 이상이 29.5%로 가장 많았고, 30대 후반 19.5%, 30대 초반 17.8% 순이다. 아내는 20대 후반이 25.8%로 가장 많았고, 30대 초반 22.7%, 20대 초반 17.1% 등이다. 다문화 평균 초혼 연령, 남편 36.8세·아내 28.3세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이 36.8세로 전년보다 0.4세 증가했고, 아내는 28.3세로 0.1세 늘었다. 이로 인해 남녀 간 평균 초혼 연령 차이는 8.4세로 전년보다 0.3세 격차가 커졌다. 남편이 10살 이상 많은 다문화 부부도 42%나 차지해 10쌍 중 4쌍을 넘겼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6905건), 서울(5018건), 인천(1488건) 등 수도권 지역에서 많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세종(26.1%), 강원(13.2%) 등 14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13.1%),충남·전남(11.8%), 전북(11.2%), 충북·경북(10.9%)이 높았고, 경기·인천(10.8%)과 서울(10.1%) 등 수도권에서도 10%를 웃돌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30 영끌·빚투족 노린 그놈들… 사건 맡은 경찰도 두 손 들었다

    2030 영끌·빚투족 노린 그놈들… 사건 맡은 경찰도 두 손 들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올라탄 2030 ‘동학개미’(개인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 서울신문의 공공플랫폼 ‘코인셜록’에 범죄 피해 지원을 의뢰한 2030 피해자들은 4일 “암호화폐 범죄 관련 법이 미비해 경찰 수사도 부진하다”고 호소했다. 코인셜록은 서울신문 탐사기획부가 지난 7월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연재 보도 후 암호화폐·다크웹 범죄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이다. 암호화폐 피싱 피해자 노진영(28·가명)씨는 지난 8월 26일 코인셜록에 “경찰이 수사 접수를 거부한 암호화폐 사건을 지원해 달라”고 의뢰했다. 노씨는 2018년 5월 한 재단의 암호화폐공개(ICO)에 투자한 1500만원을 모두 잃었다. 문제의 코인발행사는 텔레그램으로 모집한 투자자들에게 신규 코인을 사게 한 후 돌연 출금을 막았다. 해당 출금 페이지는 현재 접속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노씨의 사기 피해 신고를 온라인 접수한 서울의 A경찰서는 오히려 그에게 전화를 걸어 “추적이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고, 노씨는 어쩔수 없이 신고를 취소했다. 코인셜록은 해당 발행사의 암호화폐 전자지갑 주소를 추적해 자금 흐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노씨와 같은 투자자들의 돈은 중국계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지갑으로 흘러갔다. 박정섭 웁살라시큐리티 연구원은 “두 개의 전자지갑으로 투자금을 받아 다시 3개의 지갑을 거쳐 바이낸스를 통해 빼낸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전형적인 유형의 투자사기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코인셜록의 범죄추적 보고서를 제공받은 노씨는 “다시 경찰 수사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해 해당 업체의 계좌를 동결해 나 같은 피해자가 또 생기는 것을 막고 싶다”고 말했다. 2030세대의 영끌 투자는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2018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열풍이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히 크다. 또 다른 코인셜록 의뢰자 이모(29)씨는 “부동산이나 주식과 달리 종잣돈 없이 소액으로도 24시간 거래해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주변에 소액을 대출받아 투자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코인셜록의 사건 의뢰인은 20대와 30대가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의뢰인들의 평균 피해 금액은 약 8310만원에 달했다. 금액도 100만원부터 7억원까지 다양하다. 범죄 피해는 금융피라미드 사기와 피싱 등이 절반을 넘었다. 피해자 성비는 남성이 26명으로, 여성보다 두 배 많다. 코인셜록은 금융피라미드범죄, 거래소 불법행위, 다크웹 성착취물 피해 등 암호화폐 범죄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지구인극장] 초능력자와 마술사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지구인극장] 초능력자와 마술사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대한민국은 한 초능력자의 숟가락으로 난리가 납니다. 한국을 찾은 유리겔라라는 이름의 초능력자가 사람들 앞에서 숟가락을 휘게 만들더니 부러뜨리기까지 하면서 초능력 열풍이 불기 시작했는데요. 이런 유리겔라를 한 방에 무너뜨린 사람이 있습니다. 초능력자와 마술사의 대결! 승자는 누구일까요? '초능력자 사냥꾼'으로 불린 제임스 랜디는 본래 묘기 전문가이자 마술사였지만, 유리겔라 같은 '사기꾼 초능력자'들의 속임수를 파헤치는 데 반평생을 보낸 사람입니다. 스스로 초능력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과학적 근거로 무너뜨리며 카타르시스를 전했던 랜디의 일대기! [지구인극장]에서 확인하세요!! 구성·출연 송현서 / 촬영·편집 박소현
  • ‘차원이 다른 높이’ 아프리카 청년들 V리그 미래 바꿀까

    ‘차원이 다른 높이’ 아프리카 청년들 V리그 미래 바꿀까

    기존 선수들과 높이의 차원이 다르다. 아무리 뛰어봐야 그보다 더 높다 보니 상대로서는 곤혹스럽다. 어쩌면 V리그의 미래까지 바꿀지 모른다. V리그에 아프리카 바람이 뜨겁다. 지난 시즌 다우디(현대캐피탈)의 합류로 거세게 일던 바람이 올해는 케이타(KB손해보험)까지 합류해 막을 수 없는 수준이 됐다. 2020~21 V리그는 그야말로 케이타 열풍이다. 케이타는 3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7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3-1(19-25 25-22 25-21 25-19)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를 잡아내며 KB손해보험은 3승 무패 승점 9점으로 선두에 올랐다. 아프리카 말리에서 온 10대 소년은 만년 하위권이던 팀을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돌변시켰다. 3경기 만에 벌써 109점이다. 1위 바르텍(삼성화재)이 4경기에서 115점으로 득점 선두지만 경기 수가 더 적은 케이타가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다. 케이타는 신장 206㎝에 서전트 점프 77.5㎝나 되는 엄청난 높이의 소유자다. 팔다리도 길어 달려 들어와 뛰어 스파이크를 꽂아 넣으면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없는 수준이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국내 선수 블로킹으로는 막기 힘든 선수”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지난 시즌엔 다우디가 그랬다. 우간다에서 온 다우디의 차원이 다른 높이는 V리그에 충격을 던졌고, 다우디는 현대캐피탈에 합류하자마자 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다우디와 재계약했다. 다우디는 3경기에서 83점을 기록하며 득점 전체 4위에 올랐다. 그러나 다우디 역시 87점으로 3위에 오른 정지석(대한항공)보다 경기 수가 적다. 경기당 득점은 케이타가 1위, 다우디가 2위다. 두 선수는 아프리카 출신 2호, 3호 선수다. 이들에 앞서 2016~17시즌 모로코 출신의 모하메드(OK 저축은행)가 있었다. 다우디가 오기 전까지 아프리카는 역대 V리그 외국인 선수 수가 가장 적은 대륙이었다. 아프리카는 세계 배구에서도 변방이다.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배구 순위를 보면 대륙별로 가장 순위가 높은 팀은 남미 브라질(1위), 유럽 폴란드(2위), 북미 미국(3위), 아시아 이란(8위), 오세아니아 호주(15위)다. 아프리카는 튀니지(17위)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우디의 우간다는 117위, 케이타의 말리는 136위다. 그동안 V리그 외국인 선수는 주로 유럽, 북미, 중남미에 집중됐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온 두 청년의 남다른 기량은 아프리카를 V리그의 블루오션으로 만들었다. 케이타와 다우디가 이번 시즌 맹활약을 펼친다면 앞으로 V리그에서 더 많은 아프리카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의류 관리도 취향 맞춤 시대… 가장 ‘나’다운 세탁·건조기

    의류 관리도 취향 맞춤 시대… 가장 ‘나’다운 세탁·건조기

    세탁기와 건조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가전이지만, 각자에게 만족도를 안겨주는 형태와 사양 등은 서로 다르기 마련이다. 무조건 기능이 많거나 가격이 저렴한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가심비’와 ‘나심비’를 넘어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진 ‘디심비’까지, 다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담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취향·욕구를 더욱 정교하게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 그랑데 AI’는 사용자별 라이프스타일에 맞게끔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사용자의 취향이나 생활 습관에 따라 최적의 성능을 보여주기에 ‘가장 나다운 가전’이라 불린다. 용량, 공간, 기능 등 사용자 생활 환경·패턴에 따라 적합한 모델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양이 많거나 부피가 큰 빨래가 있다면 ‘그랑데 AI 대용량’ 함께 사는 가족이 많을수록 빨랫감은 쌓이기 마련이다. 특히 두꺼운 옷이나 극세사 이불 등 부피가 큰 빨랫감을 자주 세탁해야 하는 겨울철은 이런 고민이 더욱 늘어나는 시기다. 다량의 빨랫감도 부담 없이 한 번에 세탁·건조하고 싶다면 ‘그랑데 AI 대용량’ 패키지를 추천한다. 그랑데 AI는 일찌감치 24㎏ 세탁기와 17㎏ 건조기 콤비를 선보였다. 그랑데 AI 건조기 17㎏의 경우 16㎏ 제품보다 외관 사이즈는 그대로지만, 한 번에 수건 10장 혹은 티셔츠 20장을 더 많이 건조할 수 있다. ‘AI 맞춤세탁’과 ‘AI 초고속 건조’는 많은 양의 빨랫감도 신속하게 세탁·건조한다. 세탁기의 인공지능이 빨랫감의 무게와 오염도를 계산해 세제량과 헹굼 횟수를 알아서 조절하고, 건조기는 기존 습도만 측정했던 방식과 달리 내부 온도까지 추가로 계산해 가장 최적의 건조를 한다. 이에 더해 많은 양의 세탁물을 건조할 때 놓치기 쉬운 옷감 손상 걱정까지 줄였다. 건조통 전면의 360도 에어홀에서 나오는 바람이 자연 바람으로 건조한 것처럼 고르게 건조하고, 제품 내부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도록 설계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했다. ●설치 공간에 제약이 있거나 1인 가구가 사용한다면 ‘그랑데 AI 컴팩트 용량’ 혼자 살아도 잘 살고 싶은 요즘, 1인 가구는 나를 위한 소비에 망설이지 않는 ‘나심비’ 소비 트렌드를 따른다. ‘나’에게 더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져다주는 생활가전을 사는데 망설임이 없다. 삶의 질을 높이는 세탁기·건조기 세트는 필수 가전이 됐지만 좁은 주거 공간이나 적은 양의 빨래를 자주 세탁하는 생활 습관 때문에 대용량 제품은 부담스럽다. 이들에게는 스마트 기능과 세련된 외관은 대용량과 동일하되, 크기와 용량만 컴팩트해진 ‘그랑데 AI 컴팩트 용량’ 패키지가 좋다. 그랑데 AI 10㎏ 세탁기와 9㎏ 건조기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컴팩트한 크기로 1인 가구, 소가족, 실버세대 등을 위한 추천 조합이다. 기존 대용량 제품보다 약 22.3㎝ 낮아진 높이와 8.6㎝ 좁아진 넓이로 세탁실 공간이 충분히 크지 않거나 제약이 있어도 여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특히 세탁기와 건조기를 함께 설치 시 제품을 위아래, 옆으로 나란히 또는 따로따로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주거 공간에 맞는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하다. 이직이나 결혼 등 생활의 변화로 이사를 하거나 인테리어를 바꿀 가능성이 높은 이들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세탁·건조기를 프리미엄급으로 갖고 싶다면 ‘그랑데 AI 올인원 컨트롤’ 최근 가전 업계에서는 가성비, 가심비에 이어 ‘가시(時)비’ 열풍이 불고 있다.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나의 시간을 아껴주는 제품을 선택해 소중한 여가 시간을 확보하려는 소비 심리로, 편리함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편리미엄’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런 ‘편리미엄족’에게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한 설계로 더 쉽고 간편한 세탁 경험을 제공하는 ‘그랑데 AI 올인원 컨트롤’ 모델이 준비돼 있다. ‘올인원 컨트롤’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로 설치한 경우 상단 건조기의 컨트롤 패널에 손이 닿지 않아 불편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기능이다. 세탁기의 컨트롤 패널로 건조기까지 조작할 수 있어 소비자가 더욱 편하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AI 코스연동’과 ‘AI 습관기억’ 기능 또한 사용자의 불필요한 고민과 선택의 과정을 줄여준다. 세탁 코스에 맞는 건조 코스를 알아서 추천해주고, 사용자의 세탁·건조 습관을 기억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코스·옵션을 우선순위로 노출해준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선호한다면 ‘그랑데 AI 심플컨트롤’ 가전제품을 살 때 예산도 중요한 고려 요인이다. 누구나 다양한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세탁기·건조기를 구매하고 싶지만,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심플컨트롤이 적용된 그랑데 AI의 24㎏ 세탁기와 17㎏ 건조기는 가격 고민이 있는 이들에게 반가운 제품이다. 자신에게 맞춰주는 AI 기능을 부담 없이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랑데 AI를 병렬로 설치하거나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다른 장소에 배치하는 경우 ‘심플컨트롤’이 적용된 제품을 사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히 용량과 성능, 위생적인 관리 방법, 핵심 AI 기능까지 동일하게 갖춰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선택지다. 짧은 건조 시간도 특징이다. 9개의 섬세한 센서 덕분에 39분만에 건조를 마친다. 또한 세탁기와 건조기를 옆으로 나란히 설치할 때 도어 열림 방향이 같으면 세탁물을 넣고 뺄 때 불편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심플컨트롤이 적용된 그랑데 AI의 24㎏ 세탁기와 17㎏ 건조기는 양방향 도어로 좌·우 도어 열림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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