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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지하철 인질 시위, 비문명적” 전장연 “21년 기다린 문제”

    이준석 “지하철 인질 시위, 비문명적” 전장연 “21년 기다린 문제”

    李 “지하철 마비시켜 다수 불편 야기, 뜻 관철”박경석 “이준석 ‘볼모’ 발언에 비난 늘었다”이준석 “100% 옳다 주장 안하면 협의 가능”전장연, 지하철 시위 사과 “죄송, 이해 부탁”장애인단체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놓고 설전을 벌였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3일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는 지하철 시위를 둘러싸고 다시 격론을 벌였다. 이 대표는 “국가기간시설인 지하철의 출입문을 닫지 않게 해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서 뜻을 관철시키려는 시위는 비문명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전장연 측은 “21년을 기다린 문제”라면서 “상황에 따라 (요구의) 50~60%라도 해달라는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SNS에 경찰·교통공사 언급 뒤 “수백만 지하철 승객 인질 안되게 해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전장연 박경석 공동대표와 일대일로 토론하면서 “국가기간시설인 지하철을 마비시키는 방식으로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서 뜻을 관철하려 하는 게 아니냐. 그 부분을 비문명적이라고 한 것”이라면서 “꼭 출입문을 닫지 않게 하는 방식으로 해야 했던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장연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경찰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같으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 등을 적극 투입해 수백만 지하철 승객이 특정 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비장애인도 (열차를) 타다가 못 타면 다음 걸 탄다. 그러니 장애인도 다음 걸 타면 된다. 출입문 취급을 정확히 하라는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박 대표는 “이건 기본적인 문제이며, (이동권 투쟁 시작 이래) 21년을 기다린 문제이고 지금까지의 속도에서 너무나 놓쳐 버린, 배제돼 버린 권리이기 때문에 검토해 달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요구의 100% 반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50%, 60%라는 이야기라도 해 달라는 차원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맞섰다.李 “전장연 요구, 정치권이 안 한다 했나”박 “안 하겠다 한 적 없다, 근데 안 했다” 이 대표는 전장연이 지하철 시위로 장애인 이동권 외에 탈시설, 교육 등 장애인 권리 전반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점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동권에 대한 문제라면 지하철이 시위 공간으로도 적절할 것 같지만, 이동권에 대한 문제가 아닌 것으로 가면 지하철은 단순히 시민 다수가 있어서 선택한 게 되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권에 대해서 전장연 또는 장애인단체에서 요구하는 것 중 정치권이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박 대표는 “안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안 했다. 장애인 이동하자는 걸 안 하겠다고 하는 정치권이 어딨습니까”라고 응수했다. 박 대표는 “많은 시민은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문제로만 생각할 수 있는데, 장애인 권리 예산 중 특히 이동권 관련해서 중앙정부가 제대로 책임지지 못해서 지하철을 탄 것이 팩트”라고 부연했다. 장애인 권리 증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정부에 대한 비판 차원이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날 토론에서 이 대표의 지난달 25일 ‘볼모’ 발언 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서 전장연을 향한 악성 댓글이 급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어떤 사람들에 의해 어떤 메시지가 나갔을 때 저희에게 다가오는 위협은 어마어마하다”면서 “대표님(이 대표)과 똑같은 언어로 욕설을 하며 쫓아오면서 괴롭히기도 한다”고 했다.전장연 “지하철 출근길 불편 끼쳐 죄송”李 “시민에 직접 호소는 정당 노력 부족” 두 사람은 한편 토론을 시작하면서는 지하철 시위 관련 논란과 관련해 유감을 표했다. 박 대표는 이날 토론에 앞서 “저와 전장연은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장애인들이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서 많은 불편 끼쳐서 죄송하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시민 여러분께서 함께해주신다면, 전장연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고자 죽을지언정 잊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저희는 정책을 해야 하는 정당으로서 장애인뿐 아니라 어떤 문제든 다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전장연의 주장을 항상 모든 상황에서 100% 옳은 것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여 주시면 협의가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00석 넘는 정당으로서 (박 대표께서) 정당을 거치지 않고 시민들에게 직접 호소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 (제가) 당 대표가 되기 전의 일이든 후의 일이든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이준석 “불특정 다수에 불편 끼치는투쟁방식 용인한다면 사회질서 무너져”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SNS에서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를 벌이는 전장연을 향해 연일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전장연은 독선을 버려야 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시민을 볼모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불특정한 최대 다수의 불편이 특별한 우리에 대한 관심’이라는 투쟁방식을 용인한다면 우리 사회의 질서는 무너진다”면서 “억울함과 관심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이 모두 지하철을 점거해서 최대 다수의 불편에 의존하는 사회가 문명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전장연이 무조건 현재의 불특정 다수의 불편을 볼모 삼는 시위방식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지하철 3, 4호선은 서울의 여러 서민 주거 지역을 관통해 도심과 잇는 지하철 노선이다. 조건 걸지 말고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그는 연이어 올린 글에서도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끼워 넣어서 발차를 막는 방식에 의존하시는데, 전장연이 하는 시위가 어떤 시위인지 사람들이 알아갈수록 단체가 지향하는 바는 이루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준석 “전장연, 비문명적 불법 시위”“文정부, 박원순 땐 시위 않더니 이제?” 이 대표는 다음날인 28일에도 전장연을 향해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비판을 계속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각종 단체가 집회와 시위를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전 서울) 시장 있을 땐 말하지 않던 것들을 지난 대선 기간을 기점으로 윤 당선인에게 요구하고 불법적이고 위험한 방법으로 관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박지현 “헌법적 권리 실현 위한 것” 이에 대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장애인 단체가 이동권을 포함한 보편적 권리 확대를 위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들이 이동권 보장을 비롯한 권리 확대를 요구하는 것은 헌법적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여야와 정부는 이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게 매우 당연한 책무”라면서 “장애인들이 왜 지하철에서 호소하는지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각장애인 비례대표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경복궁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는 전장연의 ‘지하철 타기 운동’ 현장에 참여,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릎을 꿇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고민정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6일 직접 휠체어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는 장애인 체험 행사에 동참하기도 했다.
  • [월드피플+] “임산부예요!” 듣자마자 몸 던진 청년…뉴욕 지하철 33발의 총격

    [월드피플+] “임산부예요!” 듣자마자 몸 던진 청년…뉴욕 지하철 33발의 총격

    미국 뉴욕 지하철역 총기 난사 현장에서 한 승객이 임산부를 구하려다 총에 맞았다. 12일(이하 현지시간) CNN은 총격범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던 승객 후라리 벤카다(27)가 임산부를 구하려 몸을 던졌다가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8시 24분, 뉴욕 지하철 N노선 열차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출근길, 한창 많은 승객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간이었다. 열차가 브루클린 36번가 역을 향해 출발한 순간 총격범은 방독면을 착용한 후 연막탄을 터트리고 총을 난사했다. 승객 벤카다는 “열차 마지막 칸 끝쪽 좌석에 앉았다. 옆에 어떤 남자가 앉아 있었는데, 열차 출발 20초 만에 갑자기 연막탄을 터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처럼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며 출근했다. 내가 본 건 뿌연 연기와 다른 칸으로 돌진하는 사람들뿐이었다. 그 후로 2분 가까이 총격이 지속됐다”고 부연했다.벤카다는 우선 임산부를 보호했다. 아수라장이 된 지하철에서 도망치지 않고 임산부를 도왔다. 벤카다는 “한 임산부가 ‘배 속에 아기가 있다’고 외쳤다. 본능에 따라 임산부를 끌어안아 보호했다. 하지만 달아나는 사람들에게 계속 밀렸고 그때 무릎 뒤쪽에 총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 덕에 임산부는 목숨을 건졌지만 벤카다는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술 후 벤카다는 “관통상이라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몇 주 후면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생애 최악의 고통”이라고 치를 떨었다. 다만 음악에 집중하느라 옆자리 총격범 얼굴은 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저 마스크를 쓴 것만 기억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생한 33발의 무차별 총격으로 10여명이 총상을 입었다. 열차 안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부상자도 속출해 총 29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사건 이후 뉴욕경찰(NYPD)은 정신병력이 의심되는 흑인 남성 제임스 프랭크(63)를 테러 용의자로 지목하고 공개 수배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그가 흘린 렌트카 열쇠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키챈트 시웰 뉴욕경찰(NYPD) 국장은 “용의자가 빌린 트럭 열쇠와 9㎜ 반자동 권총, 도끼, 폭죽, 휘발유 등을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과거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을 직접 정신 질환자라고 소개하고, 뉴욕 시장을 향해 폭언을 퍼부었다. 해당 영상에서 용의자는 “나는 증오와 분노로 가득 찬 63세 정신질환자다. 뉴욕시 정신건강프로그램의 피해자다. 그런데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거냐. 지하철이 노숙자로 가득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내가 있었던 정신병원은 폭력이 난무한다. 신체적 폭력은 아니지만, 어린이가 경험한 폭력은 총을 쏘게 할 것”이라는 알 수 없는 말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흑인들이 사회에서 멸시와 경멸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도 주장했다. 용의자의 정신질환이 의심된다는 증언은 피해 승객 사이에서도 나왔다. 생존자 피팀 젤로시는 “총격범이 가방에서 방독면을 꺼내 쓰더니 ‘이런 내가 잘못했네’라며 연막탄을 터트렸다. 도끼도 꺼내 바닥에 떨어뜨린 뒤 총을 쏘기 시작했다. 혼잣말로 무어라 중얼거리는 걸 보고 마약을 한 게 아닌가 의심했다”고 증언했다. 용의자가 올린 영상을 확인한 뉴욕경찰은 현재 시장 경호를 강화한 상태다. 한편 현지에서는 사건이 발생한 전동차가 너무 낡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생존자 젤로시 역시 “전동차가 낡은 탓인지 문이 잘 열리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승객들이 문을 열고 옆 칸으로 도망치려 했으나, 문이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손잡이를 발로 차서 문을 박살 내고 탈출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 민주노총, 종묘공원에서 4000명 규모 집회 강행…통제 피해 게릴라 전략

    민주노총, 종묘공원에서 4000명 규모 집회 강행…통제 피해 게릴라 전략

    경찰 해산 명령에도 집회 계속경찰과 물리적 충돌은 없어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약 4000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차별없는 노동권, 질좋은 일자리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결의대회에서 차기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대화를 촉구했다. 경찰이 인수위가 있는 통의동을 비롯해 내자·적선동 일대, 세종대로, 서울광장, 청계광장 등에 경력을 집중 배치해 도심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자 민주노총은 과거와 비슷하게 게릴라성 전략을 펼쳤다. 가맹·산하노조들은 여의도와 광화문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개별적으로 집회를 벌이다가 이날 오후 1시 20분쯤 지도부로부터 공지 내용을 전달받고 종묘공원으로 집결했다.조합원들의 동선을 따라 한때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시청역 역사 일부 출입구가 폐쇄됐다. 도심에 집중돼 있던 경력과 경찰버스가 조합원들을 따라 종묘공원 앞으로 이동하면서 일대 교통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주최 측은 공식적으로 미신고 불법집회임을 고려한 듯 조합원들에게 앞뒤 간격을 어느 정도 벌려 앉도록 하고 잔디밭에 출입하지 말 것과 흡연하지 말 것 등을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민주노총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은 잘 알고 있으나, 가장 듣기 싫은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국민 통합도 가능하다”면서 “한국사회의 극단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시시각각 다가오는 경제위기, 기후위기, 산업전환 대전환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답하는 게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경찰은 집회 도중 여러 차례 해산명령을 내렸지만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대회 종료 후 별도 행진은 예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일 민주노총 등이 신고한 집회를 금지했다. 민주노총은 이에 불복해 법원에 집회불허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경복궁 고궁박물관 남쪽 1개 차로에서 주최자 포함 299명 이내 참석하는 범위에서 집회를 허용했다. 그러나 집회는 예정대로 수천명이 모이는 형태로 진행됐다. 민주노총은 “서울시의 집회금지 통보 이후 서울행정법원에 집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일부 인용됐지만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가 정치방역에 의해 금지되는 상황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의미를 두면서도 생색내기에 그쳤다”며 계획대로 결의대회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1만명가량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만일의 충돌에 대비해 총 134중대 4000여명을 동원했다.
  • [속보] 1호선 시청역, 화재 오인에 지하철 지연…승객 100여명 대피

    [속보] 1호선 시청역, 화재 오인에 지하철 지연…승객 100여명 대피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청량리역 방면으로 가던 열차 하부서 돌연 연기가 나 시민들이 대피했다. 13일 소방당국·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지하철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100여명은 안내에 따라 다음 열차로 갈아탔다. 해당 열차는 수리를 위해 차량기지에 입고됐다. 열차 운행은 신고 9분 만인 오전 11시 19분쯤 재개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화재가 아니라 브레이크 등 제동장치에 이상이 있어 마찰로 인해 연기가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한다”며 “자세한 원인은 차량기지에서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STOP PUTIN] 우크라 앵커 “침공 이틀 만에 키이우 떠나 부끄러웠어요”

    [STOP PUTIN] 우크라 앵커 “침공 이틀 만에 키이우 떠나 부끄러웠어요”

    수도 키이우를 떠나 우크라이나 서부의 시골 마을로 피란 와 6주를 보낸 루드밀라 치르코바(27)가 키이우로 돌아왔다.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군이 침공한 지 이틀 만에 고항을 떠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그녀는 키이우에 돌아왔다며 11일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렸는데 일종의 일지 형식으로 피신과 귀향 과정을 설명한 것이라고 영국 BBC가 소개했다. 물론 키이우로 돌아오겠다고 결심한 데는 러시아 군이 퇴각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 건물이 멀쩡했으며 조용하기만 하다고 했다. 또 “식물들이 시들었지만 화가 나지 않았다. 머리로는 이 끔찍한 정보들을 완전히 이해하지도, 처리하지도 못하고 있다. 울 수도 없고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난 플라스틱 한 조각마냥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치르코바는 방송국 앵커로 일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시골에 숨어 지내면서도 그녀는 전쟁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잡는 일에 매달렸다. 하지만 멀리서 돕고 있다는 죄책감이 그녀를 옭아맸다. 저녁마다 울었다고 했다. 특히 남부 마리우폴에서 끔찍한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괴로워했다. 지인 중의 한 명이 일주일째 부차에 머무르다 기적처럼 탈출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미안함을 느꼈다. 밤새 눈이 내린 어느날 아침, 커피를 타준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결심을 들려줬더니 남친도 흔쾌히 키이우로 돌아가자고 했다. 남친 역시 키이우를 빠져나왔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했다. 치르코바처럼 침공 초기 피란길에 올랐다가 최근 귀향을 결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이들은 전쟁이 몇 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고달픈 타향살이보다 차라리 고국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맞서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르비우 등 국경 초소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는 사람이 9000명,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사람이 1만 8000명이었다. 이들 중에는 운송업자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귀국하려는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이들이었다. 18∼60세 남성들은 국가 총동원령으로 아예 출국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국경을 넘는 차량 운전자는 거의 여성이었고, 열차 역과 버스 정류장은 여성과 어린이들로 가득 찼다고 NYT는 전했다. 르비우의 군사 행정관인 유리 부치코는 “사람들은 이제 전쟁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고, 전쟁을 하더라도 르비우에 머물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공황 상태로 떠났지만 여전히 가족들은 여기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점과 기업들이 다시 영업을 재개해 일하기 위해 돌아가려는 우크라이나인들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400만명 이상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 고향을 떠나 서부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피란한 사람도 700만명이 넘는다. 르비우에서 만난 옥사나란 여성은 동부 드니프로로 돌아가려고 기차역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는 딸, 한 살배기 손자와 함께 폴란드와 체코에서 2주 이상 난민 생활을 했다. 그는 “아무도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날 청소부로 데려갈 준비가 돼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살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강사인 딸 할리나는 “체코에서 작은 센터에 머물렀는데,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하고 체코어로 돼 있어 글자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면서 “쉽지 않았다. 모두 한 방에서 지냈고, 특히 폴란드에서는 음식 등에 많은 도움을 줬지만 우리가 살 곳은 없었다”고 고충을 전했다. 옥사나 역시 “그곳의 모든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철도역에서 만난 공무원 발레리아 유리브나는 미콜라이우로 향하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부 미콜라이우는 여전히 러시아의 공습이 이어지는 곳이다. 그는 한 달 동안 딸, 개와 함께 친구들과 한 아파트에서 지내는 게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귀향하면 폭격을 맞은 병원 창문에 보호 필름을 붙이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 뉴욕 지하철 총격사건…용의자는 62세 흑인 남성

    뉴욕 지하철 총격사건…용의자는 62세 흑인 남성

    출근길 미국 뉴욕의 지하철 역에서 ‘묻지마 범행’으로 보이는 총격으로 최소 10명이 총에 맞았다. 뉴욕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 62세 흑인 남성 프랭크 제임스의 사진과 정보를 공개하고 추적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오전 8시 24분 미국 뉴욕에서 지하철 N트레인 열차가 뉴욕 맨해튼 방면으로 운행하던 도중 객차 안에서 갑자기 연막탄이 터졌다. 흰 연기가 객차 안에 가득 퍼지며 갑자기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3개 지하철 노선이 다니는 브루클린 36번가역에서 지하철이 멈췄다. 총에 맞은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졌고, 지하철이 멈추자 뛰쳐나가는 사람들로 아비규환이 이어졌다. 이 사건으로 최소 29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 가운데 10명은 총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5명은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뉴욕경찰은 밝혔다. 용의자는 키 165㎝ 정도의 흑인 남성 프랭크 제임스로, 주소지는 필라델피아·위스콘신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하철 객차 안에서 방독면을 꺼내 쓴 뒤 연막탄을 던지고 총격을 시작했다. 초록색 공사 현장 안전조끼에 회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으며, 현장에서 도주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유홀 화물밴이 발견했고, 그가 화물밴을 빌리는 데 사용한 신용카드를 발견하고 용의자를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야브 몬타노는 CNN방송에 “처음에 폭죽 소리인 줄 알았다”며 “바닥에 뿌려진 피를 보고 상황을 깨달았다. 의자 뒤에 숨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지하철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뉴욕 소방관들은 현장에서 다수의 부상자를 발견하고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소방관들은 아직 터지지 않은 폭파 장치 여러 개를 발견했다고 밝혔으나, 작동 가능한 폭발물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건이 벌어진 36번가역은 브루클린 내 차이나타운과 가깝지만, 인종적 동기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총격 사건을 보고 받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뉴욕 경찰국과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 경찰은 36번가 지하철역 인근 10여개 블록을 봉쇄하고 범죄 현장임을 나타내는 노란색 테이프를 주위에 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뉴욕시 교육부는 주변 학교들에 대피 명령을 내려 학생들을 학교 안에 머물게 하고, 외부인의 교내 출입을 금지했다.
  • 푸틴, 우주기지에서 ‘독재자 친구’ 만난 이유 [김유민의 돋보기]

    푸틴, 우주기지에서 ‘독재자 친구’ 만난 이유 [김유민의 돋보기]

    블라디미르 푸틴(70)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지역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또 다른 독재자인 알렉산드로 루카셴코(68)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났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우주기지에서 루카셴코를 만나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극”이라면서도, 군사작전 외에 다른 선택은 없었다고 말했다. 푸틴은 “우리는 총참모부가 애초에 제안한 계획을 차분하게 이행할 것이며 군사작전은 계획대로 수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이유로 이라크를 침공했던 미국의 정보가 가짜 뉴스였듯이 “부차에 관한 것도 똑같은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푸틴은 “러시아 경제와 금융시스템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서방의 제재는 전면적이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우주 1위다. 누구도 러시아와 같은 광대한 나라를 엄격하게 고립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이 현재 머물고 있는 보스토치니는 극동 쪽에 위치해 중국과 매우 인접하고, 암살 위험을 피하기 좋다는 이점이 있다. 이 곳은 옛 소련 시절 우주 강국의 위상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러시아가 임대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2012년부터 새로 건설한 첨단 우주기지다. 이 기지에서의 첫 번째 위성 발사는 2016년 4월에 있었고, 이날은 소련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인류 첫 우주비행 61주년이었다. 돈바스 대공세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가가린의 우주비행에 비유해 선전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루카셴코 “소련 붕괴는 비극” 28년째 권좌를 지키며 ‘유럽 최후의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로 가는 길을 열어줬다. 루카셴코는 “푸틴 대통령과 나는 단지 국가의 수장으로 만난 것이 아니라 매우 친밀한 관계”라며 “국가와 개인을 포함해 그의 모든 세부 사항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 대선에서 루카셴코와 맞붙고, 현재 리투아니아에 망명 중인 야권 지도자 치하노우스카야는 “루카셴코는 크렘린궁의 꼭두각시이자 신하, 공범이자 협력자”라고 말했다. 루카셴코는 푸틴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도 “그는 완전히 제정신이고 신체적으로도 건강하다. 그는 운동선수”라고 옹호했다. 또한 1991년 소련 해체에 대해 “비극”이라며 “소련이 오늘날까지 살아 남았더라면 세계의 모든 분쟁은 피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원인은 미국이 세계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벨라루스와 러시아에 부는 변화 벨라루스는 1990년 7월 소련으로부터 독립했다. 이듬해 8월 벨라루스 공화국을 수립하고 12월 러시아가 주축인 독립국가연합(CIS)에 가입해 줄곧 친러시아 행보를 걸어왔다. 루카셴코는 1994년 7월 취임해 독재 장기집권 중이다. 영국 더 타임스는 벨라루스 야권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을 겨냥해 비밀 ‘빨치산’ 투쟁을 도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 철도 근로자들은 우크라이나로 러시아군 물자를 실어나르는 열차를 멈추기 위해 선로와 신호 장비를 파괴했고, 국경 인근 주민들은 군부대 움직임 등을 담은 사진을 올려 우크라이나군에게 공유될 수 있도록 도왔다. 대형 공장 근로자들은 비밀 파업 조직을 조직하고 있고, 전직 보안군 요원들로 구성된 조직 ‘바이폴’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기반을 둔 바이폴은 국내 지지자들과 일하면서 루카셴코 정권 전복을 위한 ‘승리 계획’을 세웠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러시아군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러시아 내 반전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발발 후 6주가 지났음에도 러시아 시민들은 여전히 구체적인 전쟁의 내용과 학살, 피해 규모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전쟁 사실을 알게 되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알렉산드르 코노노프(32)씨는 그의 형 이반 코노노프(34) 중위를 지난달 군 병원 영안실에서 마지막으로 봤다. 코노노프 중위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철강공장에서 총격전을 벌이던 중 목숨을 잃었다. 코노노프씨는 NYT 취재진에 “나의 형이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전쟁에서 죽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전쟁이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 러시아의 모든 사람들이 모든 것을 알게 된다면 곧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러시아 “나치즘에 저항” 선전 러시아 정부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의 목적을 매우 분명하게 선전하고 있다. 사회학자 아나스타샤 니콜스카야 교수는 “1980년대 소련 치하에서 일어난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와는 다르게, 정부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의 목적을 안보, 나치즘에 대한 저항 등으로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이러한 정보들에 계속 노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국영 방송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가방을 들고 정치인 장례식에 나타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푸틴은 수도 모스크바의 구세주예수성당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자유민주당 당수의 장례식에 참석했고, 경호 요원은 핵가방을 들고 푸틴 옆을 지켰다. ‘체게트(Cheget)’라고 불리는 이 가방은 핵무기가 탑재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버튼과 핵공격 암호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며 러시아의 국방력이 국제적 망신을 사자 실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과시함으로써 경고의 메시지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최악의 경우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적지 않다. 푸틴의 ‘입’으로 불리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으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선은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코로나에 걸릴까 외부인 접촉을 극도로 꺼려왔다”며 “암살 시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한 것”이라고 전했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헬렌 켈러/ 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헬렌 켈러/ 우석대 명예교수

    20세기를 살다 간 장애인 중 인간승리의 주인공을 ‘한 명’만 들라면 헬렌 켈러(1880~1968)가 꼽히지 않을까? 볼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삼중고의 장애인인 켈러는 1937년 식민지 조선을 방문해 7월 13일 부민관(현 서울시의회)에서 강연했다. 중일전쟁 발발(1937년 7년 7일) 6일 뒤였다. 일본 군국주의의 폭압이 극단으로 치닫던 비상시국이었다.  류달영(후에 서울대 농대 교수)은 당시 개성 호수돈여고 교사로 있었다. 켈러의 서울 강연을 들으려고 애썼지만 허사였다. 다행히 켈러가 타고 가는 평양행 급행열차가 7월 15일 오후 4시 40분 개성역에서 1분간 정차할 때 객차 뒤쪽 전망대에 나와 강연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담임 반 학생 50명을 이끌고 개성역에서 기다렸다. 열차가 기적을 울리고 플랫폼으로 들어오는데 벌써 열차의 맨 뒤쪽에는 켈러가 비서 폴리 톰슨과 일본의 유명한 시각장애인 철학교수 이와하시 다케오와 함께 난간을 짚고 서 있었다. 열차가 서자마자 켈러는 강연을 시작했다.  폴리는 손가락을 펼쳐 켈러의 입술과 목에 대고 입술과 목의 진동을 감지해 그녀의 말을 영어로 옮겼다. 그리고 다른 한 손을 켈러의 손바닥에 대고, 무선전신을 치듯이 손가락으로 두들겨서 주위 상황을 알렸다. 그러면 이와하시는 폴리의 영어를 역에 모인 사람들에게 일본어로 통역했다. 매우 진기한 장면이었다. 역무원들도 구경하느라 넋이 나가 열차가 예정을 넘겨 5분 동안이나 정차했다. 이날 켈러는 ‘이 세상을 향상하게 하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며, 사랑이 없는 국가와 사회는 퇴보할 뿐’이라는 요지의 강연을 했다.  헬렌 켈러의 후반 생애는 열정적이었다. 한창때는 장애인을 돕는 일에 하루 18시간씩 바칠 정도였다. 그녀는 사형 제도를 반대하고 인종주의를 거부했으며, 교통수단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으리만큼 열악하던 그 시절 지구를 아홉 바퀴나 돌며 39개국을 방문했다. 공교롭게도 일제의 억압이 혹독하던 시기에 사랑의 메신저 헬렌 켈러는 한국 땅에까지 와서 위로의 말을 건네고 갔다. 켈러의 메시지를 우리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걸까. 한국 사회가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에 부끄러운 점은 없을까.
  • ‘러시아의 트롤링’ 기계적 인용 버젓이…언론이 가려 버린 ‘전쟁의 안개’ 속 진실[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러시아의 트롤링’ 기계적 인용 버젓이…언론이 가려 버린 ‘전쟁의 안개’ 속 진실[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6주를 넘겼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침공 직후만 해도 며칠이면 종료될 거라고 생각했던 이 전쟁은 기간만 길어진 게 아니라 그 영향 역시 세계 구석구석으로 퍼져 나가는 중이다. 세계적인 곡창지대 중 하나인 나라와 석유·천연가스 시장의 큰손인 나라가 싸우면서 아랍과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식량 위기에 직면했고, 러시아의 돈줄을 막으려 대대적인 경제 제재에 나선 선진국들은 그 결과로 일어난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고민 중이다.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원하는 사람들도 휘발유값이 오르면 자기 나라 정부를 탓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번 전쟁은 과거 시리아나 조지아, 예멘에서 일어난 전쟁과 달리 세계 언론이 관심을 갖고 거의 중계를 하다시피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많은 기사와 정보가 쏟아지고 있어 그중에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섞여 있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퍼뜨린 가짜뉴스도 버젓이 돌아다닌다. 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소셜미디어 등장 이후 ‘가짜뉴스’라는 말이 보편화됐지만 원래 전쟁 중에 나오는 보도는 믿기 힘든 것들이 많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국가가 만들어 낸 가짜뉴스 우선 전쟁 당사국들은 자국 병사들의 사기 진작과 전쟁의 승리를 위해 유리한 정보만을 발표하거나, 유리한 정보가 없을 때는 이를 지어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는 국가가 만들어 내는 의도적 가짜뉴스에 해당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정부는 평상시에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프로파간다를 끊임없이 생산한다. 적당히 할 경우 국정 홍보, 혹은 프레이밍(framing)이지만, 도를 넘을 경우 기만적인 가짜뉴스가 된다. 정권, 혹은 국가의 사활이 걸린 전쟁 중에 이런 활동이 크게 증가하는 건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전쟁 보도에서 진실을 찾기 힘든 또 하나의 이유는 소위 ‘전쟁의 안개’(the fog of war)라 불리는 전쟁 특유의 불확실성이다. 전쟁 얘기만 나오면 항상 인용되는 프로이센의 전략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 표현(그는 단순히 ‘안개’라고 불렀다)은 “전쟁은 불확실성의 영역이며, 전쟁에서 수행되는 일의 대부분은 불확실성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정보 활동과 판단력이 요구된다”는 그의 주장에서 나왔다. 전쟁의 안개가 어떤 것인지는 2010년에 일어난 천안함 피격 사건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한국의 해군 초계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피격돼 침몰한 이 사건은 3월 26일에 일어났지만 최종적이고 공식적으로 북한의 소행임이 확인된 것은 2개월 후의 일이다. 그사이 ‘암초에 부딪힌 결과’라거나 ‘금속피로로 인한 결과’(당시 해군참모총장과 이명박 대통령도 북한의 공격이 아닐 거라는 발언을 했다) 혹은 자작설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 평시에 일어난 폭침 사건을 두고 온 나라가, 아니 국제조사단까지 참여해 조사한 결과가 나오는 데 두 달이 걸렸다면 같은 종류의 공격이 우크라이나 같은 넓은 땅 곳곳에서 매일, 그것도 6주 넘게 이어진다면? 이런 상황에서 진실을 찾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어려움을 잘 보여 주는 사례가 지난주 금요일에 일어난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격이다. 크라마토르스크는 수도 키이우 공략에 실패한 러시아군이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양보할 수 없는 격전지가 될 것으로 지목된 도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으로 폐허가 된 마리우폴이나 하르키우의 상황으로 보아 이 도시의 주민들도 위험하다고 판단해 대피하게 했는데, 이들이 이동하기 위해 모인 크라마토르스크역에 미사일 두 개가 떨어진 사건이다. 수천 명의 피란민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중에 미사일이 떨어졌기 때문에 아이들을 포함한 50명 이상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가 전쟁이 시작된 이후 피란민을 포함한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 매체와 증언, 심지어 위성사진으로도 확인이 됐기 때문에 크라마토르스크 공격도 러시아군의 소행으로 추정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 사건을 보도하는 한국 주요 매체의 기사들을 보면 ‘러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격 안 해”’, ‘러, “…우크라이나군이 미사일 쏴”’ 같은 제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기사들은 이것이 러시아가 하는 주장임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에 사건의 실체가 어떻게 밝혀지든 오보라고 할 수 없다. ●일방 전달된 러 주장 설득력에 실려 그런데 많은 매체가 받아 쓴 연합뉴스 기사에 들어가 보면 앞부분 텍스트의 75%가 러시아 국방부와 크렘린의 주장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뒷부분에 “러시아 공격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짧게 소개됐지만, 이는 독자가 이 사건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고, 이후에도 계속 관련 기사를 읽는다는 것을 가정하는 일종의 후속 기사로, 한쪽의 발표를 그대로 전달만 하는 한국의 전형적인 단신 기사다. 그러나 사람들은 매체가 기대하는 것처럼 이런 사건을 꾸준히 팔로업하면서 살펴보지 않는다. 많은 독자들에게 뉴스는 본업이 아니고, 이 사건은 이 기사 하나만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렇게 전달한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이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는 사실이다. 우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기차역에 떨어진 미사일이 ‘토치카U’라고 주장했고, 사진으로 미사일 몸통 잔해를 본 전문가들도 대부분 이에 동의한다. 그런데 연합뉴스가 전달한 크렘린의 주장에 따르면 러시아는 그 기차역을 공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러시아군은 그런 종류의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토치카 미사일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구형 미사일로, 러시아는 이 미사일을 신형인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꾸준히 교체해 왔다고 알려져 있고, 옛 소련으로부터 토치카 미사일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이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들린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기사가 언급하지 않는 것은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여전히 ‘토치카U’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음이 영상과 사진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는 두 나라가 아닌 제3자가 기록한 오픈소스에 등장하는 것들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군 진지 방어를 위해 인간방패로 삼으려 한 주민들이 대규모로 도시를 떠나는 걸 무산시키려는” 목적으로 벌인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쟁이 시작된 뒤 러시아 측에 피란민 통로를 보장해 달라는 협상을 꾸준히 진행해 왔고, 러시아가 이를 거부하다가 합의한 뒤에는 피란민을 공격했다는 건 이미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다. 심지어 이런 피란민 공격과 학살은 그 순간이 기자의 카메라에 촬영돼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민간인 공격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도 (친러 반군 점령지인) 돈바스 민간인 거주 지역에 미사일을 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전달하는 것은 크렘린의 마이크 역할을 하는 타스통신일 뿐 다른 매체들은 “러시아 측이 이 주장에 대한 근거를 보여 주지 않았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심지어 로이터통신은 타스통신이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크렘린의 주장을 기사로 송신하는 일을 계속하자 자사의 콘텐츠 마켓에서 제외해 버리기도 했다. 러시아는 자국의 안보를 위해 전쟁을 벌였다면서 왜 이렇게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쏟아 놓을까? 카네기재단의 러시아 지역 연구원인 크리스토퍼 보르트는 크렘린이 누구나 뻔히 아는 거짓말을 하는 건 “그럼 어쩔 건데?”라는 힘의 과시인 동시에 경고라고 설명한다. 푸틴의 정적을 크렘린만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독극물을 사용해 암살하고도 “우리가 한 게 아니다”라고 뻔뻔스럽게 말하는 것도 그 목적은 위협과 경고다. ●“어쩔 건데” 크렘린의 힘 과시 보르트가 제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서방 세계를 상대로 하는 트롤링(trolling·온라인에서 관심 끌어 분노와 혼란을 일으키는 행동)이다. 자신들이 거짓말을 끊임없이 쏟아 놓으면 배경이나 사실 여부를 모르는, 혹은 ‘기계적 공평 보도’를 원칙으로 하는 언론이 가져다 인용하고, 자국 정부나 언론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믿고 확산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한 팩트 체크에 따르면 임기 중에 3만 573개의 거짓말과 가짜뉴스(하루 평균 20회 이상)를 퍼뜨렸다는 트럼프도 같은 전략을 사용했다. 서구 언론은 트럼프 집권기를 거치며 “이 사람은 이 말을 하고, 저 사람은 저 말을 한다”는 20세기식 단순 인용 저널리즘은 더이상 공평한 보도가 아니며 더 많은 거짓말을 더 뻔뻔스럽게 쏟아내는 쪽에 이용당하는 일임을 깨닫고 반성했다. 언론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진 셈이지만 그런 책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언론사만이 독자들의 신뢰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터레터 발행인
  • 이천∼충주 중부내륙선 KTX-이음, 100일간 4만5000여명 이용

    개통 100일을 맞은 경기 이천∼충북 충주 간 중부내륙선 KTX-이음 열차가 누적 인원 4만5000여명을 수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해 12월 31일 부발(이천)∼충주(56.3㎞) 구간 운행을 시작한 KTX-이음이 지난 9일까지 100일간 총 4만5709명을 태우고 4만40㎞를 달렸다고 11일 밝혔다. 수도권과 중부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KTX-이음 개통 이후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역은 부발역으로 1만9883명이 이용했으며 이어 충주역 1만9125명, 감곡장호원역 3758명 순이다. 부발에서 충주까지 KTX-이음을 이용하면 소요 시간이 승용차와 비교해 25분, 버스보다 35분이 단축돼 수도권까지 가는 길이 쉽고 빨라졌다. 코레일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KTX 정차역 최초로 충주역 등 4개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했다. 부발역에는 경강선(판교∼여주) 지하철에서 내려 승하차 처리 단말기를 이용해 승강장 계단 이동 없이 곧바로 KTX로 갈아탈 수 있도록 편리한 환승 체계를 구축했다. 부발에서 충주까지 KTX-이음을 타고 왕복 이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승용차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소나무 3.2그루를 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내년 말에는 중부내륙선 2단계 충주∼문경 구간이 개통돼 고속철도 수혜지역이 더 넓어진다”며 “열차를 안전하게 운행하며 고객을 더 빠르게 수송하고,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쉰들러 리스트 작성해 유대인 구한 비서 라인하르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쉰들러 리스트 작성해 유대인 구한 비서 라인하르트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가 구해내야 할 유대인 명단을 작성했던 그의 비서 미미 라인하르트가 10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15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였던 빈에서 태어난 유대인 라인하트트는 폴란드 크라쿠프에 있던 유대인 수용소에 갇혔다가 유창한 독일어 실력 덕에 쉰들러에게 비서로 발탁됐다. 나치 친위대(SS) 대원이었던 쉰들러는 자신의 공장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유대인들의 수용소 송환을 막아낼 수 있었다. 이 때 구해내야 할 유대인들의 이름을 타이핑한 것이 라인하르트였다. 이렇게 구해낸 유대인 직공들이 1300명에 이르렀다.  대학에 가려고 속기를 배웠는데 그게 자신의 목숨을 구하게 될지 몰랐다. 그는 2007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인터뷰를 통해 “평생 공부했던 것 중에 가장 쓸모있는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크라쿠프 외곽의 플라초프 노동수용소 사무실에 자리를 얻어 쉰들러의 공장에 취직할 유대인 명단을 작성하는 일을 했다. 그들을 천거함으로써 쉰들러는 나치 죽음의 수용소에 끌려갈 일을 막아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아우수비츠 죽음의 수용소로 끌려 가려던 유대인들의 최종 목적지를 체코슬로바키아의 탄약 공장으로 바꿀 수 있었다. 라인하르트 역시 그 열차에 올랐다.  그의 말이다. “우리 모두 걱정했던 만큼 우리에게 도박 같았다. 쉰들러와 함께 간다고 해서 어떤 것이 보장되지도 않았다. 우리는 쉰들러가 구하는 데 성공할 것이란 확신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그저 우리를 다른 수용소로 데려갔을 뿐이었다. 누가 알았겠는가? 우리는 쉰들러를 믿었기에 한 번의 기회를 쥐고 있었던 것이다.”  고인의 손녀 니나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친척들에게 전한 부고장을 통해 “너무도 사랑하고 너무도 각별했던 우리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평화로운 안식을”이라고 적었다고 미국 뉴욕데일리 뉴스가 11일 전했다. 하지만 정확한 사망 시간이나 사인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종전 뒤 고인이 미국 뉴욕에 거주하다 2007년 이스라엘로 아들과 함께 이주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외아들 사샤 바이트만이 있는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바이트만은 당시 텔아비브대 사회학 교수였다. 라인하르트는 말년을 텔아비브 북쪽 요양원에서 보냈다. 유족으로는 외아들과 여러 손주와 몇몇의 증손주를 뒀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  쉰들러가 1974년 세상을 떠나자 이스라엘에 있는 야드 바솀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그를 ‘열방의 의인들’로 받아들였다. 나치의 박멸로부터 유대인 목숨을 구하려 애쓴 비유대인에게 주어지는 영예였다. 그는 예루살렘 외곽 올리브 산에 안장됐다.  그의 이타적이며 용기있는 얘기는 1982년 토머스 키닐리의 베스트셀러 소설 ‘쉰들러의 방주’(Schindler’s Ark)에 소개됐고 1993년 오스카 주요 부문을 휩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로 스크린에 옮겨졌다. 생전에 라인하르트는 영화 촬영을 앞두고 스필버그 감독을 만난 일이 있었다면서도 정작 영화를 보러 갈 엄두는 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 “푸틴, 극동 우주기지에서 루카셴코 만난다”

    “푸틴, 극동 우주기지에서 루카셴코 만난다”

    [김유민의 돋보기] 블라디미르 푸틴(70)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지역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또 다른 독재자인 알렉산드로 루카셴코(68)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언론 인테르팍스는 푸틴이 우주기지에서 루카셴코를 만나 우크라이나 협상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U의 군사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러시아 동부 지역의 통제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 주변에서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한 때 점령했던 드니프로 공항을 철수하며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로우수크주 지사는 이날 드니프로 공항과 인근 인프라가 러시아군 공격으로 완전히 사라져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으며, 최소한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푸틴이 현재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보스토치니는 극동 쪽에 위치해 중국과 매우 인접하고, 암살 위험을 피하기 좋다는 이점이 있다. 이 곳은 옛 소련 시절 우주 강국의 위상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러시아가 임대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2012년부터 새로 건설한 첨단 우주기지다. 이 기지에서의 첫 번째 위성 발사는 2016년 4월에 있었다.루카셴코 “소련 붕괴는 비극” 28년째 권좌를 지키며 ‘유럽 최후의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로 가는 길을 열어줬다. 루카셴코는 “푸틴 대통령과 나는 단지 국가의 수장으로 만난 것이 아니라 매우 친밀한 관계”라며 “국가와 개인을 포함해 그의 모든 세부 사항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 대선에서 루카셴코와 맞붙고, 현재 리투아니아에 망명 중인 야권 지도자 치하노우스카야는 “루카셴코는 크렘린궁의 꼭두각시이자 신하, 공범이자 협력자”라고 말했다. 루카셴코는 푸틴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도 “그는 완전히 제정신이고 신체적으로도 건강하다. 그는 운동선수”라고 옹호했다. 또한 1991년 소련 해체에 대해 “비극”이라며 “소련이 오늘날까지 살아 남았더라면 세계의 모든 분쟁은 피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원인은 미국이 세계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벨라루스와 러시아에 부는 변화 벨라루스는 1990년 7월 소련으로부터 독립했다. 이듬해 8월 벨라루스 공화국을 수립하고 12월 러시아가 주축인 독립국가연합(CIS)에 가입해 줄곧 친러시아 행보를 걸어왔다. 루카셴코는 1994년 7월 취임해 독재 장기집권 중이다. 영국 더 타임스는 벨라루스 야권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을 겨냥해 비밀 ‘빨치산’ 투쟁을 도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 철도 근로자들은 우크라이나로 러시아군 물자를 실어나르는 열차를 멈추기 위해 선로와 신호 장비를 파괴했고, 국경 인근 주민들은 군부대 움직임 등을 담은 사진을 올려 우크라이나군에게 공유될 수 있도록 도왔다. 대형 공장 근로자들은 비밀 파업 조직을 조직하고 있고, 전직 보안군 요원들로 구성된 조직 ‘바이폴’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기반을 둔 바이폴은 국내 지지자들과 일하면서 루카셴코 정권 전복을 위한 ‘승리 계획’을 세웠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러시아군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러시아 내 반전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발발 후 6주가 지났음에도 러시아 시민들은 여전히 구체적인 전쟁의 내용과 학살, 피해 규모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전쟁 사실을 알게 되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알렉산드르 코노노프(32)씨는 그의 형 이반 코노노프(34) 중위를 지난달 군 병원 영안실에서 마지막으로 봤다. 코노노프 중위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철강공장에서 총격전을 벌이던 중 목숨을 잃었다. 코노노프씨는 NYT 취재진에 “나의 형이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전쟁에서 죽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전쟁이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 러시아의 모든 사람들이 모든 것을 알게 된다면 곧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러시아 “나치즘에 대한 저항” 러시아 정부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의 목적을 매우 분명하게 선전하고 있다. 사회학자 아나스타샤 니콜스카야 교수는 “1980년대 소련 치하에서 일어난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와는 다르게, 정부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의 목적을 안보, 나치즘에 대한 저항 등으로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이러한 정보들에 계속 노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국영 방송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가방을 들고 정치인 장례식에 나타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푸틴은 이날 수도 모스크바의 구세주예수성당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자유민주당 당수의 장례식에 참석했고, 경호 요원은 핵가방을 들고 푸틴 옆을 지켰다. ‘체게트(Cheget)’라고 불리는 이 가방은 핵무기가 탑재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버튼과 핵공격 암호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며 러시아의 국방력이 국제적 망신을 사자 실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과시함으로써 경고의 메시지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최악의 경우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적지 않다. 푸틴의 ‘입’으로 불리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으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선은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코로나에 걸릴까 외부인 접촉을 극도로 꺼려왔다”며 “암살 시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한 것”이라고 전했다.
  • [STOP PUTIN] 우크라 당하는데 유엔 안보리 무력하다고? 비관과 낙관 사이

    [STOP PUTIN] 우크라 당하는데 유엔 안보리 무력하다고? 비관과 낙관 사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호소하는 연설을 들었을 것이다. 그는 “유엔을 폐쇄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물은 뒤 “국제법이 먹히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라고 답하려면 즉각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의 퍼갈 킨 기자는 과거를 들추거나 이번 전쟁을 멈추지 못해 벌써 1100만명 이상이 집을 버리고 피란 길에 나선 것을 봤을 때 국제사회가 대동단결할 수 있을지 9일(현지시간) 긴 글로 돌아봤다. 알파벳으로 200자 원고 100장을 훌쩍 넘겼다. 그의 개인적인 경험과 인연 등에 대한 감상 등을 건너 뛰고 최대한 줄였다. 결론부터 얘기할까. 우크라이나인들의 수많은 희생은 역사에 가장 커다란 약속 파기로 비롯된 일이다. 2차 세계대전의 충격파 속에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의 얘기에 뿌리를 둔 얘기다. 르비우는 킨 기자 본인에게 인류의 최악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침략의 결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일깨운다고 했다. 르비우 대학 법대 졸업생 라파엘 렘킨이 대량학살 제노사이드(genocide)란 단어를 창안했기 때문이다. 나치 홀로코스트에 질색해 1944년 이 말을 썼는데 4년 뒤 유엔이 국제법의 범죄로 규정했다. 렘킨의 동창 허시 라우터파흐트는 저유명한 1945~46년 뉘른베르크 재판 때 나치 지도자들을 기소하며 처음 이 단어를 인류애에 반한 범죄에 써먹었다. 둘 다 유대인이었으며 20세기 초반 몇십년 동안 르비우에서 공부했다. 당시 그 도시는 렘베르크로 불렸는데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에 속해 폴란드인,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 제국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았다. 이 도시의 유대인이 모두 사라진 것은 우크라이나가 나치에 완벽하게 협력했기 때문이었다. 둘의 생각은 1945년 유엔 헌장의 문구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런데 지금 르비우는 또다시 커다란 역사적 트라우마에 중심이 되고 있다. 킨 기자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하기 위해 열차에 오르는 사람들의 행렬, 부차에서 처형되듯 살해된 민간인 시신들을 보면서 르비우에서 온 변호사들의 꿈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졌다고 털어놓았다.1994년 르완다에서 있었던 일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제노사이드 2주째에 유엔 안보리는 평화유지군 병력을 2000명에서 270명으로 줄여 버렸다. 벨기에 요원 10명이 르완다 군에 살해됐다는 이유에서였다. 지금의 우크라이나와 달리 르완다는 지정학적 중요성도 없었다. 미국과 다른 열강들은 제노사이드라고 규정하기에는 너무 늦었으며 개입하고 보호해야 할 책임만 낳게 된다며 거절했다. 그렇게 투치족 난민들은 남부 부타레에서 극렬 무장집단과 병사들에게 도륙 당했다.그로부터 일년 뒤인 1995년 7월 라트코 믈라디치 장군 휘하 보스니아 세르비아 병사들이 스레브레니차 마을에 진주한 뒤 8000명의 남성과 소년들을 사살했는데 네덜란드 유엔 평화유지군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두 제노사이드는 안보리가 유엔 헌장의 자구 해석에 매달릴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극명하게 보여줬다. 1945년의 약속은 정치적 의지 부족과 분열 때문에 지켜지지 않았다. 1990년대 겪은 끔찍한 일들은 국제법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제노사이드를 막지 못하면 적어도 처벌할 수 있어야 했다. 해서 두 나라 문제로 법정이 세워졌다. 아울러 캄보디아와 시에라리온에서의 대규모 살인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다루는 재판도 열렸다. 시에라리온의 민간인 살해를 막기 위해 유엔이 군사작전을 펼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알바니아 민족을 코소보에서 축출하는 일을 끝내기 위해 개입했다. 세계는 이제 제노사이드와 인류애에 반하는 범죄를 항시 다루는 법정을 세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1998년 세워져 심각한 인권 유린 사례들을 단죄했다. 유엔 산하는 아니었지만 회원국들의 손으로 긴밀히 협력해 창설됐다. 2009년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다르푸르 민간인 학살을 지시해 ICC에 제노사이드 혐의로 기소된 첫 번째 국가 원수란 오명을 얻었다.2차 대전이 끝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소로 응분의 처벌을 받게 하는 것만 아니라 미래의 전쟁 지도자들이 민간인의 권리를 짓밟기 전에 다시 생각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첫 날부터 바로 문제가 생겼는데 현재 우크라이나 전범에 대한 최근 논쟁에도 그림자를 뻗치고 있다. 미국도 중국도 러시아도 로마조약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세 나라는 법정을 세우지 않아 이들 나라는 ICC 사법권을 인정받지 못한다. 안보리가 표결해 승인하면 사법권이 인정되지만 비토권을 갖고 있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고위 참모들을 침략 전쟁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 기소하면 ICC가 힘을 못 쓰게 된다는 것이다. ICC가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주체들을 전범으로 수사하려 했을 때 일어난 일을 잘 기억할 가치가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군을 단죄하려는 데 반대하는 신호로 ICC 수석검사를 제재하기로 하기도 했다. 그리고 신장 자치주에서 위구르족을 제노사이드한 혐의로 중국 관리들을 수사하려던 시도 역시 중국이 ICC 회원국이 아니란 이유로 무산됐다. 전범 변호사인 필립 샌즈 교수는 초강대국의 이런 태도는 “한 쪽으로 치우친 정의”를 빚어내는데 힘이 부족한 나라가 기소되더란 것이다. “약자에게 이런 규칙, 강자에게 이런 규칙이 주어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법적 질서도, 심지어 진짜 법적 질서도 아니다.” 샌즈 교수의 할아버지도 르비우 출신이며, 증조모는 나치에 살해됐다. 그 역시 푸틴과 그의 장군들을 기소하는 특별국제법정을 세울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을 기소해야 한다고 찬동하는 이들은 미국과 영국의 이중 기준을 탓하고 있다. 샌즈 교수는 2003년 미국 주도로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세계 여론이 양분됐음을 지적했다. 당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나중에야 침공이 불법임을 인정했다. “뿌린 대로 거둔다. 그리고 당신이 거둔 것에는 당신의 이중기준도 포함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과 영국을 반박하는 수사 장치로 이라크 예를 들었다. 그는 이라크 침공을 가리켜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특별한 장소”를 쳐들어갔다고 했다. 현실에서 국제 외교에 힘입어 전후 평화를 누린 황금기는 없었다. 열강들은 묵시록에서와 같은 핵전쟁을 하지는 않았지만 늘 크고 작은 전쟁이 있었다. 한반도와 알제리, 콩고,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앙골라,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리비야 등등이다. 일부는 부분적으로나마 열강들의 대리전이었다. 갖가지 분쟁 지역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고 완충 역할을 하는 중에 4000명 이상의 유엔 평화유지군 병력이 목숨을 잃었다. 샌즈 교수는 “부분적으로 두렵지만 부분적으로 낙관적이기도 하다. 이 시기는 1945년 나치가 패함으로써 만들어진 법적 질서를 파괴할 수 있거나 어쩌면 발전시키고 강화할 수 있다. 난 후자의 견해에 더 기울어진다. 기나긴 게임이다. 이 보 진전하면 일 보 물러난 뒤 다시 나아간다. 그저 원칙을 믿고 접근하는 수밖에 없다.” 유엔이 최근 달라졌다는 징후는 있다. 193개 회원국이 모두 모인 총회가 침공을 규탄했고, 러시아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퇴시켰다. 중국이 반대했고 인도가 기권했다. 유엔 회원들의 3분의 2는 도덕적 신호에 반응했다. 제노사이드와 전범 처리에 경험 있는 유엔 관리 출신은 열강들의 정치학 렌즈로만 현재 세계질서를 바라보면 실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무케시 카필라 교수인데 수단의 유엔대표부에서 일하며 다르푸르 살육을 제노사이드로 인식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주도했다.“옳은 것과 그른 것, 선과 악의 싸움에는 수많은 행동이 있기 마련이다. 나쁜 녀석 편에만 모두가 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미얀마를 기소한 국제사법재판소(ICJ) 예를 들었다. 1945년 유엔 법정이 세워졌을 때만 해도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기소해야 가능했다. 해서 미얀마는 서부 아프리카 국가 감비아가 로힝야족 무슬림을 박해했다는 이유로 기소하는 바람에 피고가 됐다. 카필라 교수는 최근 들어선 “보편적 사법권” 개념이 발전돼 자국 영토에서 피고를 체포하면 전범 피의자를 재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독일 검찰이 시리아 장교를 살인 및 고문, 성폭행 혐의로 기소할 수 있었다. 안보리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제국주의와 초강대국을 대변한다는비판을 받아왔다. 아프리카, 인도를 비롯한 남반구, 남미는 지금도 외면받고 있다. 안보리를 확대하는 것도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카필라 교수는 비토권으로 인한 교착 상태를 뚫는 방편으로 총회의 권능을 강화하는 것을 들었다. “안보리가 교착되면, 왜 한 멤버가 더 큰 심판 노릇을 떠맡는 메카니즘을 만들면 되지 않나. 총회 말이다. 훨씬 민주적이며 안보리가 합의에 이르도록 압력을 높일 수도 있다.” 중국과 프랑스, 러시아, 영국, 미국 등 영원한 5강(Permanent Five)이 자신의 영향력을 지우는 데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카필라는 “칠면조들은 크리스마스에 한 표를 던지지 않는다”고 빗댔다. 하지만 그는 시민사회운동이 최근 기후변화 등에서 진전을 이루는 데 힘있는 압력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도 현실이 되곤 한다.” 유엔 헌장이 건넨 약속의 중심에는 여러 나라들이 힘을 합쳐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무력 분쟁이 일어나면 군대를 보내 평화를 지키고 세계는 인권 유린을 처벌할 것이란 믿음이었다. 정의를 찾게 하고 미래의 범죄를 예방한다는 뜻이었다.우크라이나 위기가 고도로 갈등을 증폭시켜 진솔하게 국제관계를 돌아보게 하고 변화의 순간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앙겔라 메르켈은 독일 총리에서 물러나기 전에 여러 국가의 일방적인 행위가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는 점을 슬프게 돌아봤다. 동독에서 자라나 초강대국들의 적대가 드리운 그늘을 잘 아는 그는 망각의 위험을 경고했는데 특히 2차 대전을 살아 경험한 이들이 세상을 등지는 일의 의미를 걱정했다. “우리가 지금 살펴야 하는 것은 역사의 중요한 교훈이 옅어져가는 역사의 한 국면에 들어서지 않게 하는 일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원화된 세계질서가 2차 대전의 교훈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상기시켜야 한다.” 우리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기억하라는 것이 메시지이며 과거로 끌려가지 않게 하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킨 기자는 결론 내렸다.
  • “러시아, 우크라 전쟁 전사자 규모 감추려 자국군 시신 7000구 인수 거부”

    “러시아, 우크라 전쟁 전사자 규모 감추려 자국군 시신 7000구 인수 거부”

    나토, 러군 7000∼1만5000명 전사 추정전사규모 비밀법·군 명예훼손 처벌법…러 내부 논의 없어우크라이나, 송환책 고심…“러, 논의 안 하려 한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뒤 전사자 규모를 축소하려고 자국군 시신 수습을 거부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 내 영안실·냉동열차에 안치된 러시아군 시신 7000구를 돌려보낼 방안을 고심 중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거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 침공 사흘째던 날 러시아군 시신 3000구를 수습해 보내겠다고 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러시아가 ‘우리는 그 수를 믿지 않는다”며 “우리에게는 그런 수치가 없다. 우리는 그것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에 여러 번 시신을 인수해가라고 제안했지만 그 사람들은 논의를 아예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보도에 따르면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러시아군 가족들이 러시아군 사망자·전쟁 포로 사진을 검색하거나 가족 정보를 얻기 위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한 웹사이트·텔레그램을 열었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보즈네센스크의 예브헤니 벨리츠코 시장은 이틀간의 전투 후 주민들에게 “이 사람들을 어머니와 아내에게 보내주자”며 러시아군 시신 수습을 요청했다.  벨리츠코 시장에 따르면 이들은 키이우로 이송했다. 그는 “러시아인이든 아니든 우리는 시신을 존엄하게 대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다만 이 주장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러시아군은 지난 6주간 전쟁에서 발생한 자국군 사망자 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식 전사자가 1351명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든 군인의 사망을 국가 기밀로 선언하는 법령에 지난 2015년 서명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 내부에서도 러시아군 사망 관련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지난 6주간 전쟁서 러시아가 7000∼1만5000명에 이르는 전사자를 낸 것으로 추산했다.
  • [STOP PUTIN] 러시아군, 피란민 운집한 철도역에 집속탄 50명 희생

    [STOP PUTIN] 러시아군, 피란민 운집한 철도역에 집속탄 50명 희생

    수천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한 열차 역에 집속탄 공격이 가해져 어린이 5명 등 50명이 숨지고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나의 폭탄 안에 새끼 폭탄 수백 개가 들어 있어 넓은 지역에서 다수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비인도적 무기를 피란민들을 겨냥해 사용한 것이어서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끔찍한 잔학성”이 드러났다고 성토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영철도회사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쏜 토치카-U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이 주의 북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 열차역을 타격해 지금까지 적어도 50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했다. 단일 공격에 의한 민간인 피해로는 지난 2월 24일 침공 이후 최악의 참사 가운데 하나라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밝혔다. 역 주변에는 숨졌거나 다친 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이들의 소지품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등 아비규환이었다. 역 근처에서 수거된 미사일 잔해에는 러시아어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라고 적혀 있었다니 기가 막힌 일이다. 도네츠크주 당국은 당시 약 4000명의 피란민이 역사와 플랫폼 등에 몰려 있었다고 전했으나 정확한 숫자를 확인할 수 없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돈바스 지역과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에 대한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고 지난 6일 해당 지역에 긴급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이날 공격에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집속탄은 비인도적 무기라는 공감대 속에 2008년 100여국이 집속탄 사용 금지에 동의했으나 러시아는 참여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민간인 밀집 시설을 공격한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격 당시 열차역 주변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없었다면서 러시아가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살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들이 저지르는 ‘악’에는 한계가 없다. 이를 처벌하지 않으면 그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경고했다. 서방권의 규탄 성명도 잇따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키이우(키예프)를 방문 중인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트위터에 “이 부당한 전쟁을 피하려는 민간인의 탈출로를 차단하고 인간적 고통을 야기하는 또 다른 시도”라고 개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민간인을 겨냥하는 것은 분명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며 “그곳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는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대해 “경악스럽다”고 한 뒤 러시아가 일으킨 부당한 전쟁의 또 다른 사례일 뿐이라며 러시아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퇴출당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번에도 우크라이나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맞섰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 “우크라이나 당국이 주민들의 대량 탈출을 막고서 이들을 자국군 병력 주둔지 방어를 위한 ‘인간 방패’로 삼으려 했다”며 역 근처에서 발견된 토치카-U 전술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에서만 사용돼온 것이라며 러시아군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 [STOP PUTIN] 피란민 운집 철도역에 러 로켓 두 발, 39명 사망

    [STOP PUTIN] 피란민 운집 철도역에 러 로켓 두 발, 39명 사망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한 철도역을 공격하면서 무차별 살상무기인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우크라이나 지방 당국이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블로 키릴렌코 주지사는 8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군이 집속탄이 포함된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이로 인해 이번 공격이 민간인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이 절대적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영철도회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쏜 로켓 두 발이 도네츠크주 북부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에 날아들었다고 밝혔다. 키릴렌코 지사는 이번 공격으로 적어도 39명이 숨지고 87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집속탄은 군인과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살상력 때문에 전쟁범죄 논란이 끊이지 않는 무기다. 투하되면 모체가 공중에서 파괴되면서 소형폭탄 수백개가 표적 주변에 흩뿌려져 불특정 다수를 해친다. 특히 새끼 폭탄 일부는 불발해 지뢰처럼 지상에 남아 전쟁과 관계없는 후세대 민간인들을 살상해 추가 우려를 사기도 한다. 키릴렌코 주지사는 기차역의 짐가방 더미들 옆에 여러 구의 시신이 누워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키릴렌코 주지사가 집속탄이라고 판단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며, 실제 집속탄 사용 여부는 확인 불가능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매체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에 대해 부인하면서, 러시아군은 이날 크라마토르스크를 겨냥한 어떤 공격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살상하고 있다며 “그들이 저지르는 ‘악’에는 한계가 없다. 이를 처벌하지 않으면 그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돈바스 지역과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에 대한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고 지난 6일 해당 지역에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크라마토르스크는 우크라이나 동부를 탈출하는 주된 통로로 널리 여겨져 왔다. 이 도시를 떠나는 열차 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지방 관청이 홈페이지에 올려 안내할 정도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침공 이후 처음으로 상당한 전력 손실을 봤다고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수군사작전이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서구 방송과의 첫 인터뷰를 통해 “우리 군이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 큰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군 사상자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조작과 거짓이 판치는 시절을 보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공개되고 있는 민간인 사망자 사진 등은 조작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키이우 주변) 부차 거리에서 확인된 시신 등은 러시아군과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사망한 민간인 숫자가 몇명이냐는 질문에 그는 사망자 숫자를 교차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나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고 있는 특수군사작전이 며칠 안에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군사 작전이 조만간 목표 달성을 통해서나 협상을 통해 끝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지하철 휴대전화 폭행‘ 20대 구속기소…특수상해·모욕 혐의

    ‘지하철 휴대전화 폭행‘ 20대 구속기소…특수상해·모욕 혐의

    지하철 9호선 열차 안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60대 남성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리쳐 다치게 한 20대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추혜윤)는 8일 A(26)씨를 특수상해·모욕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10시쯤 지하철 9호선 가양역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피해자 B(62)씨의 머리를 휴대전화로 여러 번 내리치고 모욕한 혐의를 받는다. 술에 취한 A씨는 열차 안에서 침을 뱉었다가 B씨가 자신의 가방을 붙잡고 못 내리게 하자 격분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에 공개된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 A씨는 휴대전화 모서리로 B씨의 머리를 여러 번 내리쳤고 B씨의 머리에서 피가 흘렀다. A씨는 “경찰 ‘빽’이 있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B씨가 A씨를 폭행한 행위는 정당방위로 인정하고 불송치했다.
  • [STOP PUTIN] ‘러 병사들 자전거 민간인 총격 협의’ 아직은 단언 못해

    [STOP PUTIN] ‘러 병사들 자전거 민간인 총격 협의’ 아직은 단언 못해

    독일 연방정보부(BND)가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민간인과 우크라이나 병사에게 총격을 가한 것과 관련해 무선 교신한 내용을 감청해 전날 독일 의회 위원회에 보고했다고 주간 슈피겔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런데 이 감청 내용이 자전거를 끌고 가던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과 관련된 내용인지에 대해선 매체마다 다른 내용을 전하고 있다. 일단 BND와 독일 정부 대변인은 코멘트 요청을 거절했다고 미국 CNN은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지난달 5일 부차 대로에서 두 대의 러시아군 장갑차가 자전거를 끌고 가던 민간인에게 발포하는 모습을 포착한 동영상이 6일 공개돼 국제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그런데 시신이 발견된 장소, 정황과 러시아 병사들의 교신 내용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슈피겔의 보도다. 녹음된 내용을 보면 한 병사가 자신과 동료들이 자전거를 탄 사람에게 총격을 가한 장면을 묘사했다. 또 다른 남성은 무선 교신을 통해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을 신문한 뒤 쏴죽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슈피겔은 러시아 병사들의 대화가 일상적인 것처럼 진행됐다고 했다. 이들의 발포가 우발적이거나 일부 병사의 야만적 행동 때문이 아니라 주민들 사이에 불안과 공포를 조장해 저항할 생각을 품지 않게 하려는 책략의 일환일 수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NYT)는 위성 이미지 증거와 무선 교신 감청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로이터는 특히 교신 내용이 부차에서 감청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지난 주말부터 부차와 근처 마을들에서 잇따라 서둘러 매장한 묘지와 대로변에 수십 구의 시신이 방치된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더했다. 일부 시신은 손이 뒤로 묶인 채 처형 당하듯 머리 뒤쪽에 총알이 박혀 있었다. 고문 흔적이 남은 시신도 있었고, 어린이와 여성 시신도 포함돼 있었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 병사들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며 우크라이나 측이 연출하거나 조작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슈피겔은 또 무선 교신 내용 중에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용병 집단 와그너 그룹이 잔혹 행위에 동참한 결정적 정황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와그너 그룹은 시리아 전쟁에 동원됐을 때도 잔학한 행위로 악명을 떨쳤다. 러시아군의 부차 점령 초기에는 젊은 병사들이 주를 이뤘지만 다른 병력으로 교체된 뒤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지난 5일 러시아 병사들이 민간인 살해 명령을 받는 음성 대화를 감청했다고 폭로했다. 한 병사가 민간인 둘이 탄 차량을 확인했다고 보고하자 “우라질, 모두 죽여버려, 이 멍청아”란 대꾸를 듣는다.  한편 자전거를 타고 가다 러시아군의 발포에 희생된 민간인의 신원이 밝혀졌다고 CNN이 전했다. 희생자는 이리나 필키나(52)다. 부차 근처 호스토멜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아나스타시아 수바체바가 자신에게 수업을 듣던 필키나의 손톱 매니큐어를 보고 알아본 것이었다.   지난달 5일 그녀는 중심가의 한 쇼핑센터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일주일을 머무르며 주민과 군인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봉사 활동을 했다. 그 뒤 이리나는 해당 대피소가 안전하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부차를 탈출하는 버스 중 하나에 타려 했지만 빈 자리가 없어 일단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리나는 두 딸을 먼저 탈출시켰지만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도시에 남았다가 영원히 두 딸과 헤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딸은 어머니에게 절대 자전거를 타지 말라고 애원하며 열차를 타고 도시를 탈출하라고 당부했는데 결국 생을 접고 말았다.
  • 유럽行 수출 화물, 대륙 철도로 보낸다

    유럽行 수출 화물, 대륙 철도로 보낸다

    코로나19발 물류대란 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등이 이어지며 유럽 수출입 물류 운송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한국무역협회와 LX판토스가 힘을 모아 유럽으로 가야할 수출 화물을 대륙 철도로 보내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와 LX판토스가 8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중소기업 유럽 복합운송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국내 최다 유럽, 독립국가연합(CIS) 네트워크를 보유한 LX판토스와 협력해 해상·철로를 연계한 복합운송 서비스로 유럽 화물 운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화물을 먼저 러시아나 중국까지 해상으로 운송한 뒤 열차로 환적한 다음 시베리아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를 활용해 동유럽까지 운송한다.올해 말까지 매주 30TEU(1TEU는 약 6m짜리 컨테이너 1개) 내외의 선복을 중소기업 전용으로 마련하면서 운임도 10~15% 가량 할인해줄 예정이다. LX판토스가 개발한 판토스 나우를 활용하면 운송 예약, 실시간 위치 추적, 도착 예정시간 등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준봉 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이번 지원 사업이 유럽 수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국내 물류업계와 무역업계 간 상생 분위기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하형 LX판토스 철도사업담당은 “선복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들의 수출을 도울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바람 적지 인프라 빵빵하지 장애물 없지… 영월 오지에 드론 열풍 오지네

    바람 적지 인프라 빵빵하지 장애물 없지… 영월 오지에 드론 열풍 오지네

    첩첩 산골마을 강원 영월군이 드론산업으로 승부를 걸었다. 봉래산과 동강, 서강이 감싸고 있는 고원분지의 넉넉한 지형으로 안개일수와 바람이 적어 미래산업인 드론산업에 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드론 관련 업체들이 모여 있는 수도권과 2시간 이내 이동거리도 장점이다. 지난 2015년 전국 첫 드론 시범공역 지정에 이어 드론전용 비행시험장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전국 최고의 드론 메카로 우뚝 서고 있다. 드론연구개발과 제조 등을 위한 드론실증지원센터 건립, 드론배송 상용화, 유인드론 제작까지 성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7일 최명서 영월군수를 만나 오지마을을 국내 최고의 드론산업 중심지로 탈바꿈시킬 청사진을 들었다. ●드론 실증도시 구축 새 일자리 효과 “농업과 힐링 관광으로 먹고사는 영월군에 미래 먹거리인 드론산업을 접목해 세계적인 드론의 고장으로 자리잡도록 하겠습니다.” 최 군수는 쇠락한 폐광지 영월을 미래산업인 드론산업으로 새롭게 변신시키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드론산업이 활성화되면 드론 실증도시 구축과 드론 클러스터 조성 등 특화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폐광지역특별법 연장으로 지역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했고 제천~영월 동서고속도로 건설 확정, 태백선 고속열차 EMU-150 도입 등도 드론산업 정착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영월의 드론산업은 2015년 영월읍 덕포리 일대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드론 시범공역으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고도제한이나 비가시권 비행제한 등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기술개발이나 드론 비즈니스모델을 실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물품 수송, 산림보호와 산림재해 감시, 시설물 안전진단, 해안선과 접경지역 관리, 통신망 활용 무인기 제어, 촬영과 레저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실증할 수 있는 곳이다. 영월을 포함해 전국의 10곳이 드론 시범공역으로 지정됐다. 윤지승 영월군 공보팀장은 “영월 시범공역은 고도 450m로 전국 최고이고, 면적은 96㎢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넓어 반영구적으로 공역을 갱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2019년에는 시범공역 내에 드론전용 비행시험장이 들어섰다. 드론 연구개발 상용화와 시제기의 비행 안전성, 운영 성능 등을 시험·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장비들을 마련해 운영에 들어갔다. 충북 보은, 경남 고성군과 같이 출발했다. 영월은 원거리와 비가시권 시험비행에 특화됐다. 근·원거리 레이더와 추적카메라, 주파수 스캐너 및 수신기를 설치했다. 시정정보시스템, 유무선 통화장치, 통합정보처리 시스템, 운영관리 시스템 등도 완비했다. 영월은 남한강 둔치에 180m 길이의 활주로와 정지추력 시험기기를 갖춘 장점이 있다. 이같이 전국 최고의 시범공역과 시설이 있어 영월 드론전용 비행시험장의 이용률은 4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홍영기 영월 부군수는 “국내 드론 관련기업들이 다양한 테스트를 하기 위해 영월을 찾으며 영월 드론전용 비행시험장이 전국 최고의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며 “영월의 미래산업인 드론산업을 위해 국·도비를 확보해 대규모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드론 실용화 원스톱 서비스 제공 드론 비행시험장을 중심으로 드론산업 육성의 실효성을 높이고 드론 연구개발과 제조, 시험비행, 성능테스트 등을 할 수 있는 원스톱체제의 드론실증지원센터가 건립된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국·도비 270억원이 들어가 3층 규모로 짓는다. 이곳에는 업체 업무공간, 공용장비실, 임대공장, 실내성능시험장 등이 마련된다. 강상욱 영월군 경제고용과 드론팀장은 “드론산업의 기초분야를 육성하고 관련 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드론테마파크와 드론 교육에 필요한 실내 드론연습장 조성에도 나선다”고 말했다.●유인드론 제작·조종사 양성 본격화 지자체 중 처음으로 유인드론 정밀 제작과 조종사 교육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인근 세경대에서 이뤄지고 있다. 드론택시 상용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제작과 테스트작업, 국산 대형 드론 모터 특허출원까지 마쳤다. 올해에는 정부의 안티드론 훈련과 둔치 선회비행 시연도 이뤄진다. 전국 공무원 드론교육 과정을 새로 만들고 드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성인·학생 드론 자격증 취득 양성과정도 마련했다. 영월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방과 후 수업으로 드론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드론배송 상용화 사업에도 나선다. 주문받은 물품을 인근의 캠핑장이나 아파트까지 드론으로 배송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배송드론 2대와 드론 하늘길, 드론 관제센터, 주문·배송 애플리케이션(앱) 등 드론 배송 인프라 구축을 마쳤다. 오는 6월 드론배송 상용화 시행에 들어가 내년부터 시장상인회를 통한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최 군수는 “영월은 작은 도시이고 부족하지만 드론의 메카로 주목받는 만큼 세계적인 드론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드론산업을 접목해 드론라이트쇼와 주요관광지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 드론을 활용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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