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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4) 유재섭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4) 유재섭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유재섭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58)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 20일로 취임 만 4개월이 됐지만 주말을 한번도 쉬지 못했다. 지방관서 방문과 함께 새로운 전략짜기에 눈코뜰새 없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인력시장의 재편이 예측되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됐다. 산업인력공단은 국가의 인적지원개발을 담당하는 만큼 이에 발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더구나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한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을 위한 지원 작업에 나서야 한다. 그에게서 공단의 사업계획과 역할 등을 들어봤다. ●자격검정 업무 개선에 촉각 공단업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부문은 자격검정사업이다.17개 정부 부처소관 기술자격종목의 대부분을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출제에서부터 검정시행, 자격증 교부 및 사후관리까지 일련의 자격관리업무를 수행한다. 현재 국가기술자격 565종목, 국가전문자격 41종목에 이른다. 그동안 732만명이 1000만여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 국민의 15%정도가 공단이 발급한 국가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수험에 동원되는 감독위원만도 한해 평균 25만∼26만명에 이른다. 시험장소는 4600여곳. 엄청난 수험인원과 시험위원은 공단직원들의 업무와 직결된다. 올해 시행된 공인중개사 시험에 17만명이 응시, 감독요원만 1만 3000여명에 이르렀다. 노동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유 이사장도 공단의 업무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시험관리의 고충을 직접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한발 더 나아가 “급변하고 있는 산업수요에 맞춰 자격증제도도 변해야 한다.”면서 “IT분야 등 새로운 분야에 필요한 자격검정을 개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청년리더 인재풀 구성에 박차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계획도 공단의 주요업무가 됐다. 이는 향후 5년간 청년 해외취업 5만명, 대학생 선진국 직업현장 파견 3만명, 청년해외봉사단 2만명 개발도상국 문화체험 등으로 취업연령에 있는 청년층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공단은 현재 ‘글로벌 리더 양성사업추진단’을 구성, 운영하는 등 준비 작업을 마치고 내년 본격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 이사장은 “우선 외국어 능력 등 취업과 봉사활동 등에 필요한 자격을 갖춘 인재풀을 20만명 정도 확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물론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인데, 필요하면 교육기간동안 급여지급도 검토하고 있다. 기능 장려도 유 이사장이 심혈을 쏟고 있는 부분이다.“현재 전국 770개 공업계열 고교의 대학진학률이 75%에 이르고 잇다.”면서 “갈수록 기능을 경시하는 풍조가 확산되는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실업계고교 우대 및 기능인 병력특례제도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고용허가제로 입국하는 한해 4만∼5만명의 외국인근로자의 취업과 관리, 고충처리 업무 등도 공단의 주요 업무가 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현재 필리핀 등 15개국에서 근로자를 선발, 국내 산업현장의 일손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정과 변화로 경쟁력 제고 업무의 중요성을 감안해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조직과 예산을 줄이고 있는 반면 공단은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유 이사장은 한술 더떠 조직을 더 확대하고 싶어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실직자가 늘어나는 만큼 직업능력개발 지원 등 공단의 역할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직원들에게는 업무에 대한 강한 열정과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공기업의 임직원은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고 맡은 일에 열정을 쏟을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다듬질(금형) 1급 자격증을 소유한 현장 근로자로, 오랫동안 노동운동을 하면서 관료사회를 비판해온 그가 공기업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산업인력公 해외취업 유망지 日 IT분야 42만명… 中 재무·인사 5만명 필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외국인근로자의 취업을 위한 입국뿐 아니라 해외의 좋은 일자리 발굴 업무도 맡는다. 이를 위해 해외취업 정보망을 강화하고 국제협력체계 구축과 함께 각종 지원 프로그램도 개발, 운영하고 있다. 해외취업프로그램은 직접 해외취업을 알선해주는 것과 해외취업연수 후 취업으로 연결되는 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 해외취업알선은 어학 및 직무능력을 갖춘 해당분야 경력자를 대상으로 해외 구인업체에 소개하고, 해외취업연수는 청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어학과 직무 교육을 실시한 뒤 해외취업을 알선해주는 것이다. 해외취업연수는 주로 IT분야, 비즈니스 전문가, 항공승무원, 한국어강사, 의료·보건인력 등 해외취업 유망직종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일본의 경우 양국간 IT분야 자격상호인정협정이 체결돼 약 42만명에 이르는 시장이 확보돼 있는 셈이다. 중국은 한국기업의 현지진출이 증가함에 따라 재무, 인사, 수출입 업무 등의 비즈니스 전문 인력이 5만명 정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돼 취업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캐나다는 오일샌드 개발의 활성화로 연간 2만여명의 외국인력 도입이 추진되고 있고 주택, 도로건설 관련 숙련기술자도 영입하려 하고 있다. 또 호주가 광산 및 유전개발, 철강산업 부흥으로 용접, 배관, 운전 등 숙련공을 필요로 하고 있고, 중동지역에서는 항공승무원의 취업기회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항공승무원과 간호사 등 2만여명의 외국인 인력수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라크에는 건설인력이 2만여명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미국과 서유럽지역, 중남미 지역 등에서도 20만∼30만명의 일자리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정보 수집 및 알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진이한, 쉽게 지는 별 아닌 배우를 꿈꾼다

    진이한, 쉽게 지는 별 아닌 배우를 꿈꾼다

    MBC 주말연속극 ‘내인생의 황금기’에서 주인공 이기 역에 출연 중인 배우 진이한(본명 김현중).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꿈 때문에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대 졸업 후 의사의 길을 포기하는 극 중 ‘이기’는 실제 진이한과 닮아 있었다. # “쉽게 지는 별이 되긴 싫었다” 다수의 CF와 ‘루나틱’, ‘체인지’ 등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쌓은 배우 진이한은 대학 졸업 후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는 ‘내인생의 황금기’의 ‘이기’와 닮았다. 배우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진이한은 대학로를 다니며 오디션을 봤고, 2001년 뮤지컬 ‘UFO’를 통해 연기자로의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2년 윤정희, 서지혜, 이윤미, 이윤지 등 많은 스타들을 배출해낸 KBS 2TV ‘토요일은 즐거워-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에 출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러나 일순간에 사라지는 스타가 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에 쏟아지는 러브콜을 모두 거절하고 먼 길을 돌아 다시 시청자 앞에 섰다. “‘장미의 전쟁’은 분명 좋은 기회였어요. 그런데 그 때 만약 그 일을 계기로 일을 시작했다면 배우가 아닌 연예인이 됐을 거에요. 그렇기에 제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제가 하고 싶은 건 연기였고, 스스로 부족하다는 걸 느꼈기에 좀 더 배우는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죠. 그리고 그때는 만약 이렇게 스타가 된다면 금방 사라져 버리지는 않을 까 하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죠.” 이후 그는 여려 펀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았고 현재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연이어 캐스팅 되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윤계상, 아라 등이 출연한 MBC ‘누구세요’를 통해 얼굴을 알렸으며, 얼마전에는 소유진, 이영훈 등과 영화 ‘탈주’ 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현재는 MBC 주말 드라마 ‘내인생의 황금기’를 통해 시청자들과 매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간의 세월 동안 제 스로도 많이 성숙해졌을 뿐 아니라 배우로써 필요한 감정들도 많이 배웠어요. 물론 좋은 조건들을 뒤로 하고 돌아 섰을 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그랬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해요 .” # “드라마 연기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작년 처음 드라마 ‘한성별곡’에 출연할 때만 해도 뮤지컬 식의 연기를 한다고 감독님께 많이 혼났어요.(웃음) 저도 모르게 뮤지컬 특유의 연기가 몸에 익었었나 봐요.” 그러나 그는 ‘한성별곡’ 출연 이후 무대 위가 아닌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연기를 선보이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느껴보지 않은 이는 절대 뮤지컬의 매력을 알 수 없죠. 배우와 관객이 서로 교감하고 호흡할 수 있는 데 뮤지컬만큼 좋은 것이 없어요. 지금은 전 뮤지컬에서 잠시 물러나 있지만, 앞으로 뮤지컬이 대중화 되길 바래요.” 그리고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또 다른 연기의 매력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영화 ‘탈주’와 드라마 ‘내인생의 황금기’를 동시에 촬영 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의 열정과 노력은 그의 연기를 더욱 빛나게 해줬다. “실제 군에 있을 때 탈영병을 잡으러 다니는 조교였어요. 그런데 영화 ‘탈주’에서는 탈영병이 되어 산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는 진지한 캐릭터를 맡았죠. 밤에는 산을 뛰어 다니고 낮에는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며 뛰어다니니 초반에는 캐릭터를 잡는 데 어려움도 많았죠. 그런데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는데 영화 촬영이 끝나더라고요.(웃음)” 현재 주말드라마 ‘내인생의 황금기’ 촬영에 푹 빠져 있는 진이한은 문소리, 이소현 등의 주인공들의 투병생활과 이혼 등 자칫 어두울 수 있는 극 중 상황에서 다소 코믹한 캐릭터로 등장 매력을 선사 하고 있다. “극 중 캐릭터가 너무 코믹스러워져 이번 작품이 끝나면 시트콤 섭외가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되요.(웃음) 그래도 그 동안 절 차갑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기’로 인해 절 친근하게 생각해 주시는 이들이 많아 다행이에요.” 뮤지컬,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재능을 발휘하는 배우 진이한.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것이고, 또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첫녹화 이하나 “윤도현의 자리가 너무 컸다”

    첫녹화 이하나 “윤도현의 자리가 너무 컸다”

    “여러분 저 어떡해요…제가 이정도로 못할 줄은 몰랐어요. 여러분은 참 관대하세요. 제가 MC로서 자리를 잡았을 때 반드시 어떤 수를 써서라도 꼭 다시 초대해 드릴게요. 약속할게요…” ‘윤도현의 러브레터’ 후속 프로그램 KBS 2TV 심야음악쇼 ‘이하나의 페퍼민트’(이하 ‘페퍼민트’)의 새MC 이하나가 첫 녹화를 마치며 관객들에게 전한 소감이다. 윤도현의 빈자리는 컸다. 처음 진행자로서 마이크를 잡은 탤런트 이하나는 긴장감을 떨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환과 박효신등 화려한 게스트들이 대거 출연해 ‘페퍼민트’의 첫 포문을 활짝 열었지만 이들과의 대화는 매끄럽지 못했다. 녹화 말미 ‘하나의 다이어리’ 코너를 통해 감회를 정리한 이하나는 “외향적이지도 음악을 잘 알지도 못하는 내게 너무 과분한 자리”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 끝에 ‘선배님(윤도현)의 자리가 너무나 큰 하나 올림’이라고 덧붙였다. ‘윤도현의 러브레터’ 그늘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았다. 약 7년여 동안 굳건히 대한민국 대표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자리를 지켜왔던 ‘러브레터’의 바통을 이어 받은 이하나에게 ‘러브레터’의 후광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적용됐다. 지난 18일 오후 11시, 만족스럽지 못한 첫 녹화를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와 인터뷰를 가진 이하나는 끊임없는 자책 속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다음은 ‘페퍼민트’ 녹화 후 가진 일문일답 - 첫 녹화가 끝났다.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자신감은 있었는데…정말 거짓말 같다.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는 건지. 이게 아닌데…. 많은 준비를 했는데 다 보여 드리지 못한 것 같다. 무엇보다 마인드 컨트롤을 못했다. - 어떤 점을 보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 탓에 사회성이 부족한 편이다. 개인적인 시간이나 친구들끼리 모여 보내는 시간이 없다보니 생긴 경향이다.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고 경험을 더욱 늘려 나가겠다. - (윤도현의 러브레터) 후속 MC자리를 예상했는가? 아니다. ‘태양의 여자’ 종영 후 여행도 다녀오며 노래 연습을 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무대 이후 너무 큰 영광을 안게 된 것 같다. - 녹화 방송 중 울 줄 알았는데 울지 않았다. 사실 MC로서 서 있는 것도 부끄러운데 게스트들이 선물까지 주시니까 너무 감사해서 그때 울 것 같았다. - 앞으로 어떤 ‘페퍼민트’ MC가 되고 싶은가? 녹화 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는 대단한 포부를 얘기 했었는데…(눈물). 아쉬움이 크다. 첫 방송의 게스트 분들과 관객들이 끝까지 박수로 격려해 주셔서 정말 많은 힘이 됐다. 다음 기회가 허락 될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 첫 방송(21일)이 나간 이후 ‘악플’이 걱정되는가? 어떠한 악플도 달게 받을 자신이 있다. 악플이 억울한 이유는 불만감 때문이겠지만 나는 불만이 없다. 사실 처음부터 ‘대박을 터뜨려야지’하는 기대는 아니었다. 단지 게스트들의 좋은 점을 잘 이끌어 내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악플을 다시는 분들도 아닌 소리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분명 이유가 있는 악플일 것이다. (눈물) ◆ ‘페퍼민트’ 제작진 “점차 나아질 것” 반면 ‘페퍼민트’ 제작진은 이하나의 눈물을 닦아주며 움추린 어깨를 감싸안는 따뜻함을 보였다. 단지 첫 방송으로 연기자에서 MC로 변신한 이하나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이 제작진의 입장이다. 녹화를 마친 후 만난 ‘페퍼민트’ 제작진 측은 “이미 뜬 스타가 아닌 가능성이 있는 재목에게 기회를 주어준 것”이라며 “이소라와 윤도현의 첫 방송 때도 큰 차이가 없었다. 점차 나아질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하나가 보완할 점에 대해 제작진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첫 방송이라 긴장감이 컸던 것 같다. 조금씩 긴장감을 떨쳐내면 자기 색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제작진이 본 ‘이하나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무엇보다 이하나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며 “음악적 가정 환경에서 자라왔을 뿐만 아니라 음악(보컬)을 전공했다. 한달 전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했을 당시도 독특한 음악색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빠른 시일 내에 곧 자신만의 진행색을 찾아 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사진 제공 = KBS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마당놀이 ‘심청’서 동료로 만난 사제지간 김성녀·민은경

    마당놀이 ‘심청’서 동료로 만난 사제지간 김성녀·민은경

    “연습할 때나, 놀 때나 항상 열심히 해서 ‘슈퍼땅콩’이란 별명을 붙여 줬어요. 겉으론 다소곳해 보여도 속은 단단한 외유내강형이라 심청 역에 딱이에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서 선생님 뵙기가 죄송해요.” 스승은 제자 자랑에 침이 말랐지만 제자는 혹여 스승에게 누가 될까 말 한마디도 조심스러워했다. 자식을 물가에 내놓은 부모의 심정이 이럴까. 스승은 그런 제자가 안쓰러워 옆에서 자꾸 말을 거들었다. 김성녀(58)와 민은경(26). 중앙대 국악대 음악극과 사제지간인 두 사람이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심청’(20일~내년 1월4일)에서 ‘동료 배우’로 호흡을 맞춘다. 마당놀이 인간문화재로 통하는 김성녀는 뺑덕어멈, 마당놀이 무대가 처음인 민은경은 타이틀롤인 심청을 맡았다. 김성녀는 2001년 중앙대가 처음으로 국악대를 설립할 때 음악극과 교수로 영입됐다. 마당놀이, 뮤지컬, 정극을 넘나드는 전천후 배우로 맹활약하면서도 후학을 기르는 일에 아낌없는 열정을 쏟아부은 덕에 지금은 국악대학장을 맡고 있다. 민은경은 첫 졸업생으로 김씨가 가장 아끼는 제자다. 마당놀이는 28년 전통을 자랑하는 극단 미추의 대표 브랜드. 심청전, 춘향전, 놀보전 등 널리 알려진 고전에 현대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을 가미해 서민들의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는 놀이판으로 사랑받아 왔다. 그동안 김성녀를 비롯해 윤문식, 김종엽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했지만 젊은 인재의 발굴과 육성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컸다. “지금까지는 극단 단원들 위주로 캐스팅했는데 이번 심청은 외부 오디션을 통해 철저히 실력으로 뽑았어요. 은경이에게 오디션을 보라는 얘기는 했지만 공과 사를 엄격히 구별하는 편이라 심사에는 전혀 간여하지 않았는데 결과를 보니 붙었더라고요.” “선생님이 평소엔 무척 인자하시지만 연습실과 무대에선 정말 무서우세요. 실력도 실력이지만 노력하지 않는 걸 제일 싫어하시죠. 요즘도 연습 때 가장 열심히 하세요. 선생님이 옆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되고, 공부가 저절로 돼요.” 초등학교 5학년 때 판소리를 시작한 민은경은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로, 동아콩쿠르 금상과 임방울 국악제 금상을 수상했고,KBS국악대경연에선 판소리부문에서 장원을 했다. 지난해 국립창극단의 ‘십오세나 십육세’에서 심청 역을 맡기도 했다. “창극은 소리에 집중하면 되지만 마당놀이는 연기와 몸짓, 관객과의 호흡 등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아직 많이 헤매고 있어요.(웃음)”(민) “마당놀이의 참맛은 관객과 제대로 노는 거예요. 해보지 않으면 그 맛을 모르죠. 마당놀이판에는 남녀노소도 없고 귀천도 없어요. 눈물과 웃음으로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국민 공연이라고 할 수 있지요.”(김) 마당놀이 인기의 또 다른 비결은 촌철살인의 사회풍자다. 이번 공연에선 뺑덕어멈의 입을 빌려 미국산 쇠고기, 멜라민 파동, 쌀 직불금 등에 대해 속시원한 화풀이를 해댄다.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원형 천막극장을 설치해 관객과의 밀착도도 높였다. 심봉사 역에 윤문식, 꼭두쇠 역에 김종엽이 출연하고, 미추 대표이자 김성녀의 남편인 손진책이 연출한다.20일~2009년 1월4일.(02)747-516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속속들이 파헤친 ‘엄친아 신드롬’

    속속들이 파헤친 ‘엄친아 신드롬’

    내겐 너무 무서운 그들,‘엄친아’. ‘엄마 친구 아들’이 한국인 최대의 라이벌(?)이자 전 사회적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엄친아’의 성격은 한 대학생 밴드의 노래에서 명쾌하게 요약된다.“머리도 좋고 인기도 많고, 학교에선 반장, 무시무시한 무서운 이름 엄마 친구 아들…이렇게 구박받게 만드는 넌 너는 엄마 친구 아들.” 한 인터넷 만화 캐릭터에서 공감을 얻기 시작한 ‘엄친아’는 학벌 좋은 연예인, 좋은 집안에 빼어난 외모를 갖춘 사람, 남부럽지 않은 배경으로 ‘선망 직장’에 줄줄이 합격한 취업생 등을 일컫는 신조어. 8일 오후 11시10분 방영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내겐 너무 완벽한 라이벌-엄마 친구 아들이 무섭다’편을 통해 ‘엄친아’라 불리는 이들의 실체와 그들의 솔직한 속내를 들여다봤다. 또 ‘엄친아’ 열풍 이면에 남겨진 사람들이 겪는 비교증후군과 사회의 비뚤어진 경쟁 논리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얼마전 한 방송국 탤런트 공채 시험에 합격한 서울대생 지주연(24)씨는 합격과 함께 네티즌들의 시기 어린 악플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학벌을 통해 ‘제2의 김태희’라고 소개되자 ‘학벌로 관심 끌려는 거냐’는 수천건의 댓글이 달린 것. 지씨는 “어려서부터 연기하고 노는 것이 좋았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주위의 우려를 무릅쓰고 연기자 시험에 도전한 것”이라며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엄친딸’로 비쳐지는 게 부담스럽다. 아직 난 부족한 점투성이인 새내기 연기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대학 시절 수많은 공모전을 휩쓸고 여러 ‘일류 기업’에 동시에 합격한 김태원(27)씨도 취업생들에겐 ‘엄친아’나 다름 없다. 그러나 김씨는 그런 시각에 의문부터 제시한다. 비가 오면 물에 잠기는 반지하방에도 살아봤던 그는 “나는 여러 번 실패도 해봤지만 그걸 두려워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열정적인 사람일 뿐”이라고 털어놓는다. 이렇듯 ‘엄친아’의 실체는 모호하지만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30대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엄친아’로 몰려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개인을 비교·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곳곳에서 불필요한 경쟁을 낳게 마련이다. 가톨릭대 심리학과에서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한 학습동기 실험결과를 보면 ‘다른 학우들과의 비교 평가’보다 ‘자신만의 호기심, 성취감’을 학습동기로 삼았을 때 더 좋은 성과가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엄친아 신드롬’을 무색하게 하는 결과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돌아온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으로 디에고 마라도나가 내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디에고 마라도나! 이렇게 옮겨 적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월드 스타이다. 특히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마라도나는 ‘살아 있는 신’이다.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마라도나교’를 만들어 그의 형상을 딴 신물을 만들어 기도를 하고 찬송을 한다. 우리에게는 마라도나가 현역 시절에는 잘 뛰었을지 몰라도 체중 조절도 못하고 약물 과다 복용으로 입원도 하고 관중석에 앉아서 신경질적으로 팔이나 휘두르는 성질 급한 중년 사내로 인식되고 있지만,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마라도나는 그저 잘 뛰는 축구 선수 이상의 존재이다. 70~80년대 아르헨티나는 여러모로 힘겨운 사정이었다. 수십년 동안 군부 독재가 억압해왔고 경제 사정은 형편없었다.1978년에 월드컵을 개최해서 우승까지 했지만 편파 판정 시비와 심판 매수설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네덜란드의 대스타 요한 크루이프는 ‘독재 국가에서 공을 찰 수 없다.’며 대회 참가를 거부했다.80년대 초반에는 아르헨티나 축구가 곤두박질쳤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체격 조건이 좋은 장신 선수 중심으로 유럽 축구를 지향했다.19세기 말에 독일에서 수많은 이민자가 들어왔기 때문에 유럽식 장신 축구를 할 만한 선수층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크고 작은 대회에서 연전연패를 할 뿐이었다. 독재 정치와 가난한 경제 사정만으로도 힘겨운데 대표팀 축구마저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당시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진실로 벅차고 즐거운 일이 하나도 없었다. 그때 16살의 어린 소년이 대표팀에 발탁되어 경천동지할 사건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라도나가 바로 그 소년이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주류 사회를 형성한 독일계 이민자들이 아니라 기나긴 세월 동안 아르헨티나 역사를 살아온 원주민 혈통의 작고 다부진 체격이었다. 그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유전자 속에 내재된 축구의 열정으로 공을 찼다.168㎝의 마라도나는 전세계 축구팬들을 십수년 동안 열광시켰다. 그는 당시까지 유효했던 축구의 모든 조직력과 전술의 개념을 다 파괴해버렸다. 그는 축구라는 모든 요소를 가열하면 결국 `개인기´라는 최소 단위가 남는다는 것을 입증했던 위대한 선수다. 그가 대표팀 감독이 되어 세계 무대에 복귀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신선한 충격이다. 만약 뉴욕 증시에 ‘세계 축구’라는 종목이 있다면 오늘 당장 상종가를 쳤을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걱정한다. 그는 개성이 강한 ‘위대한’ 선수일 뿐 뛰어난 지도자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작은 희망을 걸어보고 싶다. 선수는 이러해야 하고, 지도자는 저러해야 하며, 협회는 또 그러해야 한다는 식의 제도와 관습이 있다. 마라도나는 그런 제도와 관습을 16살 때부터 부정하면서 컸다. 그는 축구 제도에 길들여지지 않은 유일한 야생마였다. 그는 결코 ‘착한’ 선수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 이 점이 또한 그의 위대성을 말해준다. 그런 본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감독’ 마라도나가 되길 바란다. 거대한 구조에 길들여지는 게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현대 사회에서 마라도나가 ‘뛰어난’ 선수에서 ‘위대한’ 지도자로 나아가는 것은 진실로 아름다운 광경이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20&30]“간판 무시할 순 없지만 그래도 실력”

    [20&30]“간판 무시할 순 없지만 그래도 실력”

    서울대 졸업, 토익 900점 이상, 학점 3.5점 이상, 어학연수 및 인턴 경험…. 이른바 최상의 ‘스펙’이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스펙을 분석해 주는 업체까지 생길 정도로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스펙에 목을 맨다. 하지만 스펙이 전부가 아니다. 공평하지 않은 출발 때문에, 혹은 젊은 날의 방황 때문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스펙’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내일을 향해 오늘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2030들의 좌절과 도전기를 들어 보자. ●무시할 수 없는 스펙의 위력 올해 2월 이른바 국내 최고의 대학을 졸업한 박모(26·회사원)씨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투쟁’을 벌이며 학벌이 가진 힘과 그 힘의 한계를 동시에 느꼈다. 놀기 좋아하고 공부보다는 다른 활동을 중점적으로 해왔던 박씨는 본격적인 취업 시즌이 다가오자 걱정이 앞섰다. 학점도 영어실력도 형편없었던 박씨는 학벌 외에는 믿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반기 입사원서를 넣은 박씨는 학벌의 힘을 절실히 느꼈다. 토익 점수가 만점에 가까운 지원자들이 숱하게 서류전형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박씨는 원서를 넣은 10개 기업에서 모두 서류평가를 통과했다. 하지만 학벌의 힘은 거기까지였다. 서류전형은 통과했지만 필기시험은 준비가 부족한 박씨에게 넘기 힘든 벽이었다. 어쩌다 필기를 통과하면 면접에서 막혔다.“결국 한 기업에 입사는 했죠. 명문대를 나왔다고 하니 모두 엄청난 기대를 걸었지만 제 실력이 못 따라주니 저도 답답해요. 동료나 선배들은 저한테 기대를 건 게 아니라 제 학벌에 기대를 걸었던 것 같아요.” 직장인 임모(25·여)씨는 요즘 자신이 속해 있는 부서의 상사를 보며 ‘한국 사회에서 학벌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생겼다. 임씨도 이른바 ‘SKY’ 출신이지만 ‘S’가 아니라는 이유로 상사에게 찬밥 취급을 당해 왔다. 처음 입사를 하고 나서 부서 환영회부터 상사는 같이 입사한 동기 중 S대 출신만을 유독 챙겼다. 기분이 나빴던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임씨는 회사생활을 위해 그의 편애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S대 라인’만 챙기는 상사였지만, 그 상사는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엘리트였고 임씨가 보기에도 뛰어난 리더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 임씨는 회사 선배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S대 출신이라고만 믿었던 상사가 사실은 그냥 ‘인 서울(서울 소재)’ 대학 출신이었기 때문이다.“그 사실을 알았을 땐 참 혼란스러웠죠. 대체 학벌이 뭐기에 그 상사는 그렇게까지 S대 출신들을 챙긴 걸까?정작 자신은 SKY가 아니면서도 그렇게 인정을 받고 있는데 말이죠. 요즘도 그 상사를 보면 한국사회에서 대체 학벌이 뭘까 하는 고민에 머리가 복잡해요.” 대학졸업과 함께 은행에 입사한 나모(24·여)씨는 빈틈없는 ‘스펙’의 소유자다. 만점에 가까운 학점과 토익점수,10개 남짓 보유한 자격증은 물론이고, 영어·중국어에도 능통한 ‘팔방미인’이다. 다만 딱 한 가지 모자란 스펙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학벌’. 그러나 이 또한 문제될 건 없었다. 지방대를 졸업한 나씨였지만,‘간판보다 실력으로 승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쟁력을 키운 덕에 서울의 유명대학을 나온 사람들보다 나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은행 입사연수에서 나씨의 활약은 대단했다. 자기소개를 통해 동기들에게 리더십을 드러낸 나씨는 기수 대표를 뽑는 투표에서 1등을 차지했다. 당선의 기쁨에 들떠 있던 나씨. 그런데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갔다. 연수 강사로 왔던 선배들이 한 곳에 모여 수군대더니 얼마 뒤 겸연쩍은 표정으로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기수 대표는 나양보다 투표에서 2등을 한 이군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나씨를 더욱 불편하게 만든 건 동기들끼리 뒤에서 주고받는 말이었다.“명문 Y대 선배들이 학교 후배인 김씨를 밀어줬다.”는 것이었다. 나씨는 한동안 씁쓸한 마음을 털어내지 못했다.“어쩌겠어요. 더 열심히 해서 월등한 실력을 보여 주는 것 외엔 방법이 없겠죠.” ●스펙, 뛰어넘을 수 있다 지방대 출신으로 당당히 수도권 대학의 교수가 된 김모(35)씨. 이학계에서는 그를 두고 ‘개천에서 용났다.’고 한다. 명문대 출신이 아니면 지방대 교수직 구하기도 쉽지 않은 이 바닥에서 김씨는 보기 드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김씨의 비결은 끈기와 성실함이다. 김씨는 서울의 모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는 7년 동안 논문을 10편 넘게 썼고, 그중 4개는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됐다. 남들이 자는 시간에 공부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끈질기게 연구했기 때문이다. 김씨의 연구 열정은 후배들에겐 이미 ‘전설’이 되고 있다. 포스텍(포항공대) 연구실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분석기계에서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과제가 있었는데, 사용 예약이 2개월이나 밀려 있었다. 김씨는 어느날 오후 실험을 마치고, 저녁 7시 비행기를 타고 포항에 내려갔다. 사용 예약이 비어 있는 새벽 1∼5시에 기계를 쓰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다음날 오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서울의 연구실에 들어섰다. 동료들은 그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아요. 스펙도 노력의 결과지만 본질은 아니죠.” 영상 잡지사 기자인 김모(28·여)씨는 요즘 해외 출장을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주로 일본과 미국을 오가는데 두 나라의 언어가 가능한 사람은 회사에서 김씨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김씨는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학생 때조차 멀리 했던 도서관에서 붙박이 생활을 시작했다. 학교도 명문대와는 거리가 멀었고 웬만한 기업에서는 기본적으로 요구한다는 토익 성적표도 없었다. 다만 그녀는 대학생활 내내 일본드라마와 미국드라마에 빠져 살았다. 매일 드라마를 즐기며 외국어를 접할 수 있었고 결국 연수 경험 한 번 없는 김씨가 일어와 영어를 어려움 없이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씨는 아직도 영어 문법에는 문외한이다. 하지만 토익 900점 이상의 동료들도 못 가는 미국 출장을 밥 먹듯 다녀오는 김씨에게 토익성적은 무의미하다.“진정한 실력은 실전이죠. 실전에서 써먹지 못하는 스펙 때문에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어요.” 광고회사에 다니는 이모(27·여)씨는 자기보다 두 기수 위인 윤모(30) 선배를 보면 한없이 부럽다. 이씨는 입사할 때 스스로를 토익점수, 해외연수, 자격증, 봉사활동, 인턴경험 등 이른바 ‘취업 5종세트’를 모두 갖춘 인재 중의 인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5종세트는커녕 외모마저 별로인 윤 선배를 보면 세상엔 스펙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윤 선배는 굴지의 광고회사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열 번 참가해 그중 두 번은 금상과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광고뿐만 아니라 네이밍 공모전, 각종 마케팅 전략 공모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선배가 ‘공모전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분석력 덕분이다. 선배는 주제 하나를 잡으면 끝까지 파고들어 진실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낸다. 그렇게 종일 생각을 하다가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사무실에서 꼼짝하지 않고 구상만 한다. 그런 진통 끝에 한 줄의 카피, 한 컷의 이미지를 창조해 내는 선배는 곧바로 이씨의 롤모델이 되고 말았다.“취업에 스펙이란 거 필요하긴 하죠.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잘하는 게 있느냐가 아닐까요. 윤 선배를 통해 취업 5종세트 중 하나만 제대로 어필할 줄 알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스펙보단 실전능력을 IT업체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서모(30)씨는 요즘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입사 동기들에 비해 자신만 유독 승진이 느리기 때문이다. 서씨는 자신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승진은 대학 인맥 순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팀 프로젝트가 떨어지면 일의 70% 이상을 맡아 고생은 혼자 다하지만 결과물은 동기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서씨는 지방대 출신이라 회사에서 자신을 끌어 줄 선배가 없는 게 한계라고 생각한다. 승진한 동기들은 서울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학교 출신이다. 같은 학교 선배들이 그들을 끌어줘 자신은 항상 능력 밖의 영역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에 괴롭다.“IT업계라는 곳이 그 어느 곳보다 실력 위주로 경쟁이 돼야 하는데 이런 회사에서는 비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제 능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곳을 찾고 싶은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화장품회사 무역팀 사원 최모(28·여)씨는 서울에 있는 명문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교수 추천을 통해 입사했다. 겉으로 보기에 최씨는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 교수인 아버지, 중학교 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성격도 사근사근해서 상사들에게 평가가 좋다. 하지만 동료들 사이에서는 180도 돌변한다. 전문대 출신 직원들을 면전에서 박대하고, 동료의 아이디어를 자기 것처럼 포장해서 상사에 보고하는 데 타고난 능력을 발휘한다. 며칠 전 끝난 국제피부과학회에서 신제품을 홍보할 때 후배 구모(26·여)씨가 만든 홍보 라벨이 마음에 들었던 최씨는 후배에게 라벨 파일을 받아 표시가 나지 않을 정도 수정했다. 그리고 그 라벨을 생수병에 붙여서 자신이 만든 척했다. 가장 큰 문제는 최씨의 형편없는 영어실력이다. 영어 이메일 작성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에서 바이어가 와도 말 한마디 제대로 걸지 못한다. 영어 구사능력이 필수인 무역팀에서 최씨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복사작업과 간단한 전화응대 정도다. 그런데도 최씨는 동문인 사장과의 막강한 친분을 바탕으로 동료에 비해 1.5배나 많은 성과급을 꼬박꼬박 받아 챙기고 있다. 이런 최씨의 행태를 보다 못한 구씨 등 회사 동료들은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요. 실력도 성격도 형편없는 사람이 학벌 좋고 줄만 잘 서면 성공할 수 있는 현실이 너무 야속하군요.” 장형우 김정은 황비웅기자 zangzak@seoul.co.kr ●용어클릭 스펙 ‘상세한 명세서’를 뜻하는 영어 ‘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취업준비생들의 출신대학·전공·학력·연수경력·자격증·학점·토익점수 등 개인평가 항목을 모두 합친 신조어. 개인 이력, 기록 명세란 뜻이다.
  • [열린세상] 자식 성적표와 어머니의 역할/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열린세상] 자식 성적표와 어머니의 역할/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며칠 전 한 어머니가 신문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하였다. 중학교에 입학한 자식의 첫 성적표에 충격을 받고 학교중심 자율적 교육방식에 대한 지금까지의 믿음이 사라졌다는 내용이었다. 직장 일을 하느라 아이의 학업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학업지도의 고민을 토로하고 있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우리나라 부모들은 (필자를 비롯하여) 같은 심정일거라고 생각된다. 요즘 들어 많은 어머니들이 자녀의 학업에 있어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자식 성공을 위하여 어머니가 감당해야 할 새로운 역할들은 대개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첫째, 어머니는 자녀의 갈 길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주는 안내자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른바 교육정보를 수집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체계적인 학습관리를 시키며, 학교 및 학원은 물론 학습교재까지 최고로 선택해 주는 일을 해야 한다. 둘째, 어머니는 최대한의 시간과 돈을 자식을 위해 바치는 적극적 투자자이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면, 직장을 그만두고, 돈이 모자라면 돈벌이를 위해 취업을 하는 것이 숭고한 어머니의 정신이다. 이때 형편과 노후를 지나치게 고려해서는 안 된다. 셋째, 어머니는 힘든 일, 귀찮은 일을 처리해주는 해결사이어야 한다. 반장이 되면 아이대신 학교 심부름을 맡아서 하고, 과제나 시험 준비를 밤새워 함께 한다. 시간을 빼앗기는 그 외의 일들은 대신 해주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이러한 어머니 역할은 언론매체, 사교육 비즈니스 종사자들이 노골적이고, 집요하게 부추기고, 형성시켜온 가치이다. 그들은 극소수에 해당하는 자녀교육의 성공사례를 자주 소개하여, 나머지 어머니들에게 패배감을 심어주고, 엄마노릇을 제대로 못한 자괴감에 빠지게 한다. 심지어는 자식조차 자신의 실패의 원인을 엄마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그러면 왜 어머니의 이러한 노력과 투자가 자녀의 성공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가. 첫째, 학습의 주체가 되어 자신만의 학습 방법을 모색하고 계획하는 것은 어머니가 아닌 학생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학습주도성은 학업에 성공한 학습자가 공통적으로 쌓아온 능력이다. 자녀교육 성공사례는 모두 다른 학습 성향을 지닌 자녀들 앞에서 결코 일반화될 수 없다. 고급 교육정보 역시 학원에서 만들어낸 근거 없는 마케팅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둘째, 교육투자는 위험부담이 큰 투자이기 때문이다. 투자의 양과 보상의 상관관계가 매우 낮으며 학습자를 충분히 고려치 않고, 시간과 돈을 들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자녀의 교육투자로 자녀의 미래를 보상받고 싶다면 차라리 그들에게 부동산이나 증권을 물려주는 편이 더 확실할 것이다. 셋째, 성공적 학업성취가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이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벌이외에도 대인관계형성, 시련극복, 인내심, 섬김정신, 문제해결능력, 건강 등 수많은 덕목들이 요구되며, 이러한 능력은 대부분 어린 시절 부모와 학교, 친구들로부터 배워야 하는 것들이다. 성공의 정의는 논외로 하고라도, 사람의 성공 여부는 대학진학 후 최소한 20∼30년은 기다려야만 판단 가능한 장거리 경주이다. 첫 관문인 대학진학에 모든 것을 걸고 조급해질 필요가 없다. 어머니의 역할은 예나 마찬가지로 자녀에게 사랑을 베풀고 그들의 노력을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고, 격려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어머니 자신이 스스로의 모습에 긍지를 가지고, 목표한 바를 이루려 열정으로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몸소 실천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 [Best CEO 열전] (6)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부회장

    [Best CEO 열전] (6)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부회장

    “부드러우면서도 원칙에 반하는 일에는 털끝만치도 타협할 줄 모르는 합리적 카리스마가 넘치는 최고경영자(CEO)”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부회장에 대한 재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박 부회장은 국내 제2민항인 아시아나항공 출범 2년 뒤인 1990년 아시아나에 ‘탑승’했다. 영업담당 임원으로 시작, 글로벌항공사 CEO에 오른 항공 전문 경영인이다. 그는 화학·건설·항공부문으로 구성된 그룹 주력사업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다. 재계에서는 언변이 뛰어난 CEO로도 잘 알려졌다. 그와 말문을 트면 서너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최근 집무실에서 시작한 인터뷰도 점심식사, 교육장까지 동행하면서 4시간동안 이어졌다. ●영업으로 다진 항공 전문 CEO 세간에서 궁금해하는 것부터 물었다. 오너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박 부회장은 “난 (전남)영광 촌놈이다. 선대 회장이나 지금 회장과는 친인척 관계나 학연이 전혀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1969년 ㈜금호에 입사해 아프리카·중동·미국·홍콩 등 해외무역 영업 현장을 주로 누볐다. 아시아나항공에서도 10년 이상 영업 최일선을 챙겼다. 직장생활의 절반은 해외영업 현장에서 보냈다. 그래서 그룹에서 ‘최고의 영업통’으로 통한다. 월급쟁이로서 성공한 장수 CEO의 비결을 묻자,“성공 CEO로 평가받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윗사람이 시키는 일, 조직이 나에게 부여한 일 하기에 바빴을 뿐”이라고 말한다.‘시키는 일만 해서 성공할 수 있느냐.’는 반문에,“자신에게 주어진 ‘듀티(duty·의무)’를 다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느냐.”며 “조직에서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것이 샐러리맨으로 성공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로는 2003년 세계 최대 항공사 동맹체인 ‘스타 얼라이언스’ 회원사 가입을 꼽았다. 스타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짧은 기간에 국제선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글로벌 항공사로 비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전 세계 내로라하는 항공편을 자주 이용해봤지만 서비스나 안전성에서 실력을 견줄 만한 항공사는 두세 곳에 불과하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외환위기 구조조정 없이 지나 신생 항공사여서 힘들었던 시련도 많았다. 설립 초기 경쟁 항공사의 견제, 외환위기, 미국 9·11테러, 최근의 고유가 파동 등 숱한 어려움을 겪었고 그 때마다 박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했다. 박 부회장은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는 글로벌 항공사로 진입하기 위해 순항(順航)비행 고도에 막 올라설 단계였다.”며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지 못했더라면 글로벌 항공 비행을 접어야 했을지도 모른다.”고 회고했다. 당시 부사장이었던 그는 박삼구 사장(현 그룹 회장)과 함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다. 고통을 함께 나눈 8000여명 임직원과 변치않고 사랑해준 고객이 오늘날 아시아나항공 발전 원동력이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외환위기 때 겪은 혹독한 시련은 이후 웬만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약(藥)이 됐다. 최근 4년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항공사에 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이란 상은 휩쓸었다. 외환위기를 거울삼아 항공유와 외화에 대해 헤지(Hedge·위험회피)를 해뒀던 것이 최근 고유가·고환율 위기를 견뎌낸 버팀목이 됐다. 그의 경영 수완은 사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 조종사 파업 때 더욱 빛났다. 여행객이 밀리는 7∼8월 두달 동안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장기간 조종사 파업이 발생했다. 회사는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국민 일상생활과 국가 경제에도 불편과 피해를 줬다. 무엇보다 항공안전을 책임질 조종사와 항공사간 앙금이 쌓이는 것이 걱정됐다. 조기해결을 위해 타협을 시도하라는 안팎의 압력도 거세졌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복리후생·근무여건 개선 등은 사측이 부담을 지더라도 타협할 수 있지만 인사·경영참여 등 경영권 본질을 침해하는 요구는 받아줄 수 없다.”는 원칙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그의 합리적인 설득 끝에 조종사들은 조종간을 다시 잡았다. 재계는 당시 박 부회장의 합리적인 카리스마가 노조를 감동시켰다고 평가했다. 노사관계에 대한 소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인재가 재산, 사원 교육 신봉자 그는 강의하는 CEO로 통한다. 신입사원부터 임원 교육까지 빼놓지 않는다. 특히 열정을 퍼붓는 강의는 항공 부문 모든 직급 3년차 대상 특강이다. 지금까지 85차례,4000여명이 그의 강의를 들었다. 인터뷰 당일 실시한 강의는 경력직으로 들어온 승무원을 대상으로 했다. 주제는 ‘인생의 변곡점(Turnning Point)’으로 새로운 직장을 찾은 직원들에게 딱 어울리는 내용이었다. 그는 “젊은이들은 전문화되고 다양한 재능은 있지만 용기·불굴의 의지는 부족한 것 같다.”며 “변치 않는 마음 자세를 갖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충고했다.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2008 美 대선] 냉정, 열정을 이기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통령 후보의 1차 TV토론에서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 ‘신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판까지 개최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1차 TV토론 직후 유권자들은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가 매케인 후보보다 더 잘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CNN 조사 오바마 51% vs 매케인 38%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도 첫 TV토론에서는 뚜렷한 승자를 가리지 못한 것으로 전하면서도 대부분 오바마 후보가 다소 앞선 것으로 대부분 평가했다. CNN이 성인 남녀 5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오차범위 ±4.5%포인트)에서 오바마가 잘했다는 응답이 51%로 매케인이 잘했다는 응답 38%를 앞질렀다.10명 가운데 6명은 ‘두 후보 모두 예상보다 잘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는 매케인보다 더 지적이고, 호감이 가며 일반국민들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반면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매케인이 상대방을 공격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483명의 부동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CBS 온라인 여론조사(오차범위 ±4%포인트)에서도 오바마가 승리했다는 응답이 39%로 24%에 그친 매케인보다 많았다. 무승부라는 응답도 37%나 됐다. CNN조사와 마찬가지로 오바마가 유권자들의 관심 사항에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응답이 많았다.‘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매케인은 TV토론 전과 같은 78%였으나, 오바마는 이전보다 16%나 급등한 60%로 나타났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매케인은 토론 내내 오바마를 외교·안보정책에 있어 순진하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미지로 몰아가려 했고, 오바마는 매케인을 8년 동안 실패한 부시 행정부의 국내외 정책의 동조자로 몰아붙이려 했으나, 대선 판도에 영향을 줄 만한 극적인 순간은 없었다.”고 보도했다.●공화, 새달2일 부통령 후보 토론도 걱정 한편 새달 2일 열리는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을 앞두고 공화당 내부에서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7일 전했다. 보수적인 칼럼니스트이자 페일린 지지자였던 캐슬린 파커는 기고에서 페일린이 부통령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보수적인 여성 칼럼니스트인 캐스린 진 로페즈도 보수적인 신문 내셔널 리뷰에 기고한 글에서 “(페일린 사퇴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토니 파브리지오 공화당 선거전략가도 최근 페일린의 CBS방송과의 인터뷰를 거론하며 “이런 식의 인터뷰를 계속 해서는 안 된다.”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또 다른 공화당 선거전략가는 페일린의 자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페일린이 보수적 지지층의 결집을 이뤄냈지만 경제와 대외정책 등에서의 경험 부족이 부통령후보 TV토론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벌써부터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kmkim@seoul.co.kr
  • 손담비 “원래 몸치…살기 위해 춤췄다”

    손담비 “원래 몸치…살기 위해 춤췄다”

    올 하반기 가요계는 손담비(24)의 치명적인 유혹에 빠질것 같다. ‘여자 비’ 손담비가 두번째 미니앨범 ‘미쳤어’ 무대를 선보이며 컴백했다. 손담비의 첫 무대는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3대 섹시퀸 ‘이효리-엄정화-서인영’이 내세웠던 섹시 코드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평이다. 청순함과 관능미가 공존하는 손담비는 신비한 매력을 발산해 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안무는 아찔할 정도로 뇌쇄적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절제된 고품격 섹시미가 느껴졌다. 의상은 멀메이드 룩을 선택했다. 멀 메이드 룩은 깔끔한 셔츠와 잘록한 허리가 부각된 스커트 라인이 똑 떨어지는 스타일. 노출은 삼가했다. 트인 스커트 선을 따라 드러나는 각선미가 전부지만 숨이 막힐 정도로 섹시하다. 손담비는 변했다. 파워풀한 크럼핑 댄스로 ‘여자 비’의 닉네임을 얻었던 ‘크라이 아이(Cry Eye)’의 손담비가 아니며, 큐트한 매력을 뽐냈던 ‘배드 보이(Bad Boy)’의 손담비가 아니었다. ‘홀린 듯 빠져들다 미칠 것 같은’ 섹시미를 내뿜는 손담비.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변화케 했을까. 차세대 섹시퀸으로 하반기 솔로 여가수의 중심에 우뚝 선 손담비, 그녀를 춤추게 했던 원동력이 궁금했다. ◆ ’미쳤어’ 콘셉트? “정말 미친 듯, 나사 풀린 것처럼” 컴백 곡 ‘미쳤어’는 어떤 곡인가? - 복고풍의 사운드와 슬픈 가사가 어우러진 미디움 템포 곡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내고 뒤늦은 후회 속에 미쳐가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0월 초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에릭씨가 랩 작사 및 피쳐링에 참여해 더욱 의미가 있는 곡이다. ‘미쳤어’ 무대 표현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 ‘미쳤어’는 전 곡들에 비해 안무 자체의 난이도가 높지 않은 대신, 노래 자체의 느낌 전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포인트는 ‘나사가 풀린 듯한’ 헝클어진 느낌을 표현해 내는 것이다. 안무와 음색, 그리고 표정 연기에 있어서도 정말 미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무대를 연출하는데 주력했다. ‘배드 보이’ 후 공백기가 길지 않았는데 연습에 부족함은 없었나? -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성에 차지 않으면 연습실을 떠나지 않는다. 새벽에 연습이 끝나지만 집에 가서도 연습을 감행했다. ‘미쳤어’의 느낌을 캐치해 내기 위해 집의 불을 모두 끄고 춤을 춰보기도 하고 술을 마시고 춤의 느낌을 짚어내기도 했다. 새로운 시도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미쳤어’의 느낌이 완성됐다. 안무 중 의자를 활용한 퍼포먼스가 독특하던데? - 영화 ‘원초적 본능’의 한장면을 연상케 하는 의자 춤으로 처음 시도해 봤다. 선의 표현이 중요한 안무인데 그동안 파워풀한 춤을 다뤄왔기 때문에 많은 연습을 필요로 했다. ‘미쳤어’ 초반부에 댄서 없이 혼자 연출하는 대목이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또 관능적 이미지로 변신을 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앞섰다. 열심히 완성한 만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몸치 손담비’가 ‘여자 비’가 되기까지 원래 춤에 재능이 있었는가? - 아니다. 몸치였다.(웃음) 고등학교 때 까지는 한번도 춤을 춰본 경험이 없었다. 대학 입시(방송연예과) 때문에 처음 학원에 가서 춤을 배웠을 때 선생님의 따끔한 한 마디가 잊혀 지지 않는다. 냉정한 목소리로 “넌 춤추지 말라”고 했다. 집에 와서 펑펑 울었다.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 오기 때문이었다. 다른 친구들 보다 다소 더딘 감이 있었지만 조금씩 실력이 느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99%의 연습과 1%의 오기’로 살아 남기 위해 춤췄다. 기본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남들보다 2-3배의 시간이 더 걸렸지만 포기를 꿈꿔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슬럼프는 없었는가? - 온갖 슬럼프는 다 빠져봤다. 의지가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때 마다 스스로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다. 일부러 나를 더욱 혹사시켰다. 아침 7시 전에 일어나 한강둔치를 뛰고 밤 12시까지 수업이 끝나면 스케줄을 짜서 새벽 연습을 시작했다.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가수의 꿈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자양분이 된 시간들이다. ‘여자 비’라는 닉네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 큰 칭찬이다. 데뷔 전 3년 동안 미국에서 흑인색이 짙은 크럼핑댄스 등 다양한 춤을 접하게 됐는데 국내에선 여자 가수들이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파워풀한 댄스다 보니 그런 예명을 주신 듯 하다. 신인 시절 가수로서 손담비를 각인 시킬 수 있었던 소중한 계기라고 생각한다. ◆ 하반기 NO.1 섹시퀸 접수, ‘손담비 스타일’ 굳혀낼 것 ‘미쳤어’로 새로운 승부수를 띄운 소감은? - ‘배드 보이’와 상반된 이미지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어떻게 어필될지 조심스럽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준비와 공을 기울여 완성한 무대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더이상 ‘여자 비’가 아닌 ‘손담비’만의 스타일을 굳혀 내는 것이 목표다. 두차례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이 화제가 됐는데 예능 진출 계획은? - 그동안 가수 외에 모델 및 CF활동을 해왔는데 이미지로만 비춰지다 보니 대중들과 친근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내 이미지가 다소 세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추석 특집 MBC ‘우리 결혼했어요’ 와 SBS ‘예능 선수촌’의 출연을 빌어 본래 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 기뻤다.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팬들에게 다가서는 차원에서 흔쾌히 출연하고 싶지만 지금은 본업인 가수 활동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피처링을 맡아 준 에릭에게 한마디 한다면? - 입대 전 뜻깊은 선물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실제로 무척 재미있는 분이라 알고 있는데 녹음에 임하게 되면서 열정과 카리스마 넘치는 프로 선배다. 입대로 인해 함께 무대에 못서 아쉬움이 남지만 건강하게 잘 마치고 돌아오시기를 바란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무원 수험가 新 풍속도…3040 아줌마 열풍

    내년부터 공무원 공채 응시연령의 상한선 폐지로, 수험가에 신풍속도가 생겼다.30∼40대 기혼 여성인 이른바 ‘아줌마부대’가 대거 공시(공무원시험) 열풍에 동참하고 나선 것. 이패스고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응시연령 제한이 풀리면서 공시를 시작하겠다는 주부들의 문의가 많다.”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이그잼고시학원 등 노량진 학원가도 주부들을 위한 특별 형식의 주말·야간반을 본격 가동했다. 학원가는 잠정 2만명의 주부들이 공시에 가세할 것으로 추산했다. 주부 공시생들은 기존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학원출근식’ 전통 공부법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육아와 가사를 병행해야 하는 탓이다. 장기간 학원에 다니면서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은 이만저만 눈치 보이는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메신저·화상캠·방문스터디 총출동 따라서 그들은 남편의 출·퇴근시간 전후, 아이가 잠든 시간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MSN 등 ‘메신저(인터넷으로 실시간 정보를 주고 받는 소프트웨어)’,‘이메일’,‘화상캠코더’ 등 독특한 형태로 그들만의 공시 네트워크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들은 메신저를 활용, 기출문제와 정보를 파일 형태로 주고 받거나 문제풀기에 열중한다. 특히 컴퓨터용 화상카메라의 경우 서로서로 집중 상태가 확인 가능하고 의사소통도 할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EBS 등 교육방송 시청과 온라인 입시업체 등록만으로는 정보력과 공부에 집중하는데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9급을 준비하는 주부 이모(31)씨는 “남편 출근 직후 네이트온(메신저의 한 형태)에 모여 기출문제 풀이와 모의고사 등을 시간을 내 풀고 있다.”면서 “화상캠으로 서로가 보여 딴짓 대신 공부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녀가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최모(35)씨도 “나이가 많아 포기했었는데 이제 다시 시작해 볼 생각”이라면서 “끈기있게 공부하기 위해 인터넷카페에, 집 주변에서 함께 공부할 주부 수험생에 대한 모집공고를 냈다.”며 활짝 웃었다. 학원에 몰려와 받는 ‘스펀지’교육과는 달리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인 주부모임을 결성하는 방식이다. 실제 9꿈사(cafe.daum.net/9glade) 등 인터넷카페에서는 ‘동병상련’인 주부 공시생들의 정보교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주부 공시생을 대상으로 한 ‘방문스터디’도 탄생했다. 집 비우기가 곤란한 주부들에 착안한 ‘과외’의 일종이다. 공무원 입문사이트에서 종종 눈에 띄는 방문스터디는 주로 공무원시험을 오래 준비한 ‘장수생’들이 자신있는 과목(주로 국어·영어·한국사)을 과외 형태의 아르바이트로 하곤 한다. 주부들이 특히 어렵다고 여기는 영어 등을 타깃으로 한 현직 강사도 꽤 많다. ●고학력 신세대 주부 공시생 주목 아줌마 수험생들 가운데는 30대 초반의 고학력 신세대 미시족들이 상당수다. 집중력·끈기·열정까지 기존 수험생들 못지않다.1년 동안 야무지게 준비하면 쟁쟁한 20대 수험생들에게 결코 뒤질 게 없다는 게 주부 공시생의 한결 같은 각오다. 에듀윌 관계자는 “주부들은 학습시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면서 “두려움을 없애고 국어·영어·국사 등 자신있는 과목부터 시작해 보라.”고 강조했다. 공무원의 최대 매력인 연금도 9급 만 37세,7급 40세 전에만 통과하면 수령이 가능하다.(현 정년 5급 이상 만 60세,6급 이하 57세) 한편, 장수생 등 기존 수험생들은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하다. 가뜩이나 공무원감축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판에 주부들까지 대거 가세하는 것에 대해 노골적인 야유까지 보낸다. 수험생 권모(28)씨는 “막 시작한 아줌마들이 우리의 경쟁 상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신규 임용도 줄어들고 있는데 결코 달갑지 않은 상대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밀집수비에 ‘킬러 조재진’ 역부족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정확히 보여준 경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51위 한국 축구가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가. 어쩌면 순위는 그럭저럭 유지할 수는 있어도 실질적인 내용은 심각한 상태로 후퇴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아직 한국은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하는 약체를 완전히 교란할 만한 기량을 갖고 있지 못했다. 북한은 이미 승점 3을 챙긴 상태였다. 그들은 두 번째 경기를 ‘안전’하게 치러 승점 4로 조 1위를 유지하려는 전술로 나왔다. 앞으로 서울 원정을 비롯, 중동 강호들과 맞붙어야 하기 때문에 북한이 안전한 수비에 의한 역습 전개를 근간으로 삼을 것이라는 예측은 굳이 전문가가 아니어도 확실했던 것. 이를 모를 리 없는 허정무 감독이 왜 빠른 축구를 시도하지 않았는지 안타깝다. 소속 팀에선 물론, 얼마 전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조재진을 최전방에 세운 것은 무리수였다. 밀집 대형을 갖춰 허리를 내주더라도 슈팅 찬스만큼은 봉쇄하겠다는 북한의 견고한 성채를 포스트 플레이로 뚫기란 어려운 것. 무엇보다 미드필드에서 날카로운 패스워크로 상대방의 샅바를 뒤흔드는 공세적이고 다채로운 전술을 시도했어야만 했다. 다행히 1-1로 무승부가 되었지만 어느 때보다 물고 물리는 혈전이 예고되는 이번 최종 예선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짙어졌다. 물론 이제 첫 경기를 마친 상태이고 희망의 문이 닫힌 것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도 서로 비기는 바람에 강호 세 팀이 모두 같은 처지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이들과의 리턴 매치는 북한전처럼 단조로운 전술의 교환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약체 팀이 느린 템포를 유지할 때 이를 뒤흔들어버리는 절묘한 기예를 아직은 우리 선수들이 갖추지 못했다. 오히려 대등한 차원에서 쉼없이 공수 전환이 되는 빠른 축구에는 기민하게 대처하고 빈 틈을 역이용하는 능력은 있다. 축구는 산술적인 기록 경기가 아니라 몸 속의 에너지가 예측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폭발하는 기이한 열정의 스포츠다. 그런 점에서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약체부터 잡고 본다는 식의 수세적인 차원이 아니라 사우디나 이란과 어떻게 결전을 펼칠 것인가 하는 능동적인 전술의 확장이다. 이를 위해 미드필드 자원의 능란한 포지션 교체와 정교한 패스워크는 절대적이다. 전후반 90분 과정에서 결정적인 순간은 서너 차례뿐. 그러나 그 순간을 위해 공격 전개 시 대여섯 명으로 펼쳐지는 미드필드 라인은 90분 내내 선수와 공이 기민하게 움직이는 빠른 축구를 구사해야만 한다. 그야말로 지금 필요한 건 스피드다. 단순히 빨리 뛰는 주력이 아니라 공을 살아 있는 유기체로 만드는 쉼 없는 패스 말이다. 주효한다면 북한이나 UAE 같은 약체의 수비 라인을 끌어내고 그 뒤를 공략하는 천변만화의 공세도 가능하다. 결코 ‘안전한 축구’를 연습할 때가 아니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페니, 타블로와의 우정 그리고 힙합이야기

    페니, 타블로와의 우정 그리고 힙합이야기

    “타블로와 저는 집에서 쫓겨나 동거를 시작했죠. 마냥 음악이 좋았거든요. 밥도 제대로 못먹으면서 음악을 했어요. 불쌍한 기억이었는데 돌이켜보면 고마운 시간들이에요. 평생 ‘친구’와 평생 ‘내 음악’ 힙합을 얻었으니까요.” ‘힙합을 제대로 배우자’며 타블로와 언더그라운드와 클럽 공연에 뛰어든지 근 8년. 두 남자의 고된 동거기는 헛되지 않았다. 한 사람은 정상급 가수가 됐고 한 사람은 타 가수들의 앨범 제작자로 나서며 손에 꼽히는 힙합 프로듀서로 자리를 굳혔다. 국내 힙합 매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힙합 프로듀서 페니(27·Pe2ny). 에픽하이의 모든 앨범을 비롯해 국내 대다수 힙합 곡들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곡들이 거의 없을 정도다. 페니의 첫 번째 정규 앨범 ‘Alive Soul Cuts vol. 1’은 오랜 인고의 세월이 낳은 산물이다. 국내 힙합계를 대표하는 실력파 래퍼들이 페니의 주도 아래 하나로 뭉쳐 사라져가던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Hiphop Compilation, 편집된 모음 음반)부활에 뜻을 모았다. ◆ 끼니 떼우기도 힘들던 시절 “할머니, 외상 값 갚으러 왔어요” 스무살 시절, 페니는 힙합 문화가 활성화 된 홍대 클럽에서 에픽하이와 더블 케이 등 동료들과 첫 인연을 맺었다. 가족의 반대에 무릅쓰고 열정만으로 음악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동갑내기 타블로와는 금새 친해질 수 있었다. “고학력의 타블로가 음악에 빠졌으니 가족의 반대가 심한건 당연했죠. 2000년대만 해도 힙합 음악은 반항적인 문화로 비춰졌거든요. 저는 미술 전공이지만 흑인 음악 동호회에 들면서 본격적으로 힙합을 시작했어요. 무난히 잘 성장한 누나 셋과 달리 막내가 음악을 하겠다며 나서니 부모님께선 불안하셨을 거예요.” 경제적 뒷받침 없이 집을 나선 페니와 타블로는 언더 그라운드에 들어가 ‘막내’를 자청하며 최대한 많은 음악을 접하고 흡수하는데 주력했다. “백지 상태에서 다시 배우자는 일념으로 뛰어들었어요. 아무런 개성 없이 음악을 씹어 삼켰죠. 잔 심부름도 마다하지 않으며 배웠어요. 지금도 타블로와 옛 이야기를 할 때면 ‘그때가 있었으니까 지금이 있지’라 하면서도 불쌍했던 모습이 떠오르면 웃음부터 나요.(웃음)” 페니는 당시 밥값이 부족해 외상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일화를 꺼냈다. “홍대 근처에 한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옛집이라는 밥집이 있어요. 타블로와 밥을 먹으러 갈 때면 어려운 사정을 아시고는 ‘나중에 내라’며 외상으로 밥을 주셨어요. 훗날 외상 값을 계산하러 갔는데 이미 계산을 한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에픽하이의 미쓰라 진이었죠.” ◆ 힙합 뮤지션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유일 프로듀서, 페니 에픽하이의 타블로, 미쓰라 진을 비롯해 더블케이, 낯선, 넋업샨, 얀키 등 국내 힙합의 큰줄기를 잇고 있는 뮤지션들이 페니의 첫 앨범 소식에 모여 들었다. 이는 지금껏 페니에게 프로듀싱을 맡겼던 가수들이 그의 음악에 대해 갖고 있는 신뢰도의 축적이기도 있다. “돕고 돕는 거죠. 일종의 ‘품앗이’ 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네요. 그간 여러 힙합 뮤지션들의 프로듀싱을 도와 왔어요. 제가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을 준비하자 모두들 자기 일처럼 달려들었어요. 다양한 뮤지션들의 참여로 수록된 20곡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고요.” 이번 앨범은 ’2001 대한민국’ 이후 맥락이 끊겼던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을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음악사 상에도 큰 의의를 갖는다. 특히 다수의 힙합 뮤지션들이 단 한명의 프로듀서의 지휘 아래 모여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앨범 최종 작업 날까지 여러 동료들이 끝까지 확인하고 도와줬어요. 특히 타블로는 완성본을 듣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늘 추구하고 싶었지만 ‘에픽하이’라는 이름 아래는 담을 수 없는 음악였다면서요.” ’힙합’ 앨범이라면 굳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지 않아도 열정을 쏟아내온 프로듀서 페니. 지난해 12월 타블로와 작업한 프로젝트 앨범 ‘이터널 모닝(Eternal Morning)’은 국내 연주곡 앨범으로는 드물게 ‘1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그의 오랜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30일 오후 5시 홍대 앞 클럽 ‘CATCH LIGHT’ (캐치라이트)에서는 힙합 프로듀서 페니(PE2NY)의 첫 정규 앨범 ‘ALIVE SOUL CUTS Vol 1’ 의 쇼케이스가 페니의 앨범에 참여한 13팀의 힙합 뮤지션 (에픽하이, MYK, 림샷, 라임어택, 넋업샨, 마이노스, 키비, 팔로알토, 더콰이엇, 원선, 본킴, 아키라, 티비엔와이)의 참여로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글로벌 시대] 한국식 위계문화를 겪어보니…/알란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 관장

    [글로벌 시대] 한국식 위계문화를 겪어보니…/알란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 관장

    19세기 후반 한국이 외국에 처음 문호를 개방했을 당시 외교 문제를 담당했던 부처는 예조였다. 유교사상이 강했던 당시 상황에서 담당부서로 적합한 곳이었다. 그러나 서방과의 ‘의사소통’측면에서는 논의되어야 할 의제 자체보다, 엄격한 규율에 의거해 지위와 신분에 따른 회담 대상을 정하는 데 더 중심을 두는 등 문제점들이 발생했다. 오늘날에도 한국에서는 여전히 ‘무리’의 서열과 지위가 중시된다. 최근 외국 회사의 임원이 공적 기부계획 내용을 담당 장관에게 팩스로 보낸 적이 있다. 근데 팩스는 장관급에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아니라는 이유로 문제가 됐던 일이 있다. 이러한 수직적 인간관계는 때로 한국인과 서구인 사이에 혼란과 오해를 야기한다. 예를 들어 필자가 10년 이상 연하인 누군가를 ‘친구’라고 부른다면, 한국인들은 “어떻게 어린 사람과 친구일 수 있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사업 관계로 동승할 때 오른편 뒷좌석을 ‘특별석’이라며 양보하는 문화도 외국인에게는 낯설다. 서양이라면 운전자 뒷좌석이 최상석, 다음으로는 아마도 경치를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운전자 옆 좌석이 꼽힐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모습들이 타당한 것일까. 글로벌화를 위해 한국은 위계 중심 문화의 일부를 포기해야 할까. 우선 이와 같은 유교적 가치가 교육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 보자. 한국 부모들은 교육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자녀를 명문 대학에 보내기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며 자신의 커리어, 심지어 가족의 생활마저도 희생한다. 교육 기관에도 서열이 있어, 졸업 후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객관식 시험의 결과가 직장에서 필요한 업무 역량이나 적합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서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한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한 서구 저널리스트는 “한국의 교육은 분석력, 창의적 사고, 실용 응용력 등을 거의 배제한 채 상당 부분 기계적 암기와 석차에 의존한다. 영어시험에서 99점을 받아도 영어 회화가 어렵고, 교수에게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것조차 역부족”이라고 했다. 서열이 높은 교사가 항상 옳다는 고정관념이 아니라, 학생들이 의견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토론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지 않는 한 한국은 교육수준 세계 60위(세계경제포럼 평가)를 벗어나기 어렵다. 둘째로 서열, 계급, 지위를 강조하는 군대조직과 같은 한국의 기업문화를 들 수 있다.‘요청’이면 될 사안으로 직원에게 ‘명령’하는 문화는 비한국인에게 모욕이나 비하로 여겨질 수 있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 회사들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비즈니스 문화에서 점차 고립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직접 찾아가 일을 처리하는 경우도 드물다. 상사를 모시고, 흡족하게 하기 위해 소모되는 에너지와 시간은 엄청나며, 이와 같은 방식의 비용을 초래하는 사치는 어느 서구 경영체제에서도 환영받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연령차별을 들 수 있다.‘피터의 법칙’이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정력가들에 비해 성공의 열정이나 동기는 줄고, 현상 유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이 주도하는 사회는 변화에 저항이 크고, 아이디어 실현은 보다 느리고 덜 유연하다. 다시 말해 오늘과 같이 급변하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환경에서 살아남는데 덜 적합하다는 뜻이다. 고백하건대 손자를 둔 할아버지이자, 일정 수준의 나이와 지위에 오른 사람으로서, 필자는 유교적 공경사상의 호사를 누리는 것이 꽤 편안하기는 하다. 그러나 국가적, 사회적 경쟁의 시대 한국은 성공과 생존을 위해 필요한 방편들을 갖추어 나가기를 바란다. 오늘날 우리가 갖춰야 할 것들 가운데 유교사상이 앞으로도 적절한 방편이 되어 줄지 나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 알란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 관장
  • “서울 중심, 개발보단 옛모습 복원을”

    “서울 중심, 개발보단 옛모습 복원을”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것, 동양적인 것을 부각시키고 외국인들이 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통문화 콘텐츠를 확대해야 합니다. 특히 서울 중심을 개발하려고만 하지 말고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는 길을 찾아야 할 겁니다.” 서울시의회 나재암(64·종로) 의원은 19일 서울시가 목표로 정한 ‘관광객 1200만명 유치’를 달성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자치구마다 초고층 건물을 세우려는 개발 중심의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복원’과 ‘관리’를 핵심으로 하는 정책 제안을 한 데다, 서울시가 역점사업으로 꼽는 관광정책을 뒷받침할 만한 방안을 담은 이 논문으로 21일 명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기 때문이다. 전남 여수에서 태어난 나 의원은 1962년 명지대에 입학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졸업하지 못했다. 생계를 꾸리기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공부한 그는 이후 연세대 행정학과에 편입한 뒤 1999년과 2004년에 각각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종로신문사를 운영하고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 부회장, 종로구의회 1·2·4대 의원을 거쳐 2006년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이어 만학의 열정을 태워 ‘서울시 관광특구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명지대 박사학위를 받으며 46년 학구열의 결실을 이루게 됐다.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공부할 시간을 조금 더 벌 수 있었나 보다.”며 농을 던진 그는 “힘든 순간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회고했다.200여쪽에 달하는 논문은 서울을 세계적인 관광의 메카로 변모시키기 위한 이론과 국내외 관광특구의 현황, 외국인·담당공무원·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인식도, 다차원적 처방, 지역주민 유도방안 등을 두루 살피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하이서울 페스티벌 110만명이 즐겼다

    하이서울 페스티벌 110만명이 즐겼다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8 여름축제’가 10박11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17일 막을 내렸다. 서울시는 17일 폐막한 이번 축제에 외국인 13만 6000여명을 포함해 약 11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도전과 열정’이란 주제로 지난 9일부터 여의도, 뚝섬, 선유도 등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축제에서는 ‘용선카누대회’, 무동력 장치를 이용해 날기를 시도하는 ‘버드맨 대회’, 굴착기와 정통 발레의 조화를 시도한 ‘몬스터 발레’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서 열린 카누 체험행사에 2만 4000여명이 몰렸고, 오세훈 시장이 선수로 뛴 카누경주에는 2600여명이 참가해 열띤 경주를 벌였다. 또 여의도지구 강변무대에서 진행된 ‘한강 판타지 쇼’와 선유도에서 열린 ‘물 위의 오케스트라’ 등 수준높은 공연에서는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가 여름밤 하늘을 수놓았다. 하지만 1200만 관광객을 끌어 모으겠다며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였는데 내수용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만의 독창적인 프로그램의 부재와 홍보 부족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참여가 적었기 때문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계최고 대학 돼 한국 미래 밝히길”

    “세계최고 대학 돼 한국 미래 밝히길”

    원로 한의학자이자 대한민국 1호 한의학 박사인 류근철(82) 모스크바국립공대 종신 교수가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골동품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했다. 기업이나 단체가 아닌 개인이 낸 기부금으로는 국내 최고액이다. 기부금 약정식은 14일 오전 11시 대전에 위치한 KAIST 대강당에서 열린다. 류 박사가 기부한 재산은 서울 평동 5층짜리 빌딩 1동(시가 528억원 상당)과 서울 세종로 주상복합아파트 1채(10억원 상당), 경북 영양군 일대 임야 33만㎡(10만평), 골동품 100여점 등이다. 류 박사는 13일 “지난번 KAIST를 방문했을 때 세계 최고의 대학을 향한 비전과 교직원, 학생들의 열정에 매료됐다.”면서 “면학에 열중해 있는 KAIST 학생들을 보면서 한국의 미래가 바로 여기에 있구나 하는 확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KAIST가 세계최고의 대학이 돼 우리나라와 인류에 공헌하는데 일조를 하고 싶어 기부에 동참했다.”며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기부의식이 많이 부족한데 이번 기부가 한국의 기부문화 발전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류 박사는 경희대 한방 의료원 부원장, 대한한의사협회 초대 회장 등을 지냈고, 한의학자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국립공대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취득, 이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한의학계의 대표적 원로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의료 시설이 부족한 지방을 돌며 무료진료 활동을 한 바 있으며 충남 천안 천동초등학교에 사재 1억 5000만원을 들여 학생들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체육관, 게이트볼장, 골프연습장 등을 건립해 주기도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국내가수 중 2번째 긴 활동명을 가진 가수는?

    국내가수 중 2번째 긴 활동명을 가진 가수는?

    국내에서 가장 긴 활동명을 가진 가수는 누굴까? 다소 엉뚱한 이 경쟁에서 ‘2등’을 해 아쉬워 하는 가수가 있다. 바로 원맨 밴드 ‘그린 토마토 후라이드’(GTF-Green Tomato Fried) 신현오(27)가 그 주인공. 국내 가수 중 긴 이름 1등에 올라있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보다 딱 한글자 부족해 2등에 그치고 만 신현오는 “유치한 발상이지만 내 이름이 가장 길 줄 알았다.”며 익살스런 미소를 보였다. ‘그린 토마토 후라이드? 음식 이름인가?’ 하는 반응이 대다수지만 이 음식은 실제로 존재한다. 국내에는 과일 튀김 요리가 흔치 않지만 외국의 경우 ‘튀긴 녹색 토마토 요리’라는 퓨전 요리가 인기 메뉴에 올라있다.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무려 ‘9글자’나 되는 이상한 ‘음식 이름’을 내걸고 데뷔 4년차 통기타를 목에 걸고 목청을 드높이고 다니는 이 남자, 심상치가 않다. # ‘색상 + 과일 + 음식’ 들어가는 이름 짓고파 “왜 하필 이런 활동명을 짓게 됐느냐?”고 뜬금 없는 질문을 던지자 더 뜬금없는 대답이 되돌아 온다. “색상과 과일, 그리고 음식명이 조합된 이름을 찾고 있었어요. 그런데 왠걸? 정말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라는 요리명이 있더라구요. 어감을 위해 어순만 바꿨죠.” “이해하기 힘든 조합”이라고 되묻자 신현오는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돌변해 이름 안에 내포된 심오한 의미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의 나열 같지만 어감이 괜찮죠? 제 음악이 그래요. ‘퓨전 음식’의 느낌이죠. 밥처럼 매일 먹는 음식의 맛은 잘 느끼지 못하잖아요. 하지만 처음 먹어 보는 퓨전 음식은 다르죠. 쉽게 섭취했던 음악은 아니지만 막상 접했을 땐 ‘신선하다, 새롭다’는 느낌이 드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 음악도 사람도 ‘퓨전’이 대세 음악만 퓨전이 아니다. 알고보니 신현오는 부산 토박이. 늦게 배운 서울 말씨는 특유의 부산 억양과 어우러져 구수한 느낌 마저 든다.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제 ‘강점’이 된 것 같아요. 음악 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퓨전인 셈이죠. 여러 특징이 공존하지만 일부러 다듬지 않았어요. 다소 투박할 수 있지만 자연스럽고 솔직한 느낌은 음악적 감정 전달에 효과적이거든요.” 신현오의 소통법은 통(通)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퓨전 음식처럼 조합해 낸 그의 시도는 2004년 MBC 전국 록 페스티벌에서 동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06년 8월 문광부의 ‘우수 신인 음반’으로 꼽히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음악성에 이어 ‘인간’ 신현오의 매력을 가장 먼저 알아 본 것은 ‘획일성’보다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두 매체, 라디오와 케이블 방송이었다. 매주 수요일 밤 10시 전파를 타고 있는 경인방송 써니FM(90.7㎒)의 인기 프로그램 ‘프리스타일의 행복친구’에서 고정 패널을 맡고 있는 신현오는 솔직함이 뭍어나는 재치 있는 입담을 무기로 최근 공익채널 육아방송 ‘아빠들의 수다’제작진의 부름도 받게 되는 등 ‘퓨전’ 매력을 십분 과시하고 있다. # 장르 다양성 넘어 ‘그린 토마토 후라이드’만의 음악색 찾을 것 “서태지나 조용필 선배님 경우가 선례가 될 수 있어요. 매 앨범마다 장르가 바꿨지만 누가 들어도 그 음악은 ‘서태지’, ‘조용필’이죠. 결국 중요한 것은 한 장르를 고집하는 것보다 고유의 음악적 색깔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되요.” 신현오의 이런 실험정신은 최근 발매한 두 번째 앨범 ‘I’m Missing You’에 고스란히 담겼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함, 여기에 팝 발라드 특유의 무겁지 않은 상큼함이 조합을 이룬 타이틀 곡 ‘아임 미싱 유’는 그의 음악적 고집이 일궈낸 만족스런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모던 록을 기본으로 팝, 록, 힙합,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어요. ‘그리움’, ‘외로움’ 등 창작하던 해에 주가 됐던 감정을 정한 후, 장르에 불문하고 이를 표현해 낼 수 있는 작업에 돌입하는 거죠. 혹시 아나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기가 막힌 조합을 일궈낼지!”(웃음) 한편 그의 열정적인 무대는 오는 12일 부터 15일까지 강원도 강릉시 경포 해수욕장에서 무료 관람 하에 진행되고 있는 ‘독도사랑 경포음악축제’(러브 코리아 페스티벌)에서 14일 무대를 통해 함께 할 수 있다. 신현오는 “촛불 시위가 문화제로 발전해 나가듯 ‘독도사랑’의 뜻을 음악적 축제로 풀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시원하게 펼쳐진 해변을 주무대로 한 야외 공연인 만큼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할 열광적인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촛불 100일 ] (하) 전문가 대담

    [촛불 100일 ] (하) 전문가 대담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에서 표출된 촛불을 인위적으로 끄려하면 절대 꺼지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불신의 문제를 치유하지 않으면 또 다른 이슈를 통해 다시 불거질 것이다.” 서울신문사와 공동으로 ‘촛불 100일’을 기획한 인터넷정치연구회 소속 교수들이 시리즈를 마감하는 좌담에서 내린 진단이다. 이들은 “촛불 집회를 무조건 억압할 것이 아니라 촛불에서 표출된 국민의 힘을 오히려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제 모두가 모여서 촛불을 평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촛불 백서’를 만들자.”고 힘주어 말했다. 박현갑 서울신문 기획탐사부 부장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는 류석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국제행정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좌담회는 4일 오후 서울신문 편집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촛불집회는 과거와 어떻게 달랐나. ●장 교수 2002년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2004년 탄핵 관련 촛불시위를 거치며 촛불은 계속 진화했다. 계층도 다양화되고 자율성도 커졌다. 이번 촛불집회는 정부와 기존 정당들이 제도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면 생활정치도 운동 의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윤 교수 앞서 두 번의 촛불집회는 이념적으로 진보적 성향이 뚜렷했고 기존 운동권과도 밀접하게 연결됐다. 그러나 올해 촛불집회는 탈이념, 탈정파적이었다. 운동을 진행하는 방식 역시 중심세력을 철저히 배제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졌다. 배후세력이라는 것을 찾으려야 찾을 수 없었다. 이런 특색이 기존의 촛불집회와는 다르다. ●류 교수 이른바 ‘롱테일(long tail)정치’ 시대다. 소수가 다수를 이끄는 게 아니라 길거리의 군중들이 소수의 권력을 흔들어 버렸다. 더군다나 이 롱테일 군중이 원자화되지 않고 네트워킹되어 있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촛불집회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가. ●류 교수 대차대조표가 뚜렷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과제는 분명하다. 변화된 환경에 대한 인식과 이에 따른 대처방안 강구가 시급하다는 점이다. 이번 집회를 통해 기존 정치권이나 언론 등의 매개집단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여기에 대처하지 못하면 제2의 촛불집회는 언제든지 일어날 것이다. ●장 교수 이번 촛불집회의 키워드는 ‘신뢰’다. 촛불집회는 이념이나 정파싸움이 아니었다. 대의제 민주주의의 운영자들에 대한 불신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정당지지도는 여전히 한나라당이 1위다. 대통령 지지도가 10%대로 추락했지만 야당 지지도가 올라가지도 않았다. 이를 보면 국민들이 기존 정치를 불신하면서도 대의제를 극복할 마땅한 장치가 없다보니 일정한 기대심리는 갖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대의제의 딜레마인 셈이다. ●류 교수 학계에서도 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정당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과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의 줄기가 있었는데, 결국 바람직한 것은 대의민주주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고 대의민주주의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장 교수 모든 것을 대의제로 수용하려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의제를 대체할 다른 장치에 대한 구상을 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국민들의 분출하는 요구를 제도가 수용 못하지 않나. 이명박 정부 들어 여대야소가 만들어졌고, 특히 처음으로 개헌세력도 생성됐다. 이런데도 의회에 맡겨라 하는 게 옳은 것인가. 의회정치의 한계가 있다. ●윤 교수 촛불집회를 통해 얻은 소득은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한국 대의제는 물론 정당·언론 등 매개집단들이 극명한 한계를 보였다. 또 하나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다.‘롱테일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소통방식을 통해 나오는 여론을 어떻게 대의제에 반영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하지만 제도권에서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류 교수 운동권도 마찬가지다. 광우병 대책회의도 집회를 이끌어 나가는 게 아니라 따라가기에도 바쁘다. 그쪽도 집회 현장에서 무엇이 왜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촛불 민심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류 교수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 각 가정에서 정치적인 의사소통이나 대화가 부족했을 가능성이다. 중·고생들이 촛불 바람을 먼저 불러일으켰는데, 그것이 부모들에게까지 미치지 못했다. 두 번째로 투표에 참여해 봤자 나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무력감 내지는 참여효용이 없다는 판단에서라고 본다. ●윤 교수 참여 효능감 측면에서 봐야 한다. 국민들은 제도권 정치에 대한 불신이 있어 투표로 내 의사를 표출해도 그것이 변화를 가져온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이보다는 차라리 온라인에서 본인들의 의견을 올리는 것이 참여의 경험과 효능감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더이상 투표가 정치참여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 아닌 것이다. 또 국민들은 지난 10년 동안 모든 사회문제를 이념 문제로 환원하는 이념갈등에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점은 앞으로 약해질 것으로 본다. ●류 교수 이번 촛불집회가 단순히 편가르기의 장이 아니고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현상을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68혁명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 당시 분열구조는 우리보다 심했다. 상대방을 빨갱이라 부르고 미국의 적이라고 몰아붙이기까지 했다.1970년대 전반까지 계속된 이런 갈등 속에서 미국 의회는 68혁명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게 된다. 누군가를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의미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68혁명에 대처하는 우리의 방식이 잘못됐다. 우리가 분열세력이라고 몰아붙였던 이들을 건전한 방향으로 수용해 이들의 순수와 열정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써야 한다.”고 평가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이 이때와 매우 유사하다. 우리도 정부와 정치권,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이 모여 왜 촛불집회가 일어났고 집회의 핵심 의미가 무엇이었는지,2008 촛불집회에 대한 최종 보고서인 ‘촛불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현상을 규명하고 사회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장 교수 나는 이번에 촛불집회에 참가한 10대들이 투표권을 가질 5년 뒤쯤이 궁금해진다. 촛불집회는 청소년들의 정치활동에 관한 한 실험적 장이었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독자적으로 정치집회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 5월∼8월 청소년 정치집회가 6차례나 열렸다. 광우병과 교육자율화는 물론이고 공기업 민영화에 교육감선거 투표권까지 다양한 의제가 나온다. 이 세대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틀에 갇혀서 자력갱생에 허덕이는 ‘88만원 세대’와는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류 교수 다음번 대선과 총선이 있는 4∼5년 뒤엔 지금 10대가 유권자로 들어온다. 그때 이들을 수용하는 장치를 만들지 못하면 이들은 다른 방식으로 제도권을 뛰쳐나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진짜로 대의제의 위기가 된다. 지금의 10대는 옛날과 전혀 다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5년 뒤 우리나라 정치는 망가진다. ▶정부와 국민간 미래지향적 소통구조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 ●류 교수 촛불집회가 일어난 근본 원인은 아날로그 정치와 디지털 정치가 서로 접점없이 부딪친 것이다. 청와대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기본적인 팩트를 제시하는 등 나름대로 대응하려 했으나 홈페이지를 열어놓고 기다리기만 했지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면서 논쟁하려는 노력이 없었다. 이것이 단순히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이냐, 정부의 의지냐가 문제인데 둘 다였다고 본다. ●장 교수 세계적으로 정부가 ‘다운사이징(규모 축소)’되지만 다뤄야 할 의제는 많아졌다. 정부가 모든 사안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으니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이해당사자가 모두 참여해 결정을 내리는 수평적인 네트워크의 개념이다. 시민도 공동의 정책결정자이니 함께 결정하자는 것이다. 이명박 리더십의 입장에서 보면 이게 일견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그래도 한국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수직적인 거번먼트(government)가 수평적인 거버넌스로 이행돼 왔는데 이명박 정부에서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 버렸다. 국민들을 공동의 정책결정자로 이해해줘야 한다. 그게 이명박 정부에서 볼 때 비효율적인 패러다임으로 보이더라도 그것을 수용해야 한다. 또 청와대 블로거나 신문고 등 정부가 구축한 소통공간을 거버넌스를 구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류 교수 소통공간 얘기를 하셨는데, 예를 들어 서울시는 천만상상 오아시스나 희망제작소 등이 있다. 여기 오는 사람들의 효능감이 상당히 좋다. 근데 기존의 정부가 마련한 공간을 보면 넌 떠들어라, 난 간다 이러면 다음번에 안들어간다. 다음번에 욕이나 하고 나오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있는 공간을 진정성 있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교수 미 백악관 사이트만 봐도 국민들과의 대화를 여러 패턴으로 한다. 실시간 채팅을 한다. 백악관만 해도 사실상 게시판이 없는데. 우리는 순전히 게시판 문화다. 게시판이 온라인 공간 소통이나 토론을 망쳐 놓는다고 본다. 전부 진정성 없이 겉무늬로만 여론 수렴하고 참여를 활성화시킨다. 이런 게 오히려 온라인을 망쳐 놓았다고 본다. ▶정치권에서는 인터넷 규제나 야간집회 허용 등 상반된 입법 움직임이 있는데. ●류 교수 ‘여론 사이드카’등의 정책 얘기를 들으면 정부가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에서 댓글 삭제하면 구글이나 유튜브 등으로 ‘사이버 망명’을 한다.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이 기술적으로 존재한다. 입법자보다 누리꾼들이 더 잘 안다. 이러니 누리꾼들이 볼 때 기가 막힌 거다. ●장 교수 모든 미디어는 표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진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다만 인터넷이 다른 미디어와 다른 것은 메시지 생산자가 아니라 일종의 컨버전스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 그런데 현재 인터넷에 대한 정부 규제는 일반적으로 다른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과 다르다. 특히 인터넷은 다른 미디어와 함께 방송통신위의 규제를 받는다. 이번에도 보면 방송통신위에서 댓글 삭제 압력을 가하지 않나. 방송통신위 자체가 정부기구인데 정부기구가 인터넷에 직접 명령권을 행사하면서 규제하는 경우는 드물다. ●윤 교수 온라인 문제를 규제·처벌 등 부정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즉 온라인은 이렇게 작동해야 한다는 모델을 보여줘야 한다. 외국 사례를 보면 굉장히 다양한 온라인 토론 사례가 있다. 토론을 관장하는 사회자와 토론의 규칙이 필요하다. 양쪽 시각을 고루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외국은 온라인 토론을 하는 장치와 제도와 룰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청와대든 포털이든 게시판이라는 공간만 주지 책임지고 잘 운영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포털의 책임도 있다. 포털은 대개 플랫폼만 제공하는 것뿐이라고 얘기하는데 요즘 가장 중요한 것이 플랫폼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은 사이버 공간을 진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최소한 다음 아고라에 있는 수많은 게시판 중 하나라도 모델 케이스로 운영한다면 네티즌도 그렇고 정치권에서도 그렇고 배움이 가능할 것이다. ▶촛불집회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 ●류 교수 촛불을 인위적으로 끄려고 하면 꺼지지 않는다. 근본적인 불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촛불은 다시 나올 것이다. 불신의 구조를 해결해야 한다. ●윤 교수 촛불을 정치과정의 하나로 받아들여야 한다. 촛불의 민심이 상시적으로 정책결정과정 등에서 투입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장 교수 이번을 기회로 대통령의 리더십에 의존하는 불확실한 정치구조가 아니라 안정적인 정치구조를 만들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한다.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이기 때문에 모든 권한을 위임받는 것은 아니다. 특정 리더십에 온 사회가 의존하는 대통령제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헌법개정 논의가 필요하다.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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