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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나면 선생님 안 해요”…10명 중 8명 역대 최고

    “다시 태어나면 선생님 안 해요”…10명 중 8명 역대 최고

    교권 침해 문제로 교직의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현직 교사 10명 중 8명이 다시 태어나면 선생님을 안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스승의 날(5월 15일)을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만 13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19.7%였는데 이는 2012년부터 교총이 진행한 설문 조사를 통틀어 역대 최저 수준이자 첫 10% 기록이다. 2016년에 52.6%였던 비율이 2022년 29.9%, 2023년 20.0%로 뚝뚝 떨어졌다. 교직생활에 만족하는지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이 21.4%에 불과했다. 이 역시 같은 취지의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교사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1.7%)였고,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4.0%),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22.4%) 등이 뒤를 이었다. 웹툰 작가 주호민씨의 사례처럼 일부 교원은 ‘몰래 녹음’을 직·간접적으로 겪었다고 답했는데 교원 26.9%가 학생·학부모의 몰래 녹음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재직 학교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교원 62.7%가 몰래 녹음 방지기기를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 3월부터 교권 5법이 시행됐지만 교원 67.5%는 현장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고 응답자의 5.9%는 ‘이전보다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교권5법 시행 후 학부모의 아동학대 신고와 악성 민원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37.7%는 교권5법 시행 후 악성 민원이 줄었다고 답했고 32.9%는 학생의 교권 침해도 줄었다고 답했다. 교사들의 책임이 커지는 현장체험학습에 대해서도 52.0%가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93.4%가 학교 현장체험학습에서 사고가 난다면 학부모 민원과 고소·고발이 걱정된다고 답했고 실제로 이런 일을 겪거나 겪은 이를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31.9%나 됐다. 다만 정치권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학생인권조례 대신 학생인권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학생인권법에 대해서도 79.1%가 반대했다. 교총은 “과도하게 권리만 부각한 학생인권조례를 법률로 고착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교권 보호를 위한 입법 추진부터 나서달라”고 말했다. 교총은 “갈수록 교원들이 긍지, 사명, 열정을 잃어가고 있다”며 “회복할 수 없는 단계가 되기 전에 특단의 교권 보호 법·제도를 마련하고 행정업무 폐지·이관 등 근무 여건 및 처우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의 조사와 별개로 초등교사노동조합이 지난달 15~26일 초등교사 93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도 교사들의 직무 불만족도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직무에 만족하는 초등교사는 22.3%에 그쳤고 교권 관련 법령이 개정된 후 근무 여건이 좋아졌냐는 질문에도 78.9%의 초등교사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 [김동언의 공연예술 이야기] 50년 1200회… ‘고도를 기다리며’

    [김동언의 공연예술 이야기] 50년 1200회… ‘고도를 기다리며’

    한 연출가의 연극 작품 하나가 50여년간 1200회 이상의 공연 기록을 남겼다. 전 세계적으로도 놀라운 이 기록의 주인공 ‘고도를 기다리며’의 연출가 임영웅이 지난 4일 별세했다. 그가 사뮈엘 베케트의 이 작품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것은 1969년이다. 이후로 반세기 동안 22만명 이상의 관객과 함께한 임영웅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한국 연극계에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소중한 자양분을 공급했다. 1969년 베케트가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슈도 있어서 처음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덕도 있었겠지만, 어렵게 무대에 올린 수많은 연극 작품들이 1회성 공연으로 끝나고 마는 우리나라 연극계의 형편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사례이자 대단한 기록이다. 그의 이 작품은 국내 무대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1989년 한국 최초로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 참가를 시작으로 1990년 베케트의 고향인 더블린 연극제, 1994년 폴란드 비브제제 국립극단, 1999년 도쿄, 2001년 베세토연극제, 2008년 한・아일랜드 수교 25주년 기념 더블린 트리니티대학 베케트센터에서의 초청 공연 등 해외 공연을 통해 ‘세계의 고도’로 인정받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기념비적인 기록은 무모하리만치 집요한 한 연출자의 창작 열정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래도 궁금하다. 난해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 현대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어서 오랜 세월 우리나라 관객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임영웅은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는 20세기 중반 현대 부조리극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1953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공연된 이 작품은 두 주인공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고도를 기다린다는 단순한 줄거리를 담고 있다. 고도가 누구인지도, 언제 올지도 모르면서 기다리는 동안 말장난 같은 의미 없는 대화와 행동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과 인간 존재의 부조리, 의미 부재에 대해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 질문은 단지 연극적 상황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관객 개개인의 모순적 상황에 던진 화두였다. 이 화두가 지난 반세기의 질곡을 견뎌 낸 관객들의 가슴과 머리에도 선명하게 그려졌을까. “끊임없이 지껄여 대는 거야. 그래야 생각을 안 하지. 지껄일 구실이야 늘 있는 거니까. 그래야 들리질 않지. 우린 나름대로 의미가 있으니까.” 두 주인공의 대화처럼 관객들은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지 못하는 방관자로 자신들의 상황을 변화시킬 의지가 부족해 숨죽이거나 환경에 순응하며 끊임없이 변명하는 나약한 자신들의 모습을 보았을지 모른다. 그러면서 오지 않을 오색빛 찬란한 미래나 신(神), 혹은 구원을 기다리며 좌절하고 소외되고 고립되는 부조리한 상황을 깨달았거나. 임영웅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연극 공연사에 대단한 업적으로 남을 것이다. 바라건대 이 작품으로 부조리한 상황에 갇혀 오지도 않을 고도를 기다리며 허송세월하는 일상을 과감하게 떨치고 스스로 주인이 돼 뚜벅뚜벅 씩씩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가 도달했으면 좋겠다. 늘 생생하게 깨어 있으라는 선방(禪房)의 죽비처럼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로 남기를 바란다. 김동언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교수
  • 그곳의 마들렌 그날의 콩브레…잃어버린 애틋한 시간·장소로 영혼의 모험, 지금 출발~[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그곳의 마들렌 그날의 콩브레…잃어버린 애틋한 시간·장소로 영혼의 모험, 지금 출발~[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아주 사소한 추억의 순간이 나도 모르는 순간에 커다란 기쁨을 줄 때가 있다. 이 난데없는 기쁨의 기원은 어디일까. 엄청난 행운 같은 것이 따르지 않아도 그저 그 소박한 추억의 힘으로 힘겨운 나날들을 버티는 순간이 있다. ●재현할 수 없는, 난데없는 추억의 맛 가장 최근에 떠오르는 기억은 달콤쌉싸름한 와인의 맛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선배의 집들이 모임에서 누군가 선물로 와인을 가져왔는데, 내가 고심 끝에 선택해 가져간 와인보다 그 와인이 훨씬 맛있었다. ‘맛있다’는 말로는 도저히 표현되지 않는 강렬함이 그 와인 속에 깃들어 있었다. 너무 강렬해서 보통의 와인과는 아예 다른, 와인이 아닌 전혀 다른 차원의 술인 것 같았다. 시간이 흐른 뒤 나는 그와 똑같은 와인을 어렵사리 구해서 ‘그때 그 순간의 기쁨’을 다시 재현해 보고자 애썼다. 물론 그 와인은 여전히 화사하고 상큼한 향기로 코끝을 자극했다. 그런데 아무리 여러 번 음미해 보아도 ‘그때 그 순간 그 맛’을 똑같이 느낄 수는 없었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추억의 향기가 깃들어 있어서 그 어떤 레시피로도 재현해 낼 수 없는 단 한 번뿐인 추억의 맛이었던 걸까. 우리가 함께한 모든 나날의 슬픔과 기쁨이 한꺼번에 그 와인을 향해 블랙홀처럼 빨려드는 기분이었다.생각해 보니 그날 모인 멤버들의 조합은 매우 특이했다. A선배는 B선배가 바빠서 갑작스레 대타로 불려 나온 것이고, 와인을 가져온 C선배는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결코 먼저 연락하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으며, 집주인 D선배는 인생 제2막을 설계하는 박사논문 준비로 정신없이 바빴고, 나 또한 모든 종류의 모임을 엄청나게 두려워하는 극내향인이었기 때문이다. 그 와인이 그토록 강렬한 향기로 나를 자극했던 이유는 내가 ‘이제 우리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까’라는 생각에 빠져 그 와인을 한 모금조차 아까워하며 마셨기 때문이었다. 나에게 소중한 그 사람들을 언제 또 볼지 몰랐기 때문에 그날의 그 와인 맛이 그토록 강렬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오랫동안 고생하다가 마침내 보금자리를 마련한 선배의 집들이를 축하하는 그날의 따스한 분위기, 그날의 짧았던 만남, 그날을 마지막으로 아직도 선배들을 다시 만나지 못하고 있는 서글픔, 우리가 알고 지낸 무려 20여년의 인연과 추억이 녹아 있는 그날의 만남이 그 와인 맛을 그토록 단 한 번뿐인 특별함으로 물들였던 것이다. 나에게 그 와인은 마치 프루스트의 마들렌처럼, 너무 오랫동안 차곡차곡 접혀 있던 과거의 기억을 아코디언처럼 화르르 펼쳐 주며 아름다운 추억의 멜로디를 연주해 주었다.내 추억 속 향기로운 와인을 생각하다 보니 프루스트에게 있어 마들렌의 의미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저 달콤한 마들렌은 ‘콩브레’라는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주인공 마르셀의 추억 속 음식이다. 바로 이 콩브레의 모델이 된 장소가 ‘일리에 콩브레’(Illiers-Combray)다. 이 마을의 이름은 원래 ‘일리에’였는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기념비적 성공으로 인해 마을 이름 자체가 일리에 콩브레로 바뀌었다고 한다. 마을 이름까지 바꾼 위대한 문학작품의 반열에 오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였건만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의 반응은 실망스럽기 이를 데 없었다. 프루스트의 원고는 수없이 거절당했다. 심지어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프랑스 문화부 장관까지 역임했던 앙드레 지드도 이 작품의 출간을 일언지하에 거절했고, 먼 훗날 자신의 선택을 크게 후회했을 정도였다. 상처 입은 프루스트는 어쩔 수 없이 자비를 들여 초판을 출간했고, 독자들은 다행히도 이 작품의 진가를 알아보았으며, 이제 그의 작품은 전 세계 독자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게 되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걸작으로 칭송받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콩브레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가득 담고 있는 아련한 노스탤지어의 대명사가 되었다. 일리에 콩브레는 이제 마르셀 프루스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귀중한 문학의 성지가 된 것이다.●‘콩브레’는 독자들의 마음속에 과연 일리에 콩브레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속 묘사처럼 찬란하게 아름다운 추억의 순간들로 반짝일까. 나는 커다란 설렘을 안고 그곳으로 떠났다. 나는 일리에 콩브레에서 뭔가 엄청나게 아름다운 풍경을 발견할 것으로 상상했는데, 막상 그곳에 가 보니 너무도 평범하고 소박한 마을이라 살짝 실망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동안 너무도 화려한 장소들의 스펙터클에 익숙해져 버린 것일까. 스펙터클은 말 그대로 구경거리, 눈을 강하게 자극하는 볼거리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곳의 진짜 스펙터클은 멋들어진 겉모습이 아니었다. 그것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속 추억의 시간에 반짝이는 인물들, 문장들, 묘사들이었다. 즉 일리에 콩브레의 매력은 그 자체의 겉모습이 아니라 책을 읽은 독자들의 ‘마음속’에 있었던 것이다. 그토록 평범한 마을을 그토록 아름답고 찬란한 기적의 장소로 묘사한 것이야말로 프루스트의 천재성이었다. 프루스트의 작품을 읽다 보면 때로는 인간이 시간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 장소가 인간을 기억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의지가 기억하기보다는 그 장소나 사물이 우리를 ‘비의지적’으로 흔들어 깨우는 것이다. 처음에는 마들렌을 별로 먹고 싶어하지 않았던 소설 속 주인공 마르셀이 마음을 바꾸어 ‘마들렌과 홍차를 먹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한입 베어 무는 순간의 경이로운 감정도, 모두 주인공 자신이 일부러 기억한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폭발하듯 터져 나온 ‘비의지적 기억’ 때문이다. 어떤 사물이나 장소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의 자극을 받아 그 사물이나 장소에 관련된 어떤 기억들이 도미노처럼 폭발적인 속도로 떠오르는 것이다.그리하여 뒤늦게 떠오르는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며 가슴을 칠 때가 있다. 그 사람에게 좀더 잘했어야 했는데, 그 기회를 놓치지 말았어야 했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그때 거기 꼭 갔어야 했는데…. 수많은 후회가 가슴을 뒤늦게 후려친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의식적 선택’이 아닐 때도 우리의 무의식은 항상 무언가를 열심히 선택하고 있었다. 그때 그 시절 그곳에 가지 않은 것, 그 사람에게 친절하지 못했던 것, 유독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슬픔만은 외면할 수 없었던 것. 그런 마음의 향방은 우리가 논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를 살게 하는 ‘영혼 화덕’ 영원하길 무의식의 선택은 의식의 노력으로는 통제 불가능하다. 그 대표적인 무의식의 선택이 바로 ‘사랑’이다. 프루스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그들이 결국 사랑 때문에 엄청나게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에게 집착하고,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에 어처구니없이 매료된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우리 영혼의 취약성에서 비롯된다. 나에게 분명히 상처를 줄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나의 무의식적 선택에서 사랑은 비로소 시작된다. 프루스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바로 그 비극을 알고 있으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것이다.홍차에 적신 달콤한 마들렌이 마르셀의 입천장에 닿는 순간, 콩브레에서 겪었던 모든 일들이 이를테면 죽기 직전 자기 인생의 결정적인 장면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재생되듯 한꺼번에 되살아난다. 어린 마르셀을 울고 웃게 하던 모든 추억이 마들렌의 폭신폭신한 질감과 쌉싸름한 홍차와의 어우러짐을 통해 마치 아주 작게 접힌 종이꽃이 따뜻한 물 속에서 풍만하게 피어오르듯이 한꺼번에 되살아난 것이다. 이 추억의 재생 속도는 너무 갑작스럽고 빨라서 마치 24시간을 1분 안에 초고속 재생해 보여 주듯이 마르셀의 가슴속에서 온갖 이야기의 씨앗이 피어나는 순간으로 압축된다. 우리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지 않았던가. 나에게 난데없는 기쁨은 ‘나만의 삶이라는 이야기가 피어나던 시간’의 열광적인 환희였다. 사소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그런데도 ‘나에게는 나만의 이야기가 있고, 나만의 문장이 있고, 나만이 세상을 향해 외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의 바로 그 기쁨이 내 삶의 원천이다.당신의 마음속에는 어떤 마들렌이, 어떤 콩브레가 숨쉬고 있을까. 부디 우리가 소설 속 마르셀처럼 잃어버린 모든 애틋한 시간과 장소를 끝내 되찾는 영혼의 모험을 멈추지 말기를 꿈꾼다. 나의 마들렌은, 나만의 이야기꽃이 피어나는 순간의 뜨거운 환희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내 삶을 밀어 가는 가장 뜨거운 열정의 수레바퀴, 그것은 바로 ‘나만의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소원이다. 몸속 심장처럼, 내 영혼 중심부에도 이야기의 불꽃이 타오르는 영혼의 화덕이 있어 내가 아무리 힘들고 지친 순간에도 그 이야기의 화덕만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 문학평론가·작가
  • 광주출신 차선우 배우, 광주시교육청 홍보대사로 활동

    광주출신 차선우 배우, 광주시교육청 홍보대사로 활동

    광주시교육청이 광주교육 첫 번째 홍보대사로 위촉된 차선우가 본격적인 홍보대사 활동에 들어갔다. 1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서 홍보대사 위촉과 함께 ‘우리학교 홍보단’ 발대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이정선 교육감과 차선우, ‘우리학교 홍보단’ 학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차선우는 광주 학생을 응원하고, 광주교육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활동에 나선다. 시교육청 공익캠페인, 재능기부 등 다양한 홍보활동에 참여한다. 차선우는 “학창시절을 보낸 광주교육의 첫 번째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영광을 줘 감사하다”며 “광주교육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촉 소감을 말했다. 이정선 교육감은 위촉식에서 “차선우 홍보대사의 열정과 선한 영향력이 학생들의 다양한 꿈을 응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더불어, 오늘 행사에 함께한 ‘우리학교 홍보단’ 학생들의 광주교육 홍보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어느새 잊고 지낸 그 물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어느새 잊고 지낸 그 물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누가 뭐래도 5월은 가정의달이다.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그리고 21일 부부의날까지 있다. 여기에 유엔이 지정한 세계가정의날은 15일이다. 뿐일까. 근로자의날부터 스승의날까지 다양한 관계를 기념하는 기념일들도 가득하다. 어린이부터 부모까지 관계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이때 ‘이 모든 관계의 중심인 나의 삶은 어디서 기념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런 생각이 드는 모두에게 자아 성찰에 관해 잔잔한 울림을 주는 네이버웹툰의 ‘노인의 꿈’(사진·글·그림 백원달)을 추천한다. 미술학원 원장 윤봄희는 한때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지만, 생활에 치여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미술 강사가 어느새 본업이 돼 버린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대학 시절부터 오랫동안 사귄 남자 친구와는 큰 상처를 받고 헤어져 흔히들 말하는 결혼할 시기를 놓쳐 버렸다. 하지만 가슴이 따뜻한 채운을 만나 결혼을 하는데, 채운에게는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와의 사이에 딸이 하나 있었다. 봄희는 채운 딸의 새엄마로 어색한 관계를 이어 가는 중이었다. 그녀의 미술학원 앞 새로운 건물에 프랜차이즈 미술학원이 생기면서 학원 운영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고, 어느덧 50세를 넘긴 자기 얼굴 주름을 들여다보며 이제 삶의 회한을 느끼던 차였다. 그런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80대의 심순애가 자기 손으로 본인의 초상화를 그려서 영정사진을 만들기 위해 미술 과외를 받고 싶다고 찾아온다. 심순애 할머니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림을 배우고 싶어 하는 심순애 할머니의 열정을 보며 점차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봄희. 그렇게 봄희와 순애의 초상화 그리기 수업이 시작된다. ‘노인의 꿈’에는 50대 여성 봄희를 중심으로 그녀 주변의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전형적인 가부장적 남성으로 가정을 돌보는 것에 미숙한 봄희의 아버지. 봄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친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는 봄희의 의붓딸. 또 봄희와 같은 건물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비혼주의자로 살아가지만, 세상의 시선에 조금씩 자신감이 깎여 나가고 있는 아름까지. 그들은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힘겨워하며 삶의 의미와 꿈에 대해 생각한다. 어린이들에게는 꿈이 뭐냐고 쉽게 묻지만, 30대나 40대를 넘어서면 그들의 꿈이 무엇인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바로 우리가 모두 외면하는, 아니 어쩌면 잊고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를 어른들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본다. 일상에 치여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급급할 뿐 자신의 마음에 대해 돌아보는 것에 소홀한 우리에게 당신의 꿈은 무엇이냐고, 그 꿈은 지금도 아직 당신에게 있냐고 따뜻하게 말을 건네듯 조용히 물어본다. 그리고 백원달 작가는 ‘노인의 꿈’을 통해 꿈이란 어린이들만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고 담담히 말한다. 더불어 설령 꿈이 없다고 해서 그 삶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위로를 건넨다. 자극적인 영상과 이야기가 넘치다 못해 마구 버려지는 도파민 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시(詩) 못지않은 문학적인 독백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그림체로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는 ‘노인의 꿈’을 추천한다. 잔잔한 감동 속에서 오늘의 나를, 내가 사는 삶을 조용히 돌아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옥계항 육성, 국가 경쟁력에 도움…기업하기에 더 좋은 강릉 만들 것”

    “옥계항 육성, 국가 경쟁력에 도움…기업하기에 더 좋은 강릉 만들 것”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백년대계로 더 큰 강릉을 만들겠습니다.” 김홍규 강원 강릉시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제일강릉시대를 열기 위해 오직 시민만 바라보면서 거침없이 비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새로운 강릉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며 “옥계항이 국제 컨테이너 정기노선 첫 취항으로 국제 무역항 모습을 조금씩 갖춰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시장은 “옥계항 활성화는 강릉의 번영은 물론 국가 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명실상부한 환동해권 중심 항만도시, 물류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김 시장은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조성에도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는 “정말 어렵게 확보한 국가산단 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수의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혔고, 천연물 소재 전 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 공모 사업에 선정돼 차별화된 경쟁력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산단은 천연물 산업과 그린바이오 산업에서 특별한 경쟁력이 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시장은 “기업하기 더 좋은 강릉을 만들겠다”며 기업 유치도 강조했다. 김 시장은 “많은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확충이 최고의 복지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지방재정 확충, 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선순환의 시작”이라며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 강릉으로 모든 여건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 부지런히, 더 힘있게 뛰겠다”며 “변화와 도약을 위한 담대한 도전에 하나된 열정과 하나된 희망으로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 유인촌 장관, 퓰리처상 우일연 작가에 축전

    유인촌 장관, 퓰리처상 우일연 작가에 축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9일 ‘주인 노예 남편 아내’로 한국계 최초로 도서 부문 퓰리처상을 받은 우일연 작가에게 축전을 보냈다.유 장관은 축전에서 “우일연 작가는 역사와 인간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과 탁월할 문장력을 선보이며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며 “끊임없는 고뇌와 열정으로 빚어낸 값진 결실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우일연 작가가 앞으로도 시대를 통찰하는 날카로운 시선과 문장으로 오래 사랑받는 작가가 되기를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했다. 퓰리처상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전미도서상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이다. 작가는 미국 국적의 한인 2세로, 2010년 ‘위대한 이혼’으로 문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이번 수상으로 다시 한번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 선문대-볼보트럭코리아, ‘미래자동차 인재 양성 등 ’손잡아

    선문대-볼보트럭코리아, ‘미래자동차 인재 양성 등 ’손잡아

    선문대학교(총장 문성제)는 볼보트럭코리아(대표이사 박강석)와 9일 미래 자동차 관련 분야 혁신 인재 양성과 지원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모빌리티 분야 인재 양성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 발전을 추진하기 위한 유기적 협력 체계 구축에 이어 대학과 산업체 간 연구 개발, 기술 이전 등으로 산·학·연 협력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 주요 내용은 △대학생·외국인 유학생 취업 및 현장실습 제공 △우수 인력 양성·인재 채용 △보유 장비 활용·공동 연구 추진 △우수 인력 파견과 출장 지원 △재직자 역량 강화 교육 공동 운영 등이다. 최창하 부총장은 “미래자동차 분야 인재 양성과 공동 연구 등을 바탕으로 대학과 기업이 공생, 상생하는 산학협력의 우수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며 “지역은 물론 국가를 이끌어 갈 인재 양성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박강석 대표이사는 “선문대와 협업을 통해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열정적인 학생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1987년 국내 지사로 설립된 후 2017년 수입차 중 최초로 국내 2만 대 출고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국내 최초로 대형 전기 트럭을 선보이기도 했다.
  • 정형돈, ♥한유라와 뉴욕서 포착…그가 무릎 꿇은 까닭은

    정형돈, ♥한유라와 뉴욕서 포착…그가 무릎 꿇은 까닭은

    개그맨 정형돈이 가족들과 미국 뉴욕에서 포착됐다. 정형돈의 아내 한유라는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뉴욕을 여행 중인 정형돈, 한유라 부부와 딸들의 모습이 담겼다. 한유라는 정형돈이 무릎을 꿇어가며 다른 관광객의 단체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도 공유했다.한유라는 이 사진과 함께 “한국분들 사진 요청 거절하는 건 너무 죄송한 마음이지만...그러나 다른 식구들 사진은 진짜 열정적으로 찍어주는 남편”이라며 정형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방송작가 출신 한유라는 2009년 정형돈과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딸을 두고 있다. 한유라는 쌍둥이 딸의 교육을 위해 하와이에서 생활 중이다.
  • 이새날 서울시의원, 미래 국가대표 ‘승리의 Team Seoul’ 학생 선수 결단식 참석

    이새날 서울시의원, 미래 국가대표 ‘승리의 Team Seoul’ 학생 선수 결단식 참석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강남1)은 지난 2일 강남구 경기여자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서울시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선전을 기원했다. 이날 결단식에는 각 종목 선수단과 이 의원을 비롯한 서울시교육청, 서울시 체육회 등 1000여명의 관계자가 자리한 가운데 선수들의 활약상 영상 상영, 축하공연, 태권도 시범 격파 등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이번 학생 선수는 지난 3월과 4월에 총 4700여명이 출전한 서울소년체육대회를 통해 초등학생 308명, 중학생 556명 총 864명으로 최종 선발된 서울 대표 선수들이다. 선수들은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전라남도에서 열리는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승리의 Seoul Team, 꿈을 향한 도전!’이라는 목표로 육상, 수영, 축구, 배구, 농구, 테니스, 태권도, 양궁, 기계체조 등 36개 종목에 서울을 대표해 활약할 예정이다.이 의원은 축사를 통해 “무한한 잠재력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우리 서울 학생 선수들의 멋진 활약과 안전한 대회 일정을 기원한다”면서 “앞으로도 학생 선수들의 교육환경 개선과 적합한 훈련 방안 마련 등 지원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늙은 배우 필요하다길래…” 이순재 ‘오디션’에 후배들 눈물 흘렸다

    “늙은 배우 필요하다길래…” 이순재 ‘오디션’에 후배들 눈물 흘렸다

    “완성을 향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도전하는 게 배우의 역할이고, 배우의 생명력이라고 생각합니다.” 69년 차 배우 이순재가 생방송 무대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과 소신을 밝혀 후배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이순재는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중문화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특별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이순재는 연극 오디션 참가자로 등장해 “늙은 배우가 필요하다고 해서 찾아온 접수 번호 1번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올해로 90세가 된 이순재”라며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고, 드라마 175편, 영화 150편, 연극 100편가량 출연했다”고 말했다.이순재는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 오신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다 함께해보고 싶다”면서도 최민식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영화 ‘파묘’ 잘 봤다. 정말 애썼고 열연했다. 언제 그런 작품을 같이 해보자. 내가 산신령 역을 하든 귀신 역을 하든 같이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민식은 감동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이순재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순재는 이어 이병헌에게 “우린 액션을 해야 하는데 이 나이에 치고받을 순 없고, 한국판 ‘대부’를 찍자”며 “내가 말론 브랜도 역할을 하고, 이병헌 배우가 알 파치노 역할을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순재는 연기와 관련된 질문이 시작되자 진지한 태도로 답변을 이어갔다. ‘대사량이 많은데 외울 수 있겠냐’는 말에 “대본 외우는 거요? 그건 배우로서의 기본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본을 외우지 않고 어떻게 연기하나. 배우의 생명은 ‘암기력이 따라가느냐’다. 스스로 판단했을 때 ‘미안합니다. 다시 합시다’를 여러 번 하면 그만둬야 한다”라며 “대본을 완벽하게 외워야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다. 대사에 혼을 담아야 하는데 대사를 못 외우면 혼이 담기겠냐. 대사 외울 자신 없으면 배우 관둬야 한다. 그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높은 연차에도 연기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는 이유로는 “배우로서 연기는 생명력이다. 몸살을 앓다가도 큐사인이 떨어지면 일어난다”며 “그런데 연기가 쉽진 않다. 평생을 해오는데 아직도 안 되고 모자란 게 있다. 그래서 늘 고민하고, 연구하고, 새로운 배역 나올 때마다 참고하고 그런다”고 답했다. 이순재는 “배우는 항상 새로운 작품, 새로운 역할에 대한 도전이다. 똑같은 걸 반복하는 게 아니다”라며 “새롭게 만들기 위해 공부하고 고민하는 게 배우다. 그래야 새로운 역할을 창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연기를 아주 쉽게 생각했던 배우, ‘이만하면 됐다’ 하는 배우 수백명이 없어졌다. 최대한 노력한 사람들이 지금 남아있는 것”이라며 “완성을 향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도전하는 게 배우의 역할이고, 배우의 생명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느냐’는 질문에 “열심히 한 배우로 기억해주시면 고맙겠다”며 즉석에서 ‘리어왕’의 한 장면을 선보였다. 지난해 이순재는 전 세계 최고령 리어왕으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짧은 연기를 마친 뒤 면접관들을 향해 “꼭 나 시켜야 해”라는 말을 남기고 무대를 떠났다.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순재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유연석과 엄정화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영상을 본 사람들은 “90세인데도 치열함이 보인다. 대단하시다”, “저 연배에 후배들 앞에서 라이브로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으로 멋있다”, “90이 넘으셨는데도 눈에 빛이 가득한 이순재 선생님, 건강하세요” 등의 댓글을 달며 존경을 표했다.
  • ‘꿈과 희망을’…명문 순천고, 교사동 개축 기념 ‘상징 아트월’ 호응

    ‘꿈과 희망을’…명문 순천고, 교사동 개축 기념 ‘상징 아트월’ 호응

    순천고등학교가 교사동 개축과 개교 86주년을 기념해 조성한 ‘순천고 상징 아트월’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학교측은 지난달 27일 윤홍근(제너시스BBQ회장) 순천중·고 총동창회장과 이문재 교장, ㈜파루 관계자, 순천고 31회 동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트월 조성 기념식을 가졌다. 순천고 본관동(A동) 전면 벽면에 설치된 상징 아트월은 지난 3월 순천고 제31회 동문회와 ㈜파루가 기증협약을 체결한 뒤 한 달의 공사 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세련된 디자인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상징 아트월은 순천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 교직원들에게도 공감을 얻으며 순천고등학교 상징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가로 4.5m, 높이 6m 규모다. 박기완 학생회장은 “등하교 할 때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응원합니다’란 문구를 보면 활기찬 에너지가 솟아나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우리 학교가 지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신 선배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신축 건물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상징 아트월 조성에 학생과 교직원 외에도 학부모들과 지역민들도 응원을 보내며 학교의 변화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장현일 순천고 학교운영위원장은 “학생이 행복한 학교, 도전과 열정으로 변화하는 학교가 되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써주신 학교 관계자와 동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응원했다. 이문재 교장은 “전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상징 아트월를 조성해 기증해 주신 순천고등학교 제31회 동문회와 강문식 파루 대표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새롭게 정비한 학교 공간에서 지역에 필요한 인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순천고등학교는 기존 ‘자율형 공립고 1.0’에 이어 2024학년도 2학기부터 운영되는 ‘자율형공립고 2.0’에 선정돼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 구리시, 소프라노 손정윤 홍보대사로 위촉

    구리시, 소프라노 손정윤 홍보대사로 위촉

    경기 구리시는 최근 시청 시장실에서 소프라노 손정윤 씨를 시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위촉장을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프라노 손정윤 씨는 독일의 만하임국립음악대학 대학원 최고전문연주자 과정을 수료한 재원으로, 현재 뉴욕·이태리 이블라재단 한국지사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으며 2023 대한민국공헌대상 문화부문 ‘대상’과 2023 국민대상 대한민국문화제 성악부문 ‘대상’을 받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23 구리 코스모스 한강예술제와 구리캠핑문화축제에서 수준 높은 성악공연을 선보이는 등 구리시 각종 행사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던 손정윤 씨는 문화예술도시 구리시를 성악이라는 예술분야로 홍보에 앞장서고자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손정윤 씨는 “구리시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영광이며, 앞으로 구리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문화 발전과 시 홍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경현 시장은 “소프라노의 뜨거운 열정으로 구리시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시기를 기대한다.”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한편, 손씨는 오는 10~12일 열리는 2024 구리 유채꽃 축제 전야제에서도 무대에 서 문화예술로 구리시를 홍보할 예정이다.
  • 꼴찌팀으로 간 ‘우승 DNA’ 박혜진 “고향 부산의 농구 열기 잇는 건 성적”

    꼴찌팀으로 간 ‘우승 DNA’ 박혜진 “고향 부산의 농구 열기 잇는 건 성적”

    ●‘우승 컵 9개’ 우리은행 떠나 새 도전 여자프로농구 우승 트로피 9개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5번,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2010년대를 풍미했던 박혜진(34·부산 BNK)이 고향 부산에 닻을 내렸다. 새 도전에 나선 박혜진은 “부상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서 은퇴까지 고려했었다. 변화를 통한 동기부여가 필요했다”며 “농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게 아니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승률 2할(6승24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문 BNK는 지난달 박혜진과 함께 득점 5위(16.50점) 김소니아를 영입했다. 여기에 기존 국가대표 가드 안혜지(재계약), 슈터 이소희까지 강력한 라인업을 완성하면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박혜진은 “도전자 입장”이라며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박혜진은 6일 부산역 인근 한 카페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득점왕 (김)단비 언니가 2022년 아산 우리은행에 합류했을 때 ‘슈퍼팀’이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매년 차근차근 올라간다는 각오로 시즌을 치렀다”며 “BNK는 다른 팀보다 두세 배 더 노력해야 한다. 개인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걸 후배들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강력한 리인업… BNK 우승후보로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고향을 찾았으나 박혜진이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은 그대로다. 이적 첫해 박정은 BNK 감독의 권유로 주장 완장을 찼기 때문이다. 박혜진은 10년 이상 차이 나는 새 팀원들을 보듬어야 한다. 그는 “20대에는 깐깐하고 예민했다.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서 후배들에게 ‘너희가 언니를 도와줘야 한다’는 식으로 강하게 지적했다”며 “요즘은 그렇게 대하면 안 된다(웃음). 첫 대면식 분위기도 어색했다. 먼저 다가가서 가벼운 대화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혜진이 16년 동안 몸담은 우리은행에서 2시즌 연속 우승한 뒤 둥지를 옮긴 배경에는 7개월의 휴식기가 있었다. 발바닥 힘줄 부상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여름 프로 생활 중 처음으로 장기간 농구와 멀리 떨어졌다. 그는 “원래 다쳐도 운동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번 아웃에 빠져 아무것도 안 했다”며 “집 앞 카페에서 책 읽고 혼자 지내다 보니 너무 앞만 보고 달렸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진열장에 놓인 트로피도 아무 의미 없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가족 옆에서 여유를 갖고 생활하자는 결정을 내렸다”고 털어놨다. ●이적하자마자 주장… “밑바닥부터” 의지했던 김단비와 떨어진 박혜진의 새 시즌 키워드는 ‘홀로서기’다. 박혜진은 “최고의 선수들에게 많은 덕을 봤다. 같은 나이대인 (김)단비 언니와 대화가 잘 통했고 농구 열정의 온도도 비슷해서 모든 부분이 편했다”며 “새 팀에서는 흥이 많은 김소니아 선수를 제어해 주고 이소희 선수에게는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함께 상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에 도전하는 전 우리은행 동료 박지현에게는 “성공, 실패 상관하지 말고 정말 원없이 다 부딪치고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혜진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미국, 유럽 무대 도전을 계획했으나 한계를 체감하고 국내에 머물렀다. 10년이 지나고 박혜진보다 열 살 어린 박지현이 같은 뜻을 품고 행동에 나선 것이다. ●“박지현·박지수 빠져 혼전 예상” 리그 대표 선수인 박지현과 박지수(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가 빠지면서 새 시즌은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혼전이 될 전망이다. “(사직실내체육관을 같이 쓰는) 남자농구 부산 KCC 관중이 정말 많아서 놀라웠다”는 박혜진은 “BNK도 성적이 좋아야 팬들이 찾아온다. 팀의 중심을 잡아서 KCC가 우승으로 띄워 놓은 부산 농구 열기를 계속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 ‘우승팀에서 꼴찌로’ 박혜진 “부산 농구 열기는 성적부터…(박)지현이 원없이 부딪치길”

    ‘우승팀에서 꼴찌로’ 박혜진 “부산 농구 열기는 성적부터…(박)지현이 원없이 부딪치길”

    여자프로농구 우승 트로피 9개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5번,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2010년대를 풍미했던 박혜진(34·부산 BNK)이 고향 부산에 닻을 내렸다. 새 도전에 나선 박혜진은 “부상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서 은퇴까지 고려했었다. 변화를 통한 동기부여가 필요했다”며 “농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게 아니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승률 2할(6승24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문 BNK는 지난달 박혜진과 함께 득점 5위(16.50점) 김소니아를 영입했다. 여기에 기존 국가대표 가드 안혜지(재계약), 슈터 이소희까지 강력한 라인업을 완성하면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박혜진은 “도전자 입장”이라며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박혜진은 6일 부산역 인근 한 카페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득점왕 (김)단비 언니가 2022년 아산 우리은행에 합류했을 때 ‘슈퍼팀’이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매년 차근차근 올라간다는 각오로 시즌을 치렀다”며 “BNK는 다른 팀보다 두세 배 더 노력해야 한다. 개인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걸 후배들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마음의 안정을 위해 고향을 찾았으나 박혜진이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은 그대로다. 이적 첫해 박정은 BNK 감독의 권유로 주장 완장을 찼기 때문이다. 박혜진은 10년 이상 차이 나는 새 팀원들을 보듬어야 한다. 그는 “20대에는 깐깐하고 예민했다.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서 후배들에게 ‘너희가 언니를 도와줘야 한다’는 식으로 강하게 지적했다”며 “요즘은 그렇게 대하면 안 된다(웃음). 첫 대면식 분위기도 어색했다. 먼저 다가가서 가벼운 대화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혜진이 16년 동안 몸담은 우리은행에서 2시즌 연속 우승한 뒤 둥지를 옮긴 배경에는 7개월의 휴식기가 있었다. 발바닥 힘줄 부상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여름 프로 생활 중 처음으로 장기간 농구와 멀리 떨어졌다. 그는 “원래 다쳐도 운동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번 아웃에 빠져 아무것도 안 했다”며 “집 앞 카페에서 책 읽고 혼자 지내다 보니 너무 앞만 보고 달렸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진열장에 놓인 트로피도 아무 의미 없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가족 옆에서 여유를 갖고 생활하자는 결정을 내렸다”고 털어놨다.의지했던 김단비와 떨어진 박혜진의 새 시즌 키워드는 ‘홀로서기’다. 박혜진은 “최고의 선수들에게 많은 덕을 봤다. 같은 나이대인 (김)단비 언니와 대화가 잘 통했고 농구 열정의 온도도 비슷해서 모든 부분이 편했다”며 “새 팀에서는 흥이 많은 김소니아 선수를 제어해 주고 이소희 선수에게는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함께 상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에 도전하는 전 우리은행 동료 박지현에게는 “성공, 실패 상관하지 말고 정말 원없이 다 부딪치고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혜진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미국, 유럽 무대 도전을 계획했으나 발목 부상으로 물거품이 됐다. 10년이 지나고 박혜진보다 열 살 어린 박지현이 같은 뜻을 품고 행동에 나선 것이다. 리그 대표 선수인 박지현과 박지수(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가 빠지면서 새 시즌은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혼전이 될 전망이다. “(사직실내체육관을 같이 쓰는) 남자농구 부산 KCC 관중이 정말 많아서 놀라웠다”는 박혜진은 “BNK도 성적이 좋아야 팬들이 찾아온다. 팀의 중심을 잡아서 KCC가 우승으로 띄워 놓은 부산 농구 열기를 계속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교토 대나무와 에디슨 전구

    [정재정의 독사만평] 교토 대나무와 에디슨 전구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이 308만명을 넘었다. 한국인이 66만여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상당수는 교토를 다녀왔다. 교토 여행객은 대부분 천룡사(天龍寺)와 함께 죽림(竹林)을 들른다. 어른 허벅지만 한 대나무가 하늘을 찌르듯 빼곡 들어찬 숲속을 거닐면 속세를 떠나 선경(仙境)에 들어간 느낌이 절로 든다. 산들바람이라도 불어 대나무숲이 사각사각 소리를 내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자연 치유다. 그런데 여행객 대다수는 교토 대나무가 에디슨의 백열전구 필라멘트로 활용돼 인류를 광명으로 이끈 사실을 잘 모른다. 진공 상태 속의 필라멘트에 전기를 통하면 열과 빛이 발생한다. 에디슨은 이 원리를 응용해 1879년부터 전구의 실용화에 나섰다. 처음에 면사(綿絲)를 필라멘트로 이용했는데, 기껏해야 10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그때 교토 대나무가 구세주로 등장했다. 교토 대나무를 가공한 필라멘트는 무려 1000시간 이상 끊어지지 않고 빛을 발산했다. 하루 10시간을 켜도 100일이나 견뎠다. 생명이 길어진 에디슨 전구는 불티나게 팔렸다. 더불어 교토의 대나무 수출도 비약적으로 늘어나 근대화의 돈줄이 됐다. 교토는 에디슨의 공적을 잊지 않았다. 아라시야마(嵐山) 기슭의 법륜사(法輪寺)는 행기(行基) 보살이 713년에 건립했다. 이 절을 중흥한 도창(道昌) 스님은 836년 무렵 참배객을 위해 대언천(大堰川)에 다리를 놓았다. 이른바 법륜사교다. 그런데 13세기 후반 구산(龜山) 상황이 달밤에 뱃놀이하며 마치 달이 다리를 건너는 모습 같다고 읊은 이후 도월교(渡月橋)로 불렸다. 법륜사 무대에서 바라보는 도월교 일대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도월교 끝자락에서 법륜사 본당에 오르는 한적한 계단 중턱에 전전궁(電電宮)과 전전탑(電電塔)이라는 묘한 시설이 있다. 전전궁은 전기·전파 사업의 발전·안전을 기원하는 신사이고, 전전탑은 전기·전파의 발명·활용에 기여한 에디슨과 헤르츠를 기리는 석탑·부조(浮彫)다. 도창 스님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명성(明星)을 허공장(虛空藏) 보살이 맞아들인 것을 기념해 이곳에 명성사(明星社)를 짓고 전전명신(電電明神, 전기·전파의 시조신)을 봉사(奉祀)하는 신궁으로 삼았다. 일본 유수의 전기·전파 관련 기업 등은 이런 유래를 본떠 법륜사전전궁호지회(護持會)를 결성해 1969년 불타 버린 전전궁을 재건하고 전전탑을 설치했다. 우리가 알 만한 회사 등으로 구성된 호지회는 매년 5월 23일 전전궁제(電電宮祭)를 지낸다. 첨단산업과 토속신앙의 절묘한 결합이다. 그 덕에 에디슨과 헤르츠는 죽은 후에도 머나먼 동아시아 섬나라에서 복을 누리고 있다. 교토의 에디슨 숭모는 야와타시(八幡市)에서 절정에 이른다. 에디슨은 교토 대나무 중에서 야와타시 소재 남산(男山)의 진죽(眞竹)을 많이 사용했다. 야와타시는 번화가에 에디슨도리(通)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 입구에 흉상을 세워 그의 공적을 일깨운다. 남산의 에디슨 기념비는 1984년 디자인을 일신해 새로 건립했는데,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교토는 에디슨·헤르츠를 현창하면서 고장 특산물이 전기·전파 문명을 선도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린다. 교토가 문화재뿐만 아니라 향토의 내력까지 세계사와 결부시켜 홍보하는 자세는 지구촌 시대의 지역 창생에 참고할 만한 사례다. 필자는 작년에 한국 굴지의 조명기구 제작회사 대표와 전기전자연구소 책임자 등을 안내해 법륜사와 전전궁·전전탑 등을 둘러봤다. 해당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그들은 일본의 낯선 신사문화에 뜨악해하면서도 선구자·공로자를 존중하고 발전·안전을 기원하는 정성에는 공감했다. 아울러 생업에 대한 긍지와 열정을 새삼스럽게 북돋워 준 특별한 역사 기행에 감사했다. 정재정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 “남편과는 이미 이혼” 미인대회 우승한 60대女…동안 비결 뭐길래

    “남편과는 이미 이혼” 미인대회 우승한 60대女…동안 비결 뭐길래

    60세의 나이로 미인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아르헨티나 여성이 자신의 동안 미모 비결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꼽았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변호사이자 기자로 활동 중인 알레한드라 로드리게스(60·여)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부에노스아이레스’ 선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우승 직후 로드리게스는 “미스 부에노스아이레스 타이틀을 얻게돼 매우 기쁘다”면서 “모든 여성들에게 아름다움에는 나이가 없으며 장벽을 허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심사위원들이 우리 세대 여성을 대표하려는 나의 자신감과 열정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면서 “아름다움의 유통기한은 없다”고 강조했다. 애초 해당 대회는 ‘18세부터 28세까지’라는 연령 제한 규정이 있었으나, 지난해 폐지됐다. 이번 대회 로드리게스의 뒤를 이은 준우승자는 70대였다. 로드리게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건강한 생활 습관이 동안 미모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좋은 유전적 특성을 갖고 있으며, 자신을 잘 돌본다”며 “건강한 식단, 비타민 보충제를 먹고 좋은 화장품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간헐적 단식을 하는 로드리게스는 “(간헐적 단식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며 “유기농 식품과 과일, 채소를 많이 먹는다”고 설명했다. 성형수술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난 어떤 수술도 하지 않았다”며 “내 몸에 아무것도 손대지 않고 운동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주일에 적어도 세 번 체육관을 방문하고, 산책과 조깅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 ‘스트레스 없는 생활’을 미모 유지 비결로 꼽기도 했다. 로드리게스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주는 동반자와 함께 사는 것보다는 혼자가 낫다”며 “나는 수년 전에 이혼했다”고 밝혔다. 한편 로드리게스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대표해 아르헨티나 최고 미인을 뽑는 미스 유니버스 아르헨티나 대회에 오는 25일 출전할 예정이다.
  • 추경호, 與원내대표 출마…“유능한 민생·정책정당 명성 되찾겠다”

    추경호, 與원내대표 출마…“유능한 민생·정책정당 명성 되찾겠다”

    3선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다고 5일 밝혔다. 수도권 3선 송석준 의원, 충청권 4선 이종배 의원에 이어 당내 세 번째 출사표로 그의 출마에 따라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다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추 의원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저는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정책정당의 명성을 되찾고,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2대 총선 이후 현재 우리 당은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저는 의원님들의 열정과 지혜를 모아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정책 정당, 국민 공감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추 의원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데 이어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대구 달성에서 20·21·22대 국회의원에 연이어 당선돼 3선 고지에 올랐으며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과 전략기획부총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주요 당직을 거쳤다.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운영위원회 간사를 지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하루 동안 후보 등록을 받고 닷새간의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오는 9일 경선을 실시한다.
  • ‘뉴욕 3부작’ 작가 폴 오스터 별세

    ‘뉴욕 3부작’ 작가 폴 오스터 별세

    1980년대 느와르 소설을 포스트모던하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당대 뉴욕을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폴 오스터가 폐암 합병증으로 뉴욕 브루클린 자택에서 사망했다. 77세.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오스터의 친구 재키 라이든을 통해 확인받은 그의 부고를 전하면서 “후드를 두른 눈, 영화 속 남자 주인공 같은 외모로 언론에서 그는 종종 ‘문학계의 슈퍼스타’로 묘사됐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는 그를 “미국에서 가장 놀랍도록 창의적인 작가 중 한 명”이라고 칭했다. 그는 뉴저지 출신으로, 1980년 파크 슬로프 인근의 참나무가 늘어선 브라운스톤 거리 한가운데에 정착한 브루클린을 작품 속 핵심 공간을 삼았다. 그의 명성이 드높아지면서 오스터는 브루클린의 풍부한 문학적 과거를 수호하는 작가이자, 1990년대 이후 뉴욕으로 몰려든 신세대 소설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인근 프로스펙트 하이츠에서 자란 작가이자 시인인 메건 오루크는 “오스터는 제가 어렸을 때인 1980~90년대 브루클린에 유명한 작가가 거의 살지 않았던 시절의 소설가였다”면서 “그의 책은 제 주변 모든 친구들 집 책장에 꽂혀 있었다. 10대 시절, 저와 제 친구들은 오스터의 작품이 주는 낯섦, 즉 유럽 초현실주의의 느낌과 친근함 때문에 열렬히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콜슨 화이트헤드부터 줌파 라히리까지 모든 소설가들이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브루클린’이 되기 훨씬 전부터 오스터는 작가가 되는 것을 실제 사람이 하는 일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에서 비평적 성공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우디 앨런이나 미키 루크처럼 젊은 시절 프랑스 파리에 살았던 오스터는 프랑스인들에게 ‘토박이 작가’로 인정한 미국 출신 작가였다. 2007년 뉴욕 매거진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오스터의 책을 읽으러 가면 가장 먼저 들리는 말이 프랑스어다”라며 “이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일 뿐 아니라 오스터는 파리에서 록스타”라고 썼다. 영국에서는 1947년 뉴어크에서 태어난 유대인 소년 오스터의 초기 생애를 네 가지 버전으로 나누어 살펴본 2017년 소설 ‘4321’이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의 작가 경력은 1982년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소원했던 관계를 회고한 ‘고독의 발명’에서 시작됐다. 그의 첫 소설인 ‘유리의 도시’는 1985년 캘리포니아의 한 작은 출판사에서 출판되기 전까지 17곳의 출판사에서 거절당했다. 이 책은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뉴욕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 되었고, 이후 세 편의 소설이 한 권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뉴욕 3부작’은 NYT가 발행하는 스타일 매거진 T에서 선정한 지난 100년간 가장 중요한 뉴욕시 소설 25편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티 오브 글래스’는 오스터의 작품에서 항상 등장하는 주제인 상실의 아픔에 시달리던 미스터리 작가가 잘못된 번호로 인해 ‘폴 오스터’라는 사립 탐정으로 오해를 받는 이야기다. 작가는 탐정의 신분으로 탐정 일을 하기 시작하고, 광기에 빠져들면서, 자신만의 실제 추리 작업에 빠져들게 된다. 이 책은 고전적인 ‘탐정 소설’(샤무스 테일)의 외피를 둘러싸고 있음에도, 오스터는 그의 작품에 대한 비평이 장르의 제약을 받는 것에 불만을 품었다. 그는 “‘범죄와 처벌’은 ‘탐정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죠”라고 2017년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기 분석비평 서적인 ‘말로 된 삶’에서 말했다. 분열된 서사, 신뢰할 수 없는 화자, 정체성의 해체 등 그의 접근 방식은 때때로 문학 이론에 대한 대학 강의에서 그의 소설의 특징을 나타내는 주요 특징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에스콰이어의 전 문학 편집자이자 작가인 윌 블라이드는 “오스터는 문학적 포스트모더니즘의 게임에서 그의 경력 내내 훌륭하게 활약했지만 탐정 소설에서 나올 수 있는 단순한 언어를 사용했다”면서 “그는 작가가 캐릭터를 창조하는 방식으로 자아가 진화하는 삶 자체를 허구로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오스터는 ‘글로 쓰는 삶’에서 “대부분의 작가는 전통적인 문학 작품의 모델에 완벽하게 만족하고, 아름답고 진실하고 선하다고 느끼는 작품을 만드는 데 만족한다”면서도 “저는 항상 아름답고 진실하며 좋은 것을 쓰고 싶었지만, 이야기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명하는 데에도 관심이 많았다. 모든 것을 뒤집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부 비평가들에게는 이러한 실험주의가 자크 데리다의 해체 방식을 떠올리게 하지만, 오스터는 2009년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보다 에밀리 브론테를 더 선호하는 후진적 인물”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는 생전에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았고, 종종 자신이 아끼는 노트에 만년필로 글을 썼다. 그는 2003년에 파리리뷰와 인터뷰하면서 “키보드는 항상 저를 겁나게 했다”며 “펜은 훨씬 더 원시적인 도구다. 글자가 몸에서 나오는 것을 느끼고 그 단어를 페이지에 파고들면 된다. 글쓰기는 항상 저에게 촉각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육체적인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빈티지 올림피아 타자기로도 원고를 썼다. 고리타분한 아날로그의 집필 방식도 오스터의 숨 가쁜 생산량을 늦추지는 못했다. 그는 하루에 6시간씩, 종종 일주일에 7일 동안 글을 쓰면서 그는 거의 매년 새로운 책을 몇 년 동안 쏟아냈다. 그는 결국 18권의 소설과 여러 권의 호평을 받은 회고록, 여러 자서전, 연극, 시나리오, 이야기, 에세이, 시집 등 짧은 작품들을 나중에 하나의 책으로 묶어 34권의 책을 출간했다. 수천 권의 책을 유증받은 고아 대학생의 오디세이를 다룬 ‘문 팰리스’(1989), 폭탄을 만들다 자살한 친구의 죽음을 조사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다룬 ‘리바이어던’(1992), 무성영화 스타의 미스터리한 실종을 탐구하는 전기 작가에 관한 ‘환상의 책’(2002) 등은 비평가의 찬사를 받았다. 회고록 중에는 작가로서의 초기 고군분투기를 다룬 ‘손에서 입으로’(1997)와, 2인칭으로 쓰여졌지만, 노화된 신체의 연약함을 다룬 ‘겨울 일기’(2012)가 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오스터는 할리우드로 눈을 돌렸다. 그는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썼고, 그중 일부는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오스터의 각본을 바탕으로 웨인 왕이 감독한 영화 ‘스모크’(1995)는 더 타임즈에 실린 작가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소설가인 아내 시리 허스트베트와 벽돌로 된 타운하우스에서 함께 살았던 파크 슬로프에서의 삶에서 깊은 영감을 얻어 집필한 작품이다. 철학적 사색이 가득한 이 영화에서 하비 케이틀은 파크 슬로프의 담배 가게 주인인 어기 역을 맡아 다채로운 동네의 몽상가와 괴짜들이 모이는 장소로 등장한다. 한 명은 담배를 피우는 작가(윌리엄 허트)인 폴 벤자민(오스터의 초기 필명, 벤자민은 그의 중간 이름)으로, 한 청년(해롤드 페리노)이 트럭이 지나가는 길에서 그를 끌어내어 목숨을 구해준다. 그해 오스터는 왕 감독과 함께 루 리드, 롱아일랜드, 브루클린 다저스, 마돈나 등 수많은 스타들이 카메오로 출연한 느슨한 분위기의 코미디 후속작 ‘블루 인 더 페이스’를 연출했다. 오스터는 이후 뉴욕 클럽에서 우연히 총알을 맞고 인생이 뒤바뀌는 재즈 색소포니스트(케이텔)의 이야기를 다룬 ‘룰루 온 더 브릿지’(1998)와 고독을 피해 친구의 시골집으로 피신한 작가(데이비드 테울리스)가 그곳의 젊은 여성(이렌 제이콥)에게 매료되는 이야기를 그린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생활’(2007)을 각본과 감독으로 연출하게 됐다. 어떤 면에서 오스터의 영화계 진출은 어릴 적 꿈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오스터는 20대 초반에 파리의 영화학교 진학을 고려했었다고 2017년 빔 벤더스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는 “제가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근본적으로 그 당시 제가 너무 수줍음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두세 명 이상의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영화를 감독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폴 오스터는 1947년 2월 3일 뉴어크에서 사무엘과 퀴니(보갓) 오스터의 두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형제들과 함께 저지 시티의 건물을 소유한 ‘건물주’였다. 폴은 뉴저지주 사우스 오렌지에서 자랐고, 나중에는 메이플우드 근처에서 자랐지만 그의 가정은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모님의 결혼 생활은 힘들었고 아버지와의 관계도 소원했다. 그는 ‘고독의 발명’에서 “아버지가 나를 싫어한다고 느낀 것은 아니었다”면서 “단지 아버지가 산만해 보이고 제 방향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책뿐만 아니라 평생의 열정이었던 야구를 피난처로 삼았다. 그는 “9살이나 10살 때 할머니께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전집 6권을 선물해 주셨는데, 그 책을 읽고 ‘1751년 우리 주님의 해에, 나는 조상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거센 눈보라 속에서 맹목적으로 비틀거리는 나를 발견했다’와 같은 멋진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2017년 더 타임스에 말했다. 메이플우드에 있는 컬럼비아고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에 입학한 그는 1968년 4월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에 참여했고, 첫째 부인이자 바너드에 재학 중이던 작가 리디아 데이비스와 만났다. 1969년 비교문학 학사를 받은 뒤 이후 동일 전공의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유조선에서 일하다가 파리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그는 프랑스 문학을 번역하여 집세를 벌면서 자신의 작품을 문학 저널에 발표하기 시작했다. 1972년 첫 번째 저서인 ‘초현실주의 시의 작은 선집’이라는 번역집을 출간했다. 1974년 그는 뉴욕으로 돌아와 데이비스와 결혼했다. 오스터는 1978년 이혼한 뒤 소설가 시리 허스트베트와 재혼했다. 그는 1980년대에 작가로서의 경력이 꽃피기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발명한 야구카드 게임 사업을 하는 등 모험을 시도했다. 수년에 걸친 성공과 함께 비판의 화살도 쏟아졌다. 뉴요커의 제임스 우드는 2009년 오스터의 저서 ‘인비저블’에 대한 리뷰에서 오스터의 소설에 등장하는 터프가이의 대화, 폭력적인 사고, ‘B급 영화 분위기’를 패러디했다. 우드는 “오스터의 소설에는 감탄할 만한 부분이 있지만, 산문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혹평했다. 2017년 벌처는 ‘폴 오스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제목으로 그의 작품에 대한 신랄한 평가를 발표했다. 이 기사의 저자인 크리스천 로렌첸은 “10년 전만 해도 그는 노벨상 후보였다”면서 오스터의 소설을 대학생 신예들을 위한 사료로 치부했다. 그는 “베케트, 딜로, 오스터의 전처 리디아 데이비스 등 더 강한 작품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평가했다. 그 무렵 오스터는 긍정적인 비평조차도 종종 자신의 작품에 대한 요점을 놓친다고 주장하면서 리뷰 읽기를 거의 중단했다. 그는 인디펜던트 인터뷰에서 “비평은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저는 제 연약한 영혼을 아낀다”고 말했다. 고통과 상실을 주제로 작품을 써온 작가는 참척의 고통을 당했다. 2022년 봄 그의 아들 다니엘 오스터(44)가 10개월 된 딸 루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으로 기소된 지 11일 만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졌다. 다니엘은 법정에서 딸과 낮잠을 자기 전 헤로인을 투약했고, 잠에서 깨어난 딸이 헤로인과 펜타닐의 급성 중독으로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다니엘은 기소되기 20여년 전에는 마약상에게서 3000달러(한화 약 380만원)를 훔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그의 유족은 아내 외에 딸 소피 오스터, 여동생 자넷 오스터, 손자 마일스 등이다.
  • 2024 수능 만점자, ‘비타민계의 에르메스’ 모델 됐다

    2024 수능 만점자, ‘비타민계의 에르메스’ 모델 됐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유일한 만점자 유리아씨가 ‘비타민계의 에르메스’로 알려진 이중제형 비타민 제품 광고 모델로 기용됐다. 건강기능식품 주요 고객으로 꼽히는 수험생 소비자를 겨냥한 발탁으로 풀이된다. 30일 hy(구 한국야쿠르트)측은 지난 1월 출시한 고함량 멀티비타민 제품 ‘브이푸드 멀티비타 이뮨샷’ 모델로 유씨를 발탁했다. 유씨는 5월부터 모델을 맡아 활동한다. hy 측은 “브이푸드 멀티비타 이뮨샷 제품은 40~50대 여성 고객 구매 비중이 크다. 수험생 자녀를 위해 구매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유씨를 모델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유씨의 건강하고 열정적인 이미지가 지친 수험생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기획된 제품 콘셉트와 잘 부합한다는 게 hy 측의 설명이다. 유씨는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재수 끝에 수능에서 전 영역 만점을 맞았다. 지난해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유씨가 유일하다.선택과목으로 국어(언어와 매체)·수학(미적분) 외에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을 응시한 유씨는, 이번 정시 전형에서 각각 가군 연세대 의예과, 나군 경희대 의예과, 다군 인하대 의예과에 지원·합격했다고 한다. 화학과 물리가 필수인 서울대엔 지원할 순 없어 연세대 의예과에 진학했다. 고등학생 시절 관련 동아리에 들어갈 만큼 뇌과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유씨는, 앞서 고3 수능 때도 수시 전형으로 의대 6곳에 지원한 바 있다. 한편 유씨가 모델로 활동하는 브이푸드 멀티비타 이뮨샷은 캡슐, 정제, 액상을 한 번에 섭취하는 형태의 복합제 비타민 제품이다. 브이푸드 멀티비타 이뮨샷은 출시 약 2개월 만에 77만병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시중에서 이중제형 비타민 제품들의 가격은 개당 평균 3000~5000원에 형성돼 있는데, 한 달 치가 공식몰 기준 8~12만원 선이다. ‘비타민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릴 정도로 비싸지만 흥행이 확실한 제품으로 꼽힌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hy는 유씨와 함께 수험생을 위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능 공부 꿀팁 영상 등 수험생을 위한 각종 영상을 제작하고, 6월 모의고사, 수능 등 입시 일정에 맞춰 수험생과 부모님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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