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열정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소지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이해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재선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의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208
  • 노대통령 “값진 결실” 축전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미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박세리에게 축전을 보내 “남다른 도전과 열정, 끊임없는 노력이 일궈낸 값진 결실”이라며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축전에서 “박 선수의 활약은 우리 국민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고, 같은 길을 가는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고] 2008 서울신문 신춘문예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신문 신춘문예가 한국 문학의 미래를 열어갈 참신한 문재(文才)를 찾습니다. 모집 분야는 단편소설·시·시조·희곡·문학평론·동화 등 6개부문입니다. 문학을 향한 열정과 패기로 가득찬 예비 문인들의 많은 관심과 응모를 바랍니다. ■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0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안팎) 150만원 ※장 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 ■ 마감 2007년 12월14일 금요일(우편접수는 14일자 소인까지 유효) ■ 보내실 곳 100-745 서울시 중구 태평로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 당선작 발표 2008년 1월1일자 서울신문 지면 ■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투고하거나 표절로 인정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용지로 출력해 우송하십시오. 팩스나 이메일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원고 끝에 이름(필명인 경우는 본명),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를 적어주십시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 (02)2000-9192∼6
  • [지방시대] 공연장 밖의 아이들/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10월의 마지막 날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서는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차드 용재 오닐의 연주회가 있었다. 공연시작 전 공연장 밖에 중·고생이 많이 있어 비올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 몹시 기뻤다. 오닐은 기타 듀오의 잔잔한 반주 위로 눈물과 미소를 머금으며 겨울나그네 전곡을 완벽하게 연주했다. 연주회 내내 필자는 가슴을 여러번 쓸어내렸고 팬들도 숨을 죽이면서 슬프도록 아름다운 비올라 선율에 한없이 젖어 들었다. 감동은 여기까지였다. 왈칵 울음이라도 터질 것 같은 벅찬 가슴을 안고 연주회장을 빠져나오는데 한무리의 중·고생이 모여들었다. 나보다 앞서가던 중년 관객들에게 다가가 무언가 이야기를 하자 어떤 이는 백 속에서 뭘 꺼내 주기도 하고 어떤 이는 설레설레 고개를 젓기도 했다.“공연티켓 좀…” 아뿔사 그거였구나. 어쩌면 요런 맹랑한 생각을 다 했을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공연이나 전시회를 보고 감상문을 써낼 때 티켓을 첨부하게 한다. 이러한 수행 과제에 대해 필자는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강제적이긴 해도 과제 때문에 청소년들이 한번쯤 음악 공연도 보고 전시회도 찾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문화예술 감각도 쌓이게 될 테니까. 선생님들도 이걸 기대했을 것이다. 억지로라도 경험하고 느껴보면 조금 더 예술의 세계와 가까워질 거라고. 그런데 이런 식으로 티켓을 구하고 인터넷을 뒤져서 감상문을 써내다니. 기막힌 것은 이 방법이 오래전부터 일반화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과연 이런 과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것은 정말 안 하느니만 못 하다. 오히려 부정직하고 못된 처세술만 학습시키는 꼴이다. 티켓을 구해주는 부모나 건네주는 어른들은 공범자이다. 만약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는 선생님들이 있다면 더욱더 큰일 날 일이다. 학생들은 이런 하소연을 할지 모른다. 시간이 없고 비싸고 어렵다고. 그러나 이것도 핑계에 불과하다. 잘 살펴보면 우리네 주변에 공연이나 전시회는 하루도 쉼없이 진행되고 있다. 유명한 전문가들도 있지만 아마추어나 일반인들도 자신의 예술세계를 자유롭게 발표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공간이나 대학 교정에서 이들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고 무료인 경우도 많다. 대전만 해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 박물관, 청소년수련원, 충남대, 카이스트, 대형 마켓 등에서 크고 작은 공연과 전시회가 잇따르고 있다. 만일 찾을 시간과 여건이 안 된다면 DVD와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이용하면 된다. 좋은 작품과 친절한 해설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매스미디어 속에 넘쳐난다. 평소 이를 통해 좋은 작품을 감상하다가 시간이 나면 근처의 발표회장을 찾아보고 좀더 열정과 여유가 생기면 돈을 들여 프로페셔널한 세계에 빠져보는 것이다. 학교에서 그저 숙제를 던져주고 보고서만 평가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더군다나 행여 자식이 공부시간을 뺏길까봐 티켓을 구해오고 자료를 수집해 주는 어리석은 부모들이 있는 한 그 어느 것도 기대하긴 어렵다. 선생님과 부모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예술세계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일상적인 삶속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어디에 무엇이 있고 어떻게 다가가야 하며 내 것으로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 알려주고 함께해야 한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만 잘 살펴도 예술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단 한번이라도 공연장 밖에서 못된 처세술을 배우는 아이들의 공범자가 된 적이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생활 속에서 함께 즐기며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뉴욕 흔드는 한국 작가 그들을 주목하라

    뉴욕 흔드는 한국 작가 그들을 주목하라

    ‘현대미술의 메카’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 작가는 어림잡아 2000명쯤 된다. 그들 중에는 소더비·크리스티 경매에서 나날이 주가를 올리는 스타도 있고, 인정받는 그날까지 ‘청년작가’를 고집하며 붓을 놓지 못하는 환갑 가까운 무명작가도 있다. 무엇이 그들을 ‘무한 열정’으로 이끄는 것일까. 서울 예술의전당이 의미 깊은 전시를 기획했다.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한국 작가 19명을 선정해 16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세계 속의 한국미술-뉴욕’전을 연다. 세계미술의 중심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작가들의 평면회화·설치작품 등 모두 33점을 초대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19명에는 국제비엔날레에 초청되고 소더비·크리스티 등의 경매에서 성과를 올렸거나 권위있는 기금을 수상한 중진 9명과 한창 주목받는 신인 10명이 포함됐다. 강익중 김옥지 김웅 민병옥 배소현 변종곤 임충섭 조숙진 최성호 등 역경을 뚫고 뉴욕무대에 뿌리내린 1세대 작가들의 근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이다.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한 강익중의 신작이 눈에 띈다.4400개 패널 조각으로 이뤄진 가로 8m 크기의 신작 ‘산, 바람’이 이번에 첫선을 보인다. 지난해 1월 국제갤러리에서 전시를 연 임충섭은 한국 전통악기를 변형한 설치작품을, 올해 아르코미술관에서 버려진 폐품으로 만든 설치작품을 선보인 조숙진도 70개의 금속통을 5줄로 쌓아올린 설치작품 등 다수의 근작을 낸다. 미국 다문화주의에 천착해온 최성호는 다양한 뉴스기사들을 이어붙인 작품을 내놨다. 신진 작가들이 선보이는 일련의 작품을 통해서도 동시대 미술계 한국 작가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고상우 김민 김신일 김주연 김진수 미키리 박처럼 윤희섭 조소연 한경우 등 10명의 작품들이 현대미술의 이슈를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모두 뉴욕 미술계 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은 이들이다. 종이 위에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눌러 그린 드로잉과 영상작품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품들에선 주류 진입을 넘보는 신예들의 혈기가 그대로 읽힌다. 2000여명의 작가군에서 최종명단을 선정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는 게 예술의전당측의 설명. 김미진 전시감독은 “서도호나 김수자 등도 뉴욕에서 활동하지만 일정이 맞지 않았고, 한국인의 피를 이어받았지만 미국 국적인 이민 1.5세대 작가 등도 제외했다.”면서 “동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등의 진부한 주제가 아니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적 이야기로 국제무대에서 과감히 정면승부를 거는 신진들의 작품을 특히 눈여겨보라는 주문이다. 예술의전당은 앞으로 파리, 런던, 로마 등 유럽지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도 해마다 한차례씩 기획전을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02)580-1276.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SBS 17주년 온라인 사진전

    SBS가 창사 17주년을 맞아 온라인 사진전을 개최한다.13일부터 SBS 홈페이지(www.sbs.co.kr)에서 펼쳐질 이번 사진전에는 SBS 홍보팀이 지난 17년 동안 촬영현장을 기록한 작품 총 200여점이 공개된다. 관계자는 “방송 뒤 숨겨진 제작진과 연기자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카메라와 라디오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고 밝혔다.SBS는 지난해에도 포스터 사진전을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 [CEO칼럼] 매력적인 인재를 키우자/조영주 KTF 사장

    [CEO칼럼] 매력적인 인재를 키우자/조영주 KTF 사장

    매년 이맘때면 신입사원을 선발하기 위해 면접을 본다. 취업난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회사에 지원해 시험을 치르는 사람도 힘들겠지만, 인사가 만사인 기업 입장에서도 회사의 미래를 좌우하는 일이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많은 기업들이 우수 인재 확보와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국경 없는 무한 경쟁 환경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핵심 요소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인재 확보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동안 기업들은 인재를 판단하는 핵심기준으로 학력, 어학, 자격증, 사회활동경험 등을 꼽아왔다. 입사 후에도 승진이나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고자 할 때 이러한 능력을 기반으로 인재를 운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계적 기업들은 이 같은 기준 외에 ‘태도’나 ‘인간미’ 등을 인재평가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세계적 금융회사인 메릴린치는 지적 능력, 열정, 혁신지향, 인재육성 능력과 함께 인간적 매력을 주요한 인재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소니의 평가기준은 호기심, 마무리에 대한 집착, 사고의 유연성, 낙관론, 위험 감수 등이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태도를 뽑는다.”고 공언하고 있다. 기술이나 지식은 습득할 수 있지만 태도(Attitude)는 고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내의 모 기업에선 과거 신입사원 면접시 관상가를 동석시켜 부덕(不德) 여부를 살펴봤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역시 인재 선택 기준에서 학력이나 지식보다도 인간성에 무게를 두려고 했음을 보여준 일화다. 기업들이 인재를 평가할 때 지적 능력이나 전문성보다 인간미, 인간적 매력 등의 인성을 더 중시하는 것은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 지식이나 전문성보다 인성이 업무성과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관리자나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하기 위해선 남을 배려하고 주변 사람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이 리더십의 핵심이 바로 인간미이다. 세계는 과거 정부 주도, 자본 중시, 공급자 중심, 하드웨어 육성의 양적 팽창 시대에서 시장 주도, 인재 중시, 수요자 중심, 감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 산업 중심의 질적 성장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는 우리가 키우고 길러야 할 인재를 보는 눈과 안목도 바뀌어야 한다. 당장 눈 앞에 보여지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능성과 잠재력에 눈을 떠야 한다. 건강한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지식이나 기능은 단지 허울에 불과하다. 자율적이면서 양심적인 도덕성을 지니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갖춘 인재만이 기업이나 국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11위를 차지했다.3단계로 나누는 국가경제구조 발전 단계에서도 우리는 1년 만에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했다. 우리에게 새로운 자신감과 잠재력을 심어준 쾌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호기를 이어가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적 품성과 매력을 가진 인재들이 각 분야에서 당당한 주역으로 활동하고, 그들이 가진 지식과 창의력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에 고스란히 묻어날 때, 우리의 국가 경쟁력이 11위를 넘어 그 이상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매력적인 인재가 넘치는 나라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해본다. 조영주 KTF 사장
  • 시청률 싸움이 더 드라마틱한데?

    시청률 싸움이 더 드라마틱한데?

    하반기 안방극장 패권을 놓고 출사표를 던진 방송사들의 중간성적표가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방송 3사는 지난 9월을 전후해 일제히 대작경쟁에 나섰다. 방송 2개월이 지난 지금 ‘태왕사신기’‘이산’ 등을 앞세운 MBC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SBS가 ‘왕과나’‘로비스트’ 등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간 미니시리즈에서 부진했던 KBS는 현대극으로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1위 수성 MBC “이대로 굳히자” MBC는 최근 수목드라마 ‘태왕사신기’와 월화드라마 ‘이산’의 동반 회복세에 고무돼 있다.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아역들의 호연으로 방송 3회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한 ‘태왕사신기’는 추석 연휴와 경쟁작 SBS ‘로비스트’와의 대결로 시청률 20%대 중반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대규모 전투신과 처로(이필립)의 등장, 담덕(배용준)과 기하(문소리)등 주요 인물들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1일부터 시청률 30%대를 회복했다. SBS ‘왕과나’보다 3주 늦게 첫방송한 월화드라마 ‘이산’도 초반 부진을 털고 ‘왕과나’와 1%포인트 사이에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왕과 나’의 스토리 전개가 다소 느슨해진 사이 이산(이서진)과 송연(한지민) 등 주인공들의 멜로라인과 홍국영(한상진)의 카리스마를 앞세운 ‘이산’은 시청률 20%를 넘어섰다. ●전열정비 SBS “곧 따라 잡는다” 올 상반기 ‘내 남자의 여자’,‘쩐의 전쟁’ 등으로 주도권을 잡았던 SBS는 하반기엔 월화드라마 ‘왕과 나’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최근 주춤하는 형국이다.‘왕과 나’는 극전개상 궁중암투가 계속되고 주인공 처선(오만석)의 캐릭터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아 후발주자인 ‘이산’의 추격을 허용했다는 지적이다. 제작비 120억원을 들인 송일국, 장진영 주연의 수목드라마 ‘로비스트’도 방송 초반에는 대작드라마로 관심을 끌었으나, 최근 시청률 10% 중반에 머물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시청자들은 대규모 해외로케 등 화려한 볼거리에 비해 떨어지는 스토리의 개연성을 부진의 주요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대해 구본근 SBS 드라마 국장은 “기대를 걸었던 ‘로비스트’의 부진이 아쉽긴 하지만, 아직 10회밖에 방영이 안된 만큼 앞으로 대본 작업을 충실히 해 스토리의 흡인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무기 낸 KBS “싸움은 이제부터” 한편 미니시리즈에서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KBS는 유명감독과 청춘스타를 앞세운 현대극으로 반격에 나섰다.KBS는 지난 1일 기대를 모았던 남북 합작드라마 ‘사육신’마저 한자리대 시청률로 조용히 막을 내려 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KBS가 내놓은 카드는 ‘풀하우스’‘넌 어느별에서 왔니’‘푸른안개’ 등으로 젊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표민수 감독의 ‘인순이는 예쁘다’. 김현주, 김민준, 이완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대작 수목극들 사이에서 고전이 예상됐으나, 지난 7일 첫방송 이후 호평을 얻고 있다. 표민수 감독은 “드라마를 통해 사람이 무엇보다 소중하며, 행복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을 말하고 싶다.”면서 “타사에도 좋은 드라마가 많아 그 어느 때보다 재밌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나름대로 목표로 삼는 선이므로 그에 충실하겠다.”며 시청률 경쟁에 대한 입장을 에둘러 표현했다. 또한 새달 3일부터는 권상우, 이요원 주연의 새 월화드라마 ‘못된 사랑’이 전파를 탄다.‘불새’의 이유진 작가가 집필하는 이 드라마는 방송 한달여 전부터 예고편을 방송하는 등 초반기세 잡기에 나섰다.‘못된 사랑’은 지난 2005년 비와 고소영이 캐스팅 물망에 올라 미디어의 관심을 모았고, 이번엔 ‘슬픈연가’ 이후 2년8개월 만에 컴백한 한류스타 권상우의 출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KBS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최근엔 한 방송사의 드라마가 성공하면 그 파급효과가 꽤 오래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1년간 KBS미니시리즈가 부진했지만, 이젠 어느 정도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인순이’와 ‘못된 사랑’이 성공해 내년에 방송될 드라마들에도 활력을 불어 넣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장애아동 휘북이학교’

    [현장 행정] 마포구 ‘장애아동 휘북이학교’

    ‘엉금엉금 기어가다가 휘파람을 휘이∼’ 대학생 형과 함께 아이가 놀이터 바닥에서 놀고 있다. 강사와 아이가 거북이 놀이를 한다. 흙바닥을 기며 마냥 신난다. 지난 3일 미술놀이가 한창인 마포구 성산2동 주민센터 강당의 풍경이다. 장애아와 대학생 40여명이 한 데 어우러져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종이 반쪽에 물감을 묻혀 대칭 모양을 만들어내는 데칼코마니 작업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토요일은 장애아의 행복한 시간 8일 성산2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매주 토요일 ‘장애아동 휘북이 학교’가 열린다. 주민센터 주말 개방을 이용해 ‘마포 장애인 참교육 부모회’와 ‘사람연대’ 소속 명지대 자원봉사동아리, 장애아가 함께 만들어가는 특화 프로그램이다.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시작해 보다 많은 장애아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찾던 중 성산2동 주민센터와 연을 맺게 됐다. 지난 9월 첫문을 연 후 토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강당과 근처 놀이터에서 자원봉사자와 중증장애 아이들 24명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1대1로 짝궁이 돼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로그램은 정신지체, 발달장애 등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사회화 훈련이 중심이다. 실내 프로그램은 발달장애를 돕도록 찰흙공예, 종이접기,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해 만들고 부수며 손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실외 프로그램은 주민센터 옆 놀이터에서 진행한다. 대학생 형, 누나들과 미끄럼틀, 그네 등을 타며 온몸을 이용하는 놀이문화를 경험한다. 마냥 신나는 아이들과 놀기 위해 대학생들은 인지발달 전문가에게 강도 높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명지대 휘북이 동아리의 신동원(26·경영학과 4년) 회장은 “특별한 아이들과 만나기 위한 교육은 필수”라면서 “자칫 아이들과 부모가 만들어놓은 생활 습관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지도를 받지 않은 봉사자는 참가하지 못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바람 휘북이 학교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모두 만족도가 높다. 자원봉사자들은 아이들이 눈을 맞추고 프로그램을 잘 따라와주는 데 대한 고마움이 크다. 아이들이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상황인 탓에 한 순간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부모들은 이 시간에 여유를 찾을 수 있다. 마포 장애인 부모회의 서경주(40) 회장은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들도 많이 힘겨워한다.”면서 “자원봉사자들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신뢰감을 주고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있어 모두들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산2동의 김현기 팀장은 “동 주민센터 주말개방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마포 장애인 부모회와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적인 노력에 주민센터의 효율성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들 “이 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 회장은 “장애아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휘북이 학교가 다른 지역에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서 회장은 “장애인을 거부하는 기관이 많아 상처를 받는 부모와 아이들이 많다. 지역에서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전무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주변의 의지와 인식이 부족해 한 것이 문제”라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대선주자들 ‘農心잡기’

    대선주자들 ‘農心잡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비롯한 각당 대선후보 6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주최 토론회서다.6명의 대선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면 시간은 짧았다. 민노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오후 2시로 잡힌 행사 시작 전 나타났다. 반면 통합신당 정 후보는 오후 3시50분쯤, 한나라당 이 후보는 4시15분쯤 등장했다. 한 관계자는 “정·이 후보가 서로 뒷순서로 연설하려는 신경전이 아니겠느냐.”고 풀이하기도 했다. 정 후보와 이 후보는 무대 위에서 잠깐 마주쳤다. 짧은 악수 외에 대화는 없었다. 한나라당 이 후보 연설의 초반부는 좋지 않았다. 연설을 시작하자 곳곳에서 야유가 터졌다. 그는 “농민들이 듣기 좋은 말만 하지 않겠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듣기 싫은 소리도 듣자.”는 등 직설화법을 구사했다. 그러자 분위기는 금세 달구어졌다.“잘한다.”는 연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이 후보는 연설 직후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과 관련 “아직까지 발표내용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직접 만나뵙고 출마의 변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방송기자 출신의 통합신당 정 후보는 열정적으로 자신의 농업관을 토해냈다. 농민들은 정 후보에게도 호의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내려와.” 등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나 정 후보는 침착하게 반응했다. 어린 시절 농촌에서의 경험담으로 연설을 시작했다.“남의 논·밭 빌려 농사 지을 때마다 농산물 값이 폭락해 한숨 짓던 부모님 모습이 생각난다.”고 했다. 서민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그는 한·미 FTA와 관련,“개방의 파고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이다.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비준동의에 앞서 피해보전대책과 농촌 부채 감소 대책을 확실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농민들에게 가장 환호를 받은 후보는 민노당 권 후보였다. 그는 “매년 400만섬의 쌀을 북한에 지원하는 것을 법제화해 남측 농민과 북측 동포를 함께 살리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이 후보는 ‘전원공동체 30개 조성’, 국중당 심 후보는 ‘10만 농업CEO 육성’을 공약했다. 창조한국당 문 후보는 ‘고향세 신설’을 약속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넬슨 만델라 평전/자크 랑 지음

    넬슨 만델라 평전/자크 랑 지음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정권의 흑인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아프리카 민중의 인권을 위해 살아온 만델라는 정의감에 넘쳐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순수한 열혈청년인가? 프랑스 좌파정권에서 12년 동안 문화부와 교육부 장관을 지낸 자크 랑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주저주저하고 어수룩한 모습에서 친숙함 자크 랑에 따르면 만델라는 추장의 아들로 태어나 섭정의 도움으로 궁정에서 유년생활을 보내고 대학 교육까지 받는 등 보통의 아프리카 흑인이라면 꿈도 꾸지 못할 특혜를 누렸다. 게다가 만델라는 자신의 행동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를 감안해 행동의 수위를 조절하는 노련한 정치인이다. 자신을 어떻게 포장하면 가장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며, 마치 연극인처럼 ‘무대의상’과 ‘무대장치’까지 세심하게 고려한다. 무엇보다 젊은 날의 만델라는 뭇 여성들과 댄스파티를 즐기며, 여성의 시선을 즐기는 평범한 젊은이이기도 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의 칭찬에 쉽게 우쭐해지는 보통 사람으로, 오랜 죄수 생활 끝에 양복을 걸치면서 “수상 같다.”는 주변 사람들의 아부에 만족해하는 그런 사람이라는 것이다. 자크 랑의 ‘넬슨 만델라 평전’(윤은주 옮김, 실천문학사 펴냄)은 만델라라는 인물에 진솔하게 접근한다. 랑이 그려내는 만델라는 결코 성인(聖人)이 아니며, 그의 말과 행동은 종종 기존 영웅의 풍모와는 거리가 멀다. 만델라는 자신이 옳다는 확신을 갖고 있으면서도 때로는 두려워하고, 때로는 부끄러워하며, 때로는 숨기기도 한다. 하지만 자크 랑이 그려내는 만델라의 힘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주저주저하고 어수룩한 모습의 만델라에게서 인간적인 친숙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자크 랑은 만델라 구명운동을 벌이는 예술가들의 음악회를 후원하기도 했다. 랑은 흑인차별정책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현실을 누구보다 직시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가 보여준 예외적인 모습은 어떠한 분석도 불가능하다. 그것은 고전적인 독재정치가 아니라 전례없이 짐승 같은 짓거리였기 때문”이라고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연극배우 출신인 랑은 이 책에서 서양 고전 연극의 형식을 빌려 아프리카라는 무대에 선 배우로 만델라를 묘사한다. 제1막에서 만델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주인공 가운데 가장 고상한 성격의 소유자인 안티고네의 아프리카인 형제로 등장한다. 이상주의적이고 열정적인 젊은이는 도시의 법에 복종해 왔지만, 어느날 숭고한 책무를 위해 그것을 위반해야 함을 깨닫는다. 제2막에서 만델라는 검투사 스파르타쿠스가 된다. 비참한 처지에 있는 동료들의 선두에 서서 로마에 대항해 양날 검을 휘두른다. 제3막에서 그는 인간에게 해방의 불을 가져다준 죄로 바위의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다. 제4막에서 그의 조국은 혼란이 극심해지지만, 만델라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에 나오는 프로스페로가 되어 치밀한 계획으로 모든 이를 화합과 용서의 세계로 이끈다. 제5막에서 그는 ‘넬슨왕’이 되는데, 마침내 자유로워진 조국의 창조자이자, 비극으로부터 교훈을 얻어 침몰하기 직전의 아프리카 대륙을 미몽에서 깨나도록 한 선지자가 된다. ●흑인뿐 아니라 백인도 해방시켜야 한다는 사명 느껴 만델라는 27년 동안 수감 생활을 겪으면서 억압 받는 자뿐 아니라 탄압하는 자의 영혼도 마찬가지로 파괴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긴 영어의 생활을 끝내고 자유를 만났을 때 그는 흑인뿐 아니라 백인 또한 해방시켜야 한다는 것을 사명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는 최근에도 “커다란 언덕을 올라갔지만 아직 더 많은 언덕이 남아 있음을 발견했다. 가야 할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꾸물거릴 틈이 없다.”며 전 지구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힘쓰고 있다.1만 5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끊이지 않는 추문 원칙만은 지키자

    총체적 난국이라고 하면 심한 표현일까. 축구장 안팎이 끊이지 않는 추문들로 어수선하다. 시즌 막판의 K-리그는 모처럼의 짜릿한 플레이오프 열전에도 불구하고 선수와 팬들의 경기장 난동으로 얼룩졌고, 대표팀의 몇몇 고참 선수들의 ‘아시안컵 음주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흡사 폭풍 속의 조각배처럼 축구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흔히 신성한 스포츠의 현장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축구장이라고 해서 이 세상의 혼탁한 먼지가 흩날리지 않는 건 아니다. 세상의 어수선한 풍경들과 완전히 동떨어진 채 오로지 공만 차고 달리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몇몇 소식들은 일정 선을 완전히 넘어선 것으로 신성함은 고사하고 이 세상의 평균적인 지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낳게 한다. 선수들은 종종 거친 몸싸움과 판정 시비를 벌인다. 심판의 지엄한 명령에도 거칠게 항의하기 일쑤이며 그 바람에 심판도 갈팡질팡한다. 급기야 독일 심판에게 K-리그 ‘포청천’의 자리를 내주는 수모까지 겪는다. 이 과정에서 팬들은 과도한 열정을 참지 못하고 실질적인 물리력을 행사하려 한다. 이 모든 사안의 최종적인 관리자인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도 원칙을 세우지 못한다. 시즌 막바지에 소동을 벌인 몇몇 선수에게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인천의 방승환에게 1년 출전 정지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망선고와 다를 바 없다. 반면 울산의 김영광은 팬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 퇴장 당하는 과정에서도 거친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1년 출전 정지도 모자랄 지경이다. 협회와 연맹, 구단, 선수, 팬 등 모두가 뒤엉킨 실타래와 같은 모양새다. 그리고 충격적인 소식. 이운재를 포함한 대표팀의 4명이 아시안컵 도중 도를 넘는 술자리를 가졌다. 당사자들의 눈물어린 기자회견에도 불구, 일부 팬들의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과연 우리는 축구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과연 그 사랑을 위한 아름다운 방법을 제대로 깨우치고 있는 것일까. 앞의 질문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뒤의 질문에 대해서는 잠시 주춤거리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칠 때가 된 것이다. 그 사랑이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뚜렷한 원칙과 그 구체적인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그 첫 번째는 모두가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제대로 원칙을 지키는 연습을 할 때가 됐다. 그 미래가 아름다워지기 위해 우리 모두는 자신의 자리에서 준엄한 원칙들을 사수해야 한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野神’ 김성근 욕심의 끝은?

    ‘野神’ 김성근 욕심의 끝은?

    프로야구 SK의 김성근(65) 감독이 마침내 한풀이를 했다.16년간 사령탑에 있으면서 한번도 헹가래를 받지 못한 2인자의 설움을 벗어 버렸다. 감독의 길로 들어선 지 24년 만이다. 지난 29일 문학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에 5-2의 역전승을 거두고 파죽의 4연승으로 가을 잔치 최고 무대에 선 것. 보통 사람들은 이럴 때 “인생의 목표를 이뤘다.”며 쉴 생각부터 한다. 그러나 ‘야구의 신’ 김 감독은 한국의 좁은 땅덩어리를 벗어나 아시아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 서겠다며 한순간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기도 전에 새달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노리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김성근 감독은 우승 뒤 “지난 2005년 지바 롯데 코치로 나섰고 이젠 한국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SK를 이끄는 감독으로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한다. 감회가 새롭고 한국 대표답게 창피하지 않은 경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강조했다. 코나미컵은 올해 3회가 되지만 지금까지 일본 팀의 잔치였다.2005년 지바 롯데, 지난해엔 니혼햄이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이 2년 연속 참가했지만 2위와 3위에 그쳤다. 한국은 챔프 SK가, 일본은 주니치-니혼햄의 재팬시리즈 승리팀이 출전한다. 타이완은 통이 라이온스가, 한 수 아래인 중국은 올스타로 팀을 꾸려 나선다. 한국 챔피언이 된 김성근 감독에게 코나미컵은 또 다른 목표일 뿐이다. 감독실을 안방으로 삼을 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이 뼛속 깊이 사무친 김성근 감독에게 배부름은 있을 수 없다. 총력전으로 한국에 이어 아시아 챔프에 오를 태세인 김성근 감독은 2005년부터 2년간 지바 롯데 코치를 맡으면서 일본야구 데이터를 쌓아 놨기 때문에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인 훈련계획은 없지만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세를 그대로 일본으로 옮겨갈 작정이다. 게다가 내년 팀을 이끌 방안도 벌써구상 중이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는 1군에서만 경쟁했지만 내년에는 2군도 같이 경쟁해 돌리려고 한다.”며 2군 훈련 방안도 밝혔다. 올시즌처럼 무한 경쟁 체제를 유지, 붙박이 주전 없이 팀을 운영하겠다고도 했다. 한국시리즈 최초로 2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하는 기적을 연출한 김성근 감독의 욕심이 언제나 충족될까.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대학생이 만든 ‘아이팟 CM’ 美 TV에 방영

    대학생이 만든 ‘아이팟 CM’ 美 TV에 방영

    최근 영국의 한 대학생이 취미로 만든 한 상품광고가 실제 그 기업의 홍보CM으로 방송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CM을 만든 사람은 올해 18살의 닉 헤일리(Nick Haley)라는 이름의 학생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아이팟’ 마니아다. 헤일리가 만든 아이팟 CM은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빌려온 비디오 클립을 조합해 만든 것으로 지난 9월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 게재해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자작 CM에는 격렬한 비트와 강한 리듬의 배경음악이 깔려있으며 아이팟의 참신함과 매력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헤일리의 자작 동영상을 본 애플의 한 광고담당자는 “헤일리에게 동영상 삭제를 요구하지 않고 반대로 다시 찍어주기를 제안했다.”며 실제 광고로 사용된 배경을 밝혔다. 고해상도로 다시 찍은 헤일리의 동영상은 메이저리그 ‘월드 시리즈’ 기간동안 황금시간대에 방송됐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한 미국내 주요 언론들은 “헤일리의 이야기는 CM제작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의 열정을 높이 산 애플사도 ‘고객 사랑’을 실천한 셈”이라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유정의 영화in] 색, 계

    [강유정의 영화in] 색, 계

    ‘색, 계´는 잔혹한 작품이다. 이안 감독은 욕망을 통해 삶을 그려냈다. 그런데 순간순간이 바늘을 삼키듯 아프다. 영화는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조금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다. 감독은 관객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래서 마침내, 영화 ‘색, 계’는 내 삶에 대한 질문으로 돌연 달라진다.‘색, 계’의 잔혹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이 겪었던 4년여 간의 일들이, 비단 머나먼 과거, 중국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색, 계’는 자신의 삶을 ‘연출´하려 했던 한 여자를 그리고 있다. 영국에 있는 아버지로부터의 호출만을 기다리는 왕치아즈(탕웨이). 아버지의 재혼은 그녀의 바람을 꺾어 놓는다. 갑작스레 무중력상태에 놓인 그녀에게 새로운 삶의 계기가 마련된다. 그것은 바로 연극. 그녀는 항일 연극의 여주인공을 맡게 된다. 시대 배경은 일제 강점기인 1942년이지만 그녀에게 특별한 정치적 의식이 없다. 그녀는 정치가 아닌 새로운 삶의 통로로서 연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연기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희열´을 선사한다. 문제는 연극이 좁은 무대를 벗어나는 데서 비롯된다. 그들은 연극의 희열을 ‘진짜 항일 운동´으로 확장하자고 결의한다. 이제 그들의 삶은 연극으로 전도된다. 왕치아즈는 부유한 사업가의 아내 막부인을 연기하며 친일파의 오른팔 격인 이(양조위) 대장에게 접근한다. 그런데, 항일 연극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 사업가 역할을 하기 위한 돈과 스파이 역을 하기 위한 요염함, 순진한 대학생 연극단은 이미 시작된 연극에 휩쓸려 자기 자신을 저당 잡힌다. 왕치아즈는 요부를 연기하기 위해 순결을 폐기처분한다. 하지만 순결은 아주 작은 대가에 불과하다. 그녀가 이불에 피를 흘린 날 단원들은 결국 친일파의 하수인을 죽인다. 이는 감행이라기보다 사고에 가깝다. 그렇게 사고처럼 그들은 역사의 한가운데로 빨려들어 간다. 분홍신을 신은 소녀처럼, 그들은 연극이 끝날 때까지 이 위험천만한 연기에 몰입해야만 하는 것이다. 영화는 연기하는 삶에 전 생애를 포획당한 왕치아즈를 통해 결국 산다는 것, 인생 자체가 목숨을 건 일회적 연극임을 보여준다. 연극의 절정에 결국 자기 자신을 노출한 왕 치아즈가 죽게 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흥미로운 것은 왕치아즈는 이 대장이 선물한 6캐럿 다이아몬드를 보고 그를 놓아준다는 사실이다. 그녀를 움직인 것은 6캐럿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아니라 그 아름다움 자체이다. 그것은 평생 처음 받아본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아름다운 자체에 매혹되고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받았다는 것 자체에 황망해한다. 그녀는 선물을 받는 순간만큼은 자신이 연기하는 막부인이 아닌 진짜 왕치아즈이기를 원한다. 결국 인생은 마지막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는 자의 편이다. 영화는 욕망의 언어에 귀 기울여 연기에 실패한 왕치아즈를 따라간다. 역사는 경계하는 자들의 기록이지만 예술은 그렇게 스러져간 불운한 배우들로 인해 지속된다. 그녀가 떠난 빈 자리를 쓰다듬는 이 대장의 손길이 애틋한 까닭은 그들의 열정이 그토록 우습게 끝났기 때문이다. 전 생애를 건 연극의 끝에는 죽음의 필연성이라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그게 바로 ‘색, 계’의 잔혹성이다. 영화평론가
  • 그룹K2 보컬 김성면 뮤지컬 데뷔

    그룹K2 보컬 김성면 뮤지컬 데뷔

    ‘슬프도록 아름다운’‘그녀의 연인에게’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룹 K2의 가수 김성면(36)이 뮤지컬 배우로 선다는 게 뜨악할 법도 하다. 국립중앙박물관 내의 극장 용에서 11월16일 개막하는 ‘마리아 마리아’에서 예수 역을 맡은 그는 요즘 아침 10시부터 밤10시까지 연습벌레로 산다. 연습이 하루하루를 꽉 죈다. 그러나 김성면은 외려 담백한 얼굴이다. “가수들은 녹음할 때 가장 덤덤하게 불러야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감정과 가사에 몰입해 불러요. 원래 록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던 터라 콘서트 때도 뛰어다니며 소리도 엄청나게 지르죠. 가수일 때는 감정을 죽이는 게 문제였는데 반대로 표출해야 하니까 오히려 맞는다고 해야 할까요.” 김성면에게 뮤지컬은 종합선물세트와 같다.2집 활동을 하던 10년전 콘서트를 하면서 뮤지컬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그들만의 슬픔’이라는 곡을 부를 때다. 그는 노래하기 전 대사를 하고 무대에 바람과 연기를 뿜어내는 장치를 썼다. 무대 전체에 커다란 태극기가 쏟아져내리는 장면도 시도했다. “저희 친척 중에 6·25 때 북에서 내려온 아주머니가 계세요. 그런데 배를 타고 떠나려는 순간 남편이 중요한 걸 집에 두고 왔다고 했대요. 남편이 돌아왔을 땐 이미 배가 바다 중간에 떠 있었죠. 그게 평생 이별이 됐어요. 제가 그 얘기를 가사로 옮길 때 그 아주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노래하면서 이런 사연을 다 보여줄 순 없을까 했어요. 뮤지컬적인 요소를 쓰고 싶었던 거죠.” 실제로 그에게 뮤지컬을 하자는 제안이 온 것도 그해였다. 여배우로 최절정을 구가하던 최정원도 캐스팅된 작품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가수’로 남고 싶어 고사했다. 생각이 바뀐 건 작년 프랑스 뮤지컬 ‘십계’를 보고나서였다. “가수들이 요즘 뮤지컬에 많이 출연하잖아요. 선뜻 못한다 했던 건 창법도 다르고 본래 목소리가 망가지는 경우도 많아서였어요. 그런데 클래식 전공자들의 성악 발성이 대부분인 국내 뮤지컬에 익숙하다가 음악 위주의 유럽 뮤지컬을 보니 저런 팝·록음악 발성이면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모험을 했다. 올 여름 개막 예정이었던 뮤지컬 ‘아킬라’의 무사로 나선 것. 그러나 작품은 공연 직전 무산됐다.2개월간의 연습이 날아갔다. 그러나 그때 쌓은 짧은 공력은 이번 작품의 무게를 덜어줬다. “태어나 연기를 처음 해보니 연출한테 혼도 많이 났죠. 그럴 땐 ‘내가 20년 동안 노래하면서 욕 한번 먹은 적 없는데 어린 애들 앞에서 욕 먹으며 왜 이걸 한다 했을까.’하는 생각도 스치더라고요.” 그는 이번 공연에서 14∼15곡을 혼자 부른다. 목소리의 음역대가 높아 남들은 낮추는 노래의 키를 오히려 높였다. 윤복희, 허준호, 박완규, 소냐 등이 거쳐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굴곡진 삶을 변화시키는 드라마. 김성면이 표현하는 ‘예수’는 체 게바라 같은 혁명가, 건강하고 열정적인 인간의 얼굴을 한 예수다. 뮤지컬계의 새 사람으로서 색다른 가능성을 보이고 싶다는 김성면. 내년 봄에는 프로젝트 밴드로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가을 무렵에는 솔로 앨범도 낼 계획이다. 연기에 내공이 붙으면 영화배우까지 해보고 싶다는 자신만만한 포부도 내보인다. 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사설] 종전선언 정부내 조율도 못하나

    어떤 이유에서건 남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주변국 정상들이 함께 만나는 기회를 갖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일이다. 하지만 북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미 정상 대면을 이끌어내는 작업은 대단히 어렵다. 이를 성사시키려면 정교한 계획, 그리고 열정적인 외교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정부 고위당국자들의 언행을 보면 전혀 그런 준비가 안 되어 있는 듯하다. 내부 조율도 못하면서 미국과 북한 정상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과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한국 외교를 끌고 가는 쌍두마차다. 두 사람이 그제 종전선언을 놓고 공개리에 견해차를 보였다. 백 실장은 “남북 정상 선언문에 담긴 3,4개국 정상들의 종전선언은 평화협상을 시작하자는 관련국들의 정치적·상징적 선언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에 송 장관은 “종전을 하려면 정치적·군사적·법적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맞받았다. 정치적 종전선언을 하기 위한 다자 정상회담을 서두르자는 주장과 비핵화가 이뤄진 뒤 평화협정의 한 부분으로 종전선언을 하자는 논리는 천양지차가 있다. 같은 날 두 핵심 당국자가 다른 소리를 하니 한심한 노릇이다. 이런 외교안보팀을 믿고 한반도 평화문제를 맡길 것인지 근본부터 회의감이 밀려 온다. 외교는 현실이다.4자 정상회담이 멀지 않은 장래에 성사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무리하면 역풍을 부른다. 당장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백 실장 언급에 냉소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야권에서는 대선용 이벤트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정부 내부 의견부터 조율, 한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미국이 다자 정상회담에 응할 분위기가 아직 아니라면 6자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평화협상 개시를 선언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게 합리적이다.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8) 호주축구의 화려한 비상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8) 호주축구의 화려한 비상

    호주축구가 ‘백상아리’로 변신해 세계축구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강철같은 체력을 씨줄로, 걸출한 개인기를 날줄로 강팀으로 변신했다.‘사커루’로 불리는 호주대표팀에 걸리면 보따리를 싸서 집으로 갈 각오를 해야 한다. 지난해 독일월드컵에서 이미 그 실력을 보여줬다.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0대1로 아깝게 무릎을 끓어 8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32년 만에 진출한 본선에서 16강에 들면서 녹록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이처럼 호주축구가 강해진 것은 저변이 그만큼 넓기 때문이다. 대표선수 면면만 봐도 그렇다.23명 중 21명은 유럽파이며 그 중 절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빅리그에서 뛰고 있을 정도로 화려하다. 이들이 호주 국내 리그에서 함께 뛰면 우수한 선수들이 더 많이 배출된 것이 분명하다. 생활체육문화가 일찍부터 정착돼, 엘리트축구를 지향하는 우리 축구와는 달리 유소년 축구가 강한 것도 한 몫을 한다.1980년대부터 학교와 학부모들이 위험한 호주풋볼과 럭비대신 상대적으로 부상위험이 적은 축구를 권장했고 학생들도 축구 재미에 푹 빠져들어 학교마다 축구클럽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예컨대 시드니 북부 레드필드칼리지의 경우 나이와 실력별로 4개의 축구팀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원에서 럭비와 크리켓을 하는 아이들은 이젠 축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야말로 호주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꿈나무이다. 유소년 축구가 강하기에 성인축구의 미래도 밝은 것이다. ●유소년 축구가 원동력 그러면 유소년축구의 현장을 가보자 . 시드니 북부 이스트우드 공원에는 축구장이 2개 있다. 천연 잔디가 융단처럼 깔려 있어 축구 전용구장으로 손색이 없다. 기차역과 가까워 접근성도 좋은 이곳은 겨울이면 주말마다 축구페스티벌이 열린다. 이스트우드를 포함하여 인근 에핑, 라이드 지역 소재 초중고 축구동아리들이 모두 참가한다. 축구화를 신고 유니폼을 잘 갖춰 입은 선수들이 파란 잔디 위를 하얀 축구공을 쫓아 밀물과 썰물처럼 몰려갔다 몰려오는 모습은 눈요기 대상으로 충분하다. 남자 선수들 사이로 여자 선수들도 보인다. 평소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선수들은 전·후반 90분을 뛰면서도 지친 기색이 별로 없다. 운동장 밖에는 가족들이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한다. 나이가 어려 시합에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경기장 밖에서 공놀이를 하면서 미래의 축구선수를 꿈꾼다. 이런 풍경은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계속된다. 공원 안 벽보엔 6∼8월의 축구시합 일정표가 빼곡히 적혀 있다. 이런 풍경은 이곳만의 모습이 아니다. 호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다. 마스든고교의 8학년생인 알버트 리(15)군은 “축구를 너무 좋아해 학교동아리에 가입했다.”며 “아직은 후보지만 열심히 연습하면 주전으로 뛸 날이 꼭 올 것이다.”고 말했다. 시드니 모아스포츠 아카데미의 관리팀장 이홍철(32)씨는 호주축구가 강한 이유에 대해 세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첫째 호주정부의 축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작년 독일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호주정부는 월드컵 개최의 장기 계획 속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 둘째 축구클럽의 활성화. 축구가 럭비 등 기존의 활성화되었던 지역 클럽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셋째 환경과 기후조건. 지역마다 잔디구장과 공원이 잘 갖춰 있고 사계절 내내 훈련할 수 있어 호주의 축구미래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채스트우트 인근 아타몬에서 1년간 살았던 김호성(46) YTN 스포츠부장은 “호주축구의 강점은 사회체육이 오래전부터 발달했고 인프라가 넓은 것”이라면서 “지난 독일월드컵에서의 선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축구칼럼니스트인 정윤수(39)씨도 “호주는 유럽 축구문화를 빨리 습득한 나라”라며 “과정의 축구를 하면서 축구리그도 탄탄해지고 선수층도 두꺼워지면서 좀더 많은 성장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투자·기후조건등 갖춰 호주축구는 호주풋볼과 럭비에 밀려 아직은 국기(國技)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 민간 상업방송들은 금요일과 일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호주풋볼과 럭비를 생중계하는 데 반해 축구는 스포츠뉴스시간에 잠시 보여줄 정도로 홀대한다. 다문화방송을 하는 ABC방송에서만 유럽의 빅리그를 중계한다. 하지만 축구가 국기의 자리를 차지할 날도 머지않았다. 호주풋볼과 럭비를 제치고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이다. 축구로 울고 웃는 브라질 국민 못잖은 열정을 호주 국민들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는 작년부터 오세아니아축구연맹에서 아시아축구연맹으로 유턴했다. 올해 아시안컵에 출전한 호주는 예상밖의 졸전 끝에 8강에서 탈락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축구전문가들은 그 이유에 대해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 호주팀이 원정경기에 따른 부적응과 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 열심히 뛰지 않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주대표팀의 팀 케이힐은 “리그 종료 후 휴식기간 중에, 그것도 2주간의 준비만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기에는 벅찼다.”며 “남아공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호주는 올림픽과 월드컵 등 비중있는 대회에선 강팀의 변모를 확실히 보여줄 팀이다. 북경올림픽 예선과 남아공 월드컵 예선부터 한국은 호주와의 ‘진검승부’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호주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현재와 미래에도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 신문선(49) 명지대 교수는 “호주는 아시아권의 최강팀으로 유럽팀의 힘과 기술을 갖춰 어느 아시아국가도 상대하기 힘들다.”며 “동북아와 중동팀으로 양분돼 있던 아시아 축구계에 호주가 제3의 축으로 가세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도 이젠 강팀과 맞서도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성장했다. 따라서 한·호주전은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빅매치’가 될 것이다. 아시아축구를 업그레이드시킬 그날이 기다려진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왜 산지 얼마 되지도 않은 감귤이 쉽게 상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공공연한 비밀로 치부되는 감귤의 강제착색 과정에 있었다. 소비자들이 푸른색 감귤을 덜 익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판매를 위해선 이 같은 과정이 불가피한 것.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 감귤의 신선도와 맛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주말의 명화 ‘송어’(MBC 밤 1시) 은행원 민수와 그의 처 정화 등 일행 5명이 산골에 혼자 사는 창현의 집에서 휴가를 갖는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에 이들은 흥겨워진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전날 주차를 똑바로 안 했다고 시비를 걸던 사냥꾼들은 지프 승용차로 민수가 타고 있는 승합차를 들이받는다.   ●미워도 좋아(SBS 오전 8시30분) 현수를 보는 순간 강회장은 자신의 젊은 시절과 똑같은 모습에 아들임을 직감하지만 현수는 강현수가 아닌 윤현수로 살겠다는 생각을 밝힌다. 강회장은 그런 현수에게 얼마 전 명진을 잃은 얘기를 하며, 하나 남은 아들마저 잃고 싶지 않다며 유전자 검사를 제의하고 현수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서 허락한다.   ●시네마 천국(EBS 오후 10시50분) 충무로의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이 신작 ‘M’으로 돌아왔다. 늘 새로운 영화적 시도와 도전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이명세 감독, 그가 이야기하는 영상언어와 영화세계는 어떤 것일까. 데뷔 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장에서, 빛과 어둠을 찾아, 끊임없이 꿈꾸는 이명세 감독을 만나본다.   ●라이프 n 조이(YTN 오후 8시30분) 자연이 만들어낸 그림 한 점, 설악산으로 안내한다. 산을 수놓은 단풍을 바라보며 가을의 추억을 얘기하고, 개운한 온천수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본다. 자연이 만들어낸 깊은 맛으로 산행의 기쁨까지 더할 수 있는 곳, 수려한 경관에 자리잡은 테마 온천도 즐기며 짜릿한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25분) 힙합계의 대부 드렁큰 타이거! 그의 이름에 걸맞은 열정적인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모하며 만든 곡 ‘8:45 Heaven’과 최고의 히트곡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를 만날 수 있다. 또 5집 ‘그것이 젊음’으로 돌아온 노브레인과 월드 스타 김윤진이 출연한다.
  • [책꽂이]

    ●경영사령관의 리더십 노트(켈리 퍼듀 지음, 서춘식 옮김, 푸른솔 펴냄) 세계적인 부동산 재벌 트럼프 그룹의 ‘견습생’ CEO로 일하는 저자가 들려주는 생존게임의 법칙. 미국 웨스트포인트 출신인 저자는 의무, 무결점, 열정, 인내, 기획, 팀워크, 충성심, 유연성, 헌신, 진실성 등 10가지 리더십 원칙을 제시한다. 원제는 ‘Take Command(지휘하라)´1만 2000원. ●골프가 뭐길래-완벽 입문 가이드(박순표 지음, 리얼북 펴냄) 연습장은 실내를 가야 하는지, 실외를 가야 하는지. 레슨은 얼마를 내고, 얼마나 오래 받아야 하는지. 골프채는 어떤 것을 사야 하고, 스코어는 어떻게 계산하는지. 옷은 무엇을 입어야 하고,‘머리를 올리는 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골프를 시작하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을 담았다.9500원.●현장에서 만난 20세기-우리는 그들의 사진으로 세계를 기억한다(에릭 고두 지음, 양영란 옮김, 마티 펴냄)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조지 무어, 데이비드 세이무어가 함께 설립한 보도 사진작가 그룹 매그넘 에이전시는 현장에 있음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는다. 이 책은 매그넘이 찍은 사진만으로 지난 60년의 역사를 정리한 것이다.5만 4000원.●아프리카 미술기행(편완식 지음, 예담 펴냄) 낯설고도 멀게 느껴지는 아프리카 미술기행에 한국화가 김종우와 서양화가 권순익, 일간지 기자 편완식이 동행했다. 이들은 초원과 사막을 화폭 삼아 그때그때 마주치는 풍경과 영감을 풀어놓았다. 또 이들은 일일이 발품을 팔아 아프리카 현지 작가와 미술관 관계자, 교수 등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1만 5000원.●아이작 아시모프의 과학이야기(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권루시안 옮김, 아름다운날 펴냄) ‘과학’은 라틴어의 ‘지식’에서 유래된 말로 실제 현상을 앞뒤가 맞게 설명하는 것이다. 직구와 변화구를 절묘하게 던지는 투수나, 이 공을 치는 타자도 복잡한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했기 때문은 아니다. 과학에 있어 가장 신나는 표현은 “그거 재미있네.”이다.1만 800원.●3대 종교가 살아 숨쉬는 고대 이스라엘 유적(이봉규 지음, 현음사 펴냄) 지은이는 건축사사무소에 재직하고 있는 건축가. 모세가 출애급하여 생을 마감한 느보산, 화려하게 남아있는 헤롯왕의 건축, 그리고 기독교의 성 분묘교회, 유대교의 알 카즈네, 이슬람교의 바위 돔 모스크 등 유일신들이 예루살렘에 남겨놓은 수많은 유적을 살펴보았다.1만 2000원.●잃어버린 예수-다석 사상으로 다시 읽는 요한복음(박영호 지음, 교양인 펴냄) 기독교와 불교, 노장사상, 공자와 맹자의 사상을 하나로 꿰는 자신만의 독특한 사상 체계를 세운 다석 류영모의 사상으로 ‘요한복음’을 다시 읽는다. 다석 사상을 세상에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친 류영모의 제자 박영호 다석학회 고문이 바울로의 교회 신앙, 대속 신앙을 비판한다.2만원.●풀빛 교육 (김용님 지음, 상상나무 펴냄) ‘아이의 가슴에 자연이 가르치는 풀빛 생명을 새겨라.’익산 리라 자연 유치원 원장인 지은이는 자연 속에서 자란 아이는 반듯한 인격과 온유한 성품, 넓은 마음, 뛰어난 창의력을 지닌 아이로 자란다고 말한다. 그동안의 교육 경험으로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체계적인 노하우로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1만원.●닥터스 씽킹(제롬 그루프먼 지음, 이문희 옮김, 해냄 펴냄)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인 지은이는 첨단 과학의 홍수 속에서도 진정한 의술은 의사와 환자의 정보 및 감정의 교류에서부터 탄생된다고 주장한다. 과도한 업무 속에서도 의사는 최적의 심리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환자나 그 가족과 친구들은 의사와 파트너십을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한다.1만 3000원.●경제는 착하지 않다(심상복 지음, 프린스 미디어 펴냄)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연상케 하는 ‘소금별 왕자’가 소설속 주인공으로 등장, 경제 이야기를 술술 풀어간다. 저자는 거리의 포장마차도 광의의 ‘지하경제’라는 식의 독특한 시각으로, 경제정책 등과 같은 난해하고 딱딱한 경제 이야기를 재미나게 펼쳐낸다.1만 2000원.
  • [S 돋보기] ‘성숙한 응원’ 빛나는 우라와

    최성국과 김동현에게 잇따라 골을 내줘 1-2로 끌려가기 시작한 후반 24분쯤. 일본 사이타마 2002스타디움을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인 우라와 레즈의 5만여 팬들은 여전히 “우라와”를 힘차게 외치고 있었다. 흔들림 없는 응원에 힘을 얻은 것인지,4분 뒤 하세베 마코토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고 이어 30분 연장까지 120분 혈투 내내 서포터들은 어깨를 겯고 구르고 뛰며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승부차기 때도 서포터들은 성남 키커들이 공에 다가갈 때마다 대형 깃발을 크게 휘저어 집중력을 떨어뜨렸다.‘12번째 선수’ 역할을 하는 과정에 폭죽이나 화염을 발사하는 등 경기를 방해할 정도의 행동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K-리그의 명문 성남이 J-리그의 신흥 명가 우라와에 결승 티켓을 내주는 모습을 지켜본 국내 팬들은 실로 적잖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승부차기 패배가 아쉬워서가 아니다.K-리그 경기 도중 심판 판정이 마음에 안 든다고, 응원하는 팀의 패색이 짙다고 그라운드에 뭔가를 집어던지고 쏘아올리고 ‘가족까지’ 들먹이는 욕설을 퍼붓는 모습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구단을 도대체 어떻게 운영하기에 선수와 팬들이 이토록 끈끈하게 하나가 됐는지가 궁금해졌을 것이다. 경기 전 “J-리그에서도 가장 열정적인 우라와 서포터들의 응원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다.”고 자랑했던 홀거 오지크 감독은 경기 뒤 팬들에 대한 감사 표시로 말문을 열었다.경기장에서 가까운 JR 우라와역 안내방송에는 우라와 응원가가 흘러나온다고 한다. K-리그에서 관중 동원능력 1위를 뽐내는 FC서울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현지에 도착, 우라와 구단의 마케팅 사례 등을 살폈다. 우리는 일본 경제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비웃었지만 그 폄하는 적어도 국내 프로축구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를 극복하려면 정말 제대로 배울 일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