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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 트로트 천왕’ 최세월 “딸(바다)을 위해…”

    ‘고속도로 트로트 천왕’ 최세월 “딸(바다)을 위해…”

    46년 소리꾼 인생을 살아온 가수 바다(본명 최성희·28)의 친아버지 최세월(본명 최장봉·60)씨가 ‘부모·자녀’ 가수를 바라보는 편견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세월 씨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오랫동안 트롯트 메들리 가수로 사랑받아 왔지만 정식 가수로 데뷔하는 데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따랐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딸에게 행여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고속도로 트로트 4대 천왕’이란 예명으로 익히 알려진 최세월 씨는 사실 지금껏 7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총 4백만장이 판매고를 올린 ‘원조 소리꾼’이다. 7월 말 발매한 첫 정식 앨범 ‘정들었네’는 전통 가요에서 9곡의 자작곡에 이르기까지 그의 오랜 음악적 내공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최세월 씨의 음악 활동이 주로 ‘고속도로 트롯트 메들리’라는 음지 시장에 국한돼 있었던 까닭에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을 접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그의 데뷔 소식은 “가수 자녀의 후광을 업은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 대대로 국악집안, 호랑이가 ‘호랑이 새끼’를 낳는다 한결 같은 음악 인생을 걸어왔던 최세월 씨는 이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엄밀히 말하자면 ‘가수 최성희(바다)가 소리꾼 최세월의 딸’이라는 표현이 옳은 표현이지요.”라며 아버지다운 푸근한 미소를 지어 보냈다. “호랑이는 호랑이 새끼를 낳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희 집안은 대대로 국악 집안이였어요. 제 경우 16살 때 전남 콩쿨에 입상하면서 소리꾼의 길을 걷게 됐지요. 바다 역시 음악인의 피를 고스란히 물려 받았는지 어린시절 부터 재능을 보였습니다.” ◆ ‘가수 피’ 물려받은 바다의 꿈, 만류했다 “선천적으로 소리가 탁 트인 아이였어요. 제가 노래 하는 모습을 늘 접하며 자란 탓에 자연스레 가수의 꿈을 가지게 된 듯 하고요. 중 2시절 처음 가수의 꿈을 얘기했는데 제가 단호히 만류했어요. 제가 겪은 어려움을 딸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아버지의 심정이었죠.” 최세월 씨는 99%의 가수가 성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가수는 스포츠와 같다.”며 “2등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불확실한 경쟁 세계에 뛰어드는 딸에게 걱정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바다가 가수의 꿈을 밝혔을 때 가수가 아닌 아버지로서 가로막게 되더군요. 내가 이 길을 겪고 있는데 너까지 잘 안되면 어떡하냐는 솔직한 우려가 있었고요. 다른 부모들처럼 탄탄히 뒷받침 해 줄 수 없는 마음도 아팠습니다.” 최세월 씨는 “사실 바다가 예고 입학 시험에서 떨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절반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피는 속일 수 없는 법. 바다는 예고에 이어 대형 기획사 오디션 합격까지 척척 연달아 이뤄냈고 그제서야 최세월 씨도 바다의 꿈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가수라는 직업은 하늘이 정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가수 집안에서 가수가 나오는 것은 재능 탓 일 수 있지만 어렸을 적 부터 노래 부르는 환경에 자연스럽게 노출됐기 때문이죠. 바다에게 노래를 가르칠 때도 그랬어요. 기초가 되는 소리법, 호흡법 부터 차근차근 가르쳤죠.” ◆ ‘바다父 최세월’ 아닌 ‘바다가 최세월 딸’임을 입증할 것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 중 가창력 면에서 으뜸이라는 평을 받았던 바다 뒤에는 ‘소리꾼’ 아버지의 가정생활 속 음악수업이 자리 잡고 있었다. 최세월 씨는 바다를 가르켜 “딸이기 전에 후배 가수”라며 딸보다 뒤늦게 가요계에 정식 출사표를 던진만큼 ‘부녀의 선전’을 희망했다. “46년 음악인생 끝 예순에 들어서야 ‘가수’의 꼬리표를 달았어요. 한 평생 소리꾼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인데 이제는 많은 대중들에게 아버지의 음악을 들려주라는 바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고요. 효녀죠. (웃음)” 지난 3월 바다는 아버지의 예순 생신을 맞아 그의 음악인생을 담은 ‘로맨스 첫번째 DVD 앨범’ 을 발매해 진한 효(孝)를 엿보인바 있다. 최세월 씨 역시 이번 흥겨운 타이틀 곡 ‘정들었네’를 통해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세월씨는 “대중들에게 ‘바다의 아버지, 최세월’이 아닌 ‘아, 바다가 최세월에게서 태어나서 실력이 있었구나’하는 평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그간 걸어왔던 음악 인생의 열정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내가수 중 2번째 긴 활동명을 가진 가수는?

    국내가수 중 2번째 긴 활동명을 가진 가수는?

    국내에서 가장 긴 활동명을 가진 가수는 누굴까? 다소 엉뚱한 이 경쟁에서 ‘2등’을 해 아쉬워 하는 가수가 있다. 바로 원맨 밴드 ‘그린 토마토 후라이드’(GTF-Green Tomato Fried) 신현오(27)가 그 주인공. 국내 가수 중 긴 이름 1등에 올라있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보다 딱 한글자 부족해 2등에 그치고 만 신현오는 “유치한 발상이지만 내 이름이 가장 길 줄 알았다.”며 익살스런 미소를 보였다. ‘그린 토마토 후라이드? 음식 이름인가?’ 하는 반응이 대다수지만 이 음식은 실제로 존재한다. 국내에는 과일 튀김 요리가 흔치 않지만 외국의 경우 ‘튀긴 녹색 토마토 요리’라는 퓨전 요리가 인기 메뉴에 올라있다.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무려 ‘9글자’나 되는 이상한 ‘음식 이름’을 내걸고 데뷔 4년차 통기타를 목에 걸고 목청을 드높이고 다니는 이 남자, 심상치가 않다. # ‘색상 + 과일 + 음식’ 들어가는 이름 짓고파 “왜 하필 이런 활동명을 짓게 됐느냐?”고 뜬금 없는 질문을 던지자 더 뜬금없는 대답이 되돌아 온다. “색상과 과일, 그리고 음식명이 조합된 이름을 찾고 있었어요. 그런데 왠걸? 정말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라는 요리명이 있더라구요. 어감을 위해 어순만 바꿨죠.” “이해하기 힘든 조합”이라고 되묻자 신현오는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돌변해 이름 안에 내포된 심오한 의미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의 나열 같지만 어감이 괜찮죠? 제 음악이 그래요. ‘퓨전 음식’의 느낌이죠. 밥처럼 매일 먹는 음식의 맛은 잘 느끼지 못하잖아요. 하지만 처음 먹어 보는 퓨전 음식은 다르죠. 쉽게 섭취했던 음악은 아니지만 막상 접했을 땐 ‘신선하다, 새롭다’는 느낌이 드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 음악도 사람도 ‘퓨전’이 대세 음악만 퓨전이 아니다. 알고보니 신현오는 부산 토박이. 늦게 배운 서울 말씨는 특유의 부산 억양과 어우러져 구수한 느낌 마저 든다.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제 ‘강점’이 된 것 같아요. 음악 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퓨전인 셈이죠. 여러 특징이 공존하지만 일부러 다듬지 않았어요. 다소 투박할 수 있지만 자연스럽고 솔직한 느낌은 음악적 감정 전달에 효과적이거든요.” 신현오의 소통법은 통(通)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퓨전 음식처럼 조합해 낸 그의 시도는 2004년 MBC 전국 록 페스티벌에서 동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06년 8월 문광부의 ‘우수 신인 음반’으로 꼽히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음악성에 이어 ‘인간’ 신현오의 매력을 가장 먼저 알아 본 것은 ‘획일성’보다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두 매체, 라디오와 케이블 방송이었다. 매주 수요일 밤 10시 전파를 타고 있는 경인방송 써니FM(90.7㎒)의 인기 프로그램 ‘프리스타일의 행복친구’에서 고정 패널을 맡고 있는 신현오는 솔직함이 뭍어나는 재치 있는 입담을 무기로 최근 공익채널 육아방송 ‘아빠들의 수다’제작진의 부름도 받게 되는 등 ‘퓨전’ 매력을 십분 과시하고 있다. # 장르 다양성 넘어 ‘그린 토마토 후라이드’만의 음악색 찾을 것 “서태지나 조용필 선배님 경우가 선례가 될 수 있어요. 매 앨범마다 장르가 바꿨지만 누가 들어도 그 음악은 ‘서태지’, ‘조용필’이죠. 결국 중요한 것은 한 장르를 고집하는 것보다 고유의 음악적 색깔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되요.” 신현오의 이런 실험정신은 최근 발매한 두 번째 앨범 ‘I’m Missing You’에 고스란히 담겼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함, 여기에 팝 발라드 특유의 무겁지 않은 상큼함이 조합을 이룬 타이틀 곡 ‘아임 미싱 유’는 그의 음악적 고집이 일궈낸 만족스런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모던 록을 기본으로 팝, 록, 힙합,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어요. ‘그리움’, ‘외로움’ 등 창작하던 해에 주가 됐던 감정을 정한 후, 장르에 불문하고 이를 표현해 낼 수 있는 작업에 돌입하는 거죠. 혹시 아나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기가 막힌 조합을 일궈낼지!”(웃음) 한편 그의 열정적인 무대는 오는 12일 부터 15일까지 강원도 강릉시 경포 해수욕장에서 무료 관람 하에 진행되고 있는 ‘독도사랑 경포음악축제’(러브 코리아 페스티벌)에서 14일 무대를 통해 함께 할 수 있다. 신현오는 “촛불 시위가 문화제로 발전해 나가듯 ‘독도사랑’의 뜻을 음악적 축제로 풀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시원하게 펼쳐진 해변을 주무대로 한 야외 공연인 만큼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할 열광적인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광고도 국제 경쟁력 강화해야/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 교수

    [열린세상] 광고도 국제 경쟁력 강화해야/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 교수

    흔히 자본주의 꽃은 광고이며 광고의 꽃은 크리에이티브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광고산업은 경제발전과 규모에 걸맞게 세계 10대 시장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그 규모와 양적 성장만을 놓고 광고산업의 경쟁력을 얘기하는 것은 마치 허약한 체질임에도 불구하고 멀쩡한 체격만 보고 감탄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신체를 높이 평가하는 것과 다름없다.1999년부터 2006년까지 우리나라의 세계 주요 광고제에서의 수상 실적은 세계 30위권에도 들지 못할 정도로 저조했다. 아시아지역권에서의 광고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평가도 매우 부정적이다. 아시아권 광고대행사에 대한 평가나 개인 크리에이터에 대한 평가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는 모두 10대 순위에는 물론,100대 순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국제광고제나 아시아권 평가순위가 어떻게 결정되느냐, 또는 광고제 수상 여부와 평가 순위가 크리에이티브 수준과 상관관계가 있느냐, 그리고 우리나라 대행사의 국내시장 위주의 정책 등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는 우리나라의 광고 크리에이티브가 국제적 수준에 미흡하며 국제무대에서의 평가가 극히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광고산업은 현재 몇가지 중요한 문제에 직면해 있어 이의 개선과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 인하우스시스템의 부활, 민영 미디어렙 등장, 광고의 사전심의제도, 우수인력 광고계 기피현상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 광고 크리에이티브의 약화는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다. 그것은 광고 크리에이티브가 문화콘텐츠산업의 일부를 담당한다는 차원에서 볼 때 더욱 우려되며 이러한 측면은 국가의 콘텐츠산업 육성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현재 우리나라 광고대행사는 취급액 위주의 양적 규모에 의해 경쟁력이 평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즉, 광고주가 새로운 광고를 집행하기 위해 광고대행사를 선정할 때 초청하는 광고대행사는 주로 10대 대행사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것은 규모가 있는 대행사가 보다 체계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며 또한 내부적 공감을 얻기에 무난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는 정기적으로 광고대행사의 방송광고 취급액 현황을 발표하고 있으며 이것이 광고대행사의 순위를 결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규모는 크지 않으나 독특하고 창의적인 크리에이티브를 제작할 수 있는 대행사도 있다. 불행히도 이러한 대행사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빼고는 광고수주 경쟁에 초청받지 못한다. 따라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되고 중·소규모의 대행사는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더라도 이를 실현할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이제 우리도 광고 취급액 기준의 평가보다는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여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이를 기준으로 광고 수주 경쟁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광고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나 한국방송광고공사 등에서 맡아서 분기나 일년 단위 등으로 실시해 발표하면 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단순히 유명 스타의 얼굴을 빌리거나 휴머니즘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로 포장해 그다지 차별성이 없는 평범한 크리에이티브를 양산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안이한 태도에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각고의 노력과 열정을 통해 올림픽 금메달 희소식을 전하는 태극전사들처럼 우리나라 광고 크리에이터도 우수한 창의력을 바탕으로 국제광고제 등에서 많은 ‘금메달’을 수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광고산업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국제 광고시장도 개척할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우리나라가 문화콘텐츠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한 제도적, 환경적 여건을 개선해야 하는 것은 선결조건이다. 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 교수
  • [20 & 30] 나만의 잊지 못할 올림픽 명장면

    [20 & 30] 나만의 잊지 못할 올림픽 명장면

    전 인류 축제의 장이 열렸다. 전 세계의 운동선수들이 4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올림픽에는 평생을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들이 속출한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뿐 아니라 안타깝게 메달을 놓친 선수들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감동을 얻고 역경을 헤쳐나갈 힘을 얻는다. 참가에 의의가 있다지만, 참가만을 위해 베이징에 간 선수는 없다. 모든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2030이 말하는 나만의 올림픽 명장면을 모아봤다. ●반전 거듭했던 ‘우생순´ 평생 못 잊어 대학생 장모(23·여)씨는 올림픽 하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여자 핸드볼 결승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강적 덴마크를 만나 두 번에 걸친 연장 접전 끝에 승부 던지기에서 안타깝게 패한 그날의 경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감동이 벅차오른다. 장씨는 올해 초 개봉해 전국 400만 관객이 관람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면서 그때의 감동을 새삼 느꼈다. 그는 “금메달보다 더 값진 은메달이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멋진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날 이후 장씨는 여자 핸드볼 경기의 팬이 됐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사소한 경기도 꼭 챙겨 봤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여자 선수들은 장씨의 그런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또 한번 감동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 9일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개최된 여자핸드볼 조별 예선 1차전에서 한국팀이 세계 최강 러시아를 맞아 29대29로 극적으로 비긴 것. 전반에는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들어 투혼을 발휘해 무승부를 만들어냈다.“여자 핸드볼은 감동 그 자체예요. 하지만 올림픽 때만 잠깐 빛났다가 이내 시들해지고 마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파요. 여자 핸드볼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매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많은 사랑을 보내줬으면 해요.” 회사원 이모(32)씨는 2004년 사격 여자 트랩에서 사상 첫 은·동메달을 목에 건 이보나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씨는 “당시 불모지였던 트랩경기에서 이보나 선수는 메달을 목에 건 후 ‘감독님이 꼴찌만 면하라고 했는데 뜻밖에 메달을 땄다. 꿈만 같고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던 23살의 앳된 모습이었다.”면서 “자신의 재능보다 노력에 의한 값진 메달이라서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이보나 선수가 어려운 환경에서 학비를 면제해 준다는 이유로 사격을 시작했다는 데서 진한 감동을 받았다. 보통 메달은 4년의 고생이라고 말하는데 이 선수는 10여년의 노력을 보상받은 셈이라는 것이다.“금보다 값진 은·동메달이라는 말을 정말 피부로 느낀 경우였죠. 남들은 은메달이라고 울기도 하는데 방긋 웃는 이보나 선수의 미소가 제 삶의 활력소였습니다.” ●짝사랑하다 우승 순간 부둥켜안고 사랑 확인 회사원 윤모(39)씨는 ‘1992년 8월9일’을 잊지 못한다. 지금의 아내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던 날이기 때문이다. 윤씨는 지난 1992년 제대 후 대학에 복학해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했다. 그는 평소에도 마라톤에 푹 빠져서 생활했다. 뛰는 순간은 근심·걱정을 모두 잊고, 철저히 자신과 마주할 수 있어서였다. 윤씨는 동호회에 첫발을 디딘 순간 한 여인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온몸에 전율이 솟구치며,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후 동호회 활동을 하며 그녀와 자주 마주쳤다. 하지만 용기가 없어 속마음을 내비치지 못했다. 그녀의 주변만 맴돌 뿐이었다. 그러다 역사적인 8월9일을 맞았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 따던 날 윤씨는 동호회원들과 함께 동아리방에서 TV 중계를 통해 마라톤 전 과정을 지켜봤다. 황영조 선수가 두 손을 번쩍 쳐들고 결승선 테이프를 끊는 순간, 회원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때 처음으로 그녀와 포옹(?)했고, 가슴과 가슴이 맞닿는 순간 서로의 마음이 통했다. 그녀도 윤씨를 좋아하고 있었던 거였다.“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당시 아내의 손을 잡은 제 손에 맺혔던 땀방울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황영조 선수의 금메달이 제 인생의 금메달이 되는 순간이었죠.” 회사원 김모(33)씨는 88서울올림픽 때의 탁구를 잊지 못한다. 특히 어린 현정화의 독한 눈매는 이후에도 ‘매의 눈’으로 회자됐고, 동네마다 탁구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겼고,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탁구 라켓 하나씩은 갖게 됐다. 김씨가 살던 서울 대방동 근처에는 당구장 옆에 꼭 탁구장이 붙어 있었다. 김씨는 특히 당시 양영자, 현정화 조에 아깝게 분패한 중국 자오즈민, 천징 조의 자오즈민과 안재형 커플이 결혼하면서 탁구가 ‘사랑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회상했다. ●역도 장미란 선수 보고 인생의 새계획 세워 회사원 윤모(29·여)씨는 지난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역도의 장미란 선수를 처음으로 봤다. 윤씨는 여자의 몸으로 상상하기도 힘든 무게를 들어올린 장 선수를 보고 인생의 역경을 헤쳐가는 ‘또 다른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외모가 아닌 실력과 자부심으로 우뚝 선 그를 보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다한 후 가질 수 있는 ‘힘’을 본 것이다. 윤씨는 당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잇단 취업실패에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는 장미란 선수의 모습을 보고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취업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그후 1년간 ‘백수’라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각종 광고공모전에 도전해 입상하고,6개월은 대출을 받아 미국에 어학연수도 다녀왔다. 윤씨는 백수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두려웠지만, 기초부터 다시 세워야겠다고 결심했고, 현재는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에는 스포츠가 존재하는 이유를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 보면 스포츠는 인생의 축소판이랄까요? 그런 면에서 저에게 장미란 선수의 존재는 특별하죠.” 공무원 최모(33)씨는 88서울올림픽의 육상 100m,200m,400m 계주 우승에 빛나는 ‘트랙의 패션모델’ 그리피스 조이너를 본 충격을 아직도 기억한다. 당시 최씨는 ‘운동선수는 외모 따위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에 빠져있었다. 그런 그에게 긴 파마 머리와 알록달록 색칠한 긴 손톱의 여자 육상 선수의 등장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멋부리러 나왔나. 얼마나 잘하나 보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던 그는 단거리 육상경기에서 2위와의 간격을 크게 벌리며 당당히 1등으로 들어온 조이너의 실력에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지난 1998년에 그녀는 비록 고인이 됐지만 그녀의 기록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죠. 조이너는 그 말을 역으로 증명한 영웅이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운동선수를 운동만 해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훈남´ 문대성 돌려차기 한 방 너무너무 멋져 대학원생 장모(30·여)씨는 아직도 88서울올림픽의 다이빙 스타 그레그 루가니스를 기억한다. 루가니스는 당시 남자 다이빙 경기에서 뒤로 2회전 돌기를 하다가 스프링보드에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리는 사고를 당하고도 84LA올림픽에 이어 남자 다이빙 2종목을 석권해 큰 감동을 줬다.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장씨는 그의 투혼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때까지 다이빙의 묘미를 몰랐죠.”라면서 “당시 루가니스의 몸놀림을 보고서야 다이빙이 왜 아름다운 스포츠인지 알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회사원 권모(25·여)씨는 올림픽 최고의 명장면으로 2004아테네올림픽 태권도의 문대성 선수의 뒤돌려차기를 꼽는다. 문 선수는 전날 온몸을 던진 분전에도 불구하고 덴마크에 패해 은메달에 그친 여자 핸드볼의 끈끈한 안타까움을 돌려차기 한 방에 날려보낸 것. 권씨가 그를 스타로 꼽는 것은 그가 단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 때문은 아니다.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줬다는 이유도 아니다. 준결승의 다리 부상을 극복하고 투혼을 발휘한 정신력, 승부가 끝난 뒤 패자를 따뜻하게 배려하는 무도정신, 태극기를 펴놓고 무릎 꿇고 기도할 때 보인 뜨거운 애국심 등이 그를 권씨의 스타로 만들었다. 게다가 훤칠한 키에 근육질에 몸매, 서글서글해 보이면서도 강렬한 눈빛까지 문 선수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멀리서라도 볼 수 있을까 해서 그가 돌아오는 날 인천공항에 갔죠. 인산인해더군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어떤 훈남이 등장할지 기대돼요.” 황비웅 김정은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김동규와 함께하는 청소년 음악회

    음악선생님들이 직접 골라준 클래식음악을 듣는다. 17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김동규와 함께하는 2008 청소년음악회’가 그 자리다. 청소년음악회는 서울시내 중학교 음악선생님 57명에게 교과서 수록곡 중 한번쯤 학생들에게 실연으로 들려주고 싶었던 11곡을 추천받았다. 낭만음악인 슈페르트의 피아노 5중주 ‘송어’, 근현대음악인 드뷔시의 ‘달빛’ 등 시대별 명곡 외에도 교과서에 수록되지 않은 곡으로는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이 최다 추천곡으로 꼽혔다. 이번 음악회에는 성악가 김동규(43)씨가 해설자로 나선다. 제31회 베르디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김씨는 이번 공연에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와 발렌테의 ‘열정’을 부를 예정이다. 연주는 서울내셔널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서장원)가 맡았다.1만 5000원∼3만원.(02)733-1750.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원조 아이돌 스타 ‘제2의 전성기’를 맞다

    원조 아이돌 스타 ‘제2의 전성기’를 맞다

    컴백 1주 만에 1위 자리에 오르며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효리,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은초딩’ 은지원, KBS 2TV ‘최강칠우’에서 구혜선과 호흡을 자랑하며 첫 사극에 도전한 문정혁.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예전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아닌 저마다 솔로 가수로, 연기자로, 예능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원조 아이돌 스타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 무대는 나의 힘, 가수파 아이돌 스타 여전히 무대 위에서 강렬한 힘을 발휘하는 이들이 있다. 최근 3집 앨범 ‘It’s Hyorish’를 발표 타이틀곡 ‘유고걸’로 인기 정상을 달리고 있는 이효리가 대표적인 경우. 2003년 성공 적인 솔로 데뷔를 마치고 이 후 연기와 예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이효리가 다시 가수로 컴백 ‘이효리 효과’를 과시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90년대 후반 최고의 인기 아이돌 그룹이었던 H.O.T 멤버들의 활약도 단연 눈에 띈다. 우선 리더 문희준은 댄스그룹의 멤버에서 락을 하는 솔로 가수로 변신, 국내 최대의 안티를 거느렸으나 제대 후 열정을 인정받아 현재 뮤지션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강타는 솔로 음반을 발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다 올해 초 군에 입대했으며, 토니안도 꾸준하게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최근에는 후배 가수의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중이다.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 이민우 등도 솔로 앨범을 발표 가수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 잘생긴 외모는 브라운관에서 더욱 빛난다. 연기파 아이돌 스타 아이돌 그룹에서 뛰어난 외모로 사랑을 받아왔던 이들은 대개 연기자로서의 변신을 꾀했다. 가장 최근 KBS 2TV ‘최강칠우’에 출연중인 신화의 리더 에릭은 문정혁으로 이름을 바꾸고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잡고 있다. 또한 국민그룹으로 칭송 받던 god의 멤버 윤계상 역시 이준기, 온주완, 김민정 등이 출연한 영화 ‘발레교습소’로 연기자 신고식을 마치고 군에 입대했다. 2년 후 제대 한 윤계상은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 ‘누구세요’를 비롯 영화 ‘6년째 연애중’과 ‘비스티 보이즈’를 통해 충무로에서 주목 받는 연기자로 거듭났다. 이외에도 베이비복스 출신 윤은혜는 MBC ‘궁’과 ‘커피 프린스 1호점’을 통해 인기 여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 코미디언 부럽지 않은 웃음 바이러스. 예능파 아이들 가수와 연기 이외에도 예능인으로써 끼를 선보이는 이들도 있다. 최근 인기 있는 예능프로그램에는 모두 원조 아이돌 스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그들의 활약은 단연 눈에 띈다. 우선 ‘해피선데이-1박2일’의 ‘은초딩’ 은지원이 그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젝스키스로 활동할 당시 팀의 리더로 카리스마를 유지했으며, 이 후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랩퍼로 자리매김 하면서도 꾸준히 그 이미지를 지켜왔다. 그러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시작, 특유의 엉뚱함과 재치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MBC ‘무한도전’에서 제7의 멤버로 거듭나며 예능계의 샛별로 떠오른 신화의 멤버 전진을 비롯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결혼했어요’를 통해 ‘신상녀’로 거듭난 쥬얼리의 서인영이 눈에 띈다. 또 ‘황장군’에서 ‘황부인’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샤크라 출신 황보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예능계를 비롯 가수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연기인생 18년 ‘천의 얼굴’ 이범수

    연기인생 18년 ‘천의 얼굴’ 이범수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범수(39)는 모든 답변에 자신감이 넘쳐났다. 배우인생 18년을 통해 얻어진 당당함이었다.TV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온에어’의 연속 흥행 이후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이하 ‘고사’)로 스크린에 도전한 그를 7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대뷔 후 첫 공포영화 ‘고死…´ 출연 “이전 작품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다음 행보를 뜸들이는 것은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이른바 스타라고 ‘점잖게’ 뒷짐지고 있는 것도 이해되지 않고요. 야구에 비유하자면, 전 빨리빨리 타석에 들어서서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은 선수죠.” 20년 가까이 한 길을 걷다 보면 한번쯤 타성에 젖거나 지루한 생각이 들 법도 한데, 그는 아직도 연기에 목마른 신인 같은 열정을 뿜어낸다. “연기생활에 대해 단 한번도 회의를 느낀 적이 없어요. 매 작품을 할 때마다 목적지가 다른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아요. 색다른 배역을 맡을 때 느껴지는 감정도 신비감, 호기심, 낯섦 등 다양하죠. 제겐 연기 이상의 오락이나 취미가 없어요.” 그동안 ‘오! 브라더스’‘슈퍼스타 감사용’‘짝패’‘싱글즈’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여행을 해온 이범수는 데뷔 후 처음 공포영화에 출연했다. 그가 ‘고사’에서 맡은 창욱은 학생들이 의문의 죽음을 맡는 상황을 해결하는 고등학교 국어교사로서 선악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다. “어릴 때 누구나 접하는 ‘귀신의 집’은 오싹한 재미를 주죠. 처음엔 온화하던 창욱이 공포 때문에 점차 잔인하게 변해가는 과정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어요. 이번 영화는 무엇보다 소재의 현실감이 뛰어나고, 드라마가 살아있어서 공포 마니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은 도전정신 덕분 역설적이게도 1990년에 데뷔해 영화계에만 몸담았던 이범수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데는 TV의 힘이 컸다.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동거동락’에서 끼를 발산해 주연배우로 올라섰고, 지난해 드라마의 흥행으로 코믹배우 이미지를 벗고 ‘훈남’ 연기파 배우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저, 대학교 때도 밋밋하지 않고 개성적인 얼굴 덕에 ‘훈남’이라는 얘기 종종 들었어요.(웃음) 영화에선 자극적인 역할을 많이 했고,TV에선 좀더 생활과 밀접한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대중들이 더 친근하게 느낀 것 같아요.” 각종 시상식에서 상복은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그는 외부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상을 주면서 격려하고 다독여왔다. 그런 만큼 현재의 인기를 바라보는 시각도 남다르다. “물론 인기는 달콤하고 소중하죠. 그런데 바람 같은 인기가 스쳐 지나간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고, 애써 붙들고 있을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또 다가올 바람을 기다리면 되니까요. 저도 분명 인기가 떨어질 날이 오겠지만, 그때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중요하겠죠.” 실제 성격도 ‘외과의사 봉달희’의 안중근처럼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직선적이며,‘온에어’의 장기준처럼 부드러운 면이 있다는 이범수. 이제 그에게 과거처럼 망가진 코믹 연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배우로서 저의 차별성은 ‘의외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제가 멜로, 악역, 코믹, 휴먼 연기 등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늘 예상을 깨고 도전했기 때문이죠. 다음번엔 또 여러분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면을 보여드릴 거예요.” 글 이은주 사진 안주영기자 erin@seoul.co.kr
  • 빅뱅 승리 “이름이 ‘소닉’될 뻔 했어요”

    빅뱅 승리 “이름이 ‘소닉’될 뻔 했어요”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16)가 당초 활동명이 ‘소닉’이 될 뻔 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승리는 8일 발매된 빅뱅의 세번째 미니 앨범 ‘Stand Up’(스탠드 업) 프레스 파티에서 “활동명이 ‘승리’가 아닌 만화 캐릭터 ‘소닉’이 될 뻔 했다.”고 고백했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빅뱅 멤버 탑과 승리의 본명은 각각 최승현과 이승현으로 둘 다 ‘승현’이다. “팀이 구성되고 연습을 시작할 때쯤 같은 이름의 멤버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승현아’ 하면 탑 형과 제가 동시에 고개를 돌렸죠.(웃음) 이후 구분을 위해서 탑 형을 큰 승현, 저는 작은 승현으로 부르셨어요. 보통 줄임말로 ‘큰승’, ‘작승’ 이렇게 불렸고요.” 2006년 8월 다섯 명의 멤버가 확정되고 데뷔를 앞두게 되자 본명이 아닌 활동명을 짓게 됐다. “양현석 대표님이 직접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제 경우 ‘소닉’이 가장 강력한 후보였어요. 제가 소닉처럼 ‘날렵하고 날쌘’ 이미지를 가지고 있대요. 제 춤과 접목해 보신 거 같아요. 외모도 조금 비슷한가요?(웃음)” 실제로 짙은 속눈썹에 장난기 가득한 표정은 사뭇 소닉을 연상케 했다. “지금은 제 이름 ‘승리’가 마음에 들어요. ‘빅뱅 안에서 승승장구 하라’는 뜻으로 지어주신 이름인데 왠지 이름 의미대로 되어가는 듯 해서 너무 뿌듯해요.” 승리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이 불리던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감회를 전했다. “오랜 연습 기간을 거친 태양·지 드래곤 형의 경우 늘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 주셨어요. 하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호칭이 빠지는 경우가 잦았거든요. 정식 데뷔를 앞두고 내 이름을 불러 주셨는데 존재감을 찾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 때의 짠한 마음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초심을 소중히 기억하고 있는 승리는 “데뷔한지 2년이 돼가지만 잘 실감나지 않는다.”며 너털 웃음을 지어 보였다. 승리는 자신을 일컬어 ‘그저 평범하게 춤을 좋아했던 아이’라고 표현했다. “중 1때 처음 춤의 매력에 빠지게 됐는데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을 일찍 발견했다는 점에서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춤 추고 노래를 부를 때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으니까요.” 한편 빅뱅의 막내지만 실력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는 승리는 지난 한달여간 국내와 일본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며 출연작 ‘소나기’를 올 상반기 최고의 흥행 작품으로 올려두는 기염을 토했다. 승리는 “뮤지컬 배우는 오래전 부터 꿈꿔왔던 도전”이라고 밝히며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빅뱅 무대에서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잊지 않았다. 빅뱅은 10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타이틀 곡 ‘하루 하루’의 첫 선을 보이는 컴백 무대를 갖는다. 사진 출처 = 방송 화면캡쳐, YG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 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빅뱅 “서태지와 경쟁, 부담 아닌 좋은 기회”

    빅뱅 “서태지와 경쟁, 부담 아닌 좋은 기회”

    8일 미니 3집 ‘stand up’을 발매한 빅뱅이 서태지와 활동 시기가 겹친 것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빅뱅은 7일 경기도 가평군에서 가진 미니 3집 앨범 발매 기념 프레스 파티에서 “서태지 등 대형 가수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은 가수로서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은 “서태지 선배님을 비롯한 실력있는 가수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음반시장이 커지는 듯 해 기쁘다.”며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을 종종 받지만 솔직히 빅뱅에게는 더욱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드래곤은 “서태지 선배님의 경우 내 음악 활동에 있어 실제로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분”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부담감 보다 기쁘고 설레는 감정이 앞선다. 음악성도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띠동갑을 넘는 나이에도 열정은 어떤 가수보다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선배님을 보면서 빅뱅의 미래를 그려보게 된다.”며 “빅뱅 멤버들 경우 그런 얘기가 나오면 ‘5-60대에도 무대에 있지 않을까’ 하는 얘기를 주고 받는다. 지금 같은 무대는 아니겠지만 서태지 선배님처럼 나이에 맞는 발전된 음악을 계속해서 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빅뱅은 오는 10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컴백 무대를 갖는다. 이날 무대에서 빅뱅은 타이틀 곡 ‘하루하루’를 비롯해 3집 수록곡인 ‘인트로’와 ‘오 마이프렌드(Oh my friend) 등 총 세 곡을 부르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룰 예정이다.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 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08일 TV 하이라이트]

    ●주말(N)(YTN 오후 8시35분) 드넓은 갯벌이 펼쳐진 갯벌 체험마을을 찾아간다. 줍는 만큼 가져갈 수 있는 조개잡이, 망둥어 낚시, 펄썰매 타기…. 갯벌에서만 할 수 있는 이색체험들이 가득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윙댄스 동호회. 학생, 직장인 할 것없이 경쾌한 춤바람에 스트레스를 날린다. 그 유쾌한 현장을 소개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여름의 뜨거운 열기는 인체의 기(氣)를 해친다. 남은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손상된 기를 돋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기 보충법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의 흐름을 정상적으로 유도하는 기체조. 중년 질환 예방에 특히 좋다는 기체조를 배워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이혼녀인 희란은 유부남인 태우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같은 라인으로 이사를 온다. 희란과 문 앞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던 태우는 때마침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계단을 올라오던 아내에게 걸려 결국 이혼한다. 희란과 재혼한 태우는 사치가 심한데다 엄마노릇을 못하는 희란에게 짜증이 난다.   ●명의(EBS 오후 9시50분) 암 진단 후 1년 내 사망률 1위 췌장암. 췌장암은 진행이 빠르고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가장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췌장암 진단 후 절망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끝까지 희망을 심어주는 사람이 있다. 췌담도 외과 전문의 김선회 교수를 만나본다.   ●며느리와 며느님(SBS 오전 8시30분) 음악을 틀어놓고 혼자서 춤 연습을 하고 있는 오영실 앞에 주리와 강민이 갑자기 나타난다. 한편, 자신의 집을 찾아온 영훈이 무직 상태라는 걸 알고 상만은 택시기사 자격증 문제집을 그에게 내민다. 강산은 장옥순에게 오늘 순정이 병원에서 자고 갈 거라며 예경이를 봐달라 한다.   ●가요 큰잔치(MBC 오전 11시) 뜨거운 열정, 즐거운 음악으로 만나는 가요큰잔치 공감콘서트. 싱어송라이터 심수봉의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아름다운 기타 선율과 맑은 목소리로 영롱한 하모니를 빚어내는 나무자전거, 연기자에서 가수로 되돌아온 터프가이 김정민, 맨발의 디바 이은미 등의 미니콘서트도 즐길 수 있다.
  • [기고] 기업인 사면과 氣 살리기/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

    [기고] 기업인 사면과 氣 살리기/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

    옛날의 군대축구는 ‘이를 악물고 죽을 힘을 다해 뛰는’ 축구였다. 중대장은 엄격했고 선수들을 생각할 틈도 없이 경기내내 몰아붙였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빵과 우유가 주어지고, 지면 군기가 빠져서 그렇다고 전체기합이었다. 남성들은 이런 축구이야기를 신나서 자주 한다. 그런데 여성들은 지겨워한다. 자기들만을 위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2002년 월드컵축구 때는 여성들도 축구에 빠져들었다.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을 몰아치지 않아도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뛰었고 골 세리모니는 관중이나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더해 주었다. 여기에 붉은 악마 응원단의 수도 더욱 늘어갔다. 그래서 2002년 월드컵 4강의 신화가 만들어졌다. 이것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다. 아마추어는 자신에게 관심이 있지만 프로는 고객에 관심이 있다. 우리 경제도 이제 ‘군대축구’에서 ‘월드컵축구’로 프레임(frame)을 바꾸어야 한다. 기업가들의 손발을 열심히 움직이게 하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군대축구경제에서, 기업가들이 재미를 느끼게 하면 그들의 손발이 저절로 움직여지고 창조적인 열정이 쏟아지는 월드컵축구경제로 가야 한다. 중소기업의 기업가들과 대화를 해보면 한국에서 기업하기가 재미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언젠가부터 국민들은 기업들에 칭찬은 인색했고 질책은 가혹했다. 재미가 없으니 기업가들은 이제 속 편하게 더 이상 일을 벌이지 않으려고 한다. 사업을 어떻게 그만둘까 아니면 공장을 해외로 옮겨볼까 이런 고민을 한다. 그러니 경제가 잘 돌아갈 리가 없다. 기업가들에 열정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제 기업에도 ‘프로’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프로는 관중들의 박수와 응원을 먹고 산다. 우리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이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프로기업들에 박수를 보내보자. 이렇게 세계에서 뛰는 기업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경제는 건실해진다. 미국 하버드대의 이안시티 교수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진입이 많아질수록, 그리고 기존 플레이어들이 계속 생존할수록 기업생태계 플랫폼(platform)이 건강해진다는 지표를 발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랫폼은 운동장과 같다. 이 운동장에 플레이어들이 열심히 연습도 하고 재미있게 뛰게 해주면 결국 운동장이 진화한다는 이론이다. 기업생태계 운동장에 새로운 기업들이 놀러오게 하고 이들이 오랫동안 머물도록 하면 한국경제가 좋아진다. 콜라보다 비싼 석유, 우유보다 비싼 석유가 세계 자동차산업을 흔들고 있다. 브라운 영국 총리는 ‘제3차 석유위기’라고 부르고 있다. 석유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자동차산업에도 엄청난 새로운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1970년대 1,2차 오일쇼크는 미국의 빅3를 밀어내고 중소형차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던 일본 자동차업체의 등장을 이끌었다.3차 오일쇼크는 지금 중소형차에 국제경쟁력을 가진 한국 자동차산업에 기회일 수도 있다.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고 고유가 구조가 계속되면 중소형차에 경쟁력을 가지면서 원가인하와 생산성 제고능력이 있는 기업에는 기회가 된다. 이 기회에 도전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프로기업과 프로기업가 정신이 새삼 필요한 때이다. 기업인이 신바람이 나서 일할 수 있도록 족쇄를 풀어주는 것도 기회를 살릴 수 있는 한 방법이다. 한 때의 잘못이 족쇄아닌 족쇄가 된 기업인들이 국가와 기업, 국민을 위해 보다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사면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형평성을 이유로 기업인의 사면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가뜩이나 좋지 않은 현재의 경제상황과 기업인들의 그동안의 기여도에다 앞으로의 기여까지 감안한다면 사면에 그리 인색할 필요는 없을 듯싶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
  • 듀오 DnG “우리는 한국의 천재 힙합 듀오”

    듀오 DnG “우리는 한국의 천재 힙합 듀오”

    힙합 그룹 디엔지(DnG)가 자신들의 곡 쓰는 과정을 전격 공개하며 스스로를 ‘천재 힙합 듀오’라고 소개한 데 이어 이를 입증할 공개 무대가 확정돼 눈길을 끈다. 실력파 뮤지션인 Dzell(디젤)과 Mr.Gordo(미스터고르도)로 구성된 디엔지는 수년간 리쌍, 더블케이 등 국내 정상급 힙합 가수들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며 쌓은 탄탄한 실력으로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힙합 그룹. 이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 자신들의 곡이 탄생하는 과정을 리얼리티로 담은 UCC가 화제가 되면서 부터다. 이미 각 포털 사이트에서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며 ‘핫 UCC’에 올라 있는 이들의 영상은 실제로 작업실에 건반 악기와 컴퓨터 음향 조정 기기 등을 옮기는 장면부터 시작해 즉석에서 힙합 멜로디와 가사를 창작해 내고 녹음을 하는 전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UCC를 감상한 네티즌 또한 호평일색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디엔지의 영상 아래에는 “제작자의 열정에 감동 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작곡을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작업 과정은 천재성이 엿보인다.” 등 열띤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디엔지의 디젤은 “디엔지는 현재 침체되어있는 음반시장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라며 “곡작업부터 녹음 작업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우리의 UCC에서 볼 수 있듯이 디엔지의 등장은 한국 힙합 음악이 재해석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오는 12일부터 진행될 ‘독도사랑 경포음악 축제’를 통해 영상이 아닌 실제 무대를 통해 우리의 실력을 입증해 내겠다.”며 “독도사랑이라는 좋은 취지로 무료 관람으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열정적인 공연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오는 12일 부터 15일까지 강원도 강릉시 경포 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독도사랑 경포음악축제’(러브 코리아 페스티벌)에는 DnG외 에도 하윤, GTF, 루그 등 인기 가수들이 총 출동해 독도 사랑 대단합의 축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etro] ‘라틴 정열’ 1000원으로 느낀다

    서울시는 1000원으로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천원의 행복’ 8월 공연을 라틴 음악과 춤으로 꾸며 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올린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한 여름 밤의 열기(Summet Night Fever)’라는 주제로 한 열정적인 라틴 축제의 장으로 마련했다. 라틴재즈·살사 그룹 코바나는 보사노바, 맘보, 룸바, 차차차 등 열정적인 춤을 선사하며 한 여름밤을 뜨겁게 달군다.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에서 티켓 신청을 받고, 컴퓨터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돼 8일 오후 3시에 발표한다. 당첨자는 12일까지 티켓을 예매할 수 있고, 예매되지 않은 나머지는 14일부터 인터넷과 현장에서 판매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촛불 100일 ] (하) 전문가 대담

    [촛불 100일 ] (하) 전문가 대담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에서 표출된 촛불을 인위적으로 끄려하면 절대 꺼지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불신의 문제를 치유하지 않으면 또 다른 이슈를 통해 다시 불거질 것이다.” 서울신문사와 공동으로 ‘촛불 100일’을 기획한 인터넷정치연구회 소속 교수들이 시리즈를 마감하는 좌담에서 내린 진단이다. 이들은 “촛불 집회를 무조건 억압할 것이 아니라 촛불에서 표출된 국민의 힘을 오히려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제 모두가 모여서 촛불을 평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촛불 백서’를 만들자.”고 힘주어 말했다. 박현갑 서울신문 기획탐사부 부장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는 류석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국제행정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좌담회는 4일 오후 서울신문 편집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촛불집회는 과거와 어떻게 달랐나. ●장 교수 2002년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2004년 탄핵 관련 촛불시위를 거치며 촛불은 계속 진화했다. 계층도 다양화되고 자율성도 커졌다. 이번 촛불집회는 정부와 기존 정당들이 제도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면 생활정치도 운동 의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윤 교수 앞서 두 번의 촛불집회는 이념적으로 진보적 성향이 뚜렷했고 기존 운동권과도 밀접하게 연결됐다. 그러나 올해 촛불집회는 탈이념, 탈정파적이었다. 운동을 진행하는 방식 역시 중심세력을 철저히 배제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졌다. 배후세력이라는 것을 찾으려야 찾을 수 없었다. 이런 특색이 기존의 촛불집회와는 다르다. ●류 교수 이른바 ‘롱테일(long tail)정치’ 시대다. 소수가 다수를 이끄는 게 아니라 길거리의 군중들이 소수의 권력을 흔들어 버렸다. 더군다나 이 롱테일 군중이 원자화되지 않고 네트워킹되어 있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촛불집회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가. ●류 교수 대차대조표가 뚜렷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과제는 분명하다. 변화된 환경에 대한 인식과 이에 따른 대처방안 강구가 시급하다는 점이다. 이번 집회를 통해 기존 정치권이나 언론 등의 매개집단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여기에 대처하지 못하면 제2의 촛불집회는 언제든지 일어날 것이다. ●장 교수 이번 촛불집회의 키워드는 ‘신뢰’다. 촛불집회는 이념이나 정파싸움이 아니었다. 대의제 민주주의의 운영자들에 대한 불신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정당지지도는 여전히 한나라당이 1위다. 대통령 지지도가 10%대로 추락했지만 야당 지지도가 올라가지도 않았다. 이를 보면 국민들이 기존 정치를 불신하면서도 대의제를 극복할 마땅한 장치가 없다보니 일정한 기대심리는 갖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대의제의 딜레마인 셈이다. ●류 교수 학계에서도 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정당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과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의 줄기가 있었는데, 결국 바람직한 것은 대의민주주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고 대의민주주의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장 교수 모든 것을 대의제로 수용하려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의제를 대체할 다른 장치에 대한 구상을 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국민들의 분출하는 요구를 제도가 수용 못하지 않나. 이명박 정부 들어 여대야소가 만들어졌고, 특히 처음으로 개헌세력도 생성됐다. 이런데도 의회에 맡겨라 하는 게 옳은 것인가. 의회정치의 한계가 있다. ●윤 교수 촛불집회를 통해 얻은 소득은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한국 대의제는 물론 정당·언론 등 매개집단들이 극명한 한계를 보였다. 또 하나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다.‘롱테일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소통방식을 통해 나오는 여론을 어떻게 대의제에 반영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하지만 제도권에서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류 교수 운동권도 마찬가지다. 광우병 대책회의도 집회를 이끌어 나가는 게 아니라 따라가기에도 바쁘다. 그쪽도 집회 현장에서 무엇이 왜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촛불 민심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류 교수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 각 가정에서 정치적인 의사소통이나 대화가 부족했을 가능성이다. 중·고생들이 촛불 바람을 먼저 불러일으켰는데, 그것이 부모들에게까지 미치지 못했다. 두 번째로 투표에 참여해 봤자 나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무력감 내지는 참여효용이 없다는 판단에서라고 본다. ●윤 교수 참여 효능감 측면에서 봐야 한다. 국민들은 제도권 정치에 대한 불신이 있어 투표로 내 의사를 표출해도 그것이 변화를 가져온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이보다는 차라리 온라인에서 본인들의 의견을 올리는 것이 참여의 경험과 효능감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더이상 투표가 정치참여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 아닌 것이다. 또 국민들은 지난 10년 동안 모든 사회문제를 이념 문제로 환원하는 이념갈등에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점은 앞으로 약해질 것으로 본다. ●류 교수 이번 촛불집회가 단순히 편가르기의 장이 아니고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현상을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68혁명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 당시 분열구조는 우리보다 심했다. 상대방을 빨갱이라 부르고 미국의 적이라고 몰아붙이기까지 했다.1970년대 전반까지 계속된 이런 갈등 속에서 미국 의회는 68혁명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게 된다. 누군가를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의미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68혁명에 대처하는 우리의 방식이 잘못됐다. 우리가 분열세력이라고 몰아붙였던 이들을 건전한 방향으로 수용해 이들의 순수와 열정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써야 한다.”고 평가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이 이때와 매우 유사하다. 우리도 정부와 정치권,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이 모여 왜 촛불집회가 일어났고 집회의 핵심 의미가 무엇이었는지,2008 촛불집회에 대한 최종 보고서인 ‘촛불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현상을 규명하고 사회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장 교수 나는 이번에 촛불집회에 참가한 10대들이 투표권을 가질 5년 뒤쯤이 궁금해진다. 촛불집회는 청소년들의 정치활동에 관한 한 실험적 장이었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독자적으로 정치집회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 5월∼8월 청소년 정치집회가 6차례나 열렸다. 광우병과 교육자율화는 물론이고 공기업 민영화에 교육감선거 투표권까지 다양한 의제가 나온다. 이 세대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틀에 갇혀서 자력갱생에 허덕이는 ‘88만원 세대’와는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류 교수 다음번 대선과 총선이 있는 4∼5년 뒤엔 지금 10대가 유권자로 들어온다. 그때 이들을 수용하는 장치를 만들지 못하면 이들은 다른 방식으로 제도권을 뛰쳐나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진짜로 대의제의 위기가 된다. 지금의 10대는 옛날과 전혀 다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5년 뒤 우리나라 정치는 망가진다. ▶정부와 국민간 미래지향적 소통구조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 ●류 교수 촛불집회가 일어난 근본 원인은 아날로그 정치와 디지털 정치가 서로 접점없이 부딪친 것이다. 청와대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기본적인 팩트를 제시하는 등 나름대로 대응하려 했으나 홈페이지를 열어놓고 기다리기만 했지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면서 논쟁하려는 노력이 없었다. 이것이 단순히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이냐, 정부의 의지냐가 문제인데 둘 다였다고 본다. ●장 교수 세계적으로 정부가 ‘다운사이징(규모 축소)’되지만 다뤄야 할 의제는 많아졌다. 정부가 모든 사안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으니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이해당사자가 모두 참여해 결정을 내리는 수평적인 네트워크의 개념이다. 시민도 공동의 정책결정자이니 함께 결정하자는 것이다. 이명박 리더십의 입장에서 보면 이게 일견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그래도 한국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수직적인 거번먼트(government)가 수평적인 거버넌스로 이행돼 왔는데 이명박 정부에서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 버렸다. 국민들을 공동의 정책결정자로 이해해줘야 한다. 그게 이명박 정부에서 볼 때 비효율적인 패러다임으로 보이더라도 그것을 수용해야 한다. 또 청와대 블로거나 신문고 등 정부가 구축한 소통공간을 거버넌스를 구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류 교수 소통공간 얘기를 하셨는데, 예를 들어 서울시는 천만상상 오아시스나 희망제작소 등이 있다. 여기 오는 사람들의 효능감이 상당히 좋다. 근데 기존의 정부가 마련한 공간을 보면 넌 떠들어라, 난 간다 이러면 다음번에 안들어간다. 다음번에 욕이나 하고 나오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있는 공간을 진정성 있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교수 미 백악관 사이트만 봐도 국민들과의 대화를 여러 패턴으로 한다. 실시간 채팅을 한다. 백악관만 해도 사실상 게시판이 없는데. 우리는 순전히 게시판 문화다. 게시판이 온라인 공간 소통이나 토론을 망쳐 놓는다고 본다. 전부 진정성 없이 겉무늬로만 여론 수렴하고 참여를 활성화시킨다. 이런 게 오히려 온라인을 망쳐 놓았다고 본다. ▶정치권에서는 인터넷 규제나 야간집회 허용 등 상반된 입법 움직임이 있는데. ●류 교수 ‘여론 사이드카’등의 정책 얘기를 들으면 정부가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에서 댓글 삭제하면 구글이나 유튜브 등으로 ‘사이버 망명’을 한다.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이 기술적으로 존재한다. 입법자보다 누리꾼들이 더 잘 안다. 이러니 누리꾼들이 볼 때 기가 막힌 거다. ●장 교수 모든 미디어는 표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진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다만 인터넷이 다른 미디어와 다른 것은 메시지 생산자가 아니라 일종의 컨버전스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 그런데 현재 인터넷에 대한 정부 규제는 일반적으로 다른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과 다르다. 특히 인터넷은 다른 미디어와 함께 방송통신위의 규제를 받는다. 이번에도 보면 방송통신위에서 댓글 삭제 압력을 가하지 않나. 방송통신위 자체가 정부기구인데 정부기구가 인터넷에 직접 명령권을 행사하면서 규제하는 경우는 드물다. ●윤 교수 온라인 문제를 규제·처벌 등 부정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즉 온라인은 이렇게 작동해야 한다는 모델을 보여줘야 한다. 외국 사례를 보면 굉장히 다양한 온라인 토론 사례가 있다. 토론을 관장하는 사회자와 토론의 규칙이 필요하다. 양쪽 시각을 고루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외국은 온라인 토론을 하는 장치와 제도와 룰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청와대든 포털이든 게시판이라는 공간만 주지 책임지고 잘 운영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포털의 책임도 있다. 포털은 대개 플랫폼만 제공하는 것뿐이라고 얘기하는데 요즘 가장 중요한 것이 플랫폼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은 사이버 공간을 진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최소한 다음 아고라에 있는 수많은 게시판 중 하나라도 모델 케이스로 운영한다면 네티즌도 그렇고 정치권에서도 그렇고 배움이 가능할 것이다. ▶촛불집회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 ●류 교수 촛불을 인위적으로 끄려고 하면 꺼지지 않는다. 근본적인 불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촛불은 다시 나올 것이다. 불신의 구조를 해결해야 한다. ●윤 교수 촛불을 정치과정의 하나로 받아들여야 한다. 촛불의 민심이 상시적으로 정책결정과정 등에서 투입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장 교수 이번을 기회로 대통령의 리더십에 의존하는 불확실한 정치구조가 아니라 안정적인 정치구조를 만들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한다.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이기 때문에 모든 권한을 위임받는 것은 아니다. 특정 리더십에 온 사회가 의존하는 대통령제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헌법개정 논의가 필요하다.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석록의 대입특강] 자기소개서 잘 쓰려면

    수시 모집에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 서류는 수험생이 지금까지 삶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작성하는 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원동기와 진로 계획, 준비 과정, 가정 환경 등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서술할 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먼저 지원 동기, 진로 계획, 선발해야 할 이유 등이 기술되어야 한다. 지원 동기는 다양한 꿈과 동기를 기록하되 반드시 모집단위와 관련 내용을 쓰고, 체험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집단위 관련 동아리 활동이나 특별활동, 수상경력과 경험담 등 모집단위에 대한 고민과 열정을 담으면 좋다. 진로 계획은 대학 생활뿐만 아니라 졸업 후 사회 활동이나 연구 활동 계획 등 학업의 궁극적 목적과 야심찬 계획을 포함한다. 지원자를 선발해야 할 이유는 학생부에 나타나지 않는 지원자의 구체적 능력을 대학이 알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사실에 근거한 성장배경, 체험, 능력과 계획을 소신껏 기술한다. 지원한 학문을 공부하기 위해 고등학교 시절의 노력을 기술할 때, 학업능력과 특기능력은 수상 경력을 중심으로 쓰되 수상의 이유, 성취의 방법과 노력 등을 사실에 입각해 진술해야 한다. 모집단위 관련 활동은 동아리 활동이 있으면 자신이 한 역할이나 성과를 기준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성장과정, 생활여건 등을 기술해야 하는데 이것은 다분히 개인 경험을 묻는 내용이다. 이것은 수험생을 둘러싼 외적 요소로서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이 환경과 수험생은 어떤 관계에 있었는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수험생의 학습욕이나 우정·신앙·꿈·세계관에 어떻게 작용했는가를 기술할 수 있다. 소년·소녀 가장의 경우 고단하고 힘든 일과와 환경, 남들이 갖지 못하는 자신만의 성취감을 쓸 수 있을 것이고, 다른 경우에는 평범함 속에 가정의 안정감과 특징 등을 실감나게 제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고등학교 시절에 겪은 개인적 방황이나 가정의 어려움 속에서 꿋꿋하게 견뎌온 상황이 있다면 그것을 진솔하게 쓸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의 정신적·육체적 갈등과 고민은 누구나 있게 마련이기 때문에 진솔하게 썼을 때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고등학교 재학 때 교내외 활동은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 교내외에서 수행했던 임원활동, 동아리활동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 작성하되, 특히 이런 활동이 지원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기술해야 한다. 임원 활동 여부와 봉사 활동의 양과 질이 평가의 대상이 된다. 동아리·학급 활동은 창조성과 협동성, 그리고 리더십과 역할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경험과 자기발전 과정을 서사적으로 기술한다. 특기 적성이나 계발활동(CA)은 자발성과 전문성, 그리고 정성과 성취감 등을 기술한다. 어학 연수나 체험 활동은 국제적 견문과 체험적 느낌, 외국 학생과 사고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과 느낌, 활동의 보람 등을 서술하면 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을 기술할 때는 전공 관련 도서가 포함되어야 하고 가능하면 문학, 인문사회, 자연과학, 전공 관련 서적 등을 다양하게 선정한다. 책의 내용을 소개하기보다 자신 만의 관점과 감상을 기술해야 한다. 또한 느낀 점, 배울 점에만 치우치지 말고 작가의 사상과 그 배경, 내용 전개의 타당도와 인물의 행위에 대한 독창적 해석도 필요하다.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
  • 동호회 속으로 부릉~ 부릉~~

    동호회 속으로 부릉~ 부릉~~

    ‘동호회를 잡아라.’ 자동차 회사에 동호회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관심과 충성도가 높은 고객 집단이 한 곳에 모여 있어서다. 마니아 성향의 동호회원들은 스스로 차량을 평가하고 개선점을 찾는다. 순수한 열정으로 차량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입소문을 퍼뜨리기도 한다. 잠재 고객들 역시 동호회의 시승기와 평가에 솔깃할 수밖에 없다. 기업들이 동호회 지원을 늘리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행사에 초청하기도 하고 문제제기에 대응해 회사와의 간담회를 열기도 한다. 현대차는 자동차 동호회 모임 사이트인 ‘클럽현대’(club.hyundai-motor.com)를 개설해 운영한다.1996년 8월 PC통신 시절에 티뷰론, 아반떼, 쏘나타 동호회에서 출발했으니 역사가 벌써 12년이 됐다.TOG(투스카니&티뷰론 동호회),CLUB J2(아반떼 동호회) 등을 포함해 10개 동호회에서 2만여명이 활동한다. 아반떼 동호회의 이름 CLUB J2는 아반떼 개발 프로젝트 이름이 J2였던 데에서 유래했다. 동호회원들이 참여하는 ‘현대클럽 페스티벌’은 매년 열린다. 회원들은 체육대회, 자연보호활동 등을 하며 친목을 다진다. 동호회 행사에 자동차가 빠질 수 없다. 지난 5월에는 부산 모터쇼 초청행사가,6월에는 제네시스 감성 품질 비교 체험 행사가 각각 열렸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공장 견학, 신차 발표회 초청, 시승회 등의 행사가 열렸다. 외제차 비교 시승이나 연예인 레이싱팀과 함께하는 드라이빙 스쿨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행사 내용과 평가는 고스란히 동호회의 인터넷 게시판에 담긴다. 차종에 따라 모인 동호회원들이어서 종전 모델에 비해 개선된 부분 등에 초점을 맞춘 글이 많다. 몇년도식 모델을 할 것인지, 옵션을 채택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아는 사람에게 상담하는 기분으로 동호회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어가는 이유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회사에서 지정한 공식 동호회를 두지 않았다. 대신 여러 기아차 동호회를 지원한다. 지난 4월 ‘기아 동호인의 날’을 개최하고 바비큐 파티를 여는 등 전국 단위 행사를 갖기도 한다. 이 자리에서는 일부 소모품 무상 교체, 차량 무료점검, 차량 안전관리 요령교육 등의 서비스도 실시됐다. 동호회 자체 행사도 지원한다. 지난 3·1절에 모닝 동호회 ‘모닝짱’ 회원들이 태극기를 달고 여의도에서 통일동산까지 그룹 주행을 할 때에는 무료점검 서비스를 실시했다. GM대우는 동호회원을 위한 신차 시승행사 등을 제공한다. 윈스톰과 젠트라, 마티즈 동호회가 활발하게 활동한다. 윈스톰 동호회인 S3X클럽은 컨셉트카를 만들 때부터 구성됐다. 마티즈 동호회의 이름은 마티짱(matizzang)이다.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최초의 경차 티코 동호회도 운영된다. 르노삼성은 동호회 정기모임이 있을 때 식사비와 숙박 장소 등을 지원한다. 제품에 대한 궁금증이나 문제제기가 있을 때에는 회사 내 담당자와 간담회를 열기도 한다. 쌍용차도 인터넷 동호회원들을 대상으로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동호회를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액티언 2009년형을 출시할 때에도 동호회원들을 초청했다. 동호회 지원업무를 하는 유병화 르노삼성 과장은 3일 “인터넷 동호회는 단순한 소비자 모임을 넘어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테스트 시장으로서 기능을 할 만큼 성장했다.”면서 “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테스트 시장으로서의 역할은 출시되지 않은 신차의 동호회가 생기는 현상에서도 알 수 있다. 기아차가 21일 내놓을 신차 ‘포르테(FORTE)’ 동호회가 4개나 개설됐다. 회원들은 포르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궁금증을 해소하고, 공동구매 의사를 타진하며 새 차를 기다리고 있다. 동호회는 자동차 이용자들의 불만과 요구를 반영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현대·기아차는 신문사와 시민단체, 동호회에서 제기되는 불만을 통계화해 새 제품을 개발할 때 반영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도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차이나 방’ 방방 뜰래요

    ‘차이나 방’ 방방 뜰래요

    ‘베이징 올림픽 D-4’. 올림픽 방송에 출사표를 던진 MBC 방현주(34) 아나운서의 달음박질은 벌써 시작됐다. 지난달 30일 중국 출정을 이틀 앞두고 서울 여의도 MBC본관에서 만난 그는 기대와 설렘으로 사뭇 고조된 표정이었다. 베이징 현지 국제방송센터(IBC) 스튜디오 생방송 MC라는 부담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6개월은 올림픽에만 올인한 기간이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살이 쪽 빠졌지만, 이제는 그 시간들 모두가 재산으로 남았어요.” 그동안 그가 인터뷰한 인물들은 청룽, 장쯔이, 류시앙(육상선수), 덩야핑(중국 올림픽 선수촌 부단장) 등 전 세계 미디어가 앞다퉈 만나고 싶어 하는 중국의 대표 인물들.“진심을 다하니 기회가 오더군요.” 아닌 게 아니라,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섭외에만 3개월 이상이 걸릴 만큼, 세계적인 중국 스타들을 만나는 것은 그야말로 ‘섭외 전쟁’이었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절실함이 곤란함을 이기는 법. 류시앙을 5분 인터뷰하기 위해 일본까지 날아가 결국은 동행취재까지 이뤄내고, 그가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한국 가요 50곡을 저장한 MP3까지 선물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감탄사까지 나온다. 이는 어떻게 보면 중국과의 15년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상명대 중어중문학과를 나온 그는 1997년 MBC 입사 후에도 중국 관련 공부를 꾸준히 하고, 유학을 통해 베이징대학교 대학원 미디어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중국과의 끈을 이어 왔다. 그의 별명이 ‘중국통’‘차이나 방’인 것도 이 때문.“중국에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 같은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인지 대학 1학년 때 배 타고 33시간에 걸쳐서 처음 갔던 중국 땅을 이제는 집 드나들 듯이 오가고 있네요.” 올림픽 방송에 대한 귀띔을 부탁하니 기다렸다는 듯 설명이 쏟아진다.“중국 문화에 대한 설명, 유명 인사들과의 인터뷰, 재미있는 올림픽 에피소드 등을 내보낼 예정이에요.” 한마디로 그가 맡은 역할은 전체 올림픽 생중계의 브리지 역할이다. 가정일에, 연이은 출장에, 올림픽 메인 MC까지…. 이쯤 되면 여장부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는 깃털을 걸친 듯 가볍고 밝은 표정이다.“자신의 전공을 살리는 것도 아나운서 전문화의 한 모습이 될 것 같아요. 특히 여성 아나운서로서 후배들에게 하나의 모델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책임감과 의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올림픽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지금은 올림픽에 모든 열정을 다 바치자는 생각밖엔 없어요. 그 다음 길은 그때 가서 열리겠죠. 올림픽을 통해서 사람들이 중국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었으면 하고, 제가 그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바람이에요.”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제공 MBC 홍보부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도를 기다리며’ 40년째 연출 임영웅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도를 기다리며’ 40년째 연출 임영웅

    여기 지독히 몰개성한 방랑자들의 무궁한 지껄임이 있다. 에스트라공:그만 가자. 블라디미르:가면 안 되지. 에스트라공:왜? 블라디미르:고도를 기다려야지. 에스트라공:참 그렇지. 그 유명한 ‘고도를 기다리며’에 등장한다. 얼핏 쓸모없는 대사 같지만 연극 전편에 소나타 2중주처럼 깔린다. 그저 그렇게 살아온 이른바 유쾌한 허무주의자들이 아무 생각없이 수시로 내뱉는다. 시간과 약속 장소도 종종 헷갈릴 정도로 판단력이 흐리다. 하지만 이들은 ‘고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는 서로의 생각이 일치한다.‘고도∼’(이하 고도)의 마지막 장면을 잠시 들여다보자. 에스트라공:우리 헤어지는 게 어떨까, 그게 나을지도 몰라. 블라디미르:내일 목이나 매자. 고도가 안오면 말야. 에스트라공:만일 온다면? 블라디미르:그럼 살게 되는 거지, 그럼 갈까? 에스트라공:가자(그러나 둘은 움직이지 않는다). 사뮈엘 베케트는 ‘고도’로 1969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성에 대해 새삼 거론할 필요는 없겠지만 아일랜드 사람들은 베케트의 ‘고도’를 셰익스피어의 그 무엇보다 더 자랑스럽게 여긴다. 베케트의 모교인 트리니티대학에서는 ‘베케트센터’를 설립, 이를 기념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베케트극장’까지 새로 오픈했다. ‘젊은 원로’ 연출가 임영웅(74)씨. 그는 1969년 서울에서 ‘고도’를 처음 무대에 올리면서 운명적으로 만났다. 이후 거의 매년 공연을 해왔다. 올해로 40년째. 그러는 사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연극계에서도 ‘임영웅=고도’가 됐음은 물론이다. 하기야 우리나라 대학 연극영화과에 다닌 학생들이라면 ‘임영웅의 고도’를 최소 한번쯤 이상 관람했으니 말이다. 이런 ‘임영웅의 고도’가 오는 10월21일부터 5일간 트리니티대학 베케트극장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갖는다.1990년 10월 아일랜드의 더블린 연극제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베케트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모교에서 정식 초청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올해로 한국·아일랜드 수교 25주년을 위한 문화행사에 초청됐으니 그 의미가 사뭇 크다.‘고도’가 더블린 연극제에 참가할 당시 “한국의 고도는 기다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등 현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트리니티대학 교수가 방한했을 때 ‘임영웅의 고도’를 관람하면서 자연스럽게 초청제의가 있었다. 그동안 ‘임영웅의 고도’는 아일랜드 외에 프랑스 폴란드 일본 등에서도 여러 차례 초청될 정도로 수준 높은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한국 연극계의 거목으로 통하는 임씨는 1955년 ‘사육신’으로 데뷔했으니 올해로 연출 인생 53년이기도 하다. 그는 여전히 은퇴를 모르는 현역이다. 최근 막을 내린 ‘달이 물로 걸어오듯’ 외에도 뮤지컬 ‘갬블러’의 연출을 맡았으며, 올가을에는 연극 ‘산불’과 ‘고도’를 연달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체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서울 홍익대 인근의 산울림극장에서 그를 만났다. ▶어떻게 해서 ‘고도’를 처음 만나게 됐습니까. “1969년 한국일보 사옥이 신축됐지요. 당시 김성우 주간한국 국장이 점심을 함께 하면서 사옥 12층에 극장이 하나 생겼는데 개관공연으로 연극을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물어요. 선뜻 대답했지요. 우선 등장인물도 적고 무대도 복잡하지 않은 ‘고도’를 떠올렸습니다.3일 동안 작품을 다 읽고 나서 ‘아차 이거 정말 난공사구나.’라고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계속 밀어붙였지요. 그런데 공연 올리기 일주일 전 베케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거 아닙니까. 개막 일주일 전에 입장권이 동나고 말았습니다. 나의 연극 인생에서 막이 오르기도 전에 표를 다 팔고 초연한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겁니다.” ▶그동안 ‘고도’만 20여차례 연출한 것으로 압니다. “베케트는 여러 연극적 기법을 동원해 현대인의 모습, 도덕과 인생의 의미 등을 그려냈습니다. 매번 작품을 대할 때마다 저번 공연에서 찾지 못한 것을 발견할 정도로 깊이 있고 폭넓은 작품이라고 실감합니다. 일단 ‘고도’를 올리면 객석이 꽉 찹니다. 현대연극을 이해하려면 ‘고도’를 거쳐야 하니까요. 연극영화과 학생들에겐 필수코스나 다름없어요.‘고도’를 연출할 때마다 신선하고 새로운 깊이를 느낍니다. 또 그걸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40년 전 나의 인생관과 지금의 인생관이 다르듯이 말입니다.” ▶베케트의 본고장에서, 그것도 한·아일랜드 수교 25주년 초청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겠습니다. “1989년 아비뇽 연극제에 ‘고도’를 갖고 참가했지요. 동양에서 ‘고도’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유럽 사람들의 관심이 많았습니다. 당시 아일랜드 관계자가 다음해 더블린 연극제에 정식 초청을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현지에서 공연을 했는데 리셉션때 ‘당신네 고도를 보니까 새로운 것을 많이 발견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튿날 아일랜드 최대 일간지 ‘더 아이리시 타임’ 등 대부분의 신문 1면에서 ‘한국의 고도는 기다릴 가치가 있었다’‘활발하고 감동적인 연기’ 등의 찬사를 쏟아내더군요. 이번에는 베케트가 다니던 모교에서 공연이 이뤄지는 만큼 어떤 반응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부조리 연극의 권위자 마틴 에슬린과도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에슬린은 1988년 서울연극제 세미나에 초청을 받고 방한한 적이 있습니다. 그가 떠나던 날 우리의 ‘고도’를 공연하기 시작하게 됐지요. 에슬린도 ‘한국의 고도’를 궁금하게 여겼고 결국 일정을 이틀 미루고 ‘고도’를 관람하게 됐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그는 배우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베케트의 작품세계를 정확히 해석했다.’고 칭찬했지요. 베케트 전문가인 그의 말은 곧 ‘보증수표’가 됐고 아비뇽축제에도 참가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고도’를 해오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는 누구인가요. “다들 특징이 있지만 초연 때 에스트라공을 맡은 함현진씨가 생각납니다. 추송웅씨와 중앙대 동기인데 1970년대 후반 애석하게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요.” ▶연출기법이 사실주의와 심리주의라고들 합니다. “그건 평론가들이 하는 몫입니다. 물론 연극의 기본은 리얼리즘에 있지만 모든 것이 리얼리즘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요. 연극은 인간을 그리는 예술이기 때문에 무대위에서 사람이 사는 얘기가 펼쳐집니다. 관객이 보고 나오면서 저 연극과 내 삶의 차이가 무엇이냐, 관객의 삶에 보탬을 주는 게 바로 연극이지요. 일본 시즈오카대학의 센다 아키히코 교수는 우리 ‘고도’를 보고 나더러 ‘수비범위가 넓은 연출자’라고 하더군요.” 어떻게 해서 그 범위가 넓어졌을까. 그는 태어날 무렵 재즈 연주가였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과 중국을 떠돌아다녔다. 그러다 세살 때 모친과 사별하자 기독교 권사인 조모의 밑에서 자랐다. 조모는 연극과 영화에 관심이 컸다. 그래서 어린 임영웅은 교회와 극장엘 자주 다녔다. 또 숙부가 명지휘자로 이름을 날렸던 터라 자연스럽게 차이코프스키와 베토벤을 접했다. 열두살 되던 해 아버지와 사별한 그는 휘문중학에 진학하면서 예술적 끼를 인정받는다.1946년 개교 50주년 기념으로 명동의 시공관극장에 올린 ‘마의태자’에 출연했으며 휘문고에 진학하면서 교내 예술제 행사를 주도했다. 당시 백두진 재무장관, 박종화 서울신문 사장 등을 찾아가 다짜고짜 돈을 받아낼 정도로 뱃심 또한 두둑했다. 서라벌예술대학에 진학하던 해에 ‘사육신’(유치진 작) 연출을 맡아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면서 데뷔했다. 이후 세계일보-조선일보-대한일보 등에서 문화부 기자 생활을 하면서 연출안목과 인맥을 넓히기도 했다. 그의 동반자 오증자(72)씨는 불문학을 전공하고 서울여대 교수를 역임하면서 ‘고도’를 번역했다. 뒤를 이어 서울여대 교수로 있는 아들 임수현씨도 베케트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변에서는 내공이 간단치 않은 ‘베케트 집안’이라고 얘기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4년 서울 출생 ▲55년 ‘사육신´으로 연출 데뷔 ▲58~62년 세계일보·조선일보·대한일보 문화부 기자 ▲63년 동아방송 드라마 PD ▲69년 한국연극협회 이사 ▲73년 KBS TV연예부 차장·라디오국 차장·제작위원 ▲85년 소극장 ‘산울림´ 창단·대표(현) ▲91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초대회장 ▲92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99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연극·현) ▲99∼2005년 한·일문화교류회의 한국측 위원 ▲2001년 문화관광부 21세기문화정책위원 ▲2006년 한·일문화교류회의 위원, 국립극단자문위원회 위원장, 단국대 초빙교수 # 수상 한국백상예술대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동랑연극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 # 주요 작품 사육신, 살짜기옵서예, 환절기, 고도를 기다리며, 산불, 위기의 여자 등
  • [기고] 청소년 문화의 다양성 인정하자/조영아 청강문화산업대학 패션디자인과 교수

    [기고] 청소년 문화의 다양성 인정하자/조영아 청강문화산업대학 패션디자인과 교수

    오늘의 청소년들은 문화적 다양성에 노출된 세대다.2002년 월드컵과 그 무렵의 촛불집회에서 사회참여의 방법을 알았으며, 나아가 자기 의견을 논리적·집약적·창의적으로 표현하도록 논술을 통해 학습받은 세대이다. 최근의 광우병 촛불집회에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것 또한 이를 설명한다. 요즘 청소년들은 자기 표현에 훨씬 대담해졌으며, 건전한 사회적 주체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청소년들이 즐기는 문화 중 하나로 ‘코스튬플레이’가 있다. 코스튬플레이는 ‘복장’을 뜻하는 ‘코스튬’과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의 합성어로, 영화, 만화, 게임 등에 등장하는 인물의 복장을 갖춰 입고 노는 놀이문화를 말한다.‘코스프레’라는 일본식 약어로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코스튬플레이’를 왜색 문화로 치부하며 이에 열광하는 청소년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견해가 아직까지 존재한다.‘코스튬플레이’는 청소년들이 평소의 자신과 전혀 다른 모습과 태도로 스트레스를 풀고 자기표출 욕구도 충족시키는 일종의 ‘역할극 놀이’이다. 또한 캐릭터와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고 즐기며, 사회와 소통하는 그들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실제로 코스튬플레이를 즐기는 청소년들은 자신만의 아이템을 표현하기 위해 의상과 소품 등을 직접 제작한다. 시간과 비용이 만만찮게 드는 것은 물론이다.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기쁨에 용돈을 절약하며 의상 제작비를 마련한다. 청강문화산업대학에서는 매년 코스튬플레이를 즐기고 싶지만, 의상 제작 노하우가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코스튬캠프’를 열고 있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을 볼 때, 자기 표현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대단한 열정으로 활동하는 모습에 종종 놀라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의상을 제작하는 실력이 늘면서 코스튬플레이 마니아 중 무대나 드라마 의상제작 등으로 전공을 살려 진출하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스튬플레이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콘텐츠 자체도 일본 만화 주인공이나 캐릭터를 넘어 토종화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다. 도입 초기에는 관련 상품들이 대부분 일본에서 들어와 청소년들이 일본의 문화를 그대로 모방하는 수준에 그쳤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재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태왕사신기’,‘대장금’,‘왕의 남자’와 같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이 코스튬플레이로 재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성세대가 코스튬플레이를 보다 긍정적인 청소년 놀이 문화로 받아들여 줄 것을 당부한다. 우리의 코스튬플레이는 이미 한국에 맞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튬플레이를 즐기는 청소년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확고한 신념과 기준을 가지고 참여한다. 유럽에서는 중세놀이가 유행이라고 한다. 주말이면 옛건물에 모여 갑옷 같은 걸 입고 당시 유럽에는 없던 커피를 마시지 않는 등 중세인처럼 산다는 것이다. 잠깐의 변신을 통해 불편한 현실을 이겨낼 힘을 얻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청소년들이 보다 다양한 문화를 스스로 만들고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자. 그것이 결국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다양성을 존중하며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토양이 될 것이다. 조영아 청강문화산업대학 패션디자인과 교수
  • [명사들의 여름나기] 김형오 국회의장

    [명사들의 여름나기] 김형오 국회의장

    “한여름 뙤약볕을 벗어나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매미 소리 들으며 독서 삼매경에 빠지는 신선놀음을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무더위를 피한다고 여의도를 떠나는 여유도 저에게는 욕심입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덥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그의 맘을 더욱 짓누르는 것은 지각 개원으로 국민에게 폐를 끼쳤다는 ‘미안함’이다. 국회가 40여일 동안 문도 열지 못하고 할 일을 미루는 사이 김 의장의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버렸다. “보통 정치권에서 7,8월은 하한기(夏閑期)라고 부른다. 이때가 되면 정치인들의 말씨름과 기싸움으로 시끄럽던 여의도가 잠시 적막에 빠진다. 하지만 올여름은 전혀 그렇지 못할 것 같다.18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하고도 40여일간 문을 열지 못하더니, 지금까지도 원 구성을 못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께 정말 면목이 없다.” 국회를 열어놓고도 여야 간의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보이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국회’가 지속되는 것이 김 의장의 여름을 더욱 덥게 만들고 있다. 김 의장은 “이맘 때쯤이면, 정치인들은 치열한 정치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현장에서 민심을 살피기도 하고, 휴가를 떠나 쉬면서 재충전하기도 하는데.”라며 여야 간의 정쟁으로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하는 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렇게 빡빡한 일정 속에서 유일하게 김 의장에게 짧은 여유를 선사하는 것은 독서다. 김 의장은 올여름에 읽을 만한 책으로 세계적인 기업 홍보업체 버슨 마스텔러의 경영자이자 마켓 리서치와 컨설팅 전문기업인 PSB 회장인 마크 펜과 PSB 수석 컨설턴트인 키니 잴리슨이 함께 쓴 ‘마이크로 트렌드’를 추천했다. 김 의장은 “이 책에는 ‘세상의 룰을 바꾸는 1%의 법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면서 “세상을 이끄는 것은 ‘다수’지만, 그 속에는 막강한 힘을 가진 열정적인 ‘소수’가 존재함을 강조한다.”고 소개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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