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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예진, 올 누드 뒤태로 파격적인 노출 선보여

    손예진, 올 누드 뒤태로 파격적인 노출 선보여

    배우 손예진이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선보였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아내가 결혼했다’(감독 정윤수ㆍ제작 주피터필름)의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손예진은 과감한 노출연기와 적나라한 대사로 눈길을 끌었다. 이중결혼을 선언한 아내와 그것을 수용할 수 밖에 없는 남편의 심리를 그린 파격적인 소재답게 주인공 인아역을 소화한 손예진은 영화 초반부터 과감했다. 상대배우인 김주혁과 연기한 베드신에서 손예진은 올 누드 뒤태는 물론 가슴 라인이 드러나는 수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평소 속옷을 입지 않는 솔직하고 발칙한 캐릭터 설정상 노브라 차림으로 등장하는 몇몇 장면은 몸을 사리지 않는 그의 열정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두 사람이 나누는 섹스와 관련한 적나라 한 대사도 작품의 수위를 높였다. 파격적인 설정과 적나라한 대화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아내가 결혼했다’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4세 최연소 제트스키 챔피언 英서 탄생

    최근 영국에서 최연소 제트스키 챔피언이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세의 잭 물(Jack Moule)은 최근 열린 영국 제트스키 프리스타일 대회에서 작은 몸집과 앳된 얼굴로 챔피언을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히 프로 제트스키 선수 뿐 아니라 수준급 아마추어 선수들도 대거 참여한 가운데 차지한 우승이어서 영국 매스컴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잭은 이번 대회에서 고난이도의 공중회전 기술 등을 완벽히 소화하며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다. 6번의 시합과 90명의 경쟁자를 물리친 잭은 아마추어와 프로전에 모두 참가, 각각 41점차, 13차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다. 잭이 제트스키를 시작한 것은 불과 18개월 전. 취미로 시작한 제트스키에 재미가 들린 잭은 지난 여름을 제트스키 연습에 모두 쏟아 부을 만큼 열정을 갖게 됐다. 우승한 직후 잭은 “나는 제트스키를 사랑한다.”면서 “제트스키는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매우 화려한 스포츠 중 하나라서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친구들은 대부분 제트스키 보다는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나는 남들과는 다른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겨보고 싶었다.”면서 “아직 어리지만 제트스키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최연소 제트스키 챔피언으로 주목받은 잭은 오는 2010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릴 제트스키 세계 챔피언쉽 참가를 목표로 훈련중에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돌아온 건반위의 음유시인 페라이어, 30일 내한 공연

    돌아온 건반위의 음유시인 페라이어, 30일 내한 공연

    18년 전이다.40대 중반,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피아니스트는 악보에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베였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상처는 덧나 염증으로 번졌다. 염증은 손가락뼈에 변형을 일으켰다. 하지만 1991년,2006년 두 번의 대수술을 거친 피아니스트는 천둥 같은 힘과 스피드로 재기에 성공했다. ‘건반 위의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미국의 피아니스트 머리 페라이어(61)의 인생 드라마다.2004년 내한공연이 예정됐지만 손가락 염증 재발로 오지 못했던 그가 3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페라이어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긴 치료기간 큰 위안을 받았던 바흐의 파르티타 1번을 통해 더 깊어진 음색을 선보인다. 또 모차르트 소나타 K.332, 베토벤의 소나타 23번 열정, 쇼팽의 발라드 3·4번과 12 에튀드 등 바로크에서 낭만주의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연주할 예정이다. 현재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의 상임 객원 지휘자로 활동 중인 페라이어는 최근 독일의 권위있는 악보출판사인 ‘헨레’ 원전 악보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편집하는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4만∼12만원.(02)318-4301.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민선 “문근영과 비교, 부담감 느낀 적 없다”

    김민선 “문근영과 비교, 부담감 느낀 적 없다”

    배우 김민선이 사랑과 예술에 온몸을 던졌던 조선의 천재화가 신윤복으로 태어났다. 13일 오전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미인도’(감독 전윤수ㆍ 제작 이룸영화사)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민선은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문근영과 비교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민선은 “같은 시대, 같은 인물이고 설정이 같아서 둘을 비교하는 기사를 많이 접했다. 오히려 역사와 인물에 대한 정보가 많이 생겨서 좋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근영과 내가 연기하는 신윤복은 너무 다르기 때문에 부담을 느낀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문근영은 열정이 많고 모든 일에 열심히 해 옆에서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민선은 “캐스팅 되기 전부터 내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막연하게 이 작품을 하면 ‘행복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촬영하는 내내 너무 행복했고 촬영 후에도 그 행복감이 남아있다.”고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영화 ‘하류인생’, ‘가면’등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김민선은 이번 영화를 통해 자유롭고 당찬 천재화가 신윤복의 모습과 함께 여인 신윤복의 이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조선시대 천재 화가 신윤복이 여자였다는 도발적 상상력을 담은 ‘미인도’는 지난해 300만 관객을 동원한 ‘식객’의 전윤수 감독과 이성훈 프로듀서의 두번째 작품이다. 한편 남자로 평생을 살아가야 했던 여성화가 신윤복(김민선 분)과 그의 스승 김홍도(김영호 분), 신윤복을 사랑한 남자 강무(김남길 분)와 김홍도를 사랑한 여자 설화(추자현 분) 등 네 남녀의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 ‘미인도’는 11월 13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요영화] 빌리 엘리어트

    [일요영화] 빌리 엘리어트

    ●빌리 엘리어트(EBS 오후 2시40분) 영국 BBC는 ‘빌리 엘리어트’를 이렇게 평가했다.“이 영화의 매순간을 사랑하라.” ‘빌리 엘리어트’는 한 외골수 소년의 꿈을 향한 성공기와 탄광노동자들의 파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두 축을 기둥삼아 드라마는 감정과잉 없이 끝까지 냉정을 잃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다. 성취와 비애까지도 흥분하지 않고 담담히 쓸어담는 영화의 화술 덕분에 평단의 찬사를 얻어낼 수 있었다. 영국 북부 특유의 억센 억양과 황량한 소도시 풍경을 전개하는 시작은 소박하다. 하지만 이런 설정은 영화 전체의 성정을 대변함은 물론이고 두고두고 잔향을 남기는 장치가 되기에 충분하다. 1980년대 영국 탄광촌.11살 소년 빌리의 하루는 더디고 건조하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에게 권투를 권한다. 할아버지의 낡은 권투장갑을 매고 체육관으로 향한 빌리의 눈은 자꾸만 튀튀복을 입은 발레반 소녀들에게 향한다. 글러브를 끼기보다는 토슈즈를 신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소년은 발레 교사인 윌킨슨 부인에게서 아버지 몰래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의 발레 연습 장면을 보게 된 아버지의 눈에는 불꽃이 튄다. 힘든 노동으로 근근이 삶이 이어가는 그의 눈에 발레란 가진 자들에게나 해당되는 가당찮은 사치에 불과했다. 아버지의 갈등을 한참동안 조명하던 영화는 그러나 조금씩 마음의 빗장을 푼다. 어느새 아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하게 되는 변화는 소년의 성공 만큼이나 감동적인 반전이다. 빌리를 런던 로열발레학교에 입학시키려는 계획에 반대하는 빌리의 형에게 아버지는 한마디 뱉어낸다.“걔가 천재일지도 모르잖니….” 당시 열세살이던 빌리 역의 제이미 벨은 실제로 여섯살 때부터 익힌 발레실력을 영화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내성적이고도 여린 가슴에 폭발적인 열정을 품은 소년을 그려내는 연기는 더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로 장편데뷔한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원래 연극인 출신. 그런 배경 덕분인지 드라마의 호흡을 조절해가며 극의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 솜씨는 차기작 ‘디 아워스’(2002)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들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팬들은 마지막 장면을 영원히 기억 속에 봉인했을 것이다. 성인 빌리(아담 쿠퍼)가 ‘백조의 호수’의 솔리스트로 나서며 공중비상하는 장면. 침묵과 진공 상태인 그 한 장면에서 얼마나 많은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원제 Billy Elliot.2000년작.110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손호영 컴백 “2주만 ‘짧고 강하게’… 열정 쏟아내겠다”

    손호영 컴백 “2주만 ‘짧고 강하게’… 열정 쏟아내겠다”

    ’미소 천사’ 손호영이 ‘강한 남자’로 돌아왔다. 손호영은 10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컴백 신고식을 치루고 약 1년여만에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서 내려 온 손호영은 “마치 god 신인 때처럼 이렇게 떨릴 수가 없다.”며 긴장감이 가시지 않은 미소를 보였다. 손호영은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좋은 무대를 선사하고 싶었다. 준비했던 것만큼 것만큼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아쉬움 어린 소감을 밝혔다. ◆ 세계 최초 LED 의상으로 시선집중 이날 손호영은 새 앨범 ‘리턴(RETURNS)’ 타이틀 곡 ‘I KNOW’ 무대에 자신의 첫 이니셜 ‘S’가 새겨진 LED 특수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관중들은 손호영의 가슴에서 발산되는 강렬한 파란 ‘S’문양 빛을 받으며 1년 여만에 컴백한 손호영을 환호했다. 손끝에서도 발산되는 붉은 불빛도 무대의 화려함을 더했다. 손호영은 “많은 심혈을 기울인 무대”라며 “투자를 한만큼 좋은 무대를 연출할 수 있었다. 동료 가수들의 칭찬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퍼포먼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 약 2주간 짧은 활동 “욕심쟁이라 미안해요” 공백이 길었던 만큼 팬들의 기다림도 길었다. 손호영은 “정말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하지만 이번 활동 역시 영화와 콘서트 등의 일정 등으로 약 2주간의 짧은 앨범 활동을 갖게 됐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손호영은 앨범 발매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점에 대해 “앨범의 완성도를 생각하다 보니 마음에 흡족한 곡을 담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올초를 목표로 앨범 준비에 임해 왔지만 스스로 만족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은 욕심에 10월에서야 발매하게 됐다.”며 “앨범 발표가 늦어지면서 다른 활동과 겹치게 돼 길게 활동하지 못하게 돼 아쉽다.”고 털어놨다. ◆ 강한 남자로 리턴 “짧고 임팩트 있는 활동 보여줄 터” 손호영은 “본업이 가수인만큼 2주 간의 짧은 활동에 모든 열정을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손호영은 “god 때부터 앨범의 전곡이 다 좋아야 한다. 무대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최고가 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며 “준비가 길어졌던 것 만큼 기존 솔로 때 모습보다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짧지만 임팩트 있는 활동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국가이미지(유재웅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미국의 미래학자 짐 데이터는 정보사회 다음에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온다고 했다. 꿈의 사회, 그것은 바로 이미지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다. 사회 나아가 국가 이미지를 강화하는 일은 오늘날 무엇보다 절실한 국가적 과제다. 정부의 해외홍보·국가이미지 업무를 총괄하는 해외홍보원장을 지낸 저자(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는 이 책에서 우리의 국가이미지 발전전략을 외국의 구체적 사례를 소개하며 소상히 다룬다.1만 9000원. ●왜 고전을 읽는가(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소연 옮김, 민음사 펴냄) 보르헤스,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저자가 30여명의 고전작가들에 대해 쓴 개인적 독서기. 호메로스 등 고대 작가에서 레몽 크노 등 현대 작가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고전작가들에 대한 독창적 해석이 눈에 띈다. 저자는 고전을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고전읽기의 당위성을 강조한다.2만원.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쓰쓰미 미카 지음, 고정아 옮김, 문학수첩 펴냄) 신자유주의의 메카인 미국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고발. 일본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주택가압류 딱지가 붙은 집 앞에 선 어느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미국의 빈곤층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줬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1만 2000원. ●다시 쓰는 그리스 신화(김길수 지음, 소피아 펴냄) 서구정신의 뿌리를 이루는 그리스 신화의 콘텐츠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 책은 그리스 신화가 고대신화 가운데 온전히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이유를 신과 인간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묘사한 그리스 도자기에서 찾아 눈길을 끈다. 그리스 도자기를 통해 바로 자신들의 신화를 후대에 전승했다는 것이다.1만 3000원. ●조선무속고(이능화 지음, 서영대 옮김, 창비 펴냄) 한국무속에 관한 첫 본격 연구서. 방대한 문헌과 현지조사를 통해 한국무속의 역사와 제도, 의식을 살피는 한편 중국과 일본 무(巫)에 대한 비교연구까지 곁들였다. 한국 민속연구에 선구적 업적을 남긴 저자는 제단을 설치해 하늘에 제사지내는 설단제천(設壇祭天)에서 단군이란 말이 비롯됐다고 해석한다.4만원. ●위대한 열정(도미니크 보나 지음, 박명숙 옮김, 아트북스 펴냄) 19세기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과 그녀의 남동생인 폴 클로델의 이야기를 평전 형식으로 재구성. 천재 조각가였지만 30년간 정신병원에 감금된 채 삶을 마감해야 했던 카미유의 비극적 삶과 시인이자 외교관으로 일하며 누나와 평생 영혼의 교감을 나눴던 동생 폴의 이야기가 소설처럼 펼쳐진다.1만 5000원.
  • 2년 만에 부활한 가수 비 “나는 월드다”

    2년 만에 부활한 가수 비 “나는 월드다”

    월드스타 비의 정규 5집 ‘레이니즘’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9일 오후 8시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비 컴백쇼 ‘나,비,춤’ 무대에 오른 비는 “쇼가 좀 색다르죠?”라고 첫 인사를 건낸 후 “곡 마다 콘셉트가 다 다르다. 많이 준비했고, 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 것”이라며 “끝까지 함께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후 비는 1년 여 동안 준비한 컴백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1000여 명의 관객들 사로잡았다. 화려함과 남성다움 그리고 코믹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 비는 오랜만의 국내 팬들과 만남에서 “2년 동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앨범에서 예전과는 깨는 모습들도 과감히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는 이번 앨범 작업에서부터 앨범 콘셉트와 안무, 뮤직비디오까지 모든 부분에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 곡마다 다른 의상으로 다양한 매력 발산, “나는 ‘월드’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배경음악과 함께 등장한 비는 2년 동안 볼 수 없었던 댄스 실력을 마음껏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5집 앨범 타이틀곡인 ‘레이니즘’을 선보인 비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검은 선글라스에 검은 수트를 입고 등장, 단정하면서도 남성다운 매력으로 관객들을 흥분 시켰다. 노래 속에서 비는 자신을 ‘나쁜 남자’(Bad boy)라고 자청하며 최근 가요계에서 일고 있는 나쁜 남자 신드롬을 이어 가기도 했으며, 마술 지팡이를 이용한 퍼포먼스로 유행을 예감케 했다. 이어 하지원과 호흡을 맞춘 ‘러브 스토리’의 무대에 오른 비는 스탠드 마이크를 앞에 두고 절도 있는 동작과 가창력으로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노래 속의 애절함을 그대로 표현하기도 했다. 더욱이 ‘레이니즘’을 통해 댄스 실력을 공개했다면 ‘러브 스토리’에서는 가창력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특히 비는 매 곡마다 다른 의상으로 갈아 입어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계속 이어진 신곡 ‘온니 유’에서는 청바지와 갈색 자켓과 부츠로 가을 남자로 변신했으며, 데뷔 곡인 ‘나쁜 남자’에서 배우 김선아와 탱고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열정적인 무대가 끝난 후 비는 “2주 동안 김선아 씨가 연습을 열심히 해줘 감사했다.”며 “특별한 무대를 만들고 싶었고, 아름다운 여배우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에 김선아는 “비와 함께 이런 무대에 선다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라며 “비와의 연습실에서 보낸 2주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마지막 무대에서 비는 검은색 트레이닝 복에 파마머리 가발에 모형 선글라스까지 쓰고 등장해 관객들을 폭소 시켰다. 디스코 춤과 함께 코믹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비는 1000여명의 관객을 하나로 만들었으며, “저 귀엽죠?”라는 말과 함께 “지금은 어색해 보여도 이제 곧 날 따라 할 것”이라며 “입어보지 않고는 말을 하지 말아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1시간 40여 분의 무대가 끝난 후 비는 “컴백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1년 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2년 동안 저만을 기다려준 많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자신을 탄생시킨 박진영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 비. 그의 2년 여의 노력을 느낄 수 있던 이번 무대는 월드스타 비의 위력을 또 한번 느끼게 했다. 그 동안 화려한 댄스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비는 이번 무대에서 한 층 업그레이드된 가창력과 여유로워진 무대매너로 비교적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그러나 비가 프로듀서 박진영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한편 MBC비의 컴백 쇼 ‘나,비,춤’은 오는 17일 오후 10시50분에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가 어리다고?”…4살 프로 카레이서 화제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스폰서와 정식 계약을 맺고 프로 카레이서로 활동하는 네살박이 꼬마가 영국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체스훈트(Cheshunt)에 사는 레오나르도는 1년 전 우연히 어린이용 레이싱 카를 가지고 놀다 운전에 소질을 드러냈다. 현재 60CC 머신을 자유자재로 모는 레오나르도의 성적은 15세 이상 아마추어 레이싱 선수들의 평균과 맞먹을 정도. 레오나르도가 자주 찾는 레이싱 경기장의 매니저 스티브 커팅(Steve Cutting)은 “레이싱 경기장에서 15년간 일하며 숱한 레이서들을 봐왔지만 레오나르도처럼 재능있고 특출난 드라이버는 처음”이라며 감탄했다. 최근 레오나르도는 5개의 스폰서 회사로부터 계약을 맺자는 제의를 받았다. 레오나르도는 이들 회사 중 레이싱 복과 최신 레이싱 카, 안전기구 뿐 아니라 1만 파운드(약 2400만원)의 연봉을 제시한 스포츠 매니지먼트 사와 계약을 맺었다.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나이가 8세로 제한돼 있어 현재로서는 정식 경기에 참가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레오나르도는 일주일에 16시간 이상을 연습에 매달릴 만큼 데뷔 준비에 여념이 없다. 레오나르도의 스폰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레오나르도는 우리의 미래다. 아이가 자신의 이러한 재능을 일찍 발견하게 돼 우리로서도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레오나르도의 아빠 제이슨(34)은 “내 아들은 비록 어리지만 레이싱에 푹 빠져있다.”면서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연습만 하려 든다.”며 아들의 열정에 남다른 지지를 표했다. 이어 “지난 한 해 동안 아이의 레이싱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7500파운드(약 1650만원)가 들었다.”며 “헬멧 하나만 700파운드(약 150만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부 롯데 팬 ‘무매너’… 삼성, 응원 보이콧 초강수

    전날 롯데가 삼성에 3-12로 대패했지만 부산 갈매기들의 야구 열정은 전혀 식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은 몰지각한 일부 롯데팬들이 삼성 응원석으로 가 소란을 또 피울 것을 우려, 응원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를 둬 모두가 즐겨야 할 ‘가을 잔치’가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9일 사직구장 출입구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새벽부터 나온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지정석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조금이라도 내야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1차전 때 삼성 응원석을 점령하며 소동을 일으킨 홈팬들을 의식,2차전에서 응원단장과 치어리더의 응원 없이 경기를 치렀다.3루 응원석 맨 끝에 걸어놓은 ‘최강 삼성’이란 현수막만 남기고 대형 사자상과 응원 도구를 모두 철거했다. 이에 따라 3루 원정 응원석은 대부분 홈팬들이 점령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삼성팬들은 흩어져 조용하게 응원전을 펼쳤고 100여명만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선 “몰지각한 팬과 대다수 열성팬들은 구분해야 한다. 그래야 구도 부산의 야구 열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추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외야 관중석에서 한 관중이 삼성 공격 때 타자를 향해 레이저 포인터를 쏘자 장내 방송으로 주의를 줬다. 2-2로 맞선 6회 말 롯데 손광민 타석 때 투수 정현욱을 향해 3루석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자 선동열 삼성 감독이 주심에게 항의하는 바람에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선 감독은 “레이저 빔 소동은 몇 년 전부터 일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경기하는 데 지장이 많아 삼가줬으면 좋겠다. 일본은 적발되면 곧바로 퇴장당하고 다시는 야구장에 못 오게 한다. 우리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1개 방범순찰대와 3개 중대를 배치한 대신 순찰을 강화했다. 과도하게 대응할 경우 자칫 불필요하게 팬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강서 ‘10月 3樂’

    강서 ‘10月 3樂’

    ‘내 안에 잠든 열정을 깨워라.’ 10∼12일 강서구 전역에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2008 강서가족 한마음 대축제’가 열린다. 9일 강서구에 따르면 올해로 10회를 맞는 ‘의성 허준 축제’와 ‘구민체육대회’를 결합하고 새롭게 ‘락(Rock) 페스티벌’이라는 개념을 더한 한마음 대축제를 개최한다.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잊고 신명나는 삶의 활력소를 찾도록 하자는 취지다. ●김재현 구청장 “주민밀착형 축제로” 김재현 구청장은 “이번 축제는 주민들이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다함께 어울릴 수 있는 ‘주민 밀착형 축제’로 꾸몄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문화공연과 특별강좌 등으로 주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우장산축구장, 방화근린공원, 구암공원, 허준박물관 등 4곳에서 3일간 펼쳐지는 축제는 주민대동제와 각종 문화공연, 허준 테마 프로그램, 주민 참여 코너까지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10~12일 우장산축구장등 4곳서 축제의 첫 행사는 10일 우장산축구장에서 열리는 ‘구민 한마음 체육대회’.19개동 주민을 7개 팀으로 나눠 한마음 기둥세우기, 단체 줄넘기, 한마음열차, 장애물경기,400m계주, 줄다리기, 축구 등 열띤 경기와 응원전을 펼친다. 11∼12일에는 구암공원과 허준박물관에서 ▲전통적인 유교 제례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허준추모제례’ ▲무료 침, 뜸 등을 놓아주는 ‘한방무료진료소’ ▲허준박물관이 실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연출한 ‘박물관은 살아있다’가 진행된다. 이밖에 어린이 열린 미술 한마당과 독후감 대회, 청소년 문화축제 등도 이어진다. 또 축제의 주 무대인 방화근린공원에서는 ▲타악&재즈 공연 ▲골든팝 명곡 음악회 ▲월드 뮤직 콘서트 ▲익스트림 스포츠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공연이 기다고 있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구’에서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다는 것이다. 한 손으로 공 3∼4개를 돌리는 저글링, 접시돌리기 등을 배울 수 있는 ‘참여형 묘기 대행진’,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웰빙음식 경연대회와 가족 골든벨’, 숨겨진 끼를 발산하는 ‘장끼자랑’, 단심줄 엮기, 강강술래, 불꽃놀이 등 주민참여 행사가 이어진다. ●사전접수 없이 현장신청으로 참가 특히 사전접수 없이 현장에서 신청해 참가하는 ‘우리고장 달인을 찾아라!’는 허리춤당기기, 새끼줄 이어 꼬기, 문자 빨리 보내기 등 다양한 종목의 ‘달인’을 찾는 경기로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경원 문화체육과장은 “공연을 감상하는 것과는 달리, 축제는 직접 참여해 그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 때 감동이 배가된다.”면서 “축제 일정과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체크해 두면 축제를 100%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직접 작곡한 CD 들고 다니며 발전기금 모았죠”

    “직접 작곡한 CD 들고 다니며 발전기금 모았죠”

    “암울했던 일제시대 때 여성의 힘으로 중앙대의 모태인 중앙보육학교를 설립한 임영신 박사 이후 굴곡의 현대사와 함께 해왔지요.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제는 ‘세계의 중앙’으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부합니다.” 10일 개교 90주년을 맞는 박범훈(60) 중앙대 총장의 소감이다. 개인적으로는 “모교 출신 총장으로 90주년 생일을 치르게 돼 더욱 감회가 깊다.”고 피력했다. 총장 재임 시절 두산그룹을 새로운 학교법인(이사장 박용성)으로 영입한 것도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학교재단이 바뀌는 등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두산과 인연을 맺으면서 새로운 100년의 터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연구중심대학 기반… 지식창조 대학으로 “4,5년 뒤에는 경기도 하남시에 ‘글로벌 캠퍼스’가 탄생되며 약학대학 및 자연계열 R&D센터와 기숙사를 착공하는 등 이미 중앙대의 새로운 역사는 시작됐습니다. 아울러 로스쿨 유치에 성공,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등과 함께 3개 전문대학원으로 명실상부한 연구중심대학의 기초도 만들어졌지요. 이러한 미래성장의 동력을 바탕으로 개교 100주년 때에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세계적 수준의 지식창조 대학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그는 2005년 2월 국악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학총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대학 운영에도 남다른 노력과 열정을 쏟았다. 취임 이후 “대학이 살아남으려면 개혁과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늘 입버릇처럼 강조했다.2018년까지의 중앙대 개혁 프로그램이 담긴 ‘CAU2018’을 발표, 유사 학과 통폐합 및 정원감축 등 체질개선에 주력했다. 결국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8개의 학과를 과감히 구조조정, 연구중심 대학으로 확 바꿨던 것. 이와 함께 대학행정을 고객만족중심의 서비스행정으로 바꾸기 위해 ‘행정문화 체인지업(Change-Up)’운동을 벌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소 정·재계 등 넓은 인간관계를 활용,130억원이란 전례없는 대학발전기금을 유치해 학교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대목에서는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은 포도주 들고 뛰어다녔지만 나는 직접 작곡한 CD를 들고 뛰어다녔다.”며 웃는다. ●“총장 직선제는 화합에 어려움 있어” 그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 이번 학기가 마지막인 셈이다. 그는 직선제로 총장에 뽑혔지만 재임 도중 스스로 직선제를 없앴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직선제는 화합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어느 대학이든)재단이 확실한 교육철학과 이념으로 방향 제시가 돼 있다면 누구나 총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원한 음악인이듯 항상 처음처럼 학교발전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을 것이라면서 “지나온 90년의 역사 위에 새로운 100년의 길을 열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축구선수들과 인문성의 회복

    최근 우리 사회에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나돌았다. 지난 2006년엔 70여명의 모 대학 교수들이 이 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여겨 ‘인문학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인문학의 위기’는 인문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취직도 안 되고 교수들 위상도 예전만 못하다는, 그런 얘기가 아니다. 좀 더 실사구시적이며 현실 타개를 위한 적극적인 표현은 인문학 위기가 아니라 ‘인문성 위기’여야 한다. 이는 이 사회가 수십 년의 산업화 과정에서 1등 제일주의와 승리 지상주의에 매몰되는 바람에 인문성, 다시 말해 인간을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참된 인간의 가치와 존재 의미를 신뢰하는 사회와 동떨어졌음을 뜻하는 것이다.인간이 한낱 목적의 도구가 되고 승리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문성의 위기’다. 따라서 이의 회복을 말할 때, 그것은 ‘인간의 인간됨’을 다시 회복하자는 고귀한 정신운동이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정치와 경제, 교육, 과학, 문화 등 모든 분야는 바로 이 인문성의 근거가 희박한 탓에 오로지 성과·업적주의로 치닫고 있다. 특히 스포츠 영역은 그 어느 분야보다 문제가 심각하다.‘인문성’이라고 말할 만한 그 어떤 바탕도 없는 곳이 스포츠다. 성장 과정의 학생 선수들이 교실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곳이 한국의 축구 현실이다. 우리 정도의 경제 수준에서 이토록 비인간적인 성장 과정이 선수라는 이유로 강요되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유소년에서 프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국가 대표팀마저도 오로지 승리 지상주의가 지배하는 게 우리 축구의 현실이다. 스포츠는 승패가 뚜렷한 분야다. 일부 성공한 선수도 있지만 대체로는 패배하거나 포기한 선수들이 많다.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 진출하긴 했어도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하고 무명으로 살아가는 선수들.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못했을 뿐더러 그 나이 또래의 일반인들이 누리는 교육과 문화도 많이 체험하지 못하는 게 그들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내면 세계는 삭막해지고 우리 축구 문화 전체도 늘 과도한 긴장뿐이다. 축구는 매우 아름다운 세계지만 한가롭게 관전하는 사람에게나 ‘열정의 미학’이 될 뿐, 선수들에겐 매일같이 고통스러운 승패의 격전장이다. 이럴 때 진실로 인문성이 필요한 것이다. 선수이기 이전에 한 명의 존엄한 인간으로 서로를 대하는 것, 패배했을 때 오히려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깨달음, 실의에 빠졌을 때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굳건히 살려내는 것, 그리하여 축구를 통하여 진실로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것. 바로 그것을 위하여 우리 축구 선수들에게 ‘인문성의 회복’은 더없이 중요하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3년 만에 돌아온 최민식’ 그가 달라졌다

    ‘3년 만에 돌아온 최민식’ 그가 달라졌다

    최민식, 그가 돌아왔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3년 만에 팬들의 품으로 돌아온 그였기에 그 어느 배우보다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 6일 오후 부산해운대 피프빌리지 오픈카페에서 열린 영화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최민식은 3년 전과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그의 눈빛은 더 진지해졌고 연기에 대한 열정은 더욱 뜨거워졌다. 사실 그는 ‘친절한 금자씨’ 이후 자의반 타의반으로 영화계를 떠났었다. 2005년 개런티 파문에 이어 2006년 스크린쿼터 시위에 앞장선 후로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관객들은 그가 언제쯤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에 관심을 가졌고 그런 그가 전수일 감독의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를 선택했다. 극 중 히말라야의 대자연 속에서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최 라는 역할을 소화한 최민식은 왜 그가 이 시대 연기의 지존으로 불리는지를 다시금 확인시켰다. 외롭고 쓸쓸한 영혼의 모습에 흡사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기라도 하듯 완벽하게 빠져든 그의 연기는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 그가 3년 만에 선택한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는 어떤 모습일까? # 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나? 처음 이 영화를 만난 것은 일반적인 시나리오가 아닌 A4 용지 2장이었다. 미지의 땅 히말라야를 한번쯤은 더 나이 들기 전에 가보고 싶었고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 히말라야 로케이션 촬영인데 고민은 없었나? 걱정이 많았다. 말로만 듣던 고산병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배우는 나 혼자라서 고산병에 걸려 촬영이 늦어질까 걱정이 됐다. 하늘이 도와서인지 살짝 증세가 있긴 했지만 촬영에 지장을 줄 만큼은 아니였다. # 전작과 달리 현지인들과 촬영했는데? 오히려 카메라 앞에서 거칠게 연기하는 것이 작품의 색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상대 현지인들의 연기가 매끄럽지 않았다고 해서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대사들을 집중해서 관찰하게 됐고 그래서인지 편하게 작업했다 # 현지 생활은 어땠나?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다. 사천팔방에 8천m급 봉우리들에 둘러 싸여 있고 바람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불어 ‘이러다 사람이 날아가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희열감을 느끼게 됐다 # 작업은 어떤 마음으로 하나? 영화를 시작할 때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아쉬움도 있고 뿌듯함도 있고 어떤 한 단어로 구분 짓기는 힘들다. # 이번 작업은 만족스러웠나? 작품을 할 때마다 어떤 세상을 가진 감독인가, 뛰어들 가치가 있는가를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 역시 좋은 선택이었다. 흥행에 관계없이 작업에 대한 의미 측면에서 만족스러웠다 # 주변에서 우려가 많았을텐데? 힘들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자동차의 제동거리를 0으로 놓고 촬영했다는 소리는 정말 원점에서 시작했다는 소리다. 외부의 조건들이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휘둘리기 시작하면 오히려 창작정신이 훼손된다고 생각한다. # 영화계가 힘든데 후배들에게 조언은? 지금 같은 때일수록 진정성을 가지고 임했으면 한다. 반성할 것 반성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받아들이면 된다. 작업을 할 때에도 즐기면서 의욕적으로 했음 좋겠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내가 좋아하는 일이 연기라는 것을 느꼈다. 목 말라 있었고 굶주려 있는 상태였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동료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부산)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VJ 유은 “연예인과의 인맥이 취재 필수”

    VJ 유은 “연예인과의 인맥이 취재 필수”

    연예인들이 나타나는 취재현장에는 수 많은 취재진이 모인다. 취재 및 사진기자, 카메라 감독 등 다양한 직종이 모이는 현장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VJ, 혹은 리포터로 각 연예 정보 프로그램들의 얼굴 마담격이라 할 수 있다. 수 많은 연예 프로그램이 안방을 찾는 현실에 단연 눈에 띄는 VJ가 있으니 바로 케이블 채널 엠넷 ‘와이드 연예뉴스’의 유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해로 데뷔 2년째를 맞는 유은은 큰 눈망울과 모델 부럽지 않은 큰 키를 가졌다. 톡톡 튀는 진행솜씨는 벌써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만큼 유명인이다. 유은은 최근 서울신문NTN과의 인터뷰에서 “연예정보프로그램 VJ는 연예인과의 인맥이 재산”이라고 VJ의 필수 조건을 든다. 실제로 유은은 슈퍼주니어, 배틀 등 또래의 아이돌 그룹 외에도 김장훈, 홍경민과도 절친한 모습을 과시하면서 다른 VJ들의 시샘을 사기도 한다. 이런 연예인과의 친분은 해당 연예인의 팬들에게는 미움을 사기도 한다.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을 이상형으로 꼽은 유은은 그 후 슈퍼주니어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특유의 진득함 덕분일까? 어느 순간 유은에게 질타를 던지던 아이돌 팬들은 그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긴다고 한다. 유은은 “과격한 액션도 하고 가끔은 과도하게 접근해야 하는 VJ를 안 좋은 눈으로 보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다 일에 대한 열정 때문인걸 그 분들도 알아 주시는 것 같아요. 이제는 좋게 봐주셔서 기쁜걸요.”라고 2년 전 과는 달라진 대중의 시선에 대해 설명했다. 인기 스타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취재할 수 있는 특권 아닌 특권을 가진 VJ, 유은은 그런 VJ로 활동하는 자신의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한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태웅, 애인 출연 드라마 참여로 애정과시

    엄태웅, 애인 출연 드라마 참여로 애정과시

    배우 엄태웅이 자신의 공식 연인이자 모델 겸 연기자인 이영진이 출연하는 tvN 특별기획드라마 ‘맞짱’에 특별 출연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맞짱’은 순수한 열정을 지닌 파이터클럽 젊은이들의 로맨스와 성장을 그린 8부작 특별기획드라마로 정통 액션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드라마 곳곳에서 각종 무술 장면이 등장하며 극 중 주인공들이 태권도, 권투, 무에타이, 공수도 등 각종 무술의 핵심 기술을 전수받고 대결을 펼치는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이어서 더욱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이영진은 극중 남자 주인공인 ‘강건’(유건 분)의 연인으로 출연, 색다른 매력을 공개할 예정으로 강한 파이터를 연기할 유건을 비롯 이종수, 강성진 등 개성 있는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또한 이영진의 공식 연인이자 배우인 엄태웅 또한 유건과 이종수 형제의 극중 아버지로 특별출연해 실제 이종격투기 선수 데니스강과 뜨거운 한 판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양수리의 한 체육관에서 진행된 촬영 분에서 엄태웅은 데니스강과 킥봉식 대결로 현장 스태프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을 정도로 뜨거운 한팡승부를 펼쳤다. 한편 ‘맞짱’의 극본과 연출은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박정우 감독이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30]“간판 무시할 순 없지만 그래도 실력”

    [20&30]“간판 무시할 순 없지만 그래도 실력”

    서울대 졸업, 토익 900점 이상, 학점 3.5점 이상, 어학연수 및 인턴 경험…. 이른바 최상의 ‘스펙’이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스펙을 분석해 주는 업체까지 생길 정도로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스펙에 목을 맨다. 하지만 스펙이 전부가 아니다. 공평하지 않은 출발 때문에, 혹은 젊은 날의 방황 때문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스펙’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내일을 향해 오늘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2030들의 좌절과 도전기를 들어 보자. ●무시할 수 없는 스펙의 위력 올해 2월 이른바 국내 최고의 대학을 졸업한 박모(26·회사원)씨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투쟁’을 벌이며 학벌이 가진 힘과 그 힘의 한계를 동시에 느꼈다. 놀기 좋아하고 공부보다는 다른 활동을 중점적으로 해왔던 박씨는 본격적인 취업 시즌이 다가오자 걱정이 앞섰다. 학점도 영어실력도 형편없었던 박씨는 학벌 외에는 믿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반기 입사원서를 넣은 박씨는 학벌의 힘을 절실히 느꼈다. 토익 점수가 만점에 가까운 지원자들이 숱하게 서류전형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박씨는 원서를 넣은 10개 기업에서 모두 서류평가를 통과했다. 하지만 학벌의 힘은 거기까지였다. 서류전형은 통과했지만 필기시험은 준비가 부족한 박씨에게 넘기 힘든 벽이었다. 어쩌다 필기를 통과하면 면접에서 막혔다.“결국 한 기업에 입사는 했죠. 명문대를 나왔다고 하니 모두 엄청난 기대를 걸었지만 제 실력이 못 따라주니 저도 답답해요. 동료나 선배들은 저한테 기대를 건 게 아니라 제 학벌에 기대를 걸었던 것 같아요.” 직장인 임모(25·여)씨는 요즘 자신이 속해 있는 부서의 상사를 보며 ‘한국 사회에서 학벌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생겼다. 임씨도 이른바 ‘SKY’ 출신이지만 ‘S’가 아니라는 이유로 상사에게 찬밥 취급을 당해 왔다. 처음 입사를 하고 나서 부서 환영회부터 상사는 같이 입사한 동기 중 S대 출신만을 유독 챙겼다. 기분이 나빴던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임씨는 회사생활을 위해 그의 편애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S대 라인’만 챙기는 상사였지만, 그 상사는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엘리트였고 임씨가 보기에도 뛰어난 리더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 임씨는 회사 선배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S대 출신이라고만 믿었던 상사가 사실은 그냥 ‘인 서울(서울 소재)’ 대학 출신이었기 때문이다.“그 사실을 알았을 땐 참 혼란스러웠죠. 대체 학벌이 뭐기에 그 상사는 그렇게까지 S대 출신들을 챙긴 걸까?정작 자신은 SKY가 아니면서도 그렇게 인정을 받고 있는데 말이죠. 요즘도 그 상사를 보면 한국사회에서 대체 학벌이 뭘까 하는 고민에 머리가 복잡해요.” 대학졸업과 함께 은행에 입사한 나모(24·여)씨는 빈틈없는 ‘스펙’의 소유자다. 만점에 가까운 학점과 토익점수,10개 남짓 보유한 자격증은 물론이고, 영어·중국어에도 능통한 ‘팔방미인’이다. 다만 딱 한 가지 모자란 스펙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학벌’. 그러나 이 또한 문제될 건 없었다. 지방대를 졸업한 나씨였지만,‘간판보다 실력으로 승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쟁력을 키운 덕에 서울의 유명대학을 나온 사람들보다 나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은행 입사연수에서 나씨의 활약은 대단했다. 자기소개를 통해 동기들에게 리더십을 드러낸 나씨는 기수 대표를 뽑는 투표에서 1등을 차지했다. 당선의 기쁨에 들떠 있던 나씨. 그런데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갔다. 연수 강사로 왔던 선배들이 한 곳에 모여 수군대더니 얼마 뒤 겸연쩍은 표정으로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기수 대표는 나양보다 투표에서 2등을 한 이군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나씨를 더욱 불편하게 만든 건 동기들끼리 뒤에서 주고받는 말이었다.“명문 Y대 선배들이 학교 후배인 김씨를 밀어줬다.”는 것이었다. 나씨는 한동안 씁쓸한 마음을 털어내지 못했다.“어쩌겠어요. 더 열심히 해서 월등한 실력을 보여 주는 것 외엔 방법이 없겠죠.” ●스펙, 뛰어넘을 수 있다 지방대 출신으로 당당히 수도권 대학의 교수가 된 김모(35)씨. 이학계에서는 그를 두고 ‘개천에서 용났다.’고 한다. 명문대 출신이 아니면 지방대 교수직 구하기도 쉽지 않은 이 바닥에서 김씨는 보기 드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김씨의 비결은 끈기와 성실함이다. 김씨는 서울의 모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는 7년 동안 논문을 10편 넘게 썼고, 그중 4개는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됐다. 남들이 자는 시간에 공부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끈질기게 연구했기 때문이다. 김씨의 연구 열정은 후배들에겐 이미 ‘전설’이 되고 있다. 포스텍(포항공대) 연구실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분석기계에서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과제가 있었는데, 사용 예약이 2개월이나 밀려 있었다. 김씨는 어느날 오후 실험을 마치고, 저녁 7시 비행기를 타고 포항에 내려갔다. 사용 예약이 비어 있는 새벽 1∼5시에 기계를 쓰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다음날 오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서울의 연구실에 들어섰다. 동료들은 그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아요. 스펙도 노력의 결과지만 본질은 아니죠.” 영상 잡지사 기자인 김모(28·여)씨는 요즘 해외 출장을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주로 일본과 미국을 오가는데 두 나라의 언어가 가능한 사람은 회사에서 김씨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김씨는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학생 때조차 멀리 했던 도서관에서 붙박이 생활을 시작했다. 학교도 명문대와는 거리가 멀었고 웬만한 기업에서는 기본적으로 요구한다는 토익 성적표도 없었다. 다만 그녀는 대학생활 내내 일본드라마와 미국드라마에 빠져 살았다. 매일 드라마를 즐기며 외국어를 접할 수 있었고 결국 연수 경험 한 번 없는 김씨가 일어와 영어를 어려움 없이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씨는 아직도 영어 문법에는 문외한이다. 하지만 토익 900점 이상의 동료들도 못 가는 미국 출장을 밥 먹듯 다녀오는 김씨에게 토익성적은 무의미하다.“진정한 실력은 실전이죠. 실전에서 써먹지 못하는 스펙 때문에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어요.” 광고회사에 다니는 이모(27·여)씨는 자기보다 두 기수 위인 윤모(30) 선배를 보면 한없이 부럽다. 이씨는 입사할 때 스스로를 토익점수, 해외연수, 자격증, 봉사활동, 인턴경험 등 이른바 ‘취업 5종세트’를 모두 갖춘 인재 중의 인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5종세트는커녕 외모마저 별로인 윤 선배를 보면 세상엔 스펙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윤 선배는 굴지의 광고회사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열 번 참가해 그중 두 번은 금상과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광고뿐만 아니라 네이밍 공모전, 각종 마케팅 전략 공모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선배가 ‘공모전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분석력 덕분이다. 선배는 주제 하나를 잡으면 끝까지 파고들어 진실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낸다. 그렇게 종일 생각을 하다가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사무실에서 꼼짝하지 않고 구상만 한다. 그런 진통 끝에 한 줄의 카피, 한 컷의 이미지를 창조해 내는 선배는 곧바로 이씨의 롤모델이 되고 말았다.“취업에 스펙이란 거 필요하긴 하죠.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잘하는 게 있느냐가 아닐까요. 윤 선배를 통해 취업 5종세트 중 하나만 제대로 어필할 줄 알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스펙보단 실전능력을 IT업체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서모(30)씨는 요즘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입사 동기들에 비해 자신만 유독 승진이 느리기 때문이다. 서씨는 자신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승진은 대학 인맥 순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팀 프로젝트가 떨어지면 일의 70% 이상을 맡아 고생은 혼자 다하지만 결과물은 동기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서씨는 지방대 출신이라 회사에서 자신을 끌어 줄 선배가 없는 게 한계라고 생각한다. 승진한 동기들은 서울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학교 출신이다. 같은 학교 선배들이 그들을 끌어줘 자신은 항상 능력 밖의 영역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에 괴롭다.“IT업계라는 곳이 그 어느 곳보다 실력 위주로 경쟁이 돼야 하는데 이런 회사에서는 비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제 능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곳을 찾고 싶은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화장품회사 무역팀 사원 최모(28·여)씨는 서울에 있는 명문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교수 추천을 통해 입사했다. 겉으로 보기에 최씨는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 교수인 아버지, 중학교 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성격도 사근사근해서 상사들에게 평가가 좋다. 하지만 동료들 사이에서는 180도 돌변한다. 전문대 출신 직원들을 면전에서 박대하고, 동료의 아이디어를 자기 것처럼 포장해서 상사에 보고하는 데 타고난 능력을 발휘한다. 며칠 전 끝난 국제피부과학회에서 신제품을 홍보할 때 후배 구모(26·여)씨가 만든 홍보 라벨이 마음에 들었던 최씨는 후배에게 라벨 파일을 받아 표시가 나지 않을 정도 수정했다. 그리고 그 라벨을 생수병에 붙여서 자신이 만든 척했다. 가장 큰 문제는 최씨의 형편없는 영어실력이다. 영어 이메일 작성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에서 바이어가 와도 말 한마디 제대로 걸지 못한다. 영어 구사능력이 필수인 무역팀에서 최씨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복사작업과 간단한 전화응대 정도다. 그런데도 최씨는 동문인 사장과의 막강한 친분을 바탕으로 동료에 비해 1.5배나 많은 성과급을 꼬박꼬박 받아 챙기고 있다. 이런 최씨의 행태를 보다 못한 구씨 등 회사 동료들은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요. 실력도 성격도 형편없는 사람이 학벌 좋고 줄만 잘 서면 성공할 수 있는 현실이 너무 야속하군요.” 장형우 김정은 황비웅기자 zangzak@seoul.co.kr ●용어클릭 스펙 ‘상세한 명세서’를 뜻하는 영어 ‘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취업준비생들의 출신대학·전공·학력·연수경력·자격증·학점·토익점수 등 개인평가 항목을 모두 합친 신조어. 개인 이력, 기록 명세란 뜻이다.
  • 여든의 열정… 원없이 향수를 퍼담아

    여든의 열정… 원없이 향수를 퍼담아

    지칠 줄 모르는 예술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있다. 서양화가 박돈(80)의 개인전이 7일부터 21일까지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이어진다. 3년만에 갖는 이번 전시에는 고향을 향한 아스라한 기억의 편린들로 차고넘친다. 말을 타고 달리는 소년, 한복저고리 차림으로 머리엔 곱게 화환을 두른 소녀, 목화꽃과 소나무가 함께 있는 초가집과 기와집, 땅거미 깔리는 해질녘…. 한참을 잊고 지내다 문득 툭툭 먼지를 털어내고 응시하는 빛바랜 앨범에서처럼 노 화백의 그림에선 향수(鄕愁)가 진동을 한다. 황해도 장연에서 태어나 해주예술학교 미술과를 졸업한 작가는 이후 지금까지 60년 동안 붓을 놓은 적이 없었다. 말 그대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산증인인 셈.1970년대 그의 국전출품작을 이병철 전 삼성회장이 선뜻 사들인 일화는 유명하다. 실향민인 노 작가는 이번 신작들에다 지난날 고향 장산곶마루에서 멀리 내다보곤 했던 아지랑이 같은 풍광들도 담았다. 꿈결같은 몽금포 해수욕장, 백령도의 풍치를 화폭에 원없이 퍼담았다.(02)549-3112.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자신만의 꿈을 세계에 펼쳐라”

    “자신만의 꿈을 세계에 펼쳐라”

    “꼭 이루고 싶은 자신만의 꿈을 세계에서 펼쳐라.” 20여년 만에 한국을 찾은 팝페라 가수 키메라(본명 김홍희·54)가 6일 모교인 성신여대를 찾아 ‘나의 꿈! 나의 열정! 성신에서 세계로’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특강에는 학생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흰색 드레스와 리본 장식의 모자를 쓰고 강단에 선 키메라는 소녀 같은 모습으로 모교 후배들에게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 방법을 강연했다. ●“남의 눈치 보며 꿈을 재단하지 마라” 키메라는 1976년 이 대학 불문과를 졸업한 뒤 소르본 누벨대(파리 3대학)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받고,1985년 스페인으로 건너가 음반 ‘더 로스트 오페라’와 ‘오페라 익스프레스’ 등을 발표하며 팝페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키메라는 이날 “소르본 누벨대 대학원에 입학신청을 한 뒤 세 번의 시험 끝에 어렵게 합격했으나 아버지가 완강히 반대했다.”면서 “하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어 아버지를 끈질기게 설득해 3년 만에 박사학위를 딴 뒤 교수가 되겠다는 조건으로 유학을 허락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꿈을 이루는 과정 속에서 한두 번쯤 시련을 맞게 된다.”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선 신념과 각오를 갖고 역경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무슨 일을 하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라.”면서 “남의 눈치를 보면서 자신의 꿈을 재단하는 것만큼 바보 같은 짓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한 뒤 다른 것은 신경쓰지 말고 꿈을 향해 달릴 때 그것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 대학 시절 연애담을 말해 달라는 후배들의 요청에 키메라는 12년간 자신이 열심히 노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준 남편을 설명하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했다. 또 “사랑 없는 삶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오늘부터 누구든지 사랑하라.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은 그에게 ‘자랑스런 성신인’ 공로패를 전달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정치기사 외면 받는 이유/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정치기사 외면 받는 이유/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신문전략은 묶음편집으로 요약할 수 있다. 독자들이 원하는 것도 있지만, 독자들의 요구와 관계없이 언론사가 일방적으로 내놓는 뉴스도 있고, 끼워 넣기 식의 뉴스도 있을 수 있다. 구색갖추기 식으로 제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묶음판매가 갖는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독자요구에서 벗어난 뉴스들이 적을수록 좋다는 것은 두말이 필요 없다. 안타깝게도 항상 이런 지적을 받는 기사가 있다. 정치기사다. 독자들이 가장 눈길을 주지 않는 장르군에 끼는 것은 물론 정치기사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들이 정치를 싫어하는 것이 더 큰 이유일 수도 있다. 정치가 꼴보기 싫은데 정치기사인들 보고 싶겠는가. 편집국 바깥의 이유와 별개로 안의 문제도 만만치 않다.‘정치’라는 간판을 내걸고 으레 한 면 이상 매일 내놓은 기사지만, 읽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실 정도로 허술하다. 그들만의 이야기를 그냥 늘어 놓은 식의 기사작성법이 독자를 떠나게 만든다. 지난 한 주 대충 훑어본 정치기사들도 이런 지적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하다. 먼저 정치인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태도가 문제다. 대통령에 관한 기사도 예외 없다.10월2일자 5면 톱의 ‘중기 흑자도산 없도록 철저 대비’ 기사는 거시경제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방향성을 보여 주고자 했다. 그런데 기사 앞부분 약 4분의 1이 이 대통령이 러시아방문에서 돌아오자마자 쉬지도 않고 곧바로 일했다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기사 첫머리는 리드문장으로 주제를 제시한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이어질지 모르는 다급한 상황에,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된 중요한 정책적 논의들이 자세하게 제시됐어야 했던 자리임에도 대통령의 열정을 평가하는 말들로 채웠다. 9월30일자 6면의 단신성 기사 ‘MB 당비 월500만원 납부할 듯’의 기사도 왜 실었는가 싶다. 한나라당 규정이 개정되어 이 대통령이 당내 최고액의 당비납부자가 된다는 내용이다. 과연 독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관심이 가는 내용일까. 그것도 아직 개정되지도 않았고 곧 그럴 예정이라는 내용이다.9월29일자 5면의 ‘또 들끓는 정세균호’ 내용은 한술 더 뜬 것처럼 보인다. 제목에서 정세균 대표 이야기를 하겠다는 의도를 제시했음에도 사진은 난데없는 추미애 의원 사진이다. 기사내용도 추 의원의 개인적인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리드와 관계없는 내용에 사진까지. 작정하고 추 의원을 내세우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중계방송식의 무성의한 기사작성도 고개 돌리게 만든다.9월30일자 6면 ‘동물만 걱정하고 사람 걱정 안했나’ 기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 출석해 사안의 진행상황을 보고했다는 내용이다. 리드문장을 보면 기사의 주제는 ‘청장, 보고하려 왔다가 혼났다’이다. 뭐가 중요한지 도무지 가늠을 못하는 기사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한주 내내 중국 멜라민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사건이 어디까지 퍼질지 모르는 상황이다.10월2일자 1면의 ‘중국산 빼면 빈 냉장고 빈 바구니’기사를 보라. 일상생활에서의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고통이 얼마나 큰지 단박에 알 수 있게 소개한 생활 속의 기사다. 같은 신문에서 이렇게 다른 기사가 있나 싶을 정도로 정치면에서는 그저 고위정치인들의 호통을 중계하는 것으로 끝이다. 여당 최고위원회가 이후 어떤 식의 방침을 제시했는지, 안했으면 왜 그랬는지 사람들은 그게 궁금한 것이지 ‘박희태 대표 질타’를 알고 싶은 게 아니다. 이런 허술함의 이유는 간단하다. 정치기자와 정치인만 있는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으니까 관행적인 글쓰기에 대한 고민도 없다. 독자들이 정치와 정치기사에 돌아올 수 있는 글쓰기 방식에 고민해야 한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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