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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의교육…아이폰에서 노벨상까지] 세계는 창의·인성교육 혁명중

    [창의교육…아이폰에서 노벨상까지] 세계는 창의·인성교육 혁명중

    ‘미래의 지식기반 사회는 IT 최강국 한국이 주도한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의 늪에 빠져 있고, 미국은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기게 생겼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은 미래 신지식산업의 선두주자라는 자부심을 가졌다. 그러나 곧 이어 위기가 찾아왔다. 수천 종의 휴대전화를 만드는 삼성이 단 한 종의 휴대전화를 만드는 데다 불친절한 최고경영자(CEO)가 경영하는 애플의 공세에 맞닥뜨렸다. 세계 최초의 소셜 네트워크인 싸이월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약진을 부러워해야 할 입장이다. 일본은 2002년 샐러리맨 다나카 고이치의 노벨상 수상 6년 만인 2008년 3명이 한꺼번에 노벨물리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룩했다. 샐러리맨이 노벨상을 받는 풍토나, 끊이지 않고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는 저력 모두 우리에게는 부러운 일이다. 충분한 기술력과 집념과 열정을 지닌 한국인이 아이폰이나 트위터를 먼저 개발하지 못한 이유는? 우리의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 과제가 아직도 요원해 보이는 까닭은? 질문을 거듭하면 결국 교육과 사회를 돌아보게 된다. 고도 성장을 위해 산업시대에 최적화해 조립된 교육과 사회를 지식시대에 걸맞은 교육과 사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의 첫 번째 키워드는 ‘창의·인성교육’이다. 아이폰처럼 세계를 감동시킬 제품의 탄생을 기다리며, 인류를 진일보시킬 노벨상 수상자급 연구자를 기대하며 서울신문은 과학창의재단과 함께 8회에 걸쳐 창의·인성 교육을 위한 국내·외의 노력과 성과를 소개한다.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Creative Partership)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모두 ‘창의·인성 교육’에 매달린 건 영국만이 아니다. 각국에서 ‘교육 혁명’, 좀더 현실적으로 표현하자면 ‘교육 전쟁’이 치열하다. 유럽 각국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교육 문제가 선거 핵심 이슈로 떠오르더니 결국 정권교체의 빌미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교육을 챙기겠다고 선언, 매달 교육개혁대책회의를 주재한다. 교육비리와 학교폭력 등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신설된 회의이지만, 세번째 회의에서 창의·인성 교육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세계 교육이 한꺼번에 좌절한 이유는 사회가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김왕동 박사는 “우리나라가 추격형 사회에서 글로벌 창의사회로 전환해 감에 따라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육의 수요자였던 학생과 학부모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교육의 변화가 일기도 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기헌 연구원은 “지식에 대한 단순한 수용이나 암기보다 창의력과 같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거나 기존 지식들을 종합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IT 장비를 활용, 지식을 어디에서나 검색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화 시대에 맞게 최적화된 현재의 교육체제는 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각국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일본은 학습 내용을 30% 줄이고 자율을 강조하는 ‘유도리 교육’을 도입했다가 10년 만에 포기했다. 학력 저하에 대한 비판 때문이다. 역으로 수학·과학을 영어로 수업하는 몰입교육을 시행한 말레이시아도 지난해 이 정책을 일부 포기했다. 창의성 교육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던 미국의 부시 전 대통령도 과학·수학 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임기를 마쳤다. 그럼에도 창의·인성교육으로의 방향 전환을 포기하는 나라는 없다. 교사가 전달한 지식을 습득한 정도에 따라 평가받던 학생을 고용할 만한 기업이 줄어드는 대신, 역량과 자질에 맞춰 세분화된 진로 교육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고용시장이 활성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기존의 대안학교 모델처럼 창의·인성 교육을 강화한 학교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활발하다. 빌게이츠 재단이 설립한 차터스쿨이 대표적인 모델로 꼽힌다. 영국에서는 예술가·건축가·과학자 등이 교실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 제도가 실시되고 있는데, 영국의 교육부와 문화미디어스포츠부가 공동으로 창의성 교육방안을 연구한 끝에 내놓은 것이다. 한국에 비교될 정도로 교육열이 높은 싱가포르에서는 지난해 87억달러인 교육 예산을 2013년 110억달러 규모로 늘려서 학생들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교육시스템 구축 등에 쓰기로 했다. 해외 사례를 연구한 김왕동 박사는 “창의적 사고기법을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의 특정 주제에 맞춰 기법을 체화할 수 있는 체험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사범대에 ‘창의적 사고기법’ 과목 필수화 장려 ▲창의학 석사과정 개설 지원 ▲에세이 방식의 시험과 발표수업 활성화 촉진 등을 주장했다. 창의·인성 교육을 위해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사회가 먼저 변해야 하고, 각국이 이미 이같은 전환을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는 얘기다. 홍희경·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이시영-허니패밀리 ‘입맞춤’’사랑이 뭐길래’ 피처링

    이시영-허니패밀리 ‘입맞춤’’사랑이 뭐길래’ 피처링

    배우 이시영이 힙합그룹 허니패밀리 정규 앨범 피처링에 참여했다, 19일 허니패밀리 소속사측은 “이시영이 허니 패밀리 정규 5집 앨범 수록곡 ‘사랑이 뭐길래’라는 곡에 피처링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소속사측은 “이시영이 ‘아주 예전부터 허니패밀리의 팬이었다’고 말하며 허니패밀리 앨범 참여에 열정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팀의 리더 박명호도 “가수로서 소질이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허니 패밀리의 음반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게 아니겠나?”며 이시영의 실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시영이 피처링에 참여한 허니패밀리의 신곡 ‘사랑이 뭐길래’는 사랑 때문에 일어나는 가슴앓이와 이별에 대한 내용이다. 이시영 뿐 아니라 허니패밀리의 원년멤버 리쌍의 개리의 참여로 네티즌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한편 이시영은 ‘사랑이 뭐길래’뿐 아니라 또 다른 곡 ‘내 스타일이야’에도 참여했지만 이 노래는 앨범 수록곡 가운데 유일하게 방송사 심의에 걸려 쉽게 들을 수는 없을 전망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디자이너 지아킴] 가로수길 ‘리본공주’를 아시나요?(인터뷰)

    [디자이너 지아킴] 가로수길 ‘리본공주’를 아시나요?(인터뷰)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참이었던 지난 해 11월, 유난히 거리에 많은 여성들이 빨간 코트를 입고 다녔다. 원래 빨간색은 기본적으로 인기 있는 색깔이기도 하지만 그 해 겨울 파리바게뜨 TV CF에 김태희가 빨간 코드를 입고 발랄한 매력을 선보인 것이 또래 여성들에게 이슈가 된 것이다.당시 ‘김태희의 빨간 코트’는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상위 랭크 되기도 했다. 이 빨간 코트를 만든 주인공은이 바로 디자이너 지아킴.사실 지아킴은 ‘김태희의 빨간 코트’ 이전에도 몇 번 포털사이트에 이름이 회자된 적이 있었다. 2006~7년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건 커다란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였다. 그 당시 김혜수, 최강희, 이다혜, 구혜선 등의 내노라하는 여자 연예인들이 지아킴의 블라우스를 입었고 최근에는 MBC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등장하는 여주인공 손예진이 지아킴의 리본 달린 원피스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스타를 러블리 하게 만드는 ‘패션계의 리본공주’ 로 불리는 지아킴은 2005년 서울 신사동 가로수 길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디자인샵 ‘지아킴’(www.jiakim.net)으로 창업을 시작. 현재 직원 10명과 함께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원피스, 브라우스, 플랫슈즈, 코트 등 여성 의류 전 품목을 판매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많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패션 아이콘이 됐다. 지금도 지아킴의 옷을 입은 연예인들을 드라마나 CF 등에서 다수 찾아 볼 수 있다.심지어 동대문에 짝퉁 제품이 등장할 정도로 지아킴의 제품은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지아킴은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이 복제품, 이른바 짝퉁으로 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접했을 때 큰 좌절감을 느껴야 했다.“유명한 제품만 짝퉁이 나온다고 하지만 짝퉁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남의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당시 판매 호조에 한동안 야근을 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던 직원 모두가 기운이 빠지고 허탈해 했던 경험을 겪어야했죠. ”지난 겨울 공전의 히트를 친 지아킴의 레드코트가 동대문 시장 곳곳에서 디자인이 카피돼 판매되기 시작한 것. 많은 사람들이 모양은 똑같지만 지아킴 제품이 아닌 이른바 짝퉁 지아킴 빨간 코드를 입고 곳곳을 누볐다.지아킴은 “복제품이 나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자신이 디자이너가 아니고 단지 제품을 세일즈 하는 사람, 혹은 마케터였다면 금전적인 손해 측면만 우선 생각했을지도 몰랐겠지만 모든 제품을 하나하나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는 입장에서 너무나 가슴이 아파 마음고생이 심했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짝퉁’에 대한 피해를 직접적으로 첫 경험한 지아킴은 처음에는 속상한 마음에 예민하게도 반응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의 제품이 인기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더 좋은 품질과 디자인,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 가치로 승부하자고 결심. 차별화를 위해 혼심을 다했다.복제품이 많이 판매되어도 제품의 특화된 장점까지 따라 할 수 없다는 자신감도 좌절을 극복하는데 기여했다. 지아킴의 하복 제품들은 외관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여성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도록 천연소재의 안감을 사용한 것.이런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일까. 지금은 셀 수 없을 정도의 단골 고객과 심지어 지방에서 온라인 주문을 해주는 이들도 많다. 또한 올해 2월, 평소 여성스러우면서도 심플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국가대표 피겨선수 김연아가 지아킴의 원피스를 입고 매일유업CF를 촬영했는데 이 역시 눈썰미 있는 네티즌들의 눈에 낙점됐다. 지아킴의 ‘김연아 원피스’는 CF가 나간 뒤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었으며 이 제품 역시 지아킴의 뜻과는 무관하게 올 봄 동대문 시장 흥행 아이템 1호의 자리를 굳히기도 했다.아무리 복제품이 나와도 자신의 제품에 대한 열정까지 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지아킴. 올해는 블라우스와 쥬얼리 스와로브스키를 매치한 플랫슈즈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려 준비 중이다. 이 제품들도 전에 그러했듯이 역시 ‘짝퉁의 러브콜’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땀과 노력이 베어있는 제품들을 알아주는 고객들이 있는 한 복제품의 위협은 개의치 않다고 한다.차후 지속적으로 복제품이 늘어나면 어떻게 대응하겠냐는 질문에 지아킴은 “짝퉁 제품을 막을 수는 없고 맞서기에도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오로지 묵묵히 제품의 퀄리티와 디자인을 높이는데 힘쓸 것이며 저희 제품을 입는 고객들이 ‘난 오리지널을 입었다’라는 자부심이 들도록 서비스를 극대화해 브랜드 가치와 파워를 높이는 것만이 복제품의 범람을 막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답했다.이런 지아킴의 성공비결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모든 여성들이 가장 기본적인 욕구, ‘러블리’를 충족시킨다고 볼 수 있다. 지아킴은 제품을 만들 때 ‘모든 여성들이 입고 싶어하는, 선물 받고 싶어하는 옷’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철학을 지향하며 제품을 디자인한다.현재 지아킴은 백화점들의 입점 제의를 받고 있으나 좀더 내실을 기여한 후에도 입점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해 아직 고사 중이라고 한다. 대신 올해 패션의 거리에 지아킴 이름으로 10개의 샵을 오픈 할 목표를 갖고 있으며 차후 미국과 중국에도 지아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방송캡쳐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황지미 사원’ 소믈리에 대회 ‘우승’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황지미 사원’ 소믈리에 대회 ‘우승’

    200대1 경쟁률을 뚫고 2010년 한국 소믈리에가 탄생돼 눈길을 끈다.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비스트로’ 근무자 황지미 사원은 지난 13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제9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했다.올해로 9회째를 맞는 한국 소믈리에 대회는 와인의 나라 프랑스의 농식품 수산부(MAAP)가 주최하고 MAAP 산하 프랑스 농식품 진흥 공사(SOPEXA)가 주관해 매년 개최되는 와인 전문가 행사로 이번에는 무려 200명의 소믈리에가 참가했다. 2차례 예선을 거쳐 지난 13일 최종 결선에 진출한 8명 중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황지미 사원이 1위하는 영광을 차지 한 것. 이 대회에서 여성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4년 제 3회 대회 이후로 두 번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0년 한국 소믈리에로 공식 인증 받게 된 황 소믈리에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심사 와인 부르고뉴 즈브레 샹베르땡(Bourgogne Gevrey Chambertin) 2005를 정확히 맞추고 와인의 맛, 향과 특징을 훌륭하게 묘사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알자스 와인 협회(CIVA) 해외 시장 총괄이사 겸 전문 양조학자 띠에리 프리츠(Thierry Fritsch)씨는 “소믈리에는 단순히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서빙 스킬 등 기술적인 면을 넘어 와인 문화를 알리는데 적합한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데 황지미 소믈리에는 해박한 전문지식과 와인 전문가에 부합하는 수양을 갖췄다.”고 평가하였다.또한 황 소믈리에는 본 대회 우승 외에도 알자스 와인에 어울리는 세트 메뉴 추천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아 알자스 스페셜 프라이스도 수상했다. 유창한 불어 실력과 프랑스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자랑하는 황지미 소믈리에는 인하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유학해 지난해 6월 ‘보르도 카파 포르마씨옹(Cafa Formations) 소믈리에 양성학교’ 소믈리에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MC(mention Complementaire de Sommelerie) 프랑스 국가 공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수석 합격한 글로벌 재원이다.프랑스 공인 소믈리에 자격증 취득 후 귀국해 2010년 1월부터 프랑스계 체인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유러피언 레스토랑 ‘더 비스트로’에서 근무하고 있는 황 사원은 소믈리에 대회 우승에 대해 “와인을 너무 좋아해서 비록 늦었다 싶은 나이였지만 정식으로 와인 공부를 하고 싶어 프랑스 유학을 떠났고 늦은 만큼 정말 열정을 다해 와인 공부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주말 데이트] 아트록 외길 30년 성시완 시완레코드 대표

    [주말 데이트] 아트록 외길 30년 성시완 시완레코드 대표

    성시완(49). 1980년대 초반부터 넉넉하게 잡아 1990년대 중후반 사이에 젊음을 보낸 이들에게 아련한 이름이다. 음악에 갈증을 느끼던 청춘들에게 ‘멘토’ 역할을 했다. 특히 아트록을 처음 국내에 소개하고 퍼뜨린 산파다. ●1980년대 라디오DJ로 명성 1981년 제1회 전국 대학생 DJ 콘테스트 대상을 받아 이듬해 대학생 신분으로 MBC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음악이 흐르는 밤에’를 진행했다. 주로 아트록을 전파에 실었다. 핑크 플로이드의 23분짜리 노래와 레드 제플린의 27분짜리 노래, 단 두 곡으로 한 시간을 채운 일화는 ‘전설’로 내려온다. 1989년에는 음반을 직접 수입하거나 라이선스로 소개하려고 아예 레코드 회사를 차렸다. 요즘 들어선 아트록 밴드의 내한 공연 유치에 관심을 쏟고 있다. 2006~2008년 PFM, 뉴트롤스, 라테 에 미엘레가 한국을 찾는 과정에서는 조언자 역할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뉴트롤스가 다시 올 때부터는 직접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지난 4월 오잔나에 이어 오는 10월9~10일 영국 아트록 밴드 르네상스의 내한 공연을 준비 중이다. 30년 가까이 아트록과 함께 걷고 있는 한길 인생. 시쳇말로 대박나는 일은 아니다. 음반 시장이 무너진 이후에는 이문을 남기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 같은 일이다. 최근 서울 동교동 시완레코드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좋아하는 일이니까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이라면서 돈이 성공의 잣대는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금전적으로 엄청나게 성공한 사람도 주변에서 여럿 봤지만, 그들과 다른 길을 추구해온 자신의 삶도 보람차다는 자부였다. 보관할 공간이 협소해져 소장하고 있던 음반 3만여장을 돈 주고 폐기 처분했던 때가 가장 가슴 아팠다는 그는 최근 들어 매장을 찾는 손님이 한 달에 열 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들을 위해서라도 문을 닫을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둘 곳없어 음반 3만장 폐기 마음아파 “평생 음반과 살아온 아들을 지켜본 부모님들이 음반을 굉장히 안 좋아 하세요. 2008년에 희귀 음반 컬렉션으로 전시회를 했었는데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보고 어머니가 별일이 다 있다면서도 동네 아주머니들을 엄청 데려오셨죠.” 음반의 시대가 끝났다고 해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 공연 기획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여의치 않다. 최근 2년 동안 적자 폭은 커졌지만 마음만은 행복하다. 그동안 라디오로, 음반으로, 음악만 소개했던 밴드들을 직접 만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기 때문이다. “거창한 사명감까지는 아니지만, 아트록 밴드와 국내 음악팬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 그냥 제 일처럼 느껴져요. 기업 등의 후원을 받아 초청한다면 몰라도 개인이 하려니까 힘이 많이 부치긴 합니다. 그래도 흥행 여부를 떠나 공연장에서 열정적인 우리 관객과, 그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뮤지션을 보면 피로가 풀리죠.” 최근 프로그레시브록 계의 슈퍼그룹 아시아가 일본 공연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 공연도 추진했었다. 과연 지금 아시아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계산기를 두들겨 보고는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1960~70년대 기업들이 이미지 제고를 위해 앞다퉈 공연을 유치하며 저변이 축적돼 지금도 한 달에 500개 정도의 이름값 있는 해외 뮤지션 공연이 열린다는 일본의 환경이 부러울 따름. 이따금 3~4개 도시 투어를 요청하는 해외 밴드들이 있는데, 우리는 공연 문화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성사되지 못했다. 데려 오고 싶은 밴드가 많겠다고 질문을 던졌더니, 눈이 반짝 빛났다. 아트록 분야만 따지면 100여팀이나 된다고 했다.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뜨고 있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도 있다고. “에머슨, 레이크 앤드 팔머 공연은 정말 성사시키고 싶어요. 킹크림슨도 있네요. 로저 워터스와 데이빗 길모어가 화해하진 않겠지만 이들이 뭉친 핑크 플로이드 공연이 한국에서 열린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핑크 플로이드 한국공연 할 날 그려 조만간 아트록 페스티벌을 부활시키고 싶다는 그에게 아트록만 들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다고 하자 손사래를 친다. 월드뮤직, 특히 그리스와 터키 쪽 음악도 좋아한다고 했다. 캐나다 유학 중인 아들은 테크노나 유로 트랜스를 즐겨 듣는다고 한다. 음악에 귀천이 없지만 너무 감각적으로 흐르는 음악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됐다는 성시완은 요즘 젊은 층은 노래가 2~3분 넘어가면 듣기 힘들어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예전에는 음악을 듣기 위해 발품도 열심히 팔았는데 컴퓨터로, 전화로, 언제 어디서나 내려받을 수 있게 되면서 음악의 소중함이나 가치가 없어진 것 같아요. 음악을 감각적으로만 듣지 말고 탐구하는 자세로 길게 생각하며 여유를 갖고 음미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좋은 음악은 짧은 시간에 담아낼 수 없는 법이죠.”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월드컵 피날레, 아름다운 만델라의 미소/이종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 월드컵 피날레, 아름다운 만델라의 미소/이종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부부젤라 소리조차도 그저 아름다운 소음으로 들릴 만큼 월드컵의 열기는 뜨거웠다. 축구의 신은 마지막으로 스페인의 손을 들어 주었다.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월드컵 우승이야말로 ‘아름다운 축구’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는 양 팀 모두에게 매우 격렬한 게임이다. 때로는 거칠지만 이것도 축구의 일부다. 압박이 있지만, 그래도 ‘축구’는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의 승리는 아름다운 축구에 대한 보답이다.”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우승은 난폭한 네덜란드에 대한 ‘시적 정의’(poetic justice)의 실현이라고도 말했다. 이쯤 되면 축구는 예술 이상이다. 하긴 이렇게 전 세계 시청자를 조국을 위한 집단적인 열정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예술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축구보다 아름다운 것이 있었다. 월드컵 폐막식에서 환호하는 군중에게 손을 흔드는 92세 넬슨 만델라의 환한 미소였다. 많은 외신들은 이번 월드컵의 진정한 승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라고 평가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첫 월드컵 개최에 대한 의혹과 우울한 전망도 많았다. 치안과 월드컵 경기장 건설 문제 등이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인종차별, 범죄, 가난, 에이즈로 연상되던 남아공은 세계인들에게 역동적이고 밝은 국가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넬슨 만델라는 스포츠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는 95년 럭비 월드컵을 통해 흑백 인종차별의 상징이었던 남아공 국가대표 럭비팀 ‘스프링 복스’를 화합의 상징으로 바꿔 놓았다. 이번 월드컵 유치에도 만델라의 공이 컸다. 월드컵은 남아공 사람들을 변화시켰다. 남아공에는 20여년간의 민주주의 실시에도 불구하고 340년 아파르트헤이트의 어두운 유산이 남아 있었다. 인종갈등과 빈부격차는 여전히 남아공이 넘어야 할 벽이었다. 월드컵은 남아공 국민들을 열광시키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흑과 백이 하나가 되는 통합의 경험을 선물했다.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바꾼 진정한 스포츠 축제의 힘이었다. 이 모든 역사적 성취 뒤에는 남아프리카의 국부(國父) 만델라가 있었다. 끔찍한 역사의 상처를 가장 아름다운 용서와 관용으로 승화시킨 정신적 지주. “나를 감싸고 있는 칠흑 같은 밤에도, 어떤 신이든 내게 불굴의 영혼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라는 시를 읽는 정치적 리더. 분노와 눈물의 땅을 화해와 관용, 축제의 땅으로 바꿔 놓은 정치 지도자. 그가 바로 만델라다. 27년 감옥생활에서 출감하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성자에게 전 세계인은 감동했다. 감옥에서 그는 용서 없이는 마음의 평화와 자유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절절히 깨달았다. 자신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백인과 함께 가야지만 남아공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해서 남아공은 모든 인종이 화합하는 ’무지개 나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월드컵은 무지개 나라의 꿈을 심은 만델라의 빛나는 미소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제 축제는 끝났다. 우리의 현실은 날씨만큼이나 무덥고 답답하다. 벽을 사이에 두고 둘로 나뉜 교육 현장, 운동장이 아닌 의사당에서 럭비를 하듯 몸싸움을 하는 의원들의 모습. 전 국민이 하나 되어 소리 높여 환호하고, 또 눈물 흘리던 그 화합의 시간이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 하나로 가슴이 뜨겁고, 모두가 함께일 수 있었던 그 진한 감동이 월드컵의 열기와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 이번 월드컵에서 강세를 보인 팀들은 모두 한결같이 과거의 분열과 갈등을 하나로 껴안은 다양성과 포용, 그리고 화합의 정신을 보여주었다. 독일이 그렇고, 스페인이 그렇다. 우리 한국 사회도 보다 다원적이고 다문화적인 관용성을 한껏 발휘하는 멋있는 ‘레인보형’ 문화, 교육, 스포츠 리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지난 월드컵에서 보여 준 대한민국 국민의 뜨거운 열정과 흐뭇한 화합의 힘을 먼 국가 미래를 위한 긍정적 에너지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진정한 정치적 리더가 필요한 때다.
  • [Next 10년 신성장동력] 포스코, 차세대 제철공법 파이넥스로 승부

    [Next 10년 신성장동력] 포스코, 차세대 제철공법 파이넥스로 승부

    포스코가 차세대 제철 기술인 ‘파이넥스’로 승부를 걸고 있다. 포스코는 내년에 파이넥스 3호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연산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3호기를 추가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진행된다면 2007년 파이넥스 상용화 이후 첫 번째 설비 확대가 이뤄지는 것이다. 포스코의 주력 고로로 파이넥스가 낙점된 셈이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오스트리아 철강설비기업인 ‘푀스트 알피네’사와 공동으로 파이넥스 기술을 개발했다. 10여년의 연구개발 끝에 2003년 6월 연산 60만t 규모의 시험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2007년 5월에는 연산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고로’를 준공했다. 파이넥스는 투자비와 원료 가공비를 저감하고, 오염물질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제철 기술로 고로 공법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제철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고로 공정은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많은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해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과 환경비용이 필요했다. 하지만 파이넥스는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하는 ‘용융환원 제선기술’로 대기오염 물질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최신 탈황·탈질설비와 집진기가 갖춰진 고로 공정에 견줘 황산화물은 19%, 질소산화물 10%, 먼지 배출량은 52% 수준에 불과하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석탄원료 감축 효과도 적지 않다. 파이넥스는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풍부하고 저렴한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용광로는 유연탄을 연소시키고 철광석을 환원시키기 위해 하단부에 강한 열풍을 불어넣는데 가루 형태의 원료를 사용하면 날아가거나, 연소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지적됐었다. 이 때문에 덩어리 형태의 철광석과 덩어리로 잘 뭉쳐지는 성질의 유연탄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 같은 철광석과 유연탄은 전체 매장량의 15~20%에 불과한 데다 가격이 비싸다. 이에 따라 철광석 매장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지름 8㎜ 이하의 철광석을 활용하는 공법 개발이 글로벌 철강사들의 숙원 사업이었다. 가루 형태의 철광석은 세계적으로 골고루 산재해 있으며 가격도 20% 저렴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 공법은 지난 수십년간 세계 굴지의 철강 업체들이 도전했지만 상용화하지 못한 차세대 제철 기술이 적용됐다.”면서 “글로벌 철강사들의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특유의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15년 만에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슈퍼주니어 ‘동해’, “쏘리쏘리~” 나홀로 화보 눈길

    슈퍼주니어 ‘동해’, “쏘리쏘리~” 나홀로 화보 눈길

    그룹 슈퍼주니어의 ‘미모 담당’ 동해가 하이컷 화보를 통해 깜짝 ‘홀로서기’를 감행했다.‘Un-expected Man’이라는 타이틀 아래 진행된 화보 촬영에서 동해는 달콤하면서도 엉뚱한 소년의 모습을 담아냈다. 특히 6년차 아이돌답게 준비된 촬영 소품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며 능숙하게 포즈를 취해 촬영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동해는 이번 화보 촬영에서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면 명동 한복판에서 있는 힘껏 ‘사랑해’를 외치겠다.”는 용기백배 ‘터프남’의 모습을 비롯해, “아이돌로 사는 게 마냥 행복하지만 다음 생엔 축구선수로 태어나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엉뚱남’의 이미지 등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였다.무려 18만 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인기남’이자 영화, 드라마 모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열정남’. 동해의 화보는 하이컷 33호와 하이컷 온라인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사진 = 하이컷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新지방시대-풀뿌리 민주주의 주역들의 24시] 전종민 서울시의원

    [新지방시대-풀뿌리 민주주의 주역들의 24시] 전종민 서울시의원

    “시의원님, 우리 민원은 꼭 해결해줘야 합니다. 하루 세끼 먹는 시간 빼고 이것만 생각해 주세요.” 지난 7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단지 안 스포츠센터. 전종민(송파구 제2선거구·한나라당) 서울시의원이 주민 10여명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 동네의 현안인 스포츠센터 매각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주민들은 애초에 아파트를 분양 받았을 때 입주자들이 낸 기부금으로 건립된 스포츠센터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입주민들과 상의없이 시중의 한 은행에 매각했다며 “계약을 무효화해달라.”고 나섰다. 전 의원은 “법률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보겠다.”며 “주민들의 뜻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민들은 전 의원에게 연신 “꼭 해결해줘야 한다.”며 ‘협박성 당부’를 되풀이했다. 지난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 새내기 시의원인 그에게 당선의 기쁨도 잠시, 민원해결사로서의 고단함이 시작된 것이다. 1시간 30분에 걸친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그는 기자에게 “시의원은 주민들의 심부름꾼이자, 일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이런 관점에서 올바른 시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반으로 주민 소통 빵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그는 오후 1시20분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이동했다. 전 의원은 “이미 매매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단에 매매 계약 관련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 공단은 “매각과 관련해 법적 하자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 의원은 공단에서 나와 바로 서울시청으로 달려갔다. 이 때가 오후 3시30분. 시청으로 이동하는 중간중간 수시로 전 의원의 휴대전화 벨이 울렸다. 모두 주민들의 소소한 민원이나 부탁이다. 주민들이 전 의원의 전화번호를 어떻게 아는지 궁금했다. “선거운동사무소 전화번호를 휴대전화로 착신될 수 있도록 해놨다. 주민들이 선거운동 때 나눠준 내 명함을 보고 전화를 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주민들이 언제든 나를 찾을 수 있도록 선거사무소 번호를 버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한 모바일 기반 일정 관리를 하고 자신의 의정활동을 주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새로 장만했다. 시청에 도착한 그는 담당과에 찾아가 1988년 올림픽선수촌 아파트가 분양될 당시 계약 서류를 요청했다. 하지만 20여년 전 일이라 관련 서류는 문서보관서에 저장, 찾는 데만 수일이 걸릴 것이라는 게 담당자의 답변이다. 자료를 요청하고 다시 시청을 나왔다. 그는 “시의원은 보좌관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직접 챙겨야 한다.”고 했다. 발길을 돌린 곳은 시청 옆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온 김에 시의회 상임위원회 신청을 하기 위한 것이다. 그가 선택한 상임위는 도시관리위원회다. 송파구에 제2롯데타워 건설 등 관련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시 종합보고서 만들겠다” 다시 송파구로 자리를 옮겼다. 오후 5시30분 박춘희 송파구청장과 마주앉아 구정을 논의했다. 전 의원은 박 구청장에게 “구의원과 구청장 간에 허심탄회하게 구정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자.”며 1박2일 워크숍 을 제안했다. 오후 8시. 가까운 지인과 저녁식사를 위해 전 의원은 약속 장소로 나갔다. 선거 때문에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식사와 함께 반주도 곁들이면서 모처럼 개인적인 시간을 가졌다. 10시가 넘어 자리를 마친 전 의원은 집으로 향했다. 하루 일과를 마친 그는 새내기 시의원의 포부로 소감을 대신했다. “임기가 끝날 때 서울시의 미래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제출할 생각이다. 서울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서울을 만들 종합보고서다. 단순한 발전이 아니라 도시의 공간 재배치와 환경 등을 고려해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고 싶다.” 고단한 하루를 마친 젊은 지역 정치인의 열정이 묻어 나온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신문 자랑] “사회의 파수꾼·정론지 106년… 대한민국 미래 선도하길”

    [서울신문 자랑] “사회의 파수꾼·정론지 106년… 대한민국 미래 선도하길”

    창간 106돌을 맞는 서울신문에 각계에서 축하의 메시지가 답지했다. 한류스타 이병헌에서 부터 걸그룹 원더걸스까지 다양한 연예인들이 서울신문에 애정을 표하고, 발전을 기원했다. 특히 공공부문 뉴스 전달에 공을 들여온 서울신문의 특성에 맞게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 등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단체장들도 축하와 함께 공공분야의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해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이들은 서울신문이 대한민국 언론사에 새로운 100년의 금자탑을 쌓아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서울신문 10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서울신문은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힌다. 공공 이익과 민족 화합에 앞장선다.’는 사시(社是)에 걸맞게 공정보도와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사회의 파수꾼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왔습니다. 또한 1904년 민족정론의 선봉에 선 대한매일신보의 창간정신과 지령을 승계한 현존하는 신문 중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매체입니다. 그간 서울신문은 시대와 함께 호흡하면서 민족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특히 행정뉴스와 자치뉴스를 특화해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어 우리나라 행정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쳐 왔습니다. 서울신문 창간 106주년을 계기로 행정과 자치를 포함한 모든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선진 일류국가로 가는 데 더욱 큰 몫을 해주길 기원합니다. ■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서울신문 창간 10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아는 서울신문 기자들은 다른 기자들보다도 훨씬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었습니다. 가장 오랫동안 국민의 곁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겠지요. 서울신문의 더 큰 발전과 성취를 기원합니다. ■ 안철수 벤처기업인·교수 ■ 오세훈 서울시장 균형잡힌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우리 사회의 다양한 담론을 냉철하고 공정하게 전달해 온 서울신문이 어느덧 창간 106주년이라는 뜻깊은 날을 맞았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서울의 고도성장 과정 속에 눈물과 웃음을 함께하며 지방자치 발전을 선도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서울신문의 역사에는 서울의 역사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제호변경과 민영화 등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시대정신을 투철하게 읽고 기사에 담아온 사명감에 박수를 보냅니다. 서울신문이 앞으로도 민족혼을 일깨우고자 했던 창간정신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새로운 100년을 열어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서울시에도 깊은 혜안으로 함께해 주시기 바라며, 서울신문의 무궁한 발전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 서울신문 창간 106주년을 1200만 경기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격동하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서 정론직필 언론의 사명을 다해 온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애독자 여러분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민선 5기 경기도는 서민우선 행정으로 어려운 분들을 먼저 돌보겠습니다. 보육과 교육, 복지, 의료, 주택, 일자리 등 가능한 모든 행정을 통합하고 도민이 부르시면 어디든지 쏜살같이 달려가는 119식 스피드 행정을 하겠습니다. 365일 24시간 무한섬김으로 봉사하고, 언제나 현장에서 도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서울신문이 경기도의 발전적 비판자로서 동행해주시기를 당부드리며, 선진 일류 대한민국의 대표 언론으로서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송영길 인천시장 구한 말 항일 독립언론의 횃불을 높이 든 대한매일신보를 뿌리로 겨레와 나라를 생각하는 신문으로서 바른 언론의 길을 한 세기 넘게 걸어온 서울신문의 창간 106주년을 280만 인천시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 인천은 21세기 한반도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동력을 창출해 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습니다. 국제공항과 국제항, 경제자유구역을 품고 있는 인천은 광역시를 넘어 특별시의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신문이 인천시와 시민들이 막힘없이 소통함으로써 시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그 역동성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균형잡힌 시각으로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읽고 싶고, 찾고 싶은 서울신문’의 밝은 미래를 축원하며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안희정 충남지사 서울신문 창간 106주년을 축하합니다. 그동안 서울신문은 우리나라 대표 언론매체로 자리해 왔습니다. 공정한 보도와 함께 건전한 비판을 통해 우리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특히 우리 충남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줌으로써 지역민의 소통과 지역의 발전을 이루는 데 많은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서울신문이 한 세기를 넘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원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선도하는 방향타와도 같은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합니다. ■ 허정무 前국가대표 축구 감독 서울신문이 어느덧 106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23명의 남아공월드컵 전사들과 함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서울신문은 그동안 우리 사회, 특히 체육계의 다양한 현상을 공정하고 냉철하게 다루면서 공익언론으로서의 소임을 다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축구대표팀은 최근 사상 첫 원정 16강을 목표로 ‘유쾌한 도전’에 나섰고, 전 국민의 성원 속에 마침내 그 뜻을 일궈냈습니다. 서울신문도 이제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기 위해 새 도전에 나서길 바랍니다. 축구는 물론, 소외된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체육기사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 신격호 롯데회장 자서전 출간

    “사업 구상을 하면 행복해. 뭔가 목표를 정해 놓고 그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때마다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다 이뤘다 하면 무슨 재미냐? 나는 24시간 생각해. 이 다음에는 뭘 어떻게 저 이상을 향해 달려갈 수 있을까 꿈을 꾸고 설계를 하는 거야.” 롯데그룹의 어제와 오늘을 분석하고 신격호 회장의 경영철학을 소개하는 책 ‘롯데와 신격호, 도전하는 열정에는 국경이 없다’(청림출판)가 14일 출간됐다. 임종원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책에서 롯데의 경영 방식과 성과를 짚고 신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과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사장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롯데 신화의 근간이 된 신 회장의 철학과 성품도 전했다. 이인원 사장은 신 회장에게 휴식을 권할 때마다 신 회장이 마다한다고 전하면서 신 회장을 ‘아흔 나이에도 꿈꾸는 청년’이라고 불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후임 국민은행장 선임·노조와 갈등해소 급선무

    후임 국민은행장 선임·노조와 갈등해소 급선무

    어윤대(65) KB금융지주 회장이 13일 국내 최대 금융그룹 수장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어 회장은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금융·경영 전문가로 쌓아온 모든 명예를 바쳐 KB금융의 발전을 위한 초석을 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임과 동시에 회장 선임 과정상의 정치적 외압 논란이 불거지면서 안팎의 산적한 과제를 풀어가야 할 그의 행보는 일정 부분 제약을 받게 됐다. 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장 내정자의 신분으로 확인한 KB금융의 실상은 비만증을 앓는 환자의 모습이었다.”면서 ▲경영효율 극대화 ▲사업 다각화 ▲신규 수익원 창출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을 강조했다. 내정 직후 논란이 됐던 우리금융지주와의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서는 “KB금융의 체질이 개선될 때까지 우리금융 등과의 M&A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B는 비만증 앓는 환자” 어 회장은 무엇보다도 그룹 내 비중이 절대적인 국민은행의 혁신에 가장 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집무실을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가 아닌 국민은행 본점에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누가 국민은행장으로 임명될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어 회장은 업무능력 및 조직장악 능력 등을 고려해 23일 이전에 내부 인사를 행장으로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기의(54) 전략그룹 부행장, 심형구(57) 신탁연금그룹 부행장, 민병덕(56)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최인규(55)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 이달수(58) KB데이타시스템 사장, 정연근(59)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내부 인사 범위를 넓히면 과거 국민은행에 몸담았던 장형덕(60) 비씨카드 사장, 김동원(57)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윤종규(55)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 등도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선진국민연대의 KB금융 회장 선임 개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구·경북(TK)지역 후보들은 배제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과 M&A 당분간 없다” 어 회장은 “조직 융화를 위해 행장 선임 때 출신 은행과 지역 등을 따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누가 행장이 될지 아직 모르며 14일부터 리더십이 있는 분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 사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은행장 선임을 먼저 한 뒤 사장을 선임할 것”이라며 “사장은 전략적인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어 내부 인사로만 단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어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동창 한국글로벌금융연구소장(전 LG투자증권 부사장)이 사장 후보로 거론된다. 10개월에 걸친 최고경영자(CEO) 공백으로 허약해진 조직을 추스르는 일도 어 회장의 선결과제다. 어 회장은 구조조정과 관련해 “인력이 많다고 해서 사람을 내보낼 방법은 없다.”면서 “KB생명 등 계열사가 커지면 인력을 바꾸는 일은 있을 수 있지만 사람을 강제로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회장 선임 과정의 외압 논란과 관련, 어 회장을 상대로 법원에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어 회장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유강현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감독당국이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했다면 이사 선임과 오늘 주총은 모두 무효”라고 주장했다. 어 회장은 이에 대해 “노조의 요구와 내 생각에 시각차가 있는 것 같다.”면서 “협조가 잘 될 것으로 본다.”고 짧게 언급했다. ●강정원 5년 9개월만에 물러나 한편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오후 퇴임식을 갖고 5년 9개월의 재임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 행장은 “지난 5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시간이었다.”면서 “국민은행이 새로운 리더십과 화합된 열정으로 다시 큰 날개를 펴고 비상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장혁-천정명, 12m 인공안벽 등반 도전..’짐승포스’

    장혁-천정명, 12m 인공안벽 등반 도전..’짐승포스’

    배우 장혁과 천정명이 12m 높이 암벽을 맨손으로 거뜬하게 오르며 남성미를 자랑했다. 프랑스 프리미엄 아웃도어브랜드 아이더의 모델로 선정된 장혁과 천정명이 TV CF 촬영을 앞두고 직접 스포츠 클라이밍을 배운 후 12m 인공암벽 등반까지 성공했다. 두 사람은 완성도 높은 광고 촬영을 위해 ‘스포츠 클라이밍(암벽 등반)’을 정식으로 배우기로 하고 아이더 본사의 클라이밍 센터를 찾은 것. 평소 운동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장혁은 클라이밍에 큰 관심을 보이며 진지하게 수업에 임했다. 특히 암벽에 오를 때는 드라마 ‘추노’를 통해 선보였던 야성미 넘치는 몸매와 뛰어난 운동 실력을 뽐냈는데 특히 집중력을 발휘해 다음 번 홀드(손잡이)와 스탠스(발 디딤 공간)를 빠르게 찾아 초보임에도 안정적으로 암벽 등반을 즐겼다. 또한 최근 종영한 인기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세련된 스타일의 도시남 포스를 보여준 천정명은 바쁜 일정으로 잠을 자지 못했음에도 불구, 도전적인 자세로 등반에 임해 강사진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 이렇듯 처음으로 인공암벽에 도전한 장혁과 천정명은 초보자임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클라이밍 자세로 숙련자 코스까지 올라 스텝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았다. 현장을 방문한 아이더 관계자는 “장혁과 천정명은 처음 암벽에 오른 사람으로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실력과 열정으로 아이더 프렌즈로서 역할을 백분 발휘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장혁과 천정명은 아이더 FW 시즌 TV 광고 촬영을 통해 ‘아이더 프렌즈’로써 첫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아이더 프렌즈’ TV광고는 8월 중순 공중파 및 케이블 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아이더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여름 피서지 감성충전 ‘컬트바캉스’ 휴가·문화공연

    여름 피서지 감성충전 ‘컬트바캉스’ 휴가·문화공연

    한 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바다, 계곡, 산으로 떠났던 ‘피서’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시원한 물가에서 더위를 날리고 이색 문화공연까지 펼쳐지는 ‘컬트바캉스(culture+vacance)’가 눈길을 끄는 것.해외 아티스트를 만나고 작품성 있는 독립영화를 무료로 감상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 페스티벌이 휴가지의 특성과 더해져 ‘감성 충전’ 피서지에서의 색다른 여름휴가를 만나 볼 수 있다.◆ SK텔레콤 써머 위크앤티, 새벽까지 ‘힙합·일렉트로닉’ 향연동해안 낙산해수욕장에서 8월 6~7일 SK텔레콤 ‘써 머 위크앤티 2010’이 개최된다. 해변에서 펼쳐지는 초대형 음악 페스티벌은 동해안의 절경인 낙산해변에서 국내외 정상급 뮤지션들의 공연이 새벽까지 펼쳐진다. 헤드라이너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와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를 비롯 타이거JK 및 윤미래, DJ DOC 등 국내외 힙합·일렉트로닉 정상급 뮤지션 37팀이 총출동해 여름 해변의 열기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또한 휴가객들의 편의를 위해 공연장에서 도보로 15분 떨어진 양양오토캠핑장에 캠핑패키지를 마련했다. 1박2일 일정으로 4인용 텐트와 튜브, 모기방지밴드를 3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서울-낙산해수욕장, 부산-낙산해수욕장 직행버스도 운영된다.‘써머 위크앤티 2010’ 티켓은 11번가와 인터파크에서 판매하며 티켓 가격은 1일권 120,000원, 2일권 160,000으로 SK텔레콤 고객은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12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가장 아름다운 극장’강릉씨네마떼끄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주최하는 ‘제 12회 정동진독립영화제(jiff.co.kr)’가 8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간 강릉시 정동초등학교에서 개최된다.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 정동진에 벽도 천정도 없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에서 전 작품이 무료로 상영되는 국내 유일의 야외 독립영화제다. 모깃불이 피어오르는 초등학교 운동장이 향수를 자극하고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가족과 연인이 즐기기 좋다. 특히 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되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 마련돼 있어 참가자와 함께 호흡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호숫가에서 즐겨…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www.jimff.org)가 8월 12일부터 17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펼쳐진다.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캐치프레이즈로 청풍호반을 배경으로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음악영화제다. 올해 국내 69편, 해외 14편 등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은 총 83편이 출품돼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경쟁 부문의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을 비롯해 시네 심포니, 뮤직 인 사이트,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음악단편 초대전 등 다양한 음악·영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청풍호반 야외무대와 수상아트홀에서 영화와 음악을 함께 감상하는 ‘원 썸머 나잇’과 물 위에서 즐기는 ‘제천 라이브 초이스’ 등이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휴가객들의 편의를 위해 영화 예매와 숙소까지 한 번에 해결되는 패키지 프로그램 및 JIMFF 캠핑장도 마련돼 있다.◆ 2010 울산 서머 페스티벌, ‘골라 듣는 재미’울산MBC가 주관하는 ‘2010 울산 서머 페스티벌(www.usmbc.co.kr)’이 7월 24~30일 울산 진하해수욕장과 태화강에서 개최된다. 클래식에서부터 록, 발라드, 트로트, 포크가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 공연이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국 최대 음악 축제다. 7일간 국내 정상급 가수 69팀의 릴레이 공연이 펼쳐져 취향에 맞게 골라 즐길 수 있다. 24일 저녁 7시부터 남진, 장윤정, 현숙 등이 출연하는 ‘트로트 스페셜’을 시작으로 28일 슈퍼주니어, 2PM 등이 출연하는 ‘영스타 스페셜’, 페스티벌 마지막(30일) 이승환 밴드, 김창환 밴드 등이 참여하는 록 콘서트가 열린다. 울산 지역 진하해수욕장과 태화강을 배경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매년 전국에서 30여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참여할 만큼 인기가 높다.◆ 2010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 문화로 물드는 ‘제주도 낭만’‘2010 한 여름 밤의 해변축제’가 7월 20일 부터 8월 9일까지 매일 오후 8시에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열린다. ‘열정과 젊음의 낭만을 무대의 아름다움과 함께’라는 구호 아래 공연예술 50여개 팀, 1200여명의 예술가들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중음악뿐 아니라 평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행위예술 등 격식을 차리지 않고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관람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가 장점이다. 개막일인 오는 20일 가수 이은미, 제주도립교향악단과 합창단, 바리톤 고성현, 국내 최고의 트럼펫터 안희찬·임시원 등이 경쾌하고 화려한 음악을 선사한다. 이어 24일 락·발라드 그리고 젊음-락밴드 인트(IINT), 25일 남강의 음악 메아리 제주까지-레젠블루 백밴드, 31일 별의 빛나는 밤의 콘서트-시민밴드 한라윈드앙상블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록밴드 슈퍼키드, 그룹사운드 이치현과 벗님들, 한국무용협회 제주도지회 무용단과 제주민속예술단 등 다양한 공연이 21일간 이어지며 제주도 푸른밤을 밝힐 예정이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성동일 “‘추노’ 이어 ‘마음이2’, 또 한번 웃긴 악역”

    성동일 “‘추노’ 이어 ‘마음이2’, 또 한번 웃긴 악역”

    배우 성동일이 드라마 ‘추노’에 이어 영화 ‘마음이2’에서 또 한 번 웃긴 악역 캐릭터를 맡은 소감을 전했다. 성동일은 13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마음이 두 번째 이야기’(이하 ‘마음이2’, 감독 이정철·제작 화인웍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오늘 오전 일본에서 드라마 ‘도망자’를 촬영하고 급히 귀국했다.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언론시사를 통해 완성된 영화를 보지 못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성동일은 “기술시사 때 영화를 보고 완성본은 보지 못해 극중 내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며 “비슷비슷한 캐릭터를 연달아 맡았다는 비난을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하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기대하는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성동일은 영화에 함께 출연한 ‘견공 배우’ 마음이의 출연료가 자신보다 많은 것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동물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마음이에게 만큼은 반했다.”며 “마음이의 연기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나보다 많은 출연료를 받는 것도 인정할 수 있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한편 ‘마음이2’는 지난 2006년 개봉한 ‘마음이’의 속편으로 이제 강아지 3마리의 엄마가 된 마음이의 모성애와 마음이를 돌보느라 공부는 뒷전인 고등학생 동욱(송중기 분)의 우정을 그린다. 특히 전편에 출연했던 래브라도 리트리버 마음이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연기력을 뽐내며, 후배 견공 배우인 먹뽀, 도도, 장군이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또한 마음이의 가장 친한 친구 동욱 역의 송중기, 도둑형제 필브라더스로 분한 성동일과 김정태가 출연한다. 21일 개봉 예정.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대선 기자
  •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김영배 성북구청장 “서민 일자리·주거문제 해결”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김영배 성북구청장 “서민 일자리·주거문제 해결”

    6·2지방선거 때 길거리 현수막 속의 그와 실제 이미지는 달랐다. 전자가 다소 느긋하고 여유로운 인상이었다면 실물은 젊으면서도 세련된 풍모를 지녀 놀랐다. 내심 딴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자 “실물이 낫죠?”라며 농담을 던졌다. 11일 만난 김영배(43) 서울 성북구청장은 젊은 구청장답게 탈권위적이다. 그는 “인수위원회가 주는 어감도 권위적이고 딱딱하다는 생각에 ‘생활구정준비위원회’라고 이름 붙였다.”고 설명했다. ●“믿고 소통할 수 있는 구청장 될 것” ‘40대 반란’이라는 시각이 부담스러울 듯싶다고 하자 “변화를 바라는 민심의 경고가 있었던 6·2선거에 나와 덕을 본 것 같아요. 제가 승리한 이유는 40대의 반란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바라는 40대들과 제가 제시한 복지, 교육, 보육분야의 공약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거 같아요.”라며 겸손해했다.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구민의 염원이 젊은 구청장 탄생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구민과 함께하는 구청장’상 정립을 꿈꾼다. “화려하게 주목받는 구청장이기보다는 성실하고 믿을 만한 구청장이 되고 싶어요. 소통이 잘 되는, 구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구청장이 되고 싶어요.” 사람중심의 특구를 꿈꾸는 그는 또 “개혁만을 위한 개혁은 싫다.”고 잘라 말했다. “나쁜 것을 도려내기 위한 개혁이 아니라 내부에서 에너지를 만들고 창조하는 개혁을 하겠다.”며 “가장 먼저 할 일도 고통스러워하는 서민들을 위한 복지, 교육, 보육, 일자리, 주거문제 해결”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당선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전 구청장의 기세가 만만찮았던 탓이다. 그러나 구민은 젊음을 택했다. 변화를 택했다. 그런 변화를 선거유세 중에 실감했다고 털어놓았다. “선거 유세 3일째 되던 날, 천안함 사건으로 전국이 들썩이던 때였죠. 연휴가 끼어 도심을 빠져나간 사람들로 도시는 썰렁한 데다 비까지 주룩주룩 내려 마음이 착잡했죠. ‘내가 왜 승산 없는 싸움을 하지.’라는 후회까지 밀려왔어요.” 그런데 월곡동 상가를 돌던 중 한 아주머니가 한 말에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들은 명함만 툭 던져놓고 가는데 비오는 날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다니느라 고생이 많다. 성북구가 달라질 거라 믿는다.”고 손을 잡아주는데 마음이 짠~했다는 것이다. 그는 마치 그날로 돌아간 듯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그들과의 소통을 위해,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내세웠던 공약을 하나둘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협의기구인 교육지원본부를 만들어 강남과 강북의 교육격차를 해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청과 대학, 초중고, 학부모, 단체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지원본부 신설 교육격차 해소 사람은 평생 공부해야 한다며 고려대학원 박사과정에 다시 복학할 거라고도 귀띔했다. “사고가 깨어 있어야 변화가 생기고 사회가 바뀔 수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라고. 평생교육기관 성북구 아카데미 건립 공약도 그런 배움의 열정 때문에 생겨난 듯싶다. “혈혈단신 미국 유학(시러큐스대 행정학 문학석사)을 간 사이 큰아들이 정서불안장애를 겪었었다.”며 보육·교육에 애착을 갖게 된 숨은 사연도 꺼냈다. 부인 혼자 일하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제대로 돌볼 수 없어 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못했던 것. 아빠란 존재자체가 없었던 아이를 위해 많은 시간을 아이와 보냈다고 한다. 지금은 치유됐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거린다. 걸어서 10분 프로젝트는 자녀교육에 실패했던 경험이 낳은 청사진이다. “걸어서 10분 안에 도서관·병원·공원에 갈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각 동마다 음악·미술 등 주제별 작은 전문도서관을 지을 계획”이라며 “그냥 건립해 놓고 운영은 나몰라라 하는 도서관이 아니라 주민에 의해 운영되어 사람들이 즐겨 찾는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가 헤어짐이 아쉬운 듯 약속했다. “줄을 긋고 이쪽(與) 고려하고 저쪽(野) 고려하면서 바보같이 일했다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요. 구민을 위한 일에 그런 경계를 긋는다면 독(毒)이 될 수 있으니까요.”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김영배 성북구청장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학생회장 시절 1986년 건국대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다. 1997년때 최연소(30) 성북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지방자치에 입문, 청와대 행정비서실 정책기획비서관, 한명숙 전 총리 공동대책위 상황실장, 노무현대통령후보 신계륜 비서실장 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좌우명은 ‘사람이 희망이다’.
  • ‘제빵탁구’ 윤시윤-유진, 첫키스...로맨스 본격화

    ‘제빵탁구’ 윤시윤-유진, 첫키스...로맨스 본격화

    배우 윤시윤과 유진의 첫 키스신이 펼쳐진다. 14일 오후 방송될 KBS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 연출 이정섭) 11회에서 탁구(윤시윤 분)는 유경(유진 분)에게 애절한 입맞춤을 한다. 탁구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온 유경에게 제빵사가 되어 돌아오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뒤 돌아선다.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탁구를 만나지 못한다는 이야기에 유경은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른다. 유경의 애절한 외침에 탁구는 키스로 마지막 인사를 한다.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였던 두 사람. 탁구에게 유경은 어머니 없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존재의 이유였다. 한편 제빵사들의 꿈과 사랑, 열정을 그린 ‘제빵왕 김탁구’는 주간시청률(TNmS미디어) 1위, 전국기준 36.3%, 서울수도권기준 36.7%를 기록했다. 사진 = ZOOM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4) 사마천의 ‘사기’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4) 사마천의 ‘사기’

    사기(史記)는 어떤 책인가. 사마천의 ‘사기’는 삼황오제 때부터 한 무제 때까지 약 2000년 동안의 중국 고대 역사를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본기 12편, 표 10편, 서 8편, 세가 30편, 열전 70편 이렇게 전체 13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열전 편은 사기 전체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사마천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역사를 왕조 중심의 연대기로만 평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의 특징적인 삶을 적극적인 논평과 함께 입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책은 주류 역사에 포함되기 힘든 자객, 글쟁이, 총신, 익살꾼, 점쟁이, 장사꾼, 변방의 이민족 등과 같은 주변부 사람들의 삶까지 적극 역사 속에 포함시킴으로써 중국 고대 2000년의 역사를 더욱 풍부하게 전한다.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 길러준 이는 포숙” ‘사기’의 ‘관안열전’에는 관중과 포숙의 사귐이 나온다. 장사를 해서 관중이 더 많은 이익을 차지했을 때, 포숙은 관중을 탐욕스럽다 하지 않았다. 관중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업에 실패했을 때에도 포숙은 관중을 어리석다 하지 않았다. 사람에게는 운이 따를 때가 있고 그렇지 못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관중이 벼슬길에 나가 번번이 쫓겨났으나 무능하다 하지 않고 그가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이라 했다. 관중은 전쟁에 나가 세 번이나 도망쳤지만 포숙은 그를 겁쟁이라 비웃지 않았다. 관중에게는 고향에 늙은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중은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지만 나를 길러준 이는 포숙이다.”(生我者父母 知我者鮑叔)라고 포숙을 기렸다.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 진정한 친구는 그 사람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그 가치가 실현될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 주는 존재이다. 포숙은 가난한 시절 관중의 모습에서 후일 제나라의 명(名) 재상이 될 그릇을 알아봤다. 그래서 그가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해 일이 잘 안 풀릴 때나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을 때 포숙은 언제나 관중을 이해하고 도와주었다. 이런 포숙을 두고 관중은 ‘나를 알아봐준 사람’(知我者)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친구를 지기(知己)라고 한다. 과연 관중은 후에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제나라를 춘추시대 최강국으로 만든 명재상이 되었다. ●고귀해진 관중… 그를 믿은 포숙의 뜻도 이뤄져 친구는 나를 고귀한 존재로 만들어 준다. 관중은 포숙을 만나 고귀해졌다. 고귀해진다는 것은 높은 자리에 오른다는 뜻이 아니다. 자기에게 가장 맞는 자리에서, 자신의 힘과 재능을 세상에 온전히 펼친다는 뜻이다. 관중이 고귀하다는 것은 그가 재상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 아니다. 그 일을 통해 관중이 자신의 힘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중은 고귀해졌다. 그런데 포숙은? 관중과 포숙의 사귐에서 포숙은 일방적으로 희생하고 배려만 해주는 존재인가? 그렇지 않다. 관중이 고귀해지면 포숙도 함께 고귀해지는 것이다. 고귀해진다는 것이 지위의 고하가 아니라 자신의 뜻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관중이 자신의 뜻을 이루어 고귀해지면 관중의 뜻을 이해하고 믿어 주었던 포숙의 뜻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들이 성공하면 어머니가 기쁜 것처럼 친구 또한 일심동체여서 함께 고귀해진다. 내가 고귀해지고 싶으면 먼저 친구를 고귀하게 만들어라! 이것이 우리가 포숙에게 배우는 지혜이다. ●곤경에 처한 이를 위해 목숨 걸고 대변하다 또 사마천에게는 독특한 우정관이 있다. 사마천에게 우정은 미지의 친구를 만나는 일이다. 사마천에게 친구는 나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 나하고 친한 사람이 아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잘하는 것은 특별히 우정이랄 것도 없이 당연한 도리이다. 힘써 우정을 발휘해야 할 대상은 멀리 있는 미지의 친구이다. 특히 그가 고립되어 곤경에 빠진 처지라면 전후좌우 사정을 따지지 않고 우선 몸을 던져 구하는 의협심, 이것이 사마천에게는 우정이었던 것이다. 사마천의 이러한 독특한 우정관은 ‘이릉 사건’에서 잘 드러난다. 한 무제 때 장수인 이릉은 젊고 패기넘치는 자신이 겨우 군량과 무기 운반이나 하고 있는 게 불만이었다. 그래서 보병 5000명으로 그보다 수가 훨씬 많은 흉노의 기마군대와 싸우다 투항했다. 이때 한 무제와 조정 대신들은 모두 이릉을 비난했으나 사마천만은 이릉을 변호했다. 국가 반역 죄인을 두둔한 죄로 사마천은 결국 궁형을 당한다. 평소 이릉과 특별히 친하지도 않았는데 사마천은 왜 위험을 무릅쓰고 이릉을 두둔했을까. 이에 대해선 사마천이 이릉을 천거했다, 사마천이 전에 이릉의 조부인 이광의 신하였다 등등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최근 연구에서 천퉁성은 이것을 사마천의 ‘협사 정신’에서 찾는다. 현실 상황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보다 ‘윤리적 감정’이 앞서는 협객 정신이 이릉 사건에 연루된 사마천의 내적 원인이라고 보는 것이다. 즉 사마천이 이릉을 변호한 것은 이릉과 특별히 친해서도, 이릉이 잘해서도 아니다. 이릉이 곤경에 처했기 때문이다. ●수백년을 뛰어넘은 사귐… 사마천의 열정 그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믿고 기다리는 것(知), 함께 고귀해지는 것(貴). 사마천의 우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친소관계와 시간의 경계를 넘어 텍스트의 안팎을 넘나들며 멀리 있는 친구를 찾아간다(俠). 백이숙제 이야기는 ‘사기’ 이외 다른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사마천은 이들에게 주목하여 ‘백이열전’을 사기 열전 편의 첫머리에 두었다. 이렇게 의로운 사람들이 왜 굶어 죽어야 하는가? 이런 세상에 과연 천도(天道)가 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런데 백이숙제는 은나라 말기의 사람이고 사마천은 한 무제 때 사람이다. 이들 사이에는 수백 년의 세월이 가로놓여 있지만 사마천은 이들의 존재를 힘써 증명했고, 이러한 존재 증명을 통해 사마천 또한 궁형의 치욕을 씻었다. 당신은 얼마나 멀리 친구를 찾아갈 수 있는가. 사마천은 중국 고대 2000년의 역사를 헤매다니며 친구를 찾았다. 세상에 잊혀진 무수한 존재들을 지금 이곳의 생생한 삶으로 되살렸다. 당신은 얼마 동안 친구를 기다릴 수 있는가. 사마천은 이 책을 써 놓고 2000년 동안 당신을 기다렸다. 당신이 문득 이 책을 알아봐 주기를! 그래서 비로소 당신이 고귀해질 수 있기를! 정경미 수유+너머 구로 연구원
  • 연극 보고 관광 하고… 거창서 거~창하게 즐겨보세

    연극 보고 관광 하고… 거창서 거~창하게 즐겨보세

    올여름에도 거창국제연극제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오는 30일부터 8월15일까지 ‘자연, 인간, 연극’이라는 큰 주제 아래 ‘1만개의 별 100개의 연극’을 모토로 내걸고 경남 거창군 수승대에서 17일간 42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 22회째다. 휴가철에 맞춰 지역에서 열리는 연극제답게 고차원적인 작품보다는 우연히 한번 들른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온다. 국내 공식 초청작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로미오와 줄리엣’(박석용 연출, 서울예술단 제작), ‘오이디푸스왕’(박근형 연출, 극단 골목길 제작)이 있다. 판소리를 끌어와 강렬한 단편 몇 개를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한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박선희 연출,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제작)도 우리 음악에 대한 편견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될 작품이다. 해외 공식 초청작 가운데서는 무용과 연극을 교묘하게 섞어 다문화시대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세르비아 작품 ‘폭신 폭신 베개 속 이야기’, 흥과 열정이 담긴 헝가리 전통 리듬을 선보이는 ‘헝가리듬’, 이솝 우화를 독특하게 응용한 슬로바키아 뮤지컬 ‘이상한 이야기’ 등이 가족 단위로 보기 좋은 작품으로 꼽힌다. 한국전쟁을 다룬 ‘전쟁 중의 산책’, ‘손님’ 등도 있다. 연극제 기간이 휴가철이란 특성을 감안해 테마 여행 프로그램 ‘바캉스 시어터’도 마련했다. 원래 버스 여행 상품으로 개발됐으나 이번에는 KTX를 이용해 공연과 거창 주변 관광지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박2일 프로그램은 공연 관람에 수승대+합천 해인사 방문을, 2박3일 프로그램은 거창 금원산+허브농장+산청 경호강 래프팅 등을 묶어 놓았다. 수승대 안에 오토캠핑장도 만들었다. 구체적인 공연 일정 확인과 바캉스 시어터 프로그램 예약 등은 홈페이지(www.kift.or.kr)에서 할 수 있다. 예매는 (055)943-4152~3.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4) 伊 슬로시티 발원지 르포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4) 伊 슬로시티 발원지 르포

    이탈리아 중부 피렌체에서 왕복 2차선 산속 도로를 자동차로 50분가량 달려서 도착하는 그레베 인 키안티(이하 그레베). 그레베 시장인 알베르토 벤치스타는 한 달 전 주민들의 청원서를 받았다. 그레베로 들어오는 도로 초입에 풀이 많이 자라자 그쪽 지역 사람들이 제초제를 쓰고 있는데 이를 막아달라는 내용이었다. 벤치스타 시장은 담당 기관을 찾아가 제초제를 쓰지 않고 기계를 이용해 풀을 베도록 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슬로시티(slow city)는 주민들이 함께 지켜내고 있는 화두였다. 슬로시티는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것도, 발전을 하지 말자는 것도 아니다. 가난하게 살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발전 방법을 한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자연에 해가 되지 않고,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도 무엇이 바람직한 방법인지를 되짚어보자는 운동이다. 1999년 슬로시티의 발원지 중 하나인 그레베. 이곳에서는 몇 백년, 심지어 천 년가량 된 건물이 실제 생활에 쓰인다. 내부에는 무선 인터넷이 되고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편리함을 추구하지만 자연에서 멀어지지 않고 과거와 단절되지 않는 편리함이다. 그레베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대중교통, 민박, 와인투어 등 여행객들을 위한 친절하면서도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그레베는 ‘키안티 클래시코’를 생산하는 토스카나 지역의 대표적 와인 생산지다. 철분이 많은 지역 토양을 이용한 테라코타(구운 벽돌)도 이곳의 수출품이다. 삼성물산이 경기 용인 래미안 동천에 쓴 테라코타는 그레베에 있는 팔라지오 엔지니어링 작품이다. 냉·난방 효율을 30~40% 높일 수 있는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되는 테라코타는 앞으로 20년의 작업량이 예약돼 있다. ●일은 더한다 슬로시티라고 해서 사람들이 일을 적게 하지 않는다. 최소한 행정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그렇다. 이들에게는 남부 유럽인이면 누리는 시에스타(오후 1∼4시 사이의 낮잠)나 긴 시간의 점심, 여름휴가 등은 그림의 떡이다. 슬로시티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도자들의 열정이 필요하다. 벤치스타 시장을 만난 지난달 17일, 그는 한 시간가량 저녁을 먹은 뒤 약속이 있다며 자리를 떴다. 지역 주민을 만나 의논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보통 회합은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의 일과를 마친 이후에 이뤄지다보니 저녁 8∼9시가 대부분이다. 오전·오후 사무실에서는 사무적 일이 기다리고 있다. 그레베의 각종 행사를 주관하는 알레산드라 몰레티는 지금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떤 축제를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를 의논하는 전화로 바쁘다. 여름에 열리는 행사의 마지막 점검도 물론 이뤄진다. 주말에 일하는 것은 다반사다. 몰레티는 “슬로시티가 되기 위해서는 미리, 정확하게 무엇이 필요한지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민은 1만 5000여명이지만 연간 관광객 100만명 수준까지 고려한 준비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슬로시티를 처음 제창한 파울로 사투르니니 전 그레베 시장. 그는 “그레베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다 슬로시티를 시작했지만 이 운동이 이렇게까지 세계적 각광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회고했다. 마을의 정체성을 찾아가다 보니 다른 곳과 다른 정체성이 생겼고, 이것을 보러 사람들이 왔고, 다른 곳도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면서 슬로시티가 발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투르니니 전 시장은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고 한다. 벤치스타 시장도 같은 생각이다. 그레베는 1950년대까지 대부분의 식재료를 자급자족했다. 60년대 산업화로 사람들이 떠나면서 자급자족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슬로시티 운동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고 있지만 아직 포도와 올리브만 자급자족할 수 있다. 벤치스타 시장은 다른 작물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노인들에게 텃밭을 나눠줄 예정이다. 그레베 내 학교 4곳은 이미 텃밭이 분양됐고 텃밭에서 재배되는 야채를 급식재료로 쓴다. 내년에는 인근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말 두 대가 끄는 마차 관광도 도입된다. 현재 조련사 훈련이 한창이다. 관광객들이 들여오는 플라스틱 생수병의 유입을 막기 위해 3개 주요 주차장에 1곳당 3만유로(약 4600만원)를 들여 무료 생수대를 설치하는 작업도 끝내야 한다. 현재 1곳에 설치돼 있다. 벤치스타 시장은 “생수병을 수거해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이 한 병당 20센트인데 그걸 모아서 사먹는 생수에 버금가는 물을 제공하는 것이 자연친화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장은 주민의 것 그레베 중심인 마테오티 광장.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주차가 엄격하게 금지된다. 토요일 아침 일찍 경찰들이 나와 옷, 신발, 학용품, 채소나 과일 등 각종 생필품을 파는 40여개 노점상의 출석을 체크한다. 장사한다고 신청해 놓고 3주 연속 나타나지 않으면 다시 장사할 수 없다. 주민들은 일주일 뒤에 누가 올 것이라고 믿기에 사전 주문도 하고 이곳을 애용한다. 이탈리아산 신발 29유로(약 4만 5000원), 창고세일하는 유명 브랜드 티셔츠 10유로(약 1만 5000원) 등으로 매우 저렴하다. 이 광장에 면한 큰 대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대형 식당이 된다. 길 중앙에 긴 탁자가 놓이고 200명 안팎이 여기서 저녁을 먹는다. 이곳의 전통인 ‘길 위의 식사’다. 한 끼 15유로로 보통 레스토랑의 코스요리와 같지만 와인 생산지답게 와인은 무한정 제공된다. 그레베의 16개 구역 중 한 곳이 행사를 주관한다. 인근 레스토랑 매상이 줄어들어 레스토랑들이 반대하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시청 직원 몰레티는 “집에서 먹는 저녁을 밖에 나와서 모두가 즐겁게 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되물었다. 경품 행사까지 열려 저녁 식사가 끝날 무렵은 축제가 무르익는다. 이때 광장은 그림, 조각품 등 예술품을 취급하는 시장으로 변한다. 슬로시티가 몸에 배였기 때문에 그레베는 주민에 대한 교육을 따로 하지 않는다. 주민들이 삶에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섬세하게 배려할 뿐이다. 자전거를 사면 보조금을 주는 방식 등으로 시민들의 자연친화적 노력을 장려한다. 글 사진 그레베 인 키안티(이탈리아)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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