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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문화 ‘주부 마케팅’

    대중문화 ‘주부 마케팅’

    전업 주부들이 대중문화 소비의 한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낮 시간대 활용이 비교적 자유로운 이들은 적극적으로 대중문화를 즐기며 작품의 흥행을 좌우한다. 이에 따라 방송사나 영화사 측은 주부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나 맞춤형 ‘주부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 지난 주말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댄싱퀸’이 한 달 넘게 장기 흥행하고 있는 비결은 바로 주부 관객들의 힘이다. 이 영화의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낮 시간대 주부들이 상영관을 가득 메우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주부 티켓파워’를 통해 뒷심을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댄싱퀸’은 평범한 아줌마로 살아가던 여주인공이 서울시장이 되고자 하는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슴에 묻어두었던 가수의 꿈을 펼친다는 내용이 주부들의 공감대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주부 김성래(55)씨는 “‘댄싱퀸’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 못 이루었던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40대 주부의 자아찾기를 그린 영화 ‘써니’가 700만 관객을 동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주부들의 단체 관람이 흥행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극장가는 낮시간대 주부들의 단체 관람을 유도하고 주부들의 입소문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댄싱퀸’의 경우 CGV 주요 7개점에서 주부 관객 4명이 방문하면 2명을 무료로 관람하게 해주는 ‘4+2’ 현장판매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2회차(오전 11시대)를 관람한 4050 주부들에게 브런치를 제공하는 상영관도 있다. 방송가에도 이 같은 주부들의 대중문화에 대한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 제작에 한창이다. tvN은 오는 23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슈퍼디바 2012’를 방송한다. 국내 최초의 주부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노래를 사랑하며 열정적인 주부들을 화려한 무대의 주인공으로 데뷔시킬 예정이다. 프로듀서 주영훈, 가수 인순이·JK김동욱·호란 등 4명이 심사위원이자 주부들 드림 메이커로서 활약하게 된다. 한편 매주 월요일 밤 11시대에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에서 방송되는 주부 대상 버라이어티쇼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도 30~39세 여성층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부 방청객 100인이 스튜디오에 나와 직접 체험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tvN ‘슈퍼디바’의 연출을 맡고 있는 조상범 PD는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고 여성 상위 시대가 되면서 주부들이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는 데 더욱 적극적”이라면서 “따라서 요즘 주부들이 자아실현을 다룬 영화나 방송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직접 대중문화의 생산 및 소비의 주체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책꽂이]

    ●정의의 한계(마이클 샌델 지음, 이양수 옮김, 멜론 펴냄) 2010년 ‘정의란 무엇인가’로 돌풍을 일으켰던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1982년 저서다. 존 롤스의 자유주의적 정의론을 비판해 자신의 이름과 ‘공동체주의’를 학계에 각인시킨, 말하자면 샌델의 학문적 출세작이다. 한국 학계는 공동체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개인보다 전체를 내세우는 것이 군사독재 이데올로기나 맹목적 애국주의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선욱 숭실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그런 식의 이해와 비판을 두고 전문가들조차 샌델의 진면목을 모르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한다. 그의 정치철학에 진정 관심있다면 ‘정의란’ 같은 대중적 흥행작이 아니라 ‘정의의 한계’ 같은 본격 정치철학 저술부터 읽으라는 것이다. 2만 8000원.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김대웅 옮김, 두레 펴냄) ‘모권(母權)의 세계사적 패배’라는 표현으로 유명한 엥겔스의 저서다. 1877년 출간된 미국 민속학자 루이스 모건의 ‘고대사회’, 그리고 이를 1880~81년에 걸쳐 따로 정리해둔 칼 마르크스의 글을 참고해 두달 만에 완성한 책이다. 원시 난혼 상태에서 모계제, 그리고 가부장제 사회로 변화하면서 사유재산과 국가권력이 출연했다는 분석을 선보인다. 때문에 사적 유물론을 완성했다는 평가도 받지만 이른바 문명이 불거져나오는 ‘축의 시대’에 대한 본격적인 해명이라는 점에서 아직도 유효한 저서로 평가받는다. 입체적 이해를 위해 3개의 해설 논문을 붙여뒀다. 2만원. ●문자를 향한 열정(레슬리·로이 앳킨스 지음, 배철현 옮김, 민음사 펴냄) 19세기 초 이집트에서 가져온 로제타돌에 새겨진 고대 이집트 문자를 해독해낸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의 일대기를 담았다. 이집트 문명 열풍이 몰아치던 당대에, 영국 학자 토머스 영과의 운명적 해독 대결을 벌이면서 문자해독을 어떻게 성공시켰는지 살펴볼 수 있다. 2만 5000원. ●사기영선(사마천 지음, 정조 엮음, 노만수 옮김, 일빛 펴냄) 영선(英選)이란 뛰어난 작품을 가려뽑는 것이다. 정조가 사마천의 ‘사기’, 반고의 ‘한서’ 가운데 뛰어난 글이나 본받을 만한 인물에 대한 내용 35편을 뽑고 정약용과 박제가가 교정을 봐 1795년 내놓은 책이다. 3만 8000원. ●최고의 학교 (남승희 지음, 인카운터 펴냄) 교육부 여성교육정책담당관, 서울시 교육기획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저자가 말 많고 탈 많은 한국 교육 문제의 실태와 해법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놨다. 보수, 진보의 이념적 대립틀을 넘어 실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자는 제안을 내놓는다. 1만 6000원. ●루소, 장 자크를 심판하다 - 대화 (장 자크 루소 지음, 진인혜 옮김, 책세상 펴냄)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해 계몽주의자들로부터 비판받고, 기독교의 원죄설을 부정해 세간의 비난을 받은 루소의 말년 대작이다. ‘루소’와 ‘프랑스인’이 이처럼 비난받은 ‘JJ’를 불러다놓고 3자간 대화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으로 씌어졌다. 이들간 대화를 통해 루소는 온갖 비난에 대한 자신의 대응논리를 펴나간다. 2만 5000원.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발레아카데미 성인반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발레아카데미 성인반을 가다

    겨울의 마지막 꽃샘추위를 뒤로 하고 남녘에선 홍매화 그윽한 꽃향기가 봄을 재촉한다. 이 계절,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생동하는 봄기운을 흠뻑 느끼며 자신에 대한 애정을 굳게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 서초동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초급 성인반을 찾았다. 스튜디오 밖으로 귀에 익은 연주곡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흘러 나온다.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피아노 선율의 흐름이 섬세하다. “원 앤 투 스리 포” 강사의 구령에 맞춰 거울 옆에 길게 이어진 바(bar)를 잡은 채 몸을 풀어주면서 기본 동작을 배우는 ‘바 워크’ 과정이 한창이다. 곳곳에 중년 여성들이 눈에 띈다. 노출이 많은 연습복 ‘레오타드’를 입고 자세를 꼿꼿이 하려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 있다. 기본 동작 하나하나부터 모든 것이 서툴지만 마음은 이미 우아한 한 마리 ‘백조’(白鳥)다. 최근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발레가 일반인들에게도 인기다. 하얀 레이스 스커트에 토슈즈를 신고 종종걸음하다 나비처럼 가볍게 뛰어오르는 ‘발레리나’는 모든 여자들의 로망. 어릴 적 발레리나를 꿈꿨던 김선옥 주부(42)는 “순백의 ‘튀튀’(발레리나가 입는 스커트)에 대한 동경을 실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발이 아파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로 몰려오는 통증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으로 참을 수 있었다. 김지영 발레아카데미 교장은 “발레리나가 작품에 몰입할 땐 마치 색다른 공기를 마시는 것 같다“며 “때묻지 않은 수강생들이라 무대에서 경험한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발레는 온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만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발레로 몸매 만들기와 체형교정에 성공한 여자연예인들의 사례가 늘면서 ‘발레다이어트’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서울 반포동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성인발레 중급반. 한쪽 다리를 머리끝까지 번쩍 들어올리는 ‘데벨로페’ 시간이다. “한 5년만 젊었어도….” 연습 시작한 지 10분도 안 돼 이옥경(45·의사)씨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젊은 시절의 유연함은 없어도 남들의 시선에 대한 걱정이나 몸에 대한 불만은 없다. 그녀는 위축되지 않고 “곱게 나이 먹어 가고 싶을 뿐”이라며 연습에 열중한다.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이미하 원장은 “발레는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도 기르고 근력을 강화해주기 때문에 탄력 있는 몸을 가꾸기에도 좋다.”며 “아름다운 음악과 움직임에 심취하는 심미적 만족감과 더불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발레에 대한 관심은 건강한 삶의 질 향상과 맞물려 다양한 아이템으로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발레복 튀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샤스커트나 토슈즈를 본뜬 플랫슈즈는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발레를 응용한 태교운동도 있다. (주)디큐브에 의해 창안된 ‘임산부 발레’는 예비 엄마에게 필요한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동작들을 태교음악에 맞춰 발레로 풀어가는 프로그램이다. 김희석 디큐브 대표는 “임산부 발레로 분만준비를 위한 동작들을 좀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발레가 다양한 변신으로, 늘 신선함을 찾는 대중들에게 색다른 감성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적성에 알맞은 새로운 삶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간다. 일상생활 속에서 흐트러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고 우아함을 선사하는 발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부산 국내 첫 해양 애니 만든다

    국내 최초로 해양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이 제작된다. 부산시는 ‘바다소년 오대양’(가제)을 제작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제작사 ㈜캐릭터플랜과 용역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애니메이션은 부산에 사는 호기심 많은 소년 오대양이 신종 해양미생물을 찾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사건들을 그리게 된다. 시는 해양이 지닌 무한한 가치를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부산 신항만, 국제크루즈터미널, 국립해양박물관 등 부산의 주요 해양거점들이 애니메이션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해 해양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다소년 오대양’은 다음 달까지 완료해 여수세계박람회 부산전시관에서 상영하는 한편 CD로도 제작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해양교육용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상파 TV에 방영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해양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갖고 자랄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스펙 빼고 열정 넣어 구운 청춘들의 꿈 맛보실래요”

    “스펙 빼고 열정 넣어 구운 청춘들의 꿈 맛보실래요”

    티라미수, 모카치노, 블루베리…. 색색의 크림을 얹은 주먹만 한 컵케이크가 은은한 조명 아래 진열돼 있다. 찬장 위에는 원색의 컵들이 놓여 있고 벽에는 분홍색 코끼리 그림이, 창가에서는 조그만 화분들이 멋을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문을 연 컵케이크 가게 ‘달콤한 Co-끼리’. 가게 문이 열리자 밝은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는 ‘사장님’들의 얼굴은 젊디젊다. 6명의 공동사장 가운데 4명이 대학 진학이나 막 취업을 할 나이인 19~23세다. 이들이 창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서울시립 하자센터의 ‘연금술사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연금술사 프로젝트’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대입이나 취업이 아닌 창업을 통해 앞가림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뿐 아니라 이웃에도 보탬이 되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스펙 없이 살아 가기’를 실천하자는 취지다. 창업비용은 아름다운 재단이 지원했다. 젊은 사장님들도 스펙 쌓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뜻을 모았다. 김윤상(20)씨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학에 가지 않겠다고 생각해 왔지만, 고3이 되니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 틈에서 어쩔 수 없이 대입 원서를 쓰고 있더라고요.” 대입 준비를 하며 불편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다 택한 것이 바로 이 프로젝트다. 빵집에서 일한 적이 있는 이효진(23·여)씨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고안한 케이크를 구워 보고 가게 인테리어도 해 보고 싶었지만 효진씨에게 주어진 일은 그저 정해진 대로 빵을 구워 내는 것뿐이었다. “마치 제가 소모품이 된 것만 같았어요. 기계의 한 부분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 자신만의 카페를 열고 싶었던 효진씨도 프로젝트의 일원이 됐다. 지난해 8월 처음 모인 이들은 창업과 경영을 공부하고 ‘이샘컵케이크’에서 컵케이크를 만드는 방법도 배웠다. 그 과정에서 힘이 됐던 것은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격려였다. ‘빨리 취업해서 자리 잡아야지.’라는 핀잔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대견하다.’며 어깨를 토닥여 줬다. 여기에 ‘어른’인 우소연(42·여)씨와 전혜령(30·여)씨가 동참해 이샘컵케이크의 신촌 매장을 인수하면서 꿈은 날개를 달았다. 컵케이크는 개당 2000~4000원 정도로 일반 매장보다 저렴하다. 목표가 큰돈을 버는 데 있지 않아서다. 우씨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자기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 나가는 고민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생을 살기 위한 지혜와 노하우를 대학 강의나 토익 교재가 아닌 현장에서 배우겠다는 것이다. 이들의 꿈은 자립에서 그치지 않는다. 가게를 삶에 지친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Co-끼리’라는 이름도 ‘cooperation’과 ‘우리끼리’를 합성해 ‘서로 협력해서 이웃과 동료를 살리자.’는 뜻을 담아 지은 것이다. 윤상씨는 “무기력감을 느끼는 청춘들이 위로받고 소통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라·명희진기자 sora@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서울신문 지방자치면 차별성 더 살리길/김성회 국민대 겸임교수·CEO리더십 연구소장

    [옴부즈맨 칼럼] 서울신문 지방자치면 차별성 더 살리길/김성회 국민대 겸임교수·CEO리더십 연구소장

    웬만한 기업들은 비전, 미션, 가치와 바라는 인재상을 홈페이지에 갖춰놓고 있다. 비전(vision)은 열정과 감동을 고취할 수 있는 미래상이다. 미션(mission)은 그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세상을 위해 이 조직이 왜 필요하며, 이 조직이 만일 사라진다면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불편함을 토로할 것인가이다. 이를 고객의 처지에서 조명해 업(業)의 의미를 명시한 것이다. 가치(value)는 현실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해 실천해 나갈 것인가 하는 실행규칙이다. 우리 국내 기업들의 비전, 미션, 핵심가치들을 살펴보면 천편일률적이거나 뜬구름 잡는 식, 또는 제품에 대한 설명일변도여서 재미와 의미를 찾기 어렵다. 그나마 구색갖추기 수준에서라도 갖춰놓는 기업들보다 더 뒤처져 있는 곳이 언론사들이다. 언론은 영리나 수익보다는 사명에 충실해 뛰어야 하는 가치중심 기업의 대표주자임에도 뜻밖에 ‘가슴 뛰는’ 비전과 ‘가슴에 다시금 손을 얹게 하는’ 사명에 대해 명시해 놓은 곳이 드물다. 기자 이메일 주소 연락처, 조직도, 연혁 등이 고작이어서 아쉬운 경우가 많다. 예컨대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 CNN과 전국 네트워크 방송인 NBC는 핵심가치가 다를 수밖에 없다. CNN이 속보성이라면, NBC는 친근감과 쾌적함이다. 지방지로서 살아남아야 했던 ‘더 데일리 레코드’(The Daily Record)는 ‘이름 또 이름’이란 가치를 내걸고 지역 주민들의 동정소식을 최대한 많이 실어 관심을 얻고자 했다. 이처럼 지향점에 따라 핵심가치도 달라지고, 기사의 구성도 달라진다. 서울신문이 여타 신문과 구별되는 확실한 정체성, 사명은 무엇일까. 독자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면 지방자치면을 가장 먼저 들 수 있다. 전체 지면에서 양적인 비중, 질적인 수준에서 여타 신문과 비교하면 자타공인 서울신문의 ‘브랜드’로서 차별성이 있다. 대한민국 전역의 소식을 두루 속속들이 살피려면 서울신문 지방면을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필자가 지방자치면에서 눈여겨보는 것은 기초 및 광역 지방 단체장 인터뷰이다. 서울신문의 단체장 인터뷰는 ‘꽃(지방자치면) 중의 꽃’이다. 국회의원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지역주민들과 호흡하며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펼쳐 나가는 것은 이들의 리더십에 달렸다는 점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간 진행된 단체장 인터뷰를 보면 대부분 지금까지의 실천사항보다 미래의 약속에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다. 인터뷰 때 포부는 담대하지만, 실행사항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주민들은 이들이 앞으로 펼쳐 나갈 미래의 약속보다 짧다면 짧은 재임기간 동안, 당선될 당시 내걸었던 공약을 현재 얼마나 착수했는지 그리고 진척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현실에서의 제약요인을 극복하고 반대세력을 포용하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어떤 것은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막상 실행하려니 어려움이 있어 포기했는지에 대한 솔직한 토로, 또 그에 대한 ‘매서운’ 검증을 원한다. 예전에 어떤 보험회사는 “우리는 약속하기보다 증명한다.”라고 했다. 새해 포부에서 밝힌 각 단체장의 공약과 비전을 연말에 한꺼번에 객관적으로 검증해 추적보도하는 것도 서울신문만이 할 수 있는 기획보도물일 것이다. 다음으로 제안하고 싶은 점은 단체장 인터뷰 때 독자참여형 질문방식을 접목했으면 하는 것이다. 가령 인터뷰 질문에 그 지역 유관단체, 지역주민, 내부 직원들의 궁금한 사항을 수렴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현재 우리 시대 소통 트렌드의 키워드는 쌍방향이다. 안철수 교수, 박경철 원장의 ‘청춘 콘서트’ 이후 다양한 토크 콘서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인기비결이 무엇인가. 바로 쌍방향 소통이다. 이제는 언론도 더욱더 개방적으로 독자들과의 소통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송신자 중심의 일방형 자료 제공’이 아닌, 현장과 호흡을 같이하는 쌍방향 형식 소통방식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할 때 지면은 살아 숨쉰다. 지방자치면은 이 같은 현장성과 지역밀착성이 더 중요하다.
  • 체납 부자들 무한추적팀 가동

    체납 부자들 무한추적팀 가동

    고액의 세금을 체납했으면서도 국내외에 재산을 숨겨놓고 호화생활을 하는 얌체들을 색출하기 위한 국세청의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이 가동된다. 국세청은 2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청사에서 전국의 징세분야 간부와 소속직원 2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 발대식을 가졌다. 이현동 청장은 격려사에서 “아무리 교묘하게 재산을 숨겨도 국세청이 반드시 찾아내 끝까지 징수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고히 정착될 수 있도록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 소속 직원들이 열정과 사명감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존의 체납정리 특별전담반을 17개팀 192명으로 확대 개편해 만든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은 전국에서 체납정리와 은닉재산 추적에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우수 인력으로 구성됐다. 전담반은 지방청 징세법무국장 직속의 별도 조직으로 운영되며, 서울청과 중부청에는 이들을 지원할 전담 변호사가 배치된다. 중점 추적 대상은 ▲숨긴 재산으로 호화생활을 영위하는 체납자 ▲신종 수법 등을 동원한 지능형 체납자 ▲통상적인 추적조사로 대응하기 어려운 초고액 체납자 ▲역외 탈세 관련 고액 체납자의 재산추적 등이다. 부동산 투기자,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대기업 사주로 호화·사치 생활을 누리는 반사회적 고액 체납자에게는 서면분석과 금융조회, 현장 추적활동을 다각적으로 벌인다. 동거가족, 친인척 등 재산은닉 방조자의 주소지·사업장 등에 대한 재산수색과 자금출처조사가 동시에 진행된다. 국세청은 체납자의 배우자 등 동거가족의 출입국 내역을 분석하고 국외 파견요원을 통한 재산현황, 현지 생활실태를 감시하기로 했다. 국외에서 발견된 재산은 국가 간 징수공조와 법적 대응 등을 통해 징수하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시론] ‘지역주의적 대의정치’의 장벽 넘어서나/김형수 소설가

    [시론] ‘지역주의적 대의정치’의 장벽 넘어서나/김형수 소설가

    세상의 모든 현상에는 진원지가 있다. 강물의 발원지처럼 그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낙동강 육백리의 유장함 속에서 강원도 태백의 작은 연못을 읽는 이는 드물 것이다. 하지만 황지에서 솟는 물이 낙동 대하의 원동력이다. 그 샘이 흐름을 만들고, 그 힘에 떠밀려간 물이 길을 찾는다. 그런 의미에서 지도자란 ‘인기 있는 자’가 아니라 ‘맨 앞에 있는 자’, 즉 길을 찾는 자이다. 인류는 지금 새로운 길 찾기를 하고 있다. 작년에 신세계 질서의 향방을 묻는 세 가지 사태, 재스민 혁명, 후쿠시마 원전사고, 월가 점령 시위를 경험했지만 어디에서도 대안이 제시되지 못했다. 지구의 곳곳에서 수많은 폭동과 시위가 일지만 뚜렷한 주체도, 요구사항도 쉬 파악되지 않는다. 누구도 집단적 신념 체계를 내놓지 못하는, 대안이 고갈된 ‘이후 체제’가 진행 중인 셈이다. 극심한 정치 불신을 겪는 나라가 한두 곳이 아니다. 정당들은 다투어 정책을 세우고 대안을 말하지만 시민들은 믿지 않는다. 이제까지 전대미문의 생산력을 과시해온 신자유주의는 절대 다수를 분배의 자리에서 격리시켰다. 근대정치의 최대 권능을 얻은 국회들은 대의기구와 유권자 사이를 얼마나 멀리 떨어뜨렸는가. 위기와 증상은 있지만 해결책이 없다는 것, 이것이 오늘의 시대정신을 민란으로 몰아가는지 모른다. 다 함께 나서서 어떤 자유를, 어떤 사회를, 어떤 정부를, 어떤 행복을 바랄지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 밖에 답이 있을 것인가? 신기한 것은 물이 흐르는 만큼 세상도 흐른다는 것이다. 진창에서 출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배제된 자들을 응집시킨다. 최정예 디지털 기기를 장착한 미디어는 놀라운 속도로 고립된 대중을 연결시킨다. 그래서 복잡다단한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국가나 파워 엘리트뿐 아니라 똑똑하지 못하거나 바보 같은 군중 에너지도 사회 시스템을 통제, 마비시킨다.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정치 환경의 본질이다. 한국 정치의 열정은 민간 소통의 가장 낮은 곳에 내려가 민란을 외치던 한 사내의 가슴에서 시작되었다. 한반도의 시골 벌판을 역사의 광야로 삼아 눈보라 속에서 외치던 사람의 처절한 진정성을 생각해 보라. 그 의분에 찬 사내의 발걸음을 따라 산업사회적 간접민주제는 스러져 가고 새로운 형태의 직접민주제가 싹을 틔웠다. 2008년 촛불 때도 보았지만, 온 누리를 뒤덮는 거대한 빛 무더기를 세 갈래, 네 갈래로 쪼개 버린 것이 ‘대의기구’의 참여자들이었다. 한때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노당 등으로 나뉘었던 정당들은 그 어떤 지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 정치세력인 ‘제5의 당’, 즉 시민대중을 배척한 벌을 톡톡히 받고 있다. 여기서 칠흑 같은 어둠을 깨뜨리며 솟아오르는 달빛처럼 서늘한 민란이 노약한 정당의 손을 잡아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냈다. 그 민란에 뛰어들지 못해 구체적인 경로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이 신세계의 대중을 움직이게 만든 건 사실이다. 현실정치는 제5세력의 순정이 개입하면서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안철수 신드롬도, 문재인 희망론도, 혁신과 변화의 바람도 모두 그곳에서 현실의 옷을 입었다. 그러나 다들 출구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빛의 범람을 맛본 하늘의 낮달처럼 광휘를 잃은 그것을 편의상 ‘낮달 캠프’라고 부르자. 그 ‘낮달 캠프’가 낙동강을 따라간 것은 참으로 상징적이다. 그동안 합리적 궤도를 벗어난 막무가내의 정견들이 그 강을 따라 전개됐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낙동강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끝에 주목할 만한 대선 후보가 있어서만이 아니다. 모처럼 이 땅에 굽이쳐 온 변화의 열정이 ‘지역주의적 대의정치’라고 하는 낡은 장벽을 넘을지 못 넘을지 판가름하는, 숨가쁜 미래 전망이 거기에 있어서다. 왜 자꾸 잊는가? 지금은 대선 후보에 한눈 팔 때가 아니라 ‘낮달 캠프’의 고투에 주목할 때이다.
  • 사랑·분단 현실 읊던 노작가, 소설의 본령 정의하다

    사랑·분단 현실 읊던 노작가, 소설의 본령 정의하다

    “역시 소설의 본령은, 몇 백년이 지나도 죽지 않는, 사랑이었습니다. 요즘 사랑과 우리 시대 사랑에 차이가 있을까요. 세대를 초월해 달라지지 않은 사랑의 본질을 담아냈습니다.” 27일 서울 인사동 한 한식당에서 만난 정소성(68) 작가는 7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설향(雪鄕·시와에세이 펴냄)’을 이렇게 압축했다. 기자를 만나자마자 대뜸 “표지가 참 잘 나오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눈이 소복이 덮인 너른 벌판에 한 사람이 빨간 문 앞에 서있는 그림이다. ‘설향’ 제목 그대로다. 그는 “사랑을 너무 본능에 충실해 쓰면 추악해보일 수 있다.”면서 “순백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써보자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는데, 딱 그 모습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온갖 인생사를 다 맛봤을 법한, 원로 소설가는 책에서 사랑을 미화한다. 미술을 전공하는 현우의 시점에서, 미대 친구인 태현과 혜란, 미라를 중심으로 관계를 맺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예술적인 측면에서나 사랑에서나 모범생인 현우는 혜란을 향한 사랑과 욕망을 자제하면서 태현과 우정을 지키려고 애쓴다. 간혹 균열이 있지만, 균형감이 더 크다. # 순백의 사랑으로 ‘전향’한 셈 이런 사랑 이야기는,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면 전향이나 다름없다. 197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정 작가는 1983년 첫 장편 ‘천년을 내리는 눈’을 시작으로, ‘여자의 성’(1990), ‘소설 대동여지도’(전 4권·1994·월탄문학상 수상), ‘태양인’(1997), ‘두 아내’(1999), ‘바람의 여인’(2005) 등 장편 14편을 냈다. 1985년에는 중편 ‘아테네 가는 배’로 17회 동인문학상(1985)을, ‘뜨거운 강’으로 제1회 윤동주문학상을 받았다. 다른 중편인 ‘말’로는 1988년 만우 박영준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 대부분이 분단 현실과 이데올로기,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내면에 집중한다. 그런 그가 청춘 남녀의 사랑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동안 사회인으로서, 소설가로서, 역사를 탐구하고 사회상을 담아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그 산물이 지금의 작품들이죠. 하지만 이제 이 나이가 되니 그것들에서 초탈하고, 순수문학의 본령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자극적인 애정관계에 익숙한 젊은 독자에게는 고루해보이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받자 작가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가 말문을 열었다. “쉽고 편한 친구 같은 연애를 많이 하는 요즘 세대와 괴리가 있지는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이 세대를 거쳐 변신을 거듭해도, 끊임없이 그립고 가지고 싶은, 사랑 바탕에 깔린 감정은 그대로이지 않나 싶습니다. 세대를 넘어선 공감이 있을 것이라 믿는 거죠.” # 쓰는 게 즐거워… 사랑 탐구 계속 그는 “소설의 배경인 된 경기도 연천은 아들이 군복무를 했던 곳”이라면서 “자주 면회를 하면서 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젊은이들의 사랑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2009년, 단국대 교수직 퇴임 직후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다들 병환 탓에 창작활동에서 멀어지나 했지만 그 사이 중편 6편, 단편 10편 등 열정적으로 글을 썼다. “병마를 겪어보니 늙음과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초조함, 시간과 싸움을 하는 듯하다.”는 그는 “앉아서 쓰는 게 이렇게 즐거우니 집필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다. 앞으로도 인간의 사랑에 대한 탐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2월 졸업식으로 부산하다. 졸업생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이 시작된다. 극심한 취업난 탓에 대학 졸업식도 갈수록 썰렁해지고 있다. ‘잡코리아’의 설문조사 결과 예비졸업생의 60%가 “졸업식에 가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취업을 못해서”라고 응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또한 예비졸업생 중 68%가 빚을 진 채 졸업한다고 답했다. 1인당 평균 빚은 1300만원 정도라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일반대학 졸업생은 1995년 18만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29만 3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대 대학생도 14만 3000명에서 18만 8000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좋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거나 취업 재수생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실제 올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생 중 취업 대상자는 49만 7000명인데 이 중 29만여명만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국교육개발원은 발표했다. 취업률은 58.6%로 10명 중 6명 정도만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명이 얼마 전 ‘취업자격시험’ 도입을 구상 중이라고 발표했다. 국가가 대학 졸업생의 직무능력을 평가해 인증하는 ‘직업능력평가제도’를 올해 총선·대선에서 공약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수능점수로 대학 순위가 결정되고 졸업 후에 대학의 간판에 따라 ‘일자리의 질’이 결정되는 구조를 깨뜨리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청년 취업난의 근본 문제를 잘못 인식한 대표적인 테이블 정책의 단면을 보는 듯해 씁쓸하다. 청년 취업난 해소는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난제 중의 난제다. 고학력자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와 구인난을 호소하는 중소기업들과의 ‘미스 매치’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는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바꾸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졸업 후의 진로에 따라 졸업식에 대한 체감 온도는 사뭇 다를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학문적 성취는 축하받을 일이다. 그러나 졸업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다. 지금 당장 어렵다 하여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들이 그냥 고개를 숙이기에는 젊음이 너무나 아름답다. 우리는 아파 보았기 때문에 안다. 준비하면 기회는 온다. 다만 시차가 있을 뿐이다. 청년들의 희망과 열정으로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웠던 우리나라가 아닌가? 졸업의 의미를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자기를 믿고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졸업식은 자신에 대한 칭찬과 격려의 자리다. 그래서 더욱 영예로운 자리다. 또한 졸업은 대학생활의 경험을 돌이켜보는 자리다. 부족한 부분은 졸업 후에라도 조금씩 쌓아 나가야 한다. 경험은 삶의 자산이자 사회생활과 사회 기여의 중요한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간과하는 것이 있다. 물을 담을 그릇의 크기이다. 그릇이 크지 않으면 많은 물을 담아낼 수 없다. 더 담고 싶어도 넘쳐 버린다. 그릇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그릇의 모양은 각자에 따라 달라야 한다. 이것이 바로 대학생활 경험의 중요함이다. 큰 뜻으로 세상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고자 해야 한다. 강함보다는 유연함을, 단호함보다는 따뜻함을, 역사·사회·세계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제 학교 밖으로 나가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나눔과 돌봄을 실천해야 한다. 국가와 사회가 청년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살고 숨 쉬는 이 땅은 그냥 생겨난 것은 아니다. 국가와 사회를 구성했고 한때는 청년이기도 했던 선배들의 눈물과 아픔을 통해 만들어진 곳이다. 물론 거기에는 잘못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노력 또한 있었다. 이것이 역사이다. 그릇을 키워 세상과 당당히 맞서야 한다. 그리고 미래의 청년들이 살아갈 이 땅을 새롭게 개척해야 한다. 바로 청년들이 가져야 할 역사적 소명이다. 더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자부심이다. 새로움을 만들어 가자. 꿈을 꾸지 않으면 이루어지는 것도 없다.
  • “180개국 1만명 집결… ‘녹색성장’ 선도 국가브랜드 가치 높일 것”

    “180개국 1만명 집결… ‘녹색성장’ 선도 국가브랜드 가치 높일 것”

    오는 9월 제주에서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린다. WCC는 자연보전 분야 최대 민관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자연보전과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4년마다 개최하는 국제회의로 ‘환경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생물다양성 보전, 녹색경제, 기후변화 대응, 식량안보 증진을 위한 생태계 관리, 자연혜택의 공정한 분배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행사가 개최되기까지는 6개월 정도 시간이 남았다. 이홍구 WCC 조직위원장을 만나 준비 상황과 회의 주최국이 얻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는 무엇인지 등을 들어봤다. WCC 조직위원회는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 6개 부처 파견 공무원들을 주축으로 구성돼 있다. 26일 서울 종로2가 종로타워 사무실에서 이홍구 조직위원장을 만났다. 조직위원회 사무처 직원은 “올해 77세인 이 위원장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일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넘친다.”고 귀띔하며 집무실로 안내했다. 이 위원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게 될 제주 국제회의가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산전수전 겪어낸 정치 원로답게 차분하면서도 때론 강한 어조로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 일답. →WCC의 성격과 논의 주제는 무엇인지. -환경과 관련해 가장 오랜 역사와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세계자연보전연맹 주관으로 열리는 회의다.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게 될 이번 총회에는 세계 180여개국 환경전문가와 비정부기구(NGO), 국가기관 등에서 1만여명이 참석한다. 제주 총회의 주제는 ‘자연의 회복력’이다. 아울러 현재 지구촌이 직면한 최대의 위기를 5가지 핵심 주제로 나눠 이에 대한 기술·정보·지식과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 해결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총회 개최로 얻게 될 부수적 효과는. -국제적으로 ‘세계 자연보전 정책방향을 논의하는 장’인 만큼 환경외교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국가 브랜드 가치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저탄소 녹색성장’ 선도국으로서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논의하는 각종 회의에서 우월적 지위도 확보하게 된다. 대내적으로는 국내 녹색산업의 질적·양적 발전과 함께 환경보전에 대한 국민적 동참과 공감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1만여명의 방문자가 열흘간 머물게 되므로 경제적인 효과도 크다. 국내 생태계의 아름다움과 녹색 정책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제주를 비롯해 국내 곳곳의 아름다운 생태자연을 전 세계에 알림으로써 한국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의 우수 자연보전 정책으로 무엇을 소개할 것인지. -생태보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DMZ)의 평화로운 이용 방안과 글로벌 동반성장 주제로 녹색성장, 한국 서남해안 갯벌의 보전, 황사피해 절감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 등을 총회에서 논의할 것이다. IUCN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빈곤퇴치를 위해 노력해 왔는데, 한국의 녹색성장 전략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책적 경험과 제도적 발전, 기술개발 등 성공적 사례들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21세기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인류복지, 녹색성장, 21세기형 자연보전의 정책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제주선언문’도 총회에서 채택하게 된다. 선언문은 국제적인 환경협약·협상 등에서 중요한 지침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총회를 앞두고 중앙정부(환경부)와 지자체(제주도)의 역할 분담은. -환경부는 총괄기관으로서 총회 전반에 관한 관리·감독, 세계자연보전연맹 등과의 국제협력 강화, 범정부적인 지원, 총회 이후의 이행수단 확보 등의 역할을 맡는다. 중앙정부는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제정된 특별법에 따라 비영리재단법인으로 조직위원회를 설립했다. 총회의 실무적인 준비와 종합적인 행사계획, 홍보 등 전반적인 업무를 조직위 사무처가 담당하고 있다. 조직위는 정부·국회·민간 분야 등 약 40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총회에 참가하는 제주도는 교통·숙박 인프라 구축 등 대회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마련하고, 도내 홍보와 부대행사를 주관한다. 총회 관련 회의장과 숙박시설 등 현장 준비에 적극 협조하고, 도민들의 친절 서비스와 세계 7대경관으로 선정된 제주도를 세계에 알리는 각종 프로그램도 독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북한도 회의에 참석하는지. -회원국이기 때문에 회의를 주관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초청장을 보내 참석을 독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참석 여부에 대한 답변이 없다. 북한이 회의에 참석하면 DMZ 공동 이용방안 등에 대한 논의와 꼬여 있는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회의 개막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으므로 섣불리 속단하긴 이르지만 참석한다면 대환영이다.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북아에서 WCC가 열리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제주도에서 열리지만 대단히 중요한 국가적 행사다. 전 세계인의 환경축제가 되고, 지구 환경문제 해결의 전환점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올해는 ‘리우 환경회의’가 개최된 지 20년이 되는 해이자 포스트 교토 체제가 수립돼야 하는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제주 WCC는 6월에 열리는 ‘리우+20 정상회의’와 이후 포스트 교토 체제 수립에 대한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국가 간 협약에서부터 해당국 정부의 정책까지 기초가 되는 중요한 회의인 만큼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이홍구 위원장 ▲1934년생 ▲서울대 법대 중퇴, 미국 에모리대학 철학박사, 예일대학 정치학박사 ▲1988~1990년 국토통일원 장관 ▲1994년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 ▲1994~1995년 국무총리 ▲1996~1998년 신한국당 대표 ▲1998~2000년 주미국대사 ▲2000년~ 서울국제포럼 이사장
  • [새음반] 매카트니의 재즈, 원더의 하모니카 클랩턴 기타와 함께

    로큰롤에 심취했던 소년은 어느새 일흔 살이 됐지만 창작 열정만큼은 여전한 모양이다. 존 레넌과 함께 비틀스를 이끌었던 폴 매카트니가 15번째 솔로 앨범 ‘키시스 온 더 보텀’(Kisses on the Bottom)을 내놓았다. 14곡이 빼곡하게 담긴 이 앨범은 스탠더드 재즈에 가깝다. 지난해 발레 음반 ‘오션스 킹덤’(Ocean´s Kingdom)을 내놓기도 했지만, 매카트니의 지향점이 줄곧 로큰롤에 맞춰져 있던 걸 떠올리면 의외의 선택이다. 어린 시절 악극단에서 연주했던 아버지 품에서 듣던 ‘잇츠 온리 어 페어퍼 문’(It´s Only a Paper Moon) ‘겟 유어셀프 어너더 풀’(Get Yourself Another Fool) 등 재즈 명곡들을 커버한 것은 물론 두 곡의 신곡도 담았다. ‘마이 밸런타인’(My Valentine)에서는 에릭 클랩턴이 기타를, ‘온리 아워 하츠’(Only Our Hearts)에서는 스티비 원더가 하모니카를 연주했다. 매카트니와 원더가 다시 뭉친 건 1982년 ‘에버니 앤드 아이보리’(Ebony & Ivory) 이후 꼭 30년 만. 때론 경쟁자로, 때론 동반자로 지낸 수십 년을 보낸 거장들이 만들어낸 하모니는 가히 으뜸이다. 유니버셜뮤직.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주류업계의 알코올중독 치료·연구센터 ‘카프’ 병원사업 중단 논란

    국내 하나뿐인 알코올 중독 전문 치료·예방·재활 연구 재단인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KARF·카프)가 병원 사업을 중단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카프는 국회가 1997년 모든 술에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는 법률안을 발의하자 한국주류산업협회 소속 29개 주류업체들이 소비자 보호 사업을 하겠다며 2000년 자발적으로 200억원을 조성해 경기 고양시에 설립한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당시 법안은 폐기됐다. 카프는 개원 이후 10만명 이상의 음주 관련 외래환자들을 치료했다. 카프 김남문 이사장(한국주류산업협회장 겸임)은 24일 “당초 순수한 열정으로 카프를 세웠으나 인건비가 연간 40억원에 이르고 적자가 해마다 8억원이나 생기는 등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 병원 사업을 중단하고, 전국 42개 알코올상담센터를 지원하는 방식의 알코올 중독 예방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건물 매각도 재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좋은 뜻에서 음주자 치료를 위한 병원 사업을 시작했으나 담배 피해소송처럼 음주 피해자가 집단소송을 제기할 경우 주류업계가 불리할 수 있다는 법률적 판단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김 이사장 등은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개최해 정관에서 치료사업을 삭제하고 건물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 400억원에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15명의 이사 가운데 비주류 업체측 이사들이 불참해 무산됐다. 김 이사장은 이와 관련, “병원 사업을 중단하고 건물을 매각할 수 있을 때까지 한국주류산업협회 회원사들이 특별회비로 매년 출연하는 카프 운영비 50억원를 지난해부터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프는 서울시 보조금 등 연간 80억원을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으나 지난해부터 차질이 생긴 셈이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분회(이하 노조)는 “주류업체들이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라며 병원 사업 중단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철 분회장은 “병원 사업 중단과 건물 매각은 감독 관청을 현재의 보건복지부에서 국세청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건비가 부담스럽다면 국세청과 복지부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와 5억원대 급여와 업무추진비 등을 받고 있는 이사장·사무총장·감사 등 3명의 임원이 먼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프 병원 건물을 매각해 국세청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주류협회 측이 이를 주무르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현 이사장 후임에 또다시 국세청 퇴직 관료가 낙하산 부임을 할 경우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Weekend inside] 여상 출신 100억대 수출기업 ‘탑드릴’ 김정겸 사장, 학점은행제로 경영학사 받다

    [Weekend inside] 여상 출신 100억대 수출기업 ‘탑드릴’ 김정겸 사장, 학점은행제로 경영학사 받다

    35년 전 여고생이 100억원대 수출기업의 대표이사(CEO)가 된 뒤 꿈에 그리던 학사 학위증을 손에 쥐었다. 전 세계 40여개국에 생산품의 90% 이상을 수출하는 국내 굴지의 지반천공 장비생산기업 ㈜탑드릴의 김정겸(54) 대표이사는 24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2년 학점은행제·독학학위제 학위수여식’에서 경영학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진학을 간절히 꿈꿨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상업고등학교에 갈 수밖에 없었던 김 대표는 “여고시절의 꿈을 중년의 나이가 돼서 이뤘다.”고 말했다. 또 “학벌을 너무 중시하는 사회풍토 탓에 학력위조 같은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진정한 배움이란 학벌이 아닌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이라고 밝혔다. 학위수여식에서는 김 대표를 비롯해 3만 8333명이 학위를 취득했다. 김 대표는 30여년 전 여상을 졸업하고 무역회사 사무직으로 취직했다. 고졸사원에 대한 차별과 단순 사무직에 싫증을 느꼈다. 마음속에는 항상 “대학에 가서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1991년 남편이 뇌종양으로 급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남편을 잃은 상실감에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져 가던 김 대표의 유일한 탈출구는 공부였다. “학위를 따서 더 좋은 직장을 얻고 아이와 함께 꿋꿋이 살아가겠다.”는 결심에 1994년 덕성여대 평생교육원 독학사 면제과정에 입학했다. 그러나 고된 일과 집안 살림에 몸이 버티지 못했다. 병원신세를 지게 된 김 대표는 1년에 한 차례 보는 학위취득 종합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지만 마지막에 좌절돼 너무 안타까웠죠.” 한 번의 실패가 김 대표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독학학위제로 학위를 못 땄기 때문에 계속해서 공부하고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 “실패했던 경험이 더 성장하게 했다.”고 자신했다. 지난 1997년 재혼한 남편과 함께 회사를 세운 뒤 공부에 대한 열정은 더 강해졌다. 남편은 기술분야를, 김 대표는 재무관리와 경영을 맡으면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다. 바쁜 일정에서도 서울디지털대에서 시간제 수업으로 경영학을 들으며 차곡차곡 학점을 쌓았다. 김 대표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쉽지 않은 과정이 지나고 결국 학사학위를 받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회사에서 쌓은 실전경험이 공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사학위의 꿈을 이룬 김 대표의 새로운 도전은 이공계 석사학위 취득이다. 3월 새학기부터 한국산업기술대 대학원의 기계제조공학과에 다닐 예정이다. 대학원을 졸업하면 탑드릴 부설연구소에 직접 연구원으로 참여할 각오다. 김 대표는 “대학원이라는 높은 산을 앞에 두고 긴장도 되지만 설렌다.”면서 “ 꿈은 꾸는 자의 것”이라고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영화프리뷰] 스코세이지의 3D영화 ‘휴고’

    [영화프리뷰] 스코세이지의 3D영화 ‘휴고’

    1931년 파리의 기차역. 역사 내 시계탑을 관리하며 숨어 사는 열두 살 소년 휴고(아사 버터필드)에겐 숨진 아버지(주드 로)가 남긴 고장 난 자동인형이 전부다. 인형 속에 아버지가 숨겨놓은 메시지가 있을 거란 믿음으로 휴고는 수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형 부품을 훔쳤다는 이유로 장난감가게 주인 조르주(벤 킹슬리)에게 아버지의 공책을 빼앗긴다. 설상가상으로 떠돌이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내기로 악명 높은 역무원(사차 바론 코헨)의 눈에 띈다. 조르주의 양손녀 이자벨(클로이 모레츠)의 도움을 빌려 인형 설계도가 담긴 공책을 되찾기 위한 휴고의 모험이 시작한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첫 3차원(3D) 영화로 화제를 모은 ‘휴고’의 원작은 브라이언 셀즈닉의 그림책 ‘위고 카브레’다. 지난 2008년 미국의 가장 뛰어난 동화작가에게 수여되는 칼데곳 메달을 수상했다. 앞서 2007년에는 뉴욕타임스 아동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극영화의 시초인 ‘달나라 여행’(1902)의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을 만난 한 소년의 모험담은 할리우드의 소문난 영화광이자 클래식 필름 복원에 남다른 열정을 품은 스코세이지를 사로잡았다. 가족영화 혹은 모험극의 외피를 둘렀지만 ‘휴고’는 컴퓨터그래픽(CG)과 3차원(3D) 영상 등 테크놀로지를 빌려 영화(혹은 영화사)에 대한 오마주(존경·헌사)를 드러낸다. 중요 모티브인 로봇인형과 ‘달나라 여행’에는 멜리에스와 휴고의 추억과 꿈, 희망이 투사돼 있다. 특히 삶이자 사랑의 대상이고, 꿈을 담는 매개체인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감독이 드러내는 방식이 흥미롭다. ‘휴고’에는 최초의 영화 ‘기차의 도착’(1895) 상영 때의 모습이 묘사된다. 살롱에 모여 영화를 보던 관객들은 기차가 정말로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오는 걸로 착각, 허둥댄다. 영화란 매체는 시작부터 ‘3D’였던 셈. 이 작품을 3D로 촬영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오마주’라고 해서 고리타분한 예술영화는 아니다. 오는 27일 열리는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등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특히 기술적 완성도는 흠잡을 데 없다. 파리의 전경에서 기차역, 시계탑, 시계 속 휴고의 얼굴로 이어지는 첫 장면과 기차역의 인파를 빠르게 뚫고 지나가는 장면, 휴고와 이자벨이 도서관을 훑고 다니는 시퀀스의 공간감과 깊이감, 속도감은 눈부시다. ‘아바타’로 3D 바람을 몰고온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지금껏 만들어진 3D영화 중 단연 최고”라고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을 정도. 하지만 이야기의 흡인력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 ‘성난 황소’(1980) ‘좋은 친구들’(1990) ‘갱스 오브 뉴욕’(2002) ‘디파티드’(2006) ‘셔터 아일랜드’(2010) 등 미국 사회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어두운 면을 포착해냈던 스코세이지의 단단한 서사를 기대했다면 성에 안 찰지도 모른다. 역으로 전체관람가이지만,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면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미국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영화의 신선도를 93%로 집계했다. 29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광주은행 - 첫 공식 후원사… 흥행 조성 앞장

    광주은행은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기원을 위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첫 번째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만큼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광주은행은 공식 마스코트인 ‘여니(Yeony)·수니(Suny)’의 대형 인형을 본점과 여수지점에 상설 전시해 지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어린이들과 일반인들이 여니·수니 마스코트 앞에서 기념 촬영하는 포토존으로 자리를 잡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40여개 광주은행 전 영업점에는 엑스포 플래카드를 내걸어 엑스포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울러 광주은행 광고시안과 상품안내장 등 광주은행의 모든 홍보물에도 빠짐없이 엑스포 홍보와 공식 후원은행 로고가 들어가 있다. 광주은행은 엑스포가 열리는 해인 올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입장권 2012장을 구매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추가로 4억원어치의 입장권을 구매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2회 연속 전국 경영전략회의를 여수에서 개최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열린세상] 지역발전에 헌신하는 리더들/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실장

    [열린세상] 지역발전에 헌신하는 리더들/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실장

    “뜻이 있다면 길은 만들어 가면 된다.” 일본 도쿠시마현 가미카쓰 마을의 주식회사 ‘이로도리’의 대표인 요코이시 도모지의 말이다. 그는 가미카쓰가 고령화로 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들자 마을의 노인이나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를 계속 고민했다. 그 결과 나뭇잎이나 꽃을 요리 장식용으로 상품화하고, ‘이로도리’라는 상표를 붙여 농가의 할머니 등과 함께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나뭇잎을 파는 발상으로 연간 3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가 나뭇잎 사업에 뛰어든 것은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요리에 장식된 단풍잎을 여대생들이 좋아하는 걸 보면서다. 각고의 노력 끝에 사업을 성공시켜 일부 농가는 연간 1억 5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다. 57년 동안 인구의 3분의2가 외지로 빠져나가 패배주의에 빠졌던 가난한 마을은 이제 사람이 몰려드는 마을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30년 넘게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했던 요코이시야말로 지역발전의 ‘리더’이자,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한 ‘총괄기획자’이다. 이를테면 지역발전의 핵심 인재인 셈이다. 다른 사례는 이외에도 많다. 그중에서 “매실과 밤을 심어 하와이로 가자.”라는 모토로 주민을 설득하고, 지역을 발전시킨 오이타현 오야마의 야와타 하루미 정장(町長)이 원조 격이다. 그 자신은 물론 장남도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버섯센터를 설립해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 2대에 걸쳐 지역발전에 헌신했다. 인구 3500여명의 60배 가까운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 가가와현의 걸작, ‘예술섬’ 나오시마의 오늘에는 20여년 동안 2대에 걸쳐 지역발전에 헌신적 투자를 아끼지 않은 일본 최대의 출판·교육 그룹인 ‘베네세’가 있다. 오렌지와 레몬으로 베짱이, 피노키오 등의 캐릭터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프랑스의 인구 3만 도시 ‘망통 축제’에도 라비에라 호텔의 경영주가 있다. 일본이나 유럽의 지방자치에 견줄 바는 아니지만, 우리의 지방자치 역사도 이제 20년을 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도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리더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함평 나비 축제를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한 이승모와 정헌천이 바로 그들이다. 이승모는 평생을 바쳐 연구한 나비 표본을 함평에 흔쾌히 기증했고, 정헌천은 전공과 관계없는 나비에 매달려 축제를 성공시키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한림대 이기원 교수는 강원도 인제의 만해마을 등에서 바쁜 시간을 쪼개 8년째 지역의 인재 육성을 담당하고 있다. ‘번듯한 학력’을 내팽개치고 아예 시골로 삶의 터전을 옮긴 경우도 있다. 부산 출신 구자인은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고도 시골로 내려가 전북 진안의 주민과 뒹굴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이장’을 이끌고 있는 임경수도 명문대 박사학위로 갈 수 있는 직장을 마다하고 충남 서천, 전북 완주 등에서 생태적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좀 더 이색적인 경우도 있다. 개그맨 전유성은 2007년 경북 청도에 정착하여 ‘철가방 극장’을 명물로 만들어 지역의 문화와 관광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5기 한총련 의장이었던 강위원은 전남 영광에서 ‘여민동락’이라는 지역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 무주의 정기석 등이 다양한 형태로 지역 발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경제적인 문제 등 개인적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역발전을 위한 열정 하나만으로 버티고 있다. 보통 지역발전에 헌신적인 리더들은 자생(自生)하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그런 이들의 출현을 앉아서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다. 지방발전을 위해 지역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 점을 감안하면 우리 사회가 보다 많은 리더의 육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진안군의 마을 ‘간사장 제도’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을에 간사장을 한두명씩 두어 군과 지역 주민의 매개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지역 리더들을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더 많은 지역 리더가 나오고, 더 많은 지역이 보다 빨리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국가직 9급 필기 출제 경향·대비법] (2)행정법

    [국가직 9급 필기 출제 경향·대비법] (2)행정법

    9급 국가직 공채 필기시험이 44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법시험 합격자 출신으로 노량진의 한 공무원학원에서 행정법을 가르치는 전효진(31·연수원 39기) 강사가 전하는 마무리 대비법을 들어 봤다. →최근 출제 경향은. -행정법은 판례·조문 중심으로 출제되는데, 행정법의 주요 법리와 연계된 것이 주로 출제됐다. 분야별로 강조되는 판례나 법령을 중심으로 반복해서 공부해야 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올해 꼭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는 부분은. -중앙·지방 행정기관의 건축신고 반려행위·수리거부행위가 항고 소송의 대상이 되는 처분이라는 판례는 꼭 챙겨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2010년 11월 선고된 2008두167 판례인데, 이 판례의 법리를 꼼꼼하게 익혀야 한다. →효과적인 행정법 공부 방법은. -지금까지 꾸준히 공부해 온 수험생은 자신에게 익숙해진 교재의 회독 수를 늘리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급하게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들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스스로 요약·정리를 해 둔 교재가 없으면 일단 ▲가장 얇은 교재를 선택하고 ▲중요 논점과 예상 문제들은 즉시 암기하면서 ▲관련 문제를 여러 번 풀어 볼 것을 권한다. 시험이 가까워지면 포기하는 수험생이 많은데 효율적으로만 공부한다면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9급 공무원이란 어떤 직업이라고 보나. -안정된 직장과 노후를 보장받으면서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보람도 느낄 수 있어 균형 잡힌 직업이라고 본다. →수험생으로 보내는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큰 도약을 하려고 잠시 움츠리는 시기다. 열정을 다해 극한에 도전해야 하는 시기고, 그 시기가 지나면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 시간이다. 저도 그런 시기를 겪었다. →왜 강사가 됐나. -법 전문가인 내가 법을 가르치는 것이 수험생에게 더 나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다. 또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사법시험을 준비, 비전공자가 법을 공부할 때 느끼는 고통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수험생들에게 알맞은 공부 비법을 전수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기고] ‘독도는 우리땅’, 체계적으로 관리할 때/안병준 한국신문윤리위원 경북도 독도정책자문관

    [기고] ‘독도는 우리땅’, 체계적으로 관리할 때/안병준 한국신문윤리위원 경북도 독도정책자문관

    정부는 지난 16일 정부합동 독도영토관리대책단 회의를 했다. 일본의 소위 ‘다케시마의 날’(22일)의 각종 행사에 대한 동향파악 회의다. 그 행사들에 대한 일본 중앙정치권 및 언론의 관심과 참여가 날로 늘어나는 추세라는 보고가 있었다. 그리고 2005년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한 시마네현의 카운터파트인 경상북도가 지금까지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만 있었다. 일본은 1905년 을사늑약 100주년을 맞는 시점을 이용해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했다. 그후 매년 영토포럼과 한·일 잠정수역대책협의회, 한·일어업문제 의견교환회 등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행사에 발맞추어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은 지난달 24일 중의원에서 독도의 영유권을 언급하며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국에) 전달하겠으며 끈기를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상북도는 이에 대해 비교적 차분하게 각종 행사를 하고 있다. 15일 ‘다행복사회네트워크’ 주최로 경북대에서 열린 학술토론회를 필두로 영남대·대구대·독도박물관·안용복재단 주최로 동대구역 등에서 전시회, 세미나 등을 이달 말까지 개최한다. 이와 함께 10월 ‘독도의 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경상북도의 향후 독도 콘셉트는 ‘문화·예술·평화의 섬’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독도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아이디어를 가진 도지사와 환경해양산림국 소속 독도정책과 직원 그리고 민간단체인 안용복재단 등이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울릉군·국토해양부·한국해양연구원·반크·경북대·영남대·대구대·독도학회·해양경찰청 등은 그림자처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의 대응과 대비는 부족한 상태다. 일본은 ‘대동아공영론’(大東亞共榮論)을 명분으로 아시아 각국을 침략했던 것처럼, 정교한 각본을 짜놓고 움직인다. 자위대의 비밀스러운 전력 증강과 평화유지군을 명분으로 한 해외 전투경험 축적, 연이은 국제사법재판소장 배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세계적 국제법 전문가와의 교류, 국제법 전문가 양성 등이 이를 입증한다. 하지환(본명 정재민·판사)씨의 소설 ‘독도 인 더 헤이그’는 시사하는 점이 크고 심각하다. 한국의 정치인은 “독도에 해병대를 파견하자.”라는 몰상식한 인기발언만 한다. 대부분 한국인과 언론은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와 각료 등의 망언에 대해 일시적인 감정 대응만을 한다. 정부는 ‘조용한 외교’를 내세워 독도 영유권에 대해 체계적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일본은 중장기적 전략에 따라 위에 예를 든 것처럼 만반의 준비를 한다. 어느 날, 국제여론을 무릅쓰고 일본 함대가 독도를 에워싼다. 한·일 양국은 전면전으로 가지는 못한다. 한국은 유엔과 강대국들의 권유로 국제사법재판소로 간다. 국제사법재판소 역시 강대국들이 영향력을 갖고 있다. 결과는? 우리가 불리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소설은 논픽션처럼 생생하다. 독도에 관한 문제의 핵심은 국력이다. 우리가 약하니까 일본이 수시로 집적대는 것이다. 역사적·지리적·실효적 지배 사실만 강조할 것이 아니다. 체계적·장기적 준비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 관악구, 다산목민대상 본상

    관악구, 다산목민대상 본상

    관악구는 서울 자치구 최초로 ‘제4회 다산목민대상’ 본상을 수상해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다산목민대상은 “자신을 다스리고, 공(公)을 받들며, 백성을 사랑하라.”는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의 목민정신을 충실히 수행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상이다. 다산연구소 등 주관, 행정안전부와 농협 후원이다. 관악구는 지식문화, 교육, 일자리, 주거환경 등에서 ‘사람 중심’ 정책을 펼쳐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구는 열악한 재정자립도에도 불구하고 중증장애인지원조례 등을 제정해 복리 증진에 힘쓰고, 각종 도서관 정책 등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 복지를 시행하고 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초선 단체장으로 1년 6개월여의 짧은 임기 만에 수상했다. 유 구청장은 “53만여 구민의 열정과 모든 직원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정약용 선생의 목민정신을 되살려 주민을 섬기고 살기 좋은 관악구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1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한편 부산 해운대구, 충남 서천군도 올해 수상 단체로 함께 선정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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