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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명 작곡가 뭉친 미숙이네 정규2집 ‘러브스텝’ 발표

    9명 작곡가 뭉친 미숙이네 정규2집 ‘러브스텝’ 발표

    9명의 작곡가가 뭉친 프로젝트 그룹 ‘미숙이네’가 정규 2집 ‘러브 스텝’(Love Step)을 발표했다. 함께 음악을 공부한 동문과 스승으로 구성된 미숙이네는 음악에 대한 열정 만으로 뭉쳐 작곡과 편곡은 물론 녹음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힘으로 소화하고 있다. 정규 1집 ‘생각지도 못한 일’에 이어 3년 만에 발표한 이번 2집 ‘러브 스텝’은 만남부터 헤어짐, 그리고 재회까지 앨범 전체가 하나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준다. 또한 총 13곡으로 구성된 이번 음반은 서로 다른 작곡가가 모여 각자의 개성이 묻어 있는 곡을 만들다 보니 발라드부터 댄스, 포크, 국악까지 다양한 장르가 포함됐다. 곡마다 분위기를 달리하는 목소리와 국내 정상급 세션의 어울림은 깊어가는 가을의 감성을 적시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팀의 리더인 서울예대 출신 작곡가 신미숙(여 39·더퀸실용음악학원 강사) 씨는 “이번 음반이 나오기까지 1년이 걸렸다. 많은 뮤지션들의 노력이 담겨있는 음반”이라면서 “음반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음악을 열심히 한다는 것은 충분히 즐겁고 가치있는 일이라는 작은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장미란 김연경 정진하 손연재 양수진 ‘국민 메달리스트’에 車 선물

    장미란 김연경 정진하 손연재 양수진 ‘국민 메달리스트’에 車 선물

    현대자동차는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에서 고객참여 이벤트인 ‘국민의 메달리스트’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역도 장미란과 배구 김연경, 근대5종 정진화, 리듬체조 손연재, 근대5종 양수진 등 5명의 선수에게 벨로스터 터보, i30 등 총 5대의 차량을 각각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차는 선수들의 희망에 따라 장미란과 정진화·양수진 선수에게는 벨로스터 터보를, 김연경과 손연재 선수에게는 i30을 전달했다. 현대차의 이번 행사는 현대차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 중 남다른 열정과 스포츠 정신으로 감동을 선사한 선수들을 국민이 직접 응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feature]오타쿠 여행자 시대

    [feature]오타쿠 여행자 시대

    언제 어디로든 떠날 수만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지금부터 목적 없는 ‘무색무취의 여행’은 접어두자. 오타쿠 여행자의 시대가 왔다. 에디터 구명주 기자 사진 트래비 CB Activity 국가대표를 능가하는 열정 ‘스쿠버다이빙은 최고의 레포츠이자 명상이며, 삶에 대한 예배요, 자기계발 코스’라 고백하는 이가 있었으니…. 책 <그랑블루, 스쿠버다이빙 트래블>의 저자 유채씨는 쿠바, 멕시코, 팔라우 등 스쿠버다이빙 명소를 찾아다니며 해저 탐험을 했다. 유채씨뿐만 아니다. 스쿠버다이빙 여행이 우주여행과 맞먹는 감동을 준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배우 김태희, 소녀시대 유리 등 연약해 보이는 여인도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땄을 정도니 열정만 있다면 스쿠버다이빙 도전은 어렵지 않다. 자격증을 딴 그들은 강원도 양양, 고성, 속초, 제주도 등으로 국내 여행을 떠나고 세부, 괌, 사이판까지 원정 여행을 떠난다. 이미 외국에서는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여행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디 바다뿐이랴. 어떤 이는 하늘을 나는 현대판 이카로스를 꿈꾼다. 스위스나 네덜란드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호주에서 열기구를 탄다. 육지 위에서 두 발로 타박타박 뛰는 사람도 있다. 마라톤의 ‘마’자도 모르는 마라톤 문외한은 “그저 앞만 보고 뛰는데 장소가 무슨 상관일쏘냐”고 말하겠지만 열혈 마라토너는 “장소에 따라 피부를 스치는 공기의 감촉이 다르다”고 반박한다. 비록 아마추어지만 꾸준히 전국 각지의 마라톤 대회를 찾아다니고 해외까지 날아가 뛰고 또 뛴다. 언젠가 그들은 보스턴, 뉴욕, 런던, 로테르담 마라톤과 같은 유명 대회에서 달리고 있을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Agency 에코원디스커버리 해외 마라톤에 도전하고 싶지만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막막하다? 마라톤을 위해 태어난 여행사가 있으니 걱정은 금물. 에코원디스커버리는 마라톤 전문 여행사로 미주, 유럽, 일본, 대양주 등 전세계 마라톤 대회를 꽉 잡고 있다. 그렇다면 마라톤 전문 여행사가 추천하는 하반기 꼭 노려야 할 마라톤 대회는 무엇일까. 베를린 마라톤(9월30일), 베이징 마라톤(10월14일), 괌 코코로드 레이스(10월14일), 오사카 마라톤(11월25일), 싱가포르 마라톤(12월2일)으로 에코원디스커버리는 마라톤 신청부터 현지 여행까지 컨설팅해 준다. 문의 02-508-3933 marathontour.co.kr Music 선율에 몸을 맡기고 기자의 친구 A군은 스스로를 ‘록·페 중독자’라 부른다. 그는 지금 9월22일·23일 양일간 한강 난지공원에서 열리는 ‘렛츠 록 페스티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 페스티벌에는 평소 A가 동경해 온 옥상달빛, 브로컬리너마저, 짙은, 검정치마 등 유명 인디밴드가 총출동한다.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에도 그는 록 페스티벌에서 살았다. 7월 말 라디오 헤드와 스톤 로지스 등이 내한한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서 3일이나 버티며 ‘록 스피릿’을 발산했던 것. 심지어 내년에는 일본으로 떠날 계획이다. 동양의 글라스톤베리로 불리는 ‘후지 록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서다. 평소 여행을 싫어하는 그지만,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만큼은 유목민을 자처한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도 여행을 떠난다. 그들의 목적지는 대개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 베토벤 애호가는 청력을 잃어 가던 베토벤이 요양했던 하일리겐슈타트Heiligenstadt를 꼭 들르며, 모차르트 애호가는 잘츠부르크에서 모차르트 광장과 그의 생가를 방문한다. 베토벤, 모차르트를 포함해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 슈트라우스가 잠들어 있는 오스트리아의 ‘빈 중앙묘지’는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꼭 들러야 할 공간으로 손꼽힌다. Travel Agency 유로자전거나라 유럽 뚜벅이 여행자 중에서 ‘유로자전거나라’를 모르면 간첩이다. 항공권이나 숙박권이 아니라 ‘지식’을 판매하는 이 여행사는 다양한 가이드 투어를 갖추고 있다. 유럽에서 클래식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일단 음악의 고장으로 불리는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등을 찾자. 그리고 유럽 현지에서 “자전거나라 도와주세요” 하고 외치면 실력파 가이드가 짠하고 나타날 것이다. 가이드가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운다면 훨씬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터. 가이드 투어는 일찍 마감되는 편이니, 유럽 여행 전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미리 예약하는 건 필수. 문의 02-723-3403 romabike.eurobike.kr Coffee & Tea 코끝을 자극하는 향, 혀끝을 두드리는 맛 2006년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 박물관을 만든 박종만 관장은 ‘커피 여행’의 선구자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카페 ‘왈츠와 닥터만’의 사장님이자 책 <닥터만의 커피로드> 저자인 그는 아랍, 아프리카, 유럽이라는 세 대륙을 직접 누볐다. 여행의 원동력은 바로 커피 한잔이었다. 박 관장은 커피로 이름 좀 날렸다는 이집트, 예멘, 에티오피아, 스페인, 프랑스 등을 넘나들며 혀끝으로 커피를 느끼고 커피와 관련된 물품을 수집했다. 커피 여행의 매력을 일찌감치 알았던 그는 ‘커피 여행 전도사’가 됐다. 커피 역사 탐험대를 결성한 것이다. 매해 커피 역사 탐험대를 선발해 2007년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2008년 아랍 3개국, 2009년 유럽 7개국, 2010년 브라질로 탐험대를 보냈다. 올해 8월에는 한국 커피의 역사를 찾아가는 탐방대를 모집하기도 했다. 커피의 영원한 경쟁자인 ‘차’를 추종하는 여행자도 빼놓을 수 없다. 보이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이차 생산지인 윈난성을 찾는다. 일반 관광객은 윈난성의 쿤밍곤명, 따리대리 등을 여행하지만, 차 마니아들은 시상반나서쌍판납로 향한다. ‘월진월향越陳越香,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더 좋아진다’ 이라 했던가. 차마고도의 출발지이기도 한 보이차의 원산지에서 사람들은 시간이 정지하는 기적을 경험한다. 한편,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홍차 여행지로 도쿄가 뜨고 있다. 도쿄에선 실버팟, 루피시아, 카렐차펙, TWG, 마리아쥬 플레르 등 유명 홍차 브랜드를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Agency 다도심행 (주)스페셜씨티엠의 테마 브랜드인 다도심행은 오직 ‘차Tea’를 위한 여행을 선보인다. 다도심행이 만든 세계 차문화 탐방지는 중국, 일본, 타이완, 스리랑카, 베트남, 인도, 유럽을 넘나든다. 또한 비상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야기가 있는 찻자리’ 상품을 이용하면 문경, 순천, 구례 등지로 당일치기 차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다도심행 홈페이지에는 차 여행과 관련된 양질의 콘텐츠가 일목요연하게 집약돼 있다. 홈페이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차 한잔을 마신 기분이 든다. 문의 02-737-7750 www.teaium.com, www.specialtours.co.kr 오타쿠 여행을 위한 추천 Book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 테마가 있는 음악 여행을 꿈꾸는 당신에게 묻겠다. 호수 위 무대에서 공연을 즐기는 브레겐츠 음악축제나 고대 야외극장에서 펼쳐지는 오랑주 음악축제는 어떤가. 책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가 음악 여행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이다. 책 속에는 저자가 직접 탐방한 유럽의 크고 작은 음악 축제 27곳이 숨어 있다. 저자인 박종호 교수는 클래식 복합 문화공간인 ‘풍월당’의 대표이자 음악평론가다. 박종호┃시공사┃2만5,000원 닥터만의 커피로드 커피가 한 남자의 인생을 바꿨다. 책 <닥터만의 커피로드>에는 저자가 지독하게 쫓아다닌 커피의 매력이 응축돼 있다. 커피 여행기를 읽노라면, 에스프레소를 한 입 문 것처럼 머리가 띵했다가 라떼 한 모금을 넘긴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덧, 책을 읽은 후 ‘커피와 사람을 사랑하는 왈츠와 닥터만’(cafe.naver.com/cofexpedia) 방문은 필수다. 커피 역사 탐험을 떠난 이들의 풍성한 후기를 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트라이아웃 현장을 가다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트라이아웃 현장을 가다

    억대의 계약금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프로에 입단하지는 못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얼룩만 남긴 야구 인생, 그러나 그라운드에서의 희열을 잊지 못하고 멀리 미국과 일본에서도 달려왔다. 17일 오전 경기 고양시의 우리인재원 야구장.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건장한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습을 드러냈다. ●투수·야수 등 90여명 도전장 국내 유일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려는 이들. 고교나 대학 시절 야구를 했다가 꿈을 이루지 못한 선수들이 ‘야신’ 김성근 감독 밑에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모인 것이다. 미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이시몬(29)씨는 오전 5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해 이곳에 왔다고 했다. 미국 LA에서 태평양을 건너온 것. 시차 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았을 텐데 이씨는 50m 주력 테스트를 6초67에 끊었고, 캐치볼로 던지는 공에는 묵직함이 느껴졌다. “미국에서 트라이아웃 소식을 듣고 급히 짐을 꾸렸습니다. 야구가 좋아서, 야구가 뭔지 알고 싶어서 김성근 감독께 배우러 왔습니다. 최고의 선수를 꿈꾸기보다는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감동을 주고 싶습니다.” 인천고를 졸업한 이씨는 LG가 2차 3번으로 지명할 정도로 유망했던 투수. 그러나 계약에 실패하고 인하대에 진학했다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야구 인생이 뒤엉켰다. LG가 지명을 포기해 갈 곳이 없어진 이씨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2007년 시카고와의 계약에 성공했다. 루키리그에서 구원으로 활약하며 1점대 평균자책점의 좋은 성적을 냈지만, 구단은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듬해 스프링캠프에서 구속(球速)이 나오지 않자 가차없이 방출됐다. 시카고 구단으로부터 편도 항공권을 건네받고 고국에 돌아온 이씨는 김성근 당시 SK 감독의 제안으로 공개 테스트를 받았다. 그러나 ‘마지막 기회’란 부담감에 제구력이 엉망이었다. “야구가 날 버렸다.”고 절망한 이씨는 독립리그에서라도 뛰겠다며 미국으로 돌아가 지금은 LA 거주 교민들의 사회인야구에서 뛰고 있다. 일본 조사이대 투수로 교포인 안휘권(21)씨도 지난 16일 입국,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아버지의 나라에서 뛰고 싶어서다. 포크볼이 주특기라는 안씨는 중학 시절 전국대회에 나간 경험도 있다고 했다. “제가 한국인이란 걸 잊은 적이 없습니다. 한국 야구를 배우고 싶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사람은 투수와 야수를 합쳐 90명가량. 저마다 절절한 사연을 가슴에 묻은 채 마지막 도전을 꿈꾸고 있다. 2006년 삼성에 신고선수로 입단해 2년간 뛴 나지원(25)씨는 “야구를 못해서 지금 이 자리에 있다. 프로에 다시 가겠다는 생각보다는 야구가 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중앙고와 동국대에서 뛰었던 이문광(27)씨는 프로에 갈 만큼의 실력은 되지 않았지만, 그라운드에서의 행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청원중 코치로 재직 중인 이씨는 못다 한 선수의 꿈을 다시 한번 펴기 위해 문을 두드렸다. ●합격자수는 미정 19일까지 트라이아웃을 진행한 뒤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몇 명을 뽑을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구단은 올해 내야수 홍재용(두산), 투수 이희성과 내야수 김영관(이상 LG), 외야수 강하승(KIA), 안태영(넥센) 등 5명을 프로에 진출시켰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안철수를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빅 카드/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안철수를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빅 카드/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대선 후보를 확정했지만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대세론에 확신이 없고, 민주당은 또 불임정당이 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때문이다.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안 원장 불출마 종용 전화를 아무리 개인적 행동으로 치부해도 새누리당의 속마음은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안 원장에 대한 여러 검증 카드가 공개됐다. 최태원 SK회장 구명 운동 참여, BW 발행의 적절성 문제, 아파트 딱지, 룸살롱 출입 의혹, 급기야는 목동에 사는 음대 출신 여자라는 메뉴까지 튀어나왔다. 가능한 메뉴는 다 튀어나왔는데, 지지율이 조금밖에 줄지 않았다.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았는데도 양자구도의 경우 45%, 다자구도의 경우 25%의 지지율을 보인다. 아무리 기존 정치권과 언론이 ‘정치와 행정의 경험이 없다.’ ‘장외정치로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고 비판을 해도 이 지지율은 현실로 굳어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모두 반가워하지 않는 이 현실을 초래한 장본인은 두 당이다. 안 원장에 대한 지지는 철없는 20~30대의 지지가 아니다. 그것은 한국 사회에 새롭게 형성된 변화의 기류, 정치의 공공성을 확대하고자 하는 열망이다. 보수와 진보, 친미와 종북의 어느 지도에도 포착되지 않고 집권 후에도 성과에 대한 기약이 불확실한 그에게서 지지자들이 찾고자 하는 것은 정치의 공공성에 대한 희망이다. 안철수의 성장 스토리가 그것을 함축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안철수 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는 그의 뒤를 캐는 일이 아니다. 그 정도의 비리라면 기존의 정치권보다 나쁠 것도 없다. 두 당, 특히 새누리당이 그를 출마하지 못하게 하거나 적어도 파괴력을 줄일 수 있는 최대의 카드는 구태 정치를 청산하는 일이다. 부패를 뿌리 뽑고,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고, 투명한 정치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그토록 강한 열망 속에 치른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돈으로 거래했다는 의혹은 경악할 만한 일이다. 의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녀 주차장이 없는 덴마크 국회, 보좌관과 의원실도 없이 의원직을 봉사로 여기는 스위스 국회는 아닐지라도 대한민국의 정치권은 이제 부정과 결별하고 정치의 공공성을 회복해야 할 때가 되었다. 유권자의 뜻에 반하여 스스로 권력자가 돼 군림하는 정치를 서비스직으로 되돌려 놓는 것, 이것이 정치의 중심인 대통령에게 거는 유권자들의 가장 큰 열망이다. 이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 안철수 효과를 줄일 수 있는 최대 카드가 될 것이다. 민심을 헤아린 새누리당은 정치쇄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안대희 전 대법관을 위원장에 임명했다. 가장 먼저 나온 약속은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를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민이 지금 원하는 개혁의 수준은 대통령의 친인척 관리로 그치는 수준이 아니다. 누구든 부패에 연루되면 안 되는 것은 기본이고, 정치판 전체의 부정을 뿌리뽑고 정치인들의 특권을 내려놓으며 공공성의 정치, 다시 말해 공공선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다. 며칠 전, 국회의원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토론회가 열렸다. 발제를 맡은 한 교수는 4년 전 18대 국회 때에도 똑같은 토론회가 같은 자리에서 있었는데, 이번에도 또다시 법안을 만들기는커녕 개혁 의지를 깔아뭉갤 것이냐며 열변을 토했다. 정작, 필자가 더 놀란 것은 토론회 참석을 위해 탔던 택시의 기사가 내뱉은 말이다. 국회를 ‘도둑놈들의 소굴’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국회와 여야에 대한 민초들의 절망과 분노일 것이다. 양당의 대선캠프는 벌써 어떻게든 선을 대고자 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라고 한다. 그분들이 모두 정치의 공공성에 대한 민초들의 열망을 정치에 구현하고자 하는 열망의 소유자들이기를 바란다. 그러한 열정 없이, 단순히 권력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수록 우리의 정치에 희망은 없다. 정치의 공공성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의지 없이, 권력을 좇는 불나방들을 볼 때마다 나는 차라리 위민(爲民)의 명분이라도 추상같았던 조선 유교의 위선이 그리워진다.
  • [책꽂이]

    ●내가 읽고 만난 일본(김윤식 지음, 그린비 펴냄) 국문학자이자 비평가인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1970년과 1980년, 두 차례 일본에서 체류하면서 ‘만나고 읽은’ 일본을 풀어낸 지적 여정기이자 사유의 자서전이다.평생 전력을 다한 읽기와 쓰기에 대한 사유, 그 과정에 겪은 질곡과 극복, 지적 열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3만 2000원. ●클래식, 가슴으로 듣고 마음으로 담아내다(이지혜 지음, 문예마당 펴냄) 클래식 음악사부터 악기와 목소리, 연주회와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음악가가 살았던 시대상을 설명하고, 음악가의 마음을 살피면서 음악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술술 읽힌다. 막연히 클래식 음악을 어렵고 지루해 접근하기 힘든 것으로 느꼈다면 들춰볼 만하다. 1만 5000원. ●경기변동 측정방법의 이론과 실제(변호섭 지음, 허원미디어 펴냄) 경인지방통계청장인 저자가 경기종합지수(CI), 기업경영자경기전망지수 등 다양한 경기변동 측정법 개발 작업을 하면서 습득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정리했다. 이론과 실무를 골고루 다룬다. 3만원.
  • 노벨 석학, 미래 노벨을 만나다

    노벨 석학, 미래 노벨을 만나다

    노벨상을 받은 국제적 석학과 한국의 과학 꿈나무들이 한자리에 만났다. 노벨상 수상자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는 격언을 증명하듯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들보다 더 먼저 등교해 더 많이 연구하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2 세계수준 연구중심대학(WCU) 국제콘퍼런스’에서는 페터 그륀베르크 광주과학기술원(GIST) 석좌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과 국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만남의 자리가 마련됐다. 독일 출신인 그륀베르크 교수는 나노기술 및 거대자기저항(GMR) 발견의 결정적 단초를 제공해 2007년 알베르 페르 파리11대학 교수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GMR는 대용량 저장장치로 널리 사용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저장된 자료를 읽어낼 수 있는 기술로 하드디스크의 소형화와 고집적화를 가능하게 해 컴퓨터 혁명을 이끌었다. “성과를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과 성실입니다. 나는 매일 연구소에 가장 먼저 출근하는 연구자였습니다. 자기 분야에 집중해 항상 부지런히 최선을 다한다면 모든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한 학생이 “연구를 하면서 노벨상 수상을 예감했나.”라는 질문을 던지자 그륀베르크 교수는 “상을 받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근면하게 연구에 매진하는 나를 보면서 동료들은 ‘언젠가는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순수한 질문에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신반포중학교의 한 남학생이 “노벨상을 받는 사람은 모두 천재인가.”라고 묻자 교수는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과학자는 천재가 아니라 꿈을 크게 갖고 끈기 있게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미래의 노벨상을 꿈꾸는 과학영재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연구분야를 발표하고 그륀베르크 교수로부터 논평을 받는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 성시현(15·대원국제중 2), 김현진(16·성신여중 3), 오지은(17·방산고 1)양과 이진형(17·명덕고 1)군 등 4명의 학생들은 ‘한국과학과 미래, 그리고 나’라는 주제로 각자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과학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륀베르크 교수는 “과학에 대한 자신의 관심사를 일상생활과 연관지어 보는 시각이 훌륭하다.”고 평가하면서 “관심 있는 주제를 점점 좁혀나가면서 특정분야에 매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K리그 상위 8팀 미디어데이 “우승은 우리 것”

    K리그 상위 8팀 미디어데이 “우승은 우리 것”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스플릿 라운드 시작을 이틀 앞둔 13일, K리그 상위 8개팀(그룹 A) 감독들이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 강당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우승을 겨냥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룹 A의 판도는 1~3위 서울·전북·수원의 물고 물리는 삼파전 속에 울산, 포항, 부산, 제주, 경남 등 5개 팀이 치열한 추격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선두인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서울을 우승 후보로 손꼽아 자만심에 빠질 수 있으나 솔직히 욕심나는 게 사실”이라며 “전력차가 거의 없어 14경기 모두 호락호락하지 않다. 승점을 도둑맞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서울과 승점 5점 차로 2위인 전북의 이흥실 감독대행은 “5위 포항도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8개팀 모두 우승후보”라며 “2009년과 지난해 우승할 때도 역전을 많이 했고 선수들이 역전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맞섰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공교롭게도 전북에겐 2패하고 서울엔 2승했는데 지금까지 경기는 중요하지 않다. 또다시 그러라는 법은 없다.”며 “굳이 서울을 이기는 비결을 말하라면 계속 이겨 왔으니까 한번쯤 져 줘도 괜찮으니 편하게 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해 최 감독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철퇴 축구’로 4위에 오른 김호곤 울산 감독도 “앞만 보고 달려온 힘든 시즌이지만 이번 휴식기에 통영 미륵산의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 왔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5위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모든 관심이 서울과 전북에 쏠려 있지만 포항은 불가능한 것에 끝까지 도전해 가능으로 바꾸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질식수비’로 이슈가 된 안익수 부산 감독은 “스플릿 라운드에선 공격적으로 방향을 선회하겠다.”며 “더 열정적이고 혁신적인 축구를 선보여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팀이 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방울뱀 축구’의 박경훈 제주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얻기 위해 3위를 꼭 하겠다. 그땐 헤어 스타일도 오렌지색으로 바꾸겠다.”며 “뱀은 가을에 독성이 강해진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8위로 ‘막차’를 탄 경남의 최진한 감독은 “시즌 초 우리를 강등 1순위로 꼽았지만 지금 여기에 앉아 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FA컵에서 우승해 ACL에 나가야 한다. 그땐 경남 스타일로 말춤을 추겠다.”고 선언했다. 주장 강승조는 “감독이 말춤을 출 때 뒤에서 채찍질을 하겠다.”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크레신, 이어폰·헤드폰 업계 최초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 열어

    크레신, 이어폰·헤드폰 업계 최초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 열어

    최근 기업들의 기술력이 상향 표준화 되면서 이어폰·헤드폰 업계의 경우도 뛰어난 음질이나 다양한 기능 못지 않게 최근 들어 디자인도 중요한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 하면서 디자인 우수한 제품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정도로 기업 성패의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이어폰·헤드폰 전문기업 크레신(회장 이종배, www.cresyn.com)이 업계 최초로 ‛제1회 크레신 수퍼 디자인 어워드 ’공모전에서 총 10개의 입상자를 발표하고 지난 12일 이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업계에서는 처음 진행된 공모전으로 지난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두 달간 이어폰·헤드폰 컨셉 디자인을 주제로 미래의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는 대학생 및 구직자들을 독려하고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자 마련되었다. 응모 결과 총 215개의 작품이 접수된 가운데 주 소비층인 젋은 대학생들의 참여율이 예상외로 높아 이례적으로 최종 21.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처음 시도한 공모전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크레신 이종배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사실 공모전을 처음 준비하면서 이렇게 재능 있는 젋은 친구들이 많이 참여할 줄은 상상을 하지 못했다.”며“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담아낸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어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크레신 이종배 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진과 올 초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상 독일 레드닷 어워드의 제품디자인(Red Dot Award : Product Design) 심사위원에 선임된 홍익대 국제 디자인 전문대학원 나건 교수가 참석해 시상식의 공정성을 더했다. 또한 이번 시상식 행사는 크레신 이종배 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심사를 맡은 나건 교수의 총평 및 시상식 등의 순서로 진행 되었고 ▲주제 적합성 ▲상품화 가능성 ▲심미성 ▲독창성 등 4개 부문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10개의 입상자들을 대상으로 상장과 총 1000여만원의 상금을 시상했다. 대상은 ‘카멜레온(Chameleon)’이라는 작품명으로 자신의 개성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헤드폰의 디자인을 꾸밀 수 있도록 표현한 경희대학교 산업디자인과 박지강, 김도희 팀이 받았다. 이와 함께 ‛Plus+Plus’라는 작품명으로 때에 따라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연출이 가능하도록 표현한 국민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박대관, 홍익대 국제 디자인 전문대학원 전지나 팀에게 최우수상이 돌아갔다. 대상에게는 상장 및 상금 500만원, 최우수상은 상장 및 상금 200만원이 수여 됐고 우수상 및 장려상 수상자들에게도 별도의 상장과 상금 외에 입사 지원시 가산점 부여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전략마케팅부 백운택 부장은“최종 선정된 10개의 작품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가장 비중 있게 고려해서 선정했다.”며“예상과 달리 참신하고 좋은 작품들이 많아 내년에 진행될 2회가 더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크레신은 이번 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SNS나 블러그 등을 통해 젋은 층과의 긍정적 소통을 강화하고 이들의 눈 높이에 맞춘 마케팅 실현을 위해 열정과 창의력을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크레신 서포터즈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했다. 우승팀과 우승자에게는 자사 프리미엄급 헤드폰 ‛피아톤 PS320’과 일본 여행 2인 상품권을 증정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이종배 회장을 비롯 입상자들 및 서포터즈,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스탠딩 파티를 가졌다. 크레신 이종배 회장은 “이번 행사가 열정과 패기로 가득찬 젋은 친구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무대로 더욱더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3회) 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다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3회) 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다

    ■경기 용인 ‘느티나무 도서관’ 경기 용인시 수지의 한 주택가. 세련된 회색 건물로 다가갈수록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커진다. 건물 외벽에 쓰인 문구가 한눈에 확 들어온다. “느티나무 한 그루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책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넓은 세상을 만나고 경쟁보다 먼저 어울림을 배우기를 바랐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의 첫인상이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주택가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도서관 문을 열면 책보다 먼저 동아줄로 연결된 그네가 방문객을 맞는다. 그 뒤 정면에, 책들이 가득하다. 벽마다 서고가 있다. 높은 천장으로 받아들이는 햇빛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구석구석, 퍼질러 앉을 수 있는 공간마다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책을 읽는다. 자연과학 서적을 즐겁게 읽고 만화책을 보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아이 책 따로, 어른 책 따로 두지 않고 문학과 비문학으로 나눠 각각 1·2층에 배치했다. 아이가 어른 과학책을 읽어도 되고, 어른이 아이 그림책을 읽어도 좋다. 책을 읽는 데는 남녀노소, 경계가 없다. “이 책을 읽어라, 청소년에게는 이런 책이 좋다는 식으로 추천 목록을 두지 않아요. 청소년들이 모인 ‘책사이’나 ‘비행클럽’, 추리소설 모임인 ‘미스클럽’ 등 11개 동아리가 활동하면서 읽을 만한 책을 모아둔 곳이 있어요.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이 되면 이 책꽂이를 참고하면 되고요.” 천서영 서비스2팀장의 설명이다.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카운터 높이는 1m도 안 된다. 덕분에 아이들도 편하게 사서나 자원활동가들과 대화할 수 있다. 일반 책에 점자 필름을 붙인 도서를 만들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지체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승강기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중심에 뒀다. “보통 장애인용 승강기는 한쪽 구석에 있어요. 장애인들은 그런 것을 볼 때마다 마치 오지 못할 곳에 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네요.”(천 팀장) 이곳의 유일한 수익사업 공간은 지하 1층 카페 ‘전기요금’이다. 이름처럼 수익은 모두 도서관 전기요금을 내는 데 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여는 헌책장터에서 버는 돈 역시 운영비로 사용한다. 헌책장터, 저자와의 만남, 책 전시회, 책 읽어주기 등 책을 매개로 한 모든 일들이 전체 면적 1000여㎡가 조금 넘는 이 건물에서 벌어지고 있다. “느티나무 도서관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수 없다.”고 동네 사람들이 말한다는데 실로 그럴 만하다. 굳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교복 입은 여학생들은 계단 밑 사랑방에 퍼질러 앉아 수다를 떨고, 남학생들은 2층 영화방에서 만화영화를 보기도 한다. ‘도서관에서 할 일’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이 이곳에 있다. 하루 평균 102명이 오가고 543권이 대출되는,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이런 역할 변화를 전국에 전파하고 있다. 2007년에는 서울 신림동 난곡주민도서관 새숲을, 2008년엔 부산 화명동 맨발동무도서관과 대전 문지동 모퉁이어린이도서관을 친구도서관으로 만들었다. 매달 책구입 예산비 100만~200만원을 지원하고, 운영자·사서 워크숍을 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서울 성북구청과 달빛마루도서관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황광선 느티나무도서관재단 사무국장은 도서관 운영 비결에 대해 “책만 많이 꽂아놓으면 도서관이 자연히 운영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먼저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국장이 지적하는 부분은 ‘사람’과 ‘장서’에 대한 개념이다. 특히 사서가 중요하다. 사서를 비정규직이나 자원봉사자로 활용하는 것을 비판했다. 도서관법 시행령 제4조 1항에 공공도서관은 면적(330㎡당)과 장서(6000권당) 기준으로 사서 직원을 채용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지켜지지 않는 곳이 부지기수다. 곽철완 강남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조사한 ‘공공도서관 사서직 인력 현황’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경기 광주시 등 17개 기초자치단체에서 공공도서관은 2008년 59개관에서 2011년 95개관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사서 채용률은 2011년 현재 도서관 1곳당 1.1명 수준에 불과하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이윤남 관장을 포함해 직원 10명(인턴 2명·순회 사서 1명 포함)이 운영한다. 사서 7명에 자원활동가가 무려 250명이다. 황 국장은 “작은 도서관을 수십개 만드는 양적 팽창보다 앞으로 도서관 운영에 대한 질적 성장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사서를 제대로 기용·배치하고 예산 확보 등을 도서관 정책의 우선순위에 둘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100년 전통 ‘뉴욕공공도서관’ 1911년 개관해 100살이 넘은 뉴욕공공도서관(NYPL)은 ‘지성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세계 최고의 도서관이다. 시 예산과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이용자가 연간 1600만명에 이른다. 책을 빌려주는 전통적 도서관 범주에서 일찌감치 벗어나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도서관 사서들은 단순히 책만 찾아주는 게 아니라 이용자가 찾는 책을 보고 필요한 상담자나 의사를 소개하는 등의 ‘시민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NYPL이 좋아서 이사를 못 간다.”는 시민들이 있을 정도다. NYPL이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신문은 지난 7일(현지시간) NYPL 측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 비밀을 들어봤다. →전통적인 도서관의 역할에서 변신을 추구하는 이유는 뭔가. -지난 100년 이상 우리 도서관은 수백만 이용자의 지식 원천이었다. 앞으로도 미래를 내다보면서 우리의 전설을 이어갈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쉼 없이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변신의 바탕에는 모든 연령대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열정적으로 도서관을 지역사회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즉, 책과 아이디어, 서비스, 각종 공공 프로그램 등을 통해 도서관과 시민 생활을 이어주는 시스템을 지향한다. 우리는 작가, 연구원, 이민자, 학생 등 우리의 고객들에게 각종 행사와 전시회, 온라인 검색 등을 최대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도서관을 직접 찾거나 온라인으로 방문하는 이용자들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신하는 것이다. →지나친 변신을 반대하는 여론도 있는데. -이용자 중에는 책, CD, DVD 대여 등 전통적 도서관 역할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리서치를 위해 온라인으로 자료를 빌리고, 사진을 얻으려고 ‘디지털 갤러리’를 찾는 고객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각종 행사나 강좌 등을 통한 주민 간 상호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이용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NYPL이 제공하고 있는 ‘시민 밀착형’ 서비스는 무엇인가. -‘교육 및 학습’ 프로그램으로는 영어, 수학, 미술, 컴퓨터 교육은 물론 교사 준비 과정 과목도 있다. ‘문자해독과 대(對)시민 서비스’ 프로그램에는 성인교육대학, 다문화 문학, 여성과 리더십, 젊은이와 도서관 연결, 학생 보충학습 등이 있다. 특히 우리는 평소 도서관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정부지원을 덜 받거나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맨해튼과 브롱크스, 스태이튼 아일랜드 등 지역사회에 제공한다. →사서들의 전문성 제고 등 자질 향상을 위한 재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나. -우리는 본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 공부를 원하는 사서들에게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학사과정은 물론 석·박사 학위 과정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 직책에 연관된 비(非)학위 학습 프로그램 비용도 보조하고 있다. 이런 지원을 통해 사서들의 전문성이 높아지면 결과적으로 도서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투자라고 생각한다. →지난 2월 NYPL이 재개발 계획을 통해 현재 300만권에 달하는 서고 중 절반을 뉴저지주 창고로 옮기겠다고 한 이후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는데.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수년간 이용해온 최첨단 서적 보호시설이 있다. 늘어나는 서적을 효과적으로 보존하려는 조치는 당연하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앞으로 100년 뒤 NYPL의 모습은 얼마나 변해 있을까. -100년 뒤를 상상하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분명히 지역사회와 테크놀로지가 변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연령과 다양한 배경의 고객들에게 교육과 오락을 제공한다는 우리의 기본 정신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독도, 전략적 사고를 기대한다/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독도, 전략적 사고를 기대한다/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지 한 달여 지났다. 올림픽과 맞물려 일본과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이어졌고 외교관계에도 격랑이 일었다. 국내외적으로 지지 여론과 반대 의견이 들끓었지만, 분명한 점은 그로 인해 현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다소나마 증가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와 역사왜곡 문제 등으로 가뜩이나 불편한 한·일 관계가 영토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림픽도 끝나고 서늘한 기운이 돌기 시작한 탓일까.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좀 더 냉정하게 짚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1870년 대(大)독일제국 건설을 꿈꾸던 프로이센의 재상 비스마르크가 숙적 프랑스를 자극해 전쟁으로 유인한 역사를 되새겨 보자. 두 나라는 스페인 왕위계승 문제로 오랫동안 불편한 사이였는데, 당시 프랑스 대사가 프로이센 황제 빌헬름 1세를 방문해 이 문제에 대해 프로이센의 양보를 요청했다. 황제는 이를 거부하고 비스마르크에게 전보로 이 사실을 알렸는데, 그는 그 내용을 과장해 언론에 흘렸다. 이 보도는 프랑스인들의 감정을 촉발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고, 서로를 향한 양국 국민들의 분노는 점차 커져 갔다. 이것이 바로 엠스(Ems) 전보사건이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는 이에 격노해 프로이센에 선전포고를 했으나 전쟁준비를 착실하게 해오던 프로이센을 이길 수 없었다. 이렇게 비스마르크의 외교적 간계는 유럽의 지도를 바꾸고 역사의 경로를 뒤흔들었다. 엠스 전보사건은 프랑스를 자극해 국민 감정을 고조시키고 스스로 전쟁의 늪에 빠져들도록 만든 촉매 역할을 했다. 독일제국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두 나라의 세력 다툼은 불가피한 일이었지만, 당시 프랑스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1870년의 전쟁은 막을 수 있었을 테고 이후의 역사는 많이 달라졌으리라. 프랑스와 프로이센 사이가 앙숙이었을지라도 당시 전보사건이 곧바로 전쟁으로 이어질 만큼 대단한 것이었을까? 나폴레옹 3세는 너무 일찍 칼을 빼어 들어 비스마르크가 의도했던 바를 그대로 실천했다. 그는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 없이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함으로써 자신의 나라를 나락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바로 ‘전략적 사고’가 없었던 것이다. 전략적 사고는 나의 선택이 상대방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래 의도했던 결과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기초로 한다. 따라서 진정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지금 원하는 바를 미루거나 숨길 줄 알아야 한다. 최근 한·일 간의 관계를 보고 있노라면 서로 간에 전략적 사고보다는 민족 감정에 호소하는 일방적인 신호 전달이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 측의 독도 방문이나 일본 측의 항의서한 발송 등 대부분 자신들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는 상징적 제스처만이 오가는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일본은 외교적 전술이나 국제법정 제소 등 여러 가지 작은 제스처를 부지런히 구사하는 ‘살라미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나 상륙훈련계획 등 굵직하고 충격적인 제스처 한두 가지로 상황을 마무리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의지는 분명하게 전달된 듯하나, 그것이 문제 해결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국제정치에는 이런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나폴레옹 3세처럼 국민의 감정에만 충실하게 행동하는 지도자는 비스마르크와 같이 전략적 사고로 똘똘 뭉친 지도자를 이길 수 없다. 국민들의 뜨거운 민족감정을 하나로 모을 경우, 다른 나라와의 외교관계에서는 배타적인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진의를 숨기거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줄도 알아야 한다. 차가운 머리 대신 뜨거운 가슴으로 선택한 외교정책, 그 열정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미미하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독도를 둘러싼 작금의 분쟁은 한·일관계의 뜨거운 감자이며, 동시에 우리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수많은 국제정치 현안에 대처해야만 하는 우리의 전략적 사고를 가늠하는 시금석이기 때문이다.
  • 간암 어머니에게 간 절반 이식한 ‘효녀 女軍’

    간암 어머니에게 간 절반 이식한 ‘효녀 女軍’

    여대 학군단(ROTC)에서 복무 중인 장교가 간암 진단을 받은 홀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절반 넘게 이식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성신여대 학군단 훈육관인 오윤정(33) 대위는 지난 7월 20여년 동안 B형 간염으로 고생하던 어머니(56)가 간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종양 부위를 절제해야 했지만 병원 측은 암세포 때문에 절제가 어렵다며 간 이식 수술을 권고했다. 오 대위는 간 제공을 자청해 지난 3일 서울대병원에서 7시간에 걸쳐 자신의 간 65%를 어머니에게 떼어 주는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모녀는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오 대위는 2002년 아버지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언니와 남동생을 대신해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해 왔다. 수술 소식이 알려지자 주변에서는 “수술 뒤 군 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오 대위는 “홀로 자식을 키우며 누구보다 고생이 많았던 어머니께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라며 수술을 자원했다. 2004년 여군사관학교 49기로 입대한 오 대위는 초군반 과정을 전체 1등으로 마친 뒤 여군이 드문 보병 병과를 선택해 중대장으로 활약했다. 지난해부터 성신여대 학군단에서 사관 후보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오 대위의 수술 소식이 알려지자 학내에서도 지원이 잇따랐다. 오 대위에게 교육을 받은 성신여대 학군사관후보생 30명은 헌혈증 350장을 모아 오 대위에게 전달했고 성신여대 교직원들도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성신여대 학군단장인 구덕관 중령은 “오 대위는 사명감과 열정이 투철하고 근무 성과가 출중한 보기 드문 재원”이라고 평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수난의 현대사, 축제 통해 되새겨요

    수난의 현대사, 축제 통해 되새겨요

    15~16일 국내 최대 독립·민주화 축제 ‘2012 서대문 독립 민주 페스티벌’이 열린다. 서대문구가 민족 수난사를 상징하는 지역에서 현 세대의 역사 의식을 재정립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우선 15일 오후 1시 30분부터 메인무대인 독립문 앞에서 주민과 학생이 참여한 독립·민주 퀴즈 프로그램이 열려 흥을 돋운다. 오후 3시 30분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통곡의 미루나무’ 아래에서 독립·민주·미래 세대를 하나로 묶는 ‘통곡을 희망으로’ 이야기 콘서트가 진행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 행복뮤지션 이수나·김수환·김성훈씨가 초청됐다. 오후 6시부터는 본행사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독립·민주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풋프린팅 행사가 진행된다. 독립운동가는 1920~1925년 항일운동을 하다 투옥된 김영근·이봉양·임우철·이인술 선생의 발자취를 담는다. 민주인사는 1976년 유신철폐를 주장한 ‘3·1 민주구국선언’과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고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아름다운가게 이사장 등으로 활동한 이해동(78) 목사와 인권 변호사인 한승헌(78) 전 감사원장 등이 풋프린팅에 참여한다. 구한말 의병장으로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서울진공작전을 지휘한 허위 선생과 군부정권에 항거한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반부조상도 제작해 유족에게 전달한다. 오후 7시부터는 초청가수 울랄라세션을 비롯해 치바사운드·바닐라시티·더크랙 등 인디밴드, 국악공연단이 대거 출연하는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16일에는 오후 5시 30분부터 맛깔나는 광대무대인 ‘연희집단 더 광대’ 공연이 열리고 7시부터는 독도를 세계에 알린 가수 김장훈이 열창한 뒤 관객과 솔직담백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문 구청장은 “독립 민주 페스티벌은 세대와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 속에서 과거와 대화하고 성찰을 통해 미래로 향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라진 설득 리더십, 짙어진 불임 이미지… 巨野의 한숨

    사라진 설득 리더십, 짙어진 불임 이미지… 巨野의 한숨

    대통령 선거 100일을 앞둔 10일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몸이 불편하다며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대선 승리 결의를 다지고 전략을 논의해야 할 회의에 대표가 불참한 것은 민주당의 시름이 깊어감을 상징한다. 이 대표는 인천·경남 등지에 이어 전날 세종·대전·충남 경선장에서의 폭력과 야유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 대선 후보 경선장의 거듭된 폭력과 구태는 국민의 무관심과 피로감을 유발시켰고, 그 결과 ‘컨벤션 효과’는 실종됐다. 대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기대감만 커 간다.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등 비문(비문재인) 진영 간의 갈등은 깊다. 특히 과거 두 차례 집권한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못낼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존망의 기로에 서게 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뒤엉켜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리더십의 공백이다. 도토리 키재기식 인물들이 할거하며 위기 시 리더십을 보여 주지 못해 위기가 상시화되고, 대안 정당의 믿음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둘째, 대선은 물론 총선, 지방선거 때마다 정치공학에 기초한 연대나 단일화에 의존하는 양상이 체질화된 점을 들 수 있다. 현재도 독자 집권 노력보다는 안 원장만 쳐다보는 신세가 돼 버렸다.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시에도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의 DJP 연합이나 정몽준 의원과의 단일화를 통해 간신히 집권했다. 셋째, 위기임에도 대선 경선 후보들이나 지도부가 티격태격하는 모습만 보인다. ‘이해찬 대표-문재인 담합론’ 등으로 친노 패권주의가 비판받고 있지만 주류는 설득의 리더십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비주류는 참여와 대화, 대안 제시를 못 하고 불평만 쏟아낸다. 그러다 보니 경선에는 감동과 열정이 없고 폭력만 부각된다. 넷째, 불임정당 이미지의 심화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 후보조차 내지 못한 데다 4·11총선 때도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일부 지역을 통합진보당에 양보했다. 대선에서마저 안 원장에게 야권 후보 자리를 내주면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외면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 지지율은 20%대로 저조하다. 박병석 국회부의장과 김영환·김한길·문희상·신기남·신계륜·원혜영·이낙연·이미경·이종걸·추미애 등 4선 이상 중진의원 11명이 이날 긴급 회동해 안 원장 의존 체질에 대한 반성과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지만 실행 가능한 대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11일 긴급 의원총회도 열리지만 뾰족한 대안이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회의에서 당의 광폭 변신을 통한 정권 재창출 결의를 강조했다. 하지만 당 전반으로는 변신을 감내하겠다는 의지가 약해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란 우려가 높다. 무엇보다 위기를 위기로 인정하지 않는 오만함이 진짜 위기라는 지적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송수연기자 taein@seoul.co.kr
  • 오동잎 떨어지는 가을밤에, 최헌 노랫말처럼 떠나다

    오동잎 떨어지는 가을밤에, 최헌 노랫말처럼 떠나다

    ‘오동잎’, ‘가을비 우산 속’ 등의 히트곡을 부른 가수 최헌씨가 10일 오전 2시 15분 식도암으로 별세했다. 64세. 고인의 아들 호준씨는 “아버님은 지난해 6월 식도암 진단을 받은 뒤 입·퇴원을 반복하며 투병 생활을 하셨다.”면서 “최근까지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넘치셨는데 이렇게 가시다니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1948년 함경북도 성진 출신인 고인은 명지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 미8군 무대를 시작으로 1960년대 말 ‘챠밍가이스’ 등의 밴드를 만들어 활동했다. 이후 1970년대 초 밴드 ‘히식스’(He6)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로 합류해 ‘초원의 빛’을 히트시키며 얼굴을 알렸다. 당시 김홍탁이 이끌던 히파이브는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던 최헌을 영입해 히식스로 팀 명을 바꿨다. 김홍탁은 “아침 일찍 전화를 받고 안타까웠다. 최헌은 국내에서는 극히 드문 허스키한 탁성을 지닌 보컬이어서 그룹사운드들이 모두 탐냈다.”면서 “현재 히식스 멤버 중 셋은 한국, 둘은 미국에 있는데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은 김홍탁이 미국으로 건너가며 팀이 해체되자 1974년 새로운 멤버 7명으로 구성된 ‘검은나비’를 결성했다. 히식스 시절 김홍탁이 작곡한 ‘당신은 몰라’를 다시 불러 크게 히트시켰고, 1976년 새로운 그룹 ‘호랑나비’를 결성해 ‘오동잎’ 등의 노래로 사랑받았다. 1977년 솔로로 전향한 고인은 1978년 ‘앵두’, 1979년 ‘가을비 우산 속’ 등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허스키한 저음의 목소리와 신사적인 외모로 1970~80년대 최고의 ‘로맨스 가이’로 통하면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서울 종로 단성사 극장에서 리사이틀을 펼치기도 했고, 1978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 가수왕, 1978년 TBC ‘방송가요대상’ 최고가수상 등을 수상하는 등 1970년대 중후반 최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1979년에는 고인의 히트곡을 석래명 감독이 영화 ‘가을비 우산 속에’로 개봉해 크게 히트시켰다. 이후 활동을 잠시 접었다가 1983년 그룹 ‘불나비’를 결성해 미국 팝가수인 버티 허긴스의 곡을 번안한 ‘카사블랑카’로 활동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3년 ‘돈아 돈아’, 2006년 ‘이별 뒤에 남겨진 나’, 2009년 ‘울다 웃는 인생’ 등을 발표했다. 대한가수협회 태진아 회장은 “소문으로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가시다니 안타깝다.”며 “나도 최헌 선배가 그룹사운드로 서울 무교동 등에서 공연할 때 노래를 들으러 가곤 했다. 가을이 되면 KBS ‘가요무대’에서는 ‘오동잎’, ‘가을비 우산속’을 많이 선곡하는데 이제 선배의 음성으로 들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배영혜씨와 딸 서윤, 아들 호준씨가 있다. 빈소는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2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5시 30분. (02)2030-7902.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지구촌 불끄기로 23억 절약…어스아워, 서울시에 감사장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환경운동 캠페인인 ‘지구촌 불끄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서울시가 감사장을 받게 됐다. 시는 지난 3월 31일 전세계에서 진행됐던 지구촌 불끄기 행사를 주최한 세계자연보호기금 어스아워 세계본부 대표단이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감사장을 전달하기 위해 앤디 리들리 세계본부 대표와 벤자민 보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국장이 직접 서울을 찾았다. 어스아워 세계본부는 시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시민들이 열정적으로 동참해 준 덕분에 올해 행사가 유례없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지구촌 불끄기 행사는 ‘60분간 불을 끄고 지구를 쉬게 하자’는 주제로 열렸으며 시에선 공공기관, 민간시설, 일반 가정 등 모두 63만여 시설이 참여해 23억여원에 이르는 에너지 비용을 절약했다. 당시 박 시장은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직접 동영상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열등감 괴물’이 거장 우뚝… 인간승리로 한국영화 새 역사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막을 내린 제69회 베니스영화제의 스포트라이트는 오롯이 빛바랜 개량한복에 밑창 터진 신발, 꽁지머리를 한 아시아 감독에게 쏟아졌다. 2000년 ‘섬’으로 처음 베니스영화제(경쟁부문)를 두드릴 때만 해도 철저한 무명이었다. 하층민의 삶에 대한 펄떡거리는 묘사, 인간의 악마성에 대한 탐닉에 일부 유럽평론가들은 매혹됐다. 반면 여성 비하로 페미니스트 진영의 공격을 자초했고, 신체 훼손으로 특징지어지는 폭력성 탓에 혹평도 뒤따랐다. 하지만 스스로 “열등감을 먹고 자란 괴물”이라고 평한 김기덕(52) 감독은 한국 영화감독 중 가장 먼저 황금사자상 트로피를 품었다. 그만큼 굴곡진 인생의 소유자도 드물다. 1960년 경북 봉화에서 절대군주와도 같던 6·25 상이용사 아버지와 외유내강형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가정형편 탓에 공식 고교학력이 인정되지 않은 농업학교에 진학해 그의 최종학력은 ‘중졸’이다. 졸업 후 구로공단과 청계천 공장에서 일하다 해병대에 입대해 5년 만에 하사관으로 제대했다. 시각장애인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1년쯤 신학을 공부했다. 종교적 배경은 작품에도 투영됐다. 이탈리아 평론가 안드레아 벨라비타는 “기독교와 소통은 그의 지식과 정신적 성장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기독교로부터 어떤 종교적 확신도 얻지 못하지만, 죄와 속죄의 변증법만큼은 흡수한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서른 살이 되던 1990년,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유럽 이곳저곳에서 초상화를 그리며 3년간 생계를 유지했다. 그 무렵 난생처음 본 영화 ‘양들의 침묵’, ‘퐁네프의 연인들’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1993년 한국에 돌아온 그는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 도전했다. 기계나 그림에는 능했지만, 글은 익숙한 표현수단이 아니었다. 떨어졌다. 오기가 생겨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교육원에 등록했다. 그러고는 1996년 3억 5000만원짜리 저예산 영화 ‘악어’로 데뷔했다. 영화를 처음 접한 지 불과 4년 만이다. 1998년 ‘파란 대문’이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개막작으로 상영되면서 유럽에 이름을 알렸다. 2004년에는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각각 받았다. 세계 3대 영화제의 감독상 트로피 2개를 한 해에 받는 이례적인 성취를 거뒀다. 또 장동건과 이나영, 하정우, 오다기리 죠 등 스타들이 출연을 자청할 만큼 위상도 치솟았다. 하지만 ‘콤플렉스를 품은 비주류 감독’, ‘저예산 예술영화 감독’의 이미지도 여전했다. 평단과 관객 모두 ‘지지’ 혹은 ‘안티’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70만명을 동원한 ‘나쁜 남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1만명을 넘기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다. 2008년은 끔찍한 해였다. ‘비몽’ 촬영 중 여배우 이나영이 사고로 죽을 뻔한 데 큰 충격을 받았다. 애제자 장훈 감독이 김기덕필름을 떠나 대기업 계열 투자배급사와 손잡았다. 속세와 인연을 끊은 그는 3년 동안 산속에서 칩거하며 영화감독으로, 인간으로 고민과 번뇌를 담은 다큐멘터리 ‘아리랑’을 찍었다. 영화 속 장 감독과 충무로에 대한 독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지만, 지난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영화 인생의 바닥까지 떨어졌던 그는 창작에 대한 열정을 회복했다. ‘피에타’는 “그의 최고작은 아니지만 성숙함이 돋보이는 수작”부터 “김기덕 작품 중에서도 평균 이하”란 평까지 여전히 호불호가 엇갈린다. 하지만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김기덕이 ‘특별한 그의 영화경력에서도 새로운 출발’(AFP통신)을 한 것만은 틀림없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 다시 노래 할래~” 복고·추억의 무대 뜬다

    “나 다시 노래 할래~” 복고·추억의 무대 뜬다

    ‘클론, 터보, 듀스….’ 홍대·강남·이태원 등 서울의 문화 중심지에선 매일 밤 어김없이 1990년대의 댄스음악이 울려 퍼진다. 이곳에 자리잡은 ‘밤과 음악 사이’와 같은 복고풍의 클럽 덕분이다. 복고풍 클럽은 3040세대에게는 음악적 소통의 공간인 동시에 추억을 되새기는 장소다. ‘감성’을 앞세운 옛 가수들이 새로운 복고 트렌드를 업고 다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스타나 무명 가수 모두 예외가 아니다. 장르의 구분도 없어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밤 첫 방영될 KBS 2TV의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은 이런 분위기를 방송가에 그대로 옮겨 놓는다. 이 프로그램은 오디션을 통한 일종의 가수 재기 프로젝트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첫 예선 오디션에선 각기 다른 장르에서 창법을 갈고 닦은 가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댄스, 트로트, 록 등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지만 가수로선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사연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첫 예선 무대에는 가수 겸 작곡가인 강희수씨가 나섰다. 1994년 데뷔해 국내 첫 성인 애니메이션인 ‘블루 시걸’의 OST를 불렀다. 강씨는 건강 악화로 무려 15년간 무대를 떠나 있었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감정이 북받쳤는지 떨리는 음정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사위원인 가수 조성모는 “듣는 입장에선 음악적 기량을 더 보여줬으면 했다.”고 평가했다. 2006년 앨범 ‘가(歌)’의 타이틀곡 ‘죽을 만큼’으로 활동했던 가수 이시내도 깜짝 등장했다. 발라드와 댄스에 모두 재능을 보였지만 13년간 라이브 카페를 돌며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활동해 왔다. 그는 “가수로서 재기의 꿈과 희망을 품고 무대에 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 2008년 남성그룹 ‘플라이엠’으로 활동한 강빈 등이 이목을 끌었다. 심사위원들은 실력 외에도 삶의 무게를 얼마나 노래에 잘 녹여냈는지를 합격의 배점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언더그라운드 무대인 홍대에선 오는 14일 1999년 데뷔한 국내 1세대 힙합래퍼 MC 한새가 옛 동료들과 무대에 오른다. 미국 MP3사이트에서 언더힙합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던 MC 한새는 병역 문제로 미국 진출을 포기하고 그동안 국내에서 6장의 음반을 발표해 왔다. 같은 무대에 1세대 래퍼인 본 킴 외에 실력파 래퍼인 퓨리아이, DJ 아이티, DJ 차돌, 송지 등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MC 한새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마음의 병’, ‘침묵’ 등 자신의 히트곡들을 부를 예정이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 가수들도 요즘 외롭기는 마찬가지. 지난달 11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선 ‘청춘나이트 콘서트’가 열려 김건모, 컨츄리꼬꼬(탁재훈), DJ DOC(김창렬·이하늘·정재용), 쿨(김성수·이재훈), R.ef(이성욱·성대현) 등이 무대를 누볐다. ‘1990년대 청춘들의 밤’을 주제로 당시 나이트 클럽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런던통신] 템스강에서 열린 ‘K팝 콘테스트’ 인기

    [런던통신] 템스강에서 열린 ‘K팝 콘테스트’ 인기

    영국 런던의 2012 패럴림픽(Paralympic)이 막을 내리는 지난 8일과 9일(이하 현지시간), 이틀 동안 런던에서 템스페스티발(Thames Festival)이 열렸다. 행사가 진행된 사우스뱅크센터에서 테이트모던까지의 템스강변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각국의 문화와 음식 등을 즐겼다. 그 중 한국의 문화,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K팝의 소리는 8일 저녁 테이트모던 갤러리 앞에서 들을 수 있었다. 바로 테이트모던 갤러리 앞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K팝 콘테스트’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주영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이번 콘테스트에서 외국인들은 각각 팀을 이루거나 개인으로 참가하여 K팝에 맞춰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외국인에게 쉽지 않은 한국어 가사의 발음을 연습하고, 팀을 이루어 춤을 추던 많은 참가자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경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테이트모던 건물 주변에서는 한국 가요에 맞춰 자체 리허설을 하는 참가자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또한 콘테스트에서 솔로로 노래를 부른 한 참가자는 중간에 음악이 끊기는 주최측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음악 없이 끝까지 열창을 하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행사를 주최한 주영 한국문화원은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번 콘테스트는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진행한다고 홍보를 하여, K팝스타의 꿈을 꾸는 많은 열정적인 참가자들도 있었다. 템스페스티발을 즐기던 많은 사람들은 한국의 음악과 문화를 흥미롭게 바라보았고, 한국인들 또한 K팝에 열광하는 외국인 참가자들을 신기하게 보면서 큰 응원을 보냈다. 이번 무대에서는 K팝 콘테스트 외에도 한국의 전통혼례, 태권도 시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윤정은 런던 통신원 yje0709@naver.com
  • 한국유도 첫 10단 故석진경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논문집 발간

    한국유도 첫 10단 故석진경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논문집 발간

    한국 유도 사상 최초로 10단에 오른 고(故) 석진경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추모 열기가 뜨겁다. 한국유도유단자회는 기념 논문집인 ‘유경 석진경과 한국 유도’(청아출판사)를 출간, 7일 서울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석진경 선생은 1912년 경기 광주에서 태어나 배재고보에서 유도에 입문한 뒤 일본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 법학부에 다니면서 학업과 유도를 병행, 간사이 학생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대학 재학 중 5단까지 초고속 승단했다. 1936년 귀국해 YMCA, 제주 농업학교, 함흥 영생중학교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광복 이후 일본어로 된 유도 용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데도 열정을 쏟아부었다. 또 조선유도연맹(현 대한유도회)을 창립했으며 1955년엔 유도 사절단을 이끌고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 6개국을 순회하며 한국 유도의 우수성을 해외에 과시했다. 1960년대에는 대한유도회장과 국제유도연맹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국제심판으로도 활약했다. 1990년 3월 한국 최초로 유도 10단에 올랐으며 그해 11월 7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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