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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민 특허청장 청바지 차림 왜?

    김영민 특허청장 청바지 차림 왜?

    김영민 특허청장이 청바지를 입고 젊은이들과의 현장 소통에 나섰다. 김 청장은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역삼동 큐브아고라 강남점에서 열린 지식재산 토크 콘서트 ‘청바지’(청년들이 바라보는 지식재산)에 참석해 창조경제와 지식재산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출연을 위해 20여년 만에 청바지를 새로 구입하기도 했다. 김 청장이 청바지를 입고 나선 것은 미래 지식재산사회의 주역인 젊은이들에게 지식재산의 역할과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다. 청바지는 젊음과 자유, 열정, 개성을 상징하는데 용도를 바꿔 가장 성공한 제품으로서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된다. 재질이 단단하고 잘 닳지 않는 천을 이용해 작업복(청바지)으로 만들어 골드러시에 대성공을 한 뒤 현재는 패션산업으로까지 성장했다. 김 청장은 200여명이 참석한 토크 콘서트에서 어렵고 딱딱한 주제인 지식재산에 대해 전문가답게 현장감을 곁들여 쉽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김 청장은 “이공계 대학생, 미취업자 등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도전할 수 있는 세대라는 점에서 흥미가 있었다”면서 “일상에서의 불편함이나 필요성에서 나온 작은 아이디어가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젠 스마트폰 가진 아프리카 아이가 15년 전 美대통령보다 정보 많은 시대

    이젠 스마트폰 가진 아프리카 아이가 15년 전 美대통령보다 정보 많은 시대

    “누구든지 노트북 하나만 달랑 가지고 있어도, 세상을 바꿀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시대입니다. 책에서 읽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경험해보고 부딪혀봐야 합니다.” 토마스 에디슨 이후 가장 뛰어난 발명가이자 ‘IT 구루(정보통신 권위자)’로 불리는 레이먼드 커즈와일(65)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열린 ‘미래창조과학 국제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세상을 바꾸는 키워드는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커즈와일은 시각장애인용 인쇄물-음성 변환장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음색을 재연하는 신디사이저, 대용량 어휘 음성인식 등을 개발한 발명가이자 미래학자다. 1980년대 후반 ‘인터넷이 지배하는 미래’를 예측했고, 2007년에는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시대’를 의미하는 ‘특이점’(싱귤레러티)을 주창했다. 지난해부터는 검색업체 구글에 기술담당이사로 합류, 음성인식으로 움직이는 로봇차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커즈와일은 자신이 이룬 발명의 원천으로 ‘동기와 열정’을 들었다. 그는 “내가 시각장애인을 돕겠다는 열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30년 전에 시각장애인용 인쇄물-음성 변환장치를 발명할 수 있었다”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열정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일단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커즈와일은 인류가 기술 발전을 통해 얻는 혜택에 대한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했다. 모두가 스마트폰의 성능이 매년 두 배씩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생산 비용과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만큼 사용자는 스마트폰이 4배씩 좋아진다는 것이다. 또 이런 발전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스마트폰을 가진 어린이 하나가, 15년 전의 미국 대통령보다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면서 “정보 접근에 대한 공평한 기회, 창의성에 대한 민주화 덕분에 큰 회사나 대기업이 아니어도 누구나 창업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커즈와일은 생명공학과 뇌과학의 발달이 인류를 새로운 영역으로 보내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그 시기를 15년 뒤로 못박았다. 그는 “15년 뒤에는 뇌가 스마트폰, 컴퓨터와 직접 연결되고, 컴퓨터 크기가 세포 크기까지 줄어들면서 쉽게 신체에 삽입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며 “컴퓨터가 방대한 정보를 처리할 때 메모리 용량을 늘리거나 USB를 꽂는 것처럼 사람의 뇌도 가상의 네트워크(클라우드)와 연결되면서 더욱 효율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고 주장했다. 특히 커즈와일은 한국이 이 같은 변화의 선두에 있다며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과학기술 분야의 기반이 강하고, 스마트폰 사용자, 인터넷 접근성 등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라며 “정보가 미래의 열쇠라면, 한국은 전 세계의 선두에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제24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 2인 인터뷰

    제24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 2인 인터뷰

    김달진문학상이 올해로 24회를 맞았다. 시 부문에는 시집 ‘방!’의 정일근(55) 경남대 교양학부 교수, 평론 부문에는 평론집 ‘환상과 실재’의 오형엽(48)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가 각각 당선됐다. 월하 김달진(1907~1989) 선생이 나고 자란 경남 진해는 두 사람에게 묘한 공통분모가 됐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월하 선생과 동향인 정 교수는 ‘인연’을, 두 차례 진해를 찾았던 오 교수는 ‘바다’의 원초적이고 신비로운 아우라를 떠올렸다. 시상식은 다음 달 5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시 부문 정일근 교수 “‘교과서 속 시인’ 만난 그 에너지로 詩作” “김달진 선생의 고향 후배 시인이 수상하기는 처음이에요.” 시 부문 수상자인 정일근 시인은 묵직한 목소리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남대 국어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4년 실천문학의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돼 시인이 됐다. 올해로 등단한 지 30년인 그는 “11번째 시집 ‘방!’으로 ‘근속상’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평균 2년 6개월에 한번꼴로 시집을 냈는데 이번 시집은 꼬박 4년의 진통을 겪었다. 정 시인은 월하 선생과 인연이 깊다. 1996년 7회 때도 김달진문학상 후보였다. 또 2009년에는 ‘월하진해문학상’ 2회 수상자이기도 했다. “대학생이던 1980년대 초반 마산에 오신 월하 선생님을 뵈었는데 백발에도 형형한 그의 눈빛을 보면서 (저도) 열심히 시를 쓰겠다는 각오를 다졌던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신문과도 인연이 깊다. 198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된 그는 당시 문화부장이던 박성룡(1934~2002) 시인에게 들었던 덕담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좋은 시인이 될 거라는 격려를 해 주셨는데 그때 그렇게 가슴이 뛸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중학교 국어 교사로 있으면서 박 시인의 ‘풀잎’을 가르쳤는데 ‘교과서 속 시인’을 만났던 그때의 설렘은 두고두고 시작(詩作)에 에너지가 됐다. 그로부터 15년 뒤인 2001년 그도 ‘교과서 시인’이 됐다. 국정교과서에 그의 시 ‘바다가 보이는 교실’이 실렸다. 1998년부터 전업 작가로 14년을 보낸 뒤 2010년부터는 모교인 경남대에서 교양학부 교수로 시를 가르치고 있다. “학사 학위밖에 없지만 ‘열심히 시를 쓰는 사람’으로 세상이 내 열정을 받아준 덕분”이라며 웃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평론 부문 오형엽 교수 “비평은 귀납… 텍스트의 비밀 밝혀내야” “거칠게 말하면 비평은 연역이 아니라 귀납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평가는 현상을 이끌어 가기도 하지만 드러난 현상을 뒤에서 추적하고 탐색하고 진단하기도 하죠.” 오형엽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는 성실한 비평가다. 거시적 이론이나 이념, 작가의 삶 같은 텍스트의 외연 대신 텍스트 자체의 면밀한 분석을 최우선에 놓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작가를 정신분석하는 대신 작품을 정신분석하는 것”이라는 말이 그의 비평가적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텍스트의 미로에 갇혀 해석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오 교수는 “작품 자체를 존중하고 그 내부에서 텍스트의 비밀을 밝혀내는 ‘내재 비평’”과 함께 ‘문학사적 비평’을 일관되게 강조한다. 2001년 첫 번째 평론집 ‘신체와 문체’의 책머리에서 “현 단계 문학 비평에서 요청되는 것은 (중략) 텍스트에 대한 세밀하고 정치한 분석을 경유하되 다시 그것을 사회적, 문화적, 문학사적 맥락 속에서 자리매김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문제 구성 능력”이라고 설명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현장 비평의 속성이 텍스트에 최대한 근접하고 그것의 맥락과 기원을 문학사적 상상력으로 탐색하는 작업임을 명징하게 보여준다”(문학평론가 유성호)는 평을 받는다. ‘신체와 문체’ ‘주름과 기억’ ‘환상과 실재’ 등 3권의 평론집을 관통하는 것은 형식과 내용의 문제다. 겉으로 드러나는 작품의 ‘문체’가 형식이라면 작가의 ‘신체’는 궁극적인 내용이다. 비평은 표면에 드러난 형식을 경유해 이면에 도사린 내용에 닿는다. 시간의 흔적인 ‘주름’을 통해 ‘기억’에 접근하고, 작품에 나타난 ‘환상’을 통해 ‘실재’를 포착하는 식이다. 라캉 식으로 말하면 상징계와 실재계의 교차다. 오 교수는 “어느 때보다 평론의 위상이 위축된 것은 아쉽지만 비평가는 평론의 입지에 상관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존재”라면서 “평론을 계속할수록 에너지와 열정의 강도는 더욱 강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피플인 스포츠] 2013 아시아 5개국 대회 준우승 이끈 15인제 럭비대표팀 주장 박순채

    [피플인 스포츠] 2013 아시아 5개국 대회 준우승 이끈 15인제 럭비대표팀 주장 박순채

    야성적이고 원시적인 남자들의 스포츠, 트라이 하나를 찍기 위해 모두가 헌신하고 희생하는 신사의 스포츠, 전 세계 600만명이 열광하는 스포츠. 럭비다. 2013HSBC 아시아5개국대회(A5N)를 준우승으로 마친 15인제 럭비대표팀 주장 박순채(28·일본 산토리)를 지난 19일 만났다. 만나기 전까지 “말주변이 없고 인터뷰 울렁증이 있는데 어쩌냐”고 고민했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유쾌하게 재잘댔다. 그라운드에선 웃음기 없는 전사(戰士)였지만, 유니폼을 벗고 뿔테안경을 쓴 박순채는 순박한 청년이었다. 전날 홍콩전(43-22승)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눈치. “지금까지 한 경기 중에 가장 잘한 것 같아요. 정신적 지주인 유영남(파나소닉)이 후반 30분을 남겨두고 부상으로 빠져서 불안했는데 마무리가 좋았죠. 오윤형(KEPCO)은 어제 트라이 세 개 찍고 보너스킥까지 해서 대회 득점 1위(68점·4경기)가 됐어요. 너~무 힘들었는데 준우승으로 다 보상받은 것 같습니다.” 15인제 럭비대표팀은 강원도 양구에서 고강도 체력훈련을 했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일본 원정경기를 다니며 지난 두 달을 빡빡하게 보냈다. 결국 지난해에 이어 아시아 2위를 지켰고, 국제럭비위원회(IRB) 랭킹도 201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24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캡틴 박’은 뭐니뭐니해도 지난 4일 한·일전이 하이라이트였다고 전했다. 순수 일본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용병을 수혈한 ‘무늬만 일본’에 5-64로 졌다. 한국은 올해 A5N에서 일본을 상대로 유일하게 트라이를 찍었고, 2002년 이후 원정 최소 점수차로 간극을 좁혔다. 프로(톱리그)를 보유한데다 등록선수만 12만명에 이르는 일본을 상대로 나름 선전했다는 게 자체 평가다. 박순채 자신에게도 특별했다. “창피한 얘기지만 치치부노미야 경기장을 처음 밟아봤어요. 소속팀 홈구장인데 동료들이 뛰는 것만 봤지, 그라운드를 처음 누빈거죠. 뭉클하기도 하고,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각오도 컸습니다.” 한국은 졌지만, 그의 이름 세 글자는 확실히 각인시켰다. 파이팅 넘치게 팀을 이끄는 박순채의 모습에 일본 선수들은 놀랐고 또 반했다. 근성만큼은 알아주는 박순채다. 그는 일본 톱리그에서 뛰겠다는 의지만으로 겁없이 현해탄을 건넜다. 스카우트된 것도 아닌데 열정만 믿고 무작정 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명문팀 산토리가 관심을 보였다. “일주일동안 입단테스트를 봤어요. 러닝부터 체지방, 웨이트까지 세밀하게 체크하더라구요. 연습경기 20분동안 공을 딱 세 번 잡았는데 운 좋게도 두 번이 독주(獨走)로 연결돼 트라이를 찍었어요. 바로 계약서에 사인했죠.” 팀은 개인 숙소와 자가용 승용차, 비행기까지 살뜰하게 제공했다. 연봉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자유계약(FA)으로 대박친 몇몇 빼고는 프로야구 선수가 부럽지 않을 정도”라며 해맑게 웃었다. 설렘으로 시작한 일본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한국에선 승승장구하던 그가 벤치신세를 졌다. 지난 시즌 한 경기도 못 뛰었다. 파워풀한 럭비가 강점인데 팀은 스피드를 앞세운 럭비라 적응이 어려웠다고. 게다가 산토리는 톱리그 16개 팀에서도 최강팀. 지난 시즌 무패로 우승할 만큼 압도적이고, 기량이 월등하다. 그는 지난해를 ‘시련’이라고 규정짓는 대신 새 시즌에 대한 희망을 전했다. “못 뛰니까 정말 서럽더라고요. 이러려고 일본 온 게 아닌데 참담했죠. 올해는 8월 31일 리그 첫 경기가 잡혔는데 예감이 좋아요. 준비됐으니까 부딪혀봐야죠.” 럭비는 1998방콕·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7·15인제 금메달을 따낸 효자종목이지만 일반인에게 생소하다. 삼성중공업·포스코건설·KEPCO와 국군체육부대가 일반부의 전부인데다, 1년에 10경기를 치를까말까 할 정도로 경기 수도 적다. “럭비 한다고 하면 한국에서는 ‘어깨에 뽕 넣고 하는 그거?’라면서 미식축구랑 헷갈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일본에서는 다들 ‘스고이’하면서 종이를 들이밀거든요. 일본 가서 처음 사인을 해봤어요. 리그 결승 때도 1만 7000명이 운동장을 꽉 채웠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해요.” 박순채는 일단 운동장에서 보면 매력을 알 거라고 확신했다. 거칠고 위험해보이지만 철저히 스포츠맨십을 지키고 트라이 하나를 찍기 위해 15명이 희생하고 뭉친다며 럭비의 매력을 구구절절 읊었다. 일본처럼 바글바글한 관중석을 꿈꿨다. “뜨거운 함성이 있으면 힘들어도 한 발씩 더 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헝그리정신’ ‘비인기종목의 설움’ 이런 건 싫어요. 남들이 안 알아줘도 우리만의 색깔로 럭비할 수 있는 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럭비월드컵에 진출해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장담했다. 내년 A5N우승팀에게 2015년 월드컵 티켓이 주어지는데 결국 걸림돌은 일본이다. “내년까지 열심히 몸 만들고 성장해서 일본 한 번 잡아볼 생각입니다. 월드컵도 무조건 가야죠. 이번 대표팀에도 일본파가 11명이었는데 못할 것 없잖아요?”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프로필 ▲1985년8월20일 출생 ▲아버지 박종수(62), 어머니 김홍련(61), 누나 박혜정(30) ▲190㎝, 105㎏ ▲부개초-부평중-인천기계공고-경희대-포스코(2008~11년)-일본 톱리그 산토리(2012년~) ▲대한민국 남자15인제 럭비팀 주장, 5개국대회 준우승(2013년), 산토리 대회 우승(2012년), 전국체전·봄철리그·대통령배 포스코 3연패(2009~11년) ▲좌우명=최고보단 최선을, 말보단 행동으로
  • “쌀을 떡·술·관광에 활용하는 것이 창조농업… 전통주 감세해야”

    “쌀을 떡·술·관광에 활용하는 것이 창조농업… 전통주 감세해야”

    “프랑스 와인, 독일 맥주는 세금이 하나도 안 붙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 문배주, 안동소주는 세금이 115%까지 됩니다. 전통주 관련 규제 개혁에서 가장 큰 문제는 세금입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쌀로 떡과 술을 만들고 이것을 관광에 활용하는 것이 바로 6차 산업, 창조경제로서의 농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과거와 달리 주세가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전통주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을 과감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장관과의 일문일답. →전통주 연구에 공을 들여 왔는데 향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 방향은. -우리나라에는 지역마다 특색 있고 좋은 전통주가 많다. 하지만 규제가 많고 소비자들이 전통주를 접할 통로가 부족해 산업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김포농협에서 인삼 맥주를 만들어 팔고 있지만 생산한 농협 밖에서는 팔 수가 없다. 전북 고창에 가면 복분자 맥주를 마시고, 경북 문경에 가면 오미자 맥주를 마신다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현행 법령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부처 협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문화·관광 연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통주 용기 디자인 개선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해 나가겠다. →이달 말에 유통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는데. -유통구조 개편은 가장 큰 현안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단기 가격 등락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가격안정대를 설정해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물가 안정 차원에서 정부가 개입했는데 이것은 맞지 않는다. 농산물 특성상 계절에 따라 비싼 품목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점이 고려되지 않았다. 생산 원가, 유통 비용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해야 소비자도 믿을 수 있다고 본다. →농업에도 ‘창조경제’ 패러다임 접목이 필요할 텐데. -농업을 진정한 ‘6차 산업’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1~3차 산업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곱하는 것이다. 산림청에서 삼림욕 등 ‘힐링’(치유) 상품을 개발하고 농촌진흥청에서 약용작물의 효능을 연구해 연계하고,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농촌 봉사활동을 결합하는 방식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도 많이 시도했던 개념 아닌가. -융복합 연대 협력이 다른 점이다. 새로운 정책을 만들기보다 관련 부처, 지자체 등과 연계 협력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기존에는 각각이 따로 만들어 분산적이었지만 지금은 연구 개발, 경영, 기술, 지도, 홍보 이런 것들을 모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농업 생산자, 각 법인을 모아 시너지효과를 내고 성공 사례도 만들어내고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것이 콘셉트다. →농업에도 복지를 접목시킬 필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전에는 규모화된 농가 중심 농정이었다. 이제는 농업, 농촌이 가진 본질적인 가치를 살리는 것이 농정의 핵심이다. 농촌에 살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회를 안정시키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전업농뿐 아니라 100만명 정도 되는 영세 고령농을 위해서는 기초생활보장 등 사회안전망을 좀 더 촘촘히 할 것이다. 또 겸업농은 마을 단위로 묶어 규모화하고 공동 경영하면서 농업 외에 다른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6차 산업이 된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도시농업이 붐인데 지원책은 없나. -2011년에 도시농업육성법이 제정됐지만 아직까지 국내 도시농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하다. 2011~2012년 도시농업 인구는 37만 3000명에서 76만 9000명으로 106.1% 늘었지만 텃밭은 15.1%(485→55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도시공원 내에 텃밭 조성이 필요한 이유다. 연말까지 도시공원 내 경작, 농업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법령이 개정될 예정이다. →농협 신용·경제가 분리된 지 1년이 됐는데 문제점도 나타나는 것 같다. -농협 구조 개편은 판매농협 실현을 위해 농협이 농민인 조합원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것이다. 농협이 왜 존재하는가라는 틀에서 신·경 분리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효율성, 수익성도 이 부분과 같이 봐야 한다. 농협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 농업 문제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고민했는지 되물어 봐야 한다고 본다. →소고기 등급제는 바꾸나. -현재 지방이 적당히 포함된 소고기에 높은 등급을 주고 있다. 하지만 사료값이 올라 축산농가의 부담이 가중되고 지방 과다 섭취가 국민 건강에도 안 좋다는 이유로 이런 등급제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기를 통해 섭취하는 지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적기 때문에 괜찮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아직 없다. 그래서 이달 중으로 소비자단체들과 함께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7~8개월 정도 걸리는데 결과를 일단 보고 등급제를 다시 논의할 것이다. 대담 김태균 경제부장 정리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이동필 장관은… ▲1955년 8월 경북 의성 출생 ▲1978년 영남대 축산경영학과 졸업 ▲1991년 미국 미주리대 농업경제학 박사 ▲2004~2012년 농림부·농림수산식품부 규제심사위원장 ▲2011~2013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2대 원장 ▲1999년 국민포장 ▲2011년 국민훈장 동백장
  • “쓰레기 분리수거 확실히해야 매립지 사용 연장에 도움될 것”

    “쓰레기 분리수거 확실히해야 매립지 사용 연장에 도움될 것”

    시간이 흐를수록 뜻밖이라는 듯, 조금 난감한 듯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비질하고 청소차를 따라다닐 때의 열정적인 표정은 오간 데 없었다. 의욕을 다지던 구청장은 되뇌었다. “생각보다, 의외로 잘 안 되어 있네요. 아파트와 달리 일반 주택가는 요일별 배출이다 보니 아무래도 그게 좀 불편하셨나 봅니다.” 시범 삼아 몇 개를 끄집어내 뜯어봤다. 생활쓰레기 봉투인데도 음식물 같은 다른 쓰레기들이 쏟아진다. 20일 오전 7시 서울 올림픽대로에 인접한 강동구 고덕동 적환장. 환경미화원들이 수거한 쓰레기들을 압축해 수도권매립지로 보내는 곳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오전 6시부터 천호동 로데오거리를 청소했다. 천호사거리 주변에 젊은이들의 거리로 조성된 로데오거리엔 전날 밤 유흥의 흔적이 뚜렷했다. 이 길을 깨끗하게 할 때만 해도 이 구청장은 힘이 나 보였다. 이어 천호3동 지역에서 배출된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일일이 청소차에 싣는 일을 했다. 그리곤 고덕동 임시 적환장으로 향했다. 이 구청장은 “쓰레기 분리 수거 등에 있어서 아직도 많은 홍보와 노력을 보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이 새벽 로데오거리를 찾은 것은 수도권매립지 문제 때문이다. 수도권매립지는 2016년 사용기한이 만료된다. 그러나 쓰레기 발생량 기준을 1980년대 말로 잡다 보니, 그 이후 쓰레기 종량제나 분리수거, 자원재활용 기법의 발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기한 연장 문제가 논의 중이다. 물론, 이 방안은 인천시의 강력한 반발에 막혀 있다. 이 구청장은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이 연장되어야 하지만, 그로 인한 인천시민의 고통도 고려해 확실한 분리수거 등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구청장은 “2017년으로 예고된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되지 않으려면 강동구 주민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철저한 분리수거 등을 통해 쓰레기 발생량 자체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길섶에서] 아이언 맨/문소영 논설위원

    “우리는 모르는 사이 스스로 악마를 키운다.” 영화 ‘아이언 맨3’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한 말이다. 영화는 순수한 열정에 들뜬 과학자가 권력욕으로 똘똘 뭉친 사악한 인물로 변신한 계기를 보여준다. 스타크가 1999년 12월 31일 스위스에서 만난 왕팬 킬리언을 새해 첫날 옥상에서 만나기로 하고 바람 맞힌 것은 고의는 아니었을 것이다. 가슴에 원자로를 달기 전이었으니, 여자랑 파티를 즐기는 군산복합체의 오너 아들이자 ‘망나니’ 스타크는 그저 짓궂은 장난을 친 것이다. 킬리언은 처음 20분을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지는 밤하늘 아래 지팡이에 불편한 다리를 의지하여 차가운 바람을 견디었지만, 이후 ‘로비로 가는 지름길을 선택할까’ 고민하며 비참한 시간을 보냈다. 그 후 킬리언의 선택은 스타크와 달랐다. 시인 김지하, 조순 전 서울시장의 대변인 출신인 정미홍 전 KBS아나운서가 변했다고 해서 화제다. 그저 부질없지만, 이 영화를 본 후에 문득 생각났다. 우리가 그들의 ‘무엇인가’를 좌절시켰던 것은 아닐까?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장옥정’ 김태희 귀요미 3종세트 화제 만발

    ‘장옥정’ 김태희 귀요미 3종세트 화제 만발

    ’독기 품은 장희빈은 잊어라’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촬영 현장 속 김태희의 귀요미 3종세트가 화제다. 김태희는 드라마 캐릭터와 달리 장난기 많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태희는 특유의 환한 표정으로 촬영장면을 모니터링하며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가 하면 유아인과 영화 ET를 패러디한 ‘손가락 교감신’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유아인과 카메라를 바라보며 뾰로통한 귀여운 표정을 지어 눈길을 끌었다. TV 프로그램 인간극장의 자막을 삽입해 만든 ‘인간극장 패러디’로 코믹한 사진을 잇따라 선보인데 이어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는 드라마 촬영장에 활력을 넣으며 열정을 보이고 있다. 제작진은 “김태희씨는 소화할 촬영분이 많지만 늘 생기있는 모습으로 현장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면서 “인간극장 패러디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교감까지 세심하게 챙겼다”고 말했다. 한편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20일 오후 10시 13회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부부 강간/박현갑 논설위원

    요즈음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말이 있다.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아내가 무능력한 남편을 퇴출시킨다는 황혼 이혼.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남편 와이셔츠 한 장 다려 주는 것도 버거워하는 맞벌이 주부랑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고민해야 하는 일인지 모르겠다. 대체로 사랑하기에 결혼하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백년해로를 다짐하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그 뜨거운 열정도 식는다. 소유했다고 여기기 때문일까. 지고지순한 사랑은커녕 차 한 잔의 여유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질 때가 적지 않다. 남편이 아내 의사를 무시한 채 강제로 성관계를 할 경우 강간죄로 형사처벌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결혼 생활이 파탄에 이르는 등 실질적인 부부 관계로 볼 수 없는 경우에 부부강간죄를 적용한 적은 있었으나, 정상적인 혼인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란다. 각방 쓴 지 오래된 부부라면 이번 판결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결혼 생활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닌가. 아내에게 살가운 문자라도 한 통 날려 보자.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이희진, 동안 셀카… “아기피부 같아”

    이희진, 동안 셀카… “아기피부 같아”

    배우 이희진이 드라마 첫 방송을 앞두고 16일 민낯 셀카와 함께 근황을 전했다. 이희진은 미투데이에 “오래간만이에요. 요즘은 독고순 선생님으로 몬스타 촬영을 열심히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드디어 내일 첫 방송 된답니다! 꼭 본방사수 하시고 독고순 많이 응원해주세요”라고 남겼다. 사진 속 이희진은 깔끔한 단발머리와 민낯으로 마치 ‘여중생’ 같은 동안 미모를 뽐냈다. 이희진의 미투데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최강 동안이다”, “피부관리는 어떻게 하는 걸까”, “아기 피부같다”는 등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희진은 또 사진에서 17일 첫 방송되는 tvN 뮤직드라마 ‘몬스타’의 대본을 들고 있는 등 드라마 홍보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희진은 ‘몬스타’에서 용준형, 하연수 등의 담임선생님으로 열정과 기대감 없이 조용히 교직생활을 하지만 ‘몬스타’를 통해 현실에 찌들어 잊고 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독고 순’역을 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닷속에서 ‘키스’하는 거북이 커플 포착

    바닷속에서 ‘키스’하는 거북이 커플 포착

    바닷속에서 ‘키스’하는 거북이 한쌍이 카메라에 포착돼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을 통해 화제의 사진을 공개한 주인공은 스페인 떼네리페에 사는 여류 사진작가 몬세 그릴로(36). 그녀는 집 인근에 위치한 까나리아 군도의 바닷속에서 마치 사람처럼 사랑을 나누는 듯한 바다거북 한쌍의 모습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그릴로는 “수시간을 끈질기게 기다린 끝에 이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면서 “환상적인 바다를 배경으로 한 거북이 커플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고 밝혔다. 사진 속 바다거북(green turtle)은 해초가 많고 잔잔한 바다에 서식하며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 널리 분포한다.         그릴로는 “바닷속 거북이의 모습을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 받았다는 글을 남긴다.” 면서 “내가 찍은 사진 한장 한장에는 물 속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열정이 숨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북이의 특별한 모습을 카메라로 포착해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은 순간이지만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오랜 여운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사진=멀티비츠 인터넷뉴스팀 
  • [기고] 스승과 제자/김효겸 대원대 총장

    [기고] 스승과 제자/김효겸 대원대 총장

    스승의 날이다. 스승은 ‘자기를 가르쳐 이끌어주는 사람’을 말한다. 스승은 덕을 지닌 성품이 있어야 한다. 참을성도 많아야 한다. 제자를 자식처럼 생각하고 이끌어 주어야 한다. 제자가 잘못된 일을 저질러도 사랑으로 꾸짖어야 한다. 반성하지 않는 성품을 반성하는 성품으로 이끌어야 한다. 참으로 어렵고 고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스승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고 건너야 할 강이 아닌가. ‘스승의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사랑하는 제자들이 혹여 다칠세라, 혹여 잘못될세라 노심초사하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요즘은 스승과 제자 간의 따뜻한 정이 흐르지 않는 것 같다. 다시 정을 복원해야 한다.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스로 부족한 점은 없는지, 개선할 점은 없는지 냉철히 반성하고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스승의 참모습이 훼손되어 간다고 하지만 여전히 스승만큼 제자를 돌보고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게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스승의 마음은 언제나 제자들 걱정으로 가득하다. 일부 부족한 스승도 있을 수 있지만 대다수의 스승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는 인정해 주어야 한다. 인류의 발전은 교육에서 비롯됐다. 과학기술이 교육 없이 발전할 수 있었을까. 교육과 선행연구를 통해서 과학기술이 발전했다. 과학기술 발전만으로 인류문화가 발전할 수 있었을까. 정신문화 발전의 토양에서 과학기술이 발전할 때 인류문화가 꽃필 수 있다. 일부 교사들은 청소년들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학생들로 하여금 문제행동이 나타날 때마다 자신들의 책임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에게만 탓을 돌리는 경우가 있다. 시각을 바꿔 학생들을 긍정적 관점으로 보도록 한다면 문제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인간에 대한 신뢰와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문제 학생을 대해야 한다. ‘교육에는 절대 포기는 없다’라고 하는 명언을 교육자 모두 재음미하길 소망한다. 교수는 전문 교육에만 초점을 둘 게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바른 인성의 바탕 위에서 전문교육이 꽃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이 성공하려면 스승과 제자 사이의 돈독한 인간관계 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사랑으로 가르치는 스승의 힘은 제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행동변화에 영향을 준다. 자살충동을 일으킨 제자를 구할 수 있고, 우울증으로 방황하는 제자를 올곧게 길러낼 수 있다. 이런 힘을 스승은 가지고 있다. 명심보감에 ‘황금천냥(黃千兩)이 미위귀(未爲貴)요 득인일어(得人一語) 승천금(勝千)이니라’라는 말이 있다. ‘황금천냥이 귀한 것이 아니라, 좋은 말 한마디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낫다’는 뜻을 담고 있다. 스승의 날을 맞아 명심보감에 나오는 이 글귀를 되새겨 보도록 권하고 싶다. 스승은 제자를 사랑하고 제자는 스승을 존경하는 사회로 만들어 가야 하리라.
  • 제자의 열정, 스승의 배려 ‘배움의 꽃’ 피우다

    제자의 열정, 스승의 배려 ‘배움의 꽃’ 피우다

    “OMR 카드의 원 안에 정확히 칠하셔야 해요. 아는 문제를 틀리면 속상하잖아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염리동 일성여중 2학년 2반 교실. 앳된 외모의 여교사가 주름진 제자의 손을 잡고 기말고사 답안 작성을 돕는다. 담임교사인 강래경(31·역사 과목)씨와 제자 박춘자(71) 할머니다. 박 할머니는 2반 학생 40명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지난해 입학해 벌써 세 번째 치르는 시험인데도 답안 작성은 여전히 서툴다. 강 교사는 “아이들 시험 감독을 할 때는 커닝 등 부정행위를 막는 게 교사의 역할이지만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답안 작성을 돕는 것이 임무”라며 웃었다. 칠순의 제자와 서른된 스승. 이 ‘어색한 동거’는 만학도 전문 교육기관인 일성여중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2학년 과정인 이 학교 학생 600여명은 대부분 50~70대다. 강 교사가 아이들 대신 때늦게 공부를 시작한 이들을 가르치기로 한 것은 야간학교(야학)의 추억 때문이다. 사회교육을 전공한 그는 대학생 시절 야학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학생과 교사 역할을 병행했던 터라 몸은 고됐지만 선생님을 귀하게 여기는 늙은 학생들의 진심 때문에 그만둘 수 없었다고 한다. 강 교사는 “야학 학생들은 선생님이 배고플지 모른다며 압력밥솥을 들고 와 밥을 지어 주기까지 했다”면서 “배우고자 하는 절박함은 만학도가 어린 학생들보다 더 깊다는 생각이 들어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됐다”고 말했다. 4년차 교사인 그는 짧은 가방끈 탓에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온 학생들을 상대하면서 나름의 배려 방법도 익혔다. 강 교사는 “우리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을 알아듣지 못하고도 모두 이해한 척하는 일이 많다”면서 “부족한 배움 탓에 행여나 상대방에게 무시당할까봐 수십년에 걸쳐 몸에 익힌 방식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4년쯤 가르치다 보니 학생들의 표정을 보면 진짜 이해했는지 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이 아는 체해도 자기 지식으로 소화하지 못한 듯하면 자존심 상하지 않게 반복 설명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노()학생들은 스승의 배려가 고마우면서도 늘 미안하다. 고옥남(71) 할머니는 “10대 학생들은 한 번에 알아듣는 내용을 우리는 열 번, 스무 번 설명해 줘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짜증날 만한데도 강 선생님은 표정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다시 설명해 주신다”고 말했다. 정작 강 교사는 “삶의 지혜는 학생들에게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결혼한 터라 시어머니를 대하는데 익숙하지 않은데, 시어머니 또래인 학생들이 “살림과 관련해 아는 일도 모르는 것처럼 시어머니에게 물어보면 좋아할 것”이라는 등 조언을 해 준다. 칠순의 제자들은 이날 강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한 송이씩 안겼다. “선생님이 저희에게 바라는 게 뭐겠어요. 지각 안 하고 졸지 않고, 공부 열심히 할게요.”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컨베이어 이탈 방지 특허 제설 작업 20년 경험 고스란히 담긴 결과죠

    컨베이어 이탈 방지 특허 제설 작업 20년 경험 고스란히 담긴 결과죠

    20여년의 현장경험을 특허출원으로 연결시킨 공무원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강동구 도로과에 근무하고 있는 박천성(44) 주무관이 그 주인공. 그는 1992년 제설 전문 요원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제설작업을 꾸준히 해 온 경험을 살려 제설차량 컨베이어 벨트 장력 조절장치를 개발, 특허까지 냈다. 특허는 경험에서 비롯됐다. 오랫동안 제설 작업을 해 온 그에게 오랜 골칫거리가 있었다. 바로 제설차량 적재함에서 살포기로 염화칼슘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컨베이어 벨트가 혹한의 날씨에 바삐 가동되다 보니 고장이 잦아 작업이 자주 중단됐다. 바쁜 제설작업 현장에서 컨베이어 벨트 고장은 작업 시간을 지체시킬 뿐 아니라 혹한의 노상에서 그걸 고치려다 보니 안전사고 위험까지 있었다. 박 주무관도 2008년 작업 현장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고치려다 차량 틈에 끼이는 아찔한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그래서 2010년부터 본격적인 개선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숱한 시행 착오 끝에 그가 찾아낸 방법은 컨베이어 장력 조절장치. 유압을 이용해 제설작업 중 컨베이어의 이탈을 방지토록 한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특허까지 취득했다. 이 장치는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제설차량에 필수적으로 장착될 뿐 아니라, 기존 제설차량에도 부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한국도로공사 등 제설작업에 관심 있는 곳에서 널리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업무 수행 중에 발견한 문제점을 적극 개선하려는 의지와 열정이 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격려했다. 박 주무관은 “요즘 예기치 않은 폭설이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제설작업이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는 데다, 제설작업을 담당한 사람들의 안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이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영국 대학 최초 ‘헤비메탈 학위’ 생겨

    영국 버킹엄 트렌트 대학에서 ‘헤비메탈 학위’를 신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이 학위 과정은 헤비메탈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해 왔는지, 헤비메탈과 종교·학문의 관계 등에 관해 공부한다. 또한 학생들은 실제로 헤비메탈 콘서트를 개최할 기회도 얻는다. 헤비메탈 과정을 담당하는 한 교수는 “이 학위는 록스타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활용해 음악 저작권, 음반 산업 분야 등에 종사할 학생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리암 말로이 강사는 “다른 곳에서도 음악을 공부할 수는 있다. 하지만 노팅엄 트렌트 대학의 헤비메탈 과정은 지역의 음악 산업을 기반으로 하며, 도시 내 채용 기회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학교의 과정과 차별화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헤비메탈 학위는 총 3년 과정으로 퍼포먼스, 작사, 작곡, 음악 홍보 등의 세부 과정을 포함한다. 학비는 1년에 5,750파운드(약 640만 원)며 이미 많은 학생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 [포토 다큐 줌인] 전통소금 ‘자염’ 생산현장을 가다

    [포토 다큐 줌인] 전통소금 ‘자염’ 생산현장을 가다

    영화 ‘식객: 김치전쟁’에서 배우 김정은은 염전을 찾아가 말한다. “최고의 소금을 원한다. 전통방식 그대로의….” 직접 갯벌에 나가 삽질을 하고, 써레질을 한다. 그리고 갯벌 흙에서 스며나온 바닷물을 장작불에 끓인다. 크고 넓적한 ‘가마솥’에서 하얀 결정체가 생겨난다. 자염(煮鹽)이다. 끓여 만든 소금이다. 아직은 낯설다. 하지만 100년 전만 해도 조상들의 유일한 소금제조법이었다. 염전에서 만드는 천일제염법은 일제강점기에 들어왔다. 전국 갯벌마다 천일염전이 생겨났다. 자연스럽게 전통자염은 사양길에 들어섰다. 그러면서 1950년대쯤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 그런 전통자염이 다시 태어났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 영농조합법인 ‘소금 굽는 사람들’에 의해서다. 법인은 50년 만에 전통자염방식을 되살렸다. 2001년의 일이다. 쉽지 않았다. 별다른 기록이 없었기 때문이다. 옛날 자염을 만들었던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한마디 한마디 들어 전통 방식을 복원했다. 태안은 본래 품질 좋은 자염의 생산지로 이름이 높았었다. 전통방식을 찾는 데 힘쓴 사람 가운데 한명인 정낙추(62) 법인사장은 드넓은 갯벌로 안내하면서 “자염을 만들려면 흙, 갯벌이 가장 중요하지요”라며 자염 만드는 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모든 갯벌이 자염 생산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모래가 20% 이하인 데다 조금 때 7~8일간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은 갯벌이라야 최적지라고 했다.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작은 ‘조금(潮)’동안에 말린 갯벌 흙은 사나흘이 지나면 소금 꽃을 피운다. 이후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사리 때 소금기 가득한 흙알갱이 사이로 바닷물이 스미면서 흙의 염분이 높아진다. 정 사장은 “바로 이 갯벌 흙에 자염의 신비한 효능과 맛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강조했다. 갯벌 흙에서 걸러진 바닷물을 대형 가마에 붓고 끓이기 시작한다. ‘밤잠을 떨치고 장작 여덟 짐은 태워야 소금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성을 들이는 작업이다. 가마에서는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간장을 달이는 듯한 구수한 냄새를 풍긴다. 이어 소금이 나타난다. 괄지 않은 불로 무려 10시간이다. 바닷물이 끓는 불순물을 거품과 함께 걸러내는 일도 만만찮다. 그런 후에야 비로소 순도 높고, 염도 낮은 명품 자염이 탄생하는 것이다. 땀의 결실이다. 실제 자염은 천일염에 비해 칼슘이 1.5배, 유리아미노산이 5배나 많은 반면 염분은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김치를 담글 때 유산균 개체수를 증식시키는 효과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별한 소금인 것이다. 갓 만들어진 소금을 찍어 맛을 봤다. 짠맛의 ‘격조’랄까. 달랐다. 또 입자도 곱고 이물질이 전혀 섞이지 않은 까닭에 백색의 분말가루가 묻어나는 것 같다. 11년차 소금쟁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이인재(45)씨는 “같은 김치를 절여도 김치 맛이 완연히 다르다”며 “최근 자염의 뛰어난 성분과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김장철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 것”이라고 자랑했다. 이씨는 “과정이 까다로운 탓에 대량 생산이 어렵다”고 말했다. 살아 있는 갯벌과 바닷물, 전통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열정, 자연과 인간이 빚어낸 천연 조미료가 자염인 것이다.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묻어나는 소금이다. 글 사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16년차… 아이돌 신화는 계속된다

    16년차… 아이돌 신화는 계속된다

    “혜성처럼 전진하는 신화입니다!” 1998년 ‘해결사’로 데뷔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춤을 추던 앳된 신인그룹 신화. 이듬해 ‘백조의 호수’를 샘플링한 세련된 댄스곡 ‘티오피(T.O.P)’로 스타덤에 오르더니, ‘짐승돌’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온리 원’, 의자춤과 스탠딩 마이크춤이 화제가 된 ‘와일드 아이즈’와 ‘퍼펙트 맨’ 등 강한 남성상을 내세운 노래들로 사춘기 소녀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2004년 ‘브랜드 뉴’로 정상에 오르고, 2006년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Once In A Lifetime)’ 등으로 더 성숙한 음악을 보여줬던 이들은 4년간의 공백 후 지난해 발표한 ‘비너스(Venus)’에서 이전과는 달리 절제된 듯 중후한 30대 남성의 매력으로 귀환을 알렸다. 그런 신화가 오는 16일 정규 11집 앨범을 내놓는다. 앨범 이름은 ‘더 클래식(The Classic)’. 에릭은 “품격있는 명품에 다가가는 앨범, 오래될수록 세련되고 깊은 느낌을 주는 앨범이라는 의미”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멤버들은 “모든 수록곡이 타이틀곡으로 손색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 앨범은 올해로 데뷔 16년차를 맞은 신화가 나아갈 길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신혜성은 “지난 앨범은 4년 만의 컴백이라는 점에서 이슈가 됐지만, 이번엔 음악과 무대로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에 더 큰 부담을 느낀다”면서 “그만큼 이번 앨범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일렉트로닉 댄스인 ‘디스 러브(This Love)’. 10집 타이틀곡 ‘비너스(Venus)’를 만든 영국의 앤드루 잭슨 작곡팀이 신화에게 먼저 제안해 곡을 전달하고, 영국에서 직접 후반 믹스 작업까지 했다. 몽환적인 도입부와 심장이 뛰는 듯한 비트, 사랑에 대한 남자의 열정을 표현한 가사 등 ‘비너스’를 이으면서 한층 부드럽고 세련됐다. 이민우는 “처음 곡을 받고 수백번 반복해 들었는데 들을수록 멜로디가 좋았다”면서 “작곡자가 직접 믹스작업까지 해 사운드도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브랜드 뉴’나 ‘퍼펙트 맨’, ‘와일드 아이즈’ 등 신화의 대표 히트곡들은 힘있는 선율과 비트, 멤버들 개개인이 시원하게 뽑아낸 보컬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앨범에서는 일렉트로닉 댄스곡 ‘비너스’를 선보이면서 트렌드를 잘 읽은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예전과 색깔이 달라 좀 낯설다는 반응도 있었다. 에릭은 “기존의 색깔이라는 정해진 틀에 곡을 끼워 맞추기보다는 신화에게 어울리고 좋은 곡을 최대한 담자는 방향으로 곡을 받았다”면서 “‘디스 러브’를 ‘비너스’에 이어 신화의 새로운 색깔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멤버 전원이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음악과 안무 등 여러 부분은 점차 이전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김동완은 이를 ‘원숙미’라고 표현했다. “‘디스 러브’를 듣고는 ‘우리만 할 수 있는 노래’라는 느낌이 확 왔어요. 10대 아이돌이라면 하지 못하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원숙미’가 있었어요.” 이는 ‘디스 러브’의 안무에서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신화는 마돈나의 1990년 싱글 ‘보그(Vogue)’를 통해 알려진 ‘보깅 댄스(Voguing Dance)’를 재현해 모델이 포즈를 취한 듯 선을 살린 안무를 준비했다. 이민우는 “예전에는 스탠딩마이크나 의자 등 소품까지 활용해 힘이 넘치는 춤을 췄지만, 15년이 지난 지금은 여섯 멤버들 자체가 소품이라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조 예능돌’답게 장난기가 많지만, 음악을 이야기할 때는 모두가 진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신화는 앨범의 기획부터 곡 선정, 녹음 등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하며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번 앨범을 위해 신화는 이전에 함께 작업한 작곡가들과 신인 작곡가 등을 총망라해 500여곡을 받았다. 에릭과 이민우가 한곡 한곡 들으며 좋은 곡을 선별하고, 멤버들의 의견을 종합해 수록곡을 추렸다. 후배 가수들이 짧은 간격으로 미니 앨범을 쏟아내는 동안 이들은 10곡을 충실히 담은 정규 앨범을 고집했다. 이번 11집은 신화의 15년 역사를 아우르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멤버들은 설명했다. 수록곡들은 기존 신화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그 위에 변화를 더했다. 잔잔한 듯 경쾌한 반주 위에 꿈과 희망을 노래한 ‘그래’를 시작으로 일렉트로닉 힙합 ‘스카페이스(Scarface)’, 라이브 연주를 듣는 듯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마네킨(Mannequin)’, 감각적인 발라드 ‘아는 남자’와 ‘웃다가’ 등 다양한 장르를 한데 담아냈다. 저마다 다른 느낌으로 지루함이 없으면서도 신화라는 이름에 맞는 색깔을 갖췄다고 멤버들은 자부한다. ‘신화’라는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멤버들은 ‘신화’라고 답했다.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이 ‘신화’라는 이름 자체로 빛을 발하고 싶다는 뜻이다. 에릭은 “후배 아이돌들이 고맙게도 우리를 롤모델로 꼽고 있다”면서 “우리도 후배들에게 좋은 미래를 제시할 수 있도록 활동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배트카’가 현실로…자동차 경주에 등장

    ‘배트카’가 현실로…자동차 경주에 등장

    영화에 등장하는 배트카와 똑같은 모양의 자동차가 만들어져 화제다. 국제 자동차 경주팀 ‘갤러그’가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배트맨이 타는 배트카와 같은 모양을 한 자동차를 공개했다고 9일 영국 매체 메트로가 보도했다. 이들은 오는 1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자동차 경주 대회 ‘검볼 3000 랠리’에 참여하기 위해 배트카를 만들었다. 이 자동차는 코펜하겐으로 떠나기 전까지 영국 런던에서 전시될 계획이다. 검볼 3000 랠리는 일반적인 자동차 경주처럼 가장 빨리 들어오는 팀이 우승하는 것이 아닌 창의성과 재미를 갖춘 팀에게 트로피를 수여한다. 경주팀 ‘갤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팀멤버 중 한 명이 영화 ‘다크 나이트’의 열정적인 팬이다. 그의 아이디어로 배트카를 제작했다”고 제작 동기를 설명했다. 사진=페이스북 인터넷뉴스팀
  • “스포츠 인재 육성, 만큼 중요”

    “스포츠 인재 육성, 만큼 중요”

    “금메달만큼이나 스포츠 외교 인재를 육성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국체육은 그동안 올림픽 1위에만 집중해 왔다. 태릉선수촌으로 대표되는 훌륭한 시설과 집중적인 투자로 달콤한 열매를 따먹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3개로 ‘톱 5’를 꿰찼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스포츠 선진국이라고 내세울 수 있을까. 국제스포츠협력센터(ISC·이사장 김용순)는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2013 국제스포츠협력 콘퍼런스를 열고 글로벌 리더 양성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우칭궈(타이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 겸 국제복싱연맹(AIBA) 회장, 세페리노 아드리안 발데스 페랄타 주한파라과이대사, 라슬로 바이다(헝가리) 2014 인천아시안게임 컨설턴트 등이 한국 체육계의 글로벌 리더 만드는 방안을 조언했다.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도 함께했다. 빛나는 올림픽 성적이 무색하게 한국 인재 풀(pool)은 빈약하다. 특히 스포츠 외교 분야는 김운용 IOC 전 부위원장, 이건희 IOC 위원, 문대성 IOC 선수위원 등 몇몇에게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칭궈 집행위원은 기조연설을 통해 “리더는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자리인데, 학위나 국적 등 특정 스펙만으로는 전문성을 정의하기 힘들다”며 “열망, 열정, 책임감, 자신감, 동기, 신념 등 다양한 역량을 어려서부터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BA 회장과 IOC위원에 선출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한 뒤 리더의 변화와 혁신을 역설했다. 우칭궈 집행위원은 “스포츠 리더는 올림픽 정신을 구현해야 하는 만큼 더 큰 자질이 요구된다”면서 “건강한 엘리트 스포츠 토양과 체계적인 리더 양성 프로그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페랄타 대사는 “리더에게는 주변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 자아 인식, 다양한 경험, 긍정적인 사고, 창의성 등이 두루 필요하다”며 “외교는 문화·지적·감성 소양이 잘 섞여야 하는데 스포츠 외교는 여기에 국가별 정보까지 추가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은 럭비월드컵 우승을 통해 인종갈등을 없앴고 오바마, 메르켈, 푸틴 등도 스포츠에 대한 강한 애정이 돋보이는 리더”라며 “글로벌 인재가 되려면 언어·문화 차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부단한 노력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바이다 컨설턴트는 “외국어 능력 못지않게 자기 의사를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동·하계 올림픽 종목에서 모두 뛰어난 만큼 인재의 풀이 넓고 미래도 밝다”고 말했다. 원도연 연세대 교수는 “나라들 사이에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스포츠 외교가 각광받고 있지만 인재를 발굴하고 역량을 계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국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혁신 외친 지도부 “계파청산·범야 통합”

    혁신 외친 지도부 “계파청산·범야 통합”

    김한길 대표 체제의 민주당 첫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6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은 모처럼 보도진의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김 대표와 신경민·조경태·양승조·우원식 최고위원 등이 앉은 뒤의 민주당 배경 그림도 노란색에서 연두색과 초록색 계통으로 변했다. ‘민주당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문구로 새 출발의 의지를 보여 줬다. 민주당 지도부는 첫날 변화와 혁신을 합창했다. 10월 재보선 때까지 고강도 혁신작업을 해 내지 못하면 안철수 의원 세력에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듯하다. 최근까지 계속 실시된 가상의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두 배 이상 격차로 민주당이 왜소해진 상태다. 새 지도부가 당선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변화를 강조하면서 “혁신은 우리에게 많은 고통을 요구하겠지만, 우리 모두는 기꺼이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계파 청산의 약속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면서 “대의명분과 옳음을 한꺼번에 갖추도록 범야권의 통합을 이뤄 나가도록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세력과의 협력·경쟁을 고려한 발언 같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수권 정당을 강조하면서 “계파 청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변화와 혁신을 위해 열정과 역량을 모두 쏟아붓겠다. 혁신의 출발은 대탕평과 공천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대선 기간 동안 했던 대국민 약속인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약속도 지켜 나가자. 민주당이 혁신할 때 국민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회의장에 친노(친노무현)로 분류될 수 있는 인사는 하위 당직자 일부에 그쳤다. 친노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다. 김 대표는 대표 비서실장에 계파색이 옅은 재선의 노웅래 의원을 이날 임명했다. 지명직 최고위원과 남은 당직 인사에서 친노 부재 현상을 보완할 수도 있지만, 친노들은 대선책임론 앙금이 여전하다. 당을 주도해 온 친노가 혁신에 반발하면 계파 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 같다. 그래도 김 대표는 조만간 혁신위원회를 구성, 당 쇄신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 작업의 1차 관문은 계파정치를 청산해 민주당의 고질병으로 꼽혀 온 계파 갈등을 해소하면서 내부 결속과 당내 화합을 기하는 일이라는 데 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당 화합은 쉽지 않을 듯하다. 설사 김 대표가 대탕평을 시도해도 앵돌아져 있는 친노의 협조는 불투명하다. 야권 대표성 경쟁이 본격화된 지금 시간도 민주당 편이 아닌 기류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시간은 모자라고 갈 길은 멀다”고 했고, 우원식 최고위원은 “10월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다” 고 했다. 여론도 민주당을 외면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상임고문 등 대선 주자급 인사들의 조기 부상 요구 소리도 예사롭지 않게 나온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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