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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토기업 특선] “외국에 장맛 알려 한식을 세계로 亞 식품회사 100위 내 진입 목표”

    [향토기업 특선] “외국에 장맛 알려 한식을 세계로 亞 식품회사 100위 내 진입 목표”

    “건강과 행복의 100년 조미식품 기업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지난 4월 68년 전통의 매일식품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3대째 가업을 이은 오상호(42)씨는 25일 “미래 세대의 식습관을 선도하고, 외국인들에게 한국 장맛을 알려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는 데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전략산업기획단 기술자문단 위원을 지낸 오 대표는 지난해 상무이사로 신기술과 해외 마케팅 전략 등을 진두지휘하며 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경영 능력을 선보였다. 오 대표는 ‘더 좋은 매일, 1535를 이루자’와 ‘2025년까지 1000억원대가 되자’는 회사 비전을 직원들과 함께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고 있다. 1535는 회사 발전 1단계로 2015년까지 35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고객의 생활 습관 변화와 세계인의 입맛을 잡기 위해서는 장류기반형 조미식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그는 “매일식품이 개발한 100여 가지 제품을 접하지 못한 세계인을 대상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2020년까지 아시아 식품회사 가운데 100위 안에 들어갈 것”이라며 “상품의 다각화로 장류 외에도 다양한 소스를 개발해 국내외에 좀 더 많은 활로를 개척하는 등 장수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와 더불어 성장을 추구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오 대표는 순천 하면 떠오르는 토착기업이 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지역을 위해, 세계를 위해 달리겠다는 회사 방침에 맞게 지역대학 출신들의 취업 고민과 중소기업의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는 “하고 싶다”는 열정이 아닌 “해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막연히 대기업 입사를 생각하는 것보다 가슴속의 꿈과 열정을 토해 내 중소기업을 중견기업 이상으로 바꾸겠다는 열정과 인내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성장엔진과도 같아 중소기업이 멈추면 대기업이 정지되고 나라 전체가 서고 만다”면서 “엔진 하나하나가 모여 거대 동력이 되듯 우리도 쉼 없이 엔진을 돌리다 보면 대기업 혹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만큼 모두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신성록 “좀 더 진지하게, 좀 더 힘을 빼고”

    신성록 “좀 더 진지하게, 좀 더 힘을 빼고”

    “2년 동안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어요. 그런데 예전처럼 열정만 가지고 하겠다는 생각은 버렸어요. 30대 때는 좀 더 진지하게, 힘을 빼고 연기에 임하려고요.” 배우 신성록(31)이 돌아왔다. 2011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끝으로 공익근무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그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런데 이번에는 연극이다. 오는 31일 막을 올리는 ‘클로저’에서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댄’ 역을 맡았다. 뮤지컬을 주 무대로 브라운관과 스크린까지 넘나드는 그이지만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연극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지난 2년간 해왔던 연기에 대한 고민과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었고, 때마침 좋은 기회를 만난 겁니다.” 20대 때는 정말 숨 가쁘게 달렸다. 극단 학전에서 연기력을 갈고닦은 그는 2004년 뮤지컬 ‘모스키토’를 시작으로 ‘김종욱 찾기’(2006), ‘마이 스케어리 걸’(2009) 등에서 줄줄이 주연을 꿰찼고 ‘로미오 앤 줄리엣’(2009), ‘몬테크리스토’(2010), ‘영웅’(2010) 등 굵직한 작품에서도 주인공을 맡았다. 또 ‘별을 쏘다’(2003)를 시작으로 ‘고맙습니다’(2007), ‘이웃집 웬수’(2010) 등으로 드라마에서도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영화 ‘살인의 강’(2009)으로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2년간 활동을 접고 지나간 20대를 돌아보니 아쉬운 것들이 하나둘 떠올랐단다. “그땐 대표작을 남겨야 한다는 욕심에 다작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저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 역할도 했고, 매순간 위기를 넘기는 데 급급했죠. ‘그땐 내가 왜 그렇게 힘이 들어가 있었지?’ 하는 후회가 커요.” 자연스레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20대 때는 열심히 도전하는 자세로 인정받을 수 있었겠지만 30대부터는 아니에요. 제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작품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 관객들이 저를 찾겠죠.” ‘클로저’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공연됐고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내털리 포트먼이 주연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국내 연극 무대에선 문근영, 엄기준, 정보석 등 스타 배우들이 거쳐 가며 화제를 낳았다. 그 역시 영화와 연극을 통해 일찌감치 작품의 매력을 느꼈다. “사랑에 대한 지극히 솔직한 작품이에요. 네 남녀의 감정이 밑바닥까지 내려가며 포장되지 않은 진솔함을 보여주죠.” 극단에서 연기를 배웠고 소극장 뮤지컬도 경험해 봤기에 연극 무대가 낯설지는 않다. 새로운 도전이 떨리기보다 즐거운 이유다. “뮤지컬은 감정이 요동치는 순간 음악이 나오는 ‘음악의 묘미’가 있어요. 그런데 연극은 ‘언어의 유희’입니다. 언어로 인간의 모든 걸 표현하죠. 처절한 감정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연극의 재미를 톡톡히 느끼고 있습니다.” 한동안 그는 자신을 소개할 때 “대한민국 뮤지컬 배우 신성록입니다”라고 말했다. 마치 신인 아이돌 그룹 같은 자기소개에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깔려 있다. 연극에 발을 내디딘 그는 이제 어떤 구호로 자신을 소개할까. “앞으로 1년에 한 편쯤은 연극을 하고 싶어요. 이제부터 어떻게 저를 소개할지, 좀 고민해 보고 새로운 소개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하하.” 9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3만~6만원. 1566-7527.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우리말 겨루기(KBS1 밤 7시 30분) 8월의 불볕더위만큼이나 뜨거운 우리말 열정을 지닌 사람들이 신나는 잔치 한마당을 펼친다. 이날은 독서를 통해 고유어 내공을 착실히 쌓은 강성수씨와 전신 마비의 어려움을 딛고 우리말 달인에 도전장을 내민 윤명수씨를 포함해 각 지역의 내로라하는 우리말 고수들이 대결을 벌인다. 도전하는 이들의 열정에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월화드라마 굿 닥터(KBS2 밤 10시) 시온(주원)은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이 답답하기만 하고, 입장이 난처해진 최 원장은 부원장으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도한 역시 소아외과에 대한 병원의 처우에 분개해 부원장을 찾는다. 한편 경찰서에서 풀려난 은옥의 고모가 병원에 찾아와 은옥을 강제로 데려가려 한다. ■일자리 창조 프로젝트 드림헌터(MBC 오후 6시 20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려 연일 30도를 웃도는 8월. 숨 막히는 더위 속에서도 1500도의 용광로 도가니가 식지 않는 곳이 있다. 한편 고졸 출신의 입사 1년차 신입사원부터 48년 공장의 역사와 함께한 성형팀 최고참 직원까지. 유리 제품 하나를 생산하기 위해 500여명의 사람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현장을 따라가 본다. ■백세건강시대(SBS 오전 5시 10분) 시도 때도, 원인도 없이 찾아오는 골치 아픈 질환 두통. 우리나라 국민 약 90%가 경험했다는 두통에서 당신도 안전할 수만은 없다. 두통은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질환인 만큼 치료 방법 또한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과 철저한 예방만이 당신을 두통에서 지켜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생활 속 불청객 두통의 원인은 무엇일까. ■요리비전(EBS 밤 8시 20분) 한입 베어 물면 고소함이 입 안에서 사르르 퍼지는 갈치 뱃살 구이. 거문도 처녀들은 이 갈치 뱃살 맛에 반해 육지로 시집가는 것을 망설였을 정도라고 한다. 과연 처녀들을 홀딱 반하게 한 거문도 갈치 맛은 어떨까. 고된 노동의 피로를 잊기 위해 불렀다는 뱃노래의 흥겨운 가락을 따라 은빛 갈치들이 돌아오는 거문도로 떠나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경기 일산 일대의 상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손님들이 돌아간 후 문 닫힌 가게에 예기치 못한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있다. 밤이 되면 찾아오는 사나이는 오로지 굳게 닫힌 상가들만 대상으로 범행한다. 어떻게 닫힌 문을 열고 범행을 할 수 있었을까. 범인은 상가에 주인이 남겨둔 현금 이외에도 전복, 담배 보루 등 돈이 될 만한 것들은 모두 훔쳐 간 상황이었다.
  • “남들에게 졸업은 새 출발, 내겐 한평생의 꿈”

    “남들에게 졸업은 새 출발, 내겐 한평생의 꿈”

    “남들에게는 졸업이 새 출발이겠지만 제게는 인생을 마무리한다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오늘 밤에는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꿈을 꿀 것 같아요. 무척 행복합니다.” 25일 숙명여대 개교 이래 최고령 졸업자가 된 변순영(72) 할머니의 목소리가 떨렸다. 변 할머니는 지난 23일 열린 학위 수여식에서 영어영문학과 졸업장을 받았다. 1961년 입학한 지 52년, 반세기 동안 꿈꿔 온 졸업장이었다. 변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입학 이듬해인 1962년 학업을 포기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가정 형편은 점점 나아졌지만 이번엔 결혼과 육아가 그의 복학을 막았다. 변 할머니는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가부장제 체제 속에서 말을 꺼내기조차 쉽지 않았다”면서 “가장 큰 장애물은 ‘여자가 무슨 공부냐’고 되묻는 편견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학업과 졸업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변 할머니는 결국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난 2011년에 2학년으로 복학했다. 그러나 이번엔 공부가 쉽지 않았다. 깜박깜박하는 기억력 때문에 영어 문장 하나를 외우는 것도 힘들었다. 변 할머니는 학교 앞에서 홀로 하숙과 자취를 번갈아 하며 공부에 매진했다. 수업 시간에는 맨 앞자리에 앉아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시력과 기억력이 많이 떨어져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특히 컴퓨터를 다루는 법은 돌아서면 잊어버려 고생을 많이 했다”고 쑥스러워했다. 졸업식이 진행된 23일에는 함께 공부했던 손주뻘 학생 10여명이 변 할머니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변 할머니도 공부를 도와준 학생들을 위해 소정의 장학금을 마련했다. 최서우(21) 영문학부 학생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우리에게 감동을 주신 할머니의 졸업을 축하드린다”면서 “이번 졸업식은 할머니와 우리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 할머니도 “학교를 다니면서 어린 학생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격려와 칭찬을 받았다”면서 “나도 그들을 격려하고 싶어 장학금을 준비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변 할머니의 8년 과후배인 조무석 영문학부 교수는 “포기하지 않는 게 바로 인생”이라면서 “선배님의 용기와 열정은 우리에게 큰 선물이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당신의 책]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미즈키 아키코 지음, 윤은혜 옮김, 중앙북스 펴냄) 국내 한 항공기 1등석에서 승무원에게 추태를 부려 물의를 빚은 일명 ‘라면 상무’ 사건은 세간의 분노와 더불어 1등석 승객에 대한 호기심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일본과 외국 항공사에서 근무한 전직 일본인 스튜어디스가 전체 좌석의 3%에 해당하는 국제선 1등석 승객들을 16년간 밀착 서비스하면서 파악한 공통적인 성공 습관을 소개한다. 그중 하나가 입국 서류 작성 때 승무원에게 절대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기록하는 습관 때문에 항상 자신만의 필기구를 지니고 다닌다는 설명이다. 기내에서 신문을 보지 않는다는 점도 독특하다. 뉴스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미 집이나 공항 라운지에서 읽고 나오기 때문이다. 1등석 승객들이 역사소설을 즐겨 읽는다는 사실도 재밌다. 228쪽. 1만 3000원. 베케트에 대하여(알랭 바디우 지음, 서용순·임수현 옮김, 민음사 펴냄) 사뮈엘 베케트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성공 이후 작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부조리 연극의 대표 작가로 부각됐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베케트 문학의 진면모를 파악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세계적인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이 책에서 베케트를 절망의 작가로만 바라보는 일반적 편견에서 벗어나 베케트 작품 안에서 변화의 가능성과 희망의 흔적을 탐색한다. 바디우는 베케트의 사유가 “긍정의 지점들을 따로 떼어 내 고양하는 사유”라고 평가하며 “베케트의 모든 재능은 거의 과격할 정도로 긍정을 지향하고 있었다”고 선언한다. 바디우의 사유 속에서 베케트는 절망의 가장자리에서 서성이면서도 진리의 희망과 사랑의 행복을 노래하는 작가가 된다. 바디우 전공자인 서용순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와 베케트 전공자인 임수현 서울여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번역했다. 280쪽. 1만 6000원. 코난 도일을 읽는 밤(마이클 더다 지음, 김용언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셜록 홈스를 창조한 뛰어난 스토리텔러 아서 코난 도일의 글쓰기에 대한 탐구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문학비평가인 저자는 일생 동안 셜록 홈스 모험담에 열정을 바쳐 온 오랜 팬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셜록 팬들의 모임인 ‘베이커가 특공대’의 회원이기도 하다. 책은 홈스의 미스터리 소설뿐 아니라 덜 유명하지만 매혹적인 코난 도일의 다른 작품들도 소개한다. 다작 작가였던 코난 도일은 과학 및 역사소설을 비롯해 에세이와 회고록도 다수 남겼다. 저자는 모든 종류의 스토리텔링을 아우르는 이야기꾼 코난 도일의 면모를 조명하며 ‘좋은 이야기는 어떻게 구성되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어린 시절 ‘바스커빌 가문의 개’와 처음 맞닥뜨린 기억에서 출발해 홈스 탐정 소설의 특징과 코난 도일의 글쓰기 방법을 해설한다. 부제 ‘스토리텔링의 모든 기술’은 코난 도일의 걸작 ‘추적의 모든 기술’에서 따왔다. 276쪽. 1만 3000원. 남자, 죽기로 결심하다(만프레트 볼퍼스도르프 외 지음, 유영미 옮김, 시공사 펴냄) 여성 우울증의 위험성은 널리 알려졌지만 상대적으로 남성 우울증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다. 남성은 여성 이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쉽게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고 병을 키우게 된다. 남자니까 울면 안 되고 많은 돈을 벌어야 하며 늙어서도 약해져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이 책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한 남성 우울증의 실체를 파헤친다. 독일 남성우울증 전문 정신의학자인 만프레트 볼퍼스도르프 박사는 “남성 우울증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정보가 부족하며, 여성과 달리 자신의 감정을 잘 살피지 않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남성 우울증은 결코 개인의 의지로 해결할 수 없으며, 가족과 이웃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288쪽. 1만 3000원.
  • [문화마당] 종이신문과 인터넷 매체의 미래/임형주 팝페라 테너

    [문화마당] 종이신문과 인터넷 매체의 미래/임형주 팝페라 테너

    최근 중·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주요 종합일간지 두 곳에서 신문의 NIE(Newspaper In Education 혹은 News In Education) 지면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음악인이지만 그동안 꽤 여러 번 신문과 관련한 특강을 했다. 필자의 유별난 ‘신문사랑’ 또는 ‘종이신문 예찬론’이 조금씩 신문 지면에 오르내리면서부터 제의를 받았던 것 같다. 지난 2009년에는 행복하게도 필자의 이름을 내걸고 한 종합 일간지의 인터뷰 코너를 맡기도 했다. 이후에도 여러 종합지의 ‘부름’을 받아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했고,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2011년에는 한국신문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신문 읽기 스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문과 나름의 특별한 인연을 맺은 음악가이기에 연사로서 부름을 받는 것 같다. 신문과 관련한 특강을 할 때마다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다. 집에서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은 몇 명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신문을 본다는 대답은 많아야 열에 하나둘 정도다. 열과 성을 다해 강의를 준비해간 열정이 반으로 식어버리는 순간이다. 시대는 바뀌고 그에 따라 정보를 담아내는 그릇도 변할 수밖에 없다. 예전과 달라진 또 하나의 풍토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는다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는데, 요즘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는 것이다.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 특성상 기사를 찾아 읽긴 하겠지만, 특정 매체에 대한 열독률이나 기사 집중력은 떨어지게 된다. 파워블로거나 유저들이 스마트폰으로 퍼나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실시간 뉴스를, 그것도 본인들이 관심 있는 것들만 훑어보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뉴스는 ‘신속성’을 생명으로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봤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클릭 수’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종이신문보다야 속도는 빠를지 몰라도 정확성과 완성도는 담보할 수 없다. 클릭 수를 신경써야 하기에 매우 선정적이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낚시성’ 기사가 활개 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가 신문을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매일매일 우리들의 지성을 조금씩 살찌워주며, 우리가 살아가는 현 시점을 가장 현실적이고 정확하게 짚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기에 우리는 신문이 처음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신문을 매일 아침 습관처럼 읽는 것이 아닐까?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참 좋은 습관이 아닐까 생각한다. 종이신문의 대안은 어쩔 수 없이 인터넷 매체, 모바일 매체이다. 그러나 당장 눈앞의 속도경쟁이나 클릭 수보다는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정확하고 필요한 기사들 또한 꾸준하게 전달해 주는 매체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종이신문이 인정받는 것은 1인 미디어나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인터넷 매체와는 다른 전문성과 정확성에 있다. 그릇이 바뀐다고 몇 대를 이어온 전통요리의 별미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반대로 어느 순간 그릇이 달라졌으니 그에 맞추겠다고 요리법을 바꾸고 재료를 달리해 맛도 없고 감흥도 느껴지지 않는 정체불명의 요리를 만든다면 그 요리는 외면받게 될 것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종이신문의 본령이 무엇인가, NIE 강연의 핵심이었고 역사와 전통을 가진 종이신문을 향한 바람이기도 하다.
  • 다이빙대 위 ‘자신과의 싸움’… 스릴·감동·반전 종합선물세트

    다이빙대 위 ‘자신과의 싸움’… 스릴·감동·반전 종합선물세트

    높은 다이빙대 위에서 자신의 한계와 두려움을 극복해 내는 스타들의 모습이 MBC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에서 펼쳐진다.이 프로그램은 네덜란드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영국, 호주, 프랑스, 중국 등 세계 20여 개국에서 제작, 방송 중인 스포츠 리얼리티쇼로 스타들의 다이빙 도전을 통해 짜릿한 스릴과 감동, 극적인 반전을 선사할 예정이다. 23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되는 첫 회에 앞서 지난 두 달간 연예인 출연자 25명은 국가 대표 다이빙 코치들의 지도를 받으며 맹훈련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도 놀랄 정도로 다이빙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개그맨 신동엽과 방송인 전현무가 MC로 호흡을 맞춘다. 출연진은 최근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 예능 대세로 떠오른 샘 해밍턴과 섹시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클라라를 포함해 양동근, 이훈, 임호, 조은숙 등의 배우들과 슈퍼주니어 강인, 샤이니 민호, 씨스타 소유 등 아이돌 가수, 개그맨 이봉원, 방송인 홍석천 등 총 25명이다. UFC 선수 김동현, 전 체조 선수 여홍철 등의 스포츠 스타들도 새로운 종목에 몸을 던졌다. 경기는 출연자들이 6~7명으로 짜인 네 개 조(A~D조)로 나뉘어 예선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회에 등장하는 도전자는 샘 해밍턴, 클라라를 비롯해 최근 탄탄한 복근을 선보인 조은숙, 사극의 왕 임호, 체조의 신 여홍철, ‘위대한 탄생’ 출신 가수 권리세 등이다. 이들은 예상 밖의 놀라운 다이빙 실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 스포츠 서바이벌답게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임호는 사극 촬영 도중 물에 빠진 큰 사고를 당한 후 극심한 물 공포증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매일 오전 8시면 수영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성실한 ‘출석왕’의 모습으로 다른 출연자들을 위협했다. 클라라는 최근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체력 관리를 위해 헬스까지 병행하며 ‘연습 벌레’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훈련 중에 당한 허리 부상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 많은 눈물을 쏟기도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하)나라살림 부문 국장들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하)나라살림 부문 국장들

    기획재정부의 경제정책·국제금융 분야<서울신문 8월 19일자 12면>가 국(局) 중심의 조직이라면 이석준(54·행시 26회) 2차관이 거느리는 나라살림 분야는 몇 개의 국을 하나로 아우른 2개의 실(室)이 투 톱을 이루고 있다. 세제실과 예산실이다. 여기에 더해 재정을 총괄하고 조율하는 재정관리국, 국가 재산을 관리하는 국고국, 공공기관 운영과 혁신을 담당하는 공공정책국이 자리 하고 있다. 예산실은 요즘이 가장 바쁠 때다. 다음 달 국회에 내년 예산안을 제출해야 한다.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내려는 정부부처들과 지출을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예산실 사이의 승강이가 한창이다. 4명의 국장이 매일 야근을 하고 있다. 예산실의 주무국장인 송언석(50) 예산총괄심의관은 ‘호랑이’로 통한다. 보고 때 혼쭐이 나는 경우가 많지만 족집게 과외 선생처럼 미흡한 부분을 콕콕 짚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박근혜 정부의 공약가계부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노형욱(51) 사회예산심의관은 예산실 총괄서기관 및 총괄과장을 거친 대표적인 예산통이다. 2002년 기획예산처에서 중기 재정계획, 디지털 예산 회계시스템을 포함한 4대 재정계획 구성에 큰 역할을 했다. 빠른 정책 판단이 장점이다. 박춘섭(53) 경제예산심의관은 꼼꼼한 일처리로 유명하다. 예산실 총괄과장 때 국회의사당에서 과로로 쓰러졌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업무에 대한 열정이 크다. 대변인 출신으로 언론과의 관계도 좋다. 진양현(51) 행정예산심의관은 성품과 업무 능력이 두루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통상 1년이면 바뀌는 기획재정담당관을 2년 이상 하며 6명의 기획조정실장과 함께 했다. 세제실은 모든 국민의 의무인 납세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부서다. 지난 8일 내놓은 세법 개정안이 중산층 증세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큰 홍역을 치렀다. 요즘 보완책을 마련하느라 밤 늦게까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주무국장은 문창용(51) 조세정책관이다. 재산소비세정책관 및 조세기획관, 통계교육원장 등을 지내며 뛰어난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다. 부처 내에서는 축구, 육상 등 출중한 운동 실력으로 유명하다. 최영록(48) 재산소비세정책관은 과장 시절 법인세, 소득세, 조세정책 등 세제실의 3대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물러설 곳 없는 최후의 수비수’라는 세제실의 모토를 강조하며 자기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기를 후배들에게 요구한다. 한명진(49) 조세기획관은 세제 업무에서 출발했지만 청와대, 기획예산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정책을 선제적으로, 당당하게 하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 하성(54) 관세정책관은 예산과 경제정책을 두루 경험했고 보건복지부에서 정책기획관을 지냈다. 곽범국(53) 국고국장은 금융과 국고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으로 식품육성종합계획을 만들기도 했다. 세밀한 일처리로 인정받는 그는 정책 수립과 집행에서 정무적인 판단을 강조한다. 이태성(53·29회) 재정관리국장은 내무부에서 시작해 예산실, 금융정책실, 공정거래위원회, 통계청 등 주요 경제부처 업무를 섭렵했다. 업무 처리에 강단이 있고 추진력이 있다는 평이 많다. 김철주(50) 공공정책국장은 경제정책국의 양대 핵심 보직으로 통하는 경제분석과장과 종합정책과장 출신이다. 오랜 거시정책 경력에 걸맞게 넓은 시야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일은 즐기며 할 때 가장 완벽해진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원식(55) 국유재산심의관은 국경위, 미래기획위원회 등에서 기획총괄국장을 지냈다. 스위스 금융기관에서도 일한 적 있는 다양한 경험이 무기다. 구윤철(48) 성과관리심의관은 미주개발은행(IDB)에서 한국인 중 가장 높은 직급인 시니어 어드바이저를 지냈다. 조봉환(52) 공공혁신기획관은 예산통으로 공공정책 업무에 첫발을 들였다. 꼼꼼한 업무처리가 특징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낸시랭 “뇌가 섹시한 남자 ‘박유천’ 좋아”

    낸시랭 “뇌가 섹시한 남자 ‘박유천’ 좋아”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가수 겸 배우인 ‘박유천’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22일 방송 예정인 MBC퀸 토크쇼 ‘토크 콘서트 퀸’ 녹화에 참여한 낸시랭이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뇌가 섹시한 남자가 좋다”고 말했다. MC들은 그에게 “연예인 중에서 그런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낸시랭은 잠시 고민하는 척하면서 “박유천이다”라고 밝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낸시랭은 “연기할 때마다 눈빛이 바뀌는 열정적 모습에 진짜 뇌가 섹시한 남자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 박유천과 가장 하고 싶은 스킨십이 뭐냐는 질문에는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처럼 손잡고 고궁을 거닐고 싶지만 워낙 팬이 많아 공격당할까 무섭다”고 말해 출연자들을 폭소케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물려줄 게 없는 늙은 베짱이의 고민/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물려줄 게 없는 늙은 베짱이의 고민/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대학생 딸이 이번 여름에 2주 동안 몽골로 혼자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제 딴에는 온갖 자료를 뒤져 철저히 계획을 세웠으니 걱정 말라 했지만, 외동딸을 혼자 먼 이국땅에 보낸 부모 입장에서는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카카오톡으로 자주 연락한다기에 휴대전화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몽골의 고원 지대에서 일주일 체류하는 동안은 그마저 되지 않았다. 잠은 잘 자는지, 밥은 잘 먹는지, 온갖 걱정으로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매일매일이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즐겨 먹는 술도 자제하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집에 일찍 들어갔다. 나만 유달리 그런가 싶어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딸을 혼자 보냈다고 나보고 다들 미쳤다고 한다. 부모 마음은 다 똑같은가 보다. 그래도 나는 딸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리는 좋은 아빠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는데, 한 친구가 그렇게 귀한 외동딸 시집 보낼 자금은 마련해 두었냐고 묻는다. 나이도 어린데 무슨 결혼 하면서 말머리를 돌렸지만, 억대 결혼 비용이라는 말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집도 없고 월급쟁이인 내가 딸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자 한숨만 나왔다. 이러다가 딸 시집도 못 보내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딸이 도착하는 날 공항에 마중을 나갔다. 피곤할 만도 한데, 딸은 ‘홉스골’의 드넓은 호수와 끝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지평선에 대해, 한국의 봉고차 같은 러시아제 ‘푸르공’을 타고 스무 시간을 달려간 길에 대해,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린 일에 대해, 몽골의 민속가옥인 ‘게르’에서 추위에 떨면서 불을 지피던 일에 대해, 세계 각지에서 온 배낭족과 사귄 일 등에 대해 쉴 새 없이 조잘거린다.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딸의 이야기를 종합해 본즉 대단히 열심히 여행을 했다는 의미 같았다. 여행을 다녀온 후 딸은 몽골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해서 기념 책자로 만들고, 그동안 못 만난 친구들을 만난답시고 집에 붙어 있질 않았다. 그런데 딸이, 뭐라 할까, 어른스러워졌다고 할까, 아무튼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행동거지가 조금 진중해진 것 같고, 전문 서적도 열심히 읽고, 또 일찍 일어난다. 대충 곁눈질로 딸을 지켜보니,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는 모양이다. 딸은 더 이상 엄마 아빠를 따라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하던 그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어느새, 가치 있는 인생을 꿈꾸면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세상과 대면하는 젊은이가 되어 있었다. 몽골이라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 홀로 부대끼면서 보낸 2주를 딸은 자신이 앞으로 살아갈 인생 여행의 축소판으로 받아들인 듯하다. 딸은 이제 자신만의 인생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내 인생 여행에서 첫걸음을 내딛던 스무 살 시절이 떠오른다. 고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해 하숙을 하면서 대학을 다니던 때이리라.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문학이 무엇인가를 두고 밤새 토론하고, 사랑이란 것에 눈떠 열병을 앓던 시절, 그 시절이 엊그제 같은 데, 이젠 그런 꿈도, 열정도, 고민도 무뎌질 대로 무뎌진 모양이다. 올여름이 시작될 때, 논문을 두 편 쓰고 책을 한 권 낸다는 계획을 세웠건만, 여름 끝자락에서 보니 모두가 공염불이 되어 버렸다. 여름 내내 덥다는 핑계를 대고 늘어져 시원한 그늘만 찾아다니는 늙은 베짱이, 그것이 이번 여름의 나이다. 딸 보기가 부끄럽다. 이래서야 어찌 인정받는 아빠가 되겠는가. 딸이 또 충격적인 선언을 한다.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이번엔 터키와 그리스로 여행을 떠난단다. 이번엔 걱정하지 말자, 스스로 알아서 잘하겠지. 그리고 여행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 의미 있는 뭔가를 또 체득하겠지. 더구나 딸 결혼할 때 혼수 비용 댈 능력도 없는 내가 아닌가. 그러니 여행을 간다 할 때, 다른 아버지와는 다르게 흔쾌히 잘 다녀오라고 어깨를 다독여 줘야지. 그럼 결혼 비용 마련 못 해줘도 크게 뭐라 하지 않겠지,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막상 혼자 배낭여행을 떠난다고 짐을 싸면 ‘아빠도 같이 가면 안 돼’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올 것이 뻔하다.
  • “울진 보부상 비석, 30년 잠자던 ‘객주’의 열정 깨워”

    “울진 보부상 비석, 30년 잠자던 ‘객주’의 열정 깨워”

    “‘객주’의 등장인물들에겐 갖은 시련이 닥칩니다. 용감한 인물도, 비겁한 인물도 있죠. 가만 보면 또 나만큼 시련을 많이 겪은 사람도 없어요. 아버지라고 하면 맞은 기억밖에 없지. 정부인 아닌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멸시도 많이 받았지요. 초등학교는 교과서 하나 없이, 월사금 한 번 못 내고 졸업했어요. 이런 시련에서 벗어난 게 10년도 채 안 됩니다. 하지만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나를 살리는 길입니다. 오히려 삶이 탄탄해지거든요.” 가난과 결핍이 자신의 삶과 글을 밀고 나가는 추동력이었다는 작가 김주영(74). 그가 소설 ‘객주’를 통해 청년들에게 건네는 충언이다. 19세기 말 조선 보부상들이 21세기의 현대인에게 건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장돌뱅이들의 땀내 밴 삶을 담은 ‘객주’가 서울신문 연재 34년 만에 완성됐다. 객주는 당초 1979년 6월 1일부터 1984년 2월 29일까지 1465회(1~9권)로 중단됐다. 사라졌던 주인공 천봉삼을 다시 불러낸 건 4년 전 우연히 발견된 보부상 길(경북 울진 흥부장~봉화 춘양장)이었다. “앞으로 내가 온전히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4~5년쯤 남았다고 봐야겠지. 소설에 대한 열정이나 기량이 퇴색되지 않았을 때 못 다한 작업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죠. 하지만 계기가 없어서 30여년의 세월을 흘려보냈어요. 그러다 우연히 경북 울진에서 당시 보부상들이 남겨 놓은 비석, 서낭당, 숙소 등을 보고 가슴 속에 스러지지 않고 남아있던 객주의 싹을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4월 1일 본지에 다시 연재를 시작한 보부상들의 삶은 21일 108회(10권)를 끝으로 그야말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객주’를 교과서처럼 읽던 장년 세대뿐 아니라 청년 세대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신문뿐 아니라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도 함께 연재된 데다 작가의 낭독 콘서트 등을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교감했다. “남녀가 서로 정분을 나누는 회에는 온라인에서의 반응이 굉장합디다. 허허. 신문이나 인터넷으로 10권을 먼저 읽은 젊은 독자들은 ‘소설에 빨려들어 1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조선시대 막걸리 한 주발, 짚신 한 켤레 값까지 적시했더니 당시 민초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느꼈다는 젊은이들도 있었고요.” ‘객주’는 질박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읽는 맛도 안겨줬다. 그러나 조선 말기를 실감 나게 전달하느라 요즘 세대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당시의 어휘를 곳곳에 동원해야 했다. 작가는 “(젊은 독자들이 읽기 힘들 줄)알면서도 도리가 없었다”며 웃었다. “난해하고 말고. 하지만 소설의 현재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도리가 없는 거지. 옛 사람들이 쓰던 말을 버리거나 훼손시켜서는 안 되겠다 싶었죠.” 1~9권과 30여년의 간극을 두고 쓰인 10권에는 현재에 대한 비판과 반성도 담겨 있다.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라는, 과거와 무섭도록 닮은 현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새 연재물에서는 지방 관리들이 어떻게 서민들을 착취하고 횡포를 부렸는지, 수령들이 어떤 식으로 뇌물을 주고받고 직책을 사고팔았는지 명확히 서술했어요. 요즘도 정부 관리와 기업인들이 주고받는 부정부패가 엄청나게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걸 보면 70년 넘게 살아온 저도 ‘부정부패라는 우리 사회의 혹을 떼기란 참으로 어렵구나’ 하고 절실히 느낍니다.” 작가의 표현대로 ‘객주’는 “거창하게 떠들지 않은 이상향”으로 마무리됐다. 보부상들이 배곯는 농민들에게 땅을 사주며 정착을 돕는다. 가난과 결핍이 움츠린 곳에 늘 시선을 주었던 작가다운 결말이다. 지난 6월부터 기획분과위원장으로 합류한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도 그는 이런 소신을 폈다고 했다.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러 혼자 낭떠러지에 서 있는 사람, 바람 부는 벌판에 서서 눈물 흘리는 사람을 찾아내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간을 내주자고도 했죠.” 유년 시절 저잣거리 풍경에 매료돼 문학 인생을 바쳐 ‘장터의 서사’ 대장정을 이어온 작가에게 대하소설이란 “견디는 힘으로 쓰는 것”이었다. 요즘 문단에서 그런 대하소설의 명맥이 끊기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노 작가의 눈빛에서는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빛났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소재를 개발하는 능력이나 감성적인 호소력, 관계를 다루는 솜씨는 (우리 때보다) 뛰어나요.” 천생 이야기꾼 김주영의 다음 주제는 사람 이야기다. “고은 선생의 시집 ‘만인보’처럼 살면서 내가 만났던 사람들, 나를 감동시키고 비난했던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봤으면 합니다. 내가 원래 장편 체질이잖아(웃음).” ‘객주’ 10권은 다음 달 25일 문학동네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막걸리에 인문학 옷을 입히는 막걸리학교 허시명 교장

    [김문이 만난사람] 막걸리에 인문학 옷을 입히는 막걸리학교 허시명 교장

    술을 마시며 수업을 한다고? 그렇다. 대개 수업이라고 하면 엄격한 분위기가 연상되겠지만 술을 마셔 가며 토론을 벌이고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는 파격이 벌어진다. 더러 취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걸 행동으로 나타내는 사람은 없다. 만약 술주정이라도 한다면 당장 퇴교를 당한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있는 막걸리학교에서는 술을 마시되 술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 수업하는 곳이다. 전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다양한 막걸리를 맛보면서 맛의 차이와 근원을 가늠하고 느끼게 해 주는 학교이다. 생막걸리와 살균막걸리, 전통막걸리와 개량막걸리, 감미료 막걸리와 무감미료 막걸리 등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다. 막걸리와 함께 살아왔던 날들, 그리고 살아갈 날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술을 빚었던 우리 민족의 애환을 되새긴다. 지난 15일 오전 막걸리학교에서 허시명(52) 교장을 만났다. 허 교장은 여행작가이자 술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술의 여행’, ‘막걸리 넌 누구냐’, ‘풍경 있는 우리술 기행’ 등 막걸리 관련 저술만 7권을 펴내 이 방면에서 유명인이 됐다. 특히 5년 전에는 막걸리학교를 설립, 우리의 전통 막걸리에 인문학의 옷을 입히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매월 ‘힐링 술기행’ 또한 활발히 펼치고 있다. 막걸리학교 입구에는 ‘우리술 교육훈련기관’(농림수산식품부 선정)이라는 표지판이 걸려 있고 문을 열고 강의실 안으로 들어서자 ‘술의 인문학원’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한쪽 벽면에는 전국에서 생산되는 막걸리 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상표가 전부 다른 것들이어서 우리나라 막걸리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허 교장에게 막걸리 종류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전국적으로 양조장이 850곳이 되고 이름을 달리한 막걸리는 2000여개 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도시와 시골의 막걸리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시골 막걸리는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약간 무거운 농주가 많고 도시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가볍고 경쾌한 막걸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는 대표적으로 ‘청향막걸리’가 있는데 알코올 도수가 12%로 우리보다 2배가량 높다고 한다. 이어 막걸리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을 물었다. 먼저 알코올 도수는 왜 6도일까. “현재 주세법상으로 탁주는 알코올 도수가 3% 이상이면 됩니다. 시중에 나오는 제품 가운데 알코올 도수가 16%인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6~8%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알코올 도수의 변화가 조금씩 있었지만 통상적으로 쌀과 누룩으로 술을 빚으면 알코올 도수가 14~16%로 생성됩니다. 맑은 청주는 떠내고 술지게미에 물을 부어 가며 거르면 알코올 도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게 바로 알코올 도수가 6~8%인 막걸리가 되는 것이지요.” 탁주와 막걸리는 어떻게 다를까. 한 가지 일화를 들려주면서 설명한다. 2009년 여름 막걸리 바람이 한창일 때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을 대표하는 양조장 사장들을 청와대로 불렀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막걸리가 맞습니까, 탁주가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막걸리가 맞다”는 의견이 나왔고 대통령은 “그럼 앞으로 막걸리라고 부르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허 교장은 “막걸리와 탁주는 어느 게 옳고 그른 게 아니고 똑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다른 술을 지칭한다”고 말한다. 우선 탁주(濁酒)는 한자어이고 막걸리는 순우리말이라는 점이 다르다. 뜻 그대로 풀면 탁주는 탁한 술이고 막걸리는 막 걸러낸 술이라는 것이다. 그는 “막걸리의 ‘막’에는 ‘방금’이라는 뜻도 있고 ‘함부로’, ‘거칠게’라는 뜻도 있는데 대체로 후자의 의미로 쓰인다”면서 “막걸리라는 표현이 술 빚기의 마지막 단계인 여과의 특징을 형상화한 말이라면 탁주는 술의 맑고 흐린 정도를 보고 판단한 용어”라고 설명한다. 또한 동동주에 대해서는 “탁주와 약주, 소주처럼 법적인 자기 영역이 있는 것이 아니다. 동동주는 쌀알이 동동 뜬 상태의 청주(약주)를 의미한다. 술지게미도 거르지 않고 쌀알만 동동 뜬 상태의 동동주를 빚기 위해서는 거친 누룩을 하룻밤 물에 담가 두었다가 그 물을 사용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막걸리라는 말은 언제부터 나왔을까. 옛문헌에서 탁주나 막걸리의 유래를 정확히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다. 다만 탁주와 관련된 오래된 문건을 뒤적여볼 수밖에 없는데 1123년 송나라 사신으로 고려를 방문했던 서긍이 쓴 ‘고려도경’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고 한다. ‘고려 사람들은 술을 즐긴다. 그러나 서민들은 양온서에서 빚은 좋은 술을 얻기 어려워 맛이 박하고 빛깔이 진한 것을 마신다.’ 이 글로 보아 고려 서민들은 ‘탁한 술’을 마셨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허 교장은 말한다. 술이 없이는 시를 지을 수 없을 만큼 술을 좋아했던 이규보는 막걸리와 관련해 백주시(白酒詩)를 남겼으며 조선 초기 청백리의 대명사로 알려진 맹사성은 ‘강호사시사’에서 ‘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탁료(濁?) 계변(溪邊)에 금린어(錦鱗魚) 안주 삼고~’라고 읊었다. 탁료는 막걸리이고 금린어는 맛잉어를 뜻한다. 대체로 20세기 이전에는 주로 요(醪), 앙(醠), 탁료, 탁주 등 한자로 표기돼 왔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된 막걸리의 한글 표기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춘향전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에 ‘콩나물 깍때기 목걸리 한 사발 나왔구나~’ 하는 대목에서 막걸리를 뜻하는 ‘목걸리’(전라도나 경상도 발성)를 엿볼 수 있다고 허 교장은 말한다. 화제를 바꿔 막걸리학교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막걸리는 최고의 인간 접착제입니다. 그것을 실감하는 곳이 막걸리학교이지요. 양조장을 운영하시는 분, 금융업계 종사자, 교직자, 음식업 관련 종사자,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으려는 퇴직 준비자 등 그동안 700여명이 저의 학교를 거쳐 갔지요. 재일동포, 재미동포, 한국계 독일인 등 해외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고 있습니다. 술을 빚고 토론하는 인간적인 교류의 장입니다. 전국에서 공수해 온 5~6종의 막걸리를 시음하면서 맛과 인문학을 얘기하는 것이 막걸리 수업의 핵심이지요.” 술도 다니고, 사람도 다니는 학교이자 특별한 문화공간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한국에서 가장 멋지게 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간이고 한국 술들이 어떤 문화의 옷을 입고 있는지, 또 어떤 문화의 옷을 입어야 하는지 함께 시음하고 가늠하는 공간이라고 거듭 역설한다. 월1회 막걸리 문화콘서트도 진행되는데 그림과 막걸리, 트로트와 막걸리, 군인과 막걸리, 대금연주와 막걸리 등 다양한 주제로 펼쳐진다. 요즘 막걸리의 인기가 주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동안 막걸리 수출 물량의 90% 가까이를 일본으로 수출했는데 최근 일본 내 한국 막걸리 소비가 줄어들어 수출물량 또한 감소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생산 위주에서 벗어나 이제는 막걸리에 대한 인식과 문화의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막걸리 인기가 시들었다기보다는 지난 4년 동안 수출 확대 등 많은 국민적 관심을 가졌던 막걸리에 대한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단계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막걸리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재인식한 것이 아니라 유행상품 목록 하나가 추가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막걸리 업체끼리 저가 경쟁을 벌여 막걸리의 가치를 향상시키지 못한 것도 되짚어봐야 하고 제값 또는 더 좋은 가격으로 팔기 위해서는 한국 막걸리업체들 간의 수출 연대전략이 팔요합니다. 또한 김치와 ‘기무치’의 경쟁구도가 막걸리와 ‘마코리’ 사이에서 재현되지 않게 하려면 막걸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본 양조장들이 무감미료 막걸리를 만들어 내면서 감미료 막걸리의 약점을 지적하는 것 또한 경쟁의 시작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무감미료 막걸리가 국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만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어떤 게 좋은 막걸리인지 물었더니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게 좋은 술이며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아야 좋은 재료의 맛도 볼 수 있다”고 대답한다. 술은 생활의 일부, 그렇다면 어떻게 마시는 것이 좋을까. 다음은 그가 전국 방방곡곡 천리를 돌고 얻은 ‘주당천리 10계명’이다. 주는 대로 마시지 말고 골라 마시자, 주신을 섬겨라, 약주로 효도하라, 한국 와인의 족보를 찾아라, 감미료 술을 마시지 말라, 숙취를 무릅쓰고 기발한 술을 찾아라, 100일 동안 숙성시킨 백일주를 마셔라, 자기만의 주안상을 차려라, 술이 떡이 되지 말고 술이 덕이 되게 하라 등이다. 폭염이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기다려지는 계절에 한번쯤 음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선임기자 km@seoul.co.kr ●허시명은 1961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 중앙대 대학원에서 민속학을 전공했다. 일본주류총합연구소에서 청주 제조자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1989년부터 4년 동안 ‘샘이 깊은 물’ 기자로 근무했다. 이후 여행작가로 나서 전국을 돌며 전통주 기행을 했다. 문화부 전통가양주실태조사사업 책임연구원(2005년), 농림수산식품부 전통주 품평회 심사위원(2009~2012년),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2009~2012년),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강사(2004~2010년), 삼성세리CEO와 옥답CEO ‘주유천하’ 동영상 강좌(2011~2013년) 등을 거쳤다. 현재 막걸리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 여행작가와 술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막걸리학교는 우리술교육훈련기관(2012년, 농림수산식품부), 창조관광기업(2012년, 한국관광공사)으로 지정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술의 여행’, ‘막걸리 넌 누구냐’, ‘풍경 있는 우리술 기행’, ‘비주, 숨겨진 우리술을 찾아서’, ‘조선문인기행’, 일본어판 ‘막걸리의 정체’ 등이 있다.
  • [World 특파원 블로그] 日 고교야구는 프로야구보다 뜨겁다

    야구팬에게 아다치 미츠루(62)의 만화 ‘H2’는 교과서 같은 존재다. 천재적 재능을 지닌 소년 투수 구니미 히로의 열정과 우정, 사랑을 그리고 있는 이 만화는 유치한 것이 오히려 미덕인 청춘 스포츠물의 전형(典型)이다. 이 만화에서 주인공이 서게 되는 무대가 바로 고시엔이다.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있는 고시엔에서는 매년 여름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올해로 95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맥주, 마츠리(지역 축제), 불꽃놀이와 함께 일본의 여름을 대표하는 이벤트다. 전국에서 예선리그를 거쳐 지역별로 뽑힌 1~2팀이 본선리그에서 자웅을 겨루는 데, 자기 지역과 학교를 대표해 출전하는 만큼 고시엔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어린 야구선수들에게는 최고의 명예다. 전직 야구기자로서 일본에 와서 가장 ‘문화 충격’을 받은 것이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과 응원이었다. 공영방송 NHK에서는 대회 첫날부터 모든 경기를 생중계해주는가 하면 신문의 스포츠란에서도 프로야구를 제치고 톱기사를 장식한다. 8강 전부터는 좌석도 금방 매진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보고 즐길 것이 많은 일본에서 아직도 고교 야구가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자는 ‘청춘을 떠올릴 수 있어서’라고 말한다. 그도 그런 것이, 경기를 보고 있자면 새까맣게 그을린 까까머리 고등학생들의 최선을 다하는 파이팅에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35도를 웃도는 폭염 따윈 아랑곳없다는 듯 순수하게 경기에 열중하는 학생 선수들의 모습은 프로야구 경기와는 차원이 다른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래서 일본 야구의 펀더멘털(기초)이 튼튼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눈을 돌려 우리나라 고교 야구를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고교야구에 대한 관심이 적은 데다, 학생 선수들에게도 각종 대회 참가를 프로로 가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경향이 팽배한 탓이다. 동대문구장이 남아있었더라면 ‘한국의 고시엔’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 이래저래 뜨거운 여름의 고시엔이 부럽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중)경제·국제금융부문 국장들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중)경제·국제금융부문 국장들

    기획재정부에서 가장 차지하고 싶지만 힘든 자리를 고르라면 이구동성 ‘국장’을 지목한다. 1000여명의 직원들이 본부에서 일하지만 국장급 보직은 단 28개. 부국장이라 불리는 심의관 자리가 7개이니 국장 보직은 21개뿐이다. 군(軍) 출신이 맡는 비상안전기획관을 제외하면 모두 행정고시 출신이다. 보직 국장은 행시 27~31회가 맡고 있다. 타 부처의 경우 국장급 막내 기수가 35~37기인 것과 비교하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28명의 국장급을 추경호(53·행시 25회) 1차관이 맡은 ‘경제정책 부문’과 이석준(54·26회) 2차관이 거느리는 ‘나라살림 부문’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국장은 경제정책 각 분야의 사령관이다. 우리나라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경제정책국은 최상목(50·29회) 국장이 맡고 있다. 육체적·정신적 강도가 가장 높은 보직을 묵묵히 수행한다는 평을 듣는다. 거의 2년째 장기집권 중이다. 증권제도과장 시절 자본시장통합법을 만들고 정책조정국장을 지내는 등 금융시장과 경제정책업무를 섭렵했다. 장기전략국은 박근혜 정부에서 저출산·보육·청년실업 등 국가의 미래를 대비하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개편하면서 강화됐다. 최광해(52·28회) 국장이 이끌고 있다. 최 국장은 3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일했고, 홍콩 재경관을 지내는 등 경제정책, 예산, 국제금융 등을 경험해 봐 장기전략을 만드는 데 적임자라는 평을 듣는다. 고형권(49·30회) 국장은 투자활성화 대책, 서비스산업활성화 대책 등 대형 경제정책을 내놓는 정책조정국장이다. 민간휴직제도로 금융기업에서 기획전략업무를 수행했고, 3년간 몽골 재무부장관 자문관을 지내는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저돌적인 업무스타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외환정책을 이끄는 국제금융정책국은 최희남(53·29회) 국장이 맡고 있다. 2010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한국 의제로 글로벌 안전금융망을 G20 코뮈니케에 넣어 호평을 받았다. 국제금융과 경제정책을 섭렵했으며 업무에서 형식을 걷어내라고 자주 주문한다. G20,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국제경제회의를 총괄하는 국제금융협력국은 3개국어(영어, 중국어, 불어)에 능통한 유광열(49·29회) 국장이 이끈다. 한국 공무원으로는 최초로 OECD에 채용된 바 있고 중국 재경관을 지냈다. 내부에서는 업무의 큰 맥을 잘 짚는다고 본다. 통상을 포함한 경제협력업무를 이끄는 윤태용(54·28회) 대외경제국장은 세제·국제 금융·국내 금융·대외경제 업무 등을 모두 거쳤다. 4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근무했다. 외유내강형으로 통하며 능력보다 열정을 강조해 부하 직원들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 기재부의 ‘입’ 역할을 맡고 있는 김용진(52·30회) 대변인은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 ‘불도저’라는 평가를 받는다. 예산과 공공정책 등을 담당했고 런던 재경관을 지냈다. 기재부 사무관들 사이에서 ‘말술’로 통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비서실장인 이찬우(47·31회) 정책보좌관은 경제정책국에서 종합정책과장과 민생경제정책관 등을 맡으면서 뛰어난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다. 2002년부터 3년간 세계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소속기관인 복권위원회를 이끄는 남봉현(51·29회) 사무처장은 세계관세기구(WCO)에 파견될 정도로 관세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정무경(49·31회) 민생경제정책관은 기재부 내 요직으로 꼽히는 예산실 총괄 서기관을 지냈다. 총리실 파견 시절 사채 등 불법 사금융 척결 방안을 마련했다. 정규돈(52·31회) 협동조합정책관은 부패방지위원회에서 공무원청렴도 평가를 만들고 캐나다 재경관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장호현(54·30회) 국제금융심의관은 정책조정업무를 통해 뛰어난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후배들 사이에서 신중한 일처리로 신임을 받고 있다. 정홍상(55·28회) 대외경제협력관은 우리나라 공무원 가운데 처음으로 ADB의 회계 분야 국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지난해 녹색기후기금을 유치해 호평을 받았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도서관의 변신은 무죄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도서관의 변신은 무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코앞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곳곳에서 연일 입시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설명회장은 찜통더위에도 발 디딜 틈이 없다. 교육열이 남다른 우리나라의 입시 풍경이다. 하지만 교육열과 배움에 대한 열정이 놀라운 나라치고 우리나라처럼 독서에 인색한 곳도 드물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1인당 연간 독서량은 약 10권으로, 4년 전보다 두 권이 줄었다. 최근 책 읽는 사회 풍토를 만들기 위한 ‘도서관의 변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칸막이에 고개를 푹 숙이고 공부하던 과거의 꽉 막힌 도서관 풍경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공부하는 공간에서 일상생활의 공간으로, 찾아가는 공간에서 찾아오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서울시의 ‘숲속 작은 도서관’은 더위를 식히며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야외 도서관이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서울숲공원, 월드컵공원, 남산공원 등 20개 공원 곳곳에 작은 도서관과 무인 책장들이 설치돼 있다. 그중 서울숲공원의 ‘책수레’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말마다 사람들 왕래가 잦은 공원 중앙에 책 1000여권을 담은 책 수레를 비치해 놓고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돌려 놓도록 했다. 서울숲사랑모임의 김경현씨는 “관리자도 없고 독촉 전화도 하지 않지만 회수율이 85%를 웃도는 ‘양심 책수레’”라고 말했다. 책수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공원을 찾는 지역 주민들의 발길도 늘어났다. 공원에 매주 온다는 최승윤(서울 성동구)씨는 “시원한 그늘, 새와 풀벌레 소리가 있는 공원은 책을 읽는 데 최적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은 도서관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컨테이너로 만든 이동식 도서관, 한강공원에서 만나는 전기차 책방, 공중전화 부스를 개조한 무인 도서관, 버스정류장에 설치한 작은 책방까지…. 장상태(서울 송파구)씨는 “더 이상 버스를 기다리는 게 지루하지 않다”며 “책을 읽으며 여유로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의 관산도서관은 전국 최초로 도서관 내에 ‘한옥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개관한 한옥도서관은 한식 대문과 대청마루, 누마루, 도서열람용 전통식 방, 정자 등을 갖춘 한옥으로 지어졌다. 김미정 관장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옥체험, 견학 프로그램, 전통문화 체험교실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청들도 청사 안에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을 앞다퉈 만들며 구청 문턱 낮추기에 나섰다. 대다수의 서울시내 구청들은 전망이 좋은 꼭대기 층에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민원실 앞에는 대기 시간 등에 읽을 수 있도록 어린이 도서에서 교양·전문 서적까지 다양한 장르의 도서들을 비치했다. 서여경(서울 용산구)씨는 “집에서 가깝고 커피값도 저렴해 자주 온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의 ‘책 읽는 택시’는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접할 수 있도록 마련한 이색 프로그램이다. 금미경 송파구 독서문화팀장은 “택시 안에서 운전사와 승객이 함께 EBS FM(104.5㎒) ‘책 읽어 주는 라디오’를 듣도록 해 책 즐기기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대학 도서관들도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 이벤트로 학생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영화 상영, 스터디룸 제공은 기본이고 학생열람실도 학생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해 다양하게 꾸미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박관영 성신여대 홍보팀 주임은 “최근 제작한 비행기 좌석 형태의 열람실이 인기”라며 “각 대학 도서관마다 친근한 이미지로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은 이제 책 읽는 공간으로만 머물지 않고 있다. 가족·연인과 때로는 홀로 여유를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도서관이 진화하면 시민의식이 발전하고, 성숙한 시민은 미래를 밝히는 촛불이 된다. 도서관의 진화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하리수, 중국서 교통사고…메이크업으로 부상 가리고 행사 투혼

    하리수, 중국서 교통사고…메이크업으로 부상 가리고 행사 투혼

    하리수가 중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한 매체는 방송인 하리수가 지난 16일 중국 항주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 초청받아 주최 측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중국인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해 인근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교통사고가 났다고 보도했다. 이 교통사고로 하리수와 소속사 관계자 등이 타고 있던 차량은 앞 뒤 대부분이 파손될 만큼 큰 충격을 받았지만 다행히 하리수는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병원으로 가서 응급 치료를 받은 하리수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행사를 모두 소화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크업으로 부상을 가린 채 무대에 오르는 열정을 보여준 하리수의 모습에 행사 관계자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하리수는 트랜스젠더의 성과 사랑을 다룬 영화 ‘도색’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축구] “브라질행 티켓 잡아라” K리그 수문장 진검승부

    [프로축구] “브라질행 티켓 잡아라” K리그 수문장 진검승부

    대한민국 골문을 4년 넘게 지켰던 ‘넘버원 수문장’ 정성룡(수원)이 지난 14일 페루와의 A매치에서 김승규(울산)에게 장갑을 넘겨주면서 ‘거미손 전쟁’에도 총성이 울렸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신선한 자극을 주는 차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정성룡의 탄탄했던 아성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해외에 진출한 골키퍼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준다면 월드컵행 티켓을 ‘찜’할 수 있다. 정성룡 전에도 골문은 이운재, 김병지(전남), 최인영 등 국내파 차지였다. 그동안 태극호의 골키퍼 자리는 무풍지대였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전후로 주전을 꿰찬 정성룡은 최근까지 약 4년간 대표팀 터줏대감으로 군림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때는 와일드카드로 홍명보호에 합류해 동메달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붙박이 수문장을 지켰던 게 무색할 만큼 최근 폼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수비라인 조율과 안정성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탄성을 자아내는 동물적인 선방쇼는 거의 찾을 수 없다. 위협할 만한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긴장감이 떨어진 데다 대표팀과 리그를 오가는 빡빡한 일정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A매치 실점률은 0.85골(53경기 45실점)로 준수한 편이지만 리그에서는 20경기에서 23골을 내줘 ‘고만고만한’ 수준이다. 최근 K리그클래식은 물오른 수문장들이 빼곡하다. 신화용은 올 시즌 14실점(18경기)으로 골문을 틀어막아 포항(승점 45·13승6무3패)의 선두 질주에 탄탄한 발판을 놓았다. 페루전에서 두 번의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인상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규 역시 16실점(19경기)으로 울산(승점 42·12승6무4패)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전남 김병지(22경기 25실점), 전북 최은성(15경기 15실점), 부산 이범영(19경기 20실점), 인천 권정혁(22경기 25실점), 서울 김용대(21경기 27실점) 등도 매 경기 몸을 날리는 선방쇼로 살얼음판 경기에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당장 이번 주말 K리그클래식 23라운드부터 빅뱅이다.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엎치락뒤치락 골문을 나눠 지켰던 김승규와 이범영은 ‘차세대 골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물오른 골잡이를 상대하는 골키퍼의 선방쇼도 관전포인트. 정성룡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넣은 김동섭(성남)을 막고, 김병지는 노련한 이동국(전북)의 슈팅을 저지한다. 수문장들은 스플릿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한 책임감과 브라질행을 향한 열정을 두 어깨에 짊어지고 더 뜨거워졌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극과 극](6)세계 최고 미녀 vs 괴물로 불린 여자…얼굴 비교해보니

    [극과 극](6)세계 최고 미녀 vs 괴물로 불린 여자…얼굴 비교해보니

    최근 ‘폭로 전문지’로 불리는 미국 연예매체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할리우드 최고의 미녀 중 하나로 꼽히는 줄리아 로버츠(46)가 자신이 미국 유력 연예주간지 피플에서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에 뽑히지 못해 분노했다는 보도였다. 줄리아 로버츠는 2010년까지 총 4번이나 1위를 차지해 충격이 더 컸다고 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로버츠의 측근을 통해 “줄리아 로버츠가 4번이나 피플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1위에 선정됐기 때문에 당연히 올해도 자신이 뽑힐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만약 자신이 아니라면 제니퍼 로렌스 같은 젊은 여성이 1위가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전했다. 제니퍼 로렌스(23)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떠오르는 할리우드 스타다. 기네스 펠트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여성에 올해 피플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은 다름 아닌 줄리아 로버츠와 같은 40대인 기네스 팰트로(41)였다. 피플은 선정 이유에 대해 “엄격한 채식과 꾸준한 운동으로 두 아이의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기뻐해야 할 기네스 팰트로는 오히려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그는 “집안에서는 평소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지내고 화장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세익스피어 인 러브’ ‘리플리’ 등에 이어 현재 ‘아이언맨’ 시리즈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기네스 팰트로 다음으로는 앞서 줄리아 로버츠가 언급한 제니퍼 로렌스를 비롯해 아만다 사이프리드(28), 주이 디샤넬(33), 케리 워싱턴(36), 드류 베리모어(38) 등의 헐리우드 스타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톱 가수 비욘세(32)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꼽혔다. 줄리아 로버츠는 “지금은 세 아이를 키우느라 바쁘지만 기네스 팰트로가 계속 1위에 오르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나름 각오를 다졌지만 역시 ‘영원한 미인은 없다’는 진리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말하는 미인(美人)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대표원장은 “눈·코·귀·입이 조화를 이뤄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뚜렷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플에서 선정한 미인들도 모두 눈이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인과 추녀, 기준은 얼굴 좌우대칭 이 원장은 “그 다음 대칭도 중요하다”면서 “이마가 너무 넓거나 좁지 않고 코가 너무 짧거나 길지 않고 정중앙에 위치하는 사람을 미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얼굴의 좌우가 똑같이 대칭을 이루는 사례는 많지 않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음식을 씹는 습관이나 근육 발달 과정에 좌우 대칭이 눈에 띄게 틀어지는 경우도 많다.  결국 코와 이마, 눈 등의 위치가 균형을 이루는 위치에 놓인 남녀를 미인으로 볼 수 있다. 입술도 반듯하게 생겨야 하고 입꼬리가 좌우 대칭일 수록 미인으로 본다. ‘아시아의 미녀’로 꼽히는 송혜교(31)의 얼굴이 좌우 대칭이 거의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왕가위 감독은 영화 ‘일대종사’에 최근 출연한 송혜교에 대해 “얼굴이 완벽한 대칭을 이뤄 아시아 여배우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시각적 특징을 갖고 있다” 고 평했다.  하지만 미인이라는 개념은 상대적이고 보는 이의 주관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연예인은 개성이 잘 살아나면서도 미인의 기준에 부합해야 하기 때문에 평가가 쉽지 않다. 성형외과나 피부과 의사들이 주로 꼽는 미인은 배우 손예진(31)과 한지민(31), 송중기(28) 등이다. 부드럽거나 뚜렷한 인상, 좋은 피부결과 밝은 피부톤으로 각자의 개성을 잘 살리고 있다. 이 원장은 “손예진은 계란형의 얼굴로 아름다움을 주고 한지민은 반대로 오똑한 인상을 준다”면서 “송중기는 남자지만 피부결이 좋아보이고 건강해보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인상이 좋다”고 평가했다. 꼭 얼굴의 형태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헤어스타일도 얼굴을 돋보이게 한다. 반대로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사람도 존재할까. 답은 ‘없다’이다.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별도로 조사하지 않는데다 미인과 마찬가지로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망하기는 이르다. ‘인위적으로’ 못생긴 얼굴을 만들어 웃음을 주는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지난해 6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 사는 탕슈콴(44)이라는 남성은 기네스가 공인한 ‘최악의 찡그린 얼굴’(the most twisted face)에 선정됐다. 그는 자신보다 더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만들 수 있다면 10만위안(한화 약 1864만원)을 주겠다고 밝혔다. 평소에는 ‘멀쩡한’ 얼굴을 가진 그는 얼굴을 잘 찡그린 탓에 이탈리아 기네스TV쇼에서 1만 달러(한화 1146만원)를 상금으로 받기도 했다. 이밖에 해마다 영국의 ‘에그리몬트 우스꽝스러운 표정 짓기 대회’에서 지난해까지 무려 12번이나 우승한 토미 매틴슨이 이 대회 최다 우승자로 기네스 기록에 올라있다. “너무 못생겨” 여성 유인원 별명…사후에도 미라로 전시 다모증과 긴 턱으로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여성’이라는 별명을 얻어 미국과 유럽에서 관객의 구경거리가 된 ‘훌리아 파스트라나’라는 여성의 슬픈 사연도 있다. 1834년 멕시코 시날로아주에서 태어난 파스트라나는 극단적인 ‘다모증’ 때문에 얼굴이 털로 뒤덮여 있었다. 또 턱이 지나치게 튀어나오는 잇몸증식증을 앓고 있었다. 당시 유행하던 서커스 ‘괴물쇼’에 들어가 ‘여성 유인원’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관객들의 구경거리가 됐다. 남편 시어도어 렌트는 그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뉴욕타임스에 ‘인류와 오랑우탄의 중간고리’라는 혐오스러운 광고를 싣기도 했다. 파스트라나는 26살이던 1860년 다모증을 가진 아이를 낳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슬픈 생을 마감했다. 남편은 숨진 부인과 아들을 미라로 만들어 5년간 세계를 돌아다니며 전시해 돈을 벌었다. 그들의 미라는 이후 노르웨이 오슬로대에 기증됐고, 유해 송환 움직임끝에 153년만인 지난 2월에야 고국인 멕시코 땅에 묻혔다.  ‘호감형’과 ‘비호감형’ 얼굴에 대해 이 원장은 “호감과 비호감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가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뭔가 각져 보이고 인상이 강해보이는 사람은 아무래도 상대가 좋은 느낌보다는 조심스러워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늘 긴장하는 사람, 경직돼 있는 사람, 한 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사람은 미간에 주름이 생기고 사나워 보이기도 하고 얼굴이 비대칭으로 돼 훨씬 나이들어보이기도 한다”면서 “평소 자외선 차단제나 클랜징을 꼼꼼하게 사용하고 얼굴을 잘 관리한다면 좋은 인상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40대의 기네스 팰트로 사례처럼 ‘나이’가 미인을 정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함께 갖춰져야 진정한 미인이 될 수 있다. 할리우드 대표 섹시 미녀에서 이제는 중년 여성이 된 샤론 스톤(55)에 대해 여전히 ’아름답다’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그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에이즈 퇴치와 난민 돕기에 앞장서 일에 대한 열정 뿐만 아니라 누구나 존중하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꿨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누구나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병원이나 레이저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면 소위 말하는 ‘성형 중독’이 된다”면서 “자신이 가진 내면의 경쟁력, 성격 또는 실력이 신뢰받을 수 있는 외모와 결합이 될 때 가장 좋은 결과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뚜렷하면 아무래도 호감을 주고 비대칭이면 외모적으로 좀 부족할 수 있겠지만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말처럼 늘 웃는 얼굴은 상대를 무장해제시키고 호감을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료를 위한 한여름 밤… 시의회는 ‘재능 나눔센터’

    “동료 직원을 위한 재능나눔, 덥고 힘들지만 보람 있습니다.” 서울시의회 전문직 직원들이 기능직 동료의 일반직 전환시험 준비 무료강의에 나서 화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기능직 직원 60여명의 시험 준비를 적극적으로 도와 주고 있다. 정부가 오는 12월부터 기능직 공무원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등 현재 6개 직종을 4개로 단순화하기로 함에 따라 기능직 공무원들은 일반직 전환시험을 통과해 직종을 바꿔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기능직 직원들은 일과 공부를 함께 하기도 쉽지 않고 인터넷 강의나 학원에 다녀야 하는 등 경제적, 시간적 부담이 컸다. 이에 서울시의회가 기능직 직원을 돕고자 근무시간 이후 ‘일반직 전환시험 대비 재능나눔 사업’을 시작했다. 5주 동안 모두 14회 강의를 했다. 과목은 행정학개론과 행정법, 지방자치론 등이다. 강사로는 해당 분야의 전문위원들이 나섰다. 강상원 재정경제전문위원실 전문위원은 “강사진 모두가 시의회 사무처 직원으로 전환시험과목 관련 박사학위 소지자들”이라면서 “전환시험 과목의 핵심 요점 정리뿐 아니라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함께 푸는 방식으로 진행돼 수강생들의 호응이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이문성 행정자치전문위원실 입법조사관도 “시험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진지하고 열정적인 자세에 강사들도 힘든 줄 모르고 두세 시간씩 강의를 했다”면서 “오는 11월에 치러질 전환시험에 우리 직원 모두가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앞으로 다양한 재능나눔 프로젝트로 동료뿐 아니라 사회의 그늘진 곳을 비추기로 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추석 전후 이산상봉·DMZ 평화공원 만들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 바란다”며 이산가족 상봉을 공식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를 신뢰와 화합, 협력의 공간으로 만드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분단과 대결의 유산인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할 것을 북한에 제의했다. 박 대통령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 축사를 통해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한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평화를 만드는 것은 상호 신뢰가 쌓여야 가능하다”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식과 국제규범이 통하는 남북관계를 정립해 진정한 평화와 신뢰를 구축해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과 관련, “과거의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으로 되돌려 기본이 바로 선 국가, 일자리와 경제활력이 넘치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나서겠다”며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를 바로잡아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는 경제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더욱 집중해 나갈 것”이라면서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아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을 통해 함께 커가고 창의와 열정으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역동적인 경제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서는 “진정한 협력동반자로 발전될 수 있도록 일본의 정치인들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며 “특히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고통과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계신 분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책임 있고 성의 있는 조치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 차원의 사과와 보상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영혼에 상처를 주고 신체의 일부를 떼어가려고 한다면 어떤 나라, 어떤 국민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독도 도발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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