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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1) 러 우스트루가항 출항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1) 러 우스트루가항 출항

    ‘북위 59도 42.7분, 동경 028도 25.6분.’ 16일 밤 10시 30분(현지시간), 러시아 서쪽 끝 우스트루가항에서 대한민국 첫 북극 항로를 이용한 시험 운항이 시작됐다. 청명한 날씨 속에 나선 첫 운항의 주인공은 석유화학제품 나프타를 가득 실은 6만 5000t급 유조선 스테나폴라리스호다. 한 달 일정으로 북극의 빙산 지대를 지나 다음 달 16일쯤 전남 광양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우스트루가항은 아직 시설이 열악하지만 유럽 북극 항로의 에너지 중심항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우스트루가항으로 가는 길은 버스로 3시간이 걸렸지만 4차선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자작나무와 삼나무류의 원시 산림 지대를 관통해 우스트루가항 인근 에스토니아 국경까지의 150㎞ 구간에 고속도로가 놓이면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줄어든다. 에스토니아와 마주 보는 발트해 우스트루가항의 항만 시설도 한창 공사 중이다. 러시아가 북극 항로를 통한 교역에 쏟는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조찬주 현대 글로비스 러시아법인장(이사)은 “국내 북극 항로 첫 화물로, 현대 글로비스에서 석유화학품을 수입하며 이뤄졌다. 러시아 현지 사정이 좋아지면 북극 항로를 통한 교역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항구를 출발한 배는 내빙선으로, 선체 앞부분의 철판을 두껍게 만들어 얼음과 부딪쳐도 어느 정도 배의 파손을 막을 수 있게 설계된 특수 선박이다. 길이가 183m에 이르고 폭이 40m인 유조선으로 북극해를 지나는 만큼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배는 러시아와 핀란드, 에스토니아에 둘러싸인 발트해 연안 핀란드만을 떠나 덴마크 스코항에서 급유한 뒤 곧바로 북극해로 향한다. 발트해와 북극해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다. 25일쯤 러시아 쇄빙선 기지인 무르만스크에서 북극 빙하를 지나기 위해 쇄빙선과 만난다. 이때 빙산과 북극해 바다 위를 떠다니는 유빙 지대를 피하기 위해 얼음 식별 전문가인 ‘아이스 파일럿’ 2명이 유조선에 동승해 안전한 항로를 안내하게 된다. 출항일인 16일은 과학자들이 분석한 자료에서 북극 얼음이 가장 많이 녹아 있는 날이지만 이날 이후 다시 얼음이 얼기 시작하며 겨울을 재촉하게 된다. 북극권인 러시아 무르만스크에서 베링해 입구를 지날 때까지 9일 정도 운항하는 동안 얼음은 다시 얼어붙을 것이다. 북극해 항해는 6~11월에만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남청도 한국해양대 교수는 “2020년쯤에는 컨테이너 운반선 등이 자유롭게 북극해를 지나며 상당한 교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스트루가항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톱모델 능가하는 ‘글래머러스 꽃할매’ 모델 화제

    톱모델 능가하는 ‘글래머러스 꽃할매’ 모델 화제

    이렇게 옷 잘입는 할머니들이 또 있을까? 프로 모델만큼이나 글래머러스(매력적인)하고 스타일리시한 ‘할머니 모델’이 소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채널4 다큐멘터리에 소개된 ‘꽃보다 할매’들은 이미 세계적인 안무가로도 유명한 질리안 린(87)과 ‘민간인 출신 모델’ 진 우드(75)등 총 6명이다. 이들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프로 모델 뺨치는 패션 감각과 자신감으로 전 세계 할머니들의 우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적인 뮤지컬 ‘캣츠’의 안무가인 질리안 린은 “내 각선미는 최고의 자산”이라며 패션의 완성의 몸매라는 속설을 입증케 했고, 75세의 진 우드는 젊음의 상징인 워커와 스포티한 원피스, 어깨를 훤히 드러낸 강렬한 가죽 원피스를 즐겨 입음으로서 패션에는 나이와 국경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두 아들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평범하게 살다가 70세가 돼서야 늦깎이로 패션계에 입문한 우드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그녀는 “5년 전 남편이 사망하고 난 뒤 뒤늦게 나의 ‘재능’을 발견했다.”면서 “많은 여성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열정을 뽐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꽃보다 할매’ 모델들은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몸매와 체력을 관리하며, 프로 모델에 뒤지지 않는 독특하고 유연성있는 포즈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80대 노인과 파격 정사신 ‘죽지 않아’ 한은비, 제2의 은교 예고

    80대 노인과 파격 정사신 ‘죽지 않아’ 한은비, 제2의 은교 예고

    영화 ‘죽지않아’의 배우 한은비가 ‘제2의 은교’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한은비는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우수독립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죽지 않아’에서 60살 나이 넘게 차이나는 할아버지와 파격신으로 주목받았다.그는 지난 달 언론시사에서 노출 연기와 관련 “현장 분위기가 좋아 별 두려움 없이 찍었다”며 연기자로서 열정적인 면모를 내비쳤다. 지난달 8일 개봉한 이 영화는 유산을 노리는 20대 손자와 그 할아버지를 유혹하기 위해 접근한 여자 등 세 사람의 기이한 동거를 그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8일(水) 지상파 하이라이트]

    ■본 아이덴티티(KBS1 밤 11시 40분) 어부들이 지중해 한가운데에서 등에 두 발의 총상을 입은 채 표류하고 있는 한 남자를 구하게 된다. 그는 의식을 찾게 되지만 기억 상실증에 걸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른다.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단서는 등에 입은 총상과 살 속에 숨겨져 있던 스위스 은행의 계좌번호뿐이다. 한편 경찰과 군인들이 그를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추석특집 스타 베이비시터 날 보러 와요(KBS2 오후 6시 10분) 육아 생짜 초보 연예인들의 리얼 육아 도전기가 펼쳐진다. 가수 조영남, 개그맨 김국진, 그리고 가수 정준영이 바쁜 일상 속에 아이를 맡겨야 하는 일반인 부모들을 위해 베이비시터를 자처한다. 천사보다 사랑스럽고 때로는 악동보다 짓궂은 아이들과의 시간을 배우 신애라의 내레이션으로 함께한다. ■추석특집 Mr.살림왕(MBC 오전 9시 30분) 엄마보다 요리 잘하는 아빠, 딸보다 깔끔한 아들, 새댁 뺨치는 싱글 자취남 등 ‘살림하는 남자들’이 한곳에 모였다. MC 박수홍과 박은지를 비롯해 영화배우 서태화, 가수 브라이언, 만화가 김풍 등 8명의 살림남들이 출연한다. 나이 불문, 직업 불문의 대한민국 최고 살림꾼들이 ‘Mr. 살림왕’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추석특집 황금가족(SBS 오후 5시 20분) 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맞아 신개념 가족 버라이어티를 선보인다. 김구라, 이수근, 유경미 아나운서가 MC를 맡아 진행하며 범국민적 공감대로 총 16팀의 대한민국 스타 가족이 출연한다. 불꽃 튀는 토크 배틀부터 화려한 장기자랑, 그리고 좌충우돌 스피드퀴즈까지 스타 가족들의 열띤 경쟁이 펼쳐진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사랑과 열정(EBS 밤 12시 10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성악가로 불리는 안드레아 보첼리는 1996년 세라 브라이트먼과 함께 부른 ‘타임 투 세이 굿바이’가 1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그런 그가 세계적인 여가수들과 함께 부른 지중해 사랑노래들을 이탈리아 북부의 항구도시 포르토피노에서 부른다. ■추석특집-순천만 오페라(OBS 밤 9시 45분) 전남 순천시의 해안 하구에 형성된 연안습지 순천만의 자연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본다. 순천만에서 살아가는 거대하고 다양한 생명체들의 사랑, 증오, 폭력, 삶과 죽음 사이의 투쟁 장면들이 한 편의 드라마로 연출된다. 프로그램을 통해 순천만의 생태학적 가치를 돌아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극대화시켜 본다.
  • “휴대폰 안돼” 지적에 10대가 교사 살해 충격

    “휴대폰 안돼” 지적에 10대가 교사 살해 충격

    담임교사로부터 교실에서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은 한 고등학생이 분에 못 이겨 교사를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중국 장시성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레이(18)군은 지난 14일 담임교사에게 지적받은 뒤 저녁 7시 경 교무실로 가 교사 쑨(孫)씨를 칼로 찔렀다. 쑨 씨는 경동맥에 손상을 입고 과다출혈로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레이 군은 그대로 달아나 종적을 감췄다. 경찰이 곧장 수사에 나서 친구와 가족 등을 탐문했으며, 얼마 뒤 레이 군이 인근 상하이시로 몸을 숨긴 사실을 알고 뒤쫓기 시작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틀 뒤 레이군은 경찰에 전화해 자수했고 범행 사실 일체를 자백했다. 레이 군은 경찰 조사에서 “담임선생님이 너무 엄격하게 교실 분위기를 감독하면서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강요했고, 부모님을 학교로 모시고 오라고 했다”면서 “화가 나 범죄를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같은 반 친구들과 쑨 씨의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레이군은 평상시에도 수업 중 자주 휴대전화를 이용하고 지각을 하는 등 학습 태도가 좋지 않아 담임교사로부터 지적을 받아왔다. 또 이에 불만을 느끼고 주변에 쑨 씨를 비난하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교사 쑨씨는 33세로, 2008년부터 이 학교에서 화학교사로 일해왔다. 평상시 학생들에게 비교적 엄격했지만, 교사를 천직으로 알고 수업에 매우 열정적이었으며 근무태도평가 역시 상위권이었다. 두 살 배기 딸이 있는 쑨씨의 죽음이 알려지자 학교 안팎에서는 애도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중국 교육계 및 사회 전체는 큰 충격에 빠졌다. 한 교사는 “교육 및 관리 방식이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문제로 작용되고 있다”면서 “학생과 교사 모두가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서 이에 상응하는 심리상담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8일(水) 케이블 하이라이트]

    ■유령(캐치온 밤 11시) 세 명의 대학생 벤, 패트릭, 리디아는 1973년에 파라노말 심리학자들이 시도하였던 일명 ‘찰스 실험’을 최신 과학 기술 장비들을 이용해서 진행한다. 그들은 결국 미지의 존재 유령을 불러들이게 되고 리디아가 실험 도중 벽 속으로 사라지는 일을 당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벤과 그의 여자친구 켈리는 새집으로 이사하는데 그곳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섬마을 쌤(tvN 밤 12시) 샘 해밍턴, 브래드, 아비가일, 샘 오취리 등 한국 거주 평균 7년의 외국인 연예인 4인방이 뭉쳤다. 이들은 섬마을 분교 초등학생들에게 방과 후 원어민 교사가 돼 영어를 가르친다. 4박 5일간 섬마을에서 홈스테이하며 주민들과 벌이는 유쾌한 에피소드 등 외국인 연예인 4인방의 섬마을 적응기를 엿본다. 첫 방송을 시작으로 4주간의 리얼버라이어티가 시작된다. ■2인 2색 레슨(J골프 밤 9시) 개성도 성격도 전혀 다른 동갑내기 골프 선수 김혜윤(24·KT)과 정하늘(24·KT)의 원포인트 레슨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이들은 서로 다른 자신만의 실전 노하우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청자들은 단 하나의 레슨이 아니라 프로 2인의 실전 감각이 담긴 여러 가지 원포인트 레슨을 들여다보는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신상해탄(중화TV 밤 8시) 1930년 상하이는 암흑가의 패권을 잡고자 목숨을 건 사나이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배신으로 가득하다. 상하이의 권력과 부를 쥔 풍경요의 예순 살 생일을 맞이하는 날, 그에게 상납금을 바치던 횡삼은 풍경요의 딸 풍정정을 납치하고 만다. 한편 상하이에 첫발을 들인 허문강이 우연히 풍정정을 구해주면서 운명의 소용돌이는 시작된다. ■월드스테이지, VMA 2013 emd(MTV 오전 11시) 최고의 아티스트가 펼치는 화려하고 열정적인 콘서트를 12시간 내내 연속으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마련된다. 원디렉션과 저스틴 비버의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펼쳐진 록 페스티벌 공연과 최고의 음악 시상식인 MTV VMA 2013까지. 해외 뮤직 마니아를 위한 최고의 추석 선물을 준비했다. ■추석특집 테로베스트(올리브 오후 1시) 추석을 맞아 그동안 ‘테이스티로드’에서 소개된 맛집을 테마별로 순위를 매겨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만원 이하의 맛집’을 주제로 저렴하지만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가 가능한 맛집을 소개하고 ‘불금 최고의 맛집’에선 추석 연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불금 맛집도 소개한다.
  • “100세까지 배울거야, 공부엔 끝 없으니까”

    “100세까지 배울거야, 공부엔 끝 없으니까”

    지난해 90세로 방송통신대 영문학과에 입학해 ‘최고령 신입생’이 됐던 정한택(91) 전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이번엔 방송대 일본학과로 입학해 또 한 번 최고령 신입생 기록을 경신했다. 정 전 교수는 15일 “영어원서를 자유롭게 읽고 싶어 영문학과에 들어갔는데 영어가 익숙지 않아서 그런지 책 한 권을 읽는 데 20일이나 걸리더라”면서 “일제 강점기 학교를 다니며 배웠던 일본어로 책을 읽으면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일본학과에 다시 입학했다”고 말했다. 정 전 교수는 “요즘 일본 여류 작가가 쓴 문학 작품에 푹 빠졌다”면서 “재미가 있어야 공부할 맛이 나는데 그런 면에서 역사가 긴 일본 문학은 배울 점도 많고 흥미롭다”고 했다. 그는 “나를 봐도 배움에는 끝이 없음을 알지 않겠나”라면서 “100살이 되더라도 지금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대에는 정 전 교수 외에도 인생의 황혼기에 입학해 배움의 길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번 학기 일본학과 3학년으로 편입한 홍창숙(81)씨는 방송대 최고령 여학생이다. 1958년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홍씨는 캠퍼스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한 뒤 남편과 자녀를 뒷바라지하며 50여년을 보냈다. 평소 독도 문제 등 한·일 관계에 관심이 많던 그는 딸 김애주(55)씨의 권유로 일본학과를 선택했다. 어머니의 열정에 감동한 애주씨도 이번 학기 방송대 중문학과에 입학해 어머니와 함께 신입생이 됐다. 정일수(76)씨는 방송대에서 2008년 일본학과, 2012년 중어중문학과를 각각 졸업하고 이번엔 영문학과 2학년으로 편입학했다. 정씨는 현재 일본·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부산의 명소를 안내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재욱 5년 교제 결혼 골인…배우자는 미모의 ‘스튜어디스’

    김재욱 5년 교제 결혼 골인…배우자는 미모의 ‘스튜어디스’

    김재욱 다음달 20일 결혼 KBS2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댄수다’의 개그맨 김재욱이 다음달 20일 품절남이 된다. ‘댄수다’에서 느끼한 ‘막시무스’로 사랑받고 있는 김재욱은 다음달 20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5년여간 교제해온 미모의 항공사 승무원과 결혼한다. 김재욱은 16일 소속사를 통해 “드디어 이제 한 여자의 사람이 된다”고 결혼을 발표했다. KBS 20기 공채 개그맨인 김재욱은 2005년 데뷔 후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였던 ‘뮤지컬’ , ‘멘붕스쿨’ 등 많은 코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만능 개그맨으로 활약해왔다. 동기 개그맨은 이동윤, 박휘순, 신봉선, 등이다. 소속사 측은 “김재욱은 예비신부의 다정함과 사랑스러운 모습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 예비신부도 5년여간 교제하면서 김재욱의 한결같은 열정과 사랑에 감복해 김재욱만의 ‘모니카’가 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밤의 여왕 천정명, 김민정과 키스신 어색해…

    [포토] 밤의 여왕 천정명, 김민정과 키스신 어색해…

    2005년 SBS드라마 ‘패션70s’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천정명과 김민정이 8년 만에 영화 ‘밤의 여왕’으로 재회했다. 16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밤의 여왕’ 제작발표회에 연출을 맡은 김제영 감독과 출연배우 천정명, 김민정이 참석해 영화 촬영 뒷이야기와 출연 소감을 전했다. ‘패션70s’에서 열정과 패기의 반항아 ‘장빈’(천정명 분)과 꿈을 위해 야망을 불태우던 ‘준희’(김민정 분)가 영화 ‘밤의 여왕’에서는 8년 전과 정반대의 ‘소심남’과 ‘현모양처’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할인쿠폰 하나에 목숨 거는 찌질남, 연애한번 못해본 소심남을 연기한 천정명은 8년 만에 김민정과 다시 작품을 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민정 씨는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서 좋았다. 8년 전과 달라진 건 나이를 먹은 것 뿐, 외모는 더 여성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중 어색했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천정명이 “영화를 하기 전에도 친했던 사이지만 키스신은 상당히 어색하고 설렜다”고 답하자, 김민정은 “서로 모르는 사이가 아니어서 더 묘했다(?)”며 “나는 가만히 있고 오빠(천정명)가 키스를 하는 입장이라 더 쑥스러워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제영 감독은 “사실 시나리오 안에는 키스신이 없었다. 현장에서 천정명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서로 이성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천정명은 “정말 여자로 본다면 좋은 여자친구일 것 같다. 왠지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다. 웃을 때 보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말했고, 김민정은 “남자로서는 조금 더 만나 봐야 알 것 같다(웃음)”고 말했다. 영화 ‘밤의 여왕’은 아내 희주(김민정 분)의 심상치 않은 과거 사진을 우연히 발견한 소심 남편 영수(천정명 분)가 아내의 흑역사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로 오는 10월 17일 개봉한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2013 공직열전] 교육부 (상) 기획·교육정책 부문 실·국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교육부 (상) 기획·교육정책 부문 실·국장급 간부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교육부는 옛 과학기술부와의 동거를 마쳤다. 이명박 정부 때 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가 쪼개졌다. 교과부는 참여정부 시절 부총리급 부처 두 곳이 결합한 부처이지만, 교육과 과학의 화학적 융합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현 정부 들어 ‘장관급 소부’로 재탄생한 뒤 관료 출신 서남수 장관이 이끄는 교육부는 부쩍 현장과의 소통에 힘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실무를 담당하는 교육부 국실장 자리에서도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관료가 많다. 교육부 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기획조정실과 감사관, 초·중·고교 정책을 담당하는 교육정책실을 먼저 소개한다. 성삼제 기획조정실장은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파견됐다. 학교 현장 부서부터 예산 관련 부서까지 두루 경험한 ‘정책통’이다. 2001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대책반 실무반장을 지내며 고대사에 흥미를 느껴 2005년 ‘고조선 사라진 역사’란 책을 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이처럼 스스로 업무를 파고드는 스타일이지만, 후배 직원들에게는 합리적인 일처리를 강조한다. 새 정부 출범 뒤 6개월 동안 거의 매주 주말마다 출근하면서도, 후배 직원들이 따라 나올까봐 일요일 오후 5시쯤 나와 야근을 하고 퇴근한 일화가 유명하다. 기획조정실 산하 정종철 정책기획관도 초·중등 교육부터 대입 관련 부서까지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특히 국회, 시·도교육감, 학부모 단체 등 부처 관련 이해당사자와의 사이에서 조율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책 입안과정에서 교사, 학부모 등 정책 당사자들을 한데 모아 격의 없이 샌드위치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하며 토론하는 ‘브라운백 미팅’을 교육부에 처음 도입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지난 7월 충남 태안에서 일어난 해병대캠프 참가 고교생 사망사건에서도 사고대책본부장을 맡았다. 강영순 국제협력관은 대학지원과장, 과학기술인재관 등을 지낸 대학 행정통이다. 국립대 법인화 정책의 기초 작업을 담당했고, 서남표 KAIST 총장 불신임 논란 당시 교육부 몫의 이사로 참여해 현 강성모 총장 체제로 사태가 안정될 수 있도록 조정 역할을 했다. 강 협력관이 맡았던 정책 중 최근의 ‘뜨거운 감자’는 지난해 초 추진한 ‘수학 교육 선진화 방안’이다.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수학과 실생활의 접점을 찾아내도록 수학 교육 체계 자체를 바꾸는 정책을 통해 강 협력관은 특유의 뚝심을 보여줬다. 초·중·고교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심은석 교육정책실장은 교사 가운데 선발하는 교육전문직 출신이다. 서울중곡초를 비롯한 일선 학교와 서울강서교육장, 교육부 정책 부처 등을 넘나들며 현장과 정책의 접점을 찾아왔다. 2011년부터 2년 동안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회장을 지내며 ‘마당발 인맥’을 과시했다. 역사교과서 좌우 편향 논쟁, 영어 사교육 폐해 대책, 교육과정 개편 등 교육부의 장기 과제를 원칙적으로 처리한다는 평가를 듣는다. 김영윤 학교정책관은 교육부에서 보기 드문 호남 출신으로 교육부 안팎의 신망을 고루 받고 있다. 학교 정책관은 ‘전문직의 꽃’으로 불리는 자리다. 심 실장처럼 김 정책관도 학교 현장과 정책 부처를 아우른다. 중·고교 교직 출신인 그는 2009~2011년 서울 노원구 수락고 교장을 지내며 학업에 뜻이 없는 학생들을 모아 학교 외부 진로교육 기회를 주선해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당시 경험은 그가 교육부로 돌아온 뒤 일반고 학생의 진로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정책’으로 진화해 지난달 발표됐다. 김성기 창의인재정책관도 교육 전문직 출신이다. 서울시교육청 교육과정담당 과장과 장학관, 강남교육장을 지냈고 서울의 금천고와 성덕여고 교장으로 재임했다. 강남교육장 직후 명문고인 서울고나 경기고에 가는 관행에서 벗어나 금천고 교장을 지낼 때 “금천구청과 함께 금천구를 교육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장담할 정도로 추진력과 열정이 강하다는 평을 들었다. 김 정책관이 교육부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금천구는 ‘교육특구’가 되기 위해 교육 시설 건립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황홍규 학생복지안전관은 광주시 교육위원회, 서울시교육청, 총무과장, 홍익대 교수, 한양대 교수, 대통령 비서실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사건 당시인 2008년 교육부 기획홍보관리관을 맡아 대언론 경험을 쌓았다. 폭넓은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학교폭력과 무상급식 등 이해 당사자가 많은 복잡한 사안을 조율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검사 출신 박준모 감사관은 2010년 중앙부처의 첫 검찰 출신 외부공모 계약직으로 부임했다. 공정감사가 이뤄졌다는 호평을 받으며 지금까지 연임하고 있다. 박 감사관 등장 이후 국토부, 국세청 등에서 검사 출신 감사관을 영입했다. 내부감사뿐 아니라 청렴서약 등 불법행위 방지 정책을 진일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화보] 밤의 여왕 김민정 제작보고회서 과감한 패션 영화 수위는?

    [화보] 밤의 여왕 김민정 제작보고회서 과감한 패션 영화 수위는?

    2005년 SBS드라마 ‘패션70s’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천정명과 김민정이 8년 만에 영화 ‘밤의 여왕’으로 재회했다. 16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밤의 여왕’ 제작발표회에 연출을 맡은 김제영 감독과 출연배우 천정명, 김민정이 참석해 영화 촬영 뒷이야기와 출연 소감을 전했다. ‘패션70s’에서 열정과 패기의 반항아 ‘장빈’(천정명 분)과 꿈을 위해 야망을 불태우던 ‘준희’(김민정 분)가 영화 ‘밤의 여왕’에서는 8년 전과 정반대의 ‘소심남’과 ‘현모양처’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할인쿠폰 하나에 목숨 거는 찌질남, 연애한번 못해본 소심남을 연기한 천정명은 8년 만에 김민정과 다시 작품을 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민정 씨는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서 좋았다. 8년 전과 달라진 건 나이를 먹은 것 뿐, 외모는 더 여성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중 어색했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천정명이 “영화를 하기 전에도 친했던 사이지만 키스신은 상당히 어색하고 설렜다”고 답하자, 김민정은 “서로 모르는 사이가 아니어서 더 묘했다(?)”며 “나는 가만히 있고 오빠(천정명)가 키스를 하는 입장이라 더 쑥스러워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제영 감독은 “사실 시나리오 안에는 키스신이 없었다. 현장에서 천정명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서로 이성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천정명은 “정말 여자로 본다면 좋은 여자친구일 것 같다. 왠지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다. 웃을 때 보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말했고, 김민정은 “남자로서는 조금 더 만나 봐야 알 것 같다(웃음)”고 말했다. 영화 ‘밤의 여왕’은 아내 희주(김민정 분)의 심상치 않은 과거 사진을 우연히 발견한 소심 남편 영수(천정명 분)가 아내의 흑역사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로 오는 10월 17일 개봉한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영화 ‘밤의 여왕’ 김민정 “천정명이 헤드락 걸었다.”

    영화 ‘밤의 여왕’ 김민정 “천정명이 헤드락 걸었다.”

    2005년 SBS드라마 ‘패션70s’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천정명과 김민정이 8년 만에 영화 ‘밤의 여왕’으로 재회했다. 16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밤의 여왕’ 제작발표회에 연출을 맡은 김제영 감독과 출연배우 천정명, 김민정이 참석해 영화 촬영 뒷이야기와 출연 소감을 전했다. ‘패션70s’에서 열정과 패기의 반항아 ‘장빈’(천정명 분)과 꿈을 위해 야망을 불태우던 ‘준희’(김민정 분)가 영화 ‘밤의 여왕’에서는 8년 전과 정반대의 ‘소심남’과 ‘현모양처’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할인쿠폰 하나에 목숨 거는 찌질남, 연애한번 못해본 소심남을 연기한 천정명은 8년 만에 김민정과 다시 작품을 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민정 씨는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서 좋았다. 8년 전과 달라진 건 나이를 먹은 것 뿐, 외모는 더 여성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중 어색했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천정명이 “영화를 하기 전에도 친했던 사이지만 키스신은 상당히 어색하고 설렜다”고 답하자, 김민정은 “서로 모르는 사이가 아니어서 더 묘했다(?)”며 “나는 가만히 있고 오빠(천정명)가 키스를 하는 입장이라 더 쑥스러워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제영 감독은 “사실 시나리오 안에는 키스신이 없었다. 현장에서 천정명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서로 이성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천정명은 “정말 여자로 본다면 좋은 여자친구일 것 같다. 왠지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다. 웃을 때 보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말했고, 김민정은 “남자로서는 조금 더 만나 봐야 알 것 같다(웃음)”고 말했다. 영화 ‘밤의 여왕’은 아내 희주(김민정 분)의 심상치 않은 과거 사진을 우연히 발견한 소심 남편 영수(천정명 분)가 아내의 흑역사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로 오는 10월 17일 개봉한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퍼기, 8가지 성공비밀

    퍼기, 8가지 성공비밀

    인생의 절반 이상인 39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위대한 감독. 27년간 올드트래퍼드를 지켰고, 거기서 우승 트로피 38개를 모은 승부사. ‘최고의 축구사령탑’으로 꼽히는 알렉스 퍼거슨(72)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퍼거슨 전 감독이 하버드비니지스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8가지 지도철학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1. 기초를 탄탄히 맨유를 처음 맡았을 때 바닥부터 다져진 ‘축구클럽’을 만들겠다는 생각뿐이었다. 3연패하면 해고되는 게 요즘 감독이지만, 당장 눈앞의 1승을 좇기보다 기초를 쌓는 게 꾸준한 성적을 보장한다. 2. 리빌딩은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을 보고 배우는 건 중요하다. 팀은 4년 주기로 물갈이돼야 하며, 모든 결정은 3~4년 후의 모습을 그리며 했다. 선수를 내치는 건 힘든 일이지만 방출의 증거는 그라운드에 있다. 3. 기준은 깐깐하게 리빌딩·준비·동기부여·전술미팅 등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지켰기 때문에 맨유의 영광을 일굴 수 있었다. “한 번 예외를 두면 두 번 어길 것”이라고 선수들을 다그쳤다. 호날두·긱스·베컴 등 스타들에게는 더 많은 기대를 했다. 4. 통제는 감독이 나보다 강한 자를 용납하지 않았고, 내가 모든 걸 통제했다. 선수들이 훈련법·휴식·규율·전술 등에 간섭한다면 우리가 아는 맨유는 없다. 구단은 감독이 바뀌면 경기력이 나아질 거라고 믿는데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5.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격려를 하면서 실수를 지적해야 한다. 월요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경기 직후에 바로 한다. 경기 전에는 기대하는 점을 말하고, 하프타임에는 8분만 말한다. 졌을 때는 임팩트를 줘야 하지만 너무 겁을 주면 선수들이 제 기량을 못 펼친다. 감독은 때에 따라 의사도, 선생님도, 아빠도 돼야 한다. 6. 승리를 준비하라 이기는 게 내 본성이다. 주전 5명이 부상으로 빠져도 승리를 기대했다. 내 팀은 인내하고 포기를 모른다. 7. 관찰하라 훈련을 코치들에게 맡기고 선수를 지켜봤다. 가만히 지켜보면서 얻는 게 값지다. 행동(습관)이 바뀌거나 열정이 식은 선수들에게 더욱 신경 썼다. 선수 스스로도 몰랐던 부상을 찾아내기도 했다. 8. 변화에 적응하라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는 에이전트도 없었고, 선수가 스타 대접을 받지도 않았으며 일상이 기사화되지 않았다. 경기장은 발전했고 스포츠과학이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러시아·중동 출신의 구단주들은 돈을 퍼부었고 감독 압박도 심해졌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길섶에서] 상가집 웃음소리/박현갑 논설위원

    며칠 전 모친상을 당한 친구 상가에 갔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세상 사는 얘기가 나왔다.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식 보도도 하나다. “애 얼굴을 보니 아버지가 맞는 것 같더라” “본인이 아니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런 게 뉴스거리가 돼?”라는 등 술잔과 함께 가벼운 웃음이 섞인 대화 도중, 한 친구가 “채동욱이 누군데?”라고 물었다. 일제히 그 친구에게 시선이 쏠렸다. 그 친구 입에서는 “먹고살기 바빠. 신문, 방송 챙겨 볼 겨를이 없어. 오늘도 어렵게 왔어”라는 말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서민들의 정서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월급은 오를 기미가 안 보이는데 자녀 교육비 등 생활씀씀이는 갈수록 불어만 가니 사회인으로서의 여유가 그만큼 사라진 게다.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이념갈등, 공공기관장 인사 지연 등 언론에서 대서특필하는 뉴스가 남의 나라 얘기인 셈이다. 열정은 사라지고 무관심만 쌓이는 게 중년인가. 가슴 아픈 사연 없는 사람 없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어깨 한번 툭 쳐주고 함께 웃으며 위로해 보자. 세상이 좀 더 무지갯빛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김종면 칼럼] 이제 종북을 葬送하라

    [김종면 칼럼] 이제 종북을 葬送하라

    진보가 중병을 앓고 있다. 종북 몸살에 진액이 다 빠질 지경이다. 종북 주사파가 1980년대 이후 20년 넘게 진보진영을 압도하면서 진보는 기신조차 힘들 정도로 피폐해졌다. 마침내 이석기라는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날개도 없이 추락하는 진보의 막장을 봐야 하는 심정은 참담하다. 그런데 이석기 혹은 그 부류는 정말 ‘진보’이기는 한 것인가. 시대착오적인 종북이념에 사로잡혀 병정놀이 수준의 게릴라식 무장투쟁을 들먹이며 ‘혁명’ 모임을 가졌다니 헛웃음밖에 안 나온다. 괴물과 싸우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제 스스로 괴물이 되는 것이다. 매카시즘 종북몰이라면 물론 경을 칠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에누리해서 봐도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자신이 발 딛고 사는 나라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어쩌다 종북 외에는 더 이상 꿀 꿈도, 바칠 열정도 없어 보이는 외눈박이 전사가 됐나. 진작에 자취를 감췄어야 할 화석화된 종북이념 집단이 활개를 치는 것은 우리의 진보 토양이 그만큼 허약하다는 얘기다. 이 땅의 진보는 자기성찰의 거울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민주당의 무분별한 야권연대가 종북세력을 국회까지 진출하도록 길을 터줬다고들 한다. 이른바 종북숙주론이다. 기생생물에 영양을 공급하는 존재가 숙주다. 숙주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다. 한데 그게 요즘 문제다. 민주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진보당과 선거연대를 맺고 그 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자기 당 후보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종북의 숙주 노릇을 했다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 하지만 누구도 숙주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종북 숙주는 도처에 널렸다. 이석기 자격심사안을 내놓고 몇 달이 지나도록 좌고우면하고 뭉그적대면서 종북문제에 정면으로 맞서지 못한 새누리당도 따지고 보면 종북숙주다. 국정원이 공안 분위기를 타고 개혁을 게을리해 종북세력에게 불신의 먹잇감이 된다면, 그래서 다시 비빌 언덕을 마련해 준다면 그 또한 숙주다. 종북을 뿌리뽑기 위해서라도 국정원은 신뢰의 위기를 극복하고 명실상부한 국가 최고 정보기구로 거듭나야 한다. 이제 숙주타령은 그만하고 종북 척결, 국가정보원 개혁이라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민주당이 먼저 종북 사과성명을 발표했으면 히드라만큼이나 검질긴 종북의 고리를 자연스럽게 끊어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당의 색깔과 로고를 바꾸고 아무리 독한 혁신을 한들 ‘종북 참회록’ 한 줄만 못하다. 사과를 하면 정국 주도권을 빼앗긴다는 생각은 단견이다. 결과적으로 종북의 놀이터를 넓혀준 과오를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는 한 국민은 끝내 민주당에 어른거리는 종북의 그림자를 걷어 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분명한 어조로 사과하고 ‘우리 안의 종북’을 영원히 떠나보내야 한다. 그런 연후에 국정원 개혁에 나서야 명분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 진보가 담당해야 할, 아니 진보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런데 진보 간판을 내걸고 철 지난 종북놀음이나 벌이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종북 방패막이가 진보당의 존재 이유인가. 그들에게 자유, 평등, 정의, 인권 같은 진보적 가치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 애당초 그들에게서 그런 숭고한 이상을 기대한 것이 무리였는지 모른다. 통합진보당은 이미 진보를 담당할 그릇이 아님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종북 불나방이 돼 하얗게 타버렸다. 이제 와서 무슨 염치로 “진보당과 진보정치를 살려달라”고 하는가. 그야말로 후흑학의 대가다. 북한은 헌법에서 ‘사회주의’라는 말을 삭제했다. 진보당은 더 이상 역사에 죄를 짓지 말고 ‘진보’ 두 글자를 당장 지워내야 마땅하다. 진보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껍데기 진보는 가라. 여전히 진보적인지는 의문이지만 건강한 민주 중도세력이 손잡고 ‘진보의 진보’를 향해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종북의 장송곡이 울려 퍼질 때 비로소 진보의 새살은 차오를 것이다. jmkim@seoul.co.kr
  • ‘전설의 기타’를 멘 51세 ‘기타 키드’ 김종진

    ‘전설의 기타’를 멘 51세 ‘기타 키드’ 김종진

    “이렇게 기타 얘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겨서 얼마나 신나겠어요”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 김종진과의 인터뷰 도중 부인인 배우 이승신이 무심코 던진 얘기다. 그가 가지고 있는 하이럼 블락의 기타를 보고 싶다는 요청에 흔쾌히 응한 김종진이 눈빛을 반짝이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한 말이었다. 실제로 지천명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기타에 대한 그의 열정은 18살 소년의 그것과 다를 것 없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51세의 ‘기타 키드’ 김종진을 만난 것은 지난달 27일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였다. ● “불가능한 일이 벌어졌다”…전설의 기타를 입수한 ‘축복받은 남자’ 김종진과의 인터뷰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진 그의 기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김종진의 기타는 1980년대 미국 최고의 재즈·블루스 기타리스트인 하이럼 블락이 연주하던 것이다. 김종진이 기타를 입수하게 된 것은 지난 1994년. 원래 주인이었던 블락은 그 후로 2008년 인후암 합병증으로 사망할 때까지 14년 동안 기타를 잡지 않았다. ‘세상에 하나뿐인 거장의 기타’가 김종진의 손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처음 이 기타가 시장에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불가능한 일이 벌어진 것이죠” 1994년 당시 미국에서 녹음작업을 하고 있던 김종진은 버클리음대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동료 기타리스트 한상원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블락이 연주하던 기타가 뉴욕 맨하탄의 빈티지 악기점에 들어왔다는 내용이었다. 한상원은 김종진을 ‘빈티지 기타’의 세계로 인도한 사람이었다. 한상원은 마약에 찌들어 있던 블락이 한 클럽에서 기타와 바꿔 마약을 샀고, 이 기타가 중고 시장에 팔렸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바로 절친인 김종진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블락은 당시 난다긴다하는 뮤지션들이 모여있는 뉴욕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히는 기타리스트였다. 김종진 역시 미국에 건너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그의 공연을 보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블락이 자신의 눈 앞에서 기타를 치는 모습을 보고 한눈에 넋을 잃었다고 전했다. 공연이 끝나고 말이라도 한 마디 건내볼까 하는 생각에 클럽 주변을 서성거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토록 동경하던 기타리스트의 애장품을 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노릇. ‘위 바이 기타즈’(We Buy Guitars)란 이름의 악기점으로 달려간 김종진은 기타를 확인하고 환희에 가득찼다. 악기상이 제시한 가격은 단돈 8000 달러. 당시 우리 돈으로는 650만원 정도의 사실상 ‘헐값’이었다. 김종진이 기타를 입수한 뒤, 이미 자신의 손을 떠난 기타를 그리워하던 블락은 함께 밴드 활동을 하던 베이시스트 윌 리를 통해 기타를 되팔수 없느냐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직접 윌 리를 만난 김종진이 “블락이 다시는 마약에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그냥 돌려 주겠다”고 말하자 윌 리는 “그냥 네가 간직해라”라며 포기했다고 한다. 그렇게 ‘전설의 기타’는 김종진의 것이 됐다. 김종진의 기타가 화제가 된 것은 지난 2007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1억원의 감정가를 매기면서부터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떠돌던 기타가 실제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제가 이 기타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일본인 수집가가 ‘꼭 갖고 싶으니 가격을 제시해라. 원하는 가격을 말하면 사겠다’고 말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팔 생각이 없고 조금 더 이 녀석을 연주하고 싶어서 거절했었습니다” 지금도 모든 공연에 이 기타를 매고 나가는 김종진은 ‘전설’이 주는 소리의 마법에 아직도 매료된 듯 보였다. 그는 “이렇게 좋은 기타를 연주하는 저도, 소리를 듣는 청중들도 모두 축복받은 셈”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 ‘명확히 소리가 좋은’ 기타가 풍기는 아우라 군데군데 흠집이 난 김종진의 낡은 기타가 풍기는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았다. 발터 벤자민이 말한 ‘아우라’라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고고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김종진은 이 기타를 구입한 뒤 이상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한다. 바로 기타의 바디(몸통) 윗부분과 픽업(줄의 진동을 전기 신호로 바꿔 소리를 증폭시키는 부품) 주변을 누군가 깎아낸 것이다. 실제로 그냥 우연히 닳았다고 볼 수 없는 자국이 눈에 띄었다. “아마 이 기타를 만든 장인, 혹은 하이럼 블락이 소리를 조율하기 위해 일부러 자국을 낸 듯 해요. 그만큼 소리에 신경을 쓴 물건이란 것이죠” 김종진의 기타는 외관 상으로 팬더사의 대중적인 모델인 스트라토캐스터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기타는 1962년판 스트라토캐스터의 바디에 1961년판 깁슨사의 험버커 픽업(싱글 픽업을 두개 겹쳐놓은 부품)이 달려있는 수제 기타다. 김종진은 “1961년에 넥(기타의 목)을 만든 뒤 이듬해 바디에 끼워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시에는 이렇게 각자의 부품을 조합해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아티스트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진은 1년에 한번 하이럼 블락이 사용할 때부터 이 기타를 세팅해주던 로저 사도스키라는 루티어(현악기 제작자)에게 기타를 맡긴다. 사도스키의 세팅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소리를 내게 해주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 기타의 소리는 어떨까? 김종진은 “저음에서는 뭉글대고, 중음에서는 사람의 소리가 나며 고음에서는 배음(원음보다 몇배의 진동수를 가진 음)이 일반적인 것보다 확장돼서 들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해하기 쉽지는 않은 부분이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기자에게 김종진은 “쉽게 말하자면 ‘명확히 소리가 좋은’ 기타죠. 숫자로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느껴집니다”라고 다시 설명했다. ● “데이터로 평가할 수 없는 최상의 기준, ‘좋은 것’에는 항상 ‘안목’이 따르죠” “이 기타를 들고 연주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퍼져요. 소위 말하는 ‘음악혼’이 불타는 기분이랄까요” 김종진은 일종의 ‘토테미즘’(무속신앙)과 같다는 말과 함께 “이 기타를 들고 무대에 올라가면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10%는 더 연주가 잘되는 듯 하다”는 말을 했다. 육상의 우사인 볼트가 ‘마법의 신발’을 신고 자신의 최고 기록을 10% 단축하는 것쯤으로 설명하면 될까. 반신반의하는 기자를 향해 그는 말을 이어갔다. “데이터로 표현할 수 없는 상위의 기준은 존재하고 있어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니콜로 파가니니가 연주를 하자 청중들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는 기록도 있잖아요. 저도 이 기타를 연주하면서 ‘정말 그런 것이 있구나’란 느낌을 받았어요. 경이롭다고 할까요” 김종진은 이 기타를 손에 넣은 뒤 자신의 음악도 한단계 끌어올리게 됐다고 했다. “하이럼 블락의 기타를 가졌으니 그와 같은 수준의 음악을 해야한다”는 목표의식이 생겼다는 것이다. 인터뷰 내내 김종진은 가장 많이 반복했던 단어는 ‘좋은 것’과 ‘안목’이었다. 그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것은 분명히 있다”면서 “그 좋은 것을 찾아내서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은 ‘안목있는 사람’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 “진짜 예술은 진정한 안목이 있는 사람들을 존중하는데서 시작된다”면서 “그들의 안목을 빨리 파악하면 당대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다음 세대로 넘어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그 ‘안목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종진 역시 명확하게 설명하지는 못했다. 다만 “재능과 경험을 모두 갖춘 사람”이라는 말로 설명을 마쳤다. 인터뷰를 마친 뒤 김종진은 기자를 위해 직접 즉흥 연주를 들려줬다. ‘안목’이 떨어지는 ‘범인(凡人)의 귀’로 듣기에도 확실히 다른 울림을 가진 소리였다. 비단 악기 본연의 소리 뿐이랴. 국내 최정상 기타리스트의 연주에는 그의 영혼도 담겨 있었다. 넋을 놓고 연주를 감상하고 난 뒤에야 “명확히 좋은 소리”라는 김종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재즈 인생 50여년…국내 남성 재즈 보컬 1세대 김준

    [김문이 만난사람] 재즈 인생 50여년…국내 남성 재즈 보컬 1세대 김준

    전설의 재즈 뮤지션 루이 암스트롱에게 묻는다, 재즈가 무엇이냐고. “궁금해도 절대로 알 수 없을걸”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면서 “생각하면 생각한 대로 비비디 바비디 부”라고 한다. 아마도 재즈가 느낌으로 전해져 오는 음악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재즈의 역사는 어떻게 될까. 재즈는 원래 블루스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아프리카와 유럽 문화권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프랑스인과 흑인의 혼혈인 크레올들의 음악적 요소가 뒤섞이면서 탄생했다. 1800년대 후반 농장에서 불리던 노동요나 뱃노래 등이 발전해 1900년대 초반 블루스적 특징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재즈음악이 들어왔을까. 흥미롭게도 대한매일신보 기자를 지낸 바 있으며 ‘봉선화’ 등을 작곡한 홍난파 선생이 재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1930년대 미국에 유학해 재즈를 익혔던 그는 지금의 KBS 전신인 경성중앙방송국에서 관현악단을 만들어 재즈를 연주했다. 1940년대 재즈 스타일 곡들이 대중음악에 조금씩 섞이면서 박단마가 부른 ‘나는 열일곱살이에요’가 국내 최초로 스윙 사운드를 사용한 재즈 스타일의 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광복 이후 미군 문화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재즈가 클럽에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1950년대 루이 암스트롱이 각종 영화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면서 본격적으로 재즈가 등장했다. 1960년대 미8군 쇼 무대는 가수 지망생들의 생활의 터전이었고 경음악단들이 앞다퉈 재즈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가을바람이 선선해지는 계절, 이쯤 해서 음악을 얘기해 보자. 음악은 귀로 마시는 황홀한 술이라고 했다. 이는 음악이 즐거움을 주는 것과 동시에 일상사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재즈는 어떨까. 재즈 인생 50여년, 우리나라 남성 재즈 보컬 1세대로 알려진 김준씨를 지난 5일 오후 만났다. 장소는 경기 남양주 호평동에 위치한 김준 재즈클럽이다. 3층 건물에 1층은 한식당(부인이 운영)이고 2층이 김준 재즈클럽 공연장이다. 단체 예약이 있을 때만 김씨가 직접 출연해 여러 곡을 선사한다. 클럽에 들어섰더니 ‘시작은 그 끝과의 약속이다’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신뢰에 대한 겸허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피아노와 드럼이 있다. 벽에는 재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미국 흑인 가수들의 공연 사진이 붙어 있다. 잠시 우리나라 재즈 1세대 뮤지션들의 얼굴이 나타난다. 1970~1980년대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수사반장’의 배경음악을 담당했던 재즈 드러머 유복성씨, 미8군 무대에서 비밥과 쿨 재즈를 다지면서 ‘영자의 전성시대’ ‘어제 내린 비’ ‘겨울여자’ ‘깊고 푸른 밤’ 등의 영화음악을 맡아 명성을 떨친 정성조씨, 피아니스트 신관웅씨, 트럼펫 연주가 강대관씨 그리고 보컬리스트 김준씨 등으로 이어진다. 클럽 내부를 잠시 구경한 뒤 야외에 마련된 의자에서 마주 앉았다. 주변에는 푸른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바로 앞에는 승마장이 있다. 자연의 치유에 대해 잠시 생각하면서 궁금한 것을 물었다. “여긴 언제 문을 열었나요?” “2002년부터 10년 동안 서울 평창동에 있다가 작년에 여기 왔어요. 재즈를 좋아하는 팬이 제공한 공간입니다.” “공연은 일주일에 몇 번 하는지요?”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모임이 있을 때, 그렇게 모인 분들을 위해 재즈 한마당을 선사합니다. 재즈는 즉흥적이라 그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다 좋아합니다. 누구나 어울리기 좋지요.” “요새 한강에서 공연도 하고 있지요?” “여의도 쪽에서 합니다. 물빛무대라는 곳이 있는데 매주 수·금·토요일 저녁 7시에 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예술총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관객이 700~800명쯤 모이는데 남녀노소 구분 없이 찾아와 재즈를 즐깁니다. 한번 오세요, 이 가을에(웃음).” “재즈는 사계절 중 언제 가장 듣기가 좋습니까?” “사계절에 다 맞출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가을대로 맛이 있고요.” “국내 재즈 1세대는 몇 명이나 있나요?” “(잠시 생각하더니) 10명쯤 되지요. 공연 때 가끔 만납니다.” “국내 재즈 뮤지션은 어느 정도 됩니까?” “한 200~300명쯤 됩니다. 미국파가 있고 유럽 유학파가 있습니다. 우리 같은 1세대도 있지만 현재는 30대 전후인 재즈 3세대로 교체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재즈란 무엇인가요?” 지체 없이 답이 나온다. “가장 자유스럽고 민주적이고 창의적인 음악입니다. 또한 가장 합리적이고 영적인 치유가 있는 음악이지요. 그래서 재즈는 영원할 겁니다. 혼이 담긴 음악, 흥이 녹여진 음악이라서 재즈만 가지고 있는 DNA가 있습니다. 재즈는 또 지구 상의 어떤 음악과도 협연이 가능합니다. 포용력이 있는 음악이지요.” 그는 재즈 보컬리스트 외에도 작곡가로 많은 활동을 했다. 그동안 무려 1000여곡이나 작곡했다. ‘사랑하니까’(패티김)를 비롯해 1984년 TBC세계가요제 금상 수상곡 ‘나 이제 여기에’(박경희), ‘내 마음은 풍선’(장미화), ‘그래도 설마하고’(임희숙), ‘청바지 아가씨’(박상민)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그는 남성 4중창단 ‘쟈니 브라더스’의 멤버(리드 김현진, 테너 양영일, 바리톤 김준, 베이스 진성만)로 그 유명한 ‘빨간 마후라’를 불러 히트시켰다. 잠시 당시 얘기를 해 본다. 평상시에는 각자 점잖은 의상의 노신사들이지만 무대의상만큼은 반드시 화려하고 밝은 색상으로 통일했다. 김씨는 데뷔 시절부터 의상, 액세서리 등의 코디를 도맡았다. 그들에겐 ‘빨간 마후라’가 잘 어울렸고 정겨운 화음은 세월을 뛰어넘어 중장년층으로부터 깊은 공감을 얻었다. 김씨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1940년 1월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논밭 30만평을 소유한 대지주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탄 자전거 짐받이에 앉아 신의주 시내를 구경했다. 가죽 장화를 신고 허리에 긴 칼을 찬 일본 기마경찰의 모습도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러다 1945년 광복을 맞이했다. 소련군이 진주했고 조선 노동당이 들어섰다. 재산은 모두 몰수당했다. 아버지는 숙청 대상 1호로 낙인찍혔다. 가족들은 할 수 없이 진남포에서 배를 타고 인천으로 월남했다. 남산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곧 원주로 이사했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강원 영월과 경북 문경 등으로 피란을 갔다. 이어 1·4후퇴 때는 목포를 거쳐 제주로 피란 갔다. 현재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산방산 인근이었다. 사계초등학교 6학년을 거쳐 대정중학교에 입학했다. 이때 미군 부대 전용 교회의 찬양대에서 활동했다. 도내에서 열리는 음악 콩쿠르에서 ‘가고파’ ‘고향생각’ ‘고향이 그리워’ ‘달밤’ ‘봉선화’ ‘바다로 가자’ 등을 불러 우승을 휩쓸었다. 대정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단거리 육상과 마라톤 시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는 한편 음악 교사에게 피아노, 트럼펫, 바이올린 등을 배웠다. 합창단에서 바리톤도 맡았다. 195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사관학교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고등학교 교장 선생의 권유로 나간 ‘전국 남녀 고등학생 음악경시대회’(경희대 주최)에서 3위를 차지해 경희대 성악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의 음악 인생은 이때부터였다. 하지만 대학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4·19로 인해 잦은 휴강이 이어지다 결국 휴교령이 내려졌다. 갈 곳이 없었던 그는 종로2가 ‘뉴월드 음악감상실’에서 DJ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5·16 후에는 예그린가무단의 합창단원으로 강제로 뽑혀 갔다. 당시 가무단장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였다. 그러나 1년여 만에 예그린합창단이 해체되면서 쟈니 브라더스를 결성하게 된다. 쟈니 브라더스는 1962년 당시 TBC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던 주말 프로그램 ‘쇼쇼쇼’에 전속 가수로 출연하면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방앗간집 둘째딸’ ‘니가 잘나 일색이냐’ ‘마포 사는 황부자’ 등의 히트곡을 쏟아냈다. 신영균이 주연한 영화 ‘빨간 마후라’의 주제곡을 부른 것도 이때였다. 1968년 쟈니 브라더스가 해체된 이후 각자 솔리스트로 변신한다. 김씨는 멤버 중 가장 먼저 독립했다, 스탠더드 팝과 재즈 번안곡이 주를 이룬 음반을 발표하면서 솔로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1970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음반을 발표하지 않은 해가 없을 정도로 ‘음악은 곧 인생’이라는 일관된 삶을 살아 오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저는 재즈 뮤지션으로서 더욱 열정적으로 재즈 음악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앞으로 이뤄 나갈 꿈은 ‘김준 재즈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재즈 아카데미, 재즈 박물관도 생각하고 있지요.” 헤어지면서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이 나이보다 젊게, 해맑게 느껴진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김준은 1940년 평안북도 신의주 출생으로 경희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1962~1968년 ‘쟈니 브라더스’의 일원이었으며 KJC(한국재즈모임) 창립 회장과 고문을 역임했다. 이후 수원여대 대중음악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김준 재즈클럽을 운영하면서 극동방송 운영위원과 ㈔한국재즈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주요 공연으로는 ‘김준 디너콘서트’(1995년), ‘김준 재즈콘서트’(1996년), ‘서울 솔리스트 재즈 오케스트라 공연’(2007년), ‘아름다운동행 재즈콘서트’(2010년), ‘영화 브라보 재즈라이프 출연’(2010년), ‘브라보 재즈라이프 콘서트 출연’(2010, 2011년) 등이 있다.
  • 히잡 쓴 1만여 소녀들 ‘떼창’… 터키의 청춘, K팝에 물들다

    히잡 쓴 1만여 소녀들 ‘떼창’… 터키의 청춘, K팝에 물들다

    “세니 세비요룸, K팝!”(사랑해요, K팝)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는 도시, 터키 이스탄불. 서울에서 8000㎞ 떨어진 이곳에도 K팝 열풍이 불어닥쳤다. 터키의 K팝 팬들은 한국어 노래 가사를 따라부르는 ‘떼창’을 연출했다. 각양각색의 히잡을 쓴 10대 소녀들은 한국 가수의 노래에 맞춰 방방 뛰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율케르 스포츠 아레나 공연장에서 열린 ‘KBS 뮤직뱅크 인 이스탄불’의 공연 현장 모습이다. 터키에서 한국 가수들이 대규모 공연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장은 터키를 비롯해 불가리아, 그리스, 이란 등 유럽과 중동에서 몰려든 1만여명의 팬들로 가득 찼다. 10~20대 중반의 젊은 여성팬이 대부분이었고, 5만~25만원짜리 티켓은 일찌감치 동났다. 이들은 엠블랙, FT아일랜드, 미쓰에이, 비스트, 에일리, 슈퍼주니어 등 6개 팀이 등장할 때마다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를 보냈다. 그동안 유튜브와 SNS 같은 인터넷으로만 보던 K팝 스타들이 실제로 눈앞에서 공연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한국 가수들이 터키 전통춤과 터키 민요를 K팝에 접목한 무대를 선보이고 터키어로 인사말을 하자 더욱 뜨겁게 호응했다. 엠블랙의 힘찬 오프닝으로 시작한 공연은 FT아일랜드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이어 미쓰에이와 비스트, 슈퍼주니어의 연이은 출연으로 절정에 달했다. 3시간이 넘게 기립해 공연을 즐기던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듯 공연장 출구에 몰려들어 K팝 가수들이 탄 차량을 끝까지 배웅했다. 터키에서 처음 공연을 한 가수들도 예상 밖의 뜨거운 환호에 놀란 반응이었다. FT아일랜드의 이홍기는 “공항에서 우리 그룹을 상징하는 풍선과 깃발을 든 팬들이 몰려들어 깜짝 놀랐다. 유럽 공연이 처음인데 터키의 열정적인 팬문화가 놀라웠다”고 말했다. 엠블랙의 소속사인 제이튠의 구태원 이사는 “이번 공연으로 터키의 한류 공연 시장성을 확인해 유럽 월드투어 때 공연을 오는 K팝 가수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의 총 책임자인 박태호 KBS 예능국장은 “아티스트들과 팬들의 열정도 뜨거웠고 터키에서 K팝 및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높인 것 같아 기쁘다”고 만족해했다. 터키에서 K팝이 인기가 있는 것은 ‘형제의 나라’라고 불리는 한국에 대한 호감에다 새로운 음악을 원하는 젊은층의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한국전에 참전한 부모 세대는 한국을 ‘혈맹’이라고 여기고 있고, 젊은 층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과 터키의 3, 4위전에서 보여준 양국의 우애를 통해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터키 최대 국영 방송인 TRT 뮤직 채널장인 이스마일 균교르는 “K팝은 특색있는 음악과 역동적인 안무로 터키의 젊은층을 사로잡고 있으며, 터키에서도 한국의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삼아 따라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아버지도 한국전 참전 용사인데 터키와 한국은 60년 동안 밀접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고, 젊은 층에도 이런 분위기가 전달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와 함께 공연을 관람한 베르나(15)양은 ”월드컵 한국전 이야기를 듣고 한국이 좋아졌고 K팝의 리듬감과 퍼포먼스, 노래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터키의 음악잡지 블루진의 오스게 오스폴랏 기자는 “4~5년 전부터 11~35세의 K팝 팬이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터키의 팝 음악은 전통적인 것이 많지만 K팝은 미국팝 형식을 갖추면서도 멋진 퍼포먼스와 의상으로 호감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터키의 한류팬은 최대 30만명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류 구심점 역할을 한 것은 사극을 필두로 한 한국의 드라마다. ‘해신’을 비롯해 ‘주몽’, ‘동이’ 등 역사 드라마가 초반 인기를 주도했고 최근에는 ‘꽃보다 남자’, ‘시크릿 가든’ 등 트렌디 드라마도 인기가 높다. 전태동 주이스탄불 총영사는 “터키의 역사가 오래됐기 때문에 전통과 역사를 소개하는 작품에 관심이 높다. 특히 한국 드라마는 극적이고 터키 드라마에 비해 방영 기간이 짧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류팬인 메르베(24)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봐서 한국 사람이나 문화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로맨틱하고 깨끗하고 순정적인 사랑을 표현한 드라마 내용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터키가 유럽, 중동, 중앙아시아의 문화와 교통의 요지인 만큼 한류 전진 기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태동 총영사는 “터키는 이슬람권이지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뿌리내렸기 때문에 개방적이고 다른 문화에 대한 포용력이 있다”면서 “신선한 음악으로 무장한 한국 가수들이 터키에 진출하면 K팝이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탄불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의암호 중심으로 카누 대중화 실현… 지역과 상생하는 길도 꾸준히 모색”

    [명인·명물을 찾아서] “의암호 중심으로 카누 대중화 실현… 지역과 상생하는 길도 꾸준히 모색”

    “남녀노소 누구나 카누를 손쉽게 즐길 방법을 찾다 물레길을 만들었습니다.” 화성 탐사선 로봇팔을 연구하던 공학 박사가 강원 춘천 의암호를 중심으로 물레길을 만들어 카누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사단법인 물레길 장목순(47) 이사장은 전기전자공학 박사로 지금도 강원대 교수직이 본업이지만 수업이 없는 날에는 물레길 카누사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 장 이사장이 카누를 접한 것은 2006년 공학 연구를 위해 캐나다에서 생활하면서부터다. 현지 지도교수 가족들과 섬이나 호수로 카누 캠핑을 많이 다녔다. 카누 캠핑에 흠뻑 빠졌던 그는 귀국 뒤 직접 카누를 만들기 시작했다. 카누 제작은 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독학으로 배웠다. 캐나다산 적삼나무를 구입해 조각을 깎고 이어 붙인 뒤 방수를 위해 에폭시 처리를 하고 유리섬유를 입히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3년 만에 손수 만든 첫 카누를 춘천에서 열린 월드레저경기대회에 선보이면서 춘천시와 인연을 맺어 2011년 처음 물레길을 열게 됐다. 첫해에는 카누에 대한 인식과 홍보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부터 아름다운 의암호 물레길을 찾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사업도 단순 카누 즐기기에서 캠핑과 카누 제작, 태양광 보트 제작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카누 제작에는 재료비를 포함해 280만원이 들지만 2인승 수제 카누 1대가 500만~600만원에 이르고 수입 카누는 1000만원을 넘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활용해 최근에는 음악이 있는 ‘물레길 페스티벌’도 열었다. 물레길을 이용하면 춘천 지역 문화 시설, 맛집 등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5000원권 ‘행복문화권’도 나눠 주며 상생의 길을 찾고 있다. 장 이사장은 “의암호의 풍광은 세계 어느 곳보다 아름답다”면서 “호수를 끼고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카누 캠핑 등이 가능해 물레길을 많이 늘려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단체장 발언대] 고재득 성동구청장

    [단체장 발언대] 고재득 성동구청장

    한 신문에서 성동구 금호동을 ‘김구동’(九洞)으로 바꾸자는 독자 글을 읽었다. 광복 직후 형성된 금호동의 난민 주택을 백범 선생이 마련했으니 동명을 바꿔 동포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구해 주고 그 자녀들을 가르치며 이들의 정착에 힘쓴 백범의 뜻을 기리자는 얘기다. 실제로 현재 금호동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그 지역을 ‘김구주택’이라 부르며 추억하곤 한다. 2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백범은 자주적 통일 운동 못잖게 빈곤층 ‘구제’와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 ‘교육’에도 힘썼다. ‘김구주택’은 금호사거리~금남시장 일대에 1948년부터 1960년대 말까지 존재했던 600가구 가량의 전재민(戰災民) 구호주택을 일컫는다. 어르신들의 증언과 기록에서 ‘김구주택’이란 이름만 들어도 당시 주민들이 백범에게 얼마나 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냈는지 느낄 수 있다. 또 1949년, 백범은 전재민 부락 아동의 교육을 위해 ‘백범학원’을 세웠다. “아이들이 춘풍추우에 험산고령을 넘어 통학해야만 했다”고 숭문 90년사에 전해질 정도로 열악했던 금호동에 세운 최초의 초등교육기관이다. 백범학원 건립에 어머니의 유해환국봉안식에 들어온 부의금과 아들 결혼식 축의금을 선뜻 기탁한 일도 잘 알려졌다. 굶주림에 떨던 주민들을 위한 주택 마련에 힘쓰고 무산계층 아동의 교육을 위해 백범학원을 건립한 그는 금호동 지역이 지금과 같은 서민들의 따뜻한 도시 공동체로 나아갈 근간을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성동구는 금호동과 백범 선생의 각별한 인연을 기리고자 ‘김구주택’과 ‘백범학원’에 대한 지역사 정립 사업을 지난해 시작했다. 백범 탄생일인 8월 29일엔 1년여에 걸친 조사로 밝혀낸 당시 김구주택의 중심 터에 역사적인 기념비를 세우게 됐다. 우리는 금호동과 백범의 오랜 인연에서 시작된 지역사 발굴 사업을 통해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정립함과 더불어, 거기에 담긴 동포를 위한 헌신과 교육 이념을 계승하려 한다. 서거하던 날까지도 백범은 자신을 찾아온 염리동 창암학원 교사에게 운영비를 도와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무엇보다 교육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러한 열정을 담아 이번 기념비에 그의 교육철학이 담긴 ‘나의 소원’ 중 일부를 발췌해 새겨 넣었다. “앞으로 세계 인류가 모두 우리 민족의 문화를 사모하도록 하지 아니하려는가. 나는 우리의 힘으로, 특히 교육의 힘으로 반드시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우리나라의 젊은 남녀가 다 이 마음을 가질진대 아니 이루어지고 어찌하랴!” 모쪼록 백범의 가슴 절절한 동포애를 후대에 길이 남기는 데 김구주택·백범학원 기념사업이 디딤돌 역할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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