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열정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086
  • 평범한 이웃이 말하는 삶이, 우리 사회 이야기더라

    평범한 이웃이 말하는 삶이, 우리 사회 이야기더라

    ‘구술생애사’(口述生涯史). 말 그대로 ‘입에서 나온 사람의 인생사’다. 청자(듣는 이 겸 작가)가 최대한 자신의 생각을 줄이고 화자(말하는 이)의 말투를 그대로 옮겨 적는 방식이어서 글 내용이 세밀하고 문체가 생생한 게 강점이다. 시골 노인, 외국인 노동자, 시장 상인 등 이름 없는 개인의 삶은 그 사회를 읽는 글로 거듭난다. 이런 매력에 최근 작업물도 많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출간한 ‘오늘은 맑음’(일곱 번째 숲)은 망원시장 여성 상인 9명의 삶을 9명의 여성이 나눠 쓴 구술생애사 모음집이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서울 마포구의 문학 아카데미 ‘말과활’에서 구술생애사 전문가 최현숙 작가에게서 기초·심화반 16주 수업을 들으며 상인들을 만났다. 작가 9명 가운데 6명을 최근 망원시장에서 만났다.▶구술생애사를 시작한 배경은. -여지현(51): ‘할배의 탄생’을 비롯해 최 작가 책 세 권을 모두 읽었다. 사회적 약자의 삶을 기록하는 구술생애사의 매력에 빠져 있던 차에 작가 페이스북에서 수업 공지를 보고 ‘이거다’ 싶었다. 11년 전 귀농해 경북 봉화에서 살고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에 올라와 1박 2일씩 작업하는 방식으로 글을 썼다. -민정례(35): 경기도 지역 신문에서 기자로 일하다 그만두고 뭘 할까 고민하다 수업을 듣고 작업에 참여했다. 기자로 일하며 매일 단발적인 글만 썼는데, 호흡이 긴 글을 쓰고 싶었다. -김은화(32): 몇 년 전 사회학과 졸업논문을 쓰려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들을 만났다. 당시 구술생애사와 비슷한 작업을 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해 보고 싶어 수업을 듣고 작업을 함께했다. -정숙희(59): 희곡 작가로 연극계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귀촌을 준비 중이다. 인터넷에서 수업 공지 포스터를 봤는데 ‘소문자들의 삶이 말하기 시작했다’는 글귀에 팍 꽂혔다. 큰 히트작 하나 못 낸 나도 대문자가 아닌 소문자였다. 비슷한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써 보고 싶었다. -박채란(40): 동화작가이자, 예술단체 ‘빛나는 순간’ 공동대표로 일한다. 한 사람의 말을 서사로 만드는 작업을 좋아한다.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치유되리라 생각했다.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수업을 듣고 작업도 참여했다. -박내현(43): 마을 활동가로 일한다. 엄마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고 싶어 시작했다. ▶작업은 어떻게 진행했나. 어려웠던 점은. -정숙희: 내가 만난 상인은 모자나라 유순자씨였다. 친해지고 싶었고, 술 한잔하는 사이가 되고 싶었다. 많이 노력했지만 깊은 관계가 되지 못했고, 생각했던 결과물이 나오지 못한 생각이 들어 아쉽다. (망원시장 여성 상인 구술생애사 작업은 청자 9명을 먼저 정한 뒤 제비뽑기로 청자를 연결해 진행했다.) -민정례: 마당쇠방앗간 최윤영씨는 다섯 번 정도 만났다. 시부모님이 2층에 사시고 남편과 함께 일하느라 인터뷰가 편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화자와 이야길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아주 중요하다. -박채란: 50대의 목포홍어무침 조숙희씨는 시집살이 우울증이 심했다. 자살 시도 이야기를 듣고 감정이 이입돼 나도 많이 힘들었다. 녹음한 것을 다시 듣고 글로 풀어내면서 한동안 울었다. ▶보람 있었던 때도 있었을 텐데. -박내현: 인터뷰 중 화자의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려 나의 힘든 이야기도 했다. 글 쓰면서 확인차 전화를 했더니 ‘그 일은 잘 해결됐느냐’ 물어보시더라. 그 순간 청자와 화자가 아니라, 언니와 동생이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업하며 느끼는 개인적 친밀감은 구술생애사의 큰 매력이다. -김은화: 종로연떡방 황성연씨를 만날 때 인터뷰를 어떻게 할지, 뭘 이야기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황씨가 “술 한 잔 먹고 시작하자”더라. 친해진 뒤엔 이야기가 술술 풀렸다. 나는 우유부단한 성격인데 황씨는 추진력 있고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노력해서 성공한 40대 황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큰 위로를 받았다. 30대로서 느꼈던 무기력함이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구술생애사 작업을 계속할 생각인지. -박내현: 우울증이 심해 기억을 일부 잃어버린 20대 여성을 만나 구술생애사 작업을 했다. 기억들이 다시 살아나 고통스러웠다면서도 치유를 받았다고 하더라. 이런 이들을 3명 정도 더 소개받아 작업할 예정이다. -여지현: 노인들과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구술생애사 작업을 하고 서로 연결해 주려 한다. 귀농자들을 중심으로도 작업해 보고 싶다. -정숙희: 40년 동안 공무원 하신 분이 조만간 은퇴하신다. 그분 이야길 써보려 한다. 개인의 삶을 돌아보며 공무원으로서, 또는 지역사회 일원으로서의 삶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김은화: 최근 엄마의 이야기를 구술생애사로 정리하고 있다. 구술생애사에 매력을 느껴 전문출판사를 열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7년 만에 완전체…H.O.T.라 더 뜨겁다

    17년 만에 완전체…H.O.T.라 더 뜨겁다

    1세대 아이돌그룹 ‘에이치오티’(H.O.T.)가 지난 17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특집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3을 통해 다시 모이면서 또 한 번 화제를 낳고 있다. 1996년 ‘High-five Of Teenagers’의 약자 H.O.T.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각종 기록과 유행을 선도하다 2001년 정점에서 갑작스레 해체한 이후 17년 만이다. 영원히 변치 않을 것 같던 ‘10대들의 우상’ H.O.T.도, 팬들도 나이를 먹었지만 팬들의 열정만큼은 17년 전과 다름없었다.●콘서트 방청 신청 17만명 몰려 19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한 ‘무한도전’ 토토가3 특집 1~2부는 시청률 13.6%(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올림픽 중계로 평소보다 늦은 오후 10시 30분에 시작했지만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다. H.O.T.가 1998년 발표한 3집 수록곡 ‘빛’은 방송 직후 음원 플랫폼 멜론 차트에 제목을 올리며 순위를 역주행하는 등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앞서 이달 초 진행한 콘서트 방청 신청에서도 800명을 추첨하는 데 일주일 만에 17만명이 몰렸다. 이 때문에 당초 공연장을 MBC 일산드림센터 공개홀로 잡았던 제작진은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으로 장소를 바꿔 2500명을 수용했다. 이날 녹화한 공연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한다.●해체 후 처음으로 5명 함께 방송 방송을 통해 H.O.T.를 다시 만난 팬들은 반가우면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교차했다. 2001년 해체 이후 멤버 다섯 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거의 처음인 데다 일부 멤버는 오랫동안 방송 활동이 없었던 탓에 초반에는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퍼포먼스나 체력 관리 면에서는 2016년 ‘토토가2’에서 재결합한 젝스키스와 비교해 다소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재결합을 기다려 왔던 대다수의 팬들은 H.O.T.가 다시 뭉친 것에 의의를 뒀다. 방송에서 한 팬이 “좋은 추억을 다시 한번 더 떠올릴 수 있는 선물”이라고 한 것처럼 H.O.T.의 이번 만남은 당시 10대를 보낸 지금의 30대들의 열정 넘치던 학창 시절 추억을 다시 소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 ‘하얀색 풍선 ’ 조직화된 팬클럽 시발점 실제 1990년대 이후 대중문화는 기존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은 H.O.T.를 빼놓고는 얘기하기 힘들다. 당시 H.O.T.가 떴다 하면, 그 일대에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기 위한 팬들로 거리에 노숙 행렬이 이어지는가 하면, H.O.T. 콘서트를 앞두고 교육청이 학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조퇴 금지령을 내린 일화는 유명하다. 콘서트 당일 서울시는 지하철을 새벽까지 연장 운행하고, 버스를 대절해 전국에서 몰린 팬들이 콘서트장으로 입장하는 등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공식 회원 수만 10만명이 넘는 H.O.T.의 팬클럽은 각종 굿즈(기념 상품)를 유행시키고, 하얀색으로 통일된 우비를 입고 응원하는 등 조직화된 팬클럽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클럽 H.O.T.의 회원으로 활동했던 강모(36·여)씨는 “H.O.T.의 존재는 10대의 큰 부분을 차지해 이들이 다시 활동하기를 바란다기보다는 그들과 함께 그때의 추억을 되새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면서 “이제는 팬들도 아이를 둔 부모뻘이 될 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가수와 팬이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을 보면서 가슴 뭉클함과 세월의 아쉬움을 동시에 느꼈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하나된 열정, 끝없는 도전

    하나된 열정, 끝없는 도전

    평창동계올림픽 아흐레째인 18일까지 경기장 안팎에서는 금메달만큼이나 빛나는 올림픽 정신을 보여 주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선수들은 넘어져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성적에 집착하기보다는 끝없는 도전 정신으로 올림픽이라는 축제를 즐긴다. 스포츠로 모두가 하나 되는 올림픽 정신은 남북한 단일팀, 북측 응원단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나 관중의 모습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다.넘어지고 풀어져도… 다시 시작이야메달 아니어도… 이 무대가 기쁨이야평창, 모두가 챔피언이야평창·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연합뉴스
  • ‘무도 토토가 3’ H.O.T. 완전체 소환에 시청률 1위 ‘하얀풍선 응답’

    ‘무도 토토가 3’ H.O.T. 완전체 소환에 시청률 1위 ‘하얀풍선 응답’

    ‘무도 토토가3’가 아이돌의 전설 H.O.T. 완전체 소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H.O.T.는 17년 만에 다시 한 무대를 위해 뭉쳤고, 팬들 또한 오랜 기다림을 끝낼 수 있었다. ‘무한도전’은 H.O.T.와 팬들을 잇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뜨거운 감동과 감격의 추억을 안방극장에 선사, 설연휴 늦은 방송 시간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15.8%로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지난 17일 방송된 MBC 리얼버라이어티쇼 ‘무한도전(무도)’ 557회는 설특집 ‘무한도전-토토가3’ H.O.T. 편 1, 2부로 꾸며졌다. ‘토토가3 H.O.T.’ 공연을 준비하는 H.O.T 멤버들의 모습과 어디서 말하지 못한 속마음이 공개됐으며, 이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반가움과 감동의 눈물을 동시에 안겼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설특집 ‘무한도전-토토가3’는 수도권 기준으로 1부 8.7%, 2부 14.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예능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다시 뭉친 H.O.T. 멤버들이 노래방 미션으로 ‘빛’을 열창하는 장면(23:26~23:27)은 15.8%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설 연휴의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17년 동안 H.O.T.의 재결합을 기다려온 많은 시청자들이 뜨거운 응답을 보내온 것으로 그 의미가 깊다. 2014년부터 시작된 H.O.T.의 ‘무한도전-토토가’ 출연 논의는 2018년까지 3번의 시도 끝에 성사가 됐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토토가’의 완성을 위해 H.O.T.의 재결합을 포기할 수 없었고, 각 멤버들을 1:1로 만나 오직 H.O.T.와 팬들을 생각했을 때 다시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면 H.O.T.가 1996년 첫 데뷔 무대를 가졌던 MBC 공개홀로 나와 달라고 요청했다. H.O.T. 멤버들은 팬들과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를 이번 재결합에 대해 같은 뜻을 갖고 있었지만, 너무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이기에 쉽사리 이뤄지지 못했다며 솔직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약속한 당일, MBC 공개홀에서는 유재석-하하-양세형이 H.O.T. 멤버들이 등장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토토가’ 시리즈 때마다 H.O.T.의 출연에 대한 논의가 있었기에 ‘무한도전’ 멤버들 또한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마침내 강타를 시작으로 토니, 문희준, 이재원, 장우혁까지 5명의 멤버가 2001년 2월 27일 마지막 콘서트 이후 17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H.O.T. 멤버들은 자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을 잇지 못하며 서로를 감싸 안았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은 감격스러운 장면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H.O.T. 멤버들은 마지막 콘서트 당시 팬들에게 했던 마지막이 아니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과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고 고백하며 활동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줬다. H.O.T. 완전체가 모두 모였음에도 이들 또한 ‘토토가’ 출연의 관문인 노래방 미션을 피하지 못했다. 노래방 기계로 자기 노래 테스트를 해 95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공연이 가능한 것. H.O.T. 멤버들은 자신감을 드러내며 ‘We Are The Future’를 시작으로 ‘전사의 후예’, ‘캔디’, ‘빛’까지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치며 정확히 95점을 받는 데 성공했다. 17년 만에 맞춰 본 무대이기에 오직 기억에만 의존해 무대를 만든 이들은 우왕좌왕하며 ‘총체적 난국(?)’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느낌만은 살아있었다. H.O.T. 멤버들은 17년 전 약속 하나에 꿋꿋이 기다려준 팬들에게 추억을 선물할 기회라며 좋은 무대를 보여줄 것을 다짐했고, 이어 이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하나둘 공개됐다. 연습실에 모여 함께 선곡회의를 하고, 마치 17년 전 콘서트 무대를 준비하듯 춤과 노래 연습에 열정을 쏟는 H.O.T. 멤버들의 모습에서 이들이 얼마나 한 무대에 서고 싶었는지, 팬들을 만나고 싶었는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한편 ‘무한도전-토토가3’ H.O.T. 편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40분에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요” 0.2점 차로 대회 마친 이미현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요” 0.2점 차로 대회 마친 이미현

    여자 프리스타일스키 예선 13위로 대회 마감미국 입양아 출신 .. “지금도 부모 보고 싶어” “아직 만나지 못했어요. 이 경기를 보고 저에게 연락을 해오신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 결정을 존중해야겠죠.”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이미현(24)은 199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지만 1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미국인 새 아버지를 따라 세 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한 이미현은 재클린 글로리아 클링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살다가 2015년 한국 국적을 다시 얻었다. 이미현이라는 이름은 그가 입양되기 전 기관에 맡겨질 때 기록에 남은 것이다. 미국에서 지낼 때 스키를 타기 위해 수영장 청소, 패스트푸드 식당 종업원 등 여러가지 일을 했다는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인터뷰를 할 때마다 한국 부모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의 사연이 2016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한국 부모에 대한 소식은 아직 없다. 17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에 출전한 그는 경기를 마친 뒤 “(한국) 가족을 만나고 싶지만 그들이 연락해오지 않더라도 그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 가족에 대해서는 “아마 TV 중계로 보면서 응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0.2점 차로 아깝게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의 주인공은 단연 이미현이었다. 에너지가 넘치는 스타일인 그는 미국 언론과도 여러 차례 인터뷰했고, 자원봉사자들과는 단체 사진까지 찍어주며 계속 큰 소리로 웃어 보였다. TV 방송과 인터뷰에서는 우리 말로 “보고 싶어”라고 외치며 한국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2017년 1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7위에 올랐을 정도로 이 종목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유럽 대회에서 7위를 차지해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도 조심스럽게 결선 또는 메달까지 바라봤지만 불과 0.2점 차이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특유의 구김살 없는 밝은 모습의 그는 “너무 행복하다”며 “오늘 경기에 만족하고 저 자신에게 놀라운 내용을 펼쳤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미현은 “내 경기는 끝났지만 하프파이프에 출전하는 이강복, 장유진을 응원하러 다시 경기장에 올 것”이라며 “대회가 다 끝나고 나면 바다에 가서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응원도 열정적이었다. 특히 2차 시기를 끝나고 점수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많은 관중이 ‘이미현’의 이름을 연호하며 결선 진출을 기원했다. 이미현은 “와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내가 태어난 나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이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열정적인 팬이라고도 밝힌 그는 믹스트존을 지나 코스 아래로 내려갈 때까지 팬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하나하나 응대해주며 손을 맞잡았다. 기다리던 협회 관계자는 “너무 착해서 탈이야”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도 토토가3’ H.O.T. 구슬땀 연습 현장 ‘방송시간은?’

    ‘무도 토토가3’ H.O.T. 구슬땀 연습 현장 ‘방송시간은?’

    ‘무도 토토가3’ 주인공 H.O.T.의 열정 가득한 연습 현장이 공개됐다. 마치 17년 전 콘서트를 준비하던 모습으로 돌아간 듯 미소를 잃지 않으며 오직 팬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부은 H.O.T.멤버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설레게 만든다.오늘(17일) 밤 10시 25분 방송되는 MBC 리얼버라이어티쇼 ‘무한도전’(기획 김태호, 연출 임경식 김선영 정다히, 작가 이언주)에서는 설특집 ‘토토가3 H.O.T.’편 1-2부가 방송된다. MBC 측은 17일 오후 1시경 H.O.T. 멤버들이 ‘무도 토토가3’ 무대를 연습하는 현장 스틸 컷을 전격 공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H.O.T.는 약 1달이라는 시간 동안 오직 자신들을 기다려온 팬들을 생각하며 17년 전 모습과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H.O.T. 멤버들은 함께 활동 당시의 영상을 다시 찾아보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에 매진했다는 전언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힘이 드는 연습일지라도, 사진 속 미소를 잃지 않는 H.O.T. 멤버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든다. 언제나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강타와 여전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장우혁, 개구쟁이 같은 모습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문희준과 토니,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제 몫을 해내는 이재원까지. 사진 속 17년 만에 무대를 준비하는 H.O.T. 멤버들의 설렘과 열정이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1996년 9월 데뷔와 함께 셀 수 없이 많은 기록을 세우며 ‘아이돌의 전설’이 된 H.O.T.가 2018년 다시 하나가 된 감동과 감격의 모습들은 오늘(17일) 밤 10시 25분 방송되는 설특집 ‘무한도전-토토가3’ 1-2부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열정의 하이~킥’

    [포토] ‘열정의 하이~킥’

    16일(현지시간) 중국 홍콩에서 열린 ‘the International Chinese New Year Night Parade’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화려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 예술단, 평양서 귀환공연…남한 노래도 불러

    북 예술단, 평양서 귀환공연…남한 노래도 불러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 남한에서 두번 공연했던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평양에서 귀환 공연을 올렸다고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가 17일 보도했다.중앙방송은 “제23차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축하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친 삼지연관현악단의 귀환 공연이 16일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한 당 중앙위 간부들과 예술 부문 일꾼들, 창작가, 예술인들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서곡 ‘반갑습니다’, ‘흰눈아 내려라’로 시작된 공연 무대에는 여성중창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경음악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의 종목들이 올랐다”고 소개했다. 방송은 “(출연자들이) 화해와 단합의 계기를 좋은 결실로 맺게 하려는 우리 인민의 지향을 새로운 형식의 참신한 노래 형상과 열정적이며 세련된 기악, 높은 예술적 기량으로 승화시켜 황홀한 음악세계를 펼쳤다”며 “우리 민족의 음악적 정서를 훌륭히 형상한 종목들은 관람자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전했다. 방송은 특히 “출연자들은 관현악 ‘친근한 선율’에서 ‘아리랑’을 비롯한 세계 명곡들을 손색없이 연주하였으며 남녘 인민들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 여러 곡의 남조선 노래들도 무대에 올렸다”고도 밝혔다. 이어 “여성 3중창 ‘백두와 한라는 내조국’,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납시다’로 마감을 장식한 공연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분열의 비극을 끝장내고 온 겨레가 소원하는 자주 통일의 새 아침을 반드시 안아오고야 말 우리 인민의 의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은 출연자들이 공연한 ‘남조선 노래’의 곡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일부 간부와 예술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긴 했지만, 북한에서 공개적으로 남측 음악이 무대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지난 8일 강릉, 11일 서울에서 개최한 공연에서 이선희의 ‘J에게’,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설운도의 ‘다 함께 차차차’ 등 여러 한국 가요를 선보인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식당 2’ 박서준이 불러온 나비효과 “없었으면 큰일날 뻔”

    ‘윤식당 2’ 박서준이 불러온 나비효과 “없었으면 큰일날 뻔”

    ‘윤식당 2’가 역대 tvN 예능 최고 기록을 나날이 경신하며 기록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윤식당2’는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이 스페인 테네리페 섬 가라치코 마을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는 프로그램. 아름다운 화산 섬 마을 가라치코의 이국적인 풍경과 맛깔나는 한식 요리, 멤버들의 환상적인 케미가 어우러지며 금요일 밤 시청자들을 안방으로 불러모으고 있다.지난 2일 방송된 ‘윤식당2’ 5화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16%, 최고 시청률 19.4%를 기록, 역대 tvN 예능 시청률의 최고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윤식당2’는 단 2화 만에 평균 시청률 14.8%를 기록하며 이전까지 역대 tvN 예능 시청률 1위였던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1’ 5화(평균 14.2%) 기록을 깬 바 있다. 지난 5화 평균 시청률이 무려 16%를 돌파하며 시청률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윤식당2’의 대박 비결에 대해 나영석 PD는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도 왜일까 생각을 많이 했다. 우선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추웠던 것이 한몫 한 것 같다. 절대 시청량이 늘어난 것이 아닐까 저희는 분석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시즌1을 통해 프로그램의 성격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박서준이라는 새로운 멤버의 합류도 시청률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신구 선생님의 해외 스케줄 때문에 급하게 모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없었으면 큰일날뻔 했다. 손이 빠르고 일을 금방 배우고 굉장히 잘했다. 식당에 큰 도움이 됐고 그의 열정이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고 밝혔다.이날 김대주 작가는 “이번 시즌에서 정유미가 전 시즌에 비해 많이 편해지고 본연의 모습을 더 보여줬는데 박서준의 등장이 컸던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정유미가 막내에서 탈출하고 동생이 생기면서 조금 더 편안하게 일하고 말도 더 편하게 된 것 같다”며 “윤여정 선생님도 ‘유미에게 친구가 생겨서 좋아보인다’고 하시더라. 박서준이 들어오면서 네 명의 관계가 방송을 떠나서도 더욱 돈독해졌다”고 박서준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로 인해 네 명의 팀워크가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 박서준이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 스페인어를 배우고, 홀과 주방을 부지런히 오가며 쏟아내는 열정은 브라운관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땀에 젖어 흘러내리는 앞머리와 완벽한 셔츠핏은 외국인 손님들의 마음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나영석 PD의 선구안이 이번에도 적중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생술집’ 손현주·고창석 “오직 보아만을 위해 방송 출연” 훈훈한 우정

    ‘인생술집’ 손현주·고창석 “오직 보아만을 위해 방송 출연” 훈훈한 우정

    ‘인생술집’ 가수 보아와 배우 손현주, 고창석이 출연을 예고했다.15일 방송되는 tvN ‘인생술집’에 출연하는 세 사람은 배우 유해진, 마동석, 김선아 등과 함께 자주 만나는 ‘낯가림’ 모임의 멤버들이다. 이날 손현주와 고창석은 “오직 보아만을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 우리는 다 ‘보아 바보’다”라고 말해 훈훈한 우정을 자랑했다. 신곡 ‘내가 돌아’로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한 보아는 “오빠들이 너무 잘해주신다. 같이 자리할 수 있어 좋다”며 손현주와 고창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보아는 “‘낯가림’에서 총무를 맡고 있다. 모임 회비 관리를 위해 따로 은행계좌를 만들었다”고 밝히며, 야무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희철은 “김생민 형도 인정할 슈퍼 그뤠잇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손현주는 갈비뼈 부상을 입은 채 영화 ‘더 폰’의 액션 신을 촬영한 에피소드를 밝히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특히 손현주는 지난해 영화 ‘보통사람’으로 세계 4대 영화제 중 하나인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 대한민국 배우로는 24년 만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스케줄 때문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손현주를 위해 ‘인생술집’ MC들이 즉석에서 시상식을 재연했고, 손현주는 뒤늦은 수상소감을 전한다. 이날 고창석은 마임부터 사물놀이까지, 오랜 무대 경험으로 쌓은 다양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고창석은 힘을 빼고 편한 마음으로 연기를 했을 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만의 연기 징크스를 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한 특별 출연한 영화 ‘택시운전사’와 ‘1987’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설 특집으로 꾸며진 ‘인생술집’ 보아 X 손현주 X 고창석 편은 15일과 22일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 오는 22일에는 보아가 새롭게 공개할 예정인 타이틀곡 ‘One shot Two shot’의 포인트 안무를 선보이고, 가수 선후배 사이로 재회한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의 에피소드를 들려줄 계획이다. 한편, tvN ‘인생술집’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발칙한 동거’ 김재환 강다니엘 옹성우, ‘활활’ 어쿠스틱 버전 공개

    ‘발칙한 동거’ 김재환 강다니엘 옹성우, ‘활활’ 어쿠스틱 버전 공개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 워너원 강다니엘-옹성우-김재환이 필 충만 방구석 즉흥 콘서트를 열어 시선을 강탈한다. 세 사람은 워너원의 대표곡 ‘활활(Burn It Up)’ 어쿠스틱 버전을 방송 최초 공개할 것으로 전해져 보는 이들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16일 방송되는 MBC 스타 리얼 동거 버라이어티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에서는 옹성우, 강다니엘, 김재환의 음악 열정이 ‘활활’ 불타는 콘서트 현장이 공개된다. 앞서 강다니엘, 옹성우, 김재환은 동거인 윤정수, 육중완과 함께 가평 여행을 떠나면서 ‘옹니엘환육수’를 결성, 남다른 형제 케미로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다섯 동거인이 흥을 폭발시키며 즉석에서 잼 밴드를 결성했다고 전해져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김재환이 기타 연주를 즐기는 듯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어 시선을 강탈한다. 자다가 일어난 김재환은 현란하고 감미로운 기타 연주 실력을 공개해 육중완과 윤정수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전해져 그의 기타 실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먼저 일어난 육중완이 노래를 부르면서 자고 있는 동거인들을 깨웠다. 이에 잠을 깬 김재환은 함께 기타 연주를 시작했고 다른 동거인들도 줄줄이 일어나 박자를 타면서 흥 넘치는 잼 연주를 펼치게 됐다. 당시 김재환은 “새로운 시대가 열려~!”라며 워너원의 노래 ‘활활’을 부르기 시작했는데 강다니엘과 옹성우까지 합세해 방송 최초로 ‘활활’의 어쿠스틱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다고. 그런 가운데 강다니엘은 김재환의 기타 연주와 육중완의 ‘카쥬’ 연주에 맞춰 카리스마 넘치는 폭풍 랩핑을 선보이는 등 동거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전언이다. 옹성우 또한 마라카스를 흔들며 열정적으로 ‘활활’을 불렀다고 전해져 이들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한편, MBC ’발칙한 동거‘는 16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렴대옥-김주식, 북한 피겨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 기록

    렴대옥-김주식, 북한 피겨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 기록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대표 렴대옥(19)-김주식(26) 조가 15일 은반에서 콤비네이션 스핀을 화려하게 선보이고 마지막 포즈를 취하자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북한 응원단은 일제히 일어나 “렴대옥”, “김주식”을 목놓아 외쳤고, 남한 관객들도 아낌없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은반 위로 남한 관객이 던진 선물이 날아오기도 했다. 연기를 끝내고 렴대옥이 눈물을 흘리자 김주식은 그를 안고 등을 토닥여줬다. 박수와 환호가 끝없이 이어지자 두 선수는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남북의 하나된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점수 발표를 기다리기 위해 키스앤크라이에 들어선 두 선수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김주식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고, 렴대옥은 김현선 코치 품 안에서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전광판에 두 선수가 프리에서 124.23점을 얻어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나자 경기장은 다시 한 번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15일 오전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3.65점에 예술점수(PCS) 60.58점을 합쳐 124.23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69.40점을 더해 총점 193.63점으로 최종 13위에 오르며 북한 피겨 역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다. 종전에는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에서 고옥란-김광호 조가 18조 중 18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두 선수는 이번 올림픽 데뷔전에서 쇼트, 프리, 총점 개인 최고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한 두 선수는 프리에서도 종전 개인 최고점(119.90점)을 4.33점 끌어올렸다. 쇼트와 프리 점수를 합친 총점도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최고점(184.98점)을 뛰어넘었다. 16조 중 여섯 번째 연기자로 나선 렴대옥-김주식은 ‘주 쉬 퀸 샹송(Je suis qu’une chanson)‘에 맞춰 첫 과제인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기본점 6.2점)에서 수행점수(GOE) 0.2점을 얻으며 순조롭게 연기를 시작했다. 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5.6점)에서도 0.1점의 GOE를 따낸 두 선수는 그룹5 리버스 라소 리프트(레벨4)도 깔끔하게 처리했따. 더블 악셀(기본점 3.3)에서는 착지가 불안해 GOE가 0.29점 깎였지만, 백워드 아웃사이드 데스 스파이럴(레벨3)과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2)은 실수 없이 선보였다. 이어 두 선수가 고난도인 스로 트리플 살코 점프와 악셀 라소 리프트(레벨4), 스로 트리플 루프 점프를 성공시키자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이후 코레오 시퀀스(레벨1)와 그룹3 리프트(레벨4)를 처리한 두 선수는 콤비네이션 스핀(레벨2)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렴대옥과 김주식은 이날 자신의 최고점을 넘어섰지만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었다. 김주식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점수를 보다시피 뭐 잘한 게 있습니까”라며 “아직 우리가 해야 될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훈련 때에는 이것보다 더 잘했는데 경기 때 못한 것을 보니 아직 경험과 담이 부족한 것 같다”며 “더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남북은 그 어느 때보다 두 선수를 열정적으로 응원하며 역사의 현장을 함께 했다. 경기 10분 전 입장한 100여명의 북한 응원단이 관중석을 향해 “여러분 반갑습니다”라고 외치자 남한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자리에 앉아 인공기를 들고 ‘반갑습니다’를 선창한 응원단은 다시 한반도기를 들고 ‘아리랑’을 부르며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렴대옥과 김주식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북한 응원단은 기립해 인공기를 흔들며 두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다. 남한 관객들도 다른 외국 선수가 나왔을 때보다 더 크게 환호하며 두 선수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김주식은 “경기에서 몹시 긴장했는데, 들어가니 우리 응원단과 남녘의 동포들이 함께 마음을 맞춰 응원하는 것이 정말 힘이 컸고 고무가 세게 됐다”며 “마지막 국면에 들어서면서 막 힘들었는데, 그때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힘이 새로 났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에서 열린 올림픽에 (감회가) 깊었다”며 “남측의 인민들에게도 늘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프리 경기에서는 독일의 알리오나 사브첸코(34)-브루노 마소트(29)가 159.31점을 기록해 쇼트와 프리를 합산한 총점에서 1위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알리오나 사브첸코-브루노 마스 조는 전날 쇼트에서 4위에 머물렀으나 프리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최종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쑤이원징(23)-한충(26) 조는 쇼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프리에서 3위로 내려앉으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캐나다의 미건 뒤아멜(33)-에릭 래드포드(33) 조가 차지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중국인 설 귀성 필수품 대형 플라스틱통의 용도는?

    중국인 설 귀성 필수품 대형 플라스틱통의 용도는?

    춘윈(春運)이라 불리는 중국의 설 특별 수송기간에 유동인구 총계는 30억명에 이른다. 민족의 대이동을 넘어 지구의 이동이라 불릴 만하다. 중국 교통부는 2월 1일부터 3월 12일까지 40일간의 올해 춘윈에 모두 29억 8000만명의 이동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6년 29억 1000만명, 2017년 29억 7800만 명에서 조금 증가한 숫자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춘윈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80년대다. 40년 전인 1978년 중국의 개혁 개방이 시작되면서 많은 중국인이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이주해 농민공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1983년 춘윈에는 약 1억명이 이동했다. 고향으로 가는 중국인들 손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는데 바로 튼튼한 대형 플라스틱통이다. 좌석권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플라스틱통을 의자로 이용하고, 고향 친척들에게 줄 선물을 통에 담아서 가져가기도 한다. 고향으로 돌아가면 집에서는 쓰레기통으로 이용할 수도 있으니 플라스틱통은 ‘춘윈의 비밀병기’로도 불린다. 사회적 변화와 함께 중국의 대표적인 설 풍경인 폭죽과 홍빠오(紅包)도 바뀌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폭죽이 대기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중국 전역의 대도시에서 설 연휴에 폭죽 활동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보호부 측은 “설 연휴동안 폭죽놀이로 일부 지역에서 단시간에 심각한 대기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폭죽을 최소화해서 문명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설 연휴를 보내야만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베이징시는 도심주변인 오환(五環) 이내는 폭죽놀이를 전면 금지했다. 폭죽 판매 자체도 엄격하게 규제함에 따라 젊은이들은 전자 폭죽으로 열정을 달랜다. 중국은 모바일 결제 대국인만큼 홍빠오도 휴대전화로 훨씬 손쉽고 빠르게 오간다.올해 설에는 얼굴인식 시스템을 이용해 기차를 탑승하는 것도 달라진 풍경이다. 혼잡할 때면 하루 약 26만명의 승객이 몰리는 후베이성 우한시는 전국에서 두번째로 얼굴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승객들은 스스로 인증 시스템 단말기에 승차권과 신분증을 스캔하고 단말기에 얼굴을 갖다대면 5초 안에 승차할 수 있다. 승객들은 휴대전화로 역 내의 정확한 위치, 스마트 안내, 각종 서비스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얼굴인식 시스템으로는 1분에 20명을 검표하는 것이 가능하다. 검표 속도를 높이는 얼굴인식 시스템은 지난해 춘윈부터 상하이역, 베이징서역, 광저우남역 등에 도입됐다. 얼굴인식 시스템은 암표상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과도한 주민통제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도 크다. 허난성 정저우시 경찰은 범죄자를 찾아내는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선글라스를 끼고 기차역 근무에 나섰다. 베이징역에서는 무장 군인이 보초를 서는 가운데 만리장성만큼이나 긴 춘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글·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리턴’ 합류 박진희, 첫 스틸 공개...단발머리에 시크한 표정

    ‘리턴’ 합류 박진희, 첫 스틸 공개...단발머리에 시크한 표정

    ‘리턴’에 합류한 배우 박진희의 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14일 SBS 수목드라마 ‘리턴’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최자혜’ 역을 맡은 배우에 고현정 대신 박진희로 수정했다. 박진희는 지난 12일 SBS 수목드라마 ‘리턴’ 출연을 최종 확정한 뒤 다음 날인 13일 오후 최자혜 역으로 ‘리턴’ 촬영에 합류했다. 박진희는 고현정의 배턴을 이어받아 오피스텔 비밀의 방에서 두 신 정도의 촬영을 진행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박진희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단독 촬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리턴’ 측이 공개한 사진 속에서 박진희는 열정적이며 당당한 변호사와 맞춤옷을 입은 듯 지적인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짧은 머리에 단정한 정장을 차려 입은 박진희는 ‘범죄는 시대가 만들고, 정의는 사람이 만든다’는모토로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변호사 최자혜 역에 딱 맞는 모습을 자랑해 눈길을 끈다. 박진희의 첫 촬영분은 이날 오후 10시 SBS 수목드라마 ‘리턴’ 방송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S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SSEN시선] ‘윤식당2’가 답답하다고요?

    [SSEN시선] ‘윤식당2’가 답답하다고요?

    ‘윤식당2’가 높은 인기만큼 여러 비난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정유미가 부스스한 머리를 주방에서 흔드는 모습이 일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데 이어 홀과 주방의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거나, 밀려드는 주문에 혼란에 빠지는 모습 등은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함께 치게 만들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2’는 배우 윤여정을 메인 셰프로 보조 셰프 정유미, 홀 담당 이서진이 스페인의 작은 마을 가라치코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모습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발리에서 진행된 지난 시즌1에서는 아르바이트생으로 배우 신구가 함께 했으나, 이번 시즌에서는 그의 스케줄 문제로 배우 박서준이 합류했다. ‘윤식당2’는 첫회부터 케이블TV 예능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지만, 실제 식당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위생에 대한 지적 등도 끊임없이 나온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13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런 지적들에 대해 알고 있고,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입을 열었다. 특히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등 위생에 관한 지적에 관해서는 “제작진의 판단 미스다. 위생관념이 시청자들의 눈높이만큼 철저하지 못했다. 미흡했던 부분을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촬영이 한꺼번에 이루어지고 이미 끝난 상태로 편집만 나누어서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시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다음 시즌이 만들어진다면 그때는 더욱 신경쓰겠다”고 전했다. 또 주문에 착오가 생겨 손님을 무한정 기다리게 한 불상사에 대해서는 “갑자기 몰려든 손님들에 멤버들이 모두 멘붕에 빠졌다. 편집을 하는 제작진도 고구마를 먹으면서(답답하다는 표현) 편집을 하는 느낌이었다. 보는 시청자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서 “어쨌든 ‘윤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모두 아마추어다. 열정은 있지만 식당 운영에는 숙달되지 않은 아마추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편집을 할수도 있었지만 ‘이것도 과정이다’ 생각하고 방송에 담았다. 완벽한 식당의 모습을 보려면 프로 셰프를 섭외하면 된다. 그렇지만 ‘윤식당’의 목표는 한식세계화의 실현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외국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면서 살면 어떨까?’하는 판타지를 담는 것이다. 실수하는 경험들을 발판 삼아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그대로 담았으니 앞으로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윤식당2’를 보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영업시간도 너무 짧고 소꿉놀이 하는 것 같다”, “식당 운영에 대한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윤식당’은 생존을 위해 대박을 터뜨려야 하는 ‘백종원의 푸드트럭’이 아니다. 이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고되게 노동해 많은 돈을 벌 필요도, 우리가 날카로운 평가단이 될 필요도 없다. 나영석 PD가 말했듯이 ‘윤식당’은 판타지다. 낯선 외국의 한 마을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한가로이 사는 것. 이러한 꿈을 한번쯤 꿔보는 시청자들을 위한 대리만족이다. 그것이 우리가 ‘불금’에 TV 앞에 앉아 ‘윤식당’에 빠져드는 이유 아닐까.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광명에 히딩크 풋살경기장 들어선다

    광명에 히딩크 풋살경기장 들어선다

    경기 광명시에 히딩크풋살 경기장이 건립된다. 14일 광명시에 따르면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과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드림필드) 건립 협약을 체결했다. 히딩크풋살경기장 14호로, 히딩크재단이 경기 진행을 주도하고 기술지도를 제공한다. . 드림필드 경기장은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으로 하안동 하안배수지 내 시립족구장 1680㎡ 부지에 조성된다. 인조 잔디로 설치하는 데 3억가량 투입된다. 실시설계 후 오는 4월 착공해 8월 완공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처음 건립된 드림필드 경기장은 충북 충주시 호암동 성심맹아원으로 1호다. 화성시가 건립할 예정이었다가 취소해 대신 광명에 세워진다. 앞으로 여주시가 15호 경기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국민의 뜨거운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 히딩크 재단을 설립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양기대 시장을 비롯한 광명시 장애인단체장과 시각장애인, 장애인청년축구단, 시민 등 100명이 참석했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광명시가 장애인 시설을 설치하고 지원해줘 감사하다”면서 “우리가 어린이용 경기장을 지원한 경험이 있고 이번에 장애인용 경기장을 지원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설 연휴도 잊은 의무구조대… “선수 경력 살려 부상 관리”

    설 연휴도 잊은 의무구조대… “선수 경력 살려 부상 관리”

    경기장에 가장 인접한 곳에서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베뉴 의료운영 책임자’(VMO)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들은 모두 의사로, 직업을 뒤로한 채 열정 하나로 평창동계올림픽에 뛰어들었다.VMO는 경기장 내에서 벌어지는 응급 상황을 총괄한다. 경기 도중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환자의 후송 및 조치 여부를 판단한다. 현장에서 FOP(Field Of Play) 인력들로부터 관련 상황을 보고받으면 필요한 조치를 내린다. VMO의 ‘손발’인 FOP는 의무지원팀의 현장 구조대다. 의사, 응급구조사, 패트롤 등 세 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 FOP는 경기장 내 정해진 위치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이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 조치를 취한다. 테스트이벤트부터 응급 상황에 대비해 고강도 훈련을 반복해 왔다. 선수의무실뿐만 아니라 관중의무실도 VMO의 소관이다. 오히려 선수들보다 관중, 운영 인력들이 다쳐 의무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추운 날씨엔 빈도가 잦아진다. 비록 기본적인 조치밖에 해 줄 수 없는 환경이지만 관중들의 건강도 이들의 손에 달렸다. VMO 중에는 아마추어 선수 경력을 자랑하는 인물도 있다. 크로스컨트리 VMO 김현철(사진ㆍ60)씨는 대학교 재학 시절 스키부에서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뛰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대한스키연맹 의무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씨는 아직까지 취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스키광’이다. 바이애슬론 VMO인 이승준(48)씨도 아마추어 선수로 대회에 참가한 경력이 있다. 아마추어 선수 경력은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 어떤 구간이 부상에 취약한지, 어떤 상황에서 위험이 따르는지 이미 잘 알고 있다. 김씨는 “선수 생활을 했던 것이 업무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특히 경기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게 아무래도 부상 관리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특히 FOP 인력들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맡은 구역을 지키며 부상 상황에 대비하기 때문에 밤 시간대에 펼쳐지는 장외 경기는 고통스럽다. 이들에게는 방한복이나 대기 구역에 방풍 텐트조차 없어 어려움에 일찍 포기한 인력들도 많다. 현장에서 ‘기본만 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번 설에도 이들은 휴식을 잊고 의무실에 머무른다. 비록 열악한 의료 환경이지만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책임감으로 무장했다. 드러나진 않지만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은 부상과의 올림픽을 치르고 있다.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겁없는 천재소녀, 부모 나라에서 가장 높이 날다

    겁없는 천재소녀, 부모 나라에서 가장 높이 날다

    긴장이란 걸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이던 ‘천재 소녀’지만, 올림픽 챔피언으로 올라선 뒤에는 행복한 눈물을 훔쳤다.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레이스 직전 트위터에 ‘배고프다’란 글을 남길 정도로 ‘강철 멘탈’을 지녔지만 ‘부모님 나라’에서 왕관을 쓰곤 외려 다른 모습이었다.재미교포 클로이 김(18)은 13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종 점수 98.25점으로 류지아위(89.75점·중국), 아리엘레 골드(85.75점·미국)를 여유 있게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2000년 4월 23일에 태어난 클로이 김은 17세 9개월 나이로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정상에 올라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우승 기록을 고쳐 썼다.클로이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쾌활하고 엉뚱한 매력을 그대로 발산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면서도 함께 회견장에 온 류지아위, 골드와 셀카를 찍었다. 통역이 진행되느라 짬이 날 때는 골드를 향해 노래를 흥얼거렸다. “배고프다고 했는데 뭐가 가장 먹고 싶은가”라는 질문엔 “하와이안피자다. 기분이 좋아 뭐든지 다 잘 먹을 수 있다”고 거침없이 답했다.하지만 가족 얘기에 클로이 김도 숙연해졌다. 그는 “아빠가 날 위해 많은 걸 희생했다. 스노보드에 열정을 느낀 딸을 위해 일도 그만두고 뒷바라지에 나선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미국으로 잠시 건너가 클로이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외할머니 문정애(76)씨는 이날 손녀의 경기를 지켜보며 “아빠가 매일 같이 놀이공원에 가자고 조르는 클로이를 연간 정액권을 끊어 데리고 다녔다. 여자아이인데도 망아지를 겁 없이 탔다”고 되돌아봤다. 어릴 적부터 기운이 넘쳤다고 했다. 4.2㎏의 우량아로 태어나 뭐든지 잘 먹으며 활달한 아이로 컸다. 성인도 타기 쉽지 않은 롤러코스터를 네 살 때부터 즐겼다. 문씨는 시종일관 두 손을 꼭 모아 기도를 올렸다. 편안한 관중석을 예매했지만 외손녀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입석’에 자리했다. 클로이가 마침내 금메달을 확정하자 첫딸 윤미란(클로이의 첫째 이모)씨와 둘째 딸 윤주란(둘째 이모)씨, 사위 노환영(둘째 이모부)씨 등과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클로이가 한국을 찾을 때마다 이들은 늘 함께했다. 문씨는 “먼저 한우를 사 주겠다. 설 때는 떡국을 끓여 주기 위해 (시댁이 있는) 충남 예산에서 가래떡을 공수해 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윤주란씨는 “클로이는 어릴 때부터 천재성을 보였다. (사촌인) 우리 아이들도 스노보드를 시켜 보려 했는데 눈을 무서워하더라”며 웃었다. 부친 김종진(62)씨도 “(우리 딸이) 드디어 해냈다! 이제 시집보내도 되겠어”라며 활짝 웃었다. ‘Go♡ chloe’ 피켓을 들고 딸의 선전을 기원하던 김씨는 “클로이한테 ‘이무기가 용이 되는 날이다’라고 말했더니, 클로이는 ‘하하하’ 웃고 말더라”며 경기 전 긴장했던 순간을 되새겼다. 김씨는 “클로이는 100% 한국인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핏줄은 한국인이다. 생애 첫 출전인 올림픽 개최지가 한국이고, 금메달까지 딴 건 기막힌 인연”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부모는 자식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로 답하는 자식은 별로 없다. 하지만 내 딸은 확실한 결과를 보여 줬다. 클로이가 넘어지지만 않으면 이 세상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부인 윤보란씨를 만나 클로이를 낳았다. 클로이에게 ‘선’(善)이란 한국 이름도 지어 주고 집에서 우리말을 쓰게 하는 등 한국인임을 잊지 않게 했다. 또 25달러짜리 보드를 사 주고 속도를 내기 위해 양초 왁싱을 손수 했다. 여덟 살 때 스노보드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스위스 제네바로 이사를 가 기차를 두 차례나 갈아타고 프랑스 알프스에서 보드를 즐기게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돌아와서도 이른 새벽 잠든 딸을 업어 자동차에 태우고 6시간 걸리는 메머드산 슬로프로 데려다준 부정(父情)으로 유명하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고향 가는 길 챙겨가면 유용할 인문학 책 5권

    고향 가는 길 챙겨가면 유용할 인문학 책 5권

    설 명절을 맞아 그동안 떨어져 살았던 가족과 친지들이 모인다. 이 자리에선 어떤 이야기가 오갈까. 드물지만, 책이 화제에 오를 수 있다. 나올 수 있는 질문은 뻔하다. “요새 무슨 책 읽어?” 되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6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10명 가운데 4명은 1년 동안 단 한 권의 종이책을 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통계만 믿고 “난 책 따위는 안 읽는 사람이야”라고 외칠 수는 없는 일. 무슨 책 읽느냐는 질문에 땀을 삐질삐질 흘릴 당신을 위해 인문학 책을 추천한다. 뜬금없이 인문학 책이냐며 손사래 치는 일은 금물.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는 인문학 서적은 세대별, 성별 취향 차이가 가장 적다. 게다가 온 가족과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뭔가 유식해 보이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인문학 책이 어렵다는 편견도 필요없다. “요즘 인문학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인기”라고 출판 전문가들은 말하니 걱정 마시라. 교보문고, YES24, 알라딘, 인터파크 4곳의 인터넷 서점에서 10위 안에 든 인문학 서적들 가운데 상위권에 골고루 포진한 5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 권 챙겨간다면 고향 가는 길이 지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4곳의 인터넷 서점에서 인문학 분야 상위권에 포진한 책은 ‘라틴어수업’(흐름출판)이다. 교보에서 이번 주 해당 분야 1위, YES24에서 4위, 알라딘 1위, 인터파크에서 5위를 기록했다. 한국인 최초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이자 가톨릭 사제인 한동일 교수가 2010~2016년까지 서강대에서 진행한 강의를 토대로 했다. 저자는 강의에서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한 유럽의 언어들을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 사회 제도, 법, 종교 등을 강의에서 설명했다. 이밖에 저자가 유학 시절 경험했던 일들, 만난 사람들, 공부하면서 겪었던 좌절과 어려움, 살면서 피할 수 없었던 관계의 문제, 자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성찰 등 인생 화두가 책에 녹아있다. 강의가 유명해지면서 연세대, 이화여대를 비롯해 신촌 대학가 학생들이 청강하면서 강의실이 늘 만원이었던 뒷얘기도 챙기길 바란다. 채사장의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웨일북) 역시 인터넷 서점 상위권에 포진했다. 교보 2위, YES24 5위, 알라딘 3위, 인터파크 2위다. 책은 나와 타인의 관계를 다루는 ‘타인’, 나와 세계의 관계를 다루는 ‘세계’, 관계를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들을 다루는 ‘도구’, 죽음을 다루는 ‘의미’의 4개 장으로 구성했다. 이 주제들을 중심으로 연애, 이별, 인생, 시간, 통증, 언어, 꿈, 죽음, 의식 등 손에는 잡히지 않지만 직접 설명하기 어려운 40개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의 다른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야말로 명절에 특화된 책이긴 하다. 참, 혹여 조카가 “채사장이 본명인가요?”라고 물으면 씩 웃으며 “채사장 본명은 채성호야”라고 답해주길.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생각의길)가 교보에서 3위, YES24에서 2위, 알라딘 9위, 인터파크에서 3위를 차지했다. 2013년 책임에도 여전히 인기를 끈다. 그가 요즘에 낸 글쓰기 관련 책들과 함께 서점가에 ‘유시민 코너’가 따로 마련됐을 정도다. 책은 저자가 정치를 떠나 지식시장으로 복귀하며 내놓은 첫 책이란 점에서 꾸준히 인기를 끈다. 자신의 삶을 냉정하게 성찰하면서 인생의 기쁨과 아픔, 세상의 불의와 부조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삶과 죽음, 개인과 사회, 자유와 공동선, 진보와 보수, 신념과 관용, 욕망과 품격, 사랑과 책임, 열정과 재능 등 물질적 정신적 요소들을 나름의 시각으로 해석한다. 어려운 주제를 다루지만, 논증을 기반으로 그의 쉬운 글은 이미 정평이 나 았다. 그만큼 쉽게 읽힌다. 정치색 강한 고모부가 술에 취해 “정치인 놈들은 다 똑같아!”라고 할 때 슬쩍 권해준다면 그야말로 센스 만점. 2015년 나온 ‘개인주의자 선언’(문학동네) 역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래 머물고 있다. YES24에서 1위, 교보에서 5위, 알라딘 6위, 인터파크 4위다. 현직 문유석 부장판사가 한국사회의 국가주의적, 집단주의적 사회 문화를 신랄하게 파헤쳤다. 저자는 가족주의 문화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수많은 개인이 ‘내가 너무 별난 걸까’ 하는 생각에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제풀에 꺾어버리며 살아가지 말라고 충고하고, 합리적인 개인주의자로 살아갈 것을 강조한다. 큰 아버지의 “너는 왜 아직 결혼을 못했냐”, “올해도 취직 못했냐”라고 공격할 때 반박하기에 유용한 내용들이 많다. 물론, 분위기는 싸~해지겠지만. 마지막 책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김영사)다. 인류의 시작부터 지금과 미래에 이르기까지, 구구절절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10만 년 전 지구에는 호모 사피엔스뿐만 아니라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 등 최소 6종의 인간 종이 살아 있었는데, 왜 호모 사피엔스 종만 지구 상에 살아남았는지부터 시작해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맞아야 하는지까지 전 인류에 대한 폭 넓은 사고가 돋보인다. 유발 하라리는 “앞으로 몇십 년 지나지 않아 유전공학과 생명공학 기술 덕분에 인간의 지적, 정서적 능력까지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공평하지 않은 세상이 도래할 것이란 경고도 새겨듣자. 인류의 출발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지금과 미래의 세계를 조카들에게 설명해줄 때 ‘딱’인 책이다. 워낙 두툼한 책이어서 읽다 졸리면 베개로 삼을 수도 있다는 강점도 있으니 참고하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게이 피겨 선수 아담 리폰이 평창에서 남긴 멋진 소감

    게이 피겨 선수 아담 리폰이 평창에서 남긴 멋진 소감

    ”내가 동성애자라 여기에 있는 게 아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자신을 감추지 않고 표현하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미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아담 리폰(29)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자 프리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뒤 남긴 소감이 화제가 되고 있다. 리폰은 지난 12일 피겨 팀이벤트(단체전) 때 남자 프리에 참가해 동메달을 땄다. 2016년 ISU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폰은 기자회견을 통해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리폰은 “남들과 다른 날 인정한 채 날 표현하고 내 정체성을 드러냈던 것이 지금에 와서 인정을 받는 것 같다”면서 “그냥 아이처럼,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때 진짜 나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누구인지 모두와 함께 공유할 때 자신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사람은 내게 ‘사실 너가 넘어지길 바란 적이 없었어”라고 하더라”며 ”누군가는 나를 지지하고 누군가는 부정적으로 대한다. 인정한다. 지금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열정적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난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열정을 갖고 있다. 사람들과 함께 뜨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또 올림픽 선수로서 열정을 가지고 운동한다”고 말했다.아담은 ”내가 운동선수라서 기쁜 것은, 스포츠가 정말 좋은 것은, 출신이나 국적이 중요하지 않고 배경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동성애자라 여기에 있는 게 아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면서 ”자신을 감추지 않고 표현하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스스로에 대해 확신을 갖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확신이 없을 때만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내 스토리가 젊은 친구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는 특별한 말을 남겼다. 아담 리폰은 미국 남성 동계올림픽 선수 중 최초로 게이임을 공개한 ‘꽃미남 스케이터’다. ‘피겨여왕’ 김연아와 함께 브라이언 오셔 코치 아래서 훈련한 인연으로 아이스쇼에도 초청돼 김연아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