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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극복한 美 ‘외팔 프로 서퍼’, 두 아이 엄마 됐다

    장애 극복한 美 ‘외팔 프로 서퍼’, 두 아이 엄마 됐다

    한 팔로 당당하게 프로 서퍼에 입문한 여성이 둘째 아이의 엄마가 됐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는 외팔 서퍼 (28)이 지난 27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둘째 출산 소식을 알렸다고 전했다. 해밀턴은 지난 10월부터 자신의 임신 과정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기록해왔다. 그녀는 여러 장의 사진을 통해 곧 태어날 아들에 대한 기대감과 흥분감을 드러내왔다. 그리고 둘째 아들 웨슬리 필립 더크스를 건강하게 출산한 후 “우리 아들을 이 세상에 태어나 매우 기쁘다. 이제 네 명의 가족이 함께 인생을 시작할 아름다운 날만 남았다. 하느님께 두 아들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는 글을 남겼다. 해밀턴의 출산 소식은 장애를 극복한 프로 서퍼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는 점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해밀턴은 13살이었던 2003년 당시 바다에서 친구와 서핑을 하던 중 상어로부터 공격을 당해 왼팔을 잃었다. 하지만 끔찍한 사고도 서핑에 대한 그녀의 열정과 의지를 꺾지 못했다. 상어의 공격을 받은지 한 달만에 서퍼로 귀환했고, 무수히 노력한 끝에 2007년 프로 서퍼 선수가 됐다. 지금의 남편 필립 더크스와 결혼해 2년 후 아들 토비아스를 낳았다. 한 팔로 육아와 서핑 훈련을 병행해온 그녀는 둘째 아들을 맞이한 이후, 올 6월 두권의 책 발매를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베서니 해밀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반기문 “미세먼지 해결 정부와 함께 노력”

    반기문 “미세먼지 해결 정부와 함께 노력”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총회·이사회 의장은 27일 “미세먼지가 아주 중요하다”며 “우리가 관심을 갖고 정부 기관과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지난달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 GGGI 의장으로 선출된 반 의장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내외신 회견에서 “GGGI 회원국들이 지속 가능하고 포괄적인 개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헌신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반 의장은 “GGGI 의장을 하기로 한 뒤 사람들은 ‘당신은 193개국이 참가하는 가장 유니버설한(전 지구적인) 조직(유엔)의 수장을 10년 했는데, 아주 새롭게 탄생한 28개국 국제기구의 책임을 맡느냐’는 질문을 한다”면서 “사이즈는 작지만 제가 10년간 하던 일(유엔 사무총장)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같은 비전, 같은 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저의 경험이나 열정을 보탤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 인류를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의장은 “최근 공식적 타이틀 없이 과거 하던 일을 촉진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며 “GGGI 의장이라 더 일을 하기 쉽다”고 밝혔다. 반 의장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결정에 대해 질문받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의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수반으로서 책임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과학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비전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서신을 보내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GGGI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개도국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원하고자 한국 주도로 설립됐다. 초대 의장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였으며 2012년 국제기구로 공식 출범한 후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의장을 지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봄 꿈틀대다 ♬ 몸 들썩이다

    봄 꿈틀대다 ♬ 몸 들썩이다

    “스토리는 없어요. 영화의 한 장면을 상상하셔도 좋고요. 재즈클럽에서 스윙을 추는 젊은이들처럼 신나게 즐겼으면 좋겠어요.”(안성수 예술감독)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 연습동의 국립현대무용단 연습실. 익숙한 리듬의 스윙재즈곡 ‘싱 싱 싱’(Sing Sing Sing)이 흘러나오자 왼편 의자에 한쪽 팔을 걸친 채 기대 있던 남자 무용수들이 핑거스냅(엄지와 중지를 부딪쳐 ‘똑’ 하고 내는 소리)을 튕기며 몸을 들썩이기 시작했다. 곧이어 맞은편 여성 무용수들이 발레 동작의 턴을 하며 무대 한가운데로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남자 무용수들이 한 명씩 뛰어나가 짝을 찾기 시작했다. 연습실은 순식간에 잭앤질(남녀 커플) 경연을 펼치는 댄스홀로 바뀌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격렬한 동작에 땀방울이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무용수 성창용이 “살면서 이렇게 빠른 음악에 맞춰 춤추는 건 처음”이라고 너스레를 떨자 김민진이 “양말을 하루에 한 켤레씩 소진하고 있다”고 맞받았다.●쉴틈없는 춤사위… 현대무용 어렵지 않아요 국립현대무용단이 다음달 20~2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신작 ‘스윙’을 선보인다. 지난해 한국 ‘굿’ 음악을 토대로 ‘제전악-장미의 잔상’을 만든 안성수 예술감독이 이번에는 1920~1930년대 유행한 스윙 재즈 음악을 현대무용과 접목시켰다. 최수진, 성창용, 매슈 리치, 안남근 등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 17명 전원이 총출동해 스윙 재즈 음악에 맞춰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 에너지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스윙 댄스답게 안무가 쉴틈 없이 이어진다. 하와이안 댄스 등 가볍고 익살스러운 동작이 재미를 더한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벌어진 춤판을 보고 있노라면 현대무용이 어렵고 난해하다는 생각은 사라진다. 안 감독은 “1차 세계대전 직후 젊은 남녀가 댄스홀에서 열정적으로 춤추는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며 안무를 짰다”면서 “힘들고 지친 이 시대 청춘들의 향연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스웨덴 6인조 재즈밴드 무용수들과 한무대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스웨덴의 6인조 재즈밴드 ‘젠틀맨 앤드 갱스터스’도 무대에 올라 라이브로 연주한다. 북유럽 스타일의 말끔한 댄디룩을 한 이들이 미국 흑인음악인 뉴올리언스 재즈와 스윙을 연주하는 모습은 ‘젠틀맨’과 ‘갱스터’라는 상반된 단어로 조합된 이름만큼이나 흥미롭다. ‘싱 싱 싱’, ‘인 더 무드’(In the Mood), ‘맥 더 나이프’(Mack the Knife)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곡부터 젠틀맨 앤드 갱스터스가 직접 작곡한 ‘벅시’(Bugsy), ‘류블라냐 스윙’(Ljubljana Swing) 등 이들이 연주하는 16곡에 맞춰 무용수들은 솔로, 군무, 그리고 커플댄스로 무대를 꽉 채운다. 다만 영화 등에서 흔히 보던 현란한 탭댄스와 즉흥 재즈 연주에 맞춘 즉흥 퍼포먼스를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 있다. 어디까지나 현대무용을 기본으로 한 스윙 댄스이기 때문이다. “현대무용가들이 단시간 내에 탭댄스를 연마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스윙이라는 음악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려는 게 안무를 만든 이유”라는 게 안 감독의 솔직한 답변이다. 2만~5만원. (02)3472-1420.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그리움이 점이 되어 광활한 우주 수놓다

    그리움이 점이 되어 광활한 우주 수놓다

    ‘동양의 지혜로/가로 놓인//은하수/먼 별들의 다리//일 년에 한 번/만났다 헤어지는 사랑을 위한/하늘의 다리//이것은 사랑하는 사람 마음 사이에만 놓이는/동양의 다리다//그리움이여/너와 나의 다리여’(조병화의 시 ‘오작교’ 가운데)그리움으로 찍은 점 하나하나가 서양과 동양, 우주를 잇는 ‘초월의 화폭’이 됐다. 푸른빛을 주조로 한 섬세한 색채의 변주가 돋보이는 ‘오작교’(1965). 시인 조병화가 동명의 시를 바친 이 작품은 재불 서양화가 이성자(1918~2009)가 품었을 지구 반대편에 있는 가족, 고향에 대한 작가의 그리움과 간절함이 치밀한 붓 터치에서 배어 나온다.한국 추상회화의 거장,이성자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작을 모은 ‘이성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전이 7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신여성 도착하다’전(덕수궁관·4월 1일까지)과 연계해 그간 우리 미술사에서 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여성 미술가들을 다시 주목하고자 기획된 자리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 세계를 시기별로 조망할 수 있는 회화, 판화, 모자이크, 도자 등 127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양화의 기법과 동양적 정서, 사유가 경계 없이 어우러진 이성자의 독특한 작품 세계는 우리 미술사를 살찌우는 토양이 됐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불어 한마디 할 줄 모르던 그는 프랑스로 떠났다. 남편의 외도로 12년간의 결혼 생활이 깨지고 사랑하는 세 아들, 어머니와 생이별을 한 채였다. 의상 디자인을 공부해 곧 돌아오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순수미술에 대한 재능이 눈에 띄어 회화 공부를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돌보는 마음으로 그림에 매달렸던 그는 프랑스 화단에서 먼저 인정받으며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60년 화업을 이어 가게 됐다. 개인적 불행이 미술사에는 행운이 됐다는 아이러니는 그의 화폭에 더 시선을 머물게 한다.전시를 기획한 박미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은 “한 작가의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정의를 개인적 경험을 보편적 진리로 끌어내는 데 있다고 봤을 때 이성자는 그 반열에 올릴 수 있는 작가”라며 “한국현대미술사에서 김환기, 박수근 등과도 견줄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30년 전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이후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몰두한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시리즈와 ‘우주’ 시리즈가 새로 소개된다.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는 여정 속에 본 시베리아 극지의 풍경과 원, 반원 등 단순한 기호들로 채운 우주의 풍광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그가 자유와 해방의 본향에 이르렀음을 보여 준다. (02)2188-60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특전사 선배’ 문재인 대통령 “아크부대는 태양의 후예”

    ‘특전사 선배’ 문재인 대통령 “아크부대는 태양의 후예”

    “여러분은 국민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태양의 후예’입니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습니다.”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아크 부대는 대한민국 군의 자랑이자 한국과 UAE 협력의 상징”이라며 “아크부대의 존재로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고, 형제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군복 차림의 문 대통령은 이날 현지 파병부대인 아크 부대를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조준경을 바라보며 사격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975년 육군에 입대해 특전사에서 복무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엊그제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도 아크 부대가 양국 간 협력의 차원을 높여준 주춧돌이라고 아주 높이 평가하며 고마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랍어로 ‘형제’라는 뜻을 지닌 아크 부대는 평시에 UAE 특수전 부대의 교육훈련 지원과 연합훈련 등 군사교류 활동을, 유사시에는 UAE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특전사에서 군 복무를 한 문 대통령은 특전사 출신이 주축이 된 아크 부대 장병들을 ‘후배’라고 부르며 “내 나라를 떠나,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이역만리 사막에서 고생하는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에 대한 충성과 애국심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여러분이 이곳에서 흘린 땀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크 부대는 시대가 요구하는 강한 군대, 신뢰받는 군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군대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으며, 국방 교류협력에서도 새로운 모범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국에서는 우리 군의 역사를 독립군, 광복군으로부터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며 “우리가 독립군과 광복군을 기억하며 애국심과 자긍심을 갖듯이 여러분의 후배들도 여러분을 자랑으로 여길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조국에 젊음과 열정을 바친 여러분들의 빛나는 얼굴을 늘 기억하고 여러분이 꼭 지키고 싶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과 함께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여러분을 사랑하고, 국민이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준기 서예지 ‘무법변호사’ 첫 대본리딩 포착 “성인 배우들 긴장”

    이준기 서예지 ‘무법변호사’ 첫 대본리딩 포착 “성인 배우들 긴장”

    ‘무법변호사’이준기와 서예지가 첫 대본리딩에서부터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tvN ‘라이브’ 후속으로 5월 12일 첫 방송 예정인 새 토일드라마 ‘무법변호사’(김진민 연출/윤현호 극본/스튜디오드래곤, 로고스필름 제작)는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거악소탕 법정활극. ‘흥행보증수표’ 김진민 감독과 윤현호 작가의 만남과 함께 이준기, 서예지, 이혜영, 최민수, 염혜란, 신은정, 안내상, 이한위, 이대연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로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해 2018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달 상암에 위치한 스튜디오드래곤에서 ‘무법변호사’ 출연진이 한 자리에 모인 첫 번째 대본리딩이 진행됐다. ‘무법변호사’를 이끌어갈 김진민 감독과 윤현호 작가를 비롯해 이준기(봉상필 역), 서예지(하재이 역), 이혜영(차문숙 역), 최민수(안오주 역), 염혜란(남순자 역), 신은정(최진애 역), 안내상(최대웅 역), 이한위(하기호 역), 이대연(우형만 역) 등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끓어오르는 열정과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3시간 넘게 진행된 대본리딩 현장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리딩을 시작하기에 앞서 김진민 감독은 “웃음을 잃지 않는 촬영 현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배우 스태프 모두 다치지 않고 무사히 촬영했으면 좋겠다”라는 의지와 함께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본격적인 대본리딩에 들어가자 배우들의 표정은 180도 바뀌었고 연기 열정을 쏟아냈다. 극 초반을 책임질 이로운(어린 상필 역)의 맛깔스러운 부산 사투리에 성인 연기자들 입가에 미소가 어렸고 김진민 감독 또한 “성인 배우들 모두 긴장하셔야 할 것 같다. 기대가 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준기-서예지-이혜영-최민수는 캐릭터의 매력을 맛깔지게 살린 열연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법과 주먹을 겸비한 조폭 출신 변호사 ‘봉상필’ 역을 맡은 이준기는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목소리 톤과 연기력으로 최강 흡입력을 선사했다. 특히 표정과 제스처 등 오랫동안 ‘봉상필’ 캐릭터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드러내 그가 선보일 ‘이준기표 봉상필’에 대한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켰다. 또한 들끓는 피를 주체하지 못하는 꼴통 변호사 ‘하재이’ 역의 서예지는 제 옷을 입은 듯 생동감 넘치는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첫 변호사 도전이었지만 안정적인 연기력과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어디로 튈 줄 모르는 럭비공 같은 매력을 극대화시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혜영은 극 중 고결한 성녀의 얼굴 속에 탐욕을 감춘 기성지법 향판이자 이준기와 대척점에 서서 격렬히 대립할 ‘차문숙’ 캐릭터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그는 전작 ‘마더’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상냥한 미소 뒤 살 떨리는 두 얼굴을 가진 캐릭터로 완벽 변신해 그녀의 목소리와 아우라만으로 현장을 압도하는 에너지를 발휘했다. 또한 극 중 ‘안오주’ 역을 맡은 최민수는 숨죽인 카리스마로 긴장감을 자아냈다. 숨소리까지 연기하는 그의 열연은 어시장 깡패에서 대기업 회장까지 기어 올라온 야망의 캐릭터가 어떻게 구현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특히 악의 선봉에 있는 이혜영과 최민수가 선보일 카리스마 케미가 극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과 함께 이혜영의 오른팔로 등장하는 염혜란의 서늘한 카리스마, 신은정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강한 의협심, 안내상의 조폭 변신, 이한위의 따스한 부성애, 이대연의 선 굵은 카리스마까지. 이름 석자만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천상 배우들의 완벽한 합으로 몰입도 높은 대본리딩 현장을 선보였다. 한편 ‘무법변호사’는 ‘개와 늑대의 시간’, ‘오만과 편견’, ‘결혼계약’ 등 세련된 영상미를 자랑하는 김진민 감독과 영화 ‘변호인’, ‘공조’,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을 집필한 윤현호 작가가 의기투합한다. tvN ‘라이브’ 후속으로 5월 12일 토요일 밤 9시 첫 방송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가 친한 친구로 미래를 함께 걸어가길.”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가 친한 친구로 미래를 함께 걸어가길.”

    “신은 우리 두 나라를 만나게 해줬고 동맹에 가까운 친구사이로 만들어줬다. 우리의 관계는 더 발전하리라 본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항상 한국 옆에서 편을 들 것이다. 계속해서 한국의 친구로 남을 것이다.”(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나와 왕세제 두 사람의 개인적인 친구관계뿐 아니라 두 나라가 아주 친한 친구가 돼 미래를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문재인 대통령) 지난 26일(현지시각) UAE의 실질적 통치자의 ‘은밀한 공간’인 사저에서 이뤄진 문 대통령과무함마드 왕세제의 친교시간은 이처럼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가량 이어졌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상외교 때 대통령 관저나 별장에서 이뤄지는 개인적인 친교행사는 이례적이지 않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라면 얘기가 다르다. 그들은 가까운 지인이나 친지들에게조차 가족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런데 무함마드 왕세제는 사저인 ‘바다궁’으로 문 대통령 부부를 초대했고, 왕세제의 딸들이 커피나 주스를 대접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사저에 도착하자 현관에서 기다리던 무함마드 왕세제는 세 딸과 손주들을 소개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UAE에게 한국은 가장 우선순위이다. 언론과 SNS에서 아무리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우리 관계는 공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저로 우리 부부를 초청해 가족까지 소개한 것은 최고의 환대와 정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왕세제의 배려로 사막체험을 했는데, 다음에는 꼭 밤에 사막을 가봐야겠다. 기회를 달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무함마드 왕세제는 “다음에 오실 때는 혼자만 오시지 말고 자녀 손주분들도 함께 데리고 와 달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바라카원전 1호기 건설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아부다비로 돌아오는 길에 무함마드 왕세제가 제공한 헬기와 차량으로 사막 한복판으로 이동, ‘신기루성’(사막 오아시스에 있는 리조트)에서 2시간가량 사막 체험을 했다. 문 대통령은 사냥개와 매를 이용한 전통방식의 사냥을 구경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매사냥의 오랜 전통이 있다”면서 “왕세제가 방한하면 송골매를 이용한 매사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무함마드 왕세제는 “UAE가 한국보다 나은 것은 매사냥밖에 없는 것 같다”고 농담을 한 뒤 “우리가 매사냥을 도울 테니 한국은 해수담수화와 사막에서의 농업개발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알라가 모든 것을 다 주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부족한 것을 극복해내는 것은 지도자의 리더십과 국민의 열정과 노력이며 양국 관계를 잘 살려낸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무함마드 왕세제는 “곧 한국에서 뵙길 바라며 딸들과 손자들을 데리고 갈 것”이라면서 “딸들이 돈을 많이 써서 한국경제 상황이 좋아질 텐데 그 돈은 제 카드에서 나오는 것이고, 저는 많이 울 것”이라고 말하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아부다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월드피플+] 20대로 보이는 ‘최강 동안’…알고보니 68세

    [월드피플+] 20대로 보이는 ‘최강 동안’…알고보니 68세

    20대로 보이는 ‘최강 동안’ 60대 중국 남성이 큰 화제다. 올해 68세의 후하이(胡海)씨는 내일모레면 칠순의 나이지만, 외모와 신체 조건은 물론 젊은이 못지않은 패션 감각까지 갖췄다. 여기에 노래와 춤 실력도 수준급이다. 키 180cm, 체중 68kg의 늘씬하고 단단한 몸을 지닌 그는 평소 요가와 거꾸로 매달리기를 즐기는 것이 ‘방부제 동안’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또한 평소 음식은 소량씩 자주 먹는 습관이 있다. 아침 식사는 충분히 하고, 점심은 사과와 달걀로 소식을 한다. 저녁은 주식을 제외한 채소와 탕 위주의 식사를 한다. 그는 요즘도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옷차림에 선글라스를 끼면 30대 청년으로 오인당하기 일쑤다. 그런 그도 젊은 시절에는 공장 생활과 해외 무역 업무를 하며 ‘틀에 박힌 삶’을 살았다. 결혼 후에는 성실한 가장의 역할에 전념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꿈을 추구한 것은 퇴직한 예순의 나이부터다. 자신의 꿈을 좇는 ‘인생 후반전’을 시작한 셈이다. 어려서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했던 그는 전문 강사에게 노래를 배우고, 여러 가지 운동을 하면서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했다. 세계 중화권 댄스 경연대회에서는 자신보다 36살이나 어린 파트너와 댄스 실력을 뽐내 1등을 차지했다. 2016년 상하이에서 열린 ‘가장 세련된 할아버지’ 대회에서도 1등을 차지했다. 이후 각종 TV 프로그램에 참여해 ‘최강 동안’ 할아버지의 춤과 노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젊음은 일종의 마음가짐이다. 마음이 젊고, 열정과 호기심을 지녔다면 인생의 수많은 가능성을 맛볼 수 있다”면서 “꿈을 실현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그저 용감히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전했다. 사진=소후닷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한 명의 독자 위한 성찰의 편지… 고흐의 ‘뿌리 깊은 고뇌’ 담겼네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한 명의 독자 위한 성찰의 편지… 고흐의 ‘뿌리 깊은 고뇌’ 담겼네

    알다 이전에 ‘본다’가 있다. 쓰다 이전에 ‘본다’가 있다. 세상을 바로 보는 시선은 너무도 중요하다. 김수영은 “이제 나는 바로 보마”(공자의 생활난)라며 ‘보다’라는 행동을 강조했다. 작가란 대상의 본질을 보는 사람이다. 보는 시선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본다’라는 동사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낸 작가를 떠올리면 단연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떠올릴 수 있다.인물화나 풍경화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이거나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야. 사람들이 내 그림에 대해, 화가가 깊이 날카롭게 느끼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어. (1882년 7월 21일 / 반 고흐, 신성림 옮김,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예담, 2005) 고흐는 자신이 본 풍경을 ‘뿌리 깊은 고뇌’로 새롭게 표현하고 싶어 했다. 그의 고뇌는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 써 있다. 그의 편지에는 자연과 종교를 대하는 태도, 안부를 묻는 내용이 가득하다. 에밀 졸라, 도스토옙스키 등 소설가에 대한 평과 렘브란트, 밀레 등 화가에 대한 간단한 인상주의 비평문도 들어 있다. 그는 화가이지만 ‘편지문학 작가’로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기는 자기만 읽는 글이지만, 편지는 한 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독특한 문학 장르다. 한 명을 독자로 삼는 편지는 일기 못지않게 속내를 드러내는 솔직한 글이다. “그래, 내 그림들, 그것을 위해 난 내 생명을 걸었다. 그로 인해 내 이성은 반쯤 망가져버렸지. 그런 건 좋다.”(1890년 7월) 당찬 다짐이 들어 있는 편지글은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열정을 느끼게 한다. 그림에 “생명을 걸었다”는 속내는 일기처럼 편지글에서도 드러난다.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맘대로 써도 되는 일기와 달리, 편지는 한 명의 독자를 위해 성찰하며 이야기를 정리해 보내야 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장편소설 ‘가난한 사람들’(1946) 등은 편지문학의 대표작이랄 수 있겠다. 편지작가인 고흐가 전하고 싶었던 것은 ‘뿌리 깊은 고뇌’였다. 영어로는 6권, 일본어로는 3권짜리 고흐 서간문 전집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말로 고흐 편지 전체가 번역된 적은 없다.●고흐가 본 시엔 한 통계를 보면 미술관에 걸린 누드화의 85%가 여성 누드라고 한다. 누드를 주문하는 자도 남자요, 그림을 그리고 만든 이도 남자였다. 천사처럼 성스러운 존재만을 누드로 그렸던 미술사를 에두아르 마네가 ‘풀밭 위의 점심식사’(1863)를 그려 흔들어 놓았다. 벌거벗은 여성 곁에서 넥타이에 정장을 갖춘 두 사내가 편안히 정담을 나누는 상황은 황당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누드의 여성은 그림 밖의 관람자를 태연하게 응시한다. 마네의 ‘올랭피아’(1865)는 더 도발적이다. 흑인 여성을 배경으로 하는 백인 여성의 흰 살은 조금은 외설적이다. 슬리퍼, 보석, 머리의 꽃 장식을 보자. 흑인 하녀가 든 향기로운 꽃다발은 누가 선물로 보냈을까. 고흐도 누드를 그렸다. 다만 고민 없이 혹은 그림을 팔려는 의도에서 그린 누드와 다르다. 고흐는 여성의 성적인 육체보다는 여성이 견딘 ‘뿌리 깊은 고뇌’를 그리려 했다. 고흐의 편지를 읽으면, 여성을 대하는 그를 화가로서뿐만 아니라 작가로서도 충분히 평가할 수밖에 없다. “지난겨울, 임신한 여인을 알게 되었어. 남자에게 버림받은 데다 그 남자의 아이를 배고 있었지. 겨울에 길을 헤매는 임신한 여자가 빵을 얻으려면 어떻게 했을지 너는 알겠지. 나는 그녀를 모델로 삼아 겨울 내내 그녀와 함께 일했어. 나는 그녀에게 모델료를 충분히 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방세는 내 주었어. 그리고 다행히도 빵을 그녀에게 나누어 주어 그녀와 아기를 굶주림과 추위로부터 지켜주었어. … 그녀와 결혼하는 것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결혼은 그녀를 구제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야.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다시 가난해지고, 과거의 구렁텅이로 내몰리는 생활로 돌아가야 해.”(1882년 5월 3~12일)매독에 걸린 채 임신해 있고, 딸까지 데리고 있는 세 살 연상 매춘부 시엔과 고흐는 1년 넘게 함께 살았다. 그녀 때문에 목사인 아버지는 고흐에게 다시는 오지 말라고 야단쳤다. 친척이자 존경하던 스승이었던 안톤 모베도 인연을 끊었다. 시엔을 모델로 그린 ‘슬픔’(1882)에서 고흐의 ‘뿌리 깊은 고뇌’를 만날 수 있다. 우키요에(일본 에도시대 화풍)의 영향을 받았으나 외설적이거나 에로틱한 면이 없다. 오히려 힘없이 헝클어진 머리카락, 볼품없이 나온 뱃살이 지저분하고 추한 느낌마저 든다. 앞서 본 마네의 여인들은 팽팽한 곡선, 탐스러운 머리칼, 풍요한 젖가슴을 갖고 있지만, ‘슬픔’에 앉아 있는 시엔은 전혀 반대다. 모든 것을 잃었다는 박탈감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고흐는 37년을 살면서 많은 그림을 그렸지만 ‘슬픔’은 고흐 개인사를 넘어 여성의 누드를 ‘슬픔’으로 보는 전복적인 작품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그린 것 중 최고”라고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말했다. “나 같은 사람은 정말이지 아파서는 안 된다. …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림을 그리고 싶으니까. ‘슬픔’은 그 작은 시작이다.”(1882년 7월 21일) 그가 편지에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바람을 뚜렷하게 나타낸다. 시엔은 60여점의 데생과 수채화를 위한 모델에 지나지 않았을지 모르나, 시엔을 그린 ‘슬픔’은 여성을 보는 전혀 다른 세계를 제시했다.●감자 먹는 사람들… 빈자의 성찬식 솔직히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어두컴컴하고 지저분한 느낌 외에 달리 감흥은 없었다. 이상하게도 보면 볼수록 그 분위기에 점점 빠져들어 갔다. 집안은 온통 어둡고 감자가 놓인 테이블에만 빛이 모여 있다. 초라한 식탁에 등만 보이는 소녀 앞에 찐 감자의 김이 금빛으로 오르고 있다. 당시 유럽에서 감자는 가난한 사람들의 주식이었다. 왼편에 그려진 광대뼈가 나온 사내는 거칠게 살아온 황소를 닮았다. 고흐는 왼쪽 사내의 손을 가장 공들여 그렸다고 편지에 썼다. “나는 램프 불빛 아래에서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접시로 내밀고 있는 손, 자신을 닮은 바로 그 손으로 땅을 팠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 주려고 했다. 그 손은, 손으로 하는 노동과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은 식사를 암시하고 있다. … 언젠가는 ‘감자 먹는 사람들’이 진정한 농촌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1885년 4월 30일 편지) 이 작품을 위해 고흐는 고향 누에넨에서 겨울을 보내며 농부들의 초상화 40여점을 그렸다. 고흐는 이 작품을 오랜 친구인 반 라파르트에게도 석판화로 보냈다. 걸작을 제작했다는 확신 때문에 고흐는 라파르트의 부정적인 반응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라파르트는 ‘감자 먹는 사람들’이 예술의 규범을 모두 훼손했다고 생각했다. 굴하지 않고 고흐는 이 작품을 자신이 그린 그림 중에 가장 독창적이고 뛰어난 작품이라고 테오에게 편지를 보냈다. “나는 ‘감자 먹는 사람들’이 아주 좋은 작품이 되리라 믿는다. … 너도 이 그림이 독창적이라는 걸 확실하게 알게 될 것이다.”(1885년 4월 30일) 인도 콜카타에서 태어난 가야트리 스피박 교수는 돈도 없고 배운 것이 없어 자신들의 아픔을 표현할 줄 모르는 이들을 하위주체, 즉 서벌턴(Subaltern)이라고 명명했다. 이들은 왜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까. 스피박 교수는 구조적 문제에 주목하라고 요구한다. 고흐의 그림은 스피박의 서벌턴 이론에 호응한다. 고흐의 ‘슬픔’에 나오는 창녀 시엔이나 ‘감자 먹는 사람들’에 나오는 가난한 가족은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는 서벌턴들이다. 탄광 지역 보리나주에서 썼던 그의 편지를 읽으면 빈자에 대한 심려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예수 그리스도는 괴로운 생활을 보내는 노동자에게 힘을 주고 위로하며 계몽할 수 있는 주님이기 때문이라고. 왜냐하면 그 자신이야말로 우리의 병을 안 위대한 슬픔의 사람이고, 그가 신의 아들이기는 하지만 목수의 아들로 불린 존재이며, 병든 영혼을 치료하는 주님이기 때문이라고.”(1878년 12월 26일) 고흐의 편지를 읽는 독자나 그림을 보는 관객은 잠시라도 그가 제시한 슬픔과 가난을 만드는 메커니즘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의 편지와 그림이 따스한 이유는 낮고 천하고 볼품없고 쓸데없는 것들을 ‘보는’ 그의 시선이 우리를 따뜻하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쓸쓸하고 낮은 것과 같이하려는 시선에서 ‘편지작가’ 고흐는 탄생했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보즈니아키 푸이그에게 패한 경기 도중 “가족 살해 위협 들었다”

    보즈니아키 푸이그에게 패한 경기 도중 “가족 살해 위협 들었다”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8·스웨덴)가 마이애미 오픈 경기 도중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팬의 협박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2위인 보즈니아키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상당히 긴 분량의 성명을 올려 모니카 푸이그(푸에르토리코)와의 단식 2회전 도중 한 관중이 자신의 엄마아빠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약혼자의 조카들에게까지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올해 호주오픈을 우승해 생애 처음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본 보즈니아키는 “금도를 넘는 발언 때문에 두 선수 모두에게 테니스는 참담한 게 됐다”며 안전요원도 이런 협박과 욕설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회 조직위원회는 안전요원이 “어떤 특별한 위협 같은 것을 목격하지도, 신고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즈니아키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 82위인 푸이그에게 첫 세트를 일방적으로 빼앗고도 1-2(0-6 6-4 6-4)로 졌다. 마이애미가 집인 푸이그는 이곳 비스케인에서의 대회가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아 “홈” 경기로 여겨진다고 밝혔던 터였다. 보즈니아키는 “경기 도중 관중 속 사람들이 우리 가족을 위협하고, 엄마아빠의 죽음을 기원하고, 내가 옮길 수도 없는 이름으로 날 불러대고, 약혼자의 조카들(10살)에게 입 닥치고 앉으라고 했다”면서 “난 미래의 테니스 선수와 팬들에게 끔찍한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마이애미 오픈이 이 사안을 심각하게 다뤘으면 한다”고 했다.제임스 블레이크 대회 조직위원장은 선수들의 안전이 자신의 “최우선 관심사‘라며 “캐롤라인과 모니카의 경기는 시끄럽고 열정 넘치는 관중들 앞에서 치러졌다. 코트에서 그런 종류의 위협과 욕설이 가해졌다면 누구도 참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안전하고 공정한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도중 코트 사이드에는 대회 안전요원은 물론 WTA 직원들도 있다. 그들 가운데 누구도 선수들이나 가족들에 대한 위협이 있었는지를 목격하지도 신고받지도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만약 신고를 받았다면 즉각 상황에 대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강태안의 미식여행] 개성 넘치는 커피숍 문화를 기다리며

    [강태안의 미식여행] 개성 넘치는 커피숍 문화를 기다리며

    외국인들과 함께 다양한 도시의 음식을 즐기는 음식관광 일을 하고 있다. 함께 여행하다 보면 그들의 첫 번째 질문이 꽤 흥미롭다. 길거리의 수많은 커피숍 숫자에 우선 깜짝 놀란다. 거리마다 다양하게 있는 커피숍 간판을 보고 한국인들이 커피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나도 새삼 놀란다. 어느새 건물마다 몇 개씩 크고 작은 커피숍이 우리 생활 속에 밀접하게 들어왔고 우리는 그 모습이 이상하지 않게 됐다. 커피숍의 어원을 찾아보면 ‘커피뿐 아니라 빵과 케이크류 등 간단히 식사 및 요깃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라 돼 있다. 우리나라 커피숍 이미지는 외국과는 좀 다르다. 우리는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 물론 책도 읽고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외국인들에게 커피는 출근 중에 근처 테이크아웃점에서 천원, 이천원 초반대에 사서 편히 즐기는 음료라면 우리나라의 커피는 사람들이 만나 대화하고 매장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매개체다. 분위기도 함께 즐긴다. 이렇게 커피숍 문화를 만들어 왔다. 외국의 경우 ‘식사는 문화’로 ‘커피는 음식’으로 즐기는 반면, 우리나라는 ‘식사는 음식 자체’로 ‘커피는 문화’로 받아들였는지 모른다. 점심 한 끼를 해결하는 음식값은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많이 오르지 않은 듯 느낀다. 하지만 커피값은 소비자가 오히려 호의적일 정도로 많이 오른 듯하니 이 독특한 한국인의 식문화는 확실히 외국의 그것과는 다르다. 결국 문화로 마시는 커피는 커피숍을 넓고 비교적 층고가 높으며 화려한 인테리어와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으며 이러한 곳에서 넓고 좋은 공간을 차지하려면 분주히 움직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커피값에는 이 모든 것이 포함돼 있다. 이런 문화코드 커피를 판매하는 커피숍에서 판매하는 다른 음식에도 관심이 많다. 서울에 그렇게 많은 커피숍 브랜드의 커피 메뉴 및 다른 메뉴의 구성은 단순하고 비슷하다. 업계의 선두 브랜드에서 몇 개의 인기 메뉴와 신메뉴가 유행하기 시작하면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따라해 신기할 정도로 여기를 가도 저기를 가도 비슷비슷하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메뉴를 개발하는 전문가는 다른 브랜드가 창립할 때 모셔 가는 1순위 스카우트 대상인 시장의 상황을 전해 들었을 때 소비자의 무지에서 나온 너그러움과 호의에 대한 책임을 우리가 지금 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하게 된다. 외국의 고급 커피숍 브랜드들의 한국 상륙 붐이 일고 있다. 이렇게 가격은 비싸지만 커피숍 문화가 평준화돼 있는 서울에서 그들의 한국 시장 상륙은 상품과 서비스 수준, 브랜드 콘텐츠 등의 간극이 크며 가격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서일 것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배신의 문화’에서 이제는 벗어나 참신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영업장의 개성을 책임지고 음식 열정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커피숍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아니 있었다. 하지만 잃었다. 다시 일으켜야 한다. 소비자는 이런 주인장의 노력을 가려 즐길 줄 아는 소양을 키워야 한다. 아침과 점심에는 뭔가 부담 없는 가격의 요깃거리가 있고, 저녁 때는 편한 분위기에서 간단한 식사도 즐기고 ‘빵도 만들고 케이크도 만들고 온종일 사람들이 들락날락 커피도 마실 수 있고 간단한 식사도 즐기는 올데이다이닝(all day dining) 형식의 커피숍’이 우리 가까이 있으면 좋겠다. 매일 잠시 지나가도 반가운 주인장이 기다리고 인사해 주는 그런 곳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다.
  • ‘나혼자산다’ 유노윤호, 아침부터 열정만수르 ‘격한 안무 연습’

    ‘나혼자산다’ 유노윤호, 아침부터 열정만수르 ‘격한 안무 연습’

    ‘나혼자산다’ 유노윤호의 일상생활이 공개됐다.23일 MBC ‘나혼자산다’ 측은 “열정남 윤호의 모닝 안무 연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유노윤호가 일어나자마자 씻지도 않고 자신의 뮤직비디오를 틀어 안무 연습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침부터 격한 안무를 소화하는 유노윤호의 모습에 ‘나혼자산다’ 출연진들은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기안84는 “평소에도 이렇게 하냐”고 물었고, 유노윤호는 “그렇다. 저 안무가 모든 관절을 다 풀어준다”며 모닝 안무 연습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유노윤호는 “아침부터 춤을 춰서 과하다 생각하시는데, 저는 무대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며 남다른 자기애를 보이기도 했다. 이를 본 최강창민은 “숙소에 있을때도 (모닝 안무 연습하는 것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혼자 살 때도 저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유노윤호는 이어 “관중이 좀 더 있어야겠다”며 인형들을 소파에 늘어놓았다. 그는 “항상 무대에 있는 것을 상상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편”이라며 인형을 관중이라 생각하며 연습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일상이 일부 공개된 가운데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MBC ‘나혼자산다’는 23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스티’ 김남주♥지진희,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엔딩 예측도

    ‘미스티’ 김남주♥지진희,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엔딩 예측도

    ‘미스티’ 김남주, 지진희의 이야기는 어떻게 막을 내릴까.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전개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 제작 글앤그림)에서 매번 엇갈리며 애틋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고혜란(김남주)과 강태욱(지진희). 케빈 리(고준) 살인 사건의 1심 공판 결과 혜란이 무죄를 선고받은 후 태욱은 “오늘로 모든 거 다 잊자”라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지만, 그를 둘러싼 의미심장한 정황들이 하나둘씩 밝혀지며 부부의 앞날에 예측 불가한 전개가 예고됐다. 혜란을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제 마음을 부정할 때도 있었지만, 변함없이 혜란을 사랑해온 태욱. 지금과 달리 열정과 패기만 가득했던 혜란의 신입 기자 시절부터 그녀의 존재 자체를 사랑해왔다. 결혼 후에도 자신은 보지 않고 성공만 향해 달리는 혜란이 야속하기도 했으나, 명함이 되어주겠다던 약속을 지키겠다며 태국까지 날아가 그녀의 정치적 야망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자신이 어떤 모습이든 늘 곁에서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는 태욱의 진심에 “이 결혼에 자신이 있었어.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거니까”라던 혜란의 마음 역시 달라졌다. 태욱의 진심을 받아들였고 “고맙다”는 마음을 스스럼없이 표현했다. 사랑에 속고 울던 엄마처럼은 살지 않겠다던 혜란의 굳은 다짐을 태욱의 사랑이 뒤흔든 것. 7년간 숱하게 엇갈리다 마침내 서로를 제대로 바라보기 시작한 두 사람의 사랑에 많은 시청자가 애정과 응원을 보낸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 13회부터 두 사람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태욱이 케빈 리의 사고 당일, 도로 위에서 불법 유턴을 해 그의 차를 무섭게 쫓아갔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게다가 오늘(23일)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영상에서 멍하니 거실에 우두커니 앉은 태욱과 “강태욱,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니”라며 눈물을 터뜨리는 혜란은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궁금증을 더한다. 관계자는 “그간 매번 엇갈려왔던 혜란과 태욱은 지난 13회에서 다 잊고 새로 시작하자며 새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오늘(23일) 밤 방송되는 15회에서 혜란과 태욱에게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온다”고 예고하며 “과연 혜란과 태욱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이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한 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미스티’. 오늘(23일) 밤 11시 JTBC 제15회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7년 공부 마친 의대생, TV시청 후 제빵사로 전향

    7년 공부 마친 의대생, TV시청 후 제빵사로 전향

    중국에서 의학을 공부하는데 수년을 바친 한 남성이 영국TV 프로그램을 본 후, 제빵사의 길로 전향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황샤오빈은 중국에서 가장 권위있고 오래된 고등교육기관인 저장대학교에서 7년 동안 의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2015년 석사학위도 받았다. 황씨는 의사가 되거나 추가로 의학 공부를 더 할 계획이었으나 영국 BBC TV의 ‘폴 할리우드의 브레드'(Paul Hollywood’s Bread) 시리즈물을 시청한 후 인생의 경로가 완전히 달라졌다. 프로그램에 영감을 받아 자신의 열정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그는 “7년 간 공부했지만 점차 의학에 대한 열정을 잃었다. 반면 빵을 만드는 것은 정말 흥미롭다. 효모 및 세포 조직을 이해하는데 화학과 생물학이 필요하다”며 “제과점을 운영한다는 것은 나만의 왕국을 가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황씨의 부모는 제과점을 열겠다는 아들의 결정을 당연히 반대했다. 황씨의 어머니는 “중학교를 졸업한 사람도 누구라도 빵집을 열 수 있다. 하지만 내 아들은 이미 석사 학위 보유자”라며 아쉬워했고, 친구들은 “그의 7년이 허비되었다”며 어리둥절해했다.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황씨는 자신의 사업을 운영할 수 있어 행복하다. 황씨의 가게는 아직 높은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그는 단념하지 않았다. 그는 “삶의 어떤 단계에서든 관계 없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이는 낭비도 동정받을 일도 아니다”라며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다. 사진=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자치광장] 봄나들이, 서울로 7017 어떠세요?/이수연 서울시 서울로운영단장

    [자치광장] 봄나들이, 서울로 7017 어떠세요?/이수연 서울시 서울로운영단장

    자동차 시대 유물(遺物)에서 보행 시대 생물(生物)로 변신한 서울역 고가의 새 얼굴, 서울로 7017이 조만간 첫돌을 맞는다. 작년 5월 20일 많은 이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베일을 벗은 이후 무려 870만명이 다녀갔고, 개장 1주년 즈음엔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등을 통해 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지금은 서울로 7017이 이처럼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지난날은 우려와 걱정이 늘 함께했다. 추우면 추워서 걱정, 더우면 더워서 걱정이었다. 지난해 겨울은 유난히도 혹독했기에, 과연 7017의 식물들이 한파를 잘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서울로의 봄꽃들은 푸른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다. 폭염과 장마가 기승을 부렸던 작년 여름도 그랬다. 콘크리트 트리팟(화분) 속에서도 식물들은 보란 듯 꽃망울을 터뜨렸고 열매를 맺었다. 이런 자연의 경이로움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수많은 시민의 노력이 숨어 있다. 예컨대 겨울엔 서울시와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저온에 약한 수목에 짚 싸기, 공석 덮기 등을 했다. 지금 서울로 7017을 운영하고, 식물을 관리하고,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것도 바로 시민이다. 서울로 7017에는 전 세계 어느 자원봉사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열정과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개인봉사자 그룹, ‘초록산책단’이 있다. 체계적인 이론·실습 교육을 수료하고 주체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서울로 7017의 식물관리부터 환경 정화, 그리고 시민 안내까지 구석구석을 챙기며 어머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울로 7017 인근 기업·단체들로 구성된 단체자원봉사단의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식물 가꾸기부터 서울로 7017 전반의 환경 정화까지 서울로의 표정을 관리한다. 열정과 창의력으로 무장한 ‘서울로 축제 청년봉사단’은 서울로에 활기를 불어넣는 엔터테이너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 서울로 7017은 올 한 해 방문객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길’이라는 특색을 살려 24일부터 펼쳐지는 퍼레이드 ‘봄나팔 대행진’을 시작으로 여섯 번의 축제가 계획돼 있다. 도심 속 자연과 인근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서울로 학교’는 4월부터, 직장인 대상 휴식문화 프로그램인 ‘서울로 떠나는 쉼표’는 5월부터 각각 운영된다. 서울로 7017에 오면 도심을 바라보며 자연을 느끼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단 하루뿐인 오늘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 이번 봄나들이, 서울로 7017 어떠세요?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철학·정치 신념의 병역 거부도 존중돼야… 대체복무 결단 내릴 때”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철학·정치 신념의 병역 거부도 존중돼야… 대체복무 결단 내릴 때”

    군대 대신 감옥을 택했다. 그러나 정작 감옥에서 나온 뒤론 전국의 군부대를 밥 먹듯 찾아다녔다. ‘군대는 원래 이런 거야’라며 남들이 병영 안에서 갖은 불의를 감내하며 국방부 시계만 바라보고 있을 때, ‘군대는 그런 게 아니야’라고 외치며 밖에서 군과, 불의와 싸웠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를 이끌고 있는 임태훈(42)씨 얘기다.만두 먹다 죽었다던 윤모 일병이 실은 선임들의 가혹행위와 집단구타로 숨졌고, 이를 부대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숨긴 사실(2014년 윤 일병 사건), 나라를 지키러 군에 간 청춘들이 대장 공관에서 호출용 전자팔찌를 찬 채 사모님 속옷을 빨았던 사실(2016년 박찬주 육군 대장 공관병 갑질 사건) 등 많은 병영 내 인권유린이 그의 이런 발품으로 민낯을 드러냈다. 군을 거부한 그가 기자들 앞에 서면 군은 경련을 일으켰고, 별들이 옷을 벗고 고개를 숙일 때마다 조금씩, 뚜렷이 변했다. 전진했고, 나아졌다. 2005년 GP 총기 사건 이후 병영문화 개선 작업이 꾸준히 이어졌으나 이를 ‘혁신’(5개 중점 23개 과제) 수준으로 끌어올린 계기는 단연 윤 일병의 억울한 죽음과 임 소장의 폭로였다. 상근직원이라야 경력 2년이 가장 오래인 4명이 고작인, 사실상 ‘1인 NGO(비영리민간단체)’의 단기필마에 불과한 그는 왜 거대한 군과 싸우고 어떻게 군을 바꾸고 있을까. ‘한 사람의 힘’을 보고자 서울 신촌 어느 골목에 들어선 이한열 기념관 2층 10여평 남짓한 센터 사무실로 지난 19일 그를 찾아갔다. -입대를 거부하고 감옥에 갔다. “동성애자로서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하던 상황에서 군의 상존하는 차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군내 동성애를 형사처벌토록 한 군형법 92조 6이 없었다면 입대했을 거다. 이성애자 군인들의 성관계는 처벌하지 않으면서 동성애자의 성관계는 처벌하는 건 명백한 차별이다. 국가의 차별적 형사정책에 저항하는 의미에서 병역 거부를 택한 것이다. 내게 있어서 군은 계급이 깡패인 구조다. 모든 걸 지배하는 계급장 아래에서 물리적 폭력, 언어폭력, 가혹행위, 성범죄 등이 죄다 합리화된다.” -군 인권에 천착하게 된 계기는. “2005년 감옥을 나온 뒤 국가인권위원회 군 인권실태 연구 용역에 참여한 게 계기다. 석 달간 80여개 부대를 다니고 3000여명을 설문조사하면서 장병들 밥은 어떤지, 진료는 어떤지, 생활관은 어떤지, 영창은 어떤지 등등 병영 실태를 속속들이 봤다. 전방부대 구급차가 낡아 아무리 밟아도 시속 60㎞를 내지 못하는 걸 보곤 충격을 받았다. 누군가는 군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나섰다.” -군을 거부한 사람이 군 인권에 앞장서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북한에 다녀와야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 군대 안 간 빚을 군 인권 활동을 통해 갚겠다는 생각이 아니다. 군 인권은 여성과 장애인을 포함해 모든 사람의 문제다.” -양심적 병역 거부 허용과 대체복무제 도입을 주장해 왔다. 입대 장병은 죄다 ‘비양심적’인가. “(하하) 우리가 지은 말이 아니라 유엔이 그렇게 쓴다. ‘칸시엔셔스 어브젝터’(conscientious objector)라고…. 징병제라 해도 양심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종교적 신념뿐 아니라 철학적, 정치적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도 국가가 존중해야 마땅하다.” -그랬다간 죄다 병역거부를 택하지 않을까. 나라는 누가 지키나? “양심적 거부를 어떻게 가리느냐, 대체복무는 어떤 형태로 하느냐가 관건이다. 단순한 병역 기피와 병역 거부를 엄격한 심의로 가려내는 장치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관련 법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다. 대체복무 또한 지금의 공익근무나 산업기능요원과는 달라야 한다. 현역보다 복무기간을 1.5배로 늘리고 역할도 중증 장애인시설이나 노인복지시설 등 사회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군대처럼 24시간 합숙하며 사회복지사들을 도와 장애인들 밥 먹여주고 대소변 가려주고 물리치료 시켜주고 하는 등등의 임무를 수행토록 하는 것이다. 신념 없이는 할 수 없을 만큼 힘들다면 대체복무를 병역기피의 수단으로 악용할 일은 없다. 대만도 대체복무제 시행 초기 지원자가 늘었지만 지금은 연간 5000명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대체복무를 도입하면 나라 예산도 절감하고, 사회 그늘을 보듬는 복지 인력도 크게 늘릴 수 있다.” 2004년 종교적 병역 거부에 대한 법원의 첫 무죄 판결 이후 지난해 무려 45건의 1심 무죄 판결과 2건의 항소심 무죄 판결이 이어지면서 ‘양심적 병역 거부’ 인정과 대체복무제 도입은 군과 법조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미 국회에도 3건의 관련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헌법재판소는 2004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를 인정하지 않는 병역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으나 그 뒤로도 28건의 위헌심판 제청이 제기됐고 이에 헌재는 오는 8월 안으로 다시 위헌 여부를 심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방부도 문재인 대통령 대선공약에 맞춰 대체복무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월 발표한 국민인권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심적 병역거부 허용’ 의견은 46.1%로 2005년에 비해 4배가량 늘었다. 반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2016년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대체복무제 도입’에 70%가 찬성의 뜻을 밝혔다.-지난 9년 군이 임 소장을 대하는 태도도 달려졌을 것 같다. “병영 안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군은 진상을 숨기기에 바빴고, 사건이 드러나면 사후약방문을 마련하는 데 급급했다. 지금은 비록 더디지만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군이 언제까지고 철책 안의 작은 왕국으로 남을 수는 없다. 개방은 필연이다. 병영 정책 전반과 인권 문제를 다룰 2차관을 두고 민간 영역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일정표 좀 보여 달라. “아이고 못 보여드린다(웃음). 하루 상담·신고는 대략 10건 정도다. 지난해엔 3000회 정도 전화상담을 받았고, 1030건 정도를 처리했다. 현장 방문을 빼면 대개 센터에서 상담관련 회의를 하며 지낸다.” -센터 운영자금은 어떻게 마련하나. “고정적으로 회비를 내는 회원이 780명 정도다. 이들의 회비에다 몇 가지 연구용역비로 센터 운영 경비를 충당한다. 지난해엔 2억 4000만원 정도 경비를 지출했다. 상근직원들 급여가 우선이니 내 월급은 늘 체불 상태다. 열정페이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게 NGO의 풍토다. 깨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1인 단체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성소수자 인권과 군 인권 다음으로 임태훈이 겨냥한 타깃은 무엇일까. -대체복무제가 도입된다면 임태훈의 역할도 거의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 아닌가 싶다. 정치할 생각은 없나. “시민운동과 정치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각각 시민운동답게, 정치답게 해야 하는데 그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이 많다. 진보를 팔아먹는 사람도 너무 많다. 나 또한 정치에 몸담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거란 자신이 없다. 시민단체의 본령을 지키고 싶다. 대체복무제가 도입되고, 군인권센터의 기반이 단단해지면 센터를 떠나 스포츠인과 연예인의 인권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싶다. 운동선수들에 대한 상습적 구타라든지 가혹행위, 패거리 문화 등이 심각하지 않나. 연예인을 울리는 부당계약, 기획사의 갑질 횡포도 마찬가지다.” 체육계와 연예계, 긴장해야 할 듯싶다. jade@seoul.co.kr ■임태훈 소장은 1976년 경북 영주에서 건설업을 하던 부친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임태훈은 일찌감치 ‘싹수’가 보였던 듯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버스 안내양 누나가 거스름돈을 제대로 안 돌려주자 한바탕 싸우고는 집에 와 엄마를 닦달했다. 돈 찾아야 한다고. 임태훈의 등쌀에 엄마는 결국 다음날 버스회사를 찾아가 거스름돈과 안내양 누나의 사과를 받아 왔다. 중학교 땐 머리를 깎았는데도 더 깎고 오라는 선생님에게 불쑥 손을 내밀고는 “그럼 이발비 주세요” 하며 대들었다가 교무실에서 5시간 무릎을 꿇었다. 고교 땐 우열반이라는 ‘차별’을 두고 학교와 싸웠다. 어머니는 이런 ‘꼴통’ 아들의 입대를 걱정했다. “맞아 죽을지 모르니 제발 대들지 마, 태훈아.” 임 소장은 동성애자다. 군인권 활동에 앞서 성소수자(동성애자) 인권 운동을 펼쳤다. 고교 졸업 후 19세 때인 1996년부터 남성동성애자인권모임 ‘친구사이’에서 인권 운동을 시작해 1998년 동성애자인권연대를 만들어 대표로 활동했다. 2000년 9월 방송인 홍석천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뒤로 방송에서 하차하자 자신도 커밍아웃하며 국내 커밍아웃 1호 서동진 계원예술대 교수 등과 함께 홍석천을 지지하는 활동을 벌였고, 이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석태 변호사를 비롯해 많은 진보진영 인사들과 친분을 맺게 됐다. 사적인 질문, 결혼 계획을 물었다. “(하하) 애인이 없어요. 감옥 가기 전 두 번, 출소 후 한 번 교제는 했는데 지금은 애인이 없어요. 이젠 이름이 알려져서 누구든 제게 다가오기가 더 부담되지 않을까요?” ▲성공회대 NGO대학원 졸업 ▲동성애자인권연대 대표 ▲인터넷 국가검열 반대 공동대책위 공동대표 ▲국제사면위 양심수 선정 ▲법무부 교정시민옴부즈맨 ▲광우병대책위 인권법률의료지원팀장 ▲국가인권위 전문위원
  • [포토] 북한 렴대옥-김주식, 세계선수권서 ‘열정적 연기’

    [포토] 북한 렴대옥-김주식, 세계선수권서 ‘열정적 연기’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페어 경기에서 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조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공직의 무게/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수요 에세이] 공직의 무게/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지방선거 전초전이 시작되었다.현행 공직선거법상 출마하는 국가공무원은 선거일 90일 전 사퇴해야 한다. 논어 ‘자장’ 편 유시유종(有始有終ㆍ시작과 끝이 있는 사람은 성인뿐)이 떠오른다. 어떠한 일이든 포부 있게 시작하지만 아름답게 마무리하기란 쉽지 않은가 보다. 공직의 무게(책임감)는 얼마나 될까. 이쯤에서 공직의 의미와 상징성을 짚어 보자. 개인의 유익보다 국가를 위한 헌신이라는 사명감이 요구된다. 취임 때 대통령부터 모든 공무원이 하는 공무원 선서나 공무원헌장을 보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공무원으로 공익을 우선시하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맡은 책임을 다하며,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업무를 적극 수행해야 한다. 출마를 위해 장관 2명과 청와대 비서관 16명이 사표를 던졌다. 전체 공직으로 가면 훨씬 많다. 비단 현 정권만의 문제는 아니다. 공직근무 중 선거직에 출마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직업 선택의 자유이긴 하지만 공직에까지 그런 가치를 우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로 인해 공직은 공백 상태에 놓이고 선출직은 재선거를 치르게 된다. 결국 국민에게 또 하나의 부담으로 돌아오며 국민과의 약속을 위반하게 된다. 선거직 출마를 위해 공직을 그만둔다는 것은 임명권자에 대한 약속 위반이다. 공직자로 국민이 위임한 대표자의 인사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 하며 본인이 물러나야 할 사유가 명백할 때 내려놓아야 한다. 공직을 다른 직책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삼아선 안 된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엔 공무원의 겸직과 정치적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국회의원의 공직 진출은 겸직과 정치적 행위에 위배되는 것 아닌가. 국회의원과 공직자 중 어떠한 직에 더 충실해야 하는가 고민해 보았는가. 관행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선출직으로서 공직을 겸직하는 것은 대표로 선출한 국민에 대한 의무를 해태하는 것인지, 그 공직을 통하여 국민에게 100% 봉사할 수 있는 것인지, 선출직을 내려놓고 공직을 수행하는 게 바른 방향이 아닌지 질문해 볼 수 있다. 아니면 공직을 사양하는 게 옳은지 말이다. 공직자란 선택과 집중이 아닌 정무적 감각(통찰력)과 행정경험, 최고의 전문성(인지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소명적 직업이다. 교수가 전문성을 담보로 선출직이나 임명직 등 공직에 진출하는 게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폴리페서(Polifessor)라는 말을 들으면 참 곤란하다. 학자적 전문성을 사회나 국가 정책에 반영하려고 애쓰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를 이용해 공직 진출을 꾀한다면 폴리페서란 얘기를 들어도 지나치지 않다. 더욱이 교수들이 휴직이란 형태로 자리를 유지한 채 공직에 들어서고, 다시 교수로 복귀하는 것을 숱하게 본다. 전문성을 사회에 환원하고 다시 교수직으로 돌아가는 것을 탓하는 게 아니다. 다만 휴직 상태로 교수 신분을 유지하고 입직하는 게 공직자로서 옳은 자세일까. 교수직을 사퇴하고 본인이 쌓은 전문지식을 국가를 위해 발휘하는 새로운 관행도 필요하다. 공직자의 자세, 임기 준수. 국정 운영은 선택이 아니며 전문성을 실험하는 곳도 아니다. ‘한번 해 보자’라는 자리가 아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훌륭한 능력을 가진 인재라면 공직을 떠나서도 어디서든 모셔 갈 것이다. 대통령 임명장을 받은 공직자라면 국가를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경륜과 역량을 헌신해야 한다. 개인의 욕심과 이득을 위해 거쳐 가는 장관이라면 ‘늘공’들에게 결코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떠난 뒤에도 존경을 넘어 좋은 기억으로 남는 장관이 되는 꿈을 꾸자. ‘늘공’들에게 열정을 바쳐 헌신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위에서부터 보여야 한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했다. 직업공무원들의 복지부동, 무사안일을 탓하기 전에 먼저 모범을 보여야 공직을 혁신하고 아울러 새로운 대한민국이 열린다. 이제 불나방 같은 관행을 고쳐야 할 때다.
  • “출산휴가 갔다고 랭킹 깎여선 안 돼”

    “출산휴가 갔다고 랭킹 깎여선 안 돼”

    “세리나 윌리엄스(37·미국)처럼 출산 때문에 대회 출전을 못하는 선수를 처벌하는 것과 같은 현재 랭킹 시스템의 시드 배정은 바뀌어야 한다.”제임스 블레이크 여자프로테니스(WTA) 마이애미오픈 대회 조직위원장은 20일 BBC에 이렇게 말했다. 한때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던 그는 “출산휴가를 간 누군가를 보호하는 게 이치에 맞다”며 “더 쉬운 대진과 나은 일정의 혜택을 끄집어내도록 돕는 규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드를 배정받지 않고 대회에 참여해야 하는 세리나에 대해 “여러 번 우리 대회를 우승했기 때문에 그녀를 보호하는 게 옳다”고 단언했다. 한때 특별 시드가 주어져 오랜 기간 휴식을 취한 선수들에게 적용되기도 했지만 WTA는 이를 폐기했다고 BBC는 전했다. 블레이크는 “부상이나 경기에 대한 열정을 잃어 출전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아이를 낳아, 우리 모두에게 축하를 받아야 했다. 또 복귀 때 여전히 시드를 받아 영광스럽게 마침표를 찍을 수 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23차례나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세리나는 WTA 투어 대회에 시드를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공식 랭킹이 없어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벤저스, 패럴림픽 바라보는 시각 바꿔”

    “오벤저스, 패럴림픽 바라보는 시각 바꿔”

    “다들 반다비(평창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가 수호랑(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보다 더 예쁘다고 하더라고요.”홍석만(43)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이 평창패럴림픽을 관람한 선수위원 8명의 평가를 이렇게 비유했다. 팔이 안으로 굽으니 그런다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과장된 것만은 아니다. 올림픽 땐 “문제가 없는 게 문제”라는 외신 평가를 받았지만 패럴림픽에선 ‘문제’라는 말조차 거론되지 않았다. IPC는 평창패럴림픽조직위원회와 운영 회의를 딱 하루만 하고 더이상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홍 위원은 “대회 운영과 선수·관중 동선 등 모든 부문에서 만족스러웠다”면서 다만 “몇몇 선수위원은 대회 초반 올림픽 폐회 영향으로 ‘파장 분위기’처럼 느껴져 조직위의 열정 부족을 꼬집긴 했다”고 덧붙였다. 또 평창패럴림픽에 대해 우리나라 장애인 스포츠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불씨로 여겼다. “지방자치단체가 패럴림픽 티켓을 의무적으로 구입했지만 장애인 아이스하키에서는 직접 구매해 관람하신 일반 관객들도 상당히 많았다. 특히 지자체에서 구입하지 않았던 미국·캐나다 결승전엔 빈자리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만석이었다. 신의현과 휠체어 컬링의 ‘오벤저스’(5명 성씨가 모두 다른 점에 영화 ‘어벤저스’를 결합한 별칭) 등도 패럴림픽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 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좋은 시설과 꽉 찬 관중석에서 뛰는 선수들이 부러웠다”고 귀띔했다. 홍 위원은 2008년 베이징하계패럴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후끈 달아오른 장애인 스포츠 열기를 잇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패럴림픽이 일회성 전시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되죠. 정부와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대한장애인체육회도 어떻게 하면 장애인 스포츠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2022년 베이징동계패럴림픽 성적은 소치 대회(노메달) 때로 바로 돌아가며 평창 대회 성적이 역대 최고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정부는 평창패럴림픽에서 장애인 스포츠 지원 예산을 평년보다 2~3배 늘렸고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게 국내에는 장애인 동계스포츠 대회가 거의 없다. 결국 국제대회 출전과 전지훈련을 통해 그나마 실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장애인 스포츠는 장비 구입도 만만찮다. 같은 장비라도 다 맞춤형으로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그는 “배동현 선수단장처럼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재정적 후원자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에서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이 나왔지만, 벌써 평창 슬라이딩센터 폐쇄가 논의되는 것을 봐선 장애인 스포츠도 빠르게 잊혀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거듭 강조했다. “노르딕스키 입문 3년도 안 돼 금메달을 딴 신의현 선수에서 보듯 지원만 이뤄지면 장애인 선수들의 경쟁력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정책·재정 지원, 선수 선발만 제대로 되면 장애인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어요.”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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