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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넬은 지드래곤, 루이비통은 BTS, 버버리는 손흥민...명품이 ‘K’에 푹 빠진 이유?

    샤넬은 지드래곤, 루이비통은 BTS, 버버리는 손흥민...명품이 ‘K’에 푹 빠진 이유?

    콧대 높기로 유명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앰배서더(홍보 대사)에 ‘K 스타’를 기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음악, 영화, 스포츠 등 ‘K 컬처’가 세계 문화 전반에 걸쳐 뚜렷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14일 축구선수 손흥민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버버리 측은 “어린 시절 때부터 꿈을 이루고자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한 손흥민의 이야기가 버버리 하우스의 신념인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과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의 힘’과 완벽히 부합한다”며 그를 발탁한 배경을 밝혔다.같은 날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 샤넬은 문화·예술 오디오 콘텐츠 ‘샤넬 커넥츠’에 브랜드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빅뱅의 지드래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진행자는 세계적인 모델이자 뮤지션인 한국인 수주로 이번 콘텐츠는 샤넬 커넥츠 가운데 영어, 불어가 아닌 한국어로 진행된 유일한 사례다. 샤넬은 지드래곤 외에도 블랙핑크의 제니, 배우 김고은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두고 있다. 브랜드가 기용하는 앰배서더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고유 가치를 지키면서 현대적인 감성을 입히는 존재로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광고 모델 이상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광고 캠페인이나, 패션쇼, 화보는 물론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해당 브랜드의 상품이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노출한다. 브랜드 측에서는 앰배서더를 통해 브랜드가 소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젊은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문화로 표현할 기회를 얻는 셈이다.럭셔리 브랜드가 한국 스타를 찾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K 컬처가 럭셔리 시장의 양대 축인 북미와 중국에서 특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데다 이들의 SNS 영향력과 콘텐츠 경쟁력이 상당한 점을 꼽았다. 실제 지난해 4월 BTS를 하우스 앰배서더로 기용한 루이비통은 그해 가을·겨울(FW) 남성 패션쇼 게시물로 큰 화제를 모았는데, 빅데이터 분석업체 론치메트릭스는 미디어 영향력 측면에서 이 게시물이 우리 돈 약 5억 3400만원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럭셔리 브랜드의 글로벌 앰배서더는 지드래곤 정도였다”면서 “최근 조류는 K 컬처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상이 됐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 스타들은 패션 감각도 좋고 외모도 서양에 밀리지 않는다”면서 “여기에 K 스타들이 추구하는 ‘나’를 사랑하는 건강한 이미지가 럭셔리 브랜드의 지향점과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자빱TV ‘시급 2000원’ 논란에…“유튜브 스태프, 적정임금 줘야”

    자빱TV ‘시급 2000원’ 논란에…“유튜브 스태프, 적정임금 줘야”

    유튜브 채널 운영자를 도와 콘텐츠를 만드는 스태프들을 프리랜서가 아닌 ‘근로자’로 인정해 적정임금을 줘야 한다는 취지의 소송이 제기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14일 서울중앙지법에 유튜브 채널 ‘자빱TV’의 전 스태프 15명을 대리해 임금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민변은 이날 소장을 제출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 “채널 운영자는 인기 유튜버가 되면서 큰 수입을 얻었으나 근로자들은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임금조차 지급받지 못했다”고 했다. 근무 시간이나 운영자로부터 받은 급여 등은 각기 다르지만 노동시간과 급여를 고려하면 시급이 2000원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다. 민변은 “영상 콘텐츠 제작 등 업무가 근무 장소나 근무시간에 대한 재래적 통제에서 벗어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더라도 업무의 완성을 위한 지휘체계나 노동자들의 종속적 지위는 통상의 ‘근로자’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채널 운영자들이 스태프를 프리랜서로 간주하며 근로계약서 작성 등 필수 절차를 생략하면서 이들이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인다고 설명했다.이종훈 민변 변호사는 “노동법이 지켜지지 않는 부당한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데 이번 소송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변은 채널 스태프들의 ‘근로자성’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 예비적으로 저작권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이 변호사는 “소송이 제기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다른 채널들에서 신경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자빱TV는 게임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구독자는 9만명 정도다. 자빱TV 채널 스태프들은 지난해 SNS를 통해 ‘열정 페이’ 문제 등을 제기했다. 자빱TV 스태프들은 지난해 12월 “저희는 짧게는 8개월, 길게는 15개월동안 자빱TV 스태프로 활동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장기 콘텐츠가 끝날 때 정산을 받았다며 “이를 시급으로 환산하면 약 2000원, 월급으로는 약 35만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빱이 방송에서 (스태프들을) 잘 챙겨준다고 자주 말하기에 주변 지인들은 저희가 최저 시급 이상으로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작업 강도가 계속돼 최저 시급에 못 미치는 급여 문제를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빱TV 측이 계약서 작성 요구에 손해배상 관련 이야기를 했다고도 했다. 이에 자빱TV 측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 “공론화된 부분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 ‘한 대 맞자’ ‘○된다’ 폭언 이재명 전 비서 “조용히 살겠다”

    ‘한 대 맞자’ ‘○된다’ 폭언 이재명 전 비서 “조용히 살겠다”

    “마음 상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 백종선씨가 윤영찬 민주당 의원에게 “짧은 이재명 의원님과의 인연을 앞세워 제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최근 반이재명계 의원들의 페이스북에 잇따라 폭언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백씨는 13일 윤 의원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에 “의원님께 고언이랍시고 드린 댓글 의견에 마음 상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남겼다. 윤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방선거 유세를 마치고 의원회관 사무실에 들어와보니 ‘수박들 다 죽어라’, ‘이낙연과 수박들 민주당에서 나가라’ 등 문서들이 사무실 팩스로 날아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의견이 다르면 반대는 할 수 있겠지만 ‘죽으라’는 글을 실제로 보는 기분은 착잡했다”며 “우리는 안다. 이낙연 전 대표와 특정 의원들에 대한 거짓과 음해가 다음 수를 위한 포석임을 안다”고 주장했다.그러자 백씨는 12일 “초선이신데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후진 정치 마시고 고개 빳빳이 드는 정치 하지 말아라. 나중에 ○된다”는 댓글로 윤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 1일엔 이원욱 의원의 페이스북에 “곧 한 대 맞자. 조심히 다녀”라고 적기도 했다. 백씨는 이후 사과문에서 협박성 댓글을 남긴 이유에 대해 “언론에서의 평가가 두려워서도 아니고, 이재명 의원님의 핍박에 분노해서도 아니다”라며 “다만 의원님 출마 때의 그 초심의 정치 다짐이 시간이 흐를수록 퇴색되는 정치를 하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또한 제 개인적 안일한 생각이었을 수 있다 본다.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사과 말씀드린다”며 “앞으로 죽은 듯이 조용히 의원님의 열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 “기름값 5만원 없어 돈 빌려” 조혜련 동생 조지환·아내 생활고 고백

    “기름값 5만원 없어 돈 빌려” 조혜련 동생 조지환·아내 생활고 고백

    방송인 조혜련의 동생 조지환 박혜민 부부가 꿈과 현실 생계 사이에서 갈등을 빚는다. 13일 방송되는 MBC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 4회에는 결혼 8년 차 잉꼬부부로 알려진 조지환 박혜민 부부가 출연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금슬 좋은 모습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기름값 5만 원이 없어 지인에게 빌릴 정도로 심각한 생활고를 고백한다. 배우 활동을 하며 수입이 불안정한 남편을 대신해 7년 간 간호사로 일하며 생계를 책임졌던 아내가 평생 꿈이었던 쇼호스트에 도전하며 생긴 수입의 공백 때문이라는데. 배우 체면 다 버리고 조지환이 떡볶이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아내 역시 쇼호스트 활동에 올인하고 있지만, 1시간의 라이브 방송 동안 물건을 3개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절박한 마음에 물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부부가 자체 결제를 시도했으나 그마저도 통장 잔고 부족으로 거절당하자 스튜디오는 한순간 숙연해졌다. MC 소유진은 “열심히 하는데, 너무 힘 빠질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가정 경제가 심각하게 흔들리자 내심 아내가 간호사로 돌아가 안정적인 소득이 생기길 바라는 남편 조지환과 이제는 진짜 자신의 꿈과 커리어를 위해 살고 싶은 아내 박혜민. 행복했던 결혼생활을 뒤로하고 이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날카로운 비수 같은 말로 상처 내기 바쁜데. 아내는 배우 일에 열정이 식은 남편에게 “(배우로) 메리트 없다”고 말하고, 열심히 꿈을 향해 전진하는 아내에게 남편은 “진짜 잘 못 뛰는 경주마 같아”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실제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 실시한 부부 대화 유형 검사 결과, 두 사람은 이혼에 가까워지는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 네 가지 요인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자아냈다. 부부 결혼 만족도 검사(K-MSI) 결과 역시 결혼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불만족 수준이 ‘심각한 문제’ 수준으로 나타났다. 과연 두 사람은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과 현실적인 생계 문제 사이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남편의 생일을 맞아 아들 부부 집을 방문한 시어머니는 부부 갈등에 가세해 며느리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생일에도 우유에 과자를 말아먹고, 떡볶이집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모습에, 며느리가 간호사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쇼호스트로 희망이 없어 보인다는 시어머니의 평가에 결국 눈물을 보인 아내 박혜민. “남편은 10년을 넘게 배우 일에 도전했는데 나는 왜 1, 2년도 안 되는 거냐”라며 오열한다. 고부간의 대립에 남편 조지환은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고부갈등의 경우 다자간의 문제라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남편 조지환의 대화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콕 집어 조언했다. 하지만 조지환은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역대 최초로 “못하겠다”며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을 거부해, 오은영 박사는 물론 스튜디오 전체를 당황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13일 밤 10시30분 방송.
  • 비평이란 미학적 언어의 모험…문학적 감동의 순간과 만나다[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비평이란 미학적 언어의 모험…문학적 감동의 순간과 만나다[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문학의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30회 연재를 마쳤다. 시인 김수영의 아내 김현경씨로부터 얼마 전 별세한 김지하 시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서른 분을 만났다. 실제로 만나 인터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고인인 경우에는 그분에 대한 회상의 내용을 쓰기도 했다. 비평가로서 최대 행복을 누린 순간들이었다. 물론 이러한 형식에선 그분들의 언어를 전달하는 매개자 역할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평가로서의 본연적 임무는 유보되거나 실종되기 쉬웠다. 그러고 보니 이 코너를 통해 나는 한국 문학의 중요한 순간을 열어 갔던 시인, 소설가, 수필가, 비평가, 아동문학가, 출판인, 문인 유족들의 고백과 증언을 경청하는 데 충실하려고 했던 것 같다. 독자분들께 그분들의 이야기를 투명하고 곡진하게 전달했다는 자긍심으로 위안을 삼는다. 마지막 지면에서 나는 비평가로서의 소회랄까 다짐이랄까 하는 것을 고백적으로 담음으로써 스스로와 대화를 해 보고자 한다.●판사 같은 비평가 여느 국문과처럼 우리도 교련복과 청바지로 대변되는 단색 필름을 켜 놓고 살았다. 유명한 시인도 스승으로 모셨지만 1980년대는 강의에 집중하던 시대는 아니었다. 가장 엄혹했다는 그 시기에 나는 의외롭게도 후배들과 세계문학 명작을 읽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등 지나치게 서쪽으로 치우친 목록이었지만 민족문학이 대세이던 시절에 서양 근대고전을 읽은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엉뚱한 일이었다. 물론 문학회에서는 주로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했으니 문학 쪽만 편식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기억의 고고학자가 되겠노라는 야심으로 근대문학 정전을 파고들었다. 지금도 또래 누구보다 근대문학 정전의 세목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편이다. 이때 가졌던 독파의 열정과 기억에의 욕망은 지금 생각해도 대단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원래 꿈이었던 창작은 천천히 멀어져 갔다. 한때 그렇게 열심히 시를 썼던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로 망각의 시간이 흘러 버렸다. 창작 부문에선 못 했던 신춘문예 당선을 비평 부문에서 했다. 서울신문사 시상식에 갔더니 현직 교수로서 당선된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다. 괜히 우쭐해졌지만 곧바로 그만큼 늦었구나 하는 생각이 따라왔다. 그때부터 정식으로 글 청탁이 들어오기 시작해 나는 지금까지 가장 분주한 비평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살고 있다. 문학을 처음 꿈꿀 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삶이다. 그때그때 시인이나 작가들의 신작을 읽고 비평하는 일이 삶의 중요한 일부를 이루게 됐고, 이제는 이름도 잘 모를 정도로 작가군(群)이 많아졌지만 우리 세대 나름으로 동시대 작가들과 함께 대화한 시간들에 감사할 따름이다.최근 어느 시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비평가에는 세 종류의 스타일이 있다고 한다. 검사, 변호사, 판사 같은 비평가다. 검사 스타일은 창작 위에 군림하면서 억압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는 폭력적 계도형이고, 변호사 스타일은 매사에 창작자를 옹호하는 얌전한 덕담형이고, 판사 스타일은 이러저러한 징후나 사례를 따지고 그것을 저울에 달아 제언하는 엄정한 판단형이다. 검사와 변호사만 넘쳐나는 시대에 판사처럼 균형을 가진 비평이 새롭게 충전돼 갈 때 우리 비평은 문학의 위기 국면을 훌쩍 넘어설 것이다. 물론 이는 모든 비평가가 지고 있는 실존적 부채이기도 할 것이다. ●비평의 정확성과 가치 생성력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이라는 성취를 이룬 이후 한국 소설은 세계시장에서 우뚝한 주인공이 돼 가고 있다. 그러한 역량 신장에 따라 한국 문학을 읽고 따지는 비평 장르에 대한 기대도 서서히 활력을 보이고 있다. 많은 이가 비평과 상업주의의 원칙 없는 야합을 경계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비평 활동을 하는 이들의 눈매와 손길은 날카롭고 섬세하다. 물론 비평의 비속화와 평균화를 부추기는 무책임한 동어반복 비평, 작품의 표층만을 따라가며 작가의 의도를 인준해 주는 헌사 비평, 이해관계를 반영해 이너서클 사람들에게 과도한 호의를 보이는 주례 비평과 결별해야 한다는 요청은 여전히 비평의 실존을 감싸고 있다.비평을 둘러싼 이러한 활력과 위기의 모순 양상은 지금이 비평에 대한 반성과 갱신이 강력하게 진행되는 시대임을 일러 준다. 이때 우리는 비평의 가장 핵심적 요건인 창의성과 공정성 그리고 타당성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결국 비평은 엄정하고 합리적인 가치 준거에 입각한 해석과 평가의 행위이고 비평가는 자신이 선택한 준거에 대해 논리적으로 옹호해 가야 하지 않는가. 그 근거가 바로 비평의 창의성과 공정성, 타당성이다. 그것이 결여된 비평의 범람은 위기 국면을 더욱 심화시키는 아이러니컬한 결과를 빚을 뿐이다. 우리 비평의 위기는 그렇게 비평의 창의적 갱신 가능성과 함께 나란히 서 있다. 이러한 균형 감각 못지않게 비평이 이겨 나가야 할 징후들은 제법 많다.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이론의 서구 편향이고, 다른 하나는 독해의 부정확성, 마지막 하나는 비평과 상업주의의 밀월 관계다. 이러한 것들이 얽혀 문학의 위기를 비평이 초래했다는 진단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서 가장 강조돼야 할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비평의 정확성이다. 모든 비평 행위가 텍스트나 문학 현상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기초로 하는 것이고, 그것의 최종적 존재 근거 역시 텍스트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석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비평은 텍스트로부터 받은 매혹을 적정한 해석 논리로 바꾸어 내는 능력에서 시작해 비평가 스스로의 가치평가를 반영하는 지점에서 완성된다. 나는 비평을 문학 행위나 현상에 대한 반성적 자의식이자 그것의 논리적 표현이라고 이해하는 편이다. 그 안에서 비평가는 작품과 독자를 이어 주는 해석자 역할에서 벗어나 스스로 심미적 텍스트로 나아가려는 충동을 가진다. 유행의 코드 밖에 소외된 고유하고도 독자적인 언어 세계를 발굴해 그것을 독자의 기억 속으로 편입시키는 노력 역시 비평가에게 부여된 몫이다. 사르트르는 시인을 “도구로서의 언어와 절연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나는 비평가야말로 실존적 자의식을 바탕으로 하는 “미학적 언어의 모험가”라고 고쳐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비평의 기능이 이론의 증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의 창조적 차원을 암시하면서 삶에 반성적 조건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 생각해 보면 비평의 정확성이나 가치 생성력은 비평의 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준거가 돼 줄 것이다. ●‘무항산 무항심’을 생각하는 시간 선후배 비평가 가운데 느지막이 창작을 병행하는 이들이 있다. 부럽기는 하지만 나는 애초에 그것을 포기했다. 조금 차분히 생각해 보면 비평이라고 창작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언어를 가지런하고 풍부하게 분석하고 해명하는 듯하지만 그 안에는 양도할 수 없는 비평가 자신의 언어가 담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꼭 창작이 아니더라도 나는 비평을 통해 일인칭 자기표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 과정으로 근대문학 유산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데 골몰하면서 오래전 작가들의 빛과 빚을 한없는 연민과 경이로 바라보았다. 이래저래 삼인칭을 향한 감동이 일인칭의 가치 표현으로 숱하게 전이돼 간 것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 순간들을 지금도 사랑하고 기억한다. 이러한 기억은 이 땅에서 문학을 한 이들의 언어에 대한 실존적 외경으로서의 비평을 은유하는 것이기도 할 터다. ‘정서적 연루’(emotional involvement)라는 말이 있다. 문학 수용자들이 자신의 경험이나 정서를 텍스트에 집어넣어 자신과 동일시하는 것을 말한다. 나만의 ‘문학적 순간’은 훌륭한 작품에 스스로를 투영시켜 감동을 체험하는 연루 과정에 있었다. 훌륭한 작품은 이 참혹한 침몰과 퇴행의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의 존재론적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들려주지 않던가. “무항산(無恒産)에 무항심(無恒心)”이라는 말은 ‘맹자’에 나온다. 생산이 중단되면 마음도 사라진다는 말이다. 서울신문으로 비평을 시작해 여기에 성장 서사의 일편을 써 보니 그동안 항산을 통한 항심을 가져온 것에 감사할 뿐이다. ‘문학의 순간’에서 만난 스승, 선배, 동료, 문인 유족들께, 특별히 소중한 지면을 주신 서울신문 문화부에 깊은 사의를 드린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탄다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탄다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핵’ 김민재가 캐딜락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에스컬레이드를 타게 됐다. 11일 캐딜락은 김민재가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성장하며 보여준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 정신, 아시아 선수가 유럽 리그에서 커리어를 키워가는 과정이 캐딜락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판단해 차량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캐딜락은 대표팀 중앙 수비수로서 그라운드에서 대체 불가한 안정감과 존재감을 발산하는 김민재와의 시너지를 통해 에스컬레이드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민재는 캐딜락을 통해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 모델로 알고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에스컬레이드를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캐딜락은 김민재 외에도 ‘배구 여제’ 김연경, 여자골프 국가대표팀 박세리 감독에게 에스컬레이드를 지원하고 있다.한편 지난 2021~22시즌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해 터키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급부상한 김민재는 유럽 빅리그행이 점쳐지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잔루이카 디마르지오는 9일(한국시간)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가 팀을 떠날 시 김민재를 1순위 타깃으로 점찍었다”며 “쿨리발리는 이번 여름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고, 나폴리는 쿨리발리 대체자 영입 계획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매체 아스포르도 10일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이 쿨리발리의 공백을 김민재로 메우길 원한다. 나폴리는 김민재와 접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 마크트는 지난 1일 김민재의 몸값을 1400만 유로(약 188억원)로 평가했다. 페네르바체 이적 전까지만 해도 200만 유로로 평가받던 김민재의 몸값이 터키 리그에서 뛴 지 1년 만에 7배나 상승한 것이다. 김민재의 나폴리 이적이 성사되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수비수가 세리에A에 진출하는 사례가 된다.
  • BTS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 1년 만에 내놓은 신곡 들어보니

    BTS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 1년 만에 내놓은 신곡 들어보니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이후 10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새 앨범 ‘프루프’(Proof)로 돌아왔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서러운 무명 시절, 글로벌 슈퍼스타로 발돋움해 전세계의 러브콜을 받는 현재, 앞으로도 끝없이 뻗어나갈 밝은 미래, 그리고 항상 지켜봐 준 팬들에 대한 사랑이 3장의 CD에 풍성하게 담겼다. 이들은 10일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의 오디오 콘텐츠 멜론 스테이션을 통해 “BTS의 연대기 같은 작업”이라며 “그동안의 활동 역사와 진심, ‘아미’(BTS 팬)를 향한 마음이 담긴 특별한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버터’ 이후 약 11개월 만에 내놓은 이번 작업은 CD 3장으로 구성된 앤솔러지(선집) 앨범이다. 그동안 BTS가 발표한 역대 타이틀곡과 함께 미발매 곡, 유닛(소그룹) 곡 등 총 48곡이 꽉 채워졌다. “음악 대한 뜨거운 열정, 팬들 향한 마음 담아”눈길을 끄는 건 당연히 신곡이다. 이번 앨범에는 ‘엣 투 컴’ (Yet To Come), ‘달려라 방탄’, ‘포 유스’(For Youth) 등 3곡이 새로 팬들을 찾는다. 첫 번째 CD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옛 투 컴’은 미디엄 템포의 얼터너티브 힙합곡이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의 간판 프로듀서 피독을 비롯해 멤버 RM, 슈가, 제이홉 등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아르앤드비·솔 보컬을 샘플링해 음정과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한 뒤 재배열해 비트에 녹여내는 ‘칩멍크 솔’(Chipmunk soul) 샘플링 작법으로 만들어졌다. 지민은 이 곡에 대해 “‘당신의 최고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희망적인 메시지 담은 노래다. 따뜻한 분위기의 멜로디라서 팬들이 편하게 듣기 좋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RM은 “2000년대 초중반에 유행했던 샘플링”을 썼다고 하면서 “요즘 트렌드가 ‘Y2K’인데, 그런 느낌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Y2K’(Year 2 Kilo)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 분위기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멤버들은 따뜻한 멜로디뿐 아니라 직접 심경을 담아낸 가사로 귀를 사로잡는다. 이들은 노래를 통해 ‘다들 언제부턴가 말하네 우릴 최고라고 온통 알 수 없는 네임즈, 이젠 무겁기만 해 노래가 좋았다고 그저 달릴 뿐이라고’라며 음악보단 유명세에 집중되는 상황에 부담감을 털어놓는다. 또 ‘최고란 말은 아직까지 낯간지러워 난 난 말야 걍 음악이 좋은걸, 여전히 그와 다른 게 별로 없는걸’이라며 ‘난 변화는 많았지만 변함은 없었다 해’라고 음악을 향한 변치 않는 순수한 열정과 사랑을 강조했다. 거친 표현에 ‘부적격’ 심의도…“우리가 잘하는 스타일” 다른 신곡 ‘달려라 방탄’은 ‘변함없이 달리겠다’는 일곱 멤버의 다짐을 담은 강렬한 업템포 힙합 장르의 곡이다. RM, 제이홉, 정국, 슈가가 곡 작업에 참여했는데, 데뷔 초 패기 넘치는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다. 정국은 “지난 시간을 달려온 과정을 각자의 개성 있는 표현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다”며 “멤버들의 기나긴 여정, 신뢰, 믿음, 격려 등 감정을 음악으로 잘 보여주는 곡”이라고 힘줘 말했다. ‘버터’, ‘다이너마이트’ 등 최근 곡들이 누구나 좋아할 법한 곡에 가까웠다면, ‘달려라 방탄’에서는 ‘모두 새빠지게 달린 거지’, ‘무식한 믿음으로’ 등의 직설적인 표현이 눈에 띈다. 실제 이 곡은 KBS 가요 심의 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기도 했지만, 팬들은 오랜만에 보는 BTS의 거친 모습을 반기는 분위기다. RM은 “다 떠나서 우리가 잘하는 스타일이고, 아미들이 가장 좋아할 노래가 아닐까 한다”고 자신했다.‘포 유스’는 찬란한 청춘을 선물해 준 아미를 향한 BTS의 진심과 감사를 담은 노래다. 부드러운 선율과 아날로그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남은 삶 동안 너의 곁에 있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한다. 진은 “‘화양연화 영 포에버’ 앨범에 실린 ‘영 포에버’ 노래를 샘플링해서 만들었다. 팬들을 위한 헌정곡”이라며 “아미와 함께하는 시간이 청춘이기에 우리의 청춘은 영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TS는 방탄소년단은 데뷔 9주년을 맞는 13일 오후 9시 유튜브로 진행되는 ‘프루프 라이브’를 통해 신곡 첫 무대를 선보인다. 또 엠넷 ‘엠카운트다운’, KBS 2TV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등 국내 음악 프로그램에 약 2년 만에 출연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볼레로와 마츠 에크/무용평론가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볼레로와 마츠 에크/무용평론가

    반복되는 리듬이 격정의 순간을 향해 치닫는다. 검은 점프슈트 차림의 군중이 삼삼오오 모여들며 동작을 펼친다. 그 사이를 하얀색 정장의 노신사가 묵묵히 오간다. 그의 손에는 양동이가 들려 있고 무대 중앙에 놓인 욕조를 물로 채우기 시작한다. 얼굴 형상의 조형물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공중에 자리잡고 군중과 어우러진다. 어떤 의식을 준비하는 걸까.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 모리스 라벨의 곡 ‘볼레로’가 흐르는 15분 동안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욕조 속으로 뛰어드는 노신사의 마지막 찰나가 클라이맥스가 될 것이라는 건 상상도 못한 채. 1928년 안무가 이다 루빈슈타인은 라벨에게 작곡을 의뢰했다. 춤의 역동성을 최대한 담아 달라는 주문과 함께. 그렇게 탄생한 ‘볼레로’는 라벨의 가장 유명한 오케스트라 작품이 됐고, 이후 많은 무용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모리스 베자르의 1961년 작이다. 남성 무용수의 대명사 조르주 돈이 빨간색 카펫이 깔린 원탁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몸짓을 선보여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고 수잰 패럴, 마이야 플리세츠카야, 실비 기옘 등 세계적 발레리나들이 이에 도전했다. 베자르 외에도 내로라하는 안무가라면 한번쯤은 시도해 보는 곡이 ‘볼레로’인데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만큼이나 그 수가 많다. 스웨덴의 천재 안무가 마츠 에크는 어떤 ‘볼레로’를 만들었을까. 파리 국립오페라 발레단이 ‘카르멘’과 ‘또 다른 장소’까지 두 작품을 더 묶어 ‘마츠 에크 특집’을 꾸몄다. 2019년 첫 기획 이후 올해 5월 한 달간 성황리에 재공연했다. 운 좋게도 지난달 26일 가르니에 오페라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파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관객이 공연장에 몰려 볼레로의 ‘크레센도’(점점 세게) 효과를 열광적인 박수소리로 재현했다.올해 77세인 에크는 본래 고전을 재해석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 준 인물이다. 일명 ‘대머리백조’로 유명한 ‘백조의 호수’가 대표작이다. 1987년 작인데 국내에서도 많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에크는 예술적·대중적으로 모두 성공한 발레 풍자극의 귀재임이 분명하다. 파리 국립오페라 발레단과의 인연도 깊다. 1993년 신분제도를 고발한 ‘지젤’이 레퍼토리로 등극한 이래, 2000년 발레단을 위해 ‘아파트’를 안무했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안무를 하기엔 심신이 노쇠했다며 은퇴를 선언했던 그가 3년 전 신작 ‘볼레로’와 ‘또 다른 장소’를 통해 컴백한 것을 보면 파리는 말년에 가장 열정적으로 예술세계를 펼칠 수 있는 안식처임에 틀림없다. 입에 시가를 문 카르멘. 난폭하고 파괴적이지만 독립적이고 남성적인 매력을 뿜어대는 카르멘 앞에서 돈 호세는 역으로 순종적인 사랑을 갈구한다. 발레리나의 우아함 대신 극적인 표현으로, 에크가 독특한 여성상을 탄생시키는 데 큰 힘이 된 아내이자 뮤즈 아나 라구나가 ‘카르멘’의 조안무자로 활약했다. ‘또 다른 장소’에서도 라구나의 체취는 그대로 묻어났다. 에크가 앞서 친형 니콜라스 에크와 실비 기옘을 위해 영상물로 제작한 ‘스모크’를 모티브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함께 ‘둘을 위한 솔로’를 펼쳐 보여 남녀 듀엣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라구나는 장식적이거나 추상적인 춤의 한계를 떨쳐버리고 솔직한 내면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기 위해 조안무자로서 최선을 다했다.‘또 다른 장소’에 출연한 스테판 뷜리옹이 이번 공연을 끝으로 무대를 떠났다. 각고의 노력으로 에투알(최고등급)에 올랐지만 짧은 무용수의 생 앞엔 빠른 은퇴만이 기다리고 있으니 긴 예술에 비해 인생은 너무나 덧없음을 재차 실감했다. 가르니에 오페라극장의 천장에 있는 샤갈의 그림은 변함없이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는데 물속으로 뛰어든 노신사의 마지막 찰나는 볼레로의 선율과 함께 공기 중으로 사라져 버렸다.
  • 코로나보다 센 놈 막는다… 빌 게이츠의 ‘팬데믹 백신’

    코로나보다 센 놈 막는다… 빌 게이츠의 ‘팬데믹 백신’

    제2의 코로나 막으려면글로벌 공동 대응팀 필요연간 10억 달러 예산으로수조 달러 피해 예방 가능 ‘7일 내 전세계 통제 조치6개월 내 백신 전면 공급’구체적 액션 플랜도 제시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끝나기도 전에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27개국에서 1000건 이상 확인되고 있다. 천연두 백신으로 85%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2년여간 팬데믹을 겪은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전 세계에 ‘제2의 코로나 사태’가 닥친다면 이를 막을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인 빌 게이츠(사진)는 이 같은 질문에 “인류는 새로운 팬데믹을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새 책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에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것은 똑똑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를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전 세계가 우선적으로 팬데믹을 예방하는 일을 하는 조직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2015년부터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온 그는 코로나를 예견하고 경고한 선각자로 주목받았다. 게이츠는 이 책에서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컸던 이유로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저소득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처럼 부유한 국가들에서조차 정부가 컨트롤타워로서 봉쇄령, 신속한 진단과 확진자 격리,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짚었다. 게이츠는 이 같은 시스템의 부재를 막고 향후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조직 ‘글로벌 전염병 대응·동원팀’(GERM)을 결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아웃브레이크(특정 지역에서 작은 규모로 질병이 급격히 확산하는 현상)를 감지하고 대응해 팬데믹 발생을 막을 만한 규모와 활동 범위, 자원과 권한을 지닌 조직이 없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관리를 받는 GERM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언한다. 그는 또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긴급상황실로서 GERM을 운영하려면 연간 10억 달러(약 1조 2607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각국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코로나로 입은 수조 달러의 피해에 비해 적은 금액이며 새로운 질병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이 조직의 역량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아울러 게이츠는 과학자들이 코로나 발생 이후 1년 만에 여러 백신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해 “역사적으로 백신 후보의 성공 확률은 6%”라면서 “그 어떤 백신보다 빠르게 만들어지고 승인을 받았다는 것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각국에서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을 두고 과잉대응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도 “아웃브레이크 초기에 가장 중요한 도구이며 필요한 조치”였다면서 “마스크는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고 저렴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앞으로 코로나보다 더 위험한 변종이 출현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액션 플랜’까지 제시한다. 전염병이 감지되면 7일 이내에 모든 국가가 통제 조치를 시작하고 100일 이내 전염병이 팬데믹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며 6개월 안에 충분한 양의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인류를 위협하는 팬데믹을 퇴치하고 또 다른 코로나를 겪을 가능성을 낮추려면 무엇보다 정부와 자금 조성자, 민간 기업의 적절한 선택과 투자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필리프 벨기에 국왕 “선조의 만행에 깊은 유감” 사죄와는 거리

    필리프 벨기에 국왕 “선조의 만행에 깊은 유감” 사죄와는 거리

    벨기에는 1885년부터 1960년까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를 식민 지배했다. 이 중 레오폴드 2세((1865~1909년 재위)가 개인 영지로 지배했던 첫 23년 동안이 가장 잔혹했다. 벨기에 영토의 77배가 넘는 토지를 개인 영지로 삼고 어이없는 이름 ‘콩고자유국’을 붙인 레오폴드 2세의 대리인들은 말도 통하지 않는 흑인들에게 할당량을 제시하고 이를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팔과 다리를 잘라버렸다. 이 때 질병과 기근, 인권유린으로 숨진 사람이 1000만명. 나치 독일에 희생된 유대인이 600만명이니 훨씬 더 잔혹한 식민 지배로 엄청난 상처를 안겼다. 레오폴드 2세는 ‘유럽의 도살꾼’으로 통했다. 테르부렌 궁전 마당에 아프리카 박물관을 짓고 인간 동물원을 만들어 콩고인 267명이 생활하는 모습을 눈요깃감으로 만들기도 했다. 2020년 6월 벨기에 각지에 있던 레오폴드 2세의 동상에 붉은 페인트가 던져지고 끌어내려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레오폴드 2세의 조카 알베르 1세가 뒤를 이었고, 알베르 1세의 증손자가 현 필리프(62) 국왕이다. 레오폴드 2세부터 따지면 고손자다.필리프 국왕이 마틸드 왕비와 함께 2013년 즉위 후 처음 일주일 일정으로 민주콩고를 찾아 지난 7일(현지시간) 수도 킨샤사의 민주콩고 의회 마당에서 연설을 하고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해 “가장 깊은 유감을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콩고 독립 60주년인 2020년에 역대 국왕으로는 처음 식민 지배에 유감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많은 벨기에인이 당시 진정으로 콩고와 국민을 위해 헌신했다고 해도 식민 체제는 착취와 지배에 근거한다”며 “식민 지배는 가부장주의, 차별, 인종차별로 점철된 불평등한 관계 중 하나로 그 자체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폭력적 행동과 굴욕으로 이어졌다”며 “민주콩고를 처음 방문한 이 자리에서 민주콩고 국민과 오늘날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과거의 상처에 대해 가장 깊은 유감을 다시 한번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Tshisekedi 민주콩고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필리프 국왕의 방문을 열정적으로 반겼다. 많은 여당 지지자들은 벨기에 국기를 흔들며 필리프 국왕을 환영했다. 하지만 공식 사과가 없다는 데 실망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필리프 국왕이 2년 전 처음 식민 지배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터라 첫 민주콩고 방문 기간 공식 사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야당 소속인 프랑치네 무윰바 은캉가 상원의원은 “벨기에 국왕의 연설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벨기에가 민주콩고에서 저지른 범죄에 유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직격했다. 이어 “우리는 사과와 배상 약속을 기대한다”며 “이는 확실히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라고 강조했다. 민주콩고 정치전문가인 나디야 은사이는 “민주콩고가 재정적 배상 요구에 이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벨기에는 공식 사과에 많이 예민하다”고 말했다.영국 BBC가 만난 킨샤샤 주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한 주민은 “벨기에인들이 떠난 뒤에 이 나라는 더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필리프 국왕의) 방문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고, 다른 주민은 “우리 대통령이 벨기에 국왕을 초청하기로 결정했다. 뭘 하겠다는 건가, 우리를 다시 약탈하라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전날 필리프 국왕은 대형 콩고 마스크를 돌려줬다. 식민 시절 약탈했다가 반환하기로 약속한 문화재 8만 4000점 가운데 하나다. ‘카궁구’(Kakungu)로 불리는 이 마스크는 브뤼셀 근교에 있는 벨기에 왕실 중앙아프리카박물관에서 작별 전시됐다. 이 나라 남서부 수쿠(Suku) 부족의 치유 의식에 사용되던 것이다. 70년 전에 한 예술 중개인이 구입해 박물관에 마스크를 넘겼는데 이것이 어떻게 수쿠 사람들의 손에서 넘어간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필리프 국왕은 반환이 아니라 민주콩고에 “무기한 임대”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벨기에 매체 vrt 뉴스에 따르면 이 나라 현행 법에 따르면 연방 정부가 소유한 자산을 합법적으로 기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리프 국왕의 언급은 민주콩고 사람들을 화나게 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그는 “난 콩고인들이 이 각별한 작품을 발견하고 떠받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립박물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돌려주고 싶었다”며 “이는 벨기에와 콩고의 문화 협력을 굳건히 하는 출발을 상징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실 중앙아프리카박물관에 소장된 훨씬 더 많은 문화재들이 반환될 예정인데 그 중 70% 가까이가 식민 지배 기간 약탈된 것들이다. 반환과 함께 두 나라 박물관들의 협력양해각서가 체결됐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필리프 국왕의 이모 에스메랄다 공주는 영국 BBC에 약탈된 문화재는 돌려주는 게 옳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예전 유럽의 식민 권력들은 과거를 인정해야 한다”며 “아프리카나 그밖의 곳에서 훔친 문화재들은 원래 있던 곳에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나아가 “난 사과가 곧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과거와 식민지배의 잔학상에 대한 공식 사과 말이다”라고 못박았다.
  • 尹 “송해 선생님, 국민 마음 속에 오래도록”… 금관문화훈장 추서

    尹 “송해 선생님, 국민 마음 속에 오래도록”… 금관문화훈장 추서

    故 송해 대중문화예술 발전 공적 기려…95세尹 “송해 선생님 별세 소식 슬픔 금할 길 없어”“국민MC로서 국민에 큰 웃음과 감동 선사”윤석열 대통령이 8일 향년 95세로 별세한 ‘국민 MC’ 송해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윤 대통령은 “송해 선생님의 별세 소식에 슬픈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특히 대한민국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아 국내 대중음악이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며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고인을 기렸다. “최장수 ‘전국노래자랑’ 진행 맡아 연령 아우르는 대중음악 발전 기여”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정부는 고(故) 송해 희극인에게 한국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고 밝혔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금관은 1등급 훈장에 해당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으로 보내 유족에게 조전과 금관문화훈장을 전달했다.윤 대통령은 조전에서 “선생님께서는 반세기가 넘는 기간 가수이자 코미디언으로서, 그리고 국민 MC로 활동하면서 국민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줬다”면서 “대중문화예술인의 권익 보호에도 힘쓰며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 매진하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열정적인 선생님의 모습을 다시 뵐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쉽지만, 일요일 낮마다 선생님의 정감 어린 사회로 울고 웃었던 우리 이웃의 정겨운 노래와 이야기는 국민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슬픔에 잠겨 계실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리며, 삼가 고 송해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조전을 마무리했다.송해, 오전 강남 자택서 세상 떠나최고령 진행자 세계 기네스 기록 등재  현역 최고령 MC인 방송인 송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송씨는 올해 들어 이달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었다. 황해도 재령군 출신 송씨는 1988년 5월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약 35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지난 4월에는 95세 현역 MC로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코로나19로 2020년 3월 ‘전국노래자랑’ 현장 녹화가 중단된 뒤에도 스튜디오 촬영으로 스페셜 방송을 진행하며 ‘일요일의 남자’로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송씨는 ‘전국노래자랑’ 외에도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각종 광고에 출연하고, 드라마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2011년에는 전국을 돌며 단독 콘서트를 열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으며 12장의 앨범을 냈을 정도로 출중한 노래실력을 자랑했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부인 석옥이씨는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1994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 [속보] 尹, ‘국민MC’ 송해에 금관문화훈장 추서…“큰 웃음·감동 선사”

    [속보] 尹, ‘국민MC’ 송해에 금관문화훈장 추서…“큰 웃음·감동 선사”

    故 송해 대중문화예술 발전 공적 기려…95세 尹 “송해 선생님 별세 소식 슬픔 금할 길 없어”“국민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윤석열 대통령이 8일 향년 95세로 별세한 ‘국민 MC’ 송해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윤 대통령은 “송해 선생님의 별세 소식에 슬픈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특히 대한민국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아 국내 대중음악이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며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고인을 기렸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정부는 고(故) 송해 희극인에게 한국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고 밝혔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금관은 1등급 훈장에 해당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으로 보내 유족에게 조전과 금관문화훈장을 전달했다.윤 대통령은 조전에서 “선생님께서는 반세기가 넘는 기간 가수이자 코미디언으로서, 그리고 국민 MC로 활동하면서 국민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줬다”면서 “대중문화예술인의 권익 보호에도 힘쓰며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 매진하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열정적인 선생님의 모습을 다시 뵐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쉽지만, 일요일 낮마다 선생님의 정감 어린 사회로 울고 웃었던 우리 이웃의 정겨운 노래와 이야기는 국민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슬픔에 잠겨 계실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리며, 삼가 고 송해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조전을 마무리했다. 현역 최고령 MC인 방송인 송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송씨는 올해 들어 이달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황해도 재령군 출신 송씨는 1988년 5월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약 35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지난 4월에는 95세 현역 MC로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부인 석옥이 씨는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1994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 박상훈 박사 “팬덤정치가 민주당을 망친다”

    박상훈 박사 “팬덤정치가 민주당을 망친다”

     의견이 다르다 싶으면 지지하는 정당 소속 의원한테도 문자폭탄과 좌표찍기, ‘18원 후원금’이 난무하는 게 더불어민주당의 현주소다. 어떤 이들은 강경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팬덤정치를 민주당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반면, 강경 지지층들은 당원들의 직접참여민주주의이자 당내 민주주의라고 반박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은 8일 인터뷰에서 “팬덤정치가 강해질수록 정치가 무너진다”고 단언했다. “팬덤정치는 특정 정치인의 이익을 위해 동원되는 정치인 동시에, 어제의 문자폭탄 가해자가 오늘은 문자폭탄 피해자가 되는 악순환의 정치를 초래한다”고 했다. 그는 “다원주의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 지지자를 직접 동원하는 게 아니라 매개된 동원으로 가야 한다. 정치와 시민이 직접 결합하면 정치는 사나워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자폭탄이니 좌표찍기가 한국 정치의 고질적 폐단이 돼 버렸다.  “1938년 독일 나치 정권이 유대인들이 운영하는 가게 수 만 곳을 파괴한 일이 일어났다. 박살 난 유리창 파편이 반짝거리며 거리를 메웠다고 해서 ‘수정의 밤’ 사건이라고 한다. 누군가 유대인 상점에 ‘좌표’를 찍으면 그 상점은 법의 보호에서 벗어나 약탈과 방화 표적이 됐다. 그 비극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문자폭탄이나 좌표찍기는 사사로이 폭력을 휘두른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론 다를 게 없다. 전체주의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최근 한국 상황은 전체주의를 걱정하게 한다.” -팬덤정치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팬덤정치는 ‘사인화된 권위자원 축적을 지향하는 특정 정치 엘리트가 강성 지지층을 동원하는 정치’라고 할 수 있다. 개별 정치인의 개성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당 혹은 정당의 가치보다는 대중들의 직접적인 에너지를 원동력으로 삼는다. 결국 제도화된 공식 정치과정 바깥에 있는 열성 지지자들의 압력에 정치가 좌지우지 된다.  팬덤정치는 지지자의 행동이 개인적 헌신에서 발원하고, 휘발성과 가변성이 높다. 한때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는 수단으로 문자폭탄을 이용하던 정치인들이 어느 순간 문자폭탄 피해자로 전락하는 것에서 보듯, 팬덤정치는 악순환의 정치라고 할 수 있다.”  -민주정치는 여론의 지지를 양분으로 삼는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팬덤은 필요악 아닐까.  “사실 팬덤은 민주정치의 본질이다. 정당정치와 병행하면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팬덤이 정당정치를 위협하는 지경이 됐다. 팬덤정치는 유권자들의 직접행동과 참여민주주의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모두가 균등하게 참여하는 게 아니라 열정적 소수의 목소리에 좌우될 뿐이다.  어떤 국회의원이 문자폭탄을 1만 건 받았다고 해서 그것이 곧 당원이나 시민들의 의견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참여라는 이름으로 특정집단이 공론장을 독점해 버리는 꼴이다. 팬덤은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팬덤정치는 특정 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 조직되고 동원된다.”  -팬덤정치가 강화되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조차 강경파와 토론하는 것 자체를 기피하게 됐다.  “장 자크 루소가 말했듯이, 좋은 정치가 좋은 시민을 만들고 사나운 정치가 사나운 시민을 만든다. 팬덤정치는 말이 거친 정치인을 승자로 만든다. 팬덤정치는 극단적 권력투쟁만 자극하는 정치이고, 정치를 없애는 정치다. 그 결과 무례한 소수가 공론장을 지배하고, 무례한 대중에게 정치를 함부로 대할 야심과 용기를 갖게 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자기 의견을 일방적으로 SNS에 알리는 대신 차라리 비판언론의 질문을 주기적으로 받으라고 권하고 싶다.”  -팬덤정치 과잉이 ‘정치의 빈곤’을 초래하는 이유는.  “팬덤정치는 정당정치를 파괴한다. 무엇보다, 당내 다원주의를 무너뜨린다. 정당 안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토론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정당은 죽은 정당이다. 이 모든 것의 귀결은 승자가 되는 게 곧 선이 되는 정치, ‘우리 편 주의’다. 안타깝게도 정당정치가 팬덤정치에 휘둘리면서 가장 큰 부정적 결과는 정당 지도자가 만들어질 환경을 없앴다는 데 있다. 이런 속에서 두드러지는 게 청년정치, 여성정치, 지역정치 등 작은 단위에만 주목하는 정치다.”  -팬덤정치가 정치 양극화로 이어지면서 여야 대립도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여야가 공익을 두고 합리적으로 경쟁해야 하는데, 서로 등진 채 지지자만 쳐다보면서 아첨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 팬덤정치가 위험한 건 정치인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지지자가 떠맡고, 이념화된 개혁-반개혁주의와 ‘새 인물’을 발탁하고 버리는 양상을 되풀이 하기 때문이다. 이는 책임정치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팬덤 정치의 또다른 문제는 정치가 너무 급변하게 된다는 데 있다.  사회를 통합하고 안정시키는 게 정치의 기능인데, 정치가 급변침을 되풀이하다 보면 사회의 안정성을 위협하게 된다. 선거를 한 번씩 할 때마다 혁명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의석구조가 완전히 뒤집히는 건 취약한 민주주의, ‘정치의 빈곤’을 반영한다.”  -2018년 쓴 ‘청와대정부’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정당을 건너뛰고 국민여론과 직접 소통하는 현상을 비판했다. ‘청와대정부’ 역시 팬덤정치와 맞닿아 있다고 보나.  “문재인 행정부는 ‘일하는 청와대’라는 이름으로 내각과 국회를 약화시키고 청와대가 전권을 휘둘렀다. ‘청와대 라이브’나 ‘국민청원’은 내각과 국회를 건너뛰어 직접 여론을 동원하려 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였다. 왜 그렇게 됐을까. 문재인 행정부가 ‘친문’이라는 팬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정치적 논란이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 역시 팬덤정치의 한 양상이었다. 팬덤정치는 청와대에 모든 권력과 의사결정이 집중되는 ‘청와대정부’를 초래한다.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게 다른 게 아니다. 모든 의사결정이 청와대로 집중되고 대통령 공약사항이 국회를 지배하게 되면서 정치가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의 갈등, 즉 모든 것을 ‘대통령 게임’으로 바꿔 버리는 게 핵심이다.”  -팬덤정치의 뿌리를 ‘3김정치’에서 찾는 의견도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김대중·김영삼·김종필 등 이른바 3김은 강력한 팬덤을 거느렸지만 기본적으로 정당주의자이자 의회주의자였다. 이들은 세력연합을 정치의 상수로 생각했던 정치 전통을 세웠다. 평화적 정권교체와 군부독재 종식이라는 흔치 않은 성취가 가능했던 건 3김정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걸 생각한다면 3김정치는 오히려 한국 민주화에 이바지했다. 적극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 나는 오히려 ‘3김청산론’의 부정적 유산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3김정치 청산론을 비판하는 이유는.  “3김정치를 청산한다면서 정당이나 국회 대신 ‘민심’이나 ‘정치개혁’이라는 실체 없는 구호에 입각한 국민경선과 여론조사로 당직과 공직을 선발하도록 한 게 팬덤 정치를 낳은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당 안에서 성장하고 육성하는 게 아니라 강성 지지자 1만명 정도만 동원하면 정치를 장악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 버렸다.  정당에서 훈련시키고 육성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충성심도 없고 소속감도 없는 인사들을 ‘외부인재’니 ‘참신한 새 얼굴’이라며 영입한 결과 정당정치 토대가 더 약해졌다. 선거 때마다 물갈이를 엄청나게 하는데도 고령화 국회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잘 따져봐야 한다. 외국에서 30~40대 총리를 배출하는 게 부럽다면 그들이 정당에서 20년 가까이 훈련을 거쳤다는 걸 눈여겨 봐야 한다.”  -참여민주주의와 국민참여경선은 민주당에선 정치개혁의 성과로 생각하는데.  “민주당에선 참여민주주의, 직접민주주의를 금과옥조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민주주의를 잘못 이해한 결과라고 본다. 그게 바로 민주당이 팬덤정치 수렁에 빠지게 된 근원이기도 하다. 정당을 중심으로 한 현대 대의제 민주주의야말로 약자들의 이익을 평등하게 대변할 수 있는 최고의 직접 민주주의다.”  -참여민주주의나 직접민주주의를 강조하는 건 과거 경험했던 학생운동이라는 틀로만 정치를 바라보는 것도 영향을 미치지 않나 싶다.  “민주당은 운동과 정치를 혼동하는 잘못에서 벗어나야 한다. 민주당은 운동과 참여를 중시하지만 정작 그 결과로 나타나는 건 그들이 터부시하는 신자유주의다. 정치에서 지나치게 개방과 참여를 강조하는 건 신자유주의 세계관과 연결돼 있다. 외부참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건 책임성 약화를 초래하고, 다른 한편으론 권력자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다.“  -민주당이 확신시킨 참여경선 역시 잘못된 방향이라고 보나.  “팬덤정치와 경선이 만나 갈등만 격해진다. 지금처럼 격렬하게 당내경선을 해서는 갈등을 줄이는 게 불가능하다. 여론조사나 국민경선이 아니라 당원과 대의원이 중심이 된 의사결정 방식으로 가야 한다. 지구당을 부활시키고 지구당을 튼튼하게 하는 게 정당정치의 토대를 튼튼하게 하는 길이다. 현행법에서 200명 이상 상근활동가를 금지한다거나 지구당을 못 만들 게 한다거나 하는 조항이 오히려 정당의 근간을 약화시킨다. 풀뿌리 정치의 근간이 지구당인데 정치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뿌리를 뽑아버렸다.”  -팬덤정치라는 측면에서 보면 국민의힘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지지자 동원 정치는 물론 국힘도 있다. 하지만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과 의견이 다른 집단을 공격하는 행동은 구분해야 한다. 지금의 팬덤정치는 민주당의 문제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같은 당 안에서조차 서로를 극단적으로 혐오하고 공격하려는 열정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 팬덤정치의 핵심이다.  다만 국힘은 지금 시점에선 자립적인 보수정당으로 발전하기 힘들어 보인다. 내부에서 대통령 후보도 배출하지 못하고 국힘이 지향하는 이념이나 정체성도 없다.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이익집단의 결속체에 더 가깝다. 대통령에 의존하는 정치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윤석열 대통령도 팬덤정치의 함정에 빠진다면 국힘은 정당으로서 자기 기반을 만들지 못하고 대통령의 부속 기관에 그칠 것이다. 그것이 한계에 부딪힐 때쯤 한국 정치는 다시 악순환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 美 유학길 오른 이낙연 “저주와 공격, 정의와 선함으로 이겨달라”

    美 유학길 오른 이낙연 “저주와 공격, 정의와 선함으로 이겨달라”

    미국으로 떠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강물은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출국 인사를 올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간다. 체류 기간은 1년으로 예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Visiting Scholar) 자격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하며, 관련인사들과도 교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숙소는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가 걱정스러운 시기에 떠나느냐고 나무라시는 분들도 계시다”면서도 “책임있는 분들이 잘해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 상식과 정의감, 애국심과 역량이 길을 인도하리라 믿는다”며 “저는 현재를 걱정하지만, 미래를 믿는다”고 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어떤 사람은 경멸하고 증오한다. 이것을 여러분이 존중과 사랑으로 이겨주실 거라 믿는다. 어떤 사람은 저주하고 공격한다. 그것을 여러분이 정의와 선함으로 이겨주시길 바란다”며 “사랑과 정의, 열정과 상식이 승리한다고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발언을 끝낸 뒤 지지자들의 연호와 환호가 이어지자 그는 다시 한번 눈물을 참으려는 듯 연신 눈을 깜빡거렸다. 이 전 대표는 출국장에 들어서기 전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했고, 울고 있는 지지자들을 향해 “울지 말고 웃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아파도 흙신… 나달, 프랑스오픈 14번째 정상

    아파도 흙신… 나달, 프랑스오픈 14번째 정상

    ‘흙신’ 라파엘 나달(세계 5위·스페인)이 왼발의 고통을 이겨 내며 애제자를 꺾고 14번째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다. 나달의 메이저 대회 22번째 우승이다. 나달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8위·노르웨이)를 3-0(6-3 6-3 6-0)으로 완파했다. 우승 상금은 220만 유로(약 29억 5000만원)다. 이로써 나달은 나란히 메이저 대회에서 20회 우승해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47위·스위스)와의 격차를 벌렸다. 클레이 코트에선 적수가 없어 ‘흙신’이란 별명이 붙은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의 결승 14전 전승 행진을 이어 갔다. 나달은 2005년 프랑스오픈 데뷔 무대 우승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8년 동안 모두 14번 결승에 올라 한 번도 트로피를 놓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만 36세의 나달은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1972년 우승한 안드레스 히메노(스페인)의 34세였다. 이날 나달의 결승 상대였던 루드는 노르웨이 선수로선 최초로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 올랐지만 공식 대회 결승에서 처음 맞붙은 스승 나달을 꺾지 못했다. 루드는 나달이 운영하는 라파 나달 아카데미 출신으로, 두 선수는 아카데미에서 여러 차례 연습 경기를 했다.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나달은 올 초 호주오픈 우승 이후 왼발을 다쳐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고, 이번 대회 도중 부상에 따른 은퇴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인터뷰까지 했다. 하지만 결승전의 나달은 열두 살 어린 24세의 루드를 체력과 노련미에서 압도했다. 나달은 우승 뒤 “나를 계속 전진하게 하는 건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아니다”라며 “경기에 대한 열정, 내 안에 영원히 머물러 있는 살아 있는 순간들 그리고 세계 최고의 경기장과 최고의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성불평등·불공정 화병 앓는 이대남녀… 6년 만에 2배 이상 급증

    성불평등·불공정 화병 앓는 이대남녀… 6년 만에 2배 이상 급증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던 화병이 20대 젊은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쌓이는 취업 스트레스, 불평등과 불공정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취업난이 극심해진 코로나19 이후에 더 두드러진 모양새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를 보면 화병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20대 환자 수는 2015년 856명에서 지난해 192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화병은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장애’(질병코드 F43)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들어간 20대 환자는 2015년 1만 5412명에서 2019년 2만 7323명으로 1.7배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에는 3만 1459명, 지난해 3만 6978명으로 앞자리가 달라졌다. ‘화병 관련 요인 상관관계 메타분석’ 보고서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투고한 김진현 부산대 교수는 “여전히 청년층보다는 중장년층에서 더 빈번하게 화병이 나타나지만, 최근 경향성을 보면 점차 청년 집단에서도 화병을 앓는 사람의 비율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화병은 말 그대로 치미는 울화를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생기는 ‘울화병’이다. 답답함, 숨 막힘, 두통, 소화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사회구조적 불평등, 차별, 억압 현상을 경험하는 이들은 어느 정도 화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레스 요인이 더 다양해지고 폭넓게 퍼지면서 화병을 겪는 이들의 연령대도 더 낮아졌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선행연구를 분석해 화병의 요인과 증상 간의 상관관계를 수치화했다. 그 결과 개인 요인 중에는 우울, 자아 탄력성, 심리적 유연성, 수용력, 자아존중감 순으로 화병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관계에선 대인 관계와 직무 스트레스가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고, 사회문화 분야에선 부당함, 정당한 세상에 대한 믿음의 정도, 성차별, 공정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분노의 감정 등과 화병의 연관성이 컸다. 반대로 분배와 보상을 결정하는 절차가 공정하다고 인식할수록 화병 증상도 적었다. 김 교수는 “열정페이를 강요받으며 열악한 여건에서 일하는 청년들, 군대 내 억압을 경험하는 청년과 같이 연령, 성별 등에 상관없이 다양한 이들이 화병에 취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뉴페스타’ 이상순 “아내 이효리 만류에도 출연했는데…” 당황

    ‘뉴페스타’ 이상순 “아내 이효리 만류에도 출연했는데…” 당황

    ‘뉴페스타 컴퍼니’의 범상치 않은 개업식 현장이 공개된다. 7일 10시40분 처음 방송되는 윤종신과 유희열이 기획자 겸 프로듀서로 나서 두 팀으로 꾸려지는 출연자들과 함께 매주 다양한 주제에 맞게 공연(페스티벌)을 기획하여 메타버스, 온라인 등 시공을 초월해 관객과 만나는 ‘신개념 페스티벌’ 음악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한민국 두 엔터테인먼트의 거장 윤종신, 유희열이 페스티벌 소생을 위해 설립한 ‘뉴페스타 컴퍼니’의 업무 협약 체결과 이상순, 거미, 규현, 이미주 사원이 함께하는 고군분투 개업식이 그려진다. 특히 공동대표들의 소감으로 본격적인 개업식의 서막이 열린다. 윤종신은 “(뉴페스타 컴퍼니는) 돈 버는 회사다. (회사가 성장하면) 지분 매각할 것”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고, 유희열이 “팔자를 고쳐보자”라며 화룡점정 인생역전 소망을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고. 이어지는 현판 제막식에서도 팽팽한 기선제압 줄다리기를 펼치며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에 사원 이상순과 거미는 “아내 이효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왔는데, 사실 무슨 회사인지 잘 모르겠다” “대표님들 믿고 왔는데, 앞이 캄캄하다”며 첫 출근부터 후회 가득한 웃픈(?) 소감을 전했다. 과연 시작부터 삐그덕(?)거리는 이들의 개업식은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걱정과는 달리 이상순은 이미주와 환상의 케미를 자랑한다고. 초대된 뮤지션들을 입구에서 맞이하던 중 의외의(?) 깜찍 매력을 발산해 ‘뉴페스타 깜찍좌’에 등극하는가 하면 무대 직관 중 “녹화 늦게 끝났으면 좋겠다”며 ‘뉴페스타 컴퍼니’ 사원으로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 거미는 뮤지션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다정 퀸’ 사원으로 자리매김, 촬영장을 따뜻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 ‘무엇이 그들을 화나게 하나’… 화병 앓는 20대, 코로나 이후 더 늘었다

    ‘무엇이 그들을 화나게 하나’… 화병 앓는 20대, 코로나 이후 더 늘었다

    쌓이는 취업 스트레스, 성·연령에 따른 불평등과 억압, 대화로 시작해 말다툼으로 끝나는 가족 모임, 공정하지 못한 사회….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던 화병이 20대 젊은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취업난이 극심해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더 두드러진 모양새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를 보면 화병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20대 환자 수는 2015년 856명에서 지난해 192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화병은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장애(질병코드 F43)’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들어간 20대 환자는 2015년 1만 5412명에서 2019년 2만 7323명으로 1.7배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에는 3만 1459명, 지난해 3만 6978명으로 앞 자리가 달라졌다. ‘화병 관련 요인 상관관계 메타분석’ 보고서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투고한 김진현 부산대 교수는 “여전히 청년층보다는 중장년층에서 더 빈번하게 화병이 나타나지만, 최근 경향성을 보면 점차 청년 집단에서도 화병을 앓는 사람의 비율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화병은 말 그대로 치미는 울화를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생기는 ‘울화병’이다. 답답함, 숨 막힘, 두통, 소화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사회구조적 불평등, 차별, 억압 현상을 경험하는 이들은 어느 정도 화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레스 요인이 더 다양해지고 폭넓게 퍼지면서 화병을 겪는 이들의 연령대도 더 낮아졌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선행연구를 분석해 화병의 요인과 증상 간의 상관관계를 수치화했다. 그 결과 개인 요인 중에는 우울, 자아 탄력성, 심리적 유연성, 수용력, 자아존중감 순으로 화병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관계에선 대인 관계와 직무 스트레스가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고, 사회문화 분야에선 부당함, 정당한 세상에 대한 믿음의 정도, 성차별, 공정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분노의 감정 등과 화병의 연관성이 컸다. 반대로 분배와 보상을 결정하는 절차가 공정하다고 인식할수록 화병 증상도 적었다. 김 교수는 “열정페이를 강요받으며 열악한 여건에서 일하는 청년들, 군대 내 억압을 경험하는 청년과 같이 연령, 성별 등에 상관없이 다양한 이들이 화병에 취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핫’하게 컴백한 세븐틴, 더블 밀리언셀러로 ‘대세 굳히기’

    ‘핫’하게 컴백한 세븐틴, 더블 밀리언셀러로 ‘대세 굳히기’

    보이그룹 세븐틴이 초동 신기록을 세우며 톱 보이그룹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지난 3일 국내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5월27일 발매된 세븐틴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이 206만 7769장으로 집계됐다. ‘페이스 더 선’의 초동 판매량은 올해 발매된 앨범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세븐틴은 ‘페이스 더 선’으로 자체 초동 판매량을 경신했다. 앞서 세븐틴은 미니 9집 ‘아타카’(Attacca)로 133만 5862장의 초동 판매량을 달성했다. 당시에도 초동만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것이 큰 화제를 모았으나, 세븐틴은 이후 1년이 채 안 돼 200만장이 넘는 초동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세븐틴은 정규 3집 ‘언 오드’(An Ode), 미니 7집 ‘헹가래’, 스페셜 앨범 ‘세미콜론’(Semicolon), 미니 8집 ‘유어 초이스’(Your Choice), 미니 9집 ‘아타카’에 이어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까지 ‘6연속 밀리언셀러’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타이틀곡 ‘핫’(HOT)의 인기도 뜨겁다. 열정적인 에너지를 담은 ‘핫’은 세븐틴의 파워풀한 칼군무를 만나 시너지를 발산, 발매와 동시에 국내 주요 음원 및 음반 차트와 각종 글로벌 차트를 휩쓸었다. 특히 이번주 엠넷 ‘엠카운트다운’, KBS 2TV ‘뮤직뱅크’에서는 컴백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멤버 전원 재계약 후 음악 활동에 집중해온 세븐틴은 치열하게 준비한 ‘페이스 더 선’으로 그룹의 매력을 오롯이 보여주며 뜨거운 반응을 얻는 중이다. 매번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이들의 향후 활동도 기대를 모은다.
  • “심장 멎는 기쁨”...최하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심장 멎는 기쁨”...최하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첼리스트 최하영(24)이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첼로 부문 한국인 연주자로서는 처음이다. 최하영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결선 마지막 연주가 끝난 뒤 5일 새벽 이뤄진 수상자 발표에서 1위로 호명됐다. 중국의 이바이 첸(21)이 2위, 에스토니아의 마르셀 요하네스 키츠(27)가 3위에 올랐다. 한국인은 최하영 외에도 문태국, 윤설, 정우찬 등 총 4명이 결선에 진출했으나 최하영만 1~6위까지의 입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최하영은 지정곡으로는 외르크 비트만의 미발표곡을 연주했고, 자유곡으로는 연주하기 까다로운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 협주곡을 선택해 브뤼셀 필하모닉과 협연했다. 현지 메체 ‘르 수아르’는 “과감한 선곡에 환상적 연주, 브라보”라고 극찬했다. ‘라 리브르 벨지끄’도 “힘차고 관능적이며 뛰어난 기교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은 한국인 첼리스트 정명화를 포함해 미샤 마이스키, 고티에 카퓌송 등이 참여했다. 질 르뒤로 심사위원장은 “모든 연주자들이 높은 수준의 연주를 들려줘 올해 콩쿠르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고 했다. 최하영은 수상 직후 “내 이름이 불렸을 때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 어느 경연보다 퀸 콩쿠르의 관객들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연주 내내 음악 축제에 참여한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콩쿠르를 참관한 유소방 SBU아트매니지먼트 대표는 “최하영씨의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을 정도로 열띤 분위기라서 그의 우승이 예감되는 분위기였다”라며 “최하영은 음악성, 테크닉은 말할 것도 없이, 무대에 서면 사람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있다”고 호평했다.최하영은 한국예술영재교육원과 영국 퍼셀 음악학교를 거쳐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2006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이후 브람스 국제 콩쿠르,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히며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레오니드 코간, 바딤 레핀 등을 배출했다. 우승자에겐 2만 5000유로(약 34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피아노·첼로·성악·바이올린 부문이 한해씩 차례로 돌아가며 열리며, 첼로 부문은 2017년 신설돼 올해가 두 번째 경연이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작곡 부문의 조은화(2008)·전민재(2009), 성악 홍혜란(2011)·황수미(2014), 바이올린 임지영(2015) 등이 있다. 음악평론가인 노승림 숙명여대 문화행정학과 교수는 “피아노와 바이올린보다 연주자가 많지 않은 첼로에서 우승자가 나온 것은 첼로 부문에서도 이제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권위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번 수상은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예술적 창조력, 도전정신이 빚어낸 결과”라며 “우리 국민들에게는 문화 매력 국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순간이 됐다”며 최하영에게 축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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