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열쇠고리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다이어트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5
  • 한국인 삶에 묻어난 용의 모습

    용(龍)은 농경사회였던 동양문화권에서 비·바람 등 자연현상을 조절하는 초능력을 가진 존재이자,사회전체를 대표하는 최고 지배자의 상징이었다.또한전통적인 십이지(十二支) 띠 동물의 하나로 보통사람들에게 현실의 희망을대변하는 상징동물이기도 했다. 경진년 용띠해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이 한국인의 삶에 나타난 용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용의 꿈’특별전을 26일 시작했다.오는 3월20일까지 54일 동안 열리는 이 전시회에서는 전통문화속에 나타난 용의 상징성 및 관련 민속을 상세히 소개한다.더불어 전통적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전승되어왔으면서도 갈수록 잊혀져 가는 십이지에도 새로운 의미를 조명한다. 첫번째 전시실의 주제는 ‘십이지 속의 용’이다.이 곳에서는 전통적인 십이지의 시간·방위개념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게 있다.십이지가 새겨진 해시계,인장,탁본과 용두,황룡기,청룡기와 십이지로 보는 띠별 상호관계와 시대별 용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제2 전시실의 주제는 ‘새천년의 꿈,용에 실어-용꿈에서 승천까지’.태몽에서땅에 묻힐 때까지 한 사람의 생애가,용과는 뗄 수 없는 관계였음을 4개의 소 주제별로 확인시켜 준다. ‘꿈속에 그리는 용’코너에선 용무늬의 이불보와 베갯모,초와 촛대,장 등용꿈꾸기를 바랐던 선인들의 생활도구들을 살펴볼 수 있다.‘공부하는 용’에는 용모양 벼루와 먹,묵함,능화판 등 출세를 바라면서 용을 새겼던 문방사우를 한데 모았다.‘생활속에 복을 주는 용’에선 비녀와 화각실패,표주박,선추,대야,바둑판,담배함,열쇠패,이층장 등 용모양이나 용무늬가 새겨진 생활용품들이 흥미롭다.‘믿음의 용’에서는 화관과 무신도,용신도,목어,상여의 용문판,용모양 향로,경회루에서 출토된 용 등 용을 소재로 한 신앙 및 의례용구들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회는 볼거리와 함께 관람객,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공간과 시연(試演)이 마련되어 있어 즐거움을 준다.상상속의 동물인 용의 모습을 자신이 생각한 대로 그려보고,용이 그려진 스탬프를 한지에 찍어 연하장도만들며,용무늬 능화판(菱花板)을 탁본하는 코너는 개막일부터 붐빈다.엄마·아빠와 곤룡포를 입고 일월풍악도 앞에서 사진을 찍는 코너엔 어린이보다 오히려 외국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선다.십이지 캐릭터와 북마크,시계,메모지,명함케이스,스탬프,열쇠고리,엽서 등을 파는 문화상품판매코너도 인기다. 이밖에 오는 2월9∼10일에는 공주문화대 만화학과 학생들과 용만화 그리기행사가,2월26일에는 중국의 전통용춤 공연이 각각 열린다. 서동철기자 dcsuh@
  • 기분맞춰 작동하는 컴퓨터 개발

    [뉴욕 연합] 인간의 감정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신체상의 변화를 읽어 사용자의 기분에 맞춰 작동하는 컴퓨터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IBM은 손의 맥박과 체온,미세한 움직임이나 땀 등을 포착할 수 있는 ‘감정 마우스’를 개발해 연구 중이며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미디어 실험실에서도 이와 비슷한 컴퓨터 마우스를 개발 중에 있다. 이들 마우스는 일반 컴퓨터 마우스와 모양은 똑같지만 버튼이 구리로 덮이고 측면에 적외선 포트가 설치돼 손의 상태를 통해 신체상의 변화를 읽어 컴퓨터로 정보를 전송한다. IBM은 이미 1세대 마우스를 거쳐 2세대 감정 마우스를 개발했으며 2세대 마우스의 경우,사용자가 30분 가량 마우스에 손을 얹고 기쁨과 슬픔,분노 등의감정상태에 따른 신체상의 변화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이후 컴퓨터가 사용자의 감정상태를 75%까지 맞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실험실내의 연구단계에 있지만 컴퓨터의 감정연산이 실용화되면 컴퓨터화면이나 작동 속도,게임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의 감정상태에 맞게 달라지는 것은 물론 여론이나 시장조사에서도 응용될 수 있는 등 사용될 수 있는분야는 무궁무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컴퓨터 이외에도 인간의 감정을 측정하는 센서를 이용해 운전자의 졸음운전을 감지하는 운전대에서 소지자가 공포감을 느낄 때 경찰에 자동적으로 신고되는 열쇠고리 등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관계된 곳에는 모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내고향 캐릭터 상품이 뜬다

    ‘이제 우리 고장 캐릭터 상품이 뜬다’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고장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개발하고 나선 가운데 전북 남원시와 경기도 수원시,경북 청도군이 캐릭터 라이선스를 판매,한발 앞서가는 캐릭터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이들 지자체의 캐릭터를 이용한 시제품 판매 결과 한달만에 1,000만∼3,000만원의 매출 성과가 오르고 있어 팬시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춘향이와 이도령,방자,향단이를 귀여운 캐릭터로 등장시켰던 전북 남원시는 머그컵,저금통,티셔츠,열쇠고리 등 15종의 다양한 상품을 내놓았다.이 상품들은 지난 5월 고장축제인 춘향제 기간에 3,500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경기도 수원시 역시 지역문화재인 ‘화성’을 의인화한 ‘동자정령’이 그려진 넥타이,가방,우산 등을 만들었고,‘청도 소싸움’으로 유명한 경북 청도군은 한쌍의 한우인 ‘카우와 붕가’를 담은 다양한 팬시용품을 개발,지자체 수익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대학로 산업디자인진흥원에서 가진 지자체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설명회에는 모닝글로리,우성타이어,파올로 구치 등 100여개의 팬시업체가 모여 지자체 캐릭터 상품화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하기도 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캐릭터 시장을 미국과 일본이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지자체 캐릭터는 지역홍보 역할뿐만 아니라지역경제와 국내 캐릭터시장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남 장성군의 ‘홍길동’,강원 영월군의 ‘김삿갓’,전북 임실군의 ‘오수개’ 등 20여개의 지자체 캐릭터가 그려진 생활용품도 머지않아 등장,지자체 캐릭터 상품 붐이 일어날 전망이다. 최여경기자 kid@
  • 이석형 군수“친환경 고부가 농업 실현”

    “그린 라운드(GR)파고를 넘기 위해 환경농업 실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이석형(李錫炯) 함평군수는 “이번 축제를 통해 함평이 청정지역임을 선포하고 이를 주민 소득증대로 연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비축제 창설 배경은. 그동안 이곳은 개발에서 소외돼 왔다.그래서 환경오염원이 거의 없는 청정농토가 널려 있다.지금은 이런 여건이 21세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형의 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곳곳에서 자생하는 곤충들 중에서 사람들에게 특히 친숙하고 따뜻한 고향의 이미지를 가진 나비를 주제로 선택했다. 축제의 발전방향은. 민선이후 각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축제를 유치하고 있다.그러나 뚜렷한 목표없이 상업성 행사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우리는 축제라는 외형적 행사에 그치지 않고 내용을 차별화할 계획이다.예를 들면 퇴비농업 확대,유기농 단지 조성,농약사용 줄이기 등을 통해 환경 벤처농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이곳이 ‘환경농업 1번지’라는 이미지를 국내외에 심겠다. 주민소득과연계 방안은. 나비를 소재로 한 티셔츠,모자,열쇠고리 등 몇가지 캐릭터 상품을 개발,호응을 얻고 있다.곤충의 변태과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관광 코스도마련할 계획이다.부수적인 효과는 더욱 크다.이같은 프로그램은 청정농업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해줄 것이다.이에 따라 한우,각종 소채류 등 도시근교농업 발전이 앞당겨 질 것으로 기대된다. 체험교육장 활용 방안은. 나비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곤충이다.이들에게 자운영과 보리,유채꽃이 만발한 농촌풍경을 보여주는 것만도산 교육이 될 것이다.수만마리의 나비와 자연 부화한 병아리,곰,타조,토끼 등 동물을 한데 모아 생태를 관찰하게하는 등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겠다.
  • [굄돌]짝꿍족 사랑

    우리사회를 한동안 떠들썩하게 했던 X세대에 이어 새로 Y세대가 등장했다.Y세대의 특징은 슈퍼스타가 등장하는 광고를 싫어한다.나이키 대신 스케이트보드 신발로 인기가 있는 밴스를 좋아한다.X세대는 이미지 광고,슬로건 광고를 좋아했지만,Y세대는 개그맨 김국진의 재미있는 광고,사실을 전달해 주는광고를 즐겨보고 있단다. Y세대의 등장이 이미 소비문화와 상품판매의 패턴을 바꿔놓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자동차화사는 연료 효율성이 높고 값이 싼 소형차들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그뿐아니다.지금은 바야흐로 짝꿍 시대.두 사람의 관계가 짝꿍이라는 것을드러내는 각종 패션이 Y세대들 사이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이들 짝꿍족은패션 잡화를 서로 같이 맞추는가 하면 확 튀는 찬란한 머리염색을 하고 당당히 활보하기도 한다. Y세대의 필수품인 핸드폰에 같은 장식을 달거나,두 사람의 사진을 넣은 열쇠고리를 똑같이 가방에 달고 다니기도 한다.패션시계도 으레 남녀 세트로나오고 있다.짝꿍 반지,심지어 하트가 그려진 짝꿍 팬티까지 등장했단다.Y세대들의 그런 현상을 접하며 동문인 소설가 이원규씨 내외가 모임에 즐겨 입고 나오던 황토빛 생활한복이 떠오른다.이 천생연분 짝꿍의 한복 차림새가 그렇게 상큼히 어울릴 수가 없었다.나는 산행을 할 때에 때로 안식구와똑같은 무늬의 티셔츠를 맞춰 입고 가기도 한다.그때에는 어떤 끈끈한 일심동체(一心同體)의 사랑을 느끼기도 한다.일체화에의 갈망과 고통도 사랑의한 과정이자 방법일 것이다.짝꿍 패션에는 그런 마력이 있는 것일까. 그런데 앞선 인생의 선배로서 염려되는 것이 있다.그렇게 요란히 짝꿍의 사랑을 겉으로 드러내지만 한 잔의 커피 마시듯 젊은이들은 쉽게 헤어지고 헤어져도 가슴 아파하지 않는 것 같은 풍조가 걱정된다.이제는 드러내는 몸의겉모양 동체도 필요하지만 마음의속모양 동체도 절실하다.한용운의 시구처럼 어쩌면 ‘진정한 사랑은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은 아닌 지,우리 Y세대들이여! 홍희표 목원대 교수 시인
  • 깊어가는 청와대 가을(청와대 취재수첩)

    요즈음 청와대 춘추관(기자실과 기자회견장이 있는 곳) 앞마당은 아침 10시만 되면 어김없이 요란하다.유치원생들이 ‘손님’일 때는 더욱 유난하다.10월 들어 하루 평균 2,500여명이 경내를 관람한다.퇴근무렵이 되면 안내를 맡은 젊은 경호원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지경이다.초창기에 비해 관람객이 무려 15배나 늘어 선물로 준비한 ‘청와대 열쇠고리’가 동이 날 때도 있다는 귀띔이다. 권부(權府)라는 선입견 때문일까,녹지원∼수궁터(구 본관 자리)∼본관∼영빈관으로 이어지는 45분간 관람로가 방문객들에게는 무척 신기한 모양이다.버스에서 내려 춘추관 앞마당에 들어서는 모습부터가 여느 관광지에서와는 달리 상기된 표정이다.청와대는 국민들에게 그렇게 다가서고 있다. 사실 청와대 경내 관람은 가을이 안성맞춤이다.삽상함이 느껴지는 체감온도가 벌써 다르다.소나무 빽빽한 춘추관 샛길을 나서면 북악산과 어우러진 경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상록수·유실수·낙엽수·화목류 등 모두 127종 3만4,000여 그루가 빚어내는 풍광이 그럴 듯하다.울긋불긋한 낙엽수도 그만이지만,유실수들의 자태도 빼어나다.특히 관저 밑 녹지원 주변에 가지가 힘에 부치도록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는 낯익은 정겨움이다. 청와대에는 감나무 말고도 배 사과 밤 은행 포도 모과 대추 등 13종류 199그루의 유실수가 있다.봄·여름철에는 앵두를 시작으로 살구·자두가 붉고,노랗게 익는다.모두 비료도 치지 않은 무공해다. 朴琴玉 총무비서관은 “감은 넉넉하다”며 비교적 풍작임을 알린다.그러나다 따지는 않고 일부는 ‘까치밥’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했다.밤과 사과·배는 “조금”이라고 멋쩍어했다.모과와 대추는 “괜찮다”고 했고,은행은 아예 따지도 못했다며 웃었다.용도를 묻자 구내식당이나 비서실 후식용으로 사용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되물었다. 어느새 청와대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연말까지는 개혁을 마무리짓겠다는 金대통령의 약속도 ‘겨울걷이철’을 맞고 있다.
  • 열쇠고리 권총 등장/항공안전 크게 위협/공항 X­레이 검색 안돼

    【워싱턴·뉴욕 AP DPA 연합】 공항의 X­레이 투시기에도 검색되지 않은 열쇠고리 모양의 초소형 권총이 유통돼 항공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미연방항공국(FAA)은 6일 초소형 권총이 항공기 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공항 보안검색을 강화하도록 지시했으며 인터폴도 177개 회원국에 대해 초소형 권총으로 인한 항공기 테러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보통의 권총과는 다른 모습인 열쇠 고리 모양의 초소형 권총은 길이 7.6㎝,폭 2.5㎝로 32구경 총알 2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18m 거리 내에서는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은 공항 검색대의 X­레이 투시기가 금속제품인 초소형 권총을 발견할 수는 있으나 열쇠고리 등 다른 물건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높아 무기로 인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 시인·무용평론가 김영태(이세기의 인물탐구:105)

    ◎춤을 찾아 떠도는 문단의 보헤미안/공연장마다 출현… 화제작 대본 직접 쓰기도/시작·평론·그림 쉼없는 행보… 작품집 40권 김영태는 언제나 공연장주변에 서 있다.10년전이나 20년전 보다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외환은행에 다닐 때는 직업상 신사복 차림을 할수 밖에 없었으나 직장을 스스로 떠난 지금 그는 복장부터가 마음껏 자유로워졌다. 「내 키는 1미터 62센티인데/모리스 라벨의 키는 1미터 52센티 단신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라벨과 나」란 시의 첫구절처럼 크지 않은 체구에다 말투에는 전혀 힘이 들어있지않고 머리를 약간 외로꼰 담배피우는 모습이 그의 이미지다.「접시,호리병,기묘한 찻잔을 수집하기/화장실 한구석 붙박이/나무장안에 빽빽이 들어찬/향수진열 취미도/나와 비슷합니다/손때묻은 작은 소지품들이(누에문양 포켓수건이나 열쇠고리까지)/제자리에 있어야하고」. 실제로 그가 30여년을 살던 종로구 사직동집은 골동소품에서 인형과 이색적인 찻찬,책과 1천3백여장이 넘는 LP판들이 온통 도배를 한듯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고 책과커피향이 어울리는 코펠리아무대의 분위기였다. 천성적으로 치밀하고 꼼꼼한 그는 작은 낙서한장 버리지 않았고 지난 30년간의 족적을 「Ma Vie(나의 인생)」란 책으로 묶어 자신의 모든 것을 낱낱이 정리해 보이고 있다.66년에 직접 손으로 쓴 결혼청첩장이며 김구용 박목월 김춘수 신석정 황동규 마종기 권옥연이 보내온 친필 엽서,오영수 휘호,조병화의 소묘,그가 그린 포스터 프로그램 책표지에 이르기까지 먼지도 버리지않는 섬쩍함이 섬뜩하다. 그런 그를 생전의 김현은 「초속주의자」 혹은 「좋은 의미의 딜레탕트」라고 했고 같은 문학평론가인 김인환은 「미학추구자,김종삼 이후 문단의 마지막 보헤미안」으로 부르고 있다.또 캐리커처에 능한 소묘가·무용평론가·시인으로서 모름지기 「우리시대의 삼절」로 찬사된다.그는 스스로를 『아름다움을 훔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의 소묘와 평론에는 그나름의 새롭고도 빛나는 색채가 들어있다.시와 춤과 그림을 동시에 작업하는 과정에서 「춤과 그림은 그의 시의 내용이며 시와 춤은 그의 그림의 내용」이기 때문이다.그의 시는 대부분 아름다운 대상을 순간의 떨림속에서 태어나게 하면서 「어느 때는 목청 높은 대담한 사설조로 상황에 대한 해학적 음성」을 펼치기도 한다. ○꼼꼼한 성격의 수집광 시인 김승희는 「저 탐미의 괴물」을 향해 『현대인의 반타이타니즘을 그는 한컵 가득 독약처럼 마시지만 그러나 그는 독약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고 꼬집는다.피아노와 그의 발레그림들은 「언뜻 팔에 힘을 빼고 흐느적흐느적 술취한 듯이 비틀거리는 선의 파격적인 굴절이나 데포르마시옹으로 외계의 간섭에 맞서는 야유의 메시지」이다. 발레리나가 턴을 하는 찰나나 도약 직전을 섬광 같은 솜씨로 포착하면서 막연한 형태의 생략과 색채의 요점을 「부호와 관념만으로」 남기고 있다. 그는 종로구 필운동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강북을 떠나본 적이 없는 서울토박이다.종로바닥에서 유명했던 「김인기 포목점」의 김인기씨가 그의 조부이고 부친은 장사나 이재에는 취미가 없는 김종화씨로 일본 무사시노미대 출신. 화가로 활동하진 않았으나 부친의 영향을 받아 미대에 진학했고 홍대재학중 박남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와 그동안 시집만도 15권,끊임없이 쓰고 끊임없이 발표하여 산문집·무용평론·무용자료집·시론집·소묘집·음악평론집 등 40권에 이른다. 연극 음악평에도 손댔으나 그에게 맞는 것은 무용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봄에는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춤작가 12인전」에서 현대무용가 이정희가 그의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무용화한 「풍경」에 10여분간 특별출연,커피를 갈고 스탠드를 켜며 담배 피우는 마임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대에 펼쳤다. 그외 최현의 「비상」,전홍조의 「멀리서 노래하듯」,박명숙의 「결혼식과 장례식」「잠자며 걷는사람 잠자며 걷는나무」 등 무용공연에서 화제가 됐던 작품들은 거의 그가 대본을 썼거나 그의 시에서 빌린 것이고 책표지 포스터 프로그램과 수많은 캐리커처와 무용가·작가를 위한 헌시를 썼다. 그는 무용인들의 닳아빠지지 않은 순결한 심성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그중에서도 특별히 최현과 절친하다.까다로운 사람은 까다로운 사람과 통하 듯이 춤이아름다운 실력있는 이 원로와는 음악매니아로서 의기투합 한다. 자유로운 그는 틈틈이 여행을 즐긴다.해외에서 무대에 올려진 중요한 공연을 보기 위해 무용단의 해외공연에 따라나서거나 여행적금으로 가장 아름다움 춤이 있는 지구상의 모든 곳을 떠돌아다닌다.3년 전에는 슈투트가르트에서 강수진이 「로미오와 줄리엣」주역으로 데뷔하는 공연에 참관했고 올해도 세차례나 밖에 다녀왔다. 그는 『철저하게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만 찾아다닌다.나는 보통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문득 이 세상을 떠날 때 무언가 내흔적을 남기고 싶다』고 한글에서 밝히고 있다.과연 그가 좋아하는 것만 찾아다니는 「움직이는 극장」「사시사철 춤보러 다니는 구경꾼」으로서 그는 예술가다운,시같은 삶을 살고 있음에 틀림없다.더구나 인형제작가인 부인 정복생과 두아들이 미국에 유학후 뉴욕에 머물러버리자 20년 가까이 혼자서 동부이촌동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 ○「춤작가 12인전」 특별출연 그래선지 그의 최근 연작시인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읽는 이의가슴에 한줄기 흐르지 않는 눈물을 삼키게 한다.「무엇이 이제까지 나인가/질문을 하지만 답이 없습니다/시험지에 답못쓰는 답답함/눈물을 흘릴줄 몰라도/흐르는 눈물이 답입니다」.윌리엄 제임스의 「슬프니까 우는 것이 아니라 우니까 슬퍼진다」는 사실을 체험으로 증명해보이는 시이다. 김인환은 『비트겐슈타인이 수학자란 수학의 언어놀이에 참여하는 사람이라고 했듯이 김영태는 시와 춤,그림과 음악을 가지고 논다』고 말한다.놀이가 빨리 끝날까 두려워 그는 「아껴가며 음미하면서 논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폐품이고 서향창에 어쩌다가 헹군 헝겊천사」라고 고백하면서 부드러운 검은색의 헐렁한 외투에 숄더백과 벙거지차림으로 오늘도 어김없이 공연장에 나타난다.그리고 그에게 떠오르는 이미지들에 고통과 환희,비참과 영광의 색채를 칠함으로써 「그의 시의 이미지들은 중립적인 경쾌함 대신 현실의 중압감을 버티려는 환상」으로 독자에게 읽혀진다. 그의 아호는 「지푸라기」라는 뜻의 「초개」다. 한달이면 50여차례 공연을 보러가고 낮에는 혜화동글방에서 집필,「삶은 소진하다 가는것」이라는 그의 행보는 그의 자작시 「허행초」처럼 어딘가에 구속당한데 없이 유유하고 자적하다.일찍이 김수영시인이 지적한대로 「예술적 냄새가 너무 짙은」 김영태 초상화는 그의 소원대로 주변사람들에게 독특한 탐미의 이미지를 새기고 그래서 그의 흔적은 이 검은 도시의 밤하늘에서 별빛처럼 영롱하게 빛난다. □연보 ▲1936년 서울 출생 ▲57년 경복고 졸업 ▲59년 「사상계」지 시추천 ▲61년 홍대 서양화과 졸업 ▲65년 첫시집 「유태인이 사는 마을의 겨울」 출간 ▲68년 외환은행 조사부 입사,극단 자유극장 동인,첫번째 산문집 「공기의 모든 부분속에서」 출간 ▲71∼95년 개인전 6차례 ▲75년 「12인의 인성을 위한 대사더듬기」(백병동 작곡)공연 ▲76년 단막극 대본 「이화부부」(이원경 연출공연) ▲80년 미술잡지 「선미술」 주간 ▲81년 음악펜클럽 총무간사 ▲82년 한국무용평론가회 회원 ▲84년 판뮤직페스티벌 「대사더듬기」재공연,일본국제무용콩쿠르 심사,서양화 10인전(낙산공방) ▲85년 첫번째 무용평론집 「갈색 몸매들,아름다운 우산들」출간,「객석」·국립극장·영화진흥공사 자문위원 ▲88년 단막극 「이화부부」현대무용으로 공연(배정혜 안무,정성조 음악) ▲89년 한국무용평론가회 회장,동아무용콩쿠르 심사 ▲90년 서울무용제 운영심사위원 ▲91년 음악평론집 「음의 풍경화들」 출간,외환은행퇴 직 ▲93년 한·일댄스페스티벌도쿄공연 참가,윤덕경무용단 중국공연 동행 ▲96년 무용자료집 「풍경을 춤출수 있을까 Ma Vie」출간,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출강 시집 「남몰래 흐르는 눈물」 등 15권,산문집 「핀지콘티니가의 정원」 등 9권,무용평론집 「멀리서 노래하듯」 등 6권,소묘집 「선의 나그네」 등 6권,총40권. 현대문학상(72년) 시인협회상(82년) 서울신문 문화예술평론상(89년) 예음공로상(94년) 현대무용진흥회 공로상(95년)
  • 한총련 PC통신방 폐쇄/「나우누리」 수색

    ◎게시물 이적성여부 수사/16개대 수색… 서울 1점·숭실 백73점 압수 서울경찰청은 30일 「한총련」이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활동계획과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을 알리는 것과 관련,한총련의 전용정보통신방(CUG)을 폐쇄했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상오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 서초구 방배본동 852(주)나우콤의 PC통신망인 「나우누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정명기 의장(ID:한총련I)등 한총련 간부 4명의 신상명세와 게시물 제목 등을 복사한 뒤 전용통신방을 폐쇄하고 게시됐던 내용물의 이적성 여부를 본격 수사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새벽 서울대를 비롯,전국 16개 대학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1·5t트럭 8대 분량의 각종 시위용품을 수거하고 학생 1백64명을 연행했다. 특히 서울대에서 인공기가 그려진 열쇠고리 1개,숭실대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모습이 녹화된 슬라이드 및 비디오테이프 1백73개를 각각 적발했다.
  • 로마/광장과 분수들(아랍서 지중해까지:17)

    ◎빼어난 조각 트레비분주 “압권”/저마다 소원빌며 샘에다 동전 던지는 모습은 진지하기만… 로마의 아침을 보려고 5시쯤에다 시간을 맞춘다. 바로크풍의 둔중한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에는 간밤의 불빛들이 아직 명멸하고 있어도 사방을 에워싸고 다가들던 그 거창한 명소나 유물들은 채 잠이 깨지 않았는지 희뿌연 모습들인 채 산책을 방해하는 것같지가 않다. 숙소근처를 두어블록 걷자 골목에서 새벽장이 서고 있다.인근 농장에서 직접 왔는지 캡을 쓰고 멜빵바지차림으로 웃고 있는 주인들 곁의 열어젖뜨려진 소형트럭과 좌판위에 늘어놓인 갖가지 야채와 이름모를 과일들이 싱싱하다.여기 오렌지는 쪼개면 핏빛으로 넘치는 즙과 함께 톡 쏘는 단맛이 유난스럽다.정말로 감동을 일으키는 것은 언제나 이런 사소하고 일상적인 현실의 풍경이어서 지리멸렬한 여독이 어느새 가시고 있다. ○하찮은 것도 소중히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무리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것이라도 그럴듯한 이름을 거기 붙이기를 좋아하고 또 그렇게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있는 것같다.구멍가게나 문방구에서 파는 작은 기념품,펜대 하나의 모양새가 그렇고 별의별 이름을 다 붙여놓은 거리들이 그렇다.별 두개짜리 속소인 「셀렉트」호텔만 해도 우리식으로는 장급여관수준밖에는 안돼 보였으나 주위공간을 하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 좁다는 불평을 할 수가 없다.정갈한 욕조,앙증맞은 비누곽,출입문과 바로 이어지는 통로를 간결한 탁자와 꽃들로 장식해 아늑한 공동정원으로 꾸며놓고 있다.거기 앉아 커피를 마시며 올려다보노라니 서울 필동의 어느 후진 곳을 연상시키는 그 뒤쪽의 낡은 건물이 오히려 고소를 자아낸다. 좁아터졌으나 역시 아늑하기 짝이 없는 지하식당에서 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시내나 한바퀴 둘러보자고 나선 길에 운좋게도 산 피에트로광장에서 교황을 만난다.운좋게라고는 하지만 카톨릭신자가 아니므로 그저 먼빛으로 구경이나 한 셈이 되어버린 이 수요일 오전의 알현은 필자에게는 사실 뜻밖이었다. 바티칸시국은 64번 버스종점으로 테르미니역과는 반대편끝이다.산 피에트로사원은 카톨릭미술의 보고인 바티칸박물관,라파엘로관,기타 미술관들과 미켈란젤로의 저 유명한 「천지창조」가 천장화로 장식된 시스티나예배당으로 바로 이어진다.높이 25m가 넘는 장대한 오벨리스크와 분수와 1백40인의 성인상이 주위의 열주지붕위에 버티고 선 더 넓은 광장에는 세계 도처에서 모여든 듯한 수천명의 신자들이 웅성거리고,사원정면 계단 아래쪽에 차양을 치고 마련된 대좌 위의 요한 바오로2세는 시종 웃음을 띠고 있는 것 같았다.각 나라말로 한마디씩 은총을 내리는 모양으로 그때마다 해당되는 나라의 신자들이 환호하며 몸들을 일으켰다. 뭐라는지는 잘 들리지 않았으나 물론 우리말의 은총도 환호도 있었다.조말의 병인사옥이라든가 서강쪽의 절두산 같은 것이 제풀에 생각나 감개가 없을 수 없다. ○광장서 교황 만나 테베레강을 건너 베네치아광장으로 빠지는 길목에서 버스를 버리고 걷는다.로마는 웬만한 길들이 그대로 모두 쇼핑타운이 되어 있어 은근한 디자인과 태깔의 그런 길가 가게들 모습은 유별나다.무드를 연출하고 집중적인 포인트로 상품을 진열해놓는 품새부터가 그렇고,묘하게 접혀서 제자리에 걸려 있는 그저 그런 옷가지 하나가 무슨 첨단디자인의 최고제품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필자의 눈에까지 그 지경이라면 입성에다 목을 매다는 여성들의 눈에는 오죽하겠는가.사심없는 눈요기야말로 하나의 풍경의 중심에 도달하는 첩경이고 일종의 쾌락에 가까운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는데,그래서 그런지 가게로 들어간 일행 두사람이 좀처럼 나올 염을 않고 있다. 천사가 모는 사두마차의 지붕 좌우끝머리 조각과 중앙의 기마상이 인상적으로 금방 눈에 들어오는 에마누엘레2세기념관의 베네치아광장은 사통팔달로 연결되는 주위의 한다 하는 로마명소나 유명한 분수들의 그 중앙통쯤 되는 지점이 된다.트레비분수는 그 바로 다음인 콜로나광장에 있다.로마근교의 미남 홀아비 로사노 브리지가 관광온 미국처녀를 죽어라 쫓아다니는 얘기인 왕년의 영화 「애천」이 생각나서도 그렇지만,이 분수는 그 웅장한 규모로나,바로크양식의 걸출한 조각으로나,사철 거기 몰려 와글대는 사람들로나 역시 이곳 볼거리의한 압권이랄 수밖에 없다. 샘 주위는 그대로 온갖 피부색 인종들의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그런 격의없는 꿈의 무슨 도피처로도 보인다.사뭇 진지하게 소원을 빌면서 저마다 한번씩 샘에다 등뒤로 동전을 던져보고 있대서가 아니라 그 소박하고 치기어린 제스처가 또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빨리 통일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지고한 소망보다는 한푼이라도 돈을 더 벌게 해줍시사 하는 현실적인 소원이,그래서 여기서는 더 비현실적인 뉘앙스를 띠면서 제대로 먹혀들 것도 같다.권태와 욕구불만에 고주망태가 된 글래머 스타 애니타 에그버그가 심야에 이 분수에 뛰어들어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있는 예의 페데리코 펠리니의 「달콤한 생활」이 떠오른다. 기적이라고까지 불린 이탈리아의 눈부신 경제성장이 시작되던 60년대를 배경으로 소위 로마 상류층의 무위와 타락한 일상을 신랄하게 비꼬면서 고발하고 있는 이 필름은 스페인광장 저쪽의 베네토거리가 로케이션의 주무대였던 걸로 알고 있으나 트래비분수를 슬쩍 삽입한 예의 장면의 효과는일탈한 것이었다. 펠리니는 이 관광명소의 또다른 상징적 의미를 거기서 끌어내고 싶었을지 모른다.배는 불러도 삶의 공허를 어쩔 도리가 없어 카페에서 남녀가 말타기놀음까지 벌이는 유한계급의 그런 지리멸렬한 속성이나 같은 이유로 그들의 스캔들이나 고작 뒤쫓고 팔아먹으면서 파행을 자초하는 어떤 잡지사 기자의 행각이 이 작품에서는 스토리가 되고 있다. 펠리니도,「길」에서 젤소미나역을 절묘하게 해내던 그 부인 줄리에타 마시나도,단발머리로 이이스크림을 빨면서 계단을 깡충거리고 내려오던 왕녀 오드리 헵번도 얼마전에 모두 타계했다.윌리엄 와일러의 「로마의 휴일」로 더 유명해지고 지금도 여일하게 그대로인 그 스페인광장의 계단은 그래서 새삼 감회를 자아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낱 스크린속의 선남선녀들이 벌이던 그런 운명의 무상감 때문이 아니라 화면에서는 그렇게도 정답고 낯이 익던 공간이 실제로는 도무지 현실감으로 오지 않는 그 생뚱함 때문일 것이다. 이 스페인광장의 끝에서부터는 구치니,발렌티노니,페라가모니 하는 소위 유명상표의 가게들과 부티크타운의 콘도티거리가 바로 이어지지만 별볼일이 없는 것같아 그냥 지나친다.동행과도 헤어져 어디를 어떻게 해맸는지 알 수가 없다. ○요상한 청년들 배회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고대로마의 건축물인 만신전 「판테온」앞을 어설렁거리다 나보나광장으로 다시 빠져나와서야 맥이 쭉 빠졌다.뭘 보려고 헤맨다는 것이 사실은 한 뼘의 쉴 장소를 찾으려고 여태 긴장해온 것을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마실 것을 갖다놓은 야외카페 탁자위로 겁도 없이 비둘기 서너마리가 날아 앉는다. 차가 들어올 수 없는 이 광장에는 「사대강」 「무어인」 「넵튠」의 이름이 붙은 유명한 세개의 분수가 있다.도리없이 또 필자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그런 축조물 주위에 앉거나 아무렇게 드러누워버린 요상한 차림의 젊은이들이다.로마건 어디에서건 가장 흔하게 보아오던 비슷비슷한 무리들인데,어디서 왔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베낭족들도 있고 어설픈 인디언 목걸이니 열쇠고리니 하는 것을 팔면서 움직이는 젊은이들도 있다.60년대의 히피즘이 다시 도래하는 것이나 아닌가 하고 눈여겨봤으나 행색만 비슷할뿐 그것도 아닌 것같다.기타를 끼고 있는 녀석도,헝겊으로 이마를 묵은 녀석도,민대머리도 있다. 왜 이들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가고 새삼 생각한다.우선 그들은 이념적인 색채가 전혀 없어 보인다.항문이 찢어질 정도로 가난해는 보이지만 돈의 위력쯤 똥으로도 안 여기는 눈치들 같기도 하다.집도 절도 냉장고도 지니고 있지 않아 거칠어는 보여도 그만큼 어딘가가 탁 틔어 있다. 21세기는 아마 그들의 몫일 것이다.
  • 밀라노의 가죽산업(이탈리아 중소기업탐방:13)

    ◎수작업 고급가죽제품 중·저가로 수출/가방·핸드백·장갑등 다품종 생산/구두 고유디자인 1천가지 넘어/유행 알기위해 반드시 전시회… 「선생산 후판매」 방식이 주류 이탈리아 가죽 산업은 동남아의 모조품 공세를 고품질,다품종 전략으로 이겨내고 있다.가방이나 구두 등 한 가지만 특화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가죽 의류,혁대,액세서리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서 50여년간 가죽 제품을 만들어 온 이산티사는 지난 47년 「산티 보르세」란 가방 하청 공장에서 출발,지금은 연간 매출 1백25억원을 올리는 이탈리아 10대 가죽제품 생산 업체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 70년대 초까지도 자기 상표가 없었다.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수출하는 게 전부였다.그러나 품질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주문이 끊이지 않았다.가죽을 말리는 작업에서 재단하고 꿰맨 뒤 포장하는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이다. 지난 73년에야 「이산티」로 회사 이름을 변경,자기 상표로 첫 수출을 했다.창업주인 아마토 산티 회장의 성 「산티」에다 복수를 뜻하는 「이」를 붙여 상호와 상표로 썼다. ○73년에야 자체상표 특히 가격을 중·저가로 책정한 것이 주효해 이산티는 이 때부터 급성장을 거듭했다.아마토 회장은 가격에 알맞는 제품을 만드는 「밸류 오브 머니」의 철칙을 지킨 게 비결이라고 전했다.『일단 상품이 잘 팔리면 유명세만으로도 매출을 유지할 수 있고 품질보다 훨씬 높은 값도 받을 수 있다.그러나 소비자를 속이면 당장 큰 이득을 보지만 결국은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한다.생산원가에다 기업이윤(품질의 프리미엄)을 더한 값만 받으면 충분하다』 이산티는 유행의 변화를 알기 위해 반드시 전시회를 거쳐 생산 계획을 짠다.주문 생산보다 「선생산 후판매」 위주이지만 지난 2∼3년 동안의 생산량과 판매량을 감안해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재고는 쌓이지 않는다.그래서 때때로 생산량이 전년도보다 주는 경우도 있다. 지금도 생산 과정은 수작업이 원칙이다.기계는 재단하고 재봉하는 과정에만 쓴다.가죽을 다듬고 무늬를 넣는 등 품질을 결정하는 고난도 기술은 장인들이 맡고 있다. 이 곳에서 37년간 가죽의 틀을 잡고 무늬를 낸 자니 코미씨는 『20만리라(10만원) 안팎의 중·저가 제품들을 주로 만들고 있지만 품질만큼은 두배 이상의 값에 해당된다.물론 가죽의 특성이나 끝 마무리도 세계 어떤 유명 제품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여성용 핸드백과 남성용 가방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처음에는 1백% 가방만 생산했지만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 가죽으로 여러가지 제품을 만들었다. ○아이디어도 기발 혁대 장갑 열쇠고리 지갑 등을 생산,가죽을 아끼면서 매출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제품만 변화한 게 아니라 아이디어도 기발했다.양면을 사용할 수 있는 혁대,세번 접는 지갑,다용도 열쇠고리 등은 이산티가 자랑하는 작품들이다. 아마토의 큰 아들 마시모는 『한가지 상품만 특화해서는 소비자가 식상한다.다양한 메뉴를 준비,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방 업체만 제품을 다양화하는 것은 아니다.밀라노에서 북서쪽으로 60㎞ 떨어진 바레제에서 남녀 구두를 생산하는 로렌조 반피사는 지난 79년 기존 업체에서 일하던 로렌조 반피 사장 등 6명의 근로자가 가내 작업장을 설치,구두 업계에 뛰어들었다. 가죽으로 만든 구두에 관한한 1인자를 다투는 전문가들이라 제품의 질은 처음부터 뛰어났다.더욱이 영국이나 일본 구두가 딱딱하고 형식적인 데 착안,반피사는 부드럽고 캐주얼한 신발을 특징으로 삼았다. ○샘플만도 3백가지 전통 장인들을 초빙,품질 향상을 꾀했으며 첨단 기계도 도입,생산성을 높였다.해마다 큰 성장을 거듭,15년만에 자본금은 2천만원에서 25억원으로 1백배 이상 늘었고 근로자도 2백명으로 불었다. 무엇보다 이 회사는 「토탈 패션」을 지향한 게 주효했다.이탈리아 가죽 업체는 남성용 또는 여성용 구두,핸드백이나 서류용 가방 등으로 특화하는 게 보통이다.그러나 반피사는 남녀 구두와 핸드백을 함께 만들었다. 반피 사장은 『한가지 상품을 특화하는 것만이 전문화는 아니다.생산 공정이 틀려도 가죽을 원료로 쓰는 제품이라면 넓은 의미의 전문화로볼 수 있다』고 말했다.제품의 전문화가 아니라 업종의 전문화를 간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반피사는 구두,가방 뿐 아니라 가죽을 사용한 니트,자켓 등 의류와 액세서리,모자 등도 취급한다.게다가 디자인과 특징도 다양하다.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 스타일은 1천가지가 넘고 패션 캐주얼은 매년 1백가지씩 새로 만든다.이를 위해 샘플만 3백가지 이상 만들고 이탈리아,미국,영국,일본 등 세계 각국의 모든 전시회에 꼭 참여한다. 반피 사장은 『이탈리아도 새로운 전통이 필요하다.수작업에 의존,한가지 상품만 특화하는 것은 옛날 얘기이다.적절히 기계를 쓰면서 제품의 다양화를 통해 고객을 차별화하는 것만이 중소기업의 살 길』이라고 말했다.
  • 취임식 총지휘 김종민씨 총무처 의정국장

    ◎문민시대 걸맞게 시민참여 역점/“건강·환경 고려 담배제작·꽃가루뿌리기 등 생략” 『개인적으로 영광스럽지만 무엇보다 밤늦게까지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준비를 철저히 했던 행사요원들의 고생이 컸습니다』 「신한국 창조」라는 주제로 치러진 제14대 대통령취임식 행사의 총괄부장직을 맡아 이번 행사를 실무적으로 총지휘한 김종민총무처 의정국장(45)은 40일동안 취임준비를 하느라 심신이 피로하기는 했지만 문민정부의 출범식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돼 기쁜 마음을 억누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32년만에 탄생한 문민대통령이라는 점에 착안,역대 대통령 취임행사때와는 달리 각분야별 전문가를 모아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여러 의견을 모아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특히 경직된 분위기를 없애고 식전·식후행사를 시민참여위주로 준비했던 것이 취임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초청자들중 소외계층이 많았는데. ▲그렇다.화합과 단결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각계각층의 국민대표를 골고루 초청했으며 소외계층 2천명을 특별초청했다. 이들은 소록도·나자로마을주민,등대원·낙도경비대·장애인·대성동주민·소년소녀가장·미화원·광원·집배원·시장상인등이다. ­13대 취임식과 비교해 달라진 점들이 많다고 하는데. ▲먼저 역대 대통령취임식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던 것과 달리 이번 취임식날은 공휴일로 정하지 않았다. 또 과거에는 행사당일 참석자들에게 종이로 만든 무궁화꽃을 비표로 배부했으나 행사가 끝난뒤 바닥에 버리는 등의 문제가 있어 이번에는 열쇠고리·노리개겸용인 「한마음 매듭」을 사용했다. 이밖에도 건강과 환경을 고려,관행이던 기념담배제작을 중지했으며 연도의 시민동원행사,풍선날리기,건물옥상에서 종이와 꽃가루뿌리기,육교에의 현판부착등을 일체 중지한 점이 역대 대통령취임관행과 달랐다. ­행사규모는. ▲시민참여위주로 검소하게 치른다는 원칙아래 13대때보다 조금 적은 11억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3만명을 초청했다. 물가와 인건비가 5년전보다 크게 올랐지만 최선을 다해 예산을 절약했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김국장은 서울대법대를 졸업하고 72년 행정고시 11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 20년이 넘게 총무처에서만 근무한 총무처맨. 서울올림픽때는 조직위에 파견근무하면서 짜임새있는 진행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굵직한 행사를 치러내기도 했다. 매사에 치밀하고 꼼꼼하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이다.
  • 태 명소「…콘돔레스토랑」인기/테이블엔「콘돔꽃」,벽엔 상징물로 가득

    ◎에이즈예방 앞장 주인은 “미스터 콘돔” 세계적으로 에이즈 비상이 걸린 요즘 방콕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마사지팔러 대신 반드시 찾아가 보는 곳이 있다.방콕시내 스쿰빗거리 12번지에 있는 「양배추와 콘돔 레스토랑」이 그곳. 기발한 방법으로 콘돔사용을 권장하며 에이즈예방운동을 벌여 「미스터 콘돔」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메차이 비라바이자씨가 운영하는 이 식당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오래도록 기다려야 할 정도로 각국의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정통 태국요리를 판매하는 이 식당 테이블에는 콘돔을 이용해 만든 「콘돔꽃」이 버젓이 꽂혀 있고 벽장식도 온통 콘돔을 상징하는 것들이며 식당은 「콘돔룸」「정관수술룸」등으로 나뉘어 있다.세계 에이즈의 날인 지난 1일 밤에는 이곳에서 콘돔불기대회,가장행렬등으로 꾸며진 「콘돔의 밤」이라는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이곳의 기념품 가게에 가보면 「급할때에 사용하시오」라는 문구와 함께 콘돔을 넣은 열쇠고리,만화가 그려 있는 티셔츠등 저절로 웃음을 자아내는 각종 희한한아이디어로 콘돔의 사용을 장려한다.『사람들이 웃는다는 것은 마음이 열려있다는 증거로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 「미스터 콘돔」메차이씨의 지론이다. 그는 지난 74년 파타야에 있는 땅을 판 5천만바트(약1억5천만원)로 인구·공동체 발전협회(PDA)를 설립해 가족계획사업을 펼치다 에이즈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87년부터 에이즈예방운동을 펴기 시작했다.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효과적인 에이즈예방운동가로 알려져 있는 메차이씨는 『에이즈는 도시빈곤층과 함께 태국사회가 해결해야할 가장 심각한 문제』임을 강조하고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콘돔을 마치 비누나 치약을 사용하듯 일상생활에서 가깝게 대하도록 생활화하는데 힘을 쏟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양배추와 콘돔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의 수익금은 PDA의 각종사업에 쓰이고 있다.현재 1만2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태국 전역의 1만6천개 마을에서 PDA의 에이즈예방운동에 동참하고 있을만큼 그의 운동은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 현대 서산간척지 연일 관람객 유치/대선 사전운동 조사

    【서산=최용규기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최근 (주)현대건설 서산지구 간척사업소와 대산공단내 현대 석유화학 공장에 연일 대규모 관람객이 유치되고 있어 충남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선거운동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2일 도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18일 충남·대전·전북·전남지역의 국민당 당원및 일반인 1천여명을 각 지구당 위원장 인솔아래 관광버스를 이용,서산지구 간척사업현장과 현대 석유화학공장 구경을 시키고 도시락을 제공하는등 지난4월말부터 거의 매일 1천명정도의 관람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 선관위는 현대측이 관광버스를 동원,전국에 있는 국민당원을 포함 매일 1천여명에게 계열사의 현장 설명회등 산업시찰과 함께 열쇠고리·수건·물통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사전 선거운동 의혹이 높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 가짜 외제상품 양산/유명상표 붙여 시판

    ◎10억대 폭리 1명 구속ㆍ6명 수배 서울지검 형사6부(이태창부장검사ㆍ김한수검사)는 14일 정지대씨(31ㆍ서울 성북구 장위동 246)를 상표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부인 김경옥씨(33)와 공장장 이길복씨(46ㆍ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620의148)를 같은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조대식씨(38ㆍ경기도 파주군 조리면 봉일천리 158의2) 등 6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던힐ㆍ피에르 카르탱 등 가짜 외국상표가 붙은 지갑ㆍ허리띠ㆍ넥타이핀 등 8만2천여점과 허리띠 버클 및 넥타이핀을 만드는데 쓰는 금형 등 1백여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정씨는 지난 3월부터 서울 성북구 장위동 203의24에 「서울사」라는 40평짜리 공장을 차려놓고 외국의 유명상표인 카르티에ㆍ헌팅월드 등의 가짜 상표를 붙인 지갑ㆍ가방ㆍ열쇠고리 등 4억여원어치를 만들어 이태원 등에 팔아온 혐의를 받고있다. 수배된 조씨는 조리면 오산2리에 「청우금속」이란 공장을 차려놓고 지난해 5월부터 던힐 등 외국 유명상표를 붙인 허리띠 버클과 넥타이핀 등 6억여원어치를 만들어 팔아왔다는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