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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동굴’지도자는 나타날까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동굴’지도자는 나타날까

    영국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훌륭한 지도자의 유형을 이렇게 꼽았다. 국정에서 한발짝 비켜선 뒤 온갖 시련과 고초를 겪으며 심신을 단련한 끝에 다시 한번 전면에 부상하는 지도자가 나라를 발전시킨다고 설파했다. 그러면서 토인비는 핍박받는 이스라엘인들의 출애굽을 이끈 모세를 예로 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동굴(洞窟) 비유도 이와 비슷하다. 즉,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과 동굴에서 살다가 동굴 밖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동굴을 떠나, 밝은 세상을 보게 된 지도자가 다시 동굴 속으로 돌아와 동굴만이 유일한 생활터전이라고 믿는 무리들에게 화려한 바깥 세상의 존재를 알리고 그들을 각성시키는 일을 차곡차곡 진행시키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는 것이다. 중국의 오늘이 있게 한 덩샤오핑이 그랬고 대영제국의 기초를 공고히 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그랬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이 일으킨 문화혁명으로 숙청을 당해 10년 이상 야인으로 지내며 개혁 개방에 대한 신념을 더욱 굳게 한 끝에 중국이 나아갈 방향의 틀을 체계화했다. 엘리자베스 1세는 딸을 낳았다는 단 한가지 이유로 아버지 헨리 8세가 그녀의 어머니인 앤 블린 왕비와의 결혼을 무효로 하고 사형까지 시키면서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졸지에 서출이 된 것도 그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일. 그러나 그는 이복 오누이인 메리 공주와 에드워드 왕자에 이어 왕위에 오른 뒤 영국을 가장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기초를 닦았다. 우여곡절의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끊임없는 자기 성찰로 나라를 잘 이끈 엘리자베스 1세는 이후에도 훌륭한 지도자의 전범으로 추앙받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너무 쉽게 당선되면 끝이 안 좋다.’는 통설이 있다. 처음 치른 국회의원 선거에서 너무도 쉽게 금배지를 단 의원 치고 의정활동 성적이 뛰어난 사람 별로 없고, 이후 연속 당선에 성공한 이도 그다지 많지 않다는 현실을 빗댄 것이다. 내가 왜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고, 의원이 된 후 지역구민과 국민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법안을 만들 것인지 정도는 머릿속에 그리고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어떤 경험과 심신 단련을 했는지, 그리고 성과별 자기관리는 확실하게 하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함은 물론이다. 단순히 정파적 이해에 따라 출마하고 특정인 줄서기나 해서는 국민들 뇌리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국회의원이 될 수 없다. 이는 곧 ‘정치인’과 ‘정치꾼’의 차이다.17대에서 탄핵 열풍으로 금배지를 단 탓에 ‘로또 의원’이란 비아냥을 듣는 국회의원의 상당수가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까. 갈라서기 직전에 놓인 여당의 심각한 분열상도 이런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차기 대선후보군 가운데 ‘동굴’ 지도자는 과연 있을까. 후보군마다 이런 시련과 저런 고초를 겪으며 나라를 제대로 이끌 안목을 키웠다고 주장할 것이다. 문제는 국가를 운영할 정도의 위치에서 그런 일을 했느냐가 문제다. 변호사나 언론인, 기업인으로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물론 여기에서 남녀의 차이를 두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모세나 덩샤오핑처럼 훌륭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순전히 국민들의 몫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것이다. jthan@seoul.co.kr
  • 한나라 ‘안주하면 또 실패’ 자성론 확산

    참여정부의 잇단 정책 실패와 열린우리당의 분열상으로 인해 요즘 반사적 ‘태평성대’를 누리는 한나라당에도 전례없이 자성론이 일고 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최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지지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위기감을 불러일으킨 뒤 “다음에 한나라당이 집권하지 못한다면 아마 한나라당사는 불타 없어질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유력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회창 전 총재까지 당의 각성과 혁신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자성론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같은 자성론은 여권이 정계 개편을 둘러싼 당·청 갈등과 당내 사수파-통합신당파간 극한 대립으로 자멸하는 듯한 분위기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더욱이 한나라당의 정당지지율은 지난 5·31 지방선거 직전 ‘박근혜 대표 테러사건’을 계기로 50%대로 솟구친 데 이어 최근까지도 45∼50%의 박스권을 형성한 상황이다. 이는 지난 대선 1년 전인 2001년 12월 30% 안팎의 정당지지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위기감이 불거져 나오는 것은 두 번의 대선 패배에서 얻은 ‘학습효과’로 풀이된다. 현재의 분위기에 안주했다가는 또다시 정권 탈환에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관계자는 “국민들 가운데 30%는 어떤 경우든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고, 그들이 지금은 구심점이 없어 흩어져 있지만 대선 국면에선 여권의 단일 후보를 중심으로 뭉칠 가능성이 높다.”며 “여야 어느 쪽도 내년 대선에서 압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대선 승리’에 도취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당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는 6일 내년 대선 때(12월19일)까지 매달 19일이 포함된 한 주를 ‘봉사주간’으로 정해 각 지역 당원협의회별로 봉사활동을 벌이도록 결정했다. 내부적으로는 해이해진 기강을 다잡아 대권 창출 의지를 다지는 한편 외부에는 ‘웰빙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돈 때문에…” 美민주 벌써 분열 조짐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미국 민주당이 벌써부터 당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념과 노선을 둘러싼 보혁갈등이 아니다. 말 그대로 ‘돈줄’이 걸린 문제다. 민주당이 정경유착과 부패 방지를 위한 정치개혁 법안 마련을 두고 고질적인 분열상을 재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로비스트 활동을 어느 수위까지 제한할 것이며, 의정활동을 감시할 독립기구를 의회 안에 설치할 것인지 등이다. 민주당은 아브라모프 스캔들 등 공화당의 잇따른 추문이 정계를 강타한 올해 초 강력한 ‘반(反)로비스트 법안’을 내놓았다. 여기엔 의원들이 로비스트로부터 접대·선물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로비스트에겐 의원과 접촉사실 공개를 의무화하는 한편 의원 출신 로비스트가 의원회관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시키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도 선거승리가 확정된 직후 “역사상 가장 정직하고, 투명하며, 가장 윤리적인 의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하 바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로비그룹들과 친분이 두터운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법안에 대한 저항이 노골화되고 있다. 지난주 존 머서 하원의원이 한 모임에서 지도부의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켰다. 부패는 공화당의 문제였고 선거에서 심판을 받은 만큼 법제화는 불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상원에서는 차기 법사위원장이 유력시 되는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이 독립 감시기구 설치에 반기를 들었다. 그러나 초선들이 중심이 된 소장파의 법안 수호 의지는 완강하다. 개혁 법안의 지지자이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뉴욕타임스는 “막대한 선거자금이 소요되는 지금의 정치시스템 아래선 민주·공화를 막론하고 의원들의 로비스트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의회가 변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요구와 기득권 사이에서 시소게임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북핵해법 진전 이룬 한·미·일 정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미·일 세 나라 정상이 엊그제 연쇄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폐기 절차에 나설 경우 이에 맞춰 경제지원과 안전보장 조치를 취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9·19공동성명이 담은 평화적 북핵 해결방안을 재확인하고, 조만간 재개될 6자회담에서 북측에 제시할 지원방안의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북의 핵포기를 전제로 했지만,3국 정상이 9·19성명의 1항(북핵 폐기)과 2항(안전보장) 3항(경제지원)을 바탕으로 북핵 폐기와 단계별 대북지원책을 논의한 점은 작지 않은 성과라 하겠다. 이번 회담이 북핵 문제를 제재 국면에서 평화적 해결 쪽으로 돌리는 변곡점의 의미를 지니는 차원을 넘어, 향후 6자회담에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 낼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백악관이 어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한국전 종료 선언과 함께 경제·문화 분야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 북·미 평화협정 체결과 양국 관계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직접적으로 내보인 것은 향후 6자회담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시 미 대통령이 그동안의 북핵 정국에서 한국이 취해 온 조치를 높이 평가하고 한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 부분참여에 이해를 나타낸 것도, 그간 균열상을 보여온 한·미 공조를 감안할 때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6자회담의 파행을 촉발한 북·미간 금융제재 논란과 북의 핵 보유국 주장이다.6자회담 재개에 합의하고도 양측은 여전히 금융제재를 둘러싼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기왕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면 양측은 위폐 논란과 금융제재에서 한발씩 물러서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특히 북은 군축 요구 등 무모한 핵보유국 행세로 6자회담의 또다른 걸림돌을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 與 신당파·재창당파 TV토론서도 대립각

    여당내 통합 신당파와 재창당파의 첨예한 대립은 TV토론회에서도 여과없이 표출됐다. 당내 정계개편 논란이 의원총회에서 어정쩡하게 미봉된 3일 밤 ‘MBC 100분 토론’에서는 통합신당파의 이석현 의원과 재창당파의 이화영 의원이 출연,‘한지붕 두가족’의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날 신당 창당 일정을 발표한 고건 전 총리측의 신중식 민주당 의원은 중간중간 ‘훈수’를 두며 여당의 분열상을 관전했다.‘여당발 정계개편 어떻게 되나’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두 여당 의원의 인식은 시종 팽팽하게 맞섰다. 이화영 의원은 “침묵하는 다수의 의사가 의원총회에서 확인됐다. 통합신당이 대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석현 의원은 “여러 세력이 같이 연대해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정반대의 의견을 밝혔다. 그러자 사회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두분 모두 침묵하는 다수가 우리쪽이라고 말씀하신다.”며 꼬집기도 했다.‘고건 신당’을 바라보는 시각도 맞섰다. 이석현 의원은 “통합논의가 더 쉬워졌다.”고 평가했으나, 이화영 의원은 “정체성이 불분명한 인물 중심 정계개편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패널인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와 김두우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두 의원의 설전을 지켜보며 “(신당파와 재창당파는)갈라질 수밖에 없다.”며 똑같은 분석을 내놨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국가인권위 불협화음 안타깝다

    조영황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놓고 억측이 무성하다. 누적된 내부갈등이 원인이라는 관측이 있으나 본인이 그 이유를 밝히지 않는 한 섣부른 해석은 삼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다만 이를 계기로 그동안 국가인권위 안팎에서 벌어져 온 국가적 분열상을 반추하고 날로 추락하는 인권위의 위상을 되살릴 방안을 모색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국가인권위는 2001년 11월 이른바 국가기관으로 출범했다. 인권위법이 명시한 대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하고 민주적 기본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독립적 기구로 출발한 것이다. 인권은 그만큼 법이나 이념을 넘어서는 가치라 하겠다. 그럼에도 인권위는 그동안 좌·우 이념 대립에 끊임없이 휘둘려 왔고, 그 결과 이념을 초월한 인권 보호에 있어서 한계를 드러냈다. 어떤 사안이든 인권위 내부에서조차 좌·우로 나뉘어 논란을 벌여왔고, 그 결과물도 이념갈등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인권위 스스로가 반성할 문제라 하겠다. 인권위의 각종 권고안을 정부 부처들이 배척하는 그릇된 관료 풍토도 인권위 위상 하락을 재촉했다. 인권위가 올 초 내놓은 국가인권기본계획만 해도 정부는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일축했다. 선별채택 방침이라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이행하려 들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인권위 파행의 교훈은 분명하다. 인권위 스스로 이념 대립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하며, 정부와 사회 각 부문은 인권위의 인권개선 노력을 존중하고 이를 사회 공동선으로 승화시키려 노력해야 한다. 보다 성숙한 인권국가로 나아갈 길이 거기에 있다.
  •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사회·생활상징(중)

    한·중·일 삼국의 문화를 비교할 때 일본은 날(生)문화, 중국은 불(火)문화, 한국은 비빔밥 문화라 할 수 있다. 일본은 날 것을 주로 먹는다. 대표적인 것이 생선회이다. 소나 돼지처럼 네발 달린 동물을 주로 먹기 시작한 것은 메이지(明治)유신 이후라 한다. 중국 음식은 거의가 높은 온도에 순간적으로 데치거나 튀겨 먹는다. 물론 이는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 비빔밥- 조선 3대음식중 하나로 멋·맛 듬뿍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 일본처럼 날 것을 먹거나 그렇다고 중국처럼 전적으로 튀겨 먹거나 데쳐 먹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특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 음식은 비빔밥처럼 여러 가지를 섞었을 때 본래의 재료와는 다른 독특한 맛을 낸다. 그래서 한국 문화를 비빔밥 문화라 한다. 이 같은 삼국의 문화 차이는 집과 탑들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일본은 날 것을 주로 먹듯이 집들의 재료도 하나같이 나무를 써 집도 깔끔하고 반듯하다. 그래서 탑도 목탑이 주류를 이룬다. 중국의 전통 집들은 거의가 불로 구운 벽돌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탑도 구운 벽돌로 만든 전탑이 주류를 이룬다. 반면 우리나라 집은 일본이나 중국과는 달리 나무, 돌, 벽돌을 두루 써 탑도 목탑, 석탑, 전탑 등 종류가 다양하다. 우리문화는 한마디로 다양한 문화가 섞인 비빔밥 문화라 할 수 있다. 우리 문화의 특징처럼 비빔밥은 쌀과 달걀, 참기름, 나물, 쇠고기, 김 등 온갖 재료를 넣어 고추장에 비벼 먹는 복합음식이다. 비빔밥의 특징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가격에 비해 영양과 내용물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거기에 특별히 저항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없고 또 저 열량이면서도 맛과 멋의 흥취를 느낄 수가 있어, 기능성 식품 또는 다이어트식품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비빔밥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주비빔밥이다. 전주비빔밥은 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의 하나로 꼽힌다. 그 이유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하에서 생산된 질 좋은 농산물의 사용과 거기에 장맛과 깊은 정성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전주비빔밥에 포함되는 자료는 무려 30여 가지에 이르며, 모두 음양오행에 근거를 두고 오색오미의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후기 고추가 들어오면서 우리의 음식문화에 혁명을 가져온다. 강렬하고 매운 맛의 고추장은 김치와 함께 한국문화의 상징이 되었다. 고추와 소스는 여러 나라에서 먹지만 고추장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음식이다. 정작 고추를 우리나라에 전한 일본도 먹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도 부족해 매운 고추장에 고추를 찍어 먹는다. 맛 중 가장 오래 기억되는 것이 매운맛이라 한다. 그래서 고추장과 김치는 중독성이 강해 한번 맛을 들이면 쉽게 잊지 못한다. 고추장은 강렬한 맛으로 그 자체로도 훌륭한 반찬이 된다. 이를 이용한 비빔밥은 물론 각종 반찬과 국, 찌개, 심지어 떡볶이에 이르기까지 사용범주는 반찬 가지 수 만큼이나 무한하다. ■ 된장 - 식물성 단백질 문화의 정수 김치와 밥처럼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된장이다. 거기에 항암효과까지 있다하여 웰빙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마디로 된장은 식물성 단백질문화의 정수이다. 장맛은 그 집안 음식 맛의 척도다. 그래서 ‘광속에서 인심 나고 장독에서 맛 난다.’,‘장맛 보고 딸 준다.’고 했다.‘동의보감’에 의하면 “장은 모든 어육·채소·버섯의 독을 지우고, 또 열상과 화독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된장의 주원료는 콩이다. 우리는 콩으로만 된장을 만드나 일본에서는 콩과 쌀누룩으로 빚는다. 만주어로는 장을 미순이라 하고, 우리는 메주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이를 미소라 부른다. 장은 고구려 때부터 있어와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우리의 장은 현해탄을 건너가 일본의 된장, 미소가 된다. 우리가 즐겨먹는 청국장은 삶은 콩을 짚에 감싸서 온돌 방의 뜨끈한 아랫목에 모셔놓고 발효시킨 ‘즉석된장’이다. 볏짚에 붙어 있는 야생 고초균이 번식하여 실 모양의 끈끈한 점물질을 생성하여 일종의 항생물질이 된다. 장기적으로 먹는 저장식품인 된장과는 달리 즉석된장이지만 그 영양가와 항암효과는 대단하다고 하겠다. ■ 김치 - 한국문화 상징 ‘미래의 식품’ 이제 김치를 빼놓고 한국문화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김치하면 한국, 한국인하면 김치라 할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징이 되었다. 김치는 배추김치를 비롯해 무김치, 오이김치, 해조류 파김치 등 가지 수가 무려 187종이나 된다. 김치의 독특한 맛과 영양학적 가치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많은 국내외의 영향학자들에게 ‘미래의 식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더욱이 조류독감이나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빠른 속도로 세계인의 음식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김치는 무, 배추, 오이 등을 소금에 절여서 고춧가루, 마늘, 파, 생강, 젓갈 등의 양념을 버무려 담가놓고 먹는 반찬이다. 김치에 있는 고추를 먹으면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에 의해 몸의 많은 에너지를 사용토록 하여 체지방을 분해시킨다. 고춧가루가 범벅인 김치를 오래 먹으면 자연히 다이어트가 된다. 또한 김치는 담근 직후보다도 완전히 익었을 때 비타민이 가장 많이 함유된다고 한다. 그래서 김치는 채소가 나지 않는 겨울철 비타민 A,B,C 등의 공급원으로, 김치에 첨가된 부재료와 함께 다양한 영양성분을 공급해 주는 한마디로 종합 영양식품이라 할 수 있다. 불고기는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맛이 있어 누구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불고기는 일반적으로 고구려 때 고기구이인 맥적(貊炙)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어 역사가 아주 길다. 고기를 불에 구워 먹는 음식문화는 세계 여러 나라에도 있지만 우리처럼 양념에 저민 고기를 불로 연기를 내며 구워 먹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 삼계탕- 여름철 보양식의 백미 우리나라처럼 음식종류가 다양하고 철에 따라 체질에 따라 달리 먹는 나라도 없다. 여름철의 보양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삼계탕이다. 삼계탕은 100일쯤 자라 볏이 돋아 제 빛을 띠어갈 무렵에 영계를 잡아 뱃속에 수삼, 마늘, 대추, 찹쌀 등을 넣어 배를 실로 아물려놓고 푹 끓여 먹는다. 삼계탕에는 허한 기를 보충해주는 인삼, 몸속의 혈액을 보족해주는 보혈(補血)식품인 대추, 양(陽)이 허한 것을 보해주는 보양식품인 닭고기 같은 요소들이 음양조화를 이루면서 서로 궁합을 맞춰 몸에 더 좋다. ■ 냉면 - 담백·고상한 민족적 풍미 삼계탕 못지않게 사랑을 받는 것이 냉면과 자장면이다. 냉면은 겨울철에는 이열치열의 음식으로, 여름철에는 그 자체 시원한 국수 맛으로, 가히 사계절음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국수틀로 뽑은 면발을 펄펄 끓는 물에 넣어 삶아 찬물에 바로 씻어내 국수사리를 만든다. 여기에 육수를 부으면 물냉면, 비벼서 먹게 되면 비빔냉면이 된다. 소고기, 돼지고기, 김치, 배, 파, 마늘, 깨소금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냉면은 뛰어난 맛과 높은 영양가, 고상한 민족적 풍미로 입맛을 돋운다. 국수를 주재료로 한 음식은 이웃 중국이나 일본에도 많지만 냉면처럼 영양가가 복합적이고 담백한 맛을 내는 국수는 많지 않다. 소주와 막걸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로 대중·서민문화를 상징한다. 소주는 태워서 만든 술이라는 뜻으로 증류방식에 의해 만든 술로서 노주(露酒)·화주(火酒)·한주(汗酒)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고려 충렬왕 때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가 일본 원정을 하기 위해 고려 왔을 때 전해졌다고 한다. 소주는 특히 몽골의 주둔지이던 개성, 전진 기지가 있던 안동, 제주도에서부터 소주 제조법이 발달하였다고 한다. 이에 반하여 막걸리는 한국에서 개발된 전통술로 빛깔이 뜨물처럼 희고 탁하며, 도수가 낮으며 탁주(濁酒)·농주(農酒)·재주·회주라고도 한다. 고려 때에는 이화주(梨花酒)라고 부르기도 하였는데, 이는 배꽃이 필 무렵 누룩을 만든데서 유래되었다. 막걸리는 술밥에다 누룩을 섞어 빚은 술을 오지그릇 위에 #자 모양의 체다리를 걸치고 체로 막 걸러 만들었다. 막걸리라는 이름은 ‘막걸렀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 한다. 정종수 국립춘천박물관장 협찬: 삼성
  • 서울시 실·국장 ‘신바람’

    서울시 실·국장의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주무 팀장 등 주요 팀장의 인사를 실·국장이 직접 챙겼기 때문이다. 과장도 아니고 팀장급 인사인 만큼 실·국장이 임면권을 갖는 게 당연해 보이지만 지난 몇년 동안 이들의 인사권은 실·국장 몫이 아니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5일 단행된 서울시 각 실·국 팀장급(5급) 인사에서 두드러졌다. 공직사회에서는 작은 것 같지만 중요한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오시장 “책임 있는 곳에 권한 부여해야” 실·국장 책임제는 고건시장 때 성과주의 예산을 도입하면서 실·국장에게 예산편성권과 인사권을 주면서 이들에게 책임도 묻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이런 국·실장 책임제가 변질된 것은 고 시장의 후임인 이명박 시장시절인 2003년 11월부터. 당시 원세훈 전 행정1부시장이 5급이하 직원의 이동권은 물론 인사평정까지 환수했다. 예산편성권도 가져갔다. 실·국장들은 ‘자신들이 지휘하는 직원들의 인사권은 물론 근무평정도 할 수 없는 것은 모순’이라며 불멘소리를 했지만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지 못했다. 이같은 인사시스템은 오세훈 시장이 ‘자발성’‘창의’‘분권’을 인사원칙으로 제시하면서 부활하게 됐다. 오 시장의 ‘신인사시스템’에 대해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실제로 25일 모 국에서는 국장이 파격적인 팀장급 인사를 단행하자 이날 밤 담당과에서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김흥권 행정1부시장은 “시장의 신인사시스템에 따른 것”이라며 원안대로 통과시켰다는 후문이다. 시 관계자는 “책임만 있고, 권한이 없다면 실·국장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면서 “실·국장 책임제는 오 시장의 신인사시스템의 한 축이다.”고 말했다.●연공서열 깬 인사에 명암 엇갈려 실·국장 주도로 팀장들에 대한 인사가 이뤄지면서 각 실·국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관행에 따라 고참 사무관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됐던 주무 팀장 자리에 젊은 사무관이나 연차는 젊지만 해당 업무 유경험자가 낙점되는 현상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연공서열상 주무팀장으로 옮길 예정이었던 한 고참 사무관은 3년 후배가 그 자리로 옮겨오자 눈물을 훔쳤다는 후문이다. 시 관계자는 “실·국장들이 민선4기 시장 체제에서 추진하는 역점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일 위주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연공서열만 따지다가는 창의나 자발성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World cup] ‘12번째 선수들’ 부상 막자

    [World cup] ‘12번째 선수들’ 부상 막자

    ‘길거리 응원의 옥에 티, 부상은 퇴장!’ 수백만명이 운집했던 4년 전 한·일 월드컵 길거리 응원현장에서 800명에 가까운 응급환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장시간 응원전을 펼치려면 날씨가 덥더라도 노출이 심한 옷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한림대 의대 응급의학교실 등이 대한응급학회지에 발표한 ‘2002 월드컵 축구대회기간 중 서울시내 길거리 응원장에서의 환자발생 양상’에 따르면 당시 7차례의 한국경기 응원전에서 모두 796명의 응급환자가 나왔다. 이 중 병원 이송환자는 168명이었다. 서울 116개 장소에 모여 응원을 한 연 인원 891만명을 대상으로 구조대 출동기록과 진단결과 등을 분석한 결과다. 성별로는 남성 48.2%, 여성 51.8%였으며 연령별로는 20대가 3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스페인전에서 응급환자가 227명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전 208명, 터키전 145명, 이탈리아전 96명, 포르투갈전 84명, 폴란드전 19명, 미국전 17명 순이었다. 스페인전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긴 경기시간과 불볕더위로 두통과 탈진환자가 많았다. 반면 미국전 역시 낮에 벌어졌지만 경기시간이 짧고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아 환자가 적었다.1000명당 환자발생 빈도는 우리나라가 패배했던 터키전이 0.126명으로 가장 높았다. 경기 승패가 응원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두통·복통·탈진 등 질환자가 220명이었고, 찰과상·화상·염좌·타박상 등 손상자가 461명이었다. 가장 많은 187명이 찰과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또 경기시작 전의 부상자가 3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 분석결과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4차례의 평가전 거리응원에서도 34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세네갈전 1건, 보스니아전 9건, 노르웨이전 10건, 가나전 14건 등 갈수록 사고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월드컵에서는 한밤중과 새벽에 우리나라 경기가 진행돼 햇볕에 의한 화상 등의 환자는 거의 없겠지만 사전행사 등으로 전체 응원시간이 오히려 길어지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문에 참여한 서울소방학교 최영아씨는 “너무 얇거나 노출이 심한 옷은 피부를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응원도구나 마찰 등에 의해 찰과상이나 열상이 생길 수 있으니 가벼운 긴팔 옷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 중 흥분해서 지나치게 큰 몸짓을 하다가 다칠 수도 있으므로 최소한의 주변공간을 확보해 놓는 것도 좋다.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수분 손실이 크기 때문에 이온음료 등을 미리 챙겨둬야 한다. 13일 열리는 토고전 때에는 서울광장, 청계광장, 상암월드컵공원을 비롯해 서울숲,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등 서울시 13곳에서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진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차량 35대, 소방대원 199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구급상비약품은 물론 심장 정지에 대비한 장비와 전문인력이 배치된다.”면서 “응원현장에 가면 우선 구급대의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근태 비대위 체제’ 가닥

    지도체제 구성을 놓고 난항을 겪던 열린우리당이 지난 5일 중진들의 회동에서 제안된 ‘8인 인선위’ 결정을 고비로 수습 국면을 맞고 있다. 중진모임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당의 위기상황에 방패막이 역할을 부여받은 데다 다양한 계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많아 영향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동영 의장의 물밑 당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중진들의 제안이 거부될 확률은 낮아 보인다. 우상호 대변인은 6일 “경륜있는 분들의 다양한 의견교환은 당 수습국면의 중대 전환점”이라며 중진모임의 제안이 연석회의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진의원 20여명은 후속 지도체제를 포함, 선거 평가와 당의 진로를 놓고 3시간 동안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에 대한 논의도 비중있게 검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근태(얼굴) 불가피론과 중진 역할론, 재창당 수준의 논의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김 최고위원의 역할을 놓고 “당헌상 승계 요건이 된다.”,“본인이 독배를 마시겠다고 하지 않느냐.”는 추대론과 함께 “우리당이 좌파 이미지로 굳어진다.”,“대권주자가 맡으면 갈등의 소지가 있다.”는 비토론이 팽팽하게 맞섰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참석했던 한 의원은 “김 최고위원이 십자가를 맨다고 한 마당에 고마운 일 아니냐. 결국 현 상황에서는 대안이 없다는 데 공감대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지도체제 구성을 놓고 분열상마저 보이는 마당에 더 이상의 균열은 없어야 한다는 절박감도 작용한 것 같다. 김근태 최고위원측의 민평련은 이날 조찬모임에서 “중진들의 의견을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인선위가 비대위 전권을 추인받으면 인선위는 비대위 구성에 대한 모든 권한을 행사한다. 비대위원장의 경우 당내에서는 ‘김근태 추대론’과 ‘중립인사 추대론’으로 나눠진 분위기지만 김 최고위원쪽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인선위원 가운데 임채정·문희상·이용희 의원과 김한길 원내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추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 지도부 출범을 주장한 신기남 의원도 힘을 보태는 형국이다.이부영 전 의장도 다른 대안이 나오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당내 중도보수 의원모임인 ‘안개모’ 회장인 유재건 의원은 중립 인사를, 김덕규 의원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김 최고위원의 공동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한시적 관리체제냐 당 정체성을 반영하는 실질체제냐를 둘러싼 비대위 위상 논란도 가열될 전망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광장] 고건씨 DJP연합 꿈 꾸나/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건씨 DJP연합 꿈 꾸나/진경호 논설위원

    정치학자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지방선거를 며칠 앞두고 “고건 전 국무총리가 지금 화장실에서 웃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먼저 했다 뿐이지 사실 저작권을 주장하기엔 좀 멋쩍을 말이다. 종합격투기로 따져 실신 KO패를 당한 열린우리당을 보면 국민 누구라도 생각할 법한 상황이다. 웬만큼 웃었는지-물론 당사자는 ‘웃기는 뭘 웃냐.’고 어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펄쩍 뛰었다-고 전 총리가 깃발을 치켜 들었다.‘희망국민연대’라는 이름으로 중도개혁세력을 결집할 모임을 다음달 안에 만들겠다고 한다. 정치는 타이밍의 싸움이다. 지금 여당은 만신창이다. 민심 이반과 구심력 상실의 이중고에 빠져 있다. 유력 대선주자인 정동영 전 의장은 지방선거 참패로 정치생명마저 걱정할 처지다. 대안이라는 김근태 의원 역시 당내 견제에 부닥쳐 허덕댄다. 이해찬 전 총리, 한명숙 총리, 천정배·유시민 장관 등은 아직 상비군 성격이 짙다. 그로서는 더 좋을 수 없는 정국지형이다. 그를 중심으로 민주당과 연대하자는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간다.20%대의 탄탄한 지지율은 한나라당 대항마에 목마른 여심(與心)에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국민들에게도 그는 분명 매력적인 정치상품이다. 풍부한 국정경험과 안정감이 구매욕을 자극한다. 사실 참여정부 3년여간 많은 국민들이 지쳐버렸다. 빠르고, 깨끗하고, 힘차게 달릴 것이라 생각하고 올라탔으나 정작 이 ‘노무현 신형버스’가 과속과 차선위반, 난폭운전을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보안법 개폐 등 정책이념 논쟁에서 좀 과속한다 싶더니 이라크 파병 등에서는 아예 주행차선을 바꿔버렸다. 왼쪽 깜빡이를 켠 채 우회전을 해버리고는 ‘나는 좌파 신자유주의자다.’고 했다. 거침없는 발언과 측근들의 막말이 얹어진 난폭운전도 불안불안했다. 그리고 그렇게 고생하며 3년여를 왔건만 막상 창 밖을 보니 후진-경제난, 양극화 심화-해 있는 것이다. 이런 정서가 지방선거에서 폭발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국민들에게 고 전 총리는 편하고 안락해 보이는 럭셔리형 버스라 하겠다. 그런데 문제는 이 럭셔리형 버스가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중도개혁으로 간다는데 다른 어느 버스라고 맨날 왼쪽, 오른쪽으로 돌기만 하겠는가. 노선도 없이 승객을 부를 수는 없다. 정치와 행정은 기능과 역할이 다르다. 풍부한 국정경험과 달인 소리를 듣는 행정력이 곧 국가지도력을 뜻하지는 않는다. 국가가 나아갈 비전과 이를 향해 국론을 결집할 능력이 없다면 버스를 정비할 수는 있어도 운전대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반사이익을 노린 정치는 수명이 짧다. 고 전 총리가 정말 운전대를 잡겠다면 ‘국민운동’이니 하는 어정쩡한 결사체는 접어야 한다고 본다. 국가비전과 정책이념, 정강정책을 마련해 당당히 정당을 만들고 국민에게 심판받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 앞서 손 교수는 여권이 갈 길로 제2의 DJP연합을 꼽았다.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충청·호남 대연합을 이뤄 한나라당 고립구도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의 주장이 전망인지, 아니면 주문인지는 모르겠다. 혹여라도 고 전 총리가 이런 퇴행적 구도를 구상하고 있다면 이는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과거 40년간 우리 정치를 지배해 온 3김 정치의 틀로 국민을 다시 집어넣는 꼴이 된다. 참여정부가 그리 애썼고 그 결과 지역정치구도를 조금이나마 허문 노력도 허사가 된다. 정당정치를 뒤로 돌림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집권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고 전 총리는 여권의 분열상으로 향한 시선을 지금이라도 국민 쪽으로 돌리길 바란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백화점 기지개 봄 세일 릴레이

    백화점 기지개 봄 세일 릴레이

    겨울을 툭툭 털어버리고 싶다. 봄옷 한벌을 마련하고 싶다. 이처럼 겨울옷의 칙칙함을 화사하게 바꾸려거든 이번 주말에 백화점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백화점들도 때마침 겨울을 떨쳐내려 한달 가까운 ‘할인 장정(長征)’을 시작했다. 브랜드 세일에 이은 정기세일 등으로 행사 기간이 길다. 세일 행사이기에 먼저 둘러봐야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 연례 행사여서 지난해와 브랜드 참여율, 할인율이 비슷하다. 그러나 백화점들은 “지난해에 비해 봄이 늦게 찾아와 쇼핑객들이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봄 상품뿐만 아니라 여름 상품도 미리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한다. 좋은 물건은 일찍 팔려나가기 마련이므로, 부지런한 소비자가 좋은 상품을 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또 같은 재고 상품이라도 세일 초반에 나오는 상품일수록 비교적 최근 상품일 확률이 높다. 할인율에 현혹되기보다는 언제 출시된 재고 상품인지, 기획 상품인지, 실질 할인율이 얼마나 되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각 백화점별 경품 행사도 미리 파악해두면 알뜰 구매에 도움이 된다. 봄 세일을 맞이하는 주요 백화점들의 구체적 일정과 현명한 구매 요령을 살펴봤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날씨가 확 풀렸다. 백화점들도 기지개를 펴고 봄 세일 릴레이를 시작한다. 한달 가까이 진행된다. 주요 백화점들이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브랜드 세일을 실시하며 바로 이어 31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17일간은 정기 세일에 들어간다. 이번 세일에는 봄 간절기 상품뿐 아니라 여름을 위한 상품 등도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참여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백화점들은 “경기 회복세를 감안하면 매출이 지난해보다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업체별 주요 행사를 알아봤다. 롯데백화점은 31일부터 진행되는 봄 세일 행사를 크게 3개로 구분했다. 초반 5일간은 ‘신춘 히트 아이템 특별기획전’, 그 후 1주일간은 ‘休&green 시즌 상품테마 기획전’, 마지막 3일은 ‘love&fun 상품전’으로 진행된다.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 황범석 팀장은 “경기 회복세를 실감해 이번 세일에는 테마를 이용한 대규모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테마별로 핵심 행사를 미리 알아두면 쇼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팀장은 첫번째 단계에서 ‘유아복 히트 상품 기획전’,‘여성 캐주얼 No.1 브랜드 기획대전’을 추천한다.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유아복 히트상품 기획전’에서는 6개 브랜드의 인기 꽃무늬 원피스를 정상가 대비 50% 할인해 판매한다. 대표 브랜드의 상품가는 프리미에쥬르 1만 4500원, 캔키즈 5만 5800원, 베네통 3만 5000원, 꼬즈꼬즈 3만 9000원 등이다. 같은 시기 진행되는 ‘여성캐주얼 NO.1 브랜드 기획대전’에서는 원피스, 트렌치코트 등이 50∼70% 싼 가격에 나온다. 린 원피스 15만 9000원, 나이스클랍 트렌치코트 9만 8000원,CK진 티셔츠 2만 9000원·청바지 7만 9000원, 아이잗바바 투피스 17만 8000원 등.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블루독 특집전’에서는 정상가 대비 50∼60% 할인 행사가 열린다. 바지·T셔츠 2만 3000∼2만 6000원, 재킷 5만 9000∼7만 5000원 등. 마지막 3일간 행사에서는 ‘final 상품전’을 눈여겨 보라고 롯데측은 권한다.2005년 이월상품을 정상가보다 70∼80% 싸게 내놓는다. 신세계백화점은 31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봄 해피 세일’을 실시한다. 남성 패션 브랜드 85%, 여성 패션 80%정도가 참여하며 세일률은 10∼30%가 될 것이라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여성팀 명노현 과장은 “브랜드별 기획 특집전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소개했다. 우선 본점에서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되는 ‘남성복 종합전’이 있다. 갤럭시와 로가디스, 닥스 등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갤럭시 정장 31만원, 로가디스 정장 35만원 등.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디자이너 뷰틱 대전’에서는 앙스모드와 마담포라의 재킷이 각각 15만원과 23만 4000원에 나온다. 캐주얼 브랜드 중에는 지오다노가 본점에서 다음달 11일부터 16일까지 봄 상품 초대전을 연다. 티셔츠 1만원, 바지 1만∼1만 5000원 등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강남점 ‘봄 영웨이브 대축제(31일∼4월4일)’에는 코카롤리,1492마일즈,ASK 등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한다. 코카롤리 티셔츠 1만 9000원,1492 마일즈 남방과 티셔츠 각 1만 9000원,1만원.24일부터 사흘간 5만원 이상 사는 고객에게 ‘봄 패션 나들이 백’을 나누어 주는 등 경품행사도 있다.31일부터 4월9일까지 씨티은행과 함께 전점에서 ‘100% 당첨 경품 대축제’를 펼친다. 씨티카드로 30만·60만·100만원 이상 구매자에게 금액대별로 신세계 상품권 30만원, 홍콩 도깨비 여행, 클럽메드 말레이시아 패키지 여행권 등을 즉석에서 추첨을 통해 나눠준다. 현대백화점도 24일부터 브랜드 세일을 열고 이어‘봄 파워정기세일’ 때 ‘그린라이프’를 주제로 ‘허브 & 발코니 페어’,‘명품 로하스 식품전’,‘혼수 가전ㆍ가구 페스티벌’,‘아웃도어 대전’,‘봄 나들이 패션 제안전’을 기획하고 있다. 압구정 본점은 다음달 10∼11일 캐시미어 브랜드 ‘TSE’의 국내런칭 10주년 기념 할인 행사를 열고 이월재고 상품을 60% 할인 판매한다. 카디건 20만∼24만원, 코트 30만∼36만원, 슬랙스 24만∼30만원, 스커트 24만∼32만원에 선보인다. 목동점에서는 다음달 10∼16일 ‘프라안젤리코 2006년 이탈리아 밀라노 페어 스타일 제안전’을 열고,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 전시된 소파, 거실장 등을 선보인다. 진열상품에 한해 정상가보다 30% 싸게 판다. 그랜드백화점은 지난 17∼23일에는 브랜드 세일을, 이어 바로 다음달 17일까지는 정기 바겐세일을 실시하는 등 세일을 한발 앞서 시작하고 한발 늦게 마무리한다. 본막스, 소르지오 등 모두 15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신사정장 박람회’, 블랙앤화이트, 먼싱우에어, 마디매트 등 브랜드 40∼50% 할인 행사인 ‘직수입 명품 골프웨어’가 주요 행사로 꼽힌다.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24일부터 26일까지 ‘개미장터’라는 이색 행사를 마련했다. 오전 9∼10시 수예용품 주방용품 가정용품 등을 1000∼2000원에 판다. 전영록 콘서트(25일), 틴틴파이브 개그콘서트(26일) 등의 문화공연도 열린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세일 월척’ 이렇게 낚으세요 세일 때 백화점을 찾으면 분위기에 휩쓸려 잘못된 선택을 하기 십상이다.‘50% 할인’ 등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팻말들, 순식간에 눈에 들어오는 ‘경쟁 상품들’이 현명한 쇼핑을 방해한다. 이번 봄 세일 활용법을 신세계백화점 마케팅실 김봉수 판촉팀장에게 들어봤다. 1. 봄 멋쟁이들은 세일 초반을 노려라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려 이번 봄은 예년에 비해 늦게 찾아왔다. 그동안 봄 옷 구매를 미뤘던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 때가 됐다. 간절기 상품의 경우 패션업체에서 많이 생산하지 않는다. 따라서 봄 상품이 조기 품절돼 물량이 부족해지면 더 오래된 재고 상품을 꺼내놓을 수밖에 없다. 유행을 좇는 멋쟁이라면 세일 초반의 ‘싱싱한’ 제품을 노려라. 2. 노세일 브랜드의 행사를 챙겨라 평소 할인이나 경품에 인색했던 ‘노세일 브랜드’들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세일 기간에는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연다. 사은품과 경품을 제공하거나, 한정 수량만 싸게 파는 기획 행사를 연다. 특히 화장품, 선글라스, 액세서리 행사를 주시해볼 만하다. 3. 백화점 카드를 잊지 말고 가져간다 백화점 카드를 사용하면 추가 할인을 해 주는 경우가 있다. 할인이 아니더라도 포인트 적립, 할인 쿠폰 증정 다양한 혜택이 있으므로 백화점 카드가 일반 카드보다는 유리하다. 업체에 따라 누적된 포인트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내 포인트가 얼마나 쌓였는지도 미리 체크해본다. 4. 쇼핑 리스트 만들기를 습관화하자 아무리 싸도 평소에 필요하지 않았던 물건을 사면 후회하기 마련이다. 평소에 적어둔 쇼핑 리스트를 세일 기간에 가져가면 알뜰한 쇼핑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필요한 물건을 적어두는 습관을 들이자.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학교 안전사고 해마다 증가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일어나는 학교 내 안전사고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고의 3분의2 이상은 휴식이나 체육시간에 일어났고, 운동·놀이시설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들 시설에 대한 안전기준은 미흡한 실정이다. 6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학교내 안전사고는 3만 3834건으로 2004년의 2만 9955건보다 12.9%나 늘었다. 사고원인별로 보면 교실 안팎의 시설물로 인한 사고가 26.3%인 442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운동기구·용품으로 인한 사고 431건(25.7%), 사람충돌 388건(23.1%), 놀이기구·용품으로 인한 사고 118건(7.0%) 순이었다. 상해내용을 보면 골절이 40.3%로 가장 많았고, 열상(찢어짐) 24.2%, 치아손상 21.0%, 염좌(삠) 7.9%, 뇌진탕 1.8% 등이었다. 소보원은 학교 내 시설물에 대한 안전기준을 기술표준원의 ‘어린이 놀이기구 안전기준’ 정도로 정비하고, 일선 시·도교육청에 행정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다중이용시설 안전실태

    서울 중랑구의 한 찜질방. 안전 교육 담당 소방관 3명이 안내 팸플릿과 모형 소화기를 들고 찾았다. “지금 바쁜 시간인데….” 찜질방 주인의 얼굴에는 귀찮은 기색이 역력하다.1000여평이 넘는 대형 찜질방에서 교육에 참석한 직원은 단 4명. 그것도 10여분 만에 끝났다. 중랑소방서 관계자는 “안전 교육이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찜질방들은 대놓고 ‘대충 하고 끝내자.’고 한다.”면서 “대부분의 찜질방은 안전요원이 없는 것은 물론 미로처럼 돼 있어 불이라도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대형 놀이시설과 찜질방,PC방, 고시원 등 신종 다중이용업소가 크게 늘고 있지만 안전 규제를 받지 않는 ‘안전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목욕탕 등 기존 다중이용업소의 사고도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언제든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찜질방은 ‘안전사각지대’ 다중(多衆)이용업소는 글자 그대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목욕탕, 음식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방 등을 뜻한다. 신종 다중이용업소는 기존 다중이용업소와 달리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소방법)의 규제를 받지 않아 완벽한 소방 시설을 설치할 의무가 없다. 신종 다중이용업소는 올해 1월1일 현재 전국적으로 2만 7000여곳. 이 가운데 찜질방은 867곳이다. 한때 1000곳이 넘던 찜질방은 영세업소가 정리되면서 조금 줄었으나 안전 사고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찜질방과 목욕탕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는 모두 184건이다.2003년 91건,2004년 130건에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다치는 사고가 전체의 70%인 133건, 나머지는 화상과 날카로운 물체에 다치는 열상 등이다. 특히 찜질방은 상당수가 안전지수 ‘제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2003년 소방방재청이 서울지역 대형 찜질방 20곳을 조사한 결과 ▲10곳은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았고 ▲7곳은 전기 배선이 노출된 상태였으며 ▲열원을 실내에 둔 12곳 가운데 11곳은 주의 표지를 부착하지 않았다. 더구나 정원을 통제하는 업소는 3곳뿐이었고, 식당을 운영하는 18곳 가운데 영업 신고를 한 업소는 9곳에 지나지 않았다. 절반 이상인 13곳이 술을 팔았지만 음주자의 출입을 통제하는 찜질방은 한 곳도 없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시설 및 설비 기준을 마련해 찜질방 인·허가제를 도입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기관의 시설·설비·위생 점검도 강화하는 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전불감증이 대형 참사 불러 지난 4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캐리비언베이 6층 스파사우나에서 천장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6명이 다치고 80여명은 수영복 차림으로 황급히 대피했다. 용인소방서가 추정하는 사고 시간은 오후 4시30분. 그러나 119신고는 오후 5시6분에 들어왔다. 그것도 신고한 사람은 이용객이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대응이 미숙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바로 119 신고를 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사망자가 발생한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신고하면 온갖 곳에서 걸려오는 전화로 일을 할 수가 없다.”는 해명 아닌 해명도 있었다. 에버랜드는 대피 방송도 하지 않았다.12분 뒤 ‘6층의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방송이 고작이었다.1∼5층은 정상 영업을 했다. 소방 관계자는 “추가 붕괴가 일어났으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나 쇼핑몰 등 다른 대형 시설도 안전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5일 밤 11시30분쯤 인천 부평구의 극장에 설치된 6m짜리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이 났다. 순식간에 3∼6층의 상영관 내부에 연기가 차면서 극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관람객 600여명이 긴급 대피했지만, 안내방송이 없었던 것은 물론 비상벨조차 울리지 않았다. 비상계단마저 터무니없이 좁았음에도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오로지 위급한 상황에서도 질서를 유지한 시민의식 덕택이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안전기준 불이행업소 인터넷 공개” 다중이용업소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규제는 올해 크게 강화된다.‘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3월 임시국회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를 통과하면 오는 5월30일부터 시행된다. 특별법은 다중이용업소를 ‘다수인이 이용하는 영업소 중 화재 때 인명피해의 우려가 높은 곳’으로 정의했다. 음식점과 노래방, 찜질방, 고시원, 비디오방, 산후조리원, 전화방 등 기존 다중이용업소에 신종 업소까지 법규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소방안전 교육과 소방 관련 시설 확충도 의무화했다. 먼저 영업주와 종업원은 소방서장 등이 실시하는 소방안전교육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위기대응 능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또한 소방방재청 등은 화재에 따른 인명·재산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다중이용업소가 밀집한 건축물에 화재위험평가를 실시할 수 있다. 업소는 스프링클러 등 자동확산소화기, 비상방송설비, 피난안내도 등을 설치해야 한다. 폭 75㎝의 비상 계단도 필수 요건이다. 반면 안전관리 기준 등을 상습적으로 위반, 조치 명령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는 업소는 인터넷 등에 이름이 공개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인·허가 기준에 방재 조항을 신설하는 등 관련 부처의 협조가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려움도 있다. 구조상 특별법의 시행에 맞추어 규정대로 시설을 개·보수하기 어려운 건물도 많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공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형사처벌을 당하든지 법규에 맞는 건물로 이사하든지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 더구나 규정을 이행해야 하는 주체는 건물주가 아니라 세입자가 대부분이어서 공사가 가능한 구조의 건물이라도 반대에 부딪친다. 때문에 해당 업소들이 집단반발하는 ‘5·30 소방대란설(說)’이 나오기도 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일단 새로 문을 여는 다중이용업소에 안전 기준을 철저히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 “기존 업소가 기준을 지키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인천 호프집 참사처럼 대피로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지는 사례가 많은 만큼 엄격한 법 적용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협찬 : 대한손해보험협회, 한국소방안전협회, 한국소방검정공사
  • [깔깔깔]

    ●남자들의 미인관 *성질 더럽고 예쁜 여자 : 예쁜 게 착한 거다. *머리 나쁜데 예쁜 여자 : 사랑은 머리로 하는 거 아니다. *무식하고 예쁜 여자 : 순진한 거다. *왕내숭에 예쁜 여자 : 가슴 떨린다. *뻣뻣하고 예쁜 여자 : 애교로 녹인다. *허영덩어리이고 예쁜 여자 : 이 한몸 다 바쳐 허영심을 충족시키는데 이바지한다. *썰렁하고 예쁜 여자 : 그건 썰렁한 게 아니다. *돈 없고 예쁜 여자 : 내가 벌면 된다. *집안 변변찮고 예쁜 여자 : 난 언제나 사람만 본다. *주위에 남자가 많고 예쁜 여자 : 내가 비록 서열상 서드일지라도 황홀하다.
  • [올해의 인물] 교황 베네딕토 16세

    [올해의 인물] 교황 베네딕토 16세

    “신앙은 2000년 묵은 상한 음식이 아니다.”(8월14일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 지난 4월 새 교황으로 취임한 베네딕토 16세가 현대인들의 마음속에 신앙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독일 쾰른에서 열린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에 참석,80만 가톨릭 신자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첫 해외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유대교 지도자들과 만나 종교간 대화의 계기도 열었다. ●중국·베트남과 관계개선 추진 불편한 관계였던 중국·베트남 등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는가 하면 2007년 브라질 방문 결정 등 남미지역의 교세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과 터키의 초청 수락 검토 등 본격적인 가톨릭 외교를 위한 대외행보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26년 동안 재임한 강한 카리스마의 전임자 요한 바오로 2세의 공백을 매끄럽게 메우면서 새 교황으로서의 이미지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임 요한 바오로 2세 재위 때 ‘부교황’ ‘바오로 3세’ 등으로 불릴 정도의 실세였던 만큼 오랜 2인자로서 쌓아온 경륜을 교황에 오르자마자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그의 보수적 입장은 교회 내부에서조차 논란거리다. 시대에 따른 변화를 가져오는 데 과연 적합한지에 대한 시비다. 그는 전임 교황의 보수노선을 따르면서 해방신학, 낙태, 피임, 동성애, 인간 복제, 여성 사제 서품, 사제 결혼, 개신교와의 공동 예배, 줄기세포 연구 등에 반대하고 있다. 상대주의, 종교 다원주의에도 경계감을 표시하고 있다. 신임 교황을 뽑기 위한 지난 4월18일 콘클라베(추기경 비밀회의) 직전 신앙교리성 수장 신분으로 미사를 집전하면서 그는 “우리는 어떤 것도 확실한 것으로 인정하지 않고 개인의 자아와 욕망을 최상의 목표로 삼는 상대주의의 독재를 향해 가고 있다.”며 세속주의와 상대주의를 질타했다. 4월19일 그가 교황으로 선출됐을 때 교계 진보진영에선 “바티칸의 기존 정책과 방침을 재확인해 주는 것이며 많은 사람들을 계속 교회로부터 등지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과도기적 교황이란 분석도 이처럼 그의 과제는 시대 변화와 교계내 진보주의자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낼 것이냐에 있다. 생명공학 발전에 따른 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입장 정리도 현안이다. 추기경 시절의 완고하고 독단적인 인상을 어떻게 포용적인 교황의 모습으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느냐도 과제다. 그러나 78세의 ‘고령’에 새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26년 동안 장기집권한 전임자와 달리 단기간 재임하는 ‘과도기적 교황’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 자신도 교황 선출 직후 나이를 감안한 듯 “짧은 기간 동안 평화의 사도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가톨릭 교회의 진정한 통합을 과연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21세기에 걸맞은 가톨릭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새해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비정규직법안 연내통과 가능성

    한국노총의 비정규직법안 연내 입법 선언으로 1년 동안 유지돼 온 양 노총의 공조가 무너졌다. 또 한국노총이 정부 및 경영계와 마찬가지로 연내 입법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비정규직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 입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총대를 멨다.”며 “비정규직 보호를 위한 한국노총의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정안에 따르면 기간제 근로를 사용사유 제한 없이 최장 2년 동안 허용하되 기간 초과시에는 무기근로계약(고용의제)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또 파견업종을 현행대로 26개로 유지하고 허용기간을 최장 2년으로 하되 불법파견시에는 즉시 고용의무를 적용하도록 했다.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등 특수고용노동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년 상반기에 노사협상을 통해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같은 한국노총의 독자행보에 대해 “단독으로 비정규 입법 수정안을 낸 이상 양 노총이 공조할 의미가 없어졌다.”며 공조 파기를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비정규 입법안이 정기국회에 상정되면서 시작된 양 노총 공조가 무너짐에 따라 노동계는 노사관계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 등 노동현안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극심한 분열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지난 4월에 이은 비정규직 노사교섭이 30일 아무 성과 없이 끝남에 따라 예고한 대로 1일 오전 1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의 비정규직 연내 입법화 선언으로 국회의 비정규직 법안 처리는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정 협의회를 열고 비정규직 입법안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협의회에는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과 김대환 노동부장관, 원혜영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비정규직법안을 심의한 뒤 2일 전체회의에서 의결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한편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한국노총의 수정안과 관련, 사용사유 제한 없이 2년을 사용하자는 것은 기간제 비정규직 노동자의 대폭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불법파견에 대해 고용의제가 아닌 고용의무를 적용한 것은 불법파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조항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용규 구혜영기자 ykchoi@seoul.co.kr
  • 전문가들이 밝힌 난방용품 선택 요령

    전문가들이 밝힌 난방용품 선택 요령

    기름 값이 올라 절전 난방용품를 찾는 발길이 분주하다. 히터, 전기장판, 가습기 등이 지난 달부터 팔리기 시작했다.2만∼3만원대 저가 제품은 없어서 못팔 정도다. 뉴코아백화점, 롯데마트, 테크노마트,G마켓, 옥션, 인터파크, 아이세이브존, 롯데닷컴,GS홈쇼핑, 현대홈쇼핑,KT몰, 다이소 등 유통업체 전문가들에게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난방용품 선택 요령을 물어봤다. ●외풍 차단 폴리우레탄 제품 눈길 겨울철 난방은 바깥 바람만 막아도 절반은 성공한다. 노란색 스펀지에 때가 잘 묻는 기존 문풍지만 상상하면 오산이다. 투명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제품은 먼지가 묻지 않고 몇 번이나 붙였다 떼어도 접착력이 살아 있다. 영하 40도의 추운 날씨에도 딱딱해지지 않아 방풍 효과까지 뛰어나다.20m 1만 3500원. 스펀지 제품은 수명이 길어 미닫이 문이나 섀시에 적합하다. 다이소에서 500∼2000원에 살 수 있다. 직조 털실타입은 복원력이 뛰어나 아파트 현관문에 안성맞춤.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3만 2890원. 외풍차단용 특수 비닐은 발코니 창문에 사용하면 이중창 역할을 톡톡히 한다. 원하는 부분을 깨끗이 닦은 후 창문 틀에 맞춰 비닐을 붙인다. 드라이어의 따뜻한 바람을 쐬어주고, 비닐이 팽팽하게 당겨지면 끝.5500∼7000원. 항균테이프(3900원)는 유리창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아 준다. ●농어촌은 다목적 보일러가 실용적 보일러 선택은 살고 있는 집의 단열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벽 두께와 창문 수, 천장 높이를 고려해야 한다. 또 창문 방향이 북인지 남인지도 따져 봐야 한다. 겨울철 바깥온도가 영하 15∼20도, 실내온도가 20도라면, 단열상태가 나쁜 집은 한 평당 600kcal/h, 보통은 500kcal/h, 아파트는 450kcal/h, 최상급 단열은 300kcal/h 제품을 적용하면 된다. 용도에 맞는 보일러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따뜻한 물을 많이 쓰는 곳에선 급탕 전용보일러를, 기름배달이 어려운 농어촌은 다목적 보일러가 실용적이다. 전원주택이나 빌딩 공장은 3패스(PASS)보일러가 좋다. ●히터는 권장 평수보다 큰 모델 골라야 집 크기를 고려해 난방 방식을 선택하자. 가정용은 기능이 복잡한 것보다 단순하고 값싼 제품이 좋다.3∼7평 공간이라면 전기히터가 적당하다. 소음이 없고 공간을 적게 차지하기 때문.3만 5000∼4만원. 전기 난방용품은 전력 소비량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열효율이 그다지 크지 않기에 권장 평수보다 조금 큰 모델을 구입하는 게 낫다. 원적외선보다는 할로겐 히터가 전기료가 적게 나온다. 코일형은 오래 사용하면 코일이 끊어지거나 느슨해지기 쉽다. 전기 라디에이터도 실내에서 많이 쓰인다. 고온의 액체를 순환시켜 열이 나도록 한다. 냄새 없이 훈훈한 공기를 발산시킨다. 어린이가 있는 집에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전기료가 많이 드는 편.8만∼15만원. 20평 정도의 넓은 공간에선 석유 난방용품이, 거실 정도라면 가스 난방이 제격이다.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10만∼20만원. 타이머가 붙어있고, 넘어지면 자동으로 불이 꺼지는 제품을 고르는 게 안전하다. 롯데마트 계절가전 담당 박상일씨는 “냄새가 없고 산소 결핍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전기히터가 가정에선 적당하다.”고 말했다. ●전기요는 침대, 전기장판은 바닥에 전기매트는 하루 8시간 사용하더라도 전기료가 4000원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경제적이다. 급속 난방이 가능해 5∼10분이면 60도까지 올라간다. 전기장판은 바닥에 사용하고, 침대에는 전기요가 적당하다. 최근 커버분리형이 나와 물세탁이 가능하다. 방수처리돼 땀을 흘리거나 음료수를 쏟더라도 안전하다. 섬유 자체에 비타민이나 참숯 등 몸에 좋은 성분을 넣은 제품이 인기다. 안전규격을 사용한 제품인지는 안전 인증번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자파 차단 여부를 따지는 것도 필요하다. 가격은 3만 5000∼5만원. ●‘쿨’가습엔 초음파식 가습기 차가운 가습을 원하면 초음파식을 고르자. 전기요금이 적고 분사량이 많다. 물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돼 가습기 물을 관리하기 힘든 싱글족에게 추천할 만하다. 더운 가습은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좋지만, 전기료가 초음파식의 2배. 세균 걱정은 없다. 두 기능을 갖춘 복합식도 있다. 가습기 앞에 손을 대 나오는 물 입자가 고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물방울이 덩어리지거나 물 입자가 거칠면 효율성이 떨어진다.10만∼14만원 콜라병만 있으면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한 페트병 가습기도 나왔다. 가습기 물병 대신 재활용 제품을 이용하기에 저렴하다. 초음파식이라 전기료 걱정도 없다.3만 5000원. 킴스클럽 전자용품 바이어 신경철 과장은 “난방용품을 구입할 때는 무엇보다 안정 장치가 제대로 장착됐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구입 못지않게 관리 중요 전기매트는 접지 말아야난방용품은 일년에 한철만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보관이 중요하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매년 새 제품을 사야 한다. 날이 추워지면 보일러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우선 배기관 끝이 실외로 50㎝ 이상 충분히 나와 있는지 살펴본다. 이물질로 막힌 곳이나 연통이 녹이 슬어 구멍이 난 곳이 없는지, 배기관 연결부위가 꽉 맞물려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배기가스 역류를 막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외부로 드러난 배기관은 동파를 막기 위해 보온단열재로 감싸줘야 한다. 최근 완전 방수매트에서 항균·항곰팡이 작용을 갖춘 똑똑한 매트까지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전기매트인 만큼 습기가 많은 장소에 두거나 접어 놓는 것은 금물. 대부분 온도조절기가 고장난다. 조절기를 떨어뜨리거나 강한 충격을 가하지 않도록 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플러그를 뽑아서 보관한다. 사용할 때 조절기가 담요나 이불 등으로 덮어지지 않도록 항상 밖으로 노출시킨다. ■도움말 KT몰 생활가전 MD 김문기씨
  •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철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숱한 논란을 낳아온 해리엇 마이어스(60) 백악관 법률담당 고문에 대한 대법관 지명을 마침내 철회했다. 부시 대통령은 27일 마이어스 지명자가 스스로 지명 철회를 요청해 와 “마지 못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상원은 마이어스가 백악관에 재직하는 동안 자문했던 내용들을 공개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 대화록을 공개하면 솔직한 조언을 받을 대통령의 능력이 훼손될 것”이라며 상원을 비난했다. 이어 “마이어스의 결정은 헌법에 보장된 삼권분립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고 치켜세우면서 마이어스를 지명한 자신의 결정은 틀리지 않았음을 재차 강조했다. 마이어스는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상원 인준 과정이 백악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며 이는 국가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자문해온 내용들이 공개됐다면 나의 경험과 법 철학을 입증해줬을 것”이라면서 대화록 공개가 두려워 피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3일 마이어스가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그녀의 자질과 성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마이어스는 부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지만 변호사로만 일했을 뿐 판사로 근무한 경력이 없다.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최고 권위의 자리인 대법관에 앉힐 수는 없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더욱이 공화당 내부에서 반발이 더욱 거셌다는 점이 부시와 마이어스에게 큰 부담이 됐다.마이어스가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지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수파들은 대법원을 확실한 보수주의자로 채워야 한다는 관점에서 마이어스의 세계관과 법적인 자질을 문제삼았다. AP통신은 “마이어스 지명은 부시의 핵심 지지세력인 보수적 공화당원들의 반발을 가져왔다.”면서 “그들은 마이어스가 낙태 등의 민감한 현안에 대해 대법원에서 확실히 반대표를 던질지 의문을 품어왔다.”고 분석했다. 또 이른바 ‘리크 게이트’ 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는 점, 이라크에서 미군 사망자가 2000명이 넘으면서 철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점 등 잇따른 악재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마이어스에 대해 더 이상 집착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마이어스 지명자의 낙마는 부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공화당 내부의 심각한 분열상을 드러낸 계기가 됐으며, 일부에서는 낮은 지지율로 휘청이는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北 연형묵 국방위 부위원장 사망

    연형묵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낮 12시10분 불치의 병으로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73세인 연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췌장암 진단을 받고 러시아에서 수술을 받는 등 오래전부터 각종 질병으로 고생해 왔다. 연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나의 친구’로 불릴 정도로 각별한 신임을 받아온 최측근이자 북한 군수공업을 이끌어온 주역이다.1990년대 초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해 남측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6월17일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때 배석했던 한 남측 관계자는 “당시 연 부위원장이 병색이 완연했었다.”며 “포도주를 입에만 댈 뿐 전혀 마시지 않고 식사도 위장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조금만 먹었다.”고 회고했다. 남측 인사들은 그를 온화한 성품의 외유내강형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 북한은 장례식을 국장(國葬)으로 치르며,24일 오전 8시 발인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연 부위원장은 현재 평양시 보통강구역의 고위간부 주택단지내 서장구락부에 안치돼 있으며, 신미리 애국열사릉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1931년 11월 함경북도 경원군에서 태어난 연 부위원장은 당 중앙위 부부장과 부장, 정무원(현재 내각) 부총리와 총리 등을 역임했으며 2003년 9월부터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특히 자강도 당책임비서로 일하면서 중소형발전소 건설을 통한 전력난 해결방법을 마련,‘강계정신’이란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북한은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총망라된 49명의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권력서열상 높음에도 조 제1부위원장이 장의위원장을 맡은 것은 연 부위원장이 국방위 소속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을설·백학림 군 차수 등 항일빨치산 1세대와 계응태·한성룡·정하철 노동당 비서, 업무정지 처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제1부부장은 제외됐다. 반면 2003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1차회의에서 국방위 위원으로 선출된 백세봉 국방위원이 포함됐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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