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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그룹, 5인경영협의회 구성

    SK그룹이 총수인 손길승 회장의 구속에 따른 의사결정 공백상태를 메우기 위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경영협의회’를 새로 구성했다. 협의회는 오너인 최태원 SK㈜ 회장과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황두열 SK㈜ 부회장,김창근 SK㈜ 사장,표문수 SK텔레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핵심경영진 5명으로 구성됐다. 박건승기자 ksp@
  • 귀국시기 저울질 김우중회장 ‘프로그램 수사’ 소문에 당황

    대우건설의 비자금 조성이 김우중(사진) 전 대우 회장의 ‘귀국 프로그램’에 따라 조성됐다는 소문이 검찰 주변에서 다시 나돌면서 귀국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대우건설에 대한 수사가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을 중심으로 이뤄진 비자금 캐기뿐 아니라 김 전 회장의 귀국을 돕기 위한 로비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측근으로부터 대우건설에 대한 수사 얘기를 들은 김 전 회장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긴급체포한 남상국 전 사장을 상대로 김 전 회장의 귀국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프로그램에 따라 정치권에 로비자금을 뿌렸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대통령 선거 직전 남 전 사장이 김 전 회장의 귀국에 대비,정치권에 자금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설은 재계에서 먼저 나돌았다.대우건설 비자금 수사에 손댄 검찰이 최근 이를 남 전 사장 등에게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을 끌고 있다. 김 전 회장측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대우건설 관계자도 “김 전 회장과 남 전 사장이 경기고 동문이기는 하지만 남 사장은 김 전 회장의 사무실까지 없애면서 거리를 두려 한 점으로 미뤄 귀국과 관련한 로비를 했다는 얘기가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김우중 전 회장측은 귀국프로그램의 존재 여부를 떠나 이같은 얘기가 오르내리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한 측근은 “김 회장이 과거 계열사 사장들이 대거 사법처리 당한 데 이어 또다시 대우건설과 임직원들이 조사를 받자 안타까움을 표시했을 뿐”이라며 “대우건설 비자금과 김 전 회장의 귀국을 연계시키는 것은 그를 두 번 죽이는 짓”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김 전 회장의 측근은 “99년 이후 5년째 해외체류중인 김 전 회장은 만성적인 심장질환이 호전되지 않는 데다 장 관련 수술을 3번이나 받는 등 건강이 별로 좋지 않다.”면서 “의사의 처방에 따라 골프 등 걷는 운동을 주로 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그는 “지금 같은 상황이면 귀국을 생각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귀국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음을 시사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보험아줌마’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송정희씨, 설계사로는 처음

    계열사 최고의 임직원에게만 주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50대 ‘보험 아줌마’가 받아 화제다. 삼성생명 종각지점의 송정희(宋貞姬·사진·56)팀장은 최근 실시된 ‘2004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에서 보험설계사(FC)로는 처음 특별상을 받았다.매년 초 남다른 헌신과 탁월한 실적을 보인 계열사 임직원을 뽑아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이 직접 주는 이 상을 임직원이 아닌,설계사가 수상하기는 처음이다.수상자에겐 상금 5000만원과 1계급 특별승진의 혜택이 주어진다. 송 팀장은 보험업계 ‘대모’로 불린다.1980년부터 설계사로 일하면서 매년 뛰어난 영업실적을 거둬 ‘보험여왕상’을 휩쓸었다.‘보험영업은 기술이 아니라 신용으로 하는 것’이라는 소신아래 연고에 의존하지 않고 개척영업을 통해 고객기반을 다져왔다. 첫 개척지인 청량리에서는 지역내 상가를 매일 들러 보험의 필요성을 알리고 고객들의 점포가 바쁠 때면 경리도 봐주고 물건도 팔아주었다. 오전 7시30분이면 어김없이 영업에 나서는 송 팀장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프로정신만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해나갈 수 있다.”며 신문과 인터넷을 탐독하고 있다.억대 고소득에다 화려한 수상경력의 소유자지만 봉사도 프로급이다. 매월 양로원과 보육원을 방문,250만원 이상을 성금으로 내고 있다.그동안 받은 상금은 전액 어려운 이웃에 썼다.그는 “고객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일 자체를 즐거움으로 알고 꾸준히 일한다면 누구나 큰 성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담담해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LG카드 협상 타결

    LG카드 경영 정상화를 둘러싼 정부·채권단과 LG그룹간 협상이 9일 타결됐다. 막판 쟁점이던 LG카드의 추가부실에 대비한 자금지원은 산업은행과 LG그룹이 공동 부담하는 선에서 절충됐다.이에따라 부도위기에 직면했던 LG카드는 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이틀째 중단됐던 LG카드 현금서비스도 10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17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우리은행 본점에서 16개 채권기관장 회의를 소집,산은이 앞으로 1년간 LG카드의 최대주주(25%)로서 사실상 단독으로 관리한다는 내용의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채권단은 LG카드에 새로 1조 6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지난해 12월에 지원했던 2조원을 합해 총 3조 6500억원을 출자전환(빚을 주식으로 바꾸는 것)하기로 했다. 출자전환이 끝난 뒤 LG카드의 지분 구성은 산은 25%,농협 16%,국민 13.6%,우리 9.9%,기업 6.8% 등이 된다.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향후 추가부실 발생 때의 자금지원은 5000억원 한도에서 위탁관리 은행인 산은이 25%(1250억원)를,LG그룹이 75%(3750억원)를 각각 분담하기로 했다.그러나 자금 소요액이 5000억원 이상일 때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지 결정하지 못해 책임 주체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다만 산은을 제외한 15개 채권기관에는 분담책임이 없다는 선까지만 결정했다. LG그룹은 추가 분담액 3750억원 가운데 2500억원은 현금으로 마련하고 1250억원은 그룹 총수인 구본무 회장이 지난해 채권단에 담보로 맡긴 지주회사 ㈜LG 지분 5.46%(1440만여주)를 매각해 조달키로 했다.당초 채권단은 이미 맡긴 담보를 추가분담액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반대했으나 당국의 설득으로 양보했다. LG는 “이번 합의로 LG카드 경영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 2000억원 ▲㈜LG의 LG카드 회사채 3000억원 인수 ▲LG 개인대주주 및 계열사의 LG카드 후순위 전환사채 5000억원 인수 ▲LG투자증권,LG투신운용,LG선물에 대한 3500억원 상당의 처분권까지 합해 총 1조 725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LG카드 처리가 합의되면서 LG투자증권의 매각작업이 본격화하게 됐다.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인수 대상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물밑 접촉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유력한 원매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류길상 김유영기자 carilips@
  • 손길승 SK회장 구속/회사돈 일부 유용 수사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9일 손길승 SK 회장이 선물투자금으로 사용한 7884억원 가운데 일부를 SK㈜ 최태원 회장의 상속세를 내는데 사용하는 등 회사돈을 유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손 회장은 해외선물투자에 사용한 자금의 손실률이 100%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 손실률은 40% 정도로 보인다.”면서 “이는 불법 정치자금 등 비정상적인 자금의 사용처를 감추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손 회장 등이 개인 차명계좌 3개를 통해 투자한 선물은 이익을 내 최 회장의 상속세를 냈지만,SK해운의 선물계좌 8개에서는 거의 손실을 보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정확한 자금의 용처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다음주중 최 회장을 소환,손 회장으로부터 문제가 된 1조원대 자금의 운영에 대해 보고를 받았는지,상속세 등을 납부하는데 회사돈을 유용했는지를 집중 조사한 뒤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손 회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서울지법 강형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높은 처단형이 예상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손 회장에 대한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손 회장은 지난 98년 4월부터 2002년 8월 사이 SK해운에서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7884억원을 인출,선물투자에 사용하고,지난 98년 계열사관계인 ㈜아상에 SK해운 자금 2492억원을 부당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손 회장은 99년과 2002년에 SK해운의 법인세 382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손 회장이 SK해운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 중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황과 관련,계좌추적 등을 벌여 혐의 사실이 드러나면 기소때 횡령죄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손 회장이 한나라당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외에 민주당 선대위 등에 대해서도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는 지 여부 등에 대한 보강조사도 벌이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결국 국민 부담된 LG카드

    LG카드의 유동성 위기 사태가 사실상 타결됐지만 무엇보다 국민의 부담증가로 결론난 것은 문제다.채권단이 1조원 이상을 추가 제공키로 한 가운데 산업은행의 지원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사실 부실화된 LG카드의 인수를 누구도 꺼리는 판이니 어쩔 수 없이 국책은행이 떠맡은 저간의 사정은 짐작이 간다.‘시장 원리대로’ 부도처리하자니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서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여러개의 부실기업을 떠맡아 수년이 지나도 아직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LG카드가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면 몇가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정부는 막판에 LG그룹에 압박을 가해 LG카드 부실의 부담을 늘렸다고 자위할지 모르지만 부실 규모 추정에 판단착오를 범했다.기업어음(CP)발행액을 당초 부실 규모에 넣지 않았다가 나중에 합산한 것이다.일을 제대로 했으면 그렇게 갈팡질팡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재벌 그룹 계열사들의 연쇄 도산을 차단하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촉진한다며 정부는 지주회사 체제를 권장해오지 않았던가.LG그룹이 다른 계열사들의 추가 부담을 반대한 논리가 바로 ‘지주회사 체제’였던 것은 아이로니컬하다. LG그룹측은 지주회사라고 하지만 LG카드에 직·간접의 경영간섭을 해왔다.채권 은행들은 제대로 따지지도 않고 LG카드에 잘못 대출해줬다.골고루 잘못한 책임을 분담한 것이지만 외국계 은행들이 ‘내 탓’이 아니라고 발빼는 바람에 산업은행 부담이 더 늘어난 것이다. 그래도 카드사 하나 때문에 나라가 온통 법석을 떨었던 것은 한심한 일이다.외국에도 없는 독립 카드사를 인가해준 것이나 그렇게 대마(大馬)가 되도록 키워놓아 쉽게 쓰러뜨릴 수 없도록 만든 정부는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또 재벌 지주회사에서 오너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설정,또 다른 시빗거리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지분없는 총수’ 되나/구본무회장 “카드 추가부실땐 LG株 포기”

    LG그룹이 향후 1년간 LG카드의 추가부실 발생시 총수인 구본무(사진) 회장의 ㈜LG지분(5.46%)까지 내놓기로 하자 그룹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은 LG카드와 LG증권 지분에 이어 지주회사인 ㈜LG 보유주식까지 처분하기로 함에 따라 일정기간 ‘지분없는 총수’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LG는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그룹을 개편하면서 ㈜LG가 갖고 있는 지분을 통해 계열사를 장악하고 있다.구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었던 것도 ㈜LG 지분 5.46%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LG는 주력사인 LG전자 주식의 36.1%,LG화학의 34%,LG칼텍스정유의 49.8% 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의 지분이 채권단으로 넘어가면 ㈜LG의 개인 최대주주는 3.58%를 보유한 동생 구본준 LG필립스 LCD 부회장이 된다.허창수 LG건설 회장이 3.47%로 뒤를 잇는다. 그러나 구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 지위는 유지할 수 있다.LG측은 “그룹 회장으로서의 지위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친인척 및 임원 지분과 ㈜LG 자사주,LG 연암재단등 ‘최대주주’ 지분이 50.37%인 데다 의결권을 같이하는 우호지분까지 더하면 62∼63%에 이르기 때문이다.다만 ‘지분없는 회장’이란 점에서 위상이 다소 불안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향후 1년동안 LG카드에 추가 부실이 생기지 않으면 구 회장은 ㈜LG 지분 5.46%를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만에 하나 카드에 추가 부실이 생기더라도 구 회장은 카드문제가 처리되면 ㈜LG 지분을 다시 사들여 경영권을 다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한성대 교수) 소장은 “국내 재벌들이 지분을 갖고 경영권을 행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구회장의 개인 지분이 없어졌다고 해서 그룹 회장으로서 위상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정서법’에 의해 그룹 회장으로서의 책임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금융감독원의 철저한 조사 등을 통해 구 회장 등 LG그룹 대주주들이 LG카드 경영에서 불법·고의·중과실을 범했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법적으로 무한책임을 물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LG카드 사태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심각한 관치금융과,재벌개혁 차원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종용해 놓고 국제통화기금(IMF) 이전 재벌체제에서나 일어날 법한 ‘대주주 책임론’을 들고 나온 것은 앞으로 재벌개혁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강금원씨 49억 용처 공방

    대통령 측근비리 사건에 대한 법원의 심리가 본격화됐다.8일 안희정 열린우리당 충남도지부 창당준비위원장,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에 대한 재판이 이날 잇따라 열린 것이다. 부패사범 전담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병운)의 심리로 열린 강금원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는 강씨가 주주 대여금 형태로 빼낸 회사돈 49억원의 용처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검찰은 이날 “강씨가 이 돈을 계열사에 빌려줬다는 진술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현재 추가 조세포탈 및 회삿돈 횡령,안희정씨에게서 받은 10억원의 조성과정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검찰은 이어 “15∼20일 후에 추가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씨는 “관계사인 시그너스골프장에 46억∼47억원을 빌려주는 데 사용했고,최근 이 돈을 회수해 주주대여금을 변제했다.”면서 “조세포탈에 따른 가산세 등 19억원도 이 돈에서 냈다.”고 진술했다.그는 “실무자들이 불법행위를 자행했다는 사실은 몰랐지만,최고경영자로서 모든 책임을지겠다.”고 덧붙였다. 썬앤문그룹 회장인 문병욱씨에게서 1억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이광재씨에 대한 첫 심리도 열렸다.이씨는 “돈을 받고 영수증처리를 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고 혐의를 시인했으나 국회에서 위증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증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또 “썬앤문의 농협사기 대출과 관련,돈을 받았느냐는 질문이라고 생각해 ‘돈을 받은 적 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라종금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씨의 공판에선 아스텍 창투 대표인 곽모 사장이 증인으로 나왔다.곽씨는 “안씨 사업체에 1억 9000만원을 빌려줬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안씨는 “인간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 투자거래였다.”면서 “정치자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LG카드 오너책임 어디까지/“국민정서 고려를” “시장논리 맡겨야”

    ‘법이냐,정서냐.’LG카드 사태를 계기로 대주주(오너)의 경영책임 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정부와 채권단이 ‘국민정서’를 내세워 LG그룹에 부실책임을 더 지라고 촉구하고 나선 데 대해 LG그룹은 “더 내놓을 것도 없으며,유한책임의 주식회사 체제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발하고 있다.특히 이번 LG카드 부실책임 문제는 선단식 경영의 재벌들의 경우와 달리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있는 지주회사 오너의 경영책임범위를 놓고 논란이 제기되는 것이어서 향후 유사사태의 처리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너는 무한책임(?) 지금까지 대그룹 오너들은 계열사의 부실문제가 생길 때마다 사재출연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피해왔다.1999년 7월 삼성자동차 부도 때는 이건희 삼성회장이 사회적 책임을 지고 비상장인 삼성생명주식 400만주를 사재출연했으며,2000년 현대건설 처리 때도 같은 이유로 고 정주영 명예회장,정몽헌 회장이 수천억원의 사재를 내놓거나,계열사 주식 등을 구입해 유동성 지원을 도왔다.지난해 SK글로벌 사태 역시 최태원회장이 연대보증으로 책임을 졌다. 그러나 이번 LG카드 사태는 대주주들이 제조업체를 살리기 위해 금융회사를 끌어들였다가 금융회사가 쓰러지면서 책임을 진 것과 다르다.금융회사 자체의 부실에 대해 대주주의 책임을 요구하는 이례적인 일이다.특히 LG그룹은 지주회사로 전환돼 공정거래법상 부당내부거래 금지 등의 조항에 묶여 다른 계열사로부터 자금지원 등을 받을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채권단 등 일각에서는 다른 그룹 오너들의 전례에 비춰 강도높은 도덕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으나,상법상 유한책임을 지도록 돼 있는 주식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경제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물론 삼성 이회장의 사재출연처럼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 법적 책임 이상을 스스로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를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논리도 제각각이다.재계 관계자는 “이미 LG카드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LG그룹과 대주주들로부터 최대한의 담보(1조 1500억원가량)를 확보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렇다고 대주주가금융회사를 이용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법적 책임외에 도덕적 책임을 무한대로 지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정부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회사가 쓰러질 경우 대주주를 비롯한 계열사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이는 시장경제 논리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채권단이 무턱대고 LG에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자신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채권단은 금융시장에서 지급결제기능의 역할을 하고 있고,특정 금융사에 신용공여를 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채권단은 “대주주가 응분의 책임을 지지 않는 상태에서 채권단에 모든 부담을 지우는 것은 대주주의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를 부추기는 꼴”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지주회사,독인가 약인가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주식 전부 또는 일부를 소유해 자회사 경영권을 지배하는 회사로,우리나라는 경영권만 확보하는 순수지주회사 대신 독자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사업지주회사를 허용하고 있다.LG그룹이 2002년 지주회사 체제로 본격 출범했고,SK그룹은 99년부터 사업지주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LG그룹이 기업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도입했던 지주회사제도가 이번 LG카드 사태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LG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한 덕분에 다른 계열사로의 부실 확산을 막았다고 주장한다.LG그룹의 한 임원도 “재벌개혁 차원에서 지주회사 구조로 개편하라고 강요할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계열사들에 돈을 내놓으라고 하느냐.”면서 “앞으로 LG카드 경영에 관여를 못할 텐데 경영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추가 유동성의 75%를 책임지라는 것은 ‘조폭적 행태’”라고 강한 불만을 토해냈다.이 임원은 또 “부실경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따지고 보면 ‘부실한’ LG카드에 돈을 빌려준 금융권에도 경영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측의 시각은 좀 다르다.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설립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대주주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가 지원해 주지 않을 경우 모든부담은 결국 채권단과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결국 ‘누군가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부도 책임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성급한 정책적 판단이 LG카드 사태를 더 키웠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정부는 1조원 이상의 유동성 지원과 LG증권 매각을 조건으로 LG의 대주주와 계열사에 너무 쉽게 면죄부를 줬다는 것이다.경영이 정상궤도로 진입하면 담보로 잡아놓았던 ㈜LG지분을 돌려주고,당초 요구했던 구본무 회장의 연대보증도 받지 않기로 해 이후 협상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이 때문에 LG카드 협상은 당사자가 빠진 채 돈을 빌려준 사람(채권단)과 감독관(정부)이 앉아서 담판하는 형국이 됐다는 것이다.물론 LG카드사태가 대주주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금융회사 자체의 부실이 요인이었던 만큼 대주주를 압박하는 데 한계가 있긴 했으나,정부가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봤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아무리 대주주라도 상법상의 주식회사인데 유한책임을 물어야지 무한책임을 묻기는 어려웠다.”고 털어놓고 “사실 구본무 회장의 연대보증은 상징적 효과는 있을지언정,실질적 효과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법인격 부인론 적용 부실경영 책임 무한 권영준 경희대 교수 국내 최대 카드사인 LG카드가 부도처리냐,채권단 공동관리냐,준(準) 공적자금 투입(산업은행의 인수)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시장에서 발동된 경고음을 무시하면서 정부와 카드사가 마구잡이로 달려온 끝에 자초한 당연한 결과다.카드산업의 위기와 관련된 재정경제부의 정책실패와 양치기 소년식 말 바꾸기,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감독실패,재벌기업들의 무모한 경영행태는 아무리 비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 또 다른 위기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이참에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로 재벌기업들의 황제식 경영에 의한 실패가 결코 다른 부문에 전가되거나 국민 부담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LG그룹 총수는 카드업에서만큼은 외형으로 삼성을 눌렀다고 호언했다고 한다.이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러져야 한다.특히 총수 일가는 경영부실에 대해 가장 먼저 보고를 받은 뒤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노력을 보이기는커녕 주식을 팔아 차익을 남기고 빠져 나갔다고 한다.이런 측면에서도 이번 사태는 유한책임 대상이 아니고 무한책임의 대상이다.이는 선진국에서도 엄격히 적용하는 ‘법인격 부인이론’(piercing the corporate veil)의 원리다. 둘째,온 나라가 카드채와 신용불량자로 인해 불안해하고 이로 인해 소비가 발목 잡혀 경제적 고통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관료 한 사람 책임지지 않는 망국적 풍토는 하루빨리 바로잡혀야 한다.백보를 양보해서 회사채 시장의 붕괴와 금융대란을 막기 위해 공적자금 성격이 강한 산업은행 자금의 투입이 불가피하더라도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책임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정부와 LG그룹,채권단은 서로 발을 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결론이 어떻게 나든 국민들은 금융시장에서 정부와 재벌의 유착으로 인한 비슷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그 길은 오직 철저한 책임 규명과 시장규율의 정상화로 관치금융 및 재벌금융의 폐해를 막는 것뿐이다. ■상법상 유한책임 도덕적 책임 무리 나성린 한양대 교수 이번 LG카드 사태는 한마디로 정부정책과 LG그룹의 경영 실패가 가져온 합작품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2차례에 걸쳐 채권단에 압력을 넣어 LG카드가 시장논리에 의해 처리되는 것을 막았다.지난해 3월부터 불거진 LG카드 사태를 정부가 끌어온 것은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일 경우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지만,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정부가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충격을 우려해 퇴출이 불가피한 금융사의 생명을 더 이상 연장시켜 주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임시 미봉책에 불과한 이런 조치들이 지속되는 한 금융시장의 혼란만 초래될 뿐이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간과해서 안 되는 대목은 LG그룹과 대주주들의 책임 문제다.LG그룹과 대주주들은 이번 카드사태로 1조 15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약속하는 등 책임을 지는 모습을보여주기는 했지만,시장경제 논리상 맞지 않는다.주식회사는 상법상 유한책임을 지도록 돼 있기 때문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근거가 미약하다. 시장경제에서 부실에 대한 책임을 법적인 차원이 아닌 도덕적인 차원으로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문제가 생기면 시장논리에 따라 청산이나 출자전환 등의 절차를 밟으면 되는 것이지,이런저런 이유로 연명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정부가 LG카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을 압박하는 행태도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 정부가 채권단을 동원해 LG카드 사태를 지연시키는 바람에 채권단의 부담만 늘어났고,채권단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주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대주주든,채권단이든,소액투자자든 자기 책임하에서 투자하고,부실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법적·경제적 책임을 지면 그만이다. 정부는 그런 풍토가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부가 더 이상 단기적인 충격을 우려해서 시장을 왜곡시켜 금융시장을 혼란시키는 주범으로 인식되어서는 곤란하다.
  • 최원석씨 법정구속/배임혐의등 징역 3년 선고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신영철)는 8일 배임 및 분식회계 등 혐의로 기소된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와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각 징역 2년6월과 6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계열사에 대한 수백억원 지원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고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도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인정돼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이 투명 경영을 통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의무를 저버리고 주주와 직원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고도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실형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천기자
  • 손길승씨 영장청구/檢, 배임·政資法위반 혐의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8일 SK해운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과 회사돈 1조원가량을 선물투자와 계열사 부당지원에 사용한 손길승 SK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조세포탈,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손 회장은 98년 4월부터 SK해운에서 7884억원을 빼내 해외 선물투자에 사용하고 98년 계열사 관계인 ㈜아상에 2492억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382억원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관련기사 4면 검찰은 손 회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보강조사를 거쳐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검찰은 다음주 중 최태원 SK㈜ 회장을 소환,손 회장으로부터 1조원대의 자금 운영에 대해 보고받았는지 조사한 뒤 처벌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검찰은 썬앤문그룹이 대선 때 한나라당 J·H·K·P 의원에게 1000만∼2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후원금 처리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후원금 처리를 하지 않은 의원들을 선별,1000만∼3000만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청와대 여택수 행정관과 신상우·양경자 전 의원 등과 함께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그러나 J의원 등은 “선관위에 신고하고 영수증까지 처리한 합법적인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 1일 미국으로 출국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수사에 협조할 뜻을 이날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조만간 귀국하는 대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
  • 김승연 회장 311%↑ 최태원 회장 67%↓/10대그룹회장 주식보유액 비교

    국내 주요 10대 그룹 회장들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들의 주식 금액이 지난 1년새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화·금호·현대자동차 회장의 보유 주식 금액은 급증한 반면,SK·LG·롯데 회장은 줄어들어 희비가 엇갈렸다. 7일 증권거래소가 밝힌 ‘주요 그룹회장(명예회장 포함)의 상장주식 보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삼성·LG 등 10대 그룹 회장들의 계열사 상장주식 보유금액은 3조 1237억원으로,2002년말(2조 604억원)보다 51.6% 증가했다.보유주식 수는 1억 722만주로,2002년말(9985만주)에 비해 7% 늘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한화의 보통주 741만주를 장내에서 추가 취득하는 등 지분을 늘려 보유주식 수가 전년말보다 50.3% 증가했다.한화·한화석유화학의 주가 상승으로 김 회장의 지분 평가액도 1100억원으로 311.3%나 늘었다.금호산업 주식 35만 500주를 새로 취득한 금호그룹 박성용 회장은 금호산업·금호석유화학 주가가 올라 보유금액도 169% 증가했다.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도 현대차 주식 245만주를 추가 취득했으며,현대차를 비롯,현대하이스코·INI스틸 등의 주가가 올라 보유금액은 143% 늘었다. 반면 SK 최태원 회장의 보유금액은 289억원으로 67.0%나 줄어 감소율이 가장 컸다.최 회장은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지분을 모두 매각하거나 소각해 전체 계열사 보유 주식이 864만주에서 206만주로 급감한 데다,비자금 사건 여파로 주가마저 떨어져 평가액이 크게 줄었다. LG 구본무 회장은 LG(옛 LGCI)와 LGEI의 합병으로 보유 주식이 1958만주로 32.0%나 증가했으나 LG카드의 유동성 위기로 주가가 폭락,평가액(1364억원)은 40.7% 줄었다. 롯데 신격호 회장은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 주식을 매각하는 등 주식 수가 줄어 평가액(1636억원)도 10% 감소했다.재계 1위인 삼성 이건희 회장의 평가액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43.3% 증가한 1조 3056억원을 기록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설] 출금 하루 전에 연수 떠났다니

    또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가 뒷북친 것인가.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출국금지 조치 하루 전인 지난 1일 부부 동반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한다.한·미교류협회 회장 자격으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한·미 관계의 미래와 비정부기구(NGO)의 역할에 대해 6개월 동안 연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김 회장이 출국한 다음 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회장실 등 그룹과 계열사의 재무관련 핵심부서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검찰이나,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에 대비해 바삐 움직여야 할 시점에 해외 연수를 떠났다고 해명하는 한화 관계자나 군색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먼저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회장의 출국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검찰의 해명은 수긍하기 어렵다.대선자금 수사 초기 출국금지 사실을 공표했던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경우와 비교해도 이해되지 않는다.김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하지 않았더라도 출국 통보대상자 명단에라도 올렸어야 하는 것이 수사의 상식이다.김 회장의 출국이 지난해 권노갑씨 비자금 수사 때 출국금지 조치에 앞서 달아난 김영완씨의 미스터리를 떠올리게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출국금지 정보의 누설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검찰의 자업자득인 것이다. 김 회장은 그룹 총수답게 검찰의 조사에 당당하게 응해야 한다고 본다.대한생명 인수에 따른 정치자금 제공설 등 항간에 나도는 소문에 대해서도 한점 의혹없이 소명해야 한다.김 회장뿐 아니라 나머지 불법 대선자금 관련 기업들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경제를 볼모로 시간벌기 전략을 펴서는 안 된다.이번에야말로 불법 비자금 조성과 정치자금 수수관행이 바로잡혀야 한다는 게 국민 절대 다수의 주문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대우證 변화관리실 ‘눈에 띄네’

    대우증권에는 다른 증권사에 없는 ‘변관실’이라는 곳이 있다.변화관리추진실을 줄인 말로 내부혁신을 통해 변화에 적응하는 미래전략을 만드는 곳이다.이 변관실이 모 그룹 해체로 위태롭던 회사를 살려내 지금까지도 업계 ‘빅5’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데 토를 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변관실의 성공사례는 오랜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돈 한푼 안들이고 고객관리 혁신 변관실은 대우그룹이 몰락하면서 우수 인력의 경쟁사 이탈이 극에 달했던 2001년 1월에 만들어졌다.임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회사를 살려낼 전략을 짜는 것.3년이 지난 현재 변관실은 굵직한 ‘사고’를 잇달아 만들어내며 회사의 간판으로 자리잡았다.조직의 막내격인 나혁(羅赫·32) 대리가 지난해 말 행정자치부로부터 ‘신지식 금융인’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지난해 4월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기업변혁 우수사례 발굴대회’에서 최고상(대상)을 거머쥐었다. 변관실은 결성 첫 해인 2001년 업계 최초로 ‘지식경영(KM)시스템’을 개발했다.일종의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으로 고객의 취미 경력 등 신상정보는 물론 투자패턴과 매매성향 및 영업 노하우까지 모든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게 했다.오찬욱(吳燦郁·43) 변관실장은 “다른 직원이 담당하는 고객에 대해서도 ‘맞춤식 영업’을 할 수 있고 새로 들어온 직원들까지 빠르게 업무를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KM시스템은 직원간 고객정보 공유를 꺼리는 증권업계의 특성 때문에 제대로 정착된 곳이 거의 없다.많은 증권사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하고도 번번이 활용에 실패했다.대우증권의 성공은 그래서 더 주목받는다. ●위기의식을 성공의 동력으로 바꿨다 KM시스템 개발의 출발점은 극도의 위기감이었다.나 대리는 “대우사태 이후 고급 인력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그들이 관리하던 고객까지 대거 동반이탈을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다른 직원의 고객을 신속하게 넘겨받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된 이유다.변관실은 또 ‘앉아서’ 고객을 받는 수동적인 영업관행에서 벗어나 지점장과 직원들이 직접 고객을 찾아다니며 의견을 듣는 등 능동적인 마케팅을 도입했다. 처음에는 반발이 적지 않았다.고객정보를 남과 공유하는 데 대해 직원들의 불만이 컸고,일부에서는 “회사가 고객 응대법까지 일일이 간섭하느냐.”고 볼멘소리를 냈다.하지만 일선 영업현장에서 고객 유지·확장에 탁월한 효과를 보면서 반발은 차츰 수그러들었다. 변관실의 현재 인원은 8명.새해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위기관리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과 모든 직원을 분야별 최고 전문가로 만드는 것이다.오 실장은 “올해에는 옛 대우 계열사들이 겪었던 것처럼 어려움에 봉착한 회사들을 대상으로 위기와 변화를 관리하는 방법을 컨설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연봉 25만달러 CEO자리 잡아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연봉 3억원(25만달러)짜리 사장직을 잡아라.미 NBC 방송이 8일부터 우승자에게는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보장하는 ‘리얼리티 쇼’를 내보낸다. 남녀 16명이 참가,각종 테스트에서 살아남으면 CEO까지 오르는 기획물로 ‘실습생(Apprentice)’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미 부동산 업계의 거물인 도널드 트럼프 회장이 경쟁자들을 가려내는 ‘마스터’ 역할을 맡았다.최종 생존자에게는 트럼프 재벌의 계열사 사장직이 제공된다. 미 전역에서 21만 5000명이 지원했으며,선발된 16명에는 하버드 MBA 출신의 투자자를 비롯해 전 백악관 고문,의사학위를 가진 벤처기업가,대학을 다니지 않고 자수성가한 기업가 등이 포함됐다.이들의 나이는 21살에서 36살까지 다양하다. 게임은 남녀 8명씩 두 팀으로 나뉘어 성대결로 진행된다.트럼프 회장이 두 팀에 특별한 프로젝트를 지시하면 하루나 이틀만에 완수해야 한다.예컨대 각 팀에 250달러를 주고 레모네이드를 파는 ‘가판대’를 손수 만들게 한다.레모네이드를 많이 판 팀이 이긴다. 이긴 팀은그날 밤 트럼프 회장의 호화로운 펜트하우스에서 보내는 반면 진 팀은 회의실로 소환된다.트럼프 회장은 진 팀 모두로부터 프로젝트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한 사람을 추려내 탈락시킨다.매주 방영되는 프로그램에서 1명씩 탈락하기 때문에 4월7일이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억대의 CEO가 탄생한다. 문명과 떨어진 정글에서 살아남는 프로그램 ‘서바이버’를 연출해 유명해진 마크 버넷 프로듀서가 기획했다.서바이버가 땀과 원시적인 생활을 여과없이 방영해 인기를 모았던 것과 달리 이번 프로그램은 트럼프 회장이 가장 ‘치열한 정글’이라고 표현한 뉴욕에서만 진행된다.빈 아파트를 리모델링하거나 임대하는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트럼프 회장은 “사람을 해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해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삶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mip@
  • 부실징후 대주주 대출금지

    이르면 2006년부터 금융회사의 대주주가 부실해지면 대출 등 금융사와 대주주간의 거래가 즉각 금지된다.금융사 설립자격이 현행 부채비율 200% 이하에서 130%대로 대폭 강화되며,기존 금융사를 인수할 때도 이같은 자격요건이 적용돼 증권·카드사의 인수가 까다로워진다.금융사를 신설·인수한 후에도 일정 자격요건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대주주 자격유지제’는 재계의 반발 등에 밀려 백지화됐다. 재정경제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부작용 방지 로드맵’을 발표했다.관련법(통합금융법)을 제정해 2006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한화그룹 등 금융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시민단체 등은 정부의 개혁의지가 후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채비율 강화 금융기관인수 어려워져 로드맵은 금융기관이 과거처럼 재벌의 사(私)금고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고,대주주의 부실이 금융기관으로 전염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과거 대우그룹이 망했을 때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한꺼번에넘어간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를 위한 수단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금융사와 대주주간의 거래 제한이다.예컨대 삼성생명의 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가 부실해질 경우,금융당국이 삼성생명에 에버랜드에 대한 대출이나 회사채 인수 등을 중단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지원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빚이 많은 기업이 금융기관을 신설·인수하는 것도 어려워진다.지금은 자기자본이 금융기관 출자금의 4배를 넘거나 부채비율이 200% 이하이면 금융기관을 신설할 수 있지만,이 기준이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지난해 말 현재 135%)로 강화되기 때문이다.이같은 자격요건은 기존 금융회사를 인수할 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지난해 초 자격시비가 일었던 한화가 ‘금융회사 신설’때만 자격요건을 적용하던 당시 보험업법의 허점을 이용,대한생명을 인수했던 데서 비롯했다. ●‘대주주 자격유지제 도입'은 무산 참여정부가 발표한 로드맵 가운데 이번 로드맵이 막차를 탄 데서 알 수 있듯,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방지방안은 논의과정에서부터 숱한 진통을 겪었다.그런 탓에,‘대주주 자격유지제’ ‘금융 계열분리 청구제’ 등 정부가 당초 검토했던 초강력 수단이 대부분 빠졌다.재경부측은 “대신 금융사와 대주주간의 거래제한 명령을 추가했다.”고 해명했지만,정작 명령이 발동되는 구체적인 ‘대주주 부실화’ 기준이 없다.선진국에서는 이미 도입하고 있는 대주주 자격유지제도 너무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금융사의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 축소 또한 이행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공정위는 “의결권 행사지분(현행 30%)을 단계적으로 축소한 뒤 궁극적으로 폐지키로 재경부와 합의했다.”고 주장하는 반면,재경부는 “폐지는 있을 수 없다.”며 합의설을 부인했다. 안미현기자 hyun@
  • 38선 명퇴시대/‘38선’ 어떻게 볼 것인가

    ‘38선’은 30대 후반에 구조조정 등으로 일터에서 쫓겨나거나 다른 일자리로 옮기는 젊은층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생긴 신조어.하지만 ‘38선’의 해석은 처한 입장에 따라,보는 시각에 따라 크게 다르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으로 인식하는 시각도 있고,오륙도(56세가 돼서도 직장을 나오지 않으면 도둑),사오정(45세가 정년)에 이은 퇴직연령의 하향 조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38선은 자립의 마지노선 경제관련 전문가들은 30대 젊은이들의 이직(離職) 현상을 퇴출이란 개념보다는 ‘평생직장→평생직업’이란 관점에서 찾고 있다.더 늦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다른 일자리를 찾거나 자신이 직접 경영에 나서기 위해 스스로 일터를 박차고 나오는 것으로 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실제로 직원들 사이에는 30대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연령의 마지노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변화를 갈구하다 30대를 넘기고 40대에 들어서면서 이직을 놓고 고민하는 예를 종종 본다.”고 말했다.특히 각박한 직장생활에 환멸을 느끼거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젊은층일수록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한다. ●38선은 하향평준화의 신호탄 노동 전문가들은 38선 이직을 노동시장의 ‘빅뱅’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40∼50대에서 30대로 퇴직연령이 하향되고 있지만,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기업의 노동 수요 패턴이 바뀌고 있는데 노동 공급측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것이다.자기변신이 없으면 30대 이직자,실업자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노동연구원 정진호 박사는 “젊은층의 이직이나 실직이 늘고 있는 것은 수요·공급자측의 요구가 서로 다른데 크게 기인한다.”면서 “기업이나 조직에서 요구하는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지 못하면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8선 확대해석은 곤란 일각에서는 언론 등에서 38선의 이직에 대한 해석을 지나치게 과장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노동 인력을 공급받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경제여건이 나쁘거나 자체 인력조정이 필요할 때에는 언제든지 구조조정등을 통해 조직의 슬림화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 수석연구원은 “38선의 이직은 합리적인 고용관계를 재설정하고,직업관에 대한 적절한 긴장감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면서 “단순한 조기퇴출 등의 시각에서 벗어나 하나의 노동시장의 흐름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약인가 독인가 38선의 이직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각도 제각각이다.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를 마음대로 골라 쓸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기업의 채용문제가 이미 그룹차원의 대규모 공채에서 계열사 위주의 소규모 공채로 바뀐지 오래고,인력수급 패턴도 기존시장에서 검증된 사람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어 기업으로서는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다만 30대 후반의 젊은이들이 거리로 내몰려 실업률이 올라갈 경우 사회통합 차원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털어놓는다.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대기업 관계자는 “38선의 이직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다보니 젊은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나 희생정신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또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임원은 “기업이 경쟁력있는 사원을 육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38선의 이직이 좋은 일만은 아니다.”면서 “정신적 유대관계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기업풍토에서는 젊은이들의 이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세계로 달린다 일류를 향하여/홈네트워크 기선잡기 경쟁 ‘불꽃’

    홈 네트워크는 꿈의 통신시대를 구현하는 핵심 서비스다.주거시설을 ‘디지털 홈’으로 만드는 것이다. 홈 네트워크란 집안의 모든 디지털 가전기기를 시간,장소에 구애없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이용하는 미래형 서비스.집안의 가스 밸브·출입문·보일러 등을 바깥에서 제어할 수 있고 방문자 확인 및 화상전화 기능을 갖고 있다.전기·가스·수도 검침을 집 바깥에서 할 수 있다. 국내 홈 네트워크 시장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아직까지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도 정립되지 않았다.현재로선 KT와 SK텔레콤 정도가 시장에 뛰어들었고 서로를 의식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업구상을 먼저 마친 KT는 삼성과 손잡았다.KT 컨소시엄에는 가전업체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합류했고 KBS·MBC·EBS·스카이라이프 등 방송사도 참여했다.SK텔레콤 컨소시엄은 SK건설·SK(주)·SK커뮤니케이션즈·팍스넷 등 SK 계열사가 포진됐다.LG·롯데·대우일렉트로닉스·대우건설도 가세했다.KT는 지난해 11월 서울 마포 현대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 부영아파트 등 2개 아파트단지에 홈 네트워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이들 아파트에 주문형비디오(VOD)를 서비스하기 위해 영화·교육·애니매이션 등 700여종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KT는 네트워크화돼 있는 TV화면을 통해 사이버반상회,아파트관리비 고지,상가·문화정보 제공 등의 응용 서비스를 개발,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가전업체의 경쟁도 시작됐다.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을 한번의 조작으로 동시에 작동시키는 ‘홈비타(Home Vita)’란 브랜드를 출시,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운용 중이다. LG전자도 홈서버인 인터넷냉장고를 중심으로 TV·세탁기·에어컨·전자레인지 등을 하나로 묶는 ‘LG홈넷(LGHomNet)’을 최근 서울 장안동 조합아파트에 선보였다. 정보통신부도 지난해 12월 수도권 및 5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홈 네트워크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행정적 지원에 나섰다.1단계는 2004년 말까지,2단계는 2007년까지 추진한다.정부 지원 125억원과 민간 투자 240억원 등 총 365억원이 투입된다.1단계로 2개 홈 네트워크 컨소시엄을 선정,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정부의 목표는 2007년까지 전체 가구의 61%인 1000만 가구를 디지털 생활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다.2010년이면 디지털 홈의 세계시장 규모는 1620억달러,국내시장은 23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홍기자
  • 미 대선 판세부석/부시 상승기류 VS 딘 경선독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빠른 감이 있으나 올해 미 대선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민주당 내부에서는 누가 딘 후보의 ‘러닝 메이트’가 될지에 더욱 관심이 쏠릴 정도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생포 이후 급상승하면서 외교·안보 부문에서 취약한 딘 후보가 민주당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높다. ●지지도 59%까지 높아진 부시 내년 재선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겼던 두 가지 쟁점에 청신호가 켜졌다.적어도 경기가 회복되면서 경제 문제로 고배를 마신 아버지 부시의 전철은 되밟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5% 후반의 실업률 등 노동시장이 불안하지만 원래 고용사정은 경기가 회복된 뒤 6개월에서 1년이 지난 뒤에 나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자체 분석이다. 이라크 문제는 후세인 생포를 계기로 비난 여론이 가라앉고 있다.이라크 저항세력의 반발이 계속되고 미군의 사상자 수가 늘지만 이라크 정책을 바라보는 미 유권자들의인식은 ‘불안’보다 ‘기대’가 높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60%가 지지했다.전쟁이 가치있다는 응답도 59%로 다소 높아졌다.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59%로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시의 선거진영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세력이 45대45로 엇갈려 내년 선거 역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무소속인 부동표를 잡는 게 관건이며 특히 백인 유권자를 중심으로 한 공화당원의 결속이 중요하다고 본다.따라서 광우병 등 현재의 쟁점에 민감히 반응하기보다 당원 등록 등 조직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앨 고어·공무원 노조 지지받는 딘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둔 대부분의 주에서 딘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다.워싱턴포스트의 전국 여론조사에서 딘 후보가 31%의 지지를 얻은 반면,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과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은 각각 9%,존 케리 상원의원 8%,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은 7%에 그쳤다. 애리조나와 오클라호마에서 실시된 최근 조사에서도 딘은 26%와 24%를 얻은 반면,2위인 클라크 후보는 15%와 21%에 그쳤다.다른 후보들은 기껏해야 9%를 받았을 뿐이다.1월19일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와 27일 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에서도 딘은 선두자리를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다. 의회 내의 지지도도 높아지고 있다.하원 대표를 지낸 게파트 후보가 의원 34명의 지지를 얻어 1위이지만 딘 후보도 의원 29명의 지지를 얻었다.케리 상원의원이 22명,리버맨 상원의원이 14명,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8명인 것에 비하면 의회에 진출하지 않은 딘 후보로선 대단한 성과다. 특히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딘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의회뿐 아니라 중앙 정치무대에서 동조하는 세력들이 느는 추세다.전통적으로 노조의 후광을 업은 게파트 의원을 제치고 딘 후보가 공무원 노조 등의 지지를 받은 게 대표적이다. ●부시-딘의 대결에서는 부시가 압도 딘 후보가 부시 대통령에 맞설 민주당의 ‘대안’인가에는 의문이 일고 있다.외교정책의 ‘문외한’인데다 군 경력이 없어 특히 안보 문제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그 때문에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는 딘 후보가 부시 대통령의 ‘적수’가 아니라는 점이 줄곧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 참전영웅이자 외교정책 전문가인 케리 상원의원은 지난 12월27일 매사추세츠에서의 연설에서 “미국의 외교정책이 보도자료에 의해 명확해지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딘 후보가 미국의 외교정책과 관련,뒤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말을 바꾼 것을 꼬집은 것이다. 앞서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과 딘 후보가 나설 경우 부시를 찍겠다는 응답은 55%인 반면 딘 후보 지지는 37%에 그쳤다.특히 이라크전쟁을 지지한 대통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대답이 57%로 나와 ‘반전의 기치’로 인기를 모은 딘 후보가 본선에서 불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 안팎에선 딘 후보가 예비선거의 바람을 타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약점을 보완할 러닝 메이트를 골라야만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1차적인 후보로 클라크 후보가 거론됐으나 본인은 부통령에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남부의 지지를위해 노스 캐롤라이나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렸으나 그 역시 부통령에는 ‘노’라고 거절했다. 반면 부시의 선거진영은 딕 체니 부통령을 러닝 메이트로 재지명한다는 데 아직 이견이 없다.그러나 공화당 일각에서는 에너지 정책과 관련한 체니 부통령의 정경유착 비리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지면 다른 인물로 바꿔야 한다는 소리도 만만치 않다.또한 취업이민 확대와 대형 프로젝트 사업의 발표로 민주당 성향의 표를 잠식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mip@ ■딘 후보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정가의 이단아’에서 가장 유력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떠오른 하워드 딘 전버몬트 주지사는 1948년 11월7일 뉴욕에서 태어났다.증조부는 현 시티그룹 계열사인 스미스바니 증권의 창업자로 가문은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부친도 월가의 투자은행인 딘 위터의 최고 경영자다.상류 지식층 가문을 대변하는 존 케리 상원의원이나 부친이 트럭운전사 출신으로 노조에 어필하는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과 같은 ‘정치적 이미지’가 그에게는 없다.부친은 딘 후보가 월가의 투자가로 크기를 바랐다.영재 학교인 뉴욕의 브라우닝 스쿨과 로드 아일랜드의 조지스기숙학교를 보낸 것도 부친이다.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졸업하기 1년 전이자 존 케리 상원의원이 졸업한 1년 뒤인 1967년 예일대에 들어갔다. 딘 후보는 정치과학을 전공했으나 화려한 학창 시절을 보낸 것도 아니고 책벌레도 아니었다.다만 많은 사람들을 사귄 정도였다.1971년 졸업과 동시에 그는 콜로라도 아스펜에서 1년간 접시닦이와 막노동으로 시간을 보내며 스키를 즐겼다. 부친의 압박에 못이겨 이듬해 뉴욕 월가에서 3년간 투자자의 길을 걸었으나 콜롬비아대 의학부에 등록했다.부친에 대한 반발감이 크게 작용했다.이어 뉴욕의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폴란드와 러시아에서 이민온 유대인 가문 출신의 주디스 스타인버그를 만나 결혼했다.그의 모친이나 부인은 딘 후보가 당연히 평생 의사의 길을 걸을 것으로 여겼다.버몬트에 정착한 것도 정치적 동기가 아니라 유일하게 버몬트 의대가 내과 레지던트로그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그는 1980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재선 캠프를 도운 게 인연이 돼 버몬트 한 카운티의 민주당 의장직을 맡았다. 이후 1982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1986년 부지사에 당선됐다.그는 부지사에 당선되고도 내과의사 활동을 계속했다.인구 60만의 버몬트에서 부지사직은 파트 타임으로도 가능했다.1991년 공화당 출신의 리처드 스넬링 주지사가 사망,당시 환자를 돌보던 딘 후보가 주지사 자리를 이어받았다. 딘 후보는 12년간의 주지사 경력을 바탕으로 부시 행정부의 각종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대테러 전쟁이 미국의 고립을 부르고 인종별·성별 차별정책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게 출마의 변이다.일각에서는 레지던트 시절 한살 아래 동생인 찰리가 라오스에서 실종돼 죽은 뒤 잠재했던 반전감정이 대테러 전쟁으로 되살아났다고 보기도 한다. ■美대선 어떻게 치러지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제도는 직접과 간접의 혼합형이다.유권자가 선거당일 투표한다는 측면에선 직접선거지만 대통령 후보가 아닌 정당의 ‘선거인단’을 선택한다는 차원에선 간접선거다. 내년 대선은 11월2일에 치러진다.선거인단의 수는 총 538명으로 하원 435석과 상원 100석,워싱턴 DC 대표 3석 등을 합쳤다.메인과 네브래스카주를 제외하곤 각주에서 이긴 후보가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방식(winner take all)’ 시스템이 적용된다.2000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처럼 총 득표율에서 앞서고도 선거인단이 많은 주에서 져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투표로 뽑힌 선거인단은 12월 둘째 수요일을 지난 다음주 월요일 주 의회에서 자신의 정당 후보에 투표한다.선거 개표 결과 사실상 대통령이 확정되지만 의회에서 대통령을 뽑는 전통에 따른 일종의 요식 행위이다. 각 당의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된다.공화당은 내년 8월30일∼9월2일 뉴욕에서,민주당은 7월26∼29일 보스턴에서 열린다.그러나 앞서 1월부터 열리는 예비선거를 통해 3월 중순이면 각 당의 대통령 후보가 내정된다.예비선거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대의원을 뽑는 절차이다.미국의 대통령은 1차례 연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첫 4년 임기를 지낸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도 나선다.따라서 공화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후보로 정해졌다.다만 부통령은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가 다른 사람을 지명할 수 있다.민주당은 1월19일 아이오와에서 열리는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6월8일까지 예비선거를 치른다.예비선거는 등록된 당원만 참여하는 ‘코커스’와 주에 등록된 모든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를 통틀어 말한다.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대의원 수는 역대 선거에서 각 당의 후보에 대한 지지율과 인구비례에 따른다.민주당의 대의원 수는 4318명,공화당은 2066명이다. 민주당의 경우 800여명은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지명한다.민주당은 15% 이상 득표한 후보간의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 수를 배분하지만 공화당은 ‘승자독점방식’과 비례배분 방식을 혼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441명)와 뉴욕(284명)의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3월2일 이후에는 후보가 사실상 확정될 전망이다.
  • 재벌 계열 금융사 의결권 단계폐지

    정부는 논란을 거듭했던 금융회사의 계열사 지분 의결권 행사와 관련,의결권을 단계적으로 줄이되 궁극적으로 금지키로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구체적인 금지시점을 명시하지 못한 데다 재계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여 ‘단계적 금지’결정이 법 개정에 반영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는 30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관계 장관 간담회를 갖고 재벌 계열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단계 폐지 등을 핵심으로 한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을 확정했다. 재벌 소속 금융·보험사가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은 원래 의결권 행사가 원천봉쇄됐으나 외국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이 높아지면서 지난 2001년 ▲M&A ▲임원 임면 ▲정관변경 ▲영업 양수도 등 4가지 경우에 한해 지분율 30%(비금융 계열사 지분 포함)까지 부분허용됐다.이 30% 지분율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간 뒤 궁극적으로는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의견대립을 빚어왔던 재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러나 ‘점진적 폐지’에만 합의했을뿐,완전폐지 시한이나 폐지방안에 대해서는 전혀 의견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따라서 실제 이행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안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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