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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자금 비리 기업인 행태

    기업인들은 망해가는 회사를 살리기보다는 돈 빼돌리기에 급급했다. 검찰의 공적자금비리 수사 결과 비자금 수백억원을 조성, 정치권에 뿌리고 전문경영인에게 수천억원대의 빚보증을 떠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비자금 436억원 어디로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는 1995∼2000년 외화를 매입하거나 원부자재를 수입한 것처럼 조작해 현금 436억원을 만들었다. 일부는 임원격려비 등으로 사용했고, 나머지는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지시로 정치권에 전달된 것으로 검찰은 추정했다.200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뭉칫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씨가 사망했고, 다른 임원들이 ‘모르쇠’로 일관, 구체적인 사용처는 밝혀내지 못했다. 돈 심부름을 주로 맡았던 강명구(58) 전 부사장은 “정 회장이 날짜, 시간, 장소, 전달방법을 알려주면 따랐을 뿐이다. 누구에게 왜 줬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정씨가 차량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전달하며 ‘내일 오전 8시 P호텔 지하주차장에서 이 차량 트렁크에 현금가방을 넣어주라.’고 지시하면, 이를 따르고 메모지는 없애버렸다는 것이다. ●정계서 회사 복귀후 310억 빼돌려 1996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경제계를 떠났던 김석원 쌍용그룹 전 회장은 98년 2월 회사로 돌아왔다. 쌍용자동차 부실로 그룹이 부도위기에 몰리자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되살리겠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수사 결과 김씨는 구조조정과 더불어 회사돈 310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빚을 갚기 위해 2000년 쌍용양회 자금을 위장 계열사에 지원, 대여받아 회사에 178억원의 손실을 안겼다.1998년 8월에는 32억원 상당의 계열사 고속도로 휴게소 3곳을 개인비서 명의로 2억 4000만원에 매입했고, 개인주식을 회사에 비싸게 팔아 54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회사가 보유한 평창군 용평리조트 임야와 북제주군 임야를 누나 이름으로 싸게 매입하거나 아내 명의로 이전했다. 금융기관의 가압류를 피하려 친지 이름으로 주택·농장을 명의신탁하기도 했다. ●빚보증 전문경영인에게 떠넘기기 조욱래 전 효성기계그룹 회장은 전문경영인제를 도입한다고 대표이사직을 사퇴하면서 회사 빚보증을 전문경영인에게 떠넘겼다.1997년 12월 부도 직전 회사의 채무는 급증했지만, 조씨의 개인빚은 1650억원이나 감소했다. 부도 후 전문경영인은 수천억원의 보증채무로 허덕였다. 반면 조씨는 215억원만 짊어져 현재까지도 많은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번 수사로 조씨의 불법행위가 드러남에 따라 금융기관은 법정소송을 통해 70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롯데의 ‘불공정 밀어주기’?

    [재계 인사이드] 롯데의 ‘불공정 밀어주기’?

    ‘짜고 치는 고스톱인가, 공정한 거래인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 계열사들의 부당내부거래 혐의를 집중 조사하는 가운데 롯데의 우량 계열사들이 부실 비상장사인 롯데캐피탈을 편법 지원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또 신동빈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롯데정보통신 등 우량 계열사의 주식을 헐값에 팔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5개 계열사들은 지난해 말 롯데캐피탈 부실 해결을 위해 700억원의 증자를 단행했다. 증자 참여규모는 호텔롯데가 300억원(562만주)으로 가장 많고, 롯데쇼핑 등 나머지 4개사가 각각 100억원가량이다. 주당 취득단가는 5340원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롯데캐피탈의 회사 가치보다 훨씬 높은 금액으로 증자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롯데캐피탈의 주당 순자산가치를 3000원 안팎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2년 연속 적자 기업인 만큼 일반 상장사의 액면가 5000원보다 높게 평가한 것은 편법 지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롯데칠성 등 상장사의 배당은 ‘껌값’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과 비교하면 도가 지나치다는 평이다. 롯데칠성과 롯데제과는 지난해 주당 2000원, 롯데삼강은 75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롯데칠성의 17일 주당 주가는 95만 6000원, 롯데제과 75만 9000원, 롯데삼강은 11만 4000원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파악한 혐의를 중심으로 롯데의 부당내부거래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달 중순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는 “비상장사의 주식 가치 평가는 경영진의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인수할 때는 헐값에 사들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정보통신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신동주 부사장 등 2세들이 주당 5000원에 주식을 인수, 지분 20%를 취득한 것은 당시 이 회사의 주당 순자산가치가 12만원이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인수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았다는 해석이다. 롯데 관계자는 “정보통신의 경우는 액면가액 5000원으로 모든 주주가 균등 증자한 만큼 주식가치 평가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경련-공정위, 논리공방…재벌정책 맞장?

    전경련-공정위, 논리공방…재벌정책 맞장?

    “재벌 혼내주는 기관이 아니라면 공정위의 조직과 권한을 대폭 뜯어 고쳐라.”(전국경제인연합회) “재벌들이 찔릴 게 없으면 정부정책에 시비를 걸거나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공정거래위원회) 재계와 공정위 당국이 또다시 맞붙었다. 이번에는 수위가 예사롭지 않다. 재계가 먼저 공정위의 민감한 부분인 조직과 권한까지 들먹이고 나서자 공정위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출자총액제한제(여러 계열사에 대한 한 기업의 출자총액이 순자산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한 제도) 등 기업 규제를 둘러싼 대립이 근본 발단이지만 서로의 ‘존재의 이유’까지 건드림으로써 상당한 냉기류가 예상된다. 본의 아니게 지난해부터 중재자 역할을 해온 재정경제부는 “불필요한 기싸움”이라며 “간신히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주체들의 투자·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먼저 칼 빼든 재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공정위의 기능·사건처리절차의 국제비교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공정위의 경제력 집중 억제기능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선진국처럼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고 합의제 기관으로서의 운영 취지도 되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동안 전경련은 수없이 공정위의 규제정책을 비판했지만 조직의 권한과 운영까지 문제삼은 적은 없었다. 전경련은 “2002년 경제력 집중 억제 기능을 폐지한 일본 공정취인위원회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와 달리 공정위는 경쟁촉진보다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을 통해 경제력집중 억제기능에 더 치중하고 있다.”면서 “이는 본래 목적에 어긋날 뿐 아니라 기업에 이를 위한 부정적인 인센티브까지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정위가 갖고 있는 출자·부채비율·채무보증 등 금융 및 자본시장 관련 규제는 다른 부처나 전문기관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위원장을 포함한 공정위원도 선진국처럼 국회 동의나 추천을 받도록 해야 하며, 위원들간의 상하관계도 대등한 관계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은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이 강 위원장을 초청해 토론을 벌이기로 돼있어, 다분히 의도적인 선제공격이었다. ●강철규 위원장 “억울하다” 본격적인 논리공방은 토론회로 이어졌다. 한경연 좌승희 원장은 “정치적 자유의 평등은 있어도 경제적 자유의 평등은 있을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인권 박사는 “공정위는 시장경쟁을 촉진하는 기구인데 국민들 사이에서 기업집단을 혼내주는 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공정위의 책임도 있는 것 아니냐.”고 가세했다. 이어 “공정위가 운동권 대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듯이 재벌 친인척 소유지분을 공개해 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야기하고 있다.”고 수위를 높였다. 조성봉 박사는 “과거 출총제나 계좌추적권이 폐지됐다가 재도입되는 등 공정위 정책이 일관성이 없다.”며 “지금의 출총제 졸업기준도 나중에 어떻게 바뀔지 걱정된다.”고 냉소했다. 적지에서 뭇매를 맞은 강 위원장은 그러나 특유의 강단과 논리로 재계 논객들의 비판에 맞섰다. 그는 “공정위에서 재벌정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5%에 불과한데도 시장의 반응이 워낙 커 재벌을 혼내주는 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억울하다.”고 털어놓았다.“선진경제로 발전해 순환출자가 해소되면 이같은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강 위원장은 또 “변화하는 현실에 맞춰 정책을 조정하는 것이므로 공정위가 일관성이 없다는 비난은 말이 안된다.”면서 “경제적 평등도 결과의 평등이 아닌 기회의 평등을 마련하자는 의미”라고 받아쳤다. 경제력집중 억제기능 폐지 요구를 전해들은 이동규 공정위 정책국장은 “대기업집단시책은 우리나라의 경제상황 등 현실에 따라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제도”라며 전경련 주장을 일축했다. ●암참 회장,“기업규제 더 풀어야” 이같은 공방을 지켜본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새삼스러울 게 없는 기싸움”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출자총액제한제 등은 참여정부의 로드맵에 따라 3년후 폐지 여부를 결정키로 한 사안”이라면서 재계의 전략적 접근이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정부가 명분(로드맵 폐기)을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행동반경에 융통성이 있는 재계가 명분 대신 실리(공정거래법 시행령상의 투자규제조항 개·폐지) 추구에 좀 더 역량을 쏟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웨인 첨리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 사장)은 “글로벌 경제가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한국정부가 기업 관련 규제를 좀 더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 전경하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롯데 지배구조는 ‘오리무중’

    ‘꼭꼭 숨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가 출자총액제한제(출총제) 완화의 최대 수혜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부채비율 100% 미만인 롯데에 출총제 적용을 1년간 유예키로 했다. 롯데로서는 지분 정리라는 ‘난관’을 일단 피한 셈이다. 출총제가 적용되면 롯데호텔과 함께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롯데쇼핑 소유의 계열사 주식 3000억원어치를 올해부터 팔아야 한다. 또 호텔롯데부산과 롯데리아, 대홍기획 등도 출자 한도를 초과해 지분 정리에 나서야 할 판이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끼리 출자를 통한 지배구조로 짜여져 있다. 보유주식 이동도 많지 않다. 계열사들이 신격호 회장 자녀가 보유한 비상장주식을 매입하고,2세들은 그 매각대금으로 상장 주식을 매입하는 ‘내부거래’ 수준이다. 그룹 계열사 36개사 가운데 공개된 기업은 5개사에 불과하다. 롯데미도파와 호남석유화학은 공개 법인을 인수하면서 롯데계열사로 됐으며,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롯데삼강은 주식시장에서 거래량이 적어 투자유의 종목으로 공시되기도 했다. 반면 지주회사격인 롯데쇼핑이 출자한 관계사는 대홍기획과 롯데리아,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14개사에 이른다. 또 호텔롯데가 지분을 가진 계열사도 적지 않다. 롯데상사와 롯데제과, 롯데건설 등 15개사에 달한다. 그러나 호텔롯데의 지분은 모두 일본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지배구조 탓에 롯데는 ‘불투명한 기업’,‘비밀스러운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매출 20조원대의 원시적인 ‘가족 기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롯데는 주주들이 모두 특수관계인으로 이뤄진 만큼 주주 눈치를 보거나 경영에 ‘딴죽’을 걸 만한 소재들이 원천 차단된 현재의 지배구조를 바꿀 계획이 없다. 롯데 관계자는 “일단 1년간의 유예를 받았기 때문에 서둘러 계열사간의 지분 정리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대표 에너지·유통그룹 도약” 허창수 GS회장 간담회

    “반세기 동안 함께했던 LG와 막상 분리되고 나니 만감이 교차하지만 최대한 빨리 GS그룹의 비전과 정체성을 확립해 한국을 대표하는 에너지·유통 전문그룹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지난달 LG그룹과 법적 분리작업을 마치고 새롭게 출범한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15일 새 CI(기업이미지) 발표와 함께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가 회장으로 있을 때까지는 LG그룹과 중복되는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인수·합병(M&A)이나 회사 설립으로 석유화학분야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늘 ‘2인자’로 있다가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제약이 많아졌고 행동도 조심스러워졌다. 그동안은 최고책임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구본무 회장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지 않았겠느냐. 이제는 GS를 대표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은 만큼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경영을 하다 보면 LG와 경쟁할 수도 있지 않나. -내가 은퇴한 뒤 후임자가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지만 우리 세대에는 LG와 부딪치는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다. 사업시너지를 위한 긴밀한 협력관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 에너지, 유통, 건설을 선택한 배경은. -상호연관성이 적은 사업군을 분리해 전문화하려다 보니 전자·화학과 에너지·유통으로 자연스럽게 나뉘었다. 상대방(구씨)이 있기 때문에 모든 걸 원하는 대로 가질 수는 없었다.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이다. 자산 18조원으로 재계 7위의 위상인데 앞으로 비전은. -지난해 그룹 매출이 22조원이었고 올해는 24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인 GS칼텍스는 정유뿐만 아니라 해외유전개발, 가스, 전력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확대를 고려중이다. 편의점, 슈퍼마켓, 할인점, 백화점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잘 돼 있는 유통사업도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키워나갈 것이다. 사실 사업영역이 많았던 LG시절에는 유통의 특화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GS그룹 운영은 어떻게 하나. -강력한 중앙집권적 경영보다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와 계열사별 이사회중심의 경영체제로 운영될 것이다. 이달부터는 월 1회 정도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구씨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계열분리 이후에도 어려움이 있을 때 서로 의논할 수 있는 인간적인 관계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분리 기념으로 대형 그림같은 의미있는 선물을 주겠다고 한다. 그룹본사인 LG강남타워에 있는 구인회 창업주의 흉상 이전은 LG측의 뜻에 맡기기로 했다. 한편 GS는 3월31일부터 LG칼텍스정유와 LG건설,LG유통,LG홈쇼핑의 이름을 각각 GS칼텍스,GS건설,GS리테일,GS홈쇼핑으로 바꾸고 새 CI를 사용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교토의정서 발효] 산업계 대응

    [교토의정서 발효] 산업계 대응

    ‘교토의정서’가 16일 발효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산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향후 국제무대에서 환경분야의 입지를 확보하는 것이 세계경제의 패권을 차지하는 데 핵심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우리나라가 교토의정서에 맞춰 온실가스 배출량(1990년 기준)을 10% 줄일 경우 2020년에는 최대 29조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기후변화협약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시켜 체계적인 대응에 나섰다.2007년까지 3단계에 걸쳐 ▲친환경차량 개발 및 보급 확대▲생산현장의 에너지효율 향상▲교토 메커니즘 대응기반 구축 등을 다룬다. 포스코는 에너지 사용량 감축과 친환경 제철공법의 상용화 등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153건의 에너지 절약설비 구축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미 국내 사업장에서 6대 환경 유해물질이 없는 제품생산 및 원부자재 수급체계 구축을 끝냈다. 이어 올 1·4분기에는 이를 해외사업장으로 확대하고 친환경 제품을 조기 출시하기로 했다.LG전자를 비롯한 LG전자 계열사는 전사 차원의 중장기 에너지 사용 감축계획을 세우는 한편 에너지절약을 위한 자발적 협약 체결, 온실가스 발생 감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후변화협약 대책 차원에서 각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산업계 자율행동 계획’을 수립해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부 golders@seoul.co.kr
  • 진로 인수의향서 14곳 제출

    소주업체 진로의 인수전에 대기업 등 14곳이 뛰어들었다. 14일 진로의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가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롯데,CJ, 두산, 하이트맥주, 대한전선, 대상, 동원, 무학 등 14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외국계기업 및 펀드 등도 진로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추정되나 인수전 참여를 밝힌 업체들 외에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들 중 예비실사 기준에 맞는 업체를 16일까지 선정,3월29일까지 실사 기회를 주고 3월30일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참여업체 중 CJ는 국내외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두산은 계열사인 오리콤, 삼화왕관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두산측은 “외국계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문제는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국내외 업체로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무학은 5개사와 함께 ‘오리엔탈 컨소시엄’을 구성해 의향서를 냈다. 롯데도 우호관계인 일본 아사히맥주, 기린맥주와 제휴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의 예상 매각가격은 1조 5000억∼2조 5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나 인수전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3조원까지도 올라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수전은 일단 가격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이나 진로의 높은 소주시장 점유율(55%)로 인한 독과점 문제가 매각과정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도청’ 이정일의원부부 18일 소환

    대구지검 특수부는 14일 전남 해남 ‘불법도청’사건에 민주당 이정일(58) 의원의 부인 정모(55)씨와 이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대표가 개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소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이 의원측에 오는 18일 오전 10시쯤 부부가 함께 검찰에 출두하도록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측근 3명에 대한 수사에서 이 의원과 부인 정씨도 불법도청에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부부를 피의자 신분으로 동시에 소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건희회장 제친 정몽구회장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올해 250여억원의 주식 배당금을 받아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높은 배당소득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산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2월 결산 상장 계열사로부터 2004회계연도 기말 배당금으로 모두 250여억원을 받을 예정이어서 전년도에 이어 재벌그룹 총수의 배당금 순위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로부터 1주당 1150원씩 131억 1000만원의 현금배당을 받는다. 배당금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여기에 현대모비스와 INI스틸, 현대하이스코로부터 122억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보유 주식의 총평가액에서는 정 회장을 앞섰지만 배당금 규모에서는 146억 5000만원으로 정 회장의 뒤를 따랐다. 그러나 이 회장은 지난해 중반 이미 삼성전자로부터 141억원의 중간배당금을 받았기 때문에 연간 배당금은 287억 5000만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 정몽준 전 고문도 102억 6000만원을 받아 100억원대 배당금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CJ에서 86억 8000만원 등 CJ 계열사로부터 모두 92억 6000만원을 받는다.LG그룹 지주회사인 ㈜LG 지분만 소유한 구본무 회장은 44억 2000만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LG그룹에서 분리된 GS그룹의 허창수 회장도 GS홀딩스로부터 26억 40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재벌 3세들의 배당 소득도 적지 않다. 삼성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상무는 삼성전자 주식(96만여주)만으로 100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받는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은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주당 600원을 배당한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21억원가량을 챙길 전망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남호씨도 주요 계열사의 배당금이 30억원을 웃돈다. 남호씨는 동부화재의 최대주주(지분 14.06%)다.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도 신세계, 광주신세계, 신세계 I&C, 신세계건설 등 4개의 상장 계열사에서 20억원 안팎의 배당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김경운 김경두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플러스] 한국종합기술개발 사장 이강록씨

    한진중공업의 계열사인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는 14일 이강록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인하공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7년 한진중공업에 입사해 토목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2001년부터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 ‘삼성전자 vs 참여연대’

    오는 28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와 참여연대의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참여연대가 올해도 어김없이 삼성전자의 주총에 참가,‘아픈’ 부분을 지적할 것이기 때문이다. 참여연대는 삼성전자 주총에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 등이 참석해 ▲삼성카드 증자 참여 ▲김인주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삼성자동차 부실채권 처리 후속대책 등의 문제점을 중점 제기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참여연대는 삼성카드가 1조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함에 따라 46.04%의 지분을 가진 삼성전자의 증자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출자 반대를 요청할 계획이다. 참여연대는 최근 삼성전자 이사회에 공문을 보내 “회생과 이익 창출 가능성이 불투명한 삼성카드에 큰 돈을 쏟는 것은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최도석 사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삼성카드를 살리지 않으면 삼성전자도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증자에 참여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인주 사장 재선임 문제도 간단치 않다. 참여연대는 지난해에도 김 사장에 대한 회사측의 징계를 촉구했었다. 참여연대는 또 이건희 회장이 99년 삼성자동차 부실채권 지급보증 명목으로 금융기관에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 처리 후속대책의 문제점도 지적할 계획이다. 삼성은 당시 이 회장의 지분으로도 채권 청산이 안 되면 계열사들이 책임을 분담하기로 했었다. 계열사에 책임을 넘길 게 아니라 이 회장이 개인 재산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참여연대의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지난해 순이익이 100억달러를 넘는 등 경영성적이 좋은 점 등을 들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큰 틀 아래 주요 현안의 해결책을 검토하고 이에 대한 주주들의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참여연대가 지난해 삼성전자 주총에서 발언권이 봉쇄되고 폭력에 노출됐다는 이유 등으로 제기한 주총결의취소 소송은 1심에서 기각돼 현재 항소를 준비 중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⑤-금융 계열사 CEO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⑤-금융 계열사 CEO

    지난 2002년 5월24∼25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그룹 연수원 ‘창조관’에 삼성의 금융사 7인의 ‘수장’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속속 모여 들었다. 직전 전자사장단 회의에서 “현재 실적에 자만하지 말고 미래를 대비하자.”고 주문했던 이건희 회장이 무슨 말을 던질지 모르는 상황.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삼성증권, 삼성투신운용 등 업종별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뒤 새벽 1시까지 토론이 이어졌다. 회의를 함께 한 이 회장은 “문제가 있는 경영방식은 즉각 고쳐 금융사들도 삼성다운 ‘일류경영’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해외 선진 금융사들의 본격적인 진출에 대비해 핵심 금융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벤치마킹해 상품·서비스 개발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종 대 외국자본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미리 대비한 것이다. 이 회장은 2001년 회의때도 “사고가 난 뒤 보험료율만 올리지 말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노력하라.”고 주문해 삼성화재가 최초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이 회장이 전자계열에 이어 금융사 사장들과 전략회의를 가진 데서 나타나듯 금융업은 전자와 함께 삼성의 양대축이다. 삼성은 지난 세월 현대·LG 등과 늘 수위를 다퉈왔지만 금융만큼은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했다. 현재 자산기준으로 삼성생명이 90조원을 넘어섰고 삼성화재 14조원, 삼성증권 6조원에 육박한다. 웬만한 시중은행과 맞먹는 수준이다. ●자산 90조, 삼성의 ‘젖줄’을 일군 사람들 삼성생명은 57년 4월 강의수, 전중윤, 윤삼영, 강일성, 김용수, 강화두 등 7인의 경제인이 57년 공동으로 세운 동방생명이 전신이다. 초대 사장과 회장을 지낸 고 강의수 회장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장인이다. 당시 동방생명 마산지부장이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었다. 동방생명은 설립 2년 만에 국내 생보업계 1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62년에는 동남증권(현 하나증권) 설립, 동양화재 주식 매입,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인수 등 사세를 넓혀 나갔다. 하지만 63년 1월 강 회장이 운명하자 곧바로 어려움에 빠졌고 그해 7월 삼성의 일환이 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의 지배구조를 지탱하는 ‘대들보’로서 그만큼 부담도 안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동차 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내놓으면서 해외 및 국내여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때 일부 해외언론은 이 회장을 가리켜 ‘책임을 질 줄 아는 유일한 경영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재용 상무가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가 갖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19.34%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말 삼성생명 지분 6%를 제일은행에 5년간 신탁하면서 금융지주회사로 지정되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데 당국의 결론이 주목된다. 참여연대가 지난해 4월 이수빈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배임혐의로 고발한 것도 걸려 있다.99년 회사가 손해를 봐 가면서 우리은행과 주식을 맞교환해 지배주주에게 ‘이득’을 안겨줬다는 주장과 삼성자동차 ‘우회지원 대출’ 등이 고발 사유였다. 이같은 경영외적인 비중을 제외하고도 삼성생명은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선두업체로 올해 자산 100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등 화려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2003년 미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가운데 생보사 부문 19위에 랭크됐다.2010년까지 자산 200조원, 매출액 47조원을 달성하여 ‘글로벌 종합금융서비스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과거 삼성의 계열사 가운데 삼성생명 돈을 빌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삼성생명빌딩과 중앙일보빌딩, 종로타워, 강남의 하이닉스빌딩 등 수많은 빌딩이 삼성생명 소유다.1116개 지점의 영업용 부동산의 장부가만 3조 5158억원에 달한다. ●생명의 산 증인, 이수빈과 배정충 삼성생명의 경영은 99년 12월부터 배정충(60)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전북 전주생인 배 사장은 전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69년 삼성생명(당시 동방생명)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삼성생명의 자산은 30억원(현재 90조원)에 불과했다. 생명보험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던 70∼80년대를 영업 현장에서 보낸 배 사장은 삼성화재 대표를 거쳐 99년 ‘친정’의 대표이사로 금의환향했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이 한달에 걸쳐 전국의 영업현장을 순회한 일일 정도로 현장을 우선시한다. 한번 본 숫자는 거의 잊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수리’에 밝다.4년 만에 삼성생명에 돌아왔을때 사장실에 불려 간 간부들이 업무와 관련된 통계숫자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자 일일이 수정해주며 ‘불호령’을 내린 일화는 유명하다. 반면 아무리 바빠도 회사 임직원이나 거래처, 지인들의 상가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인간적인 면도 강하다는 평이다. 이수빈 회장도 삼성생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65년 삼성그룹 공채 6기로 입사,13년 만에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한 그는 25년간 제일합섬, 제일제당, 삼성항공, 삼성생명, 삼성증권의 CEO와 삼성 금융그룹 회장을 맡아 ‘직업이 사장’으로 불린다. 보험 경영에 손익과 효율을 중시하는 경영 방식을 접목했고 생명보험 경영의 핵심인 영업소장과 설계사의 위상 강화를 통해 업계 1위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생명은 그 역사만큼이나 거쳐간 인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2대 사장을 지낸 이호씨는 20대,31대 내무부장관과 8대,20대 법무부장관을 역임했다.63년 삼성으로 넘어 오면서 새로 구성된 경영진에는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3남이자 이병철 회장의 둘째 사위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시아버지인 정상희씨는 71∼78년 회장을 지냈고 김만제 전 포철회장도 경제부총리를 마치고 91∼92년 회장을 맡았다. ●사돈과 사위가 맹활약한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1951년 3월 경남 함안 출신의 구진현씨가 세운 재단법인 ‘훈세사(勳世社)’에서 출발한 안보화재와 한국일보 창업주인 고 장기영 회장이 초대사장을 지낸 안국화재가 전신이다. 안보화재와 안국화재는 63년 합병으로 한 회사로 태어났고 93년 말 삼성화재로 이름을 바꿨다. 삼성화재의 사사에는 유난히 ‘인척’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맹희씨의 장인인 손영기 전 경기도지사는 삼성에 인수된 직후인 61년 안국화재 사장을 맡은 뒤 운명(76년)하기까지 사장을 지냈다.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이자 손영기씨의 아들인 손경식 CJ 회장은 93년 7월 당시 제일제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경영을 맡았다. 이병철 회장의 4녀 덕희씨의 남편인 이종기씨와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 이종기씨 역시 2000년 3월 경영에서 물러날 때까지 삼성화재를 국내 대표 손보회사로 키워놨다. 안국화재 지분이 많던 이맹희씨도 65∼67년 임원을 지냈고 부인 손복남씨도 85∼93년 상무로 일했다. 삼성화재 역시 긴 역사만큼이나 거물급 인사들을 많이 배출했다. 동부화재 김순환 사장은 2001년까지 부사장을 지냈고 조용철 CJ홈쇼핑 사장도 99년까지 삼성화재에서 일했다. 박해춘 LG카드 사장, 박종익 전 손보협회 회장도 삼성화재 출신이다. ●신경영으로 이끈 이학수와 이수창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실질적으로 삼성화재 대표를 지낸 것은 94년 12월∼96년 8월로 1년 8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삼성화재의 ‘경영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꿔 현재의 고도수익을 낳는 경영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본부장은 94년 초 제일제당 대표로 잠시 나갔다 돌아오고 나서 바로 삼성화재 CEO로 부임하자마자 17%였던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삼성화재 임원들은 ‘불가능한 목표’라며 주저했지만 “삼성이 명색이 ‘영남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구에서 4위, 부산에선 3위, 경북은 7위라는게 말이나 되느냐? 전부 1위로 끌어 올리자.”는 이 본부장의 격려에 설득당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94년 17.6%였던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96년 23.6%로 급등,2,3위와의 격차를 10%이상 벌렸고 2001년 대망의 ‘30%’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본부장은 또 자동차보험의 공격적인 확대, 설계사 수당 100% 인상, 품질보증제 시행 등 ‘신경영’을 도입하며 삼성생명에 비해 뒤처져 있던 삼성화재의 위상과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구단 창설,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 등을 통해 회사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했다. 이 본부장, 배정충 현 삼성생명 사장의 뒤를 이어 99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수창(56) 사장의 경영성적도 눈부시다.99년 26.9%였던 점유율을 지난해 32%로 끌어 올리며 2,3위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2003년,2004년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로부터 국내 민간기업 중 최고등급인 A+를 받았다. 매월 마지막주에는 영업점과 보상 현장을 깜짝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 철저한 이 사장은 2002년 업계 최초로 ‘삼성애니카’라는 브랜드 경영을 도입했고 2001년 진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은행의 손해보험업 진출이 예정된 올해는 향후 10년간 회사의 명운을 좌우할 중대한 시기”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북 예천의 대창고를 졸업한 이 사장은 독특한 전공(서울대 수의학과)으로도 유명하다. 한때 사법시험을 준비했지만 결국 경영인으로 성공했다. ●아직 꺼지지 않은 카드의 ‘불씨’ 삼성의 금융사업 가운데 가장 고전하고 있는 분야는 신용카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조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올해도 1조 2000억원의 증자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46%), 삼성생명(34.5%), 삼성전기(4.7%), 삼성물산(3.1%) 등 삼성 계열사들은 지분만큼 증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삼성카드의 적자로 인한 지분법 평가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건희 회장은 이미 2002년 “신용카드가 신용사회 저변확대에 기여했지만 과열 경쟁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인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지만 카드사태는 현실화됐다. 유석렬(55) 사장은 신용카드 부실이 불거진 2003년 대표이사를 맡아 그동안 삼성캐피털과의 합병, 유상증자, 해외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으로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74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유 사장은 입사직후 회사의 권유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에 진학한 ‘드문’ 케이스다. 삼성전자 반도체 미국법인 근무를 거쳐 91년부터는 비서실 재무팀에서 일했다. 미국법인 관리부장 시절 동료가 최광해 현 구조본 재무팀장이다.97년 삼성캐피털 대표이사로 CEO 생활을 시작한 유 사장은 삼성증권 사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역임했다. ●‘투자은행’으로 변신중인 삼성증권 92년 국제증권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삼성증권은 98년 수익증권 판매고 최단기간내 10조원 돌파 등 짧은기간에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일찍부터 ‘약정경쟁’을 지양하고 자산관리형 영업으로 변신을 시도, 현재 투신수탁고가 20조원에 달해 자산관리부문에서 은행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흥은행, 국민은행 지분 매각 작업에 공동주간사로 참여하는 등 외국계 대형 증권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부문에서도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토종증권사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영입된 황영기 전 사장에 이어 지난해 5월 삼성증권 사장에 취임한 배호원(54) 사장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대표적인 자산운용 및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배 사장은 경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7년 제일합섬 경리과를 시작으로 비서실 재무팀 부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투신운용 사장, 삼성생명 자산·법인부문 총괄 사장 등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금융전문가답게 깔끔한 이미지지만 직원들과 ‘해장국 미팅’을 즐기는 등 소탈한 모습도 갖고 있다. ●벤처투자, 투신운용, 선물 등으로 확장되는 금융사업 삼성은 삼성물산의 벤처사업팀을 확대,99년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삼성벤처투자를 설립했다.2003년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상기(55) 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삼성생명, 삼성증권에서 주로 일했다. 지난해 말 현재 수익증권 22조 2000억원, 뮤추얼펀드 1000억원, 투자자문 38조 1000억원 등 60조가 넘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삼성투자신탁운용은 2003년부터 삼성화재 부사장을 역임한 황태선(57) 사장이 맡고 있다. 경북 상주생으로 김천 성의종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선물 관련 제품의 판매·컨설팅, 정보 수집 등을 담당하는 삼성선물은 지난해 3월부터 정주영(57) 사장이 맡고 있다. 정 사장 역시 황 사장의 고향인 경북 상주 출신으로 상주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ukelvin@seoul.co.kr ■ 삼성의 금융비화 삼성은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제일모직, 제일제당, 삼성전자 등 거의 모든 회사를 손수 일궜지만 오늘날 100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금융사업은 대부분 인수한 것이다. 묘하게도 인수한 금융사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삼성이 직접 설립한 금융관계사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난해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대되자 재계에서는 곧바로 삼성의 우리은행 ‘인수설’이 불거져 나왔다. 우리은행이 삼성자동차의 주 채권은행인데 삼성에서 잘 나가던 황 사장이 굳이 자리를 옮길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삼성의 부인이 아니더라도 삼성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한때 시중은행의 대부분을 소유했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제1금융권 진입을 노렸던 삼성인지라 의혹의 눈길은 쉽게 거둬지지 않는다. 고 이병철 회장은 50년대 중반 이승만 정부가 추진한 시중은행 주식 공매에 참가해 12억 9000만환에 흥업은행(구 한일은행) 주식 83%를 소유하게 됐다. 이어 조흥은행주 55%를 매입했다. 흥업은행 신탁부에서 상업은행주 33%를 갖고 있었으므로 삼성은 당시 4개 시중은행 가운데 3개 은행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했던 것이다. 황영기 회장이 맡고 있는 우리은행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친 것이므로 삼성과 우리은행의 인연이 질기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5·16 쿠데타로 삼성이 소유하고 있던 은행 지분은 정부 소유로 돌아갔다. 삼성으로서는 한국비료(한비)와 대구대·은행을 박정희 정권에 뺏긴 셈이다. 하지만 삼성과 금융사업의 인연은 58년 안국화재 인수로 재개된 뒤 63년 동방생명 인수로 본격화된다. 금융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고 이병철 회장은 63년 봄 동방생명 임원이 찾아와 회사를 인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회고했다.5월22일 당시 동방생명 임원 대부분의 주식이 먼저 삼성으로 넘어왔고 강의수 회장의 유족들도 7월16일 지분을 넘겼다. 강 회장의 유족이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부인 강지연 여사다. 삼성과 민노당의 ‘악연’도 역사가 긴 셈이다. 삼성은 92년 11월 배현규씨 등 국제증권 대주주로부터 영업권을 양도받아 삼성증권을 탄생시켰다.96년에는 국제선물(현 삼성선물)을,98년에는 동양투신(현 삼성투신운용)을 인수했다. 반면 88년 설립한 삼성카드는 현재 그룹의 ‘뜨거운 감자’로 전락했고 95년 설립한 삼성캐피탈도 부실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삼성카드와 합병해야 했다.99년 설립한 삼성벤처투자도 ‘벤처 붐’이 사그라지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ukelvin@seoul.co.kr ■ 생명·화재 역대 대표이사 ●삼성생명 강의수(57.4∼62,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장인) 이 호(∼63, 전 내무부·법무부 장관) 조우동(∼69, 전 삼성중공업 회장) 이겸재(∼71) 원종훈(∼78) 고상겸(∼83) 배상욱(∼84, 전 체신부 장관) 박태원(∼85) 이수빈(∼91) 황학수(∼95, 전 삼성카드 부회장) 이수빈(∼99, 현 삼성사회봉사단장) 배정충(∼현재) ●삼성화재 손영기(∼76, 이맹희씨 장인) 손경식(∼93, 현 CJ회장) 이종기(∼2000, 이병철 회장 넷째 사위) 강경수(∼93) 홍종만(∼94, 전 삼성자동차·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이중구(∼94, 현 삼성테크윈 사장) 이학수(94∼96, 현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배정충(∼98, 현 삼성생명 사장) 이수창(∼현재)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출자제한’ 자산규모 높일듯

    출자총액규제를 받는 기업집단의 자산규모가 현행 5조원에서 7조원 정도로 높아질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정책위 고위 관계자는 11일 “출자총액제한제도의 기본골격은 유지해야 하지만 여러 변화된 여건을 감안해 적용 기준을 소폭 올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늦어도 이달안으로 좋은 방향으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출자총액제한이란 총자산이 5조원을 넘는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가 순자산(자본금에서 다른 계열사가 출자한 금액을 뺀 것)의 25% 이상을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우리당 관계자들은 이 제도가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으므로 그동안의 물가상승률과 현재의 경기침체 등을 감안, 자산기준을 7조∼8조원 정도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재계는 투자활성화 등을 위해 자산기준을 20조원 이상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해 왔다. 반면 공정위는 ‘5조원 변경 불가’ 방침을 고수해 왔다. 자산규모가 5조원에서 7조원으로 높아지면 현대, 대우건설, 신세계,LG전선 등이 자산규모 미달로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또 LG,KT, 한진, 포스코 등은 시행령 개정안의 출자총액제한제도 졸업기준의 적용을 받아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올해 자산이 5조원을 넘어 새로 출자규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CJ, 동양, 대림, 효성 등도 계속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출자총액제한의 규제를 받는 기업은 삼성, 현대자동차,SK, 롯데, 한화,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두산, 동부 등 9개만 남게 된다. 일단 다음주가 자산규모 완화 여부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우리당은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가 끝나는 14일 당정협의를 갖고 완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15일부터 개정안에 대한 규제개혁위원회 심사가 예정돼 있다.16일에는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전경련 회관에서 열리는 한경연포럼에서 강의를 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하는 한경연포럼은 대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뚜껑 여는 ‘주주총회’

    뚜껑 여는 ‘주주총회’

    12월 결산법인의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왔다. 그러나 올해는 큰 쟁점이 없는 편이다.SK㈜와 현대엘리베이터 등의 경영권 다툼이 치열했던 지난해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주주 배당금 규모의 확정과 함께 4월 집단소송제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경영공개도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SK㈜의 최고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 여부와 삼성전자의 삼성카드에 대한 증자참여 여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넥센타이어 6년째 주총 1호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 증시일인 7일까지 주총개최를 공시한 기업은 113개로 집계됐다.12일 가장 먼저 주총을 여는 기업은 넥센타이어로 경영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6년째 ‘1호 주총 개최’의 전통을 이어간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3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6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SK㈜ 주총은 오는 3월 말로 예정돼 있다.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2명 가운데 최태원 회장에 대한 재신임을 놓고 2대 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과 또 한차례 표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소버린은 지난해 주총에서 ▲이사임기 1년단축 및 이사 결원사유 신설 ▲이사 동시선임 때 집중투표제 도입 ▲내부거래 감독을 위한 내부거래위원회 설립 등 정관개정안을 회사측에 제안해 놓은 상태다.SK㈜측은 최 회장측 지분(15.62%)을 포함해 채권단, 거래처 등 우호지분 26.8%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버린측 보유 지분은 14.59%에 그치고 있다. 소버린측의 의사가 불분명해 이사 재신임 안건이 주총에 상정되지 않고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증권가에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다음달 28일 주요 계열사의 주총을 동시다발적으로 갖는다. 특히 삼성전자가 삼성카드에 대한 증자에 참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미 “삼성카드 증자에 삼성전자가 참여해선 안 된다.”고 선제공격을 해두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측은 “삼성카드가 점차 경영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 변화에 따라 증자가 불가피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계열사 주총에서 LG카드 증자참여 여부를 놓고 주주들과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24일 열리는 LG카드 주총에선 5대의1의 감자방안이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경영권 분쟁은 잠잠할 듯 경영권 분쟁을 두고는 비교적 논란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동안 2대 주주(경방)와 최대 주주(아이즈비전) 사이에 공동대표체제의 유지 등을 놓고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우리홈쇼핑은 지난 3일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데 합의하고 오는 24일 주총에서 이를 확정한다. 이날 주총은 주주들의 협력관계 증진과 경영권 안정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한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도 다음달 10일 통합 주주총회를 갖는다. 양사는 이날 새 이사진을 구성하고 전국 지점수 1위(153개) 증권사의 위상에 걸맞은 신 경영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도 정상영 KCC 회장이 더이상 지분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3월 말 열릴 주총에서 주주간의 마찰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역시 오는 25일 주총에서 해외기업설명회 등 외국인주주와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에 중점을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환차익 등을 주주들과 나누기 위해 1주당(보통주) 250원의 배당금 지급을 예정하고 있다. ●경영진 책임추궁은 불가피 3월말로 예상되는 ㈜한화 주총에서는 최근 검찰의 대한생명 인수로비 수사와 관련, 주주들의 책임추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자동차 주총에서는 ‘채용비리’가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기업인 하나로텔레콤과 다음커뮤니케이션도 각각 두루넷 인수과정에 대한 의혹과 라이코스 인수에 따른 손실 등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대주주 중심의 경영권다툼보다 소액주주와 외국인을 배려한 증자참여 여부, 배당금 규모 등에 더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삼성 이공계 대졸신입 채용 전공성적 우수자 가점 준다

    삼성이 이공계 대졸 신입사원 채용 때 1차 서류심사에서 전공 성적이 우수한 응시자에게 가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10일 삼성에 따르면 이 방안을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및 기술직군을 중심으로 실시한 뒤 다른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이공계 신입사원 채용을 분석한 결과, 전공과목 평점이 높거나 전공 이수학점이 많을수록 면접 성적도 우수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전공성적 우수자뿐 아니라 전공과목 이수학점이 높은 응시생에게도 가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그룹 공채에는 총 5000명 모집에 5만 5000여명이 응시해 11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2만여명이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美·日이어 유럽서 ‘삼성 서프라이즈’

    미국과 일본의 주요 매체들에 이어 기업관련 기사에 ‘인색’한 유럽 언론도 삼성전자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순이익 100억달러 돌파가 발표되면서 생긴 일이다. 프랑스 최대 경제지인 ‘레제코’의 자매지인 ‘앙주레제코’는 2월호에서 ‘삼성전자식 디지털경영’이라는 제목으로 “세계 2위의 휴대전화 업체이자 디스플레이 부문의 선두기업인 삼성전자가 새로운 경영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앙주레제코는 “모토롤라가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2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노키아도 삼성전자의 위협으로 제품과 가격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또한 평면 TV 제품을 전시회에 선보일 때마다 스스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앙주레제코는 특히 휴대전화의 노키아, 반도체의 TSMC(타이완), 가전의 톰슨(프랑스),LCD의 샤프(일본) 등 각 부문 경쟁사와의 경쟁력을 비교,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잡지는 삼성전자와 노키아가 ▲기술지향적인 국가 ▲강력한 브랜드 ▲업계 평균 이상의 영업이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삼성이 고급제품 위주인 반면 노키아는 중저가제품에 강하고, 삼성이 디스플레이·반도체 등에 투자를 집중하는 반면 노키아는 운용시스템에 주로 투자하는 등 차이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샤프는 ▲LCD TV에서 사이즈 경쟁 ▲첨단공장 가동 등의 공통점이 있지만 삼성이 TVㆍ모니터 등 방대한 시장을 갖고 있는 반면 샤프는 LCD TV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삼성이 삼성코닝정밀유리 등 삼성계열사와의 협업체제를 갖춘 반면 샤프는 LCD에만 특화된 것이 차이점이라는 분석을 달았다. 한편 독일의 유력 경제주간지 ‘비르트샤프츠보케’도 최근 삼성전자를 2005년 ‘성장성이 가장 큰 최고의 브랜드’로 소개하며 “고가 프리미엄 제품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었으며 일관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업보도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영국의 대표적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도 “10년 전만 해도 저가TV와 전자레인지를 만들던 삼성전자가 오늘날에는 최첨단 혁신 제품, 일관된 브랜드 전략, 훌륭한 디자인 등을 통해 세계적인 회사로 거듭났다.”면서 “삼성전자는 기존의 전자업체들이 외부에서 부품과 서비스를 조달하는 것과는 달리 필요한 부품과 서비스를 직접 조달하고 있어 디지털 컨버전스 환경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라고 소개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대기업 대졸채용 10~20% 확대

    대기업 대졸채용 10~20% 확대

    올해 ‘낙바족’이 늘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올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늘렸거나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낙바족이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극심한 취업경쟁을 뚫고 어렵게 취직한 대학생을 일컫는 말. 6일 재계에 따르면 LG·현대차·SK·두산·신세계 등 상당수 대기업은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지난해 채용인원을 대폭 늘린 삼성 등 일부 대기업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100명 많은 6200명을 뽑기로 했다. 이중 90%인 5500명은 이공계 출신으로 채울 계획이다. 기능직 사원도 6800명을 뽑아 총 1만 3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지난해(2600명)보다 15% 늘어난 3000명가량의 대졸사원을 뽑는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신입사원 800명을 이미 뽑았다. 하반기 채용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전체 채용인원이 850명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 채용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 양재동 사옥에 신설하는 R&D(연구개발) 센터를 위해 R&D쪽 채용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상반기 채용인원의 60% 이상(500명)도 R&D 부문에 배치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수준인 1000여명을 뽑거나 소폭 늘릴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신규사업 개발과 해외사업 확대 등에 따라 인력수요가 다소 늘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그룹은 지난해보다 20% 많은 600명을 채용키로 했으며, 신세계도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195명을 뽑기로 했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8060명가량을 뽑을 계획이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주문에 부응해 지난해 채용규모를 전년 대비 20% 이상 늘렸기 때문에 2년 연속 늘리기는 부담스럽다는 판단에서다. 상반기에는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을 실시하는 만큼 인터넷 홈페이지를 수시 점검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한화(800명), 효성(120명), 코오롱(100명) 그룹도 지난해와 비슷한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생산직과 사무직 각각 200명씩 400명을, 금호아시아나는 대졸 사원과 조종사 등을 합쳐 1000명 안팎 채용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빌딩 X파일] 포스코 센터

    [빌딩 X파일] 포스코 센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선릉역의 중간쯤에 있는 포스코(POSCO)센터는 1995년 국내 기술만으로 지어진 최초의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평가받는다. 설계는 부부건축가 원정수·지순씨가 맡았다. 건물은 구름다리(오버브리지) 역할을 하는 2층 로비를 통해 동관(30층)과 서관(20층)이 연결된 구조다. 동관은 포스코와 계열사가 주로 사용하고 서관은 마이크로소프트, 법무법인 광장 등이 입주해있다. 포스코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1∼2층 로비의 벽, 천장, 출입구와 엘리베이터가 모두 유리로 돼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제철소라는 투박한 이미지를 세련되게 바꿀 수 있었다. 또 정직하고 투명한 경영을 하겠다는 기업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고층빌딩이 주는 위압감과 폐쇄성도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센터는 서관4층 아트홀에서 직원가족과 인근지역주민들을 초청해 매달 한번 이상 영화·연극 등 무료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또 1층 아트리움에서는 홈페이지(www.posco.co.kr)를 통해 참가신청을 한 사람들을 추첨해 클래식이나 대중가요 공연을 무료로 개최한다. 이달은 이문세의 ‘아다지오’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하1층 포스코센터 홍보관과 서관 1층 스틸갤러리에서는 철의 제조공정과 미래의 철강이용분야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서관2층 포스코미술관과 건물 안팎으로는 프랭크 스텔라의 ‘꽃이 피는 구조물’, 백남준의 ‘철이 철철’ 등 주로 금속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02)3457-1682. 지하1층에는 클럽Q, 자바시티커피, 버거킹 등 지하상가가 있다. 힐튼호텔이 운영하는 서관 19층 전문식당가에는 강남의 고층빌딩 숲 사이로 분위기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일식당 겐지, 중식당 피닉스, 이탈리아식당 일폰테 등이 유명하다.(02)3457-4800∼2. 한편 포스코가 이곳에 자리잡으면서 동부제강, 휴스틸, 대한제강 등 철강협회 회원사가 강남지역으로 대거 이동했다. 지난해에는 하이스코와 INI스틸의 일부 부서도 강남으로 옮겨와 강남 테헤란로 일대가 점점 철강산업의 중심지로 바뀌고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롯데 대표이사 10명 교체 신동빈號 출항 ‘신호탄’

    롯데 대표이사 10명 교체 신동빈號 출항 ‘신호탄’

    “그룹 색깔을 바꾼다.” 롯데그룹이 4일 호텔롯데 사장에 신세계 출신의 장경작 전 조선호텔 사장을 선임하는 등 대폭적인 물갈이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조직틀을 ‘완전히’ 바꾸려는 듯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이뤄져 안팎의 파장이 크다. 주력 기업인 호텔롯데 권원식 전 사장을 비롯, 원로급 계열사 대표이사 10명이 퇴진하고 외부 인사를 ‘수혈’해 대대적인 조직 변화를 예고했다. 임원 86명에 대한 승진발령을 냈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지난해 10월 그룹을 총괄하는 정책본부장에 임명된 신격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의 ‘색깔’이 드러난 첫 인사여서 주목을 끌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롯데그룹의 후계구도 작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임원단들은 앞으로 ‘신동빈 체제’ 구축을 위한 과도기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노쇠한 조직을 보다 젊게 롯데그룹은 다른 그룹들이 이미 50대 임원 체제로 간 것과 대조적으로 그동안 원로급 임원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일본식 스타일을 보였다. 그러다 보니 오래전부터 보수적인 경영이 그룹의 문화이자 상징으로 자리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호텔롯데 권원식(70) 사장, 롯데햄·우유 남정식(65) 대표, 대홍기획 김광호(57) 대표, 롯데자이언츠 이근수(58) 대표, 코리아세븐 박종규(60) 대표 등 원로급 10명 사장단이 대거 물러났다. 이들의 퇴진으로 인사에 숨통이 트이면서 롯데쇼핑 마트사업본부 이철우 부사장, 호남석유화학 이영일 부사장, 롯데상사 백호용 부사장 등 50대 임원들이 줄줄이 승진가도를 달리게 됐다. 보수적이면서 다소 침체돼 있는 조직이 이번 인사를 통해 활기를 띨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역량 있는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조직의 분위기도 일신시켰다. 호텔롯데 장 사장은 라이벌인 조선호텔의 수장을 지냈다. 또 박광순 경인방송 대표를 대홍기획 대표이사 상무로, 오경수 시큐아이닷컴 대표를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전무로 각각 모셔왔다. ●‘혁신’ 코드로 신 회장이 올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혁신은 기업의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해 이번 인사는 ‘그룹 혁신’을 위한 첫단추로 보고 있다. 물론 ‘혁신’ 프로젝트의 주체는 신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신 부회장이고, 그가 이끌고 있는 정책본부가 ‘혁신’의 산실이다. 항간에는 신 부회장이 부친을 설득, 수십년간 유지돼온 인사의 틀을 깨고 ‘파격’을 시도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호텔롯데 장 사장의 경우 조선호텔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세계 굴지의 호텔로 키워낸 역량을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향후 인사·조직분야에서 새로운 혁신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롯데쇼핑 이인원 사장, 롯데제과 한수길 사장 등 주력 기업의 사장단은 모두 유임된 만큼 대폭 물갈이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번 인사는 경영성과를 반영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제주 여미지식물원 새주인은 ‘BK오일’

    동양 최대의 온실 식물원인 제주도 여미지식물원이 부국철강 계열사인 BK오일로 결정됐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자산처분시스템(www.onbid.co.kr)을 통해 진행된 여미지식물원에 대한 공매 입찰에서 552억 7500만원을 써낸 BK오일에 최종 낙찰됐다. 여미지식물원은 식물원 부지 3만 5700여평과 건물 17동, 식물 2210종 등으로 매각예정가액(감정평가액)은 552억 6800만원이었으며, 이날 BK오일 등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시는 지난해 1월부터 여미지식물원 매각을 위해 매입 의사를 밝힌 제주도와 매각조건에 대해 협의를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제주도가 식물관리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매입계획을 백지화함에 따라 민간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 여미지식물원은 1989년 삼풍건설산업 이준희 회장이 설립했으나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시가 유족보상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이 식물원은 희귀·멸종위기 식물 49종 4079본을 비롯해 총 2200여종 21만 9000본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92년 동양 최대의 식물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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