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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법조인 ‘로펌 뺨친다’

    재계에 법조인 사단이 생겨나고 있다. 증권집단소송법과 국제화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 그룹들이 거물급 법조인들을 앞다퉈 영입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사외이사에도 법조인 영입 경쟁이 붙어 웬만한 로펌보다 진용이 더 화려한 그룹도 없지 않다. 법조 인맥이 가장 쟁쟁한 곳은 삼성이다.‘옷로비’ 등 굵직한 사건을 진두지휘한 이종왕 전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이 그룹 구조조정본부내 법무실을 이끌고 있다. 서울고등법원 검사 출신의 서우정 부사장과 서울중앙지법 판사 출신의 김상균 부사장 등 법조인 출신 법무실 임원만 15명이다. 삼성전자는 특허전문 변호사 출신의 김광호 전무가, 삼성중공업은 수원지검 검사 출신의 이명규 상무보가, 삼성화재는 수원지검 검사를 지낸 이상주 상무가 각각 법무팀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9일 검사장 출신의 김재기 변호사를 현대·기아차 총괄 법무실장(사장급)으로 영입하면서 뒤늦게 법무팀 보강에 나섰다. 이로써 그룹내 변호사는 김도식(과장) 미국변호사 등 해외변호사 3명을 포함해 총 4명으로 불어났다. 조직도 ‘팀’에서 ‘실’로 승격시켰다. 법무실 전체 인원은 27명. 김 법무실장은 검사시절 공안통으로 이름을 날렸었다. LG그룹에서는 판사 출신인 김상헌 부사장이 ㈜LG 법무팀장을 맡고 있고, 검사 출신인 이종상 상무 등 8명이 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LG화학은 계열사 차원에서 신임변호사 2명을 채용해 법무팀 과장으로 발령했다. SK그룹에는 법무부 정책개혁단 출신인 김준호(SK㈜ 윤리경영실장·부사장급) 전 부장검사와 청와대 법무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강선희(SK㈜ 상무) 변호사가 포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남영찬 대전지법 부장판사와 양정일 판사가 SK텔레콤 윤리경영 총괄 및 법무실장(부사장),SK건설 상무로 각각 가세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를 지낸 사시 35회의 김윤욱(SK㈜ 상무) 변호사도 있다.SK그룹의 판·검사 출신 법조인은 5명이다. 올 1월 사법연수원(34기)을 수료한 신임 변호사 3명을 채용해 SK㈜와 SK텔레콤에 각각 발령했다. 한화그룹은 ㈜한화 소속 법무팀을 법무실로 확대 개편하고 실장(부사장급)에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채정석 변호사를 영입했다. 법무실 인원은 총 8명. 두산그룹도 전략기획본부내에 법무실을 신설하고 법무실장(전무)에 임성기 전 창원지방검찰청 형사2부 부장검사를 선임했다.5명 안팎의 변호사를 더 충원할 계획이다. 법무팀 못지않게 각 그룹의 사외이사 면면도 쟁쟁하다.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장준철 변호사와 김광년 변호사가 삼성SDI와 현대차에, 대법관을 지낸 정귀호 변호사가 삼성전자에, 대검 중수부장 출신의 한영석 변호사가 SK㈜에 있다. 현대모비스의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LG건설의 김경한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도 눈에 띈다. 이렇듯 기업들이 앞다퉈 법조 인맥을 강화하고 나서는 까닭은 올 초부터 시행된 증권 집단소송제와 갈수록 늘어나는 특허·통상분쟁, 총수 2·3세들의 경영권 승계 등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수사를 전담했던 거물급 법조인들이 자신이 수사를 맡았던 기업으로 직행하는 것에 대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안미현 류길상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동양그룹 지주회사 된 ‘골프장’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의 부실로 위기를 맞은 동양그룹이 ‘골프장’을 지주회사로 내세워 활로를 뚫고 있다. 자본금 10억원짜리 ‘가족기업’이 자산이 5조원에 가까운 대그룹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동양그룹은 최근 그룹 지주사 격인 동양메이저가 실시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비상장 계열사인 동양레저가 459억원을 참여,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 동양메이저에서 동양레저로 바뀌었다. 동양레저는 이번 유상증자로 지분율이 24.55%(보통주 기준)에 달하게 돼 현재현 회장(15.09%), 부인 이혜경씨(10.66%), 장모 이관희씨(2.04%) 등을 제치고 동양메이저의 단독 최대주주에 올랐다. 동양메이저는 동양종금증권 16.9%, 동양캐피탈 99.7%, 동양시멘트 82%, 동양매직 46.4%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대거 갖고 있는 지주회사. 이번에 동양레저가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동양그룹은 ‘현재현 회장-동양레저-동양메이저-동양캐피탈-동양레저’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이재용 상무-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순환되는 ‘삼성식’ 지배구조와 닮았다. 동양은 이 과정에서 상호출자를 피하기 위해 동양메이저가 갖고 있던 동양레저 지분 15%를 동양캐피탈에 넘겨줬다. 자본금이 10억원에 불과한 동양레저는 동양캐피탈(50%), 현재현 회장(30%), 외아들인 현승담씨(20%)가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동양레저는 이번 증자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말 삼척의 골프장 부지를 600억원에, 지난해 3월에는 순장부가액이 1330억원인 경기도 안성의 ‘파인크리크CC’를 동양생명에 1533억원에 매각했다. 결국 고객들의 돈인 금융계열사 돈으로 오너일가의 지배권만 강화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대해 동양그룹 관계자는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할 만한 계열사가 동양레저뿐이었다.”면서 “동양메이저는 이번 유상증자 전에도 최대주주 지분이 45%에 달했기 때문에 지배권 강화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동양레저는 또 금융계열사의 ‘핵심’인 동양종금증권 지분을 꾸준히 늘려 10.76%까지 끌어올렸다. 동양종금증권은 동양오리온증권, 동양창투, 동양파이낸셜, 동양생명 등의 대주주로 동양의 ‘금융지주회사’격이다. 고 이양구 회장이 시멘트와 제과 중심의 제조업 기반으로 설립한 동양그룹은 지난 1986년부터 큰사위인 현재현 회장의 주도로 운영됐으며 2001년 9월 둘째사위인 담철곤 회장이 이끄는 제과 중심의 오리온그룹이 분리된 이후에는 금융중심 그룹으로 급속히 재편됐다. 자산 4조 8600억원으로 효성, 코오롱 등과 함께 재계 30위권(공기업포함) 수준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창업벤처 돈가뭄 해소 구조적 자본종속 우려

    창업벤처 돈가뭄 해소 구조적 자본종속 우려

    정부가 8일 내놓은 ‘벤처활성화 보완대책’은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어 왔던 벤처기업 대책의 ‘종결판’이라 할 수 있다. 김대중 정권 당시 ‘묻지마 벤처투자’로 한탕주의를 부추겼던 그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녹아 있다. 그러나 벤처재벌의 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벤처기업에 대한 창투사의 경영권 보장은 불가피한가 벤처기업에 대한 창업투자회사의 투자실적은 2003년 6118억원에서 2004년 5639억원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말 벤처활성화 대책 이후 활성화, 올해에는 9830억원으로 74%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벤처기업의 수도 1월 8030개에서 4월 8525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창업 3년 미만의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01년 58.8%, 2002년 42.5% 2003년 24.3%, 2002년 21.2% 등으로 급감했다. 창업초기에 자금이 필요한 벤처업계의 속성과 달리 어느정도 성과가 드러나야 투자하겠다는 창투사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분 50% 미만으로 묶어 창투사가 벤처기업의 경영권을 갖지 못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영진에 문제가 있거나 외부환경의 변화로 인수·합병(M&A) 등이 불가피해도 창투사가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해 앉아서 손실을 입는다는 것. 물론 회생지원이나 M&A를 위해 중소기업청의 사전승인을 받아 5년간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지만 해당기업이 반발하면 쉽지가 않았다. 따라서 창투사에는 경영권을 주되 벤처기업에는 ‘돈가뭄’을 해소시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 아니겠냐는 생각이다. ●부실벤처 지원하는 ‘묻지마 투자’, 이제 그만 현재 창투사는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내부에 일종의 펀드인 창투조합을 구성, 벤처기업에 간접 투자하는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문제는 창투사가 직접 투자한 기업이 부실해지면 간접투자한 창투조합이 측면에서 지원하도록 창투사가 강요한다는 점이다. 창투사 주주와 펀드인 창투조합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이해관계가 엄연히 다름에도 창투사들은 조합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에게 이같은 지시를 내리는 게 업계의 관행이었다. 그러다 보니 벤처투자 전체가 부실화하는 경향이 있고 투자자들도 등을 돌리기 일쑤였다. 반면 미국은 벤처투자전문가가 우리 기준으로 자본금 1000만원 이상의 유한회사를 설립해 직접 펀드를 구성,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유한회사와 펀드의 구성원과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부실기업 투자는 미미하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또 창투사와 유한회사 방식을 경쟁시키면 부실벤처에 투자하는 조합 등은 사라질 것이라는 논리다. ●‘벤처재벌’ 탄생에 문제는 없는가 이론상으로 대기업집단의 지주회사제를 벤처업계에 도입하는 것과 같다. 창투사 자본금이 70억원 이상으로 대규모의 자금동원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이나 사채업계의 ‘큰손’들을 동원한 ‘벤처재벌’의 등장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단기적으로는 자금이 필요한 벤처업계에 이득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자본종속이라는 구조적 병폐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창투사를 포함한 벤처캐피털은 105개, 벤처기업은 8000개에 이른다. 산업연구원 주현 연구위원은 “국내 대부분의 벤처캐피털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는 대기업 계열사들도 상당수 포함됐다.”며 “때문에 대기업이 이들을 통해 합법적으로 벤처기업을 지배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주 연구위원은 “미국은 정부가 지원하는 벤처캐피털의 경우 경영지배 목적의 투자를 제한적으로만 허용하고 있다.”며 “경영지배를 위한 투자와 벤처캐피털 본연의 투자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유한회사를 통한 미국식 투자방식의 경우 미국은 펀드매니저의 능력이 성과를 좌우하지만 우리나라는 회사 중심으로 운용되는 점을 지적한다. 따라서 펀드매니저가 펀드에 확실한 책임을 지고 회사가 이를 보장해 주는 이중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백문일 장세훈기자 mip@seoul.co.kr
  • 한화 법무조직 강화

    대기업의 법무조직 강화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한화도 기존 법무팀을 법무실로 확대 개편했다. 이를 위해 서울 남부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채정석(49) 변호사를 법무실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한화그룹은 8일 기업의 법률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윤리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존 법무팀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증권집단소송법과 제조물책임법 등 기업 관련 법률이 까다로워지고 있다.”면서 “㈜한화 법무실은 계열사뿐 아니라 그룹과 관련된 법무 업무를 담당하는 사실상 그룹 법무실격”이라고 설명했다.㈜한화 법무실은 신임 법무실장 1명과 기존 ㈜한화 법무팀 인원 7명(부실장 1명, 국내 변호사 2명, 미국 변호사 1명, 세무사 1명, 내근 직원 2명) 등 총 8명으로 이뤄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티그룹 美계열사 390만명 고객정보 분실

    씨티그룹 美계열사 390만명 고객정보 분실

    미국 기업과 은행 등이 직원 및 고객들의 신상정보가 담긴 자료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의 금융업체 씨티그룹의 계열사가 고객 390만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컴퓨터 자료를 잃어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씨티그룹의 케비 케신저 부사장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 계열사인 씨티 파이낸셜이 지난달 2일 고객 정보가 담긴 컴퓨터 테이프를 뉴저지주에서 개인 신용평가 업체인 ‘익스피리언’의 텍사스 사무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화물특송업체 UPS가 이를 분실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케신저 부사장은 “운송업체들에 보안강화를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일이 빚어진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7월부터는 암호화한 전산 자료로 만들어 전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실된 테이프에는 고객 이름과 사회보장 번호, 계좌 내역, 대출정보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은 그러나 “정보가 부적절하게 사용됐다고 믿을 만한 근거를 갖고 있지 않으며, 인가되지 않은 거래 사례도 보고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및 모기지 고객도 현재까지는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측은 지난 4일 해당 고객들에게 분실 사실을 통보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며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이번 사고는 지난 2월 미국 2위의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120만명의 연방정부 공무원 신상정보가 담긴 컴퓨터 백업 프로그램을 분실한 것을 비롯, 지금까지 발생한 11건의 정보 누출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다.BOA는 2월에 이어 지난달 23일에도 와코비아 은행과 양사 합계 10만 8000여 고객의 정보를 유실해 신용관리 상태가 불량하다는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그러나 올들어 발생한 11건의 분실 및 도난 사고 가운데 실제로 범행에 사용된 경우도 있어 앞으로의 사태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2월 소비자 정보 수집회사 ‘초이스 포인트’가 누출시킨 14만 5000명의 고객 정보를 이용해 최소 750건의 사기피해 보고가 있었으며 3월 법률 및 기업 정보 통합관리회사 ‘렉시스넥시스’가 유출한 31만명의 신상 정보 가운데는 59건의 로그인과 패스워드 불법 사용이 적발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광주·울산 ‘한전 유치’ 격돌

    광주시와 울산시가 한국전력 유치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정부가 ‘본사+2개 자회사’만을 한데 묶어 지방이전 조건을 제시한 이후 한전 유치를 희망한 자치단체는 광주와 울산 등 2개 지역으로 압축됐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주민과 각급 사회단체 등의 여론을 수렴한 결과 한전 유치가 지역발전에 유리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를 토대로 8일 유치 신청서를 건설교통부에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한전 본사와 2개 자회사(한전기공, 전력거래소)를 유치하는 것이 다른 공공기관 10여개를 가져오는 효과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이같은 결정은 광주·전남발전연구원 등 전문기관의 경제적 효과 분석을 토대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파급효과로 ▲세수증가 190억원, 한전 지사, 자회사, 계열사, 협력업체 등의 빈번한 본사 방문 등에 따른 이동인구 증가 ▲협력업체 동반 이전 ▲원자력·조력·풍력 등과 연계한 지역 신에너지산업 육성 기반조성 등을 대표적 예로 들었다. 박 시장은 또 “전남지역에도 주공·토공 등 규모가 큰 공공기관이 최대한 많이 들어설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며 “이전 대상 공공기관이 확정되면 양 시·도가 협의해 이들 공공기관을 한곳으로 모으는 혁신도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전 한곳만이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던 울산시도 8일 유치 신청서를 접수키로 했다. 울산시는 지역산업 연관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전의 이전 지역 결정은 오는 10일 발표된다. 광주·울산 최치봉 강원식기자 cbchoi@seoul.co.kr
  • 현대 INI스틸 대규모 부두 건설

    충남 당진 현대INI스틸 공장에 대규모 부두 접안시설이 건설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엠코는 현대INI스틸 당진공장에 철광석 원료와 제품 하역 및 선적을 위한 부두 접안시설 설치 공사를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3만,7만,20만,25만t급 선박 4척이 동시에 배를 댈 수 있고 길이가 1240m에 이른다.73개의 ‘케이슨’(caisson·배처럼 생긴 철근 콘크리트 덩어리)을 잇대어 설치한 부두다. 특히 9500t급(높이 28m, 폭 20m, 길이 32m) 케이슨 18개를 해상 바지선에서 제작해 예인선으로 끌고가 바다속에 가라앉혀 고정시키는 최첨단 공법이 적용된다. 국내에서 9500t급 초대형 케이슨이 바다 위에서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엠코측은 설명했다. 총 공사비는 2000여억원이며 2008년 완공될 예정이다. 부두는 현대INI스틸의 열연공장과 현대 하이스코 냉연공장의 본격 가동에 맞춰 원자재 공급을 위한 전용 접안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며, 물류비 절감과 철강 산업의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지난 1일 시작된 케이슨 인양작업 공사에 참석,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등 당진공장의 정상화에 관심을 나타냈다. 엠코 관계자는 “현대INI스틸 부두는 국내 최대 선박접안 능력을 갖추게 되며, 엠코도 이번 공사를 계기로 최고의 부두 시공 기술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호국보훈의 달’ 뜻깊은 나들이

    ‘호국보훈의 달’ 뜻깊은 나들이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강북구 우이동·수유동 북한산 자락에 있는 순국선열, 애국지사의 묘역 등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자녀들과 함께 이들 명소를 산책하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건강도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녀들과 함께 가면 큰 교육 효과 수유동에 위치한 국립 4·19묘지는 1960년 4월19일 자유당 부패정권과 3·15 부정선거를 맞서 민주화 꽃을 피운 애국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지난 63년 9월 건립된 묘지에는 당시 사망한 274명의 영령이 모셔져 있으며 정부의 성역화 사업으로 93년 10월 1만 3000평을 4만 1000평으로 넓혔다. ●4·19묘지 ‘2개 코스’ 각각 90분 걸려 4·19묘지를 중심으로 두 가지 코스를 만들어볼 수 있다. 모두 1시간30분 안팎으로 산책할 수 있다. 4·19묘지에서 백련사를 올라가는 길에 현제명(조선음악가협회 창설)→신숙(천도교 상하이에 전파·한국독립군 참모장)→김도연(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서상일(대동청년단 조직)→김창숙(매국 5적 상소로 옥고, 상하이 임시정부 의정원 부의장)→양일동(상하이 임시정부 가담으로 옥고) 선생의 묘지가 있다. 또는 4·19묘지에서 이준 열사(1907년 헤이그 만국 평화회의에 고종밀사로 참석했으나 일본 반대로 자결)→신익희(상하이 임시정부 의정원 부의장)→김병로(항일 변호사단체 창설·독립투사 무료 변론)→광복군 합동묘역→이시영(만주 신흥무관학교 창설·임시정부 법무총장·초대 부통령)→유림(한·중 항일군 조직·부흥회 조직) 선생의 묘역을 돌 수도 있다. ●3·1운동 지도자 길러낸 봉황각 우이동 유원지에서 도선사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봉황각(鳳凰閣)은 의암 손병희 선생이 1912년 천도교 교역자들에게 종교적 수련을 통해 일제시대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지도자를 훈련시키던 장소다. 이 곳에서 양성된 교역자들은 전국으로 퍼져나가 1919년 3·1운동의 지도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50m 떨어진 곳에는 손병희 선생의 묘소가 있다. 건물 평면이 ‘궁을’(弓乙)자형으로 천도교의 핵심사상인 우주만물의 순환작용과 활동을 형상화한 ‘궁을사상’을 반영한 것이다. 한식 목조건물로 건축사적인 의미도 뛰어나 서울시 유형문화재 2호로 지정됐다. 도선사는 신라경문왕 때(862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조선시대 말기인 1904년 국가기원본찰로 지정됐다. 도선사 마애석불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34호로 지정됐다. 석불 앞 대리석 바닥은 불공을 드리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김석진 선생 순국한 창녕위궁재사 번동 드림랜드 입구에 있는 창녕위궁재사(昌寧尉宮齊舍)는 조선시대 제23대 순조의 둘째딸인 복온공주와 부마 김병주 선생의 재사(齊舍)다. 인조 때 영의정까지 지낸 신경진의 별장이었으며 복온공주의 후손인 김석진 선생이 한일합병의 울분을 참지 못하고 순국자결한 곳이기도 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④-LG화재·LS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④-LG화재·LS그룹

    LG는 고 구인회 창업회장과 그의 형제들이 함께 일군 그룹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형제들의 활약이 컸다. 구 회장을 중심으로 철회·정회·태회·평회·두회 6형제는 말 그대로 ‘한솥밥’을 먹으며 회사를 키워왔지만 3대째 내려 온 현재는 각기 다른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구철회씨 자손 LG화재가 첫째 동생 철회(75년 작고)씨의 자녀(4남4녀)들은 지난 1999년 LG화재를 갖고 독립했다. 지난해 자산 4조 6000억원에 매출 3조 444억원, 순이익 500억원을 기록한 LG화재는 현재 4남인 구자준(55) 부회장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장남인 구자원(70)씨는 LG화재 경영에서는 사실상 손을 떼고 방위산업체인 넥스원퓨처 회장을 맡고 있다. 진주고와 고려대 법대, 독일 쾰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64년 락희화학에 입사한 구 회장은 럭키증권 사장, 럭키개발 사장,LG정보통신 부회장 등을 거쳐 99년 계열분리와 함께 보험업계에 뛰어들었다. 경춘관광 사장을 지낸 유기홍씨의 딸 영희(63)씨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뒀다. LG화재 본부장인 장남 본상(35)씨는 지난해 LG화재 주식 10만 715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3.53%로 늘렸다. 위기관리 전문업체인 TRC코리아 상무인 차남 본엽(33)씨는 지난해 말 소프트웨어 자문일을 하는 ‘LIG시스템’ 대표이사를 맡았다. 본상씨와 본엽씨는 또 넥스원퓨처 주식을 각각 31.79%씩 보유하고 있다.LG이노텍의 방산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넥스원퓨처는 자산이 3300억원, 매출이 3000억원에 달한다. 본엽씨가 감사, 구자원 회장의 제수인 이갑희(62)씨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차남 고 구자성 전 LG건설 사장은 이종구 전 산업은행 이사의 딸인 이갑희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뒀다. 장녀 본희(37)씨는 정재문(대양산업 회장) 전 국회의원의 아들인 정연준(41) 미디어플러스 사장과 결혼했다. 차녀 본주(35)씨는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낸 고 진성규 변호사의 아들 진상범(36) 남부지법 판사와 결혼했다. 구자성씨의 외아들 본욱(29)씨는 LG화재에 다니고 있다. 3남인 구자훈(58) LG화재 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74년 금성사에 입사했지만 곧바로 범한화재(현 LG화재)로 옮겨 30년간 ‘보험인생’을 걸어왔다. 범한화재 런던·뉴욕사무소 소장을 지낼 정도로 국제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금융발전심의회 보험분과위원, 주한 우루과이 명예부영사도 맡고 있다. 임방인(61)씨와 사이에 세 딸을 뒀는데 3녀 문정(30)씨는 최근 타계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성용 명예회장의 장남 재영(35)씨와 결혼했다. 장녀 현정(35)씨의 남편은 글로벌 보험회사인 AON코리아 부사장인 에릭 호프먼(42)이다. ●보험경영도 탐험처럼, 구자준 부회장 미사일 전문가에서 보험전문가로 변신한 구자준 부회장은 경기고를 마치고 미국 캔자스·미주리 주립대를 다니다 귀국,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구 부회장은 74년 금성사 사원으로 입사, 금성정밀(현 LG이노텍)에서 방산사업부 경영을 주로 맡았다.94년 미국산 호크미사일의 탄두 재장착 시스템과 국산화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만큼 미사일 전문가로 통한다. 99년 계열분리로 LG화재 부사장으로 임명되자 생소한 보험영역을 공부하기 위해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보험전문대학인 ‘TCI’에서 보험전문가로서의 기초를 다졌다. 최근 북극점 정복 성공으로 세계 처음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탐험가 박영석 대장의 ‘후원자’로 널리 알려졌는데 2001년 히말라야 K2등정 때는 베이스캠프까지 원정대와 동행해 전문산악인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마라톤 풀 코스를 6번이나 완주할 정도로 ‘철인 체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참가한 베를린마라톤부터는 1m마다 100원씩을 적립, 지금까지 900만원을 모았다. 구 부회장은 자동차보험 ‘매직카’와 장기보험 브랜드 ‘엘플라워’를 앞세워 보험업계 2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부인 이영희(53)씨와의 사이에 동범(30), 동진(28) 형제를 뒀다. ●GS, 두산으로 이어지는 딸들의 혼맥 구철회씨의 네 딸은 하나같이 ‘좋은 집안’으로 시집갔다. 장녀 위숙(78)씨는 허만정씨의 3남인 고 허준구 LG건설 회장에게 출가, 허창수 GS회장 등 GS그룹의 핵심 5형제(창수·정수·진수·명수·태수)를 낳았다. 재계에서는 허준구 회장의 생가가 있던 옥인동을 따 이들을 ‘옥인동 5형제’라고 부른다. 2녀 영희(74)씨는 의학박사인 고 이호덕씨에게,3녀 고 구자애씨 역시 의사인 정승화(72) 형제의원 원장에게 시집갔다. 자애씨의 장남 정규원(42)씨는 LG화재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4녀 선희(61)씨는 박우병 전 두산산업 회장의 장남 박용훈(63) 두산산업개발 부회장과 결혼했다. 박우병씨는 박두병 전 두산 회장의 동생이다. 선희씨의 장녀 박성연(35)씨는 이창수 전 주 필리핀대사의 아들인 주학(40)씨와 결혼했다. ●트랙터부터 전자태그(RFID)까지,LS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셋째, 넷째, 다섯째 동생인 ‘태평두’씨는 2003년 11월 LG전선그룹(현 LS그룹)을 갖고 독립했다.LG의 성장과정에서 이들 3형제의 역할을 감안하면 자산 5조원 남짓한 전선그룹은 너무 작은 것 아니냐는 불평이 나올 만했다. 하지만 3형제는 큰 불만 없이 ‘가족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묵묵히 따랐다고 한다.LG는 이후 LG산전(현 LS산전)을 추가로 넘겨주는 형식으로 3형제의 노고에 대한 보답을 잊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를 ‘본부’로 한 LS그룹은 전선·산전·LS니꼬동제련·가온전선·E1·극동도시가스를 주축으로 1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자산 5조 8800억원으로 CJ와 비슷하며 동국제강, 대림, 동양, 효성, 코오롱보다 규모가 크다. 구태회(82) LS전선 명예회장과 구두회(77)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은 아셈타워 21층에 나란히 사무실을 두고 있다. 구평회(79) E1 명예회장도 같은 건물 14층 사무실을 쓰며 우애를 다지고 있다. 구태회 명예회장은 진주중과 일본 후쿠오카고를 마쳤는데 징병으로 만주로 끌려갔다 광복 후 광복군으로 귀국하는 등 ‘파란만장’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에 다닐 때는 창신동 하숙집에서 ‘화장품연구’에 몰입,‘투명크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50년 락희화학의 전무로 입사, 형의 사업을 돕기 시작했는데 플라스틱 사업 진출, 서울사무소 개소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다 58년 고향인 진양에서 제4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이후 공화당 대변인 겸 원내총무, 무임소장관, 국회 부의장 등 중책을 맡다 82년 LG그룹 고문으로 돌아왔다. 최무(83)씨와의 사이에 4남 2녀를 뒀는데 장녀 근희(62)씨는 이계순 전 농림장관의 아들 준범(64)씨와 혼인했다. 이준범씨는 현재 합성수지업체인 화인 회장이다. ●멜빵 맨 ‘디지털 전도사’ 구자홍 회장 장남 구자홍(59) 회장은 73년 LG상사에 입사한 뒤 홍콩·싱가포르 지사 근무를 통해 ‘국제감각’을 쌓았다. 영국에서 찰스 황태자를 만났을 때 영국 사람들조차 발음과 표현에 감탄할 정도의 빼어난 영어실력을 자랑했다고 한다.87년 LG전자 해외사업본부 상무로 옮긴 뒤 2003년까지 18년을 전자에서 일하며 ‘디지털 전도사’라는 명성을 얻었다. 1999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지수 평가에서 1위를 받을 정도로 대표적인 ‘스타CEO’로 GE, 모토롤라,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기업들의 CEO와도 교우가 깊다. 특히 빌 게이츠 회장, 리빈 주한 중국대사와는 막역한 사이라고 한다. 북미·아시아·유럽의 전직 고위관료,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TC(Triliteral Commission)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학창시절 쌓은 농구와 수영실력이 수준급인 구 회장은 골프에도 남다른 재질을 보여 지금까지 모두 4차례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요즘 핸디캡은 7정도. 또 한국기원이 인정한 ‘아마 6단’의 바둑실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주요 사업장을 순방하며 ‘분위기’를 익힌 구 회장은 ‘R&D워크숍’,‘혁신한마당’,‘테크놀로지 이벤트’ 등 그룹차원의 행사를 연이어 개최하며 회장으로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최근 전력망회의(CIGRE)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공식 대외활동도 재개했다.LG전자 CEO직에 유난히 애착을 보였던 구 회장이 전자에서 못다 이룬 꿈을 LS그룹에서 실현시킬 수 있을지 관심사다. 구 회장은 70년대 재벌 오너일가의 장남으로서는 흔치 않게 지순혜(60)씨와 연애결혼했다. 구 회장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잠깐 다니다 미국 프린스턴대(경제학과)로 유학을 떠났는데 인근 뉴저지주립대에서 식품영양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순혜씨를 만나 사랑을 꽃피웠다고 한다. 순혜씨는 이화여대 가정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까지 떠난 엘리트 여성으로 귀국 후 이대에서 잠시 강의를 맡기도 했다. 구자엽(55) 가온전선 부회장은 경복고와 명지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LG화재에서 주로 일했다.LG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사장을 지낸 뒤 2003년 희성전선(현 가온전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태향(55)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는데 장녀 은희(29)씨는 고 정몽우 전 현대알미늄 회장의 장남인 정일선(35) BNG스틸 사장과 결혼했고 장남 본규(26)씨는 미국 유학 중이다. 3남인 구자명(53) LS니꼬동제련 부회장은 경기고를 마치고 아버지와 같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유력 정치인의 아들이자 재벌가 자제로는 흔치 않은 학군단(ROTC) 출신으로 포병학교를 수석으로 마치고도 전방 부대 근무를 자원했다고 한다. 미국 페어리디킨슨대와 조지워싱턴대에서 정치학·행정학 석사과정을 이수한 뒤 미국 셰브론사에서 잠시 일하다 84년 호남정유 원유수급조정과 과장으로 입사, 정유사업에서 잔뼈가 굵었다. 부인 조미연(53)씨는 경희대 조영식 이사장의 차녀. 아들 본혁(28)씨는 LS전선 경영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4남 구자철(50) 한성 회장은 LG상사에서 잠시 일하다 일찌감치 독립 경영을 했다. 외동딸 원희(25)씨는 구 회장의 경기중·고 동창인 ㈜두산 박용만(50) 부회장의 장남 서원(26)씨와 오는 30일 낮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결혼한다. 마침 구평회 명예회장의 ‘팔순잔치’도 이날 저녁 그랜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구씨 일가의 ‘대이동’이 예상된다. 2녀 혜정(57)씨는 이인정(60) 태인 회장과 결혼했다. 아들인 이상현(28)씨는 지난 2003년 운동권의 ‘메카’였던 한양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비운동권’ 후보로 나서 당선돼 화제를 낳았다. 이씨는 한양대를 졸업하고 현재 유학 준비 중이다. 구평회(79) E1명예회장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1951년 락희화학 지배인으로 경영에 첫발을 내디뎠다.1954년 뉴욕에서 ‘콜게이트사’ 주변에 머물며 치약 제조기법을 알아내 LG의 첫 해외주재원으로 기록됐다. 구 명예회장은 5·16 쿠데타 직후인 61년 ‘부정축재 기업인’ 처벌 때 형을 대신해 6개월간 감옥살이를 할 정도로 LG경영의 핵심을 담당했다. 락희화학 전무시절인 65년 정유사업 진출 보고서를 형에게 제출, 오늘날 GS칼텍스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84년에는 국내 최초의 LPG수입사인 여수에너지(현 E1)를 설립했는데 이 인연으로 사업연관성으로 따지면 GS그룹에 넘어갔어야 할 E1이 LS그룹 몫으로 남았다. 재계원로 가운데 독보적인 영어실력과 국제감각으로 ‘재계의 외교관’으로 불린다. 한국인 최초로 태평양 경제협의회(PBEC) 국제회장을 지냈고 한·미경제협의회 회장, 무역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대 월드컵유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며 340억원의 유치기금을 조성하는 등 월드컵 개최에 큰 공을 세웠다. 현재도 한·미협회장을 맡아 한·미간 우호증진에 애쓰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1952년 금릉원예조합 문흥린 이사장의 딸 문남(75)씨와 결혼해 3남 1녀를 뒀다. ●‘철인 CEO’ 구자열 부회장 장남인 구자열(52) LS전선 부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78년 LG상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뉴욕지사와 도쿄지사, 동남지역본부장 등 오랜 해외경험으로 영어와 일어에도 능통하다. 구 부회장은 해외경험을 살려 폭넓은 해외인맥을 자랑하는데 2003년에는 도쿄 주재 특파원, 은행지점장, 지사장 등이 모여 만든 ‘동경회’ 회장을 맡았다. 직전 회장은 김인진 한진 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 등과는 ‘월가(Wall Street)회’ 모임을 통해 교류를 쌓고 있다. LG증권을 거쳐 2001년 LS전선 재경부문 부사장으로 부임한 구 부회장은 200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LS전선은 특수전선 업체인 GCI, 알루미늄 창호업체 알루텍, 광부품 업체인 네옵텍, 초고주파 부품업체인 코스페이스,2차전지 음극재 전문업체인 카보닉스에 이어 선박용 케이블업체인 진로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만능 스포츠맨으로도 유명하다.2002년 독일에서 열린 ‘트랜스 알프스 산악자전거 대회’에 참가해 아시아인 최초로 7박8일 동안 650㎞를 완주할 정도. 스키는 물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스노보드에도 일가견이 있는데 지난겨울 사내 스키동호회 모임에 유일하게 스노보드를 들고 나타나 젊은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명함에 ‘No Innovation,No Future(혁신 없이는 미래도 없다)’라는 문구를 적어 넣을 정도로 체질 개선을 독려하는 한편 임직원들에게는 한없이 자상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내게시판에 ‘애니 기븐 선데이’라는 영화 동영상과 메시지를 직접 올려 팀워크 정신을 강조했다.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과감한 도전과 팀원들간의 협력을 통해 진정한 승리를 일궈 낸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24일에는 라디오방송을 통해 “한 해 동안 고생하신 사랑하는 LS전선 임직원들과 함께 듣고 싶다.”며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를 신청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사내동호회 행사에서는 직원들 자녀에게 일일이 용돈을 챙겨줬다고 한다. 육군 중장으로 청와대 경호실차장과 성업공사 사장, 전쟁기념관장을 역임한 고 이재전 장군의 딸 현주(48)씨와 결혼,1남2녀를 뒀는데 아직 학생이다. 차남인 구자용(50) E1 사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마쳤는데 사촌형인 구자명 LS니꼬동제련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ROTC 장교로 복무했다.79년 LG전자에 입사, 주로 미주법인에서 일하다 계열분리를 앞둔 2001년 LG칼텍스가스(현 E1)로 자리를 옮겼다. 구 사장은 보수적인 구씨 집안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할 정도로 유머감각이 뛰어난데 직원들과의 자리에서도 본인이 나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유도한다고 한다.E1이 10년 연속 무교섭 임금 타결을 이뤄낸 데는 구 사장의 이같은 면모가 적잖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상돈 전 중앙대 의대 학장 딸인 현주(46)씨와 결혼, 두 딸을 뒀는데 둘다 외국 유학 중이다. 3남 구자균(48) LS산전 부사장은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마치고 미 텍사스주립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를 거쳐 97년부터 고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말 경영인으로 전격 변신했다. ●8개사 사장을 거친 구두회 ‘막내’ 구두회(77)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은 고려대 상대와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경영에 뛰어들었다.74년 범한화재 사장을 시작으로, 희성산전, 금성계전, 금성통신, 금성반도체, 호남정유 등 주요 계열사 사장을 역임한 뒤 95년 구본무 회장 체제 출범과 함께 경영에서 물러났다. 위로 두 형과 마찬가지로 구 명예회장도 한·독경제협력위원회, 한·중남미협회장, 고려대 교우회장, 성북구 문화원장 등 활발한 외부활동을 벌였다. 이같은 공로로 78년 멕시코정부로부터 명예영사로 임명됐으며 94년에는 ‘멕시코 최고훈장’을 받았다. 지난달 고려대 10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자랑스러운 고대인’으로도 선정됐다. 구 명예회장은 유한선(72)씨와의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장녀 은정(44)씨는 김택수 전 공화당 원내총무의 아들인 김중민(48) 전 국민생명보험 부회장과 결혼했다. 외아들인 구자은(41) LS전선 상무는 홍익고와 미국 베네딕틴대 경영학과, 시카고대 MBA를 거쳐 90년 LG정유에 입사했다.LG전자 상하이지사 근무로 중국과 인연을 맺어 LS전선에서도 중국지역 담당을 맡고 있다. 장상돈(고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 아들) 한국철강 회장 딸인 인영(37)씨와 결혼했다. 구 명예회장의 막내 재희(38)씨는 김세택 전 덴마크 대사 아들 동범(37)씨와 결혼했다. ukelvin@seoul.co.kr ■ LG·두산家, 겹사돈·사업제휴속 프로야구선 ‘서울 라이벌’ 신경전 LG가(家)는 고 구인회 창업회장 때부터 두산가문과 우애가 두터웠다. 구인회 회장이 1956년 서울 컨트리클럽에서 평소 가깝게 지내던 두산, 경방그룹 회장들과 골프 친목모임인 ‘단오회’를 결성할 정도였다. LG와 두산은 또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철회씨가 박우병 전 두산산업 회장과 사돈을 맺으면서 더욱 가까워진다. 하지만 두 그룹은 LG가 90년 프로야구단 ‘MBC청룡’을 인수하면서 잠시 사이가 벌어졌다. 같은 서울을 연고로 한 두산구단의 ‘방해’가 심했던 것이다. 이후 LG임직원들은 두산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구자경 당시 회장이 부산에서 행사를 가졌는데 평소 좋아하던 양주 ‘패스포트’ 대신 다른 술이 차려져 있었던 것. 두산 제품을 빼라는 기조실의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구 회장은 기조실 사장에게 일부러 크게 호통을 쳤다고 한다. 그룹의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그만한 일로 감정적인 변화를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다. LG와 두산은 오는 30일 구태회 명예회장의 4남 구자철 회장과 고 박두병 두산회장의 5남 박용만 부회장이 사돈을 맺으며 ‘겹사돈’으로 이어진다.LS전선과 두산엔진은 ‘합작사’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두 집안의 혼사나 제휴와 상관없이 프로야구 ‘서울 라이벌’의 팽팽한 긴장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다.LG트윈스가 최근 두산과의 잠실 홈경기에서 이길 때까지 무료입장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제시한 것만 봐도 그렇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현대家여성들 ‘밖으로’

    여자들에게는 지분도, 경영 참여권도 주지 않는다는 현대가(家)의 가풍이 소리없이 변하고 있다. 삼성가처럼 ‘현대가의 여자들’도 적극적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신규 서비스업 진출 및 확장을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보폭 넓히는 MK 맏딸, 레저회사 전무 겸임 현대가의 딸들 가운데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는 정몽구(MK) 현대차그룹 회장의 맏딸 성이(43)씨다. 그룹의 신생 광고회사인 ‘이노션’ 설립을 주도해 주목을 받기 시작한 성이씨는 역시 그룹내 계열사인 ㈜해비치 리조트의 전무 직함도 갖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해비치 리조트는 제주도에 골프장(해비치컨트리클럽)과 콘도(해비치오션사이드)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의 이사로 있던 성이씨는 지난 3월11일 주주총회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광고회사와 레저회사의 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광고회사 설립 때는 직접 직원 면접을 봤을 만큼 매우 의욕적이다. 아담한 체구에 야무진 인상으로, 이화여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맏며느리 이정화 여사, 골프장 사업확장 주도 성이씨의 어머니이자 MK의 부인인 이정화(66)씨도 3월 주총 때 해비치리조트 고문에서 오성훈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안살림은 오 사장이, 신규사업 진출 등 대외 업무는 이 사장이 맡는다. 해비치리조트의 개인 대주주(지분율 16%)이기도 한 이 사장은 그동안 경영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으나 사장 취임 후부터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안에 있는 해비치리조트 서울사무소에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출근하고 있다. 딸인 정성이 전무와 함께 한 달에 두세 번은 제주도에 직접 내려가 경영을 챙긴다. 이 사장 모녀가 최근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은 27홀짜리인 해비치 골프장을 36홀로 넓히는 작업. 인허가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해비치리조트와 별도로 ㈜해비치레저도 신설해 수도권내 골프장 인수를 추진 중이다. 사실상 집안의 맏며느리 역할을 해온 이 사장은 꼼꼼하게 업무를 챙기면서도 매우 자상해 직원들 사이에 평판이 좋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민 모금 ‘이한열 기념관’ 문연다

    1987년 6월 항쟁 때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를 기리는 ‘이한열 기념관’이 9일 문을 연다.6월9일은 그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날이다. 기념관은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건평 100여평 규모로 지어졌다. 지난해 6월 공사가 끝났으나 건축 대출금 상환문제로 완공 1년이 다 돼서야 개관하게 됐다. 이한열 기념관은 국민모금으로 지은 첫 개인 기념관으로 ‘전태일 기념관’보다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3∼4층에 마련된 전시실에는 이 열사의 유년시절과 청년시절 사진, 글모음 등이 전시되며 최루탄에 맞았을 때 입었던 셔츠와 바지, 밑창이 떨어져 나간 운동화 등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유품도 공개된다. 기념관 건립은 6월 항쟁 때 연세대 열린우리당 우상호 의원이 주도했다. 어머니 배은심(65)씨는 “기념관이 지어졌지만 마음 편히 찾아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 “우리 한열이가 살아있고 이런 기념관이 만들어졌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말했다. 66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광주 진흥고를 거쳐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이 열사는 1987년 6월9일 교내에서 시위를 하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같은 해 7월5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지방 이전 한전계열사 기공·전력거래소 확정

    한국전력과 더불어 지방으로 ‘한묶음’ 이전될 계열사 대상이 한전기공㈜과 한국전력거래소로 확정됐다. 건설교통부는 5일 이같은 한전 지방이전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8일 오후 6시까지 이들 공기업을 유치하려는 시·도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유치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유치 신청자격을 갖는 대상은 수도권, 충남, 대전을 제외한 11개 광역 시·도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오늘이 참 기쁘구나!/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성지를 순례하며 2주간의 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가톨릭 사제·수도자들은 법규상 매년 8일 이상의 피정을 갖도록 되어 있다.‘피정(避靜)’은 피세정령(避世靜靈), 즉 일상을 벗어나 내면의 세계를 관조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침묵 중에 기도하며 부르심의 삶을 성찰하고 새로운 응답의 삶을 봉헌하라는 제도적 장치다. 특별히 필자처럼 도시인들과 함께 부대끼는 사목자나 사회복지 시설에서 봉사하는 수도자들에게는 절실히 요구되는 시간이다. 피정을 위한 순례의 여정은 너무나 좋았다. 평상시의 규칙적인 일상이 아니라서 몸은 다소 피곤한 감도 있었지만, 잠시도 쉬지 않고 울려대는 전화와 휴대전화·인터폰도 없고, 운영을 논의하는 회의와 결재도, 모임에 참석해야 할 일도 없이 자유의 빈 몸으로 지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무수히 많은 구도자와 신앙인을 회개와 부르심으로 이끈 성지가 고마웠다. 나는 무엇으로 인하여 내가 되었으며 왜 사제로 살아가고 있는가? 책임 있게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은 무엇인가? ‘지자, 일일익(知者,日一益)이요, 도자, 일일손(道者,日一損)’이라 했거늘, 가진 것도 하나씩 버려야 할 나이에 나는 지금 무엇을 얻고자 공동체 운동에 공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일까? 하느님의 부르심일까, 개인적 욕심일까? 자신에 대한 질문의 묵상으로 보낸 하루하루 순간순간의 시간이 무척 소중했고 감사했다. 사목 역할에서는 잠시나마 물러서 있었던 셈이나 돌아와 맡아야 할 일들에 대하여 더욱 기운차게 임할 수 있었다. 물러남의 시간이 공백이 아니라 의미 충만하고 내적 에너지를 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얼마 전 만난 교우가 생각났다. 공채 평사원으로 입사한 지 30년, 아이들은 모두 장래를 위해 유학을 보낼 수 있었고 자신은 마침내 계열사 사장에 이르렀으되 아내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안타까운 처지였다. “같이 여행이라도 다녀오시지 그래요.” “그러게요, 지금까지 가족과 함께 단한번 여행도 휴양도 가보지 못하고 달려왔어요. 부부동반 여행마저도 전투의 일부 같았거든요. 이제 모두 다 잃어버릴 것만 같은 불길함이 있어요.” 조직에선 살아 남았으나 매미 허물처럼 껍데기만 남은 소외와 고독감이 어떠하며 그 자녀들의 인생관은 과연 건강할까? 그러면서도 직원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멸사봉공의 정신을 외쳤으리라. 대기업 회장들은 임직원들이 그렇게 병들고 붕괴되어 가는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을 성장이라고 본다는 말인가? 아닌 것 같다. 가족이 건강하고 가정 공동체가 행복하다는 전제 아래에서라야 부모의 직장 역할도 의미 있는 희생이 될 수 있다. 기업 구조만 탓할 일이 아니다. 어떤 회사의 경우 직원들이 시간외 근무 수당을 채우려고 당연히 누려야 할 공휴와 휴가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급료가 적다고 해서 휴식을 돈과 바꾸려는 것은 안 될 일이다. 또 어떤 이들은 역할상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생각도 한다. 착각이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여전히 돌아간다. 내가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대학이나 교회처럼 안식년을 갖게 하는 기업이 늘어난다고 한다. 좋은 일이다. 성서에서 유래된 안식년은 유대인들이 바빌론에 끌려가 밤낮없이 노동에 시달리고 예배 행위도 할 수 없이, 사람도 짐승도 아닌 40년 세월을 살았던 역사에서 기인한다. 그들은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와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안식일과 안식년과 희년을 제정했고 그것을 창조의 이야기와 엄격한 율법의 가르침에 반영했던 것이다. 나는 무엇을 향하여 달려가는가? 오늘 아침도 피곤한 육신을 일으켜 직장을 향해 차를 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생업은 혹시 자연 생명을 해치고 사람의 정신을 마취시키는 일은 아닌가? 나는 가족에 대하여 무엇이며 가족은 나에 대하여 무엇인가? 종교인이 아닐지라도 건강한 삶을 위하여 주기적으로 명상과 피정의 기회를 만들고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 근래 없이 오늘이 참 기쁘구나! 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 LG ‘친환경 경영’ 잰걸음

    LG가 그룹차원에서 ‘친환경경영’을 강화키로 했다.LG는 지난 2월 ‘교토의정서’가 발효되고,‘특정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RoHS)’에 따라 내년 7월부터 수은 등의 유해물질을 사용한 전기전자제품의 유럽연합(EU)내 생산·판매가 전면 금지되는 등 세계적인 환경규제 추세에 대비하고 친환경 제품 및 기술개발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각 계열사들이 친환경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3일 밝혔다. LG전자는 오는 7월부터는 전제품에 수은, 납, 카드뮴 등 유해물질 대신 대체물질을 사용해 생산하는 한편 이미 2003년부터 LCD TV, 세탁기, 에어컨 등에 적용해왔던 무연납땜을 전제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오는 2007년까지 국제적 환경규제 대응체제 구축, 환경부문 조직개편 및 전문인력 확보·육성, 해외사업장 환경경영시스템 구축, 청정생산 시스템 확대 등을 단계별로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LG전자는 지난 2월 국제 안전규격 인증 기관인 미국 UL로부터 ‘유해물질 분석 시험소’로 지정됐으며 ‘환경안전 경영정보시스템’과 ‘친환경 부품 공급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LG화학은 ‘오염물질 배출 제로(0)화’를 궁극적인 환경 목표로 설정, 내년까지 2001년 대비 에너지 사용 18%, 폐수 배출 50%, 폐기물 배출 40%를 각각 감축키로 했다.LG화학은 지난해부터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되지 않는 바닥재, 벽지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가소제, 배터리 등도 친환경 제품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LG필립스LCD도 TV용 TFT-LCD 전 모듈에 대해 무연 납땜을 적용하는 한편 온실가스 처리 시스템(CAS)을 도입하고 신공법으로 폐기물을 줄이고 있다.LG이노텍도 지난 5월 이미 전 제품에 무연납땜 적용을 완료했으며, 올해 말까지 전 제품을 대상으로 RoHS의 규제물질을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대차그룹 ‘영토확장’ 잰걸음

    현대·기아차그룹이 무서운 기세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건설과 자동차 부품 등 기존사업 강화뿐 아니라 체육과 관광·광고 사업 등 신규 영역에도 진출,‘몸집 불리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일 체육시설업 및 관광사업을 위해 ‘해비치레저’를 설립, 계열사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자본금은 모두 180억원으로 현대차 50%, 기아차 25%,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가 25%의 지분을 각각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해비치레저를 통해 기존의 제주 해비치리조트 이외에 골프장 사업이나 기타 체육관련 부대사업을 벌여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고 판촉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주력 차종이 중대형 고급차종으로 상향되는 추세에 맞춰 소비자의 취향에 적합한 스포츠마케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해비치레저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모비스도 이날 자동차 부품업체인 카스코를 인수했다.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은 서울 역삼동 로담코빌딩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식시장 장내매수를 통해 카스코의 지분 38.3%를 257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카스코는 디스크 브레이크와 파워스티어링 오일펌프, 프로펠러샤프트 등 자동차 제동 및 조향·구동장치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한국프랜지공업이 1999년 당시 기아차 계열의 화의기업이던 기아정기를 인수해 사명을 바꿨다. 지난해 25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3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08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카스코의 생산 규모를 현재 연간 150만대에서 250만대까지 늘리고, 연구개발비도 현재 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달 초 건설 계열사인 엠코의 증자를 통해 종합건설 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엠코는 정몽구 회장 10%, 기아차 정의선 사장 25.06%, 물류 계열사인 글로비스 24.96%, 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각 19.99%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번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종합건설 부문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또 지난달 17일 자체 종합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을 설립, 광고업에도 손을 뻗었다. 이노션은 정 회장의 맏딸인 성이씨가 이사로 참여했으며, 그룹의 다른 특수관계인들도 개인 자격으로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철강 계열사인 현대INI스틸을 통해 철광석과 유연탄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연산 7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립공사를 2010년 완공 목표로 2007년 착공키로 하는 등 사업 영역 다각화와 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강제매각’ 논란 가열

    ‘강제매각’ 논란 가열

    삼성생명 등 대기업 집단 소속 금융기관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 5% 초과지분의 강제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와 일부 법조계는 금융산업구조개편에 관한 법률(금산법)이 제정된 1999년 1월 이전에 금융기관이 보유한 초과지분은 소급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 등 여야 의원 25명은 2일 강제매각 규정을 포함한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날 여야 의원의 개정안 제출과 관련,“기존에 보유했던 초과지분에 대한 제재 규정이 없었으나 지난해 정부가 국회에 낸 개정안에는 5% 초과분의 의결권을 제한키로 명시했다.”고 밝혔다. ●정부, 금산법의 소급 적용은 곤란 이 관계자는 그러나 “기존에 갖고 있던 초과지분까지 강제매각하는 문제는 법률 자문을 거친 결과 소급 적용 등 위헌의 소지가 있어 개정안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기존에 갖고 있던 삼성전자 지분 7% 이외에 실적배당형 상품 등 특별계정으로 0.2%의 전자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에버랜드 주식 2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측은 “초과지분을 모두 강제매각하라고 법이 개정된다면 할 수 없으나 이는 법을 소급 적용하는 것”이라면서 “이미 공표된 지분이어서 예외 인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다시 사후승인을 받으라는 논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초과지분 의결권 제한만으로도 충분한 효과 현재 금산법 24조는 ▲금융기관이 다른 회사의 의결권 주식 20% 이상을 소유하거나 ▲같은 그룹 계열사 지분을 합쳐 금융기관이 5% 이상 소유한 회사를 지배할 경우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했다. 승인을 받으면 예외로 인정되지만 거부되면 과태료를 물 뿐 다른 제재조치는 없다. 때문에 재경부는 지난해 제출한 개정안에 의결권 제한과 함께 초과지분의 0.3%를 매일 강제부담금으로 부과하고 금융감독위원회가 시정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그러나 강제매각 규정은 두지 않았다. 재경부 관계자는 “의결권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금융기관을 통한 계열사 지배를 억제하는 효과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기관이 실적배당을 위해 투자하는 지분까지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게 하는 것은 의결권 행사와 무관한, 금융기관의 투자업무에 제동을 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법률회계법인들도 기존의 초과지분에 의결권을 제한하는 조치마저 헌법상 지나치다는 해석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연대, 사후승인 못 받으면 5년내 강제처분 그러나 박 의원 등과 참여연대측은 삼성생명 등 금융기관이 보유한 초과지분은 당국의 승인을 한번도 받은 적이 없고 2000년 5%를 넘는 초과분에 대한 과태료 규정을 뒀기에 사후승인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금감위로부터 5% 초과지분 승인을 받지 못하면 금융기관은 벌금 2000만원 이하, 임직원은 징역 1년 이하 또는 벌금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등의 처벌을 받는다. 이날 여야 의원이 국회에 제출한 금산법 개정안은 재벌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초과지분이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의결권 제한뿐 아니라 5년 이내에 강제 매각토록 정하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2일 국회에 낸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집단소속 금융기관 가운데 계열사 지분을 5% 초과해 보유한 금융기관은 10개사에 이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전두환씨 본인이 오면 좋았을 것을…”

    “제가 가짜가 아닌, 진짜 본인이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MBC 특별기획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기하고 있는 이덕화씨가 2일 민주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광주 국립 5·18묘지를 찾아 참배했다.MBC 신호균 책임프로듀서(CP)와 임태우 프로듀서(PD) 등 제작진도 함께했다. 이씨는 이날 “연기 생활을 하면서 광주에 많이 왔지만,5·18묘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드라마를 찍기 전에 이런 시간을 가지려고 했었는데 너무 늦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먼저 유족들을 찾아뵙고 양해를 구하는 시간이 있었다면 더 홀가분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5·18 당시 최초 사망자였던 고 김경철씨와, 영혼 결혼식을 올린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합장묘 등 신묘역과 구묘역을 1시간여 동안 둘러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특히 고 김경철씨 묘 앞에서는 “제 나이와 비슷하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듣는 순간 가슴이 아파왔다.”고 깊이 머리를 숙였다. 신군부 미화 논란에 대해 이씨는 “드라마 전개가 긴박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면서 “하지만 눈앞의 나무만 보고 뒤에 있는 큰 산은 보지 못하는 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5·18 부분의 대본을 연습하다 보면 (신군부에 대해) 저절로 안 좋은 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5·18 당시 광주의 실상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씨는 “상식적인 보도만 봤다.”면서 “호남 친구들과 선·후배로부터 많이 알게 됐고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씨는 이날 방명록에 ‘오월 영령들의 염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5·18기념재단으로 자리를 옮겨 광주민주화운동 생존자들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 이씨는 정치에 뛰어들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험담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면서 “만약 사실이면 다시 연기를 하지 않거나, 외국으로 떠나겠다.”고 잘라 말했다. 임 PD는 “오늘 이곳을 찾으니 마음이 새로워졌다.”면서 “당시 광주 실상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묘역 안내를 맡았던 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 박남선씨 등은 이 자리에서 “제작상 애로사항이 많겠지만, 가능한 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해 모든 젊은 세대 등 모든 국민이 5·18의 실상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하며 의견을 나눴다. 현재 광주와 서울 등에서 촬영되고 있는 ‘제5공화국’의 5·18 부분은 오는 11일부터 2주 동안 4회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 광주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번 임원은 영원한 임원 ?

    ‘평생 직장은 없어도 평생 임원은 있다(?).’ 재계의 ‘별’인 임원들이 퇴직 후에도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고 있다. 대기업의 퇴직 임원 활용이 ‘경영 감시자’인 사외 이사직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사로부터 경영 노하우 전수 차원에서 2∼3년간 고문과 상담역 등의 상징적인 직함을 받았던 이들로서는 확실한 ‘전관 예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또 퇴직 임원을 관리하기 위한 기업들의 지원도 늘면서 이래 저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사외이사 ‘낙하산’ 전직 임원들이 사외이사로 돌아오고 있다. 그러나 경영감시라는 사외이사의 업무를 감안할 때 퇴직 임원들의 사외이사 선임은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30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상장사 분기 보고서의 임원 현황에 따르면 ‘전관 예우형’ 사외이사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롯데그룹은 계열 상장사 사외이사 대부분이 전직 계열사 임원들로 채워져 있다. 롯데제과는 5명의 사외이사가 모두 롯데제과를 비롯한 계열사 출신이며 롯데삼강(2명), 롯데칠성(2명), 롯데미도파(1명)에도 롯데그룹 계열사 임원을 지낸 인사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한진중공업(3명)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가운데 중공업과 합병한 계열사의 임원 출신이 포진하고 있다. 동국제강(1명)도 자사 임원을 지낸 인사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한화그룹은 ㈜한화(2명)를 비롯해 한화석유화학(3명)에 그룹 출신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있다. 이 때문에 최고경영진의 ‘방패막이’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지원센터 강윤식 연구원은 “사외이사는 주주가치를 위해 독립적으로 경영판단을 내리고 경영진의 행위를 견제하도록 있는 자리”라며 “전직임원의 사외이사 선임은 독립성을 해칠 가능성이 높고 경영진과 유착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퇴직 임원 관리도 붐 삼성과 LG, 현대차,SK 등 일부 그룹에서 이뤄지던 퇴직 임원 관리도 중견그룹으로 확대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최근 퇴직 임원들이 친목과 우의를 다지는 모임인 ‘두산회’를 발족했다. 두산측은 두산회에 사무실 등을 제공하고 두산회 홈페이지 개설, 정기 산행 등 각종 행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박용오 두산 회장은 “지금의 두산은 퇴임한 임직원 여러분이 흘린 땀과 청춘을 불사른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한번 두산인은 영원한 두산인이라는 마음으로 두산의 발전을 성원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석유화학도 최근 충남 서산사업장에 퇴직 임원을 초청, 회사 발전에 밑거름이 된 퇴직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글로벌화·창사기념 자축광고 ‘봇물’

    최근 신문광고에는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현대차가 ‘메이드 인 USA’ 시대를 공식 선언하면서 미국 공장 사진을 담아 축하 광고를 대대적으로 시행한 데 이어 애경 우리홈쇼핑 등의 업체들도 창사기념일에 맞춰 향후 비전을 알리는 광고를 진행중이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210만평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면서 이를 배경 화면으로 넣은 뒤 ‘메이드 인 USA 현대자동차, 대한민국 자동차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내보냈다. 사진에 나온 거대한 흰색 건물은 공장이라기보다 세련된 기술연구소를 연상시킨다. 이제 미국에서 개발부터 사후정비(AS)까지 전 과정을 현지화해 글로벌 메이커의 위상을 갖추게 됐음을 알리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밖에 최근 출시된 그랜저XG의 후속 모델인 ‘그랜저’의 광고도 진행중이다. 이 차는 10월부터 미국에서도 ‘아제라’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현대차는 ‘메이드 인 USA’ 시대를 열게 된 만큼 ‘그랜저’ 광고에도 ‘최상의 것을 만들어 최고의 자부심을 갖게 하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애경은 다음달 9일 창립 51주년을 맞아 활주로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의 뒷모습을 배경으로 ‘비상’이란 제목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광고에는 ‘애경이 더 큰 날개를 펼칩니다. 생활용품에서 기초화학 유통 레저 항공 해외사업까지, 지난 50년을 딛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도약합니다!’라고 적었다. 애경은 국내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장영신 회장이 남편의 비누 회사를 물려받아 매출 1조 8000억원의 생활용품·기초화학·유통·레저 등 17개 계열사 그룹으로 키워낸 회사다. 내년에는 제주도와 합작 설립한 지역항공사인 ㈜제주에어를 통해 항공기 사업도 본격 가동한다. 우리홈쇼핑은 최근 창사 4주년을 기념으로 5월 한달간 중소기업들에게 당사 제품을 고객이 직접 평가해 TV홈쇼핑에 방송하는 ‘중소기업 우수상품 발굴’ 행사를 진행하면서 관련 신문 광고를 진행중이다. 전속 모델 한가인이 TV옆에 서있는 사진 위로 ‘중소기업 사장님을 위한 정말 좋은 기회’라는 제목으로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우리 홈쇼핑에는 중소기업이 주인입니다.’라고 쓰면서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주려는 업체의 마음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LG는 올해 LG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이하고 GS·LS 등 계열분리를 마무리하면서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제목의 광고를 집행중이다. 남성 무용수들을 ‘백조’역에 기용한 영국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 중 한 장면을 배경으로 썼다. 하단에는 ‘130년동안 백조는 여자였다. 처음 남자들만의 백조를 창조한다. 지금 누군가 먼저 시작한 새로운 생각들이 세상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고 적고 있다. 고정관념을 깨고 새롭게 변하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했다는 평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③-‘사업동지’ GS 허씨일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③-‘사업동지’ GS 허씨일가

    지난해 발표된 국내 100대 부호 명단에는 6명의 허씨가 포함됐다. 허창수(57) GS회장이 31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허정수(55) GS네오텍 사장이 2530억원,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1700억원, 허완구(69) 승산회장이 1510억원, 허남각(67) 삼양통상 회장·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이 각각 13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가문 가운데 하나인 김해 허씨 문중인 이들은 경남 진주의 만석꾼인 고 허만정씨 자손들이다. 허씨가는 지난 세월 재계에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LG에서 분리, 재계 7위 규모의 GS그룹을 출범시키며 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GS그룹은 삼양통상, 승산, 코스모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친족 회사들을 계열로 편입시키며 무려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기준 자산규모는 18조 7200억원으로 한화(16조 2200억원), 두산(9조 7300억원) 등 전통을 자랑하는 그룹들을 압도할 정도였다. ●허씨의 핵, 허준구 일가 수백년간 이어졌던 구씨와 허씨의 관계를 ‘인척’에서 동업관계로 바꾼 사람은 고 허준구 회장이다.1946년 초 고 구인회 LG 창업회장 장인(허만식씨)의 재종(6촌)인 고 허만정씨가 3남인 준구(작고)씨의 ‘경영수업’을 부탁하면서 사업자금을 내놓은 것이다. 구 회장은 귀족적인 용모의 일본 간토중학교(5년제) 출신 사돈을 반갑게 맞이했다고 한다. 당시 허만정씨가 내놓은 자금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허씨가는 이후에도 고향마을(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의 땅을 처분한 돈으로 계속 출자를 했다. 이른바 해방정국의 ‘벤처캐피털’인 셈인데 허씨의 투자는 59년 만에 18조원이 넘는 자산으로 돌아왔으니 ‘대박’이 터졌다고 볼 수 있다. 허준구 회장은 당시 가내수공업 수준을 면치 못하던 락희화학의 영업담당 이사로 발을 디뎠는데 당시 공장에서 고생하던 구자경 이사를 부산 시내로 불러내 술을 사 주며 ‘위로’하기도 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내가 ‘비어홀’이라는 곳을 처음 가 본 것은 준구씨 덕분”이라고 회고했다. 허 회장은 반도상사(현 LG상사)·금성사 상무를 거쳐 62년 금성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68년 반도상사 사장을 시작으로 71∼82년 금성전선(현 LS전선) 사장,84∼95년 금성전선 회장 등을 지내며 LG그룹의 버팀목이 됐다. 구인회 회장은 68년 그룹체제를 출범시키며 허 회장에게 초대 기획조정실장을 맡길 정도로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69년 락희화학이 민간기업 최초로 기업공개를 실시한 것도 당시 기조실장이었던 허 회장의 ‘숨은 공로’다. 77년 하루 480㎜의 폭우가 쏟아져 금성전선 안양공장이 2m 가까이 침수됐을 때 허 회장은 예비군복에 장화를 신고 물속을 헤치고 다니며 공장 복구를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밤낮없이 꼬박 두달동안 계속된 복구작업끝에 안양공장은 주변 공장 중에서 가장 빨리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 2002년 7월29일 허 회장이 세상을 뜨자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 등 구씨들은 ‘5일장’ 내내 자리를 지키며 ‘사돈이자 동지’였던 허 회장의 타계를 안타까워했다. 허 회장은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씨 장녀 위숙(77)씨와의 사이에서 5명(창수·정수·진수·명수·태수)의 아들을 뒀는데 모두 고려대 동문인 데다 대부분 해외유학파 출신이다. 특히 창수·정수·진수씨는 학과(경영학과)까지 똑같다. ●항상 공부하는 허창수 회장 장남인 허창수 회장은 그룹 회장을 맡으면서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 GS건설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허 회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77년 그룹 기조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했다.79년 럭키금성상사 해외기획실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홍콩지사, 도쿄지사 등 해외근무를 오래하며 영어와 일어 실력을 쌓았다.88년 럭키금성상사 전무로 승진한 직후인 89년에는 LG화학 부사장을 지냈고 92년부터는 LG산전(현 LS산전) 부사장을 맡았다. 95년 구본무 회장이 3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아버지가 맡고 있던 LG전선 회장을 이어받았고 2002년부터는 LG건설(현 GS건설)을 지휘하며 분가를 준비해왔다. 허 회장은 첨단제품과 해외정보에 관심이 많은데 지금도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위크 등 해외 경제전문지들을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2002년 LG건설 회장을 맡으면서 ‘건설부흥’,‘주간 다이아몬드’ 등 일본의 경제잡지에 나온 일본 건설회사의 현황 기사를 번역해 임직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미국 건설산업 왜 강한가?’,‘영국 건설산업의 혁신전략과 성공사례’ 등을 필독서로 권유했다. 허 회장은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으로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전날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헬스장에서 1시간 정도 조깅을 한다. 허 회장은 조깅, 등산 등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운동량이 부족한 임직원들을 위해 ‘만보기’를 직접 사줄 정도로 자상한 면모도 갖고 있다. 골프는 80대 중반 실력이지만 라운딩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다. 주량은 양주 반병 가량으로 약하지는 않지만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늘 구본무 회장 한발 뒤에 섰던 허 회장은 소탈하고 겸손한 면모를 갖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지하철 한 코스 떨어진 강남역 정도는 수행비서도 없이 걸어서 다닌다. 비서팀도 따로 없다. 탁월한 외국어 실력을 지닌 데다 젊은 직원들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첨단기기들에 관심이 많은 허 회장의 향후 행보는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허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대에서는 LG와 겹치는 사업에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슈퍼루키’ GS그룹의 펄펄 끓는 에너지가 어느 쪽에서 터져나올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허 회장은 고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부인 이주영(53)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아버지의 모교인 미국 세인트루이스대를 나온 아들 윤홍(26)씨는 지난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 영업전략팀·경영분석팀 등을 거쳐 올 초 아버지가 회장으로 있는 GS건설 경영관리팀 대리로 입사했다. 구씨와 마찬가지로 허씨 역시 ‘장자승계’의 원칙을 따르고 있으므로 먼 훗날에는 윤홍씨가 허씨가의 대표로 그룹 회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홍씨는 조만간 누나(윤영·29)가 공부중인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MBA 코스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경영을 책임지는 동생들 허창수 회장의 첫째 동생 허정수(55)씨는 GS네오텍(전 LG기공) 지분 100%를 보유하며 사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허 사장은 90년대 LG전자에서 상무로 일하다 96년 LG기공으로 자리를 옮겨 독립했다. 당시 LG는 처음으로 계열분리를 시도하면서 구씨와 허씨 한 명씩을 분가시키기로 했는데 구씨 쪽에서는 고 구정회씨 아들인 구형우씨가 부민상호저축은행을 갖고 독립했고 허씨쪽 대표로 허 회장이 LG기공을 맡았다. 교환기 설치 및 부가통신공사, 유무선 통신케이블 및 전송공사, 전기전력 및 산업 플랜트 공사, 정보통신 및 인터넷사업을 영위중인 GS네오텍은 지난해 수주 2700억원에 매출 2250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을 냈다. 최근에는 반도체,LCD 공장에 필수적인 ‘클린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부인 한영숙(51)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장남 철홍(26)씨는 GS홀딩스 지분 1.26%를 갖고 있는데 ‘홍’자 돌림 3세 가운데 가장 많다. 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주로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서 일했다.2000년에는 LG전자 중국지사 부사장을 거친 뒤 2001년부터 GS칼텍스 경영전략본부장·경영혁신본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생산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2003년에는 발전회사인 LG에너지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GS가 LG에서 분리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LG는 LG에너지 지분을 GS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은 부인 이영아(47)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허명수(50) GS건설 부사장은 경복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LG전자 청소기공장장, 영국 뉴캐슬 법인장 등을 거쳐 2002년 허창수 회장과 함께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재경본부장으로 회사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운동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고려대 ‘역도부’에서 활동했다. 허 부사장은 노재현 전 국방부장관의 딸인 부인 노경선(45)씨와의 사이에 2남을 뒀다. 노 전 국방장관은 ‘12·12사태’때 국방장관으로 말 못할 고초를 겪은 뒤 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 한국비료공업협회 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을 지냈다. 허태수(48) GS홈쇼핑 부사장은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MBA 코스를 밟았다. 이후 콘티넨탈은행, 어빙은행 등 금융권 경력을 살려 88년 LG증권 국제조사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런던법인 상무보 등 2002년까지 LG증권에서 일하다 LG홈쇼핑 전략기획부문 상무로 자리를 옮겼고 2003년 말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사장은 중국 현지 법인인 ‘충칭GS쇼핑’ 설립을 주도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바로 위 형인 허명수 부사장과 함께 골프실력이 재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싱글’ 수준을 넘어 ‘이븐’이나 ‘언더파’를 칠 정도로 프로 못지않다. 부인 이지원(43)씨는 이한동(71) 전 국무총리의 장녀. 한때 대권 후보로까지 나섰던 이 전 총리는 현재 법무법인 남명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데 아들 이용모(41)씨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장남가의 화려한 혼맥 고 허만정씨의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와 함께 삼성을 공동 창업했다. 보성전문 법학과 출신의 허 회장은 제일제당(현 CJ) 전무, 삼성물산 사장을 지낼 정도로 삼성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다 57년 삼양통상을 설립, 독립했다. 야구공·글러브와 나이키 신발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하는 삼양통상은 지난해 2121억원의 매출에 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삼양통상은 또 수입담배, 골프용품, 윤활유 판매 등을 맡고 있는 삼양인터내셔널과 보헌개발, 경원건설 등 건설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허 회장은 권투협회장, 대한체육회장, 프로골프협회장, 골프장협회장, 아시아태평양아마골프회 회장 등 체육계와 남다른 인연을 쌓았는데 생전에 체육훈장 기린장을 받았다. 삼양통상은 허 회장이 99년 사망한 뒤 장남인 허남각(67) 회장이 이끌고 있다. 허 회장의 부인은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지낸 구자영(68)씨다. 허 회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상대,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을 마친 뒤 63년 삼양통상 시카고 지사장으로 경영에 뛰어들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아시아태권도연맹회장을 지낼 정도로 스포츠와 인연이 깊다. 허 회장은 GS그룹의 주요 주주이자 ‘장손’ 자격으로 올 초 허창수 회장의 전남 여수 GS칼텍스 사업장 방문을 동행해 주목을 받았다. 허 회장의 장녀 정윤(34)씨는 정문원 전 강원산업 회장 아들 대호(37)씨와 결혼했고 아들 준홍(30)씨는 올해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이로써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씨와 사돈으로 연결된다. 의선씨가 정문원 회장의 조카사위가 되기 때문이다. 장녀 허영자(65)씨는 벽산그룹 김희철(68)회장과 결혼, 김성식(38) 벽산 사장, 김찬식(36) 벽산 상무 등 3형제를 낳았다. 차남 허동수(62) GS칼텍스 회장은 보성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대표적인 ‘오너경영인’이다. 허 회장은 미국 셰브론 리서치사의 연구원을 거쳐 73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로 입사,33년째 ‘오일맨’의 길을 걷고 있다. 국내 최초로 휘발유에 브랜드(테크론)를 도입하는가 하면 전 세계 정유업계 최초로 ‘6시그마’를 도입해 혁신을 추구했다. 도시가스, 전력,LNG 등 사업다각화와 대규모 시설투자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허 회장은 지난 2000년 3월 국내 처음으로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를 설립,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아마 6단으로 바둑에 남다른 취미를 갖고 있는데 2001년부터 한국기원(총재 한화갑 민주당 대표) 이사장을 맡고 있다.GS칼텍스배 바둑대회를 신설해 바둑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젊은 시절에는 태권도 선수로도 활동했다. 김선집(86) 전 동양물산 회장의 장녀인 부인 김자경(60)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뒀는데 막내딸 지영(25)씨는 이병무(64) 아세아시멘트 회장의 차남 인범(34)씨와 결혼했다. 3남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은 경기고와 고려대 상대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을 마쳤다. 삼양통상과 나이키의 합작사였던 한국나이키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 골프연맹 부회장, 영국 로열앤드에인션트골프클럽 정회원으로 골프와 인연이 깊다. 허 회장은 사촌 동생(명수·태수)들에 못지않은 골프실력을 자랑한다. 고려대 아이스하키 대표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남다르다. 부인은 고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딸인 김영자(55)씨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부인 김영명씨의 언니다. 허 회장은 지난 2000년 외동딸 유정(31)씨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아들 준오(31)씨와 결혼시켜 또 한번 화제를 뿌렸다. 삼양통상은 지난해 류근일(67) 전 조선일보 주필을 사외이사로 선임, 조선일보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갔다. 허남각·동수·광수 3형제는 GS타워 인근에 ‘삼정빌딩’을 갖고 있는데 삼양통상 본사가 입주해 있다. 삼정은 3형제가 돈을 모아 세웠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3형제는 또 삼양통상 지분 17%,4.5%,3.1%를 나눠 갖고 있다. 허남각 회장의 아들 준홍(34)씨, 허동수 회장의 아들 세홍(36)·자홍(33)씨, 허광수 회장의 아들 서홍(28)씨도 각각 11%,1.7%,0.8%,1.7%를 갖고 있다. 삼양인터내셔널의 경우 준홍·세홍·자홍·서홍씨가 각각 37%,33%,11%,7.5%를 갖고 있어 사실상 2세들이 소유하고 있다. 차녀 허영숙(53)씨의 남편은 유명한 소설가인 윤후명(59·본명 윤상규) 한국문학원 원장이다. 윤씨는 연세대 철학과 재학중이던 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현대문학상(여우사냥), 이상문학상(하얀배), 이수문학상(나비의 전설) 등을 수상했다. 연세대 강사와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한국소설대학 학장도 역임했다. ●LG의 창업공신 허학구·신구가 고 허만정씨는 8형제 가운데 허준구씨의 경영수업을 사돈에게 부탁했는데 이후 준구씨의 형인 고 허학구씨와 동생 허신구(76) GS리테일 명예회장도 LG경영에 뛰어들었다. 학구씨는 고향마을을 지키다 51년 플라스틱 사업 진출을 준비하던 락희화학에 들어갔다. 부산 범일동에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사업진출을 서두르던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학구씨를 불러들여 아들 자경씨와 함께 공장업무를 맡겼다. 이후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한 뒤에도 둘은 공장이 완공돼 빗, 칫솔 등을 생산하기 시작하자 군용 슬리핑백에서 잠을 자며 현장 노동자처럼 일했다고 한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당시 함께 고생한 학구씨와 그의 자형인 이연두씨 등 ‘지킴이 삼총사’가 일은 물론 술로도 호흡이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학구씨는 6척 장신으로 경기고보 시절부터 농구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부친(허만정)이 공부해야 한다며 진주고보로 전학을 시켰다. 하지만 진주고보에서도 농구를 시키려고 하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야 했다고 한다. 학구씨는 LG전선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지만 1970년 구자경 회장이 2대 회장으로 취임하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학구씨는 최필선(89)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낳았는데 장남 전수(61)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새로닉스 회장을 맡고 있다. 새로닉스는 고 허학구 회장이 68년 설립한 ‘정화금속’이 이름을 바꾼 회사로 인쇄회로기판(PCB), 섬유강화플라스틱(FRP) 등을 생산하다 최근에는 LCD백라이트 부품인 도광판과 브라운관 전자총 부품 등 디스플레이 부품 사업으로 주력사업을 변경했다. 허 회장은 71년 미국 센트럴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74년 정화금속 총무이사로 입사,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았다.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은 부산대 상대를 나와 해운회사인 ‘조선통운’에 근무하던 시절 사돈어른인 구인회 창업회장의 부름을 받고 락희화학의 서울사무소 일을 맡았다. 허 명예회장은 처음에는 장사 경험이 없다며 사돈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자네 뒷조사는 다했다. 그만하면 일 하겠더라.”며 서울행 기차표를 쥐어주는 사돈의 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한다. 허 명예회장은 이후 동남아 출장에서 ‘합성세제’ 아이디어를 얻어 럭키 ‘하이타이’를 탄생시키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금성사 사장, 럭키 사장, 그룹 부회장, 럭키석유화학 회장을 지내다 95년 구본무 회장 취임과 함께 일선에서 물러났다. 허 명예회장은 윤봉식(74)씨와 2남2녀를 뒀다. 장남 경수(48)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코스모화학 등을 주력으로 한 ‘코스모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코스모그룹은 코스모정밀화학,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앤홀딩스, 코스모양행, 코스모아이넷, 코스모레저, 드림스포츠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코스모산업이 2003년 이산화티타늄 독점공급업체인 ‘한국지탄공업’을 인수하면서 이름을 바꾼 회사다. 허 회장은 LG전자에서 이사로 잠시 일하다 87년 코스모산업 설립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동생인 허연수(44)씨는 GS리테일 상무로 삼촌인 허승조(55) 사장을 보필하고 있다. 보성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거쳐 87년 LG에 입사한 허 상무는 LG상사 싱가포르법인장을 끝으로 상사를 떠나 2002년부터 LG유통(GS리테일)에서 일해 왔다. ●고향이름을 딴 승산가 허완구(69) 승산 회장은 미국 페이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돌아와 잠시 LG에서 일했지만 69년 ‘대왕육운’이라는 물류회사를 차려 일찌감치 독립했다. 허 회장은 이미 LG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형님들이 너무 많아 회사를 나왔다고 한다. 대왕육운은 이후 구씨와 허씨의 고향 이름을 따 승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허 회장은 한국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 부위원장과 민속씨름협회장 등을 맡을 정도로 스포츠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아버지 허만정씨가 1925년에 설립한 진주여고(일신여고)에 100억원을 쾌척, 교사를 새로 짓는 등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9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장남 허용수(37) 승산 사장은 보성고와 미국 조지타운대를 마치고 뉴욕 및 홍콩 CS 퍼스트 보스턴 투자증권에서 일했다.98∼99년에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LG그룹의 육상 운송을 담당하는 승산은 허 사장이 58.55%, 여동생인 허인영(33) 승산레저 이사가 18.48%, 허완구 회장이 18.34%, 허 회장 부인 김영자(66)씨가 4.63%를 갖고 있다. 김영자씨는 ‘추일서정’,‘와사등’ 등으로 유명한 시인이자 사업가였던 고 김광균씨의 딸이다.‘매듭공예가’인 김은영(63) 녹미미술문화협회 이사장이 동생이다. LG는 친인척 소유의 회사에 물류업무를 맡기고 있는데 수출 관련 물류는 고 구정회씨 둘째 아들인 고 구자헌씨가 운영하던 범한종합물류가 담당한다. 범한여행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범한물류는 구자헌씨의 미망인인 조금숙(55)씨가 54%, 아들 구본호씨가 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승산은 물류회사인 에스엘에스·여수화물, 골프장·호텔사업을 하는 승산레저 등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 국내보다 미국내 계열사인 철강회사 파웨스트스틸(Farwest Steel)의 규모가 훨씬 크다. 허 회장이 91년 인수한 파웨스트스틸은 지난해 2593억원의 매출에 1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모회사인 승산(매출 867억원, 순이익 183억원)보다 덩치가 크다. ●‘젊은 삼촌’ 3형제 허승효(61)씨는 조명전문업체인 알토 회장을 맡고 있는데 경남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형님 회사인 정화금속 이사와 승산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85년부터 알토를 이끌었다. 알토는 아셈타워 정상회의실과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역사, 인천공항 여객터미널,GS타워 등의 조명시스템을 설계, 제작했다. 숭례문, 보신각, 비원, 동십자각 등 문화재 조명도 이 회사의 작품이다. 허 회장은 서울시 야간경관 개선 공로로 월드컵유공자, 모범시민상 등을 받았다. 그는 한국조명디자이너협의회 회장, 한국산업디자인협회 이사, 한국전기설비조명학회 이사 등을 맡을 정도로 조명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 매출 311억원, 순이익 20억원을 낸 알토는 허 회장이 36%, 아들 영수(36)·윤수(32)씨가 각각 15%, 동생인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 허승조(55) GS리테일 사장이 각각 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가족기업’이다. 영수씨는 현재 GS리테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은 기업인으로뿐만 아니라 ‘축구인’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 보성고와 연세대 상대, 서울은행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고 74년 한국인 최초로 영국 프로축구 3부 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허 회장은 78∼90년 형님 회사인 승산에서 근무한 뒤 90년 방송 프로그램 제작, 미디어 유통,CF편집 등을 담당하는 미디아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미디아트는 허 회장과 부인 조희숙(56)씨, 딸 서정(29), 아들 준수(28)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허 회장은 2000년에는 이동통신용 전력 증폭기, 유무선 통신용 부품 및 이동통신용 중계기 등을 제조하는 ‘인텍웨이브’를 설립,IT업종으로 발을 넓혔다. 인텍웨이브는 LG전자 등을 주 거래처로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허 회장은 90∼92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97년에는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회장 선거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올 초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는 선에서 정리했다. 축구계의 ‘야당’으로 불리는 연구소는 이용수, 신문선씨 등이 책임연구원을 맡고 있다. 허승조(55) GS리테일 사장은 서울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마치고 78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패션본부장, 유통사업부문장, 마트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2000년 LG백화점 사장으로 유통경영을 시작했다.2002년 LG백화점,LG상사 할인점 부문,LG유통이 LG유통으로 통합되자 초대 사장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허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늘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10년 뒤의 장기 비전을 갖고 대비하라.”고 주문하고 ‘페어플레이’를 강조한다고 한다. 허 사장은 지난해 말 세계적인 헬스·미용 전문기업인 ‘왓슨’과 합작으로 ‘GS왓슨스’를 설립, 지난 3월 홍익대에 1호점을 내고 지난 2월에는 코오롱마트를 인수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광그룹 창업주 고 이임룡 회장의 장녀인 부인 이경훈(51)씨와 2녀를 두고 있다. 허 사장의 처가는 장상준 전 동국제강 회장, 양택식 전 서울시장, 한광호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명예회장, 신선호(롯데 신격호 회장 셋째 동생)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 등과 혼사를 맺었다. ukelvin@seoul.co.kr ■ 허씨의 남다른 축구사랑 GS그룹은 분리되면서 LG의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농구 등 스포츠 가운데 축구를 갖고 나왔다.‘안양LG’는 지난해 3월 ‘FC서울’로 이름을 바꿔 서울 입성에 성공한 뒤 거물 신인 박주영을 잡으면서 일약 명문구단으로 떠올랐다. FC서울의 눈부신 성장에는 허창수 회장 등 허씨 일가의 남다른 축구사랑이 밑거름이 됐다. 98년부터 LG축구단 구단주를 맡은 허 회장은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해외출장 중에도 FC서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인터넷을 통해 경기상황을 직접 확인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경기를 녹화해 나중에라도 꼭 챙겨 본다고 한다. FC서울은 박주영의 고교(청구고)시절인 2002년부터 영입에 공을 들였다. 비록 박주영이 고려대 진학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영입에 실패했지만 이후에도 끈질기게 박주영측과 고대를 설득, 마침내 대어를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허 회장이 모교인 고대에 7억원짜리 잔디구장을 기증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GS측은 “그런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허 회장 5형제가 모두 고대 출신일 정도로 고대와 깊은 인연이 어떤 식으로든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박주영의 유니폼에 광고를 하고 있는 GS건설은 박주영 신드롬으로 광고효과만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GS리테일이 실시한 ‘박주영 경기 보러 가자.’라는 이벤트에는 3만 6000여명이 응모하는 대성황을 이뤘다.GS는 지난 5월10일 열린 ‘GS출범 이벤트’ 추첨자로 박주영을 내세우는 등 박주영을 그룹의 ‘얼굴’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허 회장의 삼촌으로 연세대, 서울은행, 영국 아스날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한 허승표 인텍웨이브 회장은 축구계의 대부로 통한다. 그는 97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 도전한 데 이어 올 초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축구계 개혁에 힘쓰고 있는데 경쟁 상대인 정몽준 회장이 조카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동서라는 점이 이채롭다. 사돈간의 ‘정리’도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막지 못한 것이다. 허씨들은 축구 외에도 아이스하키, 골프, 역도, 태권도 등 다양한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GS 관계자는 “허씨들이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데다 집안에 여유가 있어 일찍부터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허씨 3세 남자들 가운데는 아마추어 수준 이상의 축구 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고 여자들도 열성 축구팬이 많다. ukelvin@seoul.co.kr ■ 계열사의 핵심인맥 GS그룹은 숫자에 관한 감각이 탁월하다는 오너 허씨 일가에 이어 각 계열사 CEO도 재무통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18조원이 넘는 그룹 자산을 관리, 운용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는 서경석(58) GS홀딩스 사장은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를 졸업했다. 서울대법대 4학년이던 70년 행정고시 9회에 합격,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세제국, 국세심판소 조정실장, 간접세과장, 소득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 상임심판관, 주 일본 대사관 재무관 등을 역임하고 91년 LG그룹 회장실 재경 상임고문으로 옮겼다. 서 사장은 공직에서 쌓은 재무 경력을 바탕으로 LG에서도 회장실 재무팀장, 전략개발사업단 운영본부장,LG투자신탁운용 사장,LG종금 사장, 극동도시가스 사장,LG투자증권 사장 등을 거쳤다. 허창수 회장이 서 사장을 GS그룹으로 영입한 것도 그의 회계·재무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강말길(62) GS홈쇼핑 부회장 역시 재무통이다. 부산대 상대 출신으로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강 부회장은 금성통신 재경본부장, 관리담당 이사를 거쳐 회장실의 관리담당 상무를 역임했다.89년 LG유통(GS리테일) 전무로 부임, 유통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고 95년 LG유통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3년만에 만년 적자이던 편의점 사업을 흑자로 돌려 놓은 뒤 지난해 LG홈쇼핑으로 옮겼다. 김갑렬(57) GS건설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경남고,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동창으로 74년 LG화학 입사 후 LG상사 등을 거쳐 93년부터 96년까지 LG건설 재경 담당을 역임했다. 이후 LG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과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치며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부상했다.2002년 허 회장과 함께 LG건설로 옮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 당시 “2010년까지 양과 질에서 국내 1위 건설회사로 만들겠다.”던 약속대로 2002년 3조 6000억원이던 수주액을 2003년 5조원, 지난해 6조원으로 키워냈고 올해 6조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완경(51) GS스포츠 대표이사 부사장도 선린상고와 고대 경영학과를 거쳐 79년 LG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이래 줄곧 재경업무를 담당해 왔다.LG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서경석 사장과 함께 ‘LG증권 전성시대’를 연 주인공으로 GS홀딩스 재무팀장을 겸임하고 있다. 심재혁(58) 한무개발 사장은 연세대 상대, 미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LG그룹 홍보팀장을 거쳤다. 인터컨티넨탈을 국내 최고 수준 호텔로 키워내 재계의 대표적인 ‘홍보맨 CEO’로 꼽힌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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