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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정·관계 로비’ 내주 수사

    현대차 그룹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2일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 등 비자금 조성에 대한 수사를 이번 주내로 마무리하고 다음 주부터는 정·관계 로비의혹 등 비자금 용처수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비자금 조성 및 기업비리에 대한 수사속도를 높여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소환할 예정이어서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윤곽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마무리 조사를 벌이고 있는 오토넷에 대한 수사는 “비자금과도 관련이 있고 경영권 불법 승계와도 관련이 있다.”고 밝혀 현대차측이 비자금을 조성해 정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사용한 정황을 포착, 수사 중임을 확인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일장 전 오토넷 사장과 주영섭 현 사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오토넷 관련 수사를 이번 주 안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11일 지난해 오토넷과 본텍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합병비율 등을 산정한 삼일회계법인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여부에 대해 검찰 수사가 끝난 뒤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대형 공정위 부위원장은 12일 KBS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 현대자동차 그룹이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성장을 위해 주문을 ‘몰아주기’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김효섭 장택동기자 newworld@seoul.co.kr
  • ‘당당한’ 외환銀

    ‘당당한’ 외환銀

    지난 2003년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반갑지 않은 뉴스를 접하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심정은 어떨까. 더구나 조만간 국민은행으로 팔릴 가능성이 높아 신분까지 불안해진 상황에서 과연 일이 손에 잡힐까. 그러나 외환은행은 악조건 속에서도 왕성한 영업력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권은 “매각에 직면한 금융기관은 의욕상실과 의도적인 태업으로 영업력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외환은행은 정반대”라며 주목하고 있다. 반면 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될 국민은행은 “재매각 작업을 중단하라.”는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몸을 낮추고 있다. ●1·4분기 순익 4000억원 예상 3년 전 론스타가 인수할 당시 외환은행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하이닉스 등 현대계열사의 부실 채권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SK 사태’와 ‘카드 대란’까지 겹쳐 고객 이탈은 걷잡을 수 없었다.3년 후 다시 매물 신세가 된 외환은행이지만 그 때와는 전혀 다른 은행이 됐다. 고객 이탈은 커녕 대출과 예금이 오히려 늘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1∼2월 두 달 동안 28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00억원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집계 중인 1·4분기 순이익은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조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바라볼 수 있다. 대출과 예금 실적도 국민은행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외환은행의 지난 3월 말 현재 원화대출금 잔액은 29조 6289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585억원 늘었다. 반면 국민은행의 대출 잔액은 이 기간에 1155억원 줄었다. 외환은행은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에서 각각 3473억원,4051억원이 늘어 기업 금융의 강자로서의 면모를 유지했다.27개 해외점포의 1·4분기 자기목표 순이익 진도율도 111%를 기록해 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다. 총 원화예수금은 국민은행이나 외환은행 모두 ‘연초(年初) 현상’으로 연말에 비해 줄었다. 그러나 고객의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정기예금의 경우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에 비해 올 3월 말 현재 2666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1조 2371억원 감소했다. ●국민은행 “수사 상황 주시하겠다”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조작된 상황에서 외환은행 매각이 이뤄졌다면 계약 자체를 원천 무효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외환은행의 재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은 곤혹스럽다. 재매각 협상이 중단될 가능성은 적지만 인수 시기는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눈치다.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 부행장은 12일 검찰과 감사원의 수사에 대해 “상당히 난처한 상황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국내 최대은행이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수합병의 해당 은행으로서 과거사 수사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현재의 매각 협상은 바이어와 셀러간의 지극히 상업적인 딜”이라며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김 부행장은 특히 2003년 론스타의 헐갑 매입 의혹에 대해 ▲매각이 원천 무효화될 경우 ▲론스타가 대주주 자격을 상실할 경우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되 탈세 문제로 주식이 가압류될 경우 등을 상정해 놓고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각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때 우선협상대상자로서 받을 영향을 분석한다는 뜻이며, 수사 결과와 이에 따른 금융감독당국의 조치까지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의미이다. 외환은행 실사에 대해 김 부행장은 “제 3의 장소에 데이터룸을 설치하고, 외환은행 부장급들과 면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외환노조의 반대로 실무자 협의는 원활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실사를 완벽하게 마치기 전까지는 본계약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론스타측과 약속한 4주간의 실사 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에 삼성이 없었더라면 경제력 比 수준 밖에 안될것”

    “한국에 삼성이 없었다면 한국은 아마 필리핀 정도밖에 안 되는 경제력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니혼게이자신문은 12일자 ‘한국에 삼성이 없었다면’이란 칼럼을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케다 모토히로(池田元博) 서울지국장이 쓴 이 칼럼에서 니혼게이자는 “삼성은 그동안 재벌경영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오너경영, 선단식 경영, 가족승계 경영 등 3가지 요소를 강점으로 발전시켜 브랜드 이미지를 계열사들끼리 공유해 각 분야에서 최고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삼성은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경제뿐 아니라 인재육성, 스포츠 등을 통해 국가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가발전 기여의 실례로 삼성이 산학연계의 일환으로 성균관대에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운영, 국가적 전략 분야인 반도체 분야에서 우수인재 양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비상장株 가치산정 또 논란

    현대오토넷과 합병할 당시 본텍의 적정 주가가 얼마였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개된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비상장주식에 대한 가치산정은 어렵다. 주당순자산가치와 주당순손익가치를 비교해 큰 것을 비상장 주식 가격으로 산정하게 한 상속증여세법이 있지만, 이 법은 기업활동에서 발생 가능한 변수 대부분을 무시한 계산법이라는 평가다. 딱 떨어지는 주가산정법이 없기 때문에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한 경영권 승계 의혹 등이 제기되는 일이 많다. 검찰에도 낯익은 주제가 됐다. 본텍 주가산정에 대한 검찰수사는 그동안 검찰이 갈고 닦은 비상장 주식에 대한 가치산정 노하우를 선보일 기회다. 재벌들은 비상장주식 중에서도 장외거래가 거의 없는 주식을 선호한다. 지난해 8월까지 ㈜기아차, 글로비스 등 관계사와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 관련인들이 99.72%의 지분을 보유했던 본텍 주식도 장외거래가 거의 없었던 종목이다. 비상장주식을 이용한 경영권 승계의 모습은 SK글로벌 사태 때도 나타났다. 하지만 회계법인들조차 비상장주식 가치산정에 정답이 없다고 하는 상황에서, 이를 이용한 부당거래 자체만으로 혐의를 입증하기는 어렵다. 비상장주식과 연계된 채권을 저가발행하는 방법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한 삼성이 그렇다.1996년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가 7700원에 이재용 상무 남매들에게 발행된다. 검찰은 적정 주가를 8만 5000원선까지 봤지만,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에버랜드 경영진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1심 법원은 “에버랜드의 적정 주가를 산정하거나 회사의 손실을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상속증여세법 등으로 주가를 상정, 적용한 삼성종합화학 이사회와 주주들간 민사사건 판례를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디자인으로 고객감성 잡아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디자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구 회장은 계열사 디자인연구센터를 잇따라 방문,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고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시킨 디자인 개발을 주문했다.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4일 역삼동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11일에는 LG화학 인테리어디자인센터를 찾아 디자이너들을 격려했다. 주력 계열사 디자인센터를 잇따라 방문, 디자인 경영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이다. 구 회장은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LCD TV,PDP TV, 모니터 등의 두께와 버튼을 살펴보고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내부공간을 점검하며 혁신적인 디자인 창출을 당부했다.LG화학 인테리어디자인센터를 방문해서는 “개별제품 위주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고객의 생활공간 전반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총체적인 디자인에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 인재 확보도 중요하지만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슈퍼 디자이너에게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고 좋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신세계 ‘참여연대 명예훼손’ 맞소송

    신세계는 11일 참여연대가 신세계그룹에 제기한 문제와 관련,“사실을 왜곡시킨 채 신세계가 비리 회사라고 지목해 회사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참여연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참여연대가 이날 정용진 부사장 등을 배임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함에 따른 것으로, 신세계와 참여연대의 맞소송으로 이어지게 됐다. 참여연대는 지난 6일 “신세계는 계열사인 ㈜광주신세계를 지점 형태로 운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 대주주 일가에게만 지분참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회사의 유망한 사업기회를 지배주주가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신세계는 “여러 차례에 걸쳐 참여연대측에 광주신세계의 별도 법인 설립 경위와 대주주의 증자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며 “신세계가 대주주 일가의 편법적인 부의 상속을 도모하기 위해 ‘광주신세계의 별도 법인 설립’을 의도한 것처럼 사실을 크게 왜곡,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지난 95년 4월 지방화시대에 따라 광주에 백화점 출점을 결정, 경영 효율상 광주점을 지점형태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지방경기 활성화 및 세수증대, 특히 대기업이 지점에서 돈을 벌어 중앙(본사)으로 가져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재야 및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현지 법인으로 광주신세계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또 “97년 말 자본금 잠식상태에서 차입금이 296억원에 이르는 광주신세계에 대해 신세계가 추가 출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그 결과 신세계의 특수관계인인 정용진 부사장이 전액 배정키로 결의,98년 4월 주금 25억원을 납입했다.”고 주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상황이던 98년 당시 신세계는 부채비율이 257%로 높아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기 위한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8000억대 속옷시장 ‘은밀한 전쟁’

    속옷업계의 판이 살벌해졌다. 국내 속옷업계 양대산맥인 BYC(옛 백양)와 트라이브랜즈(옛 쌍방울)의 신경전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다. 두 회사는 최근들어 지난해의 매출을 두고 기싸움을 한층 가열시키고 있다. ●1조 가까운 시장 놓고 서로 1등 두 회사는 “속옷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에는 한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그 절반을 두고는 갈라선다.BYC와 트라이브랜즈는 서로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트라이브랜즈가 11일 “지난해 우리 속옷의 매출이 1355억원으로 1위”라고 밝히자 BYC는 “1506억원으로 우리가 시장 1위”라고 맞받았다. 또 트라이브랜즈가 “BYC의 매출에 속옷 외의 다른 매출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면,BYC는 “창사 이후 60년 동안 내의 1위를 놓친 적이 한번도 없다.”고 강조한다. 국내 속옷시장은 8685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체 의류시장 크기(11조원)에 비하면 ‘파이’가 작아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좁은 속옷시장을 잡기 위해 들고 나온 것이 ‘감성’이다. 안에 껴입은 속옷을 누가 볼까마는 이들은 “속옷도 패션이다.”고 늘 강조한다. 속옷 패션쇼도 연간 10여차례 연다. ●2세 경영인 vs 전문 경영인 ‘속옷 전쟁’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는 ㈜BYC의 한남용(48) 대표와 트라이브랜즈의 이호림(46) 대표다. 회사 창립 60돌을 맞은 BYC가 올해 성대한 환갑을 준비하는 반면, 트라이브랜즈는 지난 98년 부도 이후 지난해 처음 흑자로 돌려놓으면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두 CEO는 40대의 젊은 패기를 가졌지만 경영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설립된 BYC는 사풍(社風)이 안정적이다. 이런 회사를 이끄는 한 대표는 창업주 한영대(83) 회장의 맏아들이다.84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회사에 합류했다.20여년을 회사에 몸담으면서 구석구석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나서기 싫어하는 경영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BYC 관계자는 “회사가 생산에서 출발한 만큼 한 대표도 고지식할 정도로 보수적인 경영 스타일을 보인다.”고 말했다. 창업주 한 회장의 카리스마에 가려 나서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특유의 경영 스타일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1954년 설립된 트라이브랜즈는 지난 98년 부도와 워크아웃,2004년 대한전선 계열사 편입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회사의 정상화 책임을 진 이 대표의 경영스타일이 상당히 적극적이다. 열네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한 그는 다국적기업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펩시 기획실장, 피자헛코리아 CEO, 월마트코리아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지냈다. 그는 의사 결정을 빨리 한다.‘돈이 되는’ 청바지 브랜드 리를 과감하게 접고 속옷사업에 주력하기로 결정을 내린 데서 엿볼 수 있다. ●쌍방울 때는 백양 제품받아 팔아 80년대 초 두 회사는 상표를 두고 탐색전을 벌였다. 세겹 내복을 만들어 두 회사 모두 ‘보온메리’라고 불렀다. 그러나 쌍방울이 ‘보온메리’라고 상표 등록을 하자 BYC는 고민 끝에 공기를 품는다는 사실에 착안,‘에어메리’로 등록했다. 지금도 두 회사의 대표적인 브랜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두 회사의 신경전은 치열하지만 그렇다고 아옹다옹하지는 않는다.”고 전한다. 트라이브랜즈의 전신인 쌍방울의 이복영 전 회장이 BYC의 전신인 백양에서 물건을 공급받아 팔았기 때문이란다. 이런 사풍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래서 생산적 마인드의 BYC는 다소 보수적인 반면, 판매·영업쪽 마인드가 강한 트라이브랜즈는 공격적이고 진취적이다. ●사업 다각화 vs 속옷 올인 섬유가 사양산업이라고 하지만 속옷 산업이 보기보단 어려운 첨단산업이다. 속옷은 전세계 사람들이 입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욕구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최근엔 웰빙 바람을 타고 기능성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쌍방울은 ‘대나무내의’,‘발열가공내복’,‘인삼보온내의’ 등을 내놓았고,BYC는 ‘우유섬유’,‘에어키토산내복’,‘데오니아’ 등을 출시했다. 두 회사의 경영에는 최근 다른 기류가 흐르고 있다.‘내의 원조’ BYC가 건설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구하는 반면, 트라이브랜즈는 여성 란제리 및 보디케어 브랜드 ‘더뷰’를 시작하면서 유통부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남용 BYC 대표이사 ▲1958년생 ▲84년 고려대 농학과 졸업 ▲89년 ㈜백양 이사 ▲91년 ㈜베비라 이사 ▲96년 BYC 부사장 ▲98년 베비라 부회장 ▲2004년 BYC 대표이사 ■ 이호림 TRY 대표이사 ▲1960년생 ▲82년 미국 밴더빌트대 기계공 졸업 ▲87년 몰렉스코리아 마케팅 ▲92년 다트머스대 MBA ▲96년 피자헛코리아 대표이사 ▲2003년 월마트코리아 COO ▲2005년 트라이브랜즈 대표이사
  • MK 소환 앞두고 마무리 조사

    현대차 그룹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11일 기획총괄본부 채양기(52) 사장과 전임 기획총괄본부장이었던 정순원(54) ㈜로템 부회장 등 본사자금 담당 전현직 임직원들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비자금 용처와 정 회장 일가의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에서 가져온 압수물 가운데 컴퓨터는 대부분 돌려줬고 압수서류 중 회사 경영에 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반환했다.”고 말해 압수물 분석이 대부분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정몽구 회장의 소환 시기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 사장과 정 부회장 등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보면 이르면 다음주 있을 정 회장 부자를 앞둔 사실상 마무리소환 조사로 보여진다. 현대차 기획총괄본부는 현대차의 M&A 전략과 계열사 중복투자 점검 등을 총괄하는 현대그룹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채 사장은 이런 기획총괄본부를 맡으면서 현대오토넷과 자동차 전장업체인 만도를 인수, 글로비스 상장도 주도적으로 처리해와 정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다. 채 사장은 2004년 기획총괄본부 부사장에 임명된 뒤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1년여 만에 승진했다. 계열사 내 직함이 5개에 이르는 것을 보면 그에 대한 정회장의 신임을 알 수 있다. 현대차 그룹에서 안방살림을 맡은 채 사장은 계열사 간 업무 조정, 대외업무, 투자업무 등을 처리한다. 그는 또 계열사의 자금흐름도 꿰뚫고 있는 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이기도 하다. 때문에 검찰이 현대차 비자금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정 회장 부자를 제외하고는 채 사장만 한 인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정 회장의 경복고 동문이기도 한 정 부회장은 현대그룹의 ‘왕자의 난’ 때 정 회장을 적극 지지하기도 했던 거시경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검찰 주변에선 이번에 소환된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검찰이 정 회장부자를 소환하기 앞서 불법 혐의를 입증할 정황과 단서를 최대한 확보한 뒤 소환 조사에 들어가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검찰 현대車 비자금 수사 2002년 대선자금과 관련”

    검찰의 현대차 비자금 수사가 2002년 대선 당시 대선자금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나라당 ‘김재록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10일 당 지도부에 보고한 ‘김재록 로비의혹과 관련된 현대차 비자금 수사’라는 제목의 A4용지 2쪽짜리 내부 문건에서 “검찰이 현대차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압수와 전현직 직원에 대한 조사에서 현대차가 대선자금으로 (글로비스) 비자금을 사용했다는 정황을 잡고 이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문건은 “글로비스 금고에 남아 있던 69억원은 대선자금을 쓰고 남은 것으로 빙산의 일각이다.(글로비스) 금고는 대선 자금 관리를 위해 만들었으며 전체 금액은 정확히 모르나 트럭 두 대 분량이다. 용처는 윗선만 안다.”는 글로비스 전직 직원의 진술을 담고 있다. 특히 문건은 향후 검찰 수사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 부분에서 “글로비스에서 제공한 비자금이 현대차가 2002년 대선때 한나라당에 제공했던 것과 같을 경우 현대차 불법 대선자금은 정주영 전 회장의 돈이 아니라 글로비스 비자금일 가능성이 있고, 또 현대차가 제공했던 대선자금이 2002년 대선자금 외에 별도로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며 “이 내용이 언론에 공개될 경우 5·31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국 조선소 세계 1~7위 독식

    한국이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평가한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사상 최초로 1위부터 7위까지 독식해 명실공히 세계 최강으로 인정받았다. 10일 조선·해운 시황 전문분석 기관인 영국의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2월 말까지 각국 조선소 수주잔량은 현대중공업이 182만CGT로 여유있게 세계 1위를 질주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782만CGT와 744만CGT로 2,3위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393만CGT)과 현대삼호중공업(327만CGT)도 4,5위에 포진해 세계 5강 대열을 형성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이번 인사 특징은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의 배경은 크게 삼성의 사회공헌에 대한 강한 의지와 금융 최고경영자(CEO)의 세대교체를 꼽을 수 있다. 또 삼성생명 상장 등 삼성의 ‘해묵은 과제’를 처리하기 위한 ‘새 부대’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삼성카드 부실 이후 금융계열사 최대 인사라는 점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의중이 깊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 금융계열의 ‘간판 CEO’인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을 부회장 승진과 함께 삼성의 사회공헌 ‘수장’으로 선임했다는 것은 삼성이 사회공헌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이는 조직 개편에서도 잘 나타난다. 현재 운영중인 ‘삼성사회협력위원회’를 ‘삼성사회공헌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기존 사회봉사단과 삼성복지재단을 위원회에서 총괄토록 했다. 또 고객협력실도 신설했다. 사실상 사회공헌을 ‘배정충-이해진(삼성사회봉사단장)’ 투톱체제로 이끌고 가겠다는 복안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배 사장을 사회공헌 총책임자로 선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번 인사는 금융계열사 5개사 가운데 3개사의 ‘수장’이 바뀐 데서 알 수 있듯 세대교체라는 의미도 크다.특히 배 부회장은 99년 이후 7년간 삼성생명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또 이번 사장단은 삼성생명 상장이라는 중책도 맡고 있다. 지지부진한 삼성생명 상장 작업을 위한 진용을 새롭게 갖추고,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는 업무의 연속성이라는 점과 개혁성, 실적 등을 두루 감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류찬희 김경두기자chani@seoul.co.kr
  •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재벌 위상 걸맞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따라야”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재벌 위상 걸맞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따라야”

    서울신문이 지난해 1월10일부터 매주 월요일에 연재한 연중기획 시리즈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가 풍림산업 이필웅 회장가(家)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서울신문은 지난 4일 이병남 ㈜LG 인사팀장(부사장)과 김선웅(변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 유태현(재벌의 경영지배구조와 인맥혼맥의 공동 집필자) 서울시립대 지방세연구소 박사, 본지 산업부 박건승 부장과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계의 혼맥 변천사,2세들의 경영권 승계, 기업지배구조,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관계 등을 놓고 결산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사회 재계 혼맥의 흐름이 과거에는 정·관계가 주류였다면 이제는 재계내에서 인연을 맺는 경우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병남 부사장 재계 2,3세의 혼인은 과거보다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권력층에 치우쳤던 혼맥이 점점 줄고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지요. ●김선웅 소장 재계 혼맥은 정치·사회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 주도세력으로 경제인들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인맥과 혼맥을 되짚어 볼 필요성은 충분합니다. 서민들도 자기 수준과 비슷한 상대를 배우자로 꼽는데 재벌가(家)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또 이들은 사회의 중추 세력으로 자리를 이미 굳혔기 때문에 이를 지키는 것에도 대단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세력을 두텁게 하는 파트너로 같은 재벌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태현 박사 재벌의 혼인방식은 시간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초기에는 정·관계 사이의 혼인사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급속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신 재벌간의 혼인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재계가 정·관·법조계 등 자신들과는 다른 영역에서 상층부를 형성한 계층과의 혼인을 줄이고, 동질감이 높은 다른 재벌과의 혼인을 늘리는 까닭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가능합니다. 우선 과거 한국의 재벌은 정·관계의 지원에 힘입어 성장한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제는 그들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의 위치를 지켜갈 만한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로는 90년대 들어 투명사회를 지향하면서 정·관계가 각종 비리에 연루돼 곤혹을 치르는 상황이 자주 나오면서 재벌 입장에선 더 이상 이들이 매력적인 혼인 상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세번째로는 재벌의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즉 재벌 이외의 계층도 재벌과의 혼인을 부담으로 여기게 됐다는 것이지요. 네번째로 재벌 2∼3세의 잦은 교류가 이들의 혼인 사례를 늘게 하고 있습니다. 서로 사업을 하다 보면 관계가 돈독해지고, 자연스럽게 교류가 잦아집니다. 더구나 재벌 2, 3세들은 서로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이 유학을 하는 과정에서 친밀감과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혼인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끼리끼리 문화’가 재벌의 혼인 방식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회 재계는 ‘부(富)의 세습’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사회적 비판에 직면하고 있지 않습니까.2세들의 경영권 승계를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습니다. ●김 소장 2세가 경영권을 승계하든, 전문경영인이 승계하든 그 자체로서는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문제는 2세들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곧잘 불법과 편법을 동원한다는 점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세상사 인지상정’이며, 국민 감정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치권력의 지원에 힘입어 세워진 재벌이 불법적이고, 편법적인 관행에 따라 부의 세습을 이룬다면 이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지요. 또 능력 검증이 안된 2세들에게 그룹의 흥망을 맡기는 것은 심각히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2세들이 물론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으며,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자질을 갖춰나가고 있지만 계열사의 부당 내부거래나 계열사의 지원 등을 통해 능력이 부풀려지는 것도 사실 아닙니까. 이런 토양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승계의 정당성을 받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사장 오너 CEO냐, 그렇지 않으냐가 좋은기업지배구조로 평가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불법·편법 재산 상속이 문제이며, 보유한 주식 이상으로 과도한 지배권을 행사하려 할 때 문제가 됩니다. 또 정당한 절차를 거쳐 2세 경영인에게 승계됐다면 이는 시장에서 판단해야 할 사항입니다. 그러나 경제 규모가 커지고, 사회가 투명해지고, 시민단체가 수시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편법·불법적인 경영권 승계는 앞으로 어려워질 것입니다. 혈연이라고 해서 승계를 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는 이제 우리 사회의 시스템과 법률속에서 정당하게 이뤄지느냐로 파악해야 합니다. 기업과 오너와의 관계도 구분해서 볼 시점입니다. 예컨대 ‘X파일 사건’으로 사회가 떠들썩할 때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은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우리 시장은 기업과 오너의 이슈를 분리해서 보고 있다는 것이죠. ●사회 좋은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지배구조가 그 사회가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지요. 결국은 효용성과 도덕성의 문제로 귀결되는데요. ●김 소장 척박한 국내 경영 환경에서 가족경영은 기업 성장에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족경영이 우수하냐, 전문경영이 우수하냐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경영성과를 비교할 만한 실증적인 사례가 국내에 많은 것도 아닙니다. 전문경영이 대세인 미국에서도 포드 가문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포드가(家)는 한때 가업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더니 임금만 계속 올려 기업 경쟁력이 약해졌지요. 결국 대주주인 포드가문이 개입해 경쟁력을 회복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양측의 성과 비교는 어려운 문제라고 봅니다. ●이 부사장 오너들은 아무래도 경영을 길게 봅니다. 단기적인 주가 부양을 하지 않는다는 거죠. 오너 경영일지라도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접근하는 전문 경영과 오너 경영의 문제는 너무 형식 논리로 치우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가 정신이 더 중요하며, 우리 사회가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주는 방향으로 경영환경을 개선해줘야 합니다.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면에서 이를 뒷받침해야겠죠. ●유 박사 재벌의 혼맥은 엄밀히 보면 개인사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를 비난하거나 지나친 관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국민은 재벌이 혼맥관계를 통해 비정상적인 급성장의 방편으로 사용하고, 그것이 결국 사회적 위화감 조장으로 이어지고 건전한 시장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재벌의 성장은 근본적으로 이 사회와 국민의 도움을 통해 가능했다는 점에서 볼 때 이들이 지위와 위상에 걸맞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줘야 합니다. 정리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결산 좌담회 (참석자) ●이병남 LG그룹 인사팀장(부사장)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硏 소장 ●유태현 서울시립대 박사 ●사회 : 박건승 산업부장 ■ 취재 뒷이야기 서울신문의‘재계 인맥·혼맥 대탐구’가 지난 3월27일자 풍림산업편을 끝으로 1년 2개월여에 걸친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이미 단행본(‘ 재벌 家脈 ´ 상편)으로 출판된 4대 그룹편이 23회 원고지 1200장 분량이었고, 나머지 그룹도 34회 1700장이 넘는 방대한 규모입니다. 그간 산업부 기자들의 취재 소감과 애환을 들어 봤습니다. -오너 일가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반발은 중견 그룹도 4대 그룹 못지 않았습니다.T그룹은 처음부터 “회장님 면담 불가, 가족도 노출 불가”라며 완강히 버텼습니다.“어차피 나갈 기사니 줄 것은 주자.”는 참모의 진언에 “턱도 없는 소리”라는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딱딱하던 총수도 막상 기사가 나오자 서울신문 가판을 여러부 들고 퇴근했다고 합니다. -취재 초기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던 모 그룹도 막판에는 회장 동생이 기자를 직접 찾아와 집안 이야기를 비교적 상세히 털어놨습니다. -‘크렘린’ 같기로는 식음료회사인 N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창업주 일가 기사를 취재한다는 보고를 했다가 홍보담당 임원이 회장에게 엄청난 질책을 당했다고 합니다. 겨우 바깥에서 활동하고 있는 막내 사위와 연결이 돼 가계도 ‘얼개’를 그리고, 수차례 ‘단골식당’을 찾은 끝에 막내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계도 완성에만 3개월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끝내 오너일가의 반대로 가족사진은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57회 연재하는 동안 가족사진 없이 나간 경우는 처음입니다. 식음료회사는 소비자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오너가 좀더 세상에 떳떳이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삼부토건의 경우 오너의 아들인 조시연 이사와 개인적으로 술자리도 몇번 같이 하는 등 친분이 있어 ‘땅짚고 헤엄치기’식 취재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시작할 때 최대한 협조해주겠다고 약속한 그가 약속을 뒤집었습니다. 조 이사의 형이 과거에 지병으로 사망했는데 집안 얘기가 공개되면 장자의 사망 내용도 다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오너 가슴에 다시 한번 못을 박는다는 것이었죠. -한 집 걸러 이혼 부부가 속출하는 세태는 재벌가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집안마다 한두 쌍의 이혼은 기본이었고 A그룹은 2남2녀 중 두 딸이 모두 이혼했는데 그중 한 명은 두 차례나 내로라하는 집안과 이혼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혼 부부가 자녀를 뒀는데 그들의 혼기가 찼을 경우에는 혼사 문제를 고려해 이혼은 했지만 여전히 부부로 이름을 올려달라는 주문이 많았습니다. 반면 이혼은 했지만 자녀가 어리거나 없다면 아예 혼인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말아달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반면 B그룹 회장의 경우 일찌감치 이혼했지만 새로 만난 부인에 대한 사랑이 깊어서인지 현 부인 사진에 대해 까다롭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많다보니 형제가 분란을 겪은 그룹도 적지 않았습니다. A그룹 총수는 분쟁 이후 사과를 받았냐는 질문에 “우리 형님이 그렇게 말할 분이 아닙니다.”고 반박했고, B그룹 총수는 ‘여전히 내가 적통인데 형님이 내 자리를 차지했다.’는 뉘앙스가 짙었습니다. 형제간 계열분리된 C그룹은 서로 왕래가 없을 뿐 아니라 소식도 모르고 지내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했습니다. 형제간 불화설이 나돌던 D그룹은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주장했지만 불과 6개월만에 불화설이 사실로 확인돼 관계자들을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산업부 ukelvin@seoul.co.kr
  • 鄭회장 귀국 내주 소환

    鄭회장 귀국 내주 소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일 새벽 5시15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발 대한항공 012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정 회장과 장남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을 소환하기로 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정 회장이 귀국함에 따라 정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뒤 정 회장 등에 대한 소환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검찰은 현대차 비자금 의혹과 불법 경영권 승계에 대해 이미 상당한 수사를 진행한 만큼 소환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정 회장을 상대로 그룹 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지시 여부, 비자금의 규모, 정·관계 로비 등 사용처,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수사의 기조나 방향은 더 달라질 것도 없다. 합당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불법 혐의에 대한 엄단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차측은 이에 앞서 지난 6일 오후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 회장의 귀국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항공기 탑승 사실이 확인된 뒤에는 이를 추가로 전달했다. 검찰은 현대차 본사에서 압수한 비자금 입·출금 장부에 관심을 갖고, 그룹 전체의 비자금 조성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현대차그룹이 김재록(46·구속)씨를 통해 서울 양재동 사옥 매입과 인·허가 과정에서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윤여철 현대차 사장 등 당시 현대차 주요 임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鄭회장 비자금조성 지시여부 규명

    鄭회장 비자금조성 지시여부 규명

    검찰의 현대차 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새벽 귀국한 뒤 검찰 조사를 받을 준비를 하겠다고 밝혀옴에 따라 정 회장 등 총수일가의 소환이 이번 현대차 비리 수사의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檢 “수사 이제 뜸들일 일만 남았다” 검찰은 7일 현대차 수사를 ‘밥을 만드는 과정’에 비유했다. 지난달 압수수색 과정이 논에서 벼를 수확해온 과정이라면, 현재는 수확한 쌀을 가지고 밥을 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귀국해 검찰에 소환되면 ‘밥뜸’까지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가 순조로운 것은 현대차의 비자금과 경영권 승계과정에 대한 정확하고 방대한 정보가 밑바탕이 되고 있다. 검찰은 글로비스 비자금 내부정보와 압수수색을 통해 이미 현대차 비자금에 대한 정황과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비자금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주식 차명 매집 과정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기업구조정전문회사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정 회장이 귀국하면 곧바로 출국금지 조치를 한 뒤 이르면 다음주 정 회장 부자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 부자의 조사대상은 크게 2가지. 글로비스 등 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 지시 여부, 규모, 용처 등 비자금 관련 부분과 경영권 승계과정의 비리 의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우선 그동안 압수수색과 관련자들의 소환 조사 등을 통해 밝혀낸 단서를 바탕으로 정 회장의 비자금 조성 지시 여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에 하나라도 정 회장이 “부하직원들이 알아서 한 것이고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할 경우 정 회장의 사법처리 가능성은 낮아진다. 그러나 그룹 차원에서 최소한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만들고 이를 경영권 승계과정에 사용했다는 혐의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실무선만 처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검찰은 비자금의 용처에도 주목하고 있다. 비자금이 누구에게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한 수사는 김재록(46·구속)씨의 로비의혹 수사와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으로, 이에 대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현대차만 수사하고 있다는 표적수사 논란을 피할 수 없다. 검찰은 이미 정·관계 인사 등 유력인사에게 현대차의 비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정황을 포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 부자 동시 소환 가능성? 정 회장이 귀국했다고 해도 바로 소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행하던 수사를 마무리한 다음 정 회장 부자를 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자가 동시에 소환돼 처벌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두산 비자금 사건 수사 때 검찰은 박용성 전 회장 등 총수일가 7남매 가운데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보통 한 사건에 형제가 연루되면 모두 구속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재벌 봐주기’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대법원장이나 법무장관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엄벌을 강조해 왔다. 검찰 관계자도 “재벌이 연루됐다고 해도 사건은 다 다르다. 전례가 어떠했는지는 고려하지 않고 가장 합당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현대차 편법 대물림 철저히 가려라

    검찰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부자를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자금조성 경위와 정·관계 로비 여부,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을 철저히 밝혀 법에 따라 처리하길 바란다. 앞서 도피성 미국방문 의심을 받았던 정 회장이 귀국 의사를 검찰에 통보하고 오늘 귀국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 회장 부자는 수사에 적극 협조해 잘못을 털고 새 출발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동안 정 회장 부자와 현대차가 보인 행태는 문제가 많았다. 과거 다른 대기업 수사때처럼 소나기를 피하면 된다는 안이함이 엿보였다. 정 회장 출국은 그런 인식 아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당히 넘어가기엔 비리 내용이 심각하다. 정 회장과 그의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경영권을 이용한 축재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다.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경영권 대물림을 시도하는 등 재벌의 부정적 측면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정 회장 부자의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의 재벌개혁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일각에서는 국내 2위 대그룹인 현대차의 글로벌 경영이 타격을 받아 국가경제가 흔들린다는 걱정을 한다. 이제까지 그같은 논리로 많은 기업인이 중죄를 범했음에도 선처를 받곤 했다. 국민들 사이에 ‘유전무죄’라는 자조가 떠돌았고, 비리 기업인이 활개침으로써 경제 전반이 왜곡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엊그제 참여연대 발표에 따르면 38개 재벌 계열사 4곳 중 1곳에서 각종 편법거래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짧은 기간의 아픔이 있더라도 불법·비리를 엄단하는 수술이 단행되어야 한다. 검찰은 과거와는 달리 대기업 비리 수사에 의욕을 앞세우고 있다. 이리저리 벌여 놓고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독려해야 할 것이다. 현대차측에서 대대적인 사회공헌 계획을 준비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옳지 않은 방법으로 불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것으로 사법제재를 면탈할 수는 없다고 본다.
  • 정회장 귀국 보따리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약속’대로 8일 귀국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향후 ‘수습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은 7일 0시30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톰 브래들리 공항에서 출발하는 KE012편으로 8일 새벽 5시1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대국민 사과문 발표할듯 현대차그룹은 아직 후속대책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검찰 조사 결과 ‘비리’ 내역이 확인되면 어떤 식으로든 개선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우선 정 회장이 귀국하면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사과나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밝히고 신속한 후속조치 천명 등의 대국민 사과를 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지난 2월 귀국 때 “소란을 피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었다. 또 삼성이 그룹 구조조정본부를 축소키로 한 것처럼 현대차그룹의 구조조정본부격인 기획총괄본부를 해체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SK 역시 2003년 구조조정본부를 전격 해체했다. 기획총괄본부는 이미 압수수색을 받았고 본부장인 채양기 사장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대(對) 정부 업무, 계열사별 경영전략 및 사업추진 등을 담당하는 전략기획실과 계열사 투자 및 재무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기획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인원은 190여명이다. 검찰 수사가 비상장 계열사 몰아주기 등 ‘부당 내부거래’에 쏠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을 신설할 가능성도 있다. ●그룹 기획본부 해체·축소 가능성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정의선 사장이 갖고 있는 글로비스, 엠코 등 비상장계열사의 지분 처리 문제다. 현대차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 사장이 최소한 글로비스 지분(약 5000억원어치)이라도 처분해 공익사업에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분분하다. 참여연대가 글로비스의 ‘회사기회 편취’를 묵인한 이사들을 배임 혐의로 형사 고발키로 한 것도 부담이다. 삼성은 이미 8000억원을 내놓았고, 최태원 SK 회장도 개인재산을 담보로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글로비스 지분 등은 정 사장의 지분 승계를 위한 ‘종자돈’이라는 측면에서 완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이미 실현한 차익(글로비스 1000억원, 본텍 570억원)만 처분할 가능성도 있다. 정 사장은 현대차 주식 6445주와 기아차 1.99%, 글로비스 31.88%, 엠코 25.06%, 이노션 40%, 오토에버시스템즈 20.1%, 위스코 57.8%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박용성 회장, 박용만 부회장 등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두산그룹처럼 정몽구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극약처방’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 경영에서 정 회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수사강도 세지고 여론악화에 ‘백기´ 한편 현대차는 정 회장이 방미 기간에 당초 방문 예정이었던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주 공장은 가지 못했지만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기아차 디자인연구소 신축공장과 멕시코 티후아나 현대트랜스리드 공장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현장경영을 펼쳤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검찰의 수사강도와 비난여론이 갈수록 거세지자 조기 귀국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버텨야 한다는 강경파와 삼성처럼 털고 가야 한다는 반론이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책임경영 보장? 오너책임 회피?

    ‘계열사에서 방 빼는 회장님.’ 그룹 총수들의 계열사 등기이사 사임이 최근 줄을 잇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해 그룹의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모두 내놓은 이후 하나의 ‘재계 트렌드’로 정착되는 모습이다. 외환위기 이후 총수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 곳곳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과는 180도 달라진 셈이다. 재계에선 전문경영인의 책임 경영을 보장하기 위한 총수들의 ‘이유 있는 행보’로 분석하지만 시민단체 등 일각에선 오너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한다. 집단소송법 시행으로 늘어난 법적 책임과 잦은 이사회 불참에 따른 따가운 시선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반납’ 아니냐는 지적이다.또 ‘책임질 일’에서는 발을 뺀 채, 경영 간섭을 수시로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임병석 쎄븐마운틴그룹 회장이 최근 계열사인 세양선박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쎄븐마운틴 관계자는 “임 회장이 그룹 현안을 챙기고, 그룹 경영에 매진하기 위해 세양선박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최근 쉐라톤워커힐호텔 이사직에서 빠졌다. 워커힐 지분 40.8%를 보유한 최 회장은 1999년 3월 워커힐 이사진에 등재된 후 7년간 이사직을 유지했다.SK측은 그룹의 간판기업인 SK㈜ 경영에 매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호텔 매각을 피하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1월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인 전필립 회장도 지난달 ㈜파라다이스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전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면서 “앞으로는 계열사 경영보다 그룹 회장으로서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도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을 보장해 준다는 명분으로 계열사인 한국공항㈜과 한진정보통신㈜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다른 그룹 총수들과 달리 등기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도 코리아세븐에 이어 온라인 쇼핑몰업체인 롯데닷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그러나 최근 그룹의 최대계열사인 롯데쇼핑 대표이사직에 올라 유통과 석유화학 부문을 직접 관할하게 됐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38개 재벌 문제성거래 70건”

    “38개 재벌 문제성거래 70건”

    삼성, 현대자동차,LG,SK 등 38개 재벌 총수일가의 주식 이동을 참여연대가 분석한 결과,64개 계열사에서 70건의 문제성 거래가 발견됐다. 참여연대는 올 1월부터 3개월간 자산 2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재벌총수 일가 지분취득 및 이동실태 조사결과를 6일 발표했다. ‘회사기회의 편취’‘지원성 거래’‘부당주식거래’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된 문제성 거래 70건 중 회사의 이익을 가로채는 회사기회 편취가 30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원성 거래와 부당주식 거래는 각각 20건이었다. 그룹별로 삼성, 현대차,LG(GS·LS 포함),SK 등 4대 재벌이 23건으로 32.9%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에서는 e삼성 등 인터넷 기업 관련 주식부당거래를 제외하고도 모두 10건의 문제성 거래가 발견돼 개별 그룹 중 가장 많았다.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글로비스(현대차그룹)를 비롯해 광주신세계·조선호텔 베이커리(신세계그룹),SK C&C(SK그룹) 등의 경우, 기존 사업부문 분할이나 연관회사 신설 등의 방법으로 총수 일가의 재산을 증식하는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엠코(현대차그룹), 삼양금속 등에서 지원성 거래가 나타났고 삼성에버랜드, 삼성SDS,㈜두산 등에서 부당주식거래 사례가 발견됐다고 참여연대는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상 상속땐 세금 최고 1조3000억

    정상 상속땐 세금 최고 1조3000억

    ●반론문 서울신문 2006년 3월31일자 8면에 게재된 ‘외환은 매각 김재록 개입?’ 제하의 기사 중 “김씨는 재경부 담당국장과 스티븐 리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는 내용과 관련, 변양호씨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스티븐 리로부터 외환은행 인수 관련 로비를 받은 사실이 없었고, 김씨가 본인과 스티븐 리의 만남을 주선한 사실도 없었다.”고 알려왔습니다. 검찰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을 밝히면서 현대차그룹이 공식 출범 5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 ‘왕자의 난’을 계기로 2000년 10월 분리가 확정됐지만 2001년 4월 정식으로 분리 인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쾌속 순항해왔다. 출범 당시 재계 5위에서 2위로 급부상했고, 그룹 매출은 2002년 53조원에서 올해 100조원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의선 사장의 그룹 지배력 확보를 위해 ‘무리수’를 두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고 결국 사상 초유의 ‘부자(父子) 소환’이라는 비극을 겪게 됐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은 물론 그룹 시스템통합(SI)을 맡고 있는 오토에버시스템즈와 엠코, 부품계열사인 위스코 등도 ‘문제 계열사’로 지적됐다. 글로비스, 엠코, 본텍 등의 놀라운 성장속도는 익히 알려졌지만 정 사장이 지분 20.1%를 갖고 있는 오토에버도 이에 못지 않다. 현대차그룹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정 사장의 재산을 늘린 것은 정상적인 증여·상속으로는 지분승계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등의 주식을 갖고 있는 정몽구 회장의 지난해 말 현재 주식평가액은 무려 2조 6907억원. 현행 증여·상속세율은 30억원 이상일 경우 50%이기 때문에 지분을 전량 물려받을 경우 1조 3000억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의 최대주주(14.59%)인 현대모비스 지분 7.9%와 현대차 지분 5.20%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데 현대차, 현대모비스 지분만 물려 받아도 8000억원 가까운 세금을 내야 한다. 정 사장으로서는 8000억원 이상의 ‘납세용 재산’을 마련하거나 물려받은 주식을 처분해 세금을 내야 하는데 둘 다 어렵기 때문에 비상장사를 통해 재산증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2002년 자신이 지분 30%를 갖고 있던 본텍(올초 현대오토넷에 합병)과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해 ‘지분고리’에 뛰어들려고 했지만 시장의 반발로 실패했다. 이후 비상장 계열사 지분 매각 대금으로 또다른 연결고리인 기아차 지분 매입에 나서 현재 1.99%를 보유 중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벌 ‘문제성 거래’ 백태

    재벌 ‘문제성 거래’ 백태

    참여연대의 38개 재벌총수 일가 주식거래 보고서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거래 내용이 유형별로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유형1:회사기회의 편취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비스는 ‘회사기회 편취’의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회사기회 편취란 지배주주가 사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회사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기회를 봉쇄하고 자신이 이를 대신 수행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룹 지배주주인 정몽구 회장과 장남 정의선 사장이 100% 출자한 글로비스는 2001년 2월 운송사업 및 복합물류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관계사와 거래를 통한 매출이 전체의 85%에 이를 만큼 기형적인 거래구조를 통해 급성장했다. 참여연대는 정 회장 부자가 글로비스를 통해 배당수익으로만 133억여원, 일부 지분의 매각대금으로 1000억원 이상, 거래소 상장으로 4000억원대의 장부상 평가이익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광주신세계 역시 회사기회 편취를 통한 편법적인 ‘부의 상속’의 사례로 언급됐다. 광주신세계는 신세계가 100% 지분을 출자해 1995년 설립한 회사로 98년 유상증자 때 신세계가 불참한 가운데 정명희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부사장이 인수, 지분율 83.33%의 최대주주가 됐다.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이미 500억원 이상의 상장차익을 확보하고 있다. ●유형2:지원성 거래 모기업이 비상장 자회사에 몰아주기식 지원을 하는 ‘지원성 거래’는 그룹 내 광고회사나 정보기술(IT) 자회사, 건물관리회사 등에서 주로 발견됐다. 여기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사례가 두드러졌다. 엠코는 2002년 10월 토목공사업, 건축공사업 등을 위해 설립된 비상장회사로 정 회장 부자는 글로비스를 통해 60%의 엠코 지분을 확보했다. 엠코 역시 계열사의 거래로만 매출액의 98% 이상을 올렸다. ●유형3:부당주식거래 규모가 큰 상장계열사에서 발견된 ‘부당주식거래’로는 LG화학 이사들이 99년 70%의 지분을 구본준 부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주당 5500원의 저가에 매각한 사례가 꼽혔다. 당시 LG화학은 ‘유동성 제고’가 필요해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으나, 같은 날 총수 일가로부터 LG유통과 LG칼텍스정유의 주식을 고가에 매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설명은 변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 후계구도에만 8건의 문제성 거래 문제성 거래 건수 10건으로 1위를 차지한 삼성도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씨의 후계승계 작업과정에서만 8건의 부당주식 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아시아나아이디티, 하이트맥주그룹과 하이트맥주도 부당주식거래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파악됐다. 롯데그룹은 문제성 거래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총수일가 구성원들이 각각 5% 내외의 소수지분을 보유해 전체적으로는 계열사 지분의 8∼20%를 확보하는 특이한 출자패턴을 보였다.2003년 ‘농심홀딩스’라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농심그룹도 11개 자회사 중 5개는 별개로 총수일가가 직접 지배 운영하는 특이한 구조였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주주권익을 위한 소송제도의 대폭적인 강화를 촉구했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율이 50%가 넘을 때에만 이중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데, 이 비율을 30%로 낮춰 좀더 쉽게 소송을 낼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또 모-자회사뿐 아니라 모-자-손회사에 적용되는 다중대표소송제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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