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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은 지금 ‘복수노조’ 공부중

    내년 ‘복수노조 시대’를 맞아 ‘무(無)노조’ 대기업들의 암중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내년부터 노사 관계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노조 파장’을 줄이기 위한 대책과 노사화합 기업들의 ‘벤치마킹’이 한창이다. 민주노총 등 외부 세력들이 적극 개입을 밝히고 있는데다 무(無)노조를 고집하는 대기업도 여전히 많아 순탄하게 ‘신(新) 노사문화’가 정착될지는 미지수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장 분주한 행보를 보이는 곳은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사. 삼성은 최근 계열사 노무·인사 담당자에게 노무사 자격증을 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전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기업들을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시로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노사관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 경쟁업체의 조언도 마다하지 않는다.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노조가 있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신노사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최석훈 하이닉스 노사담당 상무는 “삼성전자 간부 사원을 대상으로 우리의 노사 문화를 소개하면 다들 깜짝 놀란다.”면서 “건전한 노사관계를 유지하면서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준수 하이닉스 청주공장 노조위원장도 “삼성전자로부터 ‘노조 공부를 위한 차원에서 청주공장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수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은 내부 정비뿐 아니라 외연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은 사용자측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경총 남용우 노사대책팀장은 “(삼성 등)무노조 대기업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지만 우려와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같은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업계 최고수준의 대우와 직원 설득을 통해 비노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엔 직원들의 ‘정신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가(家)의 전통을 이어받아 노조가 없는 신세계도 ‘무노조 신화’를 자신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과 복지혜택 때문에 직원들이 굳이 노조를 결성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가 있는 경쟁사보다 노조가 없는 신세계의 직원 처우가 더 나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최고 대우를 받는 정식 직원들에 비해 열악한 대우를 받는 파트타임 계약직들을 중심으로 한 노조 결성 움직임은 여전하다. 신세계는 노동단체의 유통업 ‘집중 공략’과 복수노조 출범 등을 앞두고 매장 직원들의 불만사항이나 복지 등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노조설립 행보’도 사측만큼이나 분주하다. 노조 조직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삼성중공업과 삼성 SDI 직원들도 활동을 개시했다. 민주노총은 이들 기업을 노조 조직화의 최우선 대상으로 꼽고 인력과 재원을 적극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행복날개 SK “요즘만 같아라”

    행복날개 SK “요즘만 같아라”

    SK그룹의 새 로고는 ‘행복 날개’다. 요즘 재계에서는 “날개까지는 아니어도 SK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현대차·LG 등 주요 그룹이 각각의 대형 악재로 속앓이가 심한 것과 달리, 유독 SK는 이렇다할 악재가 없기 때문이다.SK측은 “나름대로 고민이 적지 않다.”며 애써 표정관리 중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문제로 이건희 회장이 검찰에 소환될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그룹은 불법 비자금 조성으로 정몽구(MK)회장이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나오는 등 살얼음판이다.LG는 그룹의 주력사인 LG전자의 수익 악화로 비상등이 켜졌다. 반면 SK는 당장 발목 잡힌 현안이 없다. 상반기 실적도 좋아졌다. 세금을 떼기 전의 순익(상장사 기준)이 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 주요 재무지표인 영업이익률(8.55%), 자기자본이익률(10.21%),1인당 영업이익(1억 4681만원원)에서도 10대 그룹 가운데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통계상의 허점이 있긴 하지만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기업 보고서 분석 결과, 직원 1인당 평균 월급도 SK㈜가 523만원으로 10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다. 롯데쇼핑(168만원)의 3배다. 이같은 자신감을 반영하듯 인재 채용도 대폭 늘렸다. 올 하반기에만 800여명을 새로 뽑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수치다. 외국자본 소버린과 경영권 전쟁을 치르면서 기업지배구조도 상당폭 개선돼 정부당국의 ‘순환출자’ 칼날에서도 어느 정도 비켜나 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출자총액제한제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순환출자 해소 방안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으로 최근 몇년새 마음고생이 심했던 SK가 요즘에는 가장 태평성대여서 전화위복이란 말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그룹 내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다는 게 SK 직원들의 얘기다. 한 직원은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한차례 큰 시련을 겪고 나니 직원들간 결속력이 끈끈해지고 위기 대처능력도 좋아졌다.”고 전했다. 한때 ‘심각한’ 위기에까지 내몰렸던 탓인지 “최태원 회장이 달라졌다.”는 얘기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러나 그룹 관계자는 “주력사인 SK텔레콤이 500억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맞은 데다 해외 성장동력도 확보되지 않아 고민이 적지 않다.”면서 ‘SK 행복론’을 경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장하성펀드’ 대한화섬 첫 경영참여

    ‘장하성 펀드’로 알려진 기업지배구조펀드가 지난 6월 이후 최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대한화섬 주식 6만 8406주(5.15%)를 확보했다고 23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지난 4월 이 펀드가 출범한 이후 5% 이상 지분을 사들인 것은 대한화섬이 처음이다.(서울신문 8월23일자 17면 참조)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장 교수가 주축이 된 기업지배구조펀드가 대한화섬 지분 취득을 계기로 모기업인 태광산업을 포함한 태광그룹 전체를 지배구조 개선 대상의 첫 사례로 삼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투자자문사인 라자드에셋 매니지먼트 엘엘씨와 코리아 코퍼레이트 거버넌스 펀드는 보유 목적에 ‘경영 참여’라고 명시하고 소액주주 권리의 개선,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 회사와 계열사들간 거래 투명성 개선, 배당금 증액, 주주이익을 저해하는 유휴자산의 매각 등을 회사측에 요구했다. 이 펀드는 장하성(53) 고려대 경영대학장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4월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3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해 만들었다. 아일랜드에 등록돼 있으며, 펀드의 운용은 라자드의 한국 책임자 존 리(48)가 맡고 있다. 장 교수는 이날 “대한화섬은 풍부한 자산을 보유하는 등 좋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 회사”라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법적인 방안 등 여러 가지 압박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화섬은 모기업인 태광산업과의 내부거래 규모도 50% 이상에 달하고 일부 직원은 두 회사에 공동으로 재직하는 이상한 구조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부고] 정달영 前 한국일보 주필 별세

    한국일보 주필을 지낸 언론인 정달영씨가 21일 오전 11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탄현마을 자택에서 별세했다.67세. 충북 진천 출생인 고인은 한국외국어대 독어과를 졸업하고 1962년 한국일보에 입사, 문화부장·편집부국장·편집위원·편집국장·주필 등을 역임했다. 이준 열사 기념관 설립기획위원회 간사위원, 방송위원회 어린이프로그램 위원장, 안익태 기념재단 이사로도 활동했다. 간결하고도 따뜻한 글로 유명했던 고인은 특히 문화와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었다. 한국일보에 연재한 ‘정달영 칼럼’을 통해서는 사회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전망을 담아냈다. 그를 가리켜 지인과 후배들은 “조선시대의 올곧은 선배 같은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가톨릭 신자였던 고인은 가톨릭언론회장을 역임하며 언론과 종교를 접목한 활동에도 참여했다.1992년 가톨릭언론대상을 비롯, 서울언론인상·대한언론인상 등을 받았으며 저서로는 ‘라인여로’‘하늘의 길, 땅의 길’‘할 말은 많아도’‘나는 부끄러움을 찾았다’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전복자(69)씨와 욱(41·말레이시아 거주)·민(38·한국언론재단 교육2팀 차장)씨 등 2남. 빈소는 일산백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8시.(031)919-2099.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00주년 맞는 ‘국채보상운동’ 기념사업회장 김영호 前산자부장관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00주년 맞는 ‘국채보상운동’ 기념사업회장 김영호 前산자부장관

    ‘적의 공격 없어도 나라 자연 소멸되면, 아아, 우리 백성들 어디 가서 사나. 이 나라 강토 없게 되면 가옥, 전토는 뉘 것인고. 국채 다 갚는 날 오면 기쁘고 즐겁지 않을손가∼’ 100년 전 우리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을 때, 국채를 일본에 상환하고 나라의 독립과 주권을 지키고자 이심전심으로 불렀던 ‘국채보상가’ 중 일부이다. 당시 국채 1300만원은 국가의 존망을 흔들었다. 애국인사들은 2000만 동포가 석달만 담배를 끊어 한 사람이 한 달에 20전씩 모은다면 빚을 갚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대한매일신보가 애국의 불길 지펴 이에 고종황제는 ‘불가흡연’을 외치며 요원지화(燎原之火)를 지폈고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는 국운을 내걸고 전국적으로 ‘국채보상운동’을 확대시켜나갔다. 임금에서 백정의 신분에 이르기까지 불길처럼 타올랐다. 특히 두산그룹 창업주로 당시 ‘박승직 상점’을 운영했던 박승직씨는 100원이라는 거액을 쾌척(1907년 2월23일자 대한매일신보)해 불길을 드높였다. 결국 이 운동은 일제의 온갖 탄압으로 1년여만에 막을 내렸지만 망국으로 실의와 좌절에 빠진 민족의 가슴에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애국의 불꽃을 심어주었다. 이로부터 90년이 지난 1997년 11월, 임창렬 경제부총리는 비통한 표정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을 공식 선언했다. 말 그대로 국가가 부도위기에 처했던 것. 그러자 국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금모으기운동’에 적극 나섰다. 돌반지며 장롱 속의 금비녀 등을 손에손에 들고 은행마다 장사진을 이루었다. 이를 본 외국 매스컴은 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의 애국심과 단결력에 경탄했다.90년만에 ‘국채보상운동’이 재현된 셈이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저력과 5000년 역사에 최초의 국민운동으로 자리매김되는 ‘국채보상운동’이 100주년을 맞고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 새삼 의미를 되새기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김영호(66) 전 산업자원부 장관. 경제학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97년 일본 경제학자가 뽑은 ‘애덤 스미스 이래 100대 세계경제학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그가 ‘사단법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장’이자 100주년기념사업 공동대표를 맡아 그 정신과 취지를 알리는 데 적극 앞장서고 있다. 무슨 사연이 있어서일까. 외환위기 직전인 96년 말이었다. 김 전장관은 일본 도쿄대 교수로 재직하다 귀국, 경북대에 복직했다. 오랜만에 모교에 돌아온 그는 대구지역 경제·상공인들과 자주 만나면서 하나의 큰 깨달음에 이른다. 즉, 대구에서 발상된 국채보상운동이 90년이 됐건만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는 것, 세계사에서 유례 없었던 민족운동이 왜 역사 속에 묻혀야 할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아팠다.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평소 알고 지내던 문희갑 대구시장에게 찾아가 “이제 제2의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야 할 시점이며 90주년기념을 반드시 이슈화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설득했다. 아울러 대구지역 언론사 등을 찾아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97년 2월 드디어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인 대구에서 최초로 ‘국채보상 90주년’기념 행사가 열렸다. 그해 10월에는 ‘90주년 국제심포지엄’까지 개최되면서 고귀한 민족정신을 여러 나라에 알렸다. 이때 김 전장관은 IMF의 스탠리 피셔 부총재에게 초청장을 보내면서 우리나라의 빚이 1300억달러나 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며칠후 피셔는 참석하지 못한다는 답장과 함께 “한국 정부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1300억달러의 규모를 어떻게 아느냐.”라며 놀라워했다. 이 서신의 내용은 국내 경제·금융계에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화제가 됐다. 역설적으로 당시 한국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얼마만큼 안일하게 대처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후 99년 10월 외채탕감을 위한 ‘대구라운드 세계대회’를 개최, 그나마 한국의 체면을 세운다. 그해 12월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이 완공됐으며, 현재 대구 일대의 중심공원으로 자리잡았다. ●국채보상운동 기념관 건립 추진 광복 61주년을 맞아 서울 시내 모호텔 커피숍에서 김 전장관을 만났다. 국채보상운동 100주년 겸 IMF사태 10주년을 맞아 제2차 대구라운드 개최와 기념관 건립 추진 등을 준비하느라 바쁜 틈에 잠시 시간을 냈다. 앉자마자 국채보상운동의 중요성과 역사적인 의미에 목소리를 높인다. “강만길 교수는 최초의 시민운동이라고 했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한국 기부문화의 효시라고 했습니다. 또 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최초의 NGO가 중심이 된 국민적 사건으로, 박용옥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 최초의 근대적 여성운동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적 경제주권 회복운동이라는 걸 강조합니다.” 이어 “당시 정부가 빌린 돈 1300만원을 못갚게 되자 국민들이 술 안 마시고 담배를 끊어가며 갚겠다는 눈물겨운 운동이 아니냐.”면서 전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역사적 사건이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 대구의 여성들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는 이준 열사의 부인이, 평양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부인 등도 참여할 만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채권국의 모럴 해저드, 즉 ‘부추김과 꼬심’을 고발하고 비판한 전국민의 외자경계 운동이기도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신국채보상운동’이라는 IMF사태 때에는 그렇지 못해 우리들에게 숙제를 남겼다고 지적한다. 즉, 우리 서민들은 숨겨놓은 돌반지까지 털어가며 외채갚는 데 앞장섰지만 정부나 금융관계자들은 채권국의 모럴 해저드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 “우리나라가 IMF의 빚을 다 갚고 난 직후의 일입니다. 당시 하버드대의 제프리 삭스(현 컬럼비아대) 교수는 ‘채무자가 채권자의 도덕성에 대한 비판을 했더라면 적어도 200억∼300억달러는 건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중요한 말을 했어요. 돈이 오고가는 데 있어서 채무자뿐만 아니라 채권자의 책임도 마땅히 있다는 뜻이지요.” 그러면서 이같은 책임문제를 따지기 위한, 전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외채탕감운동을 예로 든다. 대표적으로 주빌리(Jubillee)운동과 아탁(ATTAC, 시민지원 금융투기거래 과세운동연합) 등이다. 김 전장관은 “오늘날 세계 각국에서 거래되는 돈의 규모는 하루 1조 8000억달러인 데 반해 물동량은 200억달러도 채 안된다.”고 전제한 뒤,“물건뿐만 아니라 돈거래에 대한 세금도 매기고 규제하자는 것이 아탁운동.”이라면서 돈 거래액에 0.25%의 세금만 물어도 1년에 1500억 내지 2000억달러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돈으로 빈국의 부채탕감을 도와주고 문맹퇴치와 지구온난화 방지 등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 자산 팔아 IMF 빚 갚은 건 잘못” “내년은 국채보상운동의 100주년이자 IMF체제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제는 정말 반성할 때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캉드시 전 IMF총재가 임기를 마치고 주빌리운동 자문관으로 간 것을 보십시오. 이는 채권자의 책임을 묻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난센스죠. 이것만 보더라도 한국이 얼마나 바보같이 빚을 갚았는지 알 수 있지요.” IMF 빚은 한국의 자산을 외국에 팔아서 갚았으며 이는 결국 우리 주요 기업들의 외국자본율만 높아지는 꼴이 되고 말았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경우 국가 기간산업, 에너지 등과 관련된 회사는 절대 안 내주는 데 반해 우리의 경우는 포철까지 일부 외국에 내다팔았다는 것. 그러기 때문에 “IMF는 분명 한국에 빚이 있다. 그 빚을 갚아야 진정으로 IMF 위기가 끝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금융기술이 부족해 그같은 일이 발생한 만큼 IMF는 도덕적 책임을 갖고 한국에 ‘국제금융기술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세계가 공감하는 일이며 우리 정부도 IT(정보기술),BT(바이오기술)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FT(금융기술)에도 관심을 두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IMF에 당당히 요구할 권리 또한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나라는 외국자본 비율이 너무 높습니다. 외환은행 사태를 보십시오. 개방을 하되 적어도 안방과 기둥뿌리는 지켜야 하지요. 이젠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으로 경제적인 주권회복에 국가나 국민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지요.” 김 전장관은 경남 합천 출신으로 일찍부터 ‘기술경제학’에 관심을 가졌다.85년 오사카시립대학 교수와 92∼94년 도쿄대 교수로 재임하면서 많은 경제서적을 남겼다. 특히 ‘기술경제론’은 일본 100개대학에서 교재로 사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3년 전 유한대학을 국제적인 종합대학으로 만들어달라는 학교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현재 대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 그가 걸어온 길 ▲1940년 합천 출생 ▲대구상고 졸업 ▲62년 경북대 경제학과 졸업 ▲65년 공군사관학교 경제학 교관 ▲71년 하버드대·일본 아세아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 ▲73∼88년 경북대 전임강사·조교수·부교수 ▲85년 오사카시립대 경제학 박사 ▲85∼88년 오사카시립대교수 ▲92∼94 도쿄대 교수 ▲97년 경북대 경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일본 경제학자 설문조사 ‘애덤 스미스 이래 100대 세계 경제학자’ 선정 ▲2000년 산업자원부장관 ▲01년∼현재 중국 옌볜대 석좌교수 ▲03년∼현재 유한대학장 ●상훈 다산경제학상(92년)●주요 저서 한국경제의 분석, 동아시아공업화와 세계자본주의(일어), 한·일간 기술경제질서론(공저) 등 다수 km@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준비 바빠요”

    “현대건설 인수준비 바빠요”

    경영권 위기에 휴가가 웬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올여름 휴가를 반납했다. 이달 공식일정이 많은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가을부터 본격화될 ‘현대건설 인수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대건설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지분을 많이(8.29%) 갖고 있어 경영권 안정을 위해서는 인수가 필수적이다. 21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여름 휴가를 포기한 채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 휴가를 가시지 않느냐.’고 여쭤봤더니 ‘금강산에서 회장님(고 정몽헌 회장) 3주기를 지낸 것을 여름휴가라고 생각한다.’면서 ‘올해는 휴가없이 그냥 일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는 현대상선의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아 각 계열사의 내실 경영을 다질 필요가 있는데다 9월 이후부터 시작될 현대건설 인수전을 앞두고 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한다. 이 바람에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첫째딸 지이(유앤아이 기획실장)씨도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현 회장은 자신의 휴가 반납이 임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해 “눈치보지 말고 휴가들 떠나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기업문화 특성상 쉽지 않아 보인다. 현 회장은 공·사석에서 기회있을 때마다 “올해는 현대건설 인수에 올인하라.”며 임직원들의 총력전을 주문하고 있다. 얼마 전 금강산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기자들에게 “올해 남은 반년의 목표는 현대건설 인수”라고 단언했을 정도다. 현 회장은 그러나 현대건설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면서도 인수전 과열로 현대건설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게 거론되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현 회장은 “문제는 가격”이라면서 “기업의 내재가치에 맞게 가격이 형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올초부터 전인백 기획총괄본부 사장 지휘 아래 전담팀을 구성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전략을 짜왔으며,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힘겹게 우위를 차지한 뒤 다양한 방어책을 모색 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두산 4세들 ㈜두산 주식 100만주 매입 지배구조 강화 ‘승계 포석’

    두산그룹 4세들이 주력 계열사인 ㈜두산 주식 100만주를 사들였다. 지배구조를 보다 공고히 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선 셈이다. 두산 4세들이 ㈜두산 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은 오너 3세인 박용오·박용성 전 회장, 박용만 부회장 등이 사법처리를 받게 돼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이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산업개발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두산 주식 100만주를 두산그룹 오너 4세들에게 339억 5000만원에 처분했다고 18일 공시했다.㈜두산은 3년 뒤 지주회사로 전환될 그룹의 핵심 회사다. 두산그룹이 ㈜두산을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오너 4세들이 지분을 미리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두산그룹 오너 4세들은 경영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두산 주식을 취득한 오너 4세들은 박용곤 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 등 10명. 박정원 부회장이 4세들 가운데 가장 많은 18만 5950주를 취득했고 막내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12만 3960주를 사들였다. 박용성 전 그룹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는 13만 6360주, 차남인 박석원 두산중공업 차장은 11만 1570주를 각각 취득했다.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의 장남 박태원 네오플럭스 상무는 9만 9170주, 차남 박형원 ㈜두산 차장과 3남 박인원 ㈜두산 과장은 7만 4380주씩을 사들였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산업개발은 ㈜두산 주식을 팔아 재무 여건이 좋아졌고 ㈜두산 입장에서도 한결 편하게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오너 4세들 또한 가족 경영이라는 전통에 입각해 주식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2) 민족·역사상징(하)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2) 민족·역사상징(하)

    수도(首都)는 나라의 상징이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당대 최고의 길지(吉地)에 자리잡았고, 그 땅의 기운이 쇠했다고 여겨지면 또 다른 길지로 옮기기도 했다. 한반도 역사상 가장 긴 세월 동안 수도였던 지역은 신라의 경주(慶州)였는데, 이곳이 세운 ‘천년’ 기록은 세계사에서도 그 유사한 경우를 찾기 어렵다. 그 덕이었을까. 경주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도 여럿 있거니와, 눈에 스치는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한 민족문화유산이 아닌 것이 없다. 평양(平壤) 또한 길지를 거론하는 자리라면 결코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아직은 명확한 역사적 사실이 입증되지 못했으나, 개국시조 단군(檀君)이 처음 나라를 연 곳으로 전해지는 성지(聖地)일 뿐 아니라, 고구려 장수왕이 천도하여(427년) 오래 전에 잃어버린 생기를 되살렸던 곳이기도 하다. 광복 직후, 분단된 국가의 한쪽 수도가 되어 또 다시 그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실로 평양은 질긴 생명줄을 안고 태어난 것 같다. 정치적 논리와 이유를 떠나 단순히 땅의 기운으로만 볼 때….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다.’. 이러한 문장이 주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은 헌법 조문에 나오는 듯 착각할 정도로 당연시한다. 사실 사전적으로 보거나 논리적으로 볼 때, 이는 당연한 명제이다. 서울이란 말의 어원은 높고 신령하다는 우리말 ‘솔’에 벌판·큰 마을을 의미하는 우리말 ‘벌’이 합쳐져 변한 것이라 한다. 따라서 이 말은 나라의 ‘가장 높고 신령한 벌판’, 즉 수도를 일컫는 보통명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는 서울을 특별시 ‘서울’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즉 보통명사가 고유명사로 변질된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우리는 변질된 것을 당연시하고 있는 셈이라 하겠다. 우리가 ‘서울’로 부르고 있는 곳의 원래 이름은 한강(漢江)의 북쪽이라는 뜻을 지닌 ‘한양’(漢陽)이었다. 이 땅의 역사 또한 평양과 마찬가지로 부침이 잦았다. 일찍이 온조가 남하하여 이 일대에 백제를 세웠다가(BC18년) 고구려에 빼앗겨(475년) ‘남(南)평양’으로 불렸고, 그로부터 900여년이 지난 1394년에 이르러 다시 조선의 수도로 정해졌던 것이다. 이후 일제 강점기가 끝난 1945년에 비로소 ‘서울’로 불리며 대한민국의 수도가 되어 오늘 날까지 그 영화를 이어 오고 있는 중이다. 그러고 보면 ‘서울’ 역시 보기 드문 길지임에 틀림없다. 이곳에서 벌어진 수많은 영욕을 간직한 채 굳건히 맏형으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서울’을 서울로 되돌리는 과감한 결단도 생각해 볼 일이다. 경주로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석굴암(石窟庵)의 아름다움과 정교함, 그리고 역학적 구조에 매료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석굴암 창건과 관련한 김대성(金大城)의 효행과 인연도 잊지 못할 감동으로 자리잡았을 것이다.‘삼국유사’에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석굴암은 전생의 부모를 위해서, 불국사는 현생의 부모를 위해서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설이 말해주듯이 석굴암과 불국사는 과거와 현재라는 시공간을 잇는 타임머신이다. 그래서 일까. 석굴암과 불국사 관람 중 하나를 놓치면 아쉬움과 허전함이 오래 남는다. 시간 여행이 끊긴 탓이겠다. 실제 불국사를 둘러 본 후 석굴암에 오르는 산행은 현생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코스이기도 하다. 인도나 중국의 웅장한 석굴 사원을 보고 와서 석굴암의 초라함을 빗대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인류 유산의 가치 판단이 꼭 규모로만 기준 되는가를 묻고 싶다. 비록 석굴암은 상대적 규모가 작으나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인공 석굴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더군다나 석굴암 안에 질서있게 배치된 38구의 석불들은 그 어느 것 하나 눈 여겨 보지 않을 수 없는 각각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어릴 적 즐겨 부르던 노래 중에 ‘단군의 자손’이라는 가사가 들어있는 것이 기억난다. 노랫말처럼 한민족은 동질성과 혈통성을 지닌다. 물론 상징체계에서 볼 때 그러하다는 것이다. 곰이 여인으로 변하여 단군(檀君)을 낳았다는 신화를 그대로 믿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렇지만 단군할아버지는 우리 민족이 수난을 당하고 위기에 처할 때마다 늘 자리를 같이하여 민족의 단합을 요구하였다. 그런 점에서 단군이 지닌 민족적 상징성은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 세계 대부분의 민족·국가마다 개국신화가 구심체 역할을 하듯이, 우리도 단군할아버지를 그렇게 활용(?)하고 대접해 드리면 될 일이다. 근래, 초등학교 교정에 세워진 단군상(像)의 목이 훼손당하는 사건으로 민족화합이 분열되면 큰 일 이라는 기우에서 덧붙이는 말이다. 단군에 비하면 광개토대왕(재위 391∼413)에 대한 시비는 없는 듯하고, 또 없을 것이다. 앞으로 10만원 권 지폐가 발행된다면 그 모델로 광개토대왕을 넣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인 것을 보더라도 그러하다. 과연 광개토대왕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 생각해 봤다. 아무래도 그 이름이 말해주듯이 우리 강토를 크게 넓힌 업적이 첫째 이유가 되겠다. 반만년 우리 역사상 주변국을 상대로 이런 호기(浩氣)를 부렸던 적이 어디 있었는가. 간혹 호기를 부리자면 주위를 평안(平安)치 못하게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런데 광개토대왕은 두 가지를 모두 이룬 성군(聖君)이었다. 이에 사후, 그 업적을 기려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으로 불렸던 것이다. 후대에까지 성군으로 길이 추앙되는 왕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서 세종대왕(재위:1418∼1450)은 이루 형언하기 힘들 만한 성군 중의 성군이었다.31년의 재위 기간 동안 한글 창제, 측우기와 해시계, 물시계의 발명,‘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농사직설(農事直說)’ 및 지리지(地理志)의 편찬,4군 6진의 개척, 대마도 정벌, 아악(雅樂)의 부흥과 제정 등, 어느 왕이 평생 이루기 어려운 업적을 수없이 이루어 냈기 때문이다. 앞에서 지폐의 모델 이야기를 언급했는데, 아직까지는 세종대왕이 최고의 영위를 누리고 있다. 돈의 액수 차이가 모델의 평가 기준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아무래도 국민 정서상 세종대왕을 누르고 1위 자리에 오를 역사적 인물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원효와 이황, 정약용은 각기 그 시대를 달리했지만 종교와 철학, 사상으로 민족문화를 살찌우고 꽃피운 인물들이다. 원효(617∼686년)는 불교로써, 퇴계 이황(1501∼1570년)은 성리학으로써, 그리고 다산 정약용(1762∼1836년)은 실학(實學)으로써 최고를 이루어냈던 것이다. 당나라로 유학을 가던 도중 오래된 무덤에서 진리를 체득했다는 유명한 일화를 만든 원효는 우리 역사상 최고의 불교사상가로 평가된다. 더욱이 귀족보다 일반 백성을 위한 설법·교화에 치중한 그의 행적은 친근감마저 더 해 준다. 퇴계는 조선 성리학의 태두로 칭송될 만한 인물이다. 비록 그가 평생을 바쳐 궁구(窮究)한 학문은 중국에서 들여온 성리학이지만, 오히려 중국의 어느 학자보다 성리학을 발전시켰다고 이해된다. 한 점 흐트러짐 없이 꼿꼿하게 살다 간 퇴계 선생!그 자세와 사상은 대대손손 흠모되고 존숭될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웅지와 실기의 파란을 겪은 인물이다. 어찌 보면 그 스스로 편함에 안주하지 않은 때문이겠다.‘실용지학’(實用之學)과 ‘이용후생’(利用厚生)의 학문인 실학을 집대성한 그는 성리학의 공리공담을 배격하고 조선 사회의 각종 폐단을 개혁하는 여러 개혁안을 제시했던 것이다. 정조 임금의 사후, 그에게 닥친 17년 간(1801∼1818년)의 유배 생활은 고난의 세월이었지만, 오늘 날 그가 민족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잘못을 쉽게 고칠 수 없는 작금, 다산 선생의 시대는 여전히 지속되는 것 같다. 이번 민족문화의 100대 상징 중에는 일본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 평화와 독립을 외친 인물들이 들어 있다. 이순신(1545∼1598년) 장군과 안중근(1879∼1910년) 의사, 유관순(1902∼1920년) 열사이다. 이들 선각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요하지 않을 것이다. 어릴 적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이야기나 드라마는 아무리 보고, 들어도 지겹지 않다. 민족 정서의 코드(?)가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겠다. 임진왜란 때 필승의 전략으로 왜적을 물리치고 장렬히 순국한 충무공. 한말, 제국주의 식민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함으로써, 애국을 넘어 만국의 평화를 지키려 한 안중근. 어린 여학생의 몸으로 일제에 항거하다 꽃으로 승화한 ‘아우내’(병천 竝川)의 상징 유관순. 숙연한 마음으로 함축적 의미만을 적어 본다. 임학성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 [재계 인사이드] 제약총수 엇갈린 ‘지분 행보’

    [재계 인사이드] 제약총수 엇갈린 ‘지분 행보’

    한 주라도 더 필요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지주회사 보유 지분이 넘쳐나 개인 지분 줄이기에 나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의 행보가 묘한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최근 자사주 20만주 매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모두 여덟 차례에 걸쳐 3만 4000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동아제약 자사주는 총 71만 9000주(7.29%)로 늘어났다. 동아제약의 지분구조를 보면 강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15.54%다. 자사주(7.29%)를 포함하면 우호 지분은 총 22.83%에 이른다. 하지만 2004년 강 회장과 지분 싸움을 벌였던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의 지분(강 대표 3.73%, 수석무역 1.86%)을 빼면 전체 우호 지분은 17.33%에 그친다. 의결권만 따진다면 10% 수준에 불과하다. 경영권 안정에 충분한 지분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강 회장은 부인이자 강 대표의 모친인 박모씨와 현재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위자료와 재산 분할에 따라서는 동아제약의 경영권 향방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강 회장으로서는 동아제약의 주식 한 주가 아쉬운 상황인 셈이다. 강 대표는 동아제약이 지난 6월 자사주 매입을 밝힌 이후 지분 매집에 들어가 지분율을 3.73%까지 끌어올렸다. 수석무역도 지난달 9만여주를 사들여 강 대표의 우호지분을 5.59%로 늘렸다. 동아제약측은 “강 대표의 지분 확대는 동아제약의 우호 지분 확대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지만 시장에서는 부자간 지분 경쟁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허영섭 회장은 최근 본격적인 녹십자 지분 줄이기 에 나선 듯하다. 녹십자는 매출액 상위 국내 10대 제약사 가운데 대주주 지분이 가장 많은 기업이다.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가 녹십자 지분 60.2%를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생명보험 등 계열사들도 녹십자의 지분 5%가량을 갖고 있어 경영권 방어에 전혀 문제가 없다. 조윤정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녹십자는 지주회사의 지분이 워낙 많다보니 개인 대주주의 지분이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신한지주, 금융그룹 No1 꿈꾼다

    신한지주, 금융그룹 No1 꿈꾼다

    지난 1982년 직원수 279명의 ‘미니은행’으로 시작한 이후 거침없이 성장해온 신한금융지주가 국내 최대 카드사인 LG카드를 품에 안으면서 금융그룹 2위 자리를 확실히 다졌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부동의 1위였던 국민은행을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은행에 크게 뒤지던 카드 부문이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금융회사 가운데 자산 대비 순이익이 가장 커 최고의 ‘캐시 카우’로 불리는 LG카드와의 합병 시너지가 불을 뿜으면 수익성이 크게 강화돼 비은행 부문에서는 최강자의 지위를 다질 전망이다. 지난 1982년 직원수 279명의 ‘미니은행’으로 시작한 이후 거침없이 성장해온 신한금융지주가 국내 최대 카드사인 LG카드를 품에 안으면서 금융그룹 2위 자리를 확실히 다졌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부동의 1위였던 국민은행을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은행에 크게 뒤지던 카드 부문이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금융회사 가운데 자산 대비 순이익이 가장 커 최고의 ‘캐시 카우’로 불리는 LG카드와의 합병 시너지가 불을 뿜으면 수익성이 크게 강화돼 비은행 부문에서는 최강자의 지위를 다질 전망이다. ●확고한 2위,1위 따라잡는다 신한금융의 지난 6월 말 현재 자산 규모는 207조원, 상반기 순이익은 1조 721억원이다. 자산 규모 187조원, 상반기 순익 1조 45억원을 기록한 3위 우리금융을 앞섰지만 불안한 리드였다. 그러나 LG카드가 신한금융에 들어가면 사정은 달라진다.LG카드는 카드업 특성상 자산은 12조원에 불과하지만 상반기 순익이 6406억원에 이르렀다.LG카드와 신한금융을 합치면 총자산은 219조원, 순이익은 1조 7217억원으로 불어난다. 우리금융과의 자산격차는 32조원, 순이익 규모는 7000억원대로 벌어진 셈이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칠 경우 자산 규모는 286조원, 상반기 순이익은 2조 5084억원 수준이다. 신한과 LG카드가 합쳐지면 자산 격차는 79조원에서 67조원으로, 반기 순이익 차이는 1조 4000억원대에서 8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카드부문 1위, 수익성 껑충 신한금융이 LG카드 인수에 외환은행보다도 비싼 7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이유는 카드만의 매력 때문이다. 글로벌 ‘넘버 1’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사업부문의 순이익이 41억 2700만달러로 그룹 전체 이익의 40%를 차지하는 것만 봐도 카드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신한금융의 카드 계열사인 신한카드는 6월 말 현재 회원수가 600만명 수준이지만 1013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LG카드와 합쳐지면 930만명을 보유한 국민은행의 KB카드를 제치고 단숨에 업계 1위가 된다. 시장점유율도 25%대로 올라서 KB카드와 외환카드가 합쳐진 20%대를 압도한다. 결국 카드를 매개로 국민은행을 추격할 발판을 마련하고, 카드가 특히 취약한 우리금융을 크게 앞지르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LG카드의 최근 순이익이 매각을 앞둔 특수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신한지주는 LG카드 쪽에서만 매년 8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꾸준히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LG카드를 신한카드와 합쳐 오는 2015년까지 세계 5위 카드 사업자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LG카드는 회원수와 이용액 등으로 볼 때 세계 13위 규모다. 신한금융은 또 앞으로 2년간 LG카드를 분리 경영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LG카드라는 법인명은 LG그룹에서 상호를 계속 쓰도록 놔둘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바뀔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재벌 ‘학생갑부’ 보유주식 4300억

    재벌 ‘학생갑부’ 보유주식 4300억

    4년전 이맘 때 13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한 만 두살짜리 재벌가(家)의 아기 주주는 지금 얼마나 큰 주식 부자가 됐을까.6세인 이 아기 주주는 현재 100억원대의 주식 갑부로 떠올랐다. 30대 재벌가(家)의 ‘학생 갑부’ 48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가 무려 43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에는 100억원대의 ‘유치원생 갑부’도 포함돼 있다.2002년 20세 미만의 미성년자 216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2002년 7월31일 종가 기준)가 총 1100억원대로 집계됐던 것과 견줘 보면 4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30대 재벌가의 3∼4세로 조사 대상을 좁히면 주식평가액은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 30대 그룹의 오너가(家) 3세 가운데 1982년 이후(만 24세 이하)에 출생한 48명이 보유한 상장 계열회사 주식수는 1484만주로 조사됐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따지면 평가 금액은 4351억원 수준이다. 심지어 보유 지분의 가치가 100억원 이상인 이들도 15명이나 됐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동관(23)씨와 차남 동원(21)씨는 ㈜한화 주식 333만주,125만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 10대인 3남도 한화 주식을 125만주를 보유, 이들의 주식 평가금액은 1521억원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한화증권으로부터 각각 100만주,50만주,50만주를 사들여 본격적인 지분 승계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장손인 영근(19)씨는 SK케미칼 주식 3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평가액이 112억원 수준이다. GS그룹에서는 GS와 GS건설 주식을 골고루 보유한 허치홍(23)·두홍(24)·주홍(23)·태홍(21)씨 등 홍자 돌림 형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모두 허씨가의 3세들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치홍씨가 345억원, 두홍씨 219억원, 주홍씨 149억원, 태홍씨 122억원의 순이다. 특히 치홍씨는 4년전 70억원대의 주식평가액에서 5배 가까이 늘었다. LG도 구본무 회장의 딸인 A(10)양을 비롯해 계열사인 ㈜LG와 LG상사 주식을 보유한 젊은 주식 부자가 12명이나 된다. 이들 가운데 10대 3명은 보유주식의 평가액이 각각 259억원과 227억원,106억원으로 100억원 이상이다. LS그룹의 경우에는 LS전선 구자열 부회장의 아들인 동휘(24)씨가 LS전선 주식 35만주(121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SK ‘친디루’ 공략 올인

    “친디루(Chindiru:중국·인도·러시아 3국을 일컫는 신조어)를 잡아라!” 13일 SK에 따르면 SK는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중국, 인도, 러시아 3국을 엮는 친디루 전략에 ‘올인’하고 있다. 친디루 3국은 에너지, 과학기술 분야를 비롯해 경제 전반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해 세계경제의 핵심으로 급부상 중이다. 이들 3국은 SK의 주력 사업과 일치한다. SK는 중국에서 ‘제2의 SK’를 설립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사업을 확대하며, 인도에서 정보통신 사업 중심으로 IT 수출과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러시아에서는 에너지 사업 분야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SK는 중국 23개 지역에 SK㈜,SK텔레콤,SK네트웍스 등 53개의 투자법인을 두고 있다. 또 인도에서 해마다 20%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정보통신 기술 분야의 진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에서는 러시아가 정보통신 관련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중인 ‘e-러시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에너지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 형성에 주력하기로 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경제플러스] 삼성전자·삼성중공업 경총 가입

    ‘무(無)노조 경영’을 고수해온 삼성그룹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이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원으로 정식 가입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두 회사가 노사업무를 관장하는 경제단체인 경총에 가입한 것은 내년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경총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회원 가입 절차를 거쳐 정식 회원으로 등록했다. 노동계는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의 경총 회원 가입은 내년부터 허용되는 복수노조 시대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측은 이에 대해 계열사의 자유로운 의사 결정이었을 뿐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그룹 차원의 대응전략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2) 광주 대유에이텍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2) 광주 대유에이텍

    8일 오후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 ㈜대유에이텍 공장. 자동차 시트(의자) 전문 제조업체인 이 회사의 정문 앞에 이르자 ‘열린사고 열린경영’이란 표지석이 첫눈에 들어온다. 깔끔하게 정돈된 앞마당은 막 출하된 생산품을 실어 나르는 트럭들로 북적인다. ●자동차 시트 전문 제조업체 ‘UN 시트라인’에서 만난 최명길(26)씨는 “입사 6개월째지만 선배들로부터 불평을 한번도 듣지 않았다.”며 “이곳에서 평생 동안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1공장 스포티지 시트라인. 조립 라인 벽면 곳곳에 ‘북미 IQS(품질지수)필달’이란 구호가 적혀 있었다. 미국 자동차 품질조사 기관이 소비자 설문 등을 토대로 만든 ‘불만족 지수’로 수치가 낮을수록 만족도가 높다. 노조 사무국장 박정권(38)씨는 “‘2006 목표 IQS를 0.7’로 정하고, 제품(시트)의 앞뒤 각도, 높낮이 등 품질 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프런트 시트 조립라인 직원 이모(37)씨는 “불량률이 예상을 웃돌면 노조 분임토의실에 모여 자체 원인 진단을 하고 대책을 세운다.”고 말했다. 이런 기업 문화는 최고경영자(CEO)의 ‘투명 경영’과 노조의 ‘협력’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강유선 대표이사는 “노사관계는 상호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양측의 의사소통 통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불량 많으면 노조가 대책 수립 이 회사가 문을 연 것은 1999년 7월. 회사를 창업하지 않고 부도난 D사와 S정밀을 인수해 출발했다. 초기엔 고용 승계 과정에서 노사간 대립과 분규가 끊이질 않았다. 과거 체불임금 해결이 ‘발등의 불’이었다. 이런 와중에 2000년 신규 채용 직원들 위주로 노조 집행부가 꾸려졌다. 전임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이었다. 신임 집행부는 한국노총 소속으로 ‘투쟁 노선’이나 선명성 경쟁도 이어졌다. 노사, 노노갈등이 깊어졌다. 신뢰구축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사측은 투명 경영과 고용안정을 약속했다. 고용 승계 근로자들에게는 체불임금을 포함한 급여액을 제시했고, 노사협의회를 구성, 수시로 경영현황을 게시판 등을 통해 알렸다. 고용 불안에 대한 직원들의 동요도 점차 가라앉았다. ●한때 노사 대립·분규 극심 노사는 매년 12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 이듬해 1월부터 새 규정을 적용한다.2001년부터는 무분규로 교섭을 타결짓고 매년 협약 체결시 ‘노사화합선언문’을 채택한다.2004년엔 신제품 개발로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됐다. 이를 안 노조는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사측도 고용 보장을 약속했고, 연말 위로금 30만원씩을 지급했다. 이듬해 임금협상 때는 상여금 100%를 인상했다. 노조의 고통 분담에 보답한다는 취지였다. 이같은 노사화합으로 지난해엔 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 대상’을 수상했다. 회사는 2003∼2005년 경기부진과 신차종 개발에 따른 투자비 증가로 어려움에 처했다. 사측은 노조에 협조를 요청했고, 노조는 기꺼이 응했다.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등을 위해 DRB3.4작전(회사 재건작업), 나내바운동(나로부터 내일부터 바꾸라),TCR30작전(경비 30억원 절감) 등을 벌여 연간 수억원을 절약했다. 또 인사고과에만 의존하던 평가시스템을 2004년 성과급제도로 바꿨다. 노사간 활발한 의사소통 덕택에 아무런 분쟁도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노사공동위원회를 설치, 양측의 의견을 조율했기 때문이다. ●작년 노동부서 ‘노사문화 대상´ 이 회사의 창업 당시 매출액은 118억원. 하지만 건전한 노사 문화를 바탕으로 올해는 매출이 3000여억원에 달할 전망이다.7년 새 30배가량 늘었다. 유래없는 매출 신장세이다. 이밖에 엠앤에스(알루미늄 휠), 대유 디엠씨(스티어링 휠커버 및 시트), 대유 우드브릿지(시트용 스펀지) 등 계열사도 늘려가고 있다. 강 대표이사는 “자동차 시트를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로 확대, 공급하기 위해 경쟁력과 기술력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문 노조 위원장은 “‘회사가 살아야 나도 산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이극로, 그가 부활한다

    점차 잊혀져가는 독립운동가 가운데 이극로 선생을 꼽을 수 있다. 제 아무리 독립을 위해 한몸 바쳤더라도 중도파나 좌파라면 평가가 박해지기 때문이다.1995년 이동휘 선생을 필두로 최근의 여운형 선생에 이르기까지 차츰 복권되고 있다지만 온전하지는 않다.‘독립보다 사회주의 혁명에 더 관심이 있었다.’는,‘대한민국 정체성’의 덫 때문이다. 친일파 얘기만 나오면 당시 상황을 면밀히 보자던 사람들이, 민족주의를 하려다 보니 사회주의로 기울었던 당시 상황에는 눈을 감는다. 이극로 선생은 조건이 더 안 좋다.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된 뒤 광복을 맞았지만, 자진 월북한 뒤 ‘문화어운동’을 주도하고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의장, 조선어 및 조선문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하고 애국열사릉에 묻혀서다. 그렇다해도 독립운동 사실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홍선표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11일 천안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극로를 중심으로 한 1920년대 유럽에서의 한국독립운동을 살펴보는 논문을 발표한다. 상하이에서 독립운동가와 교류하다 1922년 독일 유학길에 오른 이극로는 편안하게 공부만 한 게 아니었다. 현지 유학생들을 뭉친 ‘유덕고려학우회(留德高麗學友會)’가 있어서였다. 이 단체는 관동대지진 때 재독한인대회를 조직해 일본을 비판하고, 잡지 ‘헤바(Heba)’를 통해 한국 독립의 필요성을 유럽인들에게 전파했다.1924년에는 32쪽짜리 ‘조선의 독립운동과 일본의 침략정책’이라는 별도의 책을 내기도 했다. 홍 연구원은 이 활동의 핵심에 이극로가 있었다고 추정했다. 가장 큰 관심을 끈 활동은 1927년 벨기에에서 열린 ‘피압박민족대회’에 한국대표단장으로 참가했던 일. 이 회의에서 이극로는 ‘한국문제(The Korean Problem)’라는 책자를 3개 국어로 펴내 각국 대표단과 기자단에 배포했다. 그러나 이런 활동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이극로뿐 아니라 유럽에서의 독립운동 자체가 그렇다. 김규식의 파리한국통신부 정도가 전부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시 유럽에는 사회주의 바람이 강했다. 중국·베트남 혁명의 주역 저우언라이와 호찌민이 프랑스 유학파라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독립운동사라는 전체 그림에서 빼놓을 수만은 없다. 연세대 전상숙 교수가 “그들이 왜 유럽을 택했고, 왜 사회주의를 받아들였는지 규명돼야 한국독립운동사의 전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구글·마이스페이스 손잡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미국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스페이스닷컴(MySpace.com)과 손을 잡는다. 8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미디어 그룹 ‘뉴스코퍼레이션’에 소속된 마이스페이스에 검색엔진을 공급하고 광고를 싣는 계약을 맺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앞으로 3년간 적어도 9억달러(약 85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스페이스는 미국판 ‘미니홈피’ 서비스를 제공해 젊은층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현재 회원수가 1억명이다. 지난 6월 5200만 가입자에서 1년 만에 갑절로 는 것이다. 지난해 뉴스코퍼레이션은 마이스페이스의 모회사를 매입하기 위해 6억 4900만달러(6250억원)를 지급했다. 야후,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등 거대 검색 업체와의 경쟁에서 계약을 따낸 구글은 마이스페이스의 모든 페이지를 광고로 뒤덮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최고경영자 에릭 슈미트는 “광고가 적을수록 효과는 높다.”면서 10월부터 마이스페이스에 검색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이스페이스 가입자들은 구글의 검색 기능을 이용해 친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구글은 또 검색엔진과 키워드 광고 소프트웨어를 마이스페이스 외에도 뉴스코퍼레이션의 계열사인 폭스인터랙티브가 운영하는 다른 웹사이트들에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판교 버금가는 ‘숨은 알짜’ 많다

    판교 버금가는 ‘숨은 알짜’ 많다

    하반기 분양 시장 최대 이슈인 판교신도시 2차 동시분양에 당첨되지 않아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판교에 버금가는 유망 물량이 연말까지 대거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공공택지지구 풍년 판교 이외 연내 수도권 유망택지로 꼽히는 곳은 용인 흥덕(65만평). 북쪽으로 수원 광교 신도시(341만평), 남쪽으로 영통 신시가지(100만평)와 접해 있어 총 500만평의 메머드급 주거지를 형성한다. 2008년 용인∼서울간 고속국도가 개통돼 강남권 진입이 수월해지고, 광교신도시를 통과하는 신분당선 연장선도 이용할 수 있다. 경남기업은 오는 10월까지 43∼58평형 928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입주 후 바로 전매할 수 있다. 판교와 가까운 성남 도촌도 있다. 분당 생활권에 있고 야탑역이 차로 5분 거리다. 주택공사가 11월 30∼33평형 408가구를 내놓는다. 모두 청약저축가입자 몫.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24만 2000평 규모로 5000여가구가 들어선다. 용적률 159%로 쾌적성이 기대된다. 서북부 판교로 비유되는 파주 운정지구에서도 분양이 많다. 한라건설이 당장 이달말 40∼95평형 937가구를 내놓는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동문건설은 9월 34평형 400가구, 월드건설은 10월 35·42평형 261가구를 분양한다.2007년 개통되는 경의선 운정역이 차로 5분 거리다. 제2자유로,LG계열사 공장 등 개발 호재가 많다.285만평 규모로 모두 4만 6000여가구가 오는 2009년까지 공급된다. 주공은 오는 12월 평촌과 판교 사이에 있는 의왕 청계에 30∼34평형 612가구를 내놓는다. 입주 뒤 바로 전매할 수 있다. 택지규모가 20만평을 넘지 않아 공급물량 전량이 의왕 주민에게 우선 공급된다. 서울 도심과 직선 20㎞ 정도 거리로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의왕IC), 전철 4호선(인덕원역)이 가깝다. ●물 좋은 수도권 민간 택지지구 판교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용인 성복동에서 GS건설이 9월중 성복자이 1·2·4차 33∼61평형 2466가구를 선보인다. 청약저축가입자 몫인 전용면적 25.7평 이하는 60가구 정도.10월에 나오는 성복자이 3차는 33∼61평으로 이뤄진 746가구다. 같은 달 수지자이 2차 500가구(36∼58평형)도 나온다. 이어 11월에는 용인 마북지구에서 마북자이 322가구(34∼56평형)가 공급된다. CJ개발도 GS의 텃밭인 성복동에서 10월 33∼94평형 1314가구를 분양한다. 인근 상현동에서는 현대건설이 30∼70평형 860가구를 분양한다. 동부건설은 연말 용인 신봉동에서 33∼53평형 944가구를 내놓는다. 동북아 허브로 거듭날 송도 신도시에서는 이달 말 모두 729가구(31∼104평형) 규모의 주상복합인 포스코 더샵센트럴파크I이 분양된다. 이어 연말에도 초고층 주상복합 140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외국인학교, 외국계병원, 중앙공원, 동북아시아트레이드타워, 국제컨벤션센터 등이 있는 국제업무지구 안에 있다.11월에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4공구에서 33∼54평형 500가구를 분양한다.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서는 벽산건설이 12월중 2735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를 분양한다. 일산 신도시의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제 2자유로까지 개통되면 서울과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진다. ●서울 시내 노릴 만한 유망 물량 하반기 서울 분양 최대 관심지는 은평 뉴타운이다. 은평구 진관내·외동, 구파발동 일대 105만여평에 짓는 미니신도시다.2008년말까지 1만 5000가구가 들어선다.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진관·갈현·서오릉 공원 등 녹지율은 42%다. 총 3개 공구로 나눠 개발된다. 오는 9월 1공구에서 분양을 시작한다.1공구는 지구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은 물론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롯데·삼환이 시공하는 1-A공구에는 18∼60평형 872가구가 일반분양된다.1-B공구(현대산업개발·태영)에선 18∼32평형 984가구,1-C공구(대우건설·SK건설)에서 18∼32평형 752가구가 각각 일반분양된다.26∼32평형은 청약저축가입자,42∼65평형은 청약예금 통장가입자 몫이다. 10월에는 성동구 성수동 2가에서 ‘강북U턴 프로젝트’ 호재를 안은 현대아파트 18∼92평형 445가구가 분양된다. 마포구 하중동 일대에서는 GS건설이 한강 조망권을 내세운 ‘밤섬 자이’ 480가구(33∼60평형)중 7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편 도심에서는 종로구 숭인 4구역을 재개발하는 동부센트레빌(8월), 중구 회현4-1구역에 짓는 SK리더스뷰(9월), 동대문구 용두5구역에 짓는 롯데캐슬(9월) 등이 분양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노현정 아나운서 현대家 며느리로

    노현정 아나운서 현대家 며느리로

    KBS 노현정(27) 아나운서가 27일 현대그룹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대선(29)씨와 화촉을 밝힌다. 8일 KBS 아나운서팀에 따르면 노 아나운서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정대선씨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신랑 정씨는 현대그룹 고(故) 정주영 회장의 4남인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미국 버클리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BNG스틸에서 대리로 일했으며,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유학 중이다. 정대선씨의 큰형 일선씨와 작은형 문선씨는 각각 BNG의 대표이사와 이사로 재직 중이다. 정대선씨는 이 회사의 주식 중 10만 8000주(0.86%)를 보유하고 있다. 노 아나운서와 정씨는 최근 일본에서 양가 상견례를 했으며,7일 결혼식 날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아나운서는 결혼 후 휴직을 하고 정씨가 있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겠다는 의사를 KBS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 아나운서는 경희대를 졸업한 뒤 2003년 KBS 29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으며,‘상상 플러스’‘스타 골든벨’ 등을 진행하며 인기를 끌어왔다. 특히 ‘상상플러스’에서 단정한 자세로 출연자들의 우리말 사용을 바로잡아 주면서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얻으며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 정 명예회장의 집안은 여느 재벌그룹과는 달리 형제뿐 아니라 자녀까지도 많은 집안으로, 정략 결혼보다는 자유로운 연애를 통한 결혼을 선호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배우자들 가운데는 유력한 정·재계 가문 출신도 적지 않다. 이번에 방송인까지 며느리로 두게 됐다. 김미경 류길상기자 chaplin7@seoul.co.kr
  • 15대그룹 하반기 1만여명 채용

    15대그룹 하반기 1만여명 채용

    삼성그룹을 비롯한 자산기준 15대 그룹(현대 제외)들은 올해 하반기에 대졸사원 1만 2000∼1만 3000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6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그룹들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채용 규모를 확정했다. 올 하반기 4500여명을 선발하는 삼성은 다음달 초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상반기를 포함하면 올해 모두 8000여명을 뽑는 셈”이라며 “정부의 고용확대정책에 협조한다는 차원에서 실제로 필요한 수보다 많이 채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채용한다. 그룹 전체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LG전자는 1000명을 선발한다.LG필립스LCD는 국내외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력과 함께 대졸사원 2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LG상사는 신입과 경력사원 각각 20명씩, 데이콤은 예년과 비슷한 30명 안팎을 9∼10월에 뽑는다. LG화학과 LG생활건강 등은 채용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매년 하반기 800여명을 신규 채용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이 예상된다.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600여명을, 롯데도 전년도 규모인 350∼400명 수준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한진은 올 하반기에 9개 계열사에서 신입사원 640여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는 대한항공이 객실승무원 200여명을 뽑는 공채를 진행 중이다.9월쯤에는 100여명 규모의 일반·기술·정비직 사원을 채용한다.㈜한진과 한국공항도 각각 130명을 뽑을 예정이다. 한화는 다음달부터 11월까지 계열사별로 채용한다. 그룹 전체로는 대졸 신입사원 기준으로 모두 5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동부는 철강·반도체·화학·건설물류·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오는 10∼11월 650여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기철 류길상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혁명열사릉/강석진 수석논설위원

    역대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길은 늘 조심스러웠다. 호찌민 묘소 방문과 관련된 의전 때문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6년 방문했으나 호찌민 묘소를 들르지 않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걸음 나아가 묘소 입구에서 헌화했다. 금기가 깨진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한 2004년. 노 대통령은 헌화에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시신이 안치된 2층까지 들러 묵념했다. 금기의 영역이 한발 한발 풀려 나간 것이다. 2000년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길은 화제였다. 올브라이트는 첫 공식일정으로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다. 교전 당사국이고 수만명의 군인을 남쪽에 배치해 놓고 있는 관계를 생각하면 올브라이트의 걸음은 파격이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한 북한 대표단의 국립현충원 참배도 ‘사건’이었다. 하지만 아직 남쪽에선 파격이 때로 ‘죄’가 된다. 지난 5월 평양을 방문한 노동계 일부 관계자들이 혁명열사릉을 참배했다.3개월의 뜸을 들인 끝에 통일부는 이들에게 1개월간 방북 금지라는 행정제재를 내렸다.‘성지’방문으로 처벌받는 것은 처음이다. 참배자들에게 국가보안법 제7조 찬양·고무죄의 발동도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혁명열사릉은 금수산기념궁전, 애국열사릉과 함께 북한의 3대 ‘성지’이기 때문에 보수 쪽에서 이들의 행위를 경솔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쉽게 예상되는 일이다. 한데 궁금하다. 금강산 관광객을 빼고 한해 8만명이 방북하는데 다 조사해서 처벌할 수 있을까. 통일부 관계자는 일일이 확인할 만큼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며, 방북자가 성지에 갔다고 보고서를 제출한 예는 아직 없단다. 실효성이 꽝인 셈이다. 방북 1개월 금지 정도로 의미있는 제재가 되는지, 참배가 국가안보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위협하는지도 궁금하다. 연간 8만명의 교류시대에 ‘성지’방문은 죄를 물을 만한 파격도, 북한체제에 대한 충성 맹세도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단순한 존중이거나 한발씩 다가가면 허물어지고 말 우리 마음 속의 금기일 뿐이다.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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