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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태일이 누구요” 물었던 노무현, 내가 사회적 대화 이끄는 이유

    “전태일이 누구요” 물었던 노무현, 내가 사회적 대화 이끄는 이유

    “그런데 전태일이 누구요?” 뜻밖의 일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처음 만난 1985년에, 당시 대학생들이라면 이름 석자는 다 들어봤을 인물에 대해 그런 질문을 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문성현 위원장은 마침 노 전 사망 10주기인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서울신문 광화문 라운지가 27번째로 연 ‘노동존중 사회와 사회적 대화’ 강연 첫 머리를 열며 노동자 계급을 처음 가슴으로 이해했던 대통령인 노무현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두 사람의 만남은 1985년 구치소 변호사 접견실에서였다. 당시 경남의 방위사업체(통일중공업)에서 노조를 결성한 것만으로도 구속 감이었던 문 위원장은 파업까지 이끌어 구속된 뒤 부산에서 찾아온 노무현 변호사를 맞았다. 무명의 변호사라 마뜩치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노 대통령이 “난 부산상고를 졸업해서 정말 쎄빠지게 공부해서 고시 패스한 뒤 판사하다 돈이 안돼 돈 벌려고 변호사가 됐는데, 서울 상대까지 가서 돈 버는 길 마다하고 왜 노동운동을 합니까”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금방 마음이 풀어졌다고 했다.문 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날 이해하고 싶으면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을 읽어보라”고 권했고, “전태일이 누구요?”라고 되묻던 노 대통령은 책을 사서 밤새 다 읽고 다음날 문 위원장을 찾아와 ‘내게 대학생 친구가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전태일의 얘기에 속속들이 공감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진작 내가 전태일 평전을 읽었더라면 문 위원장처럼 노동운동을 했을 것이다. 난 대학도 나오지 않았고 공사판에서 일해기 때문에 문 위원장보다 노동운동을 더 잘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변호사가 됐으니까 변호사로서 노동자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는 것이다. 검사와 판사도 재판을 잘하려면 전태일 평전을 사서 읽어보라고 권했던 노 대통령은 징역형이 유력했던 문 위원장이 집행유예를 받게 만들었다. 첫 노동재판을 승리로 장식한 뒤 이듬해부터 1987년까지 경남 창원, 울산, 거제 등에서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약하며 문 위원장과 돈독한 인연을 맺었다. 10년 전 그날, 문 위원장이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하고 조문록에 ‘노동자를 진심으로 사랑한 정치인 노무현. 노무현이 최초로 사랑한 노동자 문성현’이라고 적은 이유이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이 자리에 내가 서 있는 것은 노 대통령을 만났기 때문”이라며 “노 대통령도 변호사 시절 노동자였던 날 만났기에 조금 더 일찍, 그리고 깊이 있게 노동자를 사랑하는 변호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를 한달 앞두고 유시민 당시 작가가 “노 대통령 옆에는 노동자가 없어 외로우니 꼭 좀 같이 해달라”고 제안했지만 당시 민주노동당원으로 권영길 후보 대선 운동을 하고 있던 문 위원장은 거절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이 대선 투표 사흘을 앞두고 전화를 걸어와 “내가 대통령 된다. 같이 하자”고 했지만, 또 거절했다. 노 정부 시절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다 2009년 노 대통령이 사망하자 문 위원장은 곁에 있어 주지 못했다는 인간적 회한과 자책이 밀려와 힘들었다고 했다. 문 위원장이 2012년과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운동을 돕고 노동계로부터 변절 얘기를 들으면서도 경사노위 위원장을 맡은 이유이기도 했다.문 위원장은 최저임금, 노동시간 단축, 탄력 근로제 등 노동계의 지난한 이슈들을 해결해 온 과정을 돌아보며 “사회적 대화가 참 어렵다”고 털어놓은 뒤 “대화의 참뜻이 뭔가, 이념이나 진영, 파당의 논리를 떠나 상대방을 존중하고 최선이 안되면 차선,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며 타협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가 아닌가 돌아본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온갖 핀잔과 험구(險口)를 들으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노동자를 위해 뭔가를 해보려고 했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다하지 못한 인간적 도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라도 대신 해야 하겠다는 마음가짐 하나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그가 강연 내내 강조한 것은 최저임금은 받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주는 사람의 입장도 중요하니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국민토론회 같은 것을 열어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 싶어 직언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으며, 지금 최저임금 때문에 경제가 파탄났다고 프레임을 짜고 비판하는 이들이 있는데, 좋다, 그렇다면 최저임금 올리지 않을테니 반대하는 이들은 국내 제조업, 특히 자동차 산업을 살려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봐라, 민주노총이 여러 차례 불참과 참가를 번복하면서도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는 타협의 DNA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한국노총 간부가 어용이란 비난을 듣고 ‘어려울 때 용기를 내는 게 어용’이라고 반박하며 사회적 대화에 꾸준히 나서는 이유를 돌아보라고 강조한 대목이다. 여기에다 북유럽의 사회적 대타협과 규모도 작고 거리도 있지만 SK이노베이션 등 SK 계열사 세 곳 노동조합은 기본급의 1%를 회사와 매칭펀드 형식으로 적립해 협력사 임금 인상 재원으로 활용하며 , 제2금융권 공공노조들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재원 기금을 적립하고 있어 이를 전국적으로,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형 일자리를 값싼 일자리로 오해들 하고 있는데 중국 자동차 산업과 맞서 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지난한 고민을 안고 출발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아파트를 제공하는 것마저도 복지 차원이 아니라 제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고육책이란 점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소유진 “남자현 열사 알리는데 동참해 주세요”

    소유진 “남자현 열사 알리는데 동참해 주세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배우 소유진과 함께 ‘여성독립운동가 재조명 캠페인’을 펼친다고 23일 밝혔다. 여성독립운동가의 실제 사진과 업적을 1장짜리 카드뉴스로 제작해 행 널리 알리는 방식이다. 캠페인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첫 번째 주인공은 남자현 열사다. 3.1운동 이후 중국으로 망명해 서로군정서에 가입해 군사들을 뒷바라지 한 점, 10개의 여성교육회를 조직하여 독립운동과 여성계몽에 힘썼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민족의 강인한 독립정신을 알리기 위해 ‘조선독립원’이란 혈서를 써서 국제연맹조사단에 일제의 만행을 호소한 역사적인 사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여성독립운동가라면 대부분 유관순 열사만을 떠올리는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매달 한 명씩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 교수는 “팔로워 수가 많은 분야별 유명인사들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인데, 약 65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배우 소유진과 첫 시작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소유진은 “이런 의미 있는 캠페인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며, 많은 팔로워 분들도 주변에 널리 알려 남자현 열사를 알리는데 동참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올해 대한민국 독립운동 역사에 기여한 인물, 사건 등의 다국어 영상 제작 및 SNS 캠페인을 통해 한국사를 국내외로 꾸준히 알리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 “모두가 원하는 핀테크 서비스 ‘우리’ 안에”

    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 “모두가 원하는 핀테크 서비스 ‘우리’ 안에”

    “우리가 못하는 금융 서비스가 있다면 고객은 어디서든 그 서비스를 찾아 헤맨다. 핀테크업체들과 협업해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상무)은 22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금융지주의 디지털 사업 목표를 ‘열린 금융’이라고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황 상무는 “우리은행의 디지털 사업 부문을 핀테크 업체들의 마케팅 공간으로 활용토록 해 우리가 만들지 못하는 가치까지 고객에게 전달할 것”이라면서 “대형 금융사가 핀테크 업체가 개발한 서비스를 똑같이 만들어 이들을 시장에서 내모는 것이 아니라 상생과 지원으로 더 큰 가치를 창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이미 모바일뱅킹인 위비뱅크에서 핀테크 업체들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황 상무는 “은행들이 파는 금융상품에 차별성이 없어서 고객들이 기존 서비스와 다른 핀테크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면서 “은행들도 고객들이 핀테크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하면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보유한 데이터를 고객과 외부 업체 등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오픈 데이터’ 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황 상무는 “금융지주가 가진 데이터는 계열사에서만 쓸 수 있는데 고객들은 금융쇼핑을 할 때 한 금융지주 상품만 사지 않는다”면서 “금융지주가 고객에게 제대로 된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서로 데이터를 개방해야 한다. 데이터 기반 돈 관리 서비스인 뱅크샐러드와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연구 중인데 조만간 신사업 모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화학당 재학 시절 유관순 열사 미공개 사진 공개

    이화학당 재학 시절 유관순 열사 미공개 사진 공개

    3·1운동 당시 일제에 맞서 만세 시위를 주도한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1902~1920)의 이화학당 시절 사진이 100년 만에 처음 공개됐다. 이때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앳된 모습이다. 이화여대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역사관에서 유관순 열사의 사진 2점을 최초로 선보였다. 기존에 알려진 열사의 사진은 1920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찍힌 것과 1918년 이화학당 보통과 졸업 때 찍은 단체사진 등 3장이 전부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열사가 이화학당 보통과에 입학한 직후(1915~1916년)와 고등과에 재학하던 때(1918년)로 추정된다. 당시 나이는 15~16세. 이화여대는 창립 133주년 및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시 ‘이화의 독립운동가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진을 발견했다. 이화역사관은 24일까지 사진 원본을 전시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SK “착하게 돈 번다”… 작년 사회적 가치 12조 창출

    SK “착하게 돈 번다”… 작년 사회적 가치 12조 창출

    하이닉스·텔레콤·이노베이션 등 3개사 경제·비즈니스·사회공헌 3개 분야 나눠 일자리 해결은 ‘+’ 오염물질 배출은 ‘-’ 관계사별 경영 평가지표에 50% 반영SK가 경영철학이자 마케팅 전략으로 추구했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공개했다. SK가 말하는 사회적 가치는 쉽게 말해 ‘착하게 돈 벌기’다. 그동안 사회적 가치는 무형의 가치로 평가됐지만, SK는 기업이 경영활동을 하며 일자리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플러스’(+)로, 환경오염 등 부정적인 영향을 ‘마이너스’(-)로 측정해 이를 사회적 가치로 보고 금액으로 환산해 발표했다. SK가 측정한 3개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는 12조원이 넘는다. SK는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년 한 해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가 12조 3327억원이라고 밝혔다. 회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 1조 1610억원, SK텔레콤 1조 6520억원, SK하이닉스 9조 5197억원이다. SK는 영업이익과 같이 기업이 만든 경제적 가치를 재무제표로 표기하듯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관리하는 ‘더블 보텀 라인’(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추구한다고 선언하고 평가 기준을 발표했다. 사회적 가치는 크게 ▲경제간접 기여 성과(기업 활동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 ▲비즈니스 사회 성과(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 ▲사회공헌 사회 성과(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창출한 가치) 3대 분야로 구분했다. 세부적으로 경제간접 기여 성과의 측정 항목은 고용, 배당, 납세 등이다. 비즈니스 사회 성과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부문을 측정한다. 사회공헌 사회 성과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 기부, 자원봉사 관련 실적으로 점수화한다. 예를 들어 1만원어치 제품 판매로 창출되는 사회적 가치가 700원인 경우를 가정해 보면 경제간접 기여 성과는 800원(세금 350원, 고용 300원, 배당 150원 등), 사회공헌 성과는 기부 10원이다. 여기에 비즈니스 사회 성과는 에너지 효율 제고 40원과 온실가스 배출 -150원이 더해져 매겨진다.SK는 계열사별로 사회적 가치를 환산한 구체적 사례도 공개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불순물을 처리하는 스크러버 장치를 혁신적으로 개조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540억 6000만원으로 측정됐다. 세계 최초로 물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무폐수 방출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물 사용량과 폐수 배출량을 줄이고 유지 보수 비용을 14.2%까지 줄인 결과다. 사회적 가치 성과에 마이너스도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때문에 비즈니스 사회 성과가 각각 -1조 1884억원, -4563억원으로 평가됐다. 사회적 가치 창출액은 관계사별 경영 KPI(핵심평가지표)에도 50% 반영된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다른 기업도 착한 기업이 되려고 하지만, SK는 이를 계량화하겠다는 게 다른 점”이라며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될 수 없다는 말처럼 얼마만큼 잘했는지 측정하고 이를 지켜 나가겠다는 대국민적 약속”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롯데카드 잡은 우리은행… 카드업계 지각변동 촉각

    일단 지분 20% 투자… 인수 발판 마련 우리금융, 비은행권 몸집 불리기 주목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와 함께 롯데카드를 잡게 됐다. 당장은 20% 지분만 갖지만 이후 인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금융지주 출범 이후 자산운용사와 신탁사 등을 인수합병(M&A)한 우리금융이 비(非)은행권 부문을 얼마나 키워 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지주는 21일 “지난 3일 한앤컴퍼니를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지난 13일 배타적 우선협상 기간이 만료됐다”면서 “MBK파트너스와 구체적인 조건을 우선 협의하겠다”고 공시했다. 한앤컴퍼니의 최고경영자(CEO)가 검찰 조사를 받자 오는 10월까지 금융사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롯데그룹이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 지분 60%를 MBK파트너스가, 20%를 우리은행이 갖게 된다.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보유하고 이사회에도 참여한다. 우리은행은 롯데카드의 M&A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우리은행은 MBK에 인수 자금의 절반가량을 조달해 주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라 이후 롯데카드를 다시 파는 것이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이 경우 인수전에서 우리금융이 유리하다. 지난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도 “규모가 있는 곳은 다른 곳과 함께 지분을 갖고 있다가 인수하는 방식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등 2곳을 인수했고, 국제자산신탁은 지분 인수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우리은행 시절 투자한 아주캐피탈은 내년 중 아주저축은행과 함께 계열사에 편입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로서 (롯데카드) 이사회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롯데카드와 정보 공유나 마케팅 등의 제휴를 맺고 협업 방법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과의 협업 여부에 따라 카드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롯데카드(11.0%)와 우리카드(8.5%)의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을 더하면 19.5%로 신한카드(22.0%)에 이어 2위권으로 뛸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유통업계과 우리카드의 은행권 고객 기반이 더해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카드가 합쳐지면 시장점유율 10% 미만인 소형 카드사는 하나카드(8.3%)만 남게 된다. 인수전에 참가했던 하나금융에는 뼈아픈 결과가 될 수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美, 화웨이 때리는데 유럽은 이탈… 런정페이 “우리의 힘 과소평가”

    美, 화웨이 때리는데 유럽은 이탈… 런정페이 “우리의 힘 과소평가”

    中 스마트폰 시장 삼성폰 점유율 미미 美 시장에서는 화웨이 제품 수요 적어 삼성전자 반사이익 칩·장비 분야 한정미국과 유럽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를 둘러싸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 반도체 업체들은 즉각 제재에 나선 반면 유럽 반도체 업체들은 화웨이에 부품을 계속 공급할 것이라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최대 반도체 기업인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는 20일(현지시간) 화웨이에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 미국의 거래 제한에 해당하는 제품은 미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일부 제품일 뿐 대부분의 제품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거래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 일부 제품은 공급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AMS도 화웨이에 대한 제품 공급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이매지네이션테크놀로지도 “영국에 본부를 두고 미국에서 연구개발을 하지 않는 글로벌 조직인 만큼 전 세계 기업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유럽 업체들의 발표는 미 업체들과는 사뭇 다르다. 인텔과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미 반도체 기업들은 이날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거래 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 정부의 화웨이 압박에 장밍(張明) 유럽연합(EU) 주재 중국대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중국의 응당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이 침해당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21일 관영 중앙방송(CCTV) 등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는 절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며 “5G 기술 면에서 다른 기업은 우리를 2∼3년 안에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치인들의 현재 행동은 우리의 힘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런 회장은 이어 미 상무부의 90일간의 유예 기간과 관련해 “미국의 ‘90일 임시 면허’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다”면서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화웨이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과 기술을 사지 못해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시나리오에 대해 “‘공급 중단’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대비가 잘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조치는 정보기술(IT) 분야 경쟁 기업인 삼성전자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중국 현지의 스마트폰 사업보다 통신장비 분야에서 기회가 더 크게 열릴 여지가 있다. 화웨이는 5G 관련 통신장비 분야에서 삼성전자보다 비교우위에 있었다.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 장비의 국가별 시장점유율은 중국이 51.6%로 가장 높고 유럽·중동·아프리카(27.1%), 아시아·태평양 국가(12.3%), 미국(6.5%) 순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미국에서 소량 판매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중국 이외 매출은 네트워크 장비 위주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유럽 국가들이 제재에서 이탈하려는 기류가 뚜렷해 삼성전자가 장비 분야에서 얻을 반사이익은 미국에 한정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약한 데다 미국이 화웨이 스마트폰의 주요 수요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반사이익은 칩·장비 부분에 한정될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하면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에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카메라 모듈 업체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반사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남자들도 제발 양산 좀 쓰세요” 일본, 정부까지 나서 호소 왜

    “남자들도 제발 양산 좀 쓰세요” 일본, 정부까지 나서 호소 왜

    본격적인 무더위철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대대적인 ‘남성 양산 쓰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열사병 예방을 위한 것으로 남성들에게 양산 쓰기를 호소하는 정부 차원의 운동은 처음이다. 하라다 요시아키 환경상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올 여름 열사병 대책의 하나로 적극적인 남성 양산 쓰기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견장에서 스스로 양산을 펴보이면서 “남성들의 양산 쓰기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환경성은 이에 따라 양산을 통한 무더위 완화 및 열사병 예방 효과를 홍보하는 자료를 전국 백화점 매장에 비치하기로 했다. 남자들이 양산을 쓴 그림을 곳곳에 걸어 자연스럽게 양산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환경성은 특히 다음달 16일 ‘아버지의 날’을 맞아 자녀들이 아버지에게 양산을 선물하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백화점 선물코너 등에는 남성용 양산만 따로 모아놓는 매대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환경성이 일본공업대학 등에 의뢰해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양산을 쓰면 모자를 쓸 때에 비해 땀이 17% 정도 줄어든다. 한여름에 거리를 걸을 때 웃옷을 벗고 양산을 쓰면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가 2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성은 그동안 남성들에게 양산을 무료로 빌려주는 행사를 지방자체단체들과 공동으로 벌여 왔으나 “양산은 여자들의 전유물”이라는 남성들의 고정관념 인식 때문에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화여대, 유관순 열사 이화학당 시절 사진 2점 최초 공개

    이화여대, 유관순 열사 이화학당 시절 사진 2점 최초 공개

    유관순 열사 이화학당 재학 시절 친구들과 찍힌 모습“앨범 내력, 사진 촬영 시기, 인물 생김새로 볼 때 유관순 확실”24일까지 대중에 사진 공개 3·1 운동 당시 일제에 맞서 만세 시위를 주도한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1902~1920)의 이화학당 시절 사진 2점이 최초로 공개됐다. 이때까지 알려진 유 열사의 모습 중 가장 앳된 모습이다. 이화여대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이화역사관에서 이때까지 발견되지 않은 유관순 열사의 사진 2점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유관순 열사가 이화학당에 재학하던 때로 추정된다. 첫 번째 사진은 유관순 열사가 이화학당 보통과에 입학한 직후(1915~1916년), 두 번째 사진은 고등과에 재학하던 시절(1918)로 추정된다. 당시 유 열사의 나이는 15~16세로 알려졌다. 사진 검토 작업에 참여한 정병준 이화여대 교수(사학과)는 “두 사진 모두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사진 속 모습으로 연대를 추측할 수 있다”면서 “앨범의 내력과 사진 촬영 시기, 인물 생김새로 봤을 때 유관순이 확실하다”고 말했다.기존에 공개된 유 열사의 사진은 1920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찍힌 옥중 사진과 1918년 보통과 졸업 당시 찍은 단체사진 등 3장이 전부다. 정혜중 이화역사관장은 “이번에 발견한 사진들은 현재까지 알려진 유 열사 사진 중 가장 앳된 모습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정 관장은 “이화학당은 창립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흰 옷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런 점을 미루어볼 때 촬영일은 5월 31일 이화학당 창립기념일이나 다른 특별한 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은 이화여대가 창립 133주년 및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시 ‘이화의 독립운동가들’을 준비하며 이화역사관에서 소장한 사진첩(‘Ewha in the past’)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총 89권에 달하는 이 사진첩에는 1886년 이화학당 창설 시기부터 1960년대까지의 학교 관련 사진이 정리돼 있다. 1권부터 8권까지는 이화학당 창설 시기부터 1945년 해방 이전 이화여자전문학교 시기의 사진이 있는데, 이 중 유관순 열사의 사진은 1번과 4번 사진첩에서 발견됐다. 유관순 열사는 1915~1916년경 이화학당에 편입해 1918년 이화학당 보통과를 졸업했고, 1918년 4월 고등과 1학년에 진학해 1919년까지 학교를 다녔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시위를 주도하다가 일본 헌병대에게 체포됐고, 1920년 9월 28일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 중 영양실조와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했다. 이화역사관은 이번에 발견된 사진 원본을 오늘부터 이달 24일까지 4일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미국, 화웨이 거래제한 조건부 완화…90일간 유효

    미국, 화웨이 거래제한 조건부 완화…90일간 유효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조건부 완화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무부는 이날 화웨이가 기존 네트워크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을 위한 목적으로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90일까지 유효한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했다. 그러나 새 제품 제조를 위한 화웨이의 미국산 부품 구매는 여전히 제한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17일 화웨이에 대한 상무부의 거래제한 축소 방침을 보도하면서 미 와이오밍주와 오리건주처럼 인구가 적은 지역의 인터넷 접속 및 휴대전화 서비스 공급자가 이번 임시면허 발급 조치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 정보통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상무부는 이튿날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들 기업은 미국산 부품 구매를 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상무부의 거래제한 조치에 이어 구글과 인텔, 퀄컴 등 미국의 주요 정보통신·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화웨이에 대한 부품공급을 중단하면서 화웨이와 중국 당국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화웨이 스마트폰, 구글 서비스 못 쓴다

    반도체 제조업체도 부품공급 안하기로 화웨이 “이전부터 준비… 충격 안 클 것”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에서 구글 서비스가 사라진다. 구글이 미국 정부의 제재에 따라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CNBC 등에 따르면 구글은 19일(현지시간) 화웨이와 공개된 라이선스 제품을 제외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제품 거래를 중단했다. 구글에 이어 인텔과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체제 업데이트가 더이상 불가능해지는 만큼 화웨이는 치명상을 입을 전망이다. 연간 2억대나 팔리는 화웨이 스마트폰에는 안드로이드 체제가 탑재돼 있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출시하는 화웨이 차세대 스마트폰에는 플레이스토어, G메일, 유튜브 등 구글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앱)과 핵심 서비스 제공도 금지된다. 미중 무역전쟁 불똥이 화웨이로 튀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 기업들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이 만든 통신장비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에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은 18일 “이전부터 준비해 왔기 때문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 속도야 둔화되겠지만 올해 매출 둔화율은 20% 미만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가 화웨이의 고립을 부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중국은 엄청나게 큰 경쟁국”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세계를 장악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차이나 2025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이나 2025’는 첨단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를 뜻한다. 미국은 중국이 이를 통해 자국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경쟁에서 불공정 이익을 챙기도록 하는 데다 해외 시장까지 왜곡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중국 국유철도차량 업체인 중국중처(CRRC)의 미 뉴욕 지하철 차량 설계안이 미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샅샅이 조사해 달라고 미 상무부에 요청했다. 슈머 원내대표의 요청은 CRRC가 뉴욕시의 차세대 지하철 차량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당선된 직후에 이뤄졌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몽’ 김립-박에스더 이어 이태준까지 “독립운동가 본격 재조명”

    ‘이몽’ 김립-박에스더 이어 이태준까지 “독립운동가 본격 재조명”

    MBC ‘이몽’이 박에스더-김립에 이어 이태준까지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독립운동가들을 브라운관으로 되살리며 안방극장에 뭉클함을 선사하고 있다. MBC 특별기획 ‘이몽’(연출 윤상호/ 극본 조규원)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특히 ‘이몽’은 다수의 독립운동가들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드라마로 매회 현존했던 독립운동가들을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언급되어지며 보는 이들의 심장을 뜨거워지게 만들고 있다. 우선 1-2화에서는 조선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를 모티브로 탄생한 에스더(윤지혜 분)가 등장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실제 박에스더는 헌신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매년 평균 5천명이 넘는 환자들을 진료하며 일생을 조국에 받친 독립운동가. ‘이몽’에서 재탄생된 에스더는 조선인 여의사로 제암리 학살 사건을 일으킨 일본 육군 소장 나구모(임철형 분)에게 복수를 시도하지만 안타깝게 실패하며 이영진(이요원 분)에게 충격을 선사한바 있다. 강렬한 첫 회 엔딩을 장식했던 에스더의 죽음은 남녀노소 일제에 항거하며 목숨을 걸었던 독립운동가들의 절박함을 되새기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독립운동가 ‘김립’을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김립은 실제 러시아로부터 받은 독립운동 자금을 운반했던 인물이다. ‘이몽’은 김립의 사망과 독립운동 자금 행방불명 사건으로 시작된다. 극중 임시정부와 의열단이 대립하게 된 계기가 된 본 사건 이후 자금책으로 추정되는 유태준(김태우 분)을 찾기 위해 이영진과 김원봉(유지태 분)이 만주로 향하고 그곳에서 만주 대전투까지 이어지며 처절한 독립투쟁의 장엄한 서막을 열었다. 무엇보다 지난 18일 방송에서는 죽음 앞에서도 독립에 대한 열망을 굽히지 않았던 몽골의 슈바이처 ‘이태준’ 열사의 삶이 재조명 돼 시청자들을 울컥케 했다. 이태준 열사는 당시 몽골인들에게 근대적인 의술을 펼쳐 오늘날 한국-몽골 친선의 상징이 된 인물로, 코민테른 자금 운송에 깊숙이 관여하며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독립운동가. 이에 ‘이몽’은 이태준 열사를 유태준으로 등장시켜 관심을 높였다. 특히 극중 유태준은 코민테른 자금을 뺏으려는 관동군(만주에 주둔했던 일본 육군부대)이 자신에게 총구를 들이댄 순간에도 독립을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강렬하고 묵직한 전율을 선사한 바. 독립을 위해 장렬한 죽음을 택했던 이태준 열사의 실제 삶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이몽’은 박에스더-김립-이태준 뿐만 아니라 김원봉, 김남옥(조복래 분)으로 등장한 김상옥, 지청천, 신채호, 지복영, 김구, 이동휘, 오광심(옥자연 분), 이상룡, 이준형(손병호 분) 등 목숨을 건 독립운동을 펼쳤던 독립운동가들을 극 속으로 되살리며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찾아보게 된다”,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 좋다”,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낀다”, “마지막에 독립크레딧 띄워주는 거 너무 좋아요”, “역사에 대해 다시 되새기게 되는 드라마. 볼 때마다 울컥하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지난 9-12화에서는 유태준의 죽음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이영진과 김원봉(유지태 분)의 모습이 그려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경성으로 돌아온 이영진은 김원봉의 아지트에 입성했고, 그 곳에 있던 김남옥-김승진(김주영 분)-차정임(박하나 분)-마자르의 만남이 그려져 독립을 위해 한 뜻으로 뭉친 이들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MBC 특별기획 ‘이몽’은 이요원-유지태-임주환-남규리-허성태-조복래 등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진, ‘사임당 빛의 일기’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한 윤상호 감독, ‘아이리스’ 시리즈를 집필한 조규원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안방극장에 선보이자마자 높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극우의 욕설·폄훼에 무대응으로 맞서… 5월의 광주는 성숙했다

    극우의 욕설·폄훼에 무대응으로 맞서… 5월의 광주는 성숙했다

    5·18민주화운동 39돌을 맞아 각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극우 성향의 보수단체 집회가 지난 17~18일 이틀 동안 광주에서 열렸으나 광주시민들의 성숙한 대응으로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1시쯤 자유연대·턴라이트 등 일부 보수단체는 5·18민주화운동 발상지인 전남대 정문에서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으나 시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이들은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며 “5·18 유공자와 공적조서를 공개해야 한다”며 2시간여 동안 주장했다. 길을 지나가던 일부 시민들이 이들의 집회에 항의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전남대 교수회·학생단체·총동창회 등은 기자회견에서 “5·18 기간에 전남대 일대에서 집회를 여는 것은 ‘제사상을 걷어차겠다’는 패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런 단체가 터무니없는 주장을 할 수 있는 것도 오월열사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들이 더이상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할 수 없도록 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조속히 꾸리고, 왜곡처벌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들 보수단체는 기념일인 18일 오후 1시쯤에도 동구 금남로 4가 금남공원 인근 도로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집회와 비슷한 내용의 집회를 가졌다. 발언자로 나선 일부 인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일삼았다. 하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맞대응을 자제했다. 이들은 경찰의 경비 속에 충장로파출소에서 광주천변을 돌아오는 코스로 행진했고, 이 과정에서도 일부 시민들과 욕설을 주고받는 등 실랑이가 빚어졌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예년과 달리 기념일인 18일 오후에는 전국에서 광주로 몰려든 시민·사회단체 등이 5·18 진실 규명과 역사 왜곡 근절을 촉구하는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5·18 역사 왜곡 처벌 광주운동본부와 5·18 민중항쟁 39주년 행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금남로에서 ‘5·18 진상 규명! 역사 왜곡 처벌법 제정! 망언 의원 퇴출!’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1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대회에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5·18 진상조사위원회 조속 출범 ▲5·18 망언 의원 퇴출 ▲5·18 역사 왜곡 처벌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김재규 행사위 공동위원장은 “광주 학살의 원죄를 깨닫지 못하는 극우세력들과 자유한국당의 5·18 왜곡이 계속되는 한 5·18은 1980년과 오늘이 다르지 않다”며 “5·18 진상 규명은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5·18의 아프고 시린 역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패륜 정치는 이제 종식돼야 한다”며 “울분과 분노를 뛰어넘어 승리의 역사로 세워 가자”고 당부했다. 1시간 남짓 진행된 기념식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끝은 맺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몽’ 이요원, 김태우 죽음에 각성..‘이태준 열사’ 재조명 “전율”

    ‘이몽’ 이요원, 김태우 죽음에 각성..‘이태준 열사’ 재조명 “전율”

    MBC ‘이몽’ 이요원이 김태우의 죽음에 각성했다. 김태우의 복수를 위해 총을 든 이요원은 유지태에게 두 번째 정체가 ‘한인애국단’임을 밝힌 뒤 경성에서 본격적인 공조의 시작을 알려 관심을 높였다. 18일 방송된 MBC 특별기획 ‘이몽’(연출 윤상호, 극본 조규원) 9-12화에서는 유태준(김태우 분)의 죽음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이영진(이요원 분)과 김원봉(유지태 분)의 모습이 그려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영진-김원봉은 각자의 속내를 감춘 채 코민테른 자금의 총책으로 알려진 유태준과 만주에서 접선했다. 이때 유태준은 이영진에게 “내가 바라는 건 이런 거야. 내 딸이 부르는 노래가 언제까지나 조국의 언어이길. 내 딸이 자유롭게 살아갈 삶의 터전이 아버지와 그 아버지가 묻힌 조국의 땅이길 바래”라며 독립운동에 목숨을 건 이유를 밝혀 가슴을 찡하게 했다. 이에 이영진은 상하이에서 김구(유하복 분)를 만나라 제안했고, 유태준 또한 상하이행을 결정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유태준은 상하이로 향할 수 없었다. 앞서 김원봉의 총에 맞아 기차에서 떨어진 로쿠(유상재 분)를 구한 관동군(만주에 주둔했던 일본 육군부대) 대위 무라이(최광제 분)는 유태준이 가진 코민테른 자금의 금액을 듣고 눈을 번뜩였다. 그리고 이영진-김원봉-김남옥(조복래 분)과 민병대까지 모두가 코민테른 자금을 운반하던 폭탄제조 기술자 마자르(백승환 분)를 구하러 나간 사이 일은 벌어졌다. 유태준의 오두막터를 덮친 무라이는 숨겨둔 돈을 찾지 못하자 마을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총살했다. 하지만 유태준은 “십 년이 지나도 백 년이 지나도 너희들이 저지를 죗값 반드시 치르게 될 거다”라며 죽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이후 마자르를 구해 돌아온 이영진-김원봉은 처참한 현장의 모습에 분노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그렇게 이영진은 각성했다. 유태준의 복수를 위해 관동군 무라이 부대 주둔지로 향한 이영진-김원봉은 김남옥과 민병대가 전투를 벌이는 사이 지하 터널을 이용해 주둔지 안으로 진입했다. 이내 무라이와 마주한 두 사람. 싸늘한 눈빛으로 무라이를 바라보던 이영진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방아쇠를 당겨 그를 처단했다. 그렇게 유태준의 복수에 성공하고 돌아온 이영진은 “난 판세를 바꿀 생각입니다”라며 독립운동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김원봉에게 “저도 도울게요”라며 공조의 뜻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영진은 경성으로 향하기 전 김원봉에게 ‘한인애국단’ 소속임을 밝히며 악수를 제안했고, 그를 끌어당겨 등을 토닥이는 김원봉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여전히 임시정부의 밀정 ‘파랑새’라는 정체는 밝히지 않은 상황. 이에 이영진이 경성에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이후 경성으로 돌아온 이영진-김원봉. 이영진은 그 동안 거부해왔던 총독부 병원 생활을 택했고, 김원봉은 아지트 겸 작업실로 양장점을 열고 고순도의 폭약을 만들기 위해 안동에서 독립운동가 이준형(손병호 분)을 만나는 등 본격적인 행동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더욱이 김원봉의 아지트에 입성한 이영진과 그 곳에 있던 김남옥-김승진(김주영 분)-차정임(박하나 분)-마자르의 만남이 그려져 독립을 위해 한 뜻으로 뭉친 이들의 활약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이영진을 기다리던 후쿠다(임주환 분)는 그를 돕기 위해 법무국장 오다(전진기 분)에게 마쓰우라가 이끄는 특무1팀을 자신에게 맡겨 달라 제안했다. 하지만 말미 이영진-김원봉이 함께 양장점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눈을 떼지 못하는 후쿠다의 굳은 표정이 포착돼 이들이 얽히고 설키며 펼쳐질 이야기에도 궁금증이 높아진다. 무엇보다 ‘이몽’은 죽음 앞에서도 독립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내비쳤던 이태준 열사(극중 이름 ‘유태준’)의 삶을 재조명해 시청자들의 가슴에 먹먹한 울림을 선사했다. 더욱이 같은 목표를 향해가던 유태준의 처절한 죽음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이영진-김원봉의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눈물짓게 했다. 이에 앞으로 또 어떤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해 안방극장에 묵직한 전율을 선사할지 기대감이 상승된다. ‘이몽’ 방송 직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영화 한 편 보는 것 같았다”, “끝에 독립운동가들 나올 때 가슴이 뭉클해져요”, “몰입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연기 구멍도 없고 내용도 좋고 심장도 쫄깃함”, “토요일은 ‘이몽’ 보는 낙으로 산다”,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었다”, “경성에서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돼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한편, MBC 특별기획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무역전쟁에서부터 화웨이 퇴출까지…미중 新냉전시대

    무역전쟁에서부터 화웨이 퇴출까지…미중 新냉전시대

    미중 간의 갈등이 무역협상 난항에서부터 화웨이 퇴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두 나라의 격돌에 자국 경제는 물론 주변국의 경제까지 출렁이고 있지만 양국의 파워게임의 뚜렷한 출구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간) 작금의 상황을 ‘승자가 없는 새로운 종류의 냉전’이라고 명명했다. 미국은 지난 10일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여하고, 15일에는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의 화웨이를 미국에서 퇴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화웨이가 5G 네트워크를 이용해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화웨이 측은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해왔으나 이튿날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사실상의 블랙 리스트인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리서치회사 IHS에 따르면 통신 인프라 시장에서 화웨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6%에 이른다. 그에 반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 점유율은 6%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번 조치로 미국 기업과 거래가 원칙적으로 제한됨에 따라 인텔이나 퀄컴 등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인 ‘기린 980’ AP를 개발해 최신 제품에 탑재하는 등 국산화율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품 조달에 실패할 시 생산 가동이 멈출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물론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당장 생산 라인에 차질에 생긴 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 측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수개월에서 1년치의 부품을 쌓아뒀다고 전했다. 또 2년안에 미국 업체들에 많이 의존하는 반도체 장치를 자체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미국이 정보 기술(IT)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수출과 수입이 각각 5390억달러와 1203억달러라는 점에서 무역적자가 크게 나고 있다며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몇 경제학자들은 무역 적자는 강대국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미국 시민들의 소득 수준과도 맞물려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자리 측면에서 받는 영향도 미미하다. 미국 국민들은 무역업보다 자국 내 소매업이나 복지 산업 등 서비스 산업 종사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갈등을 2020년 대선에서 승리카드로 쓰려는 속셈이라고 전했다. 당장의 경제적 고통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반(反)중 전략이 대선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후보자 시절 때 미중의 무역 관계에 대해 “중국이 미국을 강간(rape)하고 있다”며 이를 재정립하겠다고 맹세한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정보기술 경쟁은 양국 갈등의 단면에 불과하다. 두 나라는 반도체에서부터 잠수함, 블로버스터 영화, 달 탐사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패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기술을 훔치고 남중국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캐나다와 스웨덴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들을 위협한다고 본다. 중국은 아시아에서 정당한 위치를 얻겠다는 꿈과 스스로 쇠락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중국의 성장을 방해하는 미국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 갇혀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과거 소련을 전면 배재하던 방식대로 중국의 성장을 저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미중의 무역 규모가 미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뿐더러, 중국의 통치 체제가 IT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될 거란 전제부터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자국민의 고통을 가중하기보다 기존에 미중의 노선인 상생 방안을 다시금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영록 전남지사, ‘5·18 진상규명위 역사왜곡처벌법’ 촉구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17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과 ‘5·18 역사왜곡 처벌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 39년을 맞아 입장문을 통해 “아직도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을 방해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폄훼하는 자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오월 영령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고,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는 “39년 전 광주에서 시작된 5·18 민주화운동은 5월 21일 전남 곳곳으로 확산돼 28일까지 계속되면서 신군부 세력의 무자비한 폭력에도 굴하지 않았다”며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은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함께 맞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5월 영령의 숭고한 정신은 6월 민주항쟁과 뜨거웠던 촛불혁명으로 이어져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며 “이 땅의 민주주의는 광주전남의 수많은 민주열사와 애국 시·도민이 민주주의의 성전에 바친 피와 땀과 눈물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5·18 학살 명령자와 헬기 사격, 보안사의 공작음모, 시신 암매장 등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기 위해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하루 빨리 출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에 관해 망언하는 세력을 처벌하기 위한 ‘5·18 역사왜곡 처벌 특별법’도 조속히 제정돼야 하고, 이를 위해 전남도는 정치권과 도민의 힘을 모아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5·18민주묘역 참배 후 오월어머니 농성장 방문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5·18민주묘역 참배 후 오월어머니 농성장 방문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김용석 대표의원,도봉1)은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을 앞두고 지난 16일 광주를 찾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광주 북구에 위치한 국립 5.18민주묘역을 찾아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의 대표 헌화로 참배하며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투쟁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겼다.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의 묘소를 찾아 광주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역사적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5.18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별관을 찾아 희생자 및 부상자 가족으로 구성된 오월어머니들을 격려 방문했다. 오월어머니들은 자유한국당의 역사왜곡 망언의원 퇴출과 5.18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며 현재 983일째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신원철 의장과 김용석 대표의원은 5.18 진상규명과 함께 망언 3인방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하루 빨리 이뤄지도록 국회에 촉구하는 등 서울시의회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석 대표의원은 “자유한국당 망언3인방을 비롯해 5.18에 대한 역사 왜곡과 폄훼 문제는 관련 처벌이 미비하고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극우세력의 기반확보를 위한 정치수단으로 이용되어 끊임없이 반역사적 발언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5.18 역사왜곡처벌법」제정을 통해 역사왜곡·폄훼 행위를 강력히 처벌하고, 진상규명을 마무리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더 이상 5.18정신이 폄훼되고 역사가 왜곡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불어민주당이 끊임없이 견제하고 감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하여 지난 2016년 “님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데 이어, 2017년 “서울시 민주화운동 기념에 관한 조례안”을 제·개정했고, 올해 2월에는 “자유한국당 5.18망언 3인방 규탄대회 및 자진사퇴 촉구” 성명을 발표하고 광화문 광장 등 거리 행진을 진행했으며,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을 부정한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국회의원 사퇴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DGB금융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DIGNITY 발표

    DGB금융그룹은 계열사 공동 프리미엄 브랜드로 ‘DIGNITY’를 선정하고 새로운 BI(Brand Identity)를 발표했다. BI ‘DIGNITY’는 ‘위엄, 품위’라는 뜻으로 고객들의 곁에서 더 큰 긍지를 만드는 품격 있는 금융생활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외부 전문 자문과 내부 직원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확정했다. ‘DIGNITY’는 DGB금융그룹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하나로 모으는 허브의 역할로, DGB대구은행의 PB서비스를 포함해 DGB의 마케팅 전반에 사용될 예정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로고체는 세리프 서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검정색과 황금색을 사용한 컬러로 진중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머리글자인 D는 세로획과 배흘림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졌는데, 직선의 세로획은 DGB의 고객을 향한 진심·굳건한 신뢰·뻗어가는 명성을 표현했다. 이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 곡선은 DGB가 하나의 커뮤니티로 통합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한 DGB금융그룹을 통합하는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필요성이 대두되어 약 반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본 BI를 선보인다”며 “품격 있는 금융생활을 위한 남다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DIGNITY’가 적용될 첫 점포는 DGB대구은행 본점에 위치한 DGB대구은행 PB센터와 하이투자증권의 복합점포인 ‘DIGNITY 본점 센터’와 DGB대구은행 월배영업부에 위치한 ‘DIGNIYTY 월배 센터’다. 두 지점은 DGB금융그룹이 창립 8주년을 맞는 오는 5월17일 개점행사를 개최하며, 우수고객을 초청해 ‘DIGNITY’ 소개, 복합점포 투어, 명강사 초청과 문화 공연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앞선 금융 노하우로 고객을 깊이 이해하고, 진정성 있는 서비스로 품격을 제공하기 위한 ‘DIGNITY’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계열사간 통합 프리미엄 금융 서비스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무료 백신 수입 중단… ‘예방접종 대란’ 키워 돈벌이한 한국백신

    2년 전 안전 논란에 비싼 도장형 판매 ‘뚝’ 당국 몰래 ‘무료 보급 주사형’ 수입 안 해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원에 140억 더 들어 공정위, 과징금 9억9000만원·대표 고발 아기들에게 접종하는 결핵 예방 백신을 수입하는 회사가 고가의 백신 판매를 늘리기 위해 국가에서 무료 지원하는 백신 공급을 중단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이러한 혐의가 확인된 한국백신과 계열사 2곳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억 9000만원을 부과했다. 또 한국백신 법인과 최덕호 대표이사, 하성배 RA본부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영유아·소아의 중증 결핵을 예방하기 위한 BCG 백신은 생후 4주 이내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주사형은 피부에 주삿바늘을 넣어 백신을 주입하는 방식이고, 도장형은 피부에 주사액을 바른 뒤 도장을 찍듯 9개의 주사침을 놓는 방식이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주사형을 국가 필수예방접종 백신으로 지정해 무료 지원하고 있다. 가격은 도장형이 주사형보다 10~18배 비싸다. 우리나라 BCG 백신시장은 엑세스파마가 주로 주사형을, 한국백신은 도장형을 수입해 판매하는 복점시장이었다. 그런데 2015년 주사형을 생산하던 덴마크 회사 SSI가 민영화 과정에서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일본 JBL사의 주사형 백신 국내 공급권을 한국백신에 부여했다. 한국백신은 2016년에 총 2만 1900세트를 수입했고, 2017년에도 2만 세트 수입 계약을 JBL과 맺었다. 하지만 한국백신은 2016년 9월 주력 제품인 도장형의 판매량이 언론의 안전성 지적에 따라 급감하자 2017년에 당초 계약과 달리 주사형을 아예 수입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질병관리본부와 협의도 없었다. 결국 정부는 2017년 10월 16일부터 2018년 6월 15일까지 8개월 동안 임시로 도장형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했고, 국가 예산 140억원이 추가 투입됐다. 이 기간 한국백신의 월평균 매출은 무려 63.2%나 폭등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신생아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백신을 대상으로 한 독점 사업자의 출고 조절 행위를 최초로 제재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 화웨이 볼모로 中 전방위 압박… 무역전쟁 긴장 최고조

    70개 계열사 등 거래제한기업 명단 발표 화웨이 “美, 5G 뒤처질 것… 손해 불보듯” 中군사분야 과학자 비자제한 법안 발의 미중 무역전쟁의 포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15일(현지시간) 중국의 통신장비 수입 금지와 중국 과학자의 비자 제한 등 추가 대중 압박에 나섰다. 중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 회사들의 권익을 지킬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무역에서 촉발된 미중 갈등이 보안 분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외부 적대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미 정보통신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이 만든 통신장비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보통신기술과 서비스 공급망 보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사실상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정보통신기술 인프라와 서비스에 점점 더 취약점을 만드는 외부 적대 세력들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일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미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직후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 명단에 오른 기업이 미국 기업과 거래하려면 사전에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조치로 화웨이가 미 기업들에서 공급받는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되면 일부 제품의 생산 차질·중단이 예상된다. 또 미 상·하원은 이날 중국 군사 분야 과학자들의 미 비자 취득을 제한하는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인민해방군 비자 보안법’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미 정부가 중국 인민해방군(PLA) 소속이거나 인민해방군에서 자금 지원을 받는 연구기관에 고용됐거나 후원을 받는 사람들에게 학생 및 연구 비자를 내주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전방위 압박을 강하게 비판했다. 화웨이는 이날 “미국이 화웨이에 제한을 가한다고 해서 미국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도, 미국이 더욱 강력해지는 것도 아니다”면서 “미국은 품질이 낮고 비싼 장비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5세대 이동통신(5G) 구축 과정에서 다른 나라보다 뒤처지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미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다른 나라가 중국 회사에 일방적인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며 “국가 안보 개념이 보호무역주의의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추가 무역 협상을 위해 미국 대표단이 언제 베이징을 방문하냐는 질문에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에 대해 “그것을 건설적이고 우호적인 태도라고 여기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지난 3월 매도한 미 국채가 2년 반 만에 최대 규모였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3월 미 국채 204억 5000만 달러(약 24조 3170억원)어치를 팔았으며, 이는 월 기준 매각 규모로는 2016년 10월 이후 최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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