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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제 변화’ 앞둔 우리 권광석 행장 재연임·하나 후임 회장 ‘안갯속’

    ‘체제 변화’ 앞둔 우리 권광석 행장 재연임·하나 후임 회장 ‘안갯속’

    우리, 27일 자추위 7명 확대 구성새 사외이사 추가 선임 2명 변수‘실적이냐, 체제 변화냐’ 갈릴 듯하나, 함영주 부회장 재판 주목우리금융그룹이 이번 주 우리은행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 작업에 본격 돌입하면서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재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김정태 회장의 임기가 3월 만료되면서 후임 물색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완전 민영화로 체제 변화가 예고된 상태이고, 하나금융그룹은 유력 후보자가 법적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아 두 금융사 모두 인선 결과를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새 사외이사 후보자 2명을 선임하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구성한다. 지난해 말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에 따라 새롭게 우리금융의 과점주주가 된 유진PE가 신요환 전 신영증권 대표를, 푸본생명은 윤인섭 전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을 각각 새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자추위는 기존 멤버에 새 사외이사 2명을 더해 7명으로 확대 구성된다. 이후 다음달 중순부터 우리은행을 포함한 8개 자회사의 CEO 후보자를 내정하는 자추위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권 행장은 취임부터 연임까지 모두 이례적인 수순으로 흘러와 재연임 여부를 관측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분위기다. 권 행장은 2020년 3월 당시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로 외부에 나가 있던 상황에서 행장으로 선임돼 ‘반전 인사’라는 평을 받았다. 또 취임 첫해에 1년 임기를 받은 만큼 2년 연임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1년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은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권 행장은 연임 후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70.9% 급증한 1조 986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권 행장의 유임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변수는 자추위 구성원의 변화다.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가 실적 중심의 선택을 할지, 체제 변화를 택할지에 따라 결과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2일 회장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연 하나금융그룹도 2012년부터 약 10년간 그룹을 이끌어 온 김정태 회장의 후임자 윤곽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2016년부터 7년째 지주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함영주 부회장이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채용 비리 관련 재판과 금융당국의 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 판매 중징계 처분 불복 소송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쪼개기 상장 유혹과 노림수/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쪼개기 상장 유혹과 노림수/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새해 벽두부터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한국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국내외 기관들이 수요 예측에서 천문학적인 ‘1경 5203조원’을 써내면서 흥행 분위기를 잡았다. 청약 증거금은 공모액 12조 7500억원의 9배인 114조 6000억원이 몰렸다. 흥행 바람잡이 증권사들 역시 수수료 892억원을 챙기는 돈벼락을 맞았다.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다. LG엔솔의 화려한 데뷔와는 달리 모회사인 LG화학의 주가는 초라하다. 한때 70조원이 넘던 LG화학 시가총액은 50조원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분할 회사인 LG엔솔의 공모액 기준 시총은 70조원에 이른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LG화학의 주가는 약 70만원으로, 52주 최고가가 100만원을 넘긴 것과 비교하면 30%가 빠졌다. 잔칫집이 된 LG엔솔과 달리 LG화학은 상갓집 분위기다. LG그룹 지주사는 대주주들이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회사 LG화학과 물적 분할된 손자회사 LG엔솔을 지배한다. LG엔솔 직원들이 약 820만주를 소유하지만 그룹 총수 구광모 회장은 단 1주도 없이 지배구조의 정점에 섰다. LG엔솔은 대박을 쳤지만 LG그룹엔 달갑잖은 시선이 쏟아진다. LG화학에 투자한 주주들 사이엔 사업 구도를 바꾸는 물적 분할을 단행한 대주주의 횡포에 당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그동안 LG가 쌓아온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이번에 시험대에 올랐다. 물적 분할은 비단 LG그룹만의 일이 아니다. 포스코가 물적 분할을 위해 전자투표를 진행하는 가운데 엊그제 특수강 제조업체 세아베스틸도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 계열사가 많은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나 자회사 경영진 ‘먹튀’ 논란을 일으킨 카카오 이사회의 김범수 의장도 기업 쪼개기 상장에는 할 말이 없을 듯하다. CJ, NHN, 현대중공업, 이마트, 만도 등 물적 분할 사례는 끝도 없다. 이런 행태는 환경과 사회에 책무를 다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선언이 속 빈 강정임을 보여 준다. 한국 기업들의 쪼개기 상장은 자본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 병폐로 지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엊그제 ‘물적 분할은 대주주의 합법적 갑질?’, 유안타증권은 ‘도대체 왜 이러나요’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기업들의 물적 분할 형태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기업과 자본시장의 생리를 잘 아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오죽하면 이를 성토할까. 한국 기업에 장기투자하지 못하고 ‘서학 개미’가 양산되는 이유를 기업뿐 아니라 쪼개기 상장을 받아 주는 거래소도 되새길 일이다. 대선 후보들이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공약을 쏟아내는 가운데 모기업 주주들에게 분할 회사의 신주 인수권을 주겠다는 것은 투자자들을 이중으로 우려먹는 처사다. 예컨대 배터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SK이노베이션에 투자한 이들에게 분할된 배터리 회사인 SK온에 다시 돈을 넣으라고 하는 것은 가당찮은 일이다. 기업들은 유망한 사업의 성장 재원을 마련하려고 부득이 분할하게 됐다고 항변한다. 실제로 그럴까. LG화학의 지난해 3분기 이익잉여금은 17조 8031억원에 이른다. 분할 결정 이전인 재작년 상반기 이익잉여금은 15조 445억원이다. 잉여금을 모두 재투자할 순 없겠지만 이번 공모액 12조 7500억원에 어느 정도 투입할 수 있다. 그래도 부족한 재원은 LG화학의 위상이라면 자금시장이 어렵더라도 외부에서 얼마든지 수혈받을 수 있다. 다른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물적 분할은 또 다른 노림수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게 한다. 기업을 쪼개 상장하려는 유혹을 끊는 것은 갈릴레오를 교황으로 삼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인가.
  • 세븐일레븐, 편의점 빅3로 도약하나

    세븐일레븐, 편의점 빅3로 도약하나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한국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업계 선두권(CU·GS25)과의 ‘점포 수’ 격차를 바짝 줄였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점포 수가 곧 경쟁력인 만큼 세븐일레븐의 이번 승부수가 ‘3강’ 도약의 모멘텀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3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는 3134억 6700만원에 한국미니스톱 지분을 100% 인수했다. 미니스톱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620개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1만 1173개였던 세븐일레븐의 점포수는 1만 3793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세븐일레븐은 업계 1위인 CU(1만 5700개)와 2위 GS25(1만 5400개)를 바짝 추격하는 한편 점포수 5800개의 이마트24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게 된다. 편의점 자율규약(기존 편의점 반경 50~100m 이내 신규 출점 금지)에 따라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니스톱은 점포를 획기적으로 늘릴 마지막 기회로 언급됐다. 업계 4위인 이마트 24가 사모펀드와 손잡고 미니스톱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이유다. 점포 수가 많으면 규모의 경제가 형성돼 ‘바잉 파워’(구매력)가 세지고 물류 효율성도 높아진다. 롯데는 시장을 선점한 우수 입지와 경쟁사 대비 넓은 면적, 편의점 업계 식문화를 선도해온 미니스톱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 거점을 확대하고 편의점 ‘빅3’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시장(2500억원 안팎) 평가 대비 높은 인수가를 두고 예상치 못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점주 이탈 가능성이 가장 큰 변수로 언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뒤 미니스톱과 계약이 만료되는 가맹점주가 경쟁 브랜드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탈 점주를 붙잡기 위한 추가 지출, 점포 인테리어, 간판 변경 등의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로손과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며 업계 2위를 노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 ‘카카오 구원등판’ 남궁훈… 100개 계열사 관리·메타버스에 달려

    ‘카카오 구원등판’ 남궁훈… 100개 계열사 관리·메타버스에 달려

    지난해 골목상권 침탈 논란부터 올해 카카오페이 임원 주식 대량 매도 논란까지 각종 리스크로 수렁에 빠진 카카오의 미래가 지난 20일 선임된 남궁훈 대표 내정자의 손에 달렸다.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던 이전과 달리 남궁 내정자는 단독대표로서 계열사 리스크 관리부터 골목상권과의 상생협력, 메타버스 등 신산업 진출까지 굵직한 숙제들을 떠안게 됐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대기업 중에서 SK그룹(16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3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5~10월 6개월간 신규로 편입시킨 계열사는 27개로, SK그룹(21개)을 뛰어넘을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불려 가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이라는 덩치에 비해 계열사 관리 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것은 남궁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번 대표 교체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과 임원들의 주식 대량 매도 논란도 카카오 본사와 사전에 논의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임원들의 무감각한 행동이 카카오 전체의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상황에서도 제어장치가 전혀 없었던 셈이다. 결국 계열사 총괄을 위해 올 초 신설된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이끄는 김성수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와 함께 남궁 내정자가 어떻게 100개가 넘는 계열사를 관리할지가 관건이다.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 로드맵도 빠른 시일 내에 구체화해야 한다. 골목상권 침탈 논란으로 질타를 받은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상생기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4개월이 넘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남궁 내정자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메타버스 등 신산업에 진출하면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택시, 대리운전, 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산업에 진출하던 지금까지 경영 방식과 다르게 메타버스는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이제 첫발을 내딛는 단계인 만큼 골목상권 침탈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상생의 힘’ 이통3사, 설 연휴 앞두고 1900억원 대금 조기지급

    ‘상생의 힘’ 이통3사, 설 연휴 앞두고 1900억원 대금 조기지급

    국내 이동통신3사가 협력사들에게 1900억원이 넘는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상생 조치다.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등 패밀리사와 함께 대금 약 850억원을 1100여개 중소협력사와 전국 270여개 대리점에게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김진원 코퍼레이트 플래닝 담당은 “힘든 사업 환경에서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는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상생 협력을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KT도 KT스카이라이프, KT DS, KT 알파, KT 엔지니어링, 이니텍 등 5개 계열사와 함께 납품 대금 756억원을 이달 28일까지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해 추석에도 대금 1177억원을 미리 지급했다. KT 조훈 SCM전략실장(전무)은 “KT는 앞으로도 ESG(환경·사회·기업구조) 경영 차원에서 상생협력펀드 등 파트너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2000여개 중소 협력사에 납품대금 300억원을 100%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2014년부터 설과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금을 미리 지급해온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조기지급 누적액이 3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김종섭 동반성장/구매담당은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기업으로서 파트너사들과 상생 및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 [취중생] ‘코드번호 5322’ 나는 노점상입니다

    [취중생] ‘코드번호 5322’ 나는 노점상입니다

    왕십리 터줏대감 김종분 할머니노점상인으로 살아온 34년둘째 딸 고 김귀정 열사 잃고단속 피해 새벽에 일하기도 코로나19로 노점상 생존 기로선거철 ‘서민’ 이미지 이용만 말고 제도권 들여와 상생 방안 찾아야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서울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내려갔던 지난 18일 오전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왕십리 김종분’의 주인공인 김종분(83)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올해로 34년째 성동구 행당시장 앞에서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는 할머니는 철제로 된 손수레를 끌며 좁은 시장 골목을 안방처럼 누볐습니다. 상점 앞에서 별 말을 하지 않아도 상인들은 할머니를 보고 ‘이제 오셨냐’며 알아서 물건들을 건네줍니다. 할머니의 손수레 위에는 연탄과 가래떡, 손만두, 호박엿, 옥수수가 차례차례 쌓였습니다.시장 안쪽에 위치한 식당에서 국밥으로 점심 식사를 한 뒤 왕십리로 돌아온 할머니는 밤새 얼어있던 천막을 펼쳤습니다. “영감이 1988년도에 돌아가셨어. 애들은 크는데 내가 뭐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평생 장사만 했는데. 그때부터 작은 다라이(대야) 하나 갖다 놓고 떡을 떼다 팔기 시작했어. 떡이 엿이 되고, 옥수수도 사고, 그렇게 가짓수가 많아진 거야.” 할머니는 노점상을 운영하며 1남 2녀를 키웠습니다. 이제는 장성한 손자·손녀들도 할머니가 매일 노점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할머니의 둘째 딸은 1991년 학생 운동 당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희생된 고 김귀정 열사입니다. 할머니는 여전히 김귀정 열사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 도로 건너편에서 늘 ‘엄마’하며 달려왔어. 내가 ‘엄마 여기 없으면 어쩌려고 왔어’ 그러면 귀정이가 ‘엄마는 늘 여기 있잖아’하면서 웃어. 아직도 여기서 저 건너편을 쳐다보면 그 모습이 생생해.”그래서 할머니는 지금의 노점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10년 전 노점상 특별 단속으로 구청에서 수시로 단속을 나올 때는 공무원들의 퇴근 시간 후인 저녁 6시에 나와 새벽까지 장사를 했습니다. 매일 살얼음판이었던 그 당시를 떠올리면 할머니는 ‘말도 못하게 단속했다’며 손사레를 칩니다. 그렇게 지켜왔던 노점에 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람들 이동량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확 꺾인 겁니다. 바로 옆에서 꽃을 팔았던 노점은 석 달 전부터 문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할머니도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았다고 합니다. “나이도 있고 체력도 안되고. 집에서 혼자 쉬는 것보다 장사하는 게 더 편해서 나오는 거지. 코로나가 어서 사라져야 하는데 걱정이 많아.” 코로나19 감염병은 할머니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노점상을 강타했습니다. 빈곤사회연대가 지난 13일 노점상인 1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월평균 노점운영 소득이 줄었냐는 물음에 101명(96.1%)이 ‘그렇다’고 했습니다. 이중 30.3%는 소득이 줄어든 탓에 월세나 관리비, 공과금 등을 체납했다고 답했고, 23.2%는 병원을 이용하지 못했다고 응답했습니다.문제는 줄어든 소득을 보전할 지원도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행정관리 노점상 중 신청자에 한해 소득안정지원금 50만원을 한 차례 지급했지만 등록되지 않은 노점상은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대출로 버티는 상황입니다. 많은 노점상들이 제도권 밖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입니다. 이에 노점상 단체인 민주노점상연합은 ‘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을 제정해달라는 입법 청원을 올렸습니다. 이 단체는 청원 글에서 “통계청에서 제정하는 한국표준직업분류에도 ‘직업코드 5322’가 등재돼있다”면서 “세금계산서와 영수증 발급 의무가 없어 탈세의 온상으로 호도돼 왔지만 세금을 내고 불법의 낙인을 없애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세금을 낼테니 노점상을 사회경제적 주체로 인정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지지부지하던 청원은 지난 20일 청원 마지막 날 극적으로 동의 요건인 5만명을 채워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선거철마다 정치인들 유세 속에서 ‘서민’의 대명사로 등장한 노점상을 제도권 안으로 들여와 생존권을 보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아볼 때입니다.
  • 중원 공략 나선 ‘충청의 아들’ 윤석열…“대전을 4차산업 특별시로”

    중원 공략 나선 ‘충청의 아들’ 윤석열…“대전을 4차산업 특별시로”

    윤석열, 1박 2일 충청행이재명 추경 논의 제안은 거절홍준표와의 갈등에는 말 아껴“원팀 대선에 필요한 방안 강구할 것”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부터 1박 2일간 충남과 대전, 세종 등을 찾으며 ‘중원 구애’에 나섰다. 윤 후보는 그간 자신의 지역적 뿌리가 충청에 있음을 강조해왔다. 윤 후보는 이날도 “저희 선조가 500년을 논산과 공주에 사셨고 저도 근무를 했었다”면서 “어렵고 힘들 때마다 제게 기운을 북돋아준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 민심에 호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윤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충남 천안의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참배했다. 기념관 방명록에는 “유관순 열사의 위국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후 천안 아우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자유민주주의 정신이 바로 이 아우내 장터에서 시작됐다”면서 “우리 모두 선열에 떳떳하게, 후손으로서 임무를 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충남은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역사의 기로에서 늘 나라의 중심을 잡아주셨고 화합과 통합의 선구자 역할을 해주셨다”면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다음 일정인 대전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서는 “대전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요람이고 연구개발 중심축”이라면서 대전을 4차산업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중원 신산업벨트 구축, 제2 대덕연구개발단지 건설 등을 골자로 하는 지역개발 공약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청년들의 구원투수 문구가 적힌 유니폼을 입은 채 시구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첫날의 마지막 일정인 중앙시장에서는 상인들과 만난 뒤, 즉흥 연설도 했다. 윤 후보는 시민들에 둘러싸여 두 손을 번쩍 들고 “환영해 주셔서 고맙다”면서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이 연장되지 않도록 제가 대전 확 바꾸겠다”고 외쳤다.한편, 이날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안한 35조 원 규모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지원을 위한 추경 관련 논의를 사실상 거절했다. 윤 후보는 이날 대전지역 기자 간담회에서 “저는 이미 할 말을 다했다”면서 “정부가 국무회의를 거쳐 예산안을 국회에 보내면 양당 원내지도부가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실효적 조치를 해야지 선거를 앞두고 이런 식의 행동은 국민들께서 진정성 있게 보실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경선에서 경쟁 상대였던 홍준표 의원과의 만찬 이후 당내 갈등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데에 대해서는 “홍 전 대표님과 나눈 저간의 사정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우리 당이 원팀으로서 정권교체를 해 나가는 데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원팀으로 대선을 치러나가는 데 필요한 모든 방안을 다 강구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 尹 “충남을 국가균형발전 핵심으로”…1박 2일 충남 일정 시작

    尹 “충남을 국가균형발전 핵심으로”…1박 2일 충남 일정 시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박 2일 일정으로 충청·대전·세종 지역을 방문하며 중원 민심 공략에 나섰다. 윤 후보는 21일 충남을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으로 만들겠다며 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했다.윤 후보는 충남 천안시 아우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청남도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충남을 대한민국 미래비전을 구현하는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으로’ 만들기 위한 7가지 공약을 공개했다. 공약 내용은 ▲충청내륙철도ㆍ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내포신도시 탄소중립시범도시 지정 ▲천안 성환 종축장 이전부지에 첨단 국가산업단지 조성 ▲서산민항(충남공항) 건설 ▲수도권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추진 ▲국립경찰병원 설립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등이 골자다. 윤 후보는 충남 삽교역과 대전역을 잇는 충청내륙철도를 건설해 충남과 대전을 광역생활권으로 연결하고 서해안 지역 철도 교통 취약 주민들의 교통 편익을 증진하겠다고 밝혔다. 낙후된 중부권의 동서간 교통망 개선을 위해 충남 서산과 충북, 경북 울진에 걸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충남에 국가 탄소중립 클러스터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내포신도시를 탄소중립 시범도시로 지정하고 탄소중립 관련 공공기관을 이전하고 수소산업 국가혁신클러스터와 연계할 예정이다. 천안에 위치한 종축장 이전 부지를 활용하여 첨단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계획도 내놨다. 논산ㆍ계룡의 국방 인프라를 활용해 국방산업의 연구ㆍ교육ㆍ실증ㆍ생산의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윤 후보는 서산민항을 건설해 남 서남부 지역 주민의 열악한 공항 접근성을 해소하고 환황해권 시대의 국제 관문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윤 후보는 수도권 공공기관 혁신도시 추진, 아산 경찰교육타운 부지에 국립경찰병원 설립, 내포신도시에 국립 대학병원 유치,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유관순 열사 기념관 참배를 시작으로 충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 대전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고 대전시 동구 중앙시장 등을 방문하며 충청 지역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 신동빈 회장 “새로운 고객 유치 위해 강력한 추진력 필요”

    신동빈 회장 “새로운 고객 유치 위해 강력한 추진력 필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쉽지만, 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경기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상반기 사장단회의(VCM)를 열고 “하면 좋은 일보다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행해 달라”며 강력한 추진력과 고객 우선순위 사고를 갖출 것을 사장단에 당부했다. 새로운 인재 양성과 조직문화 개혁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2년 만에 온라인이 아닌 대면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회의에는 롯데의 오랜 순혈주의를 깨고 핵심 계열사 수장에 영입된 외부 인사를 비롯해 기존 롯데맨 등 70여명의 계열사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대규모 오프라인 회의를 강행한 것은 실적 부진 등 수년간 그룹 전반이 어려움을 겪은 만큼 더는 개혁의 타이밍을 놓쳐선 안 된다는 신 회장의 절실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신 회장은 “어렵더라도 미래를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통찰력,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이더라도 과감하게 발을 디딜 수 있는 결단력, 목표 지점까지 모든 직원들을 이끌고 전력을 다하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면서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아 달라”면서 성과의 개념도 바꾸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현대글로비스, 혼탁한 중고차 시장 정화할까

    현대글로비스, 혼탁한 중고차 시장 정화할까

    대표적인 ‘레몬마켓’으로 소비자의 원성이 자자하던 중고차 시장에 ‘높은 신뢰도’로 무장한 대기업들이 나서고 있다. 향후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대기업까지 가세해 혼탁한 시장이 정화될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20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오토벨’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허위매물을 올린 중고차 딜러의 회원자격을 영구적으로 박탈하는 등 소비자 신뢰를 위한 고강도 방침도 내세웠다. 오토벨은 ‘KB차차차’, ‘엔카’처럼 중고차를 판매하는 딜러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직접 중고차를 사고파는 건 아니지만, 현대차 계열사가 운영하는 만큼 업계와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시작한 중고차 경매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와 데이터를 플랫폼 운영에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분당, 시화, 양산에서 중고차 경매센터를 운영 중인 현대글로비스의 경매에는 월평균 1만여대의 차량이 출품되며 약 22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물의 시세를 분석해 딜러와 소비자에게 동시에 제공한다. 중고차 딜러가 회원으로 가입할 때 소속사의 사업자등록증 등을 제출받은 뒤 매매 자격을 꼼꼼히 확인한다. 허위매물을 올리다 적발된 딜러는 오토벨에서 두 번 다시 거래할 수 없다. 자신의 차를 판매하길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차종의 미래 시세를 예측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에서는 판매자가 허위매물로 구매자를 속이는 사례가 허다했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정보 비대칭으로 품질 좋은 상품을 찾기 어려운 시장을 뜻하는 레몬마켓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고차 관련 소비자 불만이 매년 1만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신차 출고 대기가 길어지면서 중고차를 찾는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믿을 만한 딜러와 매물을 찾기 힘들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대기업에게도 중고차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현대차, 기아는 향후 중고차를 직접 판매하는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중고차를 소비자로부터 직접 매입해 품질 인증을 거쳐 상품화하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오토벨과 시너지도 예상된다. 현대차는 안정적인 유통 판로를 확보하고 현대글로비스는 이들이 양질의 상품을 공급받는 구조다. 완성차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업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은 오는 3월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지정되지 않아야 현대차 등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 말 결론을 낼 계획이었으나, 기존 중고차 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해 판단을 미뤘다.
  • 신동빈 롯데 회장, 사장단에 ‘강한 추진력’과 ‘고객 중심 사고’ 주문

    신동빈 롯데 회장, 사장단에 ‘강한 추진력’과 ‘고객 중심 사고’ 주문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쉽지만, 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경기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상반기 사장단회의(VCM)를 열고 “하면 좋은 일보다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행해달라”며 강한 리더십과 고객 우선순위 사고를 갖출 것을 사장단에 당부했다. 새로운 인재 양성과 조직문화 개혁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2년 만에 온라인이 아닌 대면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회의에는 롯데의 오랜 순혈주의를 깨고 핵심 계열사 수장에 영입된 외부 인사를 비롯해 기존 롯데맨 등 70여명의 계열사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대규모 오프라인 회의를 강행한 것은 실적 부진 등 수년간 그룹 전반이 어려움을 겪은 만큼 더는 개혁의 타이밍을 놓쳐선 안 된다는 신 회장의 절실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신 회장은 “어렵더라도 미래를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통찰력,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이더라도 과감하게 발을 디딜 수 있는 결단력, 목표 지점까지 모든 직원들을 이끌고 전력을 다하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면서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아달라”면서 성과의 개념도 바꾸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면서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최했던 VCM 회의를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한 것은 신 회장의 ‘인재 경영’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1993년 개원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는 신입사원 연수와 직급별 교육 장소로 쓰여왔다. 오산캠퍼스는 2019년 1900억원을 들여 재건축에 돌입해 이날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 [데스크 시각] 사악해지지 말자/박상숙 부국장 겸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사악해지지 말자/박상숙 부국장 겸 산업부장

    강도귀족(Robber Baron). 남북전쟁 후 미국 재건기에 탄생한 악덕 자본가를 일컫는 말이다. 원래 자신의 영지를 지나는 서민들에게 통행세를 뜯어낸 중세 귀족을 경멸하는 표현인데 약탈적 자본 축적으로 대공황을 초래한 부자들에게 붙여졌다. 철강, 석유, 철도, 금융계를 장악한 카네기, 록펠러, 밴더빌트, JP 모건 등이 현대판 강도귀족들이다. 외관은 신사지만 독점·담합, 저임금 착취, 주가 조작, 사기 등 물불을 가리지 않고 부를 쌓았다. 경쟁자와 노동자를 탄압하려고 강도처럼 총포를 동원하는 짓까지 했다. 이들의 악행 덕분(!)에 독점을 금지하는 셔먼법이 만들어져서 그나마 다행이랄까. 한 가지 더. 나중에 깨달음을 얻어 자선재단을 만들고 대학, 도서관, 박물관을 세우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기틀을 놓은 공로도 있다. 하지만 악당의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다. 1990년대 인터넷·벤처붐으로 탄생한 실리콘밸리의 ‘아웃라이어’ 창업자들에게서 강도귀족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우월한 시장 지배력과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독점과 갑질을 일삼은 경영 행태는 100여년 전과 판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페이스북(현재 사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등이 ‘밸리의 강도귀족’ 또는 ‘실리콘 술탄(군주)’으로 폄하되는 까닭이다.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혁신’과 ‘창의’를 앞세운 만큼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사업 방식은 재벌과는 다를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미국처럼 ‘역시나’다. 살인적 근로시간에 직장 내 괴롭힘은 만연하고 오프라인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며 혁신을 내던지는 실망스런 구태를 남발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막강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금융, 택시, 대리운전, 미용 등 민생의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 골목상권까지 침해하는 문어발 확장이라고 맹비난받은 재벌의 탐욕과 무엇이 다른가. 최근엔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개미 주주들을 배신하고 상장 한 달 만에 보유 주식을 한꺼번에 팔아 치워 900억원대의 차익을 거뒀다. 책임경영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세 차례나 불려 나갔던 김범수 의장이 약속한 상생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지난 연말 재계 인사에서는 80년대에 태어난 MZ세대 최고경영자가 대거 배출됐다. 날로 어려워지는 사업 환경을 타개하려면 ‘젊은피’의 혁신과 창의가 필수적이기에 과감히 세대교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물의를 일으킨 카카오페이의 경영진처럼 기성세대의 악습을 되풀이하는 ‘젊은 꼰대’가 돼서는 곤란하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굴뚝산업 시절 판치던 가혹한 경영 방식과 비열한 수익 독점이 재연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새 술이 헌 부대에 담기면 자루가 터져 술까지 버리게 된다. 새로운 경영은 새로운 방식으로 펼쳐져야 한다. 기존의 재벌조차 ESG(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에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ESG를 다르게 말하면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가 아닐까. 구글의 사훈으로 유명한 이 말은 ‘나쁜 짓을 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독과점, 탈세 논란, 불평등 심화 등에서 구글도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러나 구글조차 못 지키는 몽상이라고 포기하지 말자.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은 언젠가 시장의 인정을 얻을 수 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당장의 생존에 급급하는 선장 잭 스패로에게 동료가 던지는 한마디를 기억하자. “살아남는 게 중요하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거라네.”
  • 흥국생명, ‘흥국생명 암SoGood암보험’ 리뉴얼 출시

    흥국생명, ‘흥국생명 암SoGood암보험’ 리뉴얼 출시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은 ‘(무)흥국생명 암SoGood암보험(갱신형)’(그림)을 리뉴얼해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리뉴얼한 흥국생명 암SoGood암보험은 일반 암 진단비를 최대 5000만원까지 주계약으로 보장해준다. 간암, 폐암, 췌장암, 대장암 등 주요 7개 암 부위를 평소 생활습관이나 가족병력에 따른 발병확률을 고려해 가입자가 필요한 암만 보장받도록 설계할 수 있다. 또한 선진기술을 반영한 ‘다빈치로봇암수술’과 ‘항암양성자방사선치료’ 보장 특약도 포함됐다. 최초 1회에 한해 각각 최대 1000만원과 2000만원을 보장해준다. 이와 함께 치료비 부담이 높은 4대 암(간암·폐암·췌장암·담낭 및 기타 담도암)의 생활자금 대비도 가능하다. ‘4대암진단생활비’ 특약을 선택하면 암 진단 시 10년 동안 매월 최대 100만원씩 받을 수 있다. 최초 60회는 보증 지급되며, 이후 60회는 매년 진단확정일에 생존 시 지급돼 최대 1억 2000만원까지 생활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 흥국생명 암SoGood암보험은 10·20년 만기 갱신형 상품으로, 만 15세부터 최대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 ‘먹튀 논란’ 카카오뱅크, 피싱사기 예방 활동 등에 200억원 투입

    ‘먹튀 논란’ 카카오뱅크, 피싱사기 예방 활동 등에 200억원 투입

    연이은 카카오 계열사 논란 속모바일 금융 안전망 강화 지원카카오 계열사를 둘러싸고 임원진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먹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사회책임활동 지원 계획을 밝히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모바일 금융 안전망 강화’ 등을 사회책임 활동의 주요 안건으로 선정하고, 올해부터 5년간 총 200억원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금융사기 예방 시스템에 관한 기술과 연구 결과 등을 사회와 공유할 방침이다. 금융사기 예방을 함께할 수 있는 기업들과의 협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카카오뱅크 금융기술연구소는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기술 고도화를 주요 연구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카카오 계열사의 연이은 논란 속 사회 환원으로 주목된다. 이날도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최근 스톡옵션 행사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중 자신이 보유한 스톡옵션 25만주 중 수만주를 ‘차액보상형’으로 행사한 것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주식이 아니라 현금으로 보상해 주는 구조로 주가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성과급 개념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윤 대표는 “모바일 금융 시대에 금융서비스 이용자들이 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가속화돼야 한다”며 “카카오뱅크는 이해관계가 아닌 우리 사회의 상생을 위한 지원과 후원을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읏~” 국세청, OK금융그룹 계열사 예고 없는 세무조사

    “읏~” 국세청, OK금융그룹 계열사 예고 없는 세무조사

    국세청이 OK금융그룹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탈세나 내부거래 등 정황을 포착하기 위해 예고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18일 전날 오전 서울 중구 OK금융그룹 본사에 직원 수십명을 보내 조사를 벌였다. 이번 세무조사는 그룹 계열사를 겨냥한 비정기 특별조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그룹 계열사의 탈세나 자금 유용 혐의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고 관련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지만, 조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개별 사안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번 세무조사가 기습적으로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세청 세무조사는 통상 15일 전 대상 기업에 사전 통지를 한 뒤 진행되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법 위반 정황이 의심될 때 마치 검찰이 압수수색하듯 예고 없이 직원을 파견해 신속하게 조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본계 아프로파이낸셜 위주로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OK홀딩스나 OK저축은행이 포함되는 건 아닐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 100가구 이상 기존 아파트도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화

    오는 28일부터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 설치 대상 아파트가 500가구 이상에서 100가구 이상으로 강화된다. 또 새 아파트는 전체 주차면수의 5%, 기존 아파트는 2% 이상 의무적으로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공중이용시설·공영주차장은 전체 주차면수 100면 이상에서 50면 이상으로 확대된다. 대기업 계열사와 대규모 렌터카 업체는 신차를 구매하거나 임차할 때 일정 비율 이상 친환경차를 확보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친환경자동차법) 시행령 개정안이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기존의 충전기 의무설치비율은 신축 시설이 0.5%였고, 기축 시설은 아예 없었다. 기축 시설에 대해서는 충전기 설치를 위한 준비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유예 기간을 뒀다. 국가·지자체 등 공공이 소유·관리하는 시설은 법 시행 후 1년 이내에, 공중이용시설은 2년 이내에, 아파트는 3년 이내에 설치하면 된다. 불가피하면 시군구청장과 협의해 4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재건축 예정 시설이나 관할 기초자치단체장이 인정하는 경우는 예외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시행령은 또 ‘친환경차 구매목표제’ 대상 기업도 규정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기업 약 2600개, 차량 보유 대수 3만대 이상인 자동차대여사업자, 차량 보유 대수 200대 이상인 시내버스 및 일반택시운송사업자, 우수물류 인증을 획득했거나 택배사업으로 등록된 화물운송사업자 등이 대상이다. 구체적인 연간 구매 목표(비율)는 이달 중 확정되는 고시를 통해 정해진다.
  • #놀금 #연 208시간 자기계발… 잘 쉬고, 더 몰입하라

    #놀금 #연 208시간 자기계발… 잘 쉬고, 더 몰입하라

    정치권과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기업에서 쏘아 올린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란 외부적 충격이 급속히 앞당긴 근무 형태, 시간, 장소의 다변화에 더해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2030 인력들의 수요가 맞물리며 기업들의 ‘근무시간 단축 실험’은 더 확대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교육기업 휴넷은 오는 24일부터 부서별로 돌아가며 주 4일 근무에 들어간다. 6월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해 본 뒤 하반기부터 전면 적용에 나선다. 휴넷 관계자는 “2019년 말부터 4.5일제를 2년간 해 본 결과 업무 효율성 면에서 문제가 없었고 코로나19 와중에는 재택근무에도 매출이 성장했다”며 “이에 올해부터 연차 소진이나 급여 삭감 없이 온전한 주 4일제를 시도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CJ ENM은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7일부터 주 4.5일제를 도입했다. 매주 금요일 오전 4시간만 사무실에서 일하고 이후에는 외부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B.I+’(Break for Invention+) 제도를 통해 직원들에게 연간 208시간의 자기계발 시간을 준다. CJ ENM 관계자는 “유연하고 창조적인 사고를 독려하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시행 초기이지만 직원들의 호응이 벌써 뜨겁다”고 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올해부터 근무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기존의 주 35시간 근무를 32시간으로 줄인 것. 월요일에는 오후 1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이고 화~금요일은 매일 30분씩 퇴근 시간을 앞당겼다. 완전한 ‘주 4일제’는 아니지만 한 달에 하루나 격주에 하루 휴식을 보장하는 근무 형태의 실험은 국내에서도 수년 전부터 시도돼 왔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7월부터 3년간 매달 마지막 금요일마다 전 직원이 휴식을 즐기는 ‘놀금 제도’를 시행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격주로 확대했다. 강도 높은 근로 시간으로 악명 높은 게임업계에선 이례적인 시도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몰입과 여유를 통해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SK그룹도 일부 계열사에서 부분적으로 주 4일제를 경험하고 있다. 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월 2회 주 4일제를, SK텔레콤은 매달 셋째주 금요일에 쉬는 월 1회 주 4일제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현재 국내 기업들의 주 4일, 주 4.5일 근무 실험은 일부 대기업이나 정보기술(IT),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창의성을 중시하는 업종에 몰려 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해당 업종에서 근무시간 단축을 시도하는 것은 한 가지 일을 평생 하려는 개념이 옅고 일 못지않게 자신의 삶에 대한 관심이 높은 MZ세대 인력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제조업이나 중소기업, 저임금 노동자 등에겐 적용이 어렵다는 점에서 ‘노동의 양극화’와 이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부추길 거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중소기업, 저·중간 임금 노동자에 대해서는 사회보험료 지원, 노동시간 단축지원자금 등의 정책을, 단시간 노동자들에게는 최소노동시간 보장제, 평등수당 등을 고려하는 사회적 논의와 대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그룹 총수 아니었다면 조치 있었을 것”…삼성준감위서도 ‘정용진 멸공’ 논란

    “그룹 총수 아니었다면 조치 있었을 것”…삼성준감위서도 ‘정용진 멸공’ 논란

    “신세계그룹의 총수가 아니라 대표이사가 이런 일을 벌였다면 사전에 조치가 있었을 것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 발언 논란에 대한 사과글을 올린 지 닷새 만에 다시 인스타그램 활동에 나선 가운데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이 18일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삼성준감위) 토론회에서도 언급됐다.이날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이봉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서 ‘멸공’ 해시태그로 논란을 일으킨 사례를 소개하면서 “CEO를 넘어선 총수 리스크를 잘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의 이런 지적은 국내 컴플라이언스(기업의 준법감시) 제도가 기업 단위에만 있을 뿐 기업집단 차원에서는 미비한 상황임을 설명하는 과정에 나왔다. 이 교수는 이어 “기업집단 차원의 컴플라이언스를 어떤 형태로든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기업집단 컴플라이언스는 계열사 간 거래관계 투명화와 총수, 계열사 최고경영자에 대한 준법 감시를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출범한 삼성 준감위 구조의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삼성 준감위의 업무와 권한은 기본적으로 준감위에 참여하는 삼성 계열사 이사회가 만든 협약에 따른 것이고, 협약은 언제든지 개정할 수 있다”라면서 “(준감위의) 독립성과 자율성은 한계가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멸공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렸던 정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의 2020년 저서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 사진과 함께 “강해져야 이길 수 있다”고 썼다.이 게시물에는 ‘필승’,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는 내용의 해시태그도 달았다.
  • ‘주 4일제’ 실험하는 기업들…워라밸 실현 vs. 노동의 양극화 지적도

    ‘주 4일제’ 실험하는 기업들…워라밸 실현 vs. 노동의 양극화 지적도

    정치권과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기업에서 쏘아 올린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란 외부적 충격이 급속히 앞당긴 근무형태, 시간, 장소의 다변화에 더해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2030 인력들의 수요가 맞물리며 기업들의 ‘근무시간 단축 실험’은 더 확대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교육기업 휴넷은 오는 24일부터 부서별로 돌아가며 주 4일 근무에 들어간다. 6월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해본 뒤 하반기부터 전면 적용에 나선다. 휴넷 관계자는 “지난 2019년 말부터 4.5일제를 2년간 해본 결과 생산성이나 업무 효율성 면에서 문제가 없었고 코로나19 와중에는 재택근무에도 매출이 성장했다”며 “이에 올해부터는 연차 소진이나 급여 삭감 없이 온전한 주 4일제를 시도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CJ ENM은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7일부터 주 4.5일제를 도입했다. 매주 금요일 오전 4시간만 사무실에서 일하고 이후에는 외부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B.I+(Break for Invention+)’ 제도를 통해 직원들에게 연간 208시간의 자기 계발 시간을 준다. CJ ENM 관계자는 “콘텐츠를 만드는 업종이다 보니 유연하고 창조적인 사고를 독려하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시행 초기이지만 직원들의 호응이 벌써 뜨겁다”고 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올해부터 근무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기존의 주 35시간 근무를 32시간으로 줄인 것. 월요일에는 오후 1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이고, 화~금요일은 매일 30분씩 퇴근 시간을 앞당겼다.완전한 ‘주 4일제’는 아니지만 한 달에 하루나 격주에 하루 휴식을 보장하는 근무 형태의 실험은 국내에서도 수년 전부터 시도돼 왔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7월부터 3년간 매달 마지막 금요일마다 전 직원이 휴식을 즐기는 ‘놀금 제도’를 시행했다. 호응이 커지자 지난해 4월부터는 격주로 확대했다. 밤샘 근무를 의미하는 ‘크런치 모드’ 등 강도 높은 근로 시간으로 악명높은 게임업계에선 이례적인 시도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몰입과 여유를 통해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 ‘워라밸 실현에 만족한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SK그룹도 일부 계열사에서 부분적으로 주 4일제를 경험하고 있다. 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격주로 주 4일제, SK텔레콤은 매달 셋째주 금요일을 쉬는 월 1회 주 4일제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현재 국내 기업들의 주 4일, 주 4.5일 근무 실험은 일부 대기업이나 IT,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창의성을 중시하는 업종에 몰려 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해당 업종에서 근무시간 단축을 시도하는 것은 한 가지 일을 평생 하려는 개념이 옅고 일 못지않게 자신의 삶과 취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MZ세대 인력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코로나19로 근무방식의 혁신이 가속화된 상황이라 기업들도 이런 외부적 요인에 더해 젊은 직원들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제조업이나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 등에겐 적용이 어렵다는 점에서 업태나 사업장 규모, 근무형태에 따른 ‘노동의 양극화’와 이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부추길 거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중소기업, 저·중간 임금 노동자에 대해서는 사회보험료 지원, 노동시간 단축지원자금 등의 이전소득 정책을, 단시간 노동자들에게는 최소노동시간 보장제, 평등수당 등을 고려하는 사회적 논의와 대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 100세대 이상 기존 아파트도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화

    100세대 이상 기존 아파트도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화

    오는 28일부터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 설치 대상 아파트가 500세대 이상에서 100세대 이상으로 강화된다. 또 새 아파트는 전체 주차면수의 5%, 기존 아파트는 2% 이상 의무적으로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공중이용시설·공영주차장은 전체 주차면수 100면 이상에서 50면 이상으로 확대된다. 대기업 계열사와 대규모 렌터카 업체는 신차를 구매하거나 임차할 때 일정 비율 이상 친환경차를 확보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친환경자동차법) 시행령 개정안이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기존의 충전기 의무설치비율은 신축시설이 0.5%였고, 기축시설은 아예 없었다. 기축시설에 대해서는 충전기 설치를 위한 준비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유예 기간을 뒀다. 국가·지자체 등 공공이 소유·관리하는 시설은 법 시행 후 1년 이내에, 공중이용시설은 2년 이내에, 아파트는 3년 이내에 설치하면 된다. 불가피하면 시·군·구청장과 협의해 4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재건축 예정 시설이나 관할 기초자치단체장이 인정하는 경우는 예외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시행령은 또 국가·지자체·공공기관 등이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보안과 업무 수행 등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일반에 개방하게 했다. 충전시설에 불법 주차된 차량의 단속권한을 광역지자체에서 기초지차제로 변경하고, 단속 대상도 의무설치된 충전기 외에 모든 공용충전기로 확대했다. 새로 시행되는 ‘친환경차 구매목표제’의 대상 기업도 규정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기업 약 2600개, 차량 보유 대수 3만대 이상인 자동차대여사업자, 차량 보유 대수 200대 이상인 시내버스 및 일반택시운송사업자, 우수물류 인증을 획득했거나 택배사업으로 등록된 화물운송사업자 등이다. 구체적인 연간 구매목표(비율)는 이달 중 확정되는 고시를 통해 정해진다. 산업부가 입법 예고한 고시 제정안에 담긴 비율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기업 및 자동차대여사업자 22%(전기차·수소차 13% 포함), 일반택시운송사업자 전기·수소택시 7%, 시내버스운송사업자 전기·수소버스 6%, 화물운송사업자 전기·수소화물차(1t) 20%다. 이밖에 친환경차 관련 기업의 범위를 넓히고 기업에 융자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국·공유지 내 수소충전소 구축 시 임대료 감면 한도를 50%에서 80%로 확대하고, 혁신도시 또는 인접 지역에 수소충전소 1기 이상을 구축하도록 의무화했다. 정경록 산업부 자동차과장은 “부품업체가 미래차 전환 설비투자 등을 위해 자금을 융자할 때 이자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지자체, 기업 등 제도 이행의 주체와 소통하며 개정 사항을 차질없이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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