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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폭염 특보/최용규 논설위원

    환경과학자들은 수년 전부터 폭염이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기후변화보고서에는 폭염경보 시스템과 대비책을 세워놓지 않으면 북미에서만 수천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끔찍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유엔 미래보고서도 현재 상태로 기후변화가 지속된다면 대재앙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100년에는 지구온도가 5~6도 높아지고, 2130년에는 빙하가 모두 녹아 해수면이 지금보다 75m나 높아져 20억명 이상이 대피해야 할 상황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지구촌 곳곳이 폭염에 휩싸였다. 장마가 끝난 일본에서는 지난주 13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5월부터 7월 16일까지의 사망자 10명과 비교하면 깜짝 놀랄 만한 수치다. 17일 도쿄 북쪽 군마현의 기온은 39.2도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미국의 곡창지대인 중서부 지역도 위험할 정도의 고온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뉴스다. 미국 정책연구단체인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UCS)은 폭염이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지 않도록 폭염에 대한 예방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한 우려를 쏟아냈다. 재난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지구온난화의 저주가 점차 현실화되는 느낌이다. 폭염과 지구온난화는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속도를 유지하거나 더욱 가파르게 증가한다면 기후 조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한반도 또한 예외가 아니다. 기상청 폭염특보 그래픽을 보자. 서울·경기·강원·전라·경상도 어디 할 것 없이 폭염경보·주의보를 나타내는 빨간색으로 도배돼 있다. 이글거리는 가마솥 열기로 한반도가 불덩이가 된 듯하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한반도가 덮고 습한 기단의 영향권에 들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폭염에 습한 날씨까지 더해지면 치명적이다. 이런 날씨로 인해 미국에서는 지난 1995년 7월 7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03년 유럽에서는 약 7만명, 2010년 러시아에서는 약 5만명이 사망했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는 노인에겐 죽음을 부르는 적이다. 최근 국내 폭염 사망자도 모두 70대 노인들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노인들이 전기를 아끼겠다고 에어컨을 켜지 않은 채 자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있었다고 한다. 전기와 목숨을 바꿨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행정당국은 말할 것도 없고 홀로 사는 노인들에 대한 친척과 이웃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밀양 36.7도… 전국 열사병 주의보

    연일 30도가 넘는 불볕더위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난 24일까지 보고된 온열질환자 146명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24일에는 경북 칠곡의 한 농가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던 70대 노부부가 폭염으로 인한 급성 폐 손상으로 숨졌다. 사고 당일 칠곡은 낮 최고기온이 36.4도를 기록해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24일 하루 전국에서 응급실로 이송된 온열질환자는 21명에 달했다. 불볕더위의 기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뚜렷한 비 소식이 없다. 25일 낮 최고기온은 밀양 36.7도, 대구 35.3도, 강릉 34.6도, 서울 32.1도까지 올랐다. 민간 기상전문업체인 케이웨더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요 도시의 열사병 예방지수가 28도를 넘어 ‘위험’ 또는 ‘매우 위험’ 단계에 이르렀다. 열사병 예방지수란 기온, 습도, 복사열, 기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열에 의해 인간이 받는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수치다. 28도를 넘으면 마라톤 경기 등 실외에서 하는 격렬한 운동을, 31도 이상이면 모든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 지난 17일 많은 비가 내린 뒤 장마가 끝났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달 18일 시작된 올 장마는 제7호 태풍 카눈으로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밀려나면서 평년보다 일찍 사라졌다. 기상청은 “앞으로 대기 불안정이 원인인 국지성 집중호우 외에는 뚜렷한 비 소식이 없다.”고 예보했다. 무더위는 다음 달 초에 절정을 이룬 뒤 9월까지 이어지겠다. 특히 다음 달 초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지만 중순과 하순은 평년과 비슷하겠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한반도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가운데 덥고 습한 남서풍이 불면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대도시는 열섬효과 때문에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반복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되도록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힘겨운 ‘폭염과의 전쟁’

    힘겨운 ‘폭염과의 전쟁’

    불볕더위로 전국이 가마솥처럼 달아오르면서 전국이 여름과의 힘든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자체는 폭염으로부터 노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종합대책에 나섰고, 산업현장에서는 제빙기와 대형 선풍기를 가동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각 지자체마다 주민들에게 폭염 상황을 알리고 취약계층의 여름철 건강관리를 맡을 ‘폭염대책반’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25일 폭염 정보를 전파하는 상황관리반과 취약계층을 찾아가는 건강관리지원반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시행하고 주민센터와 새마을금고, 은행, 복지관, 경로당 등 냉방기가 설치된 856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한다. 충북도는 24시간 폭염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한낮에 공사를 중단하고 15분 간격으로 시원한 물을 마시는 등 폭염 피해 예방법이 담긴 도지사 서한문을 대형 공사장에 보냈다. 양산시도 취약계층에 대한 방문보건서비스를 강화하고 이·통장회의를 통해 폭염 대비 행동요령을 홍보하고 나섰다. 반면 열사병으로 도민 2명이 사망한 경북도는 열사병 사망사고 발생 이후에도 여전히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눈총을 받고 있다. 울산은 폭염 주의보에 이어 경보까지 발령돼 무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조선·자동차·제련소 등 지역 기업들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설비와 뜨겁게 달아오른 철판, 용광로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해 근로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야외 작업장에는 대형선풍기 670대를, 실내 작업장에는 3000여대의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개인용 선풍기 7000여대와 5700여벌의 에어쿨링 재킷도 지급했다. 또 냉수와 얼음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작업장 곳곳에 냉수기 800여대와 제빙기 170여대를 설치했다. 용광로와 전기로를 운영하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주간 가동률을 70%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야간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낮시간 가동을 줄이고 야간에 작업량을 보충하는 방식이다. 축산농가들은 소, 돼지, 닭 등의 폐사를 막으려고 축사 온도를 낮추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울산 울주군 A양계장은 대형선풍기 30대를 모두 가동하고도 축사 온도가 30℃ 이하로 떨어지지 않자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느라 분주했다. 주인 이모(69)씨는 “닭은 온가 30℃ 이상 올라가면 대사가 빨라져 열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부 온도가 연이틀 35℃ 이상을 기록해 선풍기로 강제 환기를 시키고 물도 계속 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군 축산농가들도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며 축사의 환풍시설을 24시간 가동하거나 고온면역증강제를 투여하는 등 폭염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의사들은 “가축이 더위에 시달리면 성장률 저하와 착유량 저하, 출하시기 지연, 산란율 감소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사료 부패 등을 막아야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국종합·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104년만의 6월 무더위

    104년만의 6월 무더위

    연일 30도를 웃도는 이상 고온으로 온열질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응급의료기관을 통해 운영하는 폭염건강피해 표본 감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모두 24명의 온열질환자가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폭염건강피해 표본 감시는 전국 458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폭염 관련 건강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체계로 지난 1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1주차인 1~9일에는 15명, 2주차인 10~16일에는 9명의 온열질환자가 생겼다. 온열질환은 폭염으로 체내에 염분이나 수분이 고갈되거나, 체온이 급격히 오르는 질환이다. 열사병과 일사병은 비교적 중증, 열실신·열경련·열탈진 등은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는 경증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환자 24명 가운데 피로감과 두통 등을 호소하는 열탈진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열경련과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이 6명씩, 열사병 및 일사병이 3명이었다.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이상 고온은 19일 정점을 찍었다. 이날 서울의 최고기온은 33.5도로 12년 만에 가장 뜨거운 6월을 기록했다. 인천도 33.8도로 108년 만에 최고였다. 또 기상 관측을 처음 실시한 1908년 이래 지난달 1일부터 18일까지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도 26.5도를 기록, 관측 사상 104년 만에 최고점에 다다랐다. 평년보다 2.1도 높은 기온이다. 김소라·김진아기자 sora@seoul.co.kr
  • [특파원 칼럼] 블랙아웃 공포, 일본에서 배워라/이종락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블랙아웃 공포, 일본에서 배워라/이종락 도쿄 특파원

    지난해 일본은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무더위를 겪었다. 6월 말부터 도쿄 도심의 기온이 섭씨 35~40도를 오르내렸다. 여름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1.6도나 높았다.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1600명으로 예년의 8배 이상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보다 동쪽에 위치한 일본은 일출 시간이 빠르다. 초여름부터 새벽 5시만 지나면 태양이 쬔다. 기자가 살고 있는 맨션은 동향이다. 햇볕을 그대로 받아 이른 아침부터 수은주가 급상승한다. 쏟아지는 땀으로 자주 잠을 깼다. 더위를 견디다 못해 에어컨을 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실외기 소음이 워낙 커 여러 번 망설였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전력난을 겪던 일본인들이 에어컨을 켜지 않고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무실에 들어서면 더운 기운이 바로 턱 밑에서 엄습했다. 지난여름 내내 냉방 설정온도를 28도로 맞춰 놨기 때문이다. 러닝셔츠만 입고 있다가 누가 노크라도 하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하철 역내 플랫폼은 설정온도를 31도로 맞췄다. 출퇴근길에 열차 안에서 다른 승객들과 몸이 닿으면 서로 땀이 스친다. ‘지옥철’이라는 말 그대로다. 백화점과 점포는 실내온도를 30도로 올렸고 조명은 70% 줄였다. 한국의 상점들처럼 에어컨을 켠 채 문을 열고 영업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화장실에는 이색 글귀가 걸려 있다. 용무를 본 뒤에는 반드시 전등을 끄라는 안내판이다. 화장실을 나갈 때 무의식적으로 스위치를 내렸다가 좌변기에 앉아 있던 사람에게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 기자가 가끔 가는 도쿄 메구로의 스시집 주인 할아버지는 가게 문을 닫으면 양초를 사러 다녔다. 정전사태를 걱정해 집에 돌아가면 전기 대신 양초를 켜 놓고 지낸다고 했다. 일본 정부와 전력당국이 도쿄 등 수도권과 원전 사고가 발생한 도호쿠(동북) 지역에 15% 절전을 의무화한 것이 지난해 7월이었다. 규제 대상을 기업과 상업용 빌딩으로 한정했지만 가정집까지 대거 동참했다. 물론 계획 정전도 있었으나 절전율 21%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올해 여름에는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에 정전사태가 우려된다. 원자력 발전 의존도가 30%가 넘는 간사이 지역에 모든 원전의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올여름 하루 두 시간씩 에어컨 가동 없이 무더위를 견뎌야 한다. 하지만 일본 국민들은 지난해 수도권과 도호쿠에 이어 올해 간사이 지역도 정전 위기를 잘 넘길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일본 국민들은 모자라는 전기를 ‘초(超)절전’ 의식으로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나라 전력 사정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들었다.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이 걱정된다고 한다. 올여름 전력 수요가 최대 7700만㎾에 이를 전망이다. 전국의 발전소가 풀가동해야 만들 수 있는 최대 공급량 7940만㎾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지식경제부 고위관계자가 지난 15일 도쿄를 방문해 전력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대규모 정전사태를 피하기 위해 전기료를 인상하거나 국민 절전운동을 전개하는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전기료 인상은 즉각적인 저항에 놓일 게 뻔해 범국민적인 절전 캠페인을 시작해야 하지만 국민들이 선뜻 따라 줄지 염려된다고 했다. 기업들은 과태료를 물더라도 공장 가동을 위해 전기를 쓸 수밖에 없다고 강변하고 음식점은 손님 다 떨어진다고 볼멘소리를 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의 고민을 들으면서 지난해 9월 서울과 경기 등에서 일어난 정전사태가 떠올랐다. 당시 일본 언론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블랙아웃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정작 정전사태는 한국에서 일어났다는 조소가 잇따랐다. 이들의 지적이 귀에 거슬리지만 전력난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일본인의 절전 의식만은 배워야 할 때다. jrlee@seoul.co.kr
  • 닭고기값 5~16%↓… 업계 ‘울상’

    닭고기값 5~16%↓… 업계 ‘울상’

    닭고기 가격이 최근 물가 상승세와는 반대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닭이 과잉공급된 상태에서 최근 비가 오는 날이 많아 무더위로 폐사되는 닭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닭고기 업계는 ‘복 특수’가 있는 말복(8월 13일)을 앞두고도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31일 닭고기용 닭의 8월 산지가격은 지난해 가격(1㎏당 1770~1815원)보다 5~16% 하락한 1500~170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초복을 앞두고 올라가던 닭고기용 닭 가격이 중복을 지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말복을 지나면 뚝 떨어질 거라는 관측이다. 관계자는 “돼지고기 대체수요로 닭고기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을 감안해도 구조적인 공급과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말복이 지나면 가을철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쾌적해 닭고기 생산성은 더 높아져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지난해에는 말복(8월 8일)이 지난 뒤에도 가격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보합세를 유지했다. 장마 이후에 오는 열대야와 폭염으로 폐사하는 닭들이 늘어나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보통 열사병으로 폐사하는 닭들은 전체의 10% 정도 된다. 하지만 올해는 장마 이후 폭염과 열대야라는 공식이 깨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중부지방에 104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데 이어 이번 주에도 소나기와 국지성 호우가 전국적으로 내릴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말복이라고 해도 소비자들이 더위를 이기기 위한 보양식으로 닭을 찾는 수요가 줄어든다. 공급은 늘고 소비는 줄면서 가격의 하락세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보통은 중복과 말복 사이에 10일의 간격이 생기지만, 올해는 중복(7월 24일)과 말복 사이에 20일 간격이 생기는 월복(越伏)이다. 월복에는 닭고기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물가안정용으로 닭고기 5만t을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5~6월 닭의 산지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초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닭고기용 닭의 폐사율이 높아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닭고기용 닭의 도계 주기는 보통 30일 단위라는 점에서 당시 가격을 너무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랑의 선풍기로 한여름 폭염 이겨내세요”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랑의 선풍기로 한여름 폭염 이겨내세요”

    폭염 피해를 받기 쉬운 독거노인들을 위해 기업들이 ‘사랑의 선풍기’ 1100대를 선물했다. 보건복지부를 비롯, 우리은행 등 9개 기관은 29일 복지부 9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신문이 추진하는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의 하나로 ‘사랑의 선풍기 전달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IBK기업은행·신한생명·신한은행·외환은행·KTCS·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연금공단 등의 관계자도 참석했다. 기업들은 선풍기 구매자금 4200여만원을 건넸다. 지난해에는 KT&G가 한국노인복지관협회에 2억원을 후원해 독거노인들에게 선풍기 5500대를 전달했었다. 선풍기는 기업의 독거노인 돌보미와 지역별 독거노인 사랑잇기 자원봉사자 1100명이 냉방기가 없거나 낡은 선풍기를 가진 독거노인에게 직전 건넬 계획이다. 한여름에는 폭염에 따른 일사병·열사병으로 숨지는 노인이 급증, 고독사보다 더 시급한 문제로 떠오른 데 따른 조치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동안 5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이 가운데 4명이 80대다. 일사·열사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30%에 달한다. 박용현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행사에서 “노인들은 몸의 항상성을 유지해 주는 기능이 떨어져 고온에 상대적으로 취약한데, 특히 독거노인은 옆에서 보살펴 주는 사람조차 없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기업에서 후원한 선풍기는 홀로 사는 분께는 폭염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랑의 선풍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프로젝트는 홀로 사는 노인에게 민간과 공공기관의 콜센터 상담원이 1대1 안부 확인 전화를 하고 자원봉사자가 직접 방문해 보살피는 공익사업으로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프로젝트에는 4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기업 및 단체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1661-2129)로 연락하면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잠 못드는 열대야… 술·야식은 ‘수면의 적’

    잠 못드는 열대야… 술·야식은 ‘수면의 적’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아열대화하면서 더위의 강도도 달라지고 있다. 벌써부터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폭염이 심할 것으로 예고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일광화상=햇빛에 장시간 노출된 뒤 4∼8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물집과 함께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나기도 한다. 일광화상 때문이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찬물로 찜질하는 게 우선이며,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고통을 더는 방법이다. 자외선에 대한 피부반응은 개인차가 있지만 햇빛이 강한 날은 오전 11시∼오후 3시 직사광선은 피하도록 하며,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열실신=노약자 등 더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혈액 용적이 줄고,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가벼운 실신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단순한 열실신은 대부분 호흡과 맥박을 관찰하면서 시원한 곳에서 머리를 낮게 해 안정을 취하면 회복된다. 그러나 증세가 심하면 병원으로 옮겨 수액을 보충해줘야 한다. ●열경련=더위 속에서 장시간 활동해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발생하는 근육경련 현상이다. 땀을 많이 흘릴 경우 따로 전해질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떨어져 경련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시원한 곳에서 경련 부위를 가볍게 스트레칭하면서 안정을 취하면 점차 회복된다.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전해질을 정맥에 투여해야 한다. ●열피로=흔히 열탈진이라고도 하며, 수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거나 저농도의 전해질만 섭취하면서 고온의 환경에서 활동할 때 자주 나타난다. 열피로가 오면 어지럼증·피로·오심·무력감 등이 나타나며, 발열·발한·홍조·빈맥·구토·혼미 등의 증상이 오기도 한다. 체온이 40도를 넘지 않으면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면 서서히 회복된다. 그러나 고열에 의식 소실 등의 변화가 있으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열사병=가장 심한 열손상으로, 노약자나 알코올중독자·정신 및 심장질환자·치매환자 등이 고온다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주로 발생한다. 증상은 열피로와 비슷하나 땀이 나지 않으며, 오심·구토가 심하고, 의식을 잃는다는 게 열피로와 다르다. 이 경우 심부 체온이 40도가 넘으므로 찬물이나 얼음물 등으로 급속냉각을 시키면서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열실신과 열경련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지만 열피로와 열사병은 위험에 빠질 수 있으므로 항상 심한 쪽을 염두에 두고 조치해야 한다. 모든 열손상은 예방이 최선이므로 무더운 한낮에는 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힘든 운동이나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나 심장병 환자, 비만하거나 이뇨제·항우울제·항히스타민제 등 만성적 약물 복용자, 치매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자 등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열대야 수면=밤 기온이 섭씨 25도를 넘는 열대야 환경에서는 잠이 들어도 자주 깨고, 숙면을 취하기도 쉽지 않다. 열대야로 인한 이런 불안정한 수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실내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밤새 켜놓았다가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 쉬우며, 호흡 이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열대야를 이기려면 일상적 생활리듬을 지키는 것이 상책이다. 먼저, 뇌 속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늦게 자거나 늦잠을 자지 않아야 하며, 잠이 오지 않으면 침대를 벗어나 졸릴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또 낮잠을 피하고, 격렬하지 않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저녁식사는 일정한 시간에 하되 카페인음료와 술·담배·과식을 피하며, 밤중의 야식 습관도 경계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 폭염에…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논란

    코레일이 서울역 역사 안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폭염이 겹칠 경우 인명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레일은 20일 노숙인의 구걸과 소음 등으로 끊이지 않고 있는 민원을 해소하고 서울역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8월부터 최고 300여명에 달하는 노숙인들을 역사 밖으로 내보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역 인근 쉼터와 보호소로 노숙인들을 유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서울역과 가까운 보호소 등의 환경은 최근 찾아온 폭염이나 호우 시 노숙인들이 장기간 머무르기에는 열악한 상황이다. 서울역 인근의 한 파출소 경관은 “300여명에 이르는 노숙인들이 역사에서 쫓겨나 인근 광장과 마트 등으로 몰릴 경우 소란과 사고가 더 잦아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인근 상가 업주들도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슈퍼를 운영하는 이모(45)씨는 “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대책 없이 노숙인을 쫓아내면 열사병 환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코레일의 방침이 사실상 노숙인에 대한 강제 퇴거라는 점에서 이들의 인권침해 문제도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폭염 사망 올해 첫 80대 2명…20일 폭염 최고조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더위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20일 폭염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명의 80대 여성이 충청 지방에서 폭염으로 사망했다고 19일 밝혔다.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84세 여성은 전날 밭일을 하다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병원에 후송됐으나 19일 새벽 숨졌다. 충남 천안에 사는 89세 여성 역시 같은 날 논일을 하다 열탈진으로 사망했다. 이날 아산의 낮 최고기온은 34도, 천안은 33.7도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달 9~15일에 16명의 폭염 질환자가 발생했다.”면서 “16건 가운데 7건이 정오부터 오후 3시에 집중됐다. 이 시간대에 노약자들은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폭염으로 응급실에 이송돼 사망한 사람은 8명이었다.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진 19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32.7도, 광주 35.3도, 대전 32.5도, 대구 33.3도, 고흥 35.6도 등 강원 동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30도를 웃돌았다. 기상청은 20일에도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는 불볕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33도, 광주 35도, 대구 32도, 청주 33도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습도가 낮은 탓에 불쾌감은 덜하지만 도심에서는 지면 및 건물 복사열로 체감 온도가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폭염은 제6호 태풍 ‘망온’의 간접 영향권을 벗어나는 20일 이후에나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0일이 이번 더위의 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일 이후에는 동풍으로 인한 고온 건조한 공기의 유입이 줄어들고, 곳에 따라 한두 차례 소나기도 내릴 가능성이 있어 기온이 조금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올여름은 폭염과 열대야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안석기자 moses@seoul.co.kr
  • 지옥의 갑자원?…후쿠시마서 고교야구 대회 논란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현에서 최근 현 내 여름 고교야구 대회가 개최돼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에서 고교야구 대회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로 각 지방의 예선을 통과한 팀들이 고시엔 대회(甲子園·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후쿠시마현은 현 내 각 구장의 방사선량을 측정해 기준치인 3.8 마이크로 시버트(방사선량 측정 단위)를 넘을 경우에만 경기를 중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개최는 했으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경기에 참가한 선수 18명이 열사병 증상을 호소했으며 그 중 1명이 병원에 후송됐다.”고 전했다. 또 한 구장의 중견수 위치에서는 도쿄의 수십배인 2.2 마이크로 시버트가 측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전문가들은 2.2 마이크로시버트라 해도 토양에는 그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여론의 반응은 뜨겁다.       일본 네티즌들은 “지옥의 고시엔이냐.” , “아이들이 불쌍하다.” , “다른 현에서 할 수는 없는가?”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한편 방사성 물질을 대량 방출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해체 및 철거는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의 연료봉 회수 작업은 2014년에 시작하고 연료봉은 2021년부터 꺼낼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2)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2)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지면 동물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심하면 생리 장애를 일으킨다. 보통 소는 5∼20도, 돼지는 15∼25도, 닭은 16∼24도의 기온을 좋아한다. 농촌진흥청 조사여서 가축들의 연구 결과만 나와 있지만 동물들도 사람처럼 30도 넘는 날씨는 반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마철과 같은 높은 습도의 날씨도 동물을 못살게 군다. 사람에게 불쾌지수가 있듯 동물에겐 열량지수가 있다. 열량지수는 기온과 상대습도(%)를 곱해 계산한다. 보통 가축은 1000∼1500 사이가 적당하다. 예를 들어 기온이 30도, 습도가 80%일 경우 열량지수는 2400(30도X80%)이 된다. 열량지수가 2300을 넘어서면 가축이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장마에 무더위가 겹치는 이맘때가 동물들로서는 가장 힘든 때다. ●발목 높이 전체 다리 길이의 절반 하지만 삼복더위에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독한 놈이 있다. 더위의 절대강자 낙타다. 낙타의 몸 곳곳에는 무더위에 의연할 수 있는 비결들이 숨어 있다. 우선 낙타는 발목의 높이가 어느 동물보다도 높다. 다리 길이의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낙타 사진을 보여 주고 “무릎이 어디일까요?”라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발목을 짚는다. 이렇게 발목의 위치가 높이 있는 것은 사막의 강한 복사열을 피하기 위해서다. 낙타는 60~70도에 이르는 사막 지면보다 10도 정도는 시원한 곳에 몸통을 둘 수 있다. 더위를 피해 ‘하이힐’을 신었다고 볼 수 있다. 낙타는 또 변온동물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체온의 변화가 심하다. 한낮 무더위에는 자기 체온을 41도까지 높였다가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34도까지 낮춘다. 체내 수분이 땀으로 낭비되지 않도록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다. 쉬지 않고 한번에 마실 수 있는 물의 양도 100ℓ에 이른다. 웬만한 승용차 기름 탱크의 두 배 수준이다. 이 정도 물을 한꺼번에 마시면 대부분 동물은 그 자리에서 죽는다. 급성 물중독 탓이다. 몸에 다량의 물이 일시에 유입되면 나트륨 등 체액의 전해질 농도가 급격히 낮아져 심장부정맥이나 뇌부종 등을 일으킨다. ●날씬한 몸매도 더위 퇴치에 한몫 낙타가 더위에 강한 또 다른 이유는 날씬한 몸매에 있다. 동물이건 사람이건 뚱뚱하면 땀을 많이 흘린다. 두꺼운 피하지방 때문에 몸 밖으로 열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몸은 땀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지만, 사막 동물에게 수분 낭비는 치명적이다. 또 낙타는 몸 전체에 필요한 지방을 등 쪽에 몰아넣고 필요할 때마다 빼 쓰는 재주를 지녔다. 통상 몸 전체에 체지방이 퍼져 있으면 체지방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열이 체온을 높이는데 이걸 막기 위한 것이다. 이도 저도 안 될 때 사용하는 마지막 ‘지저분한 필살기’도 있다. 오줌을 제 몸에 싼다. 더울 때 마당에 물을 뿌리면 잠시 시원해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서울대공원에 가도 어지간해서는 이 필살기를 목격하기는 쉽지 않다. 낙타에게 한국의 삼복 날씨는 서늘한 사막의 밤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낙타가 하이힐을 신는 이유는?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지면 동물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심하면 생리 장애를 일으킨다. 보통 소는 5∼20도, 돼지는 15∼25도, 닭은 16∼24도의 기온을 좋아한다. 농촌진흥청 조사여서 가축들의 연구 결과만 나와 있지만 동물들도 사람처럼 30도 넘는 날씨는 반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마철과 같은 높은 습도의 날씨도 동물을 못살게 군다. 사람에게 불쾌지수가 있듯 동물에겐 열량지수가 있다. 열량지수는 기온과 상대습도(%)를 곱해 계산한다. 보통 가축은 1000∼1500 사이가 적당하다. 예를 들어 기온이 30도, 습도가 80%일 경우 열량지수는 2400(30도X80%)이 된다. 열량지수가 2300을 넘어서면 가축이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장마에 무더위가 겹치는 이맘때가 동물들로서는 가장 힘든 때다. 하지만 삼복더위에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독한 놈이 있다. 더위의 절대강자 낙타다. 낙타의 몸 곳곳에는 무더위에 의연할 수 있는 비결들이 숨어 있다. 우선 낙타는 발목의 높이가 어느 동물보다도 높다. 다리 길이의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낙타 사진을 보여 주고 “무릎이 어디일까요?”라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발목을 짚는다. 이렇게 발목의 위치가 높이 있는 것은 사막의 강한 복사열을 피하기 위해서다. 낙타는 60~70도에 이르는 지면보다 10도 정도는 시원한 곳에 몸통을 둘 수 있다. 더위를 피해 ‘하이힐’을 신었다고 볼 수 있다. 낙타는 또 변온동물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체온의 변화가 심하다. 한낮 무더위에는 자기 체온을 41도까지 높였다가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34도까지 낮춘다. 체내 수분이 땀으로 낭비되지 않도록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다. 쉬지 않고 한번에 마실 수 있는 물의 양도 100ℓ에 이른다. 웬만한 승용차 기름 탱크의 두 배 수준이다. 이 정도 물을 한꺼번에 마시면 대부분 동물은 그 자리에서 죽는다. 급성 물중독 탓이다. 몸에 다량의 물이 일시에 유입되면 나트륨 등 체액의 전해질 농도가 급격히 낮아져 심장부정맥이나 뇌부종 등을 일으킨다. 낙타가 더위에 강한 또 다른 이유는 날씬한 몸매에 있다. 동물이건 사람이건 뚱뚱하면 땀을 많이 흘린다. 두꺼운 피하지방 때문에 몸 밖으로 열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몸은 땀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지만, 사막 동물에게 수분 낭비는 치명적이다. 또 낙타는 몸 전체에 필요한 지방을 등 쪽에 몰아넣고 필요할 때마다 빼 쓰는 재주를 지녔다. 통상 몸 전체에 체지방이 퍼져 있으면 체지방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열이 체온을 높이는데 이걸 막기 위한 것이다. 이도 저도 안 될 때 사용하는 마지막 ‘지저분한 필살기’도 있다. 오줌을 제 몸에 싼다. 더울 때 마당에 물을 뿌리면 잠시 시원해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서울대공원에 가도 어지간해서는 이 필살기를 목격하기는 쉽지 않다. 낙타에게 한국의 삼복 날씨는 서늘한 사막의 밤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日원전 9개월내 정상화? 그림의 떡”

    “日원전 9개월내 정상화? 그림의 떡”

    일본 도쿄전력이 17일 기자회견에서 6∼9개월 내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냉각 기능을 정상적으로 안정시키겠다는 로드맵을 내놓은 가운데 일본의 원전 전문가들은 로드맵의 실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18일 미국이 제공한 무인 로봇을 투입해 원전내 방사선량을 조사한 결과 높은 방사선이 측정돼 지금 당장 인력을 투입해 작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원자로 건물 내에서는 시간당 10∼49m㏜(밀리시버트), 3호기에서는 시간당 28∼57m㏜의 방사능이 측정됐다. 긴급시 원전 작업원의 연간 피폭 한도가 250m㏜여서 원자로 건물 내에서 몇 시간 일하는 것만으로도 방사선의 연간 피폭한도를 넘게 된다. 원자로 건물 내 작업이 어려워지면서 현장 작업원들은 도쿄전력이 제시한 ‘3개월 내 방사선량 감축, 6∼9개월 내 냉각 안정’ 계획 달성에 의문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도 NHK를 비롯해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전력의 원전 안정화 로드맵이 정부의 압력에 따라 급조된 것이어서 실현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들은 원자로의 연료가 일부 녹은 상태여서 냉온정지에 기술적으로 많은 난관이 있고, 고농도 오염수 처리의 지체와 계속되는 여진 등도 장애물로 지목했다. 교토대학의 요시카와 히데카즈(원자로공학) 명예교수는 “원자로가 아직 완전히 제어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도쿄전력이 내세운 목표 실현은 상당히 힘겨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바야시 게이이치 전 교토대 원자로실험소 연구원은 “도쿄전력의 로드맵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1∼3호기의 압력용기가 건전하고, 격납용기도 2호기 외엔 손상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같은 상황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전제 자체가 이상하며, ‘그림의 떡’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원자력기술협회의 이시카와 미치오 최고고문은 격납용기를 물로 채워 원자로를 바깥 부분부터 냉각시키는, 이른바 수관(水棺) 방안과 관련해 “오염수를 활용할 경우 냉각효과가 의문시된다.”고 꼬집었다. 마쓰우라 쇼지로 전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지붕이 수소폭발로 날아간 원자로 건물에 덮개를 씌우는 방안에 대해 “향후 날씨가 더워지고 습도와 기온이 올라가면 방호복을 입고 작업하기가 어려워지므로 덮개를 씌운 건물 내의 작업환경이 악화돼 열사병 등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박주성 열사병, 불면증에 따른 ‘수면부족’

    박주성 열사병, 불면증에 따른 ‘수면부족’

    축구 국가대표팀 출신 박주성(26)이 일본 J리그 경기중 실신한 원인이 ‘수면부족’에 따른 열사병인 것으로 밝혀졌다.앞서 J리그 베갈타 센다이에서 주전 수비수로 뛰고 있는 박주성은 지난 7일 일본 미야기현 유아텍스타디움센다이에서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홈 경기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했다가 전반 36분 갑자기 쓰러졌다.베갈타 센다이의 마코토 테구라모리 감독은 “프로 선수가 열사병으로 쓰러진 것은 J리그가 시작된 이래 처음일 것이다. 한심하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프로선수로서 실격”이라고 말했다.박주성의 열사병 원인은 수면 부족 탓으로 뒤늦게 밝혀졌다.박주성은 20일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뛸 때부터 불면증에 시달렸다. 수면제를 먹기도 했다. 일본의 무더위 때문에 3~4시간 밖에 자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그는 1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소속팀에 주전 수비수로서 느끼는 책임이 크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이로써 박주성은 현재 수면 간을 늘리는 등 체력을 보충하며 다음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 = 베갈타 센다이 공식 홈페이지서울신문NTN 뉴스팀ntn@seoulntn.com▶ 에이미, 하이힐부터 부츠까지…‘호화찬란’ 신발장 공개▶ 팔봉선생 하차…‘제빵왕 김탁구’ 향후 전개 관심집중▶ 김경진 “내 연예인 수명 3년, 계약금 30만원” 폭로▶ ‘차도녀’ 성유리, 청순 벗고 각선미 ‘아찔공개’▶ ‘12kg 감량’ 정준하, WM7 경기 앞서 ‘응급실 투혼’▶ ‘지금은 자연미인’ 황정음 “코에 실리콘 넣다→뺐다”▶ 부산 청소년 3명, 하룻밤 새 잇따라 투신자살…왜?
  • [심상찮은 지구촌 기후-국내] 서울 열대야 2배 늘어

    [심상찮은 지구촌 기후-국내] 서울 열대야 2배 늘어

    가을의 시작인 입추(立秋)와 무더위의 절정이라는 말복이 지났지만 갈수록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기상청은 빨라도 9월 초순은 지나서야 폭염이 수그러들 것으로 내다봤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서울지역 열대야 발생 일수는 8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간(2000~2009년) 평균인 4일에 비해 2배나 많은 수치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지난달 1일 수원 전주 광주 정읍 고창 구미 등에서 처음으로 관측된 열대야는 7월 중순부터 전국으로 확산됐다. 특히 남부지방에 늦도록 열대야가 지속되는 이유는 해안지역의 습도가 높아 온도가 쉽게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열대야가 빈번한 열대지방과 기후환경 조건이 비슷해진 탓이다. 대낮 폭염도 심각하다.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25.3도로 평년에 비해 0.8도나 높았다. 특히 31일 가운데 26일이 평년 기온을 넘겼다. 올여름 이상고온 현상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평년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부근 해역에서 대류현상이 강해지면서 강한 에너지가 북서태평양 지역으로 옮겨 왔고, 이 때문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서쪽에서 계속 한반도로 유입돼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 현상은 남부지방의 경우 다음달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방에서는 8월 중순까지 열대야가 계속될 것이며, 남부지방은 9월 초까지도 간헐적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한반도 주변에 계속 머무르면서 늦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4호 태풍 ‘뎬무’가 한반도에 상륙하더라도 더위를 식히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에 동반되는 많은 비로 기온은 떨어지겠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폭염에 지나치게 노출될 경우 열중증(熱中症)을 앓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열중증은 열사병, 일사병 등을 아우르는 말로 흔히 “더위 먹었다.”고 말하는 증상이다. 초기에는 어지러움, 구토증상이 나타난다. 열중증은 주로 고온다습한 환경이나 무더위 속에서 야외작업이나 운동을 할 때 생기는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65세 이상 노인, 어린이는 특히 폭염에 취약하다.”면서 “폭염 속에서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민영·윤샘이나기자 min@seoul.co.kr
  • 日폭염 열흘간 109명 숨져

    최근 열흘간 일본에서 109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27일 NHK 방송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사이타마(埼玉)현에서 39명, 지바(千葉)현에서 10명이 각각 숨지는 등 일본 전역에서 109명이 열사병 증상을 보이다 사망했다. 방송은 또 이 가운데 60%가 자택 실내에서 숨졌다고 덧붙였다. 연령별로는 80대 39명, 70대 32명 등으로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의 78%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는 NHK 자체 집계로 일본 정부 통계와는 차이가 있다. 일본 화재·재난관리국은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적으로 9436명이 불볕더위 때문에 병원을 찾았고, 이중 57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열사병 사망자 통계가 이처럼 비슷한 기간에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은 고열에 시달리다 숨진 고령자들의 경우 사망원인이 지병 때문인지, 열사병 때문인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살인 폭염’ 하루새 9명 사망

    ‘살인 폭염’ 탓에 일본에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더위가 가장 심한 대서(大暑)인 23일 일본 전역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시달렸다. 군마현 다테바야시시와 미에현 구와다, 기후현 다지미 등 3곳이 섭씨 38.9도를 기록했고, 도쿄 네리마는 37.8도까지 치솟는 등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렸다. 전날에는 기후현 다지미시가 39.4도로 올 들어 처음 39도를 넘었다. 전국 900여개 관측 지점 가운데 140여곳이 35도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22일 하루 동안 열사병으로 9명이 숨지고 적어도 439명이 병원을 찾았다. 후생노동성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5월31일부터 18일까지 열사병 때문에 구급차로 이송된 환자는 5574명, 이 가운데 12명이 사망했다. 열사병 사망자 수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400명에 달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3954명이 사망했는데 이 수치는 1969년부터 1978년의 658명과 비교, 6배나 증가한 것이다. 한편 연일 계속되는 더위로 폭염 관련 업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기 사용량과 맞물려 도쿄전력 주가는 전일 대비 23엔 상승했고, 에어컨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가전제품 판매장 주가도 호조를 보였다. 일본 최대 전자판매점인 야마다 전기는 240엔 올랐고, 빅카메라도 강세다. 양산 제조 판매점, 레저 관련 업체는 물론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판매량이 급증한다는 아사히, 삿포로 등 맥주회사 주가도 상승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폭염 속 불청객 고체온증 주의보

    폭염 속 불청객 고체온증 주의보

    올해 폭염주의보 발령이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빨랐다. 유난히 더운 여름이 예상된다. 무더위 속에서 기온이 체온보다 높은 37도 이상이면 고체온증으로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한다. 한여름 폭염 속에는 위험한 고체온증이 도사리고 있다. ●체온 37.5도 넘으면 고체온증 인체는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려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뇌의 시상하부에 체온 감지시스템이 있어 척추·근육·혈관·피부·각종 호르몬샘으로부터 온도 변화에 대한 정보를 수집, 체온이 변하면 대응책을 마련한다. 더울 때 땀을 흘리게 하는 반응이 그것이다. 이런 반응은 주로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되는데, 고령자나 병약한 사람은 체열의 변화를 잘 감지하지 못하거나, 감지해도 반응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쉽게 고체온증이나 저체온증에 빠진다. 특히 심혈관질환·만성폐질환·신장질환·갑상선질환과 이에 따른 약물 복용은 체온조절을 방해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런 사람들은 열 변화에 취약해 고체온증을 겪기 쉽다.고체온증은 다음의 몇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열탈진 더위에 대한 신체반응이 무뎌져 스스로 열을 이겨 내기 힘든 상태다. 목이 마르고, 어지럽고, 맥박이 흐려지며, 몸을 움직이기 어렵게 된다. 헛구역질과 함께 많은 땀을 흘린다. 아직은 체온이 정상이지만 피부는 차고 끈적하며 맥박이 빨라진다. 이 때는 시원한 곳으로 옮겨 계속 수분을 공급하면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게 해야 한다. 방치하면 열사병으로 넘어갈 수 있다. 열경련 쥐가 나는 것처럼 팔다리는 물론 내장까지 경련을 일으켜 통증이 생기는 상태로, 무더위 속에서 심한 운동이나 일을 할 때 잘 생긴다. 체온과 맥박은 정상이나 피부가 축축하며 차갑고, 진땀이 난다. 열경련은 고체온증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첫 증상이므로 이 단계에서 지체없이 체온을 식혀 줘야 한다. 시원한 물을 많이 마시되, 알코올이나 카페인 음료는 피한다. 열성 부종 몸이 더워지면서 다리나 발목, 발 등이 붓는 상태를 말한다. 이 때는 시원한 곳으로 옮겨 다리를 높인 뒤 쉬게 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부기가 빠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열성 기절 뜨거운 야외에서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쓰러지는 현상이다. 고혈압 등으로 베타차단제 종류의 약을 복용 중이거나 더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잘 생긴다. 증상이 보이면 시원한 곳에 눕혀 쉬게 한다. 다리를 높이 올려 주면 회복이 빠르다. 열사병 열사병은 생명이 위험한 응급상황이므로 지체없이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폭염 속에서 무리하게 야외활동을 하거나 덥고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에서도 생길 수 있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알코올중독자는 열사병에 취약한데, 더위로 숨지는 대부분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주요 증상은 ▲갑자기 체온이 39도까지 치솟는다 ▲정신이 흐려져 헛소리를 하거나 비틀거린다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한 피부가 뜨겁고, 붉어지며 맥박이 매우 빠르거나 갑자기 느려진다 ▲이 단계를 거쳐 의식을 잃으며, 방치하면 사망한다. ●폭염에 취약한 사람들 ▲고혈압 등 심장 및 혈관질환자와 만성 폐·신장질환자와 만성 피로증후군 환자 ▲평소 땀이 잘 나지 않거나 피부가 건조한 사람(주로 노인) ▲전해질이 부족한 사람. 특히 고혈압으로 소금 섭취량이 적은 사람 ▲이뇨제·안정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 ▲매일 4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사람 ▲과체중·저체중인 사람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
  • [윔블던테니스 여자단식]윔블던 10대소녀 돌풍

    윔블던에서 10대 소녀 두 명이 5·6번 시드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사비네 리시키(41위·독일)는 27일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 여자단식 3회전에서 프랑스오픈 챔피언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5위·러시아)를 2-0으로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2002년 세레나 윌리엄스(2위·미국) 이후 7년 만에 ‘서머 더블(프랑스오픈·윔블던 동시 우승)’을 노렸던 쿠즈네초바는 19살 소녀의 패기 앞에 24번째 생일날 쓸쓸하게 윔블던을 떠나게 됐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리시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메이저 대회에 도전장을 내민 신예. 올해 3월 패밀리서클컵 3회전에서 비너스 윌리엄스(3위·미국)를 눌렀고 결승에서는 캐롤라인 워즈니아키(9위·덴마크)까지 꺾으며 이름을 알렸다. 같은 시간 3번 코트에서는 전 랭킹 1위 엘레나 얀코비치(6위·세르비아)가 또 다른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17살 멜라니 오딘(124위·미국)은 풀세트 접전 끝에 2-1로 얀코비치를 무너뜨렸다. 오딘은 지난해 2월 프로에 데뷔했고 메이저 무대는 겨우 3번째 등장했다. 지난해 US오픈과 올 호주오픈에서는 1회전 탈락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아예 본선 진출도 못했다. 열사병과 발가락 부상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얀코비치는 스매시를 네트에 박고 심판에게 잦은 항의를 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자신감이 충만해진 오딘은 포인트를 딸 때마다 큰 소리로 “컴온”을 외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오딘은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내 꿈은 세계 1위가 되는 것이었다. 매우 많은 노력이 따라야 하는 건 알지만 난 꼭 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나라 사피나(1위·러시아)와 비너스, 아나 이바노비치(12위·세르비아)는 무리없이 4회전에 합류했다. 남자부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 앤디 머레이(3위·영국),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도 16강에 진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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