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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폭염·폭풍·폭우… 지구촌 이상기후 ‘몸살’

    폭설·폭염·폭풍·폭우… 지구촌 이상기후 ‘몸살’

    지구촌이 때아닌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내륙은 20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로 교통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고, 남미는 100년 만의 찜통 더위로 신음하고 있다. 유럽과 동남아 곳곳도 예외는 아니다. 6일(현지시간) CNN,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와 중서부에 걸친 20여개 주와 캐나다 대부분 지역에 한파가 덮쳐 일부 지역은 영하 40도 가까이 떨어지는 등 혹한을 겪고 있다. 북극에서 발생한 차가운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폭설과 폭풍이 이어지고 기온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극 소용돌이(폴라 보텍스)에 따른 한파는 지난해 3월 유럽에서 발생한 이후 10개월 만에 미국과 캐나다 등 북반구를 다시 덮쳤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새해 벽두부터 한파가 시작되자 “7일 오후까지 미국 중서부·동부가 수년 내 최악의 한파로 영하 60도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며 5분 이상 맨살이 노출되면 동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남미 대륙은 100년 만에 찾아온 찜통 더위로 수십명이 숨지는 등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북부 산티아고 델에스테로 주는 6일 1906년 이래 가장 높은 섭씨 50도를 기록했으며,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도 40도 안팎의 온도를 보였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열사병 증세로 치료를 받다가 10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도 최고 기온이 40.4도까지 올라갔으며 체감온도는 50도에 달했다. 칠레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비가 내리지 않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최근 화재가 발생, 숲 1만 6200㏊ 규모가 전소됐다. 유럽은 지난해 초 추위가 몰려왔던 것과 달리 기온이 16도까지 오르는 등 포근한 겨울을 맞고 있지만 폭풍이 이어져 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스웨덴은 6일 호수 수위가 1m까지 오르면서 홍수 주의보를 내렸다. 영국에서는 9.1m 높이 파도가 몰아쳐 2급 보존건물에 등재된 200년 된 항구의 망루 등과 돌 오두막이 파도에 휩쓸려갔다. 라오스, 필리핀 등 동남아도 이례적인 한파가 이어져 휴교령이 내려지고 주민들이 한파에 노출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폭염때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조심하라’

    불볕더위로 전국이 뜨거웠던 7월 말부터 8월 중순경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조심하라’였다. 23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7월 21일~8월 17일 스마트 빅보드를 활용해 트위터와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에서 더위와 관련한 언급 28만 1997건을 분석한 결과 ‘조심하라’라는 단어가 4만 1623건으로 가장 많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조심하라’ 다음으로 많이 쓴 단어는 여름, 날씨, 집, 먹다, 무더위, 물, 찜통, 에어컨, 지치다 등이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최선화 박사는 “폭염에 사람들은 ‘조심하라’와 ‘먹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장소를 나타내는 것으로는 ‘바다’나 ‘산’이 아닌 ‘집’을 언급한 것으로 볼 때 더위 대비책으로 ‘집’에서 무엇인가를 ‘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걱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위에 대한 단어 사용에서는 냉방병, 일사병, 열사병, 불볕더위 등의 부정적인 표현이 66.8%나 됐다. 기온 상승과 함께 늘어난 부정적인 표현은 서울 최고기온이 33도에 이른 지난 8월 13일 하루 2만건 가까이 언급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행지, 별미, 아이스크림 등의 긍정적인 표현은 22.4%에 불과했다. 최 박사는 “무더위와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민의 부정적 감성을 분석하는 것은 위험단계별 대책을 수립하는 데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에 활용된 스마트 빅보드는 기상 관측 감지 센서, 폐쇄회로(CC)TV 등의 재난 대비 자원과 트위터 언급 등 모든 정보 네트워크를 재난 관리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탈진 순직 후에야 냉방 허용한 소방서

    탈진 순직 후에야 냉방 허용한 소방서

    ‘블랙아웃’(대정전) 위기에 대응하는 정부의 절전 지침이 일선 소방서에도 그대로 적용돼 소방관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직종과 달리 업무 피로도가 높고, 화재 현장에 수시로 출동해야 하는 소방관까지 획일적으로 절전에 동참하는 것은 융통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2일 소방방재청을 비롯한 정부 기관과 공기업, 국공립대 등 모든 공공기관장에게 긴급 절전 협조를 요청했다. 전력수급 최대 위기가 예상되는 지난 14일까지 사흘간 냉방기와 공조기 가동을 전면 중지하라는 내용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당시 조치가 없었다면 전력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사태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2013년 하계 공공기관 단계별 전력수급 위기대응’에서 전력수급 경보 2단계인 ‘관심’(예비전력 400만㎾ 미만) 발령 때는 공공기관의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고, 다음 단계인 ‘주의’(300만㎾ 미만)에서는 냉방기 가동을 전면 중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선 소방관들은 지난 12~14일 폭염 속에 화재 현장과 찜통 같은 사무실을 오가는 고통을 수시로 겪었다고 털어놨다. 익명을 요구한 소방관은 25일 “냉방 가동 금지 첫날인 지난 12일에는 현장에 나갔을 때 힘이 빠지고 어지럽기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17일에는 경남 김해에서 33세의 젊은 소방관이 탈진으로 순직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고(故) 김윤섭 소방장은 당시 폐수지 재처리 공장의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남소방본부는 “김 소방장이 무더운 날씨에 두꺼운 화재 진압복을 입고 장시간 화재 진압을 하던 중 과도한 복사열로 탈진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소방장이 근무했던 김해소방서는 김 소방장 사망 이후 냉방기를 가동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 소방장의 순직이 소방서의 실내 온도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신종환 서울 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장은 “열사병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방 시설에서 일정 시간 체온을 식혀줘야 한다”면서 “지난 14일 정부기관을 방문했는데 사무실이 직원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더웠다“고 말했다. 현성호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 현장에서 강도 높은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관들까지 다시 푹푹 찌는 사무실로 내모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김 소방장의 죽음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소방서들은 지난 14일 이후에도 줄곧 에어컨을 켜지 않다가 김 소방장의 순직 사고 직후 ‘탈진의 위험이 있으니 에어컨을 탄력적으로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한 소방관은 “순직 사고가 없었다면 아직까지 폭염 속에서 근무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교수는 “화재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 공무원에게 일반 공무원과 같은 절전 규정을 적용하면 임무 집중도가 떨어지고 2차 사고의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日 항공사에 맡긴 애완견, 비행기 안에서 죽어

    일본에서 한 여성이 항공사에 맡긴 애완견이 비행기 운행 중 사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트위터에 “ANA(전일본공수) 비행기를 이용할 때 항공사 측에 맡긴 애완견이 죽어서 돌아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여성은 자신의 애완견인 4살짜리 치와와를 ANA의 동물운송 서비스에 맡겼다. 비행 중 화물칸에 있던 이 강아지의 체온은 발견 당시 47도 이상으로 열사병으로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트위터를 통해 “항공사가 외부와 똑같은 기온으로 관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ANA 측은 “불미스러운 일을 당한 고객에게는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현재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펄펄 끓고 맥 못추고

    펄펄 끓고 맥 못추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8일 울산 남구 고사동 지역이 한때 40도를 기록했다. 이날 울산은 최고기온이 38.8도로 전국에서 가장 더웠으며 남부지방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은주가 35도를 넘었다. 강릉의 아침 최저기온은 30.9도를 기록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초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32.8도와 31.3도를 기록해 남부지방보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의 불볕더위는 장마 기간 비가 오지 않아 지난달부터 덥고 습한 공기가 축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중부지방에 주로 비가 내리고 남부지방에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반쪽 장마’ 현상을 보였다.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도 속출해 지난 7일 오후 3시쯤 충북 영동군 심천면 난계국악기제작체험장 공사장에서 일하던 김모(54)씨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같은 날 오후 5시쯤 경남 양산시 평산동 모 아파트 뒤 텃밭에서 고추나무에 물을 주던 주민 박모(65)씨도 폭염에 쓰러진 뒤 숨을 거뒀다. 경남 창원 시내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서는 폭염으로 나무 6500여 그루 가운데 1000여 그루의 잎이 누렇게 변했다. 대구시교육청은 35도를 넘는 폭염이 며칠째 계속되자 학교 개학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울산과 경북 울진은 오늘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일부 지역도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며 “중부지방은 덥고 습한 공기가 축적되지 않아 최고기온 기록 경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날 울진 37.8도, 밀양 37.6도, 경주 37.4도, 포항 37.2도, 합천 37.1도, 전주 36.8도, 대구·고창 36.6도, 강릉 35.9도, 구미 35.8도, 광주 35.7도, 안동 35.2도, 동해 34.8도, 수원 34.6도, 대전 34.1도, 충주 33.8도, 영주 33.6도, 원주 33.3도, 이천·영월·목포 33.1도 등 대부분 지역이 폭염 기준인 33도를 넘었다. 전국 종합·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의문사 사병, 타살 맞다” 타이완 정부 백기

    타이완 정부가 지난달 군기 교육을 받다가 의문사한 사병의 사인을 열사병에서 타살로 번복했다. 5일 타이완 일간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달 타오위안(桃園)현 군부대에서 전역을 이틀 앞두고 숨진 훙중추(24) 하사의 사인을 ‘타살’로 바꾼 사망증명서를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군내 반입이 제한된 휴대전화를 소지하다 적발된 훙 하사는 지난달 3일 무더운 날씨에 신체훈련을 받다가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군 당국은 그의 사망을 사고사로 간주했으나 유가족이 반발하자 미확인 사망으로 이미 한 차례 변경한 바 있다. 타이완의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진상 규명과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정부는 가오화주(高華柱) 국방부장을 경질하고, 군 지휘관과 군기 교육 담당자 18명을 기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지난 3일 훙 하사의 장례식을 하루 앞두고 타이완 시민 25만명이 마잉주 총통의 사임을 요구하며 수도 타이베이 총통 집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마잉주 총통은 “이 나라의 지도자로서 훙 하사에게 머리숙여 사과한다”며 “이 같은 비극은 또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국민에게 백기를 든 셈이다. 타이완 의회는 조만간 임시회를 열어 군사 사건도 평상시에 민간 검찰과 법원의 조사,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군사재판법 개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번 훙 하사의 의문사 사건도 새로운 군사재판법을 적용받는다. 군 당국은 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과거에 일어났던 군 의문사 사건을 전면 재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타이완 학계는 군대 내 의문사 진상 규명과 인권 개선 등을 요구한 시민들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랴오다치(廖達琪) 타이완 중산대학교 정치학연구소 소장은 “시민이 주도가 돼 인터넷 등을 통해 대규모 집회가 이뤄진 것은 시민사회의 역량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 실은 냉방병

    20~30년 전만 해도 ‘일사병’, ‘열사병’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그 자리를 ‘냉방병’이 차지하고 있다. 사실,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이거다’라고 정의하기 어려운 일종의 증후군이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다른 원인 없이 소화불량·두통·피로감 등을 호소하면 냉방병으로 진단하지만 원인은 다양하다. 주요 원인은 오염된 에어컨 냉각수와 실내 공기. 여기에서 증식한 세균이 사람들에게 감염된다. 이 경우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 ‘개도 걸리지 않는다’는 여름 감기의 상당수가 실은 냉방병이다. 인체의 부적응도 문제다. 무더위 속 강한 냉방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너무 클 경우 인체가 여기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기온이 상승하면 인체는 순응 과정을 거쳐 더위에 적응하는데, 여기에 보통 1~2주가 걸린다. 이 기간에는 자율신경계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 피로감과 함께 소화가 잘 안 되고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냉방이 잘되는 실내에서 생활할 경우 인체가 기온 변화에 적응할 기회를 갖지 못해 자율신경계 탈진 증상이 계속되는 것이다. 냉방병에는 빌딩증후군도 있다. 날이 더우면 냉방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환기를 소홀히 하는데, 이 경우 인체가 오염된 냉각수나 실내 공기에 노출돼 발생한다. 더러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기도 하나 기능이 한계가 있어 빌딩증후군을 모두 예방해주지 못한다. 물론 예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에어컨을 규칙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냉각수를 사용하지 않는 가정용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큰 빌딩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은 최소한 2주에 한 번 정도는 청소를 해줘야 안전하다. 또 냉방 중인 실내는 한두 시간마다 창을 열어 외부 공기를 끌어들여야 한다. 물론 정화된 공기를 같이 공급하는 중앙집중식이라면 자주 환기시킬 필요가 없지만 실내에 사람이 많거나 오염원이 있다면 더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 냉방병의 또다른 원인은 면역력이 약해진 건강 상태이므로 여름에도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은 기본이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여름에는 밤이 짧은 데다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려 잠을 설치는 사람이 많은데, 이 때문에 생체리듬이 깨지면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함께 약해진다”면서 “따라서 이런 악순환을 피하려면 수면 및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열대야로 잠을 설쳤다고 낮잠을 오래 자면 불면증을 겪기 쉬우므로 낮에 피로감을 느끼면 10~30분 정도 짧게 자는 게 여름 건강 유지에 좋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더위 먹은 남부… 폭염 피해자 작년보다 2.5배

    남부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사병과 열사병 등 더위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온열 질환자 수가 예년보다 크게 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본부의 ‘폭염 관련 감시체계 운영 및 예방수칙’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폭염으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모두 2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집계한 폭염 피해자 수인 113명보다 약 2.5배 많은 수치다. 온열질환은 폭염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체온조절 중추에 장애가 생겨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열부종, 열경련 같은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온열 질환자는 2011년 443명(7월 1일~9월 3일)에서 지난해 984명(6월 1일~9월 6일)으로 크게 증가했고, 올해도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남에서 온열 질환자 수가 인구 100만명당 81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는 39.7명, 충남 39명, 충북 36.8명으로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더운 날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외출을 자제하고 가능하면 가볍고 헐렁한 밝은 색 옷을 입을 것을 당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사병 걸린 새, 나무에서 툭 떨어져

    중국에서 열사병에 걸린 새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郑州)시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열사병에 걸린 왜가리가 나무에서 떨어져 구조됐다고 중국 매체 런민왕(人民網)이 전했다. 9일 오전 8시쯤, 나무 위에 앉아있던 왜가리가 갑자기 떨어졌다. 떨어진 채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근처의 주민이 구조를 요청했다. 경찰대원이 에어컨이 설치된 시원한 사무실로 데려와 물과 먹이를 먹이자 왜가리는 20분 후에 기력을 되찾았다. 신고한 주민은 “최근 며칠간 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새를 자주 본다”며 이러한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정저우 인민공원 소속 조류생태원의 원장은 “날씨가 너무 더우면 사람 뿐 아니라 조류도 열사병에 걸린다”면서 “새의 피부에는 땀구멍이 없어 깃털을 통해 발산한다. 날씨가 새의 혈액온도인 42도와 비슷해지면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미주통신] “덥다 더워!” 폭염으로 불타는 미국

    [미주통신] “덥다 더워!” 폭염으로 불타는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남서부 지역 일대의 기온이 연일 40℃를 훨씬 넘기며 기록적인 폭염을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 지역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섭씨 56.6℃를 기록하여 미국에서 최고로 더운 지역으로 기록되었다. 이외에도 애리조나주 등 남서부 일대 지역이 찜통더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겨울 관광지로 유명한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에서는 30일 낮 최고 기온이 45.5℃까지 올라가는 등 연일 기록적인 불볕더위를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알려진 데스밸리(Death Valley)는 52.7℃를 기록해 1913년에 관측된 최고 기온인 56.6℃에 근접했다. 이 같은 불볕더위로 지난주에는 애리조나주에서 이민자 7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매일 각 주마다 수십 명의 열사병 환자들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또한, 폭염으로 인해 미 항공사 ‘유에스에어웨이’가 47℃를 기록한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가려던 18편의 항공기를 취소하는 등 항공기의 결항도 잇따르고 있다. 미 국립기상센터 관계자는 “주말을 전후하여 올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되고 있다”며 “특히 미 서부 대부분 지역이 불볕더위(baking hot)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30일 오후 6시(현지 시각) 미국 기온 표시도 (Weather.com)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여름철 식음료 가이드] 동아오츠카, 폭염엔 이온수…전해질 지켜줄 보약

    [여름철 식음료 가이드] 동아오츠카, 폭염엔 이온수…전해질 지켜줄 보약

    동아오츠카의 대표 이온음료 포카리 스웨트는 운동할 때 마시는 음료로 알려졌다. 하지만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음료로도 유용하다. 적절한 수분 보충을 통해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약 0.9%의 염분을 포함한 혈액이 순환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수분 보급을 위해서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순수한 물만 마실 경우 목마름은 멈추지만 물로 낮아진 체액의 염분 농도를 맞추기 위해 수분을 다시 배출한다는 것이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어린이와 같은 폭염 취약 계층은 갑자기 무더위가 발생하면 체온 조절에 적응하지 못해 온열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또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선수, 군인, 야외 근로자들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을 자제하고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꾸준히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폭염 경보는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평년보다 높은 기온 탓에 6월 들어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매년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피해가 증가하고 있고 심한 경우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면서 “나트륨과 칼륨, 마그네슘 등 전해질이 포함된 이온음료는 수분 흡수 속도가 빨라서 열사병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펄펄 끓는 지구… 식물 절반·동물 3분의1 곧 멸종한다

    펄펄 끓는 지구… 식물 절반·동물 3분의1 곧 멸종한다

    197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회의 ‘로마클럽’에서 “지구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관측 결과가 발표됐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기상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낮아져 빙하기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했던 터라 이 주장은 큰 관심을 모으지 못했다. 특히 지구는 수백 년을 주기로 온도가 1~2도가량 오르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게 기상학계의 정설이었다. 1985년 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은 “이산화탄소의 증가에 의한 온실효과가 온난화의 원인”이라고 주장했고, 198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구성됐다. 1990년대 들어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기상이변이 발생했다. 태풍은 점차 커졌고, 비정상적인 시기에 발생하기 시작했다. 어떤 곳에선 수년간 가뭄이 이어졌고, 다른 곳에선 폭우가 그치지 않았다. 1997년에는 일본 교토에서 각국의 이산화탄소 감축 의무를 담은 ‘교토의정서’가 채택됐고, 2005년 발효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난화와 기상이변을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나 ‘선진국들의 배부른 소리’로 여겼다.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낸 것은 2006년 개봉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주도한 것은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였다. 그는 기상이변이 얼마나 심각하게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지를 경고하고, 그 원인이 인간에게 있으며 이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역시 인간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불편한 진실’은 다음 해 고어에게 노벨평화상을 안겨 줬고, 인간에게는 막대한 과제를 남겼다. 매년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수천 편의 연구 논문과 관측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했고,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는 ‘고갈’과 별개로 사라져야 할 존재가 됐다. 특히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들은 이 같은 심각성을 더욱 섬뜩하게 경고하고 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레이철 워런 교수가 주도한 국제연구팀은 ‘네‘이처 기후변화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현 상태로 기후변화가 지속되면 2080년이면 주변 식물의 57%, 동물의 34%가 멸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없으면 2100년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4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구 기온이 3.6도 이상 오르면 생물 종의 20%가 멸종된다”는 2007년 IPCC 보고서보다 훨씬 비관적인 전망이다. 연구팀은 전 세계 4만 8786종의 동식물 서식지가 기후변화로 인해 어떻게 변해 갈지를 추적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워런 교수는 “우선적으로 사라지는 생물은 물과 대기의 정화, 홍수 조절, 양분 순환 등에 중요한 존재로 이들이 사라지면서 생물종의 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동남아, 중부 아메리카, 아마존 지역, 호주 지역의 피해가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온실가스 증가율이 2017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면 예상되는 종 상실의 60%를 막을 수 있고, 2030년부터 줄어든다면 40% 정도는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각지에서 나타나는 기후변화의 결과물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대 연구진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미 지구물리학회 연례총회’에서 “지난 50년간 에베레스트산의 빙하 13%가 녹아내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위성사진을 이용해 에베레스트산과 그 주변 국립공원의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했다. 그 결과 1960년 이후 빙하 분포 지역은 43%나 줄었고, 1992년 이후 네팔의 평균 기온이 1도 이상 오르면서 이 같은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35년에는 빙하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 변화가 사람에게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도 있다. 미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열사병 등 기온으로 인한 사망자가 22%가량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은 열사병 사망이 여름철 평균 37.7도 이상인 기온이 일주일가량 계속될 때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에 주목, 컴퓨터 모델을 활용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82명이 여름철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지나치며, 과장된 위험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환경변화연구소와 미항공우주국(나사) 공동연구진은 지난 19일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의 기후변화는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진영에서 제기한 것보다 훨씬 더디게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수십 년간 전 세계 평균기온이 IPCC 예상치의 20% 정도만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 보고서는 오는 9월 발표될 IPCC 보고서에 함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호주 퀸즐랜드대 존 쿡 교수가 1991년부터 2011년까지 발표된 4000편 이상의 기후변화 관련 논문을 분석한 결과 전체 논문의 97.1%가 “인간 활동에 의해 기후 변화가 초래됐다”는 데 동의했다. 기후 변화가 인간 활동 때문이 아니라는 의견은 83편으로 0.7%에 불과했고, 2.2%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일반인들의 시각은 이보다 훨씬 유보적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 대부분은 기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42%만이 인간 활동이 원인이라고 답했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나오미 오레스케스 교수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조치는 대부분 산업계의 생산성이나 이익을 감소시키는 조치로 이어지기 때문에 끊임없는 방해 공작을 받게 된다”면서 “당장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 장기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에게 과학적 연구 결과를 끊임없이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폭염경보·가축 폐사 나몰라라 런던올림픽 놀러가신 시장님

    폭염경보·가축 폐사 나몰라라 런던올림픽 놀러가신 시장님

    연일 폭염 경보가 발효돼 시민들이 일사병에 쓰러지고, 닭·오리 등의 집단 폐사가 속출하는 가운데 도지사 직무 대행인 김성렬 경기 행정부지사와 최성 고양시장이 런던올림픽 출전 선수 격려를 빌미로 외유를 떠나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도와 고양시 등에 따르면 김성렬 도 행정부지사는 올림픽에 참가 중인 도내 시·군 소속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7일간의 일정으로 런던을 방문했다. 김문수 지사가 대권 경선출마를 위해 도정을 직접 챙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외유이다. 특히 김 부지사는 선수단 격려 이외에 세계 3대 박물관인 대영박물관과 로열오페라하우스·트라팔가 광장 등을 방문하는 등 관광성 일정을 포함시켜 비난을 사고 있다. 격려 대상 선수도 도가 아닌 시·군 소속이라 굳이 행정부지사가 가야 할 이유가 없었다. 지난 4일 9일간의 일정으로 런던을 방문 중인 최성 시장도 눈총을 받고 있다. 5758억원에 이르는 빚을 진 고양시에서 4400만원의 세금을 써 가며 현지 방문을 해야 했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 시장이 케임브리지대학을 방문하는 시간에 고양시에서는 50대 건설노동자와 농민이 열사병에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엽채류 등의 농작물은 말라 죽고, 지역 양계장에서는 닭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반면 일부 지역 시장·군수들은 지역을 지키며 시민들과 공동응원전을 펼치거나 선수 가족들을 격려한 것으로 확인돼 대조를 이뤘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지난 1일 금곡중학교 유도체육관에서 시민 150여명과 유도에서 금메달을 딴 송대남 선수를 응원했고, 이기원 충남 계룡시장은, 펜싱에서 은메달을 딴 신아람·최인정 선수 집을 방문해 가족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고양지역 한 사회단체장은 “인구 100만 도시의 시장이 열흘씩이나 런던에 머물며 선수들을 응원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즉각 귀국해 민생을 돌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電電 끙끙

    電電 끙끙

    입추(立秋)이자 말복(末伏)인 7일이 든 이번 주에도 가마솥같이 푹푹 찌는 무더위는 계속된다. 무더위는 10일을 기점으로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어제 서울 35.8도 폭염 지속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주 38.3도, 대전 36.9도, 광주 36.1도, 서울 35.8도 등 이날도 폭염은 이어졌다. 전국의 기온은 10일까지 30도 안팎에 머물다가 주말인 11일에 태풍 하이쿠이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 및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하이쿠이는 6일 오후 3시 중심기압 970h㎩, 최대 풍속 36㎧의 강한 중형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280㎞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편 무더위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산업 시설만이 아니라 주택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5일 밤 전력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시내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 사고가 속출했다. 5일 오후 9시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미도1차 아파트 단지 1개동 120가구가 정전된 뒤 이어 인근 동에도 전기공급이 끊겼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자체 복구 과정에서 5분여간 단지 1260가구 전체의 전원을 차단했다. 복구가 지연되면서 500여 가구는 30여분이나 정전돼 주민들이 찜통더위 속에 불편을 겪었다.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쯤에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4개동 600여 가구가 정전됐다. 한국전력은 신고를 받고 복구에 나서 오후 10시 13분쯤 전원을 다시 공급했다고 밝혔다. ●일사병·열사병 긴급환자 잇따라 일사병, 열사병 등 폭염과 관련된 증상으로 구급출동을 요청하는 긴급 환자도 잇따라 발생했다. 5일 낮 12시 26분 서울 강서구 한 성당 뒤편에서 이모(71·여)씨로부터 “다리에 힘이 빠지고 어지럽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대원이 출동, 병원으로 후송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쯤에는 강서구 화곡7동에 사는 양모(76)씨가 현기증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를 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날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 폭염 관련 환자 후송을 위해 구급출동한 횟수가 11건이나 됐다. 승강기 정지 사고도 5일 하루에만 31건이나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무더위에 주택가 벌떼 출현도 많아져 벌집 제거 출동은 5일 하루 142건, 지난달 초부터 5일까지 누적 출동횟수는 5213건이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최근에는 하루 내내 더위가 이어지는 만큼 물을 자주 많이 마시고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며 “특히 기온이 높이 올라가는 오후 시간대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폭염이 주는 병

    [Weekly Health Issue] 폭염이 주는 병

    결코 만만하게 볼 더위가 아니다. ‘찜통’이나 ‘가마솥’에 견줄 만큼 혹독한 무더위가 전국 곳곳에서 연일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름은 여름다워야 한다.’던 사람들조차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며 고개를 내젓는다. 이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노약자는 물론 평소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들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열성 질환에 노출돼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말이 쉬워 ‘더위 먹었다.’고 하지만 자칫 열사병에라도 걸리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맹위를 더해가는 폭염과 건강 문제에 대해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건강 관점에서 폭염이 왜 문제가 되는가. 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낮에는 더위에 지쳐서 무기력하고, 밤에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잦다. 그런 상횡이 반복되면 직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져 실수나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며, 신체적으로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다 덥고 습한 날씨는 왕성하게 세균을 번식시켜 복통이나 설사 등 장염도 빈발한다. ●인체가 이런 더위를 수용하고 반응하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날씨가 더우면 체열을 방출하기 위해 피부혈관이 확장되며, 이 때문에 혈류량이 늘어 다시 피부 온도가 올라가 피부혈관이 확장되는 현상이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피부 온도가 34.5도를 넘으면 땀이 나기 시작하고 이어 근육 이완, 호흡 증가, 체표면적 증가 등의 신체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더위로 인해 유발되는 대표적인 질환을 들어 달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주로 고온다습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발생하는 심각한 체온조절 장애를 말한다. 열사병에 걸리면 중추신경계의 장애와 더운 환경 때문에 체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지 못해 체온이 상승하는데, 직장 온도가 40도를 넘기도 하며,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이 중에서도 태양 광선에 의한 열사병을 일사병으로 구분하는데, 혹심한 고온에 무방비로 노출될 때 잘 생긴다. ●이런 열성 질환은 유형별로 어떤 증상을 보이는가. 열성 질환은 실신·경련·피로 등과 관련이 많은데, 이 중 열실신(Heat Syncope)은 고온환경에서 일할 때 두통이나 현기증이 나타나며, 주로 폭염 속에 오래 있거나 무리하게 운동이나 작업을 할 때 발생하기 쉽다. 열경련(Heat Cramp)은 임상적으로는 근육 경련이 30초 정도 일어나지만 심하면 2∼3분간 지속되기도 한다. 경련은 어느 근육에나 생기지만 많이 사용하는 피로한 근육, 즉 팔다리의 사지근육이나 복근·배근(등근육)·수지(손가락)의 굴근에서 주로 발생한다. 열피로(Heat Exhaustion)는 좀 심하게 더위를 먹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증상은 대개 어지럽고, 기운이 없으며, 몸이 나른해지고 피로감이 나타난다. 여기에다 흔하게 두통·변비·설사가 동반되기도 하며, 심하면 실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열사병이다. 열사병(Heat Stroke)은 열피로와 달리 아주 심각한 질병이다. 중추신경 장애가 주요 증상이며, 현기증에 오심·구토·두통·발한 정지, 즉 땀이 나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피부건조와 허탈·혼수상태·헛소리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이런 열성 질환에 취약한 신체 조건과 질병군이 있을 텐데…. 최근과 같은 폭염이 계속되면 건강한 사람도 견디기 어렵다. 그런 만큼 노인이나 어린이, 심장병 및 뇌졸중 환자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등 건강관리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산업현장이나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는 근로자,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과 운동선수들도 열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대처 방법을 유형별로 짚어 달라. 열실신이 발생하면 서늘한 곳에 환자를 눕혀 안정을 취하게 하되 수분 안에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병원으로 옮기거나 의료팀을 불러야 한다. 의식은 2∼3분 안에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열경련이나 열피로 증상이 나타날 경우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긴 뒤 물 1ℓ에 소금 1티스푼을 섞은 식염수를 마시게 하고, 경련이 발생한 근육을 마사지해 준다. 열사병은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를 서늘한 장소로 옮겨 열을 식히는 게 중요하다. 환자의 옷을 물로 흠뻑 적신 뒤 선풍기를 틀어 열을 식히는 등 수단을 가리지 말고 열을 내리는 것이 급선무다. ●열성 질환은 유형 별로 어떻게 치료하는가. 대부분의 열성 질환은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겨 안정을 취하게 하면 저절로 회복된다. 그러나 열사병은 예외다. 열사병의 경우 적절한 의료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후유증을 얻거나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열사병 환자가 병원에 오면 얼음물에 담그거나 냉각팬이나 냉각담요 등을 사용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체열을 낮추는 조치를 취하는 게 일반적이다. ●혹서기의 바람직한 열성 질환 예방책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은 고온·고열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여름에는 낮의 무더위와 열대야 등으로 수면 리듬을 잃기 쉬운데, 이럴 때는 밤새 에어컨을 켜고 자기보다 이른 저녁에 가벼운 운동을 한 뒤 찬물로 목욕을 해 시원한 감각을 느낄 때 잠자리에 들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또 지나치게 에어컨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가능한 한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며, 에어컨을 사용할 때도 실내외 온도차를 5∼8도 이내에서 유지하도록 한다. 또 매 1시간마다 환기를 시키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찜통더위 넘기는 생활 수칙

    유준현 교수는 한 환자 사례를 소개했다. 며칠 전, 병원 응급실에 40대 남성 열사병 환자가 이송돼 왔다. 환자는 공사장에서 일하는 목수였다. 땡볕이 내리쬐는 야외 작업장에서 일하다가 오후 늦게 열이 40도 가까이 치솟으면서 쓰러졌다. 유준현 교수는 “주변에서 지체하지 않고 119에 연락한 게 천만 다행이었다.”면서 “조금만 지체했더라면 상황이 바뀌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신속하게 열을 낮추는 치료를 받은 뒤 정상으로 회복돼 귀가했다. 요즘처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무엇보다 강한 햇볕과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염두에 두고 나름의 수칙을 정해 지킬 필요가 있다. 직사광선이나 고온에 장시간 노출돼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상황은 열사병. 특히 고령자는 체온 중추가 잘 조절되지 않아 신체가 무더위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한다. 건강한 사람보다 쉽게 열성 질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령자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 등은 더위에 직접,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땀을 많이 흘리므로 평소보다 자주, 많은 물을 마셔야 하며, 평소의 수면습관을 지켜 충분한 잠을 자는 것도 중요하다. 덥다고 종일 에어컨을 켜는 것도 좋지 않다. 에어컨을 켤 때는 실내외 온도를 5∼8도차 이내에서 유지하며 자주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운동을 할 때도 한낮 무더위를 피하며, 시간도 평소보다 줄여 1시간 이내에서 가볍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유 교수는 “더위 때문에 식욕을 잃기 쉽지만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아야 하며,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게 좋다.”면서 “이와 함께 과로와 과음, 흡연을 피하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폭염으로 희비 엇갈린 축제장 도서지역 ‘북적’ 육지엔 ‘썰렁’

    ‘도서지역은 희색, 육지는 사색’ 전국에 폭염 특보가 연이어 발효 중인 가운데 자치단체들이 개최하는 축제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넘실대는 도서지역 지자체들은 넘쳐나는 축제장 관광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반면 육지 지자체들은 썰렁한 분위기로 울상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5일까지 포항 북부해수욕장과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제9회 포항 국제불빛 축제’에는 관광객들이 넘치고 있다. 지난 1일까지 6일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137만명. 지난해 축제를 찾은 전체 관광객(111만명)보다 26만명이 많다. 특히 8만 5000여발의 불꽃 향연이 펼쳐진 지난달 28일엔 80여만명의 관람객이 몰려 축제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덩달아 축제장 인근 숙박업소 및 상가 등도 전례없는 관광객 증가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북부해수욕장 인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56·여)씨는 2일 “예년 축제에 비해 관광객 증가로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며 즐거워했다. ‘교통 오지’인 울진군이 오는 5일까지 9일간 근남면 수산리 엑스포공원에서 개최하는 ‘워터피아 페스티벌’ 행사도 인기다.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군은 올해 행사 관광객을 첫해인 지난해보다 3만명 증가한 13만명으로 늘려 잡았다. ‘여름이 전해주는 또 다른 자연과의 만남’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울진의 자랑인 삼욕(온천욕, 해수욕, 삼림욕) 체험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열린 충남 태안바다 황토축제와 29일 태안 바다수영대회가 열린 만리포 인근에는 개장 첫날 2만여명의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 일대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27일부터 3일간 태안 근흥면 연포 해수욕장에서 열린 ‘제2회 서해안 해변축제’에도 피서객 4300여명이 휴가를 즐기는 등 태안 여름바다가 피서객들로 북적거렸다. 반면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예천 곤충엑스포’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 썰렁한 분위기다. 지난 1일까지 5일간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12만 4000명에 그쳤다. 행사가 처음 열린 2007년 같은 기간 30만명에 비하면 절반 이상 감소해 올해 전체 관광객 80만명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행사 개막 이후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관광객들이 일사·열사병을 우려해 많이 찾지 않는 것 같다.”면서 “찜통 무더위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경주 양동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2억원을 들여 이 마을에서 개최한 ‘미풍양동 문화축제’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 한산했다. 특히 개막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6.5도까지 치솟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행사 전체 관광객이 3000여명에 불과했다. 충북 충주시가 지난달 28~29일 양일간 연 수안보 살미대학 찰옥수수 축제도 관광객들이 폭염을 피해 계곡 등지로 몰리면서 지난해 관광객 3000여명보다 20% 정도 감소한 2500여명이 찾는 데 그쳤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 첫 폭염경보… 올 들어 더위로 7명 숨져

    서울 첫 폭염경보… 올 들어 더위로 7명 숨져

    1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35.3도로 올여름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지난 2008년 폭염특보제를 시작한 이래 이날 오전 11시 처음으로 서울에 폭염경보까지 발령했다. 태풍 담레이가 1일 밤부터 제주도를 중심으로 간접적인 영향을 줬지만 내륙지방의 무더위를 식히지는 못할 전망이다. 지난달 서울은 2000년대 들어 가장 뜨거운 밤을 보냈다. 서울에서 지난달 열대야는 모두 6차례나 나타났다. 2000년 이후 7월 중 가장 많은 열대야 기록이다. 지난해 7월 열대야는 하루뿐이었다. 열대야가 잦았던 만큼 최저기온도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높았다. 최저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은 27도인 2005년 7월 24일, 다음이 26.6도인 지난달 31일이다. 1일 전북 정읍의 최고기온은 37.8도로 올여름 최고였다. 경남 김해·강원 홍천 37.7도, 경남 밀양 37.3도였지만 강원 속초 27.2도, 강릉 29.2도 등 동해안지방은 동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낮았다. 이날 서울과 함께 경기도(김포 제외)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불볕더위에 따른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25~31일 4명이 폭염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폭염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온 환자는 255명으로 지난 6월 이후 온열환자 410명의 62%에 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평소보다 물을 많이 섭취하고 20~30대도 될 수 있으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장시간 야외 활동이나 작업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10호 태풍 담레이는 1일 오후 9시 현재 중심기압 980h㎩, 최대 풍속 31㎧의 소형태풍으로 일본 가고시마 서남서쪽 약 1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7㎞의 속도로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담레이의 영향으로 이날 밤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2일 남해안 지방까지 강풍을 동반한 비를 뿌리겠다. 2일 예상 강우량은 제주도 50~100㎜(많은 곳 150㎜ 이상), 전남남해안, 경상남북도, 강원영동은 5~40㎜가 되겠다. 태풍이 오더라도 무더위를 식히지는 못할 듯하다. 담레이가 서쪽으로 접근하면서 오히려 기압계를 흔들어 놔 푄 현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기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에 푄 현상까지 겹쳐 그동안 영남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렸던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제 전국으로 번지게 된 것이다. 기상청은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방에는 최고기온 35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김효섭·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28일 중복 더위…60대이상男 외출 주의

    28일 중복 더위…60대이상男 외출 주의

    무더위는 주말에도 계속되겠다. 27일 대구 35.9도, 밀양 35.6도, 강릉 34.9도, 서울 32.3도를 기록했다. 전날 가장 기온이 높았던 포항의 36.4도에는 못 미치지만 전국적으로 30도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전국에 발효된 폭염특보는 해제된 곳 없이 유지됐다. 밤 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곳도 많았다. 제주는 21일 밤부터, 대구는 22일 밤부터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올여름 날씨가 역대 가장 더웠던 것으로 기록된 지난 1994년에는 못 미친다. 1994년 강릉의 최고기온은 39.3도, 서울은 38.4도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7월에는 비가 많이 왔지만 올해는 비가 적게 내린 데다 장마 기간까지 짧아 상대적으로 매우 덥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말이자 중복(中伏)인 28일도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놓여 불볕더위가 이어지겠다. 28~29일 대부분의 지방이 맑은 가운데 중부 지방(강원도 영동 제외)은 가끔 구름이 끼겠다. 낮 최고기온은 31~37도가 되겠으며, 대구는 37도, 전주·강릉·서울은 32~35도의 기온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 건강 관리는 필수다. 특히 60세 이상 가운데 노약자들은 오후 3~6시에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발생한 열사병 등 열질환자 146명 가운데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는 60대 이상의 비중이 컸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3~6시에 나타났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기록적 폭염 전국 강타… ‘가마솥 더위’ 비상] 영주 38.7 경산 38.4… ‘펄펄 끓는 한반도’

    [기록적 폭염 전국 강타… ‘가마솥 더위’ 비상] 영주 38.7 경산 38.4… ‘펄펄 끓는 한반도’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분간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북 영주 38.7도, 경산 38.4도, 울산 37.5도, 대구 37도, 포항 36.9도 등 일부 지역에서 수은주가 35도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대구와 포항은 올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날 전국에서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지 않은 곳은 29.9도였던 강화 등 3곳뿐이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측정된 기록으로 볼 때 올 7월 가장 높은 기온은 지난 24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금락리에서 측정된 39.7도다. 전국적인 폭염특보도 사흘째 이어졌다. 25일에 이어 이날도 서울과 경기(김포 제외) 및 전북 일부 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부산과 울산 등에 폭염경보가 각각 내려졌고, 경남 창원과 광주 등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는 경보로 바뀌었다. 부산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것은 2008년 6월 폭염 관측 이래 처음이다. 폭염주의보는 6~9월의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같은 조건에서 35도 이상을 유지하면 각각 발효된다. 열사병 예방지수(WBGT)도 강원·충북·경북·전남북 등 전국에 걸쳐 ‘매우 위험’(31 이상) 수준까지 올라갔다. 열사병 예방지수는 31 이상이면 모든 운동은 물론 외출마저 삼가고 물을 충분히 마실 것을 권고한다. 서울·경기·충남·경남·제주 등은 한 단계 낮은 ‘위험’(28 이상~31 이하) 수준을 보였다. 불쾌지수도 극에 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전국 모든 지역의 불쾌지수는 ‘매우 높음’ 수준인 80 이상까지 치솟았다. 불쾌지수가 80 이상이면 해당지역의 구성원 전체가 불쾌감을 느끼는 수준에 해당된다. 불쾌지수는 68~75 미만이면 보통, 75~80 미만이면 높음, 80 이상이면 매우 높음을 뜻한다. 이런 찜통더위는 27일에도 이어지겠다. 다만 대기 불안정으로 제주도는 낮 한때, 남부내륙 일부 지방에는 오후 한때 구름이 많고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인 28~29일에도 무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강해지면서 덥고 습한 공기까지 유입돼 낮에는 무더위에 불쾌지수까지 높고, 밤에는 열대야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일부 동해안과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며 무더위는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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