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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꽃길 출근/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꽃길 출근/임창용 논설위원

    휴무였던 지난 금요일 아침 아내를 따라 나섰다. 걸어서 출근하는 아내와 동행하기 위해서다. 집 앞 산책로를 따라 40분 정도 걸어가면 아내의 직장이 나온다. 맑은 물이 흐르는 천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은 요즘 꽃 천지다. 길 양쪽으로 개나리꽃이 샛노란 병풍을 둘렀고, 그 위로 벚꽃 망울이 한창 터지고 있다. 좁쌀을 뭉쳐 놓은 듯한 산수유꽃, 큰누이 얼굴 같은 목련꽃도 보인다. 아이 팔뚝만 한 잉어들이 얕은 물살을 헤치며 펄떡거려 걸음을 멈추게 한다. 걸어서 출근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전동킥보드나 자전거 출근족들도 자주 눈에 띈다. 대부분 테크노밸리 IT 업계 종사자들인 듯싶다. 걷는 걸 좋아하는 내겐 참 부러운 풍경이다. 중학교 시절엔 버스를 마다하고 십리 산길을 걸어다녔다. 산길엔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꽃과 열매가 지천이었다. 30년 넘게 1시간 가까이 걸리는 버스 출퇴근에 시달려 왔는데, 이제 은퇴가 코앞이다. 사람들의 꽃길 출근이 유난히 아름다워 보인다.
  • ‘새’와 ‘벌’이 커피 맛을 좌우한다고?

    ‘새’와 ‘벌’이 커피 맛을 좌우한다고?

    “오! 커피는 얼마나 맛 좋은가/천 번의 키스보다 달콤하고/무스카텐 술보다 부드러워/나는 커피를 마실 거야/누구든 나를 원한다면/아, 제게 커피를 주세요.” ●美 국제학술지 ‘PNAS’에 실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작곡한 세속 칸타타 중 하나인 ‘커피 칸타타’는 바흐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통통 튀는 경쾌함을 느끼게 한다. 전 세계에서 물만큼이나 많이 소비되는 음료가 커피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커피는 일부 사람들만 즐기는 기호식품이 아닌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음료로 자리잡았다. 커피 소비가 증가하면서 커피 맛을 따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커피 맛은 커피 원두의 질과 신선도, 커피 생두를 볶는 로스팅, 분쇄하는 그라인딩, 사용하는 물, 물의 온도 등 다양한 요소가 좌우한다. 그런데 커피 맛을 좌우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환경학자들이 찾아냈다.코스타리카 열대농업연구·고등교육센터(CATIE), 미국 버몬트대 환경·자연학부, 군드 환경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다름 아닌 새와 가루받이(수분·受粉) 매개 동물인 벌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4월 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코스타리카에 있는 커피 농장 30곳을 대상으로 벌의 수분과 조류에 의한 해충 방제 효과를 실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조사했다. 연구팀은 새들의 활동만 있을 경우, 벌 활동만 있을 경우, 새와 벌 활동 둘 다 없는 경우, 벌과 새의 활동이 자유로운 네 가지 조건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새와 벌이 없을 경우 커피콩의 수확량은 4분의1이 줄었고 헥타르(㏊)당 1066달러(약 131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다른 조건들보다 새와 벌이 모두 활발하게 활동하면 커피 품질과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열매의 무게나 균일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콩이 훨씬 크고 고르며, 열매도 더 많이 열린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알레한드라 마르티네스 살리나스 박사(열대응용생태학)는 “자연은 여러 구성체들의 상호작용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라고 알려져 있다”며 “실제 경제적, 생태학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다가 이번 연구를 통해 새와 벌 이외 많은 생물종들이 인간의 삶에 어떻게 관계하는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온난화로 새 개체수 70% 사라져 문제는 커피 맛을 좌우하는 생물들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와이오밍대, 시애틀 워싱턴대, 캐나다 앨버타대, 캐나다 국립야생보호국, 파나마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1977년부터 2020년까지 약 43년 동안 파나마 지역과 남미 지역의 조류 종류와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약 70%가 사라졌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도 국제 학술지 ‘PNAS’ 4월 5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43년, 8만 4000시간 동안 채집활동을 벌여 150종, 1만 5000마리 이상의 새들을 포착하고 57종에 대해서는 장기 추적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연구를 처음 시작했던 1977년과 비교해 2020년에는 70%에 해당하는 40종의 새가 사라지고 35종은 처음에 비해 개체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개체수가 첫 조사 때와 비교해 늘어난 것은 벌새와 아메리카 오색조 2종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열대우림의 벌목과 도시개발 그리고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새들의 개체수와 종류는 지금보다도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새들을 볼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을 내놨다.
  •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 개소식 시민 2000여명 몰려 ‘성황’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 개소식 시민 2000여명 몰려 ‘성황’

    6·1 지방선거 재선에 나선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가 9일 오후 3시 시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 자리에는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 서동용 의원(순천광양구례곡성을), 순천지역 도의원 예비후보와 시의원 예비후보 50여명, 김재무 광양시장 예비후보와 공영민 고흥군수 예비후보 등도 함께 했다. 행사 1시간전 부터 몰린 지지자들로 인해 사무실 825㎡(250평)에는 발 디딜 공간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바깥에서 응원을 하는 진풍경도 일어났다. 국회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소병철 의원은 내일(10일) 오후 3시 사무실을 찾아 격려한다는 계획이다. 후원회장을 맡은 정세균 전 총리를 비롯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 김승남 전남도당위원장, 우원식·박용진·홍영표·김한정·김성주·민형배 의원 등이 축하와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또 김종민·장경태·이해식·이용우·김회재·이원욱·윤재갑 의원 등도 축하 영상을 보냈다. 이중 김한정·김성주·이용우·이원욱 의원은 허 시장과 서울대 동기다. 이해식·민형배 의원 등은 노동운동과 사회운동 등에서 함께 활약한 인연을 수십년째 이어오고 있다.정세균 전 총리는 축하영상에서 “허석 시장은 지역발전과 순천 시민의 질 향상을 위해 매진해 광주전남 27개 시군구 중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될 정도로 지난 4년간 성과를 보여줬다”고 치하했다. 정 총리는 “순천 시민과 함께 다시 순천의 꿈을 향해 가는 달려가는 데 허석 후보의 빛나는 성취가 함께 하길 바란다”고 응원을 보냈다.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구을)도 “시장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지역현안 문제도 시민들과 광장토론, 골목토크 등 다양한 소통창구를 마련해 해결해 나갔다”면서 “더 살기 좋은 순천을 위해 허석 후보의 꿈과 노력을 함께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힘을 북돋웠다. 허석 후보는 “코로나 때문에 지난 4년간 어려움이 많았지만, 오직 시민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많은 씨앗을 뿌렸다”며 “이제 그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재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원식은 선대본 임명장 전달식과 ‘다시, 순천 비전 선포식’, 필승 응원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많은 성과와 업적을 이뤘으면서도 홍보가 부족해 시민들이 실상을 파악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현명한 순천시민들이 다시 재선의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희망을 전했다. 허석 시장 예비후보는 순천 해룡면 출신으로 순천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새벽을 여는 노동문제연구소 소장, 문재인 대통령후보 전남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순천시장 선거에서 전남동부권 3개시에서는 유일하게 민주당 시장후보로 당선돼 민선 7기 순천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 허석 순천시장 “시정의 연속성 살려 새로운 순천 만들겠다” 재선 출마

    허석 순천시장 “시정의 연속성 살려 새로운 순천 만들겠다” 재선 출마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은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후보자로 선출돼 꼭 시민들의 선택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허석(59·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이 7일 출마 기자 회견을 열고,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허 시장은 이날 조례동 선거사무소에서 메타버스(가상현실) 출정식을 갖고 시정현안과 공약을 발표하며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는 “시정의 연속성과 함께 중단없는 순천 발전을 위해서는 재선 시장이 필요하다”며 “시정 현안을 샅샅이 파악하고 있는 행정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허 시장은 “초선 단체장 때는 전임이 남겨 놓은 과제 해결부터 업무파악, 고질적인 민원 해결, 공직자 파악, 공약 추진 등으로 과로에 시달릴 정도로 바빴다”며 “시간 낭비 없이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들을 차질 없이 완성하고, 도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재선시장으로 핵심 사안들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호남 3대 도시 등극, 5만개 일자리 창출,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유치 등을 민선 7기 성과로 내건 허 시장은 “핵심 사업들이 민선 8기에서 꽃과 열매를 맺고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허 시장은 “발효센터와 해룡산단 마그네슘센터 유치 등 주요 성과중 상당 부분은 중앙 인맥이 힘을 발휘했다”며 “이같은 강점을 최대한 살려 새로운 순천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보였다. 허 시장은 △순천 대 개조 프로젝트 △임산부 산후조리비 100만원 지급 △해룡 초경량 마그네슘클러스터 조성(20개 기업유치)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 △농어민수당 120만원으로 인상 △의과대학 설립과 심뇌혈관질환센터 유치 △시 전역 무료와이파이 구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허 시장은 이날 취임 10여년 전에 지역신문사 운영과 관련한 송사로 임기 내내 시민의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고개숙여 사죄했다. 그는 “판결문에도 나와 있듯이 보조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경우는 단 한 푼도 없었고, 월급도 없이 후원만 했던 것처럼 후배들 역시 자신이 받은 인건비의 일부 혹은 전부를 후원했지만 그것이 보조금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대표로서 책임을 지키려 했었고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 해룡면 출신으로 순천고(31회)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새벽을 여는 노동문제연구소 소장, 문재인 대통령후보 전남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순천시장 선거에서 전남동부권 3개시에서는 유일하게 민주당 시장후보로 당선됐다.
  • 사유·명상하는 10만평 수목원… 관람객 80%가 수도권 20~30대[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사유·명상하는 10만평 수목원… 관람객 80%가 수도권 20~30대[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닌 사유원은 1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사전예약제로 문을 열어 하루 140명의 입장객만 받고 있는데, 개장 첫날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3시간 관람에 입장료가 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식사까지 합해 사유원에서 하루 10만~20만원을 쓰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日 팔려가는 모과나무 안타까워 시작 산으로만 둘러싸인 소담스런 언덕에 인상 깊은 장소를 만든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무소 대표와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등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 건축상을 두 차례나 받은 시자는 ‘건축의 시인’이라 불린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의 건축물을 소개하고자 CNN 여행 채널에서 사유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취재 의뢰가 왔을 정도다. 승 대표는 “사유원의 모든 건축물을 땅으로 집어넣거나 숨겨서 수목원의 배경처럼 만들었다”면서 “새들의 수도원과 물탱크에 조성한 전망대만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승 대표는 생태 화장실과 스마트 가로등, 벤치까지 사유원의 대부분 시설을 설계했다. 새들의 수도원은 맨 위층에 새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달았지만 의심 많은 새들이 날아오지 않아 아직은 새가 깃들이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사유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의 작품은 물과 돌이 삶의 의미를 묻는 명정이란 공간이다. 물이 똑똑 흘러내리는 벽을 지나면 붉은색의 벽이 이국적인 풍광을 낳는다. 건축가는 이곳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사람처럼 묵상하는 장소로 설계했다. 사유원을 찾는 관람객의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온 20~30대들인데 이들은 명정에서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사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인 셈이다. 비싼 대관료에도 패션 화보의 촬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승 대표는 야외 공연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이곳을 만들었지만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간을 즐기고 있다. 좌식 양변기는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화장실과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사유의 공간을 맘껏 받아들이는 것이다.사유원이란 이름은 설립자인 태창철강의 유재성 회장과 25년 지기인 승 대표의 교감 속에 지어졌다. 승 대표는 자신보다 여섯 살이 많은 유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않다가 그의 대구 집을 설계하면서 다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수목원이 아니라 사유하고 명상하는 수목원을 짓자는 승 대표의 제의에 그 자리에서 유 회장이 사유원이란 이름을 내놨다. 태창철강은 대구에 있는 기업으로, 유 회장은 일본에 팔려 가는 모과나무가 안타까워 땅을 사고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40년간 나무를 모아 사유원을 일군 유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나무를 지켜 낸 곳으로만 수목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유원에 있는 6개의 생태 화장실에 다불유시(多不有時·WC) 같은 이름을 직접 붙일 정도로 지극한 애정을 쏟았다. 마스터플랜처럼 완벽한 계획 없이 조성돼 아직도 미완성인 수목원을 지금도 조금씩 손수 고쳐 나가고 있다. ●수억원짜리 소나무 곳곳에 자태 뽐내 수백년 된 모과나무는 풍설기천년이란 이름의 언덕에 108그루가 자리잡고 있다. 나무는 매년 4t의 모과 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로 사유원 입구에서 거대한 저수지와 마주보고 있는 카페 몽몽마방의 몽몽에이드를 만들어 팔고, 태창철강 직원에게도 나눠 준다. 모과나무뿐 아니라 재선충병을 이겨 낸 한 그루당 수천, 수억원을 호가하는 한국형 소나무도 사유원 곳곳에서 굽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카페 자리에는 승 대표가 설계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빈민촌인 달동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세상의 끝에 있는 수도원에서 건축의 이상향을 보는 이 건축가는 사유원의 호텔을 마치 수도원처럼 설계했다. 50개의 호텔 객실에는 텔레비전도 없이 작은 싱글침대 하나만 들여놔 계절마다 풍경이 다른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 대표의 바람과 달리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명성은 1966년 포르투갈 해변의 암석 위에 세워져 바다와 하나가 된 듯한 팔메이라 수영장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안양파빌리온을 처음 설계했고, 이 건물은 아시아에 최초로 들어선 시자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유원 방문객은 시자가 설계한 건물인 소요헌에서 땅과 하나가 된 건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소요헌은 긴 상자 같은 두 개의 구조물을 와이(Y) 자 모양으로 연결했을 뿐 장식이 없는 고요한 공간이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빛과 함께 마주한 자연은 사유원을 찾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시자의 건축 작품을 보려고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여행객이 개장 전에 무작정 사유원을 찾은 일도 있었다. ●서대구 기차역 생겨 교통 더 편리해져 군위군은 소보면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서 대구시로 편입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간 합의로 행정구역 통합이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경북 지역구의 일부 의원이 반대하고 있다. 군위군에 있는 사유원이 대구시로 편입되면 그 가치도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관광 자원이 없는 군위에서 야심 차게 만든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코로나19 기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유원은 예약이 꽉 찼다. 지난달 31일 서대구 기차역이 개통되면서 사유원으로 가는 교통은 더 편해졌다. 규모 면으로 따지면 국내 다섯 번째 정도지만 민간에서 조성한 수목원으로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자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유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구청장 주도로 전체 공무원이 사유원을 관람했으며, 경북도는 도로 개설 등에 도움을 크게 줬다. 승 대표는 사유원을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경계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반드시 직접 가 보고 이해해야만 하는 건축은 지역 가치를 한없이 높이는 작업이며, 좋은 건축을 통해 지방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 많은 기업가나 생각 없는 지자체장이 외국의 건축을 그대로 가져온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땅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은 장소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생명력이 소멸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는 땅에 대한 이해와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건축이 아니라 공산품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사유원은 존재 자체로 군위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 장소”라며 “사유원에서 건축은 중요하지 않으니 나무를 흘깃 보지 말고 대화하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경북 군위군의 사유원(思惟園)은 인구 2만여명의 작은 지방자치단체를 살리는 건축이다. 사유원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이 모인 건축테마파크이자 현대인을 위한 수도원이기도 하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한 기업가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만나 군위 산골에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수목원이자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놓을만한 자랑스러운 장소를 만들어냈다.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닌 사유원은 1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사전예약제로 문을 열어 하루 140명만 입장객을 받고 있는데, 개장 첫날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세 시간 관람에 입장료가 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식사까지 합해 하루 10~20만원까지 사유원에 쓰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 산으로만 둘러싸인 소담스런 언덕에 인상깊은 장소를 만든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씨와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등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 건축상을 두 차례나 받은 시자는 ‘건축의 시인’이라 불린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의 건축을 소개하고자 CNN 여행 채널에서 사유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취재 의뢰가 왔을 정도다.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무소 대표는 “사유원의 모든 건축을 땅으로 집어넣거나 숨겨서 수목원의 배경처럼 만들었다”면서 “새들의 수도원과 물탱크에 조성한 전망대만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승 대표는 생태 화장실과 스마트 가로등, 벤치까지 사유원의 대부분 시설을 설계했다. 새들의 수도원은 맨 위층에 새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달았지만 아직은 의심많은 새가 깃들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사유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의 작품은 물과 돌이 삶의 의미를 묻는 명정이란 공간이다. 물이 똑똑 흘러내리는 벽을 지나면 붉은색의 벽이 이국적인 풍광을 낳는다. 건축가는 이곳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사람처럼 묵상하는 장소로 설계했다. 사유원을 찾는 관람객의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온 20~30대들인데 이들은 명정에서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는 사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인 셈이다. 비싼 대관료에도 패션 화보의 촬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승 대표는 야외 공연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이곳을 만들었지만,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간을 즐기고 있다. 좌식 양변기는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화장실과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사유의 공간을 맘껏 받아들이는 것이다.사유원이란 이름은 설립자인 태창철강의 유재성 회장과 25년 지기인 승 대표의 교감 속에 지어졌다. 승 대표는 자신보다 6살이 많은 유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않다가 그의 대구 집을 설계하면서 다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수목원이 아니라 사유하고 명상하는 수목원을 짓자는 승 대표에 제의에 그 자리에서 유 회장이 사유원이란 이름을 내놓았다. 태창철강은 대구에 있는 기업으로 유 회장은 일본에 팔려가는 모과나무가 안타까워 땅을 사고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40년간 나무를 모아 사유원을 일군 유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나무를 지켜낸 곳으로만 수목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유원에 있는 6개의 생태 화장실에 각각 다불유시(多不有時·WC)와 같은 이름을 직접 붙일 정도로 지극한 애정을 쏟았다. 마스터플랜처럼 완벽한 계획 없이 조성되어 아직도 미완성인 수목원을 지금도 조금씩 손수 고쳐나가고 있다. 수백년 된 모과나무는 풍설기천년이란 이름의 언덕에 108그루가 자리 잡고 있다. 나무는 매년 4t의 모과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로 사유원 입구에서 거대한 저수지를 마주 보며 있는 카페 몽몽마방에서 몽몽에이드를 만들어 팔고, 태창철강 직원들에게도 나눠준다. 모과나무뿐 아니라 재선충병을 이겨내고 그루당 수천, 수억원을 호가하는 한국형 소나무도 사유원 곳곳에서 굽이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카페 자리에는 승 대표가 설계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빈민촌인 달동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세상의 끝에 있는 수도원에서 건축의 이상향을 보는 이 건축가는 사유원의 호텔을 마치 수도원처럼 설계했다. 50개의 객실이 있는 호텔에는 텔레비전도 없이 작은 싱글침대 하나만 들여놓아 계절마다 풍경이 다른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 대표의 바람과 달리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명성은 1966년 포르투갈 해변의 암석 위에 세워져 바다와 하나 된 듯한 팔메이라 수영장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안양파빌리온을 처음 설계했고, 이 건물은 아시아에 최초로 들어선 시자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유원 방문객들은 시자가 설계한 건물인 소요헌에서 땅과 하나가 된 건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소요헌은 긴 상자 같은 두 개의 긴 구조물을 와이자 모양으로 연결했을 뿐 장식이 없는 고요한 공간이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빛과 함께 마주한 자연은 사유원을 찾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시자의 건축 작품을 보려고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여행객이 개장 전에 무작정 사유원을 찾은 일도 있었다.군위군은 소보면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서 대구시로 편입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간 합의로 행정구역 통합이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일부 반대하고 있다. 군위군에 있는 사유원은 대구시로 편입되면 그 가치도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관광자원이 없는 군위에서 야심차게 만든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코로나19 기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유원은 예약이 꽉 찼다. 지난 31일 서대구 기차역이 개통하면서 사유원으로 가는 교통은 더 편해졌다. 규모 면으로 따지면 국내 다섯번째 정도지만 민간에서 조성한 수목원으로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유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구청장 주도로 전체 공무원이 사유원을 관람했으며, 도로 개설 등에 경북도의 도움이 컸다.승 대표는 사유원에 대해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경계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반드시 직접 가보고 이해해야만 하는 건축은 지역 가치를 한없이 높이는 작업이며, 좋은 건축으로 지방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많은 기업가나 생각 없는 지자체장이 외국의 건축을 그대로 가져와서는 실패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땅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은 장소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생명력이 소멸된다고 밝혔다. 대표적 사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는 땅에 대한 이해와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건축이 아니라 공산품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사유원은 그 존재 자체로 군위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 장소”라며 “사유원에서 건축은 중요하지 않으니 나무를 흘깃 보지 말고 대화하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 환경 오염 골칫거리 ‘코코넛 껍질’을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로

    환경 오염 골칫거리 ‘코코넛 껍질’을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로

    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김회준 교수팀이 버려지는 코코넛 껍질 섬유의 압전 특성을 활용한 유연한 에너지 하베스팅 소자를 개발했다. 코코넛은 열대지역에서 쉽게 재배가 가능한 식용식물로서 버리는 부분이 없는 열매로 알려져 있다. 열매는 먹을 수 있으며, 코코넛 워터는 음용이 가능하다. 반면, 단단한 껍질은 수세미와 같은 용도로 비행기 엔진 청소 등에 적용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버려지는 양이 월등히 많다. 이로 인해 매년 2억 5000만t의 코코넛 껍질이 버려져 지구온난화와 토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이에 김 교수 연구팀은 단단한 코코넛 껍질의 섬유에서 균일한 결정을 가진 형태로 구성된 셀룰로오스 구조를 관찰했다. 방향성을 지닌 셀룰로오스 나노결정은 압전성을 지니고 있어 다양한 에너지 또는 자가발전 센서로 활용할 수 있다. 본 연구팀은 이를 활용해 코코넛 껍질의 섬유로부터 고순도의 파우더를 추출하는 공정을 통해 압전 나노파우더를 확보하고 이를 압전 폴리머인 PVDF에 적용해 고효율 압전 에너지 하베스터를 개발했다. 코코넛 파우더-PVDF 복합체의 특성분석을 통해 기존 PVDF보다 우수한 압전성을 확인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에너지 하베스터는 약 16배 높은 출력전압과 12배 높은 출력전류량을 달성했다. 본 연구를 통해 제작된 코코넛 섬유 기반 에너지 하베스터는 LED 전구, 전자계산기와 같은 소형 전자기기의 전력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KF94 마스크에 부착하여 사용자의 호흡과 기침 패턴 분석에 활용했다. 그 결과, 추출된 호흡패턴의 분석을 통해 건강의 이상 유무 판단이 가능했다. 김 교수는 “친환경 소재에도 우수한 압전 특성이 존재해 기존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호주 해변 괴생명체 사체 정체 알고보니 주머니 여우

    호주 해변 괴생명체 사체 정체 알고보니 주머니 여우

    호주 해변에서 죽은 괴생명체가 발견돼 다양한 궁금증을 낳았다.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29일 퀸즐랜드주 휴양지 선샤인코스트의 해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 사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괴생명체는 이날 오전 해변을 산책하던 주민 알렉스 탄(28)에 의해 처음 포착됐다. 그는 사체를 촬영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우연히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주머니쥐 중 하나일 것 같다”며 “주머니쥐가 아닌 다른 생명체라는 것을 증명하는 사람에게 치킨 파미(이탈리아식 치킨)를 사주겠다”고 밝혔다. 누리꾼은 영상 속 죽은 동물의 특징을 생김새 등을 근거로 들며 ‘익사한 캥거루’, ‘왈라비’ 등 다양한 추측을 했다. 심지어 ‘외계생명체’라는 의혹을 제기하거나 동물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영상이 화제를 모으자 진짜 전문가도 괴생명체 정체 밝히기에 참여했다. 동물학자인 스티븐 존스턴 퀸즐랜드대 부교수는 “동료와 상의해본 결과 주머니 여우라고 확신한다. 두개골과 뒷다리 특징이 단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 전 홍수가 났을 때 익사해 떠내려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주머니여우는 호주 전역에서 발견되는 주머니쥐의 일종이다. 따라서 존스턴 교수가 치킨 파미를 선물로 받을 가능성은 없다. 이 종은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야생동물 중 하나다. 야행성 동물로 나뭇잎과 꽃, 열매 등을 주로 먹고산다.
  • 박애의료재단 김병근 병원장 산불 이재민위해 1억원 기부

    박애의료재단 김병근 병원장 산불 이재민위해 1억원 기부

    평택 박애병원 김병근 원장은 지난 21일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과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 1억원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조흥식)에 전달했다. 김병근 원장은 이달 초 발생한 동해안 산불로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일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 김병근 원장은 “갑작스러운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희망을 찾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소 선행과 봉사하기를 좋아했던 김병근 원장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평택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도 펼쳤다. 특히나 병원 자체적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하는 간식데이는 주변 소상공인들의 음식을 주문하여 병원 직원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소상공인들에게는 생계에 도움이 되고 병원 직원들에게는 힘이 되는“서로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한 김병근 원장의 작은 선물과도 같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은 이번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김병근 원장은 강원도 이재민에게 1억원을 기부함과 동시에 박애병원 의료진들에게 강원도 여행을 보내주기로 결심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며 가족과 함께 할 시간과 자신의 건강까지 반납하면서 오로지 한 생명이라도 더 살려내기 위한 고귀한 부르심에 헌신한 의료진에게 존경하며 감사하고 이번 기회에 가족과 함께 휴식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밝힘과 동시에 “이번 산불과 코로나19  로 많이 힘들 강원 도민들에게 우리 직원들의 휴식을 강원도에서 보내면서 강원 도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도 전했다. 한편 평택 박애병원은 처음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었던 2020년 3월에도 대구 의료자원봉사 지원에 앞장섰으며 그해 12월에는 민간병원 최초로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을 자진하여 지정받았고 오늘날까지 약 5200명의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며 국가적 재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봄·여름·가을·겨울 오감 만족… 휴식·치유하러 오세요”

    “봄·여름·가을·겨울 오감 만족… 휴식·치유하러 오세요”

    “정읍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휴식·치유·관광도시입니다.” 유진섭 전북 정읍시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7기를 시작하며 뿌린 관광산업의 씨앗이 이미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면서 “정읍을 ‘사계절이 즐거운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 튼실하고 더 많은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차별화된 관광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관광산업 육성 계획을 펼쳐 보였다. 다음은 유 시장과의 일문일답. -정읍시의 관광산업을 진단한다면. “그동안 정읍 관광은 자연·역사·문화자원은 풍부한 데 비해 단풍과 구절초를 중심으로 한 가을 한철에 집중됐다. 주요 관광자원이 시가지와 멀리 떨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크지 않았고 관광객도 중·장년층이 많았다.” -민선 7기 정읍시 관광산업 육성 성과는. “오감 만족 토털관광 도시 정읍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 권역별 특성화 콘텐츠 확충으로 양적·질적 성장에 주력했다. 내장산~문화광장~용산호를 잇는 3개 축 트라이앵글 관광벨트로 규모의 효과를 높이고 관광 활성화의 밑거름을 다졌다.” -트라이앵글 관광벨트 구축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고질적으로 지적돼 온 정읍 관광의 일시적, 계절적 자원 활용방식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핵심 자원인 내장산과 인근 문화광장, 용산호의 지점별 특성을 살리고 관광콘텐츠를 확충해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하고자 했다. 시가지와 가까워 관광 효과가 시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읍시의 중·장기 관광자원 활용 극대화 방안은. “관광산업은 환경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에 대처하려면 관광자원 영역 확대와 집적화가 필요하다. 우선 자원별 수요층을 세분화해 맞춤형 콘텐츠를 발굴하고 관광 기회 지원을 확대하겠다. 체류형 인프라를 질적·양적으로 확충하고 기업의 부대시설을 적극 유치해 관광수요의 양적 안정화를 꾀하겠다.” -정읍의 미래 관광산업 육성 계획과 전망은. “토털관광 도시, 힐링의 연수도시가 정읍 관광의 지향점이다. 이를 위해 다채로운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확충하겠다. 생태·문화·관광·체험벨트를 구축하고 계절별 꽃축제로 마음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정읍을 만들겠다. 머지않아 천만 관광시대가 열릴 것이다.”
  • 국산 감귤 ‘탐나는봉’ 미국 진출…첫 로얄티 계약

    국산 감귤 ‘탐나는봉’ 미국 진출…첫 로얄티 계약

    국내 기술로 개발한 감귤 ‘탐나는봉’이 사용료(로열티)를 받고 미국에 진출한다. 국내 감귤 품종의 첫 해외 진출이다.농촌진흥청은 2010년 개발한 ‘탐나는봉’을 미국 현지 감귤 재배 유통 업체에 기술이전했다고 21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품종보호가 만료되는 2035년까지 14년간으로 총 계약 물량은 23만 6000주(그루)다. 올해 1만주를 시작으로 재배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사용료는 1주당 1.25달러로 총 29만 5000달러 규모이다. 농진청은 국내 생산 농민의 피해 예방을 위해 미국 내 생산 판매만을 허용하고 현지에서 생산한 묘목과 과실의 국내 반입은 금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탐나는봉’은 부지화(한라봉)의 돌연변이 품종으로 개발돼 2014년 국내에서 품종보호 등록에 이어 2019년 미국에 식물특허 등록을 마쳤다. 2017년부터 미국에서 실증재배한 결과 미국에서 재배되던 기존 일본 품종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겉모양은 부지화와 비슷하나 무게는 280g 내외로 크고 당도는 15브릭스(°Bx) 내외로 부지화보다 1브릭스 높고 식감이 우수하다. 2018년부터 국내에 보급돼 현재 9.2㏊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점차 재배 면적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계약은 국내 육성 감귤의 해외 진출을 위한 해외 적응성시험의 첫 결실로 평가된다. 농진청은 2017년 미국에서의 ‘탐나는봉’을 시작으로 2019년 호주에서 ‘미니향’, ‘탐빛1호’의 해외 적응성을 시험 중이다. 나무가 열매를 맺는 내년에 열매 평가를 거쳐 호주시장 진출에 도전할 계획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대현 감귤연구소장은 “‘탐나는봉’의 미국 진출은 감귤 육종 강국인 미국에서 우리 품종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사례”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품종을 개발 및 기술 보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스포츠 비용 나누고 효과 더하고… 충청 4총사, 상생 영역 넓힌다

    스포츠 비용 나누고 효과 더하고… 충청 4총사, 상생 영역 넓힌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지방자치단체들이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머리를 맞대고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 주면 혼자서는 불가능한 큰 열매를 수확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상생의 영역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행정, 경제, 관광, 스포츠 등 상생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추세다. 충북, 충남, 대전, 세종시가 손을 잡고 국제스포츠경기 유치와 지방은행 설립 등에 나섰다.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에 명시된 올림픽,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세계대학경기대회),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가운데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유치한 적은 없다. 2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청권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개최지는 오는 10월 9일 열리는 집행위원 총회에서 발표된다. 이때 후보 도시들의 최종 발표 후 집행위원들 투표나 내부 조율로 개최지가 결정된다. 이에 앞서 8월까지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실무진의 기술 점검과 9월 집행위원 실사단의 현장 평가가 예정돼 있다. 이 기간 충청권 지자체들은 조직, 선수촌, 미디어 등 대회 운영에 필요한 18개 분야 세부계획서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충청권은 공동유치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4개 시도에서 총 100만명 서명이 목표다. 서명운동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 중이다. 지역민들의 유치 염원이 담긴 서명서는 현지 실사단 방문 시 전달된다. 충청권 지자체들은 2020년 7월 대회 유치를 위한 공동합의서 서명 후 지난해 대한체육회 유치 도시 선정, 문화체육관광부 개최계획서 승인,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 등 국내 절차를 밟아 왔다. 지난해 9월에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대회 유치의향서를 제출했고, 지난 1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함께 후보 도시로 선정됐다는 낭보가 날아왔다. 충청권은 유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과거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서다. 세계대학경기대회 다음해인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점도 충청권에 유리한 대목으로 분석된다. 국제 스포츠계가 한 대륙에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 2개를 잇따라 내주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충청권이 공동 유치에 나선 것은 행사 개최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국제대회 유치 파급 효과를 사이좋게 나누기 위해서다. 운영비와 시설비 등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에 필요한 총비용은 59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정부 지원을 제외하면 개최하는 지자체가 부담해야 할 돈은 3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지자체 혼자서 이 돈을 책임질 경우 자칫 재정에 큰 구멍이 날 수도 있다. 충청권 4개 지자체는 유치에 성공하면 협의를 통해 3000억원을 나눠 분담할 계획이다. 경기는 충남 천안·아산·보령, 대전, 세종, 충북 청주·충주 등 충청권 7개 도시에서 분산해 치르기로 했다. 경기장은 대부분 기존 시설을 개보수하거나 현재 건립하고 있는 체육시설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신축하는 것은 1만석 규모의 청주체육관이 유일하다. 증축하는 시설은 천안테니스장 한 곳이 전부다. 국제대회 개최 후 우려되는 새 경기장 활용 문제 등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개회식은 대전, 폐회식은 세종에서 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청권에서 국제종합경기대회가 열린 적이 없다”며 “유치하면 기존 시설 사용을 통한 저비용 고효율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청권 지자체들은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세계 대학생들이 모이는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통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 국제적 인지도에 따라 결정되는 지역의 성장 가능성도 향상된다. 또한 전통적이고 낡은 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 스포츠시설 신축과 증축, 개보수 등을 통해 주민들의 스포츠 향유 기회가 확대된다. 현재 충청권의 체육 인프라는 수도권, 경상권, 전라권보다 크게 열악한 상황이다. 광역교통망과 숙박시설 개선 등으로 마이스 산업 발전의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대회 개최로 인한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충청권이 손을 잡고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충청인 공동체 의식이 향상되고 주민들의 애향심도 커질 수 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충청권에서 이 대회가 열릴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 2조 7289억원, 취업유발 효과 1만 499명을 예상했다.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올림픽과 더불어 2대 국제스포츠 종합경기대회로 불린다. 1928년 파리에서 1회 국제학생경기대회로 처음 개최됐다. 올림픽처럼 하계대회와 동계대회로 나뉘는데 홀수 해에 열린다. 우리나라에선 1997년 무주·전주 동계대회를 시작으로 2003년 대구 하계대회, 2015년 광주 하계대회가 열렸다. 충청권이 유치에 나선 2027년 하계 대회는 8월에 12일간 열릴 예정이다. 18개 종목에 150개국 1만 5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가 매화를 찾는 이유/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가 매화를 찾는 이유/식물세밀화가

    지난해 봄 소셜미디어(SNS)에서 가장 주목받은 식물은 단연코 매화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열리던 식물 축제가 취소되고, 외국 여행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도 마음대로 다니지 못하게 되자 사람들은 도심의 궁궐 식물에 눈을 돌렸고, 그중 창덕궁의 한 나무에 유독 사람들이 몰렸다. 나 역시 늘 그렇듯 지난해 봄에도 창덕궁을 찾았다. 창덕궁 성정각 자시문 앞에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매실나무 한 그루가 있다. 어김없이 이 나무를 찾았고, 가까이 다가가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무 주변을 둘러싸고 사진을 찍는 것이 보였다. 나는 이 인파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무 한 그루를 보기 위해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이토록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이 모이는 일은 무척 드물기 때문이다.그간 매실나무는 옛 식물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난, 국화, 대나무와 더불어 사군자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 궁궐의 정원수로도 많이 식재되었다. 옛 유물과 유적에서 매화 기록을 자주 볼 수 있기에 우리에게는 익숙한 식물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이색적이고 특별한 식물을 찾는 젊은 식물 소비자층에게는 범접하기 힘든 식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는 우리에게 먼 곳의 존재보다 가까이에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고, 이 가까운 존재 중에 매실나무가 포함된 것이다. 매화는 매실나무의 꽃을 가리킨다. 흔히 매화나무라고도 하지만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은 매실나무를 정명으로 추천한다. 다만 꽃이 피는 시기의 나무를 가리키거나 꽃을 관상하는 목적에서 식재된 경우에는 간혹 매화나무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3월과 4월 사이에 꽃이 피고, 6월이면 열매가 다 자란다. 우리는 이 열매를 수확해 매실청이나 매실주를 만드는 데에 쓰고, 약으로도 먹는다. 매실나무와 매화나무 이름의 논란은 꽃과 열매 중 어떤 기관이 더 인간에게 유용한지의 문제일 것이다. 어쨌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이 열매까지 유용하니 우리는 매실나무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물론 매화가 사군자 중 하나인 것은 꽃의 아름다움, 열매의 유용함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의 생활형 때문이다. 아직 겨울이 다 지나지 않은 추위 속 매실나무는 꽃을 피워 낸다. 황량함을 뚫고 피어나는 꽃, 추위를 딛고 깨어나는 꽃의 존재는 과거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기에 충분했다. 현대 사람들이 매화축제에 찾아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겨우내 산뜻함에 목마른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만한, 이른 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실나무가 속한 벚나무 속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살구나무, 앵두나무, 복사나무, 자두나무, 벚나무 등이 있는데 이들 중에도 매실나무가 가장 빨리 꽃을 피운다. 해도 짧고 매개동물이 적은 계절에 꽃을 피우기란 식물에게도 도전이기에 이른 봄 꽃을 피우는 식물의 용기에 깊은 의미를 두는 것이 충분히 이해된다. 매실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이라고도 오해받지만 중국 양쯔강 유역 쓰촨성 원산으로 우리나라에 도입돼 식재된 식물이다. 사람들은 이들을 왕벚나무와 착각하기도 한다. 매실나무와 왕벚나무가 도심 조경수로 가장 많이 식재되기 때문에 개화한 매화를 보고 벚나무가 벌써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해 보면 이 둘은 개화 시기도, 꽃의 형태도 매우 다르다. 왕벚나무보다 매실나무의 개화가 더 빠르며 왕벚나무는 꽃자루가 길어 꽃이 가지에 매달려 있는 반면 매실나무는 꽃자루가 짧아 가지에 꽃이 붙어 난다.또한 매실나무에서는 강한 꽃 향이 난다. 아직 추위가 다 가지 않은 계절,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 때 꽃향기가 난다면 주변을 둘러보길. 그곳에 매화가 있을 것이다. 매화 향기는 기록이 불가능한 식별키다. 그리고 이 향기의 존재는 매화를 사진이나 그림이 아닌 실제로 보아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식물을 오래도록 들여다보면 눈에 익숙해 그 아름다움에 무뎌지기 쉽다. 그러나 매화만큼은 무뎌질 수 없는 아름다움의 존재처럼 느껴진다. 겨울 한기가 다 가지 않은 계절, 건조한 나뭇가지들 사이에서 용기를 내 꽃봉오리를 내고 화사한 향을 내뿜는 식물. 가만히 매실나무를 들여다보면 매화를 유난히 좋아했다는 조선 태종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매년 보는 매화도 이리 반가운데 선물받은 만첩홍매의 개화를 처음 마주했을 때 얼마나 기뻤을지 말이다. 게다가 이들은 우리나라에 자생하지 않는 식물, 자연이 우리에게 쥐여 주지 않은 식물이다. 이것이 수백 년간 우리가 매실나무를 욕심내 온 이유일지도 모른다.
  • 오줌 먹고 자란 올리브나무가 서귀포에 있다?

    오줌 먹고 자란 올리브나무가 서귀포에 있다?

    지중해성 기후에만 자라는 올리브나무가 제주 서귀포에서 3층건물 높이만큼 자라 눈길을 끌고 있다. 서귀포시 올레시장 입구 KT서귀포 지점 건물 앞에 45년이 넘은 올리브나무가 늠름하게 자라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다.그러나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서귀포 출신인 김상완(52)씨는 “올리브나무가 거기에 서 있는 줄 몰랐고 올리브나무가 자라기는 하냐”고 반문했다. 한번쯤 봤을 수도 있는 그 나무가 올리브나무였는지 모르고 있다는 얘기였다. KT서귀포지점에서 28년 근무한 조남숙(58) 팀장은 “20여년 전에는 다른데는 심어도 안 자라고 죽는데 여기에선 왜 이렇게 잘 자라느냐고 가끔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때마다 술 먹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오줌 싸서 잘 자란 것 같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얘기한 적 많다”고 귀띔했다. 이 올리브나무는 자연제주 이석창(65)씨 부친 故이준화씨가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서 전화국장까지 한 이씨 부친은 건물을 지을 1978년 당시 집 마당에 심어 놓은 올리브나무를 옮겨 놨다. 어림잡아 나이가 족히 45년은 넘었다는 얘기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여신 아테나는 도시의 수호신이 되기 위해 포세이돈과 힘을 겨룰 때에 도시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올리브나무를 선물로 줬다는 얘기가 있다. 도시 사람들은 포세이돈의 바닷물을 대신해 여신 아테나가 가져다준 올리브나무를 선택했다. 결국 올리브는 신의 선물인 셈이다. 김창윤 제주도 감귤아열대연구과장은 “서귀포가 유난히 따뜻하긴 하지만 제주의 온난한 기후에서도 얼마든지 올리브나무의 노지재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표”라고 강조했다. 사실 올리브나무는 5월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6월 우기가 닥치는 국내 기후와는 안 맞는다. 열매를 맺기 쉽지 않을 뿐더러 설령 맺더라도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한 새 소득작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주지역에 적합한 노지재배 오일용 올리브 품종을 선발했다. 올리브 재배지역은 북위 30~45°, 남위 30~45°로 제주지역도 상업적 재배 가능성이 있다. ‘버달레’, ‘레시노’, ‘마우리노’, ‘코로네키’, ‘프란토이오’ 등 5품종이 노지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2020~2021년 2년 동안 올리브 코로네키, 루카 등 11품종을 대상으로 추위를 견디는 정도, 개화 및 과실 특성, 착과 및 새순 발생 특성, 오일 성분 등을 분석해 ‘코로네키‘ 등 4품종을 선발했다. 수량 및 오일 함량을 고려한 결과 ▲코로네키 ▲루카 ▲프란토이오 ▲버달레 품종 순으로 제주 노지재배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주당 수량은 ‘코로네키‘, ‘루카‘, ‘프란토이오‘, ‘버달레‘ 품종이 1000g 이상이었고, 그중 ‘코로네키‘ 품종은 1만 1700g으로 월등히 많았다. 과중 기준 오일 함량 10% 이상 품종은 ‘코로네키‘, ‘프란토이오‘, ‘루카‘, ‘버달레‘이고 그 중 ‘코로네키‘ 품종이 12.2∼12.4%로 가장 많았다. 올리브 11품종에 대한 품종별 수체생육 및 과실특성 등 연구결과는 농업기술길잡이 ‘올리브’ 책자 및 새로운 제주농업, 농업기술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김창윤 과장은 “현재 제주에선 한경면 낙천리 등지에서 1.2㏊(약 3000여평)의 올리브 나무를 재배하고 있다”며 “소득을 올리는 농가는 아직 없지만 제주에서 생산된 올리브유를 맛볼 날도 곧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담벼락 낙서·전봇대·페인트칠…어? 사진 작품!, 소리꾼의 외유 “꿈 많았어유”

    담벼락 낙서·전봇대·페인트칠…어? 사진 작품!, 소리꾼의 외유 “꿈 많았어유”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추자 소리꾼은 카메라를 들었다. 조리개며 초점이며 “전문적인 카메라는 숫자가 어려워서” 대신 아내의 휴대전화 카메라를 여기저기 갖다 댔다. 동네를 산책하며 만난 낡은 벽의 낙서, 전봇대에 붙었다 떨어진 테이프의 흔적, 공사 현장의 방수포, 담장의 페인트칠 등이 모두 프레임 안에 들어왔다. 장사익(73)이 16~21일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여는 사진전 ‘장사익의 눈’은 소리꾼의 눈에 비친 세상을 표현하는 자리다. 2019년 서예전에 이어 전시 개최는 두 번째로 이번엔 사진 60여점을 통해 예술가의 독특한 시각을 선보인다. 최근 종로구 자택에서 만난 장사익은 “어느 한곳에 명확한 목표를 두고 거기만 향해 달리는 삶도 있겠지만 주위를 두루 살펴보며 즐기다 보면 새로운 길도 찾게 되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은 풍경을 일반적인 구도에 맞춰 찍은 게 아니라 피사체의 일부를 크게 확대했는데 그 모양과 질감이 생경하다. 추상회화 같기도, 포스터 배경 같기도 하다. 장사익은 “진짜 전문가들이 보면 혼낼 일이다. 민망하다”면서도 “관심은 마음을 기울인다는 뜻이다. 꾸준히 미술관도 가고, 좋은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고 관심을 가지니 몸에 쌓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인, 가수라는 칭호보다 소리꾼으로 불린다. 국악이라는 장르 탓도 있지만 거칠게 끓어오르며 가슴을 절절하게 울리는 그만의 소리는 치유의 힘을 지녔다. 특히 젊은 시절 보험사부터 가구점, 전자제품 회사, 카센터 등을 전전하다 46세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하게 된 이력은 유명하다. 50만원도 안 되는 세금을 낼 돈이 없었고, 친구들 만날 면목이 없어 10여년간 동창회를 못 나갔다. 진한 충청도 말씨를 쓰는 장사익은 “꿈이 많았어유”라고 운을 뗐다. “가다 보니 내 길이 아닌 것 같고, 넘어지고 쓰러졌지요. 그러다가 노래에서 내 길을 찾았죠. 인생은 ‘구도’(求道)의 길이라는 말이 딱 맞습디다.” 북악산 코앞에 위치한 집에선 사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꽃이 피고, 초록빛 이끼가 끼고, 단풍이 들고, 눈이 쌓이는 풍경이 통유리창 밖에 펼쳐진다. 장사익은 “보통 인생에는 봄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만물이 성장하는 건 여름”이라고 비유했다. 덥고, 태풍이 불고, 비바람 몰아치는 시기에 열매가 큰다. 그 시기를 거쳐야 생명력이 오래간다. 그래서 자신의 30대 역시 방황이 아니라 무르익는 때였단다. 최근엔 성대결절로 큰 수술을 세 번이나 하고 아예 노래를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나이듦과 죽음에 대한 생각도 깊어졌다. 그는 “요즘에는 나이 60은 인생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시간은 남는데 할 게 없다는 사람이 많다. 생각만 하지 말고 움직이다 보면 하고 싶은 게 계속 나온다”고 했다. 57세에 완주한 마라톤도, 서예와 사진도 이것저것 해 볼까 하면서 시작한 일이다. “인생을 즐기니 재미있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장사익은 곧 새 음반을 발매하고, 오는 10월엔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도 개최한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완성된 노래를 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노래에는 인생을 바라보는 방식이 반영된다”며 “그저 세월 따라 흘러가는 유행가가 아니라 80, 90살에 맞는 진정한 내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죽기 직전에 ‘내 인생 조졌네’ 한탄하긴 싫어유. 야, 잘 놀았다 하면서 가렵니다.” 
  • 전남대병원 학마을봉사회, 20년째 나눔인술

    전남대병원 학마을봉사회, 20년째 나눔인술

    광주지역 대형병원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가 20년동안 21억원의 의료비를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전남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병원 직원으로 구성된 학마을봉사회가 20년동안 1,807명의 환자에게 21억원의 의료비를 기부했다. 학마을봉사회는 전남대병원 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2002년 IMF외환위기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자 “직원들이라도 나서서 환자들을 돕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소아청소년과 마재숙 교수의 주도로 시작됐다. 그 후 월급의 일정 부분을 기부해 광주 사랑의 열매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전남대병원 환자들을 도와주고 있다. 학마을봉사회 활동에 감동을 받은 전공의 80여명이 한꺼번에 가입하는 등 현재 회원은 2,000여명으로 늘었다. 학마을봉사회는 다양한 활동을 인정받아 전남대학교병원장 감사패를 비롯해 지난해 사랑의 열매 대상 시상식에서 나눔상을 수상했다. 박창환(진료처장·소화기내과 교수) 학마을봉사회장은 “직원들이 월급의 일부분을 떼서 기부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오랜 기간 도움을 주고 있어 감사하다”며 “회원 모두는 조금이나마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신간] 44년 한길 걸어온 기독교인 경영인의 발자취… ‘나는 오늘도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지’

    [신간] 44년 한길 걸어온 기독교인 경영인의 발자취… ‘나는 오늘도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지’

    “생각해 보면 칠십 평생 해온 모든 일이 씨앗을 뿌리는 일이었다. 씨를 뿌리는 것은 가능성과 희망을 가지고 하는 일이며, 씨를 뿌리는 사람만이 거둘 수 있다. 씨를 뿌리고 가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열매를 바라보며 나에게 주어진 일을 소명이라고 생각하기에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신문배달부터 계란장사 등 안 해본 일 없이 주경야독하며 1978년 30세 나이로 풍년그린텍을 설립해 44년간 한길을 걸어온 유이상 회장이 크리스천 경영인의 성공비결을 담은 책을 냈다. 유 회장은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지!’(국민일보사)를 통해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이웃과 일터에 믿음과 희망을 전해온 그의 발자취를 기록했다. 전북 고창에서 12명의 대가족 속에 성장하면서 가정형편을 고려해 16세에 무작정 상경한 유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히 노력하며 일과 공부를 병행해 국민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년간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회사를 설립한 뒤에도 박스공장으로 시작해 친환경 포장완충재 펄프몰드 계란판, 못자리 매트 등을 만들며 도전과 혁신을 거듭했다. 현재는 안산에 라벨업체와 중국 단둥에 건강식품 제조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사업을 하며 재소자와 신용불량자, 탈북민 등을 적극 고용해 어려운 이웃을 챙기려 했고 비인가시설인 겨자씨사랑의집을 돕다가 사회복지법인의 이사장도 지냈다. 태국 치앙마이 소수민족인 라후족 마을에 5개 교회를 건축, 후원하는 등 해외선교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비영리단체(NG) 굿파트너스가 스리랑카 국제관광학교 설립을 추진할 때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하고 이사장도 맡았다. 유 회장은 “크리스천 기업가라고 교회가서 기도만 많이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업하는 경영방식과 태도 등이 크리스천으로서 부끄럼 없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크리스천 기업가”라고 강조했다. 또 “일터가 곧 교회라고 생각한다”며 “일터에서 내리는 선택과 결정 속에, 일터에서 생활하는 모습 속에, 기업을 경영하는 방식과 방향 속에 내 신앙의 고백이 있다”고 설명했다. 304쪽. 1만 5000원.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매운맛을 뺀 고추의 다양한 표정들/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매운맛을 뺀 고추의 다양한 표정들/셰프 겸 칼럼니스트

    레시피북은 마치 성경과도 같다. 종교적으로 신성시한다거나 절대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언뜻 보기에 모호한 성경 구절의 행간과 맥락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듯 레시피를 바라본다는 뜻에서다. 성경 구절을 단순히 암기하는 이도 있지만 그 구절의 의미를 해석해 삶 속으로 끌어들이는 이들도 있다. 레시피북도 마찬가지다. 어째서 이런 재료가 들어가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레시피는 거의 없다. 목자가 없으니 스스로 생각할 수밖에 없어 가끔 레시피를 붙잡고 씨름을 한다. 답답하고 괴롭기도 하지만 스스로 깨우쳤을 때 오는 희열 같은 게 있다.최근엔 중동 지역의 레시피를 연구하다 고추의 쓸모가 생각보다 꽤 다양하다는 것에 놀랐다. 단순히 음식에 매운맛을 주는 식재료로 알고 있지만 의외로 음식에 다채로운 풍미를 선사할 수 있는 유용한 식재료로서 고추를 다시 보게 됐다고 할까. 고추에서 매운맛은 존재의 이유이자 쓸모의 이유이기도 하지만 매운맛을 빼놓고 보면 훨씬 더 매력적인 향과 맛을 부각할 수 있다. 고추는 스스로 맵기로 결심한 식물이다. 보통 열매를 가진 식물은 스스로 동물의 먹이가 돼 씨를 퍼뜨린다. 식물의 열매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건 종을 보존하기 위한 식물의 교묘한 전략 덕인 셈이다. 식물에 가장 고마운 존재는 조류다. 씨앗을 그대로 삼키고 배설할 뿐만 아니라 멀리까지 날아가 씨앗을 퍼뜨려 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포유류다. 어금니를 이용해 열매를 씹어 먹으니 고추 입장에선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포유류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매운맛을 스스로 만들어 냈다는 게 매운 고추의 사연이다.매운맛은 고추의 캅사이신 성분 때문인데 조류는 매운맛을 느낄 수가 없다. 그래도 조류가 열매를 쪼아 먹어야 하니 과육은 매력적인 맛과 향이 있어야 했고 온통 녹색인 야생의 숲에서 포식자의 눈에 띄기 좋아야 했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것처럼 달콤하면서 청량한 과육을 가진 형형색색의 고추가 탄생했다. 눈물 나게 매운맛을 제외하면 꽤 매력적인 자질을 타고난 셈이다. 고추는 15세기 콜럼버스에 의해 남미에서 유럽으로 소개됐고 이후 세계 각지로 전파됐다고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고추는 많은 이름을 얻었다. 콜럼버스가 고추를 발견한 최초의 섬 원주민들은 ‘아히’라고 불렀지만 후추, 스페인어로 ‘피미엔타’를 찾고 있었던 콜럼버스는 아쉬운 김에 고추를 ‘피미엔토’로 이름 붙여 스페인에 소개했다. 피미엔토는 영국에선 ‘페퍼’, 이탈리아에선 ‘페페로네’, 프랑스에선 ‘피망’, 헝가리에선 ‘파프리카’로 불렸다. ‘칠리’는 옛 아즈텍어에서 유래됐다.고추는 이상하리만큼 빠르게 번져나갔다. 이에 대해 영국의 음식 작가 제니 린포드는 “따분하기 짝이 없는 재료에 묘미를 더해 주는 효과로 인해 향신료를 살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가치 있게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한다. 고추가 단조로운 식단에 강한 자극을 주는 역할을 했고 특히 남유럽과 아프리카, 인도, 동남아처럼 무덥거나 습한 지역에서 훨씬 쉽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아주 매운 일부 고추를 제외하고 고추의 매운맛은 속에 있는 씨와 피막을 제거하면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매운 고추는 땀을 쏙 빼게 하는 자극적인 매력이 있지만 맵지 않은 고추는 활용도가 훨씬 많다. 우리가 아는 파프리카는 맵지 않게 개량된 대표적인 고추다. 아삭한 식감과 달큼한 맛은 향신채보다는 채소나 과일에 가까운 특성이다. 페루에서는 아히 아마리요라는 맵지 않은 노란 고추의 과육을 갈아 셰비체에 넣거나 다양한 소스로 활용한다. 우리나라의 고춧가루처럼 페루 식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스페인식 차가운 수프인 가스파초에도 맵지 않은 붉은 고추를 갈아서 넣는다. 대체로 산뜻하거나 입맛을 다시게 하는 청량한 풍미를 불어넣고 싶을 때 맵지 않은 고추의 과육을 생으로 사용한다. 날것의 고추도 매력 있지만 익혔을 땐 또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대표적인 게 크고 붉은 고추의 겉면을 숯불에 태워 껍질을 벗겨낸 ‘피미엔토스 아사도스’다. 구운 파프리카라고 이해하면 쉬운데 우리나라의 김치처럼 스페인 식단에서 자주 등장하는 메뉴다.태우는 게 번거롭다면 간단하게 이국적인 고추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홍고추를 기름에 넣고 가볍게 익힌 뒤 잘게 썬 후 올리브유와 와인 식초를 넣으면 지중해식 고추 양념장이 완성된다. 기름진 고기에도 어울리고 생선에도 잘 어울리는 팔방미인이다. 매워야만 고추라는 편견을 버리면 고추는 훨씬 다양한 표정을 보여 줄 것이다.
  • 에이스경암, 산불 복구에 3억원

    에이스경암, 산불 복구에 3억원

    안유수(사진) 재단법인 에이스경암 이사장이 울진·삼척·강릉·동해 등 동해안 지역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3억원을 기탁했다. 에이스침대는 안 이사장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구호물품 지원과 피해 복구에 써 달라며 성금을 기부했다고 8일 밝혔다. 안 이사장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에 대한 걱정이 크다”면서 “많은 분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신속하게 진화되길 바라고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韓에 역전당한 日, 한국을 따라해야 미래 있다” 美전문가의 조언

    “韓에 역전당한 日, 한국을 따라해야 미래 있다” 美전문가의 조언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일본은 국내총생산(GPD)이 7% 줄어들었지만, 한국은 4%가 늘었다. 또 지난 2년 간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일본의 GDP는 3% 떨어진 반면 한국은 3% 올랐다. 위기의 영향을 덜 받는 나라일수록 장기적으로 성장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일본경제 전문가가 일본이 한국을 배워 신속히 개혁에 나서야만 미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민간 싱크탱크 카네기 카운슬의 리처드 카츠 시니어펠로우는 7일 일본 유력 경제주간지 도요케이자이(東洋經濟)에 ‘일본경제가 한국에 뒤처지게 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라는 칼럼을 실었다. 카츠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포린어페어스 등에 글을 쓰고 있는 일본 경제통이다. 그는 “일본경제연구센터가 2027년 한국과 대만이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측해 화제가 됐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로는 이미 한국은 2018년, 대만은 2009년에 일본을 제쳤다”고 현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2026년이면 한국은 일본보다 1인당 GDP가 12%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일 경제의 역전이 발생한 주된 배경에 ‘임금’이 자리한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일본과 달리 성장의 열매를 노동자에게 주었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일본은 노동자 실질임금이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한국 노동자는 같은 기간 2배로 올랐다. 현재 한국 노동자들이 일본 노동자들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는 이유다.”일본은 노동생산성에서도 한국에 추월당할 처지에 있다. 일본의 단위 노동생산성은 1995년 미국의 71%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63%로 하락했다. 반면 1970년 미국의 10%에 불과했던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2020년 58%까지 따라왔다. 카츠는 “곧 한국이 노동생산성에서 일본을 앞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일본과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그 부작용을 완화하는 방법을 찾아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제는 효율적인 부문과 비효율적인 부문의 격차가 크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생산성 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크다. 노동력의 3분의 1 이상이 저임금·비정규직이다. 2019년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한 비중이 무려 20%에 달했을 만큼 불균형도 심하다.” 카츠는 “한국은 구조적 결함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일본은 한국의 이러한 점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금격차로 말하자면 한국이 일본보다 사정이 더 나쁘지만, 한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은 최저임금을 지속적으로 높여 현재 중앙값이 62%에 이르는데 이는 OECD 3위 수준이다. 일본은 45%에 불과하다.”그는 임금 상승으로 한국의 국내 수요기반이 탄탄해진 것이 글로벌 위기에 대한 내성을 일본보다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일본의 GPD는 7% 줄어들었지만 한국은 외려 4% 늘어난 것,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 일본의 GDP는 3% 떨어졌지만 한국은 3% 상승한 것 등이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 카츠는 한국이 일본 추월에 성공한 요인은 학교교육·직업훈련에 대한 투자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교육수준의 경제성장 기여도를 따지는 인적자본 지표에서 한국은 1960년 일본의 70%에 그쳤으나 2019년에는 선진 31개국 중 5위로 일본(13위)을 크게 앞질렀다. 초중고 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의 GDP 대비 비중도 한국은 OECD 26개국 중 15위인 반면 일본은 25위로 최하위권이다. 대학 교육비에 대한 재정 부담률도 일본은 OECD 26개국 중 꼴찌다. 카츠는 “일본은 가정의 대학 학비 부담이 과중하다 보니 부유하지 않은 가정의 우수한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개인에도 국가에도 큰 손실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한일 간 디지털 격차는 더욱 심하다. 일본경영개발연구소가 평가한 디지털 분야의 ‘비즈니스 어질리티(민첩한 대응)’에서 2021년 기준 한국은 비교대상 64개국 중 5위를 기록했지만, 일본은 53위에 머물렀다. 노동력의 디지털 기술 활용도 평가(세계경제포럼)에서도 일본은 141개국 중 58위에 그치며 한국(25위)에 크게 뒤졌다. 종업원 250명 미만 중소·벤처 기업에 대한 일본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지원은 전체 재원의 12%로 OECD 최하위다. 이에 비해 한국은 정부의 R&D 비용 지원의 절반이 중소·벤처기업에 집중된다. 그 결과 한국의 비즈니스 R&D의 22%는 중소·벤처 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일본은 고작 4%다.“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한국은 2017년 기준 8000개 이상의 ‘고성장 기업’(종업원이 10명 이상·3년 연속 연 20% 이상 성장)을 보유하고 있다. 근로자 100만명당 고성장 기업 수에서 한국이 선진 12개국 중 5위에 올라 있는 이유다.” 카츠는 “일본은 기업 창업자의 성공에 관한 핵심지표를 측정한 일조차 없다”며 “이는 국가가 무엇을 중요시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일의 격차를 나타내는) 다양한 수치들은 일본에 나쁜 소식일 수도 있지만, 좋은 소식일 수도 있다. 한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구조개혁을 단행하면 일본에도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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