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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필대표의 책임론(사설)

    민자당 김종필대표의 17일 국회연설은 김영삼대통령의 집권2기 국정운영을 정치적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확인케 한다.경제활성화와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 당력을 쏟아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표는 국정에 대한 책임론을 강조함으로써 그 어느때보다 적극적이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그는 물가,수돗물,치안문제등 일련의 정부의 잘못을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그 책임을 집권당의 탓으로 자임하고 있다.실천의 정치,실용의 정치,민생을 위한 생활정치로 거듭날 것을 다짐함으로써 정치가 더 이상 국민과 유리된채 공허한 모습으로 머물러 있을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여당이 당정일체에 앞서 정부에 대한 견제기능을 확보해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한 것은 특히 눈길을 끈다.그는 『정부에 촉구한다』는 강한 주장을 하고 있다.재원의 뒷받침없는 탁상계획의 중지를 요구했다.늘어나는 재정수요를 국민의 추가 세부담으로 해결하려는 발상에 제동을 걸었다.공무원의 합리적 배치,행정경비의 최소화를 통한 능률적인 정부를 당부하기도 했다. 통합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개혁입법의 이번 국회처리다짐은 하루속히 제도적 정치개혁을 마무리짓고 정치의 질적개선과 변혁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대한 응답이다.우리는 지금의 정치의 틀을 그대로 둔채 국제화,개방화시대에 국가경쟁력 강화를 선도할 수 없음을 체험으로 겪어왔다.오늘의 정치행태는 새 시대를 이끌기보다 오히려 장애물로 기능하고 있다.구 시대에 뿌리를 둔 파쟁차원의 구도는 하루속히 개선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강한 소신을 담고 있는 김대표의 연설이 연설효과로만 끝나지 않고 강한 실천력을 갖고 이행됨으로써 소기의 열매를 맺기를 기대한다.몸사리기가 아니라 행동을 통해 국민앞에 증명해 달라는 것이다.우리는 개혁과 변화를 주도하는 대통령의 의지를 강도있게 앞장서 실행에 옮겨가는,움직이는 김대표의 모습을 원한다. 김대통령은 그가 실질적인 여당대표로의 실권을 위임받고 있음을 기회있을 때마다 천명해 왔다.소극적이고 자리에 연연하는 인상이기에 앞서 오랜 정치적 경륜이 보태주는 신뢰를 바탕으로 기대하는 몫에 부응해 주기를 바라는게 일반의 소망이다.우리는 김대표가 야당과의 활발한 협상과정을 통해 이 나라 정치를 견인하는 적극적인 집권당 대표이길 기대한다.당내 민주화를 통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는 자구노력에도 보다 적극적이길 또한 바라고 있다.
  • 개혁의 씨 싹틔우자/백남치 국회의원·민자당(굄돌)

    입춘도 지났고 며칠 있으면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이다.아직 차가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들 마음은 어느덧 봄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항상 봄은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맞지만,다가올 봄의 의미는 특별하다. 지난 봄 30여년간의 군사통치를 끝내고 들어선 문민정부의 탄생은 우리 사회에 소중한 씨앗들을 심었다.수십년간 척박해져 온 우리 밭에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정치관계법 개정작업,각종 개혁입법 등 아끼고 가꾸어 나갈 만한 좋은 씨를 뿌렸다. 올봄은 아직 어린 이 씨앗들이 싹을 틔우도록 정성을 다해야 할 때이다.아무리 귀한 열매를 맺는 씨를 뿌려도 가꾸는 이의 정성어린 손길이 없고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씨는 흙속에서 그대로 썩고 만다. 우리가 가꾸어 나갈 이 씨앗의 앞길에는 국제화·개방화와 같은 악천후도 있고 무관심·무사안일등과 같은 병균들도 있다.봄에 준비하지 않으면 가을의 풍성한 수확은 기대할 수 없듯이 개혁 2년째인 올해 기초를 튼튼히 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개혁은 열매 맺지 못할 것이다.농부가 척박한 토양에서 가을의 큰 수확을 거두기 바란다면 봄부터 잠을 아껴 물을 대고,영양을 공급하고,해충을 없애 주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올봄은 가꾸어 나가려는 우리의 의지와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며 그와 같은 씨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더 뿌려져야 하는 시기이다.이번 시기를 놓치면 씨를 뿌릴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밭은 그냥 가꾸어지는 것이 아니다.이를 일구는 우리의 땀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이러한 자각이 우리에게 없다면 미래에 개혁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아늑하고 풍성한 나무 아래에서 땀을 식힐 수 있는 행복과 풍성한 가을의 수확은 기대할 수 없다. 다가올 봄이 특별히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가을을 기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기업은행「녹색환경신탁통장」/우리기업에선…:4(녹색환경가꾸자:11)

    ◎“이자 1% 환경사업에”… 새통장 보급 중소기업은행이 환경의식고취와 환경단체 지원을 위해 지난해 개발해 내놓은 「녹색환경신탁통장」이 첫 열매를 맺었다. 중소기업은행의 이우영행장은 3일 하오 3시 환경처로 박윤흔장관을 방문,민간단체의 환경보호운동 지원용으로 2천4백22만5천여원을 기탁했다.이 돈은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매우 값진 의미를 담고 있다.지난 반년동안 은행과 1만5천여명의 고객이 함께 펼쳐온 환경보호운동의 첫 열매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행이 「고객과 함께 하는 환경보호운동」에 나선 것은 환경의 날인 지난해 6월5일.금융상품의 이름으로는 걸맞지 않은 「녹색환경신탁통장」을 개발해 시판에 들어갔다. 「녹색환경신탁통장」은 수익금의 일부를 민간 환경단체 연합기구인 환경보전범국민추진협의회의 사업비로 기부하는 공익성 저축상품.이 통장에 가입한 고객은 세금공제후 이자금액의 1%를 내고,은행이 여기에 고객부담금의 2배를 보태 환경기부금을 조성한다.따라서 이 통장에 가입하는 고객 수가 늘어나면 취약하기이를데 없는 우리나라의 민간 환경운동단체들의 재정이 튼튼해지고 환경보호운동도 그만큼 활발해지게 된다.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1만5천5백여명(중도 해약자 포함)이 이 통장에 가입했다.이번에 기탁한 2천4백22만5천여원은 이들이 맡긴 신탁금액에서 발생한 수익금중 가입자가 출연한 8백7만5천원과 은행이 출연한 1천6백15만원으로 조성된 것이다. 은행이 환경 관련 상품을 개발해 고객과 함께 기금을 기탁한 것은 우리나라 금융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그러나 이웃 일본의 경우는 이와 유사한 환경관련 금융상품이 다이치 강쿄(제일권업)은행의 「자연보호 예금」,지방은행인 사가(자하)은행의 「사랑의 호수 구좌」,야스다신탁의 「미소신탁」,미쓰비시신탁의 「BIRD 신탁」·「지구신탁」 등 모두 8종류나 된다.이 가운데 다이치 강쿄 은행의 「자연보호 예금」에 가입한 고객들은 정기예금 세후 이자소득의 20%를 떼어 세계자연보호위원회 일본위원회(WWFJ)에 기탁하고 있다. 중소기업은행은 지난해 이 통장을 시판하면서「산사랑 실천 및 남산 껴안기 대회」를 환경운동연합과 공동개최하고 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 대해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였다. 김봉규부행장은 『공해에 찌든 환경을 되살리는 작업은 이제 몇몇 환경전문가들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해졌습니다.국민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녹색환경신탁통장은 녹색환경 지키기 운동에 누구나 손쉽게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라며 개인,기업,각종 사회공익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이상학신탁증권부장도 『민간 환경단체의 부족한 활동 재원을 뒷받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통장의 판촉활동을 통해 환경의식을 일깨워 녹색환경운동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고 말한다.현재 이통장에는 2백75억원의 예탁금이 들어있으며,개인 8천9백11명과 기업및 단체고객 3백97명이 가입하고 있다.
  • 기득권과 개혁의 함수(이동화칼럼)

    여야정당과 국회 등이 포함된 정치권에 올해에는 과연 어느정도나 개혁의 바람이 불고 결실을 맺을 것인가.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반 염려반으로 지켜보고 있는 사안이다. 「기대」의 측면은 정치권 스스로가 그동안 거듭된 위상저하를 인정하고 심각한 자성속에 살길을 찾기 위한 몸부림을 칠 것이고 그것이 개혁과 연결될 것이라는 점때문에 나온 것이다.「염려」는 정치권이 다른 어느부문보다 뒤떨어져 있으면서도 아직도 기득권에 연연한 채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단때문이다. 사실 지금 정치권의 위상은 말이 아니다.우선 언론으로부터 푸대접을 받고 있다.웬만한 국회나 정당기사는 눈길을 끌기 어려운 구석에 조그맣게 자리하기 일쑤다.과거와 뚜렷이 달라진 현상이다.정치권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사이 다른부문은 눈부신 발전과 도약을 거듭했기에 나온 결과라 할수 있다. 오히려 뒷걸음질친 부분도 있다.어느 교수가 최근 고교생이상 약 1천4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도덕성」항목에서 국회의원이 72개 직종중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보도는 의원을 뽑은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한 사례였다.국회로동위 돈봉투사건등의 물의가 있었음을 이보도는 지적하고 있지만 그렇더라도 너무 저평가된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어쨌든 이런 사례들은 정치개혁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일깨워주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인식은 외부의 그것과 달리 절박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또 자기쇄신의 의지와 능력도 미흡하다. 예를 들어 앞서말한 돈봉투사건만해도 자체적으로 규명할 의지나 능력이 미약하다.노동위자체에서 정직하게 규명되지 않는다면 국회륜이위나 여·야당의 당기위에서 규명되기는 더욱 어렵고 검찰에 넘겨지더라도 간단치 않다. 국회의원의 도덕성을 형편없이 생각하는 국민대다수는 이미 해당의원들이 돈봉투를 받았을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정죄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따라서 진상조사결과 『안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더라도 국민들을 납득시키기는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보다 몇배 몇십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수사 또는 조사결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 국회는 또한차례의 사정에 의해 소용돌이속에 빠질 수밖에 없다.그러나 이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결과를 잉태할지 모른다.썩은 살에서는 어떤 개혁의 씨앗도 제대로 자랄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사정만이 능사는 아니라든가,지난해 사정위주에서 이제는 법과 제도상의 잘못을 과감히 고쳐나가는 식의 개혁으로 바뀌지 않았느냐고 할지 모른다.김종인의원의 석방등 일련의 상황을 보거나 흐름을 읽고 하는 말일수 있다.그러나 낙후된 정치권에는 아직도 사정과 제도개혁,이 두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무릇 모든 개혁이 다그렇지만 정치개혁도 타성과 악습에서 벗어나려는 용기,기득권도 대의를 위해 포기할수 있는 용기가 있을때 참된 열매를 거둘수 있다.정치권이 가장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듣는 것은 이같은 용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지난해 국회정치관계법특위가 여야동수로 구성되었고 연내타결을 목표로 선거법 정치자금법등을 논의했으나 도도한 개혁의 흐름과는 달리 결렬로 끝나고 만것은 타성과 기득권에 집착한 결과라할수 있다.같은 정치관계법이라 해도 안기부법개정에는 쉽게 합의해놓고 선거법등 자신들과 직결된 문제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올들어서도 2월임시국회를 목표로 여야동수의 6인협상대표회의를 운영하고 있다.여당의 기득권포기로 각급선거일자를 미리 구체적으로 합의했음에도 과연 이번임시국회에서 이 법들이 통과될지는 불투명하다.야당도 큰정치를 위해 소소한 기득권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경제기획원등 행정부처가 기구를 줄인다,규제를 완화한다는등 제도개혁에 적극 나서고 곧 지방화시대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이제라도 정신차려 개혁에 나서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그나마 설자리 마저 잃은다.정치관계법을 빨리 매듭짓고 나아가 행정개혁과 지방화,그리고 국가경쟁력을 높일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혁 해나가는데 앞장서는 것이 정치권의 본령을 되찾는 길이 아니겠는가.
  • TV 드라마/신세대상 너무 피상적 묘사

    ◎「인스턴트 사랑」·감각적 소비생활 탐닉/내면모습 벗어나 젊음의 문화 왜곡시켜 TV드라마속의 신세대상은 방송상업주의의 또다른 표현인가. 최근 각종 드라마에 감초격으로 등장하는 신세대 이야기가 그들의 진지한 내면의 모습을 그리기보다는 피상적인 외면묘사에 그쳐 젊음의 문화를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이들 드라마는 대부분 감각적인 소비문화와 편의위주의 생활방식,그리고 서비스업중심의 직업관등을 신세대의 전유물인양 내세우고 있어 획일적이고 편향된 가치관을 심어줄 우려도 있다. 부권상실시대를 사는 현대남성들의 고뇌를 다룬다는 KBS­2TV 주말극「남자는 외로워」.이 드라마에도 신세대는 어김없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CF회사 직원과 카페주인으로 나오는 재정(이정재)과 영훈(석광열).뚜렷한 직업의식이 없는듯한 이들은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자유분방한 소비생활에만 탐닉하는 들뜬 젊은이들로 묘사되고 있다.소중한 땀의 가치를 모르는 이들은 결국 경박한 상업문화만 유포하고 있는 셈이다. 신세대풍속극의 유행과 함께 단골소품처럼 등장하는 드라마속의 「팩스연애법」 또한 「인스턴트사랑」의 양산에만 일조할뿐 더이상 신선함을 주지못하고 있다.KBS­2TV 「연인」에서 첫선을 보인 이 신세대사랑법은 최근엔 KBS­1TV「당신이 그리워질때」에도 등장,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신희(박지영)와 공학도 명준(김규철)간의 사랑의 열매를 맺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또 KBS­2TV「사랑 그리고 이별」에서 방송국 리포터로 나오는 전형적인 신세대여성 지원(변소정)은 직무보다는 사랑놀이에 삐삐를 사용하는 철없는 케이스.이같은 신세대의 애정세태는 그 당위성과는 별개로 이 시대의 사랑이 얼마나 「참을수 없이 가벼운가」를 웅변하는 것같아 씁쓸함만을 더해준다. 드라마속의 신세대는 또한 PD,방송작가,CF감독등 일부 방송관련 전문직업이나 자유업등만을 일방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그려져 젊은이들의 건전한 직업관을 해치고있다.현재 방송관련 직업인을 주연급으로 내세우고 있는 드라마는 KBS­2TV「사랑 그리고 이별」·「남자는 외로워」,MBC­TV「자매들」,SBS­TV「결혼」·「사랑은 생방송」등 5편.소위「여의도문화」가 보편적인 신세대문화가 아닐진대 드라마가 다루는 신세대의 직업은 그 폭이 보다 넓어져야할 것이다.한편 이들 드라마속의 신세대방송인상은 전통적인 성의 공식을 거부하는 진취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그러나 SBS­TV「결혼」과 「사랑은 생방송」의 경우 조민수­이효정,박지영­홍학표 콤비의 성역할 구도는 이들이 앞서가는 신세대임을 감안한다해도 지나치게 「거세된 성」을 강조하고 있어 극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고 있다.이밖에 드라마속의 신세대는 바쁜 일상을 핑계로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등을 얻어 혼자만의 삶을 즐기려는 「편의점식 사고」의 소유자로 종종 묘사된다.드라마에서만이라도 가족공동체적 가치를 한층 귀하게 여기는 「전인격적인」신세대상이 강조돼야하지 않을까. 방송이 보여주는 신세대상은 언어구사면에서도 조악함을 그대로 드러낸다.지난달 막을 내린 MBC­TV「엄마의 바다」에서 고소영이 유행시킨 『야,언니야 네가 해라』『그랬냐』등은 그 대표적인 예.반말투의 이 유행어는 어처구니없게도 대학가 여학생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돼 「고소영족」「고소영신드롬」을 낳기도 했다.요컨대 신세대 또는 감각세대의 경쾌한 삶의 풍속도를 그리면서도 놓지지 말아야할 것은 그들의 의식 저변에 깔려있는 순수한 열정과 진지함을 드라마속에 담는 일일 것이다.
  • 칠전팔기 정신/안공혁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굄돌)

    부도나 도산의 쓰라린 경험을 가진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모임인 「팔기회」에서 최근 자신들의 기업실패와 재기의 과정등을 생생하게 기술한 체험사례집을 발간하여 화제가 되고있다.양락은 고구라 하였듯이,실패의 쓴 경험이 기업의 재기와 발전에 더없이 유효한 비방이 될수 있음을 입증시켜준 이 사례집은 기업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시사적 교훈을 담고있어 기업인의 필독서로서 손색이 없다. 사실 미래예측 자체가 극란한 경제환경속에서 부도나 도산의 위기상황에 몰려 보지않은 기업이 거의 없을 정도이고 냉엄한 적자생존의 원리만이 생존을 보장해주는 경제상황하에서 한계,부실기업의 도태는 국내·국제시장의 구분이 무색해지는 무한경쟁시대의 당위적 섭리이기는 하다. 그러나 일시적 자금수급차질이나 거래처의 돌연한 도산등 외부 요인으로 위기에 직면한 우수·유망기업들이 적기에 경험자의 조언이나,제도가 줄 수 있는 지원을 받지 못한채 쓰러지는 사태는 해당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적 손실임에 틀림없다.때문에 이같은 자생적 모임의 태동은 매우고무적인 현상이라 할수 있다. 이러한 모임에서 얻는 교훈과 지혜는 비단 실패를 경험한 기업에만 소용되는 것은 아니다.정상기업에도 급격하게 밀어닥치는 환경변화에 대처하고,이를 극복할수 있는 지혜를 제공해주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수있다.또한 기업들의 자구노력에 화답이라도 하듯 정부의 의지도 전에 없이 강해지고 있음이 목격된다.지난해말 그간 부도기업의 회생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온 불정수표단속법상의 처벌규정을 손질한데 이어,금년 들어서도 기업경영에 걸림돌로 여겨지는 각종 행정규제를 제거 완화하는 정부의 단안은 분명 박수갈채감이다. 모쪼록 말 그대로 일곱번 쓰러져도 여덟번의 재기를 꿈꾸는 기업들의 칠전팔기의 의지가 정부의 실효성있는 정책과 어우러져 부디 알찬 열매로 결실되기를 바라며,아울러 이들의 자랑스런 결실의 모습이 94년 갑술의 화벽에 담겨져 2번째 사례집으로 그려지기를 기다려 본다.
  • 민자의 「질경영」 연수/박성원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치열한 국제경쟁을 헤쳐나가는 기업현장을 보니 배울게 많았다』 25일 정당사상 처음으로 민간기업 연수원에서 이틀째 공부하고 있는 민자당 사무처당직자들의 첫 반응이다. 삼성이라는 초일류기업으로부터 신경영기법을 한수 배우러 온 취지에는 이견이 없었다. 문정수사무총장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밤을 보내는등 당지도부는 「통째로 바꾸자」는 「경영 마인드」를 정당조직에 접목하려는 의욕을 보였다. 전날밤 영상자료에서 본대로 6명의 삼성 테크노밸리팀이 45일만에 광고내장형TV를 30만대나 수출해내는 순발력을 본받자고 지도부는 강조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비즈니스 논리를 앞세워 당을 또 한번 물갈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 했다. 『개혁을 하자면서 프로그램에 당원들의 얘기를 듣는 시간은 아예 없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이같은 기류를 감지한 듯 문총장은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자청해 『기구나 인원의 감축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상의하달 위주의 당무집행에 대한 불평도 쏟아졌다. 『녹색운동을 위해 지구당별로 봉고차를 한대씩 구입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는데 구입비용,경비,주차공간,기사채용등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 『며칠전 중앙당에서 환경고발전화번호로 산을 구한다는 뜻의 3939를 당장 확보하라는 지시가 왔는데 전화번호가 우리 당만을 기다리고 있느냐』 문총장이 곤혹스런 표정으로 『이제는 중앙당이 호사스러운 예산을 지원할 수 없으니 자발적으로 주민들에게 봉사할 길을 찾자는 뜻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는 김종필대표가 『정치란 당장 눈앞에 수지타산이 보이는게 아니라 서서히 열매를 맺는 것』이라는 말로 당원들의 분발을 호소했다. 국제화다,능률화다 하는 낯선 말들 앞에 무기력증을 느끼고 있는 일부 당원들에게 문총장이나 김대표의 말이 얼마나 힘을 실어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동안 「생산성마인드」와 동떨어져 살아온 정당원들로서는 하루아침의 일장훈시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수혈받기가 적잖이 벅찬 모양이다.
  • 포항공대 합격생 유치경쟁 “참패”

    ◎복수지원 120명 등록포기,서울대행/교육여건 앞서지만 이미지 실추 우려 국내 최고임을 자부하던 포항공대가 올 입시에서 실시된 복수지원제 때문에 울상이 되어 있다.이번 입시 합격생들이 대거 등록을 포기했기 때문이다.그것도 다른 학교가 아닌,평소 경쟁상대로 여겨오던 서울 공대에 합격생들을 빼앗겨 체면이 말이 아닌 상태다. 이번 입시에서 포항공대와 서울대에 모두 합격한 1백61명가운데 75%에 해당하는 1백20명이 포항공대 등록을 포기하고 서울대를 택했다. 포항공대는 ▲교수확보율 ▲실험·실습기구 확보율 ▲도서확보율등 대학교육여건이 서울대 공과대학 수준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평가되어왔다. 포항공대를 공과대학 정상에 올려 놓겠다는 학교재단(포항제철)의 필사적인 지원에 힘입어 개교 7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우수학생들이 크게 몰려들었다.같은 시험문제로 입시를 치렀을 때 포항공대의 합격선은 서울대 공과대학을 웃돌았다.바로 지난해 입시까지만 해도 이같은 고합격선과 함께 우수한 교육여건,완벽한 장학제도등을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명실공히 공과대학의 최고봉임을 은근히 자랑해온 것도 사실이다. 복수지원제가 도입된 올 입시에서 일류대학들이 모두 망설임없이 피해간 서울대와의 우수학생 유치경쟁에 포항공대가 도전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자신감에서 비롯됐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솔직히 포항공대 교수진들은 차제에 우수학생 유치전에서 서울대를 압도함으로써 포항공대가 공과대학의 정상임을 대내외에 확인시켜주려는 의도도 베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로 끝났다.포항공대 염영일 교무처장의 지적대로 이번 「참패」가 교육여건이나 우수대학 서열매김의 잣대가 될 수는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된다.문제는 교육환경·연구실적등 교육여건이나 실질적인 학문탐구의 수준과는 별도로 우선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보자는 식의 「일류병」이다.이점이 바로 이번 포항공대의 참패원인이요 우리 교육현장의 고질병이기도 하다. 포항공대는 내년에도 서울대와의 일대 회전을 치르겠다고 벼르고 있다.현재의 학생수준이 결코 서울대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2∼3년이면 서울대 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포항공대측은 벼르고 있지만 일류병이 바로 잡히기 전까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관료의 체질과 고질/이정연 서울신문 편집이사(시론)

    수돗물에서 나오는 오물,발암물질,분뇨냄새의 진원은 아직 명쾌하게 해명안되고 있다.어찌보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3백여종의 각종 불순물질이 검사결과 드러난게 지난해 일이긴 하나 그 진원지는 도처에 깔려있고 그 원인은 복합적이어서 어느 한 기업,한 하수처리장,한 관공서를 주범으로 지칭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이것이 오늘 신한국이 극복해야할 숨길수 없는 현실이요,현 관료사회 조직구조의 관행이자 체질이다. 분뇨냄새의 진원지는 정확히 말하면 지난날 경제개발이라는 메커니즘의 여파로 최소한의 시민의식마저 거부한 국민들,돈 벌이에 눈이 어두운 기업인,돈과 권력에 길들여진 일부 무책임한 관료들에 의해 이뤄진 악마의 고리에 따른 썩은 찌꺼기 그 자체라 할수있다. 우리는 지난 30여년간 지나치게 세계의 서열매김에서 나타나는 순위에 치우쳐 숨가쁘게 달려왔고 정치권과 재벌들의 큰 목소리에 가려 보통 시민들의 소리와 주장이 간간이 울려 퍼지기는 했어도 핵심적인 사회문제가 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던것도 사실이다.우리 사회구조가 소비자보다는 생산자 중심의 시스템이었음 또한 인정치 않을수 없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계속 만들어 밖에 내다 팔지 않으면 살수 없는 나라다.훗날 산업 공해야 어찌됐든 대단위 공장을 자기 지역내에 유치한 인물이 그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명사로 대접받던 시절이 얼마전의 일임을 모두가 알고 있는터다. 한국경제 발전의 기본틀이 되었던 일사불란하게 충성을 바치는 정치,대기업중심의 경제 조직등이 지금은 자유로운 경쟁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실감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자유경제 체제의 어려움이 어떤 것인가를 체험하면서 우리체제 내부 즉 관료체제,정치행태,사회 제기능들을 전면적으로 재점검,과감히 버릴것은 버리는 결단이 발휘되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이것이 바로 국제화의 선결요건이요,선진화의 필요조건이다.새질서를 향한 대변혁에는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지난 군사정권 하에서 이뤄지고 덮여졌던 일들이 터져 나오면서 오물냄새가 이곳저곳에서 풍기는 것도 사실이긴 하나 이번 소동을보면서 우리 관료하부구조가 이처럼 통제불능의 중증 상태에 있다는 현실을 미처 몰랐다. 『가장 훌륭한 관료는 그자리에 없는 것이며 관료가 많을수록 상황은 악화되게 마련』이라는 피터 캠프경의 역설적인 관료론이 새삼 가슴에 와닿는 상황을 우리는 체험중에 있다. 커다란 변화에는 일시적 역류도 있게 마련이요,혼란 또한 피하기 어렵다. 이제 구체제적 방식으로 돌아갈수 없음은 분명하다.통제 체제로 회귀할수 없음 또한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문제는 국민의 요구는 날로 까다로워지고 다양해져 가고 있으나 정치인이나 관료들의 순발력이나 전문성에는 한계가 있는듯 보여지며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만한 위기관리능력이 과연 그들에게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에서 관료들이 보여준 사고방식과 접근방식은 위기 상황을 단속하고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렁으로 몰고가면서 혼란을 가중시켜준 경우가 또한 없지 않았다.사업하는 사람들은 한푼의 이익이라도 챙기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들을 감시·감독하도록돼있는 책임 부서나 관리들이 6백70여억원이란 국민의 세금을 들여 만들어 놓은 39곳의 오·폐수처리장이 하나도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말문이 막힌다. 설사 부실시공 과정을 몰랐다 해도 사후처리마저 제대로 해놓지 않고 이를 밝힌 감사기관을 비방하고 나서는 관료들의 뱃심에는 그저 놀랄밖에 없다.부끄러움을 모르는 이 무책임한 사람들에 의해 미해결의 문제들이 쌓이기 시작하면 나라를 움직여 나가는 힘이 약해지게 마련이요,조직을 개조해 나가는 일은 더욱 어려워 질수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어떻게 보면 이 모든 것들은 예상했던 일이요,예견할수 있었던 상황들이다.결코 놀라운 일만은 아니다.우리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는데서 개혁의 출발점을 삼아야 할 것이다.관료주의의 폐해를 최소화하면서 경제도 환경도 사는 기본틀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좀더 대담한 자세변화를 통해 낭비·부패·냉소주의 등으로 보통 사람들이 일에 대한 열정을 상실하지 않도록 정부는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고 강력히 추진해 나가야 할것이다.위기는 국민모두의 자신 속에도 있음을 다함께 자각 해야할 시점에 우리는 서 있다.
  • 무용협회 이사장 재선 조홍동씨(인터뷰)

    ◎“임기중 무용회관 건립에 최선”/분과중심 운영·예술진흥사업단 구성 『처음 이사장직을 맡았을 때보다 걱정이 더합니다.지난 3년을 준비기간으로 여기고 앞으로 재임기간동안 그 열매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 19일 제16대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선거에서 상대후보 국수호씨(46·중앙대교수)를 제치고 이사장에 유임된 조흥동국립무용단장(53). 3년전 첫 취임때 무용회관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워 부친소유의 경기도 이천군 임야 4백평을 회관건립지로 내놓았던 조씨는 『임기중 가시적인 성과를 최대한 보여줄 것』이라며 유임소감을 밝혔다. 무용회관 건립과 함께 조씨가 치중할 부분은 아무래도 국제화 흐름에의 대비쪽인 것같다. 『국제화시대에 우리 무용도 적극적인 대비책을 갖춰야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습니다.우선 협회를 분과중심체제로 바꿀 생각입니다.협회 사무국에 학술분과와 국제분과를 신설해 외국어에 능통한 요원도 뽑고 세계민속무용제와 워크숍등을 열어 세계속의 한국무용을 심어나갈 계획입니다』 따라서 예술진흥사업단을 새로 만들어 기업으로부터의 투자를 적극 유도해 세계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계기마련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 윤화는 줄일수 있는 인재다(박갑천칼럼)

    이색의 「목은집」(목은집:자경잠)에 『힘쓸지어다(면지재)힘쓸지어다.자포자기,이는 어떤 물건인고』하는 구절이 보인다.자강불식 할 것을 채찍질하는 아픔이 전달되어 오는 글이다.『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일 뿐이니 오르고 또 올라서 봉우리에 우뚝 서라는 자기경고이자 자기독려이기도 하다. 제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되는 일은 물론 있다.사람이기에 그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사람이 제 아니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하는 식은 잘못이다.오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노력 없는 곳에서 열매를 기대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고 할 것이다.또 노력을 한다 해도 「하는척」으로 끝난다면 그것은 안하는 것에 진배없다.노력이란 최선을 다하는 인간으로서의 자세 그것 아니었던가. 지난 연말 우리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창피한 통계숫자를 또 한번 대했다.92년의 우리나라 윤화사망률은 10만명에 34.5명으로 세계1위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내고 있었기 때문이다.사망자수가 1만1천5백85명이었으니 「교통전쟁」이라는 방정맞은 말의 아귀를 맞춰 준 셈이기도 하다.이 숫자가 얼마나 엄청난 것인가는 베트남전에서의 희생자수와 잠시 대비해 봐도 느낄수가 있다.64∼73년의 10년동안 연인원 30여만명이 참전했던 이 싸움에서 우리 국군 전사자는 4천6백87명이었던 것으로 발표되었다(92년 국방부 자료공개).1년 윤화사망자가 그 배를 넘는 것이 아닌가. 가슴쳐야 할 일은 노력하면 줄일수 있는 일로 계속 「기네스북거리」신세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92년의 사고율도 91년(38·2명)이나 90년(39.7명)에 비해서는 줄어들었다는 점이 희망적이기는 하다.줄어들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뜻은 깊으나 그 정도로는 모자라다.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지키고 보행자가 공중도덕 실천의 시민의식을 보일때 훨씬 더 줄일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교통부가 2000년까지 윤화사망자를 지금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나선 「교통생명 5000운동」도 우리의 자동차문화 확립으로써 기약할 수 있다고 할 것이다.당국의 의욕에 못지않은 국민들의 노력­,즉 준법·질서의식이 뒤따라야 겠다는 뜻이다. 정초 연휴동안 전국에서의 교통사고로 88명이 숨지고 1천9백50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진다.기뻐야 할 나들이가 한순간의 실수와 불운으로 해서 슬픔과 절망으로 변해버리지 않았는가.문명화의 대가를 아주 없앨순 없다 치자.그러나 우리의 노력을 모을때 자그만 백병전 규모로 줄일 수는 있다.그길로 『힘쓸지어다 힘쓸지어다』.「세계제일」의 불명예에서 어서어서 벗어나야 겠다.
  • 밖에서 본 ‘94남북 관계/중국의 시각/심성영

    ◎대화­합작­평화통일의 길 걷는다/꾸준한 경제협력이 통일 앞당길 촉매/상호불신 버리고 작은것부터 차근히 이런저런 원인으로 93년의 남·북한관계는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한채 정지상태를 지속해왔다.하지만 근래에 와서 「미국­조선」(미­북)회담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어서 한반도문제의 완전해결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그래서 94년은 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개선될수 있는 출발점이 될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북한이 대화와 협상으로부터 협조와 합작으로 발전되고 더 나아가 평화적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우리들이 희망하는 바이다. 왜 그러한가. 우선 국제정세를 살펴보면,현재 세계경제구역의 집단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양보·타협이 중요 올해들어 유럽공동체는 경제통화연맹과 정치연맹을 실현하기 위한 마스트리히트조약에서 새로운 진전을 가져왔다.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지난해 연말 협정에 서명한 기초위에서 올해는 또 보충 합의를 달성했다.말레이시아가 제창한 동아경제회의도 구성돼가고 있다.이밖에도 중앙아시아·남미등지의 지역경제집단 건설도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지역경제집단의 출현은 동북아지역 각국에서 보면 준엄한 도전이 아닐수 없다.중국은 자체의 경제발전 필요성 때문에라도 동북아경제권이 조속히 형성되기를 바라고 있다.그런데 멀지않아 형성될 동북아경제권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한반도가 만약 화약냄새를 풍기기 시작하면 동북아지역의 평화적 발전과 경제합작에 불리할 것은 뻔한 일이다.때문에 중국은 남북한이 대화와 협상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경제합작을 통해 한반도를 줄기차게 발전하는 지역,동북아경제합작에 이로운 지역으로 만들기를 바란다. 다음으로 휴국여교수(북경대)가 지적한 중국 국내정세를 살펴보자. 『중국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세계문명국가이다.중국은 인류문명사에 걸출한 기여도 했었지만 경제발전이 뒤떨어지고 국력이 쇠퇴하여 제멋대로 분할되던 불행한 역사도 있다.새중국이 창건된후 새로운 사회경제제도는 중국을 독립자주의 길로 나아가게 하였지만 여러 원인으로,그속에는 체제의 폐단과 경제건설의 봉폐성,거기에다 극좌사조까지 겹쳐져 10년 문혁재앙까지 입어 경제발전 속도가 정지상태를 유지했다.때론 속도는 있었으나 효과가 없는 이른바 「하증상태」에 처해 있었다. 중국이 낙후와 빈곤에서 벗어나고 진정으로 세계강국의 대열속에 들어서게 하기 위해 중국공산당 11기3중전회는 전당과 전국의 사업중점을 경제건설에 옮기고 개혁과 개방을 실행한다고 선언했다.이 경제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중국은 한반도평화를 포함,국제환경이 평화롭기를 바라고 있다』 상술한 바와 같이 국제·국내의 경제적 요구에따라 중국은 남·북한쌍방이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상호 협조와 합작을 하고 나아가서는 평화통일을 이룩하길 충심으로 바라고 있다. 조선(북한)은 중국의 오랜 벗이고 한국은 중국의 새로운 벗이다.오랜 벗이나 새로운 벗이냐를 막론하고 우리는 모두 그들과 서로 돕고 합작하길 란다.더욱이 이들 두 벗(형제)사이의 관계개선문제의 경우 우리는 일관되게 쌍방에 의해 결정할 것을 주장해 왔으나 벗으로서의우리는 그들이 관계개선을 적극적으로 있는 힘껏 도와주고 촉진시켜 주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의 철학관점에서 보면 사물변화의 근본원인은 내적원인에 있다.외적원인(외인)은 단지 변화의 조건이며 내적원인(내인)은 변화의 근거이다.내인은 외인을 통해서만 작용을 일으킬수 있다.달걀은 적당한 온도를 받으면 병아리가 될수 있으나 돌은 병아리로 변할수 없다.그것은 양자의 근거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국 도움 필요 이같은 원리에 따라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통일문제에 관해 주로 남·북한쌍방이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하지만 한반도 주변국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위한 조건(환경)을 창조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같은 원리들을 종합해서 한반도의 변화를 일으킬수 있는 내적·외적조건(혹은 외부원인)들을 살펴보자.80년대말 동구의 급변과 90년대초 소련의 해체는 2차대전후 인류를 오랫동안 통치해오던 양극구조가 끝났음을 상징한다.전후 양극체제시기 미·소두 대국은 이익의 충돌로 인해 대립으로 나아갔고 인류를 냉전(일부지역은 비참한 열전으로 나아갔다­한반도와 베트남등)위협속에 장기간 몰아넣었다.이로부터 세계는 소수의 초강대국이 장악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이 양극관계가 소진되자 세계평화를 위협하던 동서대립관계도 사라졌다.따라서 세계는 긴장완화의 시기에 들어섰으며 이는 한반도가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가장 유리한 외부조건이다. ○내외적 여건 성숙 현재 한반도 주변국가들은 「긴장완화­대화와 협상­협조와 합작」의 길을 걷고 있다.이는 현명한 국가 지도자들과 문명사회가 국제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나아갈 최선의 길이다.이같은 주변국가들의 움직임은 한반도가 평화통일로 나아감에 있어 두번째로 유리한 외부조건이다. 구소련과 한국과의 수교및 한·중수교는 한반도가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세번째로 유리한 외부조건을 마련해 주었다. 미국과 조선,일본과 조선간의 수교는 잡다한 원인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다만 현재 미·조(미·북한)대화는 새로운 전변을 보여주고 있다.이 역시 한반도가 평화통일로 나아감에 있어 양호한 외부조건을 조성해 주었고 새로운 희망을 심어줬다.사람들은 94년에는 미·조대화가 풍성한 열매를 맺고 일·조(일·북한)수교도 진전을 가져와 남북한 평화통일에 유리한 여건을 마련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미·조대화와 협상은 매우 중요하다.이에대해 중국은 일관되게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왔다.근래에 불과 몇차례의 대화를 가졌지만 보아하니 벌써 효험을 보이기 시작했다.워싱턴발 외신에 따르면 클린턴은 미국이 조선(북한)에 대해 당장 어떤 군사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미·조사이의 이견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서로 양보와 타협을 함으로써만 서로 협조하고 합작하는 상태에 도달할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평화통일을 위한 한반도의 내부원인을 살펴보자.한반도 남북쌍방이 모두 평화통일을 요구하고 바란다.이는 평화통일에 유리한 내부조건의 하나이다.지금의 문제는 남북 쌍방이 어떻게 대화를 끊어지지 않게 이어나가며 또 서로 접근해갈수 있도록 하느냐는 것이다. 한국과 조선은 근50년간 분리된 상태에 있었다.이 기간 쌍방은 서로 다른 정치 경제·사회·문화등의 체제를 형성했다.현재 한자리에 앉아 대화를 하면 이해충돌이 없다할지라도 아주 큰 거리를 두고 있다.서로간에 아직도 시기와 의심을 많이 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태발전에 큰몫 이같은 상태에서는 서로 어울릴수 있고 대화를 계속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게 중요하다.이같은 분위기조성을 위해서는 쌍방이 『일치된 의견은 서로 합의를 보고,불일치한 의견은 잠시 보류한다』는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자못 중요하다.먼저 쌍방이 모두 받아들일수 있는 것부터 착수하고 견해차가 큰것들은 밀어놓았다가 조건이 성숙되면 해결해야 한다. 남한측이 제기한 「남북한 공존공영」구호는 매우 타당하다.이는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일치한 의견에서 합의를 보려는 남한의 염원을 표명한 것이다.남·북한 사이의 경제교류와 합작은 쌍방에 모두 유리한 일로써 대화와 협상,그리고 매듭을 없애는 선도역할을 할수 있다. 근년에 서태평양지역에 위치한 개도국들의 경제발전 속도는 세계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이는 이들 국가들이 처한 경제발전단계,평화적인 국제환경,적합한 대외개방,선린우호정책,외국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개입등에 힘입은바 크다.이런 상황을 두고 『천시(하늘이 준 기회),지리(지리적 이점),인화』등 3자의 결합이라 부르고 있다.만약 조선과 한국의 대화가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오고 쌍방이 경제무역합작을 보다 넓힌다면 천시·지리·인화의 3자 결합이 되었다고 말할수 있다.그러면 남·북한 경제발전도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 「평양속도」와 「한강기적」이 다시한번 나타날 것이다.이렇게 되면 동북아 지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합작에 적극적인 기여를 할 것이며 이는 바로 우리가 바라는 바이다. □약력 ▲북경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부소장.국무원 산하 국제문제 연구센터 초빙교수. ▲상해복단대 경제학과 북경대 조선어과 졸업. ▲평양금일성대학경제학과박사과정수료. ▲주요저서:「남한」 「북조선 경제정책 연혁」 「지하의 별들」(장편소설)등 10여권.
  • 94년 한국·한국인의 몫/개혁과 제2광복을 위하여/김진현

    ◎국제화 능동적 선택으로 열어가야 시간의 물리적 흐름은 당연히 앞서간 해를 이어 새해가 오고,새해를 이어 그 다음해가 온다. 1994년도 물리적으로는 93년의 뒤를 이어 오는 해이며 95년을 앞둔 해이다. 94년은 그렇게 물리적으로 흐르는 한해이지 못할 것이다.그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다. 「93년」을 정리하고 「95년」을 만들어야 하는 화학적 발효·양성의 해가 될 것이고 되어야만 한다. 93년이 매우 폭발적으로 전기적인 해였기에 93년에 시작하고 던져진 일들을 정리하기에 94년은 매우 바쁠 것이다.뿐더러 95년이 93년 보다,94년 보다도 더욱 의미있고 획기적인 해이기 때문에 95년의 무대를 마련하고 드라마를 준비하기에 94년이 또한 매우 밀도있는 시간을 요구한다. 93년의 김영삼정부 출범은 22년만의 문민정부 탄생이라는 정권교대의 수준의 의미를 넘었다.김정부 스스로가 그런 의미부여를 훨씬 뛰어넘으려 했다. 개혁도 부분적 개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종교·언론·교육·행정 전반의 개혁을 「시도」했다. 이 시도가착수·실천·정리·열매를 맺어가는 것이 94년의 모습이어야 한다. 93년의 김융실명제·공무원(사회전체 공직자가 아닌)들의 재산등록을 중심으로 한 반부패운동,정치개혁의 논의,그리고 국영기업체의 경영개혁 착수가 개혁의 드러난 모습이었다. 이 드러난 개혁의 정리 완성이 새해의 몫인 동시에 아직 모습이 드러나지 않은 행정개혁·재정개혁·정치 정당개혁·교육개혁·언론·종교개혁의 착수와 정리가 새해를 기다리고 있다. 이 93년에 점화시킨 전체적이고 구조적 개혁의 전개,제도화,담당자의 변화 즉 이 개혁을 어떻게 정리하고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김영삼정부가 역사의 이름을 걸고 도전한 개혁의 하실과 정권의 성격을 극명하게 노출시킬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들도 정권적 차원이 아니라 시대적·국가적 요구에 개혁의 의미를 찾아 개혁의 방관자가 아니라 개혁의 동참자가 되는 자발적 참여로의 정리가 필요한 해이기도 하다. 개혁은 폭발했으나 끝나지 않았다.한두해로 끝날 일도 아니다.폭발을 정리하고 재폭발하는 개혁의 왕복이 필요하다. 또 하나의 93년 정리과제는 정치적 정통성 문제이다. 새 정부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치적 정상성에 대한 재해석·재규정을 시도했다.김영삼문민정부는 단순히 군사정권의 안티테제로서의 문민정부라는 울타리를 넘어 역사의 적자로서의 근거를 달리 해석하려 했다. 즉 새 정부의 정치적 정통성의 근거를 상해임시정부­4·19­5·18­6·20민중항쟁으로 위치시켰다.그리하여 이승만의 대한민국­5·16­12·12­6·29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기존 기득권세력에 도전했다. 이 도전에 대한 응전도 나왔다. 마침 엉뚱하게도 북한에서는 그들의 정통성을 단군에게 끌어 올리려는 역사의 장난까지 나타나고 있다. 새해 1994년에는 필연적으로 제기되는 정치개혁과 더불어 이 정치적 정통성을 둘러싼 진보와 보수의 본격적 정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여야당차원이 아니라 정치세력과 지성계 전부가 정치개혁,정권정통성문제의 본격적 논쟁과 토의 수렴의 과정을 거쳐 심도있게 정리해야 한다. 우리는 해방전후나,개화전후나 꼭 필요한 체제,정통성문제의 제기가 있었으나 자율적·자생적 토론과 수렴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늘 그때마다 국제관계의 외부적요인이 안을 눌러버렸거나 전쟁같은 폭력으로 결판을 내버렸다.그리하여 자생적 체제논쟁의 열매를 안으로 거둔 적이 없다. 그러나 1994년에 만은 정치개혁,정권정통성문제,UR이후의 산업구조개편 대책등에 자생적·자율적·종합적 토론과 논쟁을 거쳐 보수·진보의 정치세력재편성의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비전·이념·정책·주역들의 성격까지를 둘러싼 밀도있는 토론과 투명성이 정치에 반영되는 정치정상화의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UR협상의 교훈을 통해 우리가 어떤 선진국지향의 산업구조개편을 본격적으로 단행할 것이냐가 94년의 최대 경제과제이다. 한국경제 산업의 국제화·세계화·선진화로의 결론과 합의는 얻었으나 이를 어떤 시간표와 어떤 깊이의 인력,산업재편성으로 진행할 것이며 그 비용부담을 어떻게 나누고 거두어 드릴것인지는 94년에 결말을 내야만 95년을 준비할 수 있다. 1995년은 해방 50주년,유엔창설 50주년,남북분단 50주년,한일국교수립 25주년이 되는 해이다. 제2의 광복,제2의 건국이란 말을 쓴다면 바로 1995년이야 말로 제2건국의 해이고 제2의 광복의 해가 되어야 한다. 「주어진」국제화·세계화가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스스로 방법까지를 준비하는 국제화·세계화. 정치·교육까지도 세계의 선진 또는 정상과 비교하여 가는 체질의 개혁,공동체로서의 자기충실과 더불어 남과의 개방,책임에도 충실한 인류적차원의 환경·빈곤·난민문제들에의 직접적 참여,그리고 무엇보다 세계 어느 나라 보다도 강도 높은 평화의 갈증과 평화의 배고픔을 철학적으로,물리적으로 충실히 익힌 한국적 평화의 정신과 체제의 세계적 보편화,이런것 들을 94년에 준비해야만 1995년에 제2광복,제2건국의 깃발을 꽂을 수 있다.
  • 「영혼의 배고픔」 채워줄 쌀을/김성영(일요일 아침에)

    인류의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을 찾아오신 성탄절이다.성탄의 계절은 한해가 저무는 시간이요,그래서 일년중 가장 어두운 시간이라고 말한다.사실 예수 그리스도는 세계 역사의 가장 어두운 시간,인간의 죄악이 깊을대로 깊은 역사의 종점에 구원의 빛으로 오셔서 역사의 물줄기를 절망에서 소망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이런 관점에서,그리스도가 오시지 않았다면 역사는 종말을 고하였을 것이라고 한 토인비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절망을 소망으로 올해도 성탄의 밝은 빛이 온누리에 가득하다.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은은히 울려퍼지고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한햇동안 반성없이 살아온 우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언젠가부터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조용히 보내자는 시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서 그런지 거리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담담하고 질서있어 보인다.이맘때면 가장 활기차야 할 교회들도 비록 내적으로는 아기 예수를 맞이할 채비에 분주하겠지만 겉으로는 성숙되고 경건한 사회분위기를 선도하기 위해서인지 더없이 고요하기만 하다.해가 갈수록 연말연시의 청소년 탈선이 줄어가고 있다는 바람직한 사실은 이러한 사회와 교회간의 무언의 합력과 무관하지 않은 줄 안다. 그런데 1993년의 성탄절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여느 해와는 달리 겸허하다 못해 우울하기까지 하다. 올해는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농작물이 사상 유례없는 냉해를 입게 됐으며,그 결과로 크게 상심한 우리 농민들의 현실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오래전부터 논란과 진통을 거듭해온 UR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쌀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수하려고 노력해 온 우리나라로서도 수입의 전면개방이라는 세계적인 대세의 흐름을 막을 길이 없게 되고보니 대대로 흙과 더불어 살면서 흙을 지켜온 우리 농민들로서는 그 허탈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이루다 표현할 길이 없을 것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바와 같이 쌀은 하나의 단순한 상품만도 아니며 먹어서 소비하는 식량만도 아니다.우리 민족에 있어 쌀은 곧 민족의 역사이자 얼이 담겨있는 그 무엇이다.그래서 우리의 쌀을 사랑하고 지켜나가자고 하는데는 농민과 도시인이 따로 있을 수가 없다.그래서 온 국민은 한마음 한뜻으로 농촌의 현실을 걱정하며 크게 용기와 위로를 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도농이 함께 걱정 얼마전에는 이 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이 쌀수입을 개방할 수밖에 없는 오늘의 국제 경제현실을 국민앞에 설명하면서 쌀수입을 끝까지 막지못한데 대해 거듭 사과하는 대통령의 고뇌어린 모습을 우리는 지켜보았다.대통령의 진실앞에 온 국민들은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이로써 농민의 고통이 말끔히 가셔지거나 농촌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 백년대계의 근본적인 농촌발전 계획을 세워 이러한 시련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정부는 최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민된 우리들은 냉엄한 국제경쟁시대에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고,복지농촌 사회를 건설하는데 앞장서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특히 인간의 영혼을 위하고 건전한 시민의식과 도덕성 회복에 앞장서야할 교회로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야만 했던 역사적 의미를 오늘에 되살려 국가와 민족을 바로 섬기며 봉사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잘 알듯이 애국애족이란 요란하고 거창한데 있는 것이 아니다.예수의 말씀대로 이름없는 한 알의 밀알이 많은 열매를 위해 썩는 「밀알정신」을 이 땅의 교회와 각계각층이 바로 실천하기만 한다면 그것이 궁극적인 나라사랑이 아니겠는가.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고통을 겪고 있는 농민들이나 세모를 가난과 슬픔속에서 보내고 있는 불우이웃의 처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치와 낭비로 흥청거리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사랑실천 계기로 육신의 배를 채울 양식의 문제때문이 아니라 가난한 영혼의 양식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우리 모두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성탄절이 되어야 겠다.
  • 창녕 학암시범단지 15농가(농산물 개방/극복의 현장)

    ◎온실서 컴퓨터이용 채소재배/온·습도­급수 등 자동제어/1만4천평 규모… 올 순익 3억여원 16일 하오3시10분 현재 날씨 맑음.기온은 섭씨 5도.초속 3m의 북서풍이 불고있어 꽤 쌀쌀한 날씨다.같은 시각 경남 창녕군 남지읍 학계리「학암 성장작목 시범단지」내 김용학씨(38)의 유리온실내 온도는 22도,습도는 59.4%. 오이 생장에는 그지없이 좋은 조건이다.전국을 강타한 UR한파도 이곳 학암시범단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온실 한켠 관리실에 설치된 중앙제어 컴퓨터의 모니터에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실내의 환경상태가 나타나고 있다.부근 파이프 비닐하우스도 유리온실만 못하지만 재래식에 비하면 훨씬 현대적이다.지붕의 보온덮개는 모터를 이용해 덮고 벗기도록 장치돼 있으며 대형 열풍기가 자동으로 실내온도(주간 32∼33도,새벽 16도)를 유지하고 지하 1천m에서 뽑아올린 따뜻한 지하수를 뿜어 수막을 형성,보온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곳 성장작목단지는 창녕군이 오이와 고추의 재배시설을 현대화한 기술농업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농산물을생산,농산물 수입개방에 대응하기 위해 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조성한 시범단지.참여 농가는 김씨처럼 최첨단시설을 갖춘 유리온실에서 양액재배하는 2농가와 파이프 비닐하우스 토양재배농가 13가구등 모두 15농가로 재배면적은 1만4천평에 달한다. 파이프 하우스 13농가는 올해 오이와 고추를 2번 수확,5억7천여만원의 조수익을 올려 생산비를 뺀 순수익이 3억5천여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군관계자는 추정했다.5억여원이 투자된 김용학씨의 온실 규모는 길이 72m,너비 64m,높이 3.5m로 지붕은 물론 사방벽면을 가로 60㎝×세로 1백50㎝×두께 4㎜짜리 유리 3천2백장으로 덮어져 있는 초대형.실내 난방을 위해 구경 25㎜∼1백50㎜짜리 파이프 7천m가 바닥과 천장에 거미줄처럼 깔려있다.주요 설비는 중앙제어 컴퓨터외에 양액성분 혼합비율을 자동으로 조절해 공급하는 양액공급 컴퓨터,그리고 1백50만㎉(킬로칼로리)의 대형 보일러등. 김씨는 늦었지만 이달초 정식(정식)한 오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면서 부자의 꿈도 함께 키우고 있다.30㎝쯤 키가 자란 46만여 포기의 오이는 마디마다 열매를 달고 있다.내년 1월초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판로는 걱정없을 것으로 보인다.그는 『온실의 환경조건상 병충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벌써부터 소문을 듣고 서울·부산등 대도시의 백화점등에서 거래를 트자는 요청이 오고 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 꽃가꾸기/실내를 화사하게 연말을 꾸미세요

    ◎붉은계통의 꽃이 분위기 전환에 제격/잎이 작을수록 햇볕 잘 쬐는데 두어야/물 자주 주길… 수온은 방안보다 높은게 좋아 추운 날씨로 움츠러든 마음 때문에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겨울 실내.이맘때쯤 난색계통의 꽃이나 열매를 볼수있는 식물을 실내에 들이면 따뜻한 집안 분위기를 만들수 있을 뿐만아니라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따뜻한분위기 돋우는 꽃들◁ 따뜻한 집안분위기를 북돋우고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식물로는 먼저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식물로 꼽히는 포인세티아를 들 수 있다. ▷크리스마스장식엔 포인세티아를◁ 포인세티아는 잎사귀 자체가 주홍색인 활엽관목으로 마치 활활 타오르는 난로와 같다. 크리스마스로즈·프리뮬러·시클라멘·안수륨·아잘리아 등 겨울철 들어 붉은 계통의 꽃을 피우는 식물도 따뜻한 실내분위기를 돋우는데 제격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안수륨은 붉은 비닐로 만든듯한 독특한 화포가 눈길을 끌며 프리뮬러는 예쁜 레이스천으로 장식효과를 내면 더욱 아름답다. ▷열매를 볼수있는 식물들◁ 피라칸타·호랑가시나무·자금우·만냥금 등도 겨울이면 붉은 열매를 맺는 식물로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빼놓을 수 없다. 선인장 종류로는 게발을 닮아 「게발선인장」으로 불리는 크리스마스선인장이 널리 알려져 있다.일반선인장과는 달리 겨울에 피는 분홍꽃이 일품으로 섭씨5도 정도의 선선한데서도 잘 견딘다.주황 노랑 등 여러색이 있는 기생선인장인 비목단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데 시중에서 작은 화분에 담긴 것을 쉽게 구할수 있다. 화초를 구입할 때는 잎이 튼튼하고 크며 윤기가 흐르는 것을 고르는 것이 요령.잎의 앞·뒷면에 반점이 있거나 벌레에 오염된 것,마른 것은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일반적으로 잎이 큰 식물일수록 그늘진 곳,잎이 작고 색이 있는 식물일수록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놓아두어야 한다. ▷물 줄때는 흠뻑◁ 겨울철 식물들의 물관리는 물을 적게 주고 비료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물주기와 비료주기를 충실히 해주어야 한다.한국원예사회 한은희연구실장은 『요즘엔 겨울철에도 실내가따뜻해 식물이 계속 자라므로 물주기와 비료주기가 자주 필요하게 된다』고 말한다. 물주는 요령은 화분의 겉흙이 마른지 하루나 이틀후에 물을 흠뻑 주는데 이때 물의 온도는 방안온도보다 0∼3도 높은 것이 좋다.이때 잎을 촉촉하게 해준다며 분무기를 이용하는 일은 곰팡이가 발육하는 원인이 되므로 피하고 화분을 더운 김이 나는 목욕탕에 잠시 들여놓거나 「클라우드 커버」라는 식물보호제를 분무해주는 것이 좋다. 비료로는 낙엽을 썩인 부엽토나 삼나무껍질을 발효시킨 바크가 무난한데 보름 또는 한달 간격으로 화분 위에 정기적으로 추비를 해주고 물을 줄때마다 물비료를 극소량 섞어준다.또 한달에 한번 정도 종합살충제를 뿌려주어 병해도 방지해주어야 한다.
  • “쌀협상과정 알릴수 없어 송구”(국무회의:9일)

    ◎“UR타결 대비 각부처 적극 대응자세” 주문/「특별담화」 참석으로 5개안건처리,1시간만에 끝내/“내년은 대국민친절·봉사의 해… 서비스 강화” 연말을 앞두고 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과 관련한 논의와 함께 불우이웃돕기 방안등에 대한 토의가 주조를 이루었다. 도시철도법시행령 개정안등 심의안건이 5건에 불과한데다 국무위원 전원이 상오 10시에 열린 김영삼대통령의 특별담화에 참석하느라 이날 각의는 1시간만에 간단히 끝났다. ○…송정숙보사부장관은 연말 불우이웃돕기운동 추진계획을 보고하면서 『점차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올해만큼은 그 어느해보다도 불우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다른 부처의 협조를 당부. 이에 정재석교통부장관은 『성금모금의 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사랑의 열매」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전국의 버스터미널,역등에서 사랑의 열매를 판매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언급. 이병대보훈처장은 연말 장병위문추진상황을 보고한 뒤 『소말리아에 파병된 상록수부대 장병들에 대해서도 과자류와 카세트테이프등 별도의 위문품을 보낼 계획』이라고 설명. 이와 관련해 황인성국무총리는 지난 8일 중부전선의 한 부대를 방문하고 돌아온 소감을 밝히면서 『전방의 군인들이 그토록 미더울 수가 없더라』고 피력. 황총리는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에 남다른 고생을 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장병들의 사기는 아주 높았다』면서 『각 국무위원들도 정해진 일정에 맞춰 꼭 장병들을 찾아가 격려해 달라』고 당부. ○…최창윤총무처장관은 『내년을 공무원들의 친절봉사 정착의 해로 정했다』고 밝히고 『각종 공무원교육훈련을 통해 행정기관의 대국민 서비스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다짐. 황총리는 이에 대해 『내년을 친절봉사의 해로 정한 것은 새로운 공직자상의 확립과 관련해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고 『모든 행정기관은 공직사회가 달라졌다는 것을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이 지침을 밀도있게 실천해 달라』고 지시.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UR협상과 관련,『오는 12일쯤 한미간 최종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그동안 협상상황을 소상히 밝히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 이부총리는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히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그러나 협상안이 최종확정되는 것에 대비해 각 부처는 이제부터 적극적인 대응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 황총리도 『쌀개방 협상이 관계국과 진행중에 있어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릴 수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면서 『각 국무위원들은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UR타결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마련,국무회의에 보고하라』고 지시. ▲국방·군사시설사업법시행령 개정안 ▲교과용도서규정 개정안 ▲도시공원법시행령 개정안 ▲도시철도법시행령 개정안
  • 사랑의 열매로 이웃돕기를/명동서 모금캠페인

    ◎손명순여사 등 각계 참가/1만여개 순식간에 동나 「옷깃에 사랑의 열매를」.91년 제정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낸 사람들에게 달아주고 있는 사랑의 열매가 3년만에 이웃돕기운동의 상징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4일 서울 명동에서 지금까지 열린 이웃돕기 행사중 최대규모로 펼쳐진 이웃돕기 명동행사에서는 준비한 사랑의 열매 1만개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이날 행사에는 손명순 대통령부인을 비롯,이웃돕기 운동본부 명예회장 강영훈대한적십자사총재·회장 박홍서강대총장,송정숙보사장관등 각계인사와 탤런트 출신 국회의원 최불암씨,가수 김흥국씨등 유명인사들이 참석해 즉석에서 성금을 모금하고 시민들에게 사랑의 열매를 한개씩 일일이 달아주었다. 손여사는 박홍이웃돕기운동 추진본부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가두캠페인 걷기행진에 참가,『모두가 이웃돕기운동에 동참하여 훈훈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해나가자』고 말했다. 「우리는 하나­소외된 이웃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이웃돕기 운동본부측은 내년 1월말까지 성금모금을 계속하기로 하고 성금을 내는 사람들에게 액수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달아줄 사랑의 열매 30만개를 마련해놓고 있다.
  • 「과수원집 안주인」 손여사(청와대)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에게는 가을걷이도 꽤 큰 일이다.어지간한 중규모과수원집 안주인의 일정도는 되는 것 같다.청와대에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손여사는 지난주 모과 4백여개를 거둬들여 비서실직원수대로 각 수석실에 분배하는 것으로 청와대 가을걷이를 마쳤다.그래서 요즈음 청와대비서실은 어디를 가나 모과향내에 싸여 있다. 미국 방문길에 오르기 직전에는 감을 수확,역시 비서실에 나눠주었다. 청와대의 감나무는 관저 밑 녹지원주변에서 많이 자라고 있다.감은 올해 해거리현상으로 나라전체로는 흉작이었는데도 청와대에서만은 가지가 찢어지도록 많이 열렸다.대강대강 따냈는데도 40여 그루에서 서른접가량을 수확했다는 게 제2부속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손여사는 청와대 입주 첫해인 올해 모든 과일의 수확작업에 직접참여했다.땀을 흠뻑 흘리면서 일을 한 것은 물론 아니다.그러나 제2부속실 직원들,용원들과 함께 사과도,감도,모과도 직접 땄다.그리고 나누어주는 작업도 「지휘」를 했다. 청와대경내에는 조선조에 왕이 농사의 시범을 보이던 「친경지」가 있었다.현재의 본관 아래로는 논이,녹지원 쪽은 밭이 자리잡아 모두 8배미가량의 친경지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그래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청와대에서는 나무가 잘 자란다.유실수는 열매도 크고,많이 맺는다.그것도 겨울을 제외하고는 세 계절에 걸쳐 모두 과일이 난다. 봄철 앵두가 열리는 것에서 청와대의 과일은 시작된다.모내기철이 되면 살구가 노랗게 익고,한여름이면 자두가 또 탐스럽게 익는다. 앵두나무는 28그루이고 살구가 또한 28그루,자두는 5그루다. 길가 풀섶에서 작은 키로 자라는 앵두는 특별히 수확을 않는다.지나다니는 비서실 사람들이나 경호실 사람들이 한줌씩 따서 입안에 털어넣는 것으로 끝나고 만다. 키가 큰 살구와 자두는 그냥 따먹기는 어렵다.청와대 제2부속실이 수확을 해 비서실과 경호실에 인심을 쓰기 시작하는 것도 이때부터다. 모과나무는 13그루,사과는 18그루가 심어져 있다.배나무와 대추나무도 있다. 딱히 어느 곳에 어떤 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할 것까진 없다.본관 밑에도 있고 녹지원근처,관저 밑 계곡등에 뒤섞여 있다.시골 농가의 뒤 언덕에 밤나무·감나무가 섞여 있듯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게 청와대 과일나무들이다.그런 게 오히려 운치를 더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사과는 얼마를 땄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다.몇그루 안되는 배나무도 마찬가지다. 사과와 배는 나누어주기보다는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대부분 후식으로 소비하고 있다. 대통령의 여름집무실인 청남대에는 잣나무가 많다.청남대 정원 이웃에 있는 잣나무는 비서실이 관리한다.그러나 골프장 뒤쪽에 자라고 있는 것들은 관리책임이 경호실에 있다.그래서 수확량이 얼마인지 집계하기가 쉽지 않다. 청와대는 최근 녹지원 앞에 있는 테니스장 옆에다 작은 과수원을 따로 하나 만들고 있다. 현재 청와대경내에 있는 과일나무들 가운데 심은 지 오래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수확량도 떨어지는 추세다. 그래서 밤·감·살구·사과·배·복숭아·대추·자두·포도나무를 모두 합쳐 50그루 정도를 심고 있다.묘목을 심으면 수확이 너무 느려 4∼5년 자란 나무들을 심고 있다. 청와대에 심는 나무들은 여러군데서 온다. 과수연구소·원예시험장·육종연구소·임업연구원·광릉수목원등 공급처가 다양하다.이런 곳에도 없는 것들은 종로5가 묘목상에서 사오고 있다. 청와대 자체가 정부소유이기 때문에 나무값은 따로 안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옛 대통령관저를 허물면서 주변에 있던 수십년된 향나무 몇십그루를 나누어줬기 때문에 서로 주고받은 셈이라 할 수 있다.
  • 뉴질랜드:하(세계의 개혁현장:37)

    ◎노동시장 규제풀어 생산성 향상/복지비 줄여 재정적자 해소 총선이후 뉴질랜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루스 리처드슨 재무장관의 거취가 11월29일 드디어 경질로 결정됐다.「면도날 갱」의 여두목으로 불리던 리처드슨장관이 물러나던 날 개혁 파도의 「썰물」을 예고하는 전망이 이곳에 홍수처럼 넘쳐났다. 의외로 많은 국민들이 개혁에 반감을 표시한데 따른 짐 볼저 총리의 방향전환이다.정부의 개입을 최소로 줄이는 자유시장 원칙의 우파적 경제정책에서 좌선회,개혁 색채가 약한 중도노선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기왕에 법제화돼 실행중인 개혁적 법안들을 손대거나 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볼저 총리는 분명히 했다. 이곳 언론들도 유권자들의 집권당이탈을 개혁에 대한 반감으로 대뜸 풀이하기 보다는 개혁 「피로감」 선에서 파악한다. 이 정도면 이제 충분하지 않느냐는 말이다.사실 선거 몇달전 현황에서 뉴질랜드의 개혁은 국제 연구기관과 세계언론으로부터 집중조명을 받고 그 수준높음이 상찬되는 영광을 안았다.스위스의 세계경제포럼은 「93년 세계경쟁력 보고」를 통해 22개 선진국중 뉴질랜드 정책의 질을 1위로 판정했다.이 정책은 다름아닌 긴축재정,통화주의적 개혁노선을 가리키는데 특히 세계적 권위지로 칭찬에 인색한 「에코노미스트」는 총선 직전 뉴질랜드를 『모든 개혁주의자들의 어머니』라고 추어올렸다.그러나 남 칭찬하는데는 힘이 들지 않지만 이만한 개혁을 이루기 까지 당사자 뉴질랜드 국민들이 감내한 고통은 컸다. 뉴질랜드의 상징에 가까운 국민복지,특히 사회보장 부문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세부항목별 급부율을 하향조정하더라도 실업자등 급부대상자의 증대로 전체 사회보장 비용은 별반 줄어들지 않았다.그러나 급부금을 직접 손에 쥐게 되는 국민들 개개인 입장에선 개혁팀의 「면도날」같은 예리한 삭감이 무정하기만 한 것이다. ◎연금·수당 등 수혜기준 대폭 강화/구직 소극적인 실업자 수당 정지 사회보장 가운데 일정 연령만 지나면 무조건 공여되는 노령연금은 그 수혜자가 55만명에 달하는 등 비중이 가장 크다.리처드슨 전 재무장관은 60세였던 수혜기준 연령을 10년후인 2001년에 65세가 되도록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상향했으며 연금이외의 수입과 자산 실사를 통해 최고 25%의 추징금을 물리는 조항을 삽입시켰다.여기에 이 연금의 60여년 역사를 하루아침에 뒤집어 무조건 공여가 아닌 개인의 저축실적을 감안하는 조건부 공여로 바꾸는 안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여러차례 공언했었다. 90년대들어 17만명 선을 맴도는 실업자들에게도 자조를 독려하는 의미에서 수당축소의 냉대가 가해졌다.자발적 실직자의 경우 6주만 지나면 수당혜택이 주어지던 것을 26주가 경과해야만 수당자격이 생기도록 했고 감독관들이 정기적으로 면담,구직활동에 소극적인 실업자의 수당자격을 정지시켰다. 급부율 하향조정의 실례를 들면,유자녀 기혼 실업자의 주당수당이 1백37달러에서 1백23달러로 적어졌다.통틀어 사회보장성 제수당의 수준이 근로자평균 주당임금의 47%에서 지난해 40%로 떨어진 것이다. 수입지원센터의 고든 아트우드 오클랜드지부장은 『1백20만 전 사회보장 수혜자들이 급부율축소의 영향을 받고 있으나 그로 인한 고통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고 말한다. 리처드슨장관의 해임 이후 옛 급부율의 원상회복을 들먹거리는 뉴질랜드 국민은 별로 없다.대신 경기회복의 열매인 세수증가분,복지대상자 감소에 따른 비용절감분 등 여유돈이 외채상환이나 재정적자 해소 등 「리처드슨」식으로 사용되는 데는 고개를 흔든다.빚갚기에 앞서 정부지출을 늘려 곧바로 고용증대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 역연하다. 정 사정이 안 좋으면 국민당 정부는 인기만회책으로 재정적자문제는 뒤로 하고 국민복지수준을 예전으로 되돌릴 수도 있겠으나 국민당 개혁의 또다른 이정표인 개정노동법만은 끝까지 고수할 것이다.뉴질랜드는 노조도 강하지만,명실상부한 복지국가답게 근로자 복리와 권익보호를 명분으로 한 노동시장의 정부통제가 유달리 심한 나라였다.의도는 좋았지만 현대경제와는 맞지 않는 경직성을 초래했다. 노조와 불가분의 관계인 노동당을 대신한 국민당은 91년초 아주 혁신적인 고용계약법을 통과시켰다.산업별 조합집단의 협상독점,정부의 임금중앙통제,근로자 노조의무가입 등 원칙을 깡그리 혁파한 것이다.대신 고용주와 고용인이 개인별이든 단체로든 자유로이 근로조건을 맺을 수 있게 했다.노조는 존속되기는 하지만 고용인이 임의적으로 선택가능한 대리인의 일부에 지나지 않게 됐다. 노동재판소 설치,단체협상 기간중 고용인의 파업과 고용주의 직장폐쇄 불법화,임금·휴가에 관한 최저 근로기준 준수 등의 틀 안에서 문자그대로 자유로운 고용계약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그래서 뉴질랜드는 OECD 선진국중 가장 규제가 덜한 노동시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이같은 신축,융통성있는 노사관계 조정으로 「알루미늄 1톤을 제련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무려 31%나 줄어들었다」는 통계치가 자주 인용된다. 지난달 총선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뉴질랜드는 다소 갈피를 잃은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어쨌든 뉴질랜드가 「낙원」에 더 가까워진 것만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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