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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너서 애틀랜타까지/올림픽 100돌 성화 타오른다

    ◎1896년 첫 대회… 13개국 311명 참가/31년 LA­상업주의 적중 “대성공”… 선수촌 처음 등장/72년 뮌헨­아랍테러단 「이」 숙소 기습… 선수 9명 사망/88년 서울­개도국서 첫 개최… 159국 참가 “화합구현” 아테네에서 애틀랜타까지 1백년.오는 7월19일 미국 남부도시 애틀랜타에서 개막되는 제26회 올림픽을 계기로 근대올림픽이 1백주년을 맞는다.「근대 올림픽의 아버지」 쿠베르탱남작의 올림픽부활운동이 열매를 맺으면서 1896년 고대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13개국 3백11명의 선수들이 제1회 대회를 연지 한 세기가 흐른 것이다.그동안 올림픽은 질적·양적으로 수많은 변천을 거쳤다.그 과정을 간추려보고 올림픽의 의의 및 앞으로의 과제 등을 살펴본다. ▷약사◁ 기원 3천여년전 그리스 제우스신전 근처 계곡에 있는 올림피아에서는 4년마다 한차례씩 헤라클레스 축제를 기념하는 경기가 열렸다.달리기 멀리뛰기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그리고 레슬링이었다.이 행사는 아테네 스파르타 마케도니아의 끊임없는 전쟁속에서도 10세기 이상지속되었다. 기록된 최초의 올림픽경기는 기원전 776년으로 서기 394년에 이르기까지 1천2백년 이상 이어졌다.그러나 그리스를 정복하고 있던 로마황제 테오도시우스가 기독교정신에 어긋나는 이교도 의식이라며 올림픽을 폐지시켜 이후 근대올림픽이 부활되기까지 15세기 동안 자취를 감춘다. 1880년대 들어 쿠베르탱남작이 부활운동을 펼치면서 드디어 1896년 첫 대회를 열기에 이르렀다.모두 10개 종목에 44개 금메달이 걸린 이 대회에서는 미국이 1위를 차지했고 그리스와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16·40·44년대회 취소 이후 미국 세인트루이스,런던,스웨덴 스톡홀름 대회를 거친 올림픽은 1916년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개최국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취소되고 만다.이때부터 올림픽의 정치오염이 본격화된다. 제7회 대회는 1920년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렸는데 1차대전동안 벨기에 사람들이 겪었던 슬픔을 달래주는 대회였다.반면 패전국인 독일과 오스트리아 헝가리 불가리아 터키는 참가가 허용되지 않았다. 다시 파리와 암스테르담을 거친 올림픽은 32년 유럽대륙을 떠나 미국 LA로 옮겨간다.이 대회는 미국의 상업주의가 적중해 대성공을 거뒀다.처음으로 선수촌이 등장했고 거의 매일 6만명 이상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4년 뒤 히틀러의 나치에 의해 올림픽은 나치의 들러리 역할로 전락했다.독일 베를린대회 주변에는 나치의 숨막히는 분위기가 감돌았고 결국은 40년 대회와 44년 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되고 만다. 52년 헬싱키대회에는 볼셰비키혁명 이래 수십년동안 올림픽을 인정치 않던 소련이 마침내 대선수단을 이끌고 등장,동·서냉전시대에서의 미국·소련 초강대국 대결을 시작한다. 이후 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까지 11차례의 올림픽에서 미국은 4차례,소련은 7차례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은 56년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돼 다시 한번 대륙간 이동을 했고 64년 일본 도쿄로 넘어갔다.도쿄대회는 패전국 일본의 부흥을 꾀하는 기폭제가 됐다. 68년 멕시코대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아프리카국가들의 보이콧위협,학생시위,시상식에서의 흑인시위 등 정치오염이 심각했다.시위폭동으로 2백60여명이 사망했다. ○올림픽정신 상처입어 72년 뮌헨대회에서는 9월5일 아침,세계평화를 추구하는 올림픽정신이 영원한 상처를 입었다.아랍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숙소를 기습,선수 9명과 테러리스트 2명,경찰 1명이 사망했고 올림픽은 34시간 중단됐으며 메인스타디움에서는 추모식이 열렸다.이때부터 올림픽의 슬픈 역사가 거듭된다. 76년 몬트리올대회는 뉴질랜드럭비팀의 남아공 여행을 꼬투리잡은 아프리카국가들의 보이콧으로 얼룩졌고 80년 모스크바 대회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는 64개 서방국가들의 불참으로 반쪽대회로 전락했다. 84년 LA대회 역시 소련등 동구권의 보복불참으로 반쪽대회였다.한국은 이 대회에서 종합10위를 차지한 뒤 88년 서울대회 4위,92년 바르셀로나대회 7위 등으로 기염을 토해 올림픽강국으로 떠오른다. 서울올림픽은 「한강의 기적」을 온세상에 자랑하면서 상처투성이의 올림픽을 되살려 놓았다.동·서 양진영 1백59개국이 참가해 「화합올림픽」을 구현했고 그동안 선진국이 독점했던 올림픽개최를 처음으로 개발도상국에서 대성공으로 마무리했다.단일민족 북한의 불참이 「옥의 티」였다. 서울대회는 초강대국 소련과 스포츠강국 동독의 올림픽 고별무대였다.이후 지구상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나 독일통일이 이뤄지고 소련이 붕괴됐으며 동구권 전체가 몰락했다. ○소련·동독의 고별무대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옛 소련 국가들은 EUN이라는 어정쩡한 단일팀으로 참가했다.동독은 참가대상에 존재하지 않았다.EUN은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소련붕괴의 긴 여운을 남겼다. 애틀랜타 올림픽은 경쟁상대를 잃은,유일한 초강대국 미국의 안마당이 될 것이다. 근대 올림픽이 19세기에서 21세기로 3세기를 옮겨가는 길목인 2000년 대회를 놓고는 중국 북경과 호주 시드니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 시드니로 돌아갔다.12억의 중국인들은 그들이 「천하의 중심」,즉 「중화민족」임을 과시할 절호의 기회를 놓쳐 땅을 쳤으며 2백5년전 유럽인들이 처음으로 호주땅을 밟은 곳이기도 한 시드니는 흥분의 도가니를 이뤘다. ◎의의·과제/세계평화·국제친선 구현 “이바지”/인간능력 한계 넓히는데도 도움/정치오염·상업주의 극복이 과제 올림픽헌장은 첫 머리에 올림픽의 본질과 목적을 내세우고 있다.즉 ▲육체적·도덕적 자질의 향상 ▲세계평화의 추구 ▲국제친선 등이 골자이다.올림픽은 1백년의 역사를 누리면서 이같은 올림픽정신을 구현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인종과 언어와 풍습·국적·민족·문화를 뛰어넘는 인류의 대제전으로 발전했다.인간 능력의 한계를 넓히는데에도 공헌을 해 인류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올림픽정신이 퇴색하고 있다.정치오염과 상업주의가 스포츠정신을 퇴색시키고 있다.금메달은 「돈방석」과 직결되고 있으며 대회 행사 자체도 자본주의 논리에 입각해 치러진다. TV독점중계는 올림픽을 TV의 「시녀」로 전락시켰으며 공식후원업체의 횡포 역시 심각하다. 아마추어리즘도 프로페셔널리즘 앞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테니스 축구 농구를 시발로 프로선수들의 출전은 현대올림픽이 종착을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뿐만아니라 옛 소련·동독을 중심으로 한 공산권과 중국,그리고 일부 권위주의국가에서 보여준 국가관리체육정책은 자본주의의 프로페셔널리즘 못지 않게 올림픽을 오염시켰다. 약물복용의 폐해 또한 심각하다.근육강화제 흥분제 진정제 호르몬제 등의 복용은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올림픽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과 각국 스포츠지도자들의 「스포츠귀족화」 역시 올림픽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일반대중의 평등을 추구하는 올림픽에서 이들은 이미 스포츠 특권층으로서 상당한 부와 권력을 향유해 올림픽의 이질감을 부추기고 있다. 과대망상에 가까운 민족주의·국가주의 역시 장애요인이다. 전문가들은 21세기에는 다시 한번 「올림픽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수도권서 결판낸다” 총력전/4당 「4·11필승」전략

    ◎신한국당/“도덕성·세대교체” 과반의석 확보 신한국당의 총선전략은 한마디로 문민개혁의 열매를 표로 연결시키는 데 있다.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의 여세를 몰아 도덕성과 세대교체를 득표의 승부수로 삼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보수와 개혁의 양대 세력을 함께 「껴안는」 전략이 눈에 띈다.중산층의 안정희구심리를 파고 들면서 과거 야당의 「전유물」이었던 20∼30대 젊은층의 개혁성향도 동시에 겨냥한다는 것이다.자칫 두마리 토끼를 쫓는 위험부담이 따를 수 있지만 개혁의 상징성을 최대한 부각시켜 과반수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당 지도부는 헌법재판소의 국회의원 선거구 위헌결정에 따른 선거구 개정작업에서 인구 상하한선을 30만∼10만으로 조정,최대한 실리를 챙긴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세부적인 총선전략은 공천구도와 맞물려 있다.당선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삼되 지역특성에 따라 차별화·특화한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세대교체 요구가 강한 서울·수도권에서는 도덕성과 참신성·전문성에 무게를 실어 청와대와 당내 개혁성향 인사들을전진 배치할 계획이다.30∼40대 젊은 외부인사의 영입도 추진되고 있다.여권의 텃밭인 부산·경남지역에서도 새로운 인물의 과감한 공천이 예상된다.5·6공의 산실인 대구·경북지역은 구여권에서 장·차관을 지낸 중량급 인사들의 영입에 힘쓰고 있다.자민련의 영향권인 충청·강원지역은 일부 다선의원이 후진을 위해 내놓은 자리에 산뜻한 신진인사를 물색중이다.호남지역은 당선가능성이 희박해 기존의 판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 4년동안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공단 조성등 지역구별 여건이 크게 달라져 이에 따른 세부적인 선거전략을 정밀 재검토하고 있다. 특히 6·27지방선거 패배이후 약해진 각 지역 기간당조직을 되살리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외곽조직인 협의회를 보강하기 위해 지구당부위원장과 당소속 광역·기초의원등을 적극 참여시키고 관내 주요 직능단체 임원들을 영입하고 있다.또 중앙당­시·도지부­지구당의 계선조직 말고도 직능조직을 활용해 돈안쓰는 선거와 깨끗한 정치문화의 정착등 새로운 정치환경에도 부응할 방침이다.기존의 50여개 단체를 포함,총선전까지 중앙당 차원에서 모두 1백여개의 조직구성을 마치고 전국구 의원이나 국책자문위원등 유력인사를 각 직능단체 책임자로 위촉한다는 계획이다. 2백50여명의 연예인 자원봉사단과 종교 3단체로 구성된 일선 지구당 신도회 조직,운전자와 이·미용사,부동산중개인등 「구전홍보단」도 최대한 가동할 예정이다. ◎국민회의/호남 “독식”·수도권 60% 득표 겨냥 국민회의는 15대 총선에서 제1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텃밭인 호남에서 압승하고 수도권에서 60% 이상 표를 얻으면 목표달성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관건은 중산층의 표를 어느 정도 흡수하느냐에 있다고 본다. 때문에 공천은 당선 가능성을 바탕으로 참신성과 전문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현역의원들은 대부분 공천을 주되 호남일부 지역에서는 「물갈이」를 통해 세대교체를 이룬다는 방침이다.영남과 강원도등 여권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30대의 젊은 인사를 내세워 15대보다는 차기 또는 차차기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는 선거구 조정으로 다소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지난 6·27지방선거 때처럼 선전하면 지역구 1백석도 가능하다고 본다.지역적으로는 광주·전남·전북 등 39개 지역구 가운데 2∼3석을 빼고는 독식하고 서울·경기·인천등 수도권 96석 중 65석은 자신한다. 특히 서울에서는 47개 지역구중 35석을 차지하고 경기 38개 지역구중 25석,인천 11개 지역구중 5석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충북에서도 1석정도는 무난하다고 본다. 국민회의는 이를 위해 이미 현지조사를 마쳤으며 내년 1월초 선거대책 실무진을 구성,「총선 1백일 작전」에 돌입할 예정이다.1월말까지 원외지구당 조직책을 선정하고 2월초까지 53개 현역의원의 공천도 끝낼 계획이다.현역의원 공천과 관련해 전북출신 의원 3∼4명,전남출신 4∼5명,광주출신 1명의 물갈이가 점쳐지고 있다. 문희상기획조정실장은 『수도권등에서는 현정부의 무능을 꼬집어 중산층과 일반 서민층의 표를 흡수할 계획』이라면서 『영남지역이나 충청도지방은 고정표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 측면에서 후보를 내는데 그치고 수도권 지역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부인사를 영입한 지역에서는 지역기반이 취약하다고 보고 김대중총재를 비롯해 지도부가 총동원돼 지원하고 주요 전략지인 수도권과 호남지역에서는 선거관여 행위 금지 이전에 지방자치단체장을 최대한 활용,기선을 제압한다는 생각이다. 총선전에 돌입하면 현정부의 일관성없는 국정운영 방식을 지적하며 지난 92년 대선자금 공개와 특별검사제 도입등으로 여당을 몰아붙이고 막판에 김대중총재의 바람몰이식 유세로 대미를 장식한다는 구상이다.그러나 자민련과의 직접적인 대결은 피하면서 공생의 길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전문인 대거영입 70석 목표 28개 의석의 원내 제3당인 민주당은 「3김시대」 청산을 통한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지역할거주의 타파를 기치로 내걸어 깨끗하고 참신한 정치를 갈망하는 민심을 흡수한다는 게 제1명제다.이를 토대로 내년 총선에서 70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기반 부재등의 취약성등을 들어 현실적으로 무리한 목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민심의 향배를 잘못읽고 있다고 반박한다.다른 당에 비해 깨끗하고,젊고 참신한 인물이 많으며,지역성이 없고,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투쟁을 전개해 온 정통야당이라는 점과 「3김정치」의 폐해를 부각시켜 「유일한 대안」으로 자리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학계·법조계·시민단체등의 전문인을 대거 영입할 생각이다.이회창전총리와 홍준표·안상수변호사,이판석전경북지사,장태완전수경사령관등이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PK(부산·경남)와 충청·호남권에서의 열세가 엄연한 현실인 만큼 서울과 수도권에 승패의 사활을 걸고 있다.서울 20(47),인천 (11),경기 12(38),강원 5(14)등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최소 40석 이상 당선시킨다는 생각이다.TK(대구·경북)지역도 10석은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이밖에 부산과 경남·대전·충남 북·전북등 다른 정당의 「아성」에서도 2∼3석씩을 노린다.이기택고문이 포항출마를 통해 경북,김원기공동대표가 정주시를 고수하며 전북,장을병공동대표가 삼척에 나서 강원도를 파고든다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서울과 수도권은 이부영·홍성우최고위원과 제정구사무총장,이철총무,서경석정책위의장,박계동의원등 「스타급」인사들을 내세워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수도권 우선전략은 지금까지 비자금정국에서 별 무리없는 관계를 유지해온 신한국당과의 정면승부를 불가피하게 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즉,신한국당이 TK지역에서의 열세가 명백해지자 민주당과 공조해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는 전략을 수정,서울과 수도권의 경합정당인 민주당을 집중 공격하려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최근 여권에서 흘러나온 「민주대연합설」도 민주당을 사이비야당으로 매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에 따라 신한국당을 국민회의와 같은 비중의 주공격목표로 삼는다는 방침이다.이규택대변인은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모두를 향해 쌍칼을 휘두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자민련/보수·중산층 공략… 60석 자신 자민련은 지역적으로는 텃밭인 충청권을 기반으로 보수 안정희구 세력의 결집을 통해서대구·경북,강원지역에서의 대약진을 노리고 있다. 김종필총재 스스로도 6·27 지방선거에서의 약진­5·18특별법제정 반대와 같은 일련의 정치상황을 예로 들면서 『보수세력은 우리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김총재가 최근 「총선 출정식」을 겸해 열린 전국지구당위원장 회의에서 5·18특별법 반대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이를 지역주민들에게 적극 홍보하도록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보수결집 전략인 것이다. 조부영사무총장은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지 않느냐』며 본격 선거전에 들어가면 결국 안정지향의 중산층을 어느 당이 흡수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민련의 이같은 전략의 궁극적인 목표는 원내 제1당이라기 보다는,내각제를 공론화 시킬 변수로까지의 약진이라고 할 수 있다.한영수총무는 『총선과정에서 내각제를 공론화시키고 그 결과 우리 당이 성공하면 내각제가 자연스레 거론되지 않겠느냐』고 반문,이를 간접 시인했다. 이를 감안,자민련이 현재 역점을 두는 지역은 대구·경북과 강원이다.박준규최고고문과김복동수석부총재,박철언부총재를 전면에 내세워 대구의 「반여당 정서」를 결집시키는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김총재 등 당지도부가 박최고고문을 대구 중구로 강력히 밀고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여기에 반사이익을 고려,경북지역 신한국당 의원들의 거취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이탈하거나 탈락한 신한국당 현역의원들을 대거 영입,실전에 나설 채비다. 강원지역은 공청만 잘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많은 지역구를 비워놓고 최각규지사와 조일현도지부장이 영입대상 인물을 물색중이다.서울과 경기등 수도권 지역도 마찬가지다.내년 총선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 보고 노재봉전국무총리등 거물급 영입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아직은 이렇다할 성과가 없어 고민중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자민련의 한계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당직자들은 아직은 『선거는 치러보아야 안다』며 애써 밝히길 꺼려하고 있지만,다른 당에서 흘러나온 내년 총선 분석결과를 보면 대략 50∼60석의 대약진이 점쳐진다.현재의 정국기류가 계속된다는판단을 토대로 50∼60%에 이르는 부동층을 뺀 즉,정국의 돌발변수를 배제한 결과이긴 하지만 주목할 만한 분석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 의료시장 개방시대/김석화 서울의대·성형외과(굄돌)

    쇼핑의 천국이라고도 일컬어지며,소비자가 왕임을 실감할 수 있는 자본주의 나라인 미국에서 연수를 하며 우선 땅덩이가 큰나라임에 놀라고 말았다. 미국에서 가장 붐빈다는 뉴욕의 맨해튼 거리도 일방통행로로 서울의 퇴계로보다 훨씬 차가 잘 바져나가고 있었고,교외로 연결되는 드라이브는 때를 가리지 않고 주차장처럼 되어버린 우리와는 달리 금요일 하오와 출·퇴근길을 제외하고는 제법 속도를 내고 달릴 수 있었다. 쇼핑몰은 주말에 가족이 모두 함께 나들이를 즐길 수 있으며 넓은 공간에, 바겐세일로 어깨를 스치며 밀려다니는 우리백화점에서는 상상하기 어렵도록 한가롭게 상품이 쌓여있고, 극성스런 판매원은 눈에 띄지도 않았다. 각종 의류, 전자제품 등의 상품은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져 미국으로 흘러들어와 쌓여 미국에서 미제를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미국의 소비자인 시민들은 외국산 제품을 싼값에 즐기느라 행복의 비명을 지르고 있을지 모르지만, 미국 연방정부는 늘어나는 세출과 이에 따르지 못하는 세입으로 말미암아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마침내는 의회와의 갈등으로 며칠간이나 연방정부의 행정기능이 마비되는 비극을 연출했다. 의료시장의 개방은 의료수가 체계의 모순으로 보험조합이 엄청난 흑자를 누리는 한편, 중소병원과 의원이 도산되는 현실에서 얼마나 우리의 의료소비자인 국민에게 세계화의 열매를 따먹게 할 수 있을는지. 부디 의료개방으로 비싼 외제차가 수입되는 형국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 안현태씨 소환배경에 관심 집중/검찰수사·안양­서울구치소 표정

    ◎박철언 자민련 부총재 노씨 면회 눈길/“단식 전씨 건강 위태한 지경은 아니다” 검찰은 19일 전두환 전대통령의 구속만기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기소준비에 나서는 한편 기소에 앞서 전씨 비자금에 대한 수사에서도 굵직한 「열매」를 따기 위해 안현태 전청와대경호실장을 급거 소환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검찰은 또 이날 국회에서 5·18 특별법이 통과됨에 따라 5·18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재수사 일정을 논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하오 2시15분쯤 예정에 없던 안현태 전청와대경호실장이 붉게 상기된 얼굴로 갑자기 출두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 안씨는 12·12와 5·18 당시의 뚜렷한 행적이 나타나 있지 않은 만큼 검찰이 전씨 비자금의 규모및 퇴임 뒤 운용하고 있는 비자금 잔여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전격 소환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주변의 지배적인 관측. 안씨는 그러나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조사를 받으러 나온 것 아니냐』『역대 청와대경호실장들이 모두 비자금 창구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딱잘라 부인. 안씨는 이어 『언제 출두하라는 통보를 받았느냐』는 물음에 『글쎄요』라고 얼버무린 뒤 전씨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고 말하고 급히 조사실로 직행. ○…이에 앞서 하오 1시50분쯤에는 12·12 당시 육본 작전참모부장으로 신군부측의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던 하소곤씨가 출두,『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이동. ○…18일 첫 공판을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간 노태우 전대통령은 평소처럼 식사를 정상적으로 하는 등 공판 전과 다름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법무부 관계자가 전언. 노씨는 재판을 마치고 구치소로 돌아온 뒤 순두부찌개,오징어튀김,배추김치로 저녁식사를 했으며 이날도 감자국,두부조림,배추김치로 차린 아침식사를 들었다는 것. 그러나 식사 뒤에는 맨손체조를 하거나 불교서적을 읽던 습관과는 달리 한동안 책상 앞에 앉아 생각에 잠기는 등 착잡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하오 3시20분쯤에는 박철언 자민련부총재가 노씨를 면회,눈길을 끌기도. ○…한편 안양교도소의 전두환씨는 이날로 17일째 보리차만 마시며 단식을 계속하고 있으나 건강상태가 알려진 만큼 위태한 지경은 아니라는 후문.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전씨의 건강이상설과 관련,『전씨의 가족 및 측근들이 상당히 수척해진 외관만 보고 충격을 받은 나머지 전씨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외부에 전했을 것』이라고 풀이. 검찰 관계자도 이날 『전씨가 조사를 받을 수 없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해 심각할 정도의 건강악화설을 부인. 전씨는 이날 상오 이양우 변호사를 접견한데 이어 하오 2시10분쯤 석진강·전상석 변호사와 만난 뒤 아들 재용씨,민정기·송춘석 비서관 등과 면회.
  • 전직대통령 재판의 역사성(사설)

    1995년 12월 18일.「피고인 노태우」가 법정에 선 이날은 우리에게 창피하고 슬픈 하루였다.죄수들이 입는 허연 솜저고리 옷소매에 두손을 찌른채 수척하고 긴장된 모습으로 「긴급호송」차에서 내린 그는 이미 역사의 부끄러운 묘지에 묻힌 사람이다. 우리는 슬프지만 불행하지는 않다.정당치 못한 것을 그냥 묻어두고 뒷걸음치는 역사를 살지않는 시대가 이제는 시작되었기 때문이다.정당성에 하자없는 정부가 출발하여 개혁을 실시하지 않았다면 이 일은 가능하지 못했다.개혁은 그것을 선택한 정권에게 인기보다는 고달픔을 준다.고통과 인내를 요구하고 실인심을 동반할 뿐 당장의 개인적 이득을 국민 손에 잡혀주는 작업도 아니다. 그러나 수천억 비자금이 지하에 숨어 검은 루머를 양산하는 그 고약한 범죄적 행태가 「금융실명제」가 아니었던들 오늘처럼 드러날 수는 없었을 것이다.이 제도는 국민의 적지않은 고통을 담보로 진행되어온 것이다.그렇다고 확실한 미래의 열매를 실감시키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권모술수적 정치에서는 절대로 선호할 품목이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선택한 것은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다.또한 문민정부의 용기로 선택했더라도 국민적 용기가 그것을 뒷바침해 주지 않았다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그것을 극복하고 제도적 성공을 이룬 결과,부패만은 전직 대통령을 포함하여 어떤 성역도 인정되지 않는 민주화의 성숙한 발걸음을 이룩했다. 반세기의 세월동안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한 발전을 이뤄온 위대한 민족이다.그러나 그 뒤안에는 많은 「허물」의 퇴적을 만드는 시절도 살아왔다.오늘 정당성이 완벽한 문민정부를 창출하여 개혁을 진전시키고 「역사 바로세우기」를 착수할 수 있었던 것은 민족의 진운을 보여주는 일이다.날조된 궤변과 시대착오적 논리로 국면탈출을 시도하는 어떤 기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잡기가 우리에게는 긴요하다. 처참하게 법정에 앉은 「피고인 노태우」의 뒷모습도 역사 치유의 냉정한 눈길로 우리는 주시한다.
  • 훈감한 유자향내… 정신이 맑아진다(박갑천 칼럼)

    어느날 집에 들어서니 훈감한 유자향내가 코를 찌른다.여러해전부터 유자차를 만들어오는 아내가 유자를 사다 썰고 있기 때문이다.그 향내는 진하되 천하지 않고 품위가 느껴진다.차가워진 계절의 입김인가.고향땅 해남의 정취를 일깨우는 향수의 내음이기도 하다. 한자로는 「유자」라 쓰지만 옛전적에 나오는 「귤」도 이 유자를 가리킨다.소공이 『사람들은 등자를 유자라 하는데 그건 잘못이다』고 했듯이 등자는 아니다.그냥 「귤」이라고들 말하는 감귤(밀감)과도 물론 다르다.그러니까 가령「채근담」에 쓰여있는바 『복사꽃 오얏꽃이 아무리 고운들 저 푸른 송백의 굳고 곧음만 하리요.배와 살구가 아무리 맛이 달아도 노란 등자 푸른 귤(등황귤록)의 맑은 향기를 못 당하나니…』의「귤」도 유자를 가리킨다.등자의 원산지가 인도인데 비해 유자의 원산지는 중국이기도 하다. 『강남에 심은 귤도 강북에 옮겨심으면 탱자가 된다』(강남종귤강북위외)고 하는 말이 있다.제나라재상 안영이 했던 말이다.초나라 영왕이 그를 골리려면서 제나라출신의 도둑을 불러들여 보여준 다음『제나라엔 도둑이 많은 모양이죠?』했을때 맞받아친 말 가운데 나온다.제나라에 살때는 도둑이 뭔지 몰랐는데 초나라에 오고나서 도둑질한걸 보니 초나라풍토가 그런것 아니냐는 비아냥이었다.귤이 탱자로 되었다는 빗댐이었는데 이때의 귤 또한 유자를 가리킴이었다. 굴원도 유자(귤)는 남쪽에서만 산다고 노래했지만(「◇◇」), 조선조문신 인재 강희안은 그의 「양화소록」에서 그렇지 않다면서 경험담을 털어놓는다.임금이 준 유자를 가져다 씨를 심었더니 남쪽것과 똑같이 자라났다는 것이다.그러므로 옛사람들은 남방과 북방의 풍토가 다름을 말했을뿐 탱자가 된다는 것은 되뜬소리라는것.그러면서 고려조 이인로의 시도 어화원(궁정화원 즉개성땅) 유자나무를 노래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옛전적(「사림광기」·「열반경」등)에는 죽은 쥐를 오줌독에 담가 썩여서 위로 떠오르는 것을 유자나무 뿌리곁에 묻어주면 열매가 옹골지게 열린다고 했다(「양화소록」).또 섣달안에 똥거름을 주고 소금물로 뿌리를 적셔주고 하는것이 좋다고도 했는데 옳은 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유자를 오래 먹으면 악취를 없앤다.답답한 기운이 가시고 정신이 맑으며 몸이 가볍고 수명이 길어진다』­「본초」.어허 티끌세상,유자향내같은 인생을 살고지고.
  • 「미완의 혁명」 4·19(새로 쓰는 한국현대사:47)

    ◎「3·15마산시위」로 촉발… 한국현대사의 분기점/「혁명」·「의거」·「민중항쟁」 등 시각따라 평가 달라 1960년 4월19일 국민은 자유당 독재정권에 저항해 분연히 일어서 일주일만에 이승만 대통령을 권좌에서 쫓아냈다.비록 1년여 뒤에 일어난 「5·16」군사쿠데타로 그 꿈은 좌절되지만 「4·19」가 민주주의를 추구해 온 한국 현대사에서 뚜렷한 분기점을 이루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4·19」는 「3·15」부정선거와 이에 따른 「3·15 마산시위」로 직접 촉발됐다.그러나 이와 관련된 학생시위는 2월28일 대구에서 처음 발생했다.학생들이 반정부시위를 벌인 것은 광복이후 처음이었다.28일은 민주당 장면 부통령후보가 대구유세를 가진 날로 일요일이다.집권세력은 학생들의 유세장 참석을 막으려고 일요일인데도 고교생들을 모두 등교시키기로 했다.명목은 학교에 따라 달랐다.경북고교는 학기말시험 일정을 이날로 앞당겼고 대구고교는 전교생이 토끼사냥을 한다고 했다. ○대구서 첫 반정부 시위 학생들은 반발했다.28일 등교한 경북고생 8백여명은 하오 1시5분쯤 교문을 나서 시내 중심가를 돌며 1시간50분동안 시위를 벌였고 대구고·경북여고 학생들도 뒤를 이었다.이날 학생 2백50여명이 연행되지만 정부는 시위학생 처벌이 민심에 어긋날까 염려해 그날로 모두 석방했다. 학생시위는 3월5일 서울에서 다시 불붙었다.장면후보가 서울운동장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뒤 종로4가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이자 학생이 대부분인 군중 1천여명이 뒤따랐다.퍼레이드를 끝낸 하오 5시10분쯤 시위가 시작됐다.경찰은 경찰봉을 휘두르는 한편 기마경찰을 동원,곧바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어 8일에는 대전에서,10일에는 수원과 충주,12일에는 부산·청주,13일 서울,14일에는 서울·부산·인천·포항에서 학생시위가 벌어지는등 자유당정권에 대한 저항은 전국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됐다. 제4대 정·부통령선거가 실시된 3월15일 무장경찰이 거리거리를 지키는 가운데 동이 텄다.당시 인구 15만 정도인 남녘의 항구도시 마산은 어느곳보다 시끄러운 아침을 맞았다.상오 7시 투표가 시작됐지만 민주당참관인은 대부분 투표소에 들어갈 수 없었다.자유당원,경찰,반공청년단등 친정부세력이 야당 참관인의 출입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불만은 시민들 속에서도 터져나왔다.많은 마산시민들이 투표용지조차 받지 못해 선거를 할 수 없었다. 시민들은 자연스레 오동동 민주당사무실로 모여들었다.상오 10시30분 민주당 마산시당은 스스로 「선거포기」를 선언했다.그날 저녁 민주당사 앞에 시민들이 몰려 있을 때 반공청년단원 10여명이 차를 타고 몰려와 마구 몽둥이질을 하고는 달아났다.분노한 시민·학생들은 시위대로 돌변했다.시위대가 남성동파출소 앞에 이르자 소방차에서 물벼락이 날아왔고 시위대는 돌을 던졌다.이윽고 총성이 터지면서 앞선 학생이 쓰러졌다.하오 8시쯤이었다.시위대는 일단 흩어졌지만 『경찰이 학생을 쏘아 죽였다』는 소식이 시내에 퍼지면서 격분한 시위대와 총을 쏘는 경찰간에 유혈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다음날 마산시내에서는 일대 검거선풍이 불었다.경찰은 시위를 민주당 마산시당이 사전계획한 「폭동」으로 몰아붙이는 한편공산간첩이 개입됐다는 쪽으로 몰고갔다.이기붕 부통령당선자가 『총을 줄 때는 쏘라고 준 것』이라고 말해 문제가 된 것도 이 무렵이다. ○마산시위서 10명 희생 하지만 마산사건은 곧 정치쟁점으로 떠올랐다.민주당은 물론 국회와 대한변호사협회,심지어 자유당까지 자체 조사단을 파견해 진상을 조사했으며 검찰도 수사팀을 현지에 보냈다.경찰이 주머니에 불온삐라를 만들어 숨진 학생 주머니에 집어넣었다든지,북마산파출소 방화범을 조작한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 3월26일 발포·고문 경찰관 5명이 구속됐다. 어느정도 분위기가 잦아들던 4월11일 김주열(당시 17세)군의 시신이 마산시청 뒤 중앙부두 앞바다에서 발견됐다.전북 남원 태생인 김군은 마산상고 입학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다.3월15일 밤 김군은 형과 함께 시위행렬에 가담했다가 행방불명됐다. 그 김군이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모습으로 바다에 떠오르자 다시 전국에 분노의 물결을 불러일으켰다.마산에서는 이날 저녁 시위대 3만여명이 시청·파출소·소방서등 공공기관을 습격했다.하오 9시30분쯤 마산경찰서 앞에서 경찰이 또다시 총을 쏘았다.1·2차 마산시위에서 희생된 사람은 모두 10명이었다. 전국에서 시위가 잇따른 가운데 4월18일 서울에서 고대생들이 시위에 나섬으로써 「4·19」에 불을 지핀다.18일 낮 교문을 나선 고대생 3천여명은 경찰의 저지를 뚫고 태평로 국회(현 서울시의회)앞까지 진출했다.학생들은 도로에 연좌해 『3·15 부정선거를 철회하라』며 농성을 벌였다.시청·광화문등 주변에는 시민·고교생등 1만여명이 모여 이들을 격려했다.고대생들이 유진오 총장의 설득으로 4시간 반만에 농성을 풀고 학교로 돌아가는 도중 동대문시장 앞에서 정치깡패 이정재 일당이 이들을 습격했다. 고대생들이 깡패들에게 당한 사실이 보도된 4월19일 아침 서울은 분노로 들끓었다.서울대를 비롯한 10여 대학 학생들이 상오중 시위에 들어갔고 고교생들이 뒤를 이었다.시위군중은 순식간에 10만명을 넘어서 하오1시40분쯤 경무대(현 청와대)앞 저지선에 다다랐다.경찰의 일제 사격에 군중은 잠시 흩어졌지만 수는 더욱불어났다.정부는 바로 계엄을 선포했다. ○이승만 하야로 새 국면 이어 정국은 숨가쁘게 돌아갔다.21일 국무위원 일괄 사퇴를 시작으로 23일 임기가 남은 장면부통령이 사임했다.24일에는 이기붕이 일체의 공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25일 하오 3백여 대학교수들이 「이승만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이승만은 26일 드디어 하야성명을 냈다.제1공화국은 이로써 막을 내렸다.「4·19」전기간에 걸쳐 전국에서 1백86명이 숨지고 6천여명이 부상했다. 「4·19」는 혁명인가,의거인가,아니면 민중항쟁인가.발생 35년이 지났지만 「4·19」에 대한 평가는 아직 분명하게 내려지지 않았다.따라서 「4·19」를 부르는 이름도 「4월혁명」「학생의거」「4월민중항쟁」등 다양하다.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는 의미에서 혁명이라고 주장하는 한쪽에선 학생들이 주도해 우연히 일어난데다 실제 이룬 것이 없다고 보아 의거라고 해석한다.또 「4·19」가 반독재투쟁을 거쳐 「반외세 민족통일」을 제기했다고 비중을 두는 쪽은 「민중항쟁」이라는 주장을 편다. 이처럼시각이 엇갈리는 까닭은 「4·19」가 지금도 우리 사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당대의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결국 「4·19」는 어느 시점까지 미완의 혁명으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4·19」엿새 뒤인 25일 하오 서울시내에서 「이승만 하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대학교수들.이승만이 다음날 하야를 발표함으로써 제1공화국은 막을 내린다. ◎미 CIA 「한국정세 보고서」/미 “장면정권 2년이상 못 버틴다” 예측/군사쿠데타 발생가능성엔 회의적/“서방과의 연대는 지속할 것” 전망 우리의 현대사에서 「4·19」와 「5·16」으로 이어지는 60년대 초는 격동의 시기였다.독재를 거부한 국민의지가 열매를 맺는가 싶더니 1년여만에 군사쿠데타로 뒤집혔다.미국은 이 무렵 한국 상황을 어떻게 판단했을까.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은 최근 비밀해제된 미국 정부문서 가운데 중앙정보국(CIA)이 작성한 「한국 정세에 관한 예상 보고서」를 발굴했다.1960년 11월22일자로 된 이 보고서는 이후 몇년동안 전개될 한국의 정치상황을 내다본 것이다. CIA는 먼저장면정권이 2년이상 버티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국회에서 다소 우위에 있긴 하지만 당면한 숱한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리라고 보았다.또 60년 3∼4월에 활동을 개시한 「혁명세력」도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정치적 균형이 새로 정착되기 전에 지도력의 변화와 세력 재배치가 있을 것이며,이러한 변동은 보수정당 우위에서 얼마간 벗어나 사회주의 세력의 신장을 가져오리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어 『서울정부가 대중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면 불안한 상태가 유지돼 권위적,또는 혁명적 지도자들에게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나 군사쿠데타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 내 상황이 두드러지게 악화돼야만 군부가 민간정권을 대체하려 들 것』이라고 분석한 뒤 『현재로선 쿠데타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인들이 공산주의자들의 침략 방어와 경제력 유지를 위해 미국등 서방과 연대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그러면서도 ▲민족주의 감정 대두 ▲통일에 대한 열망 ▲냉전체제 아래 한국의 허약한 위상에 대한 분개심등이 중립주의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밖에 장면정부가 일본과 적극적으로 새로운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수많은 장애물이 있으며,특히 『한국 대중의 새롭고 약간은 과민한 민족적 자존심이 이를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19」와 「5·16」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중간시점에서 작성된 미 CIA 보고서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정책 결정에 활용됐다는 점에서 가치가 뛰어난 자료이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부국장급 ▲이용원 〃 차장 ▲김성호 〃 기자 ▲김영중 조사부 〃
  • 제2개척지 보산촌(압록강 2천리:14)

    ◎1인당 연소득 8백원… “조선족 부자마을”/20년간 65만평 개간… 곡물 연32만근 수확/137가구 482명 거주,교육열 높아 석학 많아/노인퉁소대 등 문화예술단 조직… 민속전통 보존 압록강유역의 길림성과 요령성에는 조선족자치현이 1군데,자치향이나 진이 16군데가 있다.자치현은 길림성 장백현이 유일하고 진은 길림성 집안시에 1곳이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요령성에 분포돼 있다.그렇다고 해서 자치지역에 조선족만 사는 것은 아니다.한족과 만족·몽골족이 함께 살아가는 잡거지인 것이다. 그런데 요령성 단동시 관전만족자치현에 속하는 석호구향의 보산촌은 조선족 못자리판이다.비록 만족의 자치현이기는 하나 보산촌에 사는 한족과 만족은 「쌀의 뉘」와 같은 미미한 존재다.조선족이 1백37가구 4백82명인 데 비해 한족과 만족은 10가구 39명에 불과했다.모두가 파란데 하나가 붉다는 만록청중일점홍과 같은 조선족 마을이라고나 할까.보기드문 현상이었다. 보산촌은 망보산 자락 비산비야 지대에 자리잡은 오붓한 마을이다.관전만족자치현성과는 10리가채 못되었다.보산촌 당서기 문영빈(47)씨 집에 짐을 풀고 촌장 배일명(47)씨를 만났다.탱크부대 훈련단장을 지낸 그는 마을현황을 자세히 들려주었다.경작면적이 1.5㎦라는 것과 지난 1981년 현정부가 각지의 조선족을 이주시켜 마을을 만들었다는 사연 등을 이야기했다. ○평야지대의 보금자리 조선족의 마을 보산촌을 일구어낸 주인공 김창영(66)선생은 지금 요령성 단동시에 살고 있다.단동시 조선족노인협 부회장직을 맡아 만년을 보내고 있는 그는 1975년부터 관전만족자치현 상무(상임)현장을 역임하는 동안 보산촌을 세웠다.그는 일찍 보산촌지역에 욕심을 냈다.당시 보산촌일대는 군의 훈련장과 군량미 자급을 위해 개간한 수전지대가 있는 군사지역이었다. 그러나 논농사경험이 없는 군이 더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고 버려둔 상태였기 때문에 눈독을 들일 만했다.김부현장(김창영)은 부대장을 찾아가 훈련장과 논을 지방정부에 돌려줄 것을 요구한 끝에 이를 실현시켰다.중국인민해방군 건군절 8월1일을 상징한 8·1저수지라는 용수원까지 갖춘 군사지역은심양군구의 비준을 받아 결국 지방정부에 이양되었던 것이다. ○군지역 불하받이 정착 이에 따라 단동시는 1981년 봄 군사지역의 논을 조선족에게 풀어주는 일을 착수했다.조선족에게 땅이 돌아가기까지는 조선족의 벼농사기술과 소수민족 우대정책이 맞물렸다.보산으로 이주하는 조선족은 의무적으로 국가에 바치는 징구량을 3년간 면제받는 한편 농업세 역시 면제되었다.그리고 1무(3백평)를 개간하면 50원의 장려금을 대주었다.그리고 성정부에서 2년에 걸쳐 27만원을 들여 도로와 전기·수도 등을 건설했다. 그러니까 보산촌은 선조들의 서북간도 개척에 이은 제2의 개척지다.그 개척의 기수는 물론 당시 부현장이었던 김창영선생이다.그의 말을 들어보면 자신도 조선족이지만 조선족에게 남다른 애정을 기울였다. 『저는 세살을 먹던 해에 부친을 따라 압록강을 건너 왔디요.고향은 평안북도 초산입네다.관전에 사는 조선족들은 거개가 평북 초산·벽동·창성에서 이주한 사람들였디요.50년대말까지도 많이들 모여 살아서리 그런대로 생활이 편리했댔는데 지금은 그렇디가 않아요.문화혁명 이후 한 마을에 몇 가구씩 끼어사는 신세가 되어 한족에게 급속히 동화하고 말았다 이 말입네다.조선족학교가 엉망이라 말과 글을 제대로 못 배우고,짝 찾아 시집·장가가기도 어려워졌디요.그래서 조선족들이 모여사는 방법을 강구했댔습네다』 지금 보산촌에 사는 한족과 만족은 군훈련장에 붙어살던 사람들이다.조선족의 이주는 1981년 31가구가 보산촌에 자리를 잡는 것으로 시작되었다.요령성과 관전현 이외지역 거주자는 이주할 수 없도록 원칙을 세웠으나 연줄을 대고 찾아와 죽치는 바람에 외지인 13가구도 결국 받아들였다.조선족끼리 살고 싶어서 찾아온 핏줄을 문전박대하지 못한 인심이 가상스러웠다. 내가 보산촌에 와서 머무르던 집주인인 당서기 문영빈씨는 조선족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이다.보산촌으로 이주하기 이전에는 조선말을 못하는 벙어리였다는 것이다.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 한량 없다는 이야기를 후회삼아 슬슬 풀어놓았다. 『한국과 민족만 사는 태평소현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조선말을 할 턱이 없었디요.1971년 연변 안도현 북흥촌으로 선보러 갔을 때 중매쟁이가 통역을 했디 뭡네까.나는 한족말만 하고 처가식구들은 조선말 말고는 못하니까 별도리가 없데요.우리 애들도 여기 오기 전에는 조선말 못했디요.이자 나나 애들이나 조선말 유창한 걸 보면 보산촌은 그 자체가 커다란 조선족 학교입네다』 ○비닐공장 등 개설 운영 고생인들 오죽했을까만 보산촌 사람은 모두가 잘 살고 있다.농토가 2천1백73무에 곡물수확량이 32만근에 이르는 부자마을이다.그리고 비닐제공장을 포함한 2개의 공장을 경영하여 36만원의 농공업총생산량을 기록했다.1인당 연간소득이 8백원(한화8만원)이고 학교경영비와 각종 세금을 공장경영이익에서 충당하고 있다.보산촌 소학교 출신 10명이 대학과 전문학교를 나와 2명이 석사학위를 받았다.현재 대학생도 6명이나 된다. 보산촌은 현이 지정한 조선족민족문화촌이다.조선족 고유민속 발굴과 보존은 물론 노인퉁소대와 같은 문화예술공연단체도 조직되었다.요즘은 연변을 통해 백두산을 구경한 한국의 관광단이 압록강을 따라 보산촌을찾고 있다. 그래서 보산촌 사람의 춤과 소리를 구경하고 함께 어울려 「고향의 봄」과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는 한국관광객을 곧잘 만나게 되었다. 지난 6월20일에는 보산촌을 들른 한국평생교육회가 보산촌노인협회에 중국 인민폐 1만원을 내놓았다.그 돈으로 노인들은 사과나무를 심고 밭머리에 「중·한노인친선사과원」이라는 푯말을 세웠다.사과나무는 3년이 지나면 혈육의 정이 담긴 꽃을 피울 것이라고 한다.그리고 나서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열매를 맺으며 보산촌 노인퉁소대가 「우리의 소원」을 또 연주할 것이다.
  • 강택민 주석과 즉석 「산책회담」 김 대통령/오사카 회담 이모저모

    ◎고어 미 부통령과 대북문제 등 논의 제3차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열린 19일 김영삼 대통령은 상오 기조연설,하오 자유토론에 이어 고어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갖는 등 바쁜 하루을 보내고 오사카에서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쳤다. ○…APEC 정상회의 회의장인 오사카 성 영빈관에는 상오 9시10분부터 18개 회원국 정상 및 대표들이 지난 1,2차 회의 때처럼 「자유로운 토론」의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관례를 따라 넥타이를 매지 않은 간편복 차림으로 수행원 5명씩만 데리고 속속 도착.7번 째로 도착한 김대통령은 감색 상의에 푸른색 셔츠를 받쳐 입은 차림으로 현관에 마중나온 무라야마 일본총리와 반갑게 악수. 영빈관 뜰로 옮긴 정상들은 맑은 날씨를 화제로 담소를 나누면서 기념촬영을 했으며 김대통령은 왼쪽에서 7번째,창 홍콩재무장관과 고어 미국 부통령 사이에 서서 촬영. ○…회의장에 입장한 각 나라 대표들은 이번 회의의 의장인 무라야마총리를 중심으로 원탁에 정해진 자리에 앉았으며 김대통령은 무라야마총리의 왼쪽 8번째인 홍콩과말레이시아 좌석 사이에 착석. 무라야마총리의 첫 발언으로 시작된 상오 회의는 각 나라 대표들이 돌아가며 5분여 씩 기조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김대통령은 무라야마총리,지난 해 의장이었던 수하르토대통령의 다음으로 연설. ○…18개국 정상은 영빈관 중앙홀에서 양식의 오찬을 마치고 하오 1시40분쯤 무라야마총리의 안내로 영빈관 앞 뜰로 나가 늦가을 단풍과 국화를 감상하며 산책.이어 둥그런 형태로 배치된 9개의 2인용 목재 다도탁자에 차례로 자리를 잡고 20분남짓 일본차를 마시며 환담. 김대통령은 회의장으로 가기 앞서 입구에서 마주친 강주석에게 『잠시 정원으로 나가 산책이나 하자』고 제의했고 강주석은 이를 흔쾌히 수락. 두 정상은 정원을 거닐면서 지난주 강주석 방한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으며 대화도중 간간이 파안대소를 하거나 박수로 화답하는 등 무척 친숙한 모습. ○…김대통령 하오에 열린 각국 정상들과의 토론에서 『올해 한일간 무역량이 4백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백40억달러의 적자가 전망된다』면서 『따라서 무역자유화 못지않게 무역균형이 중요하며 흑자국이 기술과 경제협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역설. ○…이어 뒤 영빈관내 정상 대기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김대통령을 비롯한 18개국 정상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 위해 무라야마총리 안내로 회의장옆 정원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손을 흔드는 것으로 회의결과에 만족을 표시. 김대통령은 정상대기실로 돌아와 각국 정상과 악수하며 작별인사를 나누고 영빈관 현관에서 무라야마총리의 전송을 받으며 승용차편으로 오사카성을 출발. ○…숙소인 로열호텔로 돌아온 김대통령은 하오 5시부터 호텔 2층 사쿠라룸에서 앨 고어 미국부통령을 접견하고 한미관계와 대북 문제 등 양국관심사에 관해 협의. 김대통령은 『지난 7월 워싱턴에서 6·25참전기념비 제막식 이후 4개월만에 만나 반갑다』고 인사했고 고어부통령은 『이번에 클린턴대통령이 꼭 참석해 각하와 여러가지 문제를 얘기하고 싶어했는데 국내사정으로 오지 못해 몹시 안타까워 하더라』고 클린턴대통령의 안부를 전달. ◎김영삼 대통령 APEC 정상회의 기조연설문 요지 세계는 지금 자유와 경쟁과 협력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국경을 뛰어넘는 새로운 경제질서를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나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APEC이 자유화와 경제협력을 보다 실천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한 몇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이제 본격적인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실천해 나아감에 있어서 균형발전을 통한 공동번영이라는 APEC의 이상과 가치를 다시한번 강조하고자 한다.아태지역은 경제발전 수준과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다양하다.APEC은 앞으로 자유화의 실천과정에 있어 회원국간의 다양성을 포용하면서 공동번영을 모색할 때 APEC의 결속이 강화되고 자유화 또는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둘째,회원국간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는데 더욱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그것은 APEC 국가의 다양성을 최대한 살려 나가면서 자유화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기적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따라서 회원국가간에 물적 인적자원과정보 및 기술의 교류를 촉진시키기 위한 노력을 구체화해야 한다.한국도 정보통신산업 장관회의를 지난 5월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앞으로도 APEC에서 추진하는 경제협력과제의 실천을 위해 모든 노력과 기여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셋째,APEC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는 모든 나라가 스스로 약속한 것을 자발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데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이런 점에서 나는 이번에 각국이 자율적으로 제출한 초기가시화 조치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한국정부는 초기가시화 조치로서 투자개방,관세인하,규제완화 등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예를 들어 한국은 2000년까지 200여개 업종에 대한 투자를 신규로 개방하고,각종 경쟁제한적인 법령을 정비하고 수출입의 통관절차를 획기적으로 간소화할 것이다.우리는 이미 정부조달 시장을 개방토록 법을 개정했으며,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법 개정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금년내에 이뤄질 것이다. 나는 작년 「보고르 회의」 직후에 한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응분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계화정책」을 선언한 바 있다.우리가 지향하는 세계화는 개방과 개혁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의식과 관행과 제도를 합리화하고 국제화,한국의 발전은 물론 세계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한국은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에 선도적 역할은 물론 이 지역의 복지증진과 균형발전을 위해 APEC내에서 적극적 역할을 다할 것이다. APEC은 클린턴 대통령의 주도하에 시작된 「시애틀회의」에서 초석이 놓여졌고 지난 해 「보고르회의」에서 기둥이 세워졌다면 이번 「오사카회의」에서는 지붕을 마련함으로써 이제 지역협력기구로서의 기본적인 골격을 갖추었다고 본다.우리 모두 아태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한 「공동의 집」을 완성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 백두산 산삼(압록강 2천리:13)

    너도나도 「방산」… 사라지는 산삼/“한뿌리만 캐도 가난 벗는다”… 이젠 전설로/집안 「신개하홍삼」 한때 고려인삼과 버금/인삼값 폭락… 꽃사슴 사육으로 대체 『화승총 메고 다닌 사람티고 범 잡디않은 사람 없고,홍실 가디고 산판 헤맨 사람티고 산삼 못캔 사람 없디요.그만큼 딤승이 우글대고 삼이 많았다 이겁네다』 노인들은 산 이야기만 나오면 으레 신바람이났다.얼핏 허풍스러워 보이나 백두산 자락을 깔고 평생을 살아온 노인들의 말에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깔려있을 것이다.왜냐하면 「장백현지」와 같은 기록에도 백두산 산삼이 심심치 않게 나오기 때문이다.최근 기록을 보면 지난 1979∼85년까지 국가가 장백현에서 거두어들인 산삼은 1백9·6량(5천4백80g)으로 되어있다. 중국에서는 일찍부터 산삼을 백초 가운데 으뜸(백초지왕)으로쳤다.그리고 만리장성 동쪽을 말하는 관동의 세가지 보물의 하나로 꼽은 명산물이 백두산 산삼이었다.질병을 없애고 노화를 방지한다는 산삼 한뿌리만 캐면 가난뱅이도 금방 부자가 되었다.청나라 연호로 함풍연간(1851∼61년)에 어떤 촌민은 산삼 여덟뿌리를 캐서 황제에게 바쳐 오품지부의 벼슬을 얻었다고 한다. ○산삼 진상… 벼슬 얻기도 산삼 캐는 일을 방산이라고 부른다.옛날에는 전적으로 삼만을 캐러다니는 직업 방산자들이 있었다.이들은 산에 초막을 짓고 살면서 산삼의 생장과정까지 지켜볼 정도로 산삼에 도통한 사람들이었다.그래서 산삼이 자라는 자생지를 훤히 꿰뚫었다.산삼은 여간한 사람들 눈에는 잘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처음 산삼을 발견하면 먼저 『봉추요』라고 소리를 친다.그러면 옆에서 『뭐요?』라고 묻는다.발견자는 몇잎이라고 일러주고 즉시 홍실로 뿌리 위쪽을 묶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집안시 양수향 황차촌에 사는 송창철(36)씨는 지금 향정부에서 민족사무조리로 일하는 조선족 청년이다.그런데 부친 송병계(62)노인때부터 산삼을 캐러 다닌 터여서 한때는 방산에 나섰던 경험이 있다.그의 말을 들어보면 방산에는 삼매경같은 무아의 경지가 뒤따르는 모양이다. 『초막에서 밤새 모기에 물리는 고초를 겪지만 날이 밝아 산천을 바라보노라면 신선이 된 기분이 듭데다.시원한 실개천에 세수를 하고 그 물에 밥을 디어먹고 산을 타디요.배고픈 줄도 모르고 산을 헤매다 늦게 점심요기를 할 요량으로 자리를 잡았댔습네다.그런데 바로 맞은편에 빨간 꽃이 보이더라 이 말입네다.그거이 산삼이었디요.밥 보자기를 밀쳐놓고 봉추라는 소리를 냅다 지를 수 밖에….횡재를 만나서리 늦은 점심도 아예 굶고 정성들여 캤디요.세잎 짜리였는데,장사꾼한테 4천원을 받았습네다』 그 깊고 넓은 백두산 자락에는 산삼의 열매를 따 먹는 새가 분명히 살고 있다는 것이다.부리 아래가 빨갛고 파란털을 가진 새다.이 새를 쫓아 가면 반드시 산삼을 만난다고 해서 새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했다.방초새나 산삼새라고 부르는데,백두산 인근 사람들이 흉내낸 새소리는 「왕간가­이오­」다.북송때 백두산에 산삼을 캐러갔다가 굶어죽은 산동성 기수현 사람인 왕간가와 이오의 울음이라는 전설이있다. ○초막 짓고 산에서 생활 한대의 약학서인 「신농본초경」을 보면 산삼의 약효는 대단하다.그래서 백초지왕이라 했고다른 약재에 비해 값도 엄청 높아 여늬 사람들은 먹을 수가 없었다.옛날에는 장백현이나 집안현에서 산삼을 캐면 안동이나 영구 같은 도시에 내다 약재상들에게 팔았다.요즘은 사정이 달라 중국을 찾는 한국인이 단골이 되었다.그래도 값이 싸다면서 닥치는 대로 사는 바람에 판로 걱정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백두산 산삼이 도라지처럼 흔한 것은 아니다.점점 희귀해지고 있다.세월이 좀 더 흘러가면 백두산 산삼은 전설로만 남아있을지 모른다. 산삼씨앗을 따서 산에 뿌린 이산삼과 또 산삼씨를 뜰에 뿌려 재배한 원삼의 대를 이어 청나라 강희원년인 1662년에 압록강유역에서 인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특히 집안시는 중국의 중요한 인삼재배지가 되었다. ○막차 탄 인삼농가 많아 오늘날 집안에서 가장 유명한 인삼은 「신개하홍삼」이다.그 질이나 약효가 고려인삼에 버금간다고 집안 사람들은 자랑하고 있다.광복 이듬해인 1946년 2만8천2백50장이었다가 1959년 집체화 시기에는 재배량이 11만2천1백8장으로 늘었다.그리고 1983년 개체화 시기로 넘어가면서는 더 늘어 57만1천1백12장이나 되었다.총 수확량은 74만2천2백88㎏으로 2천1백66만원어치를 생산했다. 그러나 요즘와서 인삼은 사양의 길에 접어들었다.양수향 황차촌에 사는 송명철(41)씨는 지난 19 88년부터 인삼을 재배했다.당시 1등품 인삼 1근에 37원8전을 홋가해서 인삼재배자들이 큰 돈을 벌 때였다.그래서 1만원을 대부받아 인삼재배를 시작했는데,재수 없는 사람 뒤로 넘어져도 코를 깨는 격이 되고 말았다.인삼값이 해마다 38%씩 내려가 4년동안 일만 죽도록 하고 대부금을 모두 날렸다. 『작년에 삼값이 얼마했는지 아십네까? 한근에 5원을 했으니 안망할 턱이 없디요.국가에서 안사니끼리 거간꾼들이 날도둑하듯 뜯어먹은 것입네다.개체사회에서 살라면 더 배와야디요.돈놓고 돈먹을 줄 알아야 농사도 짓는 세상이 됐지않나 합네다』 오랜 세월을 사회주의에 순치한 사람들인지라 시장경제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그저 국가가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일하고 입에 풀칠을 했던 사람들인 것이다.그런속에서도 시장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상황에따라 전업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돈을 벌고 있다.장백현 용강향 이도강촌의 김학준(60)씨는 시류를 잘 탄 농민이라 할 수 있다. 『인삼 경기가 좋다니까 너도나도 대들었디요.이러다는 인삼이 내리막질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란 말입네다.그동안 내래 인삼농사로 수만원 벌어놓은 처지고 해서 인삼농사에서 손을 떼었디요.대신 꽃사슴 두 마리를 샀지 않았갔시요』 그는 1만원을 들여 꽃사슴 2마리를 사서 지금은 12마리로 늘렸다.지난해 수놈 5마리의 뿔을 잘라 녹용으로 팔아 본전 1만원은 이미 건졌다.압록강 연안에도 시장경제체제에 의한 경쟁사회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 태풍 강타 필리핀 경제 “휘청”

    ◎가옥 12만채 파손… 재산피해 7억달러/쌀·코코넛 쑥밭… 공업지대엔 전기 끊겨 필리핀 경제가 태풍 「안젤라」에 휘청거리고 있다.1주일전 태풍 자크가 한차례 할퀴고간뒤 또다시 강펀치를 얻어 맞은 필리핀전역은 문자그대로 그로기 상태다. 제14호 태풍 안젤라는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필리핀을 강타했다.최고풍속 2백40㎞로 필리핀에 몰아닥친 태풍중 10년만에 가장 강력한 것이다.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6백여명인데 조만간 8백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수백명의 실종자도 발생해 사망자숫자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재산피해도 시시각각 늘고 있다.아직 통신두절로 인해 정확한 피해액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농작물 피해와 도로,교량등 공공시설물 피해를 합쳐 재산상 피해는 약 20억 페소(7억7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게다가 12만채의 가옥이 대파 혹은 부분 파괴된데다 약 1백1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이같은 피해를 합하면 이번 태풍으로 필리핀이 입은 경제적 손실은 한마디로 「계산불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중 농작물 피해가 크다.특히 필리핀 경제의 주요 부문인 쌀과 코코넛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두작물의 피해액만도 현재까지 10억페소로 추산될 정도다.지난 8월 쌀부족으로 24만여ⓣ의 쌀을 수입하면서 촉발된 10%선의 인플레를 4·4분기 쌀수확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돼 왔으나 태풍 때문에 불가능해졌다. 또 코코넛 재배지역인 마닐라 동부 케손성과 이웃 비콜지역이 안젤라의 예봉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필리핀내 3대 코코넛 생산지인 케손지역에서만 약 64만 그루의 코코넛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코코넛 산업 관계자들은 새로 나무를 심어 결실을 맺는데 8∼10년이 걸리고 뿌리가 뽑히지 않았다고해도 부러진 나무에서 다시 열매가 맺히는데 최소한 5년이 걸려 태풍 안젤라의 최대 피해부문은 코코넛 산업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관련,호세 율로 필리핀 상공회의소 의장은 이번 태풍으로 농업부문이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업부문이 이를 상쇄해 올해 6%의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 전역의3분의1에 전기공급이 중단됐고 특히 마닐라 남부지역과 칼라바르손 등 주요 공업지대에 5일째 전기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공업생산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필리핀 경제의 앞날이 밝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그러나 필리핀 관리들은 발만 동동구를 뿐이다.올해 책정된 22억 페소의 재난구호기금이 이미 고갈됐기 때문이다.겨우 3천5백만 페소가 남아있지만 이는 안젤라 피해복구에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피나투보 화산폭발과 태풍 자크로 인한 북부와 중부의 재난구호에 재정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 라빈 이스라엘 총리 장례식 이모저모

    ◎수십만 애도 인파 “평화의 싹 살리자”/국교없는 오만·카타르도 추모사절 파견/아라파트 “가장 용감한 사람 잃었다” 회견 이스라엘 사상 최대의 경호작전이 펼쳐진 가운데 거행된 라빈 이스라엘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한결같이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피로 물든 오랜 역사를 청산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을 회고하며 고인이 뿌려놓은 중동평화의 싹을 잘 살려 열매를 맺게 하는 것만이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라빈총리의 장례식은 이날 하오 9시쯤(한국시각) 그의 가족과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뒤따르는 가운데 이스라엘 국기로 덮여진 그의 관이 이스라엘 의사당에서 장지인 헤르찰산 국립묘지로 옮겨지면서 시작. ○…동족에게 피살된 중동평화의 영웅 고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는 6일 국민과 전세계 지도자의 조의속에서 장지인 예루살렘의 헤르즐산 국립묘지에 안장. 이스라엘의 전국민은 하관을 알리는 사이렌이 2분동안 울리는 순간 묵념을 올렸으며 빌 클린턴 미대통령을 비롯,장례식에 참석한세계 각국의 요인과 사절도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명복을 기원. ○…이스라엘 의사당 앞에서 하루를 보낸 라빈총리의 유해는 8명의 장성과 경찰청장이 탄 트럭에 실려 장지로 운구. 의사당주변에는 1백만에 이르는 시민이 몰려들었으며 수만명의 시민이 동행한 그의 운구행렬이 장지로 가는 연변에는 지나던 모든 차량의 운전자는 물론 병원의 환자까지 나와 경의를 표시. ○…이날 장례식에는 한때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다던 이집트와 요르단의 정상과 국교가 없는 오만과 카타르의 사절도 참석,그가 3년동안 일궈놓은 열매의 결실을 보여주기도. 이들의 참석은 중동지역의 분위기가 크게 변모했음은 물론 이스라엘이 중동지역에서 아랍국가들과 공존을 이룰 수 있는 평화애호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과시하는 것에 다름없었다. 헤르즐산 국립묘지까지 따라간 후세인 요르단국왕은 『당신은 군인으로서 살와왔지만 평화를 위해 싸우는 군인으로서 생을 마쳤다』며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밖으로 나와 평화를 이야기할 때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자치지역의 치안불안과 이스라엘측의 정중한 만류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은 CNN방송과의 대담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지다니 매우 슬프다』면서 『나는 이스라엘에 있는,가장 중요하고 용감한 사람을 상실했다』고 언급.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은 중동지역의 평화정착과정에서 결코 이스라엘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그는 장례식에 참석한 수천명의 애도자 앞에서 『이스라엘국민이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면 미국은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을 것이며 지지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아랍·이스라엘간의 평화정착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희생한 라빈총리의 노력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라빈총리의 일생은 바로 이스라엘의 역사이며 그의 정신은 계속 살아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 클린턴 대통령은 『샬롬 하베르 토프(친구여,안녕히)』라는 이스라엘어로 애도사를 마친 뒤 미망인 레아 라빈여사를 포옹. ○…전세계인의 라빈 총리에 대한 애도글과 시들이 인터넷을통해 속속 이스라엘에 답지.5일밤 새로 개설된 인터넷의 「라빈 총리 애도」 코너에는 라빈의 일대기가 짤막하게 소개돼 있으며 라빈을 애도하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이름을 입력해 전자애도책을 작성,라빈의 유가족에 전달될 예정.
  • 통풍/피속 요산 이상 증가… 발가락 붓고 통증(건강칼럼:85)

    ◎45세이상 남성에 많아… 꾸준히 치료를 최근 우리나라 국민들의 육류 섭취량이 늘어나면서 통풍환자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아직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통풍은 피속에 단백질의 최종 분해산물의 하나인 요산이 정상 이상으로 증가할때 급성 관절염을 비롯 당뇨병·고혈압 요로 결석 콩팥장애 등을 일으키는 대사성질환이다. 통풍은 대부분(약90%)이 45세 이상 중년기의 남성들에게 발생하며 여성은 폐경기 이후 극소수에서 발견된다.유전학적으로 아버지가 통풍환자면 그 아들은 자라 80%정도가 이 질환을 앓게 된다.일명 「부자병」으로 불리는 동풍의 원인으로는 식사와 체질 및 스트레스가 꼽히고 있다. 이병은 버터 등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좋아하며 질긴 음식보다 연한 것을 즐기는 미식가들에게 많이 발병한다.또 술을 자주 마시는 애주가와 건장하고 뚱뚱한 사람 및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통풍은 어느날 밤 엄지발가락 뿌리가 갑자기 부어 오르면서 심한 통증이 시작된다.이때 관절부위와 피부가 점차 붉게 부어오르고 고열이 나며 조금만 움직여도 아픔을 느낄 뿐 아니라 사람에 따라 발목 손목 무릎 손가락 팔꿈치 등 마디마다 통증이 온다.처음에 통증은 수개월부터 1∼2년 간격으로 나타나지만 시일이 경과할수록 횟수가 증가,1년에도 몇차례씩 일어난다. 치료는 약물요법이 기본이 된다.의사의 지시에 따라 요산의 배설을 돕는 이뇨제와 요산의 생성을 줄이는 요산합성억제제를 사용한다.건강진단을 통해 고뇨산혈증이 확인되면 그때부터 꾸준한 치료를 받어야 한다. 민간요법으로는 하루 치자열매(5∼8g)나 개다래(15g)를 달여 몇차례씩 마시거나 겨자를 미지근한 물에 타 아픈 곳에 바르면 소변의 양이 증가,피속에 다량 들어 있는 요산이 배설된다.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는 쌀 보리 콩 팥 등 곡류와 계란 우유 치즈 빵 과일 야채 식용유 식초 아이스크림 과자등 저핵산식품이 적극 권장된다. 통풍은 신체적·정신적 과로를 피하고 체중조절을 잘 하며 폭음과 과식을 피하는 동시에 매일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 예방이 가능하고 재발도 방지된다.
  • 남산 소나무(외언내언)

    「남산위의 저 소나무/철갑을 두른듯….」애국가 가사의 한구절.소나무는 애국가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래동화·민요·속담 등에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낸다.그림에도 빠져서는 안되는 단골소재.예부터 소나무는 우리민족의 정서에 가장 친숙한 나무였다. 나무껍질은 검붉고 비늘모양,잎은 바늘의 형상으로 한반도와 중국·일본등지에 분포되어 있다.한그루씩만 보면 모양새는 그리 아름답지도 않고 열매인 솔방울도 별 쓸모가 없다.경제적으로는 효용가치가 적은 편.한옥의 건축재나 침목으로 쓰이고 있지만 옛날의 여인네들은 주로 땔감으로 사용했다.그러나 보릿고개로 상징되던 참담했던 가난의 시절,소나무껍질을 벗겨 굶주린 배를 달래던 일을 50대이상의 많은 중·노년들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옛날에는 산마다 소나무가 울창했었다.산만이 아니라 큰마을 어귀에는 소나무 숲이 있었고 그곳은 마을사람들의 운치있는 쉼터였다.애국가 가사에 나타나듯 서울의 남산도 소나무숲이 자랑거리였다.그러나 남산의 소나무숲은 외래종인 아카시아의 강인한 번식력과 공해에 밀려 날로 줄어들고 있다.전체 삼림면적 68만여평 가운데 소나무숲은 13만평으로 겨우 20%를 차지하고 있다.이에 비해 아카시아숲은 소나무숲의 2배나 되는 25만평에 달한다. 서울시와 산림청은 남산소나무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전국 각지의 아름드리 소나무 80그루를 옮겨와 지난해 폭파 철거된 외인아파트자리에 심는다고 한다.이 소나무들은 평균 수령이 50년으로 전국 15개 시·도에서 뽑힌 우량품종들.어쨌든 반가운 일이다. 산뿐이 아니라 도시의 공원이나 집뜰에 소나무를 심어 우리의 전통적인 조경문화로 정착시킨다면 정서순화에도 도움이 될듯.실제로 서울도심에 있는 몇몇 빌딩 주변에는 소나무가 심어져있어 독특한 멋을 자랑하고 있다.얼마전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우리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응답자의 54%가 소나무를 꼽았다.소나무는 예나 이제나 변함없는 「우리민족의 나무」임에 틀림없다.
  • 유엔과 한국(박화진 칼럼)

    「동서반구 6대주와 5대양에서,뜻같은 겨레들이 한데 뭉치니,퍼진다 빛나는 유엔의 이상,사랑으로 이땅에 횃불을 드네,유엔 유엔 유엔 평화의 사도,두손 높이 흔들며 노래부른다」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유엔찬가다.우리와 유엔의 특별한 관계를 상징하는 찬가라 할수있다.「10월 24일 유엔의 날을 공휴일로 정하고 해마다 기념했던 나라도 이지구상에서 한국뿐일 것이다.유엔회원국도 아니면서 우리는 해마다 유엔의 날만 되면 기념식과 축하행사도 갖고 예의 유엔찬가도 부르면서 유엔의 지원에 고마움을 표시하곤 했던 것이다.그것은 우리의 국가건설에 대한 유엔의 절대적 지원에 감사하기 위한 보답방법의 하나였다 실제로 지난 50년간 유엔의 대한민국에 대한 지원은 각별한 것이었다.우리가 실시한 최초의 자유총선은 유엔의 보호와 감시하에 실시되었으며 그선거결과를 기초로 정부가 수립되자 「한국민의 정당한 선거를 통해 수립된 한반도 유일합법정부」로 승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48년 12월12일의 일이다.장면씨를 단장으로 조병옥,정일형,김활란씨등이 대표로 처음 참석한 총회때였다. 북한이 50년6월25일 한국에 대한 남침을 감행하자 즉각 북한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유엔역사상 처음인 유엔군을 파견해 우리를 구원했다.16개국(미,영,불,호주,뉴질랜드,캐나다,남아공,터키,태국,그리스,네덜란드,콜럼비아,이디오피아,필리핀,베르기에,룩셈부르크)이 전투병력을 그리고 5개국(덴마크,이탈리아,인도,노르웨이 스웨덴)이 의료지원을 했던 것이다.전후 복구에도 유엔은 큰도움을 주었다. 그유엔이 헌장발효일이며 47년 3차 총회때 유엔의 날로 정해진 오는 24일로 창설 꼭 50주년을 맞는다.50개회원국에서 출발한 유엔은 91년9월17일 동시가입한 남북한을 포함 이미 1백85개 회원국을 거느리게 되었다.그중 1백50개 회원국의 국가원수및 행정수반이 참석하는 특별정상회담이 23일 개최되며 우리의 김영삼대통령도 클린턴 미국대통령및 옐친 러시아대통령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11번째 기념연설을 한다. 세계평화와 안정 및 번영을 위한 유엔50년의 노력과 기여를 평가하고 새로운 50년의 발전을 위한 유엔의 「변화와 개혁」을 촉구할 예정이다.뿐만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출발한 한국이 오늘날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으로 발전하고 민주화대통령의 문민정부 출범으로 「쓰레기통에서 마침내 장미꽃을 피워낸」 참다운 민주주의실현의 신화를 이룩하는데 기여한 유엔의 지원에 감사표시도 하게 될 것이다.동시에 유엔안보이사국이 되는것을 계기로 이제부터의 유엔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해나갈 것임을 다짐도 하게 된다. 한국은 이미 92년 캄보디아 유엔평화 유지단에 5명의 선거감시요원을 파견한것을 비롯,93년 소말리아에 건설공병단 2백50명,94년 서부사하라 평화유지단에 의료부대 42명,94년 그루지아및 인도·파키스탄 평화유지단에 군옵서버 6명과 5명 각각 파견,그리고 95년 앙골라 평화유지단에 공병 1백98명 파견등 지원활동을 펴오고 있다. 김대통령의 기념연설은 「유엔의 이상이 거둔 위대한 결실」인 「대한민국」이 이제 창설 50주년을 맞은 유엔을 지원하고 주도하는 적극적인 주역의 하나로 성장했음을 공식선언하고 과시하는 위대하고 자랑스런 순간이 될것이다.「대단한 나라」「못말리는 나라」 대한민국의 신화가 마침내 유엔에서도 마음껏 꽃피고 열매맺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영약 구기자… 스스로 가꿔서 먹자(박갑천 칼럼)

    담벼락따라 구기자열매가 빨갛게 주렁거린다.이 구기자에 관한 중국전설이 있다.어느 번화한 거리에서 매초롬한 중년여인이 머리는 세었지만 조쌀한 노인의 뺨을 마구 친다.지나가던 사람들이 젊은 여자가 왜 노인을 때리느냐고 나무라자 이렇게 말한다.『이사람은 72살난 내아들이오.나는 96살인데 까닭이 있어 이러니 참견들 마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그의 집안에서는 대대로 구기자차를 불로장수약으로 마셔오는데 「이 아이」는 한사코 마시지 않아서 72살밖에 안됐으면서도 저리 늙어뵌다는 것이었다.오늘 아침에도 허리가 아프다기에 구기자차를 마시라 했더니 내뺀 것을 여기서 붙잡았기에 야단치는 중이라면서 함께 사라졌다. 이 얘기는 기록에 따라 나이·장소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이수광의 「지봉유설」에도 실려있다.거기엔 어머니 나이를 「16∼17살가량」으로,아들을 「80∼90살정도」로 적어놓았다.어머니의 실제나이는 3백95살이라는 것이고.하서로 가던 사신이 그 여인의 말대로 구기자술을 담가먹고 3백년을 살았다는데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정월보름전 첫째 인일에 구기자나무 뿌리를 한되쯤 되게 캐어 그늘에서 말린다.2월 첫째 묘일 여기에 맑은 술 한말을 부어 7일이 지난 다음 걸러서 새벽에 마신다.식후엔 마시지 말도록.4월 첫째 사일 구기자잎을 한되쯤 따서 가늘게 썰어 그늘에서 말린다.5월 첫째 오일 여기에 술 한말을 붓는다.7월 첫째 신일에 꽃을 한되쯤 따서 말린 다음 8월 첫째 유일에 술 한말을 붓는다.10월 첫째 해일에 열매를 한되쯤 따서 가늘게 썰어 말린 다음 11월 첫째 자일 술 한말을 붓는다.이것들을 백일동안 마시면 얼굴이 고와지고 머리털이 검어지면서 빠졌던 이빨도 다시 난다. 견권의 「약성본초」는 구기자를 이렇게 말한다.『모자란 정기를 보한다.흰머리털을 바꾸며 눈을 밝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킨다.잎은 양고기와 함께 죽을 쒀먹으면 좋다.소갈을 없애고 양기를 돕는다.열매즙을 눈에 넣으면 흐린것 아픈것을 가시게 한다』 전라도의 진도와 함께 충청도 청양은 구기자의 명산지.열매익는 철에 맞추어 청양구기자 시험장에서 구기자를 원료로한 음료와 잼·시럽등을 개발해낸 것으로 전해진다.특히 지방간등에 약효를 보이는 식품이 구기자.그래서 구기자차는 술꾼들에게 좋다.구기자는 줄기를 꺾어다 심으면 사는 생명력강한 식물.스스로 가꾸어가면서 먹는 방법이 좋을 듯하다.
  • 자연 휴식년제 5년째… 「설악」의 두 모습

    ◎등산길 “중병” 휴식구간 “울창”/등산로­인파에 나무뿌리 노출… 곳곳 쓰레기/휴식구간­원시림 복원속 희귀식물 등 회생 5부능선까지 곱게 물들어 만산홍엽의 절정을 이룬 설악산이 수많은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그러나 5년째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되고 있는 일부 등산코스는 어느덧 원시림의 자태를 찾아가고 있어 현행 등산로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남한 제1의 명산 설악산의 두 모습을 르포로 구성해본다. 10월 초순의 설악산은 뼈대를 자신만만하게 드러내고 있는 기암괴봉과 절정에 이른 단풍 옷을 껴입은 능선,능선과 능선 사이 고적한 계곡,높고 맑은 하늘이 얽혀 가을 한복판에 접어든 명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그러나 내설악·외설악·남설악을 합쳐 3백73㎦에 이르는 설악산을 들여다 보면 군대의 행군같은 등산객들의 무수한 발걸음으로 곳곳이 심한 중병을 앓고 있다. 지난 8일 낮 12시쯤 설악산의 정상인 1천7백8m 대청봉에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인 오색코스 매표소 앞은 원색 차림의 등산객들로 시장터처럼 붐비고 있었다.이날 설악산을 찾은 6만명 가운데 1만4천여명이 이곳을 통해 대청봉을 올랐다. 예상했던대로 5㎞의 이 구간의 대부분은 등산로라고 하기보다는 잘 닦인 비포장 길 같았고 어떤 곳은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너비가 5m이상 될만큼 훼손돼 있었다. 수많은 발걸음으로 흙이 파여 곳곳에 나무 뿌리가 드러나 있는가 하면 이들 뿌리를 지팡이로 쓰려고 서슴없이 꺾어대는 사람도 있었다. 5부능선까지 내려와 곱게 물든 단풍을 기념품 삼아 꺾기도 하고 계곡에서 음식을 먹어가며 노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친 발길을 쉴만한 곳이면 어김없이 담배꽁초는 물론 사탕이나 초콜릿 봉지,나무젓가락,심지어는 쓰레기 비닐봉지등으로 어수선하기만 했다. 자연을 보존한다는 취지로 지난 91년부터 등산로를 폐쇄하고 5년째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되고 있는 대청봉∼권금성간 8㎞ 등산로. 북동쪽으로 난 이 구간 초입은 길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산죽이 수북이 덮고 있어 아주 보기 좋았다.만경대로 내려가는 갈림길의 칠성봉∼집선봉∼권금성 구간은 불과 5년의휴식에도 불구하고 원시림의 원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등산로 같으면 손길이 닿아 벌써 따갔음직한 빨간 마가목 열매가 그대로 달려 있었고 한해에 8㎝정도 자란다는 단풍나무도 40㎝남짓 크기로 오솔길 같은 등산로를 덮고 있었다.금강초롱도 사람의 발길에 채이지 않아 보라빛 꽃자태를 유감없이 자랑하고 있었다.길도 몇년째 낙엽이 쌓이고 쌓여 어떤 곳은 길인지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으며 기고 나는 짐승들의 움직임도 어느곳보다 활기찼다. 나무와 풀은 물론 바위·흙까지도 자연의 휴식이 왜 필요한지를 실감케 하는,세계적 자연보존지구 설악산의 두 모습이었다.
  • 연재물 「시베리아 대탐방」을 보고/이창재

    ◎엄청난 시장… 한·러 경협의 핵심/문화·경제 심층보도 시베리아 이해 큰 도움 80년대 말 오랫동안 단절되어 왔던 소련과의 문이 열리자 국내에서 소련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었다.공산주의의 종주국으로서의 소련,천연자원의 보고인 광활한 시베리아 대지는 많은 사람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양국간 왕래가 증대되면서 소련의 실상이 드러나고,또한 소연방이 와해되고 신생 러시아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혼란과 시행착오가 지속되면서,러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점차 확대되었다.러시아의 경제하락,높은 인프레이션 및 마피아 등 온갖 부정적인 면이 언론매체를 통해 부각됨에 따라 경제협력의 대상으로서 러시아에 대한 관심 및 이미지도 함께 저하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와같은 어려움속에서도 한국과 러시아간의 경제협력은 꾸준히 증대하여 왔다. 86년 8천만 달러에 불과했던 한·소교역은 91년 12억달러에 달해 15배로 증가하였고,94년 한·러교역은 22억달러에 이르렀으며 금년들어 8월까지 양국간 교역액은 이미 20억 달러에 기록하고 있다. 사실 양국간 경제협력의 초기부터 양측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분야는 우리 기업의 러시아내 직접투자였다.러시아의 미개발된 풍부한 부존자원 및 거대한 시장을 감안할 때,우리 기업의 대 러시아 진출 전망은 매우 유망시되었기 때문이다.89년 진도가 모스크바에 진출한 이래 우리 기업의 대러투자는 계속 증가하고는 있지만,94년말 현재,우리 기업의 대러시아 투자건수는 44건에 달하며 실제 투자액은 3천5백45만 달러에 이르고 있어,교역에 비해 우리의 대러투자는 아직까지 본격화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우리 기업의 대러시아 진출 초기에는 모스크바가 주요 대상지역이었으나,점차 우리기업의 관심은 우랄산맥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듯 하다.흔히 우랄산맥 동쪽지역은 시베리아로 통칭되고 있으나,실제 이 지역은 서시베리아,동시베리아 및 극동지역으로 구분되는데,우리 기업의 대러투자의 과반수가 우리와 가장 근접해 있는 극동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넓게는 시베리아,좁게는 러시아 극동지역이부존자원의 보고라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그러나 동시에 열악한 기후외에도 사회간접자본의 부족,제도상의 미비,중앙정부 및 지방정부간의 책임소재 불확실등 이들 지역의 개발을 위해서 넘어야 할 장애물이 산재해 있으며,특히 러시아의 부존자원을 외국인들이 헐값에 갖고 가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대다수 러시아인의 의식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시베리아 및 극동지방의 자원개발 및 지역개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균형잡힌 시각과 장기적 안목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첫째,단기적 어려움을 직시하면서도 이 때문에 장기적 잠재력을 과소평가하는 누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둘째,시베리아 개발은 지역의 방대함과 같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진출계획도 몇년 단위가 아닌 수십년 후를 내다보고 세워야 할 것이다.셋째,흔히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은 자원개발의 대상지역으로만 인식되고 있으나,풍부한 자원에서 나오는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상품시장으로서도 가능성이 있으며,특히 건설시장으로서의 중요성도 충분히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9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온 러시아 경제도 내년부터는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물론 오는 12월 총선과 내년 6월로 예정되어 있는 대통령선거가 변수로 남아 있지만,92년부터 추진해 온 러시아 경제개혁이 마침내 열매를 맺어 러시아 경제는 새로이 형성된 시장경제체제하에서 성장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한·러 경협도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에서의 자원개발을 포함한 우리 기업의 대러투자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러경협이 그 잠재력을 다하기 위해서는 우리측의 노력도 요구되며,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러시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중요하다 하겠다.이러한 맥락에서 러시아내 우리의 최대 관심지역인 시베리아의 역사,문화,경제 및 사회를 폭넓고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서울신문의 장기 기획연재물 「시베리아 대탐방」은 한·러 경협의 발전에 기여하고 우리기업의 진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무역 적자 위험 수위인가(사설)

    무역수지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최근의 통상산업부 발표를 보면 올들어 9월말까지의 무역수지적자는 91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억달러에 비해 36%나 크게 늘어났다.이런 추세로 가면 연말까지 적자액은 1백10억달러선에 이르러 91년도의 96억5천만달러를 넘는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 90년부터 6년째 만성적인 적자행진을 계속중인 가운데 외채총액이 7백억달러를 넘어섰고 올들어 적자폭이 심각한 상황으로 늘어나 있음에도 앞으로 상당기간 개선되기 힘든 구조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이 경기호황속의 무역적자확대현상이다.경기가 좋아질수록 수출·내수 모두에 필요한 각종 부품과 기계류등 시설확장용 자본재수입이 급증,무역적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경기호황의 열매를 일본등 자본재수입의존도가 큰 나라에 고스란히 갖다 바치는 셈이다.때문에 우리경제의 대외종속도를 낮추고 특히 수출산업의 외화가득률을 높이기 위해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본재의 국산화에 온힘을 기울여 경쟁력강화의 길을 개척해야 할 것이다. 미국·유럽등지의 통상압력이 가중됨과 아울러 이들 선진국지역에 대한 무역적자폭이 점차 커지고 중국·동남아국가등 개발도상국과의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이는 현상도 우리 수출상품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하루빨리 시정돼야 한다.통상압력만을 우려할 것이 아니라 이에 따른 국내 시장개방의 플러스효과인 품질·가격경쟁을 통해 우리 수출상품의 선진국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가는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세계12위에 이르는 우리의 국민총생산및 무역규모에 비춰볼 때 현재의 무역적자나 연간 70억달러정도의 외채원리금상환액은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다.또 대외신인도에도 별영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수출증대를 통한 성장전략만이 우리경제의 활로인 이상 무역수지개선은 필수적인 과제다.
  • 햇곡식없는 차례상/승합차 대여 별따기/올 한가위 “진풍경”

    ◎선물용 상품권 인기/뉴질랜드산 수입 감 제수용으로 각광/윤달들어 추석 빨라져 “벌초는 월말께”/관광지호텔 예약률은 50% 못미쳐 추석의 분위기가 예년과 사뭇 다르다.윤달이 들어 추석이 열흘이상 빨라진데다 장마피해의 복구를 위해 명절준비를 제대로 할 겨를이 없는 사람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햇곡식이나 과일이 나오지 않아 수입농산물등을 제수용품으로 차례상을 차려야 할 시민은 『이래저래 명절기분이 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제수용품 가운데 감은 이른 추석으로 전혀 열매가 영글지 않은 상태인데다 품목의 특성상 보관물량도 전혀 없어 뉴질랜드 등에서 수입한 감이 대신 차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G백화점은 수입품코너에 한상자에 18개·20개·25개짜리 등 다양한 규격의 뉴질랜드산 감을 내놓고 있는데 낱개 판매가격은 2개 짜리가 5천6백원 하는 등 값이 워낙 비싸 주부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또 고사리는 수확량이 적고 지난 8월말의 장마등 여파로 거의 물량이 없는 상태.이에 따라 소매가로 1근(3백75g)에 2천원하는 국산의 절반가격인 중국산이나 일부 북한산이 주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 추석으로 벌초시기와 맞지 않자 추석 전이나 당일에 하던 성묘를 추석 뒤로 미루는 사람도 적지않다. 일산에 사는 최완규씨(32·회사원)는 『올해는 추석이 너무 빨라 벌초시기에 맞추느라 추석이 지나고 1∼2주정도 있다가 성묘를 가기로 했다』며 『전통관례를 깨는 것이 조상에 누가 되는 것 같아 찜찜한 느낌도 있지만 성묘와 벌초를 따로 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이같은 방법을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선물관행도 예년과 달라져 물건을 주고받기보다는 상품권이 크게 성행하고 있다.서울 L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추석 1주일을 앞둔 시점을 기준으로 상품권판매실적이 6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30%이상이 늘어난 88억원어치가 이미 팔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햇과일인 사과나 배등 일부품목만 소량으로 선을 뵈고 있어 그만큼 선물선택의 폭이 좁아지면서 상품권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명절때면 짭짤한 수입을 올리던 관광지 호텔 역시올 추석이 여름휴가철이 끝난 뒤 바로 이어진데다 기간도 짧아 객실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뚝 떨어졌다. 충주시 S호텔은 지난해 추석 보름전에 이미 객실예약이 끝났지만 올해는 겨우 50%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경주 H호텔,속초 B호텔등 유명관광지 호텔도 작년에 비해 10∼30%씩 객실예약률이 줄었다. 이밖에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제가 정착되면서 귀성객이 친지끼리 승합차를 함께 빌려 고향을 찾는 귀성행태도 변하고 있다. 승합차 60대를 보유하고 있는 상계동 J렌터카는 지난주에 승합차에 대여가 1백% 예약 완료된 반면 2∼3년전까지만 해도 70%정도 대여되던 승용차는 30%선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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