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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하라사막 북단 튀니지 수스(세계 문화유산 순례:27)

    ◎북아에 꽃피운 7∼9세기 이슬람문화/가베스만 인접 비옥한 땅… 「사헬의 진주」 애칭/이슬람 4대성지… 성채 수도원 곳곳에/나도르·미나렛 등 그림같은 종탑 우뚝 광대한 사하라사막의 북단 튀니지의 지중해쪽 해안을 따라 여행하면 해안도로 옆으로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나무숲들을 보게 된다.올리브 열매는 북아프리카인들의 식단에 오르는 귀중한 요리의 재료이면서 또한 튀니지의 주요 수출품목이다.함마메트만에서 시작해 남으로 가베스만에 이르는 해안에 접한 비옥한 땅을 튀니지인들은 「사헬」지대라고 부른다.해안에는 원유도 생산된다. 수스는 바로 「사헬의 진주」로 불리는 곳이다.넓은 올리브 과수원들.지중해의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점점이 늘어선 눈처럼 하얀 집들.그러나 수스가 「사헬의 진주」로 통하는 진짜 이유는 이런 아름다운 풍광 못지않게 이곳에 남아있는 풍부한 역사유물들 때문이다.수스뿐아니라 사헬지역 전체가 거대한 유물의 창고이다.아랍인들이 북아프리카에 건설한 최초의 도시로 이슬람의 4대 성지인 카이로우안,이집트를정복했던 파티마왕조의 탄생지인 마흐디아 등이 바로 이 사헬에 위치하고있다. 수스의 역사는 무려 2천 800여년에 이른다.기원전 9세기 지중해 일대해상로를 주름잡던 페니키아 선원들이 해상무역지의 거점으로 도시를 만든 이래 이후 로마,반달인,회교도,터키인 등 온갖 외침을 거치며 도시 이름만 5차례나 바뀌었다고 한다.이곳을 하드루메트라고 불렀던 페니키아인들은 카르타고를 세우기 2세기 전 무역중심지를 이곳에 건설했다.로마와 제2차 포에니전쟁을 이끌었던 카르타고의 한니발장군은 전쟁 막바지에 이곳에 진지를 구축해 전략거점으로 이용했다.7세기 회교도들에게 정복되기 전까지 수세기 동안 이곳은 로마인들의 수중에 들어있었다.7세기 회교도들과 비잔틴사이의 전투로 도시는 잿더미로 변했다.이런 거듭된 환란이 이곳을 유물의 보고로 만들었다. 유네스코는 1988년 수스의 구시가인 메디나 전체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메디나는 이곳에 진출한 회교도들의 생활중심지였다.항구옆 광장의 울퉁불퉁한 돌로 포장된 넓은 산책로 오른편으로 9세기에세워진 이슬람 대사원이서있다.사원의 안마당은 장식이 없이 기능적인 측면이 강조된 나즈막한 기둥들로 이루어진 아치문이 줄이은 전형적인 이슬람사원이다.대사원의 성벽을 따라 미로 속같은 메디나의 좁은 길들을 걷다보면 한어귀에서 확트인 마당이 나타나며 8세기말의 성채인 리바트 수도원을 만난다.수스에서도 가장 귀중한 유물로 손꼽히는 곳이다.왜적에 맞서싸운 우리 불교승려들처럼 이슬람교도들이 외침에 맞서 싸우기 위해 만들어낸 독특한 성채 수도원이 원형 그대로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이슬람교도들은 당시 비잔틴 함대를 막기 위해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모로코의 세우타에 이르는 해안 방어선을 따라 이같은 성채 수도원을 곳곳에 세웠다.리바트라는 이름도 적에 맞서 도시를 지켰던 신심깊은 전사들인 「무라비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성채는 단순함으로 인해 더욱 견고한 인상을 주는 4각의 돌성벽으로 둘러싸여있다.높고 좁다란 출입문 좌우는 이 도시의 험란한 과거사를 증명하듯 로마인들이 남긴 2개의 돌기둥을 이용해 만들었다.출입문을 들어서면 확트인 장방형 안마당이 나오고 주변은 작은 방들이 들어찬 회랑으로 둘러싸여있다.이 안마당은 주민들의 피난처로 쓰였다고 한다.평화시 전사 승려들은 이 방에서 알라신의 가르침을 익혔다.방은 가로세로 3m의 벽에 아치형 천정을 가졌다.안마당은 돌을 깍아 포장했는데 한가운데를 낮게 만들어 비가오면 이곳의 배수구를 통해 지하 저수조로 흘러들게 했다.비상시를 대비해 만든 것이다. 2층 회랑의 벽은 두께가 2m나 돼 왠만한 포격에도 견딜수있게 만들었다.성벽 4귀퉁이에는 높다란 망루가 세워졌고 성벽위에는 사대들이 촘촘히 만들어져있다.적이 쳐들어오면 이 사대에서 총과 화살을 퍼붓고 펄펄 끓는 기름도 쏟아부었다고 한다.성벽 한쪽 귀퉁이 항구쪽의 망루안으로 들어가 컴컴한 75개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망루이면서 회교사원의 종탑인 「나도르」에 도달한다.이 곳에서는 메디나 전체와 눈부시게 푸른 지중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망루에서 바라보는 항구쪽 모습은 수스가 천혜의 항구임을 한눈에 보여준다.둥근 만이 유난히 도시쪽으로 깊숙히 들어와있어 화물선이 도시 중심부까지 접안할 수 있도록 돼있다.성벽 곳곳에 붙어있는 정박용 쇠고리들은 옛날 항구가 메디나에 더 가까이 있었음을 짐작케한다.항구에서 메디나에 이르는 길지않은 보도를 따라서는 싸고 싱싱한 생선 요리집이 즐비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리바트 성채를 나와 주출입문 반대편 골목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미나렛(이슬람 사원의 종탑)을 만난다.4층짜리 미나렛의 3층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타일조각들 사이로 기도시간을 알리는 확성기 하나가 삐죽이 내걸려있다.빼놓을수 없는 곳중의 하나는 메디나의 남서쪽에 있는 성채 카스바.9세기에 세워진 건물로 지금은 시립박물관이 들어서있다.2­3세기경 풍요로왔던 로마인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로마 모자이크 조각 유물들이 인근에서 발굴돼 한곳에 모아져있다.바다의 신,승리에 도취해 춤추는 박커스신,아폴로,뮤즈신,화장을 하는 비너스,야생동물을 달래는 오르페우스의 초상,물고기와 과일 등… 북쪽 해안은 완만한 해안선을 따라 하얀 지중해식 휴양지 건물들이 모여있는 관광지대이다.엘 칸타위의 요트항까지 이어진 이 스페인 양식의 건물들은 수스의 메디나에 남아있는 문화유산들 못지 않게 튀니지인들이 자랑하는 우아한 건축물들이다. ◎여행가이드/튀니스서 관광버스로 「총알택시」 이용은 위험 수도 튀니지아까지는 유럽 대도시 공항에서 쉽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지방도시의 교통·숙박시설등 편의시설은 미비한 편.숙박은 튀니지아에서 하는게 좋고 호텔에서 관광버스편을 이용하면 당일코스로 수스왕복이 가능하다.편도에 2시간 정도 소요.현지인들은 튀니지아­수스를 왕복하는 「총알택시」를 주로 이용한다.봉고차 같은데 10여명씩 태워서는 쏜살같이 다니는데 위험하니 여행객들은 타지 않는 게 좋다.지중해변을 따라 만들어진 지방의 고급휴양시설에서 숙박하면 요금은 비싸지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튀니지아에서는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카르타고의 로마유적지가 볼만하다.
  • 농업투자의 효과/박상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굄돌)

    농촌에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하긴 42조원 구조개선사업과 15조원 농특세 경쟁력제고사업을 벌이고 있으니 유사이래의 농업투자임에 틀림없다.95년 농업생산액이 GNP의 6%인데 농업예산 비중은 14%나 되니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그래서 일부에서는 투자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사업 축소를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 농업은 이제 막 경쟁력 있는 산업을 만들기 위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한 단계다.그 덕택으로 지난 5년간 쌀농가는 3분의 2로 줄었지만 3정보를 넘는 대농이 2배가 되었고 소득이 높은 원예나 축산농가는 1.5배나 늘었다.그동안 쌀·채소·돼지고기는 20% 가까이 생산비를 낮추었고 농업인 1인당 생산성도 빠르게 증가했다.소득이 오르고 생산기반이 정비되면서 정부지원에 힘입어 기계화와 시설자동화에 재투자하는 농업인이 나타나고 농업도 수익을 올리는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지만 정책사업이 많아지니까 개중에는 의욕이 앞서 부실하게 운영되는 사례도 발견된다.농업투자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목표 달성에 대한 중간점검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연구원에서도 농업투융자 사업에 대해 평가작업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농업인들도 정부지원에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지역농업 발전이나 경영개선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사업을 해야 투자효과가 제대로 난다. 돌이켜 보면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은 온 국민이 우리 농업·농촌을 살리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며,이렇게 마련된 농특세로 농업 경쟁력과 농업인 복지도 점차 향상되고 도시민의 식생활도 풍성해지고 있다.작년에는 쌀만으로 1조원 이상의 생산 증가를 가져온 것처럼 국민경제 성장에도 기여했다. 사과나무도 커야 열매를 맺듯이 농업투자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데,이제 4년 남짓한 투자 실적을 놓고 효율성 운운하는 것이 너무 성급한 일이 아닌가 싶다.
  • 신임 권숙일 과기처장관에 듣는다

    ◎“화합·신뢰… 신명나는 연구 분위기 조성”/기존 프로젝트 지속 추진·과학문화 창달 진력/정책추진에 산업계 등 전문가 참여 대폭확대 『무엇보다 화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는 과학기술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6일 취임한 권숙일 과학기술처장관(62)은 모처럼의 과학자 출신 장관답게 화합과 신뢰, 「신명나는 연구개발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날 과천 청사에서 있은 취임식에서 『직원들이 「열중쉬어」 「차렷」으로 군대식 인사를 하길래 그렇게 할 필요없다고 말했다』는 말로 자신의 스타일을 암시한 권장관은 『앞으로 정책 추진에 있어서도 과학기술계뿐만 아니라 산업계등의 전문가를 광범위하게 참여시킴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책이 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처음에 왜 입각을 고사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평소에 과학자들이 신명나게 일할수 있는 연구분위기 조성을 주장해 왔는데 현재 경제가 너무 어려워 연구개발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관철시키기가 능력에 부칠 것 같아서였다』고설명한 그는 『그러나 정부가 훌륭한 프로젝트들을 잘 추진해오고 있으므로 급격한 변화보다는 이를 튼튼히 뿌리내리고 열매맺게 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권장관은 『과학마인드는 정직성과 일관성, 원리원칙성으로 통한다』고 전제하고 『국민들이 이를 사상적 지주로 삼고 생활화한다면 선진사회 실현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해 과학문화 창달에도 진력할 뜻을 내비쳤다. 권장관은 서울대 연구처장,자연과학대학장을 역임, 행정경험도 풍부한데다 현직 한국물리학회 회장,한국과학재단 한·일 기초교류위원회 위원장,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이사,교육개혁위원회 위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으로서과학기술계와 교육계,관가에 두루 발이 넓어 중요한 정책 결정때면 과학기술계의 「입」 역할도 많이 해왔다. 권장관은 『과기처에 들어오니 모두가 가족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21세기 과학기술 선진입국의 틀을 다지는데 한마음으로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 한보해법 첨예한 시각차(정가 초점)

    ◎여­대출실명제 등 재발 방지 역점/야­비리의혹 모두 묶어 파상공세 26일 경제분야 첫날 대정부질의에서는 단연 「한보사태」가 초미의 관심사였다.여야의원들은 한보파장이 경제침체의 가속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면서도 「한보해법」에 대해선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야권은 그동안 제기해온 한보비리 의혹을 집대성,파상 공세에 나선 반면 여당은 『제2의 한보사태 방지가 시급하다』며 대출실명제 도입 등의 후속책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특히 국민회의는 한보자금의 여권대선자금 유입설을 집중 거론하며 향후 대선정국에서 주요무기로 활용할 태세다. 국민회의 김충조·박광태 의원의원은 『한보사건은 정경유착이 낳은 패륜아며 현정권 경제파탄의 지표』라며 『한보와 현정권과의 결탁은 92년 대선에서의 막대한 선거자금 지원과 97년 대선에서의 선거자금 확보를 위한 특혜지원으로 발전했다』며 의혹의 확대재생산에 주력했다.지난해 유일하게 「한보대출 위험성」을 제기했던 같은당의 장성원의원도 불법 금융대출 의혹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검찰의 재수사 및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했다.자민련 정우택·어준선 의원은 『현정권은 금융비리의 결정판인 한보사태의 실체를 규명하지 못한채 짜맞추기 수사로 봉합했다』면서도 더이상의 공격은 피했다. 반면 신한국당은 『한보사태는 당파적 이해를 떠나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며 휴유증 최소화를 주문했다.신한국당 서상목 의원은 『한보부도 피해의 최소화나 비리의 단죄 차원을 넘어 경제운영의 틀을 다시 짜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경제관련 부처와 포철,은행채권단 등으로 구성된 「한보처리 위원회」를 제의했다.같은당의 이강두의원은 『한보사태를 당파적 이해나 정치적 투쟁이 아닌,경제회복과 대국적 자세로 풀어가야 한다』고 호소했다.이상배 의원도 『사과나무를 흔들어 병든 것만 떨어지게 해야지 마구 흔들어 성한 열매까지 떨어지게 해서는 안된다』며 『대출실명제를 도입 제2한보사건을 막자』고 제의했다. 답변에 나선 한승수 부총리는 『금융권의 여신심사 기능을 활성화하고 주거래 은행의 재무구조 감독기능을 강화하는 제도적장치를 마련,2의 한보사태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선우중호 서울대 총장 졸업식사

    ◎“「큰 사람」 도량으로 시민사회 초석되라”/나를 지키고 우리것 키워 인류발전 기여를 오늘은 졸업생들이 각고면려 끝에 그 결실을 거두는 날일 뿐 아니라 대학이 기울인 노력의 열매를 수확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 대학으로서는 가장 뜻깊고 보람찬 날이며 기백이 넘치는 젊은 재사들을 사회에 내보내는 저 자신도 마음 뿌듯합니다.이제 현실사회의 주역이 될 여러분에게 간곡하게 몇마디 당부의 말을 하고자 합니다. 현대의 개인중심 민주사회에서는 개개인의 권리가 강조된 나머지 함께 정을 나누며 어울려 사는 「공화의 정신」이 소홀해지기 쉽습니다.이럴때 일수록 우리사회는 「대학공부를 한 사람」 즉,「큰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큰 사람」이란 자기를 다스릴 줄 알고 공동선의 원리에 따라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사회적 공동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만에 하나 허물이 있을때 그것을 남에게 구하지 아니하고 자신에게서 찾는 사람을 말합니다. ○자신의 허물 먼저 찾아야 또한 현대 물질주의 사회에서 사람은 자칫 물질에 매몰돼인격조차도 물건값으로 환산하고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기 쉽습니다.이럴때 「큰 사람」은 사물에 부림을 당하지 않고 사물을 제어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사리와 실리의 끊임없는 유혹이 있더라도 여러분은 부디 「큰 사람」의 도량을 보여 참다운 시민사회의 초석이 되기를 당부합니다. 굳건한 덕성을 바탕으로 여러분은 지성의 연마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21세기 선진사회는 복잡다기한 산업사회로서 사람들의 욕구가 다양해진 만큼 지식과 기술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또 그만큼 조화와 균형,합리의 정신을 절실히 필요로 할 것 입니다. ○나를 잃으면 종속만 남아 이제 미래사회를 주도하는 것은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여러분들의 몫입니다.여러분 어깨에 맡겨진 책무는 큽니다. 국제화·세계화의 대세 속에서 오늘날 우리는 세계 인류의 지구촌 시대를 실감하고 있습니다.한 개인이 남들과의 교제를 통해 원숙해지고 자신의 삶을 풍부하게 할 수 있듯이 한 사회,한 민족도 다른 사회,다른 민족과의 교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교제와교류에서 자기를 키우지 못하고 잃어버릴때 거기에서 더이상의 교류는 없으며 오직 종속이 있을 뿐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자기 계발과 민족문화를 계승,고양시킬 것을 강조하는 것은 『어떻게든 나를 지켜야 한다』,『우리의 것을 키워야 한다』는 독선이나 아집에서가 아닙니다.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사회의 다양화에 기여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 문화의 폭을 증대시켜 인류의 삶 전체를 풍요롭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학인은 그동안 선진문화를 취해야 한다는 급한 마음에 외국의 학설과 문물의 수용에 앞장서 왔습니다.그리고 그렇게 해서 우리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까지 수입과 모방만을 반복할 수 있겠습니까.이제 우리는 선진 외국 사람들에게 졌던 빚을 갚아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자연의 탐구,기술의 개발,사회운영 등에서 고유문화를 창달하여 인류문화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합니다.그 때문에 나는 우리 사회발전의 견인차인 여러분의 분발을 촉구하고 여러분에게 큰 기대를 걸뿐 아니라 그 성취를 확신합니다. ○패기·이상이 발전 밑거름 가끔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의 열등생」이라는 말을 듣습니다.교과서만을 박제화하여 습득한 사람들이 현실사회의 생동성을 올바로 파악하지 못함을 지적하는 말입니다.학교에서 습득한 지식을 낡고 빈 껍데기로 만들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알맹이를 받아들일수 있는 훌륭한 틀로 가꿀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현실 사회가 교과서적 원리가 적용되지 못할 만큼 왜곡돼 있다면 과감하게 그것을 바로 잡는데 정진하십시오.우리 사회는 여러분의 젊은 패기와 참신한 착상,타오르는 이상에의 열정을 공급받을 때만 진정한 발전을 이룰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안팎으로 불안,불신 그리고 혼란이 소용돌이 치고있는 학원 밖으로 진출하려 하고 있습니다. 시간과 거리를 단축시키고 있는 변화의 파도는 사회주의와 군부 권위주의를 붕괴시켰을 뿐 아니라 그동안 잠복해 있던 한국 정치사회의 병폐들을 노출시키고 있습니다.이러한 세기말적 도전에 직면해 여러분은 생활 보수주의에 안주해서도 안될것이며 불만을 토로하고만 있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또 무력감에 빠져만 있어서도 안됩니다. 여러분들은 21세기 입구에 선 지식인으로서 창조적이고 건설적인 이상의 불꽃을 실현해야 할 시대적 사명감을 지니고 있습니다.여러분들은 한국적 병폐들을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제공자이어야 함은 물론 21세기한국 건설의 개혁 추진세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모쪼록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우리 대학의 정신을 깊이 간직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닦아 온 누리를 밝히는 등불이 되십시오.여러분의 무궁한 발전과 영예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 서진영 고려대 교수가 본 문민4년

    ◎“군 정치개입 차단이 가장 큰 성과”/시행착오 있었지만 변화노력 평가받아야 『문민정부 평가에는 역사적 시간이 필요합니다.시행착오·과욕도 있었고 미숙한 점도 있었지만,개혁의 기본방향과 변화추구는 평가받아야 합니다』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진영 고려대 교수는 『김영삼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다음 정권에서 안정적이고 세련되게 개혁이 이어진다면 문민정부 개혁은 열매를 맺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민정부 정치개혁을 평가한다면. ▲군부통치 병폐를 바로잡는 작업은 어렵고 위험한 일이었지만 문민정부는 이룩해냈습니다.이 정부의 정치개혁중 의미있는 성과라고 할수 있습니다.더이상 군부의 정치개입이 용인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습니다.개혁정책 비판자들도 이 부분은 인정해야 할 겁니다.정치개혁의 두번째 부분은 오래동안 지속돼온 우리정치의 붕당적 정치,또 정치부패를 없애는 문제입니다.이런 병폐를 없애는게 문민정부 개혁의 기본과제였습니다.대통령이 정치자금을 안받는다든가,선거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과 관련된 법적·제도적 장치마련에 노력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합니다.그러나 한보사태에서 나타난 것 처럼 과연 의도한 것 만큼 성과가 있었느냐에는 의견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구조적 문제는 한 정권이나 한 두 사람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오랜기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할 문제이며 우리 정치의 숙제로 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정치개혁 과제는. ▲정경유착의 구조를 혁파하는게 중요합니다.민주적 정당정치와 의회정치도 정착시켜야 합니다.생산적인 정치풍토 정착도 필요합니다.상호타협하고 국민이익을 대변하는 정치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입니다.이런 문제들을 극복하지 않으면 한국정치가 늘 4류정치라는 비난을 받을수 밖에 없습니다. ­문민정부의 외교·통일정책을 평가해주시죠.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OECD가입 등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습니다.이제까지 축적된 국력이 문민정부의 세계화정책과 더불어 외교지평을 확장하고 있는 것은 평가받을만합니다.국제위상이 높아진 만큼 우리 사회의 개방화나 국제화 수준이 동시에 높아져야 하는데 그렇지못함으로써 불협화음이 생기고 있습니다.본격적 개방시대에 대비,경제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체제정비가 필요합니다. ­대북정책은 어떻습니까. ▲문민정부의 대북정책이 일관성이 없다,굴곡이 많다는 지적이 있습니다.그런 비판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그러나 대북정책이 어렵게된 원인이 뭐냐를 객관적으로 살피는게 필요합니다.한반도상황이 가진 이중성,특히 북한의 불투명성때문에 통일정책·대북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북한의 불투명성은 황장엽망명,식량난 등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북한이 얼마나 버틸 것인지,어떤 형태로 변화할 것인지,우려스런 눈으로 지켜보면서 그에 대한 다각적 준비가 요구됩니다.
  • 이상일 서강대 총장 졸업식사

    ◎“인류역사는 개척자들 노력으로 이룩”/「경영하는 대학」으로 21세기 변화에 대응 졸업생 여러분은 이제 우리 사회 각 분야의 「개척자」가 되기 위해 문을 막차고 나갑니다.흔히들 개척자의 길은 외롭다고 합니다.하지만 개척자가 외로움을 극복하고 끝까지 도전 가능성을 잃지 않는다면 위대한 승리의 열매를 가꿀수 있습니다.인류의 발전 역사는 모두가 도전하는 개척자들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서강대는 이제 「르네상스기」를 맞았고 올해는 그 원년입니다.서강대는 각고의 노력 끝에 넓은 세상으로 비상할 것입니다.오는 99년은 서강이 마흔,불혹이 되는 해이고 그 이듬해는 가는 세기와 오는 세기가 맞닥뜨리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는 해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1%의 가능성만 있어도 99%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우리 스스로 변화의 노력을 시도할 것입니다. 우리는 서강을 「경영하는 대학」으로 일굴 것입니다.세계는 이미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이에 따라 변화의 몸부림은 이미 시작됐고 우리의 노력은 점차 힘을 얻고 있습니다.대학교육의 질을 한껏 높여주는 양적 확장이 과감하게 단행될 것입니다.이제 서강의 발전은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활력이 있고 생동감이 넘치는 「더불어 하나」의 공동체 정신을 이루고 살아왔습니다.다양한 삶 속에서 터득한 지혜와 슬기를 바탕으로 새로 맞이하는 사회에서 주인이 될 것입니다.여러분들은 뜨거운 가슴으로 눈뜨고 언제나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우리 사회의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사회에 진출하더라도 자신들이 몸담았던 상아탑이 변하는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봐 주십시오.또 총장실의 문은 언제라도 항상 열려있습니다.참다운 대화가 막히고 언로가 파괴되는 것은 안주와 편의를 위해 진실을 왜곡하는 비겁한 일입니다.졸업생 여러분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언제라도 찾아야 제게 말을 해주십시오.합리적인 대화의 요람이며 도전하는 자의 열린 창구가 될 것입니다.졸업생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에 듣는다(올해 국정 어떻게)

    ◎SW 지원 확대… 정보산업의 주력으로 육성/「시외전화 사전번호 등록」 추진위 구성… 연내 시범시행/전국 80여개 주요도시 광전송망 연결 1단계 연내 완료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은 14일 본지 박강문 과학정보부장과의 대담에서 『오는 6월중 선정되는 제2시내전화사업자에 대해서는 전문 경영인체제를 도입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장관은 이어 소프트웨어사업의 육성방안과 관련,『올 상반기중 멀티미디어지원센터를 설립해 멀티미디어 컨텐트산업을 집중 지원하는 한편 기술개발을 위해 올해에만 모두 1천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강장관과의 대담내용이다. ­정보통신분야가 우리경제의 고비용·저효율구조 극복에 앞장서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어깨가 무거울 것 같습니다.올해의 역점과제를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 ▲국가·사회 전반에 걸쳐 국가경쟁력 향상에 직결되는 정보화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공공부문에서는 행정효율을 높이고 민원행정을 간소화할 수 있는 정보화를 추진하겠습니다.기업부문은 중소기업 지원 정보화와 물류거래 정보화를 지원하고 교육·의료·환경정보화에도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아울러 시내전화 등 신규 통신사업자를 추가로 허가해 통신시장 개방에 대비한 국내 경쟁체제 구축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WTO기본통신 협상이 금명간 타결될 전망입니다.통신시장 개방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십니까.또 외국 거대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 공세에 대한 대응방안이 있으면 밝혀주시지요. ○시장개방 호기로 이용 ▲기본통신협상 타결은 세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첫째는 통신시장을 둘러싼 세계적 각축이 쌍무적 차원에서 다자간 차원으로 격상되면서 통상압력이 완화될 것입니다.두번째는 우리 통신사업자들이 세계로 뻗어 나갈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또 우리가 경쟁력 향상에 소홀할 경우 선진국에 시장을 내줄수 있는 가능성을 안게 됐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지요.우리가 약속한 시장개방계획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개방하는 게 아닙니다.따라서 우리로서는 철저히 대비해 우리 시장을 지키면서 오히려 우리 기업이 외국으로 나갈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국내 통신사업자들이 기술개발을 토대로 신규서비스를 개발하고 서비스 품질은 계속 높이면서 요금은 낮추어 가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또 사업자간의 공정경쟁 보장을 위한 제도정비에도 주력할 것입니다. ­상반기중에 선정할 제2시내전화컨소시엄에는 특정인이 10%이상 지분을 갖지 못하도록 했습니다.절대 주주가 없는 상왕에서 과연 경영이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요. ▲경영권이 특정 개인이나 소수재벌에 좌우되면 공익성보다는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해 보편적인 서비스제공을 기피할 우려가 있습니다.특히 시내전화설비는 모든 통신서비스 이용에 필수적인 것입니다.이런 점에서 시내전화사업은 특정주주에 의해 지배되기보다는 많은 기업이 참여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경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제2시내전화사업자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체제를 구축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신규사업자 선정때 사업자들은제안서를 통해 인력양성 및 중소기업지원대책 등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정통부는 그 이행여부를 어떻게 확인해 나갈 계획입니까. ○중기지원 계획 등 실사 ▲통신사업자들이 인력양성과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이행하는 일은 국민에게 약속한 것입니다.정부는 연도별 시행계획을 매년초 사업자들로 부터 받아 반기별로 이행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필요하다면 사업자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현장실사와 이행실적의 대외공개도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가 정보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 정도로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50%수준에 비하면 턱없이 낮습니다.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어떤 것이 있습니까. ▲세계적인 정보통신발전 추세는 소프트웨어중심입니다.우리도 소프트웨어 비중을 앞으로 2∼3년안에 30%이상으로 높여야 합니다.이를 위해서 우선 정부와 공공기관부터 정상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도록 할 예정입니다.민간부문에 대해서도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을 겅화해소프트웨어 정품사용을 확대해 나가는 풍토를 조성하겠습니다. ○모험기업 활성화 지원 ­미국 실리콘밸리의 예에서 보듯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봅니다.획기적 지원책은 없습니까.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모험(벤처)기업이 활발한 것은 대학과 기업연구소,모험자본(벤처캐피탈)의 효율적 지원때문입니다.우수인력 공급과 창업아이디어의 생산,자금조달 등의 역할분담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이죠.우리 정부도 모험자본 규제완화,장외시장개설,스톡옵션제 등을 도입해 모험기업에 유리한 자금환경조성에 나서고 있습니다.또 정보통신 전문대학원 설립,소프트웨어 지원센터의 확대,정보통신 전문창업투자조합 결성 등을 통해 전문인력 확보와 세제금융상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한국통신이나 데이콤의 시외전화서비스를 가입자가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시외전화 사전번호 등록제」의 시행이 올안에 가능한지요. ▲시외전화 사전번호등록제는 시외전화사업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이용자의 편익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현재 한국통신에서 가입자 등록을 위한 교환기와 데이터베이스를 개발중입니다.이달안에 추진위원회를 구성,이용자가 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결정한 뒤 올해 중 시범지역을 선정해 시행할 예정입니다. ○초고속망­시내전화 연계 ­초고속망사업은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라서 기업들의 참여열기가 낮은 것 같습니다.최근 초고속망사업자를 제2시내전화사업자 선정과 연계시키기로 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초고속망사업은 초기에 정부투자로 일단 수요를 만든 뒤 이를 바탕으로 민간사업자들을 가입자망 투자에 간접 참여시킨다는 구상입니다.시내전화사업자 선정과 연계한 것은 시내전화사업의 경쟁도입으로 초고속망사업자제도의 취지인 가입자망 고도화를 달성할 수 있는 점과 시내전화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초고속망사업자가 구성주주와 협의해 일정지역에서 시내전화사업과 초고속관련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초고속망 사업희망기업이 시내전화사업에 참여하여 자율적으로 정한 지역에서업무를 분담한 뒤 초고속망사업자 승인을 신청해 오면 우선 승인해 줄 계획입니다. ­올부터 수십개 외국위성채널이 우리 안방으로 파고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는 통합방송법 제정의 지연으로 무궁화위성에 전파도 쏘아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우리 위성방송은 언제쯤 가능하겠습니까. ▲통합방송법이 이미 국회에 제출된 만큼 법 제정 즉시 위성방송국 허가가 가능하도록 지난달부터 통신·방송협의회를 구성,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아울러 통합방송법제정이전이라도 법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일부 위성방송사업을 허가하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예컨대 과외방송 4개 채널을 포함,교육방송용으로 5∼6개 채널사용허가를 놓고 교육부,공보처와 협의중입니다.4개채널에서 과외방송이 시행되면 주요대학입시 과목을 학년별로 다룰수 있기 때문에 전국 수험생들이 비싼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고 대학입시 공부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역번호 광역화 추진계획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현재 지역번호는 시·군단위 144개권으로 식별번호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지역간 지역번호의 불균형으로 이용자들의 불편이 많아 이를 광역화할 필요가 있습니다.다만 광역화에는 초기 비용부담과 국민불편을 피할 수 없어 이를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정부는 ▲번호수요와 번호전환시기 ▲지역간 형평성 ▲시외전화경쟁도구에 미치는 영향 ▲번호변경에 따른 혼란과 비용의 최소화방안 등을 종합 검토,공청회 등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올 상반기까지는 구체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시장원리로 우정사업 ­우정사업분야도 서비스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인데요,정부의 우정서비스 선진화 대책은 무엇입니까. ▲우편물이 편지중심에서 기업우편물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민간택배 등 사송업체 참여가 활발해 우정사업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민간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시장원리를 바탕으로 한 민간경영 방식의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입니다.지난해 제정된 「우정사업운영에 관한 특례법」을 바탕으로 사업 운영체계의 과감한 개편,우체국 책임경영제도입,우체국의 지역정보센터화를 추진할 것입니다.또 우정업무의 생산성향상을 위해 기계화,전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올 하반기부터 전자우편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기존 우편망,물류망을 정보망,금융망과 연계하는 신규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입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활성화방안과 부작용방지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전자상거래 자율 중시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는 민간 창의와 자율참여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정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수요를 끌어내고 기술개발지원,법제도 개선 등 이용환경조성에 힘써야겠죠.구체적으론 ▲조달EDI(전자문서),CALS(광속상거래)시범사업 실시 ▲연구기관,업계 등의 기술개발 및 표준화지원 ▲전자 상거래에 장애가 되는 법제도 개선 등이 있을 것입니다.또 APEC,G7국가와 국제전자상거래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능동적 자세를 견지할 것입니다. 부작용방지를 위해선 한국정보보호센터를 통해 전자서명기술을 개발하고 정보보호기술의 민간이전 등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전국 80여개 주요도시를광전송망으로 연결하는 초고속국가망 1단계사업이 올안에 완료될 예정입니다.막대한 예산을 들인 사업인 만큼 효율적 이용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할텐데요. ▲올안에 초고속 서비스 요금인하 등 요금체계를 개선하고 특히 초·중·고등학교에는 사용료를 대폭 할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이 사업이 실질적인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초고속응용서비스 개발및 보급,데이터베이스구축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이와 함께 초고속 국가망을 이용하여 전국16개도시와 미국·일본 등을 연결해 공공기관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 엘림네트 전병엽 이사(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차별화된 정보 제공 인터넷서비스 앞서간다/독학으로 컴퓨터 배워 95년 자바연구팀 구성/극장티켓 예약·비디오 판매/실시간 노래방·증권정보 개발 『중소 인터넷전문서비스업체(ISP)의 살 길은 서비스 다각화에 있습니다.엘림네트는 이 점에서 다른 업체보다 한 발 앞서 있다고 자부합니다』 (주)제이씨현 엘림네트 사업본부장 전병엽 이사(39)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불가피한데다 온라인 광고시장이 자리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 접속 서비스만으로 대기업형 ISP와 경쟁하는 것이 무모한 일이라고 판단한다.그래서 일찌감치 생각해 낸 「다윗의 지혜」가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다. 실시간 비디오 서비스가 그중 하나.신작영화,교육용 비디오 등 각종 동화상 정보 서비스를 홈페이지(http://www.elim.net)를 통해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특히 새 영화는 3분짜리 하이라이트 장면을 제작해 서비스하고 사이트에 광고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인터넷을 통한 극장티켓 예약 및 비디오 판매도 겸하고 있다. 인터넷 노래방 소프트웨어 「리얼오케」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수출까지 한 이 회사의 역작이다.국내에선 공개소프트웨어로 보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노래방 기능외에 회사가 디지털 파일로 제작한 새 가요도 실어,신곡발표창구로서의 인기를 노리고 있다.현재는 다운로드 방식이지만 새달부터 고난도 압축기술을 채용,실시간 전송방식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전이사는 『모기업인 제이씨현이 지난 90년부터 CD롬 타이틀을 제작,멀티미디어 컨텐트 개발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그간 축적된 기술이 엘림네트가 추진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응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바 프로그램에 대한 발빠른 투자는 엘림네트의 기술적 안목과 순발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최근 인터넷용 프로그래밍 언어로 각광받고 있는 자바 응용프로그램은 운영체계(OS)에 관계없이 실행되고 네트워크에서 파일을 실시간 전송해주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엘림네트 추진 초기인 지난 95년부터 이미 자바 연구팀을 구성했다.이곳에서는 실시간 증권정보 서비스를 개발중이다.인터넷을 통해 증권객장에 나가지 않고도 시세의 변화를 바로 알 수 있고 주식매매도 할 수 있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1년여동안 투자 덕택에 자바 프로그램 개발에선 국내 어느 업체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하는 전이사는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엘림네트의 도전정신의 밑바닥 한켠에는 전이사의 개인역정이 자리하고 있다. 대학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제조업체 회사원으로 일하던 그가 컴퓨터업계에 뛰어든 것은 그의 지칠줄 모르는 실험정신에서 비롯된 것.자재담당을 맡아 업무편의를 위해 컴퓨터를 혼자 공부했고 이것이 계기가 돼 한때 중소기업형 생산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업체를 차리기도 했다. 컴퓨터업에 종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인터넷은 그에게 정보화시대의 미래상을 가늠케했다.엘림네트의 산파역과 운영 총책임을 맡은 것은 정보통신에 대한 그의 관심이 커 있을 무렵 평소 알고 지내던 제이씨현 거현배사장의 제의를 수락해 이뤄졌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개발에 게으르지 않은엘림네트의 가능성에 건 전이사의 인생 승부수가 어떤 열매를 맺을지 주목된다.
  • 「독불장군은 일찍 죽는다」는 말에(박갑천 칼럼)

    며칠전 신문에서 눈길을 끈 제목­『독불장군은 일찍 죽는다』.여기서의 독불장군이란 언거번거하게 말을 가로채어 들떼리는 등 독선적이며 지배욕 강한 사람을 이른다.그들은 성격이 여낙낙한 사람보다 일찍 죽을수 있다는것.이 문제를 22년동안 연구한 듀크대학 메디컬센터 마이클 베이비악 박사는 그들이 스트레스 호르몬 파괴수준 높은 생활을 하기 때문에 그러리라 짐작하고 있다. 이건 물론 의학적인 견해이다.그러나 사회생활에서도 독불장군이 그리 달갑게 받아들여지는건 아니다.친구사이에서나 직장생활에서나 부부관계에서나.미국 여성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의 「문화의 유형」에는 아메리컨 인디언 수니족(뉴멕시코주에 삶)이 그리는 「이상적 인간형」이 쓰여있다.그들은 남보다 잘되는 것을 피한다.그들의 이상적 인간형은 『위엄있되 부드럽고 남을 꼭뒤누르지 않으며 이웃으로부터 비난받지 않는 사람』.그런 사회에서의 독불장군은 인숭무레기로 몰릴듯하다.「미개사회」라니.굼슬거운 군자사회를 생각게 하잖은가. 독불장군을 장미에 비겨보면 어떨까.그말의 씨가 먹히는 동안은 화려하다.하지만 시들때는 귀중중해진다.가령 진효공의 절대적 신임아래 법치제도를 서릿발같이 세웠던 상앙을 보자.법이 까다롭고 형량도 무거웠으며 태자도 다스릴 정도로 서슬이 퍼랬다.그렇게 10년이 지나자 『길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 사람이 없고 도둑이 없어졌으며…나라위한 싸움에도 용감하게 되었다』.「양심적 독불장군」의 훌륭한 업적이었다.한데 다음이 문제.효공이 죽고 태자가 임금이 되자 그는 수레에 몸이 찢기는 형벌로 죽는다. 한고조(유방)가 자기와 항우를 비기면서 한말이 있다(「사기」고조본기).『나는 책략에서 장양에 못미치고 내정은 소하에게 기대야 했으며 백만대군을 지휘하는데는 한신을 못당해냈다.다만 나는 그들을 부릴줄 알았다.하건만 항우는 뛰어난 전략가 범증 한사람을 다루지 못했다.승패는 거기서 갈라졌다』.자기는 참고 들을 줄을 알았고 항우는 독불장군이었다는 뜻이다. 독불장군은 재주의 가세로 남다른 열매를 거두기도 한다.그러나 자기과신으로 함정을 헛딛는 수도 있다.앞에서굽실대는 자가 그늘의 적일수 있음은 왜 모르는고.「일찍죽기」에 앞서 사회생활에서 따돌림도 당하던데.〈칼럼니스트〉
  • 소나무 거리(외언내언)

    남산위의 저 소나무/철갑을 두른듯/….애국가 가사의 한구절.소나무는 애국가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래동화·민요·속담 등에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낸다.그림에도 빠져서는 안되는 단골소재.예부터 소나무는 우리민족의 정서에 가장 친숙한 나무였다. 나무껍질은 검붉고 비늘모양,잎은 바늘형상으로 한반도와 중국·일본등지에 분포되어 있다.한그루씩만 보면 모양새가 그리 아름답지 않고 열매인 솔방울도 별 쓸모가 없다.경제적으로는 효용가치가 적은편.한옥의 건축재로 주로 쓰이고 있지만 옛날에는 땔감으로 많이 사용했다.그러나 보릿고개로 상징되던 참담했던 가난의 시절,소나무껍질을 벗겨 굶주린배를 달래던 일을 오늘의 할아버지·할머니세대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옛날에는 산마다 소나무가 울창 했었다.산만이 아니라 큰마을 어귀에는 소나무숲이 있었고 이곳은 마을 사람의 운치있는 쉼터였다.애국가 가사에 나타나듯 서울의 남산도 소나무숲이 자랑거리였다.그러나 남산의 소나무는 외래종인 아카시아의 강인한 번식력과공해에 밀려 날로 줄어들고 있다.전체삼림면적 68만여평 가운데 소나무숲은 13만여평으로 겨우 20%를 차지하고 있다.이에 비해 아카시아숲은 소나무숲의 2배나 되는 25만여평에 달한다. 서울시 종로구청은 「사라져 가는 소나무숲을 되 살리자」는 운동의 하나로 성균관대입구에서 대학로까지 150m 구간의 보도양쪽에 소나무 50여그루를 심어 「소나무거리」를 조성키로 했다.오는 3월 심어질 가로수 소나무는 5년이상 가꾸고 다듬은 우량품종.어쨌든 반가운 일이다.거리뿐 아니라 도시의 공원이나 집뜰에 소나무를 심어 우리의 전통적인 조경문화로 정착시키는 것도 좋을듯 싶다. 실제로 본사 사옥을 비롯해 서울도심에 있는 몇몇 빌딩주변에는 소나무가 심어져있어 독특한 멋을 자랑하고 있다.소나무거리가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되기를 바란다.
  • 유도 황소(외언내언)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 어느 고원지대.거센 바람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듯 황폐한 그곳에서 물을 찾아 헤매던 청년은 양치기 노인을 만난다.혼자사는 노인은 청년에게 물과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지만 거의 말이없다.그의 하루일과는 양을 치고 도토리 열매를 산에 심는 단순한 것.10년후 청년이 다시 그곳을 찾았을때 놀랍게도 푸른 떡갈나무 숲을 보게 되나 노인의 양떼는 없어지고 말았다.양떼가 어린나무들에게 위협이 돼서 대신 벌을 키운다는 것이 노인의 설명.다시 몇년후,또 몇년후 그곳을 찾을 때마다 노인은 묵묵히 나무를 심고 있다.그사이 세계 1·2차 대전이 그 고원지대를 스쳐지나가고 노인이 일군 숲은 더욱 울창해져 사나운 바람도 잦아들고 시냇물이 흘러 온갖 새와 짐승과 사람이 깃들어 사는 낙원으로 바뀐다.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아름다운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의 줄거리다.이 작품을 원작으로한 에니메이션 영화는 제60회 아카데미상 단편상을 받고 세계적인 환경보호운동 교재로 쓰여지고 있으며 국내 예술학교에서도 교재로 상영할 정도다.이 영화의 작화를 맡았던 화가 프레데릭 바크는 5년반동안 2만장의 그림을 그리는 구도적 자세로 영화를 완성했는데 사용했던 물감의 독성 때문에 거의 실명할 뻔 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김포군과 국방부가 유도 황소의 방목방침을 바꾸어 육지로 데려오기로 한 것은 「나무를 심은 사람」의 정신과 맞닿아 있는듯 하여 모처럼 가슴이 훈훈해진다.지난해 여름 홍수때 강물에 떠내려온 황소가 살고 있는 유도를 한우 자연번식지로 가꾸겠다는 것이 김포군의 원래 계획.그러나 환경처는 세계적 희귀새인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가 서식하는 이곳의 자연생태계가 파괴될 염려가 있다며 이에 반대했다.한강과 임진강이 마주치는 지역에 있는 유도의 황소는 북한산으로 추정되는데 우리가 정성들여 살찌워서 북한에 돌려주는 것도 좋을 듯 싶다.소의 해 남북 화해의 작은 물꼬를 유도 황소가 터줄 수도 있는 일이다.
  • 모로코 도시 페스(세계 문화유산 순례:18)

    ◎1천년이 한결같은 알라의 성채/13세기 건물·의상… 성문안은 완벽한 중세/사원 700개… 8천여개 뒷골목은 ‘미로’/2∼3층자리 돌집 촘촘… 따가운 햇살 차단/북아프리카 최대 캐로우윈사원은 걸작 전세계에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남아있지만 특정한 건축물이나 기념물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통틀어 보존해야할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예는 흔치않다.아프리카의 북서단에 위치한 모로코왕국의 3번째 도시 페스는 바로 도시 전체가 지난 81년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스페인의 마드리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남쪽으로 지브롤터해협을 넘어 2시간여만에 마침내 검은대륙 아프리카의 모로코에 도착했다.모로코의 카사블랑카 공항에서 기차로 북동쪽으로 5시간여 달려 내륙으로 150여㎞ 떨어진 곳에 페스는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페스로 찾아가는 여행은 이런 공간적인 이동의 의미가 아니라 과거를 찾아가는 「시간여행」이었다.1천여년전 북아프리카를 풍미해던 이드리시드 칼리프왕조사대의 건축물과 거리,사람들이 고스란히 그곳에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인구 50만명의 페스는 아틀라스산맥에서 발원해 도시 한가운데를 완만하게 흐르는 페스강 양안을 따라 자리잡은 우리의 김천크기의 도시였다.강 서안에 위치한 구시가지 「페스 엘 발」은 거대한 띠를 두른 듯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곳이 바로 시간여행의 목적지이다.수백개의 크고작은 회교사원(모스크)들과 사원의 탑(미나레트)들이 촘촘히 솟아있고 현대식 건물은 한채도 보이지 않는 완벽한 중세도시의 모습이었다. ○수도승·베일차림의 사람들 9세기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과 북부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이주해온 회교도들은 이곳에 마을을 건설한 이래 1천년을 줄곧 자신들의 유일신 알라를 섬기며 살아왔다.11세기말 번성을 거듭하던 알모라비드왕조는 왕도이던 이 도시의 외곽에 높이 7∼8m의 돌벽을 쌓고 견고한 알라의 성채를 만들었다.페스의 사람들은 어디서나 알라의 모스크바 보이는 곳에 자기들의 집을 지었다.그러다보니 성안에는 모두 700개가 넘는 모스크와 미나레트가 세워졌다.그때 지어진 건물이 모두 10만채가넘는다.성안 사람들은 어디서건 이 미나레트에서 하루에 5번씩 기도시간을 알리는 무에진의 외침소리만 나오면 일손을 멈추고 알라에게 기도를 올렸다. 성내로 통하는 출입문은 모두 14곳.성문은 전면이 청색,후면이 녹색의 타일로 장식된 전형적인 안달루시아 양식의 아치문이다.자동차는 물론 자전거까지,모든 바퀴달린 것들은 성문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유일한 운반수단은 노새와 나귀.성문밖 넓은 광장에는 갖가지 물건들을 파는 야시장이 형성돼 있고 봇짐을 등에지거나 나귀 등에 짐을 실은 사람들이 성문을 드나들고 있다. 성문안을 들어서면 곧바로 한낮인데도 어두컴컴한 골목길로 접어들게 된다.2∼3층으로 된 돌집들이 두사람이 비켜갈 정도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줄지어 서있어 햇빛이 길바닥까지 들지 않는다.스레인 남부 안달루시아지방의 건축양식과 같은 양식으로 아프리카의 뜨거운 햇살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좁은 골목길을 만든 것이다.이 좁은 골목길을 사람들이 쉴새없이 오간다.사람들의 차림새도 그야말로 13세기의 모습 그대로인듯하다.남자들은 중세의 수도승 복장처럼 고깔모자가 달린 원피스의 두루마기차림이고 여인들은 잘라방이라고 부르는 긴 원피스에 머리에는 베일을 둘렀다.사람들의 행렬은 짐실은 나귀가 지나갈때마다 흐트러졌다 디시 모였다 하며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대 2만5천명 수용규모 그 좁은 골목길의 길가에는 역시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온갖 상인들이 줄지어 쭈그리고 앉아 행인들과 흥정을 벌인다.멜론,달걀,올리브열매,오렌지 등과 신발,옷 등 생필품에서 식용비둘기,닭장속에 가두어둔 닭까지 실로 다양하다.성안 도시 전체를 수없이 가로지르는 뒷골목의 미로들은 도시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정확한 통계도 없지만 안내인은 골목길의 수가 모두 8천90개에 이른다고 했다. 이 미로들 곳곳에 「소크」래고 불리는 갖가지 전문상점거리가 자리잡고 있다.이곳은 안달루시아를 통과하는 유럽루트와 튀니지를 통해 아랍세계로 가는 2개 대상로의 교차점이었다.사하라 이남에서 오는 수많은 물품들이 이곳을 통해 유럽과 중동으로보내졌던 것이다.수많은 「소크」들이 그래서 생겨났다.보석시장,옷감시장,약재시장,빵가게 거리 등 각종 상점들이 곳곳에 떼지어 모여있다.한 약재가게 주인은 가게의 약재수가 모두 950종이라고 소개했다.사람몸이 앓는 병중에서 이 집의 약재로 고치지 못할 병은 없다고 그는 자랑했다.심지어 에이즈까지도. 이 상점거리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탄네르공장(무두공장).수백평되는 이층집 옥상에 시멘트로 만든 가로세로 2m의 네모반듯한 방들이 수십개 늘어서 있고 그 안에서 남자 일꾼들이 가죽염색일에 몰두하고 있다.각 시멘트방마다 붉고 푸른 형형색색의 염색약물이 담겨있고 허리께까지 오는 그 약물안에서 모두들 땀을 흘리고 있다.그러나 비위가 약한 여행객이라면 지구상에 몇남지 않은 이 전래의 무두질 공장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동물가죽 썩는 냄새와 오물냄새가 뒤섞여 그야말로 형언하기 힘든 악취가 일대에 진동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현세의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이 「짧디짧은」이승을 지나면 영원히 끝나지않을 알라신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이다.그래서 이들은 힘을 모아 모스크를 짓고 알라를 경배한다.그렇게 해서 세워진 것이 북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회교사원이라는 캐로우윈 모스크이다.802년 조그만 성소로 시작된 이 모스크는 1135년 알모라비드왕조때 증축돼 무려 370개의 기둥과 19개의 지붕,그리고 각 지붕밑에 각각 21개씩의 아치들이 줄지어 늘어선 초대형 걸작물이 됐다.모스크의 전체면적이 1만㎡에 이르고 한꺼번에 2만5천명이 예배를 올릴수 있다. 왕도로서 부와 명성을 누리던 이 도시는 그러나 1912년 프랑스가 모로코를 점령하고 수도를 라바트로 옮겨가면서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그리고 1956년 독립한 뒤에도 한번 빼앗긴 왕도의 명성을 다시는 되찾지 못했다.부유한 페스인들은 점차 성을 떠나 성밖의 공기좋고 물맑은 곳으로 거처를 옮겨갔다. ○곳곳에 전문상점거리 「소크」 어떤 도시도 세월의 풍상을 이겨낼 수 없는 법.1천년 이상을 버텨온 페스의 건물과 도로들은 사하라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에 깎이고 보수유지가 제대로안된 탓 등으로 최근 급속히 쇠락해지고 있다.유네스코가 발벗고 나서 보존작업을 벌이지만 재원조달 등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손을 대려면 주민들을 성밖으로 이주시킨 다음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언제 어떻게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은 전혀 서있지가 못하다. 이런 현세적인 고민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시간여행」의 저편 13세기를 사는 페스인들은 나귀 등에 실려 흔들리는 짐과 함께 뒷골목의 미로속을 무심히 오가고 있었다.
  • 김 대통령 연두회견­모두연설 전문

    ◎“변화·개혁·세계화는 우리의 생존전략”/노사가 조금씩 양보… 경제난 헤쳐나가야/국방예산 대폭 증액… 북 도발 힘으로 억제/공공부문 예산 1조 아껴 과소비억제 솔선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희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국민 여러분의 가정 가정마다 기쁨과 보람이 가득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나라의 각 분야가 도약을 이루어 민족의 이름을 세계에 더욱 떨치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문민정부가 출범한지 올해로 만 4년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세기를 여는 세계사적 변혁속에서 우리는 그동안 「변화와 개혁」으로 나라의 기틀을 튼튼히 하고 「세계화」를 통해 민족의 미래를 개척해 왔습니다.돌이켜보면 실로 엄청난 변화를 이루었고 큰 성취를 거두었습니다. 우리가 이룬 것,그것은 민주와 정의와 번영이었습니다.그것은 국민 여러분이 자부하고 세계가 찬탄하는 보람찬 결실입니다.무엇보다 우리는 문민시대를 열어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민주화」를 이룩했습니다.정치개혁 입법과 지방자치제의 완전실시,그리고군과 정보기관의 개혁 등으로 참된 민주국가의 초석을 놓았습니다.각종 제도를 민주화하고 규제를 과감히 철폐함으로써 사회 각 분야에 자율과 창의가 넘치고 있습니다. ○부패척결 단호히 추진 또한 지난 4년은 정의와 법을 바로 세운 기간이었습니다.그것은 깨끗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자는 온 국민의 오랜 염원이었습니다. 저는 대통령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뜻으로 취임후 맨먼저 재산을 공개했으며,누구로부터 어떠한 명목의 돈도 받지 않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지켜왔습니다. 우리는 단호한 자세로 부정부패 척결작업을 추진했습니다.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통해 정경유착과 검은돈 거래가 발붙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그중에서도 「역사 바로세우기」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밝은 미래를 열기 위한 국민적 용단이었습니다.식민의 상징이었던 옛 총독부건물을 헐고 경복궁을 원래대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우리의 민족정기를 바로 세웠습니다. 우리의 국력 또한 크게 불어났습니다.지구상의 수많은 나라 가운데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떠올랐습니다.국제사회에서 나라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유엔 안보리와 경제사회이사회의 이사국이 되었고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그리고 OECD 가입은 우리 모두에게 선진시대라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성취는 바로 국민 여러분의 것입니다.각계각층 온 국민이 함께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 거둔 값진 열매입니다.저는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국민 한분 한분께 깊은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모두가 이룬 결실에 대한 긍지는 내일의 도약을 위한 굳건한 바탕이 될 것입니다.이제 우리는 이와 같은 자신감 위에서 오늘과 내일을 용기 있게 맞아야 합니다. ○경제체질 개선 최우선 세계는 비록 화해와 협력이 큰 흐름을 이루고 있지만,이와 함께 경쟁과 갈등 또한 날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힘없는 민족은 생존을 보장받지 못합니다.경쟁력이 없는 국가는 낙오할 수밖에 없습니다.우리를 둘러싼 대내외환경은 올해에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제의 어려움은 세계가 함께 겪는 고통이기도 합니다.한반도의 안보도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으로서,가중되는 어려움에 따른 북한의 불안정성은 우리의 평화를 흔들 수도 있습니다.또한 각계각층의 다양하고 첨예한 정치·사회적 이해관계는 우리 사회의 균열과 갈등을 가져올지도 모릅니다.1997년은 분명 「도전의 해」입니다.선진국의 문턱에 선 우리에게 올해는 대담한 도전을 요구하는 해입니다. 지금 선진 각국은 벌써 「또다른 1천년을 위하여」라는 원대한 목표아래 21세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우리의 시대적 과제도 미래로 향한 것이어야 합니다.새 세기에 선진국의 일원으로서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수 있는 역량을 지금부터 키워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투철한 각오와 결연한 의지로 새롭게 출발하려 합니다. 저는 올해의 국정목표를 변화와 개혁 그리고 세계화를 바탕으로 경제를 회복하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데 두겠습니다.변화와 개혁은 세계화와 함께 우리의 생존전략이자 미래를 위한 발전전략입니다.국민의 더나은 삶의 질을 보장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금년에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각 부문의 변화와 개혁에 더욱 내실을 기하고 세계화의 폭을 보다 넓히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의식·제도·관행 변해야 이와 같은 토대위에서 올해 국정의 첫번째 과제로서,나라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우리 경제는 국민 모두가 땀흘려 노력한 결과 국민소득 1만달러,수출 1천3백억달러를 달성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그것은 반도체와 철강 등 수출 주종품목의 가격이 떨어진데 큰 원인이 있지만,근본적으로는 경제활동을 하는 우리의 의식과 제도,관행이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변화를 외면한 우리의 이러한 경제구조는 곧 고비용·저효율이라는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만 것입니다. 우리 경제는 세계의 치열한 경쟁속에 노출되어 있습니다.과거처럼 우리의 산업을 배타적으로 보호·육성한다거나 우리만의 독자적인 경제정책을 추진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각국의 기업들은 자기 나라나 외국을 가리지 않고 투자환경이 좋은 곳을 찾아가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이러한 개방경제 시대를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경제활력 회복에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기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우리 기업의 투자의욕을 북돋우고 우리나라를 세계 모든 기업이 투자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경제회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의 주체인 기업의 활력을 되살리는 일입니다.이를 위해 각종 규제를 혁파함은 물론 행정·금융 서비스가 기업위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입니다. 특히 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금융부문을 개혁하는 일이 시급합니다.이를 위해 조속한 시일안에 기업인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금융개혁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겠습니다.또한 창의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젊은 기업인들이 손쉽게 창업하고 마음껏 뻗어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정부는 금리와 땅값,물류비를 낮추는 경제시책을 강력히 추진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입니다. 올해는 물가의 안정속에 국제수지 적자를 대폭 줄여야 하겠습니다.우리 상품의 경쟁력을 지금보다 10%이상 높인다면 수출도 늘리고 국내시장에서 수입품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불필요한 외화지출을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절약하는 일도 국제수지 적자를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길입니다.정부는 과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관련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이며,정부 스스로 공공부문의 낭비와 비능률 요소를 제거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이를 통해 공공부문에서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토록 하겠습니다.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도 저축과 근검의 풍조가 생활화되기를 기대합니다. ○노사관계 재정립 절실 지난 4년동안 우리 농림수산업은 개방의 파고에 맞서 농정의 기본틀을 새로 짜고 농정개혁 작업을 착실히 추진해오고 있습니다.새해에는 농어촌투자의 효율성을 크게 높여 기술과 능력을 갖춘 농업과 어업 경영인시대를 앞당겨 열어나갈 것입니다. 우리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노사관계의 개혁입니다.오늘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노와 사가 서로 참여와 협력의 정신으로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재정립해야 됩니다.작년말 40여년만에 단행된 노동관계법의 개정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의미있는 출발이 될 것입니다.우리는 지금 산업현장에서 겪고 있는 고통을 분담하고 서로의 이익을 조금씩 양보하면서 당면한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 근로자와 기업의 경쟁상대는 다른 나라의 근로자와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우리 근로자와 기업이 산업평화 가운데 생산에 전념함으로써,경제의 도약을 기하고 그 과실을 함께 누릴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정부로서도 생산적 노사협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특히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생활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올해 국정의 두번째 역점과제는 나라의 안보를 확고히 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작년 9월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통해 북한이 적화통일의 꿈을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튼튼한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한 평화도 번영도,나아가 통일도 결코 이룰 수 없습니다.강력한 힘을 가질 때만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고 그들을 민족 공동체의 큰길로 이끌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군은 그동안 자기개혁을 통해 정예강군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정부는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국방예산을 대폭 증액했으며,앞으로도 군의 현대화·과학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미래 안보환경에 적극 부응해나갈 것입니다.저는 국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우리 군이 높은 사기와 엄정한 군기아래 국토방위에 한치의 빈틈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평화없인 대화도 없다 한반도의 평화는 통일의 절대적인 전제조건입니다.평화가 없이는 남북간의 진정한 대화도 관계개선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지난해 연말 북한이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시인·사과하고 재발방지 노력을 다짐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입니다.북한은 진정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7천만 민족 앞에 천명한 이 약속을 성실히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그것이야말로 북한 스스로를 살리고 민족의 번영을 도모하는 길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시대착오적인 무력 적화통일의 망상을 버리고 우리와 함께 「평화와 협력」의 새 장을 열어 나가기를 바랍니다.이를 위해 올해는 「4자회담」이 성사되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정착의 기틀을 마련하는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저는 이 자리를 빌려 북한이 「4자회담」에 호응해 나오기를 거듭 촉구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저는 지난해 8·15 경축사를 통해 밝힌 남북간의 협력방안을 협의해 나갈수 있기를 기대하며,그것은 앞으로 북한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올해 국정의 세번째 과제는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지속적으로 척결하는 일입니다.깨끗한 정부,건강한 사회는 문민정부의 국정지표입니다.그동안 우리가 부정부패를 추방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은 결과 많은 성과도 있었고 부정부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적 풍토도 조성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비리와 부정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잇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그것은 우리 사회의 부패구조가 얼마나 뿌리깊고 오랜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질화된 부정부패는 제도나 형벌만으로는 척결될 수가 없습니다.올바른 국민의식과 공직자의 투철한 윤리의식이 제대로 확립되어야 합니다.따라서 부정부패의 완전한 추방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일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저는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비장한 각오로 부정부패를 끝까지 뿌리뽑겠습니다. 부정부패 관련자는 직위와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엄정하고 단호하게 법에 따라 처벌할 것입니다.아울러 부정을 유발하는 불필요한 규제나 불합리한 제도를 고쳐서 비리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 나가겠습니다. ○가장 깨끗한 대선되게 올해는 제15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입니다.이번 선거는 우리 민족사에 참으로 획기적인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의 선택은 21세기 미래의 모습을 좌우하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번 대통령선거가 헌정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오는 대통령선거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단합을 가져오는 새로운 정치축제의 한마당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의 정치는 아직도 선진화에 걸맞는 새 모습으로 뿌리내리지 못했습니다.제도와 관행이 많이 개선되었으나,국민은 우리 정치가 여전히 구시대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국가와 민족에 대한 헌신보다는 당리당략과 권력경쟁에 너무 치우쳐 있다고 합니다.경제와 민생이 정파적 이해때문에 뒷전에 밀려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습니다. 여야 정치인은 대통령선거로 인해 나라의 경제에 부담을 주는 일이 없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돈 안드는 선거,깨끗한 선거,미래에의 희망과 용기를 주는 선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끝으로 저는 올해 국정운영을 통해 우리 서민들이 보다 안정된 생활속에서 밝은 장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교육·문화·보건복지·환경 등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에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아울러 민생치안과 사회안전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21세기가 불과 4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1997년은 21세기를 우리 민족의 시대로 만드는 「도전」의 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늦습니다.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습니다.우선 우리 자신에 대한 변화와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강인한 저력이 있습니다.오늘의 어려움을 반드시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가집시다! 용기와 희망을 가집시다! 다함께 화합하고 단결합시다! 그리하여 사랑하는 우리의 후손에게 자랑스런 조국,세계 일류국가를 물려줍시다! 우리는 해낼수 있습니다. 저 자신 취임초와 같은 열정으로 팔을 걷고 앞장서겠습니다.국민 여러분의 흔쾌한 동참을 고대합니다.
  • 김 대통령 연두회견을 보고/이윤호 LG경제연 원장

    ◎「기업 활력찾기」 후속조치 기대/규제혁파 구체적 대안 마련해야 김영삼 대통령 재임기간중의 실질적으로 마지막 연두기자외견을 지켜보았다.한푼의 돈도 받지 않는다는 김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나 우리사회의 부정부패가 과거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믿는 국민도 많지않을 것이다.변화와 개혁,그리고 세계화 전략이 과연 얼마나 뿌리를 내리고 있고 그 전략이 열매를 거두고 있는지도 다시 한번 점검해 볼 일이다. 김대통령은 금년도 국정과제로서 첫째 나라경제의 체질개선,둘째 국가안보와 평화통일기반 구축,셋째 부정부패의 척결을 내세웠다.안보문제나 부정부패 문제는 그 나름대로의 절대적인 중요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활기찬 경제,효율적인 경제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하부구조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서는 경제문제에 초점을 맞춰 김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을 살펴보기로 한다. 우리경제가 처한 어려움의 근본적인 원인이 변화를 외면하고 의식과 제도·관행이 변하지 않고있기 때문이라는 지적,개방시대를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는 대통령의 인식은 정확한 지적이며 인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다만 우리경제의 위기상황에 대한 언급이 부족한 느낌이다. 경제회복을 위해 기업의 활력을 되살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은 핵심을 찌른 지적이다.이를 위해 규제혁파,금융개혁,창업여건조성,고비용해소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물가안정과 국제수지적자의 대폭 축소를 위해 원론적인 해결방안과 함께 공공부문에서 1조원 이상의 예산절감을 약속하였다. 아울러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노사관계의 개혁이 산업평화로 수습되어 경제교란요인이 되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원론적인 방향제시와 의지천명이 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제시되고 실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특히 기업활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제도개혁이 어떠한 형태로 구체화 될지 지켜보고 싶다. 김대통령의 연두회견에 부쳐 다음의 몇가지를 부언하고 싶다. 첫째,규제혁파를 위한 구체적 대안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기업의 활력회복을 위해서는 금융부문 뿐만이 아니라 전 부문에 걸친 개혁이 필요하다.금융부문개혁을 위해서는 물론 규제완화를 위해서도 대통령 직속의 기관설치도 고려되었으면 한다.이번 정권에서 어렵다면 다음 정권을 담당할 대선주자들이 주목할 사항이다. 둘째,시장경쟁원리에 입각한 경제운용을 부탁하고 싶다.이는 정부가 마련할수 있는 최대의 경쟁력 향상정책이다.노동시장의 구조개혁,금융부문의 개혁도 바로 경쟁구조로의 전환에 다름아니다.또한 독과점 구조를 타파하여 경쟁구조로 전환시키는 것은 물가상승압력의 완화 및 전반적인 물가수준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경제운용이 경제논리에 따라 좌지우지 될 가능성이 크다.국가대계를 위해서도 시장원칙에 입각한 경제운영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셋째,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집단이기주의의 창궐이 예상된다.이를 어떻게 잘 수습하느냐가 원만한 경제운용은 물론 경제활동의 준거틀을 제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현안문제로 크게 부각되고 있는 노사대립이 원만히 수습되어야 한다.현재 대치관계에 있는 노·사·정 관계가 어떻게 수습되느냐에 따라 금년도 우리경제는 물론 앞으로 우리경제의 진로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원칙에 따른 수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김대통령의 연두회견에 부치는 부탁을 한마디로 줄이면 「시장경쟁원리,경제논리에 입각한 경제운용」을 통해 우리경제의 체질을 개선해 달라는 것이다.
  • 이것이 히트상품/제4차 12선:Ⅱ

    ◎김삿갓­보해/천연벌꿀 첨가 쓴맛 없애 고급소주 돌풍 서민들의 영원한 벗인 소주의 고급화 시대를 선도한 주인공이다.90년대 들면서 맥주와 양주 등 고급주에 밀려 해마다 위축되던 소주시장은 프리미엄소주 「김삿갓」의 등장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3월26일 출시된 「김삿갓」은 「소주 위의 소주」라는 카피와 함께 올 한햇동안 4천만병이상이 팔려나갈 정도로 대히트 상품으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흔히들 입맛 바꾸기가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나 보해의 「김삿갓」은 달랐다.보해는 과학적인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맞는 고급 소주의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89년 무사카린소주 개발,94년 무첨가 산소소주 CITY소주 출시 등으로 희석식 소주의 질적 향상을 주도해온 보해는 천연벌꿀 100%를 첨가물로 사용한 「김삿갓」을 개발했다. 「김삿갓」이 보수적인 소주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비결로는 주정·물·첨가물·병 등 4가지를 들 수 있다.4가지 모두 기존 소주들과는 차별화되는 고급화 전략으로 성공했다. 인공감미료 대신 천연벌꿀을 100% 사용,맛이 부드럽고 은은한 벌꿀향이 감돈다.쌀보리로 만든 곡물 주정은 소주의 쓴맛을 없앴다. 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외선을 99.5% 차단하는 특수병을 사용,소주의 순도를 지켰다. ◎서암뜸­고려수지침요법학회/필터 부착 열·쑥진 걸려줘 고통없이 사용 고려수지침요법학회에서 개발한 서암뜸(서암구)은 실용신안 특허제품이다.받침대 2개 사이에 쑥진 제거필터를 부착,강한 열과 쑥진이 걸러지도록 고안됐다. 기존의 뜸은 피부에 뜨겁고 강한 열자극을 주어 고통과 상처를 주기 쉽다.그러나 서암뜸은 피부에 온화하고 부드러운 열자극을 주고 오래 뜸을 떠도 피부에 쑥진이 남지 않고 냄새가 배지 않는다. 서암뜸은 체부에 직접 떠도 상관없지만 수지침 부위에 떠서 더욱 우수한 효능을 나타낸다.온열자극을 통해 본래의 목적인 한병치료는 물론 원기증진·혈액순환·체온보호·피로회복·혈압조절 등이 가능하다. 뜸의 구조에서도 일반품과는 다르다.일반간접구는 쑥기둥 밑에 받침대가 하나 뿐이다.서암뜸은 쑥기둥 아래윗받침,쑥진제거용지,밑받침 등 3중 구조로 돼있다.윗받침대와 밑받침대의 구멍에는 필터를 넣어 쑥진을 걸러주고 순수한 쑥의 진만 통과되도록 구성돼 있다.이것이 바로 서암뜸만이 지닌 최첨단 뜸법이다.강한 열이 필터를 통과할 때 열기를 식히고 중화시켜 피부에는 온화한 열자극만 전달된다. ◎골든 뱃­동양경보전자/1.2㎞ 원격조정… 자동차 경보·예약시동 자동차가 대형화·고급화되면서 도난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이에 따라 승용차 도난방지용 각종 장치들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중 국내 자동차 경보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제품이 바로 동양경보전자의 「골든뱃(GOLDEN BAT)」이다. 「골든뱃」은 지하까지 가능하며 최장거리는 1.2㎞로 리모컨 형식으로 작동된다.447㎒ FM방식을 사용하고 있다.정부의 형식승인검정품이다.시동·에어컨·히터·예약시동이 가능하다.구입 후 3년까지 애프터서비스도 철저히 해준다.이밖에 차문과 트렁크 문도 사정거리 내에서는 자동으로 개폐가 가능하다.또 대형주차장에 세워둔 본인의 승용차 위치가 불확실할 때에도 신호를 보내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차량위치 확인이 가능하다.여성 오너운전자들에게는 신변보호 기능까지 겸하고 있다. ◎딤플15/15년이상 숙성 원액 블렌딩… 맛·향 독특 「딤플 15」가 오랜기간 히트상품의 자리를 유지하는데는 뛰어난 맛과 향에 비결이 있다.딤플(보조개란 뜻) 15는 최소한 15년 이상 숙성된 고품질의 원액들 중 30여종 이상을 엄선해 블렌딩한다.헤이그 가문의 오래 숙성된 하이랜드 몰트위스키와 글렌킨치 증류소의 부드러운 로우랜드 몰트위스키가 잘 조화돼 부드러우면서 아주 독특한 맛과 향을 내는 것이다. 최고급 디럭스 위스키인 딤플 15는 1627년 이래 36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지금은 세계 5대 명품 위스키 중의 하나로 구매자의 품격을 올려주기도 한다. 현재 세계 50여개국에서 판매중이며 디럭스급 스카치위스키 가운데 세계 판매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딤플 15는 94년 12월 국내 프리미엄 위스키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위스키 시장의 새 강자로 발판을 다졌고 출시1년만에 프리미엄 시장에서만 10%의 점유율을 보였다.올해에는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판매량을 더 올려 프리미엄 위스키시장에서 24.4%의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토비콤 에스­안국약품/생약성분 추출… 시력감퇴 막는 개선제 토비콤에스는 안국약품이 지난 82년 출시한 눈 영양제인 토비콤의 후속모델이다.지난해 10월 발매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소비자 가격 기준,올해의 판매액은 36억원으로 토비콤의 31억원을 넘었다.판매되자마자 안국약품의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은 셈이다.올해의 판매량은 9만6천갑으로 토비콤의 14만4천갑에는 미치지 못한다.올해의 시장 점유율만 25% 선이다. 토비콤에스가 이처럼 짧은 기간동안에 인기를 모은 요인은 소비자들의 심리와 취향을 제대로 파악한 결과다.기존 토비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안국약품은 단순한 영양제가 아닌 시력감퇴를 막는 치료제를 소비자들이 원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3∼4개월이나 걸리는 기존 토비콤의 복용기간은 너무 길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흡수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게 토비콤에스다.토비콤이 눈영양제인데 반해 토비콤에스는 눈치료제다. 토비콤에스의 주성분은 바키니움 미르틸루스라고 하는 생약성분.머틀나무의 열매(블루베리)에서 추출한 약용 성분으로 망막의 신진대사 및 로돕신 생성을 촉진시켜준다.눈의 모세혈관을 보호해줘 시력을 유지시켜주고 시력감퇴도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다. ◎하이트­조선맥주/환경 붐 타고 암반수·비열처리 돌풍 「지하 150m 암반수에서 끌어올린 천연수」를 내세우면서 나온 제품이다.천연지하수로 만들었다는 차별화된 이미지가 당시의 환경 및 건강 중시경향과 맞아 떨어졌다. 최초의 비열처리 맥주로 불리며 비열처리 맥주의 붐을 이루게 했다.조선맥주가 지난 93년 5월 하이트맥주를 선보일때만 해도 맥주시장은 OB맥주가 마음대로 하던 때였다. 또 94년부터는 진로쿠어스맥주가 맥주시장에 뛰어들 상황이었다.이처럼 급박한 상황에서 나온게 하이트맥주다.93년에는 3백80만상자가 팔려 역작(력작)치고는 대히트는 아니었다. 하지만 하이트의 인기는 94년부터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94년의 판매량은 2천8백65만상자,지난해에는 5천4백만상자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이에 따라 93년 조선맥주의 점유율은 31%였지만 94년에는 35%,지난해에는 41%로 껑충 뛰었다. 드디어 올 상반기에는 3천4백70만상자가 팔려 조선맥주의 점유율이 43%로 OB맥주의 41%를 앞서는 「사건」을 일으켰다. 지난 33년 창립이후 맥주업계 1위를 차지하다 지난 66년 경영난으로 2위로 내려앉은 뒤 30년만의 1위 복귀다. 하이트맥주의 성공에는 광고도 큰 몫을 했다. 페놀사건에 휘발렸던 OB맥주의 모그룹인 두산그룹을 겨냥해 깨끗한 맥주를 유난해 강조하고 나선게 소비자들에게 먹혔다.환경을 강조하기 위해 녹색을 사용한 것도 그렇다.
  • 공해에 찌든 은행나무를 되살리자/최광빈(발언대)

    가을에 접어들면 시민은 곱게 물든 가로수잎을 보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한다.그러나 미화원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허리가 휠 정도로 빗자루로 쓸고 또 쓸어도 계속 낙엽이 떨어져 애를 먹기 때문이다.자칫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까지 푸념을 한다. 갖가지 낙엽을 치우다 보면 은행나무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은행나무잎은 다른 나무와 달리 단시일안에 우수수 떨어지기 때문이다.잎사귀가 가장 오래,그리고 조금씩 떨어지는 가로수는 플라타너스.미화원은 이 나무를 제일 싫어한다. 은행나무는 여러 모로 미화원에게 가로수의 귀족대접을 받아왔다.낙엽을 치우면서 은행열매를 분리수거하면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잎도 혈액순환제 등 각종 약재로 쓰이기 때문에 그것 또한 괜찮은 수입원이 된다.청소하기 쉽고 수입도 올릴 수 있으니 그들에게는 은행나무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특히 해충이 꾀지 않는 것도 은행나무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각종 공해에 찌들기 시작한 도심의 은행나무는 초라한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했다.색이 거무죽죽하게 바래는 등 그 특유의 아름다움을 잃어 시민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배기가스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나무의 열매와 잎은 효용가치를 잃어가고 있다.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이 미화원의 일손을 덜어줄 뿐이다.이제 귀족대접을 받던 시절은 지나고 공해를 측정하는 기능만 남게 된 듯하다. 아름다운 은행나무를 초라하고 추하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우리다.은행나무를 다시 귀족으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 모두 승용차 운행횟수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서울시 환경관리실 녹지과 조경기획계장〉
  • 젊은이들이여 희망을 가져라/김동익 새문안교회 목사(서울광장)

    우리나라에서 1년에 자살하는 사람이 4만3천여명이나 된다고 한다.이들중 30%가 20대라 한다.그만큼 우리사회에서 고민이 많고 갈등과 고뇌를 겪고 있는 세대가 20대 젊은이들인 것 같다. 특히 20대가 갓들어서는 대학수험생들의 고뇌는 그 어느 세대보다 큰 것 같다.며칠전 수능고사를 치른 수험생이 성적을 비관한 나머지 자살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금년에도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이 70만명이 넘고 있다.이들은 논술과 면접을 앞두고 지금도 머리를 싸매고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이여! 어떤 환경에서도 낙심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역경을 헤쳐나가는 용기를 가지기 바란다.그러할 때 희망이 있고 성취가 있다.콩나무와 콩나물은 같은 씨앗에서 자란다는 것을 기억하라.같은 콩이지만 땅에 심겨지면 콩나무가 되고,시루에서 재배되면 콩나물이 된다.왜 그러한가?땅에 심겨진 콩은 자신이 썩어 밑거름이 되어 새 순을 움돋아 험하고 거친 흙을 헤집고 나와야 하고 비바람을 맞으면서 자라고 뜨거운 햇빛에 쬐이면서 성장한다. 그 결과 새로운 열매를 맺어 식품이 될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이어가 수백년 수천년 콩의 역사를 이룬다. 참된 성공은 문제가 없는 평탄한 삶이 아니다.문제를 극복해 가는데 있다.대학입시도 문제를 극복해 가는 한 과정이지 인생살이의 전부가 아니다. 대학입시의 합격이 곧 인생성공이고,낙방이 인생실패라고 생각하지 말라. 그러면 진정한 인생승리를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겠는가? 첫째,창조적인 생각을 품고 살아야 한다. 미국의 코네티켓주에 그린위치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이 도시에서는 해마다 24시간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24시간동안 큰 운동장을 얼마나 많이 달리는가에 따라 우승자를 결정하는 대회이다.몇년전에 「찰스」라는 청년이 250㎞를 달려 우승하였다. 기자가 「찰스」에게 『24시간동안 끈기있게 많이 달릴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을때,「찰스」는 대답하기를 『경기 일주일전부터 24시간동안 무엇을 생각하고 달릴것인가를 계획했었다』고 했다.그는 24시간동안 생각하며 달렸다는 말이다. 인생은 달임질과 같다.생각없이 달리는 사람보다생각을 품고 달리는 사람이 인생 승리자가 된다. 목표없이 사는 사람은 기능인에 불과하다.목표가 분명할때 삶의 방향 감각이 있고,흔들리지 않고,끈기있게 열심을 품게 되고,거기에 따른 성취의 보람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생각을 할때는 항상 긍정적이고,적극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둘째,인내를 가지고 살기 바란다. 성경에 『환난은 인내를,인내는 연단을,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5:3)라고 가르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혀진 소설은 「마거릿 미첼」이 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일 것이다.이 소설은 처음부터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니다.종군기자였던 「미첼」은 전쟁에서 부상당하여 고향 애틀랜타에 돌아와 쉬고 있었다.그는 휴양중 5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이 소설을 완성했으나 어느 누구도 이 소설을 출판해 주지 않았었다. 7년의 세월이 흘렀다.하루는 신문을 보는데 뉴욕의 대출판사인 맥밀란 출판사의 「레이슨」사장이 애틀랜타에 왔다가 열차로 뉴욕으로 간다는 간단한 기사가 있었다. 「미첼」은 원고 보따리를 가지고 역으로 가서 막 승차하려는 「레이슨」사장에게 원고를 던져주면서 읽어보시고 관심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고 했다. 「레이슨」사장은 원고를 선반위에 올려놓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기차를 타고 두시간가는데 열차 차장이 전보를 배달해 주었다.『레이슨 사장님 원고를 읽어보셨습니까?아직 안 읽으셨으면 첫 페이지라도 읽어 주세요.미첼 올림』그래도 레이슨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두시간 지난 뒤,또 다시 같은 내용의 전보가 배달되었다.그 후 두시간 뒤 세번째 전보가 배달되었을때,「레이슨」은 원고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여 뉴욕역에 도착하는 것도 모르고 내용에 심취되었었다.그후 「레이슨」은 이 소설을 출판하여 소설계에 선풍을 일으킨 것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빛을 본 것은 작가 「미첼」의 끈기있는 인내와 열심의 결과였다.승리는 인내와 열심에 있다.
  • 정치 선진화/예측가능 정치로 국민불신 씻어야

    ◎당리당략적 「힘겨루기」 파당정치 청산/당내 민주화·깨끗한 선거풍토 정착을 우리정치가 낙후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경제가 어렵고 각계 각층의 부정부패고리가 여전히 끊어지지 않고있다는 사실도 잘안다.정치인들은 정치가 여전히 예측 불가능의 터널을 헤매고 있으며 국민들의 씀씀이가 헤퍼졌다는 사실에 심각해 한다.무엇보다 당내민주화와 깨끗한 선거풍토가 시급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그래서 정치인은 기회만 주어지면 목청을 돋워 외쳐댄다.『고쳐야 된다.바꾸지않으면 우리에겐 미래가 없다』며 국민 속을 파고든다.국회 대정부질문이 그렇고,국점감사 활동도 마찬가지다.여야 중진들의 그 흔한 「강연정치」의 주 메뉴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도 아직 정치만이 제자리 걸음이라고 야단들이다.되레 모든 원인이 마치 제도미비에 있는 양 국회가 열렸다면 이것 저것 뜯어 고치기에 바쁘다.해방후 무수한 정치인들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고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다고 약속했지만,조금도 나아지지 않고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리정치의 「답보현상」에 대해 세 가지 원인을 제시한다.우선 우리정치가 아직도 각론이 아닌 총론의 시대의 머물렀다는 지적이다.다음으로 창조적이지 못한 점을 들고 마지막으로 모든 정치행위의 최우선 순위가 정략적 고려에 있다는 점을 꼽는다. 신한국당 최병렬 의원은 지난달 25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하면서 교통문제도 정치라고 정의했다.그는 질문이 끝난 뒤 『그동안 우리정치는 총론에만 매달려왔고 이게 낙후의 직접원인이다.그러나 삼척동자도 총론은 다안다.이제 정치도 각론으로 들어가야 할 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은 결단과 선택의 시대이다.최의원의 지적처럼 이미 우리사회의 모든 고질적 병폐에 대한 진단은 끝난 상태다.정치인이 각론을 얘기하려면 연구해야 하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지않으면 안된다.『원론 수준만을 맴돌다 4년을 보낸뒤 다시 선거를 치르는 악순환만을 되풀이하게 된다』는 게 최의원의 논거이다. 숭실대 장범식교수는 『이제껏 보여준 정치인의 명분은 이해 타산의 산물일 뿐,민생과는 관련없는 수사의 성격이 짙었다』고 말한다.국민이 개혁과 변화라는 대명제에는 찬성하면서도 그 방법에 이견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교수는 『전직대통령들의 비자금사건에서 보듯이 국민의 인식속에 정치는 「열매를 나눠주기 보다는 소비적인 행위」로 심어져 있는 것 같다』며 『정치의 과실을 국민에게 고루 나눠주는 일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우리 정치는 「내일」을 생각하기 보다는 당장 「오늘」이다.어찌보면 힘겨루기의 산물이며,앞으로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가를 염두에 두기보다는 우선 「나눠먹기」에 열을 올린다.그러다보니까 1년만 지나면 불편해져 다시 고쳐야 한다고 법석을 떠는 것이다.「개헌론」과 정치권이 개정을 서두르고 있는 안기부법과 통합선거법·방송법·정치자금법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고려대 한승주 교수는 『이러한 행태가 정치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무조건 변화를 누르려는 군사정권과 맞서 싸운던 때의 정치행태』라고 분석했다.그는 『이제 우리 정치권도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 농어촌의 성실한 젊은이들(사설)

    96년을 빛낸 농어촌 청소년들이 상을 받았다.서울신문과 농림부가 제정한 농어촌청소년대상이 배출하는 이들 빛나는 젊은이들의 공적에 우리는 머리숙여 경의를 보낸다. 외지고 메마른 땅도 그들의 손에 들면 기름지고 소득높은 소중한 생산의 흙으로 변하게 하는 그들의 능력은 참으로 크다.성실한 노력과 아이디어로 개발한 그들의 특용작물은 무역개방(WTO)시대를 맞은 우리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는데 국제경쟁력의 발판이 되고 버려져 황폐해가는 국토를 재생시키는데 기틀이 되고 있다. 도시로 흘러들어 떠돌며 우범과 실속없는 부박함에 혼을 잃고 헤매는 철없는 또래들의 삶에는 커다란 교훈을 주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그들의 공적이 정작 그들 자신의 삶에 희망과 기쁨일수 없다면 속절없는 희생일수도 있지만,이 상의 수상자들은 그렇지 않다.지난동안의 수상자들이 보여줬듯이 그들은 의욕있고 성실한 삶의 태도로 그들 자신의 삶을 승리한 인생으로 거두고 희망의 미래로 이끌고 있다.앞선 과학정보와 세련된 영농기술을 동원하여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농어업을 경영하여 그 자신들뿐만 아니라 국가사회의 미래까지도 밝혀주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영역은 이미 새로운 작물을 개발하고 재배하여 고수익의 열매를 맺는 일에만 머물지 않는다.그들의 공적이 보여주듯 다양하다.밭에서 출발하여 도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의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판매망을 개선 정착시키는 일까지 기능적이고 효률적이게 하고 있다. 또한 향기높은 그들의 농어촌의 삶은 우리 국민 모두를 위한 뿌리의 착근이 되어준다.그 뿌리가 우리의 삶도 흔들리지 않게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농업의 가치는 심어서 가꾼 농작물의 물리적인 질량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그것은 민족정신의 계승을 위한 본원임도 우리는 안다.그들의 노고를 거듭 치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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