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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엽길 따라 가을의 멋을”단풍 낙엽거리 42곳 지정

    “낙엽·열매의 거리를 찾아 가을 도심의 멋을 즐기세요.” 서울시는 시민들이 굳이 멀리 가지 않고도 생활주변에서 가을의 정취를 맛볼 수 있도록 덕수궁 돌담길,삼청동길 등 시내 42곳(총연장 102㎞)을 ‘단풍과 낙엽의 거리’로,중랑천 둑방길 등 3곳(13㎞)을 ‘열매가 있는 거리’로 각각 지정,관리한다고 7일 밝혔다. 단풍·낙엽의 거리로 대표적인 곳은 성동구 송정동 광나룻길 송정제방과 강북구 번동 신창교에서 월계2교까지 이어지는 한천로 제방. 송정제방을 따라 3.2㎞나 되는 두 갈래 길에는 5만 9000여그루의 은행나무가 줄지어 시민맞이 채비를 갖췄다. 송한수기자 onekor@
  • [CEO 칼럼] 휴대폰산업 기초 튼튼히

    한달이 멀다 하고 쏟아지는 신제품들.오늘의 국내 휴대전화시장을 규정짓는 단적인 표현이다.아닌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으로 극성스럽다. 주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낡은 구세대 제품을 들고 다니면 마치 자기 일인 양 참견하며 핀잔을 주기 일쑤다. 많은 미국인이 벽돌만한 아날로그 전화기를 사용하고, 주변에서도 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동서양의 극명한 문화 차이를 보는 듯하다. 우리의 이같은 독특한 행태는 잦은 휴대전화 교체로 이어져 한 때 휴대전화가 무역수지 불균형의 주범이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그러나 지금은 반도체에 버금가는 수출규모,수출액을 자랑하며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점이 결코 적지 않다. 고부가가치를 지녔다는 패션분야가 브랜드 추종적 소비자층을 두껍게 갖고 있으면서도 변변한 브랜드를 창출한 적이 있었는가? 휴대전화가 역사 이래 처음으로 이를 보기 좋게 뒤집은 것이다.세계시장에서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이렇게 맥을 못추는 것은 참으로 드문 일이다.국내시장의 욕구를 충족시키다 보니 1년이면100가지 이상의 제품이 나온다.세상의 어느 나라도 이를 쫓아오지 못하고 있다.극성스러운 소비자 행태가 휴대전화사업을 국가적인 경쟁력분야로 만들었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최근 한국의 이동전화 장비업체들이 중국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중국시장은 이미 1억 8000만명의 이동전화 가입자가 있다.또 매년 7000여만개의 휴대전화가 팔리는,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이다. 이런 중국이 올 4월부터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을 새로 채택,CDMA 상용화 종주국인 우리 업체들이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됐다. 그러나 중국시장이 우리를 위해 존재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은 금물이다.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수입에 의존했던 텔레비전,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요즘 중국업체가 휩쓸고 있는 현실을 보면 휴대전화시장의 한국 지배 현상을 그대로 방치할리 만무하다. 용비어천가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다.’는 구절이 있다.‘뿌리가 깊다.’는 원인과 ‘꽃 좋고 열매 많다.’는 결과를 연결짓는 지극히상식적인 명제인지 모르지만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이 명제의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다시 말하면 뿌리가 깊지 않은 데도 일시적으로 꽃 좋고 열매가 많은 듯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지금의 우리가 바로 그 모습이 아닐까? 휴대전화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급급하다 보면 기초를 튼튼히 하는 데는 소홀하기 십상이다. 중국의 휴대전화시장을 다시 보자.2년 전까지만 해도 5% 이내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던 중국업체들이 올해에는 2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물론 한국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것이 포함된 숫자이긴 하지만 이들 업체는 단순 무역업체가 아니라 대부분 제조업체라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이는 과거에 한국업체들이 일본을 모델로 학습했던 전례를 보면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오늘의 기술격차를 유지해야 하는 지상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지금까지는 큰 바람이 없어 뿌리가 깊지 않아도 되었겠지만 이제 ‘중국’이란 강한 폭풍을 목전에 두고 있으니 뿌리 걱정을 아니할 수 없다. 극성스러운 소비자들에 힘입어 피운 꽃과 열매를 따먹기만 할 것인지,아니면 뿌리가 더욱 더 든든하게 자리를 잡도록 할 것인지의 선택은 자명한 일이다. 송문섭(팬택&큐리텔 사장)
  • 개구리소년 유골발굴 현장 주변 사람 은거 웅덩이 발견

    개구리소년 유골 발굴 현장 주변에서 사람이 은거했던 것으로 보이는 웅덩이가 발견돼 경찰이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를 수사중이다. 와룡산 일대 정밀수색에 나섰던 경찰은 3일 사건현장 북동쪽 250m 지점에 인위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웅덩이 1개를 발견했다.이 웅덩이는 가로 1m,세로 1.7m,깊이 0.7m의 L자 모양으로 흙을 파낸 뒤 지주대를 세우고 윗부분을 비닐장판으로 덮었다.장판 위에는 낙엽 등을 덮어 위장했다.내부에서는 2000년 8월 4일자 모 스포츠신문과 플라스틱 반찬통 등이 발견됐다. 국가정보원 등 합동심문조는 이날 대공 용의점에 대해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했다.한편 경찰은 실종 당시 와룡산 일대 항공사진을 판독,논란이 되고 있는 사격장 위치 등 당시 지형지물 확인에 나서는 한편 옷가지의 매듭을 소년이 아닌 성인이 묶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유골 발견 이후 경찰에는 개구리 소년 관련 신고 40건과 첩보 5건이 접수됐고,대구경찰청과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는 이들의 사인을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공방이 뜨겁다.한 네티즌은 “실종 이후 대구에서 간첩 자살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들이 군사격장이 있는 산속에서 간첩의 비트를 발견했을 가능성 등 대공 용의점도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어린이들이 산속에서 배가 고파 맹독성 열매 등을 따먹고 숨졌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와룡산의 맹독성 열매 등에 대해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아시안게임/ 체조 김동화 銀

    김동화(울산중구청)가 남자 체조 개인종합에서 28년만에 메달권에 진입했다. 한국의 에이스 김동화는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개인종합에서 주종목인 링에서 9.775점을 받는 등 6개 종목 합계 56.875점으로 량푸량(중국)과 공동 2위에 올랐다.김동화는 안마에서 9.625점을 받아 3위가 됐다가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져 9.725점으로 상향 조정돼 은메달로 한 계단 승격됐다. 이 종목 우승은 중국의 양웨이(57.375점)에게 돌아갔다. 한국체조가 남녀 통틀어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딴 것은 74년 테헤란대회 때 이영택(3위) 이후 처음이다. 남자 대표팀의 맏형인 김동화는 시드니올림픽 이후 이주형 여홍철 등 간판스타들이 은퇴하고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대들보 자리를 확보했다.지난해 11월 세계선수권 단체전 경기 도중 이두박근이 끊어져 수술을 받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슬기롭게 극복하고 소중한 열매를 맺었다. 김동화는 4일 종목별 결승 링 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은행 주우며 가을 정취를”

    서울시는 가을철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시내 은행나무 가로수에 열린 은행을 함께 줍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은행 줍기 행사는 오는 5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리고,용산구 한강로와 광진구 긴고랑길,서대문구 홍제천길,영등포 여의도등 4곳은 4일 열린다.동작구 현충로는 8일 개최된다.행사 참가자는 주운 은행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 덕수궁 은행 줍기 행사가 열리는 5일 덕수궁 대한문∼경향신문 구간의 차량통행은 행사 시간동안 금지된다. 서울시내에 심어져 있는 은행나무는 11만 5000그루로 이 중 열매를 맺은 것은 1만2000그루다. 최용규기자 ykchoi@
  • [씨줄날줄] 콜라 유죄?

    탄산 음료의 왕자로 군림하는 콜라가 눈칫밥 신세가 될지도 모르겠다.인생 행복의 다섯 지표로 꼽히는 치아를 손상시키는지도 모른다는 멍에 때문이다.엊그제에는 고교 1학년 때부터 30년 동안 매일 한 병 이상의 콜라를 마셔온 40대 중년이 콜라 때문에 이빨을 온통 못쓰게 되었다며 12억원의 손해 배상소송을 냈다.나중에는 콜라를 마시지 않으려 했지만 이미 중독이 되어 끊을수 없었다며 콜라의 중독성 문제도 제기했다. 콜라는 국정 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급기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치아 등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높은 콜라를 비롯한 탄산 음료류의 산성 성분과 설탕 함유량 등의 기준을 마련해 제품에 표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한마디로 콜라에 경고문이 들어 가는 셈이다.식약청은 콜라의 대부분은 pH 2.5∼3의 강산성이고,설탕 함량이 높으며,칼슘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인산 함유량도 높아 치아 건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콜라는 이른바 착향 탄산 음료로 1886년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코카콜라가 원조다.코카콜라는 다른 탄산 음료와 달리 코카나무 잎과 카페인 성분이 있는 콜라나무 열매 추출액을 넣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탄산 음료는 대개 설탕물에 신맛을 내는 산미료,그리고 향료와 때로는 착색료를 가미해 이산화탄소를 용해해 만든다.콜라는 제조 과정의 산미료나 향료가 여느 탄산 음료와 다르고 착색료도 추가된다.향료로는 특유의콜라 열매 추출액을,그리고 산미료로는 구연산 대신 인산을 쓴다.예전엔 특유의 빛깔을 내기 위해 캐러멜을 많이 활용했다고 한다. 어려웠던 시절에 어린 날들을 보낸 장년들에겐 탄산 음료는 지금도 짜릿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소풍 가는 날이나 돼야 한 병 통째로 마실 수 있었던 ‘단물’이었다.홍역을 치르며 몸부림을 칠 때 특별히 사주는 최고 격려품이기도 했다.그런 탄산 음료가 요즘 세상의 심판을 받게 됐다.지난날 지천으로 널려 있어 마지못해 먹었던 채소들은 값비싼 건강 식품이 됐다.추석연휴가 성큼 다가왔다.고향에는 아직도 한발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발자취가 배어있을 것이다.고향을 오가며 우리 것의 소중함을 추스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제주 공예품 전시·판매장 공항부근 11월까지 마련

    제주국제공항 인근에 제주공예품 공동 전시·판매장이 설치된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공예품 생산업체로 구성된 제주도공예협동조합(이사장 이동한)은 오는 11월 말까지 12억원을 들여 제주시 용담2동 제주공항 인근 부지 2569㎡에 연면적 1000여㎡ 규모의 공예품 공동 전시·판매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공예협동조합은 이를 위해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정책자금 7억 9200만원을 지원받았다. 조합은 이 판매장에 작업장과 전시장,휴게실 등을 갖춰 조합원이 생산한 석각·목각·산호·열매·갈옷 제품 등을 공동 전시하고 시중보다 싸게 관광객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이 사업에는 도내 48개 회원업체중 32개 업체가 참여한다. 조합은 오래전부터 공동 전시판매장 운영을 추진해 왔으나 자금 부족으로 사업 추진을 미뤄왔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이주일의 아동도서/ 개똥벌레 과학그림책 시리즈-꿈틀대는 궁금증 시원하게 풀이

    ‘꽃잎이 4장인 꽃은 뭐가 있을까? 밤하늘은 끝없이 이어져 있나? 여름 바닷가에서 꿈틀꿈틀하는 건 뭐지? 눈물은 울 때만 나온다고?’ 마침표가 찍히지 않는 아이들의 호기심,거기에 착한 누나처럼 곰살궂게 대답해주는 아동 과학서가 나왔다.대교M&B에서 펴낸 ‘개똥벌레 과학그림책’시리즈.각권마다 다른 테마로 어린 독자들에게 과학적 사고의 싹을 틔워주는 기획물로,이번에 5권(제6∼10권)이 새로 보태졌다. 책의 내용은 제목이 일러주는 그대로다.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올려보며 우주의 기본질서를 귀띔해주고(제6권 ‘하늘에 끝이 있을까?’),운율감 넘치는 짧은 글로 식물세계를 들여다보는가 하면(제7권 ‘꽃잎은 몇장? 열매는 몇개?’),일상에서의 자잘한 궁금증들을 쉽고 재미난 과학이야기로 풀어주기도 한다.몸이 커지면 더 큰 조개껍데기를 찾아 옮겨다니는 집게의 세계를 보여주는 제8권 ‘집게의 집찾기’,눈의 구조와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제9권 ‘나의 눈 너의 눈’,바람개비 모형을 만들며 그 원리를 가르쳐주는 제10권 ‘바람개비 나라’가 그들. 아이들의 눈높이로 바짝 몸을 낮춘 그림책의 지은이는 일본의 천체학자,곤충학자,식물원장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각권 7500원. 황수정기자
  • SBS 美이민 100년 특별기획/ 하와이로 간 ‘사진신부’들의 땀과 눈물

    100년전 수백명의 어린 조선 처녀들이 ‘황금열매’를 찾아 태평양을 건너갔다.중매쟁이 말대로,열대의 낙원 하와이에는 나무에 돈이 주렁주렁 달려있었을까? SBS 미국 이민 100년 특별기획 ‘Picture bride-하와이로 간 사진신부들’(20일 낮12시10분)은 1세기전 사진 한 장만을 들고 하와이로 시집간 ‘사진신부’들의 삶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미국이민 100년사를 되짚어 본다. 어려운 살림 탓에,나은 교육을 받고 싶어서,일본의 압제에서 벗어나고 싶어서.각각의 이유를 가진 어린 조선처녀들은 하와이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손에는 남편감의 사진만을 달랑 쥔 채. 그러나 그곳에서 어린 신부를 맞이한 것은,사진보다 훨씬 늙은 한인 노동자와 숨막히는 더위,허리가 휠 정도의 중노동이었다.어떤 처녀는 혹독한 현실에 절망하고 어떤 이는 반항했지만 대다수는 자신의 운명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1910년부터 24년까지 하와이로 간 사진신부는 500명에 달한다.1903년 공식시작된 하와이 이민의 역사는 사진신부들이 만들어낸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들은 어려운 형편에서도 푼돈을 모아 장학금을 만들고 독립운동 자금을 모았다.하와이 한인들의 성공적인 교육활동과 독립운동 중심에는 언제나 한국여성들의 눈물과 땀이 있었다.그러나 이 역사의 ‘뿌리’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주인공들은 세상을 떠났다. SBS ‘Picture bride…’제작진은 10년전 촬영한 사진신부 할머니들의 인터뷰를 최초로 공개한다.아버지보다 늙은 남편과의 첫날밤,재혼·삼혼을 거듭한 할머니의 인생담,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하던 당시의 각종 에피소드 등 오늘날 하와이 한인사회의 번영을 이루어낸 한국의 위대한 어머니들의 생생한 눈물과 웃음을 느껴보자. 아울러 하와이에서 멋지게 살아가는 이민2세들의 현재를 만들어낸 1세대에 대한 기억을 통해,한국에 있는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되새기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사설] 주말 ‘수해 봉사’를 떠나자

    전대미문의 수해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태풍 ‘루사’가 백두대간을 따라 북상하며 할퀴고 간 현장이 처참하기 때문이고,지역이 워낙 넓어 어디에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지경이다.크고 작은 다리는 물론 통신 시설마저 철저하게 유실되면서 아직도 피해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여느 물난리에 비할 바가 아니다.당장 먹고 마실 물이 없고 새우잠이나 잠을 청할 자리조차 없다니 수재민 그들만의 시련일 수 없다. 태풍이 소멸되고 첫 주말과 휴일을 맞는다.수해 현장에선 크고 작은 일손이 절실하다.노인들이 대부분이라 수습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다리를 놓고 제방을 쌓는 일이야 중장비를 동원할 수 있지만 집안 정리에서 농경지 손질까지 거의 모든 일은 사람의 손이어야 한다.더구나 도로가 잘리고 다리가 떠내려가 중장비는커녕 걸어서도 갈 수 없는 곳이 수두룩하다.엄청난 재난 앞에 의욕조차 잃었을 그들을 찾아 가서 힘을 보태야 한다. 봉사 활동은 상대에게 도움을 베푸는 동정이 아니다.공동체 의식에서 비롯되는 당연한 사회적 활동의 한 모습일 것이다.봉사 활동에 나서기에 앞서 마음의 자세를 먼저 추슬러야 한다.현장에서는 수재민의 처지를 헤아리지 못해 마찰이나 갈등을 빚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봉사 활동은 일손을 도우면서 다른 한편으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의욕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는 점을 마음에 간직하자. 봉사 활동은 결국 실천으로 열매를 맺는 법이다.먼저 자신의 역할을 필요로 하는 지역을 찾아야 한다.인터넷 등을 통해 수해 지역 시·군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중앙 부처도 홈페이지에 ‘자원 봉사 안내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활동에 적합한 복장이나 장비도 챙겨 주위에서 방관자 같다는 느낌을 주지 않아야 한다.일정이 길다면 잠자리까지 확보해 두는 세심함도 있어야 한다.이번 주말과 휴일엔 날씨도 좋다고 한다.많은 도시민들이 이웃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참다운 봉사의 의미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열린세상] 지식기반 경제와 한국경제

    7월 산업생산 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9% 가까이 증가하여 연초부터 시작되었던 경기회복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경기의 더블딥(재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의 성장세가 크게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도 한국경제만이 나홀로 성장을 한다는 차별화 주장을 부분적으로 입증하는 통계이기도 하다. 최근의 성장세가 외환위기 이후 추진하였던 구조조정의 열매를 수확하기 시작하는 징조였으면 좋겠다.그러나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설비투자와 생산능력이 감소하여 경제의 기초체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이다.7월 중 설비투자는 3.3% 감소하여 6월에 이어 연속 하락했고 생산능력도 0.1% 감소했다.설비투자는 우리나라의 자본스톡을 증가시켜 미래의 성장을 담보하는 중요한 변수로 알려져 있다.경제가 제조업중심으로 돌아가고,투자 확대가 경제성장으로 직결되었던 과거의 관행으로 판단하면 설비투자 감소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은 경청할 만하다.그러나 경제의 기초체력을 설비투자의 양적 증대로만생각해서는 최근 경제의 흐름과 외환위기 이후 우리경제가 경험하고 있는 구조변화라는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 우리경제는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산업구조의 축이 바뀌고 있으며,경제운영의 패러다임도 양적 팽창에서 질적 고도화로 옮겨져 가는 구조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최근 몇 년간 화두가 되고 있는 지식기반 경제가 바로 이것이다.경제의 글로벌화,정보화가 바탕이 되어 진행되고 있는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제조업의 설비투자문제는 과거와 같이 한국경제를 좌우하는 변수가 되지 못할 전망이다.경제의 디지털화로 특징지워지는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과거 통용되었던 상식이 더 이상 통용되지 못한다.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제조업을 축으로한 대량생산체제에서는 ‘수확체감’이라는 생산법칙이 적용되었다.즉 자본과 노동이라는 생산요소를 투입하면 할수록 생산성은 감소하고 비용이 증가하여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외환위기 직전 크루그만 교수는 동아시아 성장의 한계를 이러한 수확체감의 법칙에서 찾았다.그러나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지식자본,인간자본이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가 된다.지식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생산성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증가한다.수확체감이 아니라 수확체증의 원리가 생산에 적용되는 환경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기계 등과 같은 설비가 문제가 아니라 지식의 창출과 이용으로 기존의 생산설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부가가치를 올리느냐가 관건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전통 제조업부문에 있어서 생산설비는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실제로 경제성장률이 6% 이상 올라갔는데도 생산설비의 가동률 수준은 70% 중반에 머물러 있다.생산능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설비투자의 필요성은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기존 설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신기술을 위한 R&D,창조성을 살리기 위한 교육 등이 지식기반 경제에서 중요한 투자대상이다.이러한 부문에 대한 투자는 지금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다만 기존의 설비투자 항목에 집계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경제의 디지털화 및 글로벌화로 경제성장이 지속되는데도 인플레이션이발생하지 않는 신경제 현상도 나타난다.이를 감안하여 거시정책의 틀도 다시 짜야 한다.종전에는 경제성장이 지속되면 과열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여 총수요를 어느 정도 억제할 필요가 있었다.그러나 전자상거래로 인한 거래비용의 하락,유통구조의 개선,글로벌화로 인한 기업간 경쟁 등으로 경제성장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지 않는다.이 경우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제를 불필요하게 위축시키는 우를 범하게 된다.따라서 과열의 유무를 일반물가상승률이 아닌 주가,부동산 등 자산가격으로 판단할 필요도 있다.금리정책의 기준에서 자산가격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최근 부동산 과열과 관련하여 금리정책에 대한 논의가 지상에 보도되었다.과거의 눈이 아니라 지식기반 경제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거시정책에 대한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 오피니언 중계석/ 서울대 ‘지역할당제’ 운영의 묘 살리길

    최근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서울대 입시에 ‘지역할당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전대열 미래정치연구소장이 시행시기 및 선발기준,농어촌 특별전형 확대 등 할당제 도입을 위해 꼭 검토해야 할 사항들을 제시한 ‘서울대 지역할당제,농어촌 특별전형 확대로’란 글을 디지털 사상계(www.sasangge.com)에 실어 눈길을 끈다.주요 내용과 함께 찬·반 의견들을 정리한다. ■전대열 미래정치硏소장 주장 서울대를 다녔거나 다닌다고 하면 ‘실력있는 사람'으로 치는 것이 오늘의 한국이다.따라서 전국의 고등학교 서열이 서울대에 몇 명 합격했느냐로 그기준이 되었던 시절도 있었고 지금도 그 관행은 계속되고 있다고 보여진다.이처럼 각광받는 서울대의 총장이 새로 바뀌더니 서울대 입시에서 대도시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방 군(郡)출신들에게 1,2명씩의 지역할당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서 신입생 숫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도시 출신학생들이 역차별을 받는 일이 되어 부당하다는 말도 나오지만 사회적 약자와 소외층을 배려한다는 의미에서 고려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된다.현재 고등학교의 총수는 2035개교인데 서울대에 한 명이라도 합격자를 낸 학교는 금년에 불과 725개교에 머물고 있다.전체의 3분의1이다.물론 학력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엄청난 과외비와 학원비를 지출하고 있는 대도시 중상류층의 자녀들과 찌들어지게 가난한 농어촌의 실정을 감안한다면 똑같은 저울대로 잴 일은 아니다.인재와 수재는 어느 지역에나 골고루 있다고 보아야 한다.오직 환경과 여건이 그것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지역할당제 문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운찬 총장의 의지가 강력하고 사회적 명분을 얻고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그가 말한 대로 임기가 끝나는 2007년 이전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 충고할 점을 귀담아 줬으면 한다. 첫째,시행시점이다.5년의 임기초인 금년이나 늦어도 내년부터는 시행이 되어야 한다.세부적인 시행안을 만드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서울대 내부에서 합의만 이뤄지면 정책 시행은 빠를수록 좋다.시간이 지체되면 각종 이해 당사자가 생길 수도 있고 슬그머니 마가 끼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 사회의 통례임을 깨달았으면 한다. 둘째,선발기준이다.한 군에서 1∼2명씩이라고 막연하게 말하면 안된다.어떤 군은 인구가 10만이 훨씬 넘지만 5만도 채 못되는 군도 많다.이에 대한 형평성이 문제로 제기될 수 있다.큰 군과 작은 군 간에 치열한 다툼이 있게 되면 자칫 지역할당제를 둘러싼 법정공방이 벌어질 수도 있다.이렇게 되면 오히려 사회적 갈등만 증폭시킨다.이러한 염려를 미연에 방지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그것은 지역할당제라는 새로운 명분을 내걸지 말고,기왕에 시행되고 있는 농어촌 출신자 특별전형을 확대 시행하면 된다고 본다.100명의 농어촌 출신자 특별전형은 도식적인 지역할당제보다 폭도 넓고 군별 선발이 아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도 감소된다.더구나 숫자만 늘리면 되기 때문에 교육부의 정책과도 마찰을 일으킬 리 없다. 오직 암기식 성적 위주로 되어 있는 우리 나라 교육정책에 청량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역할당제'가 아이디어를 낸 새 총장의 의욕에 맞춰 ‘농어촌특별전형'과 조화를 이뤄내기를 간절히 바란다.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는 심정으로 소외된 농어촌 지역에서 인재와 수재를 발굴해 내려는 노력은 큰 열매를 맺을 것으로 확신한다. ●도입 반대 및 찬성 의견들 입시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강조하는 한국의 교육 현실과 동떨어지는 발상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지역별 학생 수준과 인구문제 등 현실적 요소를 감안할 때 무리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며 “지역할당제보다는 전향적인 입시제도 개혁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 강남 등 중·상류층 밀집지역에선 이 방안이 오히려 역차별을 유도하고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한다.강남의 한 학부모는 “역차별 지적을 어떻게 설득할지 궁금하다.”며 “경쟁원리를 규제한다면 누가 열심히 공부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그동안의 입시정책이 대도시와 부유층 등 특정 지역과 계층 출신에 집중돼 교육의 왜곡된 구조를 보여준 만큼 지역할당제 도입은 초·중등학교 교육 정상화와 대학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도 “특정 대학이 인재를 독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정리 임창용기자 sdragon@
  • 책/ 서준식 옥중서한 1971~1988, 철창도 막지못한 생각의 자유

    스물넷부터 마흔하나까지.시퍼렇게 날선 독재는 청무같은 젊음을 송두리째 나꿔채갔다.생애의 한 허리를 뚝 잘려 영어(囹圄)의 몸으로 살아낸 세월이 17년.독재의 폭압은 그러나 생각의 자유만큼은 한 움큼도 훔쳐가지 못했다. 1971년 ‘유학생 간첩’으로 몰려 17년을 옥살이한 인권운동가 서준식(54·인권운동사랑방 대표)씨가 옥중편지를 보내왔다.야간비행에서 펴낸 ‘서준식 옥중서한 1971∼1988’.무려 831쪽이나 되는 두툼한 책의 외장에서 모진 세월을 묵묵히 견뎌낸 그의 몸부림이 한눈에 읽힌다.책은 지난 92년 절판됐다가 꼭 10년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재일교포 2세인 그가 일본을 떠나 한국에 첫발을 디딘 건 67년.어학연수차왔다가 이듬해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고 “또 하나의 조국을 목격하기 위해”70년 형과 함께 북한을 다녀왔다.국가보안법 위반으로 7년형을 마쳤지만 끝내 자유로울 수 없었다.사상전향을 거부해 보안감호처분을 받은 세월이 또 10년이었다. 철창 속의 그에게 편지는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였다.그리고 그 대상은 가족이었다. “관찰하지 않고 인간을 사랑하기는 쉽다.그러나 관찰하면서도 그 인간을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자신을 기만하면서 낙천적이기는 쉽다.그러나 자신을 기만하지 않으면서 낙천적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외롭지 않은 자가 온화하기는 쉽다.그러나 속절없는 고립 속에서 괴팍해지지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가?”(85년 여동생 영실에게) 감방 복도의 외로운 집필대에 앉아 그가 쏟아낸 글들의 들머리는 늘 사변적이다.무심히 오가는 계절과 감방 ‘변소’창문으로 기어들어오는 한줄기 햇살에 대한 단상,어머니를 향한 속절없는 그리움,가까운 친척들에 대한 안부…. 그러나 그들은 자기반성,인간과 조국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되어 마침표를 찍곤 한다.“부지런히 노력하고 무엇인가를 이뤄놓는 것,세상의 온갖 악이나 어리석음과 타협하지 않고 강직하게 살아가는 것,인간을 인간답게 살지 못하게 하고 약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분노할 줄 안다는 것,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그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85년 조카딸 순자에게) 시간은 흘렀고 세상은 변했다.누군가는 따지듯 반문할지 모른다.“80년대에나 통하던 묵은 얘기들을 왜 새삼 들추냐?”고.친절하게도,책은 과거를 복기(復碁)한 이유를 책갈피 속에 에둘러 던져놨다.“불만이 불만으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창조적인 노력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은 길고 긴 편지를 읽으며 이 여름을 접는 건 어떨까.다가올 사색의 계절 앞에 좀 더 떳떳이 곧추 설 용기가 생길 것 같다.3만 4000원. 황수정기자 sjh@
  • 하루 관광객 2만…주민 절반이 허시사 직원 ‘초콜릿 마을’ 허시 풍전등화

    [허시(미 펜실베이니아주) 백문일특파원] 워싱턴에서 북쪽으로 200여㎞ 떨어진 펜실베이니아주에는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초콜릿 마을’이 있다.은박지에 싸인 알밤 모양의 초콜릿 ‘키세스(Kisses)’와 초콜릿 스낵 ‘킷 캣(Kit Kat)’ 등으로 유명한 허시의 본고장이다.마을 이름도 회사명 ‘허시 푸드’를 따랐다. 일반인에게 초콜릿 만드는 공정을 보여주고 놀이동산까지 갖춰 하루 평균 2만여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간다.평일인 13일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카카오 열매를 불에 쬐 녹인 뒤 설탕과 버터,우유 등을 섞어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곳은 어린이들의 천국처럼 보였다.겉으로는 위기감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허시의 장래를 물어보자 이곳 주민들의 불안한 내색은 금세 드러났다.허시 놀이동산 앞에서 초콜릿 선물가게를 운영하는 20대 청년 마이클 말페지는 “허시가 다른 기업에 팔리면 본사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지 모른다.”며 “허시는 이곳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라고 말했다. 허시의 지주회사인 허시 트러스트가 지난달 27일 미국 제 1위 제과업체 허시를 매각키로 한 뒤 이곳 주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주민 1만 2000명 가운데 6200명이 허시의 직원이고 나머지도 자영업을 하며 관광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때문에 허시가 다른 기업에 팔려 본사라도 이전한다면 주민들의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고 허시 마을의 명성도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 허시 트러스트는 엔론 사태 이후 기업의 재무상태에 불안감을 느꼈고 허시도 예외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보유자산 절반 가까이를 허시 주식에 투자한 허시 트러스트는 자산구조의 다양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지난해 4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허시는 아직 흑자를 내지만 이윤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때 주식을 파는 게 상책이라는 것. 마을 주민들은 지난 2일 매각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허시 주민과 직원뿐 아니라 정치인과 노동단체,인근지역의 주민까지 가세했다.펜실베이니아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나선 마이크 피셔 주 검찰총장은 12일 법원에 청원을 냈다.허시를 사려는 기업은 앞서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모든 입찰 과정도 미리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허시 트러스트는 1909년 허시 푸드의 창업자 밀턴 허시가 불우한 청소년을 돕기 위해 만든 영리법인이다.현재 54억달러의 자금을 운영,밀턴 허시 학교를 통해 청소년 1200명의 학업을 돕고 있다.동문회장인 릭 포우드 변호사는“허시 트러스트의 잘못된 경영이 문제이지 허시 주식을 탓할 수는 없다.”며 “주 정부가 요구한 개혁을 추진하면 매각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자선단체에 대한 감독권을 갖고 있는 주 정부는 앞서 허시 트러스트를 18개월간 조사한 끝에 2003년 6월 30일까지 경영개혁에 착수하라고 발표했다. 현재 허시에 관심을 보인 업체는 미국에서 크래프트 식품,추잉검 업체인 윌리엄 리글리와 세계 최대 식품업체인 스위스 네슬레 등이다.이들은 70달러 안팎인 허시의 주가를 85∼100달러까지 평가,총 120억달러에 사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허시가 팔리면 본사가 이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허시 마을의 장래는 ‘풍전등화’와 같다. mip@
  • 편집자에게/ 국회는 ‘반부패’ 법개정 나서야

    -‘법원,장관급인사 비리혐의 재정신청 기각’기사(대한매일 15일자 23면)를 읽고 부패방지위원회가 낸 재정신청들이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반부패운동 관련 단체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즉 조사기능을 갖지 못한 부방위나 신고자가 입증 책임을 지는 현실에서 법원도 다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리라 예견됐기 때문이다.혹시라도 부방위의 위상을 생각해 일부 재정신청은 수용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법리와 증거로 판결하고 결정해야 하는 법원에 이를 요구하는 것도 무리다. 부패방지법 제정과정에서 조사권 부여에 대해 가장 반대했던 기관들이 이른바 조사기관들이다.결국 이들의 밥그릇 싸움에서 부방위는 부패행위 신고는 접수하지만 내용은 조사할 수 없고,필요한 경우 감사원이나 수사기관,해당공공기관 등 조사기관에 이첩하는 것으로 귀결됐다.조사기관이 ‘식구'들이 관련돼 있는 등의 이유로 협조하지 않으면 부방위로선 달리 방도가 없다.재조사나 재정신청을 할 수 있지만,조사하지 않고도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할수 있는 ‘신통력',이른바 ‘관심법'(觀心法)을 갖춘 사람들을 채용하지 못하는 한 이런 장치들은 ‘날 없는 톱'에 불과할 뿐이다. 결국 시민단체들이 그동안 주장해온 조사권 부여 등 관련 법제의 정비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정치권이 진정 반부패 의지를 갖고 있다면 무엇보다 앞서 국회에서 이를 처리해야 한다.더불어 국민 모두가 확실한 감시자가 돼 부패친화적인 사회문화를 물갈이해 나갈 때 비로소 반부패란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10년,20년 후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다. 김거성 반부패국민연대 사무총장
  • 남북장관급 회담/ 합의 ‘실천계획표’ 집중절충

    9개월만에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남북한은 합의를 도출하려는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북측의 적극적인 태도도 예전과 달랐다.한때 일정 협의를 둘러싸고 첫 회의가 2시간이나 늦어지기도 했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서해교전으로 한반도에 드리워진 먹구름을 걷어내는 의식을 치르는 듯 기존 합의사항의 ‘실천 틀’ 짜기에 주력했다. ■첫날 뭘 논의했나 이날 남북한이 집중 논의한 것은 경의선 철도·도로 복원을 위한 비무장지대(DMZ) 내 공사와 금강산 육로관광 활성화를 위한 도로(1.5㎞) 공사의 새달 재개 및 연내 완공이다.이 사업의 착수를 위해 필수사항인 군사당국자 회담의 이달 안 개최도 집중 논의했다.남북은 지난해 2월 제5차 남북군사실무회담에서 DMZ 내 공사 안전을 보장한 ‘군사 보장 합의서’를 만들어놓았다.남북 양측은 군사당국자간 회의에서 이 합의서를 발효시킨 뒤 바로 공사에 들어가면 경의선 철도(12㎞·군사분계선∼개성)의 경우 4개월 내에 공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은 또 추석(9월21일) 전 5차 이산가족 금강산 상봉에 의견접근을 이뤘다.면회소를 금강산이나 경의선 연결역에 설치하는 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4차 적십자회담의 개최 일자도 집중 논의했다. 남북이 이처럼 합의를 위한 가속 페달을 밟은 것은 이미 지난 4일 실무협의에서 의제를 포함,많은 현안들에 대해 잠정 합의를 해놓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또 양측 모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정부 임기 전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만들어 놓아야 하는 시급성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과 대화 재개에 합의한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가 장관급회담의 성과를 예의주시한다는 점도 주요한 배경이다. 남측이 군사당국자간 회담과 경의선 도로·철도 연결,금강산 육로관광 활성화를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함께 이번 회담의 ‘최우선 의제’로 삼은 것도 미국 등 국제사회를 겨냥한 것이다.경의선 도로·철도 건설 등은 남북 군사신뢰구축(CBM)의 상징성을 띠고 있어 제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미국의 회의적인 대북 시각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다. 정부 관계자는 “군사당국자 회담의 조속 개최와 경의선 연결에 대한 북측의 실천 여부는 미국이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그는“지난 5월의 2차 경제협력추진위 무산과 서해교전 등이 북한 군부의 반대와 저항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국제사회 우려를 잠재우고,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신뢰를 얻는 길은 군사적 신뢰구축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의지보인 김령성단장/ “나는 많은걸 남겨놓고 가는 사람” “잃어버린 시간을 빨리 앞당겨야죠.” 북측 대표단 김령성 단장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던진 첫마디다.2박3일 동안 열릴 7차 남북 장관급회담 전망을 짐작케 할 만한 대목이다. 김 단장은 남북당국간 대화가 9개월여 동안 끊겼음을 의식,이번 회담에서는 그동안 풀지 못한 문제들을 속전속결로 해결,구체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읽혀진다. 김 단장은 이밖에도 남측 윤진식(尹鎭植) 대표가 공항 귀빈실에서 만나자마자 “면회소 설치,서신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성과를 내보자.”고 ‘성급한’ 제안을 했음에도 한 술 더 떠 “쌍방이 힘과 지혜를 모아 이산가족뿐만 아니라 민족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는 알찬 열매를 이번 회담에서 거두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자.”고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김 단장은 또 “선물을 많이 가져왔느냐.”는 정세현(丁世鉉) 남측 수석대표의 농담에 “나는 많은 걸 가져와서 남겨놓고 가는 사람”이라면서 “많은 걸 놓고 가게 해달라.”라며 분위기 정지작업에도 신경을 썼다. 김 단장은 나아가 “날씨가 회담을 축복하는 것 같다.”면서 “평양도 매일 비가 내렸는데 아침부터 날씨가 좋고 비도 안 와 하늘이 축복해주고 있다.”고 날씨와 회담 전망을 연결시키기도 했다. 이같은 김 단장의 도착 발언은 향후 장관급회담에 임하는 북측의 태도와 의지 등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김 단장의 연이은 ‘화답’은 그런 측면에서 이번 회담 성과와 관련,‘상서로운 조짐’으로 이해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단골 빠진 대표단 면모/ 北 ‘대화일꾼' 물갈이 장관급 회담 북측 대표단의 단골 수행원 중 일부가 새 인물로 교체돼 눈길을 끈다. 사라진 인물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권호웅(권민) 내각 참사.권 참사는 90년대 말 금강산 관광 등 현대의 대북사업 협상을 전담하면서 대남사업에 얼굴을 드러낸 90년대 신진 ‘대화일꾼’으로 2000년 정상회담 이후 고위직급의 회담에는 빠짐없이 참여했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빠졌다. 권 참사는 그 동안 회담에서 남측 대표단의 서훈 청와대 국장과 공동보도문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 남측과의 최종 줄다리기 상대로 악역을 도맡아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권 참사가 해왔던 역할을 누가 맡게 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또 그동안 장관급회담에 단장 수행비서 역을 하던 계봉일씨도 이번 대표단에서는 빠졌다.계씨는 북측 대표단 중에서는 비교적 수려한 외모를 가져 2000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3차 장관급회담에서 여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받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장관급회담에서 경제협력문제를 담당해왔던 회담대표허수림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총사장 겸 무역성 처장 대신 이번 회담에는 김춘근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서기장이 나왔다. 그러나 수행원 중 막후 실세로 평가를 받고 있는 최승철·문창근 수행원은 이번 회담에도 얼굴을 나타냈다.이들은 작년 9월 열린 제5차 장관급회담 때 김령성 북측 단장과 함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북측 수행원의 변화가 대남일꾼의 교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보직변경 등의 조치는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첫회의 왜 지연됐나/ 서해교전 언급수위 실랑이? 남북한이 12일 오후 4시 예정됐던 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를 2시간이나 지연시킨 속사정은 뭘까.지난 2000년 7월 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도 제2차전체회의 직전 물밑접촉을 하느라 2시간30분이나 회의를 지연시킨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모종의 ‘암초’가 돌출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북측 대표단 김령성 단장이 서울 도착 직후부터 시종 ‘과감한 실천’을 강조해 이번제7차 회담이 전례없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를 던져준 상황에서 이날 회담이 지연됐기 때문에 그 배경을 둘러싼 회담장 주변의 억측은 더욱 무성했다. 우리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무자 사이의 일정 협의 문제였다.”고 해명했다.북측 김령성 단장도 회담 직전“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그런 것은 아니다.”며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답해 회의 지연이회담 의제와는 무관함을 간접적으로 밝혔다.이봉조(李鳳朝) 남측 대표단 대변인은 “보통 3박4일로 하던 회담을 2박3일로 하면서 일어난 일정조정의 일환”이며 “각기 필요한 곳에 보고하는 등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북 양측간에 심각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특히 우리 국민 정서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기조발언에서의 서해교전 언급 수위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체회의 결과,당초 일사천리로 성과를 도출해낼 것이란 기대에 못 미친 점도 남북 양측이 군사당국자 회담 등 민감한 의제에 대한 재조율에 나섰을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각기 필요한 곳에 보고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도 의제 재조율이 난항을 겪었을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김수정기자
  • 박상륭 새 소설집 ‘잠의 열매를‘ “난해하고 심오 읽을수록 전율”

    장편소설 ‘죽음의 한 연구’와 ‘칠조어론’으로 한국문단에 굵직한 뿌리하나를 박아놓은 작가 박상륭.그가 소설집 ‘잠의 열매를 매단 나무는 뿌리로 꿈꾼다’(문학동네)를 최근 펴냈다.그의 작품은 여전히 난해하고 심오하다. ‘두 집 사이’연작소설 네 편과 ‘混紡(혼방)된 상상력의 한 형태’연작소설 네 편,그리고 ‘영합(迎合)이냐,순제(殉祭)냐’‘순제(殉祭)냐,순난(殉難)이냐’등 열편의 작품을 수록한 이 소설집도 만만찮은 무게로 다가온다.그의 문학세계를 이해하려면 확실히 ‘상당한 견딤’이 필요하다. 예컨대 독자는 ‘그 세모꼴의 방에서 늙은네는…’이라든가 ‘-패관(稗官)이란,하필이면 화천(火天,Agni)니미 씨나락 까먹은…’등등 보통 1000자에,좀 싱겁다 싶으면 예사로 1500자를 넘기는 끝모를 문단(文段)과도 마주치는 특이한 체험을 준비해야 한다. 그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희열의 메시지’라는 것도 사실은 ‘문학에서 얻는 소득’일 뿐이겠다.그럼에도 그가 갑충처럼 딱딱하게 퇴화해 버린 종교와 신화,몽상 등속의 속살을 헤집고 들어가 우리에게 들춰보이는 ‘궁극의 자아’는 유리구슬처럼 투명하고 신선하다. 박상륭 문학의 일관된 화두인 삶과 죽음의 문제가 이번 작품집에도 고스란히 용해돼 있다.종교의 어지러운 사유체계,이를테면 선불교의 견성과 돈오,기독교의 희생과 구원,제금술과 집단무의식에서 주역의 세계관에 이르기까지 현란한 사유의 향연이 펼쳐진다. 낡은 트랜지스터 라디오의,어지럽게 헝클어진 회로같은 소통의 통로,혹은 하얗게 눌러붙은 수많은 사유의 땜질 자국이 즐비하게 꼬리를 문다.한가닥만 헝클어져도 순식간에 기능이 정지되고 마는,마치 아주 복잡한 미로찾기 퍼즐 같은 그의 작품은 읽는이에게 예외없이 ‘요의(尿意)같은 전율’을 안겨준다.전율은 작중 어디서나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도입부 다섯쪽과 마치기전 다섯쪽 무렵이 절정이다. 오죽했으면 그의 소설집에 붙인 작품해설에서 문학평론가 김명신조차 “그의 소설은 뚫고 지나가야 할 하나의 두꺼운 벽이고 터널이자 미로이다.그 숨막힐 듯한 고통을 견뎌내고,긴 터널을 더듬거리며 통과했을때 은총처럼 맛보게 되는 경악과 탄성…” 이라고 적었을까. 그러나 미리 겁먹을 일은 아니다.아예 처음부터 구도(求道)를 위한 고행이라고 생각하고 읽다 보면 혼란스러운 가운데 기대보다 큰 감동을 만날 수도 있다.쉽게 읽고 쉽게 잊기보다,힘겹게 책장을 넘기다 보면 뒤가 묵직하게 뿌듯한 뭔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박상륭 문학이 주는 또다른 맛이다. 심재억기자
  • 무슨 나무야?/도토리 기획/보리 펴냄/ 식물원이 책 속으로

    올 여름 설악산·지리산 등 산과 계곡쪽으로 피서를 떠날 가족이라면 ‘무슨 나무야?’(도토리 기획·전의식 감수,보리 펴냄)를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휴가중 자연학습이 자연스레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531종을 세밀화로 그려낸 식물원색 도감으로,어지간한 식물학자라도 구별하기 쉽지 않은 나무들을 아이들 스스로 찾아보고 이름을 익혀갈수 있다.물론 ‘유식한 척’하고픈 어른에게도 유용하다. 이 책의 원작은 1988년 북한 과학백과사전 종합출판사가 펴낸 ‘식물원색도감’이다.나무와 풀을 모두 합쳐 2362종의 식물이 실려 있는 것 중에서 나무만 묶어서 따로 엮어냈다. 보리는 “원작을 남한 학자들에게 하나하나 확인했고,견본을 가지고 산이나 식물원으로 다니면서 나무를 확인하느라 책이 나오기까지 꼬박 1년6개월이 걸렸다.”고 말할 만큼 정성을 들였다.한국식물연구회 전의식 회장이 감수하고,서울대 임경빈 명예교수와 경북대 임산공학과 박상진 교수가 자문을 맡았다.우리말 자문은 아동문학가인 이오덕씨가 했다.나무의 꽃색깔이나 열매색깔로 나누어 묶어 아이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는‘어린이 찾아보기’를 따로 두었다.한자말과 전문용어를 거의 쓰지 않아 아이들 눈높이에 맞다.산으로 들로 나가 떨어뜨려도 망가지지 않도록 튼튼한 양장으로 꾸몄고,본문 종이는 강한 햇빛 아래서 눈부시고 피곤하지 않도록 연노란색 무광지를 썼다.세밀화로 그린 현장도감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나온 책이기도 하다.도토리 주머니도감 기획물로 두번째 책 ‘무슨 꽃이야’도 곧나온다.다소 비싸보이지만 가치가 충분하다.3만원. 문소영기자
  • [인터넷 스코프]인터넷 미아신드롬

    인터넷에는 없는 것이 없다고 할만큼 많은 정보들이 있다.요령만 좋으면 내가 원하는 정보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그래서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 또는 ‘정보의 보고’라고 말하기도 한다.인터넷이 없었을 때는 필요한 자료를 구하기 위해 도서관에 가거나 신문사 조사부 같은곳에 들러야 했었다.인터넷이 생활화된 요즘에는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와 컴퓨터가 연결된,인터넷이라는 거미줄을 타고 국내외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찾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인터넷에 정보가 많다.”는 말과 “인터넷에서 온갖 정보를 찾을수 있다.”는 말은 전혀 다르다.그곳에 아무리 정보가 많더라도 정보를 찾는 요령을 모른다면 그림의 떡보다 못한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는 말은 정보가 많다는 뜻이겠지만,바다처럼 넓어서 내게 꼭 필요한 정보를 찾기 힘든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그래서 ‘인터넷바다’에 있는 정보를 검색하는 능력은 어쩌면 기술에 가깝다고 할 만큼 상당한 수준의 ‘재주’를 필요로 한다.기사를 쓸때 자료활용을 많이 하는 신문사 같은 곳에서 정보검색을 잘하는 사람이 취재 잘하는 사람 못지 않은 대접을 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하겠다. 정보화사회에서는 자료(정보)를 잘 구하는 사람이 남보다 앞서 갈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그런데 많은 네티즌들이 정보검색요령을 잘 몰라 괜한 고생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더욱이 자료검색을 하다가 그만 두고 다른 방이나 사이트를 기웃거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한참 다른 곳에서 헤매다 보면 나중에 내가 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지 모르게 되기도 한다.필자도 인터넷에서 어떤 자료를 검색하다가 “혹시 나한테 온 메일이 없나.”하는 생각에 전자우편을 체크하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메일을 체크한 뒤 곧바로 본래의 목적으로 되돌아가는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여기저기를 서핑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있다. 이런 현상을 ‘인터넷 미아신드롬’이라고 말한다.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할 때,잠깐 다른 사이트에 들렀다가 나중에 되돌아간다는 것이 그만 건망증환자처럼 처음의 목적을 망각한 채 길을잃고 헤맨다는 뜻이다.이런 경험은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데 정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월드와이드 웹(World Wide Web)이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인터넷은 거미줄과 같은네트워크로 이어져 있어 어떤 곳으로든 쉽게 옮겨갈 수 있다.이러한 링크기능 때문에 네티즌들이 아무 생각없이 찾아 들어갔다가 그 속에 갇혀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인터넷 미아 신드롬에 쉽게 빠져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인터넷시대에서의 무한경쟁에서 결코 승리자가 될 수 없다. 정보가 재화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정보화사회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재빨리 찾아서 써먹는 사람만이 승리의 열매를 맛볼 수 있다.그러나 업무와는 별관계가 없는 곳에서 길을 헤매는,즉 인터넷미로에 갇혀 이곳저곳에서 우왕좌왕하는 사람에게는 패배가 안겨질 뿐이다.사이버공간에서 자신의 책무를 망각한 채 필요 없는 시간을 자주 낭비하는 사람은 인터넷이 아닌 현실세계에서도 그렇게 할 우려가 많다.이와는 반대로 현실세계에서 그런 성향이 짙은사람이 사이버공간에서 인터넷 미아신드롬에 쉽게 빠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현실세계든 가상공간이든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행동하는 사람은 그만큼 앞서 나가게 된다. 이재일 월간 인터넷라이프 편집인
  • [사설] K-리그 희망이 보인다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가 손에 잡힐 것만 같은 대관중이었고,큰 함성이었다.국내 프로축구 K-리그의 올 시즌 개막전에 유례없는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4곳에서 열린 경기에 모두 12만 30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해 프로축구 관계자와 선수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이 입장객 수는 프로축구 출범 이래 20년만의 최다 기록이라고 한다.3만 9000여명에서 2만 3000여명 사이에 걸친 개막전 관중수는 지난해 시즌의 경기당 평균관중 1만 2500명을 크게 웃돈 것이다.그라운드의 선수뿐 아니라 경기장에 가지 않고 집에서 텔레비전 시청에 그쳤던 많은 국민들도 놀란 관중 증가다.개막전 관중들은 또 프로축구 스타디움을 전에 없는 열기로 가득 채워 선수들과 국민들을 다같이 놀라게 했다. K-리그 개막전의 이같은 성공에 프로축구 관계자와 선수뿐만 아니라 수많은 국민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한다.어쩌면 수치와 텔레비전 화면에 나타나는 관중 증가보다는 프로축구 리그가 잘 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폭 늘었다는,보이지않으나 분명한 사실이 지난 6년간 수조원을 쏟아붓고 성공적으로 치른 월드컵의 가장 값진 열매일 수 있다.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거리를 두고 있는 소극적 지지자로 그칠 수 있지만 잘만 유도하면 잘 되도록 스스로 나서는 적극적인 팬이 되는 것이다.월드컵이 아니면,대한민국의 온 천지를 뒤흔든 월드컵의 열풍이 아니면 꿈꿀 수도 없고,생겨날 수도 없는 프로축구,한국축구 성공의 대 자원이다. 우리는 일회용 행사로 끝내려고 월드컵을 그렇게 공들여 준비했던 것은 아니며,일회용 기억으로 만족하기 위해 월드컵 때 그렇게 열광했던 것은 아니다.우리에게 월드컵은 정신적으로 현재진행형이어야 한다.오는 11월17일까지 4개월간 모두 135경기를 치르는 K-리그를 통해 가슴뛰는 이 ‘현재성’을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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